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ADB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SH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VAR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975
  • [특별기고]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위하여/곽결호 환경부장관

    ‘두 마리 토끼를 쫓다.’는 말은 자칫 잘못하다간 둘 다 놓칠 수 있지만, 지혜를 발휘하면 두 가지 이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데 지금 세계 각국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라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경제성장, 사회적 지속성, 환경보전이라는 놓칠 수 없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달성해야만 지구촌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경제성장이라는 한 마리 토끼만을 쫓아왔다고 본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나라는 산업화에 의한 경제성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결과, 경제적으로는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의 문턱에 와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게 환경오염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수십조원을 투자했지만 도시지역, 공단지역의 공기와 주요하천의 수질은 아직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오염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수도권의 대기오염으로 지불한 사회적 피해규모를 경제가치로 환산해 보니 연평균 10조원에 달한다는 연구결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2002)도 나온 터다. 오염된 환경을 사후에 개선하는 것보다는 근본적으로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지구촌의 환경보전과 경제성장을 위해 효율적이라는 사실은 2002년 개최된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세계정상회의(WSSD)’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발생된 오염물질을 사후에 처리하는 것보다는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과 제공, 그리고 소비 시스템을 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개선하여 더 적은 자원과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더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토록 해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인 건전한 사회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보다 쾌적한 환경과 삶의 질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지속가능발전’이라는 화두가 이제 더 이상 막연한 목표가 되어선 안 된다는 현실적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2006년부터 실시되는 유럽연합의 제품 환경성 규제와 금년 2월에 이미 발효한 교토의정서에 따른 전지구촌 차원의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인류의 생산 및 소비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환경을 보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해야 하는 우리나라로선 한편으로는 위기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로 활용되어야 한다. 지난 24일부터 엿새동안 서울에서 열린 ‘2005 유엔 아·태 환경과 개발 장관회의(MCED 2005)’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아·태 52개국의 환경·개발부처 장관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환경계획(UNEP) 등 23개 국제기구 관계자가 모인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인구의 61%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22%에 해당하는 7억명이 빈곤으로 고통받는 아·태 지역에서 선택이 아닌 당위로 받아들여야 할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의제로 채택해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논의했다. 쓰나미 피해대책, 황사, 토양 황폐화 같은 소지역별 현안에 대한 대응방안도 논의되었다.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환경훼손을 회복시켜왔던 경험을 토대로 역내 국가들에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를 제안해 채택하였다. 이의 구체적 이행을 위해 한국이 주도하여 ‘녹색성장을 위한 서울이니셔티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 회원국들이 해마다 정례 정책포럼을 개최하며, 개도국의 전문가와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능력배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미래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거듭 상기시킨 이번 회의가 아·태 공동체가 지속가능한 번영을 누리는 데 우리나라가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곽결호 환경부장관
  • “몰디브 나무 살려야 주민도 삽니다”

    “우기(雨期)인 5월까지가 고비입니다. 몰디브 국민들의 생계수단인 열대 과일나무를 살려야 합니다.” 동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의 하나인 몰디브에서 ‘나무 살리기’ 작업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이경준 서울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몰디브의 나무를 살려야 주민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와 류순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제 서울나무병원장 등 5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몰디브의 6개 섬에서 수목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치료활동을 펼쳤다. 이 교수는 “인구가 30만명 남짓한 섬나라 몰디브는 최고 해발이 2m밖에 안 되는 저지대로 지난해 12월26일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때 국토의 90%가 침수되며 84만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긴 곳은 14일 동안이나 바닷물이 차 있는 바람에 나무들이 염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몰디브 사람들은 대부분 망고나무, 빵나무(bread fruit)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2만개의 열매가 달린다는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연간수익이 3000달러에 이른다. 이 교수는 “침수 직후 염분이 없는 물을 준 나무들은 살아나고 있지만 방치된 나무들은 수간주사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다.”면서 “질소·인산·칼륨과 생장 호르몬, 비타민B를 함유한 수간주사를 즉석에서 처방해 나무에 주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2주일만에 망고나무에서 새싹이 돋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주사만 맞으면 죽은 나무도 살아난다.’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며칠만 더 머물러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들이 성과를 거두자 몰디브 정부의 카마루딘 농수산자원부 장관은 27일 방한해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몰디브에 지진해일 복구비용으로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놓았다. 이 교수는 “약품이 부족해 450그루밖에는 치료를 하지 못했고, 해충 피해는 손도 쓰지 못했다.”면서 “지원금의 일부로 나무 전문가를 파견한다면 이 지역 복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담여담] 폭탄주와 경제/안미현 산업부 기자

