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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연구진 이부프로펜 코로나 환자 투약 실험, WHO가 손사래친 그 약

    英 연구진 이부프로펜 코로나 환자 투약 실험, WHO가 손사래친 그 약

    해열진통 소염제로 널리 알려진 이부프로펜은 코로나19 환자에게 치료제로 써도 되는지를 놓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오락가락했던 약품이다. 영국 연구진이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알아보려고 실험에 나서고 있다고 BBC가 3일 전했다. 런던 가이스 앤 세인트토머스 병원과 킹스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호흡 곤란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약은 워낙 보편화돼 있어 가장 값싼 치료제로 환자들이 산소호흡기를 떼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해방(Liberate)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 실험은 환자 절반에게 통상의 치료에 더해 이부프로펜을 복용하게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약국 등에서 구입하는 약과 달리 지질(脂質, lipid) 캡슐을 먹게 된다. 이미 몇몇 사람은 관절염 같은 특정 조건일 때 이렇게 복용했다. 동물 실험 결과,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급성호흡기장애 신드롬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킹스 칼리지 런던의 미툴 메흐타 교수는 “우리는 그 증거들과 우리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일이 정확히 일치하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에 이부프로펜이 경미한 통증을 동반한 이들이 잘못 복용하면 나쁜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의사 출신 올리베르 베랑 프랑스 보건 장관이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감염 속도를 더 빠르게 한다며 환자들에게 대신 파라세타몰 제제를 들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WHO는 지난 3월 이 약을 사실상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안을 내놓았다가 이틀 만에 철회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인간 제약 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파라세타몰이나 이부프로펜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에 쓰는 것은 안전하다고 빠르게 결론 내렸다. 두 제제 모두 체온을 떨어뜨려 독감 증상 같은 것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경미한 증상의 코로나바이러스 환자에게는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는 이부프로펜보다 부작용이 덜한 파라세타몰을 먼저 복용해 보라고, 대다수에게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복부 궤양이 있는 환자라면 이부프로펜을 절대 복용해선 안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이어 사이클론, 129년 만에 뭄바이 상륙

    엎친 데 덮친 격…코로나19 이어 사이클론, 129년 만에 뭄바이 상륙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려 20만명을 넘어설 만큼 큰 피해를 받고있는 인도에 이번엔 사이클론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아라비아해에서 형성된 사이클론 니사르가(Nisarga)가 3일 오후 뭄바이에 상륙할 것으로 보여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시속 100∼110㎞의 강풍을 동반한 니사르가는 중형급 사이클론이지만 문제는 뭄바이에 직접 상륙이 예고된 점이다. BBC에 따르면 뭄바이에 사이클론이 직접 상륙한 것은 지난 1891년으로 결과적으로 129년 만에 찾아온 자연적 재앙이 될 수 있다. 뭄바이는 2000만 명이 사는 인도 최대의 경제도시이자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지로 여기에 많은 빈민촌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집이 많아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특히 뭄바이는 4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 떠오른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뭄바이에서는 사실상 의료붕괴가 벌어져 일부 병원은 아예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이에 뭄바이 주 정부는 급속도로 늘고있는 환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임시 치료 시설을 만들었으나 이 또한 사이클론에 그대로 노출된 형편이다. 주 당국은 TV를 통해 사이클론 기간 동안 실내에 머물며 정전에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은 데 이어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가능한 모든 안전대책을 동원하라”며 “모두가 무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와도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도의 누적 확진자수는 3일 부로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통계사이트 올드오미터에 따르면 인도의 누적 확진자 규모는 세계 7위권으로 6위인 이탈리아보다 2만6000명가량 적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신성 모독으로 사형 언도된 파키스탄 기독교도 부부, 항소 통할까

    신성 모독으로 사형 언도된 파키스탄 기독교도 부부, 항소 통할까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파키스탄에서 가난한 기독교도 부부가 신성 모독을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고 6년을 복역하다 항소해 최종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이 나라 중부의 고지라 마을에 살았던 샤구프타 카우사르와 남편 샤프갓 에마누엘이 주인공이다. 부부의 가족들은 3일 라호르 고등법원에서 진행되는 최종 결심에 참석해 부부의 운명을 알게 될 것을 고대했으나 또 연기돼 새로운 날짜가 곧 발표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연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둘의 변호를 맡은 사이프 울 말룩은 신성 모독을 이유로 검찰에 기소됐지만 나중에 무죄 판결을 뒤집은 기독교도 여성 아시아 비비를 변호했기도 했다. 말룩은 두 사람에게 위조 판결을 내린 원심의 증거들이 심하게 오염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재판관들이 용의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하면 자신들이 극단주의자들에게 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겁에 질려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창궐 때문에 재판 절차가 여러 차례 미뤄지기도 했다. 부부는 지난 2014년 샤구프타 카우사르의 이름으로 등록된 전화 번호로 지방 이맘(무슬림의 종교 지도자)에게 선지자 무함마드를 중상하는 신성 모독성 문자 메시지를 보낸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파키스탄에서는 신성 모독이란 죄목에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누구도 실제로 처형을 당한 적이 없다.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폭도들에 죽임을 당한 이가 수십 명에 이르는 것도 한 요인이다. 샤구프타의 오빠(남동생) 조지프는 성(姓)을 한사코 보도하지 말라고 애원하면서 부부는 무고하며 그런 문자 메시지를 적을 만큼 글을 깨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편 샤프갓은 부분적으로 신체가 마비됐으며 샤구프타가 기독교 학교의 허드렛일을 도와 생계를 꾸렸다. 조지프는 교도소 면회를 통해 샤프갓이 고문을 당해 거짓된 자백을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너무 세게 때려 다리가 부러졌다고 얘기했다.” 부부에겐 네 자녀가 있는데 조지프는 아이들이 몹시 겁에 질려 있다고 전했다. “부모가 보고 싶어 아이들이 울어댄다.” 인권단체들은 개인적 앙갚음이나 소수집단 종교인을 겨냥해 신성모독 혐의를 씌우는 일이 많다고 지적한다. 부부의 변호인도 기독교도 이웃이 샤구프타 카우사르의 이름으로 심 카드를 구입해 이같은 문자를 보냈을 수 있으며 부부를 옭아맬 목적으로 메시지를 전송했을 수 있다고 재판 도중 변호했다. 신성 모독과 관련한 판결은 이 나라에서 종종 항소심에서 뒤집혀왔다. 지난해 감옥에서만 10년 이상을 보낸 아시아 비비는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방면돼 이 나라를 결국 떠났다. 그러자 강경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과격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말룩 변호인은 아시아 비비 때보다 이들 부부에 제기된 혐의는 약하다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국제사회도 비슷한 지지를 보내줄 만 한데 만약 무죄 방면된다면 해외 망명을 신청해 승인 받을 필요가 있다. 조지프는 BBC에 아시아 비비의 석방을 보고 무척 고무돼 항소 절차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재판관들이 아시아 비비에 무죄를 선고하면서 잘못된 신성모독 주장을 펼치면 안된다고 경고했지만 새로운 재판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유서 깊은 아흐마디 계층 출신 여성이 지방 모스크에 기부하는 과정에서 예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혐의로 기소됐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인구는 1.6%에 불과한데 대부분은 영국 지배(British Raj) 시기에 비천한 카스트 계급에서 해방시켜준다는 미명에 혹해 개종했다.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계층으로 기독교도들은 미국이 이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가장 손쉬운 희생양이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찰에 쫓긴 70명 집안 이끌어 밤 보내게 한 워싱턴 주민 화제

