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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가 내집 같은 ‘해양생태 파수꾼’/수중촬영 전문가 신승구 씨

    “바다는 어린 아기와 같습니다.잘 돌봐주면 무럭무럭 자라고 내버려두면 금방 죽고 맙니다.” 서남해안의 ‘환경 지킴이’ 신승구(辛承九·37·광주시 북구 임동)씨는 바다를 살아 숨쉬는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스킨스쿠버 다이버이자 수중촬영 전문가인 그는 우리나라 남서해안은 물론 외국의 물 밑을 내집 드나들 듯한다.그는 “죽은 바다를 살리려면 원상태를 보존하는 것보다 수백 수천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천혜의 물고기 산란장인 전남 득량만을 자주 찾는다.2001년 방영된 모 방송의 환경스페셜 ‘득량만’ 프로그램에도 수차례 참여했다.이와 관련,일본 도쿄만 인근의 미가현의 바다도 함께 촬영했다. 대규모 간척사업 등으로 죽어버린 바다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일본사람들의 피나는 노력도 눈으로 봤다. ●득량만은 수중 생태계의 보고(寶庫) 그가 직접 탐사하고 전하는 득량만의 바다 속 사정은 이렇다.현지 어민들이 ‘진지리’라 부르는 ‘잘피’(해초의 일종)의 군락지다.진해만,고흥만,여자만 등지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잘피는 바다 속 용존 산소량을 풍부하게 해줘 각종 플랑크톤의 서식지가 된다.이곳에서는 감성돔,농어,참돔 등이 산란하고 바지락,꼬막 등의 유충이 유년기를 보낸다.부화한 치어들이 일정 기간 머물며 먼바다로 나갈 채비를 한다.남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어패류의 ‘자궁’인 셈이다. ●어패류 서식처 파괴 주범은 오폐수와 간척사업 “그런 득량만의 잘피 군락이 해마다 줄고 있어 안타깝다.”는 그는 “육지에서 유입되는 축산 오폐수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연안의 김 양식장 등에서 흘러든 염산도 해양 생태계를 바닥층부터 뒤흔든다.수온이 섭씨 20도 이상 오르는 여름∼가을철이면 영양염류가 부영양화를 일으키고 물 속에 ‘빈산소층’을 형성,어린 물고기들이 살 수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해마다 몇 차례 득량만 밑바닥을 촬영하는 그의 말은 남해안 일대 어부들의 ‘어로 부진’에서도 확인된다. 김모(고흥군 금산면 연홍리)씨는 “최근들어 물고기가 잡히지도 않고 씨알이 작아져 어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또 무리한 간척사업도 해양생태계를 파괴한다고 한다.그는 “금호방조제가 들어선 고흥만 일대에도 잘피가 전혀 확인되지 않고 예전의 모래와 펄 대신 굵직한 자갈만 나뒹군다.”고 귀띔했다. ●특수부대에서 배운 수중촬영 그가 바다와 인연을 맺게 된 이력은 특이하다.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하고 지난 86년 육군 첩보부대(HID)에 자원입대했다.당시 수중폭파·수중침투 등의 훈련을 마치고 88년 전역했으나 적당한 취직자리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군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거문도·백도·홍도·추자도 등 먼바다 섬들을 뒤졌다.바다 속을 드나들며 전복도 채취하고 물고기도 잡았다. 당시 해양레저나 동호회 활동을 즐겼던 그는 건장한 체구와 뛰어난 물질로 자연스레 ‘광주시 수중협회’ 강사직을 맡게 된다. 그런 경력을 살려 지난 91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중 촬영에 도전했다.군에서 단련된 몸이지만 급물살을 헤치고 각종 오염물질로 시야를 가린 바다 밑을 촬영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다. ●환경보호의식 깨달아 그는 촬영을 시작하면서 바다를 단순히 즐기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생명’이고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인식한 것도 이맘 때쯤이다. ‘광주시 수중협회’ 전무직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들어 해마다 청소년을 위한 ‘수중생태 환경 캠프’를 연다.직접 스노클과 수경을 씌워 섬진강이나 연안 앞바다를 둘러보게 한 뒤 이를 촬영해 비디오로 다시 보여준다. 스킨스쿠버를 인연으로 알게 된 여수 소리도 일대에서 해마다 회원들을 동원,불가사리 퇴치활동도 편다.한번의 잠수로 수십t의 불가사리와 폐어구,어망 등을 건져올리면 현지 어민들도 놀란다고 한다.“무심코 버린 물건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황폐화시킨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지난 4월과 5월 광주와 완도에서 ‘수중사진 전시회’도 열었다.연근해에서 직접 촬영한 갯민숭달팽이,끄덕새우,쏠베감팽 등 각종 해양생물을 전시했다. “겉으로 보기엔 푸르고 깨끗한 바다도 막상 사람의 발길이 닿은 곳을 들여다 보면 각종 퇴적물로 가득차 있다.”며 “어민,낚시꾼,다이버 등 관련 직업이나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사려깊은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오늘도 묵직한 산소통을 메고 남해안으로 향한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김정일위원장 DJ에 선물 “풍산개3세 분양합니다”

    ‘풍산개를 분양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3세가 일반에 분양된다.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풍산개 수컷 3마리(7개월 1마리,2개월 2마리)를 분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분양되는 풍산개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북측으로부터 선물받은 풍산개 3세로 서울대공원에서 분양받은 2세를 통해 얻은 것.이번 입찰은 예정가격(미공개) 이상의 최고가격으로 낙찰자를 결정하며,등록 마감일은 21일 낮 12시까지이고 입찰은 같은 날 오후 2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 2층에서 실시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한국판 모세의 기적’ 전설 日관광객에 쫙 설명하죠/ ‘진도 홍보대사’ 귀화 日人 용구혜자씨