    직업상 ‘폭탄주’를 접할 기회가 더러 있다. 제조자에 따라 이 폭탄주에도 개성이 실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제조법은 이영회 전 수출입은행장이 즐겨 했던 ‘지부지처주’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으로 해외에 나가 있는 그는 ‘신사’라는 별명답게 술에도 개인차가 있음을 십분 인정했다. 그래서 ‘지가 부어 지가 처마신다.’는, 다소 험악한 용어의 자율 폭탄주를 만들어냈다. 로펌으로 자리를 옮긴 김경림 전 외환은행장의 제조법에는 샐러리맨들의 생활상이 익살스럽게 배어 있다. 전날 술을 덜 마셔 컨디션이 좋을 때는 ‘회람주’를 돌린다. 회람에는 열외가 없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부행장 전결주’를 외친다. 부행장 선에서 전결처리가 되는 덕분에 행장 자신은 살짝 빠질 수 있다.‘지점장 전결주’ ‘대리 전결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평사원에게 전결권을 주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에 말단직원들은 어떤 경우든 꼼짝없이 마셔야 한다.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중국은 홀수를 싫어한다.”며 일단 ‘병권’(제조권)을 잡으면 꼭 두번씩 돌리곤 했다. 전날 모 기업체 임원과의 저녁 자리에서도 이 폭탄주가 화제가 됐다. 서울시가 매주 월요일을 ‘절주(節酒)의 날’로 정한 만큼 이제 폭탄을 추방하자는 비주사파(非酒思派)의 ‘절규’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소폭’(소주와 맥주를 섞어만든 폭탄주)이 등장했다. 덧붙여 주사파들은 “소주 팔려 소주업자들 좋고, 맥주 팔려 맥주업자들 좋고, 매상 올라 술집 좋고, 음주운전 못하니 대리기사들 좋고, 적당히 기분좋아 노래라도 부르게 되면 노래방 매출도 오르고 일석다조”라며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적당한 폭탄주는 필요하다.”고 궤변 아닌 궤변을 늘어놓았다. 이렇게 시작된 술자리 논쟁은 또 어김없이 ‘경기’ 얘기로 이어졌다. 접하는 이가 경제계 인사들이 많다 보니 이제는 익숙해진 풍경이다. 독도문제며, 진폭이 심한 주식시장이며, 술기운까지 얹어져 다들 걱정이 대단했다. 다음날 출근길. 쓰린 속으로 화창한 봄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불현듯 전날 저녁의 객기가 발동하며 이 햇살만큼이나 우리 경기도 화사해졌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주말 아침부터 뜬금없이 폭탄주에 실없는 소리까지 얹는다며 비웃는 이도 적지 않겠지만…. 안미현 산업부 기자 hyun@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정통관료 출신… ‘금융위기’ 극복 주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홍콩의 차기 행정장관으로 내정된 도널드 창(曾蔭權·청인취안) 정무사장(총리·60)은 38년 동안 관직에 몸담아온 정통 관료 출신이다. 조기 퇴진한 둥젠화(董建華) 행정장관의 뒤를 잇는 그는 오는 7월10일 형식적 절차인 선거위원회 보궐선거를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홍콩 언론들은 “도널드 창은 앞으로 4달 동안 홍콩인들로부터 혹독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정협(政協) 천융치(陳永棋) 상무위원은 “홍콩과 중국 모두의 이익을 고려한 인선”이라고 만족을 표시했다. 1944년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교 졸업 직후인 1967년 공직에 입문했다.1971년 행정관으로 발탁되면서 본격적으로 행정 엘리트로서의 길로 들어섰고 1981년 뒤늦게 하버드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창 내정자는 95년 9월 홍콩인으로는 처음으로 영국인으로부터 홍콩 재정사장직을 넘겨받는 등 순탄한 출세가도를 달려왔다.1977년 1년 동안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파견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항상 나비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창 내정자는 홍콩의 중국 반환 직전인 97년 6월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는 영예까지 누렸다. 하지만 영국과의 돈독한 관계는 홍콩 반환 이후 승진에 걸림돌이 됐고 이후 중국 중앙정부의 신임을 얻기 위해 조용하게 업무에만 전념했다.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탁월한 행정능력을 인정받아 2001년 2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이라는 정무사장에 임명,18만명의 홍콩 공무원들을 이끌어 왔다. 창 내정자는 중국 중앙정부의 서부대개발 발표가 나오자 2001년 5월 홍콩 재계 대표단을 이끌고 서부투자를 주도하면서 중국 지도부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콩을 직할 통치하려는 중국 지도부와 정치개혁과 민주화를 열망하는 홍콩인들 사이에서 어떻게 ‘수위조절’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어려움이 있거나 승진할 때 롤렉스 시계를 사모으는 취미로 유명한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oilman@seoul.co.kr
  • 경제부총리 인선 진통…신명호·한덕수씨도 부상

