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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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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BK사건 새달 5일전 마무리

    BBK 전 대표 김경준씨의 사기사건 등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이 사건을 다음달 5일까지 신속하게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7일 특수1부와 금융조세조사1부에서 각각 검사 2명, 첨단범죄수사부와 형사부에서 각각 검사 1명씩을 뽑아 수사팀을 발족하고 관련 기록 검토 등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이 갓 꾸려져 아직 특별한 진행상황은 없다.”면서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필요하다면 참고인 등을 먼저 불러 김씨 송환 전에 수사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사기한에 대해 “김씨에 대한 구속기한이 되지 않겠냐.”고 말해 15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진 김씨에 대한 구속기한 20일을 감안해 수사기한은 다음달 5일로 잡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는 지난 6일 국회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방문, 이명박 후보의 연루설이 제기된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김경준 개인의 회사 공금 횡령 사건이다.”라며 이 후보의 연루설을 강력 부인했다. 위원회 소속 고승덕 변호사는 “회사공금 횡령 및 이를 위한 주가조작은 김경준의 단독 범행임이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고 변호사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김씨에 대한 범죄인추방승인결정문을 증거로 내밀고 “미 법원도 김씨가 횡령 행위로 혜택을 본 사람을 김씨 자신과 그의 누나 에리카 김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국회 대정부 질문 폭로 공방

