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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태씨 소환배경에 관심 집중/검찰수사·안양­서울구치소 표정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 노씨 면회 눈길/“단식 전씨 건강 위태한 지경은 아니다” 검찰은 19일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만기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기소준비에 나서는 한편 기소에 앞서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에서도 굵직한 「열매」를 따기 위해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을 급거 소환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검찰은 또 이날 국회에서 5·18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5·18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재수사 일정을 논의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날 하오 2시15분쯤 예정에 없던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이 붉게 상기된 얼굴로 갑자기 출두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 안씨는 12·12와 5·18 당시의 뚜렷한 행적이 나타나 있지 않은 만큼 검찰이 전씨 비자금의 규모및 퇴임 뒤 운용하고 있는 비자금 잔여분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전격 소환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지배적인 관측. 안씨는 그러나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조사를 받으러 나온 것 아니냐』『역대 청와대경호실장들이 모두 비자금 창구역할을 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딱잘라 부인. 안씨는 이어 『언제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느냐』는 물음에 『글쎄요』라고 얼버무린 뒤 전씨의 건강상태에 대해서는 『이미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고 말하고 급히 조사실로 직행. ○…이에 앞서 하오 1시50분쯤에는 12·12 당시 육본 작전참모부장으로 신군부측의 총격을 받아 부상을 입었던 하소곤씨가 출두,『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 ○…18일 첫 공판을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돌아간 노태우 전대통령은 평소처럼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는 등 공판 전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언. 노씨는 재판을 마치고 구치소로 돌아온 뒤 순두부찌개,오징어튀김,배추김치로 저녁식사를 했으며 이날도 감자국,두부조림,배추김치로 차린 아침식사를 들었다는 것. 그러나 식사 뒤에는 맨손체조를 하거나 불교서적을 읽던 습관과는 달리 한동안 책상 앞에 앉아 생각에 잠기는 등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하오 3시20분쯤에는 박철언 자민련부총재가 노씨를 면회,눈길을 끌기도. ○…한편 안양교도소의 전두환씨는 이날로 17일째 보리차만 마시며 단식을 계속하고 있으나 건강상태가 알려진 만큼 위태한 지경은 아니라는 후문.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전씨의 건강이상설과 관련,『전씨의 가족 및 측근들이 상당히 수척해진 외관만 보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전씨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외부에 전했을 것』이라고 풀이. 검찰 관계자도 이날 『전씨가 조사를 받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다』고 말해 심각할 정도의 건강악화설을 부인. 전씨는 이날 상오 이양우 변호사를 접견한데 이어 하오 2시10분쯤 석진강·전상석 변호사와 만난 뒤 아들 재용씨,민정기·송춘석 비서관 등과 면회.
  • 노씨에 군사반란혐의 추가 기소/이종찬 특수본부장 문답

    ◎「12·12」·「5·18」 공소 준비 거의 마무리 12·12 및 5·18특별수사본부 이종찬 본부장은 19일 수사 진척 상황과 관련,『공소를 제기할 준비가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전두환 전대통령에 대한 구속만기일이 다가오는데 언제 기소할 예정인가. ▲기소하기 하루 전에 통보하겠다.비자금 수사 속도 등 여러가지 주변상황을 감안해 검사장(최환 서울지검장)이 정할 것이다. ­전전대통령에 대해서는 비자금 불법조성 혐의도 함께 기소하나. ▲아직 미정이다.기소 내용에 비자금 부분이 포함되지 않더라도 그동안의 수사 내용 일부를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발표할 생각이다. ­기소와 동시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나. ▲공식 수사결과 발표는 없다.공소사실 요지를 취재진에게 제공하고 간단한 브리핑이 있을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에 대해서도 군사반란 등 혐의를 추가로 기소하나. ▲그렇다. ­전전대통령의 건강상태는. ▲법무부에 직접 물어보라.아직 검사의 조사를 받을 만한 상태다. ­최규하 전대통령 친·인척 명의의 계좌추적은 계속되나. ▲더 이상 거론될 필요가 없는 일이다.
  • 5·18특별법 처리 이모저모

    ◎「공소시효 암초」 피하려 법안 2개로 분리/「부화뇌동자 처벌」·「유공자 예우」 싸고 진통/최재욱 의원 「5공과의 의리」 내세워 “반대” 여야가 지리하게 밀고 당겨온 5·18특별법이 14대 정기국회 폐회일인 19일 온종일 토론과 설전 끝에 가까스로 처리됐다.신한국당,국민회의,민주당 등 여야 3당총무는 이날 상오부터 3차례에 걸쳐 국회 귀빈식당에서 총무회담을 열어 진통 끝에 합의에 이끌어 냈다.그러나 자민련은 막판까지 특별검사제를 고집,총무회담에 불참한데 이어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벌였다. ▷본회의◁ ○…5·18특별법안 처리는 재적의원 2백90명 중 2백47명이 출석한 가운데 기립표결로 진행됐다.표결결과 2백25명이 찬성했고 자민련 의원 19명과 신한국당의 최재욱의원이 반대표를 던졌다.황락주 국회의장과 국민회의 김대식의원이 기권한 것으로 집계됐으나,민주당 정기호 의원은 자신도 기권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한국당에서는 이춘구 황명수 정호용 이재명 김기도 김정남 김상구 안무혁 금진호 강재섭 허삼수 허화평 이영창 이민섭강경식 권익현 의원 등 16명이 표결에 불참했다.황명수의원등은 선약이나 와병 또는 상을 당하는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그러나 TK지역 의원들외에 비자금 정국에 연루됐거나 정계은퇴를 시사한 의원들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신한국당의 최의원이 반대를 위해 기립해 있는 동안 자민련 의석에서는 『소신있군』『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최의원은 『위헌소지가 있는 법으로 처벌범위가 시간적·공간적으로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고,5공 대변인으로서 일했던 인간정리 때문』이라고 반대이유를 밝혔다. ○…이에 앞서 여야의원들은 찬반토론을 통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먼저 반대토론에 나선 유수호·함석재의원(자민련)은 『5·18 특별법안은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한 「형법 불소급의 원칙」에 정면으로 저촉되는 위헌법률이자 소급입법』이라며 『진정 나라와 역사를 바로 세우려면 헌법과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대토론에 나선 박상천(국민회의)·장기욱의원(민주당)은 『내란의 수괴자들이 국정을 장악한 기간에는 검찰이 사실상 소추권을 행사할 수 없다』며 『통일독일도 동독의 범죄행위에 대해 공소시효를 정지한 법률을 제정한 바 있어 위헌법률이 아니다』고 자민련의 주장을 반박했다. ▷총무회담◁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은 이날 3차례의 총무회담 끝에 공소시효정지와 특별재심 등 5·18 특별법의 6가지 쟁점사항에 극적으로 합의했다.그러나 자민련은 『특검제 없는 특별법은 알맹이 없는 법안』이라며 총무회담에 불참했다. 여야는 쟁점사항 중 「국가유공자 예우」와 「부화뇌동자 처리」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의견이 엇갈리는등 최종협상을 끝내기까지 심한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총무회담 합의에 따라 법안작성에 들어가 토의결과,부화뇌동자의 처벌과 공소시효 문제를 단일법안으로 처리하는데 법체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등 2개 법안으로 나누기로 합의했다. 법안을 두개로 나눈 것은 명예회복·배상 등이 중심인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공소시효 문제를 한개의 법안으로 처리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국민회의등 야당의원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법사위◁ ○…총무회담에 이어 열린 법사위에서는 1시간여에 걸친 토론끝에 하오 7시30분쯤 표결을 통해 법안을 가결. 출석의원 15명가운데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안」과 「12·12 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 등의 수사내용 국회보고 촉구결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그러나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안」은 국민회의 소속 전원과 신한국당·민주당의원 일부 등 11명이 찬성,자민련의 함석재·유수호의원,신한국당의 강재섭 의원 등 3명이 반대,민주당 정기호의원의 기권속에 통과.
  • 정호용씨 등 곧 소환/안현태씨 어제 소환 조사

