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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 태화강 26년만에 바지락 채취 재개

    수질오염으로 채취가 금지됐던 울산 태화강 바지락이 26년 만에 다시 햇살을 보게 됐다. 울산 남구는 어민들의 바지락 채취를 위한 내수면어업 허가를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12월까지 수협에 내줄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태화강은 1970년대까지 국내 최대의 바지락 종패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으나 산업화로 인한 수질오염이 심해지면서 1982년 수질오염지역으로 지정됐고 87년부터 재취가 전면 중단됐다. 2000년대 태화강의 수질이 개선돼 태화강 바지락이 다시 어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면서 불법 채취돼 유통됐다. 이에 따라 울산시와 남구는 2006년 인체 유해성(중금속 함유량) 조사와 2010년 자원 이용방안 연구조사를 완료한 데 이어 지난해 1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바닥 준설과 물양장(선착장) 및 위판장을 설치하는 등 바지락 채취 준비작업을 마쳤다. 자원연구조사 결과 태화강에는 1450t가량의 바지락이 서식한다. 따라서 남구는 바지락의 남획을 막기 위해 번식기인 6~8월 3개월을 제외한 나머지 9개월 동안만 400t씩 채취를 허가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태화강 바지락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 옛 명성(전국 종패 60% 이상 담당)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화강 바지락 채취는 2010년부터 추진됐으나 바지락 작업장 인근 어민들의 무허가 주거시설 및 불법어로장비 철거 갈등 등으로 늦어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씨줄날줄] 홍시욱함(艦)/서동철 논설위원

    홍시욱 이등병조는 해군 첩보부대의 특수공작요원이었다. 그는 1950년 8월 24일 16명의 전우와 북한 치하의 인천 영흥도로 잠입했다. 이후 인천과 서울, 수원의 적진을 뚫고 적의 병력배치 상황과 화력 등 정보를 수집했다. 연합군에 전달된 이들의 정보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상륙작전 하루 전인 9월 14일 적인 북한군의 영흥도 공격에 일부 공작대 요원이 포위되고 말았다. 홍 이등병조는 소총으로 6명의 적을 사살했다. 마지막 한 발이 남자 그는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는 불과 스물 둘의 나이에 자결했다. 생포될 경우 기밀 유지가 어려울 것을 우려한 결단이었다. 이등병조는 현재의 중사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6·25전쟁의 영웅이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홍시욱 이등병조가 해군의 최신예 유도탄 고속함(PKG)의 이름으로 되살아났다는 소식이다. 방위사업청이 어제 유도탄 고속함의 11번째 함정인 ‘홍시욱’함을 해군에 인도했다는 것이다. 홍시욱함은 해군의 노후한 고속정을 대체하는 450t급 고속함이다. 함대함유도탄과 76㎜ 함포를 비롯한 최신 무기체계를 갖추고 최대 40노트(74㎞/h)로 연근해 초계임무를 수행하는 함정으로 알려진다. 함정의 이름은 그동안 철저하게 역사적 위인의 몫이었다. 3900t급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 을지문덕함, 양만춘함이다. 고구려 영웅들이다. 4400t급 구축함은 이순신함과 문무대왕함, 대조영함으로 지어졌다. 7600t급 한국형 이지스함에는 세종대왕, 이이, 류성룡의 이름이 붙여졌다. 장보고급 잠수함은 임진왜란 당시 성웅 이순신(李舜臣) 휘하의 또 다른 이순신(李純信), 나대용, 이억기 장군의 이름을 땄다. 함정 이름은 2008년 유도탄 고속함 1호가 윤영하함으로 명명되면서 역사적 인물에서 탈피하기 시작한다. 윤영하함의 작명은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6명의 용사를 기리는 뜻에서 이루어졌다. 윤영하 소령은 당시 격전을 벌인 참수리호 정장이었다. 홍시욱함과 동시에 진수된 유도탄 고속함인 임병래함과 홍대선함도 전쟁 승리에 공헌한 이름 없는 군인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갖는다. 임병래 중위는 해군 특공대 조장으로 홍시욱 이등병조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홍대선 삼등병조는 1952년 1월 4일 옹진반도 순위도 주민의 철수작전 도중 피란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북한군에 돌진해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왕후장상이 아닌 잊힌 작은 영웅들을 현실에 재진입시키는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해군의 진일보한 의식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인천시, 송도에 음식물 폐수처리장 추진

