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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퍼스 라이프] 천마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

    ●영남대 천마아트센터 개관을 기념해 수준급 공연과 영화제를 개최한다. 10일 오후 6시 그랜드홀에서는 세계적 테너인 호세 카레라스의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13일 오후 7시 인기그룹 ‘sg워너비’가 찾아와 봄날콘서트를 갖고 15일엔 대구시립교향악단 초청 연주회, 23일 ‘7080청바지콘서트’, 30일 정순임 명창의 ‘살아 뛰는 판소리’ 공연이 이어진다.
  •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오늘의 나를 있게한 어머님께 바칩니다”

    삶이 퍽퍽해질수록 유년으로 돌아가고픈 충동은 필연이다. 그 유년의 풍경이 어떻게 그려졌든 한구석에는 늘 어머니가 하나의 든든한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미술경영연구소’와 ‘미술관가는길’이 6일부터 이달말까지 ‘어머니’ 특별기획전을 서울 인사동 ‘미술관가는길’에서 갖는다. 김형근, 김흥수, 이만익, 최석운 등 내로라하는 화가 21명과 함께 ‘문단의 대표 화가’인 소설가 윤후명이 50호 내외의 작품 2점씩을 출품했다. 1967년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한 뒤 줄곧 소설을 써온 윤후명은 최근 몇 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로서는 화가로 첫 공식 외도인 셈이다. 또한 담배장사를 하며 한국전쟁과 현대사의 격동기를 떠돌며 헤쳐온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문학 아닌, 또 다른 형태의 헌사다. 윤후명뿐 아니라 22인 화가들의 작품은 한결같이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 애틋함을 표현하고 있다. 화가 이만익의 ‘어머니와 별’을 비롯해 최석운의 ‘어머니와 아들’ 등 그림을 주욱 둘러보기만 하면 애써 구구한 설명이 붙지 않더라도 가슴이 먼저 반응한다. 이미 곁을 떠났지만 하늘에서 늘 쳐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어머니, 뽀글뽀글 파마에 평범하고 촌스럽지만 억척스러웠던 우리네 어머니를 떠올리게 되면서 절로 눈시울을 젖게 만든다. 특히 이번 특별 전시회를 맞아 22인의 화가들과 함께 영화감독 방은진, 드라마작가 김수현 등이 어머니에게 부치는 편지를 모아서 기념 문집 ‘어머니, 그리고 엄마’를 냈다. 또한 16일, 23일에는 ‘명사로부터 듣는 어머니의 의미’ 등 특별강연회도 예정돼 있다. 한편 롯데월드에서는 ‘비교적 젊은’ 부모님이 즐길 수 있는 행사도 준비했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오후 6시 가든스테이지에서 ‘7080 카네이션 콘서트’를 펼친다. 박학기, 나무자전거 등이 1970~80년대 추억의 옛노래를 들려준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동반한 3대 가족 방문 고객을 위한 특별 우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포크는 사랑의 음악 중흥기 맞게 열심히…”

    “포크는 사랑의 음악 중흥기 맞게 열심히…”

    “포크는 사랑의 음악으로 많은 갈채를 받았지만 요즘 음악 시장이 좋지 않아 포크 뮤지션들이 새 노래를 많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크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반성했죠.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내 곁에 가까이 있어요. 하지만 안을 수 없네요. 그대 마음은 아주 먼 곳에….’ 198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그대 먼 곳에’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던 혼성듀엣 마음과 마음이 16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데뷔곡이었던 ‘그대 먼 곳에’는 엄밀하게 따지면 포크는 아니었지만 마음과 마음은 1988년 1집, 1993년 2집을 통해 포크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1996년 제작한 3집은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후 새 노래를 발표하지 못했다. 마음과 마음의 남성 멤버 임석범(사진 왼쪽)은 “그동안 개인 사업도 잠깐 했지만 미사리 클럽이나 여러 공연장, 7080 콘서트, 열린음악회 무대에 계속 오르며 음악을 떠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대 먼 곳에’는 중저음 허스키의 김보희와의 듀엣으로 익숙한 노래. 하지만 임석범과 김보희가 함께 활동한 기간은 무척 짧았다. 강변가요제 이후 임석범은 곧 입대했고, 김보희는 솔로로 독립한 것. 임석범은 제대 뒤인 1987년 말부터 현재 짝꿍인 채유정(오른쪽)과 호흡을 맞춰 왔다. 음악의 동반자는 1991년부터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임석범은 “유정씨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해 포크 감성에 잘 어울린다.”면서 “나는 작곡을 하고, 유정씨는 노랫말을 쓰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의 첫 번째 곡 ‘설레임’과 두 번째 곡 ‘차곡차곡’은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다. 선배인 조덕배가 만든 세 번째 곡 ‘사랑이 아파요’도 돋보인다. 평소 노래 선물을 약속했던 조덕배가 어느날 새벽에 갑작스레 전화를 통해 들려줬고, 이를 녹음기로 녹음한 뒤 다음날 악보를 만들고 가사를 붙인 끝에 완성한 곡이라고 한다. 포크 선후배들과 뭉쳐 지역 문화공간으로 음악팬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임석범은 “이제는 음악을 소장하는 게 아니라 소비하는 시대라 아쉽다.”면서 “김광석 이후 포크가 많이 시든 상태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다면 다시 중흥기를 맞을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국플러스] 새달 7일부터 칠곡 아카시아 축제

    경북 칠곡군이 주최하는 제9회 아카시아축제가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아까시나무 군락지인 지천면 신동재 일원에서 열린다. 아카시아축제는 벌꿀 시식회와 전시·판매, 양봉체험, 곤충생태체험, 꽃길 걷기대회, 사생대회 등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구성된다. 윙윙가요제를 비롯해 7080콘서트, 중국기예단 공연, 지천면 농업경영인 난타공연, 숲 속의 작은 음악회 등의 공연도 열린다. 벌 수염 붙이기 분야에서 기네스북 기록을 보유한 안상규씨는 9일 축제장에서 벌 수염 붙이기 퍼포먼스를 펼친다.
  • 노원구 성북 민자역사 프로젝트 추진

