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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한달-누가 뭘 잘못했나] 남 탓은 일등… 목포해경서장 “퇴선 명령” 경비정 “그럴 상황 아니었다”

    해경이 세월호 침몰 사고의 초동 대처 실패를 놓고 아직도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부실 대처의 핵심인 ‘선체 진입’ 지시와 이행을 둘러싸고서다. 구조 헬기와 경비정이 처음 도착한 사고 당일 오전 9시 30분쯤에는 세월호가 45도 기운 상태로, 즉시 선체에 진입했다면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었으리란 추정 때문이다. 실제로 현장에 처음 도착한 헬기는 특수훈련을 받은 항공구조사를 세월호 갑판으로 내려보냈지만 선체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목포해경 123호 경비정 일부 승조원은 ‘배가 너무 기울어 어렵다’며 구명벌을 펴거나 배 밖으로 탈출한 선원 등을 구조하는 데 급급했다. 구조대 첫 도착 이후 배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1시간여 동안 선실에 갇혔던 승객 300여명 중 단 한 명도 구출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현장 지휘책임자인 김문홍(56) 목포해경서장은 당일 오전 9시 51분~10시 6분 123경비정에 공용통신 무전기(TRS)로 4차례에 걸쳐 “승객을 퇴선시켜 구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123정 관계자들은 “그 같은 지시가 내려질 땐 탈출한 승객 구조에 한창이라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이다.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를 의식한 탓으로 보인다. 해경의 한 간부는 “초기 상황 판단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참사 한달-누가 뭘 잘못했나] 무능한 해경… 유리창 깨고 직접 구조 7명뿐

    [세월호 참사 한달-누가 뭘 잘못했나] 무능한 해경… 유리창 깨고 직접 구조 7명뿐

    세월호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해경이 보여 준 대응은 ‘빵점’이었다. 침몰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해양구조 전문기관으로서 기본 수칙마저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무능’을 드러냈다. 해경은 침몰 현장에 경비정 한 척 보내지 못한 채 ‘상황 끝’을 맞을 뻔했다. 헬기에 이어 123정이 도착한 시각은 사고 당일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 35분. 때마침 부근을 순찰하다가 출동명령을 받고 현장에 가장 먼저 올 수 있었다. 세월호는 왼쪽으로 45도 기울어 침몰 중이었고, 선실에 갇힌 승객 300여명은 공포에 떨었다. 그러나 123정은 단정 1척을 내려 3층 갑판에 머물던 기관부 직원 8명과 조타실에서 탈출한 이준석(69) 선장 등을 맨 먼저 옮겨 태웠다. 선실에 머물던 승객들을 구조하기는커녕 갑판에서 구명벌 1개를 띄우는 데 그쳤다. 배가 거의 가라앉을 무렵 선실 유리창을 깨고 7명을 구조한 게 그나마 구조다운 구조였다. 이어 오전 10시 8분쯤 달려온 전남어업지도선 201호, 207호 단정 2척과 어선 등이 생존자를 건져 냈다. 오전 8시 52분쯤 가라앉기 시작한 세월호는 10시 30분쯤 수면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때 상시 대기하던 당직함 513호가 목포항을 출항, 최고속도인 25노트로 질주했지만 도착 시각은 11시 10분쯤이었다. 38~40노트로 달릴 수 있는 고속정 7대는 항구에 묶여 있었다. 이후 완도, 제주, 여수 경비함정 등 55척이 몰려들었으나 모두 상황이 끝난 뒤였다. 300여명의 목숨이 달린 ‘1시간 30분’은 그렇게 흘러 버렸다. 물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오전 9시 30분쯤 처음으로 도착한 헬기는 마지막 구조 수단이었다. 그러나 헬기는 배 밖에 나와 있는 승객들을 실어 나르기에 바빴다. 특수훈련을 받은 항공구조사들 역시 선체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 헬기 3대가 35명을 뭍으로 실어 나른 게 전부였다. 수중 구조가 가능한 해경 122특수구조대는 당시 목포항에 머물다가 팽목항으로 옮긴 뒤 어선을 빌려 타고 현장에 접근했다. 오전 11시 20분쯤이었다. 첫 헬기 출동 때 이들을 태웠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이런 오판은 첫 신고 접수와 상황 전파에서도 나타났다. 오전 8시 52분쯤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최모(17)군이 “살려 달라”며 119상황실에 신고했으나 해경은 위·경도를 묻느라 5분가량을 허비했다. 476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의 항로 추적에도 실패했다. 세월호가 인천항을 떠나 해경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할구역에 진입한 것은 오전 7시 8분. 진도 VTS는 이때 통상 업무인 세월호와의 교신을 하지 않았다.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한 항로 추적에도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오전 8시 48분쯤 맹골수도를 막 빠져나온 세월호가 급격한 변침 후 정상 항로 반대편인 북쪽으로 표류하는 장면을 포착하지 못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자녀·측근 잠적에 수사 차질… 검찰 ‘유병언 소환’ 급선회

