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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Out] 유럽 반도체지원법 대응 전략은/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글로벌 In&Out] 유럽 반도체지원법 대응 전략은/강유덕 한국외대 LT학부 교수

    지난 2월 말 미국 반도체지원법의 보조금 조건이 공개됐다. 390억 달러(약 50조원)에 이르는 보조금에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반면에 초과이익 환수, 생산시설의 공개, 중국 투자 금지 등 부대조건이 붙어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 보조금은 포기하기에는 규모가 크다. 자칫 현지 당국에 밉보일 수도 있다. 이번 지원 법안은 미중 패권경쟁의 산물로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겨 오되 중국 생산을 축소하라는 것이다. 반도체 생산은 크게 설계, 제조, 마무리 작업으로 구성돼 공정별ㆍ지역별 특화가 이루어져 있다. 미국 기업들은 생산은 외주에 맡기고 설계에 집중하는 ‘팹리스’(fabless) 모델을 추구해 왔다. 제조는 대규모의 파운드리를 갖춘 대만과 한국 기업이 담당한다. 제조장비는 미국ㆍ유럽 기업이, 소재는 일본 기업이 공급한다. 마지막 단계(조립ㆍ패키징ㆍ테스팅)는 노동 비용이 낮은 중국 등 아시아 기업이 담당한다. 그렇다 보니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미국의 반도체지원법은 생산의 모든 단계가 미국에서 이루어지도록 공급망을 재편하는 것이다. 유럽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고심해 왔다. 1990년대 초 유럽은 세계 반도체 생산의 40% 이상을 담당했다. 그러나 분업 구조가 고착되면서 유럽의 입지는 급격히 줄었다. 현재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 여전히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는 유럽 기업의 경쟁력이 높다. 네덜란드의 ASML은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광학노광장비의 90%를 공급한다. 반면 제조에서 유럽 기업들은 차량용ㆍ산업용 반도체를 생산할 뿐 초정밀 반도체는 거의 전적으로 대만과 한국 기업에 의존한다. 유럽은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혼란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원 규모가 430억 유로(60조원)에 이르는 유럽반도체법(European Chips Act)의 입법화를 마무리하고 있다. 세계의 9%인 유럽의 생산능력을 20%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 법은 유럽 경제의 디지털 전환 계획과 맞물려 있다. 반면에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는 차이가 있다. 대규모의 생산시설 구축보다는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네트워크 형성 등 산업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전환에 맞춰져 있다. 공급망 모니터링과 위기대응 체계 구축도 중요한 목표다. 사실 아시아의 생산능력을 유럽이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유럽의 반도체 지원 전략은 취약한 설계 분야와 제조 분야에서 일정한 역량을 확보하고, 외부 의존도를 ‘통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만약 유럽마저 미국과 똑같은 정책을 펼친다면 한국 기업으로서는 더 힘겨운 상황을 맞게 된다. 유럽의 정책이 미국과 다른 이유는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입지가 미국에 비해 협소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술 패권경쟁과 국제무역에 대한 시각이 다르고, 보조금에 대해 더 엄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잘 파악해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한 협력과 대응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 아모레퍼시픽, 4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아모레퍼시픽, 4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아모레퍼시픽은 자사가 개발한 고객 맞춤형 기술 ‘톤워크(TONEWORK)’와 ‘코스메칩(COSMECHIP)’이 소비자 가전 및 기술 전시회 ‘CES 2023’에서 4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로봇공학(Robotics)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은 톤워크는 인공지능과 로봇팔 기반 맞춤형 메이크업 스마트 제조 시스템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의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립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안면인식 기술과 색채학 연구를 적용해 최적의 맞춤 컬러를 제안해준다. 톤워크에 적용된 주요 기술은 현재 아모레 성수와 아모레퍼시픽 본사의 베이스 피커, 명동 라네즈 쇼룸 비스포크 네오, 에뛰드하우스 신촌점 파운데이션 팩토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생활가전(Home appliance) 부문 혁신상을 받은 코스메칩은 효능 성분이 들어있는 액티브칩을 꽂아 맞춤형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기기다.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미세 유체 채널 기술을 적용해 소량의 물과 효능 성분을 균일하게 조합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바뀌는 피부 고민에 즉시 대처할 수 있다. 더불어 액티브칩에는 다양한 피부 효능 성분을 무수(無水) 처방해 안정적으로 장기간 보관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마시는 물을 바로 활용할 수 있어 간편하다. 박영호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은 “아모레퍼시픽의 고객 맞춤형 기술 연구와 개발 노력이 4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으로 이어져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李 산업 “美반도체법 영향으로 기업들의 현지 투자 낮아질 것”

    李 산업 “美반도체법 영향으로 기업들의 현지 투자 낮아질 것”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세부 지원 조건과 관련해 “경영 불확실성과 핵심 기술 침해, 투자 비용 증가로 미국 시장 투자가 낮아질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해소되도록 정부가 적극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우리 기업과 반도체 산업계, 정부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에 대해 우려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지원법상 보조금 지원 계획’엔 반도체 시설 공개, 초과이익 환수 등의 조건이 담겼다. 업계에선 경영 자율 침해, 기술 유출 가능성 등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조건 불확실성 ▲경영 본질 침해 ▲미국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 등 세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보조금 지급 조건이 방대하고 내용이 너무 상이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핵심 공급자 정보와 기업 경영 상황 정보 등 경영 정보 제출 의무뿐만 아니라 기술 정보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많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돼 미국 투자 비용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보육서비스 부담 등도 들어가 있어 미국 투자 비용을 상당히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세 가지 요인 때문에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낮아질 것으로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협약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기업 부담 조건 등이 완화·해소되도록 정부는 적극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초과이익 환수 부분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등 우려국에 10년간 투자를 금지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은 한국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내 반도체 산업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우리 반도체 생태계를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반도체기업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 산업장관 “美반도체법에 현지 투자 위축 우려…협상 여지 있다”