    인천시가 2016년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 사용기한 종료를 대비해 음식물 폐수 처리시설을 새로 짓고 폐기물 소각장을 증설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일 시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를 2016년 종료시킨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하수슬러지, 음식물 폐수 처리시설을 송도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인근 빈터 1만 4850㎡에 건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시의 뜻대로 되면 당장 폐기물을 처리할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재 수도권매립지에서는 하루에 하수슬러지 385t, 음식물 폐수 250t을 처리하고 있다. 시는 기존 처리량에 맞춰 하수슬러지와 음식물 폐수를 각각 400t, 250t씩 처리하는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1450억원으로 사업 제안자인 롯데건설이 1015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비로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시는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중 1곳에 폐기물 소각시설을 추가로 건립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현재 송도와 청라에는 각각 일일 처리용량 500t, 420t짜리 소각시설이 1개씩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이 낡은 데다 인구 증가로 처리 요구량이 늘어나면서 증설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비 674억원 가운데 404억원은 사업 제안자인 민간기업이 투입하고 나머지는 역시 국비로 충당해야 한다. 하지만 환경부가 수도권매립지를 2044년까지 연장해 사용하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매립지 2016년 종료를 전제한 시설 건립에 국비를 끌어오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설들이 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건립 예정지 주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의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사전 검토 단계일 뿐 확정 계획이 아니다”며 “매립지 종료를 앞두고 이것저것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복지에 돈줄 푼 서울시, 침수대책 예산 말랐다

    서울시가 올해 추경 예산안을 확정하면서 침수방지 시설 등 안전시설 예산을 대폭 삭감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울 양천구 신월동과 강남구 신사동 등 상습 침수지역의 예방사업 예산까지 줄이자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시는 올해 양천구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 설치 사업에 책정됐던 예산을 159억원에서 69억으로 줄인다고 29일 밝혔다. 완공 시기도 오는 2015년 12월에서 2016년 5월로 늦췄다. 신월동은 최근 여름철 집중 호우 때 몇 차례 침수 사고가 일어나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침수 위험 지역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 3월 강서·양천지역 현장 시장실을 운영하면서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확충공사를 2015년 12월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신월동 빗물저류배수시설 사업은 4월 착공 예정이었다.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치느라 5월 부분 착공하고서 예산 집행이 되지 못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사업비가 깎이고 공사가 해를 넘기지만, 장마 시작 전인 5월에 마칠 예정이라 애초 목표와 큰 차이는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5년 완공 목표인 잠원 빗물펌프장 시설용량 확충 사업도 올해 67억원이었던 예산이 38억원으로 줄었다. 행정절차가 늦어져 집행하지 못한 예산을 삭감했다는 것이다. 분당 처리 용량이 2380t인 잠원 빗물펌프장은 1400t가량 처리 용량을 늘릴 계획이지만 내년 예산 편성 결과에 따라 사업 시기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50억원을 들여 정비할 예정이었던 사당역 일대 배수시설 개선사업도 25억원이 줄었다. 시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수해 방지 시설 예산이 최대한 확보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송만욱(56·신월2동)씨는 “복지라는 명분 아래 돈을 퍼주는 것보다 시민들이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한 대책과 사업은 절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 ‘쾌속 항해’

