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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댄스, 야하기만 하다고요?”

    “폴댄스, 야하기만 하다고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 그러나 교습소 안에는 핫팬츠에 민소매 셔츠를 입은 20대 여성들이 신나는 음악에 맞춰 저마다 배운 춤동작을 선보인다. 봉 하나에만 의지한 채 여성의 아름다운 몸매를 극도로 강조한 이들의 춤사위는 보는 이마저 뜨겁게 만든다. 영화 속에 등장하던 스트립댄서가 추던 퇴폐적인 춤이라는 고정관념과는 달리 서울 양재동에 있는 한 폴댄스 교습소에서는 밝은 조명 아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몸매를 가꾸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들이 선보인 원을 그리는 회전(스핀)이나 근력을 이용한 고난도의 곡예적 기술은 단순한 춤을 넘어서 하나의 예술을 보여주는 듯했다. 수강 2개월째 접어든 조여진(26)씨는 “처음엔 폴댄스 만의 관능적인 매력 때문에 시작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 “점차 배우면 배울수록 몸에 근력이 생기고 다이어트도 확실히 되더라”고 말했다. 이제 폴댄스는 국내에서도 단순한 춤을 넘어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획기적인 댄스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 1994년 캐나다 피트니스 모델 포니아 먼데이가 폴댄스와 운동을 접목한 폴피트니스로 발전시켜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폴피트니스&댄스는 사실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3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폴댄스를 국내 최초 도입한 대한이그조틱댄스협회 대표이자 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원장 윤보현(29)씨는 “최근에 폴댄스가 많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선정적으로 생각하던 분들도 폴댄스를 운동으로 인식하고 많이 찾는 편”이라고 전했다. 폴댄스가 이미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몸매 관리를 위한 다이어트 운동으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 이는 이 춤이 여성의 가슴과 엉덩이를 발달시켜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주며 살이 잘 빠지지 않는 부위를 집중적으로 사용해 다이어트에 큰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댄스를 15~20분 동안 춘 운동량은 한 시간 동안 달리기한 것과 맞먹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스핀이나 업사이드다운(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의 일종) 등 이름만 들어도 어려워 보이는 기술은 폴댄스를 배워보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을 겁부터 먹게 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윤보현원장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보통 15~20회 정도 교습을 받으면 고난도의 폴댄스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밝히면서 “약간의 우울증 증세가 있다던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윤원장은 “폴댄스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평상시에 느낄 수 없었던 성취감을 갖게 돼 정신건강에 좋으며, 시간대비 고강도 운동이라 짧은 시간 내 급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분이나 체력소모가 많이 필요한 분들에게 특히 좋다”고 설명했다. 장소제공=폴댄스코리아-핀업스타 영상=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글·사진=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휴스턴 갔어도 쇼는 계속된다… 스물넷 아델 시대

    휴스턴 갔어도 쇼는 계속된다… 스물넷 아델 시대

    스물네 살의 영국 여가수 아델이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 그래미에서 6관왕을 거머쥐었다. 2년 전 여가수로 그래미에서 최다 부문을 수상한 비욘세와 같은 기록이다. # 2년전 비욘세와 같은 기록 아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54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히트 싱글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으로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레코드’를, 이 곡이 수록된 앨범 ‘21’은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 상을 받았다. 싱글 ‘섬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로 받은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 상과 최우수 단편 뮤직비디오상까지 더했다. 주요 부문인 앨범·노래·레코드 등 3개상을 휩쓴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아델의 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렸다. 아델은 영국 토튼햄 출신으로 런던 예술전문학교 브릿 스쿨을 졸업했다. 원숙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작사·작곡을 겸하며 다재다능한 가수로 손꼽히는 아델은 싱글 ‘홈타운 글로리’(Hometown Glory, 2007)와 ‘체이싱 페이브먼츠’(Chasing Pavements, 2008)를 발표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아델의 전성기는 이미 지난해 예고됐다. 1월 말 발표한 정규 2집 앨범 ‘21’은 영국 UK차트에서 16주간 1위를 지켰다.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는 ‘통산 19주 1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1998년 16주 동안 1위를 한 ‘타이타닉’ OST 앨범이 가진 최장 기간 1위 기록을 14년 만에 갈아치우기도 했다. 록 밴드 푸 파이터스는 록 부문을 휩쓸며 5관왕을 차지했다. 싱글 ‘워크’(Walk)로 최우수 록 퍼포먼스 상과 최우수 록 송 상을, ‘화이트 리모’(White Limo)로 최우수 하드록·메탈 퍼포먼스 상을 거머쥐었다. 앨범 ‘웨이스팅 라이트’(Wasting Light)는 최우수 록 앨범 상을 받았다. 7개 부문 후보로 최다 지명된 카니예 웨스트는 4관왕에 올랐다. 리아나 등과 함께 부른 ‘올 오브 더 라이츠’(All of the Lights)로 최우수 랩 협업 상과 최우수 랩 송 상을, 앨범 ‘마이 뷰티풀 다크 트위스티드 판타지’(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로 최우수 랩 앨범 상을 받았다. # 韓음반엔지니어 황병준 ‘최고 기술상’ 신인상은 포크록 가수 본 아이버에게 돌아갔다. 음반 엔지니어인 황병준 사운드미러 코리아 대표는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최고 기술상을 받았다. 올해 그래미 시상식은 전날 세상을 떠난 팝 음악계의 큰 별, 휘트니 휴스턴을 추모하며 시작했다. 사회자로 나선 엘엘 쿨 제이는 “우리는 가족의 죽음을 접했다. 최소한 나에게 지금 해야 할 가장 옳은 일은 우리가 사랑한 여인, 우리의 자매 휘트니 휴스턴을 위한 기도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영혼과 그녀가 남긴 음악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 휴스턴 추모 분위기 속 부검 종료 한편 휴스턴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두고 욕조 익사설, 약물 과다 복용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소는 이날 오후 늦게 부검을 마쳤다. 하지만 정확한 사인은 가려내지 못했고, 원인 규명에는 6~8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CNN 등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수사진은 사인을 밝히기 위해 휴스턴이 죽기 직전 어떤 행동을 했는지 알아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순녀·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포스코 “계열사 2곳 연내 상장”