    산업장관 “美반도체법에 현지 투자 위축 우려…협상 여지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6일 미국의 반도체지원법(CHIPS Act) 세부 지원 조건과 관련해 “경영 불확실성과 핵심 기술 침해, 투자 비용 증가로 미국 시장 투자가 낮아질 것”이라면서 “이런 부분이 해소되도록 정부가 적극 협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들과 반도체 산업계, 정부는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지급 조건에 대해 우려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지원법상 보조금 지원 계획’엔 반도체 시설 공개, 초과이익 환수 등의 조건이 담겼다. 업계에선 경영 자율 침해, 기술 유출 가능성 등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장관은 △조건 불확실성 △경영 본질 침해 △미국에 대한 투자 비용 증가 등 세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보조급 지급 조건이 방대하고 내용이 너무 상이해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면서 “핵심 공급자 정보와 기업 경영 상황 정보 등 경영 정보 제출 의무뿐만 아니라 기술 정보도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많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계속돼 미국 투자 비용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보육서비스 부담 등도 들어가 있어 미국 투자 비용을 상당히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세 가지 요인 때문에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낮아질 것으로 기업들은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협약 과정에서 불확실성과 기업 부담 조건 등이 완화·해소되도록 정부는 적극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초과이익 환수 부분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꽤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우려국에 10년간 투자를 금지하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은 한국에 부담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내 반도체 산업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우리 반도체 생태계를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이 장관은 반도체기업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 WSJ “美 국방부 반도체 보조금 제품 공급 보장받을 것”

    WSJ “美 국방부 반도체 보조금 제품 공급 보장받을 것”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첨단 군사 장비들, 드론, 위성 등이 모두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미 국방부는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을 받아 생산된 최첨단 제품의 공급을 보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가 입수한 신청서 관련 문건에 따르면 신청 업체는 보조금을 받아 건설한 공장에서 생산한 첨단 반도체에 대해 미국 국방·안보 당국의 접근을 허용해야 한다. 이에 대해 상무부는 “미군은 현재 최첨단 반도체를 미국 내 생산분으로는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핵심적인 군사 시스템이 공급망 위기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요구사항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은 첨단 반도체 수요의 90%를 대만산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대만은 중국의 침공 위협에 장기간 시달리고 있다. 만에 하나 실제 전쟁이 발발하면 미국 입장에서는 중요한 반도체 공급이 끊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러몬도 장관은 WSJ 인터뷰에서 대만의 의존도가 높은 것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국가안보상의 취약점”이라며 “국방부의 접근권을 요구사항으로 포함한 반도체 지원법을 ‘국가안보 정책’으로 규정했다”고 WSJ는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미국에 반도체 연구 시설을 건설하기로 한 기업은, 보조금 할당에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일본, 한국에서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한 보조금 지급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일각에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몬도 장관은 “아시아, 유럽 동맹국과 함께 공급 과잉 예방 정책 논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WSJ 보도에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보조금 신청 기업이 자사 직원뿐 아니라 공장 건설 인력에 필요한 보육시설을 확충하고, 예상 밖의 초과수익을 미국 정부와 공유하기로 약속하는 등 엄격한 요구사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 50조 美 반도체 보조금 로비 경쟁… 韓 가드레일 조항 걸림돌 되나

    50조 美 반도체 보조금 로비 경쟁… 韓 가드레일 조항 걸림돌 되나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기업들의 보조금 신청이 오는 28일 시작되는 가운데 보조금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외국 반도체 기업들의 ‘로비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반도체지원법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함께 로비에 나섰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이제 보조금을 둘러싸고 공개적·비공개적 쟁탈전에 나섰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은 반도체 공급업체들의 로비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로비에 들어간 돈은 5900만 달러(약 768억원)로 지난해(3600만 달러)보다 약 64%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분배가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미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명한 반도체법은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반도체 제조 보조금 390억달러(약 50조원)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약 17조원) 등 총 527억달러(약 68조원)의 예산이 편성돼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대 강연에서 반도체지원법을 활용해 2030년까지 최소 2개의 대규모 로직(비메모리)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러몬도 장관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들며 “우리는 최첨단 반도체 칩의 92%를 대만의 한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지속 불가능한 취약점”이라고도 했다. 러몬도 장관은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두 나라 기업이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사업을 한다면 보조금 신청을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에 170억달러(약 22조 2445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고, SK하이닉스는 150억달러(약 19조 6275억원)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과 R&D 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윌리 시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모두가 파이 한 조각을 원한다”며 “기업들이 경쟁사들을 상대로 대답하기 힘든 질문을 제기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일(산업 지원)은 오랫동안 해본 적이 없다. 많은 것이 걸려있다”고 덧붙였다.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스, 스카이워터테크놀로지 드 미국 반도체 기업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를 사실상 겨냥해 “외국 기업들이 자국에 위기가 발생했을 때 계속 미국 공장을 운영할 수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더 적은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한다’, ‘운영 방식에 엄격한 제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텔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면서도 “자사는 장기간 미국에 반도체 설계와 연구·생산 기능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특별 배려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인텔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7억달러(약 9139억원)로 50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인텔의 경쟁사들은 “인텔에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이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내 일부 관계자도 “인텔이 경쟁사들을 기술적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TSMC가 미군에 필수적인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장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TSMC는 상무부에 제출한 보조금 관련 신청서에서 “기업 본사의 소재지에 기반한 특혜 대우는 효과적인 지원이 아니다”라며 외국 기업을 차별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TSMC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반도체 기업 AMD도 TSMC의 미국 내 확장을 지지했다. ‘인텔이 오하이오·애리조나주에 짓는 공장을 실제 가동하지 않고 반도체 보조금을 받으려 한다’는 경쟁사 지적도 나왔다. AMD는 인텔을 겨냥해 “연방정부 지원을 받는 시설은 완공과 동시에 가동돼야 한다”며 “유휴 상태이거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예비로 마련한 시설은 보조금을 즉시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앨런 톰슨 인텔 부사장은 “공장 건물을 지은 다음 시장 수요에 맞춰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보조금을 공장 건물만 짓는데 사용할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일정 금액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실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국가 안보”라며“ 모든 반도체 업체가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법에는 보조금을 받을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 능력을 높이지 않아야 한다는 ‘가드레일(안전장치)’ 조항이 담겨 있다. 미국 보조금법 혜택을 중국이 보는 일을 막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체 낸드플래시 반도체 출하량 중 40%를 중국 시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전체 D램의 절반 정도를 중국 우시 공장에서 만든다.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 세부 지침은 3월 초 발표된다. 미국 반도체법은 로직(비메모리) 반도체는 28㎚나 이전세대로 명확히 규정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 중인 낸드플래시·D램 등 메모리 반도체는 미 상무장관이 국방장관·국가정보국장 등과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이 경우 범용반도체의 수출통제 기준은 더 엄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열린세상] 21세기 기술패권 시대의 ‘전쟁과 평화’/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초대 원장

    [열린세상] 21세기 기술패권 시대의 ‘전쟁과 평화’/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교수·초대 원장