    “진도 섬이 너무 좋아요.” 전남 진도군 사무원(일용직)으로 근무 중인 일본인 용구혜자 (다키구치 게이코·47·여)씨는 ‘섬 특유의 정서와 문화가 녹아있는 ‘보배 섬’에 반했다. 그는 진도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다.그래서 ‘진도 홍보대사’로 통한다.요즘은 내년 5월 ‘한국판 모세의 기적’ 때 일본인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에 바쁘다. 관광객들만이 아니다.일본 수학여행단,여행사 관계자,민속학자,교수 등 일본인을 안내하고 진도를 소개하느라 진땀을 흘린다.진도의 문화와 역사,풍속,전설 등을 제3자에게 설명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그래서 그는 각종 서적과 인터넷을 밤낮으로 뒤진다.신비의 바닷길에 관한 전설과 운림산방,다도해 등 공부할 과제도 너무 많다. 씻김굿과 다시래기,만가,아리랑 등 섬지역 특유의 정서와 한(恨)이 담긴 민속과 지리 등을 익히느라 한눈을 팔 틈이 없다.그는 유명 관광지를 돌며 혼자 중얼거리기 일쑤다.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부한 해설을 하기 위해서다.관광객의 계층에 따라 설명을 달리해야 하기 때문이란다. ●‘문화관광 해설사' 자격증 취득 최근에는 ‘문화관광 해설사’ 자격증도 땄다.해설사 인정 시험 때 임진왜란과 관련된 진도대교를 주제로 삼았다.명량해전 때 이순신 장군의 뛰어난 용병술을 찬사해 아낌없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는 진도대교에 대해 공부하면서 “명량해전이 일본에는 치욕적인 역사이지만 이 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는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진도의 가이드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문화해설사 자격증까지 딴 것은 그만큼 이곳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진도가 일본에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일본 여가수 덴노 요시미가 ‘진도 이야기’(珍島物語)’를 노래로 만들어 엔카(演歌)부문 10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다.당시 신비의 바닷길을 체험한 덴노 요시미는 눈앞에 펼쳐진 장관을 노랫말로 옮겨 일본에 소개했다. 그후 진도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한해 수백명에서 수천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만여명에 이르렀다. 용구혜자씨가 일본 잡지등에 소개되면서 일본여행단은 진도를 ‘필수 관광코스’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진도에 가면 진도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줄 수 있는 일본인이 있다는 사실이 입으로 전해지면서부터다. 그가 진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1년.도쿄 인근 야마나시 현(山梨縣)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한 그는 한국무용을 전공한 친구를 따라 한국을 찾았다가 진도가 고향인 남편(53)을 만나면서부터. 결혼과 동시에 한국으로 귀화한 그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평범한 주부로 생활했다.당시 남편의 건강이 좋지 않아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온 뒤 한복집 등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넉넉지 못한 형편상 삯바느질을 하며 자녀들의 학비를 보탰다.가끔씩 진도군 직원을 상대로 일본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진도출신 신랑만나 한국귀화 ‘신비의 바닷길’이 국내외에 소개되면서 일본인 관광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이 때문에 97년 진도군 사무원으로 특채됐다.그는 정확한 해설과 안내로 인기를 끌면서 일본의 각종 여행사의 ‘창구’로 통한다.여행사에서 일본인 관광객을모셔올 때 으레 그를 찾는다.진도군이 매주 토요일 여는 ‘토요민속여행’과 토착 풍속 등이 일본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그만큼 그가 할 일은 많아진 셈이다. 용구혜자씨는 “주민들도 소박하고 풍부한 문화유산을 가진 진도에서 영원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
  • “송두율교수 ‘기획입국’ 아니다”/이종수 KBS이사장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초청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이종수(李鍾秀·사진) KBS이사장(광주대 언론홍보대학원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교수에 관한 일체의 프로그램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만들었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달 초 베를린을 방문,송 교수를 만난 것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며 “베를린에 머무는 동안 단 한시도 개인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또 “독일에 있을 당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입당한 사실을 몰랐으며 조국의 민주화에 열정을 가진 사회학자로 알고 교류했다.”고 말했다. 그는 KBS TV가 제작한 ‘한국사회를 말한다’에 대해서는 “‘기획입국’ 운운하며 마치 나와 프로그램 제작진 사이에 모종의 ‘의혹’이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으나 이는 공영방송의 메커니즘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면서 “프로그램 제작은 제작진의 고유 권한으로 KBS집행기관조차 관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KBS이사회는 정책기획 및 진행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의결하는 기관”이라면서 “따라서 이 프로그램과 관련 KBS내 어떤 인사와도 사전에 협의한 적이 없으며 제작진이 누구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은 해외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경험을 가진 자격으로 인터뷰 요청에 응했고 나의 발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질 경우 공인으로서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여수 산업단지는 ‘화약고’

