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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청자, 청와대 식탁 오른다

    강진 청자, 청와대 식탁 오른다

    천년 비색의 강진 고려청자가 청와대 식탁에 오른다. 전남 강진군은 26일 청와대의 특별 주문을 받아 전통주인 막걸리용 청자주병 10점과 술잔 50점을 최근 납품했다고 밝혔다. 주병은 높이 24~26㎝로 1ℓ와 1.5ℓ 2종류이며, 막걸리 5~8잔을 담을 수 있다. 가격은 7만~8만원에 이른다. 술병 몸체에는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을 새겼고, 농악무를 양각으로 표현했다. 술잔은 상감기법으로 구름과 학 무늬를 생동감 있게 조각하고 작품 밑 부분에는 강진청자박물관을 상징하는 ‘강진관요’ 낙관을 표기했다. 청자박물관은 앞서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 국빈용 만찬 식기로 청자상감용봉국화문개합을 제작, 납품한 데 이어 2006년 청자양각죽절문주병·청자상감운학문잔 등 국보재현품 20여점을 납품하기도 했다. 강진군은 막걸리용 술병과 술잔을 만들어 판매에 나서는 등 청자 술병 대중화를 꾀하기로 했다. 강진군은 1977년 청자사업소를 개관한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고려청자 재현에 주력해 왔다. 청자사업소는 그동안 천연 자연유약을 개발하는 등 완벽한 비색청자의 재현에 성공했으며 청자를 지역 소득원으로 개발하는 산업화에도 힘쓰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하토야마 “美·日조약 심화해야”

    하토야마 “美·日조약 심화해야”

    │도쿄 박홍기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는 19일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50주년을 맞아 담화를 통해 “미·일 안보체제를 중핵으로 하는 미·일 동맹을 21세기에 걸맞은 형태로 심화시키고 연내에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과 동시에 안전보장조약을 체결한 뒤 1960년 1월19일 개정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일 안보체제에 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공헌해 왔다.”고 평가한 뒤 “계속해서 큰 역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가 전후(제2차 세계대전) 지금까지 자유와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평화를 유지하며 경제발전을 누려 올 수 있었던 것은 일·미 안보체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일 안보체제의 역할에 대해 “미군의 억지력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군사대국이 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가 평화와 안전을 확보하는 데 있어 우리의 방위력과 더불어 계속해서 큰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일 양국 정부는 이날 외교·국방장관 명의의 공동성명을 발표, “(과거 50년의 동맹 관계가) 미·일 양국의 안전과 번영의 기반으로 기능해 왔다.”면서 “변화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앞으로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21세기에도 일본의 안전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불가결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미·일 동맹은 지역 안정의 초석인 만큼 미군과 자위대의 협력 추진 등 폭넓은 분야에서 동맹을 심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카다 가쓰야 외무상은 지난 12일 하와이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동맹 심화를 위한 협의를 시작하자는 데 합의했다. 양국은 오는 11월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협의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hkpark@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회의 개최 성공하려면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 G20회의 개최 성공하려면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패는 선진국과 신흥국은 물론이고 미국·중국 등 강대국간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하고 풀어내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G20이 G7, G8을 대신할 지구촌 최고 협의체로 생명력을 이어갈 것인지 역시 여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G20이 강대국 정상들의 ‘토크쇼’로 끝난다면 우리나라는 다시 국제사회의 관전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실익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일까. 올해 정상회의는 우리나라가 신흥국의 대표로서 처음 개최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우리와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반영한 의제를 적극 개발해 실속은 챙기면서도 역내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 위안화 절상, 기후변화협약, 에너지 보조금 지급 등에서 미국·유럽 등 선진국과의 입장차를 좁히는 것도 중요하다. 이대기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자문관은 “한국이 중재자로 국제적 공감을 얻기 위해선 G20에서 제외된 나라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의제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G20이 신흥 개발도상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다자국 회의로 존속하도록 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가 지속성을 유지하려면 역사에 남을 만한 정치적 대타협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장은 우루과이라운드(UR) 타결을 이뤄낸 1993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예로 들며 “올해 G20회의에서 통상장관회의 등을 병행해 새로운 다자간 무역체제인 도하개발어젠다(DDA)를 종결시키면 한국이 세계경제 관리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 규제에 대해서는 신흥시장의 금융 안전망을 만드는 데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원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신흥국들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 감독기구 설립, 규제 강화 등을 주의깊게 제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미국·유럽의 이해관계와도 상충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빠져나갈 때마다 경제가 마비되는 현재의 통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도 주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종대부자 시스템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선진국이 금융감독을 강화하면 개발도상국에는 자본 유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미국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재원을 확충하고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쿼터를 5% 이전하는 등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강선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신흥국의 IMF 지분율이 높아지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경제규모나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유럽의 작은 나라들과 그룹을 이뤄 참여하는 것도 국제기구 내 영향력을 넓히는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보호무역주의를 거둬들이는 데 껄끄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을 설득할 세련된 논리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정인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직접적으로 보호무역주의라는 말을 쓰기보다 세계경제 자유화·개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내수 활성화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킨다는 등의 논리로 우리 입장을 강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도 “우리나라는 무역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자유무역은 우리가 열심히 강조하고 팔아야 하는 이슈”라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점프 코리아 G20시대를 열다