    2016년 필자는 중국의 실리콘밸리 광둥성 선전(深圳)의 중국과학원 분원을 방문했다. 오전에 연구 교류 토의를 한 후 식사를 하러 구내식당에 들어서자 예정에 없이 이 연구원의 판젠핑 원장이 나타났다. 그는 중국 슈퍼컴퓨터 수광(曙光)의 제1세대부터 4세대까지 개발한 국보급 슈퍼컴퓨터 전문가다. 베이징의 중국과학원 계산기술연구소 부원장이었던 그는 2006년 선전에서 이 연구원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17년째 원장을 맡고 있다. 정치 지도자가 바뀌어도 과학기술 지도자를 바꾸지 않는 중국의 장점을 살려 그는 대학이 부족한 선전에서 중국과학원 선전이공대학까지 설립했다. 대학연구로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글로벌 ERP 기업 SAP와 인수합병 후 세계 최초의 인메모리 디지털 플랫폼 HANA 개발과 시장 개척을 이끈 경험에 대해 그는 큰 관심을 보였다. 서울로 돌아오자 판 원장이 공동연구를 위해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을 신청하고자 하니 동의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국제학회에서 뛰어난 중국계 학자들이 천인계획 학자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던 나는 거부감 없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 물론 필자는 천인계획이 서울대 교수의 사회적 책무와 충돌한다고 판단해 이후 철회했다. 몇 달 뒤 선전에 반나절만 들러 달라는 요청이 왔다. 광둥성의 천인계획 매칭 주장(珠江) 인재 계획의 현장 실사 회의였다. 광둥성의 과학기술 책임자가 유창한 영어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중국의 지방정부는 스타 인재 유치를 위해 중앙정부보다 많은 매칭 자금을 지원한다. 스타 인재 유치 없이 인재 육성과 지역 산업 발전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새겨봐야 하는 모델이다. 2년 뒤인 2018년 5월 필자는 사흘 동안 중국 최고 명문 칭화대의 SW대학을 국제 평가위원으로 심층 진단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추격자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를 선도하고자 합니다. 진솔한 비판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칭화대 교육부총장이 진지하게 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선언대로 중국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중국을 이끌 칭화대도 세계 최고가 돼야 한다는 명제가 깔린 국제 평가였다. 칭화대 SW대학은 2001년 쑨자광 교수가 칭화대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중국 SW 인재 양성의 모델을 세우기 위해 설립했다. 초대 학장은 쑨 교수와 뜻을 같이한 구빙린 부총장이 2년간 맡았다. 구 부총장은 이후 2003년부터 2012년까지 9년간 총장으로 칭화대의 변화를 주도했다. 미중 기술 패권 대결은 이때까지만 해도 표면화되지 않았다. 역사적 변곡점은 2018년 12월 6일 표면화됐다. 필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민관 합동 경제포럼에 4차 산업혁명 분야 발제자로 참석했다. 화웨이 CFO 멍완저우가 밴쿠버공항에서 체포됐다는 긴급 뉴스가 나왔다. 한미 포럼에서 미국의 입장은 분명했다. 한국이 미국과 함께 일본, 호주, 인도 등과 연대해 중국을 억제하자고 제안했다. 2018년 8월 미국은 AI 시대에 중국의 안보 위협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를 만들고 구글의 전임 CEO 에릭 슈밋에게 위원장을 맡겼다. 2021년 3월에 발표된 이 위원회의 최종보고서는 미래의 전쟁은 과학기술의 전쟁임을 전제하고 있다. 특히 AI가 국방 및 국가안보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고 2025년까지 패러다임 대전환을 시작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초당적으로 제정한 반도체(CHIPS) 과학법도 이런 국방, 국가안보 패러다임 대전환이 표면화된 것이다. AI와 관련 분야의 근간인 반도체 산업의 축을 중국의 지리적 영향력 아래 있는 대만과 한국에서 미국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이렇듯 급박하게 전환되는 ‘21세기 전쟁과 평화’의 기류 속에 대한민국의 전략은 무엇인가. 국내 정치에 매몰돼 마땅히 해야 할 전략적 대응을 놓칠까 염려된다.
  • [마감 후] 81세 바이든이 향한 곳/박성국 산업부 차장

