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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애미 사립학교 “백신 접종한 교사나 교직원, 학생들 접촉하면 안돼”

    마이애미 사립학교 “백신 접종한 교사나 교직원, 학생들 접촉하면 안돼”

    미국 인구의 약 절반이 코로나19 백신을 적어도 한 차례는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플로리다주의 한 사립학교가 엉뚱하게도 백신을 접종받은 교사나 교직원은 학생들과 접촉하지 말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영국 BBC가 2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에 있는 센트너 아카데미란 학교인데 이사장 부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접촉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얼토당토않은 이론을 맹신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증거도 없다고 입을 모은다. 보건당국 관리들은 접종은 안전할 뿐만아니라 효과도 있다고 주장한다. 유치원에 다니려면 연간 등록금이 1만 5160 달러(약 1686만원)에 이르고, 13~15세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 등록금이 3만 달러(약 3336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비싼 학교’다. 공동 설립자 레일라 센트너는전날 학부모들에게 공문을 보내 가능하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채용하지 않도록 하는 방침을 갖고 있다고 알렸다고 CBS 마이애미가 전했다. 사실 맨처음 보도한 것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였다. 지난주 레일라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이미 접종한 교사들은 학교측에 반드시 알리라고 지시했다. 그녀는 편지에 적길 “우리는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최근에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을 학생들 가까이에 가도록 허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 학교 이웃에서 세 여성이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시간을 보낸 뒤” 월경 주기에 이상이 생겼다면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잘못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녀는 과거에도 남편 데이비드와 함께 “건강 자유 옹호자”라고 자처하며 학부모들에게 백신 접종의 예외임을 인정 받으라고 지침을 내렸다. 물론 페이스북의 백신 반대 콘텐츠를 종종 공유하곤 했다고 NYT는 전했다. 현지 매체들이 학교 측의 문제를 지적하자 레일라 대변인은 “코로나 주사가 안전하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없고 너무나 많은 알려지지 않은 변수들이 있어 현재로선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데이드의 교사 조직은 CBS 뉴스에 보낸 성명을 내 “노동조합 대표권이 없고 계약의 권리가 부족한 이런 학교의 우리 동료들이 안전하지 않은 노동 조건과 노동권 침해를 견뎌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매일 아침 발코니에” 틱톡 스타 된 호주 야생 귀요미 새들

    “매일 아침 발코니에” 틱톡 스타 된 호주 야생 귀요미 새들

    “요 귀여운 녀석들이 매일 아침 발코니에 날아와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니 멜버른으로 돌아가야 할지 고민돼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덮치기 전에 호주 여성 카트리나 스미스는 멜버른의 도시 생활 밖에 몰랐다. 갑갑한 도시의 집에서 봉쇄되는 일이 두려워 그는 과감히 짐을 꾸렸다. 빅토리아주 서프 코스트의 한 주택을 임대해 살게 됐다. 숲 가까이에서 지내며 재택 근무를 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다. 어느날부터 아침마다 발코니에 새들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는데 녀석들의 앙증맞은 움직임, 지저귀는 재미있는 소리들을 담을 수 없어 틱톡을 찾았다. 틱톡은 생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카트리나는 어느날 아침 일어나보니 밤새 50만개의 댓글이 달려 있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네 마리의 쿠카부라(kookaburra, 웃음물총새) 가족들을 엄마가 누구이고 아빠는 누구인지 다 소개해준다. 요녀석들의 울음 소리를 들으면 왜 웃음물총새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야생에서 늘 딱붙어 다니는 붉은관유황앵무(galah)들의 애정 행각을 부러워한다. 큰장수앵무(australia king parrot)와 큰유황앵무(sulphur-crested cockatoo)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이따금 어울리는 꽃으로 장식도 해주고 어울리게 영상도 찍는다. 그러니 사람들이 더 좋아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 귀여운 새들에 열광하는 이유는 당연히 코로나 우울감에 젖어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BBC는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람들은 이들이 묘한 생기와 활기를 불어넣어준다고 입을 모은다. 팔로워가 수백만명에 이르고 이들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팬들까지 생겨났다. 카트리나는 상당한 고민을 떠안았다. 원래 이 집을 거처로 삼은 것은 임시 방편이었다. 하지만 새들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늘어난 팔로워 때문에 갑자기 그만 두고 멜버른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모르겠다. 몰라”라고 하면서도 그녀는 “아마도 틱톡 등에 콘텐츠 올리는 일을 계속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https://www.bbc.com/news/av/world-australia-56883027 카트리나의 유튜브 채널 ‘Birds of oz’ https://www.youtube.com/channel/UCHxm6U5QqWr97M2XM5xO4xA
  •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봉쇄하느니 시체 쌓겠다” 영국 총리의 코로나 막말