    세계 제2차대전이 막바지로 접어든 1943년 11월27일 연합국 측 정상 프랭클린 루스벨트·윈스턴 처칠·장제스(蔣介石)가 전후 처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서 만났다. 그들은 카이로선언의 한 귀퉁이에 한국 관련 내용을 특별조항으로 끼워 넣었다. ‘현재 한국민이 노예상태 아래 놓여 있음을 유의하여 앞으로 한국을 자유독립국가로 할 결의를 가진다.’ 당시 건조한 모래바람을 맞으며 앉아 있던 미국·영국·중국의 수뇌들은 노예상태에 있는 이 나라가 60여년 뒤 내로라하는 정상들을 서울로 불러 모아 지휘봉을 잡으리라 상상이나 했을까. 재무장관 회의를 모태로 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한 마디로 전 세계 ‘유지’들의 모임이다. G20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세계 GDP의 90%가 넘는다. 국력으로만 따지면 ‘G20=전 세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래 G8로 운영되던 선진국 정상 모임은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를 얻어맞고 역부족을 드러냈다. 그해 11월 한국·중국·인도·브라질 등 힘이 커진 신흥국을 포함한 G20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것은 시대적 요청이었다. G20은 지역에 따라 자동 편입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공동체(APEC) 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G20도 대륙별 안배를 하긴 하지만, 본질은 국력 순으로 줄을 세우는 것이다. 동아시아에서 한·중·일 3국이 모두 포함된 것이 그것을 방증한다. 특히 G20 정상회의는 아직 태동 단계여서 초기에 의장국을 맡은 것은 결코 만만히 볼 일이 아니다. 더욱이 비(非) 영·미권에서는 한국이 첫 의장국이다. 한국이 올해 11월 제5차 G20 의장국이 된 요인은 역사적·지정학적으로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미국·중국·러시아처럼 덩치가 커서 서로 견제하지도 않고, 영국·프랑스처럼 서로 으르렁대지도 않으며, 독일·일본처럼 주변 나라에 피해를 끼친 과거사도 없다. ‘평화’다. 국제원조를 받던 최빈국에서 자수성가해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는 원조국으로 변신한 유일한 나라다. ‘꿈’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은 나라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글로벌 시스템으로 거듭난 나라다. ‘도전’이다. 평화와 꿈, 도전을 버무려 각국의 첨예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에 최적임자가 한국임을 세계가 인정한 것은 아닐까. 현재 세계 13위권인 한국의 GDP가 2020년쯤 되면 영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국이 어떤 나라인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한 초강대국이었다. 그 나라를 전체 부(富)에서 우리가 앞지르는 것이다. 지하에 누워 있는 처칠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하지만 나르시시즘은 아무리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간판 정비와 같은 하드웨어를 치장하는 일도 좋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의식의 품격을 높이는 일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의 덩치는 급성장했지만 정신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지체 상태다. 몸싸움을 밥 먹듯 하는 국회, 극한의 이념대립을 즐기는 편집증, 사소한 이슈에도 확 쏠려 버리는 대중의 조증(躁症)을 치유하지 않는 한 ‘2010 서울 선언’은 선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한국의 목표는 우리끼리 자축하며 만세를 부르는 데 있어서는 안 된다. 온 세계에 영육(靈肉)의 모범을 제시함으로써 세계가 우리를 향해 만세를 부르도록 해야 한다. 그것을 또 하나의 ‘한류’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대통령은 CEO 장관은 영업이사