    경찰에 쫓긴 70명 집안 이끌어 밤 보내게 한 워싱턴 주민 화제

    날로 시위가 격화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경찰의 포위에 쫓기던 시위대원 70여명을 집안으로 불러 들여 피난처를 제공하고 밤을 지낼 수 있게 해준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오후 7시쯤 백악관에서 1.6㎞ 떨어진 스완 스트리트 NW에 사는 라훌 두베이는 통금령을 위반하며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46)이 백인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 끔찍한 죽임을 당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던 이들이 경찰과 주방위군의 포위 작전에 쫓겨 자신의 집안에 뛰어드는 것을 목격했다. 그는 문을 활짝 열어 시위대원들이 집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메카(22)란 이름의 시위 참가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지난 며칠 중 가장 평화롭게 시위를 진행하던 이들과 함께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러 방향에서 압박해오는 진압 병력에 쫓기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14번가에서 쫓겨 15번가로 달아났는데 그마저 안돼 스완 스트리트로 쫓겼고 그곳에서마저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두베이의 이웃 미시악은 13명의 아이들이 경찰, 주방위군에게 숫적으로도 밀리고 완전 포위된 것을 봤다고 전했다. 그녀는 진압 요원들이 “마치 폭탄 위협에 대처하는 것 같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해서 시위대원들이 피난처로 찾은 것이 두베이의 집이었다. 두베이는 2일 NBC 워싱턴 지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최루 가스를 마셨으며 사람들이 “내 집 층계참에서 살육당하거나 맞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했던 일 말고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폭풍우처럼 내달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계속 문을 열어 사람들을 붙잡아 집안으로 밀어넣었다. 만약 당신이 폭풍우를 맞으면 똑같이 누구라도 당신 집으로 들어오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피신한 시위자 중 한 명인 레인은 NBC 뉴스에 두베이의 집 여러 방에 70명 정도가 나뉘어 들어가 밤을 지샜다며 “우리는 무척 지쳐 있었고 탈진한 상태였다. 아드레날린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밤새 물러나지 않았고 레인과 메카는 시종 바깥 동정을 살피며 집안의 일을 다큐멘터리로 찍듯 담았다. 메카는 사람들이 집안에 뛰어들 때 진압요원들이 현관을 겨냥해 최루 가스를 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해서 그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집안에 있던 이들이 재채기를 해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피터 뉴샴 경찰서장은 스완 스트리트 상황에 대해 진압 요원들이 “그 전 이틀 밤에 걸쳐 폭력 시위 양상으로 변질되는 양상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조짐을 봤기 때문에“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날 밤 워싱턴 DC에서 300명이 체포됐는데 스완 스트리트에서만 200명 가량이었다. 물론 체포된 이들 가운데는 강도와 약탈 행위에 연루된 이도 있었다. 하지만 두베이 집에 들어온 이들은 강한 연대감을 확인했다. 우유나 베이킹 소다와 물을 섞어 최루탄 가루 범벅인 눈시울을 씻어내고 두베이가 주문해 먹다 남긴 피자 조각을 나눠 먹었다. 그러자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20~30상자의 피자를 주문해줬다. 마스크를 기부하겠다는 사람, 모두를 아침에 집에 데려다줄 수 있도록 차를 대령하겠다는 사람이 잇따라 나타났다. 영국 BBC 동영상을 보면 아침에 엉망이 된 두베이의 집 주변을 청소하겠다고 자원하고 나선 예술가도 있다. 메카는 “그 전에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같은 이유로 거기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두가 거기서 밤을 보낼 것이란 점을 알게 됐다. 진짜로 침묵을 깨기 위해 애써 화두를 꺼내는 아이스브레이킹 같은 것은 필요없었다”고 돌아봤다. 모든 인종이 고루 있었고, 직업도 모두 달랐다. 모든 이들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책을 두베이에게 전달했다. 메카는 “그 방에서 인류애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상대와 어떻게 접촉하는지, 서로를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스트리아, 히틀러 생가 건물을 경찰서로 개축하며 “중립화”

    오스트리아, 히틀러 생가 건물을 경찰서로 개축하며 “중립화”