    노원구 성북 민자역사 프로젝트 추진

    “2008년은 노원구가 ‘서울의 변방 혹은 베드타운’이란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범죄 없는 도시 1위’ ‘교육지원 사업 1위’ 등 숨겨진 가치를 재발견한 한해였습니다. 올해는 성북역 민자역사 및 역세권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강남북 불균형 해소’와 ‘노원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부으려고 합니다.” 성북역 민자역사 건립사업을 설명하는 이노근 노원구청장의 얼굴에서 진지함을 넘어서 비장함마저 엿보였다. 10여년을 끌어 온 지역의 숙원사업이다보니 ‘올해는 어떻게든 마무리해 달라.’는 구민들의 바람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었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통해 성북역 개발사업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주거·상업·업무 중심지로 ‘7080’ 세대들에게 ‘춘천 가는 기차’를 타던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는 성북역(노원구 월계동 85 일대)이 아파트·쇼핑몰·학교·공원 등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개발시설이 들어 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 성북역(9만 8301㎡)과 역세권(14만 9000㎡) 일대를 재개발해 이 지역을 강북뿐 아니라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것이 노원구의 구상이다. 성북역 민자역사 추진사업은 지난달 25일 서울시에 제안된 30건의 대규모 토지개발 계획에도 포함돼 삼성동 한전 부지 개발,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개발 등과 함께 큰 관심을 모았다. 사실 성북역 민자역사 사업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구의 숙원사업이다. 1996년 민자역사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개발계획을 추진, 2005년 9월 주민제안 형식으로 ‘성북민자역사 제1종 지구단위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유통업무 시설 안에는 문화 및 운동시설을 함께 지을 수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2007년에는 ‘성북역 도시관리계획 변경제안서’까지 제출하며 민자역사 개발의 의지를 보였지만, “성북역 일대는 역세권 개발과 민자역사건립을 연계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이유로 또 다시 반려됐다. 노원구민들의 실망감도 극에 달했다. ●10년 숙원사업 6월 이후 허용결정 현재 성북역 민자역사 개발사업은 서울시 대규모 토지개발계획으로 제안돼 있다. 성북역세권 개발을 위한 네 번째 도전인 셈. 지난해 서울시가 경기침체 해소를 위해 1만㎡ 이상 토지에 대한 용도변경을 허가하면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할 명분을 얻게 됐다. 경제위기가 오히려 민자역사 추진에는 좋은 기회가 됐다. 구는 코레일과 성북역세권개발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허용 여부는 6월 이후 판가름난다. 노원구는 계획안대로 성북역 민자역사 사업이 추진되면 기존 물류시설 등을 이전해 신개념 명품 주거단지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합쳐진 강력한 부도심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집단 민원 대상이던 시멘트 저장시설도 이전할 수 있게 돼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구는 설명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올봄 꽃구경은 수원천 튤립으로

    경기 수원시 권선구는 오는 17~19일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꼽힌 수원천의 세류교~매교삼거리의 양쪽 둔치 3.9㎞에서 ‘제3회 수원천 튤립축제’를 연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축제를 위해 수원천변에 튤립을 비롯해 무스카리·유채 등 봄꽃 35만 뿌리를 심어 꽃길을 조성했으며, 그 꽃길을 따라 8개 구역으로 나눠 40여 가지 행사를 준비했다. 이 가운데 새터교~세류교에서는 직거래장터와 재래시장 코너, 세류교~버드내교에서는 공연장과 홍보관이 마련되고, 버드내교~유천1교에서는 민속놀이, 유천2교~세천교에서는 나무곤충 만들기와 우리 꽃심기, 세천교~매교삼거리에서는 황토와 토피어리 체험 프로그램이 각각 운영된다. 축제 첫날인 17일 개막식과 ‘티브로드 뮤직캠프 7080’ 공연을 시작으로, 18일 실버노래마당, 19일 OBS ‘도전 마이크스타’와 꿈나무 장기자랑 등이 이어지고, 버들교 앞 열린 무대에서는 마술쇼 등 각종 공연이 열린다. 김명선 권선구청장은 “우리 구의 상징색인 노란색을 튤립 색과 결합시켜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건강한 도시이미지를 부각시킬 계획”이라며“올해는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중소기업 홍보행사인 ‘아빠, 엄마 힘내세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수원천은 과거 쓰레기와 악취로 시민들이 접근하기조차 꺼리던 하천이었으나 2001년부터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생태복원 노력과 정화 활동으로 생활체육 공간으로 거듭나 올 1월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만나고 싶었습니다] 원로시인 김남조