    경제부총리 인선 진통…신명호·한덕수씨도 부상

    경제부총리 선임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인 것 같다. 시시각각 거론되는 유력 후보가 바뀌고 있다. 적임자가 없다는 방증이고, 청와대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것이다. 초반 유력 후보로 부각되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후보군에서 멀어진 듯한 분위기다. 이용섭 국세청장이 후보군에 진입했는가 하면 10일 하루 동안에 신명호(61)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에 이어 한덕수(56) 국무조정실장이 차례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윤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강 의원은 미국에 체류중인 아들(31)의 병역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신명호씨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와 행정고시 6회 동기다. 재무부 차관보를 거쳐 주택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냈다.‘신명호 카드’는 그가 전 율산그룹 회장 신선호씨의 친형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경기고 1년 선배인 신선호씨의 권유로 잘나가던 관료생활을 그만두고 ‘율산 신화’에 동참했던 ‘율산맨’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도 신명호씨와의 관계에다, 율산 특혜금융시비에 휘말려 79년 율산의 도산과 함께 공직을 떠났던 이력을 갖고 있다. 신명호씨가 부총리로 낙점되면 전·현직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모두 율산과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신명호 고문과 함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도 후보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8회인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를 지낸 통상전문가다. 금융과 거시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이처럼 여러명의 후보 이름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사전에 여론검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의 고민이 깊은 만큼 경제부총리 인선이 다음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포스트 이헌재?

    포스트 이헌재?

    ‘포스트 이헌재’는 누구일까.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사퇴하면서 누가 경제수장 자리에 오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 부총리가 밑그림을 그려놓고 추진해온 경제정책 방향을 이어가되, 개혁성과 도덕성·참신성을 두루 갖춘 인물군에서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관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유력한 후보군으로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한덕수 국무조정실장 등이 우선 거론된다. 모두 관료 출신으로, 현직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코드를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어 이 전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큰 결격사유는 없다는 시각이다. 윤 위원장은 강한 추진력이 강점이다. 거시·금융분야를 두루 섭렵했으며 은행의 공익적 기능을 강조하는 등 신관치금융을 주창하고 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화운동 동지였던 고 이수인 전 의원의 매제로,90년대부터 이 전 의원의 소개로 세 사람이 두터운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금감위원장으로 컴백했다. 일각에서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실장으로 환란을 초래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금감위원장으로 발탁돼 면죄부를 받았다는 평이다. 유 총재는 지난해 금융시장을 불안케 했던 LG카드 사태를 잘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료적인 색채가 강하면서도 시장의 분위기를 잘 읽는다는 평이다. 이 전 부총리가 ‘그만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심경을 털어놓을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 금융쪽은 강하지만 거시쪽의 경험이 다소 부족한 편이다. 산업연구원(KIET) 원장으로 있다가 장관급에 발탁된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실세인 이해찬 총리의 지원사격을 받는다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도 있지만, 거시·금융이 아닌 통상분야 전문가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강봉균·정덕구 의원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강 의원은 재경부 장관 출신으로 능력면에서는 인정받고 있지만, 추진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다. 강 의원 본인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강력한 추진력이 장점이다.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 등 반발이 우려되는 정책에는 그가 적임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후임 경제부총리가 현직 의원보다 경제관료의 승진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장관급 자리를 놓고 거센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크다. 윤 위원장, 한 실장, 유 총재가 모두 장관급 자리인 만큼 후임 자리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차관급 인사들의 승진인사와 함께 1급들의 차관급 연쇄 승진 등이 겹치면서 인사폭이 예상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한국경제 나아질까] “수출 둔화… IMF이후 최대위기”

    [한국경제 나아질까] “수출 둔화… IMF이후 최대위기”

