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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가 통제하려 드는 건 10만% 분명” 스피어스 40년 만에 발언

    “아빠가 통제하려 드는 건 10만% 분명” 스피어스 40년 만에 발언

    “아버지는 절 통제하려고만 해요. 그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10만% 분명해요. 하지만 이제 제 삶을 되돌리고 싶네요.” 친아버지와 후견인 지위 분쟁을 벌이던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39)가 2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과 화상으로 연결한 법정 진술을 통해 법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고 싶다는 뜻을 자신의 목소리로 밝혔다. 오는 12월에 만 40세 생일을 맞고 두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지만 생전 처음 해보는 자기 주장이었다. 그녀는 13년째 부친 제이미 스피어스의 보호를 받아왔다. 진즉 독립했어야 할 나이에,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도 재정적으로 독립하지 않은 것은 정신적으로 미숙하다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인 것 아니냐는 지탄도 받았다. 팬들은 심리가 열리기 전부터 법원 밖에 모여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 집회를 열었다. 앞의 구호와 함께 ‘브리트니의 삶에서 나가’란 거친 구호의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법원 밖 시위대원 중에는 제니퍼 프레스톤이란 여성이 눈에 띄는데 원래 일간 뉴욕 타임스(NYT) 기자였다가 컬럼비아 저널리즘 스쿨 교수를 거쳐 NYT 온라인 뉴스 에디터가 됐다. 온라인에서도 같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웨덴에서도 집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스피어스 역시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생의 전환기에 있다”는 말로 법원 심리를 앞둔 각오를 다졌다. 미국에서는 본인이 직접 청해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토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 가수로 데뷔한 딸을 보호한다며 제이미는 모든 것을 틀어쥐고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앞서 NYT는 “스피어스는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일찍, 그리고 강하게 후견인 제도에 대해 반대 의사를 보였다”면서 2014년부터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NYT가 입수한 2016년 법원 조사관의 보고서에 의하면 그는 후견인 제도에 대해 “억압하고 통제하는 도구”라며 “데이트하는 사람부터 부엌 선반 색깔까지 모든 것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이날 법정에서 “이것저것 따지지도 말고 이 후견인 제도를 끝내고 싶다. 이건 인권 유린”이라고 단언하면서 “이런 후견인 제도는 내게 좋은 일보다 해악만 끼친다. 난 삶을 누릴 자격이 있다. 일평생 일만 했다. 난 이삼년을 되돌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누군가의 노예로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불행하고, 불면증을 겪고 있다.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고 매일 눈물을 흘린다”고 호소했다. 스피어스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듯 언성을 높이고 속사포처럼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으며, “내 아버지와 측근들, 내 소속사는 감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렌다 페니 판사는 스피어스가 법정 발언에 나서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앞으로 나와서 생각을 말해준 것을 치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견인 지위 종결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 전에 공식적으로 신청이 들어와야 한다며 구체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다. 스피어스는 1999년 데뷔하자마자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파파라치와 가십기사의 단골 소재가 되며 약물 중독과 우울증을 앓았다. 갑작스레 삭발을 해 대중에게 충격을 줬고, 아이를 안고 운전하다 교통사고를 내 재활시설에도 들어갔다. 2008년 케빈 페덜린과 이혼하면서 두 아이의 양육권을 놓고 다투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제이미가 끼어들어 이 때부터 부친이 후견인으로 지명됐고 스피어스의 재산 5900만 달러(약 670억원)는 물론 의료와 세금 문제까지 관리했다. 스피어스는 지난해 8월 친부를 후견인 지위에서 박탈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하고 새 후견인을 내세웠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제이미는 지난해 12월 CNN에 출연해 “소송 이후 브리트니와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나도 내 딸이 무척 그립다”며 후견인 역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월 NYT가 13년째 친부에게 삶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살고 있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프레이밍 브리트니’를 제작해 공개하면서 더 거센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궁금증. 왜 이제 와서야 스피어스는 자유를 되찾겠다고 나선 것일까? 무대로 복귀하고 싶은데 제이미의 손아귀에 있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영국 BBC는 분석했다. 그동안 조디 몽고메리란 상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는데 제이미의 후견인 지위를 대신 그녀에게 부여할 만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녀가 과연 하나의 인격체로서 독립할 만한 상황에 이르렀는지 재판부로선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펜타곤 UFO 보고서 월말 공개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넷