    국회 대정부 질문 폭로 공방

    국회는 7일 정치·통일·외교·안보 분야로 대정부질문을 시작했으나 대선후보 검증을 둘러싼 폭로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질문 때마다 의석에 앉아 있던 의원들이 단상 앞으로 나오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자를 향해 고성을 지르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 위장전입 문제를 집중 제기하면서 검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의 ‘용병’ 발언과 아들 해외유학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맞섰다. ●통합신당, 이 후보 위장전입 집중 제기 통합신당 서혜석 의원은 “BBK 사건의 본질은 돈세탁 사건으로, 돈세탁 과정에서 주가조작과 횡령이 발생한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차명소유 의혹을 받던 도곡동 땅 매각대금이 다스를 통해 BBK 투자금으로 들어와 돈세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2001년 10월16일 이명박 후보 최측근인 옵셔널벤처스의 이모씨가 LKe뱅크의 D증권 계좌로 54억원을 보냈다는 입금확인서를 확인했다.”며 입금확인서 사본을 공개했다. 서 의원은 “이 입금확인서가 맞다면 옵셔널벤처스와 전혀 관련 없다던 이 후보는 거짓말을 한 셈”이라며 이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성진 법무장관은 “검찰이 김경준씨가 귀국하면 철저한 조사를 할 것이고 필요하면 이 후보를 소환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이 후보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 부의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 후보는 5차례의 위장 전입을 인정했고 이 후보 일가는 전국에 땅투기로 가진 게 85만 9000평, 시가로 23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최재성 의원은 “이 후보는 현대건설 상무시절 공장을 무허가로 지어 건축법 위반으로 고발됐다 도주해 공개 수배된 일이 있다.”며 “이 후보는 김경준에게 위증 교사를 하려고 같은 교도소 수감 피고인을 회유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 “정 후보는 ‘리틀 노무현’” 이에 대해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2000년 4월 총선 당시 민주당에서 특별지원금이 1인당 1억 5000만∼2억원씩 지급됐다.”며 “정 후보는 당 대선후보가 된 뒤 이 후보를 비방하면서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비방죄를 범했다.”고 수사를 촉구했다. 같은 당 안택수 의원은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생각하는 경제를 ‘정글 자본주의’라고 규정하는 등 계급투쟁을 선동하고 서민과 부자간 갈등의 골을 깊게 파고 있는데 이런 행태를 보면 ‘리틀 노무현’”이라고 비판하며 “2002년 대선에서 120억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민주당의 선대위원장을 한 사람이 반부패 얘기를 하면 되느냐.”며 반격을 가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김경준의 위조된 자료를 갖고 주장하는 열린신당,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송영길 의원이 입수한 자료는 변조된 것이고, 최재성 의원이 제기한 문제는 국감에서 다 반박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의원들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 선언 중계방송을 시청하느라 오후 2시 속개 예정이던 본회의가 30분 늦게 열렸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단독] 美법원, 김경준씨 압류재산 일부 해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의 다음주 국내 송환을 앞두고 미 법원이 압류했던 김씨 측의 재산 일부를 풀어 준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김씨 측이 변호사 비용을 낼 수 있도록 압류재산 가운데 40만달러(약 3억 6000만원)를 해제한다고 지난 1일 공시한 것으로 서울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법원은 나머지 2560만달러(231억원)의 압류는 해제하지 않았다. 미 법원은 “민사소송이 항소심에 계류 중인 데다 ㈜다스 등 원고 측이 승소할 가능성이 있어 피고측(김경준씨측) 재산 압류를 모두 해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재산동결로 미국에서 소송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던 김씨 측은 국내에 송환된 뒤 압류 해제된 재산으로 변호사 비용 등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김씨 측은 한국행을 선택한 지 이틀 뒤인 지난달 5일 미 정부가 압류한 자신의 재산 2600만 달러(235억원·미국 부동산 등 1000만 달러, 스위스 은행 예금 1600만 달러)를 풀어 달라는 신청서(Motion)를 법원에 제출했었다. 김씨 측의 재산은 민사소송이 얽히고 설키면서 지난 2004년 압류됐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친형인 이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소유한 회사인 ㈜다스가 2003년 5월 김씨 측이 투자금 140억원을 가로챘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또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들도 2004년 6월 3000만 달러(약 271억원) 주가피해 소송을 냈다. 이에 미 정부는 김씨 측이 재산을 빼돌리지 못하도록 부동산과 스위스 은행계좌 등을 동결했다. 미 법원은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다스 등이 제기한 민사소송을 기각하면서 미 정부가 재산 압류를 풀어 주라고 지난 3월에 판결했다. 그러나 ㈜다스의 항소로 미 법원은 지난 5월 김씨 측의 재산 압류를 유지한다는 결정을 다시 내렸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李 vs 昌 ‘보수內戰’ 시작됐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7일 대선 출마를 결국 선언했다. 대선일을 42일 남겨 놓은 시점이다. 이명박, 이 전 총재,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권영길 후보 등 대선전은 유례 없는 다자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26일 후보 등록까지는 겨우 17일 남았다. 여·야 정치권은 단일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저마다 완주를 다짐해 쉽지 않아 보인다. 대선에다가 내년 4월 총선까지 맞물리면서 ‘단일화 계산법’은 더 복잡해졌다. 이 전 총재는 칩거 6일만인 이날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이 있는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곤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떠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1 李·昌 60% 지지 고수? 보수 진영의 두 후보는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지지율을 합하면 60%가 넘는다. 지난 5일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38.7%, 이 전 총재가 26.3%로 두 후보가 65% 지지율을 차지했다. 일단 현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전제 아래서는 두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지지율 변화의 1차 고비는 오는 14∼15일이 될 전망이다.BBK 주가조작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송환되는 시점이다. 이를 전후해 이 후보에 대한 여론 추이와 범여권의 공세에 따라 지지율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김씨 귀국에 앞서 전개될 양측의 기싸움도 이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잔금 내역을 담은 수첩이 있다고 폭로한 데 이어 이날도 공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더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수첩이 공개될 경우 이 전 총재로서는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나라당도 ‘차떼기의 추억’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부담 때문에 막상 꺼내들기는 쉽지 않은 카드다. 범여권이 ‘반부패’를 이슈화하면서 후보 단일화를 이룰 경우도 또 다른 변수다. 실현되면 60% 안팎의 보수진영 지지율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2 李·昌 결국 손잡을까 이 후보 진영은 모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를 그리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지난 2월 이 후보를 둘러싼 BBK 의혹을 샅샅이 뒤졌는데 별 거 없었다.”면서 “김경준씨가 귀국한 이후 4∼5일 정도 추이를 보다 이 전 총재가 이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놨다. 김정훈 의원도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이 후보 중심으로)단일화되지 않겠나.”라고 내다보았다. 이 전 총재로서도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저는 언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들어 살신성인의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막판 이 후보 중심의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후보 단일화 열쇠’는 박근혜 전 대표가 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박 전 대표가 두 후보 가운데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지지율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전 총재 지지율 가운데에는 ‘반 이명박’표심이 적지 않음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전 총재에 대한 여론 추이를 지켜본 뒤,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준씨에 대한 검찰 수사도 또 다른 변수다. 검찰이 대선 후보 등록 전 이 후보의 검찰 출두를 요청할 경우, 이 후보로서는 출두 여부와 관계없이 적지 않은 부담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3 범여 후보 단일화는 한나라당 못지않게 범여권도 이 전 총재 출마로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반부패 연대를 기치로 후보 단일화에 나섰다. 지지율 1·2위를 보수진영 후보에게 내준 터라 정권 재창출을 외쳐온 명분을 현실화시키기위해서는 군소 주자간 합종연횡을 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의 송영길 의원은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오는 15일까지 단일화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후보 등록일까지 10일 정도 단일후보가 효과적으로 선거운동할 수 있지 않으냐.”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통합신당과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각 정파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연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합신당의 조경태 의원은 “답은 뻔히 보이는데…”라면서 “저쪽은 내년 총선을 생각하니 단일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관건은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가 얼마만큼 지지율을 끌어올리느냐가 될 전망이다. 고만고만한 지지율로는 후보단일화를 이끌어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대선출마 선언] 李냐 昌이냐,박근혜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7일 박근혜 전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명박 후보와 이 전 총재 사이에서 ‘킹메이커’로 부상한 그가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이다. 측근들은 그가 당분간 발언을 삼가고 추이를 관망할 것이라고 전한다. 한 측근은 “당장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지난 5일 “처음에 한 이야기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한 것이 가장 그의 심경을 명확하게 대변한다는 것이다.“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한다.”고 했던 지난 8월20일의 입장에서 조금도 변한 게 없다고 측근들은 거듭 설명했다. 그러나 ‘변한 것이 없다’와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발언의 무게는 지금 상황에서 천양지차다. 이 전 총재가 “박 대표가 저를 지지하면 큰 힘이 된다.”고 밝힌 것, 이 후보가 이날 울산방송과의 대담에서 이재오 최고위원의 발언을 언급한 질문에 대해 “오해가 있을 만한 언행을 했다면 일말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박심(朴心)에 매달린 것도 그가 양측의 무게중심을 뒤흔들, 무시할 수 없는 저울추인 까닭이다. 한나라당 지지성향이 높은 대구·경북 지역과 보수층에 지분이 있는 그의 선택에 선거구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몇 차례 선거에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판을 흔든 전력도 있다. 가능성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 후보를 ‘확실하게’ 돕는 것이다. 경선승복과 맥이 닿고,‘원칙’과 ‘신뢰’를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에도 들어맞는다. 이 후보측이 절실히 원하는 시나리오다.‘단결’을 주문하는 그의 간결한 정치적 수사 한마디로 ‘표’를 정리하고, 선거구도를 의외로 싱겁게 정리할 수도 있다. 반대로 그가 이 전 총재와 어떤 형태로든 연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전 총재측 주장처럼 BBK 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가 국내로 송환되고 범여권의 공세가 거칠어지면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빠질 수도 있다. 후보 위상이 흔들리고,‘국민’이 다른 선택을 강요한다면 박 전 대표 역시 고심할 수밖에 없다. 신념을 버려야 하는 등 정치적인 부담이 크고 보수표가 갈려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그의 정치적 생명도 위태로워진다. 현재로선 ‘관망’과 ‘주시’가 가장 유력하고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이 후보의 행보가 일차적 관건인 것이다. 이미 박 후보측은 이재오 최고위원과 이방호 사무총장의 2선후퇴를 요구한 상태다.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화학적 결합’에 이 후보측이 얼마나 진정성을 보이느냐에 박 전 대표의 선택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이 후보의 지지율도 변수다. 이 후보가 곧 불어닥칠 ‘김경준 회오리’에서 얼마나 견뎌내느냐가 지지율과 ‘박심’을 함께 지켜내느냐, 아니면 이 둘을 창풍(昌風)속으로 몽땅 날려버리느냐를 가르게 되는 것이다.박지연·울산 한상우기자 anne02@seoul.co.kr
  • “지난 5년은 거꾸로 간 5년 김경준에 목숨건 세력있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6일 “국정파탄세력인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용·면피용 정당으로, 새로운 60년의 역사적인 시작을 뻔뻔하고 무능한 이들 좌파정권에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지난 5년은 한마디로 거꾸로 간 5년으로 대한민국은 모욕과 경멸을 당했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한) ‘그 놈의 헌법’으로 법질서는 무너졌고 철 지난 이념 때문에 국가 정체성이 흔들렸으며 저자세·무원칙의 대북정책은 북핵폐기에 차질을 빚고 남남분열을 부추겼다.”고 했다. 그는 또 “세계적인 호황 속에 ‘나홀로 F학점’을 받았는데 이런 세월을 더 참을 수 있겠느냐. 값비싼 수업료를 더 이상은 낼 여력도 없다.”면서 “이번 대선을 통해 말만 하는 무능한 국정파탄 세력을 일 잘하는 유능한 국가발전 세력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관련,“BBK 사건의 당사자인 김경준씨의 귀국에 목숨을 건 세력이 있다. 이들은 ‘한 방의 유혹’에 목을 매고 귀국하면 카퍼레이드라도 할 것처럼 보인다.”면서 “보이지 않는 손에 관한 의혹도 커지는데 이번에는 ‘11월의 추억’이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사실을 무시하고 스스로의 역사적 과오를 남에게 덮어 씌우는 편리하고 염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위기감 묻어난 신당 워크숍