    한국 조선이 올 들어 기대 이상의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 수주목표액의 70%도 채우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1위 성적은 특히 현대중공업이 주도하고 있다. 24일 세계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사로부터 15만㎥급 모스형 액화천연가스(LNG)선 4척을 곧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약에는 동급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총 발주량은 8척, 금액으로는 17억 달러(1조 8276억원)에 달한다. 수주전에는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과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가와사키중공업 등 총 5개의 한·일 조선사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발주사 측은 최근 “일반적인 멤브레인형 LNG선보다 둥근 구 형태의 화물창을 장착하는 모스형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현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모스형은 건조 비용이 비싸지만, 안전성이 우수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8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선사로부터 총 수주액이 14억 달러에 이르는 1만 8000TEU급 5척과 1만 4000TEU급 5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도 중국으로부터 세계 최대인 1만 84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바 있다. 또 19억 달러 규모의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공사도 따냈다. 이로써 8월까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연간 수주 목표인 238억 달러의 82%(196억 달러)를 이미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LNG선, 반잠수식 시추선 등 선종도 다양하다. 이 기간에 삼성중공업도 117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130억 달러의 90%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91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의 70%를 채웠다. 한국 조선 3사의 수주액은 총 40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를 훌쩍 웃돌고 있다. 반면 중국은 수주액이 지난해보다 46.7% 증가했는데도 172억 달러에 그치면서 힘겹게 한국을 뒤쫓고 있을 뿐이다. 일본은 53억 달러로 오히려 2.7% 감소하는 초라한 실적에 만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황의 장기불황 속에서 지난해에는 특수선 중심의 소규모 발주가 많았는데, 올해는 일반 선박의 교체 시기를 맞은 가운데 크기를 대형화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효과를 보려는 선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농촌은 있다/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농촌은 있다/오승호 논설위원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이 타결된 1993년 12월 스위스 제네바 협상 현장이나 국내 분위기는 하루하루가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제네바에선 쌀 등 농산물 시장 개방 폭을 최소화하려는 우리나라 협상 대표단과 미국 등 외국 대표단의 숨막히는 밤샘 협상이 이어졌다. 취재진은 숨바꼭질하듯이 비밀 회동 장소를 찾아다니기도 했다. 국내에선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제네바까지 가서 삭발 투쟁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농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그만큼 컸다. 협상 대표단은 “봐라. 지금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 때문에 한국 국민들이 난리다”라면서 개방 압력 수위를 누그러뜨리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다른 품목의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대표단은 “우리가 얻어낸 것도 많은데, 농산물 때문에 다 묻혀 버린다”고 서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요즘은 20년 전 분위기와 딴판이다. UR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국내 쌀 소비량(1988~1990년 기준)의 1~4%를 10년간 의무적으로 수입하기로 했다. 1995년 5만 1000t을 시작으로 매년 늘어나 2004년에는 20만 5000t을 들여왔다. 수입쌀에는 5%의 낮은 관세를 물린다. 10년이 지나자 추가 연장을 했다. 시장 완전 개방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관세화 유예 연장의 대가로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물량은 대폭 늘어났다. 2005년 22만 5600t을 시작으로 올해는 38만 8400t, 마지막해인 내년에는 40만 8700t을 수입해야 한다. 시장 완전 개방을 연장하는 데 따른 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일본과 타이완은 의무수입 기간이 끝나기 이전 전면 개방을 해 버렸다. 조기 관세화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2015년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관세화 유예 기간을 또 연장하는 것과 매년 의무수입 물량 이외에 높은 관세를 매겨 시장에 맡기는 방안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숙제를 풀어야 한다. 최근에는 농촌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 결과 농민의 77%가 쌀 관세화에 찬성한다는 자료를 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다. 과거 같았으면 국책연구기관을 동원해 여론몰이를 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올 법한데, 농촌에 대한 무감각증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될 정도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마찬가지다. 중국과의 1단계 협상이 1년 4개월 만인 지난주 타결됐지만 무덤덤하다. 우리나라와의 지역적인 여건 등으로 볼 때 농업 부문은 한·미 FTA보다 더 중요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농업은 FTA의 취약산업으로 꼽힌다. 중국과 FTA를 체결하면 농산물 수입은 105~209% 늘어나고, 농업 생산은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산업 피해도 우려된다. 최근 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농정 현안 간담회를 갖는 자리에서 “농식품부를 가장 먼저 초대한 것은 농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 강대국들치고 농업 강국이 아닌 곳은 없다. UR 협상에서 최대의 걸림돌 중 하나는 프랑스의 농산물이었다. 프랑스는 영화와 함께 농업을 통상 차원을 넘은 문화적 자존심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UR 협상 타결 이후 농업 부문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으나 농촌 현실은 암울하다. 지난해 식량자급률은 45.3%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가소득은 이미 오래전 도시근로자 가구에 추월당했다. 농가 간 부(富)의 양극화는 심하기만 하다. 농촌이 초고령사회로 바뀌고 있지만 후계 농업인들을 찾기 힘들다. 우리도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처럼 ‘농업의 95%는 과학이고, 5%만 노동’이라는 농정철학으로 강소국을 일궈 내야 한다. 개방 확대에 따른 농심을 달래기 위해 단순 소득 보전 위주의 정책을 되풀이해선 과학 영농은 요원할 것이다. 기후변화에 맞는 품종 개발이나 시설투자, 유통 혁신, 젊은 농업 후계자 육성 등에 재정을 집중 투입할 때 가능하다. osh@seoul.co.kr
  • “사과도 더위 타면 스트레스 받아”

    “사과도 더위 타면 스트레스 받아”