    [마감 후] 81세 바이든이 향한 곳/박성국 산업부 차장

    반도체 시설투자에 대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세액공제율이 현행 6%에서 15% 확대로 가닥이 잡혔다. 애초 2% 포인트만 올리기로 했던 것에 비하면 과감한 지원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제 집권 2년차를 맞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가 재정을 관리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불협화음만 노출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반도체 산업을 ‘국가안보 자산’으로 규정하며 전폭적·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여당은 20% 세금 감면안을, 야당은 10% 감면안을 각각 발의했지만 정작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건 기획재정부의 8% 감면안이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위기감이 나왔고, 급기야 대통령이 재검토를 지시하고 나섰다. 이미 ‘반도체 투자에 매우 높은 수준의 세제 지원을 하고 있다’던 기재부는 입장을 바꿔 수정한 답안지를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했다. 나라 살림을 도맡아 책임지는 경제 관료들의 고심은 깊었을 것이다. 국가 재정이 줄어들 게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를 최소화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 예산 증감 계산에만 몰두한 탓에 반도체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국제질서’를 간과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책 ‘CHIP WAR’(반도체 전쟁)의 저자 크리스 밀러 미 터프츠대 교수는 한국 반도체의 성장 과정을 두고 “내 적의 적은 친구(동지)”라는 표현으로 압축했다.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이 1982년 미국에서 휴렛패커드와 IBM을 둘러본 뒤 반도체 사업 진출의 뜻을 굳혔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건어물 유통으로 시작해 전자 회사로 성장한 삼성의 반도체 선언에 당시 반도체 패권을 쥐고 있던 일본에서는 ‘삼성이 반도체를 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조롱 섞인 보고서까지 나왔다. 그러나 반도체 불모지인 삼성의 뒤에는 미국이라는 우군이 있었다. 1970년대까지 미국 기업이 장악했던 메모리 시장을 NEC, 도시바, 히타치 등 일본 기업들에 빼앗긴 상황이었다. 옛소련과의 군비 경쟁에서 전략물자로 반도체를 육성해 온 미국 입장에선 안보의 위기였다. 미국은 일본 기업의 반도체 덤핑에 제동을 거는 한편 삼성에 적극적으로 메모리 기술을 전수했다. 이후 일본 반도체는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현재 메모리(D램 기준) 시장은 삼성전자(40.6%), SK하이닉스(29.9%), 미국 마이크론(24.8%)이 삼분하고 있다. 미국은 자국 경제·안보에 위협이 되는 ‘2인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전쟁에 나서며 연합전선 구축에 나섰다. ‘하나의 중국’에 반기를 든 대만은 가장 빠르게 미 연합군에 합류했고, 일본은 이번 전쟁을 통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기세다. 중국과의 대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첫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가장 먼저 찾았다.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건 1993년 빌 클린턴 이후 29년 만이었다. 당시 우리 나이로 81세 고령의 바이든 대통령은 16시간을 날아와 쉬지도 않고 곧장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부터 찾았다. 반도체가 ‘산업의 쌀’인 시대는 지났다. 그 자체로 국력이자 외교·안보의 중추가 됐다.
  •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탈세계화 시대, 시험대 선 한국/안동환 국제부장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국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유독 두 참모에게 “당신들(you guys) 대체 중국에 얼마나 양보한 거야”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지곤 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중국 전략을 총괄한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대통령의 상대였다. 두 사람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을 주도한 당사자였다. 베이더는 퇴임 후 직접 관여했던 대중 정책 결정 과정을 생생하게 까발린 ‘오바마와 중국의 부상’(Obama and China’s rise)이라는 책을 썼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작된 중국 견제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바이든 행정부와 의회가 초당적으로 발의한 대중국 법안과 결의안은 230건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한 보복 관세도 철회하지 않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대혼란 속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대중 기술 격차를 유지하려는 ‘미국혁신경쟁법’을 필두로 ‘반도체·과학법’(8월), ‘반도체 및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수출통제 조치’(10월)로 ‘반도체 전쟁’(Chip War)의 포문을 열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창업주 모리스 창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의 반도체 신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세계화는 거의 끝났다. 자유무역도 끝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반도체 분업의 수혜자로 TSMC의 성공 신화를 써 온 그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이끌어 온 미국 대통령 앞에서 한 역설적 발언은 국제 정세의 변화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전략 품목부터 핵심 광물자원까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정치안보적 목적 달성을 위해 경제를 수단화하는 ‘지경(地經)학적 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 유아독존했던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의 미국은 동맹을 끌고 들어온다. 한국은 미 주도의 공급망 구축 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합류했고, 반도체 동맹인 ‘칩4’ 참여 또한 기정사실화되는 기류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발효된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참여국이기도 하다. 올해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도 앞두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달 28일 우리의 첫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했다. 미국과의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중국을 ‘상호 존중하는 주요 협력국’으로 규정한 인태 전략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환영한다’와 ‘주시하겠다’로 반응이 엇갈렸다. 미중 사이 소극적 중립이나 전략적 모호성이 해법이 될 리 만무하다. 자칫 일관성과 유연성 모두 놓칠 수 있다. 새해는 미국과 중국의 두 노선이 위태롭게 충돌하는 원년이 될 공산이 크다. 위기와 기회가 공존한다. 이익을 지키는 것 못지않게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태 전략에서 북태평양, 동남아·아세안,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인도양 연안 아프리카, 유럽·중남미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넓힌 외교 공간을 다층적 협력 수단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경학적 세계질서’가 안정적으로 균형을 찾아갈지는 불확실하다. 집권 2년차로 접어든 윤석열 정부는 내치와 외치, 당파를 뛰어넘는 협치의 조응으로 경색된 남북 관계와 대내외 복합위기를 헤쳐 나갈 ‘3치(治)의 도약’이 절실하다. “세계가 분열된 현재 위기를 극복하려면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 냉전 외교의 산증인으로 올해 100세를 맞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전하는 혜안이다.
  • [열린세상] 반도체 경쟁은 인재 경쟁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반도체 경쟁은 인재 경쟁이다/송경진 전 세계경제연구원장

    미중 기술경쟁이 격화된 이후 반도체 관련 뉴스가 거의 매일 등장한다. 지난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비즈니스 분야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출간물은 국제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부교수의 ‘반도체 전쟁’(Chip War)이다. 반도체는 디지털 경제의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2021년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900억 달러(약 771조원)에 달했다. 2030년까지 연 6~8% 성장이 전망된다. 인공지능, 5G·6G, 전기차, 바이오테크, 퀀텀 컴퓨팅, 우주항공 등의 성장 덕분에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의 경제 가치뿐 아니라 전략 가치의 급증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각국은 안정된 공급망 확보를 위해 자국 혹은 인접 지역으로 공급망을 재배치하려 한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배치와 결속에 나서고 있다. 칩4 동맹 외에도 네덜란드, 일본과 함께 반도체 제조장비 대중 수출 제한 목적의 삼국 협력을 논의 중이다. 중국도 자체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신흥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 또한 레거시 반도체 생산 계획을 밝혔다. 지난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TSMC 애리조나주 공장 장비반입식에 등장한 모리스 창 대만 TSMC 설립자는 “세계화와 무역은 거의 죽었다”고 선언할 정도로 급격한 디커플링을 주장한다. 반면 소니, NEC 등 일본의 경쟁기업들은 대중 수출규제가 중국 반도체 기술 진전을 몇 년만 둔화시킬 뿐이며 전반적 추세에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평가한다. 대규모 데이터를 보유한 중국이 인공지능, 퀀텀 컴퓨팅 등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도 여전히 ‘중국제조 2025’가 지향하는 인공지능과 퀀텀 컴퓨팅 주도 목표를 수정하지 않았다. 최종 평결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인재 경쟁에서 이기는 나라가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각국이 반도체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2030년까지 엔지니어 30만명, 숙련 기술자 9만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은 전문직 취업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하고 미국 대학 졸업 후 취업프로그램 기회가 주어지는 전공 범위에 22개 과기 전공을 추가했다. 중국은 배우자 취업 알선 등 파격적 조건을 포함한 천인계획, 만인계획 등으로 최고급 인재 유치를 도모하고 있다. 일본, 유럽연합, 대만 등도 취업비자 발급요건 완화, 세제 혜택 등을 내걸었다. 한국의 인재 유치는 각별한 법·제도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국회에 계류 중인 ‘반도체특별법’은 향후 10년간 3만 6000명의 반도체 인력 양성을 포함하고 있다. 매우 중요하고 올바른 방향이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가용한 국내 반도체 인력의 활용, 유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과 사회적 노력이 정책의 우선순위여야 함을 강조한다. 우수 연구자 유치와 유지를 위해서는 대학의 교수 및 연구인력의 유연한 정원 운용과 활용 등에 관한 법·규제가 현실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 이는 교육부와 교육계가 움직이지 않으면 반도체특별법이 통과되더라도 쉽지 않다. 우수 동료 전문가를 용인하기 어려운 배타적 문화 개선을 위한 ‘새문화운동’도 절실하다. 경직된 노동시장, 까다로운 비자발급 요건 절차도 해외 고급과학자 초빙사업 등의 가시적 성과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기업들 역시 파격적인 조건으로 인재 유치에 나서야 한다. 인재 경쟁에서 작동하는 원칙은 전 세계 경쟁자들이 누리는 조직문화, 환경, 존중, 금전적 보상보다 더 나은 조건이다. 인재가 경쟁력이다. 기업과 국회 그리고 국가의 과감한 결정이 매우 시급하다.
  • 삼성·LG전자, CES2023 혁신상 돌풍…“역대 최다 수상 기록”