    위기감이 묻어났다.‘통합의 구색은 갖췄지만 내실이 없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모임의 발단이었지만 막상 얼굴을 맞대자 걱정이 앞선다.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컨벤션센터에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워크숍 분위기다.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정체돼 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3위로 주저앉았다. 단일화 전망도 어둡다. 오충일 대표는 “우리를 요동치게 하는 후보는 없다. 정동영 후보도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분석했다. 이날 워크숍은 이 전 총재에 대한 집중 견제로 시작했다. 통합신당이 단일화 전략으로 삼은 ‘부패세력 대 반부패세력’의 대결구도로 정국을 이끌려는 포석이다. 정 후보는 “한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자의 부패 문제를 그대로 앉아서 보고 있는 것은 원내 1당으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비이성적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운을 뗀 뒤 “한나라당은 경선이 끝난 당인데 본인이 후보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출마하겠다는 것은 법률상 맞지 않다.”고 이 전 총재를 비판했다. 당 소속 국회의원과 중앙선거대책위원은 ‘대선 승리를 위한 반부패 미래정치 선언’이라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단일화의 전제가 되는 지지율 제고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민병두 선대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전 총재 출마로 인한 3자 구도는 선거 끝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명박 후보는 20% 초·중반까지 지지율이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반면 이 전 총재는 김경준 특수로 당 자체 ARS 여론조사에서 25%까지 올라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 위원장은 “이 전 총재는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지만 당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등 이를 유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우리가 변화·미래 세력이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통합된 세력임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정봉주 의원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설명도 이뤄졌다. 당내 의원들조차 이 사건을 어려워하고 있어 정 의원이 ‘과외교사’로 나선 것이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인사 청문회도 대선 기싸움 변질