    포스코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연내 계열사 2곳을 증시에 상장한다. 이는 지난해 68조원대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 하향세를 막기 위해 7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13일 “차입 없는 투자를 통해 7조 2000억원 정도를 내부에서 마련하기 위해 튼실한 비상장 계열사 2곳에 대해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준양 회장은 ‘2012 최고경영인(CEO) 포럼’에서 “신용평가상 기본적인 평가 기준이 영업현금흐름(EVITDA) 대비 부채비율인데, 지난해 3.5 정도로 신용등급 저하를 가져왔다.”면서 “세금 납부 전 이익으로 부채를 나눈 수치를 3.0 정도로 낮춰 국제 신인도를 유지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포스코건설, 포스틸, 포스코 AST 등 비상장 계열사 19곳 중 강관 등 제조업체인 포스코특수강과 국내 최대 민간발전업체인 포스코파워에 대해 3월쯤 상장주간사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계열사의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을 매각해도 수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연말 신용평가기관 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고, 피치도 ‘A-’를 유지한 채 신용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신일본제철 등 다른 철강사들이 B등급으로 떨어진 것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포스코는 부채비율을 낮출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총 37조 6440억원, 자기자본 대비 92.4%에 이른다. 비교적 건전한 수준이지만 2009년 18조 1930억원, 54.5%과 비교하면 지속적인 설비 투자 등의 부담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자금 확보를 위해 포스코ICT(보유지분율 72.5%)와 포스코켐텍(60.0%)의 지분 일부를 처분하고, 유휴자산으로 분류된 KB금융지주(4%)와 SK텔레콤(5.6%) 등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른 주식 자산에 대한 매각 방침은 아직 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한은, 中企 신용대출 1조원 지원

    한국은행이 ‘돈가뭄’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돕기에 나섰다. 한은은 담보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신용대출을 돕기 위해 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연계 특별지원 한도’를 신설, 4월 2일부터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재원은 총액한도대출이다.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으나 물가 부담 때문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 보니 총액한도대출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한은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도입한 ‘중기 패스트 트랙(Fast-Track·경영정상화 신속처리절차) 프로그램 연계 특별지원 한도’는 폐지하고 관련 지원자금 1조원도 전액 회수하기로 했다. 따라서 총액한도대출 규모(7조 5000억원) 자체는 변화가 없다. 한은 측은 “지난해 10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신용대출 비중이 대기업은 71.2%이지만 중소기업은 46.8%에 불과해 특별한도를 신설했다.”면서 “1조원은 금융기관별로 중기 신용대출 순증액에 비례해 분산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대출 금리는 ‘1.5%+α(은행별 취급수수료)’로 시중은행 일반 기업 대출 금리보다 훨씬 싸다. 한편,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차 동남아시아 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회사에서 “아시아도 (경제)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외화보유액 확충, 통화스와프 체결 등 국제적 협력을 통한 완충재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환경플러스]

    지리산 반달곰 새끼 두마리 출산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센터는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이 지난 1월 새끼 두 마리(수컷)를 출산했다고 12일 밝혔다. 어미곰은 2007년도 서식지 외 보전기관인 서울대공원(북한산)에서 기증받아 지리산에 방사된 것으로 6~8월에 수컷 곰과 함께 다니는 것이 관찰돼 출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어미곰은 조릿대를 이용해 만든 탱이(둥지) 안에서 동면하다가 출산한 것으로 판단된다. 태어난 수컷 두 마리는 각각 몸길이 25㎝, 몸무게 600g 정도로 건강한 상태이다. 새끼 두 마리가 태어남으로써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25마리로 늘었다. 이 중 야생에서 태어난 새끼 곰은 6마리이다. 보통 어미 곰은 네 살 정도에 짝짓기를 해서 이듬해 동면기간 중 출산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복원센터는 매년 동면기간에 반달곰에 부착된 추적용 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이 과정에서 새끼 출산 사실을 확인했다. 포획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동면 중에 발신기 배터리를 교체하는데 이 때 건강검진도 함께 실시한다. 김종달 종복원센터장은 “2009년부터 매년 방사한 어미 곰이 출산하고 있는데 이는 방사곰들이 자연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반달곰과 유전적으로 같은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의 원종을 들여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서식지외 보전기관이 기증한 새끼곰을 방사해 얻은 첫 출산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제주WCC 뉴스레터’ 격주 발행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조직위원회는 이달부터 격주간으로 국·영문으로 총회 소식을 담은 뉴스레터를 발행, 국내외 관련기관과 회원들에게 발송한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4년마다 열리는 환경올림픽으로 올해는 제주도에서 9월 6~15일 열린다. 뉴스레터에는 총회 관련 다양한 이슈와 함께 행사 개최지인 제주도의 생태관광 코스와 볼거리도 소개한다. 조직위는 격주로 전자우편을 통해 소식지를 발송하는 한편, 3월부터는 카카오톡 SNS매체 등을 통해서도 발송할 계획이다. 구독을 원하는 독자는 전자우편(webmaster@2012wcc.or.kr)으로 신청하면 된다.
  •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금융위기가 지난해부터는 유럽을 흔들면서 여전히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그리스가 있고, 그리스는 현재 구제금융안 수용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으며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를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 앞에서 이 나라의 한 노()감독이 ‘디 아더 시’(The Other Sea)라는 영화를 촬영하다 지난 1월 24일 갑작스럽게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바로 그리스의 영원한 시네아스트(cineast) 테오 앙겔로풀로스(1935~2012)이다. 향년 76세였다. 앙겔로풀로스는 러시아 감독 타르코프스키와 더불어 내가 가장 흠모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지극히 절제된 슬픔과 저릿한 아픔을 느끼곤 했다. 그의 영화는 가벼운 재치나 화려한 서사,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진중하고 지루할 만큼 단조로우며 느린 호흡을 시종 유지한다. 시공간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카메라 시선으로 이루어지는 롱테이크(길게 찍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영화 ‘안개 속의 풍경’(Landscape in the Mist, 1988)은 그의 롱테이크 미학과 정신을 오롯이 드러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독일에 살고 있다는(살고 있다고 믿는)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어린 남매의 로드무비인 이 영화에서 앙겔로풀로스는 남매의 숏(shot)을 거의 롱테이크로 간다. 그중에서도 누이 불라가 트럭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롱숏 롱테이크는 침묵과 절제가 얼마나 강력한 통증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범이다. 운전기사가 포장이 드리워진 트럭으로 불라를 데려갈 때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고 포장이 드리운 트럭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안개 낀 도로를 오고 가는 자동차 소리뿐, 침묵.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기사가 트럭에서 황급히 내린 후에도 카메라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고. 이윽고 조용히 포장이 들리며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나고 고개 숙인 불라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뺀다. 그리고 손에 묻은 피를 말없이 바라본다(여전히 불라의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소름이 돋는 이 장면은 참혹하고 아프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속 그리스는 쇠락하고 황량하며 음울하다. 빛나는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낙천적인 사람들, 그런 그리스는 지금 없다. 역사 속에서 신화가 숨쉬는 ‘신들의 땅’이자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로 받은 그리스의 과거의 영화(榮華)는 폐허가 된 유적이나 부서진 유물, 그리고 한물 간 유랑극단으로 치환된다. 역시 ‘안개 속의 풍경’에 등장하는 이미지 하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 가운데 바닷물을 가르며 올라오는 거대한 손. 아마 어느 신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신의 손’일 그 거대한 손은 검지가 깨져 있었다. 방향을 가리키는 검지가 깨진 모습에서 ‘신’은 더 이상 그리스(인)에 방향을 제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과거·역사는 현재의 길잡이가 되지 못한다는 비유로 읽혔다. 그런 점에서 앙겔로풀로스는 그리스의 현재를 그만의 통찰력으로 형상화했다고 하겠다. 좋은 영화는 어떤 형태로든 예지력과 통찰력을 담고 있으며, 보는 이의 지각·인식을 고양하며 감성을 풍요롭게 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앙겔로풀로스는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든 영화인이자 ‘영상시인’이었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회고전이 이번 주에 열린다. 그의 대표작 ‘안개 속의 풍경’과 ‘비키퍼’(The Beekeeper, 1986) 그리고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 1998) 세 작품이 상영된다. 앙겔로풀로스 영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여행가방]