    삼성·LG전자, CES2023 혁신상 돌풍…“역대 최다 수상 기록”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3’을 앞두고 발표된 CES 혁신상을 대거 휩쓸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16일(현지시간) 28개 부문에 걸쳐 CES 혁신상 수상 제품과 기술을 발표했다.삼성전자는 영상디스플레이 18개, 모바일 11개, 생활가전 10개, 반도체 7개 등 총 46개의 혁신상을 받아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한 ‘CES 2020’(46개)과 기록이 같았다.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나 기술에 주는 ‘최고혁신상’은 2023년형 TV를 포함해 총 3개(영상디스플레이 2개, 반도체 1개)를 받았다. TV는 12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수상했고, 게이밍 모니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업계 최초로 하드웨어 보안칩, 지문 센서, 보안 프로세서를 하나의 IC칩에 통합해 원칩(One-Chip)으로 만든 생체인증카드용 솔루션 ‘지문인증 IC’도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생활가전에서는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세탁기·건조기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반의 서비스 등이 수상하며 생활가전부문에서 역대 가장 많은 10개의 혁신상을 기록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 Z 폴드4, 갤럭시 Z 플립4를 비롯해 갤럭시 워치5 프로, 삼성월렛 등이 포함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지문인증 IC 외에도 최근 출시한 고성능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990 프로 위드 히트싱크(PRO with Heatsink)’, 차량용 고용량 1TB(테라바이트) BGA NVMe SSD, 업계 최소인 0.56㎛(마이크로미터) 픽셀 크기의 2억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ISOCELL) HP3’ 등이 혁신상을 받았다. LG전자는 최고 혁신상 3개를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총 28개의 CES 혁신상을 받았다.이 가운데 LG 올레드 TV는 최고 혁신상 2개를 포함해 모두 12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LG 올레드 TV는 2013년 첫 출시 이래 11년 연속 CES 혁신상을 받았다. LG 올레드 플렉스는 게이밍 부문 최고 혁신상, 영상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상을 각각 받았다.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는 고성능 홈 오디오/비디오(High Performance Home Audio/Video), 영상/화질처리(Digital Imaging/Photography), 영상디스플레이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대 97형 올레드 TV는 내장기술과 영상디스플레이 등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공기청정기 LG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와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A9S 신제품 등 생활가전에서도 혁신상을 받았다. 아울러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LG 트롬 워시타워 컴팩트, 커브드 올레드 패널을 적용한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 LG 엑스붐 360 등도 혁신상 대상에 포함됐다. CES는 내년 1월 5∼8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 첨단산업 생태계, 미국 중심 구축 ‘새 환경’ 대응해야[2022 쟁점 분석]

    첨단산업 생태계, 미국 중심 구축 ‘새 환경’ 대응해야[2022 쟁점 분석]

    최근 미국 의회는 잇달아 신산업 지원과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법률을 쏟아내고 있다.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의 경우 향후 5년에 걸쳐 반도체 분야에 527억 달러의 예산을 투자하고, 특히 반도체 제조 부문에 대해서 390억 달러의 직접 보조금을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4300억 달러를 투자하여 기후변화 대응 및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 부담 경감과 동시에 미국 내 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 산업 분야에 대한 지원과 혜택을 부여하도록 하고 있다. 198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고금리 정책을 유지한 미국은 이로 인해 강(强)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해외 이전으로 인한 제조업 위축을 경험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1990년대 이후 본격화된 세계화로 이어졌다. 2022년 다시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한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은 이번에는 반대로 특정 제조업 육성을 위한 직접 지원이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일자리 창출 및 국내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 차원이 아니다. 지난 30년간 진행되어 온 세계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미국이 이번에는 다시 자국 중심의 산업생태계 구축과 첨단기술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위해 새로운 프레임을 형성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첨단제조업이 국가 안보 핵심 인식 미국의 변화는 중국의 경제적 도약과 발전을 위협으로 느끼기 시작한 2015년을 전후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2017년 백악관 직속의 과학기술위원회(PCAST)는 ‘반도체 분야에서의 장기적 미국의 리더십’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추진하고 있던 ‘반도체 굴기’ 전략에 따른 위협을 경고함과 동시에 무엇보다도 경쟁력 있는 국내 제조업의 존재가 혁신과 안보에 결정적임을 강조하였다. 이를 계기로 미국은 첨단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미국은 중국의 추격속도를 지연시키기 위해 우선 핵심영역에서의 기술통제와 보호에 초점을 맞추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수출통제개혁법(ECRA) 개정을 시작으로 2020년 수출통제조치(ECA), 외국인투자위험조사법(FRIRMA), 해외직접생산규정(FDRR) 개정 등을 통해 기술유출 시도를 통제·감독할 수 있는 제도를 정비하였다. 실제 2018년 이후 외국기업의 투자와 인수 및 합병에 대해 산업안보국(BIS)의 직접적인 통제 및 제재가 강화되었으며, 이전과 같은 기술 확보 및 이전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였다. 트럼프와의 차별을 강조하면서 출범한 바이든 행정부 역시 중국과의 경쟁, 기술보호 및 미래 첨단산업 육성의 측면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상당 부분 계승하였다. 취임 직후 일련의 행정명령을 발동해 공급망 및 미국 내 생산역량 극대화를 추구하도록 하였다. 행정명령 14017호인 ‘미국 공급망’(America’s supply chain)은 핵심 6개 분야의 공급망에 대해 1년 동안 검토를 실시하도록 하였으며, 특히 미국이 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반도체 제조 및 패키징, 이차전지, 핵심광물 및 소재, 의약품 및 원료 등 4개 영역에 대해서는 100일 기한으로 검토하도록 하였다. 100일간의 검토 결과 4대 영역의 미국 내 제조업 역량은 현저히 낙후된 상태였으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는 취약한 글로벌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해외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지만 투자와 관련 인력의 부족으로 인해 미국의 경쟁력은 취약한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0일 보고서는 영역별로 권고안을 제시하였다. ●바이든, 트럼프의 중국정책 대거 계승 배터리 분야의 경우 교통 및 발전부문에서의 배터리 수요를 촉발하여 고용량 배터리에 대한 수요를 촉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배터리와 관련한 투자를 촉진시킴으로써 미국 내 관련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세제 혜택 이외에 정부 차원의 보조금 지급이었다. 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해 관련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은 정부의 산업육성을 위한 직접 개입을 죄악시하던 미국의 입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100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제조업과 공급망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보여 주었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잠재적인 적대세력에 더이상 핵심 공급망을 의존할 수 없으며, 향후 중국과의 경쟁에서 핵심은 첨단기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연구개발 강화를 통한 기술력 강화 및 격차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자국 내 첨단 제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적극적 산업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올해 4월 20일 발표된 ‘현대 미국 산업전략’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산업기반 구축을 위한 전략적 공공투자 확대와 국가차원에서 핵심 경제이익 및 국가안보 분야에 대한 투자기반 구축을 골자로 하는 전략은 미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업육성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은 이러한 차원에서 볼 때 맥을 같이하고 있다. IRA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첨단 제조업을 부활시키고, 자국 중심의 산업생태계를 다시 형성시킴으로써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IRA는 미국시장에 대한 접근과 투자 및 지원을 연계시키고 있다. 미국에 투자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기업에 대한 차별적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국제통상 핵심 ‘차별금지원칙’ 무시 이는 국제통상의 핵심기준인 차별금지원칙과는 완전히 상충하지만 미국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자국의 이익이 최우선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IRA에 따른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생산을 기본적으로 미국 또는 새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대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로 한정하였다. 여기에 포함되는 코발트, 니켈 등 광물자원의 경우 북미대륙에서의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호주, 칠레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즉 미국 시장 접근을 위해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 및 공급망 구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세계화에 대한 미국의 관점은 근본적으로 변화했다. 가격과 효율성을 기준으로 민간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공급망에 대해 국가가 개입하고 변화시킬 것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더이상 자유무역의 원칙인 국가간섭 및 개입 최소화 원칙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또한 첨단기술에 바탕을 둔 제조업에 대해서 국가안보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산업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통신, 인공지능, 양자컴퓨터, 바이오의약품 등은 미국의 여러 법률에서 지정하는 미래 핵심 산업이다. 미국은 자국의 경쟁력이 취약해지면 기존의 질서를 재편하여 새로운 체제로 이행하도록 함으로써 변화를 만들어 냈다. 저평가된 환율과 수입장벽으로 미국을 위협하던 일본에 대해서 플라자 합의를 통한 엔고와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을 통해 변화시킨 것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우 1980년대 이러한 변화의 틈을 공략하여 본격적인 성장과 도약을 도모할 수 있었다. 2022년 미국의 변화 역시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면서 많은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지난 30년 미국 주도의 세계화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던 우리로서는 다시 근본적인 변화와 적응을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과거의 방식과 인식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춘 유연하고 과감한 도전과 대응이 필요하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나와, 현장] 팹4와 칩4 사이/서유미 정치부 기자