    BBC, 지난해 총리실 회의 발언 공개존슨 “완전한 헛소리” 의혹 전면 부인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그를 둘러싸고 불거진 잇단 의혹에 낭패를 겪고 있다. 가전업체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을 시작으로 최근 총리 관저를 수리한 거액의 출처가 모호하다는 주장이 나왔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놓고 막말을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졌다. 존슨의 부인에도 의혹과 논란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BBC는 “존슨 총리가 ‘코로나 봉쇄를 하느니 시체 수천 구를 쌓이게 두겠다’고 발언한 사실이 확인돼 수세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총리실에서 봉쇄 조치를 두고 토론을 하던 중 존슨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이에 반대하며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이 ‘시체’들은 우리가 사랑하던 사람이었다. 유가족 모임이 7번이나 만남을 요구했는데도 총리가 이를 거절했다”며 분개했다. 존슨 총리는 “완전히 헛소리”(total rubbish)라고 했지만 BBC와 ITV 등은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통해 이를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총리 관저 인테리어 비용의 출처를 놓고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도미닉 커밍스 전 보좌관이 블로그에 1000자 분량의 글을 올리며 알려진 것이다. 그는 존슨이 보수당 기부자로부터 몰래 수리비를 받으려는 “비윤리적이고, 멍청하고, 아마도 불법일” 시도를 했다고 폭로했다. 총리가 최근 다우닝가 11번지 관저 내부를 수리했는데, 이 비용이 6만 파운드(약 9300만원)에 이르러 출처가 계속 논란이 됐다. 영국에선 정치 기부금 등이 7500파운드(약 1160만원)가 넘어가면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커밍스 전 보좌관은 그간 최측근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존슨의 약혼자인 캐리 시먼즈와의 ‘권력 다툼’에서 지고 지난해 갑자기 사임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관저 수리 역시 시먼즈가 관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커밍스의 폭로를 불러일으킨 다이슨 창업자와의 문자 로비 의혹도 진행형이다. 존슨은 제임스 다이슨의 문자를 받고 세금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둘의 문자를 유출한 게 커밍스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자 그는 곧장 반박하며 인테리어 비용 문제를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또한 지난해 주요 국가들 중 가장 심각한 사망자 수를 기록한 데 대한 공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도 받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퇴임하는 함장님 잘가요”… 정말 마지막이 된 인니 침몰 잠수함 선원들 ‘작별의 노래’

    “퇴임하는 함장님 잘가요”… 정말 마지막이 된 인니 침몰 잠수함 선원들 ‘작별의 노래’

    승무원 53명이 전원 사망한 인도네시아의 침몰 잠수함 낭갈라함 해군들이 사고 발생 전 헤리 옥타비안 함장의 기타 연주에 맞춰 ‘작별의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27일 인도네시아 해군이 공개한 이 영상에서 탑승자들은 ‘잘가요’를 의미하는 인도네시아 노래 ‘삼파이 줌파’를 불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상은 침몰 사고가 일어나기 몇 주 전, 퇴임을 앞둔 함대 사령관을 위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낭갈라함은 지난 21일 오전 3시 25분(현지시간) 발리섬 북부 96㎞ 해상에서 어뢰 훈련을 위해 잠수한 뒤 실종됐고, 각국의 지원 수색 끝에 4일 만에 수심 838m 지점에서 세 동강 난 채 발견됐다. BBC 동영상 캡처
  •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정부, 인도에 지원 검토 중[이슈픽]

    “공원·주차장도 화장장으로”…정부, 인도에 지원 검토 중[이슈픽]

    신규 사망자 380명으로 최다화장장 밤낮으로 가동정부,인도에 산소발생기·진단키트 지원“인도체류 교민 중 114명 확진”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당국이 시내 여러 공간을 화장장으로 급히 개조했다. 이 같은 인도 상황에 정부는 27일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날 BBC 뉴스에 따르면 뉴델리 당국은 기존 대형 노천 화장장 인근 주차장, 공원, 공터 등 곳곳에 임시 화장장을 추가 설치 중이다. 뉴델리 동쪽 야무나강변 사라이 칼레 칸 화장장 인근에서는 녹지 등에 100여 개의 화장단이 새롭게 설치되고 있다. 가지푸르 화장장 측도 인근 주차장에 화장단 20개를 추가했다. 뉴델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화장장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가동되고 있지만 유족들은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 화장 의식을 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병원의 화장장도 포화상태에 달했다.당국 관계자는 타임스오브인디아에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 화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며 “뉴델리에서 두 번째로 큰 노천 화장장 펀자비 바그는 이미 코로나19 사망자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델리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인 380명의 일일 신규 사망자가 발생, 한 달 전 10명 안팎에 비해 수십 배 폭증했다. 현지 언론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도 많기 때문에 화장장으로 몰리는 시신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델리의 인구는 약 2000만명이다. 정부, 수백만달러 상당 지원 검토 중…“인도체류 교민 114명 확진” 정부는 이날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에 산소발생기와 진단키트 등을 지원키로 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인도와의 우호 관계, 인도적 차원에서 인도에 대해 방역, 보건 물품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 측과 산소발생기,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구체 물품을 즉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 지원 규모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정부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귀국 목적 인도發 항공편은 운항” 또 최 대변인은 주인도 한국대사관 등과 함께 현지 교민 지원을 위해 부정기 항공편 운항 등 다방면에서 필요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리 국민의 귀국을 목적으로 하는 부정기 항공편마저 중단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 국민들의 귀국 목적 부정기 항공편은 여전히 운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차단 대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전날부터 인도에서 출발하는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는데, 당시 인도 교민 이송을 위한 항공편의 허가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아 교민 사회가 불안해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최 대변인은 “(한-인도) 양국 정부의 유관 부문 등과 함께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필요한 최선의 조치를 다해 나가도록 하겠다. 현지에서 부족한 의료용 산소와 병실 부족 문제의 지원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인도 내 체류 중인 교민은 약 1만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전날 저녁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14명으로, 이 중 37명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서울시향 두 번째 시즌 공개…스타세브스카·스톡해머 첫 호흡