    지난 14일 전북 장수군 장수읍의 한 과수원에서 만난 윤영선(51)씨는 땡볕에 검게 그을린 얼굴로 사과나무들을 살폈다. 이제 막 붉은 빛이 돌기 시작한 사과 알은 여자 어른 주먹만 했다. 윤씨는 “뿌리만 튼튼했으면 알도 실하고 더 많이 달렸을 텐데…”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해 이맘때, 윤씨는 악몽 같은 나날을 보냈다. 추석철 본격 수확시기인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볼라벤, 덴빈, 산바 등 3개의 대형 태풍이 사과밭을 휩쓸고 지나갔다. 1000그루의 나무 중 800그루가 맥없이 쓰러졌다. 애지중지 키운 사과들은 우수수 떨어졌다. 한 해 농사를 순식간에 망친 것이다. 지난해 태풍을 겪고 나서 장수 사과농가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철제 지지대를 세우고 뿌리를 튼튼히 하는 발근제도 일일이 손으로 뿌려줬지만 뿌리 길이가 30㎝밖에 안 된다. 나무는 손으로 밀면 금방 쓰러질 듯 흔들린다. 홍형수 장수군조합 공동사업법인 마케팅팀장은 “지난해 일으켜 세운 나무가 올여름 열매를 맺어도 일부러 따서 버린 농민들도 있다”면서 “영양분 손실을 막아서 나무만이라도 살려보려는 몸부림인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열매가 많이 달리는 수령 8~11년 된 나무들이라 농가 손해가 컸다. 장수는 ‘추석 사과’로 불리는 홍로의 주산지다. 720개 사과농가가 연간 1만t의 홍로를 생산한다. 홍로는 달고 식감이 좋지만 쉽게 물러서 저장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수확량 전부가 추석 무렵 팔린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태풍 때문에 400t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홍 팀장은 “태풍에 놀란 농민들이 올해는 낙과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80% 이상 가입했다”고 전했다. 폭염은 농가의 또 다른 근심거리다. 사과는 낮과 밤의 온도차가 커야 크기가 크고 맛도 달다. 지대가 높아 시원한 편이었던 장수군은 최근 33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로 밤에도 잔열이 남아 있어 사과 열매가 미지근하다. 미약수농원을 운영하는 백영만(51)씨는 “사과도 사람처럼 더위를 타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 크지 않는다”면서 “사과를 따기 전까지 2주 정도 남았는데 비가 와서 열을 좀 식혀주고 기온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날씨 탓에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올 추석 5㎏ 상자에 11~13개가 들어가는 큰 사과의 물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태풍과 병충해 피해만 없다면 크기가 중간급 이하인 사과는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나일염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MD)는 “지난 3~4월 냉해를 입은 배와 달리 사과는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가격이 10%가량 내려갈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가격대가 5만~6만원인 과일 선물세트보다 30% 정도 저렴한 3만원대 사과세트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수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대형 안전사고’ 해법 현장서 찾는다

    고용노동부가 13일부터 열흘간 안전수칙 제고를 위한 간담회와 토론회를 잇따라 열어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사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26일 울산시 남구 여천동에 위치한 SMP(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신축 현장에서 1400t 규모의 대형 물탱크가 터져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사망 사고의 약 60%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장 의견 수렴은 크게 세 갈래로 이뤄진다. 산업안전정책(제도)과 관리 감독의 현장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사업장 자율적 재해 예방 활동의 문제점과 활성화 방안, 노사의 안전 불감증 문제점과 불식 방안 등의 주제로 3차례의 간담회가 경기 안산, 인천 등에서 열린다. 이후 서울에서 한 차례 더 토론회를 연다. 노동부는 기존 간담회나 토론회와는 달리 사업주, 안전관리자, 관리 감독자, 근로자, 노조 관계자, 관련 전문가 등 다양한 현장 관계자를 초청해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또 건설 재해의 구조적 문제인 하도급 문제를 포함해 발주·감리 문제에 대해서까지 실태와 대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한다. 이렇게 현장에서 수렴된 의견은 산재 예방 종합 대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8월 말부터는 캠페인과 홍보도 준비하고 있다. 방하남 노동부 장관은 “간담회와 토론회 등에서 수렴된 의견은 산재 예방 종합 대책에도 적극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하루 300t 바다로 유출

    일본 정부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루 약 300t의 방사능 오염수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바다로 새 나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원자력재해대책본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에서 흐르는 하루 약 1000t의 지하수 중 400t은 원자로 건물 지하 등으로 유입되고, 나머지 600t 가운데 300t은 건물 지하와 연결된 트렌치(해수 배관과 전원 케이블 등이 통과하는 지하도)에 쌓여 있던 고농도의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도쿄전력이 현재 진행 중인 오염수 유출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 오염수 해양유출이 하루 약 60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대책본부는 내다봤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염수 유출 대책은 “국민의 관심이 높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도쿄전력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경제산업성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주변 토양을 얼려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凍土遮水壁)을 만드는 비용을 내년도(2014.4∼2015.3) 예산 요구에 반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동토차수벽에는 약 400억엔(약 46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에 맡겨 온 오염 방지 대책에 정부가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위한 행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는 원전 폐기와 관련한 연구·개발 비용을 제공해 왔지만 오염 대책 관련 비용을 예산에 반영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어업협동조합은 회의를 열고 다음 달로 예정됐던 시험 조업을 연기하기로 했다. 오염수 해양 유출이 공식적으로 확인되면서 수산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한 조치다. 야부키 마사카즈 조합장은 “소비자들이 돈을 내고 먹는 만큼 (오염수 유출 문제가 해결돼) 떳떳하게 출하할 수 있을 때까지 조업을 연기하는 것이 좋다”면서 향후 방사성물질의 모니터링 결과와 원전 상황을 봐가며 조업 재개 시기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 어민들은 대부분 원전사고 이후 조업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난해 6월 현 북부의 소마시(市) 어업협동조합은 조업을 재개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울산 물탱크 사고 삼성정밀 등 5곳 압수수색