    오스트리아 정부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의 생가를 3년 안에 경찰서로 개축해 중립화하겠다는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지난해 11월 북부 브라우나우 암 인에 있는 히틀러 생가 건물이 신(新)나치주의 등 극우 세력의 기념 장소가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개축을 결정하고 설계 공모를 진행했는데 카를 네하머 내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설계 공모에 12개 팀이 입찰에 응해 오스트리아의 건축 회사 ‘마르테. 마르테’ 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개축은 2023년 초에 완료할 예정이며 비용으로 500만 유로(약 68억원)가 들어갈 것이라고 네하머 장관은 설명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정부는 2016년 이 건물을 강제로 수용해 사들였지만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놓고 격론이 이어졌지만 결국 경찰서로 사용하게 됐다. 이곳에서 나치 지도자가 태어났음을 알리는 표식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건물 바깥에 “파시즘 다시는 안돼”라고 적힌 바위가 있는데 수도 빈의 한 박물관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하지만 한 지방 역사학자는 방송에 이 바위는 브라우나우에 계속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 히틀러가 이 생가 건물에 머무른 시간은 많지 않았다. 그는 17세기에 지어진 이 건물 아파트에서 1889년 태어났지만 몇 주 뒤 가족은 근처의 다른 주소로 이사를 갔다. 세 살 때 이 마을을 영원히 떠났다. 그러나 신나치주의자들은 이곳을 즐겨 찾았다. 하지만 당국은 앞으로도 이곳을 그런 취지로 찾는 이들이 계속 있으면 안된다고 결론을 내렸다. 오스트리아는 1938년 나치 독일에 합병된 아픔을 겪었으며 수십년 동안 나치 정권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당시 많은 이들이 합병(Anschluss)을 반겼다. 오스트리아는 나치 범죄에 공모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모두가 인종차별 근절을 위해 무릎을 꿇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일주일째 시위경찰, 시민, 축구선수 가리지 않고미국 곳곳, 독일 등지서 무릎꿇기미 NFL에서 첫 등장한 지 4년만에인종차별에 대한 무언의 상징으로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일주일째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위 ‘무릎꿇기’ 시위가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 시위대에 이어 경찰, 축구선수 등도 동참하면서 4년전 처음 등장했던 ‘무릎꿇기’는 전세계에서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무언의 상징으로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무릎 꿇기’는 미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2016년 8월 한 경기에서 미국 국가가 연주될 때 국민의례 대신 한쪽 무릎을 꿇으며 시작됐다. 그는 당시 경찰 총격으로 흑인이 잇따라 사망하는 인종차별 국가의 국기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일어날 수 없다고 했다.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선수 29명이 홈구장 안필드에서 훈련 도중 무릎을 꿇고 인종차별 시위에 지지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피르힐 판데이크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흑인의 생명도 중요하다’(#BlackLivesMatter)는 해시태그와 함께 이 사진을 올렸다.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도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트린 뒤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라는 문구가 적힌 속옷을 드러내 보였다. 마르쿠스 튀랑도 최근 골을 넣은뒤 기뻐하지 않고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의미를 담아 세리머니로 무릎꿇기를 했다.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나 배우 제이미 폭스 등도 SNS에 경찰관이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사진과 무릎을 꿇은 캐퍼닉의 사진을 나란히 올려 항의했고 백인인 가수 마돈나, 저스틴 비버 등도 이런 비판 기류에 동참한 바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런던 하이게이트의 암컷 혹고니 봉쇄 틈타 새로운 짝 찾았다

    런던 하이게이트의 암컷 혹고니 봉쇄 틈타 새로운 짝 찾았다

    첫 사랑을 잃은 뒤 좀처럼 다른 수컷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백조가 4년 만에 새로운 수컷과 사귀어 새끼를 낳았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람으로 치면 코로나19 때문에 격리 조치를 당했다가 새로운 사랑에 싹 튼 셈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런던 하이게이트 연못에 살던 암컷 혹고니다. 첫 사랑이 4년 전 빌딩에 날아들어갔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 암컷은 여러 수컷들이 구애를 하는데도 한사코 물리쳤다. 그런데 지난 3월 다쳐서 치료를 받고 재활을 위해 셰퍼턴에 있는 백조 보호구역으로 옮겨지게 됐다. 이곳에서 두 달 동안 지내면서 새로운 짝을 만난 것이다. 햄스테드 히스의 하이게이트 연못을 관리하는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 백조들의 러브스토리에 완벽하리만큼 행복하고 솜털 보송보송한(fluffy) 결과물이 나왔다”고 밝혔다. 두 혹고니는 잘 감춰진 둥지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조류 보호를 위한 왕실재단(RSPB)에 따르면 백조는 보통 암수가 평생 해로하기 때문에 이렇게 새로 짝을 맺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4년 동안 이 과부 백조가 “잃어버린 짝을 보고 싶어하는 것처럼 하이게이트 연못을 홀로 날아다녔다”고 전했다. 이웃 주민들 사이에 뉴비(Newbie) 여사로 통하던 이 백조는 다른 쌍이 연못에 나타난 뒤 올해 초 갑자기 눈에 띄지 않았다. 3월 영국에서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가 시행되기 며칠 전 이 백조는 근처 주택 지붕에서 다친 채로 레인저들에게 발견됐다. 구조된 뒤 보호구역으로 옮겨졌는데 같은 우리에 월래스란 이름의 수컷과 만나게 됐다. 이 녀석은 월섬 어베이에서 영역 다툼 중 다쳐 옮겨졌다.백조 보호구역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길 워커는 뉴비 여사를 보살피려고 접근하면 월래스가 길목을 막았다며 “난 그들 사이에 오가는 커뮤니케이션과 그들이 연결돼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한곳에 36시간을 함께 있었는데 짧은 시간에 그런 연대감이 싹튼다는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여러 수컷들을 거부했으니 그녀가 뭔가 특별한 것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호구역은 하이게이트 연못으로 둘을 돌려보내기로 해 둘은 새로 보금자리를 꾸몄다. 시티 오브 런던 코퍼레이션 대변인은 탐조 동호인들이 이 짝을 구경하겠다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모든 새로운 부부처럼 그들도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 한답니다.” 뭔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던지는 느낌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 시국에” 일본 곳곳서 깜짝 불꽃놀이 “사기 끌어올리려”