    국회 인사청문특위의 6일 전윤철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의원들 간의 기싸움으로 변질됐다.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의 미진함을 성토하면서 이 후보 흠집내기를 시도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윤재씨 사건 등을 거론하며 국세청, 국정홍보처 등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통합신당 김종률 의원은 “이명박 후보 재임시 여의도 금융센터를 설립하면서 미국계 보험회사인 AIG에 1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이라는 엄청난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사건은 ‘제2의 론스타 먹튀사건’으로, 국제금융허브도시육성 자문단 운영 및 AIG지역본부 유치 허위홍보, 서울시청 직원의 접대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같은 당 채일병 의원은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금감원은 김경준씨를 조사하지 않고 계좌추적조차 하지 않은 채 주범이 김씨라고 결론내렸다.”며 “감사원이 조속히 금감원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원장 후보자는 “BBK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으로 보고 검찰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반면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은 “지난 98년 포철에 대한 감사원 감사는 ‘김만제 체제’를 청산하기 위해 감사원이 총대를 멘 대표적 표적감사였다.”며 “검찰이 도곡동땅 거래를 김만제씨 주도로 이뤄졌다고 발표한 것도 통합신당에 이로운 환경을 조성하려는 정치검찰의 장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전군표 국세청장의 수뢰의혹과 관련, 국세청 특별감사를 요구했다. 개성공단 사업에 대해서도 “입주업체의 적자경영 때문에 보증기관의 부실이 우려되고 북한의 과다한 간접비용 요구로 입주업체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며 특별감사 실시를 주문했다. 전 원장 후보자는 “개성공단 사업이 한두 개 이외에는 적자투성이이고 문제가 있는데 남북간 교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남북협력기금이 개성공단에 적절히 들어가는지 여부는 통일부 감사를 통해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정보원이 건설교통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의 전산망을 이용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감사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이회창 지지율 뜨니 보수층 러브콜 쇄도