    펜타곤 UFO 보고서 월말 공개하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넷

    보건의료 전문가인 한 대학교수로부터 청와대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물론 보건의료와 관련해 할 일이 많아서라고 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미확인 비행물체(UFO)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아 그에 관한 정보나 문서를 보고 싶어서이기도 하다”고 덧붙여 꽤 놀랐던 기억이 있다. 미국 정부가 이달 말 UFO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하기로 해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영국 BBC가 23일(현지시간)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을 네 가지로 정리해 눈길을 끈다. BBC 코리아의 한글 기사를 참조했다. 하늘을 특이하게 날아다니는 미확인 물체에 대한 얘기는 숱하게 나돌았고, 로스웰에 외계인 사체가 보관돼 있다는 얘기까지 입길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에는 이에 대한 수많은 보고가 접수돼 있는데 미국 의회가 국방부에 이를 보고하도록 했는데 이 중 기밀이 해제된 보고서들이 이번에 공개되는 것이다. 펜타곤과 의회 지도부 분위기가 외계 회의론에서 ‘ET 큐리어스’, 즉 외계에 대한 관심론으로 전환된 것도 보고서 공개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은하계를 넘나드는 방문을 확인할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군 당국은 외계로부터 온 것이라기보다 러시아나 중국 같은 적국의 기술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보고서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지난해 8월 펜타곤은 UFO 관측 결과를 조사하기 위해 ‘미확인 비행 현상(Unidentified Aerial Phenomena, UAP)’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임무는 이런 사건들을 “탐지, 분석, 분류”하고, UFO의 “실체와 기원”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UAP 보고서의 기밀본은 이달 초 의원들에게 제공됐다. 지구를 뒤흔들 폭로는 나오지 않겠지만 재미로만 다뤄지던 UFO에 대한 정부 보고서가 처음으로 공개돼 공상과학과 대중문화의 영역을 넘어 미국 국가안보의 관심사로 발전했음을 의미하게 된다. 미 언론들은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고서에서 외계 활동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았다. 태스크포스는 또 관측된 UFO가 미군의 기밀 기술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왜 우리가 관심을 갖나 지난해 펜타곤은 “오해의 소지를 없앤다”며 UAP 영상 세 건을 공개했다. 관계자들은 지난 20년 동안 120건이 넘는 UFO 목격 사례를 분석했는데, 이 중에는 펜타곤의 영상 세 건도 포함됐다. UFO 전문가 집단으로 불리는 민간단체들은 지난 수십년 정부가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증거를 은폐해왔다고 주장해왔다. 대중들도 정부에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고 압력을 넣어왔다. 펜타곤은 2007년부터 ‘고등 항공우주 위협 식별 프로그램(Advanced Aerospace Threat Identification Program)’를 통해 조용히 자료를 모아왔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예산 지원은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레이드 전 의원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그의 지역구는 미 공군기지 ‘51 구역(Area 51)’을 포함하는데, 음모론자들은 이곳에서 1947년 뉴멕시코주 로스웰에 떨어진 UFO 파편에 관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미군은 로스웰에 떨어진 물체가 기상관측용 풍선이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부가 UFO 추락 관련 정보를 은폐한 것이라고 믿었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물론 대통령들도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대해 언급해왔다.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대책본부장 존 포데스타는 오랫동안 UFO 이론에 관심이 있었는데 2016년 대선 당시 외계인에 대한 정부 기밀 보고서 발표를 클린턴의 공약으로 걸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외계인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가족에게조차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아는 것을 당신에게 말해줄 수는 없지만,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TV 진행자 제임스 코든에게 “취임한 이후 외계인 샘플이나 우주선을 보관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는지 물었지만, (관계자들은) 약간의 조사를 한 끝에 그런 곳은 없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지하게 말하는 것인데, 하늘에 있는 물체에 대한 영상과 기록이 있고, 우리는 아직 그것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 진실”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그것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그 궤적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여전히 그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알아내려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화당과 민주당을 구분하지 않고 의회에서도 UFO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이번 발표가 군인들이 오명이 씌워질 가능성 때문에 상사에게 미확인 물체에 대한 보고를 망설이는 것을 방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증거가 있기는 한 건가 일부 미군 및 정보 당국자들도 UFO 목격담을 상세히 설명해왔다. 이 중에는 조종석에 앉아있던 조종사들이 군 무기와 군사 훈련 시설 인근에서 UFO를 목격했다는 더 믿을 만한 진술도 있다. 앞서 미 18개 정보기관을 총괄했던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3월 폭스뉴스에 “솔직히 공개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목격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해군이나 공군 조종사들이 목격했거나 위성사진에 포착된, 솔직히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물체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런 움직임은 재연하기 어렵고, 우리에게 그럴 만한 기술도 없다. 이 물체들은 소닉붐 없이 음속 장벽을 뛰어넘어 움직인다”고 덧붙였다. 소닉붐이란 초음속 비행기가 내는 큰 소음을 가리킨다. 지난달 방영된 CBS 방송의 매거진 쇼인 ‘60분(60 Minutes)’에는 두 전직 해군 조종사가 출연해 태평양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물체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전 해군 조종사 알렉스 디트리히는 그가 목격한 물체가 틱택 민트캔디처럼 작고 하얀 물체였다고 묘사했다. 그는 BBC에 “딱 그렇게 생겼다. 매우 빠르고, 매우 불규칙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는 그것이 어느 방향으로 회전할지 예측할 수 없었고, 어떻게 그렇게 움직이고 추진력은 어떻게 얻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백한 연기 꼬리나 추진체도 없었다. 그러한 비행을 하는 데 필요한 비행 제어 장치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들도 연구한다는데 레이드 전 의원은 다른 나라들도 이 문제를 연구하고 있다며, 자신이 따낸 2200만달러(약 249억 1500만원) 상당의 국방부 UFO 지원금을 정당화했다. 그는 2019년 네바다 뉴스메이커스에 “우리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러시아에서도 KGB 내 누군가가 연구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우리도 이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이드 전 의원은 “2명, 4명, 6명, 혹은 20명 수준이 아니라 수백 명이 때때로 동시에 이런 현상을 목격했다”는 국방부 조사 결과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이스라엘 국방부의 하임 에셰드 전 우주국장은 예디오트 아로노 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은하 간 조약의 존재를 공개할 뻔했지만,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킬 것을 우려해 직전에 접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정부와 외계인 사이에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그들은 이곳에서 실험을 하기 위해 우리와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터무니없는 이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간과 외계인 모두로부터 말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 6000명대로 급증…‘델타 플러스’ 41건

    영국, 하루 신규확진 1만 6000명대로 급증…‘델타 플러스’ 41건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6000명대로 급증했다. 영국 정부가 23일(현지시간)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 6135명으로 전날 1만 1625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영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명선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날 폭증하면서 지난 2월 6일(1만 8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지난 2월 6일은 영국이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했던 때다. 이날 사망자는 19명으로 전날보다 8명 줄었다. 인도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더 센 델타 플러스도 41건 확인됐다고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은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PHE가 델타 플러스가 나온 지역에서 추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PHE 면역 담당 수장 메리 램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다. BBC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명백히 극도로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0%는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1월에는 입원 환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 인구의 82%가 1차 이상 접종을 했고 2차 접종자는 5명 중 3명이며, 지난 18일 18∼24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결과 이미 3분의 1이 1차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1만 4000명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 등에 6만명 관중을 허용하고 VIP 등은 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왕은 코로나19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버킹엄궁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의 알현을 받았다.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는 가운데 봉쇄 완화를 그대로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주변국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도 모두 영국과 같은 델타 변이 유행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영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포르투갈을 비판하고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미 송환이 두려워 극단 택한 ‘백신 기인’ 맥아피

    탈세 혐의로 미국 법정에 서는 것이 두려워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치소에서 극단을 선택한 존 맥아피(75)는 컴퓨터 백신 분야의 개척자였다.  그는 23일(현지시간) 구치소 감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스페인 법원이 자신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들은 지 몇 시간 만이었다고 영국 BBC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법원은 맥아피의 미국 송환을 허가했다. 그는 미국에서 2016∼2018년 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6월 기소돼 4개월 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체포됐다. 맥아피는 미국 검찰의 기소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지만, 스페인 검찰은 맥아피는 탈세범일 뿐이라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미국 검찰은 맥아피가 해당 기간 수백만 달러를 벌어놓고 소득 신고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부동산, 차량, 요트 등을 차명으로 보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글로체스터셔주에서 태어난 그는 상업용 컴퓨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세상에 선보인 선구자이자 슈퍼리치 기인으로 기억된다. 1987년 맥아피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한 뒤 첫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맥아피 바이러스스캔’을 출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안 소프트웨어 시장이 탄생하는 데 기여했다.  맥아피는 1990년대 초반 회사의 주식을 팔아 거부가 됐다. 그 회사는 2011년 반도체 대기업 인텔에 76억 8000만 달러에 팔려 사이버보안 지부로 흡수됐다가 2016년 독립회사 ‘맥아피’로 분사됐다. 백신회사 맥아피의 대변인 제이미 레는 “존 맥아피는 회사 설립자지만 25년 넘게 우리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업계를 떠난 뒤에는 정부의 간섭을 극도로 경계하는 기인의 삶을 살았다. 2016년과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2016년에는 자유당 후보 토론회에 나서기도 했다. 자유당은 개인의 자유 확대와 정부의 개입 축소를 주장하는 정당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변호인 니샤 새넌은 “맥아피가 영원히 투사로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조국을 사랑했으나 정부가 그 존재를 불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맥아피는 요가, 초경량 비행기 조종, 약초 재배 등 다양한 취미에 손을 대며 자유로운 삶을 누렸다. 2012년 중앙아메리카 벨리즈에서 벌어진 살해사건에 연루돼 당국의 조사 요청을 받았는데 너무 예민하게 대응해 논란을 키웠다. 벨리즈 정부가 자신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 조사가 필요할 뿐이었다고 항변했고 딘 배로 당시 벨리즈 총리는 맥아피에게 피해망상이 있다고 의심했다.  맥아피는 장전한 총기가 없으면 불안하다며 권총 두 자루를 쥐고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2019년 총기와 탄약을 요트에 싣고 가다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붙잡혀 한동안 구금된 적도 있다. 암호화폐로 하루에 2000 달러(약 230만원)를 벌고 있다며 전문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2017년에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3년 안에 5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가 이런 예상이 빗나가면서 비판을 받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콩 빈과일보 마지막 100만부 찍어 작별, 26년 동안 민주화 외쳤는데