    [나와, 현장] 팹4와 칩4 사이/서유미 정치부 기자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체 기사를 쓸 때마다 머뭇하는 지점이 있다. 어떤 약칭을 쓸 것인가다.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후 정부는 ‘팹4’(Fab4)로 지칭했다. 반도체 제조 공장을 의미하는 ‘fabrication’의 약자 fab에 미국·한국·일본·대만 등 참여국 숫자를 붙인 단어다. 미국도 팹4로 부른다. 반도체 설계 능력에 강한 미국이 생산시설을 가진 국가와 협력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대다수 한국 언론 기사는 ‘칩4’(Chip4)로 표기했다. 반도체 ‘칩’을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명칭이다. 정부는 팹4라고 이야기했지만 사람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칩4를 이기지 못한 듯했다. 협력체의 첫 실무진 예비회의가 지난달 28일 열렸지만 그 고민은 전혀 덜어지지 않았다. 정부가 전한 회의 명칭은 ‘미·동아시아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 작업반’이라는 긴 단어였다. 참여국 숫자인 ‘4’는 지역명으로 변경됐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렸고 정부는 공식 자료를 내지 않는 등 최대한 로키로 접근하는 모습이었다. 유엔총회 순방 외교참사 논란 한가운데에서 예비회의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협력체가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인재 양성·연구개발 협의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비밀리에 열린 첫 예비회의는 미중 패권 경쟁 사이 한국이 처한 현실을 보여 준다. 정부는 ‘중국 견제 의도는 없다’고 하지만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놓고 다투지 않았다면 미국이 우방국을 모아 협력체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 중국은 협력체를 견제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지난 8월 “한국이 부득이 합류해야 한다면 균형 잡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중국의 이익을 반영하라는 압박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절반 가까이가 중국을 향하고 주요 기업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본회의 참여를 결정하진 않았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국의 동맹국 협력 강화 흐름은 더욱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고 있다. ‘중산층을 위한 외교’를 표방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을 제외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다. 반도체 지원법에는 미 보조금을 받을 경우 중국에 반도체 제조 공정 투자를 금지하는 ‘가드레일 조항’도 담겼다. 팹4와 칩4. 그 사이엔 국익 추구가 우선이라는 요구가 있는 건 아닐까. 반도체 가격에 따라 주가 등 경제지표가 요동치는 한국 경제 특성상 ‘칩’이 대다수에 더 직관적으로 다가간 결과일 수 있다. 국익을 추구하는 외교의 난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더욱 정교한 외교가 필요한 시점이다.
  • 노원구 ‘해외 블루칩 작가전’ 개최…앤디 워홀, 뱅크시 등 전시

    노원구 ‘해외 블루칩 작가전’ 개최…앤디 워홀, 뱅크시 등 전시

    서울 노원구가 해외 유명 작가 7명의 작품을 집 앞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해외 블루칩 작가전’을 준비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외 블루칩 작가전은 전세계 미술시장에서 1년에 100번 이상 경매 이력 있는 7명의 ‘블루칩(blue-chip·일류)’ 작가들의 작품 총 14점으로 구성했다.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 ‘앤디 워홀’이 당대 할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를 모티브로 실크 스크린 작업한 작품이 전시된다.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며 스트릿 아트를 예술의 반열로 올려놓은 ‘뱅크시’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미국의 네오 팝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작품도 전시된다. 무용수들의 화가 ‘에드가 드가’와 함께 21세기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카우스’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영국의 화가이자 사진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물의 일렁임을 컬러 석판화로 독특하게 표현한 작품과 러시아 출신 ‘마르크 샤갈’의 환상적인 색채와 몽환적인 분위기로 영원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도 전시돼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해외 블루칩 작가전은 노원문화예술회관 4층 노원아트갤러리에서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약 1시간으로, 회차당 최대 30명을 모집하며 신청은 네이버 예약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전시와 함께 노원아트갤러리 ‘아뜰리에’에서는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작품 앞 드로잉’ 프로그램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10시에, ‘판화창작소’ 프로그램은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10시에 전시해설 후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직접 전시 중인 작품을 그려보거나, 일러스트레이터 ‘호작’의 도안으로 판화 작업을 해볼 수 있다. 두 프로그램 신청은 노원문화재단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일별 선착순 5명을 모집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멀리가지 않아도 가까운 내 집 앞에서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하며 시각예술 경험을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준 높은 전시와 공연을 꾸준히 준비해 누구나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문화복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사설] 美 “바이오도 자국산”, 두 번 안 당하게 대비하라