    ●관광공사, 2기 홈스테이 호스트 모집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한국형 홈스테이 및 B&B 숙박 인증 브랜드인 ‘코리아 스테이’ 운영 호스트를 3월 16일까지 신규 모집한다. 온라인(www.koreastay.or.kr)으로 접수하고 있으며 현장실사와 심의 등을 거쳐 7월 말 인증이 완료된다. ‘코리아 스테이’ 인증 호스트 가구는 객실관리 및 게스트 응대요령 등 호스트 아카데미와 26개 공사의 해외지사 홍보채널을 활용한 게스트 유치 활동 등을 지원받는다. ‘코리아스테이’는 현재 230가구가 활동하고 있다. ●롯데월드 판타지극 ‘冬花’ 새달 4일까지 롯데월드는 로맨틱 판타지극 ‘동화’(冬花)를 3월 4일까지 선보인다. 한겨울에 신비의 꽃을 피우기 위한 연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로 퓨전 국악과 타악, 마술, 비보잉 등이 한데 어우러진다. 매주 토·일요일 ‘포푸리 만들기’도 진행한다. ●모두투어 창사 23주년 기념 이벤트 모두투어가 오는 3월 11일 창사 23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원의 행복’은 ‘창사 특선’ 상품 구매객 1인당 1000원씩 기금을 모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여행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 경매’ 이벤트는 2주에 한번씩 23만원을 시작가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상품을 출발 23일 전 예약하고 신청금을 입금하면 1인당 2만 3000원(어린이 제외), 유럽 상품 구매객의 주민등록번호에 ‘23’이 들어 있으면 1인당 23만원이 할인된다. ●리솜리조트 서포터스 2기 29일까지 모집 리솜리조트는 블로거로 구성된 무료체험단 ‘리솜서포터스’ 2기를 29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리솜 리조트(www.resom.co.kr) 온라인 회원 가입 후, 리솜스파캐슬 혹은 리솜오션캐슬 이벤트 중 하나를 본인의 블로그에 포스팅하고 홈페이지에 지원 이유와 포스팅 주소(URL)를 함께 게재하면 된다. 선발된 블로거들은 활동기간(3~8월) 중 리솜스파캐슬이나 리솜오션캐슬을 무료로 이용한 후 블로그에 2회 이상 포스팅해야 한다. 합격자는 3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다. ●양지파인스키밸리 매주 일요일 할인 양지파인스키장은 2월 매주 일요일을 ‘양지 어린이날’로 지정해 리프트를 50%(성인), 70%(초등학생 이하) 할인한다. 또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각각 ‘스키 데이’와 ‘보드 데이’로 정하고 리프트 50%, 렌털은 70% 할인한다.
  • 돈값 못하는 브랜드 워킹화