    “일본을 뺀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낮을 것”(CSFB증권) “상반기 한국경제 성장률 2%에 그칠 수도”(씨티그룹) 올해 우리경제에 대한 전망은 한마디로 ‘잿빛’이다.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없진 않지만 경제지표 자체가 지난해 수준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데 대체적인 의견이 모인다. 실물경제의 양대축인 내수(소비·투자)와 수출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똑부러진 ‘해결사’ 노릇을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경제분석기관 가운데 올해 성장률을 지난해(한국은행 추정 4.7%)보다 높게 보는 곳은 한 곳도 없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0%를 예상했고, 삼성경제연구소 3.7%,LG경제연구원 3.8%, 현대경제연구원 4.0%, 한국경제연구원 4.1% 등이다. 이런 전망은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를 전제로 한 것이어서 이에 따른 ‘거품’을 걷어내면 거의 모든 기관들이 3%대를 전망한 것으로 간주된다. 또 UBS워버그 3.3%, 아시아개발은행(ADB)·씨티그룹 3.6%, 골드만삭스 3.7%, 모건스탠리 3.8%, 국제통화기금(IMF) 4.0% 등 해외의 시선은 더욱 차갑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적인 정보통신(IT) 경기하락에 따른 수출둔화, 내수위축 지속, 원화절상, 북핵문제, 고용악화 등을 성장전망을 낮게 잡은 이유로 들었다. 신민영 연구위원은 “소비를 억누르고 있는 가계부채가 가구당 3000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신용불량자 문제, 고용구조 악화, 소득 양극화, 고정지출 증가 등이 심각하다.”며 내수부진의 장기화를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는 “2005년 한국경제는 수출·내수 양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내수부진은 좀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경영환경 악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속속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여 소비침체의 주원인인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설비투자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수출 호조품목을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이 늘었지만 향후 수출둔화가 가시화하면서 IT산업 투자증가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돈 없는 중소기업은 물론, 돈 많은 대기업들까지 향후 전망의 불확실성을 걱정해 투자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북핵 문제가 부각되면서 우리경제의 지정학적 위험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경제를 혼자서 이끌어왔던 수출 증가세의 둔화를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4%대 중반(추산)이었던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3%대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수출수요 자체가 큰 폭으로 꺾일 것으로 보이는데다 환율하락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등 사회 전반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해져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올해 5% 성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 수단은 상반기 재정조기집행과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위한 종합투자계획’이다. 내년 예산(국회 제출안 기준 일반회계 131조 5000억원)의 55% 이상을 상반기에 몰아쓰고 하반기에는 연기금을 비롯한 민간자본을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펌프로 물을 끌어올릴 때 처음에 약간의 물을 먼저 부어 주어야 그 다음부터 물이 잘 나오는 것처럼 불황기에는 정부지출로 먼저 내수활성화에 자극을 주겠다는 의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세계경제 나아질까] 잘 나가던 브릭스 ‘숨고르기’

    지난해 세계경제를 이끌어왔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올해 성장속도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브릭스의 선두주자들이 긴축정책을 펴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9%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당국은 과열경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각종 긴축정책을 추진중이다. 그럼에도 고성장을 기록,8%대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농촌부문과 섬유산업의 성장이 클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도농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농업생산·농촌경제·농민생활 등 삼농(三農)정책을 추진 중이다. 또 내년부터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섬유쿼터가 폐지됨에 따라 중국산 섬유와 의류의 대공세가 예상된다. 브라질은 지난해 10년만에 최대치인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브라질 당국은 긴축재정과 세계경제의 침체를 예상해 3.5%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지지층인 좌파를 실망시키면서까지 단행한 각종 경제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이 2003년 17.2%에서 지난해 6%로 낮아지고 헤알화 가치가 2년간 달러화대비 30% 급등했다. 브라질 국제경제연구기관인 SOBEET는 올해 신규투자가 전년보다 2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구성된 연립내각에 공산당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정책과 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투자와 소비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올해 6.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전망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도 6.5%였다. 지난해 러시아 경제의 호황은 정부정책의 성공이라기보다는 고유가에 힘입은 탓이라고 러시아 최대 경제지 코메르산트가 평가했다. 러시아 경제무역부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6.8%, 올해 5.8%로 전망했다. 러시아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공산주의 잔재와 관료주의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특히 지난해 유코스 사태에서 정부의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두드러져 투자자들의 신뢰를 많이 잃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지진해일 대재앙] 아체주서만 40만명 사망설

    아시아 남부를 강타한 쓰나미(지진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1일 현재 최대 13만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는 등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구호단체들은 수인성 전염병 발병을 재차 경고하면서 구호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피해가 가장 심한 인도네시아 아체주(州) 등 일부 외딴 지역들은 통신·수송장비 부족으로 아직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CNN은 스리랑카의 타밀 반군 지역에서 1만 400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보고돼 사망자가 13만 5263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보건부는 아체주에서만 종전에 발표된 것보다 2만 8000명이 많은 8만명 가량이 숨졌으며 사망자가 10만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아체의 해안가 마을들은 상당수가 이번 쓰나미로 물에 잠겨 자취를 감췄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베르나마 통신은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대사의 말을 인용,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만 40만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마 통신은 루스디하르조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망자 수 추산은 인도네시아 당국이 아체주의 메울라보, 풀라우 시메울루에, 타팍 투안 같은 지역을 항공기로 살펴본 결과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발견하지 못한 뒤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가별 사망자 수는 스리랑카가 4만 1000명, 인도 1만 1000명이며, 태국도 5000명에 육박했다. 한편 전세계에서 구호의 손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60개국에서 2억 5000만달러의 현금과 수억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피해국가들에 2억 50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오는 1월6일 한국 등 지원국과 피해국간의 정상회담을 주최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및 한국, 중국, 일본의 정상과 함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유럽연합(EU),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세계보건기구(WHO) 대표 등 최소 23명의 지도자들이 초청된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3.7%”