    3명의 사망자와 12명의 부상자를 낸 울산 남구 SMP(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현장 물탱크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관련 업체 사무실 5곳을 압수수색했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장은 전격 경질됐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1일 오전 9시쯤 울산 남구 여천동 SMP 공장 신축 현장에 있는 SMP 사무실, 삼성엔지니어링 사무실 2곳, 경기도 화성과 용인에 있는 물탱크 제작업체 다우테크 사무실 등 총 5곳에 경찰 18명을 동시에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경찰은 공사 계약과 허가, 부품 검수, 안전 등과 관련된 문서와 컴퓨터 본체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와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31분쯤 공사 현장에서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 넘어져 작업자 3명이 숨지고 1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업체와 담당자 책임 소재 등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혐의를 누구에게까지 적용해야 할지 등을 가리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증거물을 분석해 관련자들을 사법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날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을 경질했다. 후임 대표이사에는 박중흠 운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 일본에서 서둘러 귀국해 이번 인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사고 직후 보고를 받은 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관계사 최고경영자에게 안전환경 관련 시설투자 조기 집행과 현재 추진 중인 안전환경 전문인력 확충을 포함, 사고 예방을 위한 모든 조치를 최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번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 책임 있는 관련자를 엄중히 문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울산 물탱크 사고, 부러진 볼트 탓”

    지난 26일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삼성정밀 합작회사 SMP 물탱크 사고의 원인은 지름 12㎜의 볼트 때문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과 울산남부경찰서 등은 28일 “물탱크는 각각의 철판을 볼트로 이어 붙여 조립하는 구조”라며 “물탱크 하단부의 볼트 수백개가 두 동강으로 부러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볼트가 부러진 시점이 사고 원인을 밝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전에 볼트가 부러졌으면 볼트의 결함이 사고 원인이고, 물탱크가 터지면서 볼트가 한꺼번에 깨졌으면 물탱크의 다른 재질이나 작업자의 실수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볼트의 인장강도 등 재질을 실험하는 한편 볼트의 구매 경위와 볼트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철판을 잇대거나 볼트를 조이는 과정에서 작업자의 실수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울산남부경찰서는 이날 경찰서 형사과에 수사본부를 차리고 원청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물탱크 제작사인 다우테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무상과실치사상 위반 여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물탱크 자체의 결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은 조만간 노동부, 산업안전공단, 소방서 등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사고가 난 물탱크 조립에 적용된 볼티드 공법은 다우테크(2001년 설립)가 보유한 특허 공법으로 전국 17곳의 공장 소방용 물탱크나 자치단체의 오폐수처리시설 등에 이미 적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SMP에서는 지난 26일 오후 5시 31분쯤 소방용 물탱크(1400t 규모)가 터지면서 바닥에 넘어져 사망자 3명을 포함해 근로자 15명이 물탱크 강판에 깔리거나 갑자기 쏟아진 물에 쓸리면서 자재에 부딪히는 등 사고를 당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삼성정밀화학 합작사 물탱크 폭발 3명 사망

    삼성정밀화학 합작사 물탱크 폭발 3명 사망

    26일 오후 5시 30분쯤 울산 남구 여천동 소재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SMP사의 신축 공사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면서 붕괴돼 근로자 노모(21)씨 등 3명이 숨지고 정모(27)씨 등 12명이 부상했다. 중상자 4명 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경찰과 회사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용량 1400t짜리 물탱크에 물을 채워 누수현상을 확인하던 중 하중을 이기지 못한 탱크가 터지면서 일어났다. 근로자 15명은 물탱크 주변에 있다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탱크와 지지대 등 구조물에 깔리거나 물에 쓸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사고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정황을 설명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SMP사는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 법인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환경 플러스]