    판매 가격이 15만원이 넘는 일부 고가 워킹화가 중저가 제품보다 밑창이 잘 닳거나 망가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6일 실시한 12개 워킹화 제품의 품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16만 9000원)는 최고가임에도 갑피(발등을 덮는 부분)와 중창(밑창과 갑피 사이), 중창과 밑창, 갑피와 밑창의 접착력이 약했다. 특히 중창과 밑창의 접착도는 3.4N/㎜, 갑피와 밑창의 접착도는 3.7N/㎜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아디다스의 ‘aSTAR Salvation 3W’는 밑창 내구도도 약했다. 밑창을 120㎝의 레일에서 500~1000회 마찰하자 완전히 마모돼 중창이 드러났다. 이 제품보다 싼 르까프의 ‘S+JOINT 800W’(10만 9000원)가 1만회 이상에서 마모된 것과 비교됐다. 조사 제품 중 가격이 가장 싼 EXR의 ‘MEGA POWER’(7만 9000원)는 갑피와 중창의 접착력이 2.8N/㎜로 가장 낮고, 밑창 마모도 500회 미만에서 일어나는 등 전체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았다. 밑창이 꺾이는 현상은 푸마의 ‘FAAS 500W’(12만 9000원)와 EXR의 MEGA POWER에서 많이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시론] 언론, 역사에서 길 찾는 지혜를/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증오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했던가. 2012년 한국에서 언론은 더 이상 주목의 대상이 아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시대에 언론은 거추장스러운 관문에 불과하다. 포털을 통해 온갖 뉴스를 무료로 이용하는 시대에 매체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진입 장벽이 사라지면서 ‘나꼼수’ ‘이털남’ ‘뉴스타파’ ‘저공비행’ 등 대안언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방에서 불통과 불신, 분노와 절망이 넘쳐난다. 소통에 실패한 정부를 국민은 외면한다. 정치권, 사법부와 대기업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분노는 폭력을 낳았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다. 절망한 영혼들은 죽음에서 위안을 찾는다. 언론의 부재가 반드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도대체 한국은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일까?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이 역동성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언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시인은 모두가 막히고 보고 싶은 것이 보이지 않을 때는“차라리 눈을 감자.”고 했다. 과거를 성찰함으로써 배움을 얻으라는 충고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중반, 미국에서도 대안언론이 대세였다. ‘The Rag’ ‘East Village Other’ ‘Berkeley Barb’ ‘Fifth Estate’와 같은 지하신문을 비롯해 KPFT와 같은 청취자 후원 FM 라디오 방송과 심지어 ‘Liberation News Service’와 같은 대안 통신사도 등장했다. 전주곡으로 비틀스의 ‘태양은 떠오르고 있어’가 흘러나오고, 대학교수와 인기 라디오 진행자가 신랄하게 정치풍자를 할 때 청취자들은 환호했다.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억압되었던 소수자의 목소리가 민권운동으로 불붙은 이래 베트남전쟁은 본격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을 불러왔다. 모든 제도의 합법성이 도전받고 미국 사회를 지탱해 왔던 사실상 모든 가정(假定)이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기득권은 견고했다. 국가안보를 핑계로 정부는 거짓말을 했다. 언론은 정부와 대기업을 비판하는 대신에 홍보 역할에 더 치중했다. 대중의 반역이 시작된 것은 당연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대안언론이 꽃을 피울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되어 있었다. 옵셋인쇄로 알려진 새로운 인쇄기술이 등장해 점심값 정도로 수천장의 타블로이드 신문을 찍는 게 가능해졌다. IBM의 볼타자기, 휴대용카세트라디오, 사진복사기와 같은 뉴미디어의 도움도 받았다. 언론이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할 두려움 없이 공적 문제를 공격적으로 보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던 대법원 판결도 큰 힘이 되었다.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텍사스의 KPFT는 백인우월주의 집단인 KKK(Ku Klux Klan)로부터 두 번이나 폭탄 테러를 받았고, 정부와 기업은 정치공학에 더 몰두했다. 동일하지는 않지만 2012년 한국 상황과 유사한 점이 참 많다. 정부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긴 언론인을 통해 여론공학이 일상적으로 진행된 결과, 언론은 물론 기득권 전체가 양치기 목동 대접을 받는 것도 비슷하다. 그러나 대안언론의 황금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1970년대 중반 이후 대부분의 지하신문은 문을 닫았다. 한국 언론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여기에 있다. 1971년 뉴욕타임스는 베트남전쟁과 관련한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는 펜타곤페이퍼를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2년 시카고 트리뷴은 주정부의 대규모 투표 사기와 경찰의 만행을 고발했다. 그해 6월 17일 워싱턴포스트는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함으로써 닉슨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냈다. 국민은 다시 언론을 믿기 시작했다. 언론인들은 보람을 느꼈다. 영향력도 증가했다. 뛰어난 인재들이 언론계로 몰렸고 언론사들은 그후 최근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미국과 한국은 다르고 한국 언론이 직면한 위기의 원인도 다양하다. 그러나 ‘나는 가수다’의 열풍에서 보듯 언론이 언론다워질 때 국민의 관심은 회복될 수 있다. 너무 늦지 않게 언론다움을 위한 경쟁에 나서기를 바랄 따름이다.
  • [열린세상] 방송통신위원회 이대로 좋은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방송통신위원회 이대로 좋은가/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쪽의 케이프타운 외곽으로 가면 희망봉이라는 명소가 있다. 희망봉이라는 지명이 생긴 이유는 이 지점이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으로 아시아와 유럽 간의 항해에서 방향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즉, 한 대륙에서 출발하여 항해를 하다가 희망봉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다른 대륙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고 항해자들이 조금 더 가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기 때문에 희망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희망봉에서는 두 가지 색의 바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인도양과 대서양이 조우하는데 왼쪽의 인도양과 오른쪽의 대서양의 수온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다. 과거의 항해자들은 서로 다른 바다가 만나는 곳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오늘날의 미디어 산업은 방송과 통신이 융합하는 곳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IPTV(Internet Protocol Television)나 DMB(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의 등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방송과 통신은 더 이상 별개의 영역이 아니며 방송·통신 융합은 새로운 기회의 영역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방송과 통신의 융합 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08년에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를 통합하여 대통령 직속 합의제 행정기구인 방송통신위원회를 설립했다. 지난해 3월에는 2기 방통위가 출범하였고, 최시중 방통 위원장은 그대로 연임되었다. 그러나 곧 설립 4주년을 맞게 되는 방통위의 현재 모습은 누가 봐도 매우 참혹하다. 우선 미디어법 통과, 종합편성 채널 출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매달리는 동안 규제 완화 등 큰 과제를 놓치고 방송·통신 융합산업의 진흥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상파 재전송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시장의 분쟁조정에 도 늦거나 실패했고 디지털 전환 지원, 통신료 인하 등 핵심과제도 지연됐다. 특히 통신분야의 진흥 업무는 시장의 변화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고 통신·방송 관련 사후 규제 이슈들을 공정거래위원회가 선점하는 현상이 생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상임위원의 부적절한 행위, 모 국장의 수뢰 그리고 방통위 정책보좌역의 비리 등으로 인해 방통위의 해체와 최 위원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그 결과 방통위는 2011년 정부업무평가에서 교육과학기술부, 국민권익위원회와 함께 꼴찌 등급을 받았다. 방통위가 설립된 이후에 보도된 방통위 관련 기사 중에서 800건을 표본으로 선정하여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통위의 성과에 대한 언론 보도 역시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다. 특히 방통위의 조직구조나 운영과 인사문제는 매체의 성향이나 특성과 관계없이 부정적으로 보도되었다. 방통위가 이처럼 무능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은 합의제 위원회 제도, 타 부처와의 업무중복, 위원회 사무국 기능의 미흡 등 조직적인 탓이 크지만 사실은 정치적으로 임명돼 정파적으로 행동한 방통위 상임위원들의 자질 부족이 더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방통위를 포함한 정보·통신 관련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정부조직 개편은 필요하나 방통위의 문제를 정부조직 개편 등 하드웨어적인 시각에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치적인 고려를 배제한 채 융합의 마인드와 식견을 갖춘 위원들로 방통위를 구성하고 방통위 사무국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이다. 우선 리더십을 상실한 최 위원장은 하루빨리 사임해야 하며, 방통위 2기 후반기는 새 위원들로 다시 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 사실 융합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너무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이에 반해 방송·통신 융합은 아직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통신 융합이 우리에게 희망봉이 될 것인가, 무덤이 될 것인가는 결국 융합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적합한 규제와 정책을 실행하는 방통위의 능력에 상당부분 달려 있다고 하겠다. 방통위가 지금처럼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면 방송·통신 융합의 희망봉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 美월풀과 특허소송 LG전자, 1심 승소