    “한국 내년 경제성장률 3.7%”

    내년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이 아시아에서 최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6일 발표한 2005년 아시아 각국의 경제성장 전망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내년 3.7%의 성장을 기록, 일본(2.0%)과 뉴질랜드(2.1%)·호주(3.4%)에만 앞설 뿐 중국은 물론 다른 주요 경쟁국들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내년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평균 6.3%의 경제성장으로 97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성장을 기록한 올해의 7.2%에 비하면 성장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지역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다.ADB는 아시아 경제가 내년도 고유가에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후퇴라는 역풍을 맞아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경제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ADB는 그러나 보다 성숙한 확장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조정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및 재정적자가 내년에도 계속 확대되고 달러화의 약세 지속으로 금융시장의 파동이 예상되는 한편 상당수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는 바람에 통화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것 역시 아시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ADB는 밝혔다. 내년도 아시아 경제가 직면할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다.ADB는 올해 8.8%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내년에는 8.3%로 소폭 줄어들 뿐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시아 각국의 대 중국 수출은 어쩔 수 없이 줄어들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내년도 아시아 각국의 경제상황은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것이라고 ADB는 예측했다.ADB는 그간 축적된 경제성장으로 아시아 각국의 기대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아져 내수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돼 있다면서, 수출보다는 내수 소비를 바탕으로 한 성장은 이제 세계적인 장기적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ADB는 이런 면에서 한국은 고유가에다 신용카드 과다사용에 따른 거품 붕괴 등으로 국내 소비지출이 부진에 빠지는 등 내부적인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 한국 25년만에 IDB가입