    구미 불산 누출 폐기물 처리 완료 환경부는 지난해 9월 경북 구미시 산동면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발생된 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초기대응과 원활한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재난폐기물 통합 매뉴얼(가칭)’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브글로벌 불산 누출 사고로 8400여t의 오염 폐기물이 발생했다. 논작물이 900여t, 밭작물 3400t, 과수작물 100t, 임목과 임산물 3900t, 가정 내 보관 중인 농산물 100t 등이었다. 임목과 임산 폐기물의 경우 산림청과 구미시 산림경영과 주관으로 수거?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작업 주체 선정을 놓고 갈등도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발생한 충남 태안 유류 오염 폐기물 처리를 맡았던 한국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환경부와 협의해 불산 오염폐기물 처리 주체로 참여하고자 했으나 지자체는 처리용역 주체 인정 근거 부재를 이유로 불가방침을 통보했다. 폐기물 처리가 늦어진 것은 업체별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초기 폐기물 확인 과정과 현장 투입업체 지휘·관리 체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직원들 수필집 발간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직원들의 공원관리 체험담을 수필집으로 엮은 ‘국립공원을 지키는 사람들’을 발간했다. 지난 4월 전국 국립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수필 공모전에 접수된 211편 중 우수작품 70편을 선별해 담았다. 공단 초창기에 겪었던 애환, 반달가슴곰 복원이나 조난자 구조, 불법 단속 등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또 퇴직 선배들이 전하는 충고와 직원들의 가족애가 담긴 애틋한 사연들도 함께 수록되었다. 내용은 국립공원 탐방안내소와 주요 공공도서관, 홈페이지(www.knps.or.kr)에서도 전자책 형태로 볼 수 있다. 한편 공단은 7월 중 수필집 내용을 소재로 하는 웹툰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 [이슈&이슈] 원주 화훼관광단지 열병합발전소 건립 논란

    [이슈&이슈] 원주 화훼관광단지 열병합발전소 건립 논란

    강원 원주시가 1200억원을 들여 추진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에 주민들과 시의회가 반발해 난항을 겪고 있다. 9일 원주시와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문막읍 궁촌리 일대 180만 9880㎡에 2019년까지 1200억원을 들여 화훼생산과 유통단지, 테마파크, 숙박·체육시설 등을 갖춘 화훼특화관광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사업에 들어가 2015년까지 단지조성을 끝내고 분양에 들어가며 2019년까지 각종 시설과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본격 운영하겠다는 취지다.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개발주식회사를 별도 시행사로 두고 집단에너지 공급방식을 도입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자유무역협정(FTA) 확대와 이상기온 등 변화된 농업·농촌의 여건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의 신성장농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더구나 전국 최대 규모의 화훼특화관광단지를 조성해 꽃을 테마로 한 국내 대표 관광도시 기반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힐링(치유)을 테마로 도시인들의 관심을 끌어들일 심산이다. 꽃과 정원형 테마파크가 조성되면 자연과 식물을 활용한 치유센터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시의회와 예정 부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문제는 화훼단지 조성 사업의 필수시설인 열병합발전소다. 예정지인 문막읍 궁촌리·비두리 주민들은 ‘문막 열병합 발전소 반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발전소 건립을 강하게 저지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화훼단지에 싼값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시민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폐플라스틱과 폐목재를 하루 400t가량 태우는 열병합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것은 대규모 쓰레기 소각장을 건설하려는 것”이라면서 “이는 다이옥신과 각종 중금속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시는 대규모 쓰레기를 외지에서 반입해 태우면서까지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열병합 발전소 건립 계획을 철회한 뒤 유해성 검증을 먼저하고 지열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는 친환경적인 화훼단지 조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하는 데 시의원들도 가세했다. 의원들은 “찬성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의장과 의원 개별 면담 등을 통해 출자 동의안 통과를 요구한다”며 “이는 부담을 느낄 정도를 넘어 사업의 적정성 여부를 우려하는 시의원들의 의정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압박”이라고 반발했다. 황보경 시의원은 “애초 1200억원의 단지조성 사업계획과 달리 열병합 발전소 건립이 추가됐고 발전소 건립 사업비만 1200억원이 된다”면서 “화훼단지는 말뿐이고 실제는 폐기물 쓰레기 소각장을 만드는 것 아니냐”고 반대했다. 시의회는 지난 3월 시가 상정한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 조성사업 3억원 출자 동의안’을 표결 끝에 부결처리한 데 이어 최근에 또 한 차례 부결 처리했다. 하지만 화훼단지 조성에 찬성하는 문막읍번영회 등 문막지역 20개 단체로 구성된 ‘원주화훼특화관광단지유치위원회’는 출자동의안을 부결시킨 시의회를 규탄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3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주시가 유치 서명운동에 이·통·반장들을 동원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발단은 시가 지난달 말 업무연락을 통해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 화훼단지 유치 희망 서명운동에 협조할 것을 지시하면서부터다. 읍·면·동 주민자치센터는 이·통·반장들에게 서명부를 나눠 주며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와 반대 측 시민은 두 번씩이나 부결된 데다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을 빚는 사업을 시가 나서 서명운동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려는 행태라며 반발하고 있다. 시는 10일부터 열리는 시의회 정례회에 출자 동의안을 또다시 상정하겠다고 시의회에 통보했다. 원주시민들은 “화훼단지 조성을 놓고 벌어지는 시와 시의회, 찬반으로 갈린 주민들의 싸움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면서 “한자리에 모여 진심으로 시민을 위하는 일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수원시 중수도 사업 전국서 벤치마킹