    ‘말 없음의 시’라고 할까. 침묵 너머의 소리를 전하는 ‘깨달음의 시’라고 해야 할까. 한국 여성 시단의 최고 원로인 김남조(82)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묵시(默詩)’라는 화두를 던졌다. “세월 깊어져 지금은 침묵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할 말들이 그치진 아니합니다.” 60년 가까이 시업(詩業)을 이어온 이 노성한 시인에게 아직도 시로써 할 말이 남아 있는 것일까. 이제 시인은 하고 싶은 말들을 침묵, 아니 그 이상의 언어로 전하려 한다. 서울 효창동 비탈의 하얀 단독. 창밖 백목련 그림자가 우련히 비쳐 드는 2층 응접실에서 만난 시인은 예의 단아한 모습 그대로였다. 1953년 첫 시집 ‘목숨’ 이후 지금까지 열여섯 권의 시집을 내며 불굴의 시혼(詩魂)을 살라온 천생 시인. 얼마 전에는 한지에 요즘 보기 드문 납활자를 사용한 수제 시선집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를 펴내기도 했다. “시는 땀과 눈물의 수제품”이라고 믿는 그이기에 이처럼 공력이 든 활판시집이 더없이 맞춤해 보인다. 시집에는 그동안 써온 1000여편의 시 중에서 가려 뽑은 100편의 작품이 실렸다. “무릇 좋은 시란 영혼성이 깃들어 있는 시, 예언적인 시라고 생각해요. 시의 하늘은 종국에는 그런 데까지 이어지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는 최근 젊은 시를 호명하는 용어로 굳어진 ‘미래파’ 시에 대해서는 사뭇 마뜩잖은 표정이다. “‘형의 두개골을 파먹고… ’ 이런 식으로 나아가는 게 이른바 미래파라는 건데, 요즘 시가 점점 기괴한 쪽으로 흘러가는 듯해 안타깝습니다.” 불온한 서정의 섬뜩한 시가 아닌 순연한 정조(情調)의 따뜻한 시를 지켜 나가자는 것이다. 김 시인에게 시는 영혼 혹은 사랑의 다른 이름이다. 그 영혼이란 육체와 따로 노는 영혼이 아니다. 늘 육체와 함께하는 영혼, 육체를 입은 영혼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는 사변적일지언정 공허하지 않다. 좀처럼 관념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삶에 대한 유정함, 종교적인 경건함, 만유에 대한 감사, 세상과의 화해·용서의 마음”이 생생한 시어로 고스란히 되살아난다. 참담한 영혼의 고통을 맛본 사람만이 감당할 수 있는 절대 긍정의 세계다. ●자신의 시대 업신여기는 건 모순 시인은 혹독한 일제 강점기를 거쳤고 한국전쟁의 참화도 몸소 겪었다. 처녀 시집 ‘목숨’은 그 전쟁의 와중에 탄생했다. 표제시 ‘목숨’에는 시인의 고단했던 삶의 한 자락이 그대로 녹아 있다. “아직 목숨을 목숨이라고 할 수 있는가/꼭 눈을 뽑힌 것처럼 불쌍한/산과 가축과 신작로와 정든 장독까지//(중략)반만 년 유구한 세월에/가슴 틀어박고/매아미처럼 목태우다 태우다 끝내 헛되이 숨져간/이 모두 하늘이 낸 선천의 벌족(罰族)이더라도/돌멩이처럼 어느 산야에고 굴러/그래도 죽지만 않는/목숨이 갖고 싶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시름겨운 시산혈해(屍山血海)의 참혹한 상황, 시인은 오죽하면 ‘벌족’이라는 말을 썼을까. “지금 우리 삶이 힘들지만 식민지 시절보다 슬프고 6·25때보다 더 가혹하겠어요.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시대를 업신여기는 건 의미 없는 일입니다. 자기부정이에요. 인생의 수틀에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색상과 잘못 기워진 자국도 남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산다는 건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념의 시대를 넘어 실용의 시대를 살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진보니 보수니 좌(左)니 우(右)니 하며 분열을 앓고 있다. 상생의 길은 없을까. “어린 아이들이 빨갛고 파란 예쁜 자동차를 보면 그림을 그려야 하는데 돌을 던지게 만드는 세상은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문학 쪽도 마찬가지예요. 이수익·신달자 같은 괜찮은 시인도 성향이 어떠어떠하다고 한국 대표시인 목록에서 빼고 그랬지요. 편 가르고 증오하는 마음의 자리에 사랑이 들어서야 합니다.” 시인에게 사랑의 대상은 무궁하다. 사랑의 총량 또한 무한하다. “떫은 사랑일 땐/준 걸 자랑했으나/익은 사랑에선/눈멀어도 못다 갚을/송구함뿐이구나”(‘사랑초서’ 53)라는 시인의 시구처럼 더욱 넉넉한 사랑이 필요한 때다. 사회의 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사랑 밖엔 길이 없음’을 설파하는 시인의 목소리는 결코 무력하지 않다. 진리는 지극히 평범한 데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남(男) 부럽지 않은 삶을 살아서 일까. 시인의 시에는 굳이 ‘페미니즘적’이랄 게 없다. 스스로도 페미니즘 운동엔 별 관심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 또한 사랑의 프리즘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가장 여성적인 여성은 인간적인 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남성적인 남성 역시 인간적인 남성이고요. 양쪽 모두 인간성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서로 싸우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아니겠어요. 여성이 여성이기에 받는 사랑의 몫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퍽이나 선명한 논리다. ●부권 상실 풍조에 아쉬움 시인은 이미 십수년 전부터 지적해온 부권(父權)상실 풍조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TV 드라마에서도 여걸형 가모장(家母長)이 뜨는 시대. 하지만 시인의 생각은 좀 달랐다. “부권의 역조현상이 점점 가속화하는 것 같아요. 아버지를 아버지의 자리에 앉혀 줘야 합니다. 뒷방에 내앉거나 머슴이나 문지기의 자리에 있어선 안 되지요. ‘기눌림’을 풀어줘야 해요. 남자에게는 큰 틀을 세우는 능력이 있다는 게 내 생각입니다.” 요즘 시류에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남 탓 하지 말고 각자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원로의 충고로는 충분한 값을 지닌다. 우리 사회에 원로가 없다고들 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원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그들의 말을 들을 자세가 되어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미국에서는 지금 헨리 키신저(86) 전 국무장관 등 7080세대 원로그룹이 정부 대외정책의 ‘선봉’에서 자문활동을 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최근 우리에게도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민원로회의가 생겼다. 김 시인은 공동 의장을 맡았다. 어떤 형태의 세속정치와도 절연된 삶을 살아왔기에 나라를 걱정하는 그의 말에서는 한층 진정성이 느껴진다. “38년간 대학에 있으면서 어떤 보직도 맡지 않았어요. 내 문학에 상처를 줄까봐서였지요. 지난 독재정권 시절엔 전국구 의원을 하라고 찾아온 이에게 ‘날 빼주면 평생 은인으로 삼겠다.’며 통사정해 돌려보낸 적도 있어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은 심정입니다. 식민지 시절을 생각하면 나라가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한 일인데, 정치도 국민 노릇도 너무 미숙하기만 하니….” ●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라 이 지점에서 떠오르는 시가 그의 후기작에 속하는 ‘좌우명’이다. “잎이 아닌 뿌리에서 더욱 봄답기를,/능금 익히듯 사람들 마음에 공들이고/충직한 농부에서 모범을 취하여라/백지를 능가하는 글을 쓰고/침묵보다 나은 말일 때 말하여라/살고 있는 이와 살다간 이를 동일하게 경애하며/다수의 복지를 섬기는 이에게/앞자리를 대접하고 아울러 그 줄에 서거라/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지 말며/행복에 앞서 가치를 생각해라…” 삶의 잠언, 나아가 우리 사회의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국민교육헌장’ 같은 시다. 김 시인은 그의 애제자인 신달자 시인이 첫 시집을 냈을 때 ‘봉헌문자’라는 제목을 지어 줬다. ‘평생 문자를 받들며 살라.’는 뜻이다. 봉헌문자는 결국 그의 명제가 됐다. “시를 쓰는 건 살점을 뜯어내는 것과 같은 고통이지만 그 측은한 길동무와 언제까지 함께하리라.”고 지금도 다짐하고 있으니 말이다. 2007년 만해대상 수상 시집 ‘귀중한 오늘’ 출간 이후 80줄이 넘어 새로 쓴 시만 30여편. 60편쯤 모이면 내년에는 열일곱 번째 시집을 낼 계획이다. “문학은 내게 병이면서 치유”라고 말하는 노시인. 그의 바람은 시의 언어가 사회 구석구석 스며들어 미움으로 얼룩진 영혼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는 것이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 시인은 오늘도 변함없이 뜨거운 기도의 문을 연다. 글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27년 대구 출생 ▲서울대 사범대 국어교육과 졸업, 서강대 명예문학박사 ▲숙명여대 교수(1955∼93년), 한국시인협회·한국여성문학인회의 회장 역임 ▲예술원상, 영랑문학상, 만해대상 등 수상. 국민훈장 모란장·은관문화훈장 받음 ▲저서:‘목숨’ ‘나아드의 향유’ ‘정념의 기’ ‘풍림의 음악’ ‘바람 세례’ ‘마음 안의 마음’ 등 16권의 시집과 ‘잠시 그리고 영원히’ ‘먼 데서 오는 새벽’ 등 12권의 수필집 등 다수 ▲현재 숙명여대 명예교수, 예술원 회원, 국민원로회의 공동의장
  • 마포아트센터 첫돌 기념 공연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전문 공연장으로 변신한 마포아트센터가 다음달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마포구는 이달 28일부터 5월23일까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개관 1주년 기념 페스티벌을 갖는다. 페스티벌에서는 ▲프리미엄 클래식 ▲맥 재즈 페스티벌 프리 콘서트 ▲젊은 관객을 위한 레드스테이지 ▲7080 세대를 위한 스페셜 스테이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리미엄 클래식’ 시리즈에는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의 피아니스트 김정원 등의 연주가 준비돼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내일 광주문예회관 공연 ●봄맞이 한국가곡의 향연 21일 오후 7시30분 광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소프라노 오송하·김선희·김성미와 테너 최재훈·이상화, 바리톤 김홍석·김귀만·이호민 등이 출연한다. 7080 히트가요 구성 뮤지컬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 21일 오후 4·8시·22일 오후 3·7시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70-80 히트가요로 구성된 뮤지컬로, 박해미·박상면·김법래·민영기·홍수아 등이 출연한다. 일제강점기 애환을 예술로 ●2009 청주아리랑축제 24일 오후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일제강점기에 중국 지린성 옌볜 정암촌으로 강제 이주했다가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 청주사람들의 애환을 합창, 춤, 음악으로 표현했다. 입장은 무료. 오늘 대전 예술의 전당 공연 ●대전체임버뮤직소사이어티 20일 오후 7시30분 대전 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연주작품은 하이든 현악 4중주 ‘황제’,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브람스 클라리넷 5중주 등이다. R석 2만원, S석 1만원.
  • ‘토지’ 최참판댁 일대서 문화 행사