    ◎5·18법 통과따라/전씨 21일 반란혐의 기소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3차장)는 19일 헌정질서 파괴사범에 대한 공소시효를 정지시키는 내용을 담은 5·18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5·18 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소환,조사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당시 정호용 특전사령관,정웅 31사단장,소준렬 전투병과교육사령관 등 관련자와 접촉,금명간 소환 일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특히 정전특전사령관 등 5·18 사건 피고소·고발인들을 특별법에 따라 피의자 자격으로 소환,조사한 뒤 선별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만기일인 오는 22일 전전대통령을 군형법상 반란 혐의로 기소하고 5·18관련 내란 혐의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는 계속 조사해 추가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전씨를 기소할 때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된 노태우전대통령에게도 군사반란혐의를 추가,기소하기로 했다. 검찰은 22일 그동안의 수사 내용을 브리핑하는 형식으로 중간 발표하기로 했다. 이종찬 본부장은 이와 관련,『12·12사건에 대한 재수사결과 전전대통령 등 신군부측의 군사반란혐의는 입증했지만 정권을 찬탈할 목적이 있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으며 비자금 부분도 이번에 기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씨 비자금을 포함해 그동안의 수사 내용은 브리핑 방식으로 중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12·12 당시 육본 작전참모부장으로 신군부측에 대항한 하소곤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이날 전씨의 비자금과 관련,하오 2시15분 안현태 전청와대 경호실장을 서울지검 청사로 소환해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안씨를 상대로 김종상 전청와대경호실경리과장(49)에게 전씨의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을 시중은행에 분산예치토록 지시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김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김씨가 안씨의 지시로 거액을 가차명 계좌로 분산했다는 진술을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방문조사를 계속 거부하고 있는데다 공판전 증인신문제도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전전대통령의 공판 때 최전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양정모 전국제그룹회장이 지난 18일 『지난 85년 전씨가 국제그룹을 해체하는 등 78개 부실기업을 정리하면서 인수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고 5천여억원을 상납받았다』면서 전면 재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 “민주발전의 상징”5·18특별법/박성원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5·18특별법」이 마침내 제정됐다.산고끝에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이 법적 받침대를 갖추게 된 것이다. 1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헌정질서 파괴범죄의 공소시효등에 관한 특례법」은 12·12,5·17,5·18등 민주화를 짓밟고 국민통합을 가로막아온 반역사적 세력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토대이다.뿐만 아니라 이 법은 향후 유사한 헌정파괴범죄를 막을 수 있는 조항들도 함께 마련해놓고 있다. 물론 법안통과를 위한 여야의 협상과정은 그 성스러운 입법목적에 비추어볼때 아쉬움을 남기고 있기도 하다. 당초 이 법의 핵심은 12·12,5·17등 헌정질서 파괴범죄에 대해 집권기간동안 공소시효가 정지된다는 법해석상의 통설을 입법을 통해 명확히 하자는 것이었다.『특별법 제정에는 공감하지만 공소시효 규정에는 반대한다』는 자민련을 논외로 한다면 신한국당이나 국민회의 민주당이 서로 다툴 근본적 명분은 사실 별로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2주일여 특별검사제 도입문제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여왔다. 『12·12,5·17등에 대해 불기소처분을내렸던 검찰을 믿을 수 없다』는 야당측의 특검제 도입론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특검제 자체가 아니라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마련과 이를 통한 역사바로잡기라는 큰 의미를 망각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야당측이 뒤늦게 특검제를 사실상 철회하고 특별법 협상에 융통성을 보인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사면을 받은 희생자들의 특별재심 문제로,내란 부화뇌동자들의 처벌시효 문제로,희생자들의 국가유공자 인정문제로 쟁점을 옮겨가며 계속된 여야간 힘겨루기가 막판에 절충이 이뤄진 것도 특별법의 정치도구화를 우려하는 국민 시선의 압력때문이었다. 「사소한」 논란을 극복하고 5·18특별법은 이제 마련됐다.그러나 특별법 통과가 곧 항구적인 헌정질서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이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못된 역사가 이 법에 의해 바로잡아져야만 한다는 것이다.14대 국회의 사실상 마지막 날을 장식한 특별법 통과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민주주의가 한걸음 발전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고 있다는 감회를 지울 수 없었다.
  • 14대 마지막 정기국회의 폐회(사설)

    14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1백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어제 폐막되었다.5·18특별법의 통과로 청산과 창조의 역사 바로잡기 흐름속에서 일역을 한 것이나 극한투쟁의 구태를 청산한 것등은 평가할 만하다. 국민회의 창당으로 4당체제가 구축된 후 처음 열린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4월의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인기위주의 극한대립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었다.그와는 달리 거의 해마다 되풀이되어온 새해예산안과 정치의안을 연계한 투쟁,그에 따른 농성이나 공전등의 볼썽사나운 몸싸움정치가 확실히 사라졌다. 한세대동안 이상이나 보여왔던 부끄러운 악습을 청산하여 이제나마 초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민주의정의 궤도로 접어든 것은 괄목할 발전으로 생각한다.여당이 명분면에서 야당을 압도함으로써 극한대립의 쟁점이 사라진데다 야당 또한 강경투쟁은 얻을 게 없다는 자각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예산안을 비롯하여 주요안건을 표결처리한 다수결의 원칙을 전통으로 확립해가기 바란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폭로되어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5·18특별법 제정에 이르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단초를 제공한 것도 이번 국회의 공로로 기록될 것이다.그러나 특별법 제정과정에서 드러난 각 정파,특히 야당의 당리당략적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대통령의 결단과 국민적 합의로 진행되고 있는 역사 바로세우기의 과업을 방해하는 죄과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 바로세우기과업의 충격파가 워낙 크고 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기는 했지만 정기국회가 민생현안과 정치개혁안건을 소홀히 한 점은 유감이다.선진정치일수록 예산이나 민생현안을 충실히 다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으로 부패한 정치관행이 단죄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시점에서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정치관계법 개정작업이 부분적인 손질로 그친 것은 청산대상이 정치권임을 말해준다.내년 1월 임시국회를 열어 투명하고 청렴한 정치를 위한 제도개혁을 반드시 이루기 바란다.
  • 파행·날치기 시비없이 「깨끗한 매듭」/14대 마지막 정기국회결산