    자녀·측근 잠적에 수사 차질… 검찰 ‘유병언 소환’ 급선회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자녀와 측근들이 집단으로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하자 13일 검찰이 결국 유씨 소환 카드를 꺼내 들었다. 횡령과 배임·탈세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자녀둘이 검찰과 연락마저 끊고 사실상 도주한 만큼 이를 총괄 지시하고 관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씨에 대한 구속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검찰은 당초 청해진해운의 운영상 비리와 실소유주 유씨 일가 비리를 입증하기 위해 일가의 계열사 대표, 장남 대균(44), 장녀 섬나(48), 차녀 상나(46), 차남 혁기(42)씨를 조사한 뒤 최종적으로 유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씨 자녀들의 잠적과 ‘종교 탄압’ 등을 주장하며 수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반발 등에 따라 유씨를 직접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혁기·섬나씨와 체포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은 상나씨도 소환 통보에 불응하는 등 일가 모두가 검찰 수사를 고의적으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잠적한 대균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 관계사의 대주주로 동생 혁기씨와 함께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면서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조세 포탈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 대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자택과 경기 안성의 구원파 관련 시설 금수원 등에서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혁기, 섬나씨 외 최측근 2명에 대해서는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체포에 나섰다. 한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탈출한 기관실 선원들이 부상당한 동료 선원을 목격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탈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합수부는 기관실 선원들로부터 ‘3층 기관부 통로에서 조리원 2명이 부상당해 있는 것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리원들은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부상이 심했지만 선원들은 이들을 구조하지 않았고, 해경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조리원들은 결국 구조되지 못하고 실종됐다. 합수부는 기관실 선원을 비롯해 구속된 다른 선원들의 행동이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 등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합수부는 관련 법리를 검토한 뒤 15일 선장 이준석(69)씨 등 구속된 선박직 선원 15명을 일괄 기소할 예정이다.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해경 ‘승객 퇴선’ 책임 떠넘기기

    “승객을 바다로 유도해 구조하라.” VS “배가 너무 기울어 선내 진입이 불가능했다.” 해경 구조대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지휘부의 ‘승객 퇴선’ 지시 이행 여부를 놓고 때아닌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는 검찰이 해경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를 앞둔 시점에서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낳고 있다. 이런 논란은 현장 구조 책임자인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이 침몰 현장에 처음 도착한 123호 경비정에 승객 퇴선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최근 공개되면서 표면화됐다. 김 서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16일 오전 9시 51분~10시 6분 123호 경비정에 주파수 공용통신 무전기(TRS)로 4차례에 걸쳐 퇴선 구조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퇴선 지시를 내린 시점엔 이미 123정이 배 밖 승객을 구조 중인 데다 함께 선내 진입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김경일 123정장(경위)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장에 도착한 직후 수차례 퇴선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상공의 헬기 소음 등으로 선실 내 승객들에게까지는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때 내린 퇴선 명령이 김 서장이 무선으로 지시한 명령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를 위해 김 정장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현장의 동영상이나 녹취록 등에 따르면 김 정장은 승조원들에게 “조타실로 들어가 선내 탈출 방송을 할 것”을 명령했다. 이에 2~3명의 승조원이 갑판까지는 올라갔으나 구명벌을 발로 차 바다에 떨어뜨린 동영상에 나타난 것 말고는 누구도 선실이나 조타실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해경은 이와 관련해 해명자료를 내고 “123정에 탄 승조원들이 서장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오전 9시 40분쯤 승조원들이 조타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심한 경사로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김 서장이 승객 퇴선을 지시한 오전 9시 51분~10시 6분 사이 123정은 선체를 빠져나온 승객을 구조하고 있던 만큼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목포서장의 퇴선 명령은 별 의미나 효과 없이 ‘퇴선 지시를 했다’는 사실을 강조할 뿐, 승객 구조 등에는 아무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선체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내린 ‘실기한 명령’이었던 점을 자인한 꼴이다. 그럼에도 목포해경이 사고 발생 한 달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123정이 당시 적극적으로 퇴선 구조 지시를 이행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언론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해경의 초동 대처 미흡 논란과 관련해 해경의 구조활동 전반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유씨 자녀는 버티기, 구원파는 회장님 지키기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찰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씨의 자녀들이 검찰 소환 조사에 잇따라 불응하는 등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의 거주지인 경기 안성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관련 시설인 금수원을 찾았으나 교인들이 진입을 막아 발길을 돌렸다. 검찰은 유씨 측이 범죄 혐의가 속속 드러남에 따라 계획적·조직적으로 검찰 조사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수사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이번 주 중 유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12일 오전 10시 유씨의 장남 대균(44)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검찰은 대균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앞서 미국에 체류 중인 장녀 섬나(48)씨와 차남 혁기(42)씨 등에게도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 모두 입국을 거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송환에 착수했다. 대균씨는 혁기씨와 함께 유씨의 지시를 받아 계열사 경영에 관여하면서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및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지분이 없는 일가 계열사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이원아이홀딩스, ㈜다판다, 트라이곤코리아, 한국제약 등 4개 계열사의 대주주다. 강제 수사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차녀 상나(46)씨도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가 어느 정도 진행된 만큼 대균씨나 혁기씨에 대한 조사에 앞서 유씨를 체포해 신병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아해 이강세(73)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인천지검 수사팀 5~6명은 경기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에 위치한 금수원을 찾았으나 교인들의 반발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금수원 정문에는 10여명의 교인이 경비를 서면서 출입 차량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법은 이날 김동환(48) 다판다 감사와 오경석(53)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 대표에 대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구명장비 점검 업체인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와 이사 등 2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구명벌과 슈터(승객 탈출용 미끄럼틀) 등 17개 항목을 점검하면서 서류를 조작해 ‘양호’ 판정을 내린 뒤 한국선급에 보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창원지검 마산지청은 이날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의 해양수산부 마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한국해운조합 마산지부를 찾아 5시간 동안 서류와 컴퓨터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침몰] 檢 ‘부실 구조’ 해경 소환 검토… 관련 법 적용 고심

