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시대”… 은행경쟁력 길러야/금융도 개방… 앞으로의 과제
◎무한경쟁 따른 도산대비,예금자 보호장치 마련을/통화관리도 한은 재할창구 통한 간접규제 바람직
금융시장의 개방문제는 이제 무엇은 되고,무엇은 안 된다는 차원을 벗어났다.
미국의 요구가 국내 금융시장을 안방처럼 드나들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완전개방」하라는 단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마지못해 허용했던 콜시장 통합이니 CD(양도성정기예금)한도 확대와 같은 지금까지의 대증요법으로는 험난한 개방파고에 대처하기 어렵게 됐다.
그 동안 미국 등 선진국의 요구로 생보사 진출,외은지점 신설,신탁업무 허용 등 부분적인 개방이 이루어져 시장접근과 진입의 문호는 그런대로 넓어져왔다. 정부 역시 규제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금융산업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개방요구를 부분적으로 수용해온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인 개방으로는 버티기 어려울 만큼 개방압력이 엄청나게 거세졌다.
미 재무부가 최근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의 금리규제를 문제 삼고 금리자유화를 강력하게 주장한 것도 개방압력이 시장접근이나 진입의단계를 넘어 국가 경제정책의 근간인 금리정책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금융시장의 개방요구는 크게 보아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우선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개방할 수 없는 부분을 예시하고 나머지는 무조건 개방하라」는 이른바 네거티브시스템의 수용요구다.
이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에서 미국 등 선진국이 중진국에 요구하는 내용인데 UR협상의 진전이 없자 한미금융정책회의 등 쌍무협상을 통해 이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 우리는 「개방할 수 있는 것만 예시하고 나머지는 개방할 수 없다」는 포지티브시스템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네거티브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은 네거티브 리스트에 오른 부분을 개방에서 제외되는 성역으로 인정하겠다기보다 장차 시장공격 목표를 명확히하기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또 나라마다 복잡다기한 금융제도와 규정 때문에 모든 것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운만큼 일단 개방 불가부분을 제외시켜놓고 앞장선 금융기법을 동원,점차 시장을 잠식해나가겠다는 뜻도 깔려 있다.
둘째는 국내은행과 똑같은 경쟁과 기회를 보장하라는 내국민 대우 요구이다. 이 개념에는 불익익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결과적으로 균등한 기회와 경쟁이 보장돼야 한다는 보다 적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하나가 공개주의로 금융기관의 업무에 관한 법령이나 규정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공개하라는 것이다. 창구지도나 협의라는 이름으로 금리를 규제하거나 금융업무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 세부적으로는 외국계 은행의 영업기금 및 신탁업무 확대,CD발행한도 및 만기일 확대,외환거래 때 실수요증빙 요구의 폐지 및 외은 지점에 대한 개인문책제 철폐,금융전산망 가입,재벌에 대한 여신관리 완화 등 다양한 주문을 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이러한 요구에 부분적인 수용의 뜻을 내비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국내 금융시장도 언젠가는 완전개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내외의 현실이다. 어느 정도의 시일이 걸리겠지만 외국은행이 제집처럼 드나들며 국내시장에서 자유경쟁을 하게 될 날이 다가오고 있다.
금융관계자들은 개방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금리자유화를 포함,각종 규제와 간섭을 줄이는 금융자율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성적인 자금부족 현상을 해소,금리의 가격기능을 높이고 이것이 금융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80년대 이후 시중은행의 민영화,금융기관의 신설허용,금융기관 업무영역 확대,금융기관간 합병전환 등 자율화조치가 단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또 올 하반기에는 금리자유화가 본격추진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은행의 정책금융 비중을 낮춰 연·기금이나 정부재정이 정책금융을 맡도록 하고 은행에 대한 간섭과 규제를 축소,자율경영의 여건을 조성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은행창구 중심의 통화관리 역시 한은의 재할창구를 통한 간접규제로 전환돼야 한다.
또 금융기관간의 무한경쟁이 도산으로 이어져 「은행은 망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이 깨질 경우 제기될 예금자 보호문제에도 대비해야 한다.
은행 역시 감량경영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신상품 개발 및 서비스 개선에 주력하고 국제화에따른 국제금융업무의 다양화,결재라인 축소 등 조직의 효율화를 통해 경쟁체질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은행부문 개방요구 및 대응
●요구
1.지점설치 등 시장진입 규제완화
추가 지점설치 허용
객관적인 지점 신설기준 제정
기존은행의 인수 및 자회사 설립 허용
복수지점의 단일제 인정
●조치
1988년 이후 시티은행 추가지점 설치 허용(영동,이태원 등)
89.11 업무편의를 위한 복수 외은지점 통합관리 기실시
●요구
2.영업기금 확대
갑기금 증액 허용 및 상한선 철폐
지점 자본금을 본점 기준으로 전환
●조치
1989.9 갑기금 최고한도 증액
·90억원→120억원
1991.5 갑기금 최고한도 철폐
●요구
3.업무영역 확대
가.신탁업무 확대
특정금전신탁,금외신탁 취급 허용
점포별 인가제도를 은행별 일괄인가로 변경
신탁업 허가기준 완화
●조치
85.7 불특정금전신탁 취급 허용
●요구
나.CD(양도성정기예금증서)
CD발행한도 인상(본점 자본금의40%를 인정하거나 지점 자본금의 2백% 또는 2백50억원 중 큰 금액
30∼1백80일의 만기일을 15일∼2년으로 확대
발행단위(현 5천만원) 축소
변동금리부 CD발행 허용
●조치
86.9 CD업무 허용
CD발행한도 확대 추이
·88.8 자기자본의 7%→갑기금 범위내
·89.12(갑기금+적립금)×120% 범위내
·90.6(갑기금+적립금)×150% 또는 1백억원 중 큰 금액
●요구
다.콜시장
콜시장에서의 차별 금지
●조치
89.9 콜시장 통합
·제1,2금융권으로 운영되던 콜시장 통합
·외은 지점간 예비거래제 및 콜한도 철폐
91.5 8개 단자사를 브로커로 하여 완전 자율화
●요구
4.스와프 감축문제
대체원화 조달 수단의 제공없는 스와프한도 감축 중지
●조치
스와프 감축조치 추이
·87.11 신규진출지점 스와프 불인정
스와프한도 10% 감축
·88.5 통안계정 예치용 스와프 특별한도 폐지
갑기금 증액분 만큼 스와프 차감
·89.12 스와프한도 10% 감축
●요구
5.ATM(현금자동입출기) 및 지로 가입
옥외 ATM 설치 허용
ATM 운영시간 제한 철폐
ATM 전산망 및 지로 가입 허용
●조치
점포내 및 점포 외벽 ATM설치는 현재도 가능
ATM 운영시간 제한 폐지
·시티은행 91.4.22부터 24시간 연중무휴 운영 시작
●요구
6.외환실수증명 완화
실수원칙 철폐 및 이를 위한 단계적 조치로 5백만달러 이하 거래에 대한 증빙서류 징구 중지
●조치
일부 선물환거래 중 50만달러 이하는 실수증빙 사후제출 기허용
●요구
7.개인문책제도 폐지
90.6 도입한 외은지점 직원에 대한 개인문책제도 폐지
●조치:없음
●요구
8.금리자유화
실질적인 금리자유화 실시
·아울러 신용할당 및 창구지도의 폐지도 요청
●조치
금리자유화 추진내용
·88.12 대출금리 및 일부 수신금리 자유화
·90.8 3년 이상 회사채 발행수익률 자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