    서울시향 두 번째 시즌 공개…스타세브스카·스톡해머 첫 호흡

    서울시립교향악단이 5~8월 14차례 정기공연을 열며 올해 두 번째 시즌을 이어간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핀란드 출신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미국 지휘자 조너선 스톡해머가 서울시향 정기공연 무대에 데뷔한다. 서울시향의 올해 두 번째 시즌에는 오스모 벤스케 음악감독과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수석부지휘자 윌슨 응이 포디엄에 오른다. 또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이자 올 가을부터 라티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하는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지난해 코로나19로 무대가 미뤄진 조너선 스톡해머가 각각 6월과 7월 지휘봉을 잡는다.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스티븐 허프,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박수예가 오른다. 서울시향은 다음달 27~28일 윌슨 응 지휘로 선우예권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을 연주한 뒤 브루크너 교향곡 1번을 선보인다. 이어 6월 17~18일 달리아 스타세브스카는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과 브리튼 ‘진혼 교향곡’을 이끌고 김다미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호흡을 맞춘다. 7월 2~3일 공연에선 마르쿠스 슈텐츠 지휘로 영국 피아니스트 스티븐 허프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선보인다. 버르토크의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를 위한 음악과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도 무대를 채운다. 마르쿠스 슈텐츠는 7월 9일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과 100번 ‘군대’, 스트라빈스키 ‘카드놀이’ 등에 이어 7월 15~16일 스티븐 허프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등을 함께하는 여정을 잇는다. 8월 오스모 벤스케는 윤이상을 주제로 두 번째 시즌을 마무리짓는다. 윤이상의 ‘관현악을 위한 전설: 신라’와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이끈다.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가 협연한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실내악 공연도 7월 10일 열린다. ‘낮과 밤’을 주제로 웨인 린, 한지연, 최해성(바이올린), 대일 김, 성민경(비올라), 김소연, 반현정, 장소희(첼로) 등이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일출’과 슈트라우스 ‘카프리치오’ 중 전주곡,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들려준다. 새로운 시즌 패키지 및 사전 예매 티켓은 29일 오픈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들 시신, 인력거로 옮기는 母... ‘코로나 지옥’ 인도 현재

    아들 시신, 인력거로 옮기는 母... ‘코로나 지옥’ 인도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시신이 아무렇게나 버려지거나 제대로 운구되지도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한 여성은 최근 아들을 코로나19로 잃고 슬픔에 잠긴 채 시신을 운구해 줄 구급차를 찾았다. 그러나 이미 확진자가 급증한 인도 전역에서 구급차를 찾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이 여성은 숨진 아들의 시신을 인력거에 걸쳐 실은 채 운구해야 했다. 그녀는 전동 인력거의 발판 부분에 이미 숨이 끊어진 아들의 시신을 걸쳐 실은 상태로 화장장으로 향했다. 아들의 시신은 덮개조차 없는 상태였고, 숨지기 직전 입은 평상복 그대로였다. 안타깝고 충격적인 장면은 인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한 길가에서는 담요로 대충 말린 채 버려진 여성이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아들에 의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중부의 마디아프라데시주에서는 구급차에서 시신이 짐짝처럼 떨어지기도 했다.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영상에서는 낡은 구급차에서 흰 천에 쌓여있던 시신이 떨어뜨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구급차에 얼마나 많은 시신이 실려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통제 불능의 상황에 이른 인도에서는 이런 끔찍한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치료용 산소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인도의 의료시스템이 완전히 붕괴됐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병원이 더 이상 환자를 받지 못하자,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산소통과 필수 의약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암시장에서 의약품을 구하고 있다보니 의약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BBC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의료용 산소통은 정상가 80달러(약 8만9000원)보다 10배 높은 660~1330달러(약 74~1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가짜 약이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마저 돈만 받고 약을 보내지 않는 사기 사건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일부 확진자들은 병원에서도, 개인적으로도 산소를 구하지 못하자 병원 지붕에서 뛰어내려 극단적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발견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시스템’(바이러스가 백신과 항체를 피하는 현상)이 대규모 확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현재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확진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를 돕기 위해 주요 물자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문 대통령, 오늘 노바백스 CEO 접견…백신 도입·생산 논의

    문 대통령, 오늘 노바백스 CEO 접견…백신 도입·생산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제약사 노바백스의 스탠리 에르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코로나19 백신 문제를 논의한다. 이날 접견에서는 한국과 노바백스 간 생산 협력 확대 방안과 백신 국내 도입과 관련한 신속한 인허가 신청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노바백스 백신을 생산하는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에르크 CEO와 영상회의를 갖고 백신 기술 이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정부가 노바백스로부터 도입하는 백신은 총 2000만명분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공장에서 전량 생산한다. 이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첫 ‘단백질 재조합’ 방식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B형 간염 백신 등과 비슷한 방식으로 제조된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세포 배양을 통해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에 제조 방법도 더 간단하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등이 극도로 불안정한 유전 물질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을 활용한 것과 달리 노바백신은 그 자체로 단백질 조각이기 때문에 2~8도에서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고 영국 BBC는 보도했다. 영국에서 진행된 임상3상에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일반 코로나19와 변이 코로나19를 통틀어 계산한 예방 효과가 89.3%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코로나19에는 95.6%에 달하는 뛰어난 예방 효과를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美, 인도에 백신 원료 지원… 직접 공급은 안 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인도발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사회 한편에선 의료 및 방역물품 지원에 팔을 걷고 있다. 특히 미국이 국방물자로 취급 중인 코로나19 백신 원료를 인도에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26일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35만 2991명, 일일 신규 사망자수는 2812명으로 또다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환자가 급증하며 평소 12~53달러에 팔리던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100㎎)의 암시장 가격은 330~1000달러로 뛰었고, 저산소혈증을 겪는 중환자용 산소통이 품귀 현상 속에서 평소 가격의 8배 이상인 660~1330달러 선에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영국 BBC뉴스가 전했다. 전파력이 강한 이중, 삼중 변이가 확산되자 각국은 앞다퉈 인도에 빗장을 다시 걸고 있다. 네덜란드는 다음달 1일까지 인도발 여객기 착륙을 금지하고, 이탈리아 보건부는 2주 내 인도 체류자 대상 입국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독일 역시 인도에서의 입국을 독일인에 한해 허용했다. 인도와 국경을 접한 방글라데시는 2주 동안 국경을 폐쇄, 인적 이동을 금지하고 화물운송만 허용키로 했다. 영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란, 싱가포르 등은 인도발 입국 규제를 이미 실시해 왔다. 이와 동시에 국제사회는 의료용품 등 물품 지원책을 강구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원료와 긴급진단 검사키트, 인공호흡기, 개인보호 장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팬데믹 초기 미국의 병원들이 어려울 때 인도가 지원했듯이 우리도 인도를 돕겠다”는 트윗으로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인터뷰에서 “인도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이 적극 고려될 것”이라고 밝혀 기대를 키웠지만 백신 직접 지원은 목록에서 빠졌다. 14억명의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재확산을 막아내지 못할 경우 다른 개발도상국으로 코로나19 전이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며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의료용품 지원 계획을 시사했다. 인도로부터 산소호흡기 등 지원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독일과 프랑스는 관련 물품을 며칠 이내에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EU 소속이 아닌 영국은 이미 인도에 산소농축기 등 의료장비를 1차로 보낸 데 이어 다음주 후반쯤 추가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32년 동안 이탈리아 섬에서 홀로 산 81세 노인 마침내 “세상으로”