    ◎5·18법 제정·예산 시한대 처리 큰 성과/정치관련법 손질… 정치권변화 틀 마련 제14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9일 폐회됐다. 이번 제1백77회 정기국회는 정치적으로나,국회 고유의 기능인 입법과 예산심의 등에서 그 어느 때보다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여야 각당의 폐회성명에서도 단 한차례의 파행이나 날치기 시비없이 유종의 미를 거둔 이번 국회활동을 높이 사고 있다. 먼저 이번 국회 회기 중에 시작된 역사바로세우기 작업은 정치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민주당 박계동의원의 폭로로 비롯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거 청산작업의 법적·제도적 완결이라고 볼 수 있는 5·18특별법 제정은 정치권의 앞날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계기로 작용했다.물론 이 과정에서 대선자금 시비 등 여야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쟁차원이 아니라 구태와의 단절을 위한 진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결국 국회는 일부 야당의 반대가 있긴 했지만 역사청산이라는 대의를 쫓아 5·18특별법을 원만하게 처리했다. 정경유착 근절과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정치자금법 등 정치관련법도 손질했다.이는 앞으로의 정치권의 체질개선과 나아가 15대국회의 도덕성과 생산성을 보장하는 준거로 작용할 전망이다.특히 이 과정에서 돋보인 것은 여야가 끝까지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표결을 통해 처리하는 다수결 원칙과 민주적 질서가 존중되는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또 이번 국회는 15대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여야 4당 구도 속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생산적인 국회로 운영됐다.국정감사,예산심의,법안심의 등에서 여야는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실적을 남겼다.지방자치 실시후 처음 실시된 국정감사는 단체장의 소속정당에 따라 일부 파행운영이 예상됐으나 결과는 정파적 이해를 떠나 국감 본래의 취지에 충실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특히 새해예산안 심의에 있어서 여야는 한 차례의 격돌없이 법정시한을 지킴으로써 정부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민생을 우선한다는 모습을 보였다.이는 14대국회에서 여야가 날치기 시비없이 법정시한내 예산안처리라는 기록도 남겼다. 이번 국회는 비자금 정국이라는 어수선한 정치분위기 속에서도 1백71건이라는 14대 정기국회 가운데 가장 많은 법안처리 기록도 수립했다.이는 92년이나 93년 정기국회에서보다 20여건이나 많은 숫자다.특히 5·18특별법이나 정치자금법개정 등 정치적인 법안 뿐만 아니라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중소기업 구조개선 및 경영안정지원 특별조치법 등 민생관련 법안이 그 어느 때 보다 많았다. 그러나 이번 국회가 결과적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 생산적인 국회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야가 능동적으로 생산적인 국회로 이끌었다기 보다는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대선자금 공방시비,사정정국에 대한 불안 등으로 인해 국회안에서의 정쟁을 자제한 결과가 조용한 국회로 끝났다는 점에서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5·18 특별법안 제1조(목적)이 법은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하여 발생한 헌정질서파괴 범죄행위에 대한 공소시효정지 등에 관한 사항 등을 규정함으로써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민주화를 정착시키며 민족정기를 함양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공소시효의 정지)①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18일을 전후하여 발생한 헌정질서파괴 범죄의 공소시효 등에 관한 특례법 제2조의 헌정질서파괴 범죄행위에 대하여 국가의 소추권행사에 장애사유가 존재한 기간은 공소시효의 진행이 정지된 것으로 본다. ②제1항에서 「국가의 소추권행사에 장애사유가 존재한 기간」이라 함은 당해 범죄행위의 종료일부터 1993년2월24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제3조(재정신청에 관한 특례)①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고소 또는 고발을 한 자가 검사 또는 검찰관으로부터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한다는 통지를 받은 때에는 그 검사소속의 고등검찰청이나 그 검찰관소속의 고등검찰부에 대응하는 고등법원 또는 고등군사법원에 그 당부에 관한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이 법 시행전에 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하는 결정이 된 사건의 경우에도 또한 같다. ①제1항의 재정신청에 관하여는 형사소송법 제200조 내지 제205조 또는 군사법원법 의 해당규정을 적용한다.제4조(특별재심)①제2조의 범행을 저지하거나 반대한 행위로 유죄의 확정판결을 선고받은 자는 형사소송법 제420조및 군사법원법 제469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②재심의 청구는 원판결의 법원이 관할한다.다만 군형법의 적용을 받지 아니한 자에 대한 원판결의 법원이 군법회의 또는 군사법원일 때에는 그 심급에 따라 주소지의 법원이 관할한다. ③재심의 관할법원은 직권으로 제2조의 죄를 범한 자가 그 죄로 유죄의 선고를 받아 그 형이 확정된 사실을 조사하여야 한다. ④제1항의 재심청구인이 사면을 받았거나 형이 실효된 경우에 재심관할법원은 형사소송법 제326조 내지 제328조 및 군사법원법 제381조 내지 제383조의 규정에 불구하고 종국적 실체판결을 하여야 한다. ⑤제1항의 재심에 관한 절차는 동재심의 성격에 저촉하지 아니하는 한 형사소송법과 군사법원법의 해당조항을 적용한다. 제5조(기념사업)정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여야 한다. 제6조(배상의제)광주민주화운동관련자보상등에 관한 법률의 규정에 의한 보상은 배상으로 본다. 제7조(상훈치탈)정부는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하여 상훈을 받은 자에 대하여 심사한 결과 오로지 광주민주화운동을 진압한 것이 공로로 인정되어 받은 상훈은 상훈법 제8조의 규정에 의하여 서훈을 취소하고,훈장등을 치탈한다. ○부칙 제1조 이 법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제2조 제3조 제1항 단서의 규정에 의한 재정신청은 이 법 시행일로 부터. ◎당정파괴범 공소시효 특례법안 제1조(목적) 이 법은 헌법의 존립을 해하거나 헌정질서의 파괴를 목적으로 하는 헌정질서파괴범죄에 대한 공소시효의 배제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헌법상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수호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용어의 정의) 이 법에서 「헌정질서파괴범죄」라 함은 형법 제2편 제1장 내란의 죄,제2장 외환의 죄와 군형법 제2편 제1장 반란의 죄,제2장 이적의 죄를 말한다. 제3조(공소시효의 적용배제) 다음 각호의 범죄에 대하여는 형사소송법 제249조 내지 제253조 및 군사법원법 제291조 내지 제295조에 규정된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아니한다. 1、제2조의 헌정질서파괴범죄 2、형법 제250조의 죄로서 집단학살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 규정된 집단살해에 해당하는 범죄 제4조(재정신청에 관한 특례) ①제2조의 죄에 대하여 고소 또는 고발을 한 자가 검사 또는 검찰관으로부터 공소를 제기하지 아니한다는 통지를 받은 때에는 그 검사소속의 고등검찰청이나 그 검찰관소속의 고등검찰부에 대응하는 고등법원 또는 고등군사법원에 그 당부에 관한 재정을 신청할 수 있다.②제1항의 재정신청에 관하여는 형사소송법 또는 군사법원법의 해당규정을 적용한다. ◎「12·12」­「5·18」 수사내용 국회보고 촉구안 ▷주문◁ 12·12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 등의 수사에 있어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제8조의 규정을 적용함에 있어 국회가 수사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명백한 의도가 없는 한 정부는 그 수사내용을 국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한다. ▷제안이유◁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함에 있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독립하여 수사를 하는 것을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적절하게 감시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의 일환으로 12·12군사반란 및 5·18내란사건등의 수사내용을 국회에 보고토록 하는 촉구결의안을 제안하는 바이다.
  • 프랑스에서 본 한국/장덕상 지음(화제의 책)