    “이 시국에” 일본 곳곳서 깜짝 불꽃놀이 “사기 끌어올리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일본에서 국민들의 사기를 높인다며 깜짝 불꽃 놀이가 펼쳐졌다. 이 놀이를 기획한 이들은 1일 밤 8시부터 비밀스러운 장소에서 5분 동안 불꽃을 쏘아 올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모여 구경하는 일을 피하려고 시간과 장소를 미리 공표하지 않고 쏘아 올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일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호소하자 그제야 시간과 장소를 공개했다. 도쿄 서쪽 근교인 푸추에 있는 오쿠니타마 신토 신사 등에 불꽃을 구경하러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구경꾼 중의 한 명인 구시로 유키지는 현지 일간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직감이 있어 여기로 왔다. 그들은 비밀이라고 얘기하지만 폭죽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장소는 손에 꼽힌다”고 말했다. 전국의 수십 군데 폭죽 제조업체가 “힘내요 하나비”라 이름 붙여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탓에 많은 전통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바람에 사업이 엉망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연기도 심대한 타격이 됐다. 업자 중 한 명인 오가츠 고우헤이는 불꽃제조업체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너무 많이 변해버린” 이 사회를 응원하는 방법을 논의하다 이날 행사를 기획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역사적으로 일본의 불꽃 축제는 전염병 박멸을 기원하고 숨진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쏘아올린 폭죽에는 전염병 종식을 기원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는 일본 동부에서 네 군데 장소를 골라 100개 가까운 폭죽을 쏘아올렸다. 오가츠는 “물론 우리 불꽃놀이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이 일을 하고 싶었고 뭔가 좋은 일이 생겨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본은 비상사태를 철회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용기를 내고 두 번째 파고를 맞기 위해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초기 대응에 많은 실패를 거듭해 숱한 비판을 받았지만 미국, 러시아, 영국만큼의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감염자 수는 1만 6787명, 사망자는 899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경사났네!”…전세계 단 30여 마리 남은 희귀 원숭이 커플 탄생

    “경사났네!”…전세계 단 30여 마리 남은 희귀 원숭이 커플 탄생

    멸종 위기에 놓인 수많은 영장류 중에서도 개체 수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진 하이난검은볏긴팔원숭이(학명 Nomascus hainanus, 이하 하이난긴팔원숭이) 사이에서 커플이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커플의 탄생이 개체 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난긴팔원숭이는 영장목 긴팔원숭이과의 포유류로, 현재는 전 세계를 통틀어 오직 중국 하이난섬 바왕링 국가급 자연보호구에서만 서식하는 희귀 영장류다. 일부일처제 방식으로 짝짓기를 하며 암컷은 한 배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50년대까지는 전 세계에 약 2000마리 정도가 서식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1970년대에는 10마리 미만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현재는 1970년대보다 조금 나아진 수준인 30여 마리 정도로 추정되는데, 여전히 개체 수가 극히 적어 ‘하이난긴팔원숭이 보존 프로젝트’를 통해 수십 년간 개체 회복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왔다. 최근 해당 지역 주민들에 의해 처음 발견된 하이난긴팔원숭이 커플은 현재 함께 노래를 하거나 나무를 타는 등 매우 안정적인 유대를 형성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이 원숭이는 수컷 한 마리와 암컷 두 마리, 새끼 등으로 구성된 가족을 형성하며, 이번에 발견된 커플은 하이난에 남아있는 다섯 번째 무리가 됐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커플의 탄생이 하이난긴팔원숭이의 멸종 위기를 극복하고 개체 수를 꾸준히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하이난긴팔원숭이 보존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필립 로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하이난 긴팔원숭이의 커플 탄생 소식은 멸종 위기에 처한 다른 영장류 동물들을 격려할 수 있을만한 좋은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하이난긴팔원숭이의 유일한 서식지와 인근 마을에서는 오래전 원숭이를 통째로 삶아 한약재로 쓰거나, 원숭이 팔뼈로 만든 젓가락을 음식의 독을 가려내는데 쓰는 등 무분별한 원숭이 남획이 존재했다. 현대에 들어서는 관광객의 교란이 심해 짝짓기도 쉽지 않았다. 이후 당국은 주민들이 원숭이 보호에 참여하고 일자리와 수익을 얻는 방안 등을 제안하는 동시에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서식지 보호에 나섰지만, 개체 수는 쉽사리 늘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회서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나이지리아 여대생

    교회서 성폭행당한 후 살해된 나이지리아 여대생

    나이지리아 남부의 한 교회에서 22살 여대생이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다. 영국 BBC 방송은 31일(현지시간) 우와베라 오모주와라는 22살의 여대생이 공부하던 중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고인의 여동생은 지난달 27일 저녁 집 근처에 있는 RCCG 교회의 한 여성으로부터 언니 우와베라가 치마가 찢어지고 셔츠가 피투성이인 채 보안요원에 의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도주 경찰 대변인은 이 사건을 성폭행이 아닌 살인 사건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우와베라가 교회에서 싸움 후 숨졌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우와베라는 미생물학을 공부하기 위해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로, 집 근처 교회가 조용해서 종종 교회에서 공부하곤 했다고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은 한 무리의 남성들이 교회에 들어가 우와베라를 성폭행하고 소화기로 그녀를 때렸다고 보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늘 뭔가를 휘감으려 했던 예술가 크리스토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늘 뭔가를 휘감으려 했던 예술가 크리스토