    이탈리아 사르데나 섬에 딸린 부델리 섬은 아침마다 해변이 핑크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 무려 32년을 혼자 살며 당국의 추방 압력에도 꿋꿋이 버텨 온 81세 노인이 마침내 세상으로 나온다. 18세기 영국 작가 대니얼 디포의 소설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가 이탈리아에 나타났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마우로 모란디가 은둔의 삶을 마치고 세상으로 걸어나올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그는 1989년 지중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 위치한 이 아름다운 섬에 들렀다가 반해 이곳에서 지내왔다. 지난해에 섬의 주인이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는데 이제야 거처를 옮기겠다고 손을 들었다. 최근 소셜미디어로 세상과 연결돼 아름다운 섬의 풍광을 소개해 온 그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내가 32년 동안 지켜온 대로 앞으로도 부델리 섬이 보호받을 것이란 희망을 갖고 떠날 것”이라고 알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는 라 마달레나 제도의 근처 섬에 있는 조그만 아파트로 이사할 것이라면서 “내 삶은 그다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바다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래 체육교사로 일했던 그는 두 딸을 낳아 가정을 일궜지만 소비 만능 세태와 이탈리아 정치에 환멸을 느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자연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세상에 불만이 많은 반항아였다”면서 “아홉 살에 집이 싫어 처음으로 가출을 했을 정도”라고 돌아봤다. 그가 처음에 가려고 마음 먹었던 곳은 태평양 한가운데 폴리네시아 제도의 외딴 섬이었다. 여러 친구들과 배를 타고 폴리네시아를 향해 출발해 라 마달레나 제도에서 돈을 모아 항해를 이어갈 요량이었다. 하지만 부델리 섬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한 데다 관리인 겸 관광 가이드 일을 하던 노인이 곧 은퇴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의 뒤를 잇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오랜시간 아름다운 섬에 묻혀 살다보니 세상에 품어온 불만과 분노는 사라지고 인상도 부드럽게 변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 정부가 부델리 섬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쫓겨날 신세가 됐다. 2차 세계대전 때 만들어진 통신시설을 오두막으로 개조한 것을 트집잡았다. 그러자 한때 다시는 보지 않으려 했던 세상 사람들이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7만명 가까이 지방정부에 탄원해 계속 머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정부가 섬에 환경 관측소를 설치하는 등 새 단장한다며 섬을 나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도 “질질 끌려 나가는 한이 있어도 이 섬에 머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면서 “이곳에 내 삶이 있으며 고향으로 돌아가 카드놀이나 하는 내 삶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멸종위기에 처한 산호를 지키고 관광객들을 통제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면서 “내가 없어지면 부델리 섬도 끝장날까 두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섬의 주인마저 등을 떠밀자 더 비빌 언덕이 사라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난 개가 아냐” 윤여정 입담에 또 홀딱 반한 영국 언론…“시상식 챔피언, 최고 연설”

