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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신용등급 무늬만 AAA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근 프랑스의 신용등급 ‘AAA’를 하향조정한다는 이메일을 실수로 발송했다가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해프닝이 벌어졌지만 프랑스는 이미 오래전 ‘AAA’ 국가의 위상을 상실했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가 AAA 등급 국가 가운데 경제 규모가 절반가량인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같은 등급 국가 가운데 차입 부담이 가장 크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0.05% 포인트 상승한 3.42%로, 독일의 두 배에 육박했다. AP는 이 수준의 수익률은 프랑스가 명목상으로만 AAA 국가임을 의미한다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이르지는 않겠지만 경제 기반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가 AAA 등급을 실제로 상실하면 독일과 함께 주요 돈줄이 돼온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등급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보좌관인 경제학자 자크 아탈리는 최근 “상황을 솔직히 보자면 시장의 평가는 프랑스가 이미 AAA 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비관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시장 분석가 마크 투아티는 “프랑스의 등급이 강등될 것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그렇게 될 것이냐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AP는 S&P의 해프닝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결국 떨어질 것임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도 지난달 프랑스의 신용 전망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정책연구센터(CEPS)의 대니얼 그로스 소장은 프랑스가 12개월 안에 AAA 등급을 상실할 것으로 본다면서 문제는 사르코지 정권이 대응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유로플러스 모니터 분석 결과를 인용해 프랑스가 유로 17개국 가운데 재정 건전도에서 13위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경제개혁 정도를 평가한 분석에서도 유로국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伊 다음은 佛? 국제투기자본의 먹잇감 되나

    伊 다음은 佛? 국제투기자본의 먹잇감 되나

    전 세계 신용평가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0일(현지시간)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가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탈리아의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는 이번 이탈리아발 금융위기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 ‘이탈리아 다음 차례는 프랑스가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시장에 급속도로 확산됐다. ●실수인가 예견인가?… 佛 금융당국 수사착수 프랑스 금융감독당국은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투기자본이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틈을 타 대규모 투기로 시세차익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P는 이날 오후 4시쯤 일부 고객에게 ‘등급 강등’이라는 제목과 함께 프랑스 신용등급을 가리키는 링크가 게재된 메시지를 발송했다. S&P에 따르면 링크를 클릭해도 프랑스 신용등급은 이전처럼 최상등급인 AAA였다. 하지만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S&P는 “기술적 오류” 때문에 일부 고객에게 잘못된 메시지가 자동 송신됐으며 현재 원인을 찾고 있다는 정정발표를 했다. 프랑스 정부는 곧바로 금융시장청(AMF)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실수라고 넘기기엔 시점이 너무 절묘했다.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악화될 경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국가로 꼽히는 게 프랑스이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탈리아 대외부채 가운데 35.5%나 보유한 최대 채권국이다. 더구나 지난달 무디스가 앞으로 3개월 안에 프랑스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상황을 더 민감하게 만들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한 유럽금융 분석가는 “매우 나쁜 시점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빚어졌다.”고 꼬집었다.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수익률)는 S&P가 등급 강등 메시지를 낸 이후 27베이시스포인트(bp=0.01%) 급등해 3.46%로 뛰었다. 같은 만기 독일 국채와 수익률 차(스프레드)가 170.2bp로 사상 최대까지 벌어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S&P가 메시지를 정정하고 나서도 수익률 상승폭이 20bp를 밑돌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헤지펀드 공격 그리스·伊 재정위기 단초” 헤지펀드 등 국제투기자본이 이탈리아 다음 공격 목표로 프랑스를 노린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 회동에 참석해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이어 다음 차례로 시장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 사이”를 위험한 시기로 지목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연구위원은 “헤지펀드가 프랑스 국채를 다음 공격목표로 삼아 집중 공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헤지펀드들은 지난해 초 그리스 국채 매도 포지션 비중을 높인 뒤 4~5월에 그리스 국채를 대량 매도해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겼다.”면서 “이는 그리스를 구제금융으로 내모는 단초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헤지펀드들이 지난 6월부터 국채 매도포지션 비중을 높였고 7월 들어 공매도에 나서면서 국채금리를 급등시켰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총리의 ‘정치 도박’ 유로존 해체로 가나