    검찰의 세월호 침몰사고 수사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해경 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사고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초기 구조활동에서 해경의 역할을 따지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관련 법 적용은 만만치 않은 형편이다. 검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12일 “조만간 선원 등의 일괄 기소가 이뤄진 후 해경 관계자 소환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경의 소극적 초기 대응이 ‘직무유기’인지 ‘직무태만’인지를 가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수사본부는 그럼에도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DFC)의 상황 분석자료와 각종 동영상 압수물, 탑승자의 휴대전화(카카오톡) 내역 등을 토대로 해경의 과실을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직무유기죄는 공무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그 직무를 방임하거나 포기하는 것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해당한다. ‘직무태만’은 형식적으로 일처리를 해 내용이 부실한 결과를 초래했더라도 처벌이 쉽지 않다.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기란 법조계 안팎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수사의 핵심은 ▲해상교통관제센터(VTS)의 항로추적 실패 ▲상황실 운영 ▲현장 초기구조 활동 등에 모아지고 있다. 해경 관할 진도 해상관제센터(VTS)는 사고 발생 2시간 전인 지난달 16일 오전 7시 8분 세월호가 관제구역에 진입한 사실을 레이더로 포착했다. 그러나 당연히 했어야 할 세월호와의 교신을 시도하지 않았다. 첫 교신은 이보다 두 시간쯤 후 침몰 중인 선체가 30도가량 기운 오전 9시 7분이었다. 상황실 운영도 부실했다. 숨진 단원고생 최덕하(17)군이 119상황실에 처음 신고한 것은 이날 오전 8시 52분. 해경은 당시 3자 대면을 통해 위·경도를 묻는 등 56분 57초까지 통화하느라 58분에야 공식 접수했다. 분초를 다투던 시간에 5~6분을 날려 버렸다. 앞서 제주VTS가 세월호로부터 사고 소식을 접수한 것은 오전 8시 55분. 제주VTS는 유선으로 진도VTS에 상황을 알리고, 진도VTS는 9시 5분부터 세월호를 호출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소중한 10분이 허비됐다. 합수부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당일 오전 9시 30분쯤~10시 20분쯤 50여분 동안 해경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첫 구조 헬기가 도착한 것은 오전 9시 27분. 항공구조사들은 당시 선체 진입을 시도하지 않고 배 밖으로 나와 있는 승객들을 구조하는 데 급급했다. 이어 9시 35분쯤 도착한 해경 123호 경비정의 승조원 14명도 선원들을 먼저 실어 나르느라 바빴다. 당시 선실에는 300여명의 승객이 공포에 떨고 있었다. 배가 108도가량 기울어진 오전 10시 17분에는 “엄마, 아빠 보고 싶다”는 단원고 학생의 마지막 카카오톡 메시지가 발송됐다. 수사본부는 대검 디지털포렌식센터가 최근 분석한 시간대별 선박 기울기를 근거로 해경의 과실 여부를 집중 살피고 있다. 승객 구조의 마지막 순간이자 기회였으나 구조대가 선체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해경의 부실한 초기 대응에 대해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피멍 든 2살배기 방치한 돌보미

    2살 된 여자아이를 차량에 방치한 30대 아동 돌보미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청은 11일 여자아이를 차량에 방치해 둔 아동돌보미 A(32·여)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쯤부터 8시까지 광주 남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세워져 있는 자신의 차량에 B(17개월)양을 혼자 방치해 둔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차량에서 울고 있는 상태였고 지나가는 시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온몸에서 피멍자국이 발견됐고 오른쪽 손이 골절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혼한 B양의 아버지를 대신해 아이를 돌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B양을 차량에 혼자 둔 것은 사실이지만 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양의 아버지와 A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학대 여부가 확인되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檢, 12일 유병언 장남 소환… 유씨 이르면 금주 직접 조사