    ◎외교관 생활 14년간 애환 진솔하게 그려 언론인 출신인 지은이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대사관 공보관,문화원장으로 14년동안 근무할 당시 남긴 업무일기를 책으로 엮었다.외국에 나가 국가홍보를 맡으며 겪는 어려움과 보람,그리고 외국 생활의 애환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책에 수록된 기간은 유신 말기인 78년부터 90년까지.「10·26」∼신군부 등장∼「5·18」∼서울올림픽∼민자당 3당합당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에 프랑스는 한국을 어떻게 보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외교 뒷이야기만 담은 것은 아니다.올림픽을 계기로 프랑스에 활발하게 진출한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라든지,동구권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지는 과정을 유럽 한복판에서 실감하는 모습들이 구체적으로 와닿는다. 원래 출간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 아니고 업무 틈틈이 일기 형식으로 적은 것이라 짤막짤막한 글들이지만 오히려 지은이의 진솔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 지은이는 『눈만 뜨면 프랑스신문들이 강력한 군사정권을 비난하던 시절은 6·29선언 이후 개선됐으며 서울올림픽 이후 완전히 회복됐다』고 회상했다.집문당 8천원.
  • “뇌물”대“통치자금” 법리대결 불꽃튄다/노씨 재판­법정공방 초점

    ◎“정치관행” 주장… 재벌들은 “성금” 읍소/「뇌물성격 포괄해석」 전례따를지 관심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에 대한 첫 공판이 18일 열림으로써 관련 피고인들에 대한 「사법적 단죄」의 서막이 올랐다.지난 10월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의 폭로로 검찰수사가 시작된지 61일만이다. 노씨를 비롯,이날 재판정 법대 아래서 머리를 조아린 피고인 15명은 6공 시절 명실상부한 「실세」였거나 재계의 내로라하는 거물들이다.하지만 이제는 한낱 피고인의 신분으로 「법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됐다. 피고인들의 면면으로 미루어 앞으로 재판과정에서 검찰과 변호인단 사이의 공방도 치열할 전망이다.그러나 이날 첫 공판은 노씨가 재벌총수들로부터 받은 돈이 뇌물이라고 못박은 검찰의 직접신문만으로 종료됐다.따라서 변호인단의 「역공」이 시작되는 2차공판부터 법리논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씨측 변호인은 이른바 「통치자금」과 「정치관행」의 논리로 무장,검찰측과 정면대결할 것이 확실하다.검찰은 이날 직접신문에서 노씨가 대가성사업과 관련해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노씨는 그러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주는 사람 입장과 받는 사람 입장은 다르다』면서 뇌물로 돈을 받은 사실을 순순히 시인하지 않았다. 또 재벌측 변호인들은 검찰수사의 「허점」을 찌르며 노씨에게 준 돈의 뇌물성을 일단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즉 사업상의 특혜 등 반대급부를 노리고 돈을 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인사치레나 성금형식의 돈이었다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동안 유사사건에서 법원측이 뇌물의 성격을 포괄적으로 해석,법적용을 엄격히 해 온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최근 뇌물공여혐의로 약식기소된 일부 재벌총수들을 정식재판에 회부하고 이례적으로 검찰의 구형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한 이형구 전노동부장관 수뢰사건 재판을 보더라도 법원이 피고인측의 손을 들어줄 리는 만무한 것이다.특히 지난 8일 법원이 노씨 재산에 대한 검찰의 「추징보전신청」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점도 유무죄 공방의 향방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따라서 노씨를 비롯한 피고인들은 무죄주장으로 일관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형량을 낮추기 위해 재판부의 선처를 구하는 「읍소작전」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뇌물방조,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이현우·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 등 나머지 피고인들도 이미 검찰수사단계에서 상당부분 혐의가 사실로 굳어진 상태라 검찰의 공소사실에 정면반박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같은 풀이대로라면 노씨 재판은 복잡다기한 사건의 성격과는 달리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돼 예상보다 일찍 선고가 내려질 확률이 높다.다만 노씨가 12·12사건과 관련,내란 및 군사반란죄로 추가기소돼 같은 재판부에 병합될 경우 노씨 재판은 6개월로 규정된 법정기한을 꽉 채워 내년 5월쯤에야 1심 선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죄로 기소된 노씨는 무기 내지 10년이상의 징역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노씨는 그러나 12·12 및 5·18사건 수사와 관련해 내란·반란죄로 추가 기소될 것이 확실시된다.이 경우 최소 무기징역에서 사형까지 구형될 것으로 보인다. 뇌물공여죄로 기소된 재벌 총수들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백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게 돼 있다.하지만 벌금형보다는 집행유예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법조계의 견해다.
  • 「5·18특별법」 오늘 처리/“특검제 연계 안해” 국민회의

    ◎여 야 막판절충/정자법·선거법 개정안도 국회는 18일 본회의를 열어 건축법개정안등 건설관련 5개법률안과 영화진흥법제정안등 25개 안건을 처리했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5·18특별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민련을 제외한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민주당등 3당의 합의 처리를 위한 최종 절충을 벌임에 따라 정기국회 폐회일인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했다.또 이날 여야간에 합의된 정치자금법 및 통합선거법개정안도 19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신한국당의 서정화 원내총무와 국민회의의 신기하,민주당의 이철,자민련의 한영수 총무는 이날 하오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5·18특별법의 합의처리를 위한 절충작업을 계속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19일 상오 10시 회담을 다시 열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자민련을 제외한 여야3당은 특별법을 19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한 뒤 이견을 보이고 있는 몇몇 세부쟁점사안을 놓고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국민회의의 신총무는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조치 ▲5·18관련자들의 서훈 박탈 ▲부화뇌동자 처벌 ▲양민학살 관계자 처벌등의 요구사항을 제시했고,민주당의 이총무는 5·18수사결과 국회보고등 3개항이 수용되면 특검제가 도입되지 않더라도 특별법 처리에 찬성할 수 있다는 당론을 밝혔다. 신한국당은 이같은 야당의 요구에 대해 특별법이 아니라도 다른 관련법에 반영시키겠다는 방침이어서 특별법안은 19일 여야3당의 합의로 처리될 전망이다.반면 자민련은 특별법 표결에는 참여하되 특별법 제정에는 반대하겠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한편 여야는 19일 내무위에서 후원회의 모금한도를 현행보다 2배 늘리고 금품모집횟수를 철폐하는 것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정치자금법개정안과 당원대회 의정보고 제한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의 통합선거법개정안을 합의처리,본회의에서 의결키로 했다.
  • 역사 바로 세우기/서진영 고려대교수·정치학(시론)