    美매체, 브래드피트에게 무슨 냄새 나냐 묻자윤여정 “냄새 안 맡아, 난 개가 아냐” 응수더타임스 “시상식 챔피언” BBC “최고 멘트”윤여정, 英시상식서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英보그지 “윤여정에 빠져든 사람 또 있나”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쾌거배우 윤여정의 입담이 또 한번 영국 언론을 홀렸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이란 말로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휘어잡은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한국 영화사 최초로 미국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자 “올해 영화제 시상식 연설 챔피언”이라며 감탄했다. 무례한 美 외신에 윤여정 우아한 일침 영국 더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올해 영화제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뽑은 공식 연설 챔피언”이라면서 “이 한국 배우는 이번에도 최고의 연설을 했다”고 극찬했다. 더 타임스는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과 함께 남·녀 주연상 수상자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고 수상소감을 상세히 전했다. BBC는 이날 시상식 후 미국의 엑스트라TV(EXTRATV)라는 방송 매체의 한 흑인 여성 진행자가 ‘브래드 피트에게서 어떤 냄새가 났느냐’는 무례한 질문에 윤여정이 “나는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라고 응수하자 이번 시상식에서 “최고의 멘트”를 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 등에서는 “역사를 만든 여성에게 이런 질문을?”, “부끄러운 줄 알라”는 미 외신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여정을 향해 “그의 답변이 우아하고 아름답다”, “우리 할머니 건드리지 말라”는 응원이 쏟아졌다. 스카이뉴스는 윤여정이 또 멋진 연설을 했다며 “우리를 ‘고상한 체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뒤에 윤여정의 수상소감을 듣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오스카상 수상을 바랐고, 역시 실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국 보그지는 “윤여정에게 빠져든 사람 또 있나요?”라는 제목으로 수상 소식을 전했다.윤여정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해 특히 영광” 위트 넘치는 소감에 큰 웃음·박수 윤여정은 지난 12일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모든 상이 의미가 있지만 이번엔 특히 ‘고상한 체한다’고 알려진 영국인들이 좋은 배우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고 영광이라고 농담을 던져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냈다. BBC는 이날 “아마 이번 시상식 시즌에서 우리가 가장 좋아한 순간은 이달 초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이 수상소감을 밝혔을 때”라고 전했다. 윤여정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현지시간 25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유니온스테이션과 돌비극장 등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게 됐다.윤여정, 경쟁했던 다섯 후보에도 예의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박수 브래드 피트에 “영화 찍을 때 어디 있었냐?”‘동갑내기’ “글렌 클로스 상 받길 바랐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은 윤여정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수상 소감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인 A24를 설립한 미국 배우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뒤 “드디어 브래드 피트를 만났다.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을 때 어디 있었냐?”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나는 한국에서 왔고, 윤여정이다. 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영이나 유정이라고 부르곤 하는데, 오늘만은 여러분 모두 용서해드리겠다”며 특유의 재치 있고 유머러스한 소감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안겼다. 윤여정은 수상 소감에서 투표해 준 아카데미 관계자와 ‘원더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다섯명의 후보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하며 함께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윤여정은 이날 시상식이 끝난 뒤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에서도 다시 한번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힐빌리의 노래’에서 열연한 “글렌 클로스가 상을 받기를 진심으로 바랐다”고 언급했다. 그는 “나는 배우로 오래 일했고, 스타와 배우는 다르다. 글렌 클로스의 연기를 오래 봐 왔고, 영국에서 그의 연극을 직접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상대 배우를 추켜 세웠다.“최고란 말은 싫다, 살던 대로 살겠다…상 탔다고 김여정 되나” 윤여정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 살던 대로 살겠다”면서 “오스카상 탔다고 윤여정이 김여정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입담을 과시했다. 또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다가 죽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여정은 “나는 최고(最高), 경쟁 그런 말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데 모두 다 최중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나”라며 1등이 되기만을 원하는 경쟁을 지양한다는 철학을 밝혔다.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남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철학으로 절실하게 많이 노력했다. 연습은 무시할 수 없다”고 대배우의 면모를 드러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람이 동물처럼 죽어간다”… ’코로나 지옥’ 인도, 정부 비판 쏟아져

    “사람이 동물처럼 죽어간다”… ’코로나 지옥’ 인도, 정부 비판 쏟아져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5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현지에서는 인도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가 최근 만난 델리의 한 여성은 코로나19로 조부모를 잃고 화장장으로 향했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화장장에서 한없이 대기해야 했다. 델리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이 여성은 “할아버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내가 일하는 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치료에 필요한 산소를 구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말했다. 이어 “정부가 잠을 자고 있는 건지,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내가 마주한 상황에 완전히 실망하고 낙담했다. 인도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에) 문자 그대로 ‘실패’했다”며 "단 한 사람도 델리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심지어 평화롭게 죽을 수 있는 사람도 없다”면서 울먹였다. 이 여성은 자신의 가족이 의료용 산소의 부족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주장한다. 델리의 한 화장장에서 일하는 남성 역시 "인도의 수도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치료용 산소가 없는 탓에 사람들이 동물처럼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확진자가 연일 세계 최고치를 경신하고, 나흘간 누적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는 상황에서 인도의 의료시스템 붕괴는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병원이 더 이상 환자를 받지 못하자,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 산소통과 필수 의약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상당수는 암시장에서 의약품을 구하고 있다보니 의약품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암시장에서 의료용 산소통은 정상가 80달러(약 8만9000원)보다 10배 높은 660~1330달러(약 74~148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가짜 약이 판매되기도 하는데, 이마저 돈만 받고 약을 보내지 않는 사기 사건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력한 카리스마로 나라를 이끌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사태로 지도력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여권에서는 모디 정부가 경제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지나치게 일찍 방역 빗장을 풀었고, 최근 확산 과정 대처에도 실패했다는 지적을 쏟아내고 있다. 예컨대 지난 1월부터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종교 축제 ‘쿰브 멜라’에는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는 수백 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강물에 몸을 담갔다. 모디 총리가 주 의회 선거 지원을 위해 대규모 유세활동을 펼친 것도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에 한 몫을 했다.전문가들은 인도에서 발견된 이중 변이 바이러스,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세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변이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시스템’(바이러스가 백신과 항체를 피하는 현상)이 대규모 확진으로 이어졌다는 것. 현재 유럽연합(EU)과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확진자 폭증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도를 돕기 위해 주요 물자 지원을 약속한 상황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권력자가 이토록 개를 사랑하니, 목동견의 날 국경일로