    檢, 12일 유병언 장남 소환… 유씨 이르면 금주 직접 조사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가족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하며 유씨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검찰은 11일 유씨 일가 중 처음으로 유씨의 친형 병일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데 이어 12일 장남 대균(44)씨도 소환 조사한다. 일가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일가 비리의 정점에 있는 유씨도 이번 주 내 소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12일 오전 10시 유씨의 장남 대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 머물고 있는 차남 혁기(42)씨와 ‘측근 7인방’으로 불리는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와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가 소환 요구를 거부하자 장남을 먼저 조사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균씨는 자신의 지분이 없는 ㈜세모로부터 매달 1000만원가량의 월급을 받으며 계열사 경영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균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 관계사의 대주주이지만 ㈜세모의 지분을 보유하거나 근무했던 경력은 없다. 유씨의 형 병일씨도 고문료 명목으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250만원을 받았고 차남 혁기씨도 계열사로부터 급여와 자문료 명목으로 수년간 10억여원을 챙겼다. 검찰은 계열사로부터 유씨 일가가 받은 월급 명목의 자금이 경영 개입을 입증할 유력한 증거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토대로 계열사의 횡령·배임, 조세포탈 등의 행위에 대해 유씨 일가의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검찰은 또 대균씨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시세 20억원에 이르는 부친 소유의 부동산을 사들인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날 유씨의 측근이자 계열사인 온지구 대표 채규정(68) 전 전북 행정부지사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채 전 부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출신으로 2001년 전북 행정부지사와 2002~2006년 익산시장을 지냈다. 육군사관학교 25기 출신이다. 검찰은 2008년부터 온지구 대표를 맡은 채 전 부지사가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유씨 일가에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채 전 부지사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 “수사 본류와 거리가 있긴 하지만 의혹이 있는 부분은 모두 다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일 유씨의 측근인 중견 탤런트 전양자(72·본명 김경숙)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 강도 높게 조사했다. 전씨는 국제영상과 노른자쇼핑,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본거지인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의 대표를 맡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유씨가 2010년쯤 국제영상 지분을 처분할 때 주가를 높게 잡고 계열사에 떠넘겨 차액을 남긴 것은 아닌지 유씨의 비자금 조성 및 전달에 전씨가 관여한 것은 아닌지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전씨에 대한 피의자 신분 전환과 구속영장 청구 등 처벌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구명장비 안전검사 대행업체인 한국해양설비안전 차장 양모(37)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양씨는 지난 2월 세월호에 설치된 구명벌과 슈트의 안전점검 보고서 17개 항목에 양호 판정을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침몰] “하루 3000명 민원 챙기다 날 저물어…그래도 울다 쓰러진 가족들만 할까요”

    [세월호 침몰] “하루 3000명 민원 챙기다 날 저물어…그래도 울다 쓰러진 가족들만 할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분노·절망·체념·눈물로 뒤범벅된 ‘팽목항’에서 만난 진도 임회면장 이원석(52·사무관)씨는 8일 “유가족들을 대하면 한 아버지로서 한계상황과 죄의식을 떨칠 수가 없다”며 “그들이 실종된 가족을 되찾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멍하니 먼바다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모습이 떠올라 밤잠을 설친다”며 “이런 악몽의 순간들이 하루 빨리 지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달 16일부터 지금까지 면사무소 직원 15명과 함께 팽목항에서 허드렛일을 도맡아 왔다. 가족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사고 첫 4~5일 에는 밤낮없이 현장을 누볐다. 연휴도 반납한 채 하루에 몽골텐트를 20동씩 만들었다. 시신 안치소·유류품 보관소 설치와 급수, 급식, 주변청소, 길안내, 교통정리 등도 그의 몫이다. 손이 달리면 직접 땅을 고르고 깔판을 깔고, 비오는 날엔 비닐을 들고 항구를 내달렸다. 사고 초기엔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의료진, 잠수부, 취재진 등 하루 2000~3000명이 팽목항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보통 아침 6시에 현장에 나와 청소와 유가족 휴게실을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물, 담요 공급 등 현장 민원에 매달리다 보면 금세 날이 저문다. 유족들이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울다가 지쳐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다. 팽목항 주변에 마련된 해양수산부, 안전행정부, 해경 등 각급 기관 상황실의 애로도 챙겨야 한다. 대통령과 국무총리, 여야 정치인 등의 방문도 잦아 신경 써야 할 일들이 여간 많지 않다. 시신 인도 시 가족관계증명서 발급을 의무화한 지난달 22일부터는 현장상황실에서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유족의 신원확인을 도왔다. 시신이 뒤바뀌면서 DNA 검사가 강화된 이후부터다. 팽목항을 기점으로 오가는 배편이 줄면서 인근 섬사람들의 생활 민원도 챙겨야 한다. 이씨는 “울음소리가 터져 나오면 또 시신이 발견됐다는 사실에 늘 마음을 졸여야 한다”며 “한둘씩 떠나고 남은 30여 유족들이 마음을 다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진도가 고향인 그는 고교 졸업 후인 1982년 공직에 입문 군청 투자마케팅 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팽목항이 있는 임회면장으로 옮겼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22일 창립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의 일치 증진을 위한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직제협의회·CFOK)가 공식 출범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최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22일 NCCK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CBCK)가 실무를 공동주관하는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창립하기로 결의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신교와 천주교계는 ‘함께 기도하기’,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등의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NCCK에 따르면 양 기관은 이 직제협의회의 목적을 일단 분열된 한국 그리스도 일치의 재건과 교파 상호 간 신앙적 친교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의 증거에 두고 있다. NCCK는 이와 관련해 CBCK에 “세계교회 차원의 대화를 지역화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일치운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공동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향후 천주교 측과 논의 과정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NCCK와 CBCK는 이에 앞서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운동’이라는 협의기구를 통해 대화를 지속해 왔으며 2012년 연대 강화를 위해 이 기구를 직제협의회로 개편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신앙과 직제협의회’를 모델로 삼아 신학자들로 구성된 기획위원회를 조직해 과제와 정신, 정관 등의 초안을 마련했다. 교회 실무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통해 정관과 운영에 대한 기본 초안도 완성해 놓았다. 한편 NCCK는 창립 90주년(9월 24일) 을 기념해 오는 9월 18일 ‘90주년 기념예배’를, 11월 24일에는 ‘100주년 비전선포식’을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유씨 차남·장녀 결국 강제 소환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마지막 소환 통보에도 불응한 유씨 자녀와 측근 등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세 차례의 소환 통보에 불응한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측근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혁기씨 등 3명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고 최종 통보했지만 이들은 이에 불응한 채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나씨에게는 지난달 29일까지 검찰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모두 응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에 불응한 이들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 무효화 및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의 공조를 통해 이들을 강제 송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유씨의 핵심 측근과 계열사 관계자들을 잇따라 소환해 유씨의 횡령·배임 혐의 등 일가의 모든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방침이다. 세월호 침몰 원인을 수사 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이날 청해진해운의 김한식(72)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합수부는 세월호 침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과적과 관련해 회사 최고 책임자인 김씨의 승인 없이 987t인 적재 한도보다 3배 이상 많은 3608t의 화물을 싣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부산해양경찰서는 한국선급에 검찰 수사정보를 알려준 정보과 소속 이모(41) 경사를 대기발령하고 감찰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 경사는 지난달 24일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이 한국선급 본사에 대한 1차 압수수색을 벌인다는 정보를 하루 전날인 23일 한국선급 법무팀장에게 문자메시지로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오늘의 눈] 너무도 안타까운 세월호 초기 대응/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오늘의 눈] 너무도 안타까운 세월호 초기 대응/최치봉 사회2부 부장급