    지난 10월19일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이 세상에 폭로된 이후 우리는 새삼 얼마나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다.그동안 보통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벌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우리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란 사람이 나라걱정을 하기보다는 임기내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비자금을 거둬 들일 수 있을까에만 골몰한 것같이 여겨질 만큼 엄청난 액수의 부정한 돈을 조성하고 관리한 것이나,우리나라 경제의 중추역할을 한다는 대기업의 회장들이 줄줄이 뇌물을 바치면서 이권을 챙기려고 한 것도 그렇고,그런 부정한 돈을 받아 쓰면서도 입만 열면 우리 사회의 정의구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투쟁한다고 외쳐온 정치인들의 이중성은 그야말로 소시민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구나 지난 16년동안 우리 모두의 부끄럽고 어두운 역사로 남아 있었던 12·12와 5·18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굴절된 역사를 바로 세우자는 주장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하거나 왜곡하려는 일부의 행태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하겠다.차라리 전두환씨의 반발이나 저항은 규탄의 대상이 될 지언정 그 배경과 동기에 대하여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동안 12·12와 5·18의 진상규명과 사법적인 처리를 줄기차게 주장하던 사람들마저 갑자기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정치적 동기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소시민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문민정부가 들어 선 이후 2년 반이상이 지나도록 「지난 시대의 어두움을 역사의 심판에 맡기자」고 호소하다가 지금 와서 왜 갑자기 역사 바로 세우기를 새삼스럽게 강조하게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의아해 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그러나 일반 상식의 범위를 초월하는 노태우씨의 부정과 비리의 폭로,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과거를 돌이키려는 전두환씨의 오만하고도 방자한 반역사적인 태도에 대한 국민적인 분노가 폭발하면서 더 이상 12·12와 5·18사건에 대하여 「공소권 없음」이란 미봉책을 그대로견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전두환­노태우씨의 상상을 초월한 부정과 부패,그리고 반역사적인 행위를 이 정부가 그대로 덮어두고 나간다면,국민들의 눈에 이 정부 역시 과거의 5,6공과 다름이 없는 것으로 비쳐질 것이며 그동안 이 정부가 주창한 개혁과 신한국의 창조라는 목표 역시 공허한 정치 슬로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다.따라서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를 타파하고 헌정질서의 파괴행위를 응징함으로써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작업은 어떻게 보면 개혁을 지향하는 김영삼정부의 불가피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의 정치적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서할 수도 없었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법과 양식이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는 전두환­노태우씨의 부정부패와헌정질서 유린의 범죄를 단죄하는 것을 표적 사정인 것처럼 호도하거나,사회 경제적 불안감을 이유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 할 것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두명의 전직 대통령을 모두 구속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에 틀림없고 지난 16년간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특히 과거의 부정부패와 반역사적인 행위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역사 바로 세우기」는 숨기고 싶은 치부를 드러내보여야 하는 당혹스러운 일이기에 더욱 정치적 해결을 모색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러나 우리 사회가 법과 양식이 살아 있는 정상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전두환·노태우씨의 사법적 처리과정에서 우리는 정치적 해결이나 적당한 봉합을 모색하는 것을 경계하면서 이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비정상적인 관행과 비상식적인 행위가 더 이상 통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립하지 않으면 안된다고하겠다.
  • 9사단 서울진입 집중추궁/검찰/안병호·김진선·최광수씨 조사

    ◎「5·18」핵심관련자 내일부터 환문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서울지검 3차장)는 18일 12·12당시 9사단 작전참모 안병호씨와 수경사 작전처보좌관 김진선씨등 2명을 피고소인자격으로,최규하 전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최광수씨를 참고인자격으로 각각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19일 국회에서 5·18특별법이 통과되면 5·18당시 특전사령관 정호용씨 등 핵심관련자들을 빠르면 20일부터 본격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안씨를 상대로 12·12당시 노태우(노태우)9사단장의 지시에 따라 병력을 동원,서울로 진입하게된 경위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또 김진선씨에게 수경사 33헌병대가 수경사령관실에 모여있던 장태완 수경사령관,윤성민 육참차장 등 육본측 장성을 강제연행한 과정과 상황 등을 신문했다. 검찰은 최광수씨를 상대로 12·12당시 정승화 육참총장의 연행에 대한 사후재가와 5·17 비상계엄확대조치,80년8월16일 최규하대통령의 하야 등 일련의 과정에서 최전대통령이 취한 조치와 신군부측의 움직임 등에 대해조사했다.
  • “국민마음 편하게 성심행정 펼터”/이수성 총리 취임 첫 기자간담

    ◎「어려운 일 회피」 도리 아니어서 “응낙”/출신지역 사랑 좋지만 이기심은 금물 이수성 국무총리는 18일 『대단히 큰 중압감을 느낀다』면서 『오직 성심으로 응하겠다는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총리는 이날 이·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아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할 행정적 묘안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면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시종 소신에 가득찬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솔직담백하게 피력했다. ­내각 제청권이 있는데. ▲솔직히 그 문제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국회의 임명동의가 있기 전에는 내정자에 불과하지 않았나.오늘·내일 진지하게 생각해보겠다.훌륭한 분을 뽑자는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취임사에서 개혁에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했는데. ▲사실 개혁이라고 표현하지만 나는 행정의 신뢰성·일관성의 개선이라고 생각한다.공직자 스스로 개선·봉사할 것이 많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대통령의 역사바로잡기를 어떻게 생각하나. ▲권력을 이용한 축재는 공직사회에서 추방되어야 한다.청빈이 자랑스러워야 국민의 면모가 바로선다.그런 점에서 역사바로잡기는 올바르다. ­덕망과 학식을 내세운 민심수습용·얼굴마담용 총리라는 비판도 있다. ▲솔직히 덕망도 그리 높다고 생각지 않는다.나같은 사람이 국면을 수습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다행이 없겠다. ­경북 출신인데. ▲출생은 함남 함흥이다.그곳에서 우리 어른(부친)을 따라 광주로 갔다.다시 평양에서 살다 5살 때 서울로 올라와 유치원부터 학교를 다녔다.칠곡은 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으로 대단히 자랑스러운 나의 고향이다.고향을 단순히 사랑하는 것은 좋지만 이기심을 가져서는 안된다. ­(총리직을 5번 고사한 것을 두고)왜 6번째 고사하지 않았나. ▲자부심과 존경심으로 따지면 서울대총장만한 자리가 없다.어렵다고 생각해 회피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작은 힘이나마 필요하다면 따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 ­5·6공 인사들에 대한 생각은. ▲3공이든 4공이든 5공이든 6공이든 구별하지 않는다.다만 이익만을 쫓아다니던 사람은 좀 삼가야 하지 않겠는가.잘못이 있었으면 좀 부끄러워할줄도 아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재벌에 대한 생각은. ▲재벌은 과거 권력이 돈달라면 주고,때리면 맞았다.존중해주어야 한다.대기업 뿐 아니라 모든 기업을 배척하기보다는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5·18정국을 수습하려면. ▲궁극적으로 대통령이 판단할 일이다.어떤 생각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 도리다.나도 80년5월에 고생을 좀 했다.그뒤 수사하던 사람의 아들 주례를 두번 섰다.조금만 더 젊었더라도 원수처럼 지냈을 지도 모른다. ◎이 총리 취임식 이모저모/김 대통령 임명장 수여뒤 20여분 밀담/“대통령에 기 꺾였습니다” 좌중 웃음꽃 이수성 국무총리는 18일 하오 4시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뒤 하오 5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홍구 전임 국무총리와 이·취임식을 가졌다. 신·구총리는 이·취임식에 앞서 9층 총리 집무실에서 5분 환담을 나눈데 이어,이·취임사에서도 전·후임자에 대한 덕담을 아끼지 않는 등 친밀감을 과시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 임명동의를 받은 이신임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뒤 배석자를 물리친채 이총리와 20여분간 밀담을 나눠 각별한 신임을 나타냈다. 윤여전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각료들에게 임명장을 준뒤 배석자들과 함께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는게 관례이나 오늘은 두분이 따로 하실 말씀이 있었던것 같다』면서 『개각 인선협의가 있었는지 여부는 두분외에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총리에게 임명장을 준뒤 『(이총리 임명을) 국민들도 다 좋아하고 국회 동의에서도 표가 많이 나왔더라』면서 『서울대 총장으로 모교 발전에 열심히 노력하다 도중에 그만두게된 것은 가슴 아프지만 이 시점에서 어느 쪽이 더 중요한지는 분명하지 않느냐』고 이총리 기용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이에 이총리는 『제가 대통령의 기에 꺾였습니다』라고 답변,좌중에 웃음이 터졌다고 윤대변인이 전했다. ○…이홍구 전총리는 이날 삼청동공관에 머무르다 하오 3시쯤 청사에 나온뒤 총리실 직원들과 시종 미소띤 얼굴로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등 이임인사를 했다.이전총리는 『앞으로 총리실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직원숫자는 적더라도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부로 인사를 마쳤다.이전총리는 일요일인 17일 삼청동공관에서 역삼동사저로 이사를 끝냈었다.
  • 출판인이 뽑은 올해의 책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1위