    홍콩 빈과일보 마지막 100만부 찍어 작별, 26년 동안 민주화 외쳤는데

    24일 새벽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사옥 앞에 시민들이 몰려와 이날자로 발행된 마지막 신문을 들고 작별 인사를 나눴다. 26년 동안 홍콩의 민주화를 위해 애쓴 노고를 치하했음은 물론이다. 빈과일보는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 자정에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이 마지막 지면 발간일”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빈과일보의 홈페이지는 오늘 자정부터 업데이트가 중단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 26년 동안 사랑과 지지를 보내준 독자와 구독자, 광고주와 홍콩인들에 감사한다. 안녕히 계세요”라고 작별을 고했다. 이날 발행된 부수는 평소의 8배 가량인 100만부였는데 모두 팔려나갔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1면에는 스마트폰 조명등으로 사옥 전경을 비추는 한 지지자의 손과 함께 ‘빗속에서 고통스러운 작별을 고한다’, ‘우리는 빈과일보를 지지한다’는 글자가 새겨졌다. 앞서 이날 빈과일보의 모회사 넥스트디지털 이사회는 “늦어도 26일에는 마지막 신문을 발간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 한 시간여 만에 빈과일보는 별도의 입장 표명을 통해 넥스트디지털의 발표보다 이틀 앞당겨 24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한다고 바로잡았다. 빈과일보는 사업가 지미 라이(黎智英)가 1995년 6월 20일 창간했다. 중국 광둥(廣東)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의 의류 기업으로 키웠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과일보는 처음에는 파파라치와 선정적인 보도로 대표되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선정적인 보도와 가십으로 도배돼 논란의 중심에 섰고, 특이한 방식으로 신문을 홍보하는 지미 라이에게는 ‘제정신이 아닌 미치광이 사업가‘란 딱지가 붙었다. 그러나 빈과일보는 2002년 둥젠화(董建華)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취임한 이후 정치 문제에 집중된 보도를 내놓으며 중국과 홍콩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는 종종 대중의 시위 참여를 촉구했고, 경찰 폭력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했다. 지미 라이도 2014년 ‘우산 혁명’과 송환법 반대 시위에 직접 나서며 홍콩 범민주진영과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중국 관영매체와 홍콩의 친중 세력은 그를 외세와 결탁해 홍콩 정부를 전복하고 홍콩의 독립을 선동하는 인물이라고 몰아세웠다.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발효된 뒤에는 그와 빈과일보가 홍콩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밀어붙여 지미 라이는 지난해 8월 체포됐고 12월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미국 대선 과정에 지미 라이의 자금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비방하는 보고서 작성 프로젝트에 흘러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지미 라이는 홍콩 등 이슈와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한 상태였다. 그는 지난 4월과 5월에는 2019년 3개의 불법집회에 참여한 혐의로 총 징역 20개월을 선고받았다. 당국은 5억 홍콩달러(약 727억원)로 알려진 그의 자산도 동결했다. 그 뒤 홍콩 경찰은 지난 17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빈과일보 사옥을 전격 압수수색해 편집국장 등 5명을 체포하고 2명을 기소했다. 또 회사 자산 1800만 홍콩달러(약 26억원)를 동결했다. 경찰은 빈과일보에 실린 글 30여편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빈과일보 논설위원 한 명을 외세와 결탁 혐의로 체포했다. 당국이 홍콩보안법으로 압박하고 자금줄까지 막아버리자 빈과일보는 결국 문을 닫게 됐다. 한때 하루 50만부를 발간했던 빈과일보의 최근 일일 판매부수는 약 8만부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빈과일보 폐간으로 약 800명이 실직하게 됐다. 홍콩 명보는 전날 사설을 통해 “빈과일보가 정치적 투쟁의 결과로 폐간에 이르게 됐다”며 “당국이 자금줄을 끊으면서 운영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미 라이가 정치적 도박에 모든 것을 걸어 미디어 그룹 전체를 잃게 됐다”고 전했다. 독자들은 마지막까지 빈과일보를 구매하며 응원을 보냈다. 지난 21일 밤 9시 30분 빈과일보 홈페이지에서 마지막 온라인TV 뉴스가 방송될 때 3만여명이 로그인했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홍콩의 유일한 민주진영 신문이 문을 닫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만 빈과일보는 성명을 내 “우리 신문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2003년부터 발행해왔다. 다만 경영 악화로 지난달 17일자를 끝으로 지면 발행을 중단하고 온라인판만 유지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더 센 델타플러스까지… 전세계 델타변이 비상

    더 센 델타플러스까지… 전세계 델타변이 비상

    폐세포와 쉽게 결합·내성… 전염성 압도적英 확진 90%가 델타변이… ‘지배종’ 우려CNN “늦여름이나 초가을 코로나 부활”‘델타 변이’에 ‘델타플러스 변이’까지, 코로나19 국면에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경보음이 커지고 있다. 특히 ‘델타플러스’는 압도적으로 빠른 전염성이라는 델타 변이의 기본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는 특성까지 있어 그 위험성이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인도 보건부가 델타플러스가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되고 치료에 내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고 23일 보도했다. 델타플러스는 미국·영국·포르투갈·스위스·일본·폴란드·네팔·러시아·중국 등 9개국에서 발견됐다. 이런 가운데 델타 변이는 조만간 전 세계적인 ‘지배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계로 80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2일(현지시간)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대략 2주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 처음 확인된 뒤 4월 초 전체 신규 확진 가운데 0.1%였던 것이 5월 초 1.3%, 6월 초 9.5%였다가 최근 20.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 전문가는 CNN에 “늦여름이나 초가을 코로나19의 부활을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영국은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의 90%로 집계돼 이번 주 초로 예정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시점도 7월 19일로 연기됐다. 포르투갈은 두 번째 대규모 확산지로, 제4차 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 리스본에서 신규 확진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 감염인 것으로 확인된 뒤 지난 주말 리스본과 다른 지역 간의 여행을 금지했다. AFP 통신은 스페인이 록다운 상황으로 돌아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스라엘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자국민에게 강력하게 권고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4∼25일 정상회의에서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국가일수록 이 변이와 추가 변이가 큰 재앙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화이자 백신은 2회 접종을 마쳤을 경우 88% 예방 효과가 있었고, 1차 접종으로는 33%의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우리 보건 당국도 더 강력한 델타플러스 출현에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새로운 유형이 나타나면 해당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지, 백신의 효과를 얼마나 낮추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며 “델타변이와 함께 델타플러스의 영향력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이범수 기자 jj@seoul.co.kr
  • 영국 ‘델타 플러스’ 41건, 신규 확진 1만 6000명대로 ‘껑충’

    영국 ‘델타 플러스’ 41건, 신규 확진 1만 6000명대로 ‘껑충’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날 1만 1625명에서 23일(현지시간) 1만 6135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엄격한 봉쇄 조치가 취해지던 2월 6일(1만 8262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 됐다. 사망자는 19명으로 전날 27명보다 줄어들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으며 전파력이 더 큰 델타 플러스 감염도 41건 확인됐다고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총리실 대변인은 PHE가 델타 플러스가 나온 지역에서 추가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PHE 면역 담당 수장 메리 램지는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와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나딤 자하위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백신이 델타 변이에 “명백히 극도로 효과가 있다”면서 현재 코로나19 입원 환자의 60%는 미접종자라고 말했다. 자하위 차관은 1월에는 입원 환자의 대다수가 65세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3분의 1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인 인구의 82%가 1차 이상 접종을 했고 2차 접종자는 5명 중 3명 꼴이며, 지난 18일 18∼24세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 결과 이미 3분의 1이 1차 접종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1만 4000명을 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준결승과 결승에 6만명 관중을 허용하고 VIP 등은 격리를 면제키로 하는 등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어 더욱 문제로 지적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른 EU 국가들도 모두 영국과 같은 델타 변이 유행 국가에서 온 입국자에게 격리 조치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켈 총리는 앞서 영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 포르투갈을 비판하고 유럽 국가들이 동일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항공 및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공동으로 여행 규제 완화와 추가 지원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항공기 조종사, 승무원, 여행사·공항 직원들은 이날 빈 활주로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거나 의사당 밖에서 시위를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한국 백만장자 105만명, 전세계 500만↑…그늘은 짙어져