    세월호 선원들의 비상식적 행위는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나부터 살겠다고 도망친 사람들 아닌가. ‘책임윤리’나 ‘직업윤리’를 따지는 것도 언어의 사치일 뿐이다. 선사의 행태는 어떤가. 돈 몇 푼 더 벌려고 과적과 증축, 평형수 조작 등 온갖 불법을 일삼았다. 먼저 탈출한 선박직 15명 가운데 8명이 입사 6개월 이하다. 이들은 대피훈련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다. 월급은 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회사는 빚더미에 깔려 있다. 그런데도 실제 소유주는 상표권 사용료 등으로 꼬박꼬박 돈을 빼갔다. 탐욕과 불법의 극치다. 이런 회사의 직원들에게 책임감이나 자존감이 있을까. 결과는 너무 명료했다. 이런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사고 발생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실 꽃다운 생명을 무더기로 앗아간 주범은 구조 당국(정부)이다. 분초를 다투는 사고 초기에 윗선에 상황을 보고하고 대책본부를 꾸리느라 허둥댔다. 가장 아쉽고도 안타까운 점은 헬기운용 문제다. 기동력이 뛰어나다고 뽐내던 장비는 무용지물이었다. 헬기가 처음 도착한 것은 지난달 16일 오전 9시 27분. 이때부터 세월호가 완전 침몰한 10시 20분까지 50여분은 ‘골든타임’이었다. 앞서 진도 항만관제센터(VTS)의 항로추적 실패와 오전 8시 52분 “살려달라”는 단원고 학생의 첫 신고 때 우왕좌왕하느라 허비한 시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였다. 현실은 너무 달랐다. 공중에서 밧줄을 타고 처음 내려온 사람은 항공구조사였다. 이들은 배 밖 승객들을 한 사람씩 바스켓에 담아 올려 보냈다. 대여섯명이 탄 소형선박 전복 때나 적용할 수 있는 구조 방식이다. 당시 세월호는 왼쪽으로 40~45도 기우는 중이었다. 이때 장비를 갖춘 ‘특수구조대원’들이 내려와 선실을 장악했더라면 상황은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조타실에 바로 진입, 탈출방송을 내보낼 수 있었다. 줄사다리 등으로 선실 바닥에서 아우성치는 승객들을 끌어올릴 수도 있었다. 잠수장비를 갖추고 들어가 탈출로를 확보할 시간도 어느 정도 있었다. 이 같은 50분간의 골든 타임은 생사를 가름할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당시엔 해경 123호 경비정도 현장에 도착했다. 주변엔 어선 20여척이 몰려들었다. 배 밖으로 나와 있던 승객들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다. 해경 특수구조대는 이미 ‘상황 끝’이던 오전 11시 24분 현장에 도착했다. 이들이 한 일이라곤 물 밖에 겨우 드러난 선수에 부표를 다는 게 전부였다. 한 해경 간부는 “ 큰 배가 그렇게 빨리 가라앉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상황 판단의 미숙함을 가늠케 한다. cbchoi@seoul.co.kr
  • “섬 관광객 끊기고… 뱃길 축소·어장피해 3중고” 속앓이