    [사설] 美 “바이오도 자국산”, 두 번 안 당하게 대비하라

    미국이 전기차·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도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고 나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바이오 분야의 미국 내 생산을 핵심으로 하는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앞서 전기차 등의 사례에서 볼 때 어떤 형태로든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에서 개발된 생명공학과 바이오 물질의 모든 것을 미국 안에서 연구, 제조, 공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조만간 이를 뒷받침할 신규 투자와 지원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은 바이오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규제가 중국에 집중된다면 대미(對美) 의약품 위탁생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온다. 매우 위험한 접근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는 내용의 인플레감축법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미국과의 합작 생산이 많은 국내 배터리 업체는 반사이익을 얻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의 원물질조차 중국산 규제에 포함돼 완성차는 물론 배터리 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뒤늦게 우리 정부와 관련 기업 총수들이 미국으로 날아가 읍소하고 있지만 미국은 요지부동이다. 바이오(Bio), 배터리(Battery), 반도체(Chips)로 압축되는 BBC는 우리나라의 핵심 미래 먹거리이기도 하다. 특히 의약품 위탁생산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을 각각 위탁생산 중이다. 백악관은 “주요 생산시설의 해외 이전으로 접근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탁생산도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미국 행정명령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오려면 6개월쯤 걸릴 전망이다. 이번만큼은 정부와 기업이 하나가 돼 외교력과 정보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우리에게 불리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조항이 있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사전 대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동맹이 이럴 줄 몰랐다”는 탄식과 후회는 한 번으로 족하다. 두 번 당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와 별개로 국내 BBC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지원도 필수다. 미국은 BBC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암 발병률을 획기적으로 떨어뜨리는 ‘문샷’(Moonshot·대전환)까지 구상 중이다.
  • 이창양 장관 “칩4, 국익 고려해 접근…폐쇄적 모임 아냐”

    이창양 장관 “칩4, 국익 고려해 접근…폐쇄적 모임 아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칩4는 국익 전체를 고려해 접근할 계획이고, 폐쇄적 모임이 아니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Chip4)’ 참여에 따른 중국 반발 등에 대한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칩4는 반도체산업을 다루는 경제적 문제이고 중국은 협력을 이어갈 비즈니스 파트너”라며 “반도체는 첨단기술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산업으로 기술을 보유했거나 장비공급 능력이 있는 국가·기업과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 갈등 우려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칩4 예비회담에 우리도 참여한다”며 “예비회담을 통해 칩4의 운영 방식과 내용 등이 정해질 것이고 우리나라도 계획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해결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빨리 해소되길 기대하지만 칩4가 수출 해소를 전제하는 건 아니기에 예비회담에서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일 양자간 협의를 통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미래 준비를 위해 현 산업의 모습을 바꾸는 ‘산업 대전환’을 강조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뒷받침하는 산업정책 추진을 위해 8월 중 자동차산업을 시작으로 조선·배터리·로봇·디스플레이 등 주요 업종별 전략맵을 구축해 공개키로 했다. 그는 “유연한 산업환경이 구축되지 않으면 일자리와 신산업이 창출될 수 없고 투자가 일어나지 않으면 생산성 떨어진다”면서 “규제는 강하고 지원이 약한 ‘강규약지’를 ‘약규강지’로 전환해 기업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를 높이는 방안 등의 추진 계획도 공개했다. 한전 적자와 관련해서는 “높은 국제 에너지 가격은 발전단가 부담으로 이어지기에 한전의 적자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민생이 워낙 어려운 상황에서 10월로 예정된 기준 연료비 인상 외에 추가 전기료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횡재세 도입에 대해서는 “기업의 상생 노력을 막을 필요는 없지만 수익이 났다고 횡재세를 부과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대만은 지금] 美 펠로시, 비공개 일정 하나는 ‘○○○’ 때문

    [대만은 지금] 美 펠로시, 비공개 일정 하나는 ‘○○○’ 때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19시간 동안의 대만 순방을 마치고 3일 오후 한국으로 향한 가운데, 펠로시 의장실은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 방문 성과에 대해 언급해 대만 언론들의 관심을 받았다. 펠로시 의장실은 “대만은 중국의 압력으로 글로벌 회의에 참가할 수는 없어도 글로벌 지도자의 대만 방문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 펠로시 대표단의 방문은 미국이 대만 입장에 함께 서서 대만인을 지지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의장실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 하는 동안 안보, 경제, 거버넌스 등 3개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펠로시 측은 “안보에 있어서 미국 의회가 대만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경제에 있어서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전했으며, 거버넌스에 있어서 코로나19 전염병에 대해 성공적으로 대응한 대만의 노력을 축하했다”고 했다.  펠로시 측은 그러면서 "우리는 공동 안보, 경제성장, 기후 위기에 대한 협력적 대응 등에 대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만 방문이 안보, 번영,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춘 대표단의 인도 태평양 순방의 연장선에 있다며 오늘날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지역 및 세계 독재와 패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미국과 대만 인민의 단합이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19시간을 대만에 머무는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일정 하나가 있었다. 대만을 방문한 주된 목적으로 풀이된다.  3일 오전 펠로시 의장은 자국의 반도체법 제정과 관련해 류더인 TSMC 회장과 회담을 가졌다. 커젠밍 민진당 입법위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이를 확인했다. 그는 회담 중 일부 미국 하원의원이 미국이 대만을 위해 반도체 법안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한된 회의 시간에 많은 이들이 발언을 했고, 다들 반도체 법안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다며 새로운 이정표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커젠밍 원내대표의 이러한 발언이 보도되자마자 차이잉원 총통 페이스북에 펠로시 의장과 대만 정경계 인사가 오찬을 위해 타이베이빈관에 함께 한 단체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펠로시 의장 및 방문단을 비롯해 차이 총통, 라이칭더 부총통, 쑤전창 행정원장, 우자오셰 외교부장, 왕메이화 경제부장을 비롯해 류더인 TSMC 회장과 TSMC창립자인 장중머우 TSMC 전 회장, 청젠중 페가트론 부회장 등 정재계인사가 있었다.  차이 총통은 "대만과 미국은 민주주의, 자유, 인권의 가치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민주적 공급망에서 경제 발전과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오랜 친구 장중머우 전 TSMC 회장을 초대해 펠로시 의장과 오찬을 했다. 뛰어난 기업가 류더인 회장과 청젠중 부회장도 자리해 모두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대만과 미국간 협력 심화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종합해 보면, 펠로시 의장은 TSMC 측과 최소 2번 이상 접촉한 셈이다. 이는 반도체 법안 통과를 주도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의 목적이 자국 첨단 반도체 산업 공급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펠로시 의장과 류 회장의 회담과 관련해 TSMC는 공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반도체 전문가들은 미래의 반도체 산업은 더이상 자유무역에 기반할 수 없으며, 지정학적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산업 전문가 류페이전 대만경제연구원 산업경제연구원은 이번 회담과 관련, TSMC가 대만의 중요한 자산임이 반영된 것으로 세계 경제에서 TSMC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2022년 1분기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산업의 시장 점유율은 53.6%에 달하며 그중 10이하 공정은 69%, 7나노 이하는 7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 하원은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자국의 반도체 공급망 육성을 위해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520억 달러의 보조금 혜택을 비롯해 세액 감면 등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5나노 공정 생산공장 설립에 투자한 TSMC가 이 법안으로 미국 공장에 들어가는 비용에 대한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 법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기다리고 있다.
  • 국방장관 “BTS, 군 복무 중 연습·해외공연 가능”… 병역면제 부정적