    ‘국가의 미래는 국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민주주의의 종가’인 그리스 내각이 2일(현지시간)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EU) 구제금융을 받을지에 대한 민의를 묻겠다.”고 나서면서 전 세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도박’이 성공해 그리스 유권자 다수가 “가혹한 긴축재정 정책을 감수하더라도 EU의 지원을 받겠다.”고 밝힌다면 큰 혼란은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투표가 부결돼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몰린다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존속마저 위태로워진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구제금융에 대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며 “(투표를 통해) 그리스가 EU와 유로존 회원국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이뤄질 국민투표에서 유권자에게 어떤 물음을 던질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제금융에 따른 긴축재정을 수용할지와 EU 회원국 자격을 유지할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국민들이 투표를 통해 초강도 긴축재정 정책을 용인하겠다고 밝힌다면 파판드레우 총리는 정국 주도권을 강화하며 공공부문 임금 삭감 등의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 또 지난주 유로 정상들이 합의한 대로 그리스에 추가 구제금융 1300억유로(약 200조6000억원)가 제공된다. 당장의 디폴트는 피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국민투표가 부결될 때 발생한다. 그리스 유권자가 긴축 정책을 거부한다면 구제금융을 받을 수 없고 유로존 탈퇴와 디폴트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의 70%는 자국이 유로존에 남아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동시에 긴축 정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60%에 달해 투표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만약 국민투표가 부결된다면 그리스와 지원자(EU) 사이는 갈라질 수 밖에 없다. 지원이 멈춘다면 그리스는 (정부) 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디폴트를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스가 무너진다면 그 여파는 국경 너머로 퍼지게 된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남유럽의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다음 디폴트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리스가 디폴트를 선언하면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폭등해 둘 다 디폴트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유럽권의 은행 시스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특히 그리스에 많은 빚을 내준 프랑스 대형은행들의 부실화가 우려된다. 은행이 무너지면 최고 수준(AAA)인 프랑스 국가 신용 등급도 떨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그리스가 실제 유로존을 탈퇴해 도미노 효과가 유럽 전체에 번진다면 결국 유로존이 해체될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유대근·나길회기자 dynamic@seoul.co.kr
  •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8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이로써 이달 들어 주요 신용평가사 3곳이 모두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끌어내렸다. 앞서 지난 7일에는 피치가, 11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각각 두 단계, 한 단계씩 강등했다. 무디스는 이날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1’으로 강등했으며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열어 놨다. 무디스는 지난 7월 스페인에 대한 자사의 국가신용등급 검토 이후 채무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 은행과 기업 부문의 높은 부채 비율로 자금 조달 능력이 취약해졌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 달성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페인의 올해 재정 적자 감축 목표치는 국내총생산(GDP)의 9.2% 규모다. 전날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험에 대한 경고장을 받은 프랑수아 바루앵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AAA’ 등급을 지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의 강등 조치가 나오기 앞서 S&P는 24개 이탈리아 은행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UBI방카 등 대형은행 3곳과 지방은행 21곳의 신용등급이 각각 깎여 나갔다. S&P는 성명에서 “국채 이자율 상승과 대출 조건 강화 등으로 이탈리아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의 조건이 쉽게 나아질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S&P는 이미 지난달 19일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5년 만에 처음으로 한 단계 강등한 데 이어 이탈리아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낮춘 바 있다. 재정 위기국과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강등 조치가 이어지면서 오는 23~24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해법에 합의할 유럽 지도자들에 대한 압박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를 현재보다 4배 많은 2조 유로(약 3100조원)로 증액하는 데 합의했으며, 이 안이 EU 정상회담에 제출될 종합대책 가운데 하나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무디스, 佛 신용등급 강등 경고

    미국의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다음 주 월요일(24일)까지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나온 것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는 현재 최고 신용등급(Aaa)을 보유한 국가 중에 가장 취약한 나라”라고 평가하고 “‘Aaa’인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앞으로 3개월 이내 ‘부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부정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낮출 경우 2년 내 실제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한다.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것은 향후 프랑스 정부의 재정 부담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무디스는 “유럽 정상들이 현재 유럽 재정위기의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리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프랑스 정부가 논의한 대로 금융권 지원을 위해 자금을 투입할 경우 재정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면 프랑스 정부가 당면한 재정과 경제 문제를 해결할 개혁안을 내놓고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가 적절한 개혁안을 내놓지 못하면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낮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제적 효과 ‘희비’

    경제적 효과 ‘희비’