    대통령은 CEO 장관은 영업이사

    지난주 말 이명박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순방은 눈 깜짝할 사이에 시작됐다가 끝났다. 이 대통령은 47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 수주 직후 지체 없이 서울로 돌아왔다. 귀국행 비행기 안에서 하룻밤을 보냈기 때문에 1박3일짜리 초단기 순방인 셈이다.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여러 곳을 장기간 도는 전형적인 대통령 순방의 모습이라기보다는 기업인의 출장을 연상시킨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모습은 아니다. ●李대통령 1박3일 ‘UAE 출장’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상외교의 경향이 변하고 있다. 과거 외교장관급에서 이뤄지던 협상들에 이젠 정상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정상들이 뒷짐 지고 있다가 장관이 올리는 서류에 서명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국익을 위해 격식을 벗어던지고 외교의 최전선에서 뛰는 정상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때문에 ‘대통령은 기업 최고경영자(CEO), 장관은 영업이사’라는 말도 회자된다. 지난해 11월 처음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이런 변화상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G20은 원래 1999년 재무장관 회의로 출범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정상회의로 격상된 것이다. 장관들한테만 맡겨 놓기엔 현안이 너무 중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긴요하다는 시대상황이 정상들을 모이게 했다. 1989년 출범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도 원래는 각료급 협의체였으나 지금은 APEC 정상회의로 더 주목받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8일 “예전 같으면 외교장관이 하던 일을 지금은 대통령들이 나서는 시대”라고 말했다. ●간소한 업무형 순방이 대세 순방의 외양도 변모했다. 격식을 따지지 않는 간소하고 실용적인 정상외교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에서 부인 미셸 여사를 동반하지 않았다. 8일간의 순방에 홀몸으로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업무형 순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첫 방문지인 일본과 마지막 방문국인 한국에서 하룻밤씩만 묵고 관광일정은 잡지 않았다. 그가 각별히 신경 쓴 중국에서만 3박4일간 머물면서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둘러본 게 전부였다. 당시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이 도쿄에 머물고 있는 도중 APEC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로 떠난 것도 파격적이다. 유럽에서는 정상들의 1박2일형 순방이 일반화돼 있다. 기업인 출신인 이 대통령은 CEO형 순방의 일선에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뿐 아니라 앞서 이달 중순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도 비행기에서 하루를 자는 1박3일 일정으로 강행군을 펼쳤다. 예전 대통령들 같으면 이왕 먼 길을 떠나는 김에 여러 나라를 둘러보는 식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기업인처럼 목표로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바로 귀국하는 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산 광안리 앞바다 항만경계에서 제외

    부산 광안리 앞바다가 부산항 항만경계에서 제외돼 이 일대 해양관광 및 레포츠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부산시는 최근 정부가 남천항~광안리해수욕장~동백섬 주변 해역 등 광안리 앞바다 3.4㎢를 부산항 항계에서 제외하는 항만법 개정 시행령을 공포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광안리 앞바다를 기반으로 한 해양 관련 레포츠 활동 및 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마리나 시설 등 해양개발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광안리 앞바다는 광안대교와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부산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명소가 있지만 지난 30여년간 부산항 항계에 포함돼 해양레포츠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항계 안 또는 항계 부근에서는 개항질서법, 해상교통안전법 등의 적용을 받아 요트 경기 등 행사 때 해양항만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스킨스쿠버다이빙과 윈드서핑 등도 금지돼 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오바마 환태평양 FTA 추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 제기한 ‘환태평양 전략적 파트너십’(TPP)으로 불리는 환태평양 자유무역협정(FTA)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미 무역대표부(USTR)가 지난달 APEC에서 발표한 TPP의 총론적인 내용들을 후속조치로 검토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후텐마 갈등’ 증폭… 美, 日에 “동맹협의 연기”