    나흘째 지방에서 칩거 중인 이회창 전 총재가 이르면 7일 대국민 선언을 통해 대선 출마의 뜻을 밝힐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5일 한나라당은 요동을 쳤다. 이명박 후보 진영을 중심으로 그의 출마를 저지하려는 움직임과 이를 관철하려는 이 전 총재 진영의 움직임이 맞부닥쳤고, 박근혜 전 대표를 끌어안으려는 이 후보측의 ‘이박제창(以朴制昌)’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측 이재오 최고위원의 ‘집권후 신당 창당’ 발언이 때맞춰 터져나오면서 격랑이 일었다. 이 전 총재는 당초 이날 상경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지방에 머물렀다.‘국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정리하며 심경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昌, 지방서 대국민선언문 다듬어 이 선언문엔 이명박 후보의 모호한 대북정책과 안보관을 비판하는 한편 BBK 연루의혹 등을 제기, 보수후보로서의 불안함을 부각함으로써 출마의 명분을 확보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재의 출마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보수진영 군소후보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에 이어 참주인 연합 정근모 후보가 이날 이 전 총재에게 연대를 제안했다. 이들은 “국론분열과 계층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대한민국 미래를 걱정하는 국가 지도자들이 타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군을 넘어 보수 진영의 조직적 지지선언도 활발했다. 이 전 총재 후보 지지모임인 창사랑과 충청지역 지지자들에 이어 이날 이회창팬클럽연합과 중도개혁실용연대가 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힘들게 경선을 통과한 대선 후보들이 자체 검증공방에 휩쓸리거나 낮은 지지율 등으로 향후 국가운영 철학과 비전 제시에 실패했다.”며 ‘이회창 대안후보론’을 주창했다. 이런 출마 촉구 목소리에 역행해 친정인 한나라당에서는 출마를 결사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친이(親李)측에서 출마 저지 목소리가 높고, 친박(親朴)측에서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강하다.●朴측 黨 이탈·昌지지 가능성은 낮아 박 전 대표측 의원을 중심으로 이 전 총재 지지나 연대 여부에 대해 여지를 남기는 듯한 반응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적을 이탈해 이 전 총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게 관측된다. 이 전 총재가 정치권에 영입했거나 신뢰했던 유승민·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최고위원들도 여전히 한나라당 중심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최고위원의 창당 발언 여부와 관련, 당이 술렁이고 누수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 전 총재가 영향력을 미칠 틈새를 발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이 전 총재와 한나라당의 함수 관계에 변인이 산적한 시계 제로 상태인 셈이다.홍희경 김지훈기자 salo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대선보도 낙후성의 연유/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가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장기 레이스인 미국 대선과 달리 막판까지 변수가 많아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고 한다(서울신문 11월3일자 4면 보도). 과연 그럴 것이다. 선거일이 채 5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갑자기 출마 채비를 하고 있고, 지지도 면에서 유력 후보로 치는 이명박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위태롭다. 여권의 정동영 후보 지지율은 좀처럼 인상적으로 반등하지 않은 채 한 자릿수 지지의 군소 후보들이 종횡무진한다. 역시 한국 대선은 변화무쌍해서 좋다는 말이 저자거리를 나돌고 있을진대 미국 대사의 눈에는 더욱 흥미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문제는 바로 그 흥미성이 한국 정치의 낙후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선거라는 것은 모름지기 금방 다가올 미래의 지도자를 선출하는 행위이며, 그러려면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지도자적 자질을 따지고, 또 그들이 펼칠 정책을 꼼꼼히 살피고 생각해 봐야 한다. 선거 때 민주시민이 해야 할, 이같은 너무나 당연한 일은 너무나 흥미로운 선거판세에 밀려 외면되고 망각돼 버린다. 언론의 선거보도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정치보도는 정치 현실과 수준을 어느 정도 반영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치문화 자체가 낙후돼 있기 때문에 선거보도만 고품격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언론의 항변은 일리가 있다. 선거판이 드라마 같고, 코미디 같다면 언론은 그것을 그대로 보도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가. 한국 정치가, 특히 한국의 대선이 변수가 많고 흥미롭고, 그래서 때로는 낙후됐다는 비판에 대해 과연 한국 언론은 자유로운가. 따지고 보면, 한국 선거가 출렁거리고 막판 변수가 많고, 그래서 결코 유쾌하지 못한 흥미성을 자아내게 된 데는 일부 언론의 일탈적 보도 책임이 적지 않다. 지난 몇차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일부 신문들은 공공연히 ‘킹 메이커(king maker)’를 자처하는가 하면 선거 막판에 너무나 노골적인, 특정 후보를 편드는 편파보도로 물의를 빚곤 했다. 언론이 선거 보도를 하지 않고 정치적 ‘도박’을 하게 만드는 데는 그만큼 한국 정치의 변화무쌍에 기인한 바 적지 않지만, 그 과정에서 편파적인 언론보도 또한 후진적인 한국 정치의 일부를 이루게 된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연거푸 실패로 돌아간 일부 신문의 오만한 선거철 편파 보도는 도대체 한국에 정론지가 있는가라는 회의를 낳게 하고, 정치는 정치대로 희화화하는 데 한몫했다. 올해 대선보도는 어떠한가. 지난번 선거와 비교해 별로 개선되지 않았다. 정치판의 막판 변수, 변화무쌍이라는 말이 언론보도의 후진성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 우선 일부 신문의 편파보도는 다소 교묘해진 점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구조적으로 고착된 느낌이다. 올해 대선의 가장 큰 사안은 역시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도와 그만큼의 후보검증 문제이다. 후보검증은 후보에 대한 유권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검증이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사후에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중대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 후보의 검증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도 문제가 됐지만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고 선거 막판까지 여전히 변수로 남아 한국정치를 후진 정치로 만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이 후보의 높은 지지도에 기댄 보도를 하면서 검증문제를 방해하는 보도까지 일삼았다. 서울신문의 대선 보도는 비교적 균형과 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격변하는 선거판세를 그대로 전달하는 중계식 보도의 한계는 극복해야 할 것이다. 최영재 한림대 언론학부 교수
  • 이후보 “대통령돼도 BBK 책임질 것”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일 BBK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대통령이 되더라도 (나에게)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해 이 후보를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통합신당 클린선거대책위원회(위원장 신기남·김학재)의 김종률·선병렬·정성호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방문, 이 후보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가 BBK와 MAF펀드 등과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BBK나 MAF는 LKe뱅크의 금융 자회사로, 이 후보와 김경준씨가 공동 경영했다.”면서 “이 후보는 주식시장을 교란하고 명부상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점을 악용해 거액의 차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법률담당 원내부대표인 정 의원은 “이 후보가 미국 법원에 6차례에 걸쳐 제출한 소장과 첨부서류가 고발 근거”라면서 “민사 소송에서 당사자가 주장한 사실은 법률상 다툼이 없는 사실로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후보 등록 전 상대당 후보를 근거 없이 직접 고발까지 하는 것은 선거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정치 공세를 넘어 정치 공작”이라며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통합신당 정봉주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정 의원이 전날 “옵셔널벤처스의 횡령자금 384억원 중 54억원이 이명박 후보가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LKe뱅크 계좌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것을 문제삼았다. 나길회 한상우기자 kkirina@seoul.co.kr
  •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李 “昌 믿었기에 대비 못했다”