    미국 의회가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통과시키면서 한·미 FTA의 경제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최근 국가 신용등급이 최고 레벨인 AAA에서 AA+로 추락하는 등 ‘굴욕’을 당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경제국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4조 7000억 달러(약 1경 6905조원)로 세계 경제의 약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902억 달러에 이른다. 미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우리의 세 번째 교역국이자 무역 흑자를 안겨 주는 상대국이기도 하다. 대미 수출은 498억 달러로 수출 비중의 10.7%를 차지하며, 우리나라가 94억 달러의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미 FTA는 세계 최대 경제국과의 교역, 투자 및 인적 교류를 활성화해 우리 경제의 성장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 FTA의 경제 효과를 수치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10개 연구기관이 지난 8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10년간 실질 GDP가 최대 5.6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절감에 따른 단기적인 교역 증대 효과와 중장기적인 생산성 향상 효과를 반영한 결과다. 관세 철폐로 물가가 떨어지고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되면서 후생이 최대 321억 9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규모 일자리도 새로 생길 전망이다. 한·미 FTA 발효 후 단기적으로 수출과 생산 증가에 따라 고용이 4300명 늘고 장기적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최대 35만명이 새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흑자 규모는 15년간 연평균 27억 7000만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은 31억 7000만 달러 증가하는 반면 수입은 4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여건도 개선되면서 10년간 연평균 23억~32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추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별로 제조업은 연평균 30억 3000만 달러의 흑자가 늘어나겠지만 농수산업은 연평균 2억 6000만 달러의 적자가 발생해 농어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수입 증가 등으로 국내 농업의 생산 감소액은 15년간 연평균 81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쇠고기 수입 등으로 직격탄을 맞게 될 축산업은 연 생산 규모가 4866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명태, 넙치, 아귀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산물 생산은 연평균 295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석달새 14개국 신용강등… 일각 “韓 내년 성장률 2%대”

    세계 3대 신용 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지난 7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최근 3개월 사이 총 14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세계경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며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대에 머무를 것이라는 일부 관측도 나온다. 9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국가는 미국·일본·이탈리아·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뉴질랜드·슬로베니아·키프로스·베네수엘라·벨리즈·벨라루스·몰타·그리스 등 14개국이다. 미국 신평사인 무디스는 ‘Aa1’ 등급인 벨기에의 자국 및 외화표시 국채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경고해 추가 강등 국가가 계속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로존 국가의 잇따른 신용등급 강등이 유럽의 ‘핵심국’인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으로 전이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프랑스 은행은 연쇄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은 이미 그리스 재정위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한 단계 강등됐다. 영국은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재확인받았지만, 무디스가 12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문정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영국은 비(非) 유로존 국가지만 은행 규모가 유럽 최대인 만큼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최근 S&P로부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시 신용등급 강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으로 보고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스위스 대형 금융그룹인 UBS는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3.3%, 내년에는 2.8%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에 2.8% 성장률이 현실화된다면 1분기와 2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이는 경기가 둔화 국면에서 위축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의미다. BNP파리바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4.6%에서 3.4%로, 바클레이스는 4.1%에서 3.5%로 각각 떨어뜨렸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4.4%로 예측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달 4.1% 낮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4.2%, 4.3%로 제시하고 있으나 다음 달 수정치를 발표할 때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정보기술(IT)과 소비재, 소재, 통신서비스 분야에서 경기 후퇴가 우려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국 기업들의 신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유럽 재정 위기와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을 세밀히 관찰하고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경제 위축이 전 세계 투자 및 소비심리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신용등급 강등은 과거 상황을 반영한 후행적 성격이 강한 만큼 시장도 어느 정도 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이탈리아 신용 강등] 신뢰 잃은 伊의 추락… 유로존 재정위기 공포감 재확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위의 경제대국인 이탈리아마저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유럽 시장에 공포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올 들어 신용등급이 강등된 유럽 내 여섯 번째 국가다. 그러나 공공부채의 규모가 무려 1조 9000억 유로(약 2974조 6000억원)로, 앞서 신용등급이 하락한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의 공공부채를 합친 것보다 많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A+→A)을 전격 발표하며 어두운 경제 전망과 정치적 위험요소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둔화된 경제 성장세나 정치 리더십 부재 등을 감안할 때 이탈리아 정부가 ‘2013년까지 모두 540억 유로(약 84조원)를 감축, 균형재정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S&P는 우선 2014년까지 이탈리아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7%로 하향 조정하면서 “이탈리아 경제 활동의 속도가 둔화돼 정부의 재정적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연립내각이 나라 안팎의 신뢰를 잃은 것도 이탈리아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S&P는 이날 성명에서 “최근 시장의 압력에 이탈리아 정부가 임시방편으로 대응하는 것을 볼 때 경제적 도전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베를루스코니 내각의 지도력을 에둘러 비판했다.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현재 뇌물 공여·위증 교사 등의 혐의로 모두 4건의 재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세계적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이날 “이탈리아 의회가 지난주 통과시킨 재정감축계획이 지방정부의 권한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지자체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다음 달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신용등급 강등국’은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가장 위태로운 곳으로 스페인을 꼽는다. 유럽권 내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 온 피그스(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인 데다 지난 7월 제2차 스트레스 테스트(재무건전성 검사)에서 방코 파스토르 등 5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은 탓이다. 이탈리아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발(發) 위기가 옮겨붙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프랑스는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인 ‘트리플 A’(AAA)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 적자 규모와 순부채 비율이 위험한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부채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추산 77.9%로 ‘트리플 A’ 15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국채에 투자했던 유럽 은행들도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로 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특히 독일 기업 지멘스가 프랑스의 대형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에서 5억 유로(약 7818억원)를 인출해 유럽중앙은행(ECB)에 예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하는 등 대규모 자금 인출(뱅크런)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호아킨 알무니아 유럽연합(EU)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여름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9개 이상의 은행은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9·11 테러, 그 후 10년] (하) 끝나지 않은 전쟁