    │도쿄 박홍기특파원│미국이 뿔났다. 미국 정부가 내년 미·일 안전보장조약 개정 50주년을 맞아 추진하기로 약속했던 ‘미·일 동맹의 심화’를 위한 협의를 연기하겠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8일 보도했다. 동맹심화 협의는 향후 미·일 양국 간의 관계 강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던 사안이었던 탓에 파장이 적잖다. 미국 측은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오키나와현 미군 후텐마비행장의 이전 문제를 다루는 각료급 회의를 끝낸 뒤 “후텐마 이전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이 올해 안에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의 결론을 내리지 않을 방침을 굳힌 데 따른 미국 측의 반격인 셈이다. 미국 측은 후텐마비행장과 관련, 지난 2006년 합의안대로 오키나와현의 나고시에 있는 미군 슈와브 기지로의 이전을 고집하는 반면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주민들의 반발 및 합의 경위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오키나와현 이외나 국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국령 괌도 새로운 이전지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당초 후텐마비행장의 각료급 회의와 별도로 미국 측과 외무·방위 담당 각료급의 동맹심화 협의를 연내에 시작할 방침을 세웠었다. 그러나 당분간 협의 개최는 불가능하게 됐다. 동맹심화 협의는 지난달 13일 미·일 도쿄 정상회담에서 하토야마 총리가 제안,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동의한 합의 사항이다. 당시 두 정상은 내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때까지 1년간 논의,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은 안전보장에만 한정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의료·교육·방재 등 폭넓은 협력을 중시하는 방식으로 동맹의 재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또 미·일 지위협정 및 주일 미군 주둔경비 부담액의 재검토도 거론할 계획이었다. 미국 측의 강경 자세에 따라 하토야마 총리가 오는 18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후텐마비행장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려던 계획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hkpark@seoul.co.kr
  •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 현재현 동양 회장 추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0일 한·미재계회의 제4대 위원장으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추대했다고 밝혔다.현 회장은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미트 의장을 역임했고 지난해까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국제 이슈와 폭넓은 미국 인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재계회의는 1988년 첫 회의가 열린 후 한·미 경제계를 잇는 대표적 대화 채널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 이슈] 제15차 기후변화회의 Q&A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정점으로 코펜하겐 회의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했다. 미국과 중국이 목표치를 발표한 지금 상황이 크게 달라졌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7일 “우리는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협정을 마련하기 위해 매우 실질적인 기초를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긍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만 회의 시작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현 시점에서도 각국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만큼 정식 협약 체결은 어렵다는 얘기다. 여기서 ‘실질적인 기초’는 높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 추후 협약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표 마련을 의미한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의 핵심은 돈이다. 개도국 지원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개도국이 화석 연료를 저탄소 연료로 대체할 경우 매년 수천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정치다. 빈국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에는 매년 1000억달러 이상이 필요하다. →미·중·인도·유럽연합(EU) 외 다른 국가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인 러시아는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2~2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EU가 선진국에 제안하고 있는 25~40%에 못 미치지만 러시아는 자국을 선진국으로 봐야 할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우리 정부가 발표한 202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의 수준은. -EU가 최고 선진 개도국에 2020년 BAU의 15~30%를 제안했다는 점에서는 높은 수준의 감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보다 소득이 낮은 인도네시아가 최근 BAU의 26~41% 감축안을 발표한 것과 비교해 실망스러운 목표치라는 지적도 있다. 한국은 2004년 기준 세계 9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G20정상회의 경험 고국과 나누러 왔어요”

    “G20정상회의 경험 고국과 나누러 왔어요”