    LG전자가 미국 특허청에서 냉장고 ‘물과 얼음 분배장치’(디스펜서) 관련 기술의 ‘선(先) 발명’에 대해 월풀과 벌인 1심 소송에서 승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건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양사 간 특허소송 가운데 하나로, 디스펜서에서 물을 빠르게 채울 수 있는 ‘패스트필’(Fast Fill) 기술을 누가 먼저 발명했는지를 두고 벌인 것이다. 월풀은 LG가 관련 기술 특허를 따내자 이에 대항해 해당 기술을 먼저 발명했다며 지난 2009년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월풀이 ‘선 발명’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따라 LG는 시장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우위를 확인받은 셈”이라면서 “향후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월풀은 1개월 내 특허청에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으며, 그 이후 지방법원 또는 2심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LG와 월풀은 미국 특허청 재심사를 진행 중이며, 뉴저지와 델라웨어 지방법원 등에서도 특허 소송 중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살아있을 때 통째로 악어에 먹힌 10세 소녀

    인도네시아의 10세 소녀가 악어에게 산 채로 잡아먹혀 충격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 선이 25일 보도했다. 주라이다(10)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최근 가족과 함께 강가를 찾았다가 거대 악어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신고를 접한 경찰은 현장에서 피해자의 찢어진 옷 조각 등을 발견했지만 생사를 알 만한 다른 근거는 찾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딸은 뭍과 매우 가까운 강 입구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거대한 악어가 다가와 아이를 물어갔다.”면서 “나와 가족들이 손 쓸 새도 없이 사고가 발생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으로 추정되는 것조차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살아있을 때 통째로 잡아먹힌 것 같다.”면서 “악어가 출몰하는 강에서 휴가를 즐길 때에는 반드시 주위를 자주 살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인도네시아 동부지역의 이스트 누사 텡가라(East Nusa Tenggara)로, 지난달에도 이 곳에서 소년 한명이 대형 악어에 물려 숨졌으며 주민들이 키우는 가축 등이 죽어있거나 사라지는 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NASA위성 포착된 초대형 UFO 논란

    NASA위성 포착된 초대형 UFO 논란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관측위성 ‘스테레오 B’ 망원경에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모습이 잡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19일(이하 현지시각) 과학 사이트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에 스테레오B 위성이 지난달 27일 촬영한 화상에 삼각 형태의 UFO가 포착됐다며 관련 영상이 게재돼 온라인을 달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맨 왼쪽에 태양과 금성, 그리고 가운데 지구 순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잠시 뒤 우측에 정체불명의 물체가 나타나는데 확대해 보면 삼각 혹은 다이아몬드 형태를 띄고 있다. 이 화상을 발견한 유튜브 사용자 ‘BeePeeOilDisaster’는 “내 계산이 맞다면 이 망원경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행성의 크기와 비교해 그 물체는 엄청나게 크다”고 해설했다. 이에 대해 NASA의 관련 과학자들은 해당 화상 공개를 중단하고 새로운 사진을 공개하며 과학적인 근거를 대며 그 물체가 단순히 광학적인 현상에 의해 나타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련 과학자들은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해답은 (물체의) 화상의 정확히 반대편에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이상한 물체가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에 왼쪽 아래에 위치한 금성이 매우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이는 우연이 아니라 실제 광학 망원경 내부 반사로 투영된 금성”이라고 말했다. 즉 스테레오 위성 정보 연구팀의 주장을 따르면 이런 효과는 전에도 몇 차례 나타났다. 한 예로 지난 2007년 5월께 스테레오 B 위성에 촬영된 화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이 삼각 혹은 다이아몬드 형 UFO에 대한 주장은 유튜브는 물론 스페이스닷컴 등 각종 웹사이트에서 큰 관심 속에 논란이 되고 있다.  ▶ NASA위성 포착된 초대형 UFO 영상 보러가기  사진=NASA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국편 조선왕조실록 전집 英譯사업 논란