    “이 전 총재를 믿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박 대표와의 관계에 더 없는 노력을 하겠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5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당내 갈등과 ‘이회창 전 총재 출마설’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측근들이나 당 내부에서 이 전 총재를 견제하고, 압박하는 것과는 달리 본인은 한발 물러서서 화합 행보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BBK주가 조작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릴레이식 질문 답변이 이어졌다. 그는 “음해일 뿐”이라고 관련 의혹을 일축하면서 대통령이 된 뒤에도 문제가 된다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친형과 처남 소유 회사 ‘다스’와 관련,‘실소유 주로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국세청이 끼어들고, 국세청은 97명을 수백 회나 다루는 등 샅샅이 뒤졌다. 그 정도 조사하고 아무 것도 안 나오고 내가 건재한 것을 보면 내가 삶을 제대로 살았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씨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귀국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적 목적에 대해)확실한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증거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며 “내가 뭐가 답답해 주가 조작을 하는데 끼어들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피해를 본 5000명의 주주들이 왜 나를 가만히 두겠느냐. 상식적으로 판단해 보면 알 텐데 정치인들이 왜 거기에 끼어들어 자꾸 이렇게 하느냐.”면서 “이 문제가 법적으로 해결되길 기다릴 것이며, 나로서는 무한책임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에 대해서는 “사리가 분명하고 원칙을 지키고 명분에 중심을 두는 분이기 때문에 계속 설득시키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출마하시면 당으로서 대응할 얘기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름 전 이 전 총재와 점심식사를 할 때도 정권교체 위해 힘을 모으자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대비를 전혀 못했다.”며 이 전 총재의 ‘변심’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래 전부터 정가에 떠돌던 ‘이회창 출마설’에 대해 최근까지도 ‘설마설마’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측에 대해서도 한껏 양보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의 화합을 깨는 어떤 언행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이재오 최고위원도 깨달았을 것”이라며 자신의 ‘오른팔’인 이 최고위원의 실수를 지적했다. 이어 “말 한 마디에 오해를 쌓을 수 있는 것을 조심하고 적 앞에서 단합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머리 숙여 합심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측과의 화합을 강조했다.“박 전 대표의 원칙을 지키는 모습이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다고 인정한다.”며 박 전 대표의 얼어 붙은 마음을 녹이려 애썼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장점을 찾는 것이 굉장히 힘들다.”면서 “단점에 대해서는 피고발자 신분이라서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한나라 “대세 변함없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은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 구체적인 전략을 짜고 있다. 일단은 “대세는 변함없다.”는 기대 섞인 관측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변수를 만났다는 당혹감도 느껴진다. 임태희 비서실장이 칩거 중인 이 전 총재를 만나려고 몇 차례씩 연락을 취하는 모양새가 그렇다. ●이명박 “그렇게 가볍게 결정할 분 아니다” 이명박 후보는 4일 “제가 아는 이 전 총재는 그렇게 쉽고 가볍게 어떤 일을 결정할 분은 아니다.”고 말했다. 홍익대 근처의 한 카페에서 ‘포스트 386세대’(20∼35세) 회원과 만난 자리에서다.‘정중하게’ 출마를 만류하는 뉘앙스다. 그러면서도 “본인이 공천을 받아서 두 번이나 당원 전체 힘을 모아서 (선거 운동을)했는데 본인이 신중하게 할 것이다. 저도 기다리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함영준 언론특보가 이 후보의 생각을 재구성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선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 후보는 “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제 주변에서 여러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원칙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도 원칙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한 뒤 “저는 이럴 때 더욱 힘이 난다. 에둘러 가거나 뒷걸음질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에서는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전제로 자체 여론조사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종합분석한 결과 ‘밑지는 장사’는 아니라는 주장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이 전 총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를 넘나드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출마하는 즉시 반대 여론에 직면해 ‘거품’이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두 번의 대선 실패를 ‘잃어버린 10년의 공포’로 인식하는 보수층이 이 전 총재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이란 현실적 판단도 녹아 있다.‘될 사람을 밀자’는 캠페인은 이런 맥락에서 거론된다. ●이명박 지지율 일부 ‘조정´ 오히려 긍정적 이 전 총재의 출마설로 이 후보의 지지율이 일부 ‘조정’된 상황에 대해서는 이 후보측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한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이명박-정동영-이회창 3자가 40:20:20으로 지지율을 나눠 갖게 되면 1등인 우리 후보에겐 더 편안한 구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후보가 지난 7∼8월 혹독한 검증과정을 거치면서도 최악의 지지율이 35.7%에 그쳤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그럼에도 이 전 총재가 ‘불안한 후보 불가론’을 부각시키며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BBK주가조작 의혹의 김경준씨 송환도 임박한 시점이다. 이 후보측은 ‘창=정권교체 열망을 갉아먹는 최대 방해물’임을 적극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李 “BBK문제있다면 대통령직 걸고 책임지겠다”

    5일 오전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초청 관훈토론회가 있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감 하이라이트] 신당 “李후보 다스 소유자땐 당선돼도 무효”

    2일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2위에 올라서며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자금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종률·문병호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이 언급한 이 전 총재의 대선자금 내역이 적혀 있다는 수첩을 거론하면서 2002년 대선자금 수사를 촉구했다. ●“2002년 대선자금 증거 확보되면 수사” 김 의원은 “이 사무총장이 대선자금 관계가 적힌 최병렬 전 대표의 수첩을 봤다고 한다. 대선자금 모금 경위, 사용처 등과 관련해 의혹을 밝혀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에서 입건조차 되지 않았는데 장관은 이를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문 의원도 “2002년 정치자금을 받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면 문제”라며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소시효가 종료됐더라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으로 수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런 공세 속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히려 침묵을 지켰고, 김명주 의원만이 “이번 대선에선 중요한 정책이 안 나오고 갑자기 대통령 출마하겠다는 사람도 있어 걱정”이라며 우회적 비판을 늘어놨다. 정성진 법무부장관은 “증거와 자료가 확보된다면 당연히 수사한다.”면서 “검찰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원론적 답변으로 핵심을 비켜 나갔다. ●“이명박 시장시절 다스 주식 보유 숨겨” BBK와 관련된 여야 공방도 치열했다. 김종률 의원은 검찰의 올 8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도곡동 땅 차명보유 의혹 수사 당시 ‘다스’와 관련된 회사의 압수수색 영장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로 확인되면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돼도 무효”라고 주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은 “김경준씨가 국내에서 수사를 받을 경우 더 가혹한 대가를 치를 수 있음에도 굳이 한국행을 택한 점은 누군가 배후에서 신병 안전 등을 보장해 주는 대가로 이 후보에게 불리한 증언을 해달라는 ‘빅딜’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합신당 선병렬 의원은 “한나라당이 공작 소환이라고 하는데, 공작이 없는데 공작으로 몰아가는 그것이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경준 혀끝에…