    “내가 태어난 나라가 국제적으로도 핵심국가가 됐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11살 때부터 외교관의 꿈을 키우던 이민 1.5세대 소녀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경험을 전수할 호주 공무원이 돼 고국을 찾았다. 11월부터 기획재정부 G20 기획단에서 일하게 된 HK 홀더웨이(한국명 유혜경·39) 도쿄 주재 호주 재무부 공사다. 아직 사무실 정리가 채 끝나지 않은 24일 서울 삼청동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호주 총리가 발탁… APEC회의 지휘 홀더웨이 공사는 케빈 러드 호주 총리에게 직접 발탁됐다. G20 한국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 협력방안을 논의하다 유려한 한국말 솜씨에 2008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를 지휘한 경험까지 겸비한 그가 눈에 띈 것이다. 홀더웨이 공사는 올해 18년차 공무원으로 호주 UWA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1991년 처음 국세청에 입성했다. 2002년 재무부로 옮긴 뒤 올해 6월 도쿄 주재 호주 재무부 공사로 파견됐다. 그는 현재 국장급 공무원이다. 직원 900명의 호주 재무부에서 국장급은 30명 남짓. 그래서 홀더웨이 공사는 호주 한인 이민사회에서 유명하다. 호주 정부 전체에서 국장급에 오른 한인은 홀더웨이 공사를 포함해 2명뿐이다. 그의 오빠는 유영찬 호주 한국무역대표다. ●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외교관 꿈 고국의 G20 준비위에서 정책 의제 설정과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그의 소감은 남다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꿈처럼 한국과 호주를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리가 됐네요. 너무 뜻깊고 행복합니다.” 그에게 꿈을 지탱하게 해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담임 선생님의 말 한마디였다. “제가 이민 간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부모님께 ‘혜경이는 놔두고 가시라. 여기서 한자리 할 거다.’ 그러셨대요. 그러면서 ‘너는 이 다음에 네가 사랑하는 한국과 호주를 잇는 외교관이 되면 되겠다.’고 말씀하셨죠.” 호주 공직사회에서 텃세나 장벽은 없었냐고 묻자 그는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말했다. “저는 겪어본 적이 없어요. 능력만 있고 열심히 하는 태도를 보이면 누구든지 받아 주고 키워 주려고 하죠.” 홀더웨이 공사는 국경을 오가는 ‘주말부부’다. 호주 재무부 공무원인 남편 에드워드 홀더웨이와는 1993년 대전엑스포 호주관 안내원을 하던 시절 처음 만났다. 남편은 현재 휴직을 하고 일본에서 8살, 13살 아들을 돌보고 있다. 홀더웨이 공사는 남편은 뭐 하냐고 묻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주부(housewife)”라고 답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G20 정상회의와 플로팅 아일랜드/오일만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G20 정상회의와 플로팅 아일랜드/오일만 사회2부 차장

    내년 11월 역사적인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과거 국제기구의 원조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까지 받았던 우리가 세계 중심국가로 우뚝 섰다는 의미가 크다. ‘6·25 전쟁’ 직후 외국 언론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장미가 피는 것을 기대하는 게 낫다.’는 말로 한국의 미래를 부정했고 혹독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보란 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역경을 극복한 한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정상회의 개최 장소가 미정으로 남아 있다. 현재 청와대나 관계부처 내부에서 코엑스나 신라호텔 등 그동안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있던 장소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역사적 상징성과 국가브랜드의 홍보, 의전과 경호 등의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니 고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G20 정상회의 개최 장소로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를 제시했다. 일명 ‘솔 플로라(Soul Flor·꽃의 신)’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지는 ‘인공섬’이다. 서울시가 662억원을 들여 내년 4월 완공하며 색다른 수변문화 체험과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드는 야심작이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코엑스는 2000년 10월 제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개최 등 각종 국제회의가 열린 한국의 대표적인 컨벤션 센터다. 신라호텔 역시 남북장관회담 등 굵직한 회의가 열린 곳이다. 무난하게 행사를 치를 수는 있지만 무언가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기에는 허전한 느낌이 있다. 앞으로 개최지를 놓고 많은 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런 맥락에서 개최지 선정을 위해 반드시 고려돼야 할 기준은 역사적 상징성과 G20 정상회의 이후를 고려하는 장기적 안목이다. 이명박 대통령조차 G20 정상회의 유치를 놓고 ‘국운을 일으키는 역사적 사건’이라는 의미 부여를 했다. 이런 의미에 부합한 장소가 선택돼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기한 ‘플로팅 아일랜드’는 간단치 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우선 한국의 젖줄인 한강과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한강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한 이 인공섬은 ‘한강의 기적’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분단국의 아픔과 약소국의 설움을 딛고 민주주의와 세계 14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지금 ‘한강의 기적’을 국가브랜드로 직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이 “한국의 국격(國格)을 한 차원 높이는 방향으로 G20 회의를 치르자.”고 강조한 것과 일맥상통하다. 국제적 이목이 집중된 이번 정상회의를 ‘일회성 회의로 끝내는’ 근시안은 안된다. 정상회의 개최장소를 국제적 관광명소로 키우는 안목이 필요하다. 2005년 부산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담은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당시 제2 회의장으로 사용된 동백섬 내 ‘누리마루’는 회의 이후 국제적 관광명소가 됐다. 한국적 이미지를 살린 누리마루 건축물과 해운대의 주변경관이 어우러져 부산을 찾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물’이 된 것이다. 1996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인 필리핀 수빅 역시 마찬가지다. 마닐라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수빅의 비앙카 해변은 세계 정상들이 찾은 이후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물론 플로팅 아일랜드가 회담장소가 되려면 ‘보안·경호’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정상급 인사만 35명 안팎에 공식수행원 3500여명, 취재진 3000여명 등 1만여명의 숙박과 경호, 보안의 문제점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경호상의 문제가 G20 정상회의의 역사성과 국가브랜드 강화라는 대의명분을 뒤엎을 수는 없다. 세계로 뻗어가려는 ‘글로벌 코리아’의 강한 의지가 ‘갇힌 경호’의 개념 때문에 퇴색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오일만 사회2부 차장
  • [오바마 첫 방한] 오바마 20시간 15분 체류… 한국 홀대?