    [9·11 테러, 그 후 10년] (하) 끝나지 않은 전쟁

    지난 7월 해외 출장을 마치고 브라질 상파울루를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비행기를 탔던 기자는 중간 기착지인 미국 LA공항에서 한순간에 ‘잠재적 범죄자’가 됐다. 각종 신상정보를 입력한 전자여행인증시스템(ESTA)을 유료로 발급한 것까진 그렇다 하더라도 정식 입국이 아닌 중간 기착일 뿐인데도 공항 검색대에서 열 손가락 지문과 홍채 정보까지 입력해야 했다. 내 돈 내고 내 생체정보를 미국 국토안보부에 갖다 바친 꼴이다. 생체정보를 어떻게 이용한다거나 언제까지 보관한다거나 하는 설명은 전혀 없었다. 9·11이라는 전무후무한 테러 사건으로 미국인들이 받은 충격은 외국인들이 쉽사리 상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미국은 즉각 밖으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형태의 보복전쟁에 나섰고 안으로는 국토안보부를 신설하는 등 안보체계를 강화했다.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 공항에서 외국인들은 미국의 불안감과 함께 자신이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에 불쾌감을 느낀다. 안보를 강화할수록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는 악순환에 빠진 셈이다. 테러와의 전쟁도 미국에 대한 거부감만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시켰다. 미국이 “해방”을 말하면 세계는 “침략”으로 듣는다. ‘자유’가 아니라 ‘전쟁’이 미국의 상징이 된 형국이다. 신뢰가 없으면 헤게모니도 없다. 결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취임 이후부터 외국 시민들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한 공공외교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경제력 약화는 미국의 쇠락에 치명타를 날리고 있다. 최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최우량 등급(AAA)에서 한 단계 낮춘 것은 미국이 보증하는 국채조차 이제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대테러 전쟁’은 여기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총 부채는 14조 3000억 달러를 넘는다.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규모다. 2001년 부시 대통령 취임 당시만 해도 5조 8000억 달러였지만, 그의 재임 8년 동안 6조 1000억 달러나 되는 빚이 새로 생겼다. 미 브라운대학교 왓슨국제문제연구소는 지난 6월 전쟁비용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전쟁에 투입한 직접 비용만 3조 2000억~4조 달러라고 밝혔다. 오사마 빈라덴은 지난 2004년 공개된 비디오를 통해 1980년대 소련처럼 “미국이 피를 흘리며 파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11테러 진상조사위원회가 추산한 9·11테러 비용이 40만~50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사마 빈라덴은 엄청난 성과(?)를 거둔 셈이다.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은 부시 대통령이 20 01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대규모 감세정책이었다. 한국은행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부시정부 이전까지는 전쟁을 벌이는 동안엔 한시적으로 세율을 인상해 전쟁비용을 충당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8년에 소득세율을 10% 인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두 전선을 운영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감세정책을 고수했다. 예산·정책우선순위 센터(CBPP)는 최근 보고서에서 천문학적인 정부부채 증가 원인으로 ▲경기침체 ▲구제금융 ▲감세 ▲전쟁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감세는 전쟁 비용보다도 미국 재정에 더 큰 부담을 지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대구세계육상 D-1] 파월, 100m 불참… 흥행 찬물