    김경준 혀끝에…

    17대 대선전이 ‘사기사건 피의자 김경준씨의 입’에 매달리는 희한한 국면이다. 오는 14일을 전후해 송환되는 그가 어떤 진술을 할 것인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따라 대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느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강세가 유지되느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범여권에서는 김씨 송환을 계기로 이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정권 창출의 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 핵심 의원은 2일 “김씨 귀국은 이 후보측에 분명한 악재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BBK 의혹 연루가 확인될 경우 기존 대선판은 전면 무력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유지된다는 전제 아래 아무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후보와 김씨의 연루설을 부인하며 여권의 정치공작 가능성을 경계해 왔다. 안상수 원내 대표는 이와 관련,“김씨 귀국 시점의 이 후보 지지도가 관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씨는 머리 좋은 사기꾼으로 한국의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해 이른바 ‘주판알’을 굴리고 있지 않겠느냐.”면서 “그가 송환되는 무렵에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유지된다면 그로서도 생각을 달리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확고한 35% 지지율은 이 후보가 처음”이라는 말로 35%선이 판단 기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바꿔 말해 이 후보 지지율이 현재처럼 35%를 뛰어넘는 상황이라면 김씨가 이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할 것이라고 한나라당측은 기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이 경우 이 후보는 BBK 연루 의혹을 털어버리고 대권 가도를 질주할 수 있다. 반대 상황이라면 그는 전혀 다른 진술을 할 수 있다. 범여권이 기대하는 시나리오다. 어느 경우든 양 진영에서 서로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갈 경우 김씨를 둘러싼 공작설을 각각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양측은 상대측에서 김씨의 변호인들을 접촉하는 등 다각도로 김씨 회유 작전에 나갔다는 주장을 하며 김씨와의 공작설을 경계해 왔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민생’은 없었다

    ‘민생’은 없었다

    17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파행을 거듭한 끝에 2일 17일 만에 마무리됐다. 대선을 앞두고 열린 이번 국감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검증 공방으로 얼룩졌다. 정책 검증보다는 네거티브 경쟁으로 막말과 욕설이 오가다 폭력 사태까지 빚었다. 게다가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향응 접대 사실로 비판이 빗발쳤다. 내년 4월 총선을 의식한 의원의 지역구 챙기기까지 겹쳐 ‘최악의 국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 홍금애 공동집행위원장은 “국감을 9년간 모니터했지만 올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워스트(최악의) 위원회만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국감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 정무위가 증인 채택을 놓고 몸싸움을 벌여 국감이 열리지도 못했다. 이후에도 증인 채택을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집단으로 퇴장하고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국감은 파행으로 얼룩졌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국감 내내 이 후보 검증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상임위에서 BBK 주가조작 연루, 상암DMC 건설 특혜,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은 ‘단골 메뉴’였다.‘경부운하 때리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에 한나라당은 정 후보 처남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당이 후보 검증에 골몰하는 동안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등은 후보간 대립각을 세우는 수단으로만 쓰였다. 비정규직 문제, 고유가 대책 등 민생 문제들은 가려졌다. 의원들의 국감 출석률은 90%를 넘는다. 그러나 이는 ‘출근도장’에 불과할 뿐 국정감사장은 채워진 시간보다 비워진 시간이 더 많았다. 그나마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도 준비된 질의서를 그대로 읽거나 말이 막히면 피감 기관장을 호통 치는 등 수준 낮은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후보와 관련된 문제에는 별별 도표와 자료를 동원하고 질의시간 대부분을 할애해 가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민생과 관련된 현안은 서면질의와 서면답변으로 갈음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피감 기관으로부터 식사와 술자리를 제공 받은 ‘과기정위 파문’도 이번 국감의 불명예로 기록됐다. 홍 위원장은 “정치국감·대선국감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정감사 제도에 관한 법 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나길회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동영 후보, 3등이라니/이목희 논설위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를 은근히 부추기던 범여권이 화들짝 놀라고 있다. 야권의 분열로 반사이익을 얻어보려 했다. 그러나 웬걸…. 이 전 총재가 출마 선언도 하기 전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3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집권여당을 깨고 천신만고 끝에 만든 범여권 신당. 원내 제1당 대표주자에 오른 정 후보로서는 굴욕적인 상황이고, 정당정치를 무색케 하는 결과다. 일부이긴 하지만 오히려 느긋해진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있다. 이명박-박근혜 경합구도로 2년여를 지내온 것처럼 이명박-이회창 대결 구도로 한달 보름만 끌고 가면 정권 탈환이 확실해진다는 것이다. 범여권에서는 그래도 한나라당이 분열하고, 대선 구도가 요동치다 보면 기회가 온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글쎄 그럴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명박·이회창 대립이 격화하면서 범여권 후보들이 자칫 잊혀진 존재로 전락해 3위 이하의 군소후보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해석이 나오는 것은 정 후보의 자업자득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고,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와도 잡을 능력이 없다고 평가절하 당해도 반박할 논리가 궁하다. 현재 한국 정치판의 최고수는 역시 3김씨와 노무현 대통령이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놀란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노 대통령은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범여권 진용 정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끌어들이고, 친노(親盧) 세력을 모으고…. 멍석을 깔아줬는데 정 후보가 그 위에서 춤을 못 추는 형국이다. 여권에서도 제3후보론이 끊이지 않는 배경이 된다. 정후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의 톨레랑스 수준이 높아진 점을 간과하고 있다. 호남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가 아직 20∼30%가 나온다. 특히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은 정 후보보다 이 후보를 두배 이상 지지하고 있다. 두 번의 정권을 창출한 뒤 호남의 ‘저항 지역주의’가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호남표는 이제 범여권 후보가 깃발만 꽂으면 찍어주는 집토끼가 아니다. 호남권에서도 충청권처럼 ‘실리 지역주의’가 작용한다고 본다. 정동영이 당선되었을 때 호남·충청권이 뭐가 나아질지 확실하지 않은 속에서 ‘서부벨트’ 복원 운운은 먼 나라 얘기로 들린다. 정 후보가 뜨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치논쟁에서 처진 탓이다. 한나라당, 특히 이명박 후보가 선점한 경제 우선에 대항할 이슈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이 달린다. 평화경제로 맞서보지만 북핵 완전 폐기, 휴전선 재래식 무기 철수 등 확실한 평화조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 이전 두번의 정권 10년에 식상한 유권자들에게 색다른 메뉴를 제시해야 하는데 상대당 후보의 메뉴만 헐뜯고 있으니 감명을 줄 수 없다. 정 후보가 BBK 네거티브나 한나라당 분열로 어부지리를 얻으려면 기본 정치력은 갖춰야 한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만 해도 그렇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나중에 생각하자고 하는가. 단일화 자체가 명분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왕 하려면 일정과 수순 등 로드맵은 내놓아야 손님을 끈다. 그리고 치열한 물밑 협상을 벌여야 언론과 국민들이 돌아보기라도 할 것 아닌가. 범여권 이합집산, 후보단일화 거론, 정치력 부족으로 제1당에 걸맞은 지지율 미달…. 정 후보는 정당정치에 얼마나 죄를 지으려 하는가.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한나라 ‘BBK 소방수’ 고승덕 변호사 영입