    경남 하동군은 고 박경리 선생의 소설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최 참판댁 일대에서 주말과 공휴일 오후 2~4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고 16일밝혔다. 예울림국악원 이명숙(49) 대표의 우리소리 한마당을 비롯해 지역가수 한덕길(43)씨의 ‘7080’ 통기타 공연 등이 마련된다. 군은 찾아가는 문화활동과 예술활동 등 방문 문화 행사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참판이 들려주는 명심보감 한 구절, 윤씨 부인과 함께하는 전통자수 배워보기 등 토지 속의 문화체험 행사도 마련된다.하동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서울플러스]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중소 벤처기업의 우수 아이디어 제품 개발 지원에 나선다. 대상은 구 소재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 미만이어야 한다. 시제품 개발비용의 70% 범위 내에서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한다. 신청서류는 ‘비즈강남’(biz.gangnam.g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신청일은 27일까지. 기업지원팀 2104-1989. 노원구(구청장 이노근) 31일까지 월계2동 주민센터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교실 참가자를 모집한다. 매주 수요일 초급반은 오후 1시에서 2시30분, 왕초급반은 2시30분에서 4시까지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동화책 교실은 오전 10시에서 11시30분까지다. 월계2동 주민센터 999-1651.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다음달 30일까지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855개 업소에 대해 부당 중개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단속 내용은 ▲중개업 등록증 및 공인중개사 자격증 양도·대여 행위 ▲중개수수료 과다 수수 행위 ▲이중계약서 작성 행위 및 전매가 금지된 분양권 중개 행위 등이다. 부동산정보과 2127-4191~5.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보라매병원과 협약을 맺고 당뇨병 관리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지역 저소득 당뇨병 환자들이 내과 및 안과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식사·운동 등에 대한 추적검사도 실시되며, 중증환자 중 형편이 어려운 5명에게는 치료비도 지원한다. 건강증진과 2670-4760.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다문화가족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건강체험 프로그램’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운영한다. 비만상태 파악, 가족 상담 등 건강실태조사와 맞춤형 운동처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베트남 등 각 나라의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2286-7080.
  • 국악·가요·재즈·클래식 다 즐기자

    재개관 1주년을 맞은 서울 마포아트센터(MAC)가 27일부터 5월23일까지 국악, 가요,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으로 무장한 기념 축제를 연다. 마포아트센터의 전신은 지역 행사장으로 사용되던 마포문화체육센터. 리모델링 작업을 끝내고 지난해 초 공연장인 ‘아트홀 맥(MAC)’과 ‘플레이 맥’, 전시장인 ‘갤러리 맥’, 문화프로그램인 ‘아카데미 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수준 높은 공연뿐만 아니라 부담없는 입장료로 서부 지역의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독특한 클래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프리미엄 클래식, 대중음악으로 꾸민 레드 스테이지, 다양한 재즈 밴드들의 파티인 맥 재즈 페스티벌 프리콘서트, 7080세대들을 위한 스페셜 스테이지로 구성했다. 홍익대, 신촌 등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거리와 인접한 지역적 특색을 살려 재즈와 대중음악 공연 구성을 강화했다. 페스티벌의 시작은 5인조 재즈 앙상블 ‘살타첼로’(27~28일)가 연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 출신으로 구성된 이 연주단체는 2005년 고 손기정의 추모앨범을 내고 서울에서 헌정 콘서트를 열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 준 그룹이다.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는 새달 4일 5집 음반 출시와 함께 첫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이어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밴드의 ‘하모니카 연가’(11일), 피아니스트 이루마 콘서트(14일), 토이·나루·이한철 등이 참여한 ‘남과 여, 그리고 이야기’ 음반 발매를 기념한 ‘그남자 그여자 이야기’(17~19일), 아련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물원’의 콘서트(5월23일)가 열린다. 1990년 여성 국악 연주자 8명으로 창단한 실내악단 ‘다스름’은 유일하게 편성된 국악 공연(4월15일)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한 우리 음악을 들려 준다. 3년 전 첫 고국 방문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한국계 벨기에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의 기타 독주회(5월20일)와 영국의 유쾌한 클래식 퍼포먼스 트리오 ‘플럭’(4월30일~5월17일)의 무대도 준비돼 있다. (02)3274-86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7080 명작만화 줄줄이 리메이크