    ◎신경숙 장편 「외딴 방」 등 20권 엄선/사회분야선 「역사는 끝났는가」 출판 관계자들은 올해 나온 책 가운데 어떤 것들을 좋은 책으로 꼽고 있을까. 문학작품으로는 홍세화의 자전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창작과비평사)와 신경숙의 장편소설 「외딴 방」(문학동네 펴냄),김남주의 유고시집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창작과비평사)을 뽑았다.또 인문서적으로는 「답사여행의 길잡이」(한국문화유산답사회 엮음,돌베개)와 「한국의 멋 맛 소리」(최성자,혜안)를 골랐다. 이는 서울지역출판노동조합이 주요 단행본 출판사 대표및 편집자,1백평이상 대형서점 영업담당,신문·방송·출판 전문지 담당기자,출판연구단체 관계자등 2백6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올해의 좋은 책 20」선정 결과에 따른 것이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역사는 끝났는가」(송두율,당대)「노동법을 아는 사전」(허명구,돌베개)「정사 5·18」(광주매일신문 특별취재반,사회평론)등 3종이 뽑혔다.철학서는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현암사)가 최고로 인정됐다. 이밖에 ▲어린이도서는 「바람 도깨비」(한국어린이도서연구회,우리교육)와 「위대한 화가 아름다운 그림 70선」(우리누리,웅진출판) ▲청소년용은 「세계사의 뒷이야기」(박은봉,실천문학사) ▲역사서는 「세계사 편력」(J 네루,일빛)과 「역사신문」(사계절 편집부,사계절) ▲자연과학 부문은 「식물의 사생활」(데이비드 애른보로,까치)과 「생물의 죽살이」(권오길,지성사) ▲예술서는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이주헌,학고재)과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이야기」(강홍구,내일을 여는 책) ▲환경관련서는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환경상식 100가지」(구자건,현암사)와 「녹색 세계사」(클라이브 폰팅,심지)가 각각 선정됐다. 한편 전부문을 통해 통틀어 가장 많이 추천받은 책은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이며,「소피의 세계」「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환경상식 100가지」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이번 좋은 책 선정에는 78 출판사에서 2백35종을 추천했다.
  • 국민회의 막다른 골목서 「현실」 선택/특검제 유보 배경

    ◎“특별법 오해 살라” 사실상 철회/“1월 국회서 관철” 대여 압박용인듯 국민회의가 5·18 특별법과 특별검사제를 분리해 처리키로 입장을 바꿨다.특별법은 회기내에 처리하지만 특검제는 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관철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권의 「반대」기류를 감안할 때 특검제 「유보」는 사실상 「철회」와 다를 바 없다.하루 전만 해도 『특검제 없는 특별법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목청을 높이던 국민회의가 갑자기 1백80도 선회한 까닭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현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특검제를 관철해야 하는 「당위성」보다 특별법을 제정할 「명분」이 훨씬 앞섰다고 볼 수 있다.신기하 원내총무도 이를 시인했다.『특검제 때문에 특별법을 반대한다고 어떤 이익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게다가 여야 합의없이 표결로 강행처리할 경우 현재의 65석(민주당 전국구 12석 포함)으로서는 특별법 처리를 저지할 수도 없다.물리적 「힘」으로 맞서면 오히려 특별법에 반대한다는 「오해」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국민회의로서는특검제와 맞바꿀 수 있는 「묘안」을 찾는게 훨씬 낫다.특검제 관철을 주장한 것은 여권과의 「협상 카드용」이 아니었겠냐는 지적이다.실제 특검제를 분리 처리해야 한다는 「현실론」은 조순형 사무총장과 손세일 정책위의장,신총무 등 주요 당직자들이 여러차례 제기했었다. 지도부에서도 심도있는 논의를 했으나 5·18 관련단체와 호남정서를 감안,표면화시키지 못했을 뿐이라고 한다.그러나 여권이 특별법안을 마련하고 이번 회기내에서 처리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자 『특검제를 관철한다』는 주장과 똑같은 무게로 특별법안의 잘못된 점을 조목조목 짚어가기 시작했다.이는 특검제를 도입하지 않아도 특별법에 찬성할 수 있는 「협상조건」을 간접적으로 암시한 것이다.지난 11일 신총무는 여권과의 협상에 앞서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김대중내란음모사건 관련자 등 특별재심 대상에서 빠진 사람들의 구제방안 ▲5·18 부화뇌동자에 대한 처벌규정 ▲5·18 관련자에 대한 공훈 박탈 등이었다. 물론 국민회의는 특검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내년 1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주장 또한 정치권 사정에 대비한 「방패막이」로,총선을 앞둔 「대여압박용」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정가의 공통적인 전망이다.
  • 「5·18특별법」 처리 조건 안간힘/폐회 하루 앞둔 국회표정