    “예를 들어볼까요. ‘Eastern Learning’(이스턴 러닝)이 뭔지 짐작이 가세요? ‘Practical Learning’(프랙티컬 러닝)은요? 동학(東學), 실학(實學)이란 뜻이에요. 영어로만 보면 그 느낌이 전달되나요? 영역이라는 게 단순히 영어만 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뜻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어야 해요. 조선왕조실록을 전부 번역하겠다고 나서기 전에 이런 기본적인 표현에 대한 번역 용례집이나 영어 색인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작업에만도 몇 년은 걸릴 겁니다. 실록 영역 작업은 그다음 문제인 거지요.” 최근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내놓은 조선왕조실록 영역 사업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중견 역사학자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다. 앞서 국편은 20년간 400억원을 들여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영어로 번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사를 세계에 알린다는 취지에서다. 주 교수는 지난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먼저 “해외에 나가보면 영어로 우리 역사를 소개한 자료들이 중국, 일본은 물론 필리핀이나 태국의 것만도 못하다.”면서 “그래서 실록 영역 사업 같은 것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하지만 먼저 탄탄한 기획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주 교수는 “우리 역사를 영역해서 널리 알린다면 좋아 보이긴 하겠지만 이기백의 ‘한국사신론’을 에드워드 와그너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영어로 번역하는 데만도 10여년이 걸렸다.”면서 “한국사에 대해 잘 안다는 학자의 영역 작업도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는데 방대한 실록 기록을 충실한 밑작업도 없이 영역하겠다는 것은 전시성 사업이라고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령 ‘무위자연’(無爲自然)을 ‘leaving nature as it is’(리빙 네이처 애즈 잇 이즈)라고 풀어 쓰고, 또 앞으로 그렇게 쓰기로 학계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얘기다. 또 실록은 기초 사료이지 역사서가 아니기 때문에 “실록 국역본도 일반인의 활용도가 낮은 편인데, 그걸 영어로 번역해둔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겠느냐.”고도 했다. 이어 “실록 영문판을 가장 폭넓게 이용할 사람은 해외 한국사 연구자들일 텐데, 이들에게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라면 이야기책 같은 가벼운 읽을거리를 영역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대답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편은 어려움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014년까지를 문제점을 점검하는 시험 번역 기간으로 잡은 이유다. 영역 작업을 진행하는 박한남 국편 편수연구관은 “처음에야 논란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사실 그 과정에서 영역 작업의 체계와 사람이 양성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초반에 영어권 전문가들과 함께 영역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점검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문제점을 최대한 잡아내 오류 가능성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가벼운 읽을거리 번역이 더 낫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실록이라는 거대한 원본이 있는 상황에서 눈높이에 맞춘다는 이유로 그런 방법을 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태양 1억배 ‘거대 블랙홀’ 초근접 사진 공개

    태양 1억배 ‘거대 블랙홀’ 초근접 사진 공개

    최근 해외 연구팀이 태양 질량의 1억 배에 달하는 거대한 블랙홀 중심을 선명하게 포착하는데 성공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에 있는 미국국립천문대의 토드 R. 로어 박사 연구팀은 허블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안드로메다 M31 성운 중심의 블랙홀을 고화질 근접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이 블랙홀은 태양보다 1억 배 더 큰 질량을 가진데다, 주위에 나이가 어린 푸른별들이 분포하고 있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연구가치가 높은 블랙홀로 여겨진다. 이 푸른별들은 생성된 지 약 2억 년 가량 되며, 이는 M31 블랙홀 생성시기와 매우 비슷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특히 푸른별들이 분포한 위치가 주위 에너지를 흡수하는 블랙홀 중력의 지배구역 안에 있기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어떻게 이 지역에서 별들이 탄생할 수 있었는지를 연구하는데 촉각을 기울여왔다. 연구를 이끈 로어 박사는 “M31 블랙홀의 중심과 그 주변의 푸른별을 담고있는 이 사진은 지금까지 공개된 것 중 가장 선명하다.”면서 “블랙홀 중심 구역에서 별이 탄생하게 된 신비의 원리를 찾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1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미국 천문학협의회(american astronomical society) 연례행사에서 정식 발표된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제연구학회장에 신영수 교수

    한국경제연구학회는 최근 신영수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를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신 교수는 한국개발원 연구원과 미국 동서센터(East-West Center)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 임기는 1년이다.
  • [씨줄날줄] 그림손 대통령/이도운 논설위원

    2009년 1월 12일, 독일과 아이슬란드 출장길에 올랐다.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를 타기 전날 아이슬란드 대통령실에 이메일을 보내 올라퓌르 라그나르 그림손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신청했다. 일주일 안에 일국의 대통령을 인터뷰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례하고 무리한 짓이었지만, 어쨌든 시도했다. 아이슬란드 취재까지 마치고 귀국하기 이틀 전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 나흘 뒤에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했다. ‘오케이!’하고 비행기 스케줄을 급히 바꿨다. 1월 23일 오후 1시 30분, 대통령궁 베사스타디르(Bessastadir)에서 그림손 대통령을 만났다. 그는 세 가지 면에서 매우 인상적인 지도자였다. 첫째,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클린 에너지의 개발과 확산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그는 “내가 자랄 때는 아이슬란드 에너지의 80%가 석유와 석탄이었다. 그런데 불과 한 세대만에 전기와 난방을 100% 클린 에너지로 충족시키는 나라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둘째, 그림손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두 나라 간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원했다. 그는 클린 에너지 공동 개발, 아이슬란드산 청정수 마케팅, 관광 등을 협력 가능 분야로 예시했다. 셋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지도자로서의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인터뷰 며칠 전 그림손 대통령은 아이슬란드의 금융 및 경제 위기 상황을 비판하는 시위대를 관저 안으로 초청, 커피(사실은 핫초콜릿이었다)를 대접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그는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도심 시위대 10여명이 여기까지 왔다고 해서 대화를 나눠 보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학 박사인 그림손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열린 마음으로 정직하게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은 똑똑하고, 모든 사안을 이해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996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돼 오는 6월 네번째 임기가 끝나는 그림손은 2일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퇴임하면 과학 발전과 클린 에너지 산업 육성, 젊은이들의 기회 향상 등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국에 관심이 많던 아이슬란드 지도자의 퇴임에 아쉬움이 크다. 그가 클린 에너지 분야에서 국제적인 멘토 역할을 잘해 내기를 기원한다. 또 그를 이어 아이슬란드를 이끌 대통령도 전임자만큼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있기를 기대한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①Castle, Christmas