    지난 1971년 조성된 뒤 대형 사고가 잇따르면서 ‘화약고’로 일컬어진 여수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에서 또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3일 오후 6시5분쯤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단내 호남석유화학㈜ 제1공장 폴리에틸렌(PE)3공정 생산라인에서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이 회사 직원 이광호(40·폴리에틸렌공정)씨가 숨지고 문병관(43·여수시 선원동),이상오(31·울산시 남구),한상기(29·여수시 충무동),안효상(32·여수시),김정민(27·여수시 중흥동),정선호(35·여수시 여서동)씨 등 6명이 중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여천 제일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이중 생명이 위독한 문씨와 김씨,정씨 등 3명은 화상치료 전문 병원인 서울 한강 성심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사고가 난 공장 안에는 호남석유화학 직원 12명과 하청업체 직원 2명 등 14명이 근무 중이었고 사상자를 뺀 나머지 7명은 안전하게 피신했다. ●주민 수백명 대피… 안전대책 요구 시위 사고 현장 인근의 주민 수백명은 4㎞가량 떨어진 흥국체육관 등으로 대피했으며,이 가운데 일부는 여수시청으로 몰려가 밤늦게까지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번 화재로 폴리에틸렌 3공정이 전소되고 1,2공정도 안전진단이 요구돼 연간 36만t(국내 생산량의 20%) 규모의 폴리에틸렌 생산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 회사 이정표 공장장은 “생산라인을 청소하던 중 인화성이 강한 물질인 헥산(화학제품 원료)이 누출되면서 스파크가 발생,파이프 안 잔류가스에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경찰은 공장장 등 회사 관계자와 목격자 등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장치업체 즐비, 대형사고 위험성 높아 현재 여수산단에는 702만평에 70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모두 1만 2000여명이 일하고 있다.그러나 공장 대부분이 유독물질을 취급하는 데다 입주 시기도 70년대로 시설이 낡아 주민들로부터 ‘화약고’로 불리고 있다.특히 대형 장치업체인 LG칼텍스정유,남해화학,호남석유화학,금호석유 등의 공장은 규모도 커 상대적으로 대형사고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에는 호성케멕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6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이번에 사고가 난 호남석유화학에서 지난 2001년 10월에도 폭발이 발생,3명이 숨지는 등 참사가 이어졌다.이밖에도 크고 작은 폭발이나 화재,가스 누출 등으로 인해 90년대 중반 이후에만 70여건의 사고로 75명이 숨졌다. 여수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 여수산업단지 주요 사고 일지 ▲1989.10 럭키화학 폭발 16명 사망,17명 부상 ▲1996.8 한화바스프 폭발 4명 부상 ▲1997.6 여산 화재·폭발 2명 사망 ▲1999.8 LG칼텍스정유 가스누출 5명 부상 ▲2000.8 호성케멕스 폭발 6명사망,19명 부상 ▲2000.12 LG화학 폭발 5명 부상 ▲2001.9 한화석유화학 폭발 1명 사망,1명 부상 ▲2001.10 호남석유화학 화재 3명 사망,1명 부상 ▲2001.10 여천NCC 폭발 1명 사망,1명 부상
  • [월요탐구]도심 공동화 르포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 구청사 뒤편 한옥가.낡은 한옥들이 쓰러질 듯 버티고 있는 이곳이 ‘대구의 얼굴’이라는 중구의 요즘 모습이다.비가 새는지 지붕마다 천막을 덮은 한옥 사이로 이어지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직도 도심에 이런 곳이 있나.”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사람들이 간신히 비켜갈 만한 골목에서 만난 이옥분(72) 할머니는 “옛날에는 이곳에 집 한채만 있으면 큰 부자였는데 요즘은 집을 내놓아도 팔리지 않고 세를 들어오겠다는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아직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들도 더러 있다. ●공무원 기피 1순위… 市 교부금 꼴찌 80년대 초 20만명을 웃돌던 중구의 인구는 20년 사이에 8만여명으로 뚝 떨어졌다.신흥 택지개발지인 달서구의 61만명에 비하면 7분의1 수준이다.이 때문에 ‘대구의 정치 1번지’라던 중구는 내년 총선부터 독립 선거구 유지가 어려워 인접구와 함께 선거를 치러야 할 처지다. 화려했던 상권도 침체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서울에선 잘 나가는 ‘밀리오레’가 지난 2001년 8월 대구상권의 핵심이라는 중구 동성로에 진출했지만 갈수록 빈 가게가 늘어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밀리오레 이학균 홍보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중구 상권 자체가 회복 불능의 상태에 빠진 증거”라고 말했다. 중구가 공무원 기피 1순위 자치단체로 전락한지도 오래다.구청 직원들은 다른 자치단체에 비해 수당이나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올해 중구가 시로부터 받은 교부금은 165억원으로 대구지역 8개 구·군 가운데 꼴찌다.장석준 부구청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해 청소와 교통 등의 행정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교부금은 단순히 상주인구와 면적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중구는 인구 감소와 도심 슬럼화를 돌파하기 위해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냈다.인접한 자치구의 일부 동을 편입시키려는 시도였으나 인접구의 반대는 물론 편입대상 주민들이 ‘중구로 가기 싫다.’고 시위를 벌여 무산됐다. ●주차문제 골머리… 밤거리는 썰렁 한때 ‘대한민국 1번지’였던 서울 중구도 공동화로 고민하고 있다.업무용 빌딩이 즐비한 소공동·회현동·명동 등은 낮에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지만 심야에는 거리가 텅비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중구토박이회’ 김성완(72·신당동) 회장은 “70년대 이후 서울 외곽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이 매일같이 상계동·강남 등지로 떠나 지금은 토박이가 드물다.”고 말했다. 구는 공동화 방지와 상주인구 증가를 위해 2001년 11월 행정자치부에 ‘일반상업지역내에서 주상복합건물에 한해 건축을 허용해달라.’고 건의했지만 형평성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업지역이 많다 보니 주차문제도 골칫거리다.서울시는 도심의 승용차 이용을 억제하기 위해 97년부터 1급 상업지역내 시설물의 부설주차장 설치규모를 제한하는 ‘주차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중구는 전체의 43%인 상업지역이 적용대상이다.구는 남대문시장과 동대문의류상가 등은 승용차보다 승합차·화물차의 주차수요가 대부분인 현실을 들어 시에 탄력적 운용을 수차례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고 있다. 부산 중구도 중산층이상의 주민들이 신도시인 해운대구 등 다른 구로 옮겨가 갈수록 인구수가 줄고 있다.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이 있지만 상인들 대부분이 장사만 하고 밤이 되면 떠나가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구청에서는 옛 부산시청 자리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너도나도 “둔산신도시로” 빈사무실 가속 대전 중구 역시 날로 구세(區勢)가 위축되고 있다.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영업중인 곳들도 파리만 날리고 있다.대흥동에서 백반을 파는 김모(여·46)씨는 “도심 침체에다 경제난까지 겹쳐 장사가 최악”이라며 “주변상인들이 문을 닫고 둔산신도시로 떠났으며 나도 임대기간이 끝나면 그쪽으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건물이 얼마나 비어 있는지를 따지는 중구의 건물공시율은 지난해 말 현재 12.1%.6%인 둔산신도시의 2배가 넘을 정도로 건물마다 텅텅 비어 있다.대형 건물들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선뜻 매입자가 나서지 않는 상태다. 80년대 말까지 상가·금융기관·유통업·극장 등이 밀집돼 전성기를 누렸던 울산 중구 또한 90년대 들어 개발 한계에 부딪히면서 남구 신정동·삼산동·달동 등에 밀리기 시작했다.올들어 중구에 한개 있던 백화점마저 할인점으로 바뀌었고 호텔 2곳 가운데 1곳도 문을 닫았다. 강한무 울산 중구 지역경제과장은 “중심상가에 10평도 안 되는 점포를 분양받기 위해 집 서너 채를 팔아야 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흘러간 옛노래’”라고 말했다. 서울 황장석·대구 황경근 대전 이천열·부산 김정한·울산 강원식기자 kkhwang@ ■인구 늘리기 백태 중심구들은 인구를 불리기 위해 ‘행정구역 개편’‘내고장 주소갖기 운동’ 등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최근 5년사이 2만여명의 인구가 줄어든 광주의 도심에 위치한 동구는 주거환경 개선사업 등 쾌적한 도심환경 가꾸기에 골몰하고 있다.동구는 전입자에게는 전셋집을 알선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광주 동구는 최근 풍향동,두암동 등 인접한 북구지역의 편입을 시에 요구했으나 해당 구의 반발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구 중구 역시 인구 감소와 도심 슬럼화를 막기 위해 지난해 ‘행정구역 개편’이란 카드를 꺼냈으나 인접 자치구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대구 중구는 또 지난해부터 실제로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이 등재되지 않은 세대 등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새 전입자에게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무료 지급하고 출생자에게는 5000원권 출생기념 통장을 만들어 주고 있다. 부산 중구는 대표적 재래시장인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등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자갈치축제 등 문화관광 이벤트,사이버상가 구축 등을 통해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상가 활성화가 인구 유입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대전 중구도 문화동 보급창 부지와 용두동 재개발사업을 추진,아파트단지를 만들어 인구유입 효과를 극대화하고 선화동 음식거리,서대전,중고 가구거리,인삼약초거리 등 9개 특화거리를 지정,육성키로 했다. 울산 중구 관계자는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새로 단장하고 대형 극장 등을 유치,인구 늘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김홍섭 인천중구청장 인터뷰 “자치단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날 도시의 핵이었던 중심구들이 날로 위축돼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도시 중심구청장협의회’ 회장인 김홍섭(金洪燮) 인천 중구청장은 중심구들이 과거 위상을 되찾기 위해서는 구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광역단체나 중앙정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심구가 침체되는 이유는. -우선 인구가 줄고 있어요.도시 팽창과 더불어 사람들이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찾아 신개발지로 이주하기 때문입니다.인구가 줄다 보니 주요 관공서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상권도 죽어 구도심 전체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중심구들은 인구를 다시 늘리기 위해 각종 시책을 펴고 있지만 한번 줄어든 인구는 좀처럼 증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은. -기초단체의 자구 노력만으로는 극복에 한계가 있지요.현행 도시개발 관련법은 도심공동화 대책이 미비하므로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법 제정과 이에 근거한 특례 지원을 통한 구도심권 활성화가 절실한 실정입니다.그런데 중앙정부는 아직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행자부는 인구 10만 미만 자치단체의 국을 폐지키로 했는데. -이 경우 중심구 상당수의 국이 폐지돼 업무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행정기구는 지역 특수성과 유동인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데 인구수만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합니다.인천 중구만 해도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주요 기능이 있는데 인구가 적다 해서 국을 폐지하는 것은 모순입니다.이를 시정하기 위해 중심구 구청장들은 지난 4월 행자부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했습니다. 부구청장 직급도 인구를 기준으로 하는데. -기초단체 부구청장간의 직급이 다를 경우 우열의 문제가 발생하고 조직 구성원의 사기 저하 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부구청장의 직급은 행정수요를 감안해 조정되어야 합니다. 인천 김학준기자
  • 이집이 맛있대요 / 광주 귀향정의 ‘해물 샤브샤브’