    권력자가 이토록 개를 사랑하니, 목동견의 날 국경일로

    최고 권력자가 개들을 그토록 사랑한다더니 이제는 국경일로 쉰다. 중앙아시아에 얼마 남지 않은 독재 국가인 투르크메니스탄 얘기다. 이슬람 국가라 지난 23일(금요일)과 다음날(토요일) 쉬는데 국경일인 25일까지 쉬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국가의 자부심이자 상징으로 떠받드는 알라바이란 종을 찬양하기 위한 국경일이다. 원래 목장견이었는데 고대 아할 테케란 말 종류와 교배해 나온 종이다. 덩치가 워낙 좋아 세상에서 가장 큰 몸집의 견공으로 여겨지며 몸무게가 80㎏에 이르는 것도 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애정이 특히 깊다. 문화적으로 높은 수준이란 것을 자랑하는 데 이 견공들을 활용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도 아슈가바트 한복판에 높이가 6m에 이르는 알라바이 가족을 형상화한 황금 동상이 세워져 대통령이 손수 제막했다. 이 도시에는 대통령이 황금 말에 올라가 호령하는 금상도 여러 군데 들어서 있다.이날도 다양한 경축 행사가 수도에서 진행됐다. 역시나 최고 알라바이 선발 대회가 열려 외모나 민첩성 등으로 최고를 가렸다. 국경 수비대에 배치된 견공이 최고의 견공으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았다. 시상자는 대통령의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부총리였다. 2007년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집권 이후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며 개인적 취향에 따라 국정을 좌지우지해왔다. 당연히 프리덤 하우스는 투르크메니스탄을 가장 자유가 없는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대통령은 우방 지도자들에게 말이나 반려견을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선물할 때 어린 알라바이의 목덜미를 휙 잡아 올려 취재진에게 둘러 보여준 뒤 건네 정말로 개들을 사랑하는 것이 맞느냐는 지탄을 들었다. 받아든 푸틴 대통령이 훨씬 견공을 아끼는 것처럼 보였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배와 함께 버려진 선원의 기구한 사연

    유령선에 갇혀 나홀로 4년을 버틴 선원이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됐다. BBC는 지난 2017년 이집트 바다에 발이 묶였던 선원 모하메드 아이샤가 23일 모국 시리아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배와 함께 유기된 지 4년만의 일이다. 아이샤는 2017년 5월 5일 바레인 선적 화물선 MV아만호에 합류했다. 하지만 그해 7월 화물선이 선박안전증명서와 자격증명서 만료로 이집트 수에즈 인근 아다비야 항에 억류되면서 뜻밖의 비극이 시작됐다. 억류 기간, 선박 계약자인 레바논 화주는 연료비를 대지 못했고, 선박 소유주인 바레인 선사도 자금난에 빠졌다. 그 바람에 MV아만호는 그야말로 바다 위 미아가 되어버렸다. 그 사이 이집트인 선장은 현지 법원과 함께 아이샤를 MV아만호의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해버렸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배를 떠날 수 없다는 통보였다.시리아 출신이었던 아이샤는 이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한 채 서명했다. 그가 상황을 파악했을 땐 이미 다른 선원들은 모두 떠나고 홀로 배에 남은 뒤였다. 졸지에 4000톤급 거대 화물선의 법정대리인이 되어버린 아이샤는 형량 없는 '감옥'에 갇혀 기약 없는 기다림을 시작했다. 항구를 드나드는 다른 배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하루를 보냈다. 역시 뱃사람인 형이 탄 배가 지나가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을 때도 있었다. 아이샤는 “형이 탄 배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손도 흔들 수 없었다. 전화로 겨우 목소리만 듣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2018년 8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아이샤는 “그때 스스로 삶을 끝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이듬해에는 전기마저 끊겨 버렸다. 해가 지면 칠흑같은 어둠이 깔린 유령선에서 공포와 맞서야 했다. 그는 “마치 거대한 무덤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관 속에 누워 있는듯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폭풍우가 휘몰아쳤을 때는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폭풍우는 신의 한수나 다름 없었다. 8km를 표류하던 선박이 오히려 해안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면서 그는 며칠에 한 번 해변으로 헤엄쳐나갈 수 있게 됐다. 육지로 나가 음식을 사고 휴대전화도 충전했다. 같은해 12월 국제운수노동조합연맹(ITF)이 그의 사연을 접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해방의 길이 열렸다. 연맹 도움으로 기나긴 싸움을 시작한 아이샤는 억류 4년 만인 지난 23일 풀려나 고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이샤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기쁘다. 마치 감옥에서 풀려난 기분이다. 드디어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며 기뻐했다.ITF 측은 아이샤 사건이 해운업계에 만연한 선원 유기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자신이 만들지 않은 상황에 갇힌 아이샤는 모두에게 잊힌 채 4년을 보냈다“면서 ”지금이 해운업계가 반성해야 할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샤의 비극은 선박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진 당사자들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송환을 위해 노력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아이샤 건과 같은 선원 유기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250건 이상이 현재진행형이다. 2020년 발생한 신규 건수는 85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7월 이란 아쌀루예 해안에 버려진 팔라우 선적 벌크선 울라에도 인도 선원 19명이 갇혀 있다. 이들은 ”비상금이 모두 바닥났다. 선상 상황이 매우 중대하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ITF 측은 ”선사와 선주, 기국(선박 등록국), 해양당국, 항만 등 모든 관련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만연한 선원 유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윤여정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NYT 예측… 수상 땐 韓배우 최초주연·조연 후보 중 9명 유색인종자오 감독 ‘노매드랜드’ 229관왕 감독상 받으면 亞 최초 여성 감독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에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화이트 오스카’ 벗어나 다양성 완성에 관심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어맨다 사이프리드(‘맹크’)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가장 유력한 여우조연상 후보라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미국 배우조합상(SAG)을 받고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로 올라섰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의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9개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첫 여성 감독 2명 후보 등 최초 기록 주목도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올해엔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동시에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거침없는 윤여정 여우조연상 유력…‘컬러풀 오스카’ 열리나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개 오스카를 안긴 데 이어 올해 한국 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연기상을 받게 될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작품상과 감독상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중국인 감독 클로이 자오(‘노매드랜드’), 스티븐 연(‘미나리’)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키스탄계 영국인 리즈 아메드(‘사운드 오브 메탈’) 등 비(非)백인 후보들이 수상자가 돼 올 아카데미가 ‘다양성’을 완성할지 이목이 쏠린다. 미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에밀 모세리)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윤여정은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 올리비아 콜먼(‘더 파더’),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등과 여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나리’로 41관왕에 오른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선두를 거의 굳혔다고 예측했다. NYT는 “거침없는 할머니 역할을 맡은 윤여정이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서 매력적인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시상식 결과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도 “윤여정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는 두 번째 아시아 배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여우조연상 이외 부문에서 수상 경쟁은 만만치 않다. 자오 감독의 ‘노매드랜드’는 전 세계에서 220개가 넘는 상을 휩쓸었다. NYT와 데드라인, BBC는 ‘노매드랜드’가 작품상·감독상을 차지할 거라고 봤다. 여기에 촬영상이나 각색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자오 감독이 오스카에서 감독상을 받는다면 여성 감독으로서는 두 번째이며, 아시아계 여성 감독으로서는 최초가 된다.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선 최초로, 리즈 아메드는 최초의 무슬림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매체들은 ‘블랙 팬서’로 잘 알려진 흑인 배우 고 채드윅 보즈먼(‘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과 ‘더 파더’에서 치매 노인을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가 수상할 거라고 관측하고 있지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AP통신은 전체 20명의 남녀 주연상·조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흑인은 6명이다. 2015년 흑인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비올라 데이비스(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또다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고,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는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하다. 5명의 감독상 후보에도 ‘노매드랜드’의 자오 감독과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 감독 등 여성 2명이 이름을 올렸다. 여성 2명이 감독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것도 오스카 역사상 처음이다. 올해 오스카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는 주인공들이 얼마나 나올지 주목된다. 이 밖에 각본상 후보로는 BAFTA 수상작인 피넬 감독의 ‘프라미싱 영 우먼’이, 음악상 후보로는 존 배티스트의 재즈가 더해진 애니메이션 ‘소울’이 1순위로 전망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내가 다 옮길거야” 마스크 내리고 기침해댄 스페인 남성 체포