    지난해 미국 달러로 100만 달러(약 11억 3000만원)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한국인(성인 기준)은 105만명으로, 전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일인당 기준이니 한 채에 22억원쯤 나가는 아파트를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자녀를 출가시켰다면 부부가 백만장자가 된다는 얘기다. 스위스계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가 22일(현지시간) 발간한 ‘2021 글로벌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 세계 성인 일인당 평균 순자산(부채를 뺀 재산) 규모는 7만 9952달러로 일년 전보다 6.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은행은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한 보고서를 낸다.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위주로 한 조사란 한계를 지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경제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전 세계에서 520만명 이 백만장자 대열에 새롭게 합류해 5608만 4000명으로 추정됐다. 일년 전 5087만 3000명보다 무려 10.2%가 늘었다. 세계경제는 팬데믹 영향으로 단기 충격에 빠졌지만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반전해 완만하게 회복했고, 여기에다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오른 혜택을 부자들이 온전히 누린 결과다. 보고서를 주도한 앤서니 쇼록스는 자산가격의 상승이 없었더라면 전 세계 가구의 부는 어쩌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인구의 상위 1%에 들기 위한 순자산 규모도 일년 전 98만 8103달러에서 지난해 105만 5337달러(약 12억원)로 늘어났다. 앞의 예시와 비슷하게 24억원 정도 있으면 세계인의 상위 1%에 드니 잘 살았다고 만족할 만하다는 얘기가 된다. 지난해 각국의 백만장자 숫자를 살펴보면 미국이 2195만 1000명으로 무려 39.1%를 차지했다. 중국(527만 9000명), 일본(366만 2000명), 독일(295만 3000명), 영국(249만 1000명), 프랑스(246만 9000명), 호주(180만 5000명), 캐나다(168만 2000명), 이탈리아(148만명), 스페인(114만 7000명)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05만 1000명으로 네덜란드(103만 9000명), 스위스(103만 5000명), 스페인과 더불어 세계 백만장자의 2%를 차지했다. 주요 국가 순위표를 보면 한국은 11위에 해당했다.나라별 성인 인구 가운데 백만장자의 비율은 스위스가 14.9%로 가장 높고 호주(9.4%)와 미국(8.8%)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2.5%로 집계됐다. 지난해 순자산이 5000만달러를 넘은 세계 최상위 부유층은 21만 5030명으로 일년 전보다 4만 1420명(23.9%) 늘어났다. 성인 일인당 순자산이 가장 많은 나라는 스위스로 67만 3960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성인을 재산 순위에 따라 일렬로 세울 경우 중간값은 호주가 23만 8070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의 중간값은 8만 9670달러로, 전 세계 19번째로 집계됐으나 평균값은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2000년 1만~10만 달러 자산을 가진 이들은 5억 700만명이었는데 지난해 중반까지 17억명으로 늘어 세 배로 불어났다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중국 경제가 도약한 것과 개발도상국의 중산층이 두터워진 것이 함께 작용한 결과였다. 가난한 이들의 자산은 더욱 줄었을텐데 이런 통계를 찾아보기 어려워 더 찾아보아야겠다. 크레디트 스위스 은행은 저금리 정책이 경기를 부양시키는 긍정적 효과에도 이제 “값비싼 대가를 치를 때가 됐다”고 경고했다.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공공채무 비중이 20% 이상인 나라가 상당히 많은 점도 세계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모든 사람 의지력 있는 게 아냐”…女노출에 성폭력 증가했다는 총리

    “모든 사람 의지력 있는 게 아냐”…女노출에 성폭력 증가했다는 총리

    파키스탄 총리 황당 발언 ‘논란’“노출있는 옷 입으면 남성에게 영향”네티즌 “부끄러운 줄 알라” 비판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68)가 성폭력 증가의 원인을 여성의 노출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3일 돈(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칸 총리는 최근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와 인터뷰에서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는다면 남성들이 로봇이 아닌 이상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은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에 인터뷰 진행자인 조너선 스완이 “여성의 옷 입는 방식이 성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칸 총리는 다시 긍정하는 뉘앙스로 답했다. 칸 총리는 “그것은 당신이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사람들이 그런 것(여성 노출)을 보지 못한 사회라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권은 물론 인권 운동가와 네티즌 등도 비난하고 나섰다. 프리하 알타프라는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칸 총리를 비판했다. 야당 파키스탄무슬림연맹(PML)의 대변인 마리염 아우랑제브는 “세계는 병들고 여성 혐오적이며 타락하고 불량한 칸의 사고방식을 알게 됐다”며 “성폭력은 여성의 선택이 아니라 비열하고 비도덕적인 범죄를 저지르기로 한 남성의 선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 칸 총리는 지난 4월 초에도 여성의 옷차림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칸 총리는 ‘정부가 성폭력을 막기 위해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므로 여성들은 유혹을 없애기 위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칸 총리의 전 부인 레함 칸(48)은 “표심을 얻기 위해 꾸며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BBC 기상캐스터 출신인 그녀는 2015년 1월 20살 연상의 칸 총리와 재혼했다가 9개월 만에 문자메시지로 이혼 통보를 받았다. 레함 칸은 “사석에서 그의 견해와 다르다.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그이기에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문제에 관심도 없는 칸 총리가 보수적인 파키스탄에서 표를 얻기 위해 그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국교가 이슬람교인 파키스탄에는 보수적이며 편향된 여성관을 가진 남성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마다 1000명에 가까운 여성이 ‘명예살인’에 의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전해졌다. 명예살인이란 다른 종파나 계급의 이성과 사귀거나 개방적인 행동을 한 여성이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는 일을 말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4세 때부터 쿵푸 배웠다”…98세 쿵푸 할머니의 젊음 비결

    “4세 때부터 쿵푸 배웠다”…98세 쿵푸 할머니의 젊음 비결

    98세 쿵푸 할머니가 심판으로 활약했다. 23일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저장성 닝하이에 사는 98세 장허셴 할머니가 마을 쿵푸 경연대회에 심판으로 참가해 활약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소개됐다. 영상에서 장 할머니는 경연대회 무대에 올라 아들과 함께 봉술 대련 시범을 보였다. 장 할머니는 “4세 때부터 쿵푸를 배웠다”며 “지금은 늙었지만, 아직 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요즘도 하루도 빠짐없이 쿵푸를 연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상 속 할머니는 지친 기색도 없이 절도 있고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관객들에게 봉술 시범을 보였다.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정확한 쿵푸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했다.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쿵푸 정신은 절대 늙지 않는다’며 할머니를 극찬했다. 장 할머니는 수년 전에도 ‘쿵푸 할머니’라는 제목으로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당시 인터뷰에서 “쿵푸는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연마를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영상] 체코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생…경찰 진압 중 사망