    ‘해물 샤브샤브를 아시나요’ 광주 북구 풍향동 주택가 골목에 자리한 ‘귀향정’에는 ‘계절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이 줄을 잇는다.주 메뉴인 해물 샤브샤브와 전통방식으로 직접 담근 청주를 맛보려는 사람들이다. 이 요리는 다시마와 건어물을 1시간가량 고아내 국물 소스를 만든다.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먼저 요즘 나오는 부추,새송이 버섯,참나물,붉은 생고추 등을 넣고 익으면 즐긴다.여기에 청정해역으로 이름난 득량만에서 갓 잡아올린 맛,키조개,가리비,백합,오도리(새우의 일종),살아있는 주꾸미 등 각종 해물을 살짝 익혀 먹으면 된다. 주인 문근순(53·여)씨는 매일 새벽 남광주 수산시장 등에서 그날 도착하는 조개류와 해물을 구입해 온다.싱싱함이 맛을 좌우한다고 했다.계절에 따라 재료가 달라진다.찬바람이 나는 10월 말쯤부터 이듬해 봄까지는 생 미역과 생 다시마를 야채 대신 넣는다.여름철에는 부추,들깻잎,양파 등을 쓴다. 백합 등 조개류에서 우러나온 새하얀 국물로 쑨 죽이 일품이다.쌀알이 으깨질 정도로 익힌 죽에 밑반찬으로 나오는 황실이(황석어)젓갈과 오이나물,고구마순나물,생김치,토란대 나물 등이 차려진다.이 집은 건강식을 즐기는 장년층이 주로 찾는다. 시어머니로부터 요리기법을 전수받았다는 주인 문씨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해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한라산에서 휴전선까지 산야 누비는 ‘들꽃 아줌마’/ 야생화 전문가 나문심 씨