    7080 명작만화 줄줄이 리메이크

    리메이크는 영화나 드라마, 대중음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진진돌이’, ‘로봇 찌빠’, ‘번데기 야구단’, ‘번개 기동대’ 등 1970~19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한국 만화의 고전명작이 후배 작가의 터치를 거쳐 새 감각으로 줄줄이 부활한다. 고전 명작만화 리메이크 사업을 벌이고 있는 부천만화정보센터(이사장 조관제)는 미르출판사, 보리별출판사, C&C레볼루션, 거북이북스, 재담북스 등 5곳을 사업대상자로 선정해 4일 ‘진진돌이’ 등의 원저작자와 작품 사용권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성 세대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작품을 젊은 세대에 어필할 수 있도록 재해석하여 한국 만화 부흥을 이끄는 모델로 삼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각 작품은 먼저 온라인용 웹 만화로 연재한 뒤 이르면 5월부터 단행본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진돗개 같은 동물을 의인화한 전쟁만화인 ‘진진돌이’는 ‘왈순아지매’로 한국 시사만화에 큰 획을 그은 정운경 화백이 1970~80년대 소년월간지 학원과 소년중앙에 연재해 인기를 끈 작품이다. 한동안 아동학습 만화 쪽에서 활동했던 윤종문 작가가 리메이크를 맡았다. ‘번데기 야구단’은 ‘고인돌’로 한국 성인만화를 개척한 박수동 화백이 1977년 그린 명랑만화다. 팀 해체 30년 뒤 중년의 나이로 다시 뭉친 번데기 야구단 멤버들이 프로야구계에 파란을 일으킨다는 얘기를 김경호 작가가 그린다. ‘로봇 찌빠’는 1978년부터 3년 넘게 연재됐던 명랑만화의 대가 신문수 화백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리메이크작은 한국 최고 로봇 박사가 된 팔팔이가 찌빠 주니어를 만들어낸 뒤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을 담는다. 김상욱 작가가 붓을 쥔다. ‘로보트 킹’ 등 한국형 공상과학만화 장르를 개척한 고유성 화백의 ‘번개 기동대’는 1980년부터 어깨동무에 6년 동안 장기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던 작품. 고 화백이 후배인 박성진 작가와 함께 리메이크에 참여해 특유의 유머 감각과 추리 요소를 되살리게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신행진 와이키키’ 홍경민의 재발견

    ‘신행진 와이키키’ 홍경민의 재발견

    7080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뮤지컬 ‘신행진 와이키키’에는 천군만마 같은 배우 홍경민이 있다. 가수출신이라 어느 정도의 노래실력은 당연히 수반됐을 거란 기대는 있었지만 그 결과는 놀라웠다.국립극장이란 큰 무대 규모와 베테랑 뮤지컬 배우들 사이에서도 홍경민은 결코 뒤지지 않았다. 웅장한 사운드에도 그만의 폭발적인 가창력은 절대 밀리지 않으면서 무리없이 극을 끌어갔다. 실제로 공연을 본 관객들은 홍경민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와 높은 점수를 줬다.서진우 역에 배우 윤영석과 더블캐스팅 된 홍경민은 공연전에 가졌던 제작발표회에서 “내 철학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공연장을 찾아온 관객들을 위해 공연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었다.‘신행진 와이키키’은 시작하자마자 7080세대라면 귀에 익숙할 법한 곡들이 연이어 나와 극의 재미가 배가된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와 ‘핫 스터프(Hot stuff)’가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면 관객들은 너나할 것 없이 흥겹게 따라 부르며 본인들의 추억 속에 빠져들게 된다.이후 ‘세상만사’, ‘미지의 세계’, ‘사랑한 후에’, ‘말 달리자’, ‘행진’ 등으로 이어지는 레퍼토리는 관객들을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 큰 몫을 한다.대성고 밴드 ‘태풍’의 리드보컬 진우(홍경민 분)와 충주여고 ‘버진블레이드’의 리드보컬 지수(소찬휘 분)의 우정과 사랑을 그려가는 ‘신행진 와이키키’가 단지 노래로만 관객들의 마음을 산다고 단정 짓는다면 큰 오산. 시대를 회상케 교복을 입은 배우들은 ‘레드제플린’과 ‘딥퍼플’의 음악정신을 논하며 학창시절에 겪었을 법한 에피소드를 열거한다. 또 무대위는 책상과 의자, 도시락. 자전거 등의 소도구들이 등장해 주된 배경이 학교임을 주지시키며 또 다시 추억에 빠져들게 한다.이뿐 아니다. 고등학생 신분을 속이고 간 ‘디스코텍’(discotheque), 일명 고고장은 현란한 무대조명과 당시 유행했던 팝송들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나팔바지를 입고 장발머리위에 색 색깔의 선글라스를 얹은 남학생과 원색 원피스와 헤어밴드, 스카프를 맨 여학생이 무대에 오른다.뮤지컬‘신행진 와이키키’는 보고 듣는 재미와 거기에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추억까지 되새길 수 있는 대형 종합선물세트다.뮤지컬 ‘신행진 와이키키’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를 바탕으로 2004년 초연된 후 수정단계를 여러 번 거쳐 2009년 새롭게 탄생했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세월이 흘러 각자 뿔뿔이 흩어졌던 고교 시절 음악밴드 친구들이 다시 모여 그 꿈을 이뤄낸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제공 =서울뮤지컬)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080’ 추억의 팝스타, 지금은?…”여전하거나 망가졌거나”

    ‘7080’ 추억의 팝스타, 지금은?…”여전하거나 망가졌거나”

    1970~80년대에는 해외 팝스타가 국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팝송 열풍이라 불릴 정도로 그들의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 남녀, 그룹·솔로, 장르에 구분없이 고른 인기를 얻었다. 당시 국내 팬들에게 팝스타는 우상이었다. 이상형 혹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꼽혔다. 빼어난 외모는 물론 음악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70~80년대.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팝스타들. 지금 그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여전히 멋지거나 확 망가져 있었다. 추억의 7080 팝스타. 그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비교해봤다. ◆ “전성기 모습 여전해” 전성기가 20~30년이나 지났다.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긴 시간이다. 하지만 여전히 멋진 모습을 간직한 스타가 있었다. 주름만이 조금 엿보일 뿐. 외모나 분위기는 그때 그 시절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70년대 그룹 블론디의 보컬 데보라 해리. 그녀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소화한 ‘마리아’의 원곡을 부른 당사자다. 해리의 올해 나이는 63세. 하지만 미모는 여전하다. 군살없는 몸매와 섹시한 눈빛이 전성기와 똑같다. 영국 출신 팝가수 클리프 리차드. 국내에는 ‘더 영 원스(The young ones)’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68세다. 하지만 얼굴 어디에서도 나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이마의 주름 외엔 세련된 옷차림과 환한 미소가 과거와 다르지 않다. 독일출신 여가수 가수 씨씨 캐치는 80년대 디스코 여왕이다. 대표곡은 ‘소울 서바이버(Soul survivor)’로 더블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캐치는 올해 44살이 됐지만 미모는 여전히 눈부시다. 주름살 없는 얼굴과 탄탄한 몸매가 20대 못지 않다. ◆ “완전히 망가졌네?” 반면 세월의 흔적을 비껴가지 못한 스타도 있다. 살이 찐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기 절정의 순간과 비교해 스타일이 크게 변한 것도 한 몫했다. 왕년의 멋진 외모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영국 그룹 컬처 클럽의 보컬 보이 조지. 진한 화장과 여성스러운 외모로 인기를 끌었던 그는 중년의 아저씨가 됐다. 조지의 나이는 올해 47세. 두툼한 턱살과 입주변에 난 수염이 그 나이대 평범한 아저씨와 별반 차이가 없다. 과거와의 사뭇 다른 모습이다. 80년대를 풍미한 그룹 아담 앤더 앤츠의 아담 앤트. 솔로앨범인 ‘스트립(Strip)’으로도 유명한 그 역시 많이 변했다. 과거 날렵한 턱선과 특이한 분장이 트레이드 마크였다면 지금은 살이 찐 얼굴과 벗겨진 머리가 눈에 띈다. 다소 평범하다. 영국 여가수 킴 와일드. 80년대를 주름 잡았던 그녀도 세월의 힘을 막지 못했다. 전성기와 달리 너무 불어난 몸이 한 원인. 두겹이나 접히는 턱살과 목의 주름이 지나온 시간을 대변했다. 섹시함이 넘치던 외모는 온데간데 사라졌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지컬 복고바람 ‘7080세대를 노려라’