    취임 후 처음으로 18일 한국을 찾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너무 ‘간소해’ 한국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7시45분 한국에 도착한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오후 4시에 출국한다. 말이 1박2일이지 체류시간으로는 20시간 15분으로 만 하루가 채 안 된다. 일정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과 오찬을 한 뒤 미군부대에서 장병 격려행사를 갖는 게 전부다. 이는 그가 중국에서 3박4일 동안 상하이,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누비고 다닌 동선과 대조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국에서 정치인이 아닌 대학생들과 만나 ‘타운홀 미팅’(소규모 토론회)을 갖기도 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의 첫 방문지인 일본에서도 하루만 머물러 일본 일각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을 일본에 남겨놓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로 떠나버린 이례적인 행동의 원인을 그런 불만의 표현으로 보는 시각마저 있었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중국 순방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좋게 보면 한미간 이견이 별로 없고 사이가 원만해서라고 넘어갈 수도 있다. 반면 나쁘게 보면 한국을 무시하는 느낌이 들 법하다. 한 정치권 인사는 “중국에서 자금성과 만리장성을 관광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실무 외에 행사를 갖지 않는 것은 한국문화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비쳐진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기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밀도 있게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PEC기후센터, 부산 센텀시티에 새둥지

    아시아·태평양지역 기후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는 APEC 기후센터(APCC)가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부산시는 지난 2007년 12월 공사에 들어간 APEC 기후센터 청사 건물이 최근 완공돼 19일 기공식을 한다고 17일 밝혔다.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영상센터와 디자인센터 중간에 있는 APCC 청사는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3401㎡ 규모로 62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주요시설로는 국제회의장, 회의실, 전산실, 과학실, 연구원실 등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민주 뒷북 딜레마