    “거창한 명분이나 철학을 갖고 시작한 일은 아니에요.우리 산하에 널브러진 이름모를 들꽃에 관심을 갖다 보니 야생화를 가꾸는 게 생활의 전부가 돼버렸어요.” 야생화 연구가 나문심(羅文心·41·전남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씨는 틈만 나면 전국의 산야를 누빈다.낯선 품종이라도 발견하면 종자를 채취하고 카메라에 정성스레 담는다.철따라 한라산에서 휴전선 부근까지 발이 닳도록 돌아다녔다. “새로운 들꽃을 찾아 산야를 탐방할 때면 언제나 설렌다.”는 그는 한 때 흑산도 인근 작은 섬에서 ‘노랑 땅나리’를 발견했다.이 꽃은 원래 주황색이지만 노란색을 띤 변이종으로 확인됐다.또 전북의 한 습지에서 본래 자색인 ‘흰 물봉선’을 만나기도 했다. 지방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던 그가 들꽃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86년.한 잡지사로부터 들꽃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원고 청탁을 받은 게 계기였다.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맘먹었다.식물도감과 관련 서적을 찾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야생화에 푹 빠졌다.사진찍기가 취미인 그는 자연스레 동호인들과 어울리며 이산 저산을 돌며 들꽃을 관찰하고 생태도 연구했다.종자를 채취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화분에 옮겨 정성스레 가꿨다.이렇게 모은 야생화는 모두 400여종에 이른다. 그의 보금자리가 있는 산골마을에 이르면 ‘한백 꽃뜨락’이란 야생화 농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마을 산기슭에 꽃뜨락을 이루고 있다.그의 정성과 땀이 밴 농장에 들어서면 어디서 많이 봄직한 꽃들이 수줍은 꽃망울을 터트린다. 원추리·부처꽃·이질풀·동자꽃·비비루·노루오줌 등 여름꽃들이 수줍은 자태로 바람에 살랑인다.한 편에는 새우란·둥굴레·할미꽃·금낭화·붓꽃·꽃창포·수련·매발톱꽃·은방울꽃·며느리밥풀꽃 등이 제철을 기다린다.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꽃들이다.꽃에 얽힌 얘기도 흥미롭다.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올릴 밥을 짓다가 솥뚜껑을 열고 밥알 두 개를 입에 넣었다.그걸 본 시어머니가 먼저 밥을 먹었다고 괘씸하게 여겨 며느리를 때렸다.그 며느리 무덤에 피어난 꽃이 며느리밥풀꽃이다.이 꽃은 영락없이 입술에 밥알 두 개가 묻어 있는 모습이다. 어렵던 시절 슬픈 사연을 간직한 며느리밥풀꽃이나 할미꽃 등에 대한 꽃이름의 유래와 생태,특징을 줄줄이 꿰고 있다.그의 야생화에 대한 애정과 천착이 얼마나 깊은 지를 엿볼 수 있다. 올 봄에는 광주시 북구 ‘문화의 집’에서 열린 ‘이야기와 시(詩)가 있는 우리 꽃 전시회’를 열어 야생화 보급과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 데도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농장 한 편에 공방을 차렸다.그리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야생화 생태 체험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어린이들이 직접 화분을 구워 만들고 그곳에 야생화 한 뿌리를 심어 가져가기도 한다.어릴적 우리꽃을 한번 가꿔본 경험이 정서함양에 도움이 될거란 생각에서 시작한 일이다.지금은 대도시 어린이와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수많은 꽃들에 파묻혀 사니까 아름답게 보일지 몰라도 이를 가꾸고 관리하는 데는 강한 노동이 필요하다.”며 거칠어진 손바닥을 펴 보인다. 그는 “같은 꽃도 나라마다 지역마다 생김새와 이름이 조금씩 다르며 서양 원예종 화훼도 그 나라 고유의 들꽃을 개량한 것들이 많다.”며 우리 들꽃의 ‘산업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서다.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점차 사라져가는 고유의 수종을 지켜내고,이를 개량해 사시사철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우리꽃’으로 만들어 가는 게 꿈이란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
  • 주인찾아 200리/ 실종 애완견 2년만에 상봉

    실종된 애완견이 1년 9개월 만에 옛 주인집으로 되돌아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년생 암컷 콜리종인 ‘보리’는 전남 담양군 창평면 용수리 장승태(47·순천대 교수)씨의 애완견으로 지난 2001년 11월쯤 교배를 하기 위해 장씨의 친구 김모(47)씨와 함께 70여㎞ 가량 떨어진 전남 영광으로 향했다.그러나 영광에 도착한 보리는 주인 장씨 가족의 품이 그리웠는지 느슨한 감시를 틈타 집을 나와 무작정 달렸다.이들은 행방을 수소문하며 1년 넘게 기다렸으나 소식이 없자 최근 보리와의 재회를 포기하고,순천으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21개월 만인 지난 5일 장씨 집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담양군 창평에 살았을 때 가깝게 지내던 택시기사의 “보리가 경일(장씨 둘째 아들)이가 다녔던 창평초등학교 앞에 힘없이 앉아 있어 집으로 데려왔다.”는 전화였다. 장씨는 단숨에 창평으로 달려갔고,1년 9개월 만에 주인의 품에 안긴 보리는 그동안의 지친 행보도 잊고 연방 꼬리를 흔들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한국도 8년전 샴쌍둥이 수술 성공 / 전남대 병원… 1명은 현재 건강

    95년 전남대 병원에서도 가슴에서 배꼽까지 맞붙은 샴쌍둥이를 성공적으로 분리 수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95년 11월8일 병원 내 응급실에서 소아외과 정상영(50) 박사가 가슴에서 배꼽까지 맞붙은 샴쌍둥이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시 쌍둥이는 동맥과 정맥 수가 정상인과 같았으나 간(肝)을 공유,머리가 붙은 두개결합(頭蓋結合) 쌍둥이의 분리만큼 수술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받은 쌍둥이 중 1명은 수술 후 18일만에 심장 질환으로 숨졌으며 나머지 한 명은 현재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수술을 집도했던 정 박사는 “그때 숨진 아이는 심장병을 앓고 있었고 그래서 서둘러 수술을 했었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수술을 받은 샴쌍둥이는 공유 장기가 없어 그나마 다행인데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군복무중 구타로 정신질환 전역 20대, 아파트 투신자살

    군 복무중 선임병으로부터 구타를 당해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던 20대가 투신 자살했다.13일 오후 8시30분쯤 광주 동구 산수동 K아파트 102동 화단에서 김광원(26·무직)씨가 15층에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외아들인 김씨는 군 복무중 선임병에 구타를 당한 뒤 정신질환을 앓아오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업고를 졸업한 뒤 지난 97년 6월 군에 입대한 김씨는 강원도 모 부대 근무중 선임병으로부터 총 개머리판으로 머리를 맞아 국군 정신병원에 입원,99년 8월 만기제대할 때까지 2년여를 병상에 누워 군복무를 마쳤다.제대 후에도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그동안 조선대병원,기독교병원 등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 경찰은 정신질환을 앓던 김씨가 신병을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곰삭은 청국장 맹키로 재미진 이야그”/ 순 전라도사투리로 책 낸 서재환씨