    우리나라가 25년만에 미주개발은행(IDB)에 가입했다.1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DB는 18일(현지시간) 총회를 열고 36개 회원국의 91% 찬성을 얻어 우리나라의 회원가입을 확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IDB의 47번째 회원국이 됐으며 이는 아시아에서 지난 1977년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 가입으로 우리나라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RD) 등 세계 5대 국제개발금융기구에 모두 가입하게 됐다. IDB는 자본금이 1010억달러로 ADB(520억달러)의 2배가 넘는 세계 최대·최고의 지역개발금융기구다. 특히 중남미에서 영향력이 커 이번 가입이 89억달러에 달하는 중남미 시장에 국내기업이 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재경부는 평가했다. 가입을 위한 2억달러의 특별기여금이 6∼10년에 걸쳐 납부되며 이는 중남미 지역의 빈곤퇴치와 기술혁신 등에 사용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열린세상] 내 탓과 남의 탓/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정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척이나 많다. 우리 사회는 이슈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사회가 다양화될수록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다원화된 사회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는 탓에 생겨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산적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의 시급성에 입각한 우선 순위부터 정해야 한다. 그리고 체면이나 당위성에 급급하는 모습보다 문제의 근본을 인정하면서 해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얼마전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등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정부기관들은 앞다퉈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하향조정하자 “국내외에서 한국 때리기에 재미를 붙였다.”면서 “무슨 근거로 그런 전망을 내놓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모습은 국제기구에 대한 반응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국정감사장에서 의원들의 질문이 못마땅하면 또 예의 그 버릇이 나온다. 예를 들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해 1990년 합의서에 비해 한국의 비용 부담과 대체부지가 늘었다며 자료를 공개한데 대해 정부는 “국민의 알권리에 기댄 한건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면서 “국제 관례와 국익 훼손 가능성을 무시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물론 정부의 반응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니다. 지난 달 중순 외국 언론과 신용평가기관이 제시한 긍정적인 평가를 강조하면서 세계가 우리 경제의 잠재능력을 먼저 자신하고 있다며 홍보에 열 올렸다. 마음에 드는 사안은 한껏 부풀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이러한 현상을 하루이틀 보아온 것이 아니다. 정부 여당은 지난 국회까지 무슨 문제이건 거대 야당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던가? 변명과 남의 탓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북한과 러시아가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핫산을 연결하는 철도 노선의 현대화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발표하자 “이는 철도의 연결이 아닌 기존 노선의 현대화”라고 둘러댔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철도의 연결이냐, 현대화이냐가 아니라 왜 지난 7월 우리를 배제한 채 이러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또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당시 러시아가 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이는 외교력의 부재를 뜻하는 문제일 뿐 아니라, 자칫하면 부산항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임에도 정부는 이렇듯 문제의 핵심을 벗어난 채 변명하기에만 급급했던 것이다. 정부는 자신들에 대한 비판에 관대하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반응부터 앞세운다. 물론 과거 숨도 쉬지 못할 정도로 언론과 지식인들을 옥죄었던 군사정권 시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혁을 외치며 인권 신장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말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자신에 대한 비판에는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이다. 정부가 각종 수치를 제시하며 경제가 나아진다고 주장해도, 국제기구의 판단이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해도, 국민들은 암울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경제는 심리’라고 주장해도, 우리 국민들은 ‘심리’가 아닌 현실로 지금의 암담한 상황을 온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정부의 항변은 변명과 남의 탓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정부가 지금 해야할 일은 지극히 간단하다. 변명과 남의 탓으로 돌리기에 앞서 솔직한 입장과 객관적 상황에 근거한 장단기적인 정책을 수립하는 일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의 탓을 인정하는 솔직한 정부의 소리인 것이다. 그래야만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경제난 타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 교수
  • [사설] 저성장 충격 대비책 서둘러야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 기구 들이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4%대로 전망했을 때 발끈했던 당국이 그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기에 이르렀다.이헌재 경제부총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유가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 내년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4.7∼5.2%)보다 0.9∼1%포인트가량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올해의 성장률도 4%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인위적인 부양책에 극도의 거부감을 나타냈던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조차 경기부양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우리 경제가 당국의 희망이나 예상과는 달리 회생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 부총리는 내년도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별도의 건설경기 연착륙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유치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도 ‘마약’을 사용해선 안 된다면서도 얼어붙은 내수를 부추겨야 할 절박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당국이 늦게나마 경고음에 귀 기울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아직도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경기부양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에 또다시 역량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추가적인 재정 확대 외에 금리 인하,유류세 인하를 포함한 감세 등 경기부양책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부양책에 더이상 이념적인 논란이 개입돼선 안 된다.갈수록 내려앉는 경기를 되살리자는 데 이론이 있을 수 없다.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국감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총집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기부양 공론화 하자/우득정 논설위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악재만 난무할 뿐 대책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거시경제 전문가인 A씨의 고백이다.장마철에 식수난을 겪는다더니 시중에 돈은 넘쳐나는데 정작 소비 주체들의 주머니는 텅 비어버렸다.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 정부 당시 내수를 부추기기 위해 동원된 카드대책의 여파만 제어되면 경제 흐름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장담하더니 이젠 완전히 두 손을 들어버린 듯하다. 물가불안을 감수하면서 올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8월에는 콜금리 인하 외에 재정 확대와 감세라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했음에도 시장이 꿈쩍 않으니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르겠다.소비자 지수와 관련된 각종 지표는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고 수출과 내수,금융자산과 실물투자,생산과 고용 사이의 연결고리는 끊어진 지 이미 오래다.시중 부동자금은 금융권에서만 맴돌고 있다.그러다 보니 서민들의 구매력은 바닥났다.이것이 우리 경제의 총론적인 모습이다. 물론 투자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대기업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수 있다.상장기업만 하더라도 44조원에 이르는 현금을 쌓아두고 있음에도 꿈쩍하지 않는다.단순 산술적으로 따지자면 현재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평균 5.8%로 금융기관의 정기이자율 3.7%보다 2.1%포인트나 높다.지금의 물가 추세를 감안하면 금융기관에 예치하는 것은 앉아서 손해보는 꼴이다.평균 기회비용으로 봐선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금융기관에 예치해두는 것보다 유리함에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국제 고유가 파고 행진은 어디까지 몰아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재계와 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나 금융사 의결권 제한,수도권 집중 완화 등 규제를 둘러싸고 서로 딴소리만 하고 있다.‘기 싸움’이 거듭되다 보니 ‘자존심 싸움’‘감정 대립’을 지나 서로간에 존재 이유를 둘러싼 대결구도로 치닫는 느낌마저 주고 있다.만나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등을 돌린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 여건이 비슷한 다른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 부여에 유독 인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은행이 내놓은 연례보고서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세계은행은 고유가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해 투자환경부터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투자환경을 개선하면 투자 기회와 동기가 부여되는 것은 물론,재정 부담도 덜게 된다는 것이다.재정 건전성을 해치는 적자 재정정책이나 감세 정책보다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민경제에도 훨씬 부담이 덜 될 뿐 아니라 효과면에서도 오래 지속된다는 논리다.그러면서 세계은행은 투자환경 개선을 가로막는 최대의 적을 ‘정책 불확실성’으로 지목했다.같은 맥락에서 우리도 재계와 정부,통화당국과 재정당국이 상대방의 탓만 하며 삿대질할 게 아니라 정책 불확실성 제거를 통한 신뢰 회복에서 경제 회생의 첫 단추를 꿰야 할 것으로 본다.대립과정에서 서로에 대해 쌓아올린 옹벽부터 허물어버려야 한다.도탄에 빠진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여기에는 참여정부 들어 터부시된 ‘경기부양’ 논쟁까지도 포함돼야 한다.한쪽에서는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겠다면서 다른 쪽에서는 건설경기 연착륙을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추겨야 한다는 식으로 두 얼굴의 정책을 구사해선 안 된다. 지금 할 일은 동원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들을 공개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 놓는 것이다.그리고 이념적인 덧칠을 털어내고 약효만 가지고 평가해야 한다.그래야만 훗날 부작용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고유가 극복에 달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의 선물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올 들어 1월과 8월 두차례에 걸친 고유가 파동에서도 굳건하게 버텼던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것이다.이번 고유가 파동은 나이지리아 내전과 허리케인 강습에 따른 미국 멕시코만 석유생산 재개 지연이 직접적인 이유이지만,수급 불안을 겨냥한 투기자본 대거 유입 등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게다가 연료 소비량이 급증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빚어진 이번 고유가 파동은 상당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세계 7위의 에너지 소비국이자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유가 급등이라는 대외 환경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특히 동일 생산량에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에너지 탄성치도 1.21로 선진국에 비해 2∼3배나 높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유가가 배럴당 10달러만 올라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보다 3배 이상이나 높은 1.34%의 성장률이 잠식된다.최근 아시아개발은행(ADB)이나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떨어뜨렸음에도 정부가 5%대를 낙관한 것은 고유가 사태가 지속되지 않으리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됐을 경우를 상정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의 성장률을 지속하려면 고유가의 충격파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개인 등 경제주체들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가전제품의 대기전력만 아껴도 원전 2기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주변에는 에너지가 허비되는 곳이 많다.5% 성장률의 달성 여부도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하겠다.
  • [오늘의 눈] ‘성장률 5%’ 덫에 빠진 정부/김미경 경제부 기자