    [영상] 체코판 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생…경찰 진압 중 사망

    미국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지 1년 여 만에 체코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체코 현지시간으로 19일, 경찰은 한 명은 북부 테플리체 거리에서 40대 롬인(또는 로마니인, 북부 인도에서 기원한 집시계 민족 중 하나)을 제압하던 중 무릎으로 남성의 목을 최소 5분 동안 누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경찰 한 명은 발을 잡고 있었고, 그 사이 다른 경찰 한 명은 제압당한 남성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제압당한 남성은 거리 바닥에 바짝 엎드린 상태였으며, 경찰은 그가 제압당한 이후에도 경찰을 깨물려고 시도하는 등의 저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완전한 제압에 성공했지만 남성은 의식을 잃었고, 경찰은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남성은 결구 구급차로 옮겨지던 중 사망 선고를 받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망한 남성은 테플리체 지역의 마트에서 보안요원으로 일했으나, 정해진 숙소가 없이 노숙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경찰은 19일 오후 3시경 거리에서 남성 두 명이 다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그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체코 경찰 측은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후 시신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 측은 “사망한 남성의 시신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면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남성은 마약 과다 복용 후 매우 공격적이었으며 경찰은 무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남성의 죽음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것이며, 경찰과는 무관하다”면서 “이번에 사망한 남성을 두고 ‘체코 플로이드’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사망한 남성이 체코 롬인이라는 점에서, 경찰이 차별적 강경진압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비판이 쏟아졌다. 롬인은 유럽의 유랑민족으로, 오랫동안 차별적 대우를 받아왔다. 인권단체 국제 앰네스티에 따르면 2015년 롬인 아이들은 체코 아이들과 다른 학교로 배정되는 등 고의적인 분리교육을 받는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현지 롬인 인권단체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체코 당국과 지역사회가 평상시 롬인을 매우 잔인하게 대해왔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경찰은 이미 손을 등 뒤로 제압한 상태에서 왜 3분 동안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었을까? 이해하지 못할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현지 시민들은 롬인이 사망한 장소에 꽃과 촛불을 남기며 추모했으며, 수도 프라하에서는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안네 프랑크의 친구, 92세에야 오스트리아 국적 회복한 이유

    올해 92세로 나치 독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영국에서 70년을 살아온 에바 슐로스 할머니가 조국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했다.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에서 수여식을 갖고 오스트리아 정부가 주는 메달과 함께 국적 증명서를 받았다.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참혹함을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에 평생을 바쳐 온 그녀는 안네 프랑크의 의붓자매이며 친구로도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왜 이제서야 오스트리아 국적을 회복하는지 영국 BBC가 22일 전해 눈길을 끈다. 1938년 3월 12일 나치가 오스트리아를 병합한 다음날, 에바 가이링거(처녀적 성)의 열두살 오빠 하인츠가 피투성이가 돼 귀가했다. 친구들이 유대인이라며 흠씬 두들겨 패 얼굴에 피칠갑이었고 옷은 찢겨져 있었다. 친하던 아이들이 돌변해 구타하는데 교사들은 멀거니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 빈 시내의 친구들과 이웃들이 모두 가이링거 가족이 유대인이란 이유 하나만으로 밤새 표변해 있었다. 에바는 아홉 살 때였다. 가톨릭 신도인 친한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친구 어머니가 문을 쾅하고 세게 닫고는 증오에 찬 얼굴로 “널 다시 보고 싶지 않구나”라고 쏘아붙였다. 집에 울면서 달려가 사정을 얘기했더니 그녀 어머니는 “유대인 처지가 달라지는가 보다”라고 말했다. 가족은 강제로 독일 국민이 됐다. 아울러 유대인임을 드러내는 새 여권이 발급됐다. 가이링거 가족은 곧바로 벨기에에 숨어들었다. 어머니는 다시는 조국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철 없던 에바는 “아주 모험 같은 일”이라고 여겼다. 브뤼셀에서 “환대받지 못한 채” 얼마를 머무르다 암스테르담으로 가 어느 아파트에 묵게 됐는데 안네 프랑크가 그곳에 먼저 와 있었다. 1944년 5월 에바의 열다섯 번째 생일날 가이링거 가족은 체포돼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보내졌다. 네덜란드 레지스탕스의 이중첩자에게 배신당한 결과였다. 하지만 이듬해 1월 소비에트 적군에 의해 해방돼 에바와 어머니 엘프라이데만 살아남았다. 하인츠와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온 뒤 엘프라이데(프리치라고도 함)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와 재혼해 둘은 의붓자매가 됐다. 에바는 안네 프랑크 트러스트 UK를 공동 창립해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회고록을 펴내고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에 지난 40년 동안 매진해 왔다. 때로는 유럽을 순회하며 젊은이들을 만나 증오하지 말고 과거에 일어난 일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1951년 런던으로 이주한 에바는 사진을 공부하며 남편 츠비를 만나 영국 국적을 얻었다. 그 역시 독일 유대인으로 전쟁 중 팔레스타인으로 피신했다. 그의 아버지는 다카우 포로수용소에 수용돼 있었다. 나치 희생자와 그 후손들은 오스트리아 국적을 얻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츠비는 5년 전 세상을 떠났는데 그 역시 조국 독일 국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오스트리아를 찾았지만 늘 “낯설고 그저 관광지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아는 사람도 하나 없다. 이제 이중 국적이 됐는데 “도덕적으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단다. “오스트리아인들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유감으로 여긴다. 더 이상 증오와 차별을 행동으로 옮겨선 안된다. 젊은이들이 우리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세 자녀를 둔 에바는 고령에도 캠페인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백하게도 난 충분히 할 일을 하지 못했다. 난 지금의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대해 걱정이 많다. 의붓자매 안네도 우리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하겠지만 이룬 것이 많지 않아 실망할 것이다. 좋은 세상이 아니다. 누구도 그렇게 말할 수 없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얀마 가사도우미에 말도 못할 고문과 학대 싱가포르 여성에 30년형

    미얀마 가사도우미에 말도 못할 고문과 학대 싱가포르 여성에 30년형

    미얀마인 가사도우미를 장기간 고문하고 폭행하면서 굶주리게 하다 사망에 이르게 한 잔인무도한 싱가포르 여성에게 징역 30년형이 선고됐다.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의 시 키 운 판사는 22일(현지시간)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가이야티리(41)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고의 끔찍한 행동이 얼마나 잔인한지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다”며 중형을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는 죽기 전 오랫동안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면서 “이 사건은 최악의 과실치사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시 판사는 피고가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다른 자녀가 아픈 문제 등으로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가이야티리는 지난 2월 결심공판에서 과실치사 등 28개 혐의를 모두 인정해 종신형 선고도 가능했는데 30년형을 언도받는 데 그쳤다. 항소할지 여부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없다. 법원 기록에 따르면 가이야티리와 경찰관 남편은 2015년 5월 당시 23세로 첫 해외 일자리를 구하던 미얀마 여성 피앙 응아이 돈을 자녀들을 돌보는 가사도우미로 채용했다. 그러나 가이야티리는 이후 거의 매일 피앙에게 폭력을 가했다. 결국 피앙은 일한 지 일년이 조금 지난 2016년 7월 가이야티리와 그녀 어머니에게 몇시간에 걸쳐 폭행을 당한 끝에 숨졌다. 장기간의 가혹행위는 당시 가이야티리 부부가 집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가이야티리는 피앙을 감시하는 차원에서 문을 열어놓고 용변을 보게 하고 샤워도 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옷을 다리던 뜨거운 다리미로 피부를 지지기도 했다. 깡마른 피앙을 인형처럼 벽에다 확 뿌리치기도 했다. 피앙은 밤에만 다섯 시간을 겨우 잘 수 있었던 데다 식사도 극히 소량만, 냉장고의 차가운 음식과 물에 젖은 빵조각을 제공받아 사망 당시 몸무게가 24㎏에 불과했다. 처음 가이야티리의 집에 들어갔을 때는 49㎏여서 14개월 만에 3분의 1 이상이 빠졌다. 가이야티리의 남편은 경찰 간부 직에서 물러난 뒤, 장모와 함께 여러 건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끔찍한 사건은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의 가난한 나라 출신의 가사도우미가 25만명가량 진출해 있는 싱가포르 사회에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비슷한 가사도우미 학대 사건이 여러 건 언론에 보도됐다. 2017년 한 부부가 필리핀 출신 가정부를 굶긴 혐의로 수감됐고, 2019년에도 다른 미얀마 출신 도우미를 학대한 혐의로 부부가 감옥에 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집트 틱톡 스타, 궐석 재판서 10년형 선고받은 이틀 뒤 체포