    ‘넘우 까끔에 들어가서 갈비라도 쬐끔 긁다가 쥔헌티 들키 노먼 칼쿠지고 낫이고 지게 목발까지 싹 다 뿐질라 뿔고 그랬제…!(남의 산에 들어가서 솔잎이라도 좀 긁으려다 사나운 주인한테 들켜 놓으면 갈퀴고 낫이고 지게 다리까지 모두 부러뜨리고 그랬지!) 농사꾼이 순 전라도 사투리로 쓴 ‘오지게 사는 촌놈’이란 책을 펴내 화제다.주인공은 순천 농림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23년째 고향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서재환(사진·47·전남 광양시 진상면 진월리)씨.그는 “배지 따땃허니 채우고 헐 지서리 없응께 노락질 삼아서 이약을 끼적거리기 시작했는디 책으로 맹글아 준다는 그마 이!”라고 적고 있다.그러나 이 책을 넘기다 보면 단순한 ‘촌놈’의 이야기가 아님을 금세 알 수 있다. 서씨는 ‘농부네 식구’‘농부네 텃밭’‘백학동 사람들’‘이웃집 나들이’ 등 우리 농촌과 농부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냈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추천의 글’에서 “4대가 항꾸네(함께) 알탕갈탕 살아가는 이야그가 푹 곰삭은 청국장맹키로솔찬히 개미(맛)가 있고 재미지다.”고 평가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전남 5개국립大 3년내 통폐합 추진

    전남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가 2일 ‘연합대학 체제’구축을 선언했다. 이는 학생수 감소와 재정난 등으로 존폐의 기로에 선 지방대학이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주립대처럼 ‘1대학-다(多)캠퍼스 체제’로의 전환과 대학간 통폐합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져 교육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아직 신입생 확보난을 겪지 않고 있는 국립대가 대학별 특성화 학부 육성쪽으로 가닥을 잡아 사정이 더 다급한 사립대 및 전문대간의 통폐합 또는 대학간 ‘빅딜’에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전남대를 비롯해 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지역 5개대 총장들은 2일 전남대에서 모임을 갖고 ‘광주·전남지역 국립대학 연합대학체제 구축을 위한 총장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연합대학체제 구축 ▲지역 특성에 맞는 대학간 역할 분담 ▲광주·전남지역 국립대 육성에 공동 노력 ▲발전계획 수립 및 육성 방안 실천을 위한 일정 금액 출연 ▲각 대학이 동수로 참여하는 실무추진위 구성 등 5개항에 합의했다. 김하준 여수대 총장은 “1대학-다캠퍼스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교육계 및 지역사회의 합의도출이 필요하다.”면서 “이르면 1년,늦어도 3년 내에 ‘미국 대학식’ 모델을 연구해 시설공동 사용,교수 및 학점 교류 등 실천 가능한 것부터 차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 대학으로 통합되면 대학명칭은 ‘전라대 제1캠퍼스,제2캠퍼스…’등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합을 위해서는 ‘광주·전남 국립대 설치령’ 등 법적·제도적 정비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간에 통폐합 합의가 이뤄지면 교육부는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04학년도 대학 모집정원은 65만여명으로 고교 졸업예정자 57만여명을 웃돌고 있으며,재수생 8만여명을 합해야 겨우 정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전남 정무부지사 긴급체포 / 관급공사 수의계약 지시 혐의

    광주지검 특수부 윤석열 검사는 24일 수해 복구공사 발주와 관련해 특정업체를 지정해 수의계약을 하도록 지시한 혐의(건설산업기본법 위반)로 임인철(58)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검찰에 따르면 임 부지사는 지난해 12월 태풍 루사 피해 복구공사 발주 과정에서 특정 건설업체 9곳을 지정해 15개 공사를 주도록 실무자에게 지시해 위장 입찰 등을 통해 이들 업체에 공사를 발주한 혐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꼬리잡힌 ‘엽기女’/ 남편승진 탈락 앙심품고 6년간 1000통 협박편지

    전남 영암경찰서는 22일 정모(36·여·영암군 삼호면)씨에 대해 상습 협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정씨는 지난 97년 5월 남편보다 3개월 늦게 입사한 남편의 회사 동료 강모씨가 더 빨리 승진하자 이때부터 6년여 동안 회사 간부,강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유치원 관계자 등에게 1000여통의 협박 편지를 보냈다.정씨는 회사 사장과 간부들에게 “강씨를 당장 해고시키지 않으면 회사 건물을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편지를 보냈고,강씨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 교장에게도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함께 “아이들을 당장 퇴학시켜라.”고 요구하며 면도칼 등을 동봉해 보냈다.특히 지난 2001년 탄저균 백색 테러 공포가 발생했을 때는 10여 차례에 걸쳐 편지봉투에 밀가루를 넣어 보내는 등 엽기적인 행각도 벌였다. 영암 최치봉기자 cbchoi@
  • 5·18성금 70억 활용 싸고 ‘잡음’

    1980년 5·18 이후 광주시민을 위로하거나 지역발전기금으로 모금된 ‘5·18 국민성금’에 대한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전남도와 이 지역 상공인,출향 기업,대기업 등이 낸 이 성금은 원금 44억여원을 비롯,그동안의 이자 수입 등 70여억원에 이른다.82년 지역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전남개발협의회’(현재 광주·전남 21세기 발전협의회)가 이 성금을 운용해 왔다.5·18기념재단이 운용중인 기금 75억원과는 별개의 돈이다. 그러나 5·18재단측은 최근 협의회가 운용중인 성금에 대한 반환을 광주시와 전남도에 요청했다. 강신석 기념재단 이사장은 최근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태영 전남지사를 만나 “5·18재단의 활성화에 광주시와 전남도가 관심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우회적으로 성금 반환을 요청했다.재단측은 “현재의 재단기금 75억원의 이자 수입으로는 사무실 운영,직원 월급 등 경상경비를 대기도 힘들다.”며 “협의회가 운용 중인 성금 70억원은 당초 5·18과 관련돼 모금됐기 때문에 재단에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지금의 재단기금 75억원은 지난 80∼81년 광주시와 전남도에 답지한 국민기금 52억원과 정부 보조금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기금의 연간 이자수입은 3억 6000여만원으로 경상경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재단측의 협의회 성금 반환 요청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협의회의 성금 운용은 이사회와 정관에 따라 결정될 문제인 만큼 도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협의회측도 “지역발전기금은 5·18기금이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 모금됐다.”며 “이를 5·18재단측에 넘길 명분도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단체간 불협화음이 표면화될 조짐이어서 자칫 외부에 ‘돈싸움’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좋은 먹거리에 사회도 밝아집니다”/ 유기농 고집 25년 강 대 인