    뮤지컬 복고바람 ‘7080세대를 노려라’

    7080세대를 겨냥해 특수를 누렸던 뮤지컬계의 복고바람이 올해도 거세게 불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1970, 80년대에 10대 혹은 20대의 젊은이였던 그들이 어느덧 중장년층이 돼 뮤지컬 관객석을 꽉 채우고 있다. 자신들의 옛기억을 더듬고 당시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복고풍 뮤지컬이 작년에 이어 다시 그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2008년 6월 초연한 뮤지컬 ‘진짜진짜 좋아해’는 지난 1월 8일 시작으로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앙코르 공연이 진행된다. 이후 공연은 호암아트홀로 장소를 옮겨 29일부터 다음 달 22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진짜진짜 좋아해’는 70,80년대 큰 인기를 얻었던 하이틴 영화 ‘진짜진짜 ○○○’ 시리즈를 토대로 제작돼 롤러장, 디스코텍, 화사랑 카페, 봉황기 야구대회를 배경으로 학창 시절의 꿈과 낭만, 첫사랑을 그려낸다. 지난해 10월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는 뮤지컬 ‘한 밤의 세레나데’ 역시 70년대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현재 대학로 예술극장에서 진행중인 이 공연은 엄마와 티격태격 싸우던 딸이 30여년 전, 엄마의 젊은시절이었던 70년대로 회귀한다. 딸은 나팔바지가 유행했던 시대에 살았던 과거의 엄마를 만나 통기타 반주에 노래를 따라부르고 함께 지내며 점차 이해하게 된다. 뮤지컬 ‘행진, 와이키키’는 2월 8일부터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4년 초연했던 이 공연도 7080세대들에게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극중 과거 고교시절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던 주인공들이 30대 중반이 돼서 다시 만난 후 성공적인 무대를 만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중장년층 관객들의 귀에 익숙한 흘러간 가요와 당시 유행했던 패션과 소품이 등장해 감회에 젖게 만들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로컬플러스]

    ● 제주 곽지관광단지 민자유치 제주시가 애월읍 곽지 사계절 관광지구 민자 유치에 나선다. 15일 시에 따르면 곽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사계절 종합 휴양관광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시는 2011년까지 곽지해수욕장 주변 30만㎡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비 33억 4300만원, 지방비 34억 7500만원, 민자 337억 1000만원 등 모두 405억여원의 사업비 투입을 계획하고 있다. ● 홍성 천수만 새조개 축제 천수만 새조개축제가 17~18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열린다. 17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향토가수들의 특별 축하무대가 펼쳐지고, 둘째날에는 색소폰 연주, 그룹사운드, 통기타 가수 등이 참여하는 추억의 7080 콘서트가 열린다. 행사기간 새조개 까기·새조개 아로마향 비누만들기·새조개 목걸이 만들기·새조개 페인트 페인팅 등 다양한 관광객 체험행사도 벌어진다. 행사는 5월10일까지 이어진다. 천수만 새조개는 씨알이 굵고 쫄깃한 육질과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 진도 “제주 송전로 건설말라” 전남 진도군대책위원회가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식경제부는 진도에 100m 높이의 철탑 85개가 설치돼 경관을 망치게 될 한국전력의 제주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임준모 진도군대책위 공동대표 등은 이날 회견에서 “제주도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건설을 약속했던 한국전력이 이를 백지화하고 진도~제주간 송전선로를 건설키로 했다.”며 “이는 국가나 지역민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한전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씨줄날줄] 추억상품의 힘/이용원 수석논설위원

    2막이 올랐다. 남자 주인공의 방황이 시작된다. 고교 야구선수인 그는 사랑하는 여학생을 위해 전국대회에서 우승해야만 했다. 그래서 결승전에서-진즉에 팔을 다쳤는 데도 이를 숨기고-연장전까지 도맡아 무리하게 공을 던진다. 극적으로 우승을 거둔 순간 그는 마운드에 나뒹군다. 팔이 망가져 더이상 투수로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렇게 1막을 끝내고 다시 시작한 2막에서 줄거리는 예상한 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눈물이 났다. 감동? 슬픔? 안타까움? 아니다. 그 눈물 한방울은 무대에 선 주인공을 향한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그래, 내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지. 좌절과 분노로 뒤범벅된 청춘이라는 이름의 한때가. 마음이 묘하게 편해지면서 왠지 힘이 솟아나는 듯했다. 그 눈물 한 방울은 가슴 한 구석에 남아 있던 ‘청춘의 순수’가 밀고 나온 흔적이었으리라. 며칠 전 창작 뮤지컬 ‘진짜 진짜 좋아해’를 40대 중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부부 세 쌍이 함께 보았다. 혜은이씨의 히트곡에서 따온 제목에서 짐작이 가듯이 이 뮤지컬은 1970년대 후반을 시대 배경으로 전개된다. 7080 세대가 열광한 당시 히트가요가 30곡 가까이 등장하는 건 기본이고 개다리춤과 코미디언 남철·남성남씨의 왔다리갔다리 춤, 한쪽 손의 검지를 세워 하늘을 찌르는 디스코 춤까지 모든 대사·의상·상황이 ‘70년대적’이었다. 단체관람한 우리 세 쌍이 각자 자신의 10대, 20대 시절을 되돌아본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게다. 추억을 파는 추억상품이 요즘 인기인 모양이다. 뮤지컬로는 ‘진짜 진짜’말고도 ‘돌아온 고교 얄개’‘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음식점으로는 점포 밖으로 ‘새마을 노래’를 틀어 주는 식당 체인점이 곳곳에서 성업 중이다. 양은 도시락에 변변찮던 옛날 반찬을 담은 ‘추억의 도시락’도 자주 접할 수 있는 메뉴가 됐다. 추억은 아름다웠건, 힘들었건 대부분의 경우에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리고 그것은 힘의 원천이다. 경제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는 이 시기에 중년 남녀-바로 이 땅의 아버지·어머니들이다-가 추억상품에서 힘을 얻는다면 그것은 대단한 미덕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KBS연예대상, ‘1박2일’독주 & ‘개콘’공로 인정 (종합)