    이집트 틱톡 스타, 궐석 재판서 10년형 선고받은 이틀 뒤 체포

    이집트 경찰이 소셜미디어 틱톡에 낯선 남성과 대화를 하거나 춤추는 영상을 올린 카이로대학 재학생 하닌 호삼(20)을 22일(이하 현지시간) 체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BBC 방송이 전했다. 호삼은 이틀 전 카이로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궐석한 가운데 인신매매와 가족적 가치 훼손과 음란 조장 혐의 등으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다른 여성 마와다 알아드함(22)과 두 여성을 도운 남성 셋에 대해서는 모두 6년형과 벌금 2000 이집트파운드(약 7만 2400원)가 선고됐다. 호삼은 재판에 나오지 않고 도주했다는 이유로 더 높은 형량이 주어졌다. 호삼은 법원 선고 다음날 동영상을 틱톡에 올려 자신은 누구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으니 압둘 파타 알시시 대통령에게 은전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는 동영상을 통해 “10년이다! 난 이런 처벌을 받을 어떤 부도덕한 일도 하지 않았으며 이미 10개월을 갇혀 있었다. 석방된 뒤에도 입도 벙긋하지 않았다. 당신은 왜 그렇게 날 감옥에 보내고 싶어 하는가?”라고 물었다. 두 여성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다. 호삼과 알아드함은 차 안에서 화장하거나 부엌에서 춤추는 장면, 낯선 남자와 농담하는 모습 등을 담은 영상을 틱톡에 게시했다. 알아드함은 틱톡 팔로워가 한때 300만명에 이르렀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40만명이었다.당국의 눈엣가시였던 이들은 지난해 가족적 가치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받았고, 카이로 경제법원은 지난해 7월 이들에게 각각 징역 2년과 벌금 30만 이집트파운드(약 2100만원)를 선고했다. 처벌이 너무 가혹하다는 비판 속에 옥살이를 하던 이들은 항소법원이 지난 1월 무죄를 선고해 다음달 풀려났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이 어린 여성을 꾀어내는 데 소셜 미디어 계정을 활용했으며, 부적절한 영상 콘텐츠를 발행해 돈을 챙겨 인신매매와 다름없다는 법리를 적용해 다시 기소했다. 검찰은 팔로워가 90만명인 호삼이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통해 소녀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다른 소셜미디어 라이키(Likee)에 올리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 사실을 꼬투리 잡았다. 보수적인 이집트에서는 이들과 유사한 혐의로 최근 몇 년 동안 10여명의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주로 팝 가수들과 벨리 댄서들의 온라인 게시물이 빌미가 됐다. 여성 인권단체와 인권 운동가들은 이런 당국의 조처가 마녀사냥이라고 비판해왔다. 이집트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상당수의 웹사이트를 차단했고, 5000명 이상의 팔로워가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해서는 감시 활동을 할 수 있는 법을 제정해 엄격하게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스라엘 총리 “마스크 쓰자” 英 1만여명 확진 속 6만 관중 허용

    이스라엘 총리 “마스크 쓰자” 英 1만여명 확진 속 6만 관중 허용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됐다면서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달라고 강력하게 권고했다. 베네트 총리는 22일(현지시간)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정부는 최근 상황을 새로운 감염 확산으로 보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염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시작됐으며, 모든 확산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베네트 총리는 이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해외에 가지 말아달라. 또 실내에서, 특히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아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할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그렇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 부실로 전체 인구(약 930만명) 대비 누적 확진자(84만명) 비율이 9%에 이르고, 누적 사망자도 6400명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화이자-바이오 엔테크 백신을 조기에 확보한 뒤 빠른 속도로 접종해 전체 인구의 55%가 넘는 515만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3차 유행의 정점이던 지난 1월 1만명을 넘긴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감염병 통제와 함께 이스라엘은 지난 2월부터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었고, 지난 4월에는 실외, 지난 15일부터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했다. 그러나 그 뒤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미만 아동·청소년이 생활하는 학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 학교에서는 백신을 맞은 교직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도 지난 15일에는 39명, 19일에는 46명을 기록했고, 21일에는 125명으로 지난 4월 20일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12∼15세 아동의 백신 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한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부 지역 학교에 대해 다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영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늘고 사망자도 늘고 있는데 런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준결승과 결승 경기에 6만명 관중을 들이기로 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1625명, 사망자는 27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은 2월 19일(1만 2027명) 이후 가장 많고, 사망자는 5월 5일의 숫자와 같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 콘월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배경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콘월 시의회는 G7 때문에 코로나19가 퍼졌다는 의견은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5월 봉쇄 완화 후 방문객이 증가하고 사람들이 많이 어울린 것이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G7 개최지가 아니지만 역시 방문객이 많은 콘월 내 다른 지역에선 왜 코로나19가 많이 퍼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감출 것이 없다”고만 답했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로 2020 준결승전과 결승전에 입장을 허용하는 6만명은 수용 정원의 75%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다. 영국은 당초 4만명까지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벤트 리서치 프로그램(ERP)에 따라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경기를 보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나 백신을 맞은 후 14일이 지났다는 증빙을 해야 한다. 유로 2020 뿐만아니라 윔블던 테니스대회와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도 ERP에 따라 예외를 인정받는다. 이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할 때 결승전 장소를 이탈리아로 옮겨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유럽축구연맹(UEFA)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영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유로 2020의 경기를 개최하는 국가들이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우크라이나 금발 여인에 결혼 사기로 3억 가까이 날린 英 남성