    증권전문가 고승덕 변호사가 2일 한나라당 ‘이명박 구하기’에 합류했다. 범여권의 네거티브 선거전에 맞설 ‘클린정치위원회’에 참여해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BBK 소방수´로서 ‘맞춤형 영입’이 이뤄진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위원장에 한나라당이 이날 발족한 클린정치위원회는 ‘깡패 잡는 검사’로 유명했던 3선의 홍준표 의원이 위원장을,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박희태 의원이 고문을 맡았다. 검찰 조직처럼 ‘조사 1∼6팀’을 둔 ‘정치부패 감시단’과 ‘BBK팀’,‘DAS팀’ 등으로 세밀하게 나눈 ‘네거티브 대책단’이 핵심조직이다. 고 변호사는 위원장과 직속으로 연결된 전략기획팀을 총괄한다. 사시·외시·행시에 모두 합격한 유명 변호사인 그는 2003년 펀드매니저 자격을 취득한 뒤 투자자에게 실전투자 특강을 해왔다. 미국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하고 있어 한·미 양국의 법률체계, 금융지식까지 두루 갖춰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및 주가조작 혐의 사건 때는 검찰에 조언을 하기도 했다. TV 프로그램에서 법률 상담을 하며 대중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그는 99년 정계에 입문할 뻔했다. 서울 송파갑 보궐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장인인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총리에 오르며 출마를 포기했다. 이후 고 변호사는 박 전 총리의 딸과 이혼하고, 일간지 기자와 재혼했다. ●고변호사 “정치 입문 아니다” 고 변호사가 이번 위원회 활동을 계기로 내년 총선에 출마할지 주목된다. 그는 “정치인으로서는 아직 시작한 게 없고, 당원도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어 “그저 국제관계, 금융, 법률을 다 아는 전문가로서 법적인 문제에 대해 큰 흐름을 잡고, 언론에 발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BBK수사 후보등록전 마무리 정성진 법무 밝혀

    정성진 법무부 장관이 2일 “BBK 주가조작 사건이 대선 후보 등록일 전에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목됐다. 대선후보 등록일은 오는 25,26일이다. 정 법무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 의원이 “대선 후보 등록 이후 후보의 범죄 행위가 드러나면 큰 혼란이 불가피한 만큼 후보 등록 이전에 사건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수사의지를 묻자 “그렇게 되도록 검찰이 충분히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BBK 주가조작 사건을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에 마무리할지는 미지수다. 오는 14일쯤 김씨가 송환될 경우 수사할 수 있는 시한이 열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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