    KBS연예대상, ‘1박2일’독주 & ‘개콘’공로 인정 (종합)

    올해 ‘2008 KBS 연예대상’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이 무려 5개 부문을 휩쓸어, ‘1박 2일의 독주’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 지상파 방송 3사 중 시청률 1위의 공을 세운 ‘개그 콘서트’의 주역들을 독려하는 자리였다.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진행된 ‘2008 KBS 연예대상’은 ‘1박 2일’과 ‘개그 콘서트’가 석권했다. 특히 ‘1박 2일’은 강호동이 대상, 이수근 쇼오락부문 남자 신인상, 이승기 인기상, 이우정 작가 방송작가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등 5개 부문 상을 싹쓸이 했다. 이날 시상식의 꽃인 ‘KBS 연예대상’의 후보로는 ‘해피투게더-시즌3’의 유재석, ‘미녀들의 수다’의 남희석 등 쟁쟁한 후보들이 거론됐으나 대상의 영예는 강호동에게 돌아갔다. 트로피를 거머쥔 강호동은 큰절을 올린 후 “KBS 연예대상…재석아 이거 내가 받아도 되겠냐?”고 강력한 후보로 지목됐던 유재석에게 미안함 섞인 고마움을 표하며 “이 영광을 동료 유재석과 나누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KBS 스포츠채널 통해 씨름으로 데뷔한 후 20년 만에 타게 된 ‘연예대상’이다.”고 남다른 감회를 밝힌 강호동은 “이 상은 ‘1박2일’ 멤버 모두의 상”이라며 ‘1박 2일’의 멤버 이수근, 김C, MC몽, 은지원, 이승기와 기쁨을 공유했다. 이로써 강호동은 2005년 유재석, 2006년 김제동, 2007년 탁재훈에 이어 올해 ‘KBS 연예 대상’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박 2일’ 코너의 맏형으로 투입돼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해 온 강호동은 동시간대 타 방송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일요일이 좋다’ 등과의 경쟁에서도 약 20%대의 시청률을 기록, 프로그램의 일등 공신으로 뽑혔다. ’1박 2일’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상’의 현장 집계에서도 1위를 차지, 그 인기를 재검증 받았다. 상을 수상한 연출자 이명한 PD는 “‘1박 2일’은 이상적인 작가와 실력파 후배PD들이 만난 작품”이라며 “밥을 잘 챙기지 못하는 현장에서도 최선을 다해주는 멤버들에게 마음 속 절을 올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1박 2일’과 함께 올해 노고를 높이 인정 받은 프로그램은 ‘개그 콘서트’ 였다. ‘개그 콘서트’는 지상파 3사 개그 방송 중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KBS의 위상을 드높혔다. ’코미디 부문 신인 남녀상’에는 각각 박성광과 김경아가 호명 됐으며 ‘최우수 아이디어상’은 ‘달인’ 코너가 차지했다. 특히 ‘달인’을 통해 인기 개그맨 대열에 합류한 김병만은 ‘코미디 남자 최우수상’을 받았다. KBS가 주목하는 ‘차세대 개그우먼’으로는 신봉선과 박지선이 지목됐다. 각각 ‘코미디 부문 여성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한 이들은 이효리와 손담비 춤을 재현하는 등 재기발랄한 무대를 선보여 시상식 분위기를 한껏 띄우기도 했다. 쇼오락 부문 신인 여성 MC상에는 ‘상상플러스’의 새 안방 마님으로 활약한 이지애 아나운서가 낙점됐으며 정은아 아나운서는 ‘비타민’으로 쇼오락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날 전체적인 수상 명단은 당초 언론의 예상과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였다. 지난 해부터 ‘해피선데이-1박 2일’이 KBS 예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강호동의 공이 헤아려지지 않았던 까닭이다. 반면 프로그램 자체의 ‘기여도 및 인기’에 치중돼 다소 고르지 못하고 편중됐던 시상 내역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쉬움을 자아냈던 부분이었다. ◇ 다음은 2008 KBS 연예대상 수상자 명단 신인상 (코미디 남자) = 박성광(개그콘서트), 신인상 (코미디 여자) = 김경아(개그콘서트), 신인상(쇼오락 남자) = 이수근(1박2일, 상상플러스), 신인상(쇼오락 여자) = 이지애 아나운서 (상상플러스) 방송작가상 코미디 = 강윤미(개그콘서트), 방송작가상 쇼오락 = 이우정 (1박2일), 최고 인기상 = 이승기(1박2일), 최우수 아이디어상 = 달인(개그콘서트), 특별상 = 문금주(KBS홀 음향감독), 공로상=배철수(콘서트 7080) 코미디부문 여자 우수상 = 박지선, 코미디디부문 남자 우수상 = 황현희, 코미디부문 남자 최우수상 = 김병만, 우수 쇼오락부문 =신봉선(샴페인,개그콘서트,해피선데이), 최우수 쇼오락 부문=정은아(비타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해피선데이(이명한PD), 2008 KBS 연예대상 강호동(1박2일)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SPECIAL 7080] 학림다방-역사와 추억이 현재와 어우러진 그곳