    영국의 자선기관 종사자가 우크라이나 여성에게 결혼 사기를 당해 평생 모은 돈의 3분의 2가량인 25만 달러(약 2억 8300만원)를 날렸다. 제임스(가명)란 52세 남성이 오뎃사에서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할 것이라고 믿고 많은 돈을 뜯긴 사연을 BBC가 200자 원고지 89장에 이르는 장문의 기사로 실어 이를 간추린다. 제임스에게 달콤한 유혹을 건넨 이는 무려 스무살 아래 금발 여성 이리나였다. 2017년 여름 초입에 흑해가 바라보이는 빌라 오트라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리나의 부모와 60명의 하객들이 박수로 축하해줬다. 실은 제임스도 가짜인줄 알고 올린 예식이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 영유권 때문에 전쟁을 벌였을 때 생겨난 고아들을 돌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려고 제임스는 우크라이나에 와 율리아란 통역과 함께 일했다. .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 율리아는 친구 한 명을 만나보라고 권했다. 당시 32세였다. 도네츠크 출신이라고 했다. 전쟁 전부터 어렵게 지내왔다고 했다. 두 차례 결혼에 실패했기 때문에 다시는 우크라이나 남성과 엮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둘은 글자 그대로 타올랐다. 며칠 밤을 연거푸 함께 보냈다. 서로의 언어를 몰라 율리아가 일당 150달러씩 받고 둘의 달콤한 말을 옮겨줬다. 하지만 케미가 잘 맞는다고 제임스는 생각했다. 밤 시간을 보내도 잠자리만은 한사코 마다했다. 제임스는 가정 교육이 잘 됐구나 싶었다. 결혼식 8개월 전 약혼식을 같은 장소에서 치렀는데 휘트니 휴스턴의 발라드 ‘쿠드 아이 해브 디스 키스 포에버(Could I Have This Kiss Forever)’를 함께 흥얼거렸다. 처음 만난 지 11개월 되던 때였다.이리나가 영국으로 건너가 살 꿈도 있는 것 같아 영어 수강료를 지불했다. 대사관 직원과 얘기해보니 이민 수속과 심사에만 몇년이 걸릴 것 같았다. 해서 자신이 오뎃사로 이민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직장을 그만 두고 집을 팔았다. 함께 살 집을 오뎃사에서 구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영국에서 현금을 갖고 우크라이나로 오는 것이 쉽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유럽에서도 가장 부패한 나라였고 금융 스캔들도 많은 곳이었다. 돈세탁으로도 한계가 따랐다. 해서 20만 달러를 이리나에게 송금하겠다고 했더니 친구이며 웨딩 플래너인 크리스티나의 회사 계좌로 보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이리나는 크리스티나와 합법적으로 결혼해야만 돈을 합법적으로 인출할 수 있다고 했다. 법원에 가서 10분만 하면 결혼도 이혼도 금방 된다고 했다. 제임스가 망설이는 듯하자 이리나는 바이버 문자로 “완전 혼란스럽다. 당신이 우리 친척들 앞에서 날 창녀처럼 보이게 하고 싶은가 보다”고 압박했다. 크리스티나와 바로 이혼하면 이리나와 재혼하면 된다고 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이 따랐다. 이리나는 뛸 듯이 기뻐했다.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결혼한 날 밤 정신을 잃고 쓰러져 다음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이리나의 어머니와 술을 마셨는데 약을 탄 것이었다.바보처럼 당한 것이 부끄럽고 창피해 영국의 누구, 심지어 가족에게도 이런 얘기를 털어놓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경찰을 찾아가 호소했더니 대놓고 비웃어 댔다. 믿기지 않는 얘기라 BBC는 이리나가 이용한 은행 서류와 공식 기록들, 사건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꼼꼼히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서유럽 국가의 어리숙한 남성을 등쳐 먹는 사기 사건이 빈발하고있다. 이 도시에서 BBC 기자가 만난 사립탐정은 순진한 남성들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불법도 서슴찮는다고 당당히 주장했다. 결혼식 날 저녁 곧바로 둘은 은행에서 인출했다. 알고 보니 아파트는 20만 달러가 아니라 6만 달러였고, 더욱이 자신만의 소유가 아니라 크리스티나 이름으로도 돼 있었다. 모든 예식 비용 2만 달러는 역시 제임스가 지불해야 했다. 이리나는 제임스를 처음 만나기 석달 전인 2015년 8월에도 남편 안드리이 시코프와 결혼한 상태였고, 크리스티나 역시 데니스와 결혼한 상태였다. 둘이 함께 사기를 칠 때는 이혼했다가 사기극이 끝나면 결혼하는 사이였다. 제임스는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몸이 안 좋다고 입원한 이리나에게 입원비 1만 2000달러까지 부쳤다. 친한 우크라이나 사람이 개입해 아파트 시가가 부풀려지는 등 속았다고 알려줬다. 제임스는 어떻게든 빼앗긴 돈을 되찾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나라 경찰은 대놓고 뇌물을 요구하며 결혼 사기 수사를 미적거리고 있다. 해서 사립탐정을 고용하렸더니 그도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했다. 이리나와 크리스티나는 경찰 신문에서 당당히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제임스는 숱한 증거들을 제시했으나 경찰은 어떤 혐의로도 여자들을 기소하지 않았다. 이 긴 기사를 읽은 이들이 “뭐 이런 바보가 다 있어?”라고 되묻겠다고 BBC 기자가 묻자 제임스도 “그들이 옳다”고 인정했다. 다른 사람이 우크라이나 여인과의 로맨스란 헛된 꿈에 농락되지 않았으면 하는 뜻에서 인터뷰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영국 외교부가 마치 그의 경험을 반영이라도 한 듯 우크라이나에 여행 갈 때 결혼 사기에 유의하라고 주의령을 내린 것이라고 씁쓸해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태즈메이니아의 악마’ 작은 섬으로 옮겼더니 9년 뒤 펭귄과 슴새를

    ‘태즈메이니아의 악마’ 작은 섬으로 옮겼더니 9년 뒤 펭귄과 슴새를

    호주 태즈메이니아 섬에서 멸종위기에 몰렸던 유대류 동물 태즈메이니아데블 28마리를 동쪽 마리아 섬으로 옮겼더니 작은 펭귄이 모두 사라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희귀한 동물을 보존하려고 서식지를 옮겼더니 다른 동물을 잡아먹어버린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2012∼2013년 태즈메이니아데블이 얼굴암 때문에 멸종위기에 몰리자 마리아 섬으로 옮겼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 위협을 단계적으로 나눈 ‘레드 리스트’에서 태즈메이니아데블을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한다. 이 조치 덕에 태즈메이니아데블은 멸종의 고비를 넘겨 100마리까지 그 수가 불었으나 115.5㎢ 크기의 마리아 섬에는 대가가 따랐다. 이 섬에 살고 있던 조류가 번식지를 잃고 말았다. 태즈메이니아데블은 성체의 경우 수컷이 12㎏, 암컷이 8㎏에 이르는 주머니고양이과 포유류다. 육식성 유대류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크며 먹이를 가리지도 않는다. 환경단체 버드라이프 태즈메이니아는 정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2년 암수 3000쌍에 이르던 작은 펭귄 집단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에릭 욀러 박사는 “펭귄의 피난처가 돼야 할 국립공원에서 3000쌍이 없어졌다는 점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커다란 바다에 떠 있는 섬에 포유류를 인위적으로 들일 때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으로 놀라울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주 태즈메이니아주 당국은 태즈메이니아데블을 풀면 작은 펭귄과 바닷새인 슴새 서식지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2011년 냈다. 지난해 학술지 생물보존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태즈메이니아데블은 펭귄뿐만 아니라 슴새 집단도 없애버렸다, 욀러 박사는 태즈메이니아데블의 개체수가 다른 곳에서도 회복된 까닭에 이제 마리아섬에서 태즈메이니아데블을 데리고 나가도 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호주 본토에서 거의 3000년 만에 태즈메이니아데블이 태어나 화제가 됐다. 하지만 태즈메이니아주 정부는 생태를 계속 주시하면서 마리아섬을 태즈메이니아데블 보존을 위한 장으로 계속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종은 암에 걸리지 않으면 야생상태에서 5년 이상을 살 수 있다. 청각이 아주 예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적어도 11가지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지금의 이름으로 처음 불린 것은 1803년 선원들이 지상에 있을 법하지 않다고 해서 붙여준 것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총리 “성폭행? 여성 노출이 남성 유혹한다는 건 상식”

    파키스탄 총리 “성폭행? 여성 노출이 남성 유혹한다는 건 상식”