    수원시 중수도 사업 전국서 벤치마킹

    경기 수원시 장안구 광교산 입구에 들어선 ‘반딧불이 화장실’은 보통 화장실이 아니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선정된 이곳은 마치 고급 호텔 화장실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미술전을 개최할 정도로 독창적인 디자인과 청결한 유지관리를 자랑한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중요한 시설이 있다. 바로 중수도 시설로 세면대에서 사용한 물을 여과 및 소독 과정을 거쳐 대·소변기 용도로 다시 활용하는 물 재활용 장치이다. 이 화장실 한 곳에서만 연간 1800여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있다. 수원시의 앞서가는 공중 화장실 물 절약(중수도)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중수도 사업은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중수도 시설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08년 10월. 반딧불이 화장실이 유명해지자 등산객이 밀려들어 물이 부족했다. 한정된 예산 탓에 상수도 시설을 대폭 확충할 수도 없었다. 그러던 중 대안으로 떠오른 게 중수도였다. 반딧불이 화장실과 인근의 다슬기 화장실에 각각 15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수원시의 선택은 탁월했다. 화장실 물 부족 문제만 해결한 게 아니었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두 곳에서만 연간 3400t의 수돗물을 절약하고 0.73t과 0.65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수원시는 서수원 주민편익시설 등 19곳의 공중화장실에 중수도를 설치했으며 앞으로 모든 공중화장실로 확대할 방침이다. 19곳에서 추가로 연간 4만 4895t의 물을 절약하게 됐다. 염태영 시장은 이런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벌써 다음 단계를 구상한다. 염 시장은 “물 절약을 위해 중수도 사업과 함께 빗물을 모아뒀다 사용하는 ‘빗물저금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성이 낮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지만 금전적인 효과 외에도 환경보호와 재난방재 등 수치화할 수 없는 가치들이 무수히 많다”며 의욕을 보였다. 반딧불이 화장실은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중화장실은 물론 학교 등 교육시설, 고속도로 휴게실 화장실 등으로 중수도 시설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2010년 5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한 데 이어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개정했다. 건축 연면적 6만㎡ 이상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물을 신축·증축·재축하는 경우에는 물 사용량의 10% 이상을 재이용할 수 있도록 중수도 설치를 의무화한 것이다. 2011년에는 15개 지자체의 공중화장실 16곳에, 지난해에는 50곳에 중수도 시설을 설치했다. 안전행정부는 시설 설치에 필요한 예산 50%를 지원하는 등 중수도 도입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중 50여곳에 설치했으며 환경부는 하수처리수를 정화해 공업 용수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불황에도 ‘큰손’ 덕 봤네…조선3사, 메이저 수주 ‘쑥’

    불황에도 ‘큰손’ 덕 봤네…조선3사, 메이저 수주 ‘쑥’

    국내 조선사들이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메이저급’ 주문 덕분에 한숨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 오일메이저(IOC)나 대형 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발주하면서 한국 기업만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바탕에는 한국 조선사들의 기술력과 신뢰성, 발주 선사들의 수익성 등이 있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발주되는 25억 달러(약 2조 7747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에지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프로젝트’의 유력한 낙찰자로 거론된다. 애초 이 프로젝트는 현대중공업이 수주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는데, 이는 발주사인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과 현대중공업의 끈끈한 인연 덕분이다. 하지만 현지 원청사인 국영석유공사(NNPC)가 삼성중공업의 손을 들어주면서 상황이 변했다는 후문이다. 토탈이나 NNPC 모두가 국내 조선사들에는 ‘왕손님’인데, 각자가 신뢰하는 곳이 따로였던 셈이다. 앞서 지난 6일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대 크기인 1만 84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한꺼번에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조선 3사가 1996년부터 IOC와 국영석유기업(NOC)으로부터 수주한 주요 대형 해양설비는 총 76기. 회사별로는 현대중공업 37기, 대우조선해양 22기, 삼성중공업 17기 등이다. 현대중공업은 전체 물량 중 세계 최대 에너지업체인 엑손모빌(27%)과 토탈(19%)로부터의 수주 비중이 높았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파트너는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셰브런이다. 전체 수주 물량 22기 중 그 비중이 58%에 이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앙골라 개발에 나선 셰브런과 우호적인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의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쉘과 스타토일의 비중이 각각 23%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본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해양플랜트의 특성상 글로벌 IOC와 NOP는 과거 자사가 발주했던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중시한다”며 “한국 조선사들은 고르게 높은 기술력을 지녔기 때문에 발주사를 보면 수주 결과를 대략적으로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도 독주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다음 달 덴마크 선사인 머스크에 인도할 예정인 컨테이너선도 1만 8330TEU급으로 20척에 이른다. 8년 전인 2005년 1만 TEU급 선박에 ‘울트라급’이라는 별칭을 붙였던 게 무색한 정도로 초대형급이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 선사들이 초대형급 발주를 늘리는 이유는 배가 클수록 수익성이 최대 30% 높아지기 때문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K임업, 국내 첫 조림사업 탄소배출권 확보