    “섬 관광객 끊기고… 뱃길 축소·어장피해 3중고” 속앓이

    “우리의 불편쯤이야 기꺼이 감수해야지만 맘이 쪼께 거시기 하요.” 세월호 침몰 해역과 이웃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관호마을 이장 고경준(50)씨는 7일 “갑작스러운 날벼락에 주민들도 넋을 놓고 있다”며 “하루빨리 사고 수습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맘때쯤부터는 ‘관매도 절경’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일 터이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민박집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며 “여기에 뱃길 축소, 어장 피해, 수산물 판매 부진 등이 겹쳐 2중, 3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날이 거듭될수록 이 같은 주민들의 말 못할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조용한 섬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통째로 뒤흔들어 놨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인 조도면은 맹골도, 관매도, 병풍도, 동·서거차도, 청등도, 독거도 등 유인도 36개, 무인도 142개로 이뤄졌다. 해안의 기암괴석과 동백, 후박나무 등 아열대식물 군락지로 연중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전체 3100여명의 주민이 마을 단위 공동 어장에서 각종 해조류와 멸치, 전복 등을 생산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독거도, 맹골도 일대에서 나는 ‘진도곽’은 미역 중 최상품으로 꼽히며, 한 뭇(20가닥)당 80만~120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세월호 사고지점인 병풍도 인근 맹골수도, 장죽수도 일대는 사리(고조기) 때 유속이 초당 2.8m에 이를 정도로 거세다. 이런 자연 조건 때문에 이곳에서 자라는 미역, 톳, 다시마, 참모자반과 전복 등의 품질은 전국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그러나 침몰한 세월호에서 흘러든 기름띠로 어장이 황폐화했고, 주민들은 일상을 접어두고 ‘개닦이’에 한창이다. 서거차도 이장 허학무(60)씨는 “미역 등 수산물 출하철인데도 도매상들이 조도산 매입을 중단하거나 이미 납품하기로 돼 있는 것도 취소한다”며 “생계가 걱정되지만 지금은 시신 유실 방지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곳 어민들은 시신 유실 방지를 위해 금어기인 요즘도 낭장망 멸치그물을 사고 해역 주변에 깔아놓고 있다. 김모(68·동거차도)씨는 “팽목항으로 이어지는 뱃길이 절반가량으로 줄면서 본섬의 병원을 오가는 것도 불편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 이후 각종 매스컴에서 ‘진도 세월호 침몰’로 표기하면서 지역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칠해지기도 했다. 진도군 관계자는 “이 때문에 지역 수산물의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최근 방송사와 각종 포털에 세월호 사건에서 ‘진도’란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139회 과적 30억원 부당이득

    세월호가 최대 적재량의 무려 3배가 넘는 화물을 싣는 등 상습적으로 과적 운항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가 인천~제주를 취항한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241차례를 왕복 운항하면서 139차례에 걸쳐 과적을 일삼았다고 6일 밝혔다. 이로 인해 선사인 청해진해운은 모두 29억 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다. 합수본에 따르면 세월호가 복원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최대 적재량은 987t이지만 사고 당일에는 적정량보다 3배 이상 많은 3608t(자동차 108대 포함)을 싣고 운항해 62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과적으로 만재흘수선(선박 측면에 표시한 적정 수위 선)이 보이지 않자 배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평형수를 적정량(2030t)의 4분의1에 불과한 580t만 채워 넣었다. 합수부는 세월호가 과적에 고박(결박) 결함이 더해져 급격히 복원성을 잃고 침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항만업계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별수사팀은 한국선급이 보유한 요트회원권을 정·관계 로비 창구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사의를 표한 전영기(60) 한국선급 회장과 오공균(62) 전 회장, 본부장 4명, 법무팀장 등 한국선급 전·현직 임직원들이 요트를 타고 출항한 자료를 해경에 요청했다. 수사팀은 지난달 24일 한국선급 본사 등 8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2일 한국선급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자택 등 9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한편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유씨의 사진을 고가 매입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아해 이재영(62) 대표이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유씨 일가의 계열사인 ㈜천해지의 대표이사 변기춘(42)씨와 ㈜세모의 대표이사 고창환(67)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인천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세월호 침몰] “바다 밑에선 맨몸으로 태풍을 버티고 있다”

    [세월호 침몰] “바다 밑에선 맨몸으로 태풍을 버티고 있다”

    “초대형 태풍을 맨몸으로 맞닥뜨린 채 버티는 느낌이라고 보면 됩니다.” 해군의 한 현역 베테랑 잠수요원은 6일 전남 진도군 세월호 침몰 현장의 수면 밑 상황을 이렇게 빗대어 설명했다. 수치를 토대로 볼 때 과장된 비유가 아니다. 세월호 침몰 해역의 조류 빠르기(하루 최강 유속 기준)는 초속 1.6~2.8m 수준이다. 물의 저항이 공기의 약 30배라는 점을 고려해 풍속으로 변환하면 초속 48.0~84.0m의 바람이 부는 곳에 서 있는 격이다. 국내 기상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던 2003년 태풍 매미의 중심 풍속(초속 60m)이나 미국을 덮쳐 18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2005년 카트리나(초속 70m)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강력한 위력이다. 전문가들은 민간 잠수사 이광욱(53)씨가 침몰 현장 수색 중 사망한 것을 두고 “언론과 여론의 독려와 해경의 조급함 앞에 잠수사들이 사투를 벌이다 발생한 비극”이라며 “민간 잠수사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체력은 현역 군경 요원보다 상대적으로 약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와 민간 잠수사 등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해역에 뛰어든 잠수사들은 빠른 조류 등 여러 악조건과 싸우며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해역이 국내에서 조류가 두 번째로 빠른 ‘맹골수도’ 인접 수역이라 잠수사가 몸을 가누기조차 쉽지 않다. 잠수사들은 수면 위 바지선과 침몰한 세월호 선체를 연결한 가이드라인(안내선)을 잡고 물 밑에서 이동하는데 거센 물살에 밀려 선을 놓치기라도 하면 실종될 위험이 크다. 한 민간 잠수사는 “물살이 거셀 때는 수경이 벗겨지고 입에 문 산소호스가 빠질 정도”라고 말했다. 잠수사들은 잠수 안전수칙을 지킬 겨를도 없이 목숨을 건 작업을 한다. 우리 해군이 차용한 미 해군의 잠수 매뉴얼에 따르면 조류 1노트(초속 약 0.5m) 이상이면 아주 예외적 상황을 제외하고는 잠수할 수 없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잠수사들은 기준의 3~5배가 넘는 빠르기의 조류 속에 뛰어든다. 세월호의 선체 길이가 146m로 매우 긴 데다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것도 수색 작업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잠수사들은 사고 해역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리가 20~40㎝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 잠수사는 “50층 넘는 아파트 속에서 눈을 거의 감은 채 수색 작업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또 민간 잠수사들은 수면의 공기공급 장치와 연결된 산소호스를 물고 입수하는 ‘머구리’ 방식으로 작업하는데 세월호의 좁은 격실을 오갈 때 강한 조류 탓에 호스가 꼬이거나 끊길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잠수 작업을 벌여 온 잠수사들의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이날 오전까지 대책본부가 공식 집계한 부상자 현황은 부상 17명, 사망 1명이며 부상자 중 16명은 잠수병 증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침몰 중에 화물적재량 축소 조작했다