    [대구세계육상 D-1] 파월, 100m 불참… 흥행 찬물

    우사인 볼트(25)의 팀 동료이자 강력한 경쟁자인 아사파 파월(29·이상 자메이카)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않는다. 파월의 에이전트사인 도일 매니지먼트는 25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이 계속되는 사타구니 통증 때문에 대구 대회 남자 100m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일 매니지먼트는 “파월이 지난 7월 30일 부다페스트에서 경기한 뒤 사타구니 부상의 후유증에 시달렸다.”면서 “파월이 대구 대회에서 뛰려고 지난 2주 동안 받을 수 있는 치료는 모두 받았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닌 데다 뛸 때마다 통증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결국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파월은 이날 대구 대덕문화전당에서 열린 자메이카육상선수단(JAAA) 기자간담회에 사전 예고 없이 불참했다. 올 시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9초 78을 기록했던 파월은 볼트의 독주를 저지할 유력한 대항마로 꼽혀 왔다. 비록 또 다른 강력한 도전자인 미국의 타이슨 게이(29)가 고관절 수술로 대회 불참을 선언했지만, 최강자의 자리에 올라선 볼트와 도전자 파월이 벌일 자메이카의 ‘집안싸움’은 대구 대회의 백미로 꼽혔다. 하지만 파월마저 경기에 불참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을 가리는 남자 100m는 볼트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복병으로 꼽혔던 스티브 멀링스(29·자메이카)와 마이크 로저스(26·미국)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여 출전이 좌절된 상태다. 대회 흥행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볼트도 놀랐다. 그는 “처음 듣는 얘기다. 어제 봤을 때만 해도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월은 100m를 포기하더라도 대회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는 출전해 자메이카의 우승을 위해 힘을 보탤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美·佛 등 A급 국가들 신용 위기… 한국 저평가는 편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설을 한신정평가는 과연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한신정평가는 국내 3개 신용평가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브라질 등 국가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곳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한신정평가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희(61)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무디스, 피치, S&P 등 3대 국제 신평사의 횡포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신용등급 하락 문제는 모두 A급 국가에서 생겼다.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려하는 B급 신흥국들은 오히려 안전했다.”면서 “이제 선진국에 편향된 시각을 바꿔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국제 신평사들이 경제·금융 시스템에서 정치적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게 된 이유로 ‘복지 포퓰리즘’을 꼽았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의 경우 복지 포퓰리즘의 결과로 재정 위기가 왔기 때문에 정치권 외에 해결할 수 있는 집단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에 대한 논란이 시작됐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향후 미국과 유럽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은 신흥국을 편견 없이 평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재정 안정성이 높음에도 북한 리스크가 과도하게 평가된다고 지적했다. →S&P가 지난 5일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해 금융불안이 초래되자 3대 국제 신평사의 전횡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동의하는지. -국가신용등급을 매기기 위해 6개 국가에 실사를 나갔던 경험으로 보면 국제 신평사의 편견이 분명 있다. 한국 외에 브라질,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신흥국 정부들은 국제 신평사가 선진국 위주의 시각을 갖고 있어 경제현황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했다. 사실 국제 신평사는 신흥국에 대한 편견이 꽤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프랑스, 일본 등 그들이 A급을 주던 국가가 문제의 불씨였다. 이제 시각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국제 신평사의 우리나라 평가에도 편견이 들어 있나. -그렇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재정상황이 가장 건실한 편이다. 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100%에 육박하는 선진국들은 ‘AAA’를 매기고 우리나라는 부채 규모가 GDP의 33.5%에 불과한데 5단계나 낮은 ‘A’등급이다. 북한 리스크를 너무 과다하게 평가하고 있다. 사실 북한 리스크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언제나 있는 전제다. 한신정평가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로 국제 신평사보다 높게 평가한 이유다. →국제 신평사의 국가신용등급 평가기준은 어떻게 되나. -3대 국제 신평사(무디스, 피치, S&P)와 일본의 R&I와 JCR, 중국의 다궁, 우리나라의 한신정평가 정도가 국가신용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단, 중국의 다궁은 현장 실사를 하지 않아 신뢰도가 다소 낮은 편이다. 어쨌든 평가 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거시경제 안정성(물가, 성장잠재력 등) ▲외화유동성(국제 수지, 외화유출입 상황, 외화보유고 등) ▲재정건전성(부채 구조 등)이 3대 요소다. 미국과 유럽,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밖에 정치적 안정성, 지정학적 리스크, 노사관계 등은 신평사의 기준에 따라 평가자료로 활용한다. →평가기준의 핵심은 경제시스템이다. 하지만 미국은 정치권의 부채감축노력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정치적 문제까지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중요한 지적이다. 문제는 재정건전성이 경제논리나 경제시스템이 아닌 정치적 결단에 의해 결정되는 시점에 왔다는 점이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은 이미 10여년 전에 복지 지출을 늘려 놓았고 이제 재정적자로 돌아왔다. 재정 긴축 기조 전환 등 정치권의 결단 말고는 해법이 없어졌다. 신평사들이 정치적 전망을 평가에 상당부분 반영할 수밖에 없게 됐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논란 중인 ‘복지 포퓰리즘’ 이야기인가. -그렇다. 우리는 이제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시작 단계다. 국민연금의 경우 선진국은 이미 적자구조이고 우리나라는 2060년 적자구조로 전환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있는 셈이다. 재정건전성 문제를 놓친다면 미국과 유럽처럼 신용등급 강등을 감수해야 한다. →3대 국제 신평사가 잘못된 판단으로 ‘신뢰의 위기’를 겪은 적이 상당히 많지만 실제 개혁은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사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적시에 경보를 해도 피평가자 입장에서는 아픈 것이다. 반면 경보를 하지 않는다면 신평사의 존재 이유가 없다. 2008년에 이미 비난을 받지 않았나. 딜레마다. 또 신평사의 평가가 맞는지 10년은 지나야 알 수 있다. 세부적 평가 기준도 업무상 기밀일 수밖에 없다. →신평사가 보는 세계 경제는 어떤가. -미국은 재정적자가 많지만 이미 문제를 스스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잘 관리하면서 불안함을 이겨 낼 것으로 본다. 반면 유럽연합(EU)은 집단체제 때문에 파국으로는 안 가겠지만 정치적 타협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작고 개방된 경제를 운영하지만 건전한 재정상태와 국제수지 등을 볼 때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주식시장 등의 외화 단기 유출입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긴축 않으면 신용등급 강등”