    “내가 다 옮길거야” 마스크 내리고 기침해댄 스페인 남성 체포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무려 22명에게 코로나19 감염증을 옮긴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영국 BBC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올해 마흔 살인 이 남성은 기침이 연거푸 나오고 체온이 섭씨 40도 이상 오르는데도 직장에 출근해 마스크를 내린 뒤 기침을 해대며 동료들에게 감염병을 옮기겠다고 떠벌였다. 퇴근해서도 피트니스센터에 가 거의 비슷한 행동을 했다. 직장 동료 5명과 피트니스센터를 함께 다니는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에서는 1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한살배기 아이들이 셋이나 포함됐다. 현지 경찰의 성명에 따르면 그는 몇날 며칠 직장에 나가 보란듯이 증상을 과시했으며 조퇴하고 마나코르란 마을의 집에 귀가하라는 동료들의 권유에 오히려 화를 내며 “내가 다 옮길거야”라고 위협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도 출근도 하고 몸가꾸기도 했다. 지난 1월 말쯤 있었던 일인데 경찰은 그의 행동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제야 검거하게 됐다. 다만 경찰은 그에게 감염된 이들 중에 위중한 환자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결승선 없는 미친 마라톤, 한 명 남을 때까지 무한 되풀이

    누구나 한 시간에 6.7㎞를 달릴 수는 있다. 그래, 백보 양보해 두어 번은 더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결승선이란 게 없고 경쟁자들이 모두 포기해 단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이틀이고 사흘이고 계속 달려야 한다면? 뭐 이런 미친 대회가 있나 싶을 것이다. 벨기에 치과의사가 75시간 동안 502㎞를 달린 것이 대회 기록으로 남아 있는 미국 테네시주의 빅 독 울트라 마라톤 대회다. 개리 캔트렐(43)과 부인 산드라의 벨 버클 농장 일대 코스를 무한정 돌아야 한다. 대회 이름은 달림이들이 밤낮 없이 달리는 내내 집의 현관에서 꼼짝 않고 자는 일이 전부인 불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별난 달림이들은 ‘피니시(결승선)가 없는 대회’라고 부른다. 캔트렐은 최근 영국 BBC와의 줌 인터뷰를 통해 “어렵지 않다. 조금 힘들 뿐이다. 하지만 여러분은 되풀이, 되풀이해야 한다. 한 대 안 맞으려면 꽁무니를 빼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2017년 우승자인 프랑스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기욤 칼미테스(37)는 59시간 동안 349㎞를 달렸는데 “고통스럽다. 한데 좋은 방향으로 고통스럽다”고 여유를 부렸다. 2019년 미국인 매기 구털(40)은 402㎞를 처음으로 돌파한 여성으로 기록됐는데 “대다수 울트라 달림이들은 휴식을 취하려고 스파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잠시 텐트에 들어가 눈을 붙이거나 캠핑 스토브 옆에서 몸을 녹이는 게 고작이다. 아니면 아이스박스 위에 발을 올린 채 다리의 피로를 푸는 게 전부다. 2019년 대회 3위를 차지한 데이브 프록터(40·캐나다)는 경찰이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해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해 하더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티셔츠에는 이렇게 새겨져 있다. ‘달려라 먹어라 잠자라 되풀이하라’ 처음에야 응원단이 나와 열렬히 환호하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대회에 지쳐 떨어져 마지막 날에는 쓸쓸히 달림이들만 즐긴다. 프록터는 “화장실 갔다가 밑도 안 닦고 나오는 이들도 있다. 헛소리처럼 들리겠지만 뇌 기능이 딱 멈춰버린다”고 말했다. 구털은 60시간을 달린 뒤 제정신이 돌아오지 않아 귀가 항공편을 거의 놓칠 뻔했다. 당연히 이런 질문이 나온다. 왜 뛰는데? 최근 3년 연속 대회에 참가한 그녀는 “레이스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엄청 재미있다”고 답했다. 스웨덴 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조핸 스틴은 2018년 대회에 출전해 68시간 동안 455㎞를 달렸는데 “환상적인 규칙들이 망라된 특별한 게임”이라고 했다.스틴의 뒤를 이은 준우승자 코트니 다우월터(36)는 “즐거운 정신적 도전”이라고 돌아봤다. 과학 교사였던 그녀는 2017년 유타주 모하비 사막 240마일(386㎞)을 달리는 모하비 240 대회에서 남자 우승자를 10시간 차이로 따돌리는 기염을 토했다. 코트니는 이 대회가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아니라 차라리 어떤 일이 가능한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든 일어나는 아주 멋진 대회”라고 말했다. 친구이자 훈련 파트너인 구털도 “이 레이스에선 원하는 만큼 많은 장벽을 부숴버릴 수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2011년부터 이 대회를 연 캔트렐은 악명 높은 바클리 마라톤 대회도 창설한 인물이다. 버스에 참가자들을 태워 달리다 350마일(563㎞) 떨어진 곳에서 이쯤 됐다 싶으면 내려주고 열흘 안에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하는 대회다. 돌아오는 사람은 1%에 그친다. 오죽했으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지상에서 가장 실패 확률이 높은 대회로 손꼽았다. 캔트렐은 2018년에 126일 만에 미국 대륙 5149㎞를 횡단할 정도로 달리기를 좋아한다. 엄청난 칼로리를 소비할텐데 참가자들이 먹는 것은 부실하기 이를 데 없다. 그저 위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것을 감지덕지할 따름이다. 스파게티와 감자칩, 벌꿀이 들어간 그리스식 요거트, 폴란드식 만두, 으깬 감자, 파이 등이 고작이다. 몇년 굶은 것처럼 보이는 2019년 준우승자 윌 헤이워드(뉴질랜드)는 설사 증세를 보인 끝에 구털에게 우승을 양보했다. 자는 시간을 최대한 깊게, 짧게 즐기는 게 관건이다. 스틴은 옆 사람과 재잘거리다가도 금세 잠이 깊게 들어 업어가도 모를 정도인데 또 금방 깨어나 달린다. 달리면서 나무와 관목이 공룡과 거인으로 보이는 환각도 경험한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스틴의 조언은 너무 간단하다. “고통을 받아들여라. 두려워하지 말라.”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에도 코로나19, 노르웨이 등반가와 세르파 양성 판정