    세월호가 한창 침몰 중일 때 선사인 청해진해운 직원들은 화물 적재량 줄이기에 골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청해진해운 물류팀장 김모(44)씨는 사고 50분 후인 지난달 16일 오전 9시 38분쯤 제주지사 직원과 통화하며 화물량을 180여t 줄여 컴퓨터에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물 과적이 탄로 날까 봐 적재량을 조작한 것이다. 합수부는 또 승무원들과 청해진해운이 탈출 전후 7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선사 측의 부적절한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다. 화물 고정 장치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고 결박도 매우 허술했다. 조사 결과 침몰 당시 선수 등에 쌓여 있었던 컨테이너가 갑판 바닥으로 쏟아진 것은 모서리를 고정하는 ‘콘’이 규격과 달라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또 화물 적재 시 1단, 2단 컨테이너 콘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끼워졌다. 와이어로 강하게 조여 화물을 고정하는 ‘턴버클’ 장비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컨테이너 위를 쇠줄이 아닌 밧줄로 두르고 바닥에 있는 고리에 묶는 것 외에는 화물을 고정할 만한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는 배가 한쪽으로 기울자마자 순식간에 쏟아졌다. 합수부는 또 세월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선원 3명을 상대로 화물 고정 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았고 증톤(증축)과 과적으로 복원성에 문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세월호 본래 선장 신모(47)씨와 대리 선장 이준석(69)씨도 복원력 문제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청해진해운에 수차례 이야기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진술했다. 합수부는 이미 체포된 청해진해운 해무담당 이사 안모(59)씨와 물류팀 차장 김모(44)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씨와 김씨 등을 화물 과적 등 침몰 원인을 제공한 공동정범으로 보고 업무상 과실치사, 과실 선박 매몰죄, 선박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안씨는 세월호 증톤 과정에서 업체로부터 돈을 받아 업무상 횡령 혐의가 추가됐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출동 명령 받는데 40여분 허비한 119헬기