    ◎야2당 「긍정」 선회… 세부 사안놓고 신경전/여야 4분발언 통해 한바탕 「특검제」 설전 14대 마지막 정기국회 폐회일을 하루 남겨놓은 18일 여야는 최대 쟁점인 5·18특별법 처리를 놓고 숨가쁜 막전막후 협상을 계속했다.여야는 대체로 이견을 좁히기는 했지만 몇몇 세부 사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면서 처리를 하루 뒤로 넘겼다.이때문에 이날 본회의에서는 이수성 국무총리 임명동의안과 민생법안 등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특별법도 자민련을 제외한 야2당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전망은 밝아졌다. ▷본회의◁ ○…여야는 이날 하오 2시부터 열린 본회의 4분 자유발언을 통해 특별법제정과 특별검사제를 둘러싸고 열띤 설전을 벌였다. 자민련 김범명 의원은 『역사를 바로 잡는 작업에 반기를 들 사람은 없겠지만 이를 한 사람의 독단으로 일시에 완성하려는 것은 과정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여당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은 이어 『현재 검찰 수뇌부에는 80년 국보위에 가담한 인사도 포함돼 있고 야당에 대한 표적수사가 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며 특검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공소권이 없다고 결정한 검찰이 재수사를 하는 것은 「갓쓰고 목욕」하는 꼴』이라며 『검찰은 지금이라도 내부의 논리를 정리해 성공한 쿠데타라도 처벌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라』고 검찰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 변정일 의원은 『창조적 개혁작업인 5·18특별법 제정작업이 특검제 도입 논의로 늦어지고 있다』며 『검찰이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수사를 하고 있고,대통령도 국민 의혹을 씻겠다고 밝혔으니 특별법제정에 협조하라』고 맞받아쳤다.변의원은 특히 『특검제를 도입하면 수사가 엄청나게 지연돼 조속한 정국안정을 바라는 국민의사에도 반하게 된다』며 『우리식 특검제인 재정신청 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불공정성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서훈 의원은 『특검제를 고집해 특별법제정에 걸림돌이 되는 것은 정국의 주도권 상실로 인한 무조건적 반대이거나,5·6공 비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세력 또는 그런 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당리당략적인 의도가 작용한 것』이라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총무회담◁ ○…4당 총무는 이날 하오4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자민련은 특별법 반대,국민회의는 조건부 찬성 등 서로의 입장을 고수해 19일 상오10시 다시 논의키로 했다. 자민련 한영수 총무는 『신한국당 소속의원들이 아직 마음의 통일이 안된 상황이나 처리를 미루자』면서 대선자금 공개를 위한 특검제 도입을 주장했고,이에 신한국당 서정화 총무는 『회기내 처리와 특검제 수용불가는 확고한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국민회의 신기하 총무와 민주당 이철 총무는 특별법 처리에는 응하되 각자 보완사항을 주문했다.신총무는 ▲5·18희생자에 대한 특별 재심제도 수용 ▲희생자 명예회복 ▲5·18관련자 훈장 박탈근거 ▲부화뇌동자 처벌 ▲양민학살자 처벌 등을 부칙에 명시하는 등 「5대 부대조항」반영과 5·18에만 국한된 특검제를 요구했으며 이총무는 일반 특검제 도입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신한국당 서총무는 『5·18문제는 이번 회기안에 모두 정리해야 한다』고 거부했다. ▷법사위◁ ○…이날 상오 10시 열린 법사위에서는 일반 법안 처리를 우선 진행하면서 소위 위원들이 틈틈이 쟁점조항을 놓고 막판 협상을 계속했다.특히 특별검사제 논의를 1월 임시국회로 유보키로 한 국민회의측은 법안성안 작업에서 핵심역할을 한 박상천 보건복지위원장이 박희태 법사위원장과 단독밀담을 갖는 등 국민회의의 「5대 부대조항」반영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박희태 위원장은 5·18등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등의 「재심 특례」 또는 무죄선언 조항과 관련,「법리상 불가」라던 당초 방침에서 「사면을 받았더라도 일반적인 재심과 달리 면소가 아니라 유·무죄에 관한 실체판단을 허용하는」 특칙을 마련키로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박상천 의원은 당 지도부를 수시로 오가며 수용 여부를 타진했고 김상현 지도위의장도 법사위원장실을 찾는 등 협상분위기는 고조되는 분위기였다. 다만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유공자 대우보장 등을 놓고 신한국당측이 법리적·현실적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논란을 벌였다. ▷신한국당 의총◁ ○…신한국당은 특별법을 자민련이 반대하는 만큼 표결처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아래 내부 이탈표 방지에 막판 총력을 기울였다.「5·6공」,특히 대구·경북(TK)출신의원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표단속」을 하느라 분주했다.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김윤환 대표위원은 『역사적 과제인 5·18특별법안에 국민들은 관심을 쏟고 있다』면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구시대의 악습을 일소하기 위해 특별법은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의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자민련을 제외하고 가급적 3당 처리로 처리하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면서 『내일까지 협상을 계속하되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는 불가피하게 표결처리할 것』이라고 거듭 의지를 밝혔다.
  • 새 내각 경제팀의 과제/경제와 민생안정 최우선을(사설)

    내년의 우리경제가 심상치 않으리란 점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일반국민들까지 어렵잖게 예견케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두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비자금파문과 5·18정국 등 정치권에서 빚어지고 있는 일련의 충격적 사건들은 멀리 볼 때 매우 바람직스러운 개혁지향의 속성이 짙음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음을 모두가 체감하기 때문이다. ○외자유입·총선 물가불안요인 특히 정치적인 혼란을 틈탄 서비스요금 등의 기습인상과 쌀을 비롯한 음식료품값의 오름세는 인플레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그밖에도 국제곡물가격이 오를 전망인데다 내년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고 자본자유화의 확대로 외자유입이 늘어나는 등 실물과 통화의 두 부문에서 모두 인플레를 부추길 요인이 많은 실정이다. 국내경기도 올 3·4분기의 9.9% 성장을 정점으로 하강곡선에 놓임에 따라 물가를 잡지 못할 경우 내년도 우리경제는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되는것이다.민노총 등 노동단체들이 재벌의 비자금조성과 관련,무리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하거나 정치세력화하는 움직임도 경제안정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올해의 예상성장률 9.3%를 내년들어 7.5%안팎의 안정궤도에 진입시키려는 경기 연착륙전략의 성공 가능성도 크게 줄어든다. ○비자금 5·18척결 충격 최소화 때문에 우리는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개혁의 소용돌이가 소모적인 정쟁으로 번지지 않고 빨리 마무리 됨으로써 경제안정과 민생을 그르치지 않게끔 무사히 여울목을 넘어가도록 염원하는 바이다. 그렇지 않아도 대기업의 중화학공업부문은 호황을 보이는 반면 수많은 중소기업들의 경공업은 침체가 계속되는 경기양극화현상으로 서민근로계층과 영세상공인들은 상대적인 빈곤감이 심화되는 실정인 것이다. 따라서 곧 단행될 개각을 통해 새로 등장하는 경제팀은 민생챙기기를 비롯한 경제안정화를 최우선의 정책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전반적인 물가상승을 자극하기 쉬운 공공요금 인상은 최대한 억제토록 다각적인 대책을마련할 것을 촉구한다.만성적인 적자를 보이는 특별회계사업이나 정부투자기관에 대해서는 감량경영 등으로 인상요인을 자체 흡수토록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은 무리한 지역개발 욕구를 자제,재원마련을 위한 공과금인상을 삼가도록 당부한다. ○경기양극화 해소 적극 노력을 우리는 특히 정부가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실효성있는 정책추진을 통해 경기양극화의 해소에 적극 기여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비자금 파문에 따른 대기업의 하청감소 및 사채(사채)시장동결 등의 영향으로 그 어느때보다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들에게 활로를 마련해 주어야 국민경제가 역동성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갈 수 있다.영세업자의 생계자금공급을 확대하는 등 저소득계층을 배려하는 정책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물가안정 및 민생보호와 함께 노사가 화합하는 산업평화도 반드시 이뤄야 할 우리경제의 내년도 과제다.때문에 우리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노동단체의 정치활동이나 과격한 분규행위는 단체 스스로가 억제토록 노력해야 할 것이며 정부도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노사화합의 산업평화도 중요 노동단체들은 생산성을 높여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산업현장을 정치무대로 변질시키는 물리적 과격행동이 경제·사회적으로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깊이 명심해야 할 것이다.특히 우리경제의 경쟁력 약화요인이 다른 경쟁상대국에 비해 과다한 임금수준에서 크게 비롯되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정부나 사용자측에서도 임금인상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근로자복리증진투자를 점차 늘려감으로써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산업평화가 정착되게끔 힘써야 할 것이다.
  • 전씨 비자금 3천억 이상될듯/검찰,잔액 1백억∼2백억 확인