    미국에 이어 일본마저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의 신용평가회사인 R&I(Rating and Investment Information)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R&I는 수개월 내에 일본 정부가 다음 회계연도에서 허리띠를 졸라매는 예산 긴축을 하지 않으면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에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R&I 측은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50∼100% 사이에 있다고 덧붙였다. 세키구치 겐지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이 트리플 A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간 나오토 총리의 후임자가 누가 되든, (예산 긴축에 대한) 격렬한 반대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피치 “美 AAA 유지” 향후 전망도 ‘안정적’

    3대 국제신용평가사중 하나인 피치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등급인 ‘AAA’로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피치는 성명에서 “미국의 대외신뢰성이 견고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의 미국의 역할 등을 반영해 AAA 등급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확인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한 지 열흘 만에 나온 것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빚더미 中 철도부가 신용등급 AAA?

    “철도부 빚은 국가가 모두 상환 보증하는데 뭐?”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이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철도부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 AA+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AAA)로 평가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까지 나서서 다궁 측 입장을 적극 해명했지만 수긍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다궁은 지난 8일 철도부가 200억 위안(약 3조 3000억원)의 초단기채권을 발행할 때 AA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즉각 여론이 들끓었다. 철도부의 부채가 6월 말 현재 2조 907억 위안(약 330조원)에 이르고,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어 이자도 상환 못 할 처지인데 어떻게 국가보다 높은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철도부 발행 채권의 액면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용이 좋지 않다는 방증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14일 일문일답 형식으로 다궁 측 입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먼저 빚 상환 능력과 관련, 다궁 측은 철도부의 현금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다 무엇보다도 국가가 빚 상환을 보증하고 있어 AAA 평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3조 5718억 위안에 이르는 우량 자산도 철도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신용등급과 기업 신용등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코스피, 글로벌 증시 풍향계?

    한국 증시가 최근 미국과 유럽 증시 흐름을 따라가지 않고, 오히려 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말에 터진 호재나 악재의 영향력을 그 다음 주 월요일 세계에서 제일 먼저 장이 열리는 한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는 세계 증시 흐름의 잣대가 되고 있다. 코스피가 글로벌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현상은 지난 주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S&P는 지난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미국 증시가 금요일 장을 마친 뒤였다. 이후 주말을 거쳐 월요일인 지난 8일 한국에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3.82%, 6.63% 폭락하면서 블랙먼데이가 연출됐다. 이후 개장한 타이완, 중국 증시에서도 비슷한 장세가 관찰됐다. 시간상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증시는 아시아증시가 다 문을 닫는 오후 5시~다음 날 새벽 1시 30분 일제히 시작된다. 그러고 나서 미국 증시가 열린다. 주말에 변수가 발생하면 미국증시가 가장 마지막으로 영향을 받는 셈이다. 미국 의존도가 워낙 높아서 ‘뉴욕 증시가 기침만 해도 한국 증시는 독감에 걸린다.’는 비유도 옛말이 돼 버렸다. 지난 10일 새벽 뉴욕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98% 상승했지만 이어 개장한 코스피는 0.27% 오르는 데 그쳤다.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터졌을 때는 한국 증시가 오히려 뉴욕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습도 연출됐다. 유럽 증시는 11일 새벽 폭락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오전 급락으로 시작한 뒤 반등에 성공해 0.62% 상승 마감했다. 한국 증시가 유럽 증시의 영향에도 버티는 저력을 보여주자 이날 밤 개장한 뉴욕증시는 3.95% 급등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英·獨·加·룩셈부르크 정치 리더십 위기에 직면 ‘AAA’서 강등 가능성