    에베레스트에도 코로나19, 노르웨이 등반가와 세르파 양성 판정

    네팔 히말라야 쿰부 지역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자락에도 코로나19가 덮친 것으로 뒤늦게알려졌다. 에베레스트 트레킹이나 등반은 지난 일년 동안 중단됐는데 다시 문을 연 지 몇주 만에 노르웨이 산악인 에를렌드 네스가 여드레째 병원에 격리 중이며 함께 여행하던 세르파 한 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네스는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알지 못하지만 쿰부 계곡을 따라 들어선 찻집 중 한 곳에서 감염됐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영국 BBC가 23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에베레스트 탐사가 네팔의 관광 수입 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감염병 발병 소식은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네스는 스스로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손을 열심히 씻거나 종일 마스크를 쓰는 등 더 많은 노력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트레킹을 하는 도중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고 돌아봤는데 지난 15일 헬리콥터로 후송되기 전 엿새나 몸이 좋지 않은데 참고 견디기만 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도 카트만두의 두 병원에서 세 차례나 바이러스 검사를 해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전날 음성 판정을 받을 정도로 회복돼 친구들과 카트만두에 머무르고 있다고 했다. 카트만두 포스트에 따르면 이달부터 봄 시즌이 시작돼 수백명의 해외 등산객들이 에베레스트 트레킹에 나섰으며 한 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로 벌어들이는 돈만 400만 달러에 이른다. 현재 네팔에 입국하는 모든 길손은 탑승 72시간 이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인도 등에서 온 여행객들은 열흘 동안 호텔에 격리돼야 하며 닷새 뒤 음성 판정이 나오면 호텔을 나와 집에서 격리하면 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계적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 올해는 안방서 즐긴다

    세계적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 올해는 안방서 즐긴다

    세계적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 올해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으로 열린다. 23일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트위터를 통해 유료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 ‘라이브 앳 워디팜’(Live at Worth Farm)을 다음달 22일(현지시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글래스톤베리가 열리는 장소이자 ‘세계 음악 페스티벌의 성지’로 꼽히는 워디 팜(Worthy Farm)에서 특별 녹화돼 다섯 시간 동안 펼쳐진다.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 브릿팝 대표 밴드 블러와 가상밴드 고릴라즈의 데이먼 알반, 3인조 자매 밴드 하임, 포스트 펑크 밴드 아이들즈, 얼터너티브 록밴드 울프 앨리스 등이 출연한다. 영국에서 가장 여성 솔로 아티스트 조자 스미스, 영국 소울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마이클 키와누카, 힙합 아티스트 카노, 디제이 허니 디종 등도 합류했다. 미공개 아티스트의 깜짝 출연도 예고됐다. 공연 영상은 콘서트 필름과 뮤직 다큐멘터리의 거장 폴 더그데일 감독의 지휘로 영국 라이브 스트리밍 프로덕션 컴퍼니 드리프트(Driift)와 BBC 스튜디오 프로덕션이 함께 제작했다. 유럽권, 미주 동부권과 서부권, 아시아·호주·뉴질랜드 등 시차에 따라 여러 번 방영되며 한국 시간으로는 다음 달 23일 저녁 6시에 볼 수 있다. 한국 티켓 판매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멜론 티켓에서 시작으며 가격은 3만 4100원이다. 잉글랜드 서남부 서머싯에서 열리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매년 약 20만 명의 관객이 찾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록 페스티벌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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