    국방장관 “BTS, 군 복무 중 연습·해외공연 가능”… 병역면제 부정적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중에 연습할 시간을 주고 해외에서도 공연할 수 있도록 허용할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익 측면에서 BTS의 병역면제를 검토해 봤나’라는 질문에 “공정성과 형평성, 병역자원 감소 등 원칙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며 “(BTS가) 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 군에 복무하는 자체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인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기식 병무청장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말해 병역 면제에는 일단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와 관련해 검토되는 게 있느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지소미아의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기를 당장 급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한일 관계를 큰 틀에서 보면서 (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또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서해 피살 공무원 이대준씨와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 등과 관련된 특별취급정보(SI) 공개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이번에 논란이 된 SI는 한미 연합정보자산에 의해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산에 의해서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 최영함(4400t급)이 지난달 5일 3시간 정도 교신이 끊어졌는데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은 이를 뒤늦게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에 대해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권 장관은 “우리 영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의 송환 또는 귀순을 결정하는 기준은 자유의사”라며 “당시 송환은 자유의사에 반하는 송환이었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한국·일본·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 ‘칩(chip)4’에 대해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도 한국이 중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미국에도 제3위 교역국인 중국의 시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했다. 참여 시기에 대해선 “시간적 데드라인은 없다”면서 예비회담 제의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 고발된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검찰은 서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 이종섭 국방부 장관 “BTS, 군대 와서 해외공연, 연습 가능”

    이종섭 국방부 장관 “BTS, 군대 와서 해외공연, 연습 가능”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중에 해외 공연이나 연습 등이 가능하도록 허용할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익 측면에서 BTS의 병역면제를 검토해봤나’라는 질문에 “공정성과 형평성, 병역자원 감소 등 원칙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할 방법 있다”며 “(BTS가) 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 군에 복무하는 자체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인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기식 병무청장도 “여러 측면에서 검토하고 있다”며 “대체역 근무라는 큰 틀에서 보고 있다”고 말해 병역 면제에는 일단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이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 검토되는 게 있느냐’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소미아의 정상화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시기를 당장 급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한일 관계를 큰 틀에서 보면서 (할 것인가를) 종합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북한군에 의해 피살된 고 이대준씨와 북한 선원 강제 북송 사건 등과 관련된 특별취급정보(SI) 공개에 대한 문제 제기에 “이번에 논란이 된 SI는 한미 연합정보자산에 의해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산에 의해서 확보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상임위 데뷔전을 치른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외교와 국방, 안보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에 대해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권 장관은 “우리 영역에 들어온 북한 주민의 송환 또는 귀순을 결정하는 기준은 자유의사”라며 “당시 송환은 자유의사에 반하는 송환이었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미국이 한국·일본·대만에 제안한 반도체 공급망 협력대화 ‘칩(chip)4’의 참여 여부에 대해 “중국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도 한국이 중국과 긴밀한 경제 관계가 있음을 이해하고 있다. 미국에게도 제3위 교역국인 중국의 시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으로 고발된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자택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검찰은 서 전 원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 대놓고 ‘중국 배척’ 강요하는 美...열강 싸움에 낀 K반도체

    대놓고 ‘중국 배척’ 강요하는 美...열강 싸움에 낀 K반도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한 ‘칩(Chip)4 동맹’ 가입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칩4는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형성을 위한 국제 동맹으로 미국은 지난 3월 한국과 일본, 대만에 가입을 각각 제안했고 오는 8월까지 참여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통보했다. 이 동맹의 성격 자체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으면서 미국 반도체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어서 가입 시 중국의 ‘경제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칩4 가입 이후 발생 가능한 중국 측의 규제와 극복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안이 미국과 중국이라는 G2 국가의 갈등 속에 한국 정부가 결정권을 쥐고 있는 국가 간 이슈라는 점에서 기업 입장을 외부에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간 논의 사항에 있어서 기업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적절 하다”라면서 “다만 기업에 있어 가장 좋은 상황은 미국이냐 중국이냐를 두고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업계에서는 칩4 가입은 우리 기업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는 걱정이 나온다.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을 잃고, 전방위 경제 보복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반도체 수출액 1280억 달러 가운데 대(對) 중국 수출은 502억 달러로 39%를 차지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도 정부의 고려 사항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SK하이닉스는 우시와 충칭에서 각각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칩4 계획과 관련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 경제가 깊이 서로 융합된 상황에서 미국 측의 이런 행태는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민심을 얻지 못하며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환구시보와 그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자 사설을 통해 “한국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업계에서는 중국의 경제 보복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업계보다는 원자재와 유통, 문화 콘텐츠 등 다른 업종에서 다양한 방식의 규제가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 공장 생산품 대부분이 중국 내수용으로 공급되는데다 D램 메모리의 경우 두 기업과 미국 마이크론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대체재를 찾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과 재계 전반의 의견을 두루 수렴한 뒤 가입 여부와 우리 측의 요구 조건 등을 미 정부에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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