    건물이나 랜드마크들을 섬유나 비닐로 덮어 새로운 볼거리로 재창조했던 불가리아 태생의 예술가 크리스토가 미국 뉴욕 자택에서 84세를 일기로 생을 접었다. 고인의 공식 페이스북은 31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올려 2009년에 74세 나이에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 잔 클로드와 늘 함께 일했던 고인이 자연사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 부부의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1985년 프랑스 파리 퐁네프 다리를 베이지색 천으로 덮은 것과 10년 뒤 독일 베를린 제국의회(라이히슈타크 Reichstag)를 금속 느낌의 은색 천으로 휘감은 것이었다. 성명은 그의 예술 작업이 “사람들을 한 데 묶었다”며 “크리스토는 최선을 다해 살아냈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을 꿈꿨을 뿐만 아니라 실현했다. 부부의 예술은 우리 가슴과 기억에 살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 클로드는 모로코에 주둔했던 프랑스군 장교였던 아버지 때문에 모로코에서 태어나 튀니스 대학에서 라틴어와 철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로 건너왔다. 결혼했으나 1958년 화가로 활동하던 크리스토를 파리에서 만난 뒤 다음해 이혼하고 크리스토와 새 가정을 꾸렸다. 처음에는 남편의 홍보 담당자 겸 사업 매니저로 평가받았는데 나중에 남편과 동등한 예술가로서 대접받았다.2016년 이탈리아 술차노에 있는 이서오(Iseo) 호수에다 폴리에틸렌 큐브를 띄우고 그 위를 10만㎡의 밝은 노란색 천으로 뒤덮은 설치작품 ‘떠오르는 부두들(The Floating Piers)’도 유명했다. 2018년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와 켄싱턴 가든을 잇는 서펜타인 연못에 자신의 야외작품을 처음 공개하는 영예를 누렸다. ‘런던 마스타바(The London Mastaba)’로 이름붙여진 이 작품은 7500개의 200리터 들이 통들을 한데 묶고 사다리꼴의 다채로운 조각들을 떠다니는 플랫폼 위에 펼쳐 보였다. 마스타바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무덤을 뜻한다. 1935년 불가리아의 가브로보에서 크리스토 블라디미로프 자바체프란 이름으로 태어난 그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에서 살다 파리로 건너와 잔 클로드 드나 드 기유봉을 만났다. 함께 엄청난 크기의 랜드마크를 변모시키는 작업을 하며 기념비가 될 만한 환경예술 작품과 자연을 무대로 한 예술 활동을 했다. 부부가 함께 한 초기 작품으로는 ‘부둣가의 짐꾸러미들(Dockside Packages, 1961년, 독일 쾰른)’과 ‘철의 장막-기름으로 막힌 벽(Iron Curtain-Wall of Oil Drums, 1962년, 프랑스 파리)’이 있다. 자연과 인공의 특징을 결합한 유명한 ‘포장’ 프로젝트로는 1969년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시드니 근처에 있는 리틀베이 해안지대 2.4㎞를 합성 섬유 천으로 씌운 작품을 비롯하여 1991년에는 일본 사토 강 계곡을 따라 파란 우산 1340개를 설치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 테전 고개에 노란 우산 1760개를 설치했다.2005년에는 ‘더 게이츠, 센트럴 공원, 뉴욕시티 1979~2005’ 작품을 선보였는데 공원의 37㎞ 통행로를 따라 사프란색의 패널 천으로 꾸민 5m 높이의 철문 7503개를 설치했다. 아쉬운 점은 고인이 내년 가을 전시를 목표로 파리 개선문을 천 등으로 휘감는 마지막 작품을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는 한때 “공간을 빌리는 데 성공했고 며칠 동안 부드러운 걸림돌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은 “1958년 편지에다 그는 적었다. ‘아름다움, 과학과 예술은 늘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 이 말을 곰곰이 되새겨본다”고 끝맺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봉쇄령 와중에… 스페인 파티 갔다가 확진된 벨기에 왕자

    봉쇄령 와중에… 스페인 파티 갔다가 확진된 벨기에 왕자

    벨기에 왕자가 봉쇄령이 내려진 와중에 스페인의 한 파티에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BBC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벨기에궁은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조카인 요아힘(28) 왕자가 지난 28일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시의 한 파티에 참석한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요아힘 왕자는 이틀 전인 26일 인턴 활동을 위해 스페인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파티에는 27명이 참석했는데, 15명 이하 모임만 허용하고 있는 코르도바시의 규제를 어긴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당시 파티 참석자들은 모두 격리 조치됐으며, 스페인 경찰은 이 파티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현지에서 봉쇄 규정을 어긴 사람은 최대 1만 유로(약 1380만원)의 벌금을 낼 수 있다. 봉쇄령을 어긴 파티가 있었다는 사실은 스페인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됐고, 이후 벨기에 언론 등을 통해 요아힘 왕자의 참석 사실까지 밝혀졌다. 코르도바시 관계자는 파티 참석자들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애도하는 순간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아스트리드 공주의 막내아들이자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0위인 요아힘 왕자는 스페인 여성과 교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에서 코로나19의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인 스페인은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23만 9228명, 사망자는 2만 7125명이 발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홍콩 반환’ 영국 외무장관 “홍콩인들 외면하지 않겠다”

    ‘홍콩 반환’ 영국 외무장관 “홍콩인들 외면하지 않겠다”

    1997년 홍콩을 중국에 반환했던 영국이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을 강행 처리와 관련, 영국 외무장관이 “홍콩에 대한 영국의 책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도미닉 라브 장관은 31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할 경우 우리는 영국해외시민여권(BNO)을 가진 사람들이 영국으로 올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여권은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300만명의 홍콩주민이 소지했던 ‘영국부속영토시민’(BDTC) 여권을 대체한 여권이다. 홍콩 반환 이전의 BDTC 여권이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까지 보장했던 것과 달리 BNO 여권은 무비자로 영국을 방문할 수는 있도록 했지만, 영국 내 거주·노동의 권리는 없었다.그러나 홍콩보안법 사태 이후 영국 정부는 BNO 여권을 소지했던 모든 홍콩인에게 영국 시민권 부여를 포함해 거주이전의 권리를 확대해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의 중국 반환 전에 태어나 BNO 여권을 보유했던 홍콩인은 290만명으로 추정된다. 단, 라브 장관은 이들 가운데 소수만이 실제로 영국으로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라브 장관은 “우리는 홍콩인들에 대한 우리의 책무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며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中, 홍콩 내 테러리즘 처벌 등 홍콩보안법 통과 외국 세력 홍콩 내정간섭 금지,안보기관 설치, 안보교육 강화 포함 중국은 지난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를 폐막하면서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국가분열·테러리즘 활동 처벌, 국가안보교육 강화, 중국 정부의 홍콩 내 국가안보기관 설치를 주 내용으로 하는 홍콩보안법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과거 중국은 제1차 아편전쟁에서 패배하면서 1842년 홍콩을 영국에 영구 할양했다. 1898년에는 홍콩과 그 주변 도서 해역을 아우르는 지역을 99년간 임차하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고 이후 영국의 직할 식민지가 됐다. 이후 홍콩은 대영제국의 자유무역 중심 기지로 발돋움하면서 금융과 은행이 발달하며 아시아 주요 도시로 급성장했다. 이후 홍콩은 중국에 반환되고나서도 사법, 금융, 경찰, 관세 제도는 향후 최소 50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상 떠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 미·러 우주인과 상봉