    SK임업이 국내 처음으로 조림사업을 통해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SK임업은 강원 고성군 황폐지 75㏊에서 시행하는 ‘탄소배출권 조림사업’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으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조림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사례는 아시아에서 13번째, 세계적으로는 45번째다. 고성 조림사업지역에는 현재 낙엽송, 자작나무, 잣나무 등 총 25만 그루가 성장하고 있다. SK임업 측은 이번 조림사업으로 연간 621t의 이산화탄소(자동차 259대의 배출 규모)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경우 향후 20년간 1만 2400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본격적인 탄소배출권 거래는 정밀한 이산화탄소 감소량 산출을 위한 유엔의 실사가 마무리되는 5년 뒤에 이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배출권은 t당 5달러 안팎으로 금전적 수익은 그리 크지 않지만 당장의 경제적 가치보다 조림사업을 통해 산림 복구는 물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임업은 향후 충북 충주·영동, 충남 천안 등지의 다른 조림사업에 대해서도 탄소배출권 신청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현대重,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5척 수주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 5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조선산업의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올 들어 넉 달 만에 100억 달러에 가까운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6일 중국 해운사인 CSCL과 1만 8400TEU(20피트 컨테이너 1개 단위)급 컨테이너선 5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7억 달러(7655억원) 규모이며, 선박은 2014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58.6m, 높이 30.5m로 축구장 4배 크기에 컨테이너를 1만 8400개 실을 수 있는 규모이다. 현대중공업은 자체 제작한 전자제어식 엔진(ME엔진) 덕분에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연료를 조절, 연료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력에서 호평을 받았다. 또 선박평형수 장치인 ‘에코밸러스트’ 등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로 수주 경쟁에서 유리했던 중국 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에도 캐나다에서 1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하는 등 올 들어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만 10척이나 따냈다. 이로써 2005년 세계 최초의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이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총 54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게 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올해 총 97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이미 연간 목표액 238억 달러의 41%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기에 앞서 친환경 엔진이나 스마트십 개발 등을 서둘러 왔던 기술력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한반도 기류 변화] 中에 외면당한 北, 제3국에 러브콜

    북한이 3차 핵실험 이후 중국으로부터 올해 식량 지원을 약속받지 못하자 제3국을 통한 ‘보급로’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 주로 해외 주재 대사관을 통해 식량 지원 및 경제협력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3일 북한이 러시아 극동의 아무르 주(州)와 농업분야에서 활발히 협력하고 있으며, 올해 봄부터 아무르 주의 1000㏊ 규모의 농장에서 콩, 메밀, 밀, 감자, 채소 등을 재배해 자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인터넷 매체인 ‘보스토크 미디어’도 러시아 사할린 주 대표단이 이르면 이달 중에 북한을 방문해 농업·건설·임업·어업 분야의 상호 협력 방안과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확대 문제를 중점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은 최근 몽골에도 식량 지원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라오스와도 IT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란과도 원유 수입 협상이 진행 중이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활로를 찾기 위해 중국 이외 나라들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중국만큼 경제적 능력이 우월한 국가들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에 즈음해 매년 제공해오던 식량지원마저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화에 나서도록 식량지원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북한의 작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겠지만 만성적 식량난은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FAO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초부터 이달 중순까지 수입한 곡물은 1만 2400t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등어값 고공행진 막아라

    고등어 값이 크게 올라 서민밥상에 부담이 하나 더 늘었다. 정부가 비축물량의 80%를 풀어 가격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지만 자율 휴업 등으로 당분간 고등어값 고공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정부가 갖고 있는 고등어 비축물량의 80% 정도인 400t을 늦어도 다음 달까지 긴급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근 고등어 값이 급등해서다.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으로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고등어(10㎏·상품)의 평균 경매가는 5만 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2%, 3개월 전보다 112.5%나 뛰었다. 10일과 비교해도 하룻새 7.4% 올랐다. 고등어 값이 급등한 데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봄철은 산어기라 원래 상품 가치가 있는 25~30㎝ 크기의 고등어 어획량이 많이 줄어든다. 이동우 국립수산과학원 자원관리과장은 “육지와 달리 바다의 겨울은 3월이라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에 적당한 환경이 아니다”라면서 “3~6월에 맛없는 갈고(어린 고등어)가 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7월이 되면 고등어 어획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등어 어획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이 5월 24일(음력 4월 15일)부터 6월 23일(음력 5월 15일)까지 한 달간 자율 휴업할 방침이어서 고등어 값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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