    ◎계좌추적 애로… 수뢰죄 적용 불투명 전두환 전대통령의 기소일이 오는 22일로 다가오면서 전씨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속화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를 군사 반란죄로 기소하면서 뇌물 수수 혐의도 함께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불과 2∼3일전까지만 해도 뇌물 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하지 못했다.최환 서울지검장은 지난 14일 『전씨 공소장에 수뢰부분이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만큼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다. 검찰은 지난 15일 서울지검 특수3부의 김성호 부장검사와 홍만표 검사를 안양교도소로 보내 전씨에 대한 4차 구류조사를 벌였다. 12·12 및 5·18 사건의 주임검사인 김상희 부장검사뿐 아니라 전씨 비자금 수사팀장인 김성호 부장검사를 보냈다는 것은 이제 검찰이 12·12 사건은 거의 마무리짓고 비자금 수사에 막바지 힘을 기울이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15일 전씨와 측근 또는 친인척의 계좌로 보이는 1백83개 계좌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자금 추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전씨 비자금에 대한 수사는 크게 보아 두갈래로 진행되고 있다.하나는 비자금의 조성 규모고 다른 하나는 비자금의 사용처와 잔액이다.이 가운데 검찰이 힘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은 잔액이다. 비자금 조성규모는 그동안 기업인들에 대한 조사에서 3천억원 정도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앞으로도 조성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5공 때의 의혹 사건들은 물론 핵심 측근과 친인척들의 재산과 비리 등 거의 모든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용처,그 가운데서도 잔액에 대한 수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현재 검찰이 확인한 비자금 잔액은 1백억∼2백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성호 부장검사가 16일 『계좌 추적 작업이란게 원래 쉽지 않고 오래 걸리게 마련이다.전씨의 계좌 추적도 두세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잔액 확인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와 관련,『전씨가 퇴임한 지 7년이라는 세월 동안 금융기관 계좌에 관한 마이크로 필름 등 관련 자료가 대부분 소실된데다 그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돈세탁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1백83개 계좌도 대부분 단순한 연결계좌거나 세탁용 계좌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현재 계좌 추적 작업보다는 전씨의 자백,또는 지난 81년부터 88년까지 청와대 경호실장을 지낸 김종상씨 등 측근들의 결정적인 진술에 더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 「5·18특별법」오늘 상정/국회/이 총리 내정자 임명동의안 처리

    국회는 18일 하오 본회의를 열어 이수성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정기국회 폐회를 하루 앞두고 열리는 이날 본회의에서는 또 5·18특별법제정안과 통합선거법개정안,정치자금법개정안등 정치관계법안을 상정,처리할 예정이다. 이총리내정자의 임명동의안은 여야 모두 이견이 없어 무난히 처리될 전망이다. 여야는 그러나 5·18특별법 처리와 관련,쟁점인 특별검사제 도입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표결처리 여부를 놓고 막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국당은 이날 총무회담을 통해 특별법 합의처리를 위한 막바지 절충을 시도할 계획이나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끝내 특검제를 고집하면 민주당의 협조를 얻어 표결처리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5·18수사 결과 국회보고와 ▲내란행위 증언거부자 처벌강화등 민주당의 3개 요구를 특별법안에 적극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회의는 특검제를 배제한 특별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당론을 굽히지 않고 있어 표결처리를 놓고 대립이 불가피하다. 신한국당은 다만 국민회의와 특별법 합의처리를 위해 총무협상은 계속한다는 방침이어서 특별법 처리는 폐회일인 19일로 늦춰질 여지도 없지 않다. 한편 본회의는 이날 동계유니버시아드 및 동계아시안게임지원법안과 건설업법개정안등 건설관련 5개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 「12·12」∼「5·18」내란죄 물증확보/검찰 수사방향 중간점검

    ◎핵심 25명 조사… 구체혐의 확인/최 전 대통령 계좌추적은 증언얻기 압박 오는 22일 전두환 전대통령을 군사반란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면서 12·12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일단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12·12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한 이후 지금까지 수사해 온 결과만으로도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은 물론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내란죄 및 군사반란 혐의를 입증할 만한 진술 및 물증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전·노씨를 제외한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는 공소시효 문제로 5·18특별법 제정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특별수사본부의 이종찬 본부장은 이와 관련,『12·12수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우선 관련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정리하고 5·18사건과의 연결부분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그동안 46명을 조사했다. 이 가운데 피고소·고발인은 전·노씨와 이른바 「보안사 4인방」인 허삼수·허화평·권정달·이학봉씨 등을 포함,12·12와 5·18사건의 핵심관련자 25명이다. 또 12·12사건의 피해자거나 목격자인 정승화 전육군참모총장,이건영 전3군사령관,장태완 전수경사령관 등 2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하지만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실패했다.최전대통령은 지난 9·11일의 소환에 불응한 데 이어 12·16일 두차례에 걸친 방문조사에도 응하지 않았다. 검찰은 공판전 증인신문제도 등을 통해 강제로 진술을 받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공판전 증인신문제도는 법원의 허락을 받아 재판 전에 법정에서 증언을 듣는 방안이다.검찰은 최전대통령의 계좌를 추적하는 등 「압박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이 이처럼 최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에 매달리는 것은 최전대통령의 진술 없이는 이번 수사가 말 그대로 「재수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감에 따른 것이다.전·노씨를 제외한 다른 관련자에 대한 조사는 지난번 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12·12사건 수사에 이어 앞으로 본격화할 5·18사건에 대한 수사와 관련,18일쯤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이는 특별법의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현행법상 핵심 관련자들은 공소시효가 지나 특별법의 근거가 없이는 재수사를 벌인다 해도 처벌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찰은 5·18사건의 예비수사차원에서 헌법재판소로부터 넘겨받은 수사자료 13만쪽을 정밀 검토하고 있다.최근 신현확 전국무총리와 주영복 전국방부장관,이희성 전계엄사령관 등을 소환한 것도 12·12보다는 5·18쪽에 무게중심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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