    지상 떠난 지 19시간 만에 ISS 도킹, 미·러 우주인과 상봉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지상을 출발한 지 19시간 만에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했다.  두 우주비행사는 31일 오전 4시 22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의 저유명한 39A 발사대를 떠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제작한 팰컨 9 로켓 위쪽에 실린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앉아 발사된 뒤 19시간이 조금 안 된 이날 밤 11시 16분쯤 중국 북부와 몽골의 국경 지상으로부터 422㎞ 떨어진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ISS에 도킹했다. 이날 도킹은 완전 자동 조종으로 진행돼 두 우주비행사는 만일의 경우에만 수동 조작하게끔 돼 있었다.  연료가 새는 곳은 없는지, 압력이 제대로 갖춰졌는지 등을 점검하느라 대기하다 1일 새벽 2시 2분쯤 해치를 열어 ISS 사령관 겸 NASA 동료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캐시디,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신과 이반 바그너르 세 사람이 반갑게 헐리와 벤켄을 맞았다.  이마에 찰과상을 입은 헐리는 상처를 만지면서 “여기 오게 돼 기쁘기만 하며 크리스가 우리에게 일을 시킬 것이다. 바라건대 우리 몸이 괜찮고 너무 많은 것들을 어지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7시간 정도 푹 잤던 것 같다. 첫날 밤은 늘 약간의 어려움을 동반한다. 하지만 드래건은 기깔난 운반체라 공기 흐름도 좋았고 우리는 멋진 저녁을 보냈다. 또 우리는 낮은 지구 궤도에 다시 오게 돼 흥분됐다”고 말했다.  크루 드래건은 이날 발사 후 12분 만에 추진 로켓에서 모두 분리된 뒤 ISS로 향하는 궤도에 올라섰다. 기존 우주선과 달리, 전적으로 자동 운항하는 데다 테슬라 전기차처럼 버튼 대신 터치스크린으로 조작되게 만든 차세대 우주선이다.  두 사람은 잠들기 전 승무원들이 우주선 이름을 짓는다는 전통을 좇아 크루 드래건 이름을 지었다. 선장 격인 헐리는 발사 성공 얼마 뒤 무전 교신을 통해 “몇 가지 이유로 엔데버란 이름으로 결정했다. 하나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 미국이 해온 믿기지 않는 열정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봅과 내게 좀 더 개인적인 건데, 둘 모두의 첫 우주 임무가 엔데버 우주왕복선이어서 우리에게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가 값져서”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사실 엔데버란 이름은 훨씬 긴 유래를 갖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발견했을 때 이용했던 배 이름이었다.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두 사람은 앞으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ISS에 머무르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다.  이번 발사 성공은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미국이 전 세계에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추스르는 기회가 됐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NASA는 이번 발사가 9년 만에 미국 영토에서 미국 로켓에 실려 미국 우주인을 쏘아올린 의미가 작지 않다고 기회있을 때마다 강조해왔다.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왕자님의 일탈” 벨기에 왕자, 파티 갔다 코로나 감염

    “왕자님의 일탈” 벨기에 왕자, 파티 갔다 코로나 감염

    봉쇄지침 위반에 경찰 수사“최대 1380만원 벌금 물수도” 벨기에 왕자가 1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의 한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조카인 요아힘 왕자는 지난 26일 인턴십 활동을 위해 스페인으로 간 뒤, 코르도바시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요아힘 왕자를 포함한 파티 참석자들이 봉쇄지침을 어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르도바 정부 대변인도 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향해 “분노를 느낀다”며 “코로나19로 죽은 많은 이들을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가운데 이런 사고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코르도바시는 16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는 등 봉쇄지침을 내렸다. 스페인 경찰은 총 27명이 참석한 해당 파티를 수사할 예정이다. 코르도바시에서는 봉쇄 규정을 어긴 사람에게 최대 1만유로(약1377만원)의 벌금을 매길 수 있다고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요아힘 왕자는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0위로 알려졌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스페이스X 민간 첫 우주선 이름 ‘캡슐 엔데버’ 두 우주인이 명명

    스페이스X 민간 첫 우주선 이름 ‘캡슐 엔데버’ 두 우주인이 명명

    30일 오후 3시 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 39A 발사대를 떠나 하늘로 솟구친 민간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일종의 보통명사였다. 그 이름이 ‘캡슐 엔데버’로 정해졌다. 현재 지상으로부터 400㎞ 떨어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순탄하게 비행 중인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조종석에 앉아 터치스크린을 마주 보고 있을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 두 우주비행사는 승선한 사람이 우주선 이름을 정하는 전통을 좇아 ‘캡슐 엔데버’로 이름 지었다고 밝혔다. 선장 격인 헐리는 무전 교신을 통해 “몇 가지 이유로 엔데버를 골랐다. 하나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중단한 이후 미국 항공우주국(NASA)와 스페이스X, 미국이 해온 믿기지 않는 열정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봅과 내게 좀 더 개인적인 건데 우리 둘 다 첫 비행 임무가 엔데버 우주왕복선이어서 우리에게 이 이름이 의미하는 바가 값져서”라고 말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두 차례 우주 비행 경험이 있는 두 우주비행사는 19시간 뒤인 밤 11시쯤 ISS에 도킹하는 역사적 장면을 연출하게 된다. 사실 엔데버란 이름은 훨씬 긴 유래를 갖고 있다. 영국인 탐험가 제임스 쿡이 18세기 말 오스트레일리아(호주)를 발견했을 때 이용했던 배 이름이었다.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해 18년 만에 민간 우주 탐사의 첫발을 떼는 역사적 위업을 이룬 일론 머스크(49)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발사 성공 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자신의 꿈을 이뤘음을 자축했다. 그는 발사 성공 직후 “이 일은 탐험의 정신을 갖고 있는 누구에게라도 마음 속에 있는 것을 제대로 불 댕기는 어떤 것일 것”이라고 기꺼워했다. 이어 “정말로 감격을 애써 억누르고 있다. 진짜로 말하기 어려운 종류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토니 스타크 캐릭터를 구축해야 하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그는 “이 목표를 위해 일해온 게 18년이 됐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며 “인간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우주선이다. 인간을 위해서다. 내 생각에 오늘 일어난 일들에 우리가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대목은 이런 인류애와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석달 만에 다시 문 연 피사의 사탑, 목에 걸어야 하는 것