    GERMANY 어느 날, 독일이 말을 걸었다 반복된 여행이 준 큰 교훈 하나. “편견은 무지無知보다 무섭다.” 유럽을 늘 동경해 왔지만, 유독 독일만은 가고 싶지 않았다. 야만과 폭력의 시대를 이겨낸 나라, 후회로 얼룩진 과거를 재건설하기 위해 절치부심한 나라. 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도피하기 위해 시작되는 것인데, 독일여행에서는 현실보다 더 아픈 현실을 마주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완벽한 반전이었다. 그곳에는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아름다운 성들과 맥주 한 잔으로 소통하는 유쾌한 사람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독일의 남부 곳곳에는 재미난 옛 이야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었으며 이야기를 열면 역사, 정치, 문학, 과학 등이 줄줄이 엮어져 나왔다. 편견을 떨친 지금, 유럽 중 한 곳을 집어 여행하라면 나는 서슴없이 ‘독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독일관광청 www.germany.travel 루프트한자항공 www.lufthansa.com contents 독일과 친해지는 방법은 간단하다. 고풍스런 성과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서는 순간 당신은 이미 동화 속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맥주와 자동차를 빼고 어찌 독일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 시끌벅적한 곳에서 맥주 한 잔 짠! 자동차의 고장에 왔다면 BMW와 벤츠 탑승도 딱! Castle 노이슈반슈타인성 Christmas 케테 볼파르트 Beer 칸슈타터 민속축제 & 호프브로이하우스 Vehicle BMW 박물관 &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1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된 노이슈반슈타인성. 이곳에서만큼은 현실도 동화가 된다 2 퓌센에서는 가로등, 표지판 하나에도 눈길이 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감성을 자극하는 Castle 퓌센 의외의 모습, 의외의 행동에서 우리는 호감을 느낀다. 의외성은 사람간의 만남이든 여행지와의 만남이든 항상 통한다. 퓌센은 의외의 여행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독일은 온데간데 없고 앙증맞고 수줍은 소녀 같은 도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로맨틱 가도의 대표 지역답게 퓌센은 동화 속으로의 여행을 선사한다. [퓌센] 노이슈반슈타인성 Neuschwanstein Castle ‘백조의 전설’이 피어나는 동화 속으로 신랑, 신부의 입장을 알리는 ‘결혼행진곡’은 두 남녀가 하나 되는 순간에 울려 퍼진다.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나는 외려 결혼식에 울려 퍼지는 결혼행진곡이 참 구슬프다는 생각을 자주했다. 결혼행진곡은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3막에 나오는 ‘혼례의 합창곡’ 이다. 결혼행진곡이 슬픈 이유는 아마 <로엔그린>의 두 주인공인 엘자와 로엔그린이 끝내 사랑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하는 엘자에게 흑기사 로엔그린은 “절대 어디서 온 누군지 내 존재를 묻지 말라”고 당부하지만 엘자는 “당신의 이름만이라도 알려 달라”고 간곡한 청을 해버린다. 어쩌면 모든 금기는 영원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에 감명을 받았던 사람이 여기 있다. 그는 바로 바이에른 4대 국왕 루트비히 2세다. 그는 바그너와 그의 오페라 <로엔그린>을 연상케 하는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성을 짓기 시작한다. 성을 방문하기 전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니벨룽겐의 반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을 미리 이해하고 간다면 성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성은 디즈니랜드성의 모티브가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건물 벽화가 일품인 퓌센Fussen 중심부에서 5km 정도 떨어져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방문하기 전 미리 퓌센 도심을 둘러보면 좋다. 특히 아우크스부르크 대주교의 별궁인 ‘호에스성’을 찾아가는 길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부티크숍들과 카페가 기다린다. 퓌센에서 떨어진 슈반가우 지역에 도착해 경사진 산길을 타박타박 올라가다 보면 노이슈반슈타인성을 만나게 된다. 노이슈반슈타인성보다 사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루트비히 2세의 아버지인 막시밀리안 2세가 지은 호엔슈반가우Hohenschwangau성이다. 루트비히 2세 역시 호엔슈반가우성에서 동생 오토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노이슈반슈타인성으로 올라가는 도중 성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했다. 멀리서 볼 때는 동화 속의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신비한 매력이 느껴졌는데, 가까이 다가갔더니 웅장하고 근엄했다. 꼬불꼬불 똬리를 틀고 있는 계단을 따라 한참 올라가면 본격적으로 성의 내부가 펼쳐진다. 성 주인인 루트비히 2세의 고독이 ‘왕좌의 방’을 감돌았다. 천장에는 별과 태양 그리고 바닥에는 지상의 동식물이 돋보인다. 공중에는 왕관 모양의 샹들리에도 반짝반짝. 뿐만 아니라 예수의 열두 제자 그림이 왕좌와 같은 높이에 그려져 있고, 왕의 머리 바로 위에는 역사 속의 성스러운 왕들과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 묘사돼 있다. 이 모든 장치는 왕이 천국과 지상을 연결하는 매개자임을 상징한다. ‘나는 왕이다’라는 절대권력을 과시해야만 했던 중세 왕들의 사명은 화려한 소품으로 도치돼 있었다. 루트비히 2세가 <로엔그린>을 좋아했던 만큼 성 곳곳에는 백조 장식품이 특히 많이 보이고, 문이나 벽면 등에서도 촘촘하게 새겨져 있는 백조 문양을 발견할 수 있다. 성 내부 관람이 끝날 무렵 대관홀의 서쪽 베란다에 닿는다. 이곳에서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바이에른주의 산과 호수를 느낄 수 있고, 아찔하게 서 있는 마리엔 브리케 다리도 구경할 수 있다. 마리엔 브리케 다리 위에서는 고고하게 바이에른 주를 내려다보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공사 기간은 무려 17년, 공사비만 약 7,000억원. 미치광이 왕이라 손가락질받기도 한 루트비히 2세는 결국 성을 완성하지 못한 채 베르크성에 유배된다. 이후 그는 슈탄베르크 호수에서 익사하는데, 물이 깊지 않았다는 점과 수영 실력이 뛰어났다는 2가지 단서 때문에 그의 죽음은 아직도 자살과 타살이라는 비밀을 풀지 못한 채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루트비히 2세는 성을 지음으로써 “공주님과 왕자님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 수 있다고 믿었는지도 모른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지만, 많은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잠시나마 동화 속 주인공이 될 것이다. 3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을 형상화한 노이슈반슈타인성의 기념품.