    “좋은 먹거리를 섭취하면 사람이 건강해지고 사람이 건강하면 사회도 밝아집니다.” 평생을 무공해 농산물 생산에 골몰해온 농사꾼이 있다.강대인(姜大仁·52·전남 보성군 벌교읍 마동리)씨다.유기농법 개발과 청정 농산물 생산에 전념해온 지도 어언 25년.‘벼농사’ 하면 전국에서도 알아줄 만큼 ‘달인’의 경지에 이르렀다. 최근 청와대가 유기농산물을 식단에 올리기로 했다는 보도 이후 강씨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진다.전국 각 농협이 ‘강사’로 모셔가려고 혈안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충청·경상·강원·경기도 등 전국을 돌며 자신이 개발한 ‘성묘 이앙법’과 ‘쌀겨 농법’ 강의에 열중이다.성묘 이앙법은 어린 모를 15㎝ 가량 모판에서 키운 뒤 내다 심는 농법이다.보통 10㎝ 가량 자랐을 때 옮겨 심는 것보다 병충해에 훨씬 강해진다는 것. “환경은 곧 생명”이라는 강씨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강조하는‘철학자’다.단순한 동기에서 시작한 유기농사가 요즘들어 짭짤한 수입까지 챙겨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유기농사에 흠뻑 빠져든것은 지난 75년.꽤 많은 논농사를 짓던 선친이 농약에 중독돼 쓰러지면서부터.선친은 벼가 덜 쓰러지도록 하는 24D’농약을 사용해왔다.아버지는 결국 암에 걸려 숨졌고 이 농약에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됐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당시 순천농고를 졸업한 그는 취직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농사일을 떠맡게 됐다. “농약은 결코 쓰지 않겠다.”고 다짐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민간단체인 ‘정농회’ 창립 멤버들과 만났다.이들을 통해 알게 된 유기농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유기농에 대한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기였다.보통 논 한 마지기(200평)에서 쌀 다섯 가마가 생산됐으나 이 농사법으로는 두 가마 생산이 고작이었다.병충해에 따른 감수(減收)였다.주민들의 냉소적인 눈초리가 부담이 됐지만 결코 포기할 수는 없었다.농약과 화학비료,제초제 등을 쓰지 않고 농사짓는 방법 연구에 더욱 골몰했다.관련 서적을 읽고 농산물연구소 등을 내집 드나들 듯했다. 오리농법·미꾸라지농법 등 갖가지 방법을 적용해 봤으나 실패를 거듭했다.그러던 80년 초 미역과다시마 등 해조류를 구입,삶은 물을 논에 뿌렸을 때 끈끈한 막이 볏잎에 형성되면서 병충해에 강해진다는 것을 알았다.해충 방지를 위해 횟가루에 해초를 섞어 흙벽에 발랐던 조상들의 지혜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야산에서 쑥·억새 등을 베어다 녹즙을 만들었다.이것 역시 영양제 역할을 하면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이 농약을 사용한 논과 비슷해졌다.미질은 훨씬 좋았다. 이렇게 개발한 천연 물질들을 밭농사에도 적용했다.고추·마늘·양파·콩 등도 병충해에 걸리지 않고 무럭무럭 자랐다.대성공이었다. 최근에는 이종(移種) 직후 논에 쌀겨를 뿌리는 농법을 시행하고 있다.쌀겨가 발효할 때 발생하는 유기산이 잡초의 발아를 막고 오리 등을 넣었을 때보다 벼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사실도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이런 사실들이 농업관련 잡지 등을 통해 소개되면서 서울의 소비자단체와 백화점 등으로부터 계약재배 요청이 쇄도했다. 지난해부터는 전국 유기농인 600여명을 회원으로 둔 사단법인 ‘정농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농사법을 보급하고 있다.새농민상·농림부장관상 등 각종 친환경농업인 상을 수상했으며,2001년 ‘보성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강씨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브랜드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할 경우 우리 농산물의 해외 수출 길도 밝다.”며 수출까지 모색하고 있다. 보성 최치봉기자 cbchoi@
  • 한총련사태 파장 / ‘허수아비 경호’

    경찰이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장에서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기습시위를 막지 못한 것은 정보 부재에 경비의 허술함이 겹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총련 시위는 이미 예고됐었다.경찰 관계자는 “대학생들이 기념식 당일 5·18묘지 앞에서 피켓시위 등으로 의사표시만 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돌발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비’를 소홀히 했다는 얘기다. 지난 93년 김영삼 대통령이 5·18묘지를 참배하려다 당일 새벽부터 남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행사장(구묘역) 일대를 ‘선점’하는 바람에 무산됐었다.경찰은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 할지라도 이미 묘역 일대 경비에 대한 ‘과거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용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이날 학생들의 집결시간보다 늦은 오전 8시쯤에야 5개 중대 600여명만 묘지 주변에 배치했다.전날 전야제에 참석한 한총련 소속 학생 1000여명은 이미 오전 7시쯤부터 묘지에 모여 구묘역을 참배하고 있었다.학생들은 이어 ‘굴욕외교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신묘역 진출을 시도했다. 경찰은 오전 10시20분쯤 신묘역 정문을 경비하던 병력을 구묘역쪽으로 이동시켜 1차 저지선을 구축했다.그러나 구묘역쪽 3,4주차장에 주차한 뒤 신묘역 정문쪽으로 밀려드는 참배객과 학생들이 뒤섞였다.저지선은 무너지고 10시30분쯤 정문 앞 도로가 학생들에 의해 점거됐다. 경찰은 당시 시내에서 5·18묘지로 출발한 대통령 경호팀에 무선으로 연락하고 노 대통령 일행은 10시45분쯤 묘지로부터 6㎞쯤 떨어진 북구 각화동 도동고개에서 10여분간 정차했다. 경찰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자 학생들이 점거한 정문 앞 도로를 차단하고 노 대통령이 탄 차량을 구묘역쪽에서 신묘지 왼쪽 ‘역사의 문’으로 유도했다.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은 행사 예정시간인 오전 11시보다 20분쯤 늦게 행사장에 입장했다. 학생들이 신묘역 정문을 점거한 시점은 경호상 ‘공차’로 불리는 ‘VIP 위장차량’이 정문을 통과한 시간이다.이를 보면 학생들이 대통령을 행사장에 아예 ‘가둬놓고’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려 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경찰은 5개 중대의 병력만을 배치해 진입로 공간 확보에 실패했다.또 경비병력도 인근 전남대 등 학생경비를 오랫동안 맡아온 광주 북부경찰서 대신 서부경찰서와 여수·순천 등 외지 병력을 동원한 점도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돌발사태였기 때문에 경호상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경비라인의 책임은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한총련시위 지켜본 광주시민 “착잡했고 아쉬웠다”