    석달 만에 다시 문 연 피사의 사탑, 목에 걸어야 하는 것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이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우려 때문에 문을 닫은 지 석달 만에 30일(이하 현지시간) 다시 관광객들을 맞았다. 280개가 넘는 계단을 낑낑거리며 오른 재개장 첫 번째 방문객은 10세 소녀 마틸드와 그의 아빠 로베르토였다고 안사 통신이 전했다. 코로나19로 유럽에서 가장 먼저 심대한 타격을 입은 이탈리아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는 단계에서 이날 피사의 사탑이 재개장해 관심을 끌었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평소라면 연간 500만명이 피사의 사탑과 주변 관광지들을 찾는다. 이날은 한 차례 입장객을 15명을 제한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려 했다. 모든 방문객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전자 장비를 채웠는데 이 장치는 누구라도 1m 안에 접근하면 신호를 전송하고 경고음을 울리게 했다. 사탑과 주변 유적지 관리 책임자인 피에르프란세스코 파치니는 새로운 출발이라고 표현하면서 “우리 회계는 엄청난 적자를 내겠지만 여전히 믿음과 희망의 신호를 보내길 원한다”고 말했다.1173년 지어진 이 사탑은 밀라노 대성당 등과 함께 이탈리아가 관광객들을 받기 시작한 여러 곳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3만 2664명, 사망자는 3만 3340명으로 감염자 숫자는 미국, 브라질, 러시아, 영국, 스페인 등에 밀렸지만 희생자 숫자는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많아 인명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엄격했던 봉쇄 조치를 풀고 ‘주의 깊은 이완’을 즐기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여행객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만큼 관광 재개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벨기에 왕자, 봉쇄령 속 스페인 파티 참석했다가 코로나 감염

    벨기에 왕자, 봉쇄령 속 스페인 파티 참석했다가 코로나 감염

    벨기에 왕실의 요아킴 왕자(29)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가벼운 증상을 앓고 있다고 왕실이 밝혔다. 필리프 현 국왕의 조카인 요아킴 왕자는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인턴십 때문에 스페인으로 건너간 뒤 이틀 뒤 남부 코르도바에서 27명이 어울린 파티에 참석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 뒤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페인 언론을 인용해 영국 BBC가 30일 전했다. 코르도바 일대에 발령된 15명 이상의 집회를 열지 못하도록 한 봉쇄 조치를 위반한 것이다. 스페인 경찰은 파티가 열린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으며 봉쇄 지침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일인당 1만 유로(약 1377만원)씩 부과할 계획이다. 파티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격리 처분을 받았다. 코르도바 정부 대변인인 라파엘라 발렌수엘라는 파티에 참석한 이들을 무책임하다고 개탄했다. 그녀는 “놀라움과 분노를 느낀다. 이런 종류의 사고는 그렇게 많은 이들을 죽어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가운데 돌출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리드 폰 외스터라이히에스테 대공비(58)와 로렌츠 대공의 막내 아들이며 벨기에 왕위 계승 서열 10위인 요아킴 왕자의 증상은 일단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파티를 보도한 것은 안달루시아 보건 당국의 문서를 인용한 스페인 일간 엘 콘피덴샬인데 요아킴 왕자의 이름을 적시하지 않은 채 벨기에 남성이라고만 보도했다. 벨기에 언론이 제보를 받고 왕실에 확인하니 그가 스페인에 머무르고 있다고 확인해줬다. 알고 보니 그는 빅토리아 오티스로 알려진 스페인 여성과 오랫동안 사귀며 스페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벨기에는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감염 대비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은 유럽에서도 가장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인데 지난 4일 4단계 봉쇄 완화 조치를 발표해 14세 미만 어린이들이 6주 만에 바깥 활동을 할 수 있게 했다. 이제 6월 1일부터 스페인 인구의 70%가 규제가 심한 대도시를 떠나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게 허용하는 2단계 조치를 시행한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31일 오전 7시 1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8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601만 4117명, 사망자는 36만 7627명인 가운데 스페인의 감염자는 23만 9228명, 사망자는 2만 7125명이다. 벨기에는 각각 5만 8186명, 9453명이다. 한편 미국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에 미주리주(州) 유명 관광지 오자크 호수 근처에서 개최된 수영장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오자크 호수’란 제목 아래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서 어깨를 맞대고 밀착해 음주와 수영을 즐기는 영상과 사진들이 퍼지며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낳았는데 실제로 감염자가 확인된 것이다. 미주리주 캠던 카운티 보건국은 같은 주 분 카운티 주민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지난 23일과 다음날 술집 여러 곳을 방문했다. 24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지만 그 이전에 이미 감염된 상태였을 수 있다고 보건 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오세이지 비치에 있는 ‘백워터 잭스 바앤드그릴’ 수영장이 파티 인파로 붐볐는데 이 감염자도 당일 이곳에 두 차례 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밝혔다. 캠던 카운티 보건국은 이 환자의 시간대별 동선과 방문지를 공개하고 당시 이곳들에 간 사람들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는지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76만 5723명, 사망자는 10만 3674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미 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밤 11시 ISS 도킹