    민주당이 고민에 빠졌다. 각종 정치적 화두나 이슈를 여권에 선점 당하면서 대안정당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말 국회에서 총력전을 벼르고 있는 터라 조바심은 더하다. 의제설정(어젠다 세팅)에서 밀리면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도 밀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급기야 민주당은 17일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포용적 성장’의 ‘저작권’을 주장했다. 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원장을 맡은 김효석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포용적 성장은 이미 지난 4월 우리가 뉴민주당 선언에서 발전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것”이라며 ‘원조’(元祖)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뉴민주당이 가려는 방향이 세계적인 흐름이나 맥락과 일치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가 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명박 정부가 진정으로 포용적 성장을 하려면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공세를 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좋은 용어를 차용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고도 했다. 민주당의 전통적인 ‘전매 특허’인 ‘중도실용, 친(親) 서민’의 화두를 이 대통령에게 빼앗기면서 정국의 중심에서 밀려났던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절박감이 묻어난다. 민주당이 미디어법 무효화에 집중하는 동안 세종시 문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외국어고 문제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등이 논의를 주도하게 된 사례도 떠올린다. 뒤늦게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김진표·이종걸·안민석·김재윤·김효석 의원은 16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외고 문제에 대한 당론을 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그동안 외고 문제와 관련해선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 여권을 공격하는 수준에서 대응해 왔지만, 더 이상 주요 이슈에서 밀려나선 안 된다는 자성에 따라 모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대통령, 日총리에 위로 서신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참사와 관련,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에게 위로 서신을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서신에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유가족과 피해자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 우리 정부는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신속한 사고수습 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으며 일본 측과도 긴밀히 협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4∼15일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하토야마 총리를 회담장에서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이 대통령은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격장 화재참사를 거론, “아직까지 우리사회의 안전의식은 낮은 수준인 것 같다. 국격에 맞춰 안전의식을 갖춰야 한다.”면서 “안전수칙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선진화를 달성하는 데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조건”이라고 강조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부산 참사 안전불감증 국제 망신이다

    그제 부산의 실탄사격장 화재로 일본인 관광객 8명을 포함한 10명이 숨지고 6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사가 있었다. 대부분의 희생자가 외국인이고 그것도 관광객이란 점에서 충격이 크다. 사고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하토아먀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일본인 관광객 안전확보를 요청할 만큼 참사를 보는 일본의 시각이 예사롭지 않다. 희생자 처리와 예우에 한치의 오점도 남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사고 사격장은 실제 총과 실탄을 쓰는 특수공간이다. 총기사고며 화재에 대비, 각별한 점검과 예방책이 있어야 했다. 일주일 전 경찰과 소방, 전기안전공사 합동점검서 문제가 없었다니 안전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다. 소음, 화재를 차단하는 방음·차폐장치를 철저히 쳤다지만 칸막이가 없는 개방구조 사격장서 30분 만에 꺼진 화재에 그 많은 희생자를 낸 게 납득이 안 된다. 화재 초기 폭발음이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도 있다. 화약이나 인화 물질로 인한 화재 여부도 세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더 안타까운 건 일본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공간에서 사고가 난 점이다. 실탄사격장은 우리와 달리 총기를 접할 기회가 없는 일본인들에게 인기있는 단골 코스였다고 한다. 벌써부터 일본인 사이에 한국기피 여론이 일고 있다니 걱정이다. 다른 곳으로 여파가 미치지 않도록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일본내 여론 악화는 가까워지고 있는 한·일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 우리 영토에서 생기는 외국인 희생은 변명이 소용없는 국제적 망신이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는 성수대교 붕괴로 ‘안전불감증 나라’라는 치욕을 감수해야 했다. 비단 외국인 희생 때문이 아니더라도 안전점검과 예방은 전천후로 치밀하게 갖추는 게 당연하다. 구석구석 후회 없도록 안전대책을 면밀히 점검하고 다져야 할 것이다.
  • 李대통령 ‘막걸리 외교’