    “해외금융기관이나 민간연구소들의 성장률 전망에는 관대하면서 우리(정부)가 말하는 전망은 왜 믿지 못합니까?” 아시아개발은행(ADB)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5.2%에서 4.6%로 대폭 하향조정한 것이 알려진 지난달 30일,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 관계자들은 이런 불만을 표출했다.ADB가 성장률 전망을 4.8%에서 4.4%로 낮췄던 지난달 22일 이후 재경부 당국자들은 한목소리로 “외국기관들이 우리나라 성장률만 너무 낮추는데 정부는 여전히 5%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역설했다.급기야 이헌재 부총리가 1일 긴급브리핑을 갖고,“외부에서 ‘한국 때리기’가 심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근거는 하반기 들어 소비·설비투자가 조금씩 회복되고,수출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재정확대 및 감세,성장동력 투자 등도 효과를 발휘해 내년에도 5% 성장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인다.그러나 이미 3∼4%대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을 낮춘 외국기관들은 “고유가속 소비위축 지속,미국·중국경제 둔화 영향 등에 한국이 가장 노출돼 있다.”고 우려한다.이에 대해 재경부측은 “이들은 무책임하게 전망만 내놓고 수시로 바꾸지만 정부는 정책집행 등을 고려할 때 전망을 쉽게 바꿀 수 없다.”고 맞선다. 정부가 고용 안정,잠재성장률 유지 등을 위해 5% 성장을 달성하려고 노력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데다 그동안 정부가 쏟아낸 정책들이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홀로 5% 성장’을 부르짖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5%라는 ‘숫자의 덫’에 빠져 허우적대면서 변명하기보다 이제라도 국민과 기업들을 안심시키고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펴나가는 정부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chaplin7@seoul.co.kr
  • 국제기관, 한국성장률 하향 ‘근거 의문’