    여성의 부적절한 옷차림이 성폭행을 야기한다고 말해온 파키스탄 총리가 비슷한 발언으로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악시오스 온 HBO’에 출연한 임란 칸(68) 파키스탄 총리는 여성의 노출이 남성을 유혹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칸 총리는 파키스탄이 서구와 완전히 다른 사회이고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여러분이 사회 내 유혹을 야기하고, 갈 곳 없는 젊은이들이 그 유혹에 사로잡힌다면 분명 모종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의 옷차림이 그런 유혹의 일부라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묻자 “여성이 옷을 거의 입지 않고 있다면 로봇이 아닌 이상 남성은 영향을 받는다. 그것은 상식”이라고 답했다.인터뷰 진행자가 해당 발언과 크리켓 스타로서의 과거를 결부시키려 하자 “이것은 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관한 것”이라면서 “내 우선순위는 우리 사회를 어떻게 잘 굴러가게 하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급증하는 성범죄를 어떻게 제어할지 의논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칸 총리의 전 부인 레함 칸(48)은 “표심을 얻기 위해 꾸며낸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BBC 기상캐스터 출신인 그녀는 2015년 1월 20살 연상의 칸 총리와 재혼했다가 9개월 만에 문자메시지로 이혼 통보를 받았다.레함 칸은 “사석에서 그의 견해와 다르다. 다소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그이기에 나는 그가 의도적으로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문제에 관심도 없는 칸 총리가 보수적인 파키스탄에서 표를 얻기 위해 그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이라 짐작했다. 칸 총리는 4월에도 비슷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칸 총리는 ‘성폭력 방지를 위해 정부는 무슨 조치를 했느냐’는 시민 질문에 “모두가 의지력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혹을 없애려면 여성들이 옷을 얌전하게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폭력 증가의 원인은 방탕함에 있다”면서 인도와 서구, 할리우드 영화 등 음란물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매일 최소 11건의 성폭행 사례가 보고된다. 지난 6년 동안 2만2000건 이상의 성폭행 사건이 경찰에 접수됐다. 하지만 가해자들이 유죄 판결을 받은 건 전체의 0.3%에 해당하는 77건에 불과했다. 급증하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이 미미하다는 비판에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해 12월 화학적 거세법을 도입하고, 성범죄 전담 특별법원 신설을 통해 중범죄의 경우 사건 발생 후 4개월 이내에 신속하게 재판을 마무리하게 하도록 했다.한편 크리켓 국가대표로 1992년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견인, 국민적 영우 반열에 오른 칸 총리는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학교 출신으로 지적인 이미지까지 갖췄다. 정계 입문 후 반정부 시위를 이끌며 지지를 얻었고, 20018년 8월 제22대 파키스탄 총리에 취임했다. 1995년 사교계 유명인사 제미마 골드스미스와 결혼, 두 아이를 낳고 살다 2004년 이혼했으며 2015년 레함 칸과 결혼했다가 9개월 만에 이혼했다. 당시 칸 총리는 이슬람권에서 여성 억압의 관행으로 여겨지는 ‘트리플 탈라크’ 방식을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트리플 탈라크’는 이슬람 사회에서 남자가 “너와 이혼하겠다”는 의미의 ‘탈라크’를 3번 외치는 즉시 이혼이 성립되는 제도로, 칸 총리는 레함 칸에게 ‘탈라크’를 문자메시지로 3번 보내 이혼을 통보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25년을 남편 폭력에 시달려 살해한 발레리 바코 첫 재판에

    25년을 남편 폭력에 시달려 살해한 발레리 바코 첫 재판에

    발레리 바코(40)가 의붓아빠 다니엘레 폴레트에게 처음 유린 당했을 때는 겨우 열두 살 때였다, 1995년 그는 근친상간 혐의로 감옥에 보내졌지만 2년 반 만에 다시 집에 돌아와 의붓딸을 괴롭혔다. 첫 애를 임신했을 때는 열일곱 살이었다. 억지로 25세 연상의 그와 결혼해야 했다, 아이를 넷이나 낳았다. 그런다고 나아지지 않았다, 계속 폭행에 시달리고 한때는 의붓아버지였던 남편이 아이들 양육비에 보태라며 윤락녀처럼 일하라고 강요하자 2016년 3월 바코는 총을 들었다. 이 가엾은 여인을 어찌해야 할까? 바코에 대한 첫 재판이 21일(현지시간) 중부 부르고뉴 지방 샬롱쉬르손에서 열려 프랑스 언론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날 노란색 스카프를 두르고 법정에 나타난 바코는 총을 들어 남편을 쏴죽일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변호인은 그녀가 당한 세월이 25년에 이르며 딸이 살해하려는 충동에 시달리게 될까봐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발간된 바코의 책 ‘모두 알고 있었다(Tout le monde savait)에는 “늘상 두려웠다”는 대목과 “끝을 내고 싶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검찰은 살인이 예비돼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고, 변호인들은 자신과 아이들을 보호할 장치가 없어 결국 살해에 이르게 됐다고 항변했다. 재닌 보낙기운타 변호인은 AFP 통신에 “폭력에 시달리는 여인들은 보호받을 곳이 없다”며 “사법 절차는 너무 느리고, 충분히 피해자에 공감하지 않으며, 폭력을 휘두른 가해자에게 너무 관대하다. 그래서 절망에 빠진 여인은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폴레트가 결혼한 뒤에는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리고 자동차에서 윤락을 하도록 강요했다고 했다. 해서 어쩔 수 없이 그의 총을 빼앗아 쐈다. 두 자녀의 도움을 받아 시신을 숨겼다. 이듬해 10월에야 체포됐고 살인 혐의를 자백했다. 그러자 6만명 이상이 석방하라는 온라인 청원에 서명했다. 프랑스 전역에서 여성을 상대로 저질러지는 끔찍한 폭력에 대한 논쟁이 점화됐음은 물론이다, 이 사건은 다른 프랑스 여인인 자클린 소바주 사건과 아주 닮았다. 그녀도 47년 동안 폭력을 휘두른 남편에게 학대를 당하던 아들이 2012년 9월 극단을 선택하자 다음날 총으로 남편을 살해했다. 2014년 10월에 살인죄로 징역 10년형이 선고돼 수감됐으나 2016년 12월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사면 조치로 풀려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단 3개 남은 670년전 英 희귀 금화 공개…현재 가치로 얼마?

    단 3개 남은 670년전 英 희귀 금화 공개…현재 가치로 얼마?

    영국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돼 온 희귀 금화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BBC 등 현지 언론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금화는 ‘레오파드’(Leopard, 표범)라는 별칭으로도 불려 왔으며, 공식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단 3개에 불과했다. 23캐럿(K)의 금으로 만들어진 이 금화는 1351~1352년에 주조된 지 몇 달 만에 회수돼 자취를 감췄다. 전문가들은 영국 에드워드 3세(1312~1377) 시절, 금화가 주조돼 세상에 나왔지만 금화의 가치와 물가가 맞지 않아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흑사병이 창궐했고, 당시 영국은 모든 금화를 회수해 해당 금화는 시중에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해당 금화는 2019년 10월 노퍽 주의 한 마을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탐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이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쳐 해당 금화가 670년 전 주조된 희귀 금화라는 사실이 최종 확인됐다. 고고학자인 헬렌 기어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해당 금화를 현재로 치면 1만 2000파운드(약 1900만 원) 정도의 가치를 지닐 것”이라면서 “아마도 이 금화는 오래 전 사회적 지위가 높은 누군가가 소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이후 금화가 아닌 은화가 주로 유통됐고, 해당 금화는 단 3개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희소 가치가 매우 높은 탓에 영국에서도 가장 귀중한 금화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금화는 영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금화 중 하나이며, 1340년대 당시 금과 은의 가치가 변동하는 재정적 변화 등으로 주조가 중단됐다”면서 “에드워드 3세 당시의 금화는 총 3가지였고, 이중 왕의 옆구리에서 마주보는 두 마리의 표범이 새겨진 것을 ‘표범’ 또는 ‘이중 표범’이라는 별칭으로 불렀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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