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흩날리는 눈발에 맺혀 있다 4 파스텔톤의 은은한 빛깔이 인상적인 퓌센의 건물들 낭만이 가득한 Christmas 로텐부르크 산타와의 이별은 순수의 끝을 의미한다지만, 어른인 우리의 내면에도 분명 아이의 감성이 숨어 있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의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을 툭툭 자극해 어른들을 명랑하게 만든다. [로텐부르크] 케테 볼파르트 Kathe Wohlfahrt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꾸는 어른들을 위하여 로텐부르크Rothenburg에 도착하자 로텐부르크 여행이 두 번째라던 일행 중 한 명이 “이번에는 꼭 크리스마스 숍을 가겠다”며 잔뜩 부풀어 있었다. 빠른 걸음을 옮기는 그를 따라 나선 크리스마스 숍,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는 상상을 초월하는 감동을 주었다. 케테 볼파르트에서 사람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꿈꾼다. 아이도 어른도 모두 함께 말이다. 이곳은 4계절 내내 크리스마스다. 비록 입구는 작고 아담하지만 그 속은 상당히 깊다. 천장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이 반짝이고 어디에 눈을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제 모양을 뽐낸다. 익살스런 목재인형이 파이프를 물고 있는데, 가만히 다가가 보니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일명 ‘스모커’라는 향로인형이다. 오르골이 나오는 뮤직 박스, 든든한 호두까기 인형 등 소품이 너무 많아 헤아릴 수가 없다. 상점의 가장 깊은 곳에는 5m에 달하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버티고 있다. 이 순간만큼은 산타가 떠나버린 우리의 공허한 마음도 따뜻한 기운으로 물든다. 로텐부르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속 세상이다. 샛노란 벽면에 새겨진 진한 갈색의 엑스X자 무늬부터 흰 벽면을 도배한 선명한 빨간 립스틱 자국의 꽃들까지…. 굳이 크리스마스 숍에 들어가지 않아도, 단지 아기자기한 로텐부르크의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거리를 한참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비누방울이 얼굴에 떨어졌다. 하나 둘 셋 퐁퐁퐁…. 비누방울이 눈 앞에서 ‘뽕’ 하고 터지는데 아무리 돌아보아도 비누방울을 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고개를 들어 건물 위를 보고서야 비누방울의 범인이 뿔테안경 낀 테디베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인형을 빼놓고는 설명을 할 수 없는 도시가 바로 로텐부르크다. 로텐부르크의 입구라 할 수 있는 플뢴라인에서 슈미에트 거리를 몇 분가량 걸어가면 마르크트 광장이 나온다. 마르크트 광장의 왼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청사, 오른쪽에 서 있는 건물이 시의회연회관이다. 시의회연회관 위 ‘마이스터 트룽크 시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시계에서는 매일 ‘포도주 마시는 인형’이 나온다. 이 인형은 다름 아닌 ‘30년 전쟁’ 당시 적군으로부터 “마을을 구하고 싶다면 대형 컵에 담긴 포도주를 원샷하라”는 제안을 받고, 이에 성공한 시장의 모습이다. 크리스마스 숍에서 본 목각인형과 닮았는데 커다란 포도주 컵을 위 아래로 젖히는 모습은 이야기만큼이나 흥미롭다. 광장 뒤편으로 돌아나가면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큰 ‘성 야곱 교회’, 길을 따라 더 들어가면 특이한 조각상과 함께 ‘성 요한 교회’가 나타난다. 조각상을 한참 들여다보다 무릎을 탁 쳤다. 그 조각상은 스타벅스 로고 속 주인공이 아닌가. 꼬리를 양쪽으로 치켜 올린 인어, 바로 바다의 요정 세이렌이다. 반은 사람, 반은 인어인 세이렌과 모습은 똑같으나 성별은 신기하게도 남자였다. 로텐부르크 여행을 시작할 때 들어왔던 코볼트첼러 성문을 다시 통과했다. 성문을 떠나려다 말고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묘한 기시감을 피할 수 없었던 탓이다. 알고 보니 성문 주변은 로텐부르크를 소개하는 엽서에 항상 등장하는 명당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자리에서 비슷비슷한 포즈로 ‘시공간’을 공유했다. 3 옹기종기 모여 있는 뽀족한 지붕의 집, 나무들이 펼치는 초록의 항연. 중세로 돌아간 듯한 로텐부르크의 정경이 눈부시다 4 인형의 도시 로텐부르크에서는 귀여운 기념품을 건질 수 있다 5 흰 벽면을 장식한 꽃들이 마치 붉은색의 립스틱 자국 같다 6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성 야곱 교회 앞의 조각상. ‘스타벅스’ 로고의 주인공인 세이렌과 닮았으나 신기하게도 성별은 남자다 T clip.1년 365일 크리스마스 케테 볼파르트Kathe Wohlfahrt 1년 365일이 크리스마스라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마스 숍인 케테 볼파르트에서는 ‘말하는 대로’ 이뤄질 것만 같다. 로텐부르크뿐만 아니라 뤼데스하임, 하이델베르크, 뉘른베르크 등 독일의 주요 도시에도 점포가 있다. 외관이 소박한 탓에 아차 하면 건물을 지나치기 쉬운데, 숍의 입구에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는 빨강 차가 세워져 있으니 놓치지 말자. 주소 Hrrngasse 1, 91541 Rothenburg ob der Tauber 개장시간 월~금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 오전 9시~오후 6시, 일요일·국경일 | 오전 11시~오후 6시 문의 49-9861-4090, info@wohlfahrt.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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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불가사리 모양’ 기어다니는 로봇 개발

    ‘오징어+불가사리 모양’ 기어다니는 로봇 개발

    마치 연체동물처럼 유연하게 기어다니는 오징어 모양의 로봇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하버드 대학 조지 화이트사이드 교수 연구팀은 최근 미국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벌레처럼 기어다니는 부드러운 재질의 로봇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멀티게이트 소프트 로봇’(Multigait soft robot)이라고 불리는 이 로봇은 오징어나 불가사리 등 뼈없는 동물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이 로봇은 4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마치 불가사리와 오징어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크기는 15cm 정도이며 엘라스토머(Elastomer·고무와 같은 성질을 가진 물질)라는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다. 또 작동은 공기 주입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조절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사이드 교수는 “이 로봇은 재해로 인한 틈 사이 등 딱딱한 로봇이 작동하기 힘든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면서 “일반 로봇이 움직이기 힘든 표면 위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로봇 개발은 미국 펜타곤 연구소의 자금 지원을 받아 장래에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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