    국제 경제예측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과도하게 깎아내리고 있어 ‘쏠림현상’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경기추세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방향성 진단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하향조정의 폭이 지나치게 큰 데다 뚜렷한 근거도 없어 공신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한국 때리기’라며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낸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세계경제전문 조사기관인 글로벌 인사이트(GI)는 최근 발간한 ‘3·4분기 세계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8%에서 4.4%로 하향 조정했다.불과 석달새 무려 1.4%포인트나 깎아내린 것이다.홍콩(5.6%→4.8%),타이완(4.6%→4.5%),싱가포르(4.6%→4.7%) 등 경쟁국 조정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GI는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과 마찬가지로 ‘가계빚에 따른 민간소비 부진’을 대폭 하향조정의 이유로 내세웠다.그러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게 국내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5.4%.3분기 성적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한국은행은 5.2%로 전망했다.그 사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평균 3달러가량 오른 만큼 이를 감안해도 최소한 4.9%는 될 것으로 추산된다.그렇다면 국제기관들의 연간 전망치 4.4∼4.6%가 맞아떨어지려면 4분기 성장률이 1.9% 내지 2.7%로 급락해야 한다.한 통계전문가는 “예상보다 더딘 소비 회복세와 수출 증가세 둔화를 감안하더라도 석달 만에 성장률이 이렇게 급락한다는 가정은 비상식적”이라고 성토했다.이어 그는 “외국기관들이 대부분 선진국 경제전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아시아 개별국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전문성이 떨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어느 한 기관이 비관적으로 보면 덩달아 따라가는 속성이 있다.”고 꼬집었다.이 부총리도 “수출의존도 등 우리나라와 경제여건이 비슷한 타이완,싱가포르 등에 비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며 객관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李부총리 “정책 총동원 내년 5%성장 달성”

    李부총리 “정책 총동원 내년 5%성장 달성”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일 “한국 때리기”라고 반박했다. 이 부총리는 “(실업 고통을 수반하는)5% 미만 성장은 정부로서 결코 상정할 수 없으며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강력한 ‘성장 드라이브’ 정책을 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3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내외에서 한국 때리기에 재미를 붙이고 있다.”면서 “무슨 근거로 올해 4.4∼4.6%라는 성장 전망치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서도 “성장률이 떨어지면 바로 고용이 악화되고 이는 국민 고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5% 미만 성장을 상정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이어 “경제규모상 우리나라는 매년 30만∼4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하는데 작년에 3만개의 일자리가 오히려 줄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려면 올해 최소한 40만개,내년에는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모든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 4.7∼5.2%로 추산되는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의 부작용 없이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고치)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일자리가 6만개 사라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설] 대기업과 부자가 돈 쓰게 하라

    소비심리가 3년 6개월 만에 최악을 기록하는 등 내수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특히 고소득층들의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얼어붙는 등 내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조짐이다.대기업들은 이익이 늘어나는 데도 좀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6월 말 현재 27조 1066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20% 증가했다. 외국 전문기관들은 우리 경제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아시아개발은행(ADB)이 우리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낮추더니 국제통화기금(IMF)도 4.0%로 하향 조정했다.정부의 예상치이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와 큰 차이가 난다.국제 유가마저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들고 있어 우리 경제를 짓누르고 있다.국민들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고향을 찾은 지역구 의원들에게 ‘첫째도,둘째도,셋째도 경제’라는 말로 민심을 전했다고 한다. 정부는 부자들이 왜 지갑을 열지 않는지,그 이유를 냉철히 따져봐야 한다.지금 중요한 것은 재정·통화정책 등의 거시정책보다 국민들의 소비 심리를 살리는 것이다.콜금리 인하와 특별소비세 폐지 등 정책으로 소비 증가가 가시화될 것으로 낙관해선 곤란하다.특히 부자들이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조세 및 부동산 정책을 양산하는 한,소비를 이끌어 내기가 힘들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기업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된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를 순방한 자리에서 “외국에 나와보니 기업이 곧 나라임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그렇다면 친(親)기업 정서가 정책으로 반영되어야 한다.기업들이 한국에서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기업 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기업들도 기술개발 투자를 게을리 하면 미래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사설] ‘경제회생 핵심 어젠다 놓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4%로,내년도 전망치를 5.2%에서 3.6%로 낮추면서 “한국 정부가 핵심 경제 어젠다의 방향타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개혁 정책의 초점이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에 맞춰져야 함에도 재벌의 투명성 제고나 분배 개선,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 경제적 문제에 더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주요 국제기구인 ADB의 이러한 진단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나 곱씹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조차 회복의 시점을 1년 이후로 늦출 만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수축국면으로 접어드는 ‘더블 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492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소비심리를 짓누르면서 민간소비가 좀체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여전히 성장과 분배 사이를 오가며 애매한 정책노선을 취하고 있다.상장기업들이 44조원이나 되는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오락가락하는 정책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러시아 순방 중 수행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면서 “기업이 잘되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대목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정책은 반대 방향으로 내달은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친기업 정책을 내놓았다가도 특혜 시비가 일면 얼른 거둬들이는 일도 종종 있었던 것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인들의 기부터 살려주어야 한다.그래야만 기업의 금고에 쌓인 돈이 살아 움직이게 된다.노 대통령의 인식 변화가 정책으로 가시화되길 기대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