    광주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 23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환영했으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학생들의 기습시위로 행사가 차질을 빚자 못내 아쉬워했다. 시민 김우열(41·광주시 광산구 비아동)씨는 “5월 영령들의 희생정신을 받들어 개혁과 국민통합을 다짐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TV중계를 통해 보면서 광주시민임이 자랑스러웠다.”며 “그러나 그후 대학생들의 기습시위로 대통령의 기념식장 도착이 늦어지고 행사장도 황망히 빠져 나갔다는 뉴스를 접하고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무원 김모(54)씨는 “기념식을 계기로 광주를 방문한 노 대통령의 경호가 엉망이 돼버려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며 “왜 한총련이 그같은 일을 벌였는지 이해할 수 없고 이를 방치한 경찰은 책임져야 한다.”고 흥분했다. 전남대 총학생회 간부 김성진(23·법학계열 3)씨는 “대통령의 5·18묘지 방문과 전남대 강의에 대해 환영플래카드를 내걸 정도로 반겼으나 한·미정상회담 때 보여준 노 대통령의 모습이 실망스러웠다.”며 “한총련 학생들의 기습 시위는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전격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통령의 외교적 발언에 대해 학생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도 엄숙히 치러져야 할 5·18기념행사를 방해한 것은 이떤 이유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쪽은 5·18묘지 일대 경비를 담당한 경찰.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한총련 순례단이 전격적으로 묘지 정문을 가로막을 줄은 몰랐다.”며 “어떠한 문책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한총련 학생들의 불법 폭력시위를 묵과할 수 없는 사태로 간주,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주동자를 가려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盧대통령 옆문 출입… 의원들 담장 넘고…/‘시위 얼룩’ 5·18

    국가보훈처 주도로 처음 열린 18일 5·18민주화운동 제 23주년 기념식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시위로 만신창이가 됐다. 한총련의 시위로 노무현 대통령이 18분 늦게 옆문으로 입장한 데 이어 옆문으로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행사에 대비,5·18묘역에 15개중대 1800여명을 투입하고도 1000여명의 학생들이 기습적으로 펼친 시위에 우왕좌왕하는 모습만 보여줬다. ●한총련 1000여명 묘역 정문 점거농성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전날 조선대에서 시위를 준비한 뒤 이날 오전 8시부터 행사장에 몰려들었다.하지만 경찰은 ‘학생들은 인도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일 뿐’이라는 첩보만 믿고 이들을 적극 제지하지 않았다.막상 시위로 인해 노 대통령 내외가 탄 차량이 행사장에 진입하지 못하자 그제서야 시위대 해산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12분쯤 승용차편으로 망월동 묘역으로 진입할 계획이었으나 5·18 신묘역 정문 앞에는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중이었다.기념식장 안으로 들어가려는시위대와 이들을 막는 경찰의 몸싸움이 이어지면서 정문은 자연스럽게 봉쇄됐다.일부 시위대는 정문 도로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이로 인해 10여분을 지체하던 노 대통령은 옆문인 ‘역사의 문’으로 돌아가 식장으로 들어섰다.노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 뒤 5·18당시 옥사한 박관현 전남대 학생회장의 묘비를 만지며 추모의 뜻을 표한 뒤 들어올 때처럼 옆문을 이용해 퇴장했다. 행사가 시작됐는데도 노 대통령이 보이지 않자 행사 관계자들도 한동안 영문을 몰라 허둥댔고 참석자들도 “대통령에게 혹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냐.”며 술렁거렸다. 학생들은 ‘방미 굴욕외교’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와 한총련 합법화 등을 촉구한 뒤 낮 12시40분쯤 해산했다. 전남대 개교 이래 51년만에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특별강연에 나섰으나 총학생회와 한총련측이 방미 굴욕외교를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자 학생들은 물론 시민들도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강연은 물리적 충돌없이 순조롭게 진행됐다.오후 2시15분쯤 강연이 시작됐고 당초 우려와 달리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전남대생 100여명은 강연이 진행되는 대강당 옆 도로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했으나 강연자체를 막지는 않았다.노 대통령의 강연은 대형 멀티비전으로 중계됐다. ●학생·경찰 발에 짓밟힌 오월동산 이날 기념식에 참석했던 여야 정치인들도 묘역 담장을 넘어 밖으로 빠져나오느라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서청원 의원은 시위 학생들이 “한나라당 서대표다.”라고 고함치며 덤벼들어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양복 단추가 떨어졌다. 이재오 의원과 한나라당 광주시지부 당직자들이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최병렬 의원 등 상당수 의원들은 식이 끝난 후 담장을 넘어 도망치듯 빠져 나왔다. 정동영,신기남,천정배,김영환,김성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은 기념식 후 담장을 넘었다. 5·18묘역 입구 주변에 꽃으로 조성된 오월동산은 이날 학생들과 경찰의 발에 짓밟혀 엉망으로 변해 버렸다. 묘지안으로 진입하려는 학생들이 출입문을 막는 경찰을 피해 오월동산으로 몰려들면서 3억여원을 들여 한국 야생화 등으로 조성한 꽃동산은 황무지로 변해 버렸다. ●국가보훈처 행사진행 미숙 구설수 ‘광주민주유공자법’이 발효된 뒤 처음으로 이번 행사를 치른 국가보훈처의 행사진행 미숙도 구설수에 올랐다. 대통령 의전에만 신경쓴 나머지 아침 일찍 묘지를 찾은 일반 참배객들의 출입을 막는 과정에서 실랑이가 잇따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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