    세월호의 구조 현장에 투입된 헬기는 10여대에 달했으나 3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인근에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헬기 구조대가 변변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 출동해 선체 내 승객 탈출로 확보, 탈출 안내방송 등의 초동 대응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가장 기동력 있는 구조장비가 무용지물로 전락한 셈이다. 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소방방재청(119)과 해경 등의 헬기 14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대부분 인근 전남 진도군 팽목항, 관매도 등지에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고 초기에 우왕좌왕하느라 늑장 출동한 탓이다. 실제로 해경 헬기 511호는 지난달 16일 오전 9시 10분 목포항공대를 이륙해 17분 만인 9시 27분쯤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폈다. 헬기에는 조종사와 항공구조사, 정비사, 전탐사 등이 탑승했다. 이어 제주해경 513호기와 목포해경 512호기가 9시 32분과 45분에 각각 도착해 모두 3대가 구조된 사람을 뭍으로 실어 날랐다. 당시 세월호 안에는 승객 300여명이 공포에 떨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헬기는 각각 1명의 항공구조사를 투입해 바스켓으로 승객을 한 사람씩 들어 올리기에 바빴다. 해경은 “당시 헬기로 구조한 승객은 35명”이라고 밝혔다. 헬기가 먼저 특수구조대를 싣고 현장으로 이동해 창문을 깨거나 밧줄사다리 등을 투입했더라면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헬기가 처음 도착한 9시 30분부터 배가 침몰한 10시 20분까지는 ‘50분간의 골든 타임’이 존재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승객 구조에만 열중하다 배가 통째로 가라앉는 모습을 공중에서 바라만 봐야 했다. 소방방재청 소속 구조 헬기 11대는 그나마 구조에 투입되지도 못하고 팽목항 등에 머물다가 되돌아갔다.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한 탓이다. 소방방재청은 선박 침몰 등의 인적 재난 발생 시 구조·구급업무를 주관한다. 그러나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윗선에 보고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정작 헬기 출동 지령은 신고가 접수된 지 40여분 만인 오전 9시 35분쯤에야 내렸다. 사고 현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가까운 광주·전남 소방본부 헬기도 각각 당일 오전 9시 40분이 넘어서야 출동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본부 헬기는 박준영 지사 등 전남도 간부들을 태우느라 시간을 허비해 또 다른 논란을 야기했다. 경기, 경남 등 다른 지자체의 소방 헬기들도 세월호가 사실상 완전히 전복된 오전 10시 30분을 전후해 도착하면서 구조에 동참하지 못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상황 파악과 전파 등의 행정적 절차를 따르자면 신고 접수 즉시 출동 지령을 내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과적 위험 경고 무시 선사 직원 2명 체포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출항 당일에 ‘화물을 지나치게 많이 실어 배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는 선원과 선적업체의 경고를 무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30일 세월호 출항 당일인 지난 15일 화물이 과적된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로 청해진해운 물류담당 팀장인 김모씨와 해무팀장 안모씨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세월호에는 3608t(자동차 180대 포함)이 실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월호가 복원성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화물 987t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청해진해운은 출항 당일 화물 선적업체로부터 “짐이 많이 적재되니 밸런스를 잘 확인하라”는 말을 들은 1등 항해사 강모(42)씨에게서 이를 전달받았지만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의 안전 관리를 담당하는 안씨는 세월호 본래 선장인 신모(47)씨가 배 복원성에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으나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합수부는 세월호 수색에 참가한 잠수사들로부터 선체 구조가 당국을 통해 파악한 것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와 세월호의 구조변경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일본 정부로부터 설계도를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원들의 탈출 이후 통화 내역을 조사하기 위해 선사 직원 14명의 휴대전화를 압수했으며,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DFC)에 선원과 선사 직원의 휴대전화 분석을 의뢰해 사고 당시와 탈출 이후 통화 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유씨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와 ㈜아해 전 대표 이강세(73)씨, ㈜아해 현 대표 이재영(62)씨 등 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유씨의 차남 혁기(42)씨와 핵심 측근 등 3명에 대해 2일까지 출석하라고 이날 재차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2차 소환 요구에도 불응하면 이에 상응하는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녀와 핵심 측근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 주 유씨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반론보도문] 유병언 전 회장 측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주식을 소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밝혀왔습니다.
  • 인공호흡·심폐소생술 2시간 반복했지만… 차웅이의 마지막 숨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인공호흡·심폐소생술 2시간 반복했지만… 차웅이의 마지막 숨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학생, 제발 숨을 내쉬어다오”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오전 10시 46분. 처음으로 사고현장에 도착한 목포해경 123경비정(100t급) 갑판에는 단원고생 정차웅(17)군이 의식을 잃고 누워 있다. 경찰 3~4명과 50대로 보이는 남자가 차례로 돌아가며 정 군의 가슴을 수차례 압박했다. 여의치 않자 50대 남자는 구강 대 구강 방법으로 인공호흡을 시도했다. 가슴에 패치를 붙이고 산소호흡기도 얼굴에 갖다 댔다. 이런 과정이 30여분 동안 끊임없이 반복됐다. 그러나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정 군은 오전 11시 17분 상공을 선회하던 헬기에 태워져 목포 한국병원으로 향했다. 이런 장면은 28일 해경이 공개한 세월호 침몰현장 ‘초기 구조 상황’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목포 해경 이형래(37)경사는 “어업지도선 선원이 123경비정으로 옮겨온 정 군을 살리기 위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전남도 201호 어업지도선 선원은 “배가 거의 침몰한 10시 25분쯤 좌현으로부터 20~30m 떨어진 해상에서 정 군을 건져내 1차 흉부 압박 등 인공호흡을 한 뒤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경 경비정에 넘겼다”며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더라면 살렸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군이 자신이 입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맨몸을 바다에 던졌다는 증언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헬기에 태워진 정 군이 이후 목포 한국병원에 도착한 시각은 30분 뒤인 오전 11시 48분. 의료진은 그를 곧바로 1층 응급실로 옮겼다. 3~4명의 장정이 달라붙어 심장제세동기 등으로 전기충격을 가하고 인공호흡을 계속했다. 기자가 병원에 도착할 당시 정 군은 수차례의 흉부압박으로 가슴이 멍들고 바닷물을 마신 탓에 배가 불룩했다. 의료진은 정 군을 살리기 위해 30분 이상 땀을 뻘뻘 흘리며 심폐소생술에 매달렸다. 구조대와 의료진의 숨 가쁜 노력도 허사였다. 정 군은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고통 없는 하늘나라로 떠났다.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침몰 그 순간에 선사 - 선원 7차례 통화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들이 침몰 직전 승객 구조가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도 일곱 차례에 걸쳐 청해진해운과 휴대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경합동수사본부는 29일 “세월호가 침몰 중이던 16일 오전 9시 1분부터 오전 9시 37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이뤄진 승무원과 선사 간 통화 내역을 확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가 청해진해운과 35초간 통화한 내용도 포함됐다. 합수부는 통화 내역을 분석해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이씨는 사고 30분 전에 조타실을 비우고 선장실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선원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선원은 합수부 조사에서 “선장이 두 손으로 휴대전화를 잡고 있었는데 게임을 한 것 같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씨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또 세월호 원래 선장 신모(47)씨는 조사 과정에서 ‘화물을 많이 실을 경우 복원성 문제가 있다고 건의했으나 청해진해운은 이를 무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김한식(72) 청해진해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가량 조사했다. 김씨는 유씨 일가의 수백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유씨 일가의 계열사인 문진미디어 전 임원 자택과 회사 회계 감사를 담당한 중앙회계법인 등 4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김씨에 이어 30일 다판다 대표 송국빈(62)씨를 소환하는 등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한편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은 지난 23일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서자 내부 문건을 대량 파기한 혐의(증거인멸)로 해운조합 인천지부장과 팀장급 직원 등 2명을 이날 구속하고, 해운조합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선주협회와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인천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목포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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