    ‘미국뿐 아니라 앞으로 5개 나라가 ‘AAA 클럽’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9일(현지시간) 현재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고 있는 15개국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독일, 캐나다, 룩셈부르크를 강등 가능성이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포린폴리시는 지난 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미국 등급 강등 주된 배경이 정치권의 위기해결 능력 부재였던 것에 주목했다. S&P가 이처럼 정치적 위험 평가에 관심을 두는 한 총체적인 리더십 위기에 직면한 이 5개 국가를 주시하고 있다는 경고다. 프랑스는 여전히 AAA 클럽 ‘탈락 0순위’다. 각종 스캔들에 휘말린 정치권 때문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07년 대선 때 화장품회사 로레알의 대주주로부터 불법 대선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사법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제1야당인 사회당의 유력 대선 후보였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성폭행 재판을 받느라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을 반대하고 프랑스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빼내려는 극우정당 국민전선당이 총선·지방선거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어 우려가 크다. 유로존에 속하는 대신 스스로 유동성을 공급해온 영국의 선택은 현 상황에선 일견 현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 이하에서 기고 있고, 나라 전체가 폭동에 휘말려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는 80%로 미국보다 6% 포인트나 높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고집과 강경함이라는 ‘철의 여인’ 특유의 마력을 잃으면서 독일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독일이 유럽 경제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지만, 그녀가 최근 급진적인 자유무역주의자에서 복지국가 옹호론자로 입장을 바꾸면서 지지율은 2006년 이후 최저이고, 집권 기민당은 지방선거에서 완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룩셈부르크는 1인당 국가부채가 344만 달러(약 37억원)로 세계 최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인당 GDP 덕분에 그럭저럭 잘 버티고 있다. 하지만 룩셈부르크가 의존하고 있는 유럽 은행들과 투자펀드가 최근 가장 불안정한 분야인 만큼 ‘호시절’이 얼마나 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佛 신용 강등설에 유럽 ‘휘청’… 佛·獨 “16일 유로존 위기 논의”

    유럽·미국 증시가 프랑스에서 흘러나온 ‘루머’에 떨며 또 한 번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의 주요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곤두박질친 데 이어 미국도 ‘제로(0) 금리’ 약발이 하루 만에 떨어지며 폭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다음주 파리에서 만나 유로존 채무위기를 논의하기로 했다. 유럽에서는 이날 프랑스가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이날 프랑스 2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이 ‘스위스프랑 급등으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보유금을 처분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은행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45% 급락하며 3002.99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도 5.13% 떨어진 5613.42로 장을 종료했다.  프랑스 은행들은 특히 이탈리아와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위기를 겪는 국가의 채권을 다른 유럽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우리의 재무구조는 탄탄하다.”며 루머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CAC40지수는 11일 0.56% 떨어진 2986.10을 기록했다.  유럽 2위의 경제대국 프랑스가 미국에 이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AAA)을 잃을 수 있다는 루머가 퍼진 것도 폭락세를 부채질했다. 이후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가 모두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우려는 줄지 않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10일 긴급 각료회의를 열고 경제 각료들에게 “한 달 안에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프랑스 엘리제궁(대통령궁)은 또 오는 16일 파리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을 갖고 유로존 지배구조 강화 합의안 이행 등 역내 경제 현안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증시도 10일 폭락하며 다시 패닉 상태에 빠졌다. 뉴욕 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소 2년간 제로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에서 “FOMC 성명은 앞으로 2년간 미국 경제가 둔화 국면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519.83포인트(4.62%) 떨어진 1만 719.94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11일 증시에서는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9만 5000명을 기록, 4개월 만에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오전 9시 40분 현재 전날보다 156.74포인트(1.46%) 오르는 등 상승 출발했다.  우리나라는 장중 심한 요동을 치면서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도미노 폭락’ 장세를 피해 이틀째 오르며1817.44로 마감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프랑스 등급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는 등 악재가 힘을 잃으면서 공포 심리가 가라앉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1일 전날보다 32.33포인트(1.27%) 상승한 2581.50에 장을 마쳤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0.63%)와 타이완 가권지수(-0.22%)는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무디스 “美=AAA”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함께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무디스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최고등급인 AAA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무디스의 스티븐 헤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주요 기축통화인 달러는 금융의 독보적 수단”이라며 “이는 미국 정부가 다른 나라보다 높은 부채 수준을 버틸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등급을 분석하는 데 정부 간 부채비율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런 비교를 할 때에는 달러화의 지위와 미국의 자금조달 능력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화의 위상이 약화될 수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는 미국 경제가 계속 부진하고 현재 마련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믿을 만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미국 국가신용 등급에 관한 조치가 예상보다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의회가 결정한 적자감축안의 장기적 이행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남아 있다.”면서 “2012년에 종료되는 이른바 ‘부시 세금감면 조치’를 정치권이 어떻게 다루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정적자를 2조 1000억 달러 줄인다는 계획은 미 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평소 무디스는 S&P에 비해 보수적인 성향이어서 조금 늦게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디스는 외환위기를 극복한 한국의 신용등급을 가장 늦게 상향조정한 평가기관이기도 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美상원, S&P 조사 착수… ‘신뢰도 전쟁’ 불붙었다