    │싱가포르 이종락특파원│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인기를 끌고 인심을 얻는 데는 관심이 없으며, 대한민국을 선진화하고 모든 분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단단한 각오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시내 한 호텔에서 동포 및 진출기업인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 임기 중 목표는 선진국이 되기 위해 기초를 닦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식 세계화를 강조하면서 정상외교 때 막걸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막걸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방한한 외국 정상들과의 만찬 때 의도적으로 막걸리를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 참석자가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드라마 ‘대장금’ 이후 한국 음식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음식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막걸리 외교’ 일화를 이같이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국격에 맞춰 후진국이나 저개발 국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무상원조도 하고 개발에도 인적지원을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우리나라도 도움을 받았는데 그때도 (현재) 우리의 수준이 되지 않는 나라도 우리를 도와줬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한 뒤 “우리 기업들이 정말 잘했고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고 높이 평가한다.”며 기업인들을 격려한 뒤 “투자도 하고 해외시장도 다변화하면 내년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열린 1차 APEC 정상회의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을 내년 말까지 종결하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자유무역을 확산시키자.”고 발언, 다른 나라 정상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APEC 정상들은 지난 1993년 역내(域內) 선진국 간에 자유무역투자협정을 모색키로 하는 ‘보고르 선언’을 채택했으나 이 선언의 내용은 아직까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우리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무역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을 받아왔으며 자유무역을 지켜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호응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도 “이 대통령은 이제 DDA를 마무리해야 할 때이지만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맞는 지적”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이 대통령의 언급에 지지의사를 표시했다. jrlee@seoul.co.kr
  • 신해혁명 100주년 ‘하나의 중국’ 재건하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신해혁명 100주년째인 2011년이 중국과 타이완 간 관계변화의 중대한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중국이 신해혁명 100주년에 타이완과 평화협의 비망록을 체결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엔 신해혁명 100주년을 시작으로 중국 근대사의 주요사건 기념식을 양안이 공동으로 거행하자는 제안이 학계에서 나왔다. 제1혁명으로도 불리는 신해혁명은 1911년 쑨원(孫文)을 대총통으로 하는 중화민국을 탄생시킨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 장하이펑(張海鵬) 연구원은 14일 타이베이에서 폐막한 ‘양안 60년’ 학술토론회에서 “신해혁명 100주년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2015년) 기념식을 양안이 공동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장 연구원은 “중국 근대사의 진행과정은 양안 모두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하나의 중국’에 대한 이론과 실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인식 문제이기 때문에 공동개최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초 공산당과 국민당이 학계를 비롯한 각 정당, 사회단체까지 망라하는 준비위원회를 구성, 2011년 10월10일 신해혁명 100주년 기념활동을 총괄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기념활동은 양안화해, 국공화해, 민족단결, 신해혁명의 역사적 의의에 대한 공동선언 등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연구원은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쑨원 탄생 150주년(2016년), 5·4운동 100주년(2019년), 아편전쟁 180주년(2020년) 등은 물론 공산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100주년(2021년)과 국민당 제1차 전국대표대회 100주년(2024년) 기념활동도 공동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마잉주(馬英九) 총통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롄잔(連戰) 국민당 명예주석과 만나 “양안 정치난제 타개에 힘을 쏟자.”고 제안했다고 15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stinger@seoul.co.kr
  • 美·日정상 하루만에 두 목소리

    美·日정상 하루만에 두 목소리

    │도쿄 박홍기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끝난 지 하루 만인 14일 미군의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두 정상은 13일 저녁 이와 관련, 정상회담에서 밝힌 원칙적인 협의에 대해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때문에 뚜렷한 인식차에 따른 불신도 심화될 전망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14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싱가포르에서 오키나와현의 후텐마비행장 문제를 다룰 미·일 실무작업팀의 발족과 관련,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일·미 합의를 전제로 한다면 작업팀을 가동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 다양한 방안 가운데 최선의 선택이라는 기존 구상을 내세웠다. 하토야마 총리는 문제의 결론 시기에 대해서도 “연말까지 결정하겠다고 미국에 약속한 적이 없다.”며 연내 확정을 기대하는 미국 측과 입장을 달리했다. 게다가 “(내년 1월의) 나고시 시장선거의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다.”고 말해 선거 이후까지 결론이 늦춰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나고시는 2006년 5월 양국의 합의에 따라 후텐마비행장이 옮겨갈 곳이다. 또 하토야마 총리는 “고위급으로 작업팀을 구성, 가능한 한 빨리 결론을 내도록 검증하자는 것”이라며 작업팀의 취지를 설명했을 뿐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에서 작업팀의 운영과 관련, “합의 이행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14일 도쿄연설에서도 “작업팀을 통해 양국 정부의 합의를 신속하게 실행에 옮기는 일에 (정상회담에서) 일치했다.”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의 백지상태 논의와 달리 합의안의 실행을 위한 협의에 방점을 찍었다. 결국 13일 정상회담 뒤 발표한 합의문에 포함된 오바마 대통령의 후텐마비행장의 결론에 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내고 싶다.’, 하토야마 총리의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결론을 낸다.’는 언급도 엇갈린 인식 속에 ‘신속’에만 초점을 맞춘 꼴이 됐다. h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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