    [SPECIAL 7080] 학림다방-역사와 추억이 현재와 어우러진 그곳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5년에서 3년 아니 2년으로 점차 짧아지는 요즘. 유행의 첨단을 달리는 대학로에서 50년 넘게 자리 한 번 바꾸지 않고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70~80년대 젊은이들의 근거지이자 문화의 산실인 학림다방이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고 대학로의 그 대학이 자리를 옮긴 지도 오래건만, 학림만은 굳건하다. Since 1956 학림. 건물 입구 간판에서 학림다방의 역사를 읽는다. 흰색과 녹색이 깔끔하게 조화를 이룬 커다란 간판엔 다방이란 말 대신 커피(coffee)를 붙여놔 최근 만들어진 듯 보이지만 학림다방은 무려 5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1956년 처음 문을 연 뒤 반세기가 넘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자리를 지키며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학림은 이곳 대학로에서 유일하게 옛 모습을 지키고 있는 낭만의 장소다. 화려한 대학로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에서는 70~8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 학림다방, 추억과의 재회 학림의 역사성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없이 드나들던 사람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이 쌓이고 쌓여 거뭇한 나무계단. 그 계단 끝에 자리한 학림으로 향하는 길은, 실제로는 나지 않지만 한 발씩 뗄 때마다 삐거덕 소리가 날 것처럼 오래돼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계단을 다 올라 문을 열면 시대극에나 나올 법한 풍경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복층식 실내구조. 친구들과 모여앉아 무언가를 모의하고 토론하기에는 딱인 구석자리가 많다. 곳곳엔 긁힌 흔적이 있는 나무탁자와 쿠션감 없는 빛바랜 의자가 조용하게 흐르는 클래식 선율에 감싸인 채 놓여 있고, 진한 갈색 톤의 어두운 실내는 공간 스스로 추억을 음미하는 듯 아스라하다. 베토벤 두상과 유명 음악가들의 연주 모습을 담은 사진, 그리고 벽 한쪽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LP판 등등, 계란 동동 띄운 모닝커피라도 팔 것 같은 그야말로 옛날식 음악다방의 모습이다. 이런 학림의 모습이 번쩍거리고 화려한 곳에 익숙한 이들에겐 다소 촌스럽게 여겨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낡은 탁자에 기대어 앉아 커피 향과 어우러지는 클래식음악을 들으며 넓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대학로의 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오래된 공간이 주는 포근함에 취해 묘한 향수에 젖게 된다. 그 때문에 옛 추억을 찾아오는 중장년층도 많지만,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는 이들은 대부분 20~30대 젊은이들이다. 설탕과 프림 듬뿍 든 다방커피의 과거와 신선한 원두커피의 현재가 공존하는 학림은, 7080세대가 아니어도 추억이 서려 있지 않아도 찾게 되는 마력이 있는 추억의 명소이자 세대 간의 소통의 장소가 되고 있다. 7080세대의 문화의 산실 지금은 관악산 기슭으로 옮겨진 옛 서울대 캠퍼스 앞(현재의 마로니에 공원)에 문을 연 학림은 서울대생들의 단골 다방이었다. 오죽하면 서울대 문리대 학생들 사이에서 ‘제25강의실’이라 불렸고, 문리대의 옛 축제명 학림제란 이름이 학림다방에서 유래되었을까. 당시 위치적으로 가까워 서울대생들이 많이 드나들었지만, 학림은 그 시절 대학로 일대의 젊은이들이 공유하던 문화공간이었다.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를 외치던 대학생들, 즉 오늘날 7080세대는 그러한 현실 속에서도 통기타와 다방 같은 낭만의 문화를 잃지 않고 향유했다. 그 시절 학림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던 학생들의 토론장이자, 커피 한 잔을 놓고 음악과 문학과 사랑을 논하던 젊은이들의 낭만의 공간이었다. 당시 학림을 드나들며 젊은 날을 보냈던 이들은 소설가 김승옥·박태순, 시인 김지하·황지우·김정환, 가수 김민기, 작곡가 김영동, 미술평론가 유홍준, 지금은 고인이 된 소설가 이청준과 시인 천상병 그리고 수필가 전혜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다. 자유와 낭만에 목말라하던 젊은이들의 거리 대학로에서, 학림은 그들만큼이나 뜨거웠던 한 시대를 보냈고, 아직도 그 자리에서 지금은 중년이 된 그때의 젊은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2001년 4월 학림을 찾은 시인 김지하는 “학림시절은 내겐 잃어버린 사랑과 실패한 혁명의 쓰라린 후유증, 그러나 로망스였다”는 글을 낙서장에 남겼다. 전화번호부 두 권 분량의 두께를 가진 학림의 20년 된 낡은 낙서장에는 추억을 찾아 온 이들의 메모가 빼곡하다. 조심스레 종이를 넘기며 찬찬히 낙서를 읽다보면, 당시 젊은이들에게 학림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알 수 있다. 반세기 넘는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켰기에, 20년이 지난 다음에도 장성한 아들과 함께 찾아 와 자신의 젊은 시절 향유했던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곳. 그렇기에 오랜 프랑스 망명생활 끝에 귀국한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화 씨는 낙서장에 이런 말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학림 이름은 안 잊었노라. 1999. 6. 14. 서울 학림에서 홍세화. 반갑구나, 학림!” 클래식만을 고집해 온 음악다방 소설가 김승옥이 <볼레로>를 청해 들으며 슬피 울고, 시인 김정환이 하루 종일 죽치고 앉아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만 신청해 들어서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곳, 학림다방. 이곳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학림은 50여 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것 같이 쭉 클래식만을 고집해 온 음악다방이다.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오디오가 귀한 가난했던 그 시절. 다방은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종일 앉아 있을 수 있는 젊은이들의 사랑방이었다. 예전에는 DJ가 앉아 신청곡을 틀어주었을 음악박스는 지금은 계산대로 변해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여전히 들을 수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등 클래식음악의 선율은, 다방커피가 원두커피로 대체되었듯 LP판에서 CD로 바뀌어 다방 벽을 타고 맑게 흘러내린다. 변한 세월 탓에 이제는 장식용일 때가 더 많은 턴테이블과 70~80년대를 수놓던 1,500여 장의 클래식 LP판들은 조용히 제자리에서 학림의 음악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비록 학림의 역사 때문에 옛날식 다방에 대한 환상을 품고 찾아와 다방커피도 없고, 턴테이블 위에서 지지직거리며 흐르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아 실망스러운 마음이 든다 해도, 추억을 반추하게 하는 많은 것들이 도사리고 있는 학림은, 한 잔의 커피를 다 마실 때쯤 그 실망감도 비우게 해준다. 프랑스 파리의 생제르맹 거리는 서울의 대학로와 비슷한 문화의 거리다. 대학로에 50년 역사의 학림다방이 있다면 생제르맹 거리에는 100년 전통의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가 있다. 사르트르와 보봐르, 알베르 카뮈, 자크 프레베르 등이 자주 찾았던 이곳은 파리 여행자들에게 추천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혁명과 문학과 진실한 사랑을 나누던 수많은 예술인들의 향기가 서린 학림다방. 이곳도 카페 드 플로르처럼 100년 전통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다방으로 남아, 역사와 함께 더욱 빛나는 우리의 자산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 최수진 프리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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