    미 스페이스X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밤 11시 ISS 도킹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30일(현지시간) 힘차게 날아올랐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3시 22분(한국시간 31일 오전 4시 22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쏘아 올렸다. 지난 27일 발사대 주변에 몰려든 폭풍우와 먹구름 때문에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을 처음으로 발사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로켓 팰컨 9은 한국시간 4시 34분쯤 임무륻 다하고 지구로 돌아왔고, 3분 뒤 크루 드래건이 완전히 분리돼 우주로 향하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굉음을 내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향했다. 크루 드래건에는 더글러스 헐리(53)와 로버트 벤켄(49)이 탑승했으며, 이들은 19시간 뒤 400㎞ 상공에 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게 된다. 헐리는 크루 드래건 발사와 귀환을 담당하며, 벤켄은 도킹 임무를 책임진다. 두 사람은 ISS 안착에 성공하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ISS에 머물며 연구 임무 등을 수행한다. 둘 모두 NASA의 우주왕복선 비행 경력을 갖고 있으며 두 차례 우주 비행 경험이 있다. 특히 헐리는 2011년 7월 미국의 마지막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에 탑승했던 것에 이어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여는 크루 드래건의 첫 유인 비행을 담당하는 값진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크루 드래건이 우주로 솟구친 39A 발사대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영광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화물 운반용 우주선을 유인 우주선으로 개조한 것으로, 최대 수용인원은 7명이지만 이번에는 둘만 탑승했다. 이전의 유인 우주선과 달리 버튼이 아닌 터치스크린으로 작동되며, 우주비행사들은 크루 드래건 좌석에 맞게 제작된 날렵한 형태의 우주복을 착용했다. 이번 발사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이 우주과학 기술력을 과시하며 상처받은 자존심을 추스르는 계기가 됐다. 미국은 2011년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종료한 이후 러시아의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NASA는 이번 발사와 관련해 “미국의 우주인을 미국 로켓에 태워 미국 땅에서 쏘아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짐 브리든스틴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봐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발사를 본 뒤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주는 우리가 여태껏 한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아무도 우리처럼 그것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지난 27일 한 차례 헛걸음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사 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발사 현장에 도착했다.‘괴짜 천재’,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입에 오르내리는 머스크는 미국, 중국, 러시아 세 나라 정부가 독점하다시피 한 우주 탐사에 민간의 발자국을 남기는 업적을 만들었다. 그가 스페이스X를 설립한 지 18년 만에 일군 일이다. 갖가지 기행과 돌출 발언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무모하다 싶을 정도의 도전 정신과 상상력으로 민간 우주 탐사란 꿈을 일궜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책과 게임에 푹 빠져 지내는 괴짜였다. 또래들과 어울리지 못해 따돌림을 당하기도 햇다. 캐나다로 이주해 1989년 온타리오주 퀸스 대학에 진학했고, 3년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로 옮겨 물리학과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스탠퍼드대 응용물리학 박사과정에 들어갔으나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에 이틀 만에 자퇴하고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가 목표로 삼은 사업은 인터넷과 우주, 청정에너지였다. 그는 인터넷 지도 소프트웨어 업체인 집2(Zip2) 창업을 시작으로 온라인 전자 결제업체 페이팔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스페이스X를 세울 종잣돈을 마련했다. 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의 목표는 우주여행의 현실화였다. 우주선 발사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로켓 시스템을 개발했고, NASA의 주문을 받아 ISS에 화물도 보냈다. 그리고 이날 드디어 우주선에 사람을 실어 우주로 보냈다.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9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하루 감염 8000명, 정부는 그래도 “봉쇄 완화”

    인도 하루 감염 8000명, 정부는 그래도 “봉쇄 완화”

    인도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인도 보건복지부가 30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9시까지 지난 24시간 확인된 신규 감염자가 7964명 늘어 하루 증가 폭으로는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전날 같은 시간 집계된 7466명보다 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하루 1000명 수준으로 나름 선방하는 듯 보였던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이달 들어 하루 2000∼3000명대로 올라서더니 18일 이후 5000명대, 22일 이후 줄곧 6000명대를 기록하다 29일 처음으로 7000명선을 넘겼는데 이제 곧 8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감염자의 3분의 1 이상은 마하라슈트라주에 집중됐는데 이곳은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이며 이 나라에서 가장 많은 주민이 모여 사는 뭄바이가 속해 있다. 이번주 뭄바이 병원들에서 촬영된 사진들을 보면 거의 모든 병동에 환자들이 넘쳐나 의료 체계가 와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막대한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고 요기타 리마예 BBC 특파원은 우려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인도 정부는 두 달 동안 이어져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준 국가 봉쇄령을 완화하겠다는 뜻을 되돌리지 않을 태세다. 경제가 무너져 일자리에서 쫓겨나 생계가 어려우니 감염병이 문제가 아니란 판단 때문이다. 바이러스 검사를 대폭 늘리는 것도 감염자 숫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한데 여전히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7만 3763명이 됐고 이날 하루만 265명이 세상을 떠나 지금까지 4980명이 숨을 거둬 중국을 넘어섰다. 인도의 2019∼2020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2%로,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8∼2009 회계연도의 GDP 성장률은 3.1%였다. 인도의 2018∼2019 회계연도 GDP 성장률은 6.8%였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부터 소비 위축, 유동성 악화, 투자 부진 등 여러 악재로 어려움을 겪다 코로나란 더 큰 암초를 만났다. 인도중앙통계청(NSO)은 2019∼2020 회계연도의 마지막 분기인 올해 1∼3월 경제성장률이 3.1%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3월 25일부터 시작된 전국 봉쇄령으로 많은 기업이 영향을 받았다”며 “기업 관련 데이터 수집이 31일 끝나기 때문에 경제 성장률 통계 수치에 일부 수정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인도의 코로나19 봉쇄령이 3월 2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두 달 넘게 이어졌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기에 2020∼2021 회계연도에는 ‘마이너스 성장률’도 기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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