    미국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대립이 가히 ‘전쟁’ 양상을 띠고 있다. 미국 정부·여당과 기업 쪽에서는 연일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부당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반면 S&P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 공기업 등에 후속적인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한 국가가 신용평가회사에 이토록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실제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사상 초유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 법하다는 ‘동정론’과 함께 최강 대국인 미국이니까 ‘감히’ 그런 불만 표출이 가능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국제사회에서 나온다. 지난 주말 신용등급 강등 직후에는 미 재무부가 강력히 반발한 데 이어 이번엔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S&P의 신용등급 강등 조치와 관련, 정보 수집 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청문회 개최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사 대상자가 조사 주체를 조사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소속인 팀 존슨 은행위원장은 성명에서 “S&P의 무책임한 조치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에서 “일부 신용평가기관이 뭐라고 하든 우리는 언제나 AAA 등급 국가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S&P를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만약 AAAA 등급이 있다면 미국에 주고 싶다.”고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언급까지 인용하면서 “나와 전 세계 대부분의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했다. 반면 S&P는 이날 미국계 보험사 다섯 곳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한 단계 아래인 AA+로 조정했다. 등급 강등 보험사는 나이츠 오브 콜럼버스, 뉴욕 라이프 인슈어런스, 노스웨스턴 뮤추얼, 미 교원 보험 및 연금협회, 연합서비스자동차협회 등이다. 앞서 S&P는 미국의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메와 프레디맥, 증권 관련 4개 공공기관들의 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내렸다. S&P는 미국 각 주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P 측은 이례적으로 언론 취재에 적극 응하면서 자신들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신용등급 평가 책임자인 데이비드 비어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등급 강등 결정을 전혀 후회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재무부가 S&P 분석의 취지에는 동의하나 신용등급 강등 결정에는 동의하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가 폭락이 가속화되면서 초반 판세는 일단 S&P가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무디스·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이 S&P와 달리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시키지 않음에 따라 S&P는 홀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신용강등 美 다음은 佛·英?

    미국에 이어 프랑스와 영국도 국가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9일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밝혔지만 두 나라 모두 경제성장은 지지부진한데 정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뾰족한 해결책도 없어 강등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에서 AAA 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독일,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중에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가장 높다. 프랑스는 또 유로존의 AAA 국가 중에서 재정 적자 규모가 가장 크며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유일한 국가다. 내년에 8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비용 때문에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더욱이 올가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공공 부문 적자의 상한을 두는 내용을 담은 균형 예산 조치를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하면 ‘안정적’ 전망부터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은 자체 통화를 사용하고 있지만 프랑스보다 적자 규모가 크고 GDP 대비 부채 비율도 더 높다. 경제성장세가 취약한 것도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영국도 지난 6월 무디스로부터 취약한 재정 상황에 저성장까지 겹칠 경우 등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아 놓은 상태다. 월가의 상품투자 전문가인 짐 로저스는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미국은 강등됐는데 영국은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면서 “유럽에는 벨기에와 스페인 등 등급이 떨어져야 할 나라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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