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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개방으로 성장 본격화 땐 주택건설 투자 최대 134조”

    북한이 대외 개방으로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 주택건설 투자액이 최대 1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이주영 연구위원이 9일 발표한 BOK경제연구 ‘북한 지역 장기주택수요 및 연관 주택건설투자 추정’에 따르면 북한이 대외 개방을 하고 고성장을 하면 2021∼2030년 북한 주택건설 투자 금액은 최대 13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북한은 2011∼2020년 주택건설투자 규모가 9603만㎡, 65조원에서 다음 10년간은 7425만㎡, 57조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왔다. 인구 기반 총 주택수요 연평균 증가율이 2011∼2020년 0.6%에서 2021∼2030년 0.3%로 낮아진다는 분석에 기반해서다. 그러나 북한이 대외 개방을 하면 주택수요 증가율이 0.9(저성장)∼2.1%(고성장)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저성장 시나리오에 따르면 주택건설투자규모와 금액은 1억 2474만㎡, 85조원으로 늘어난다. 고성장 시나리오는 1억 9668만㎡, 134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대외 개방으로 북한의 사망률이 하락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에 더해 저성장 시나리오에서는 대외 개방이 활발한 북·중 접경지대 개인 주택수요 증가율(2007년 대비 2017년 연평균 0.4%)이 북한 전역으로 확대된다고 봤다. 고성장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의 고도성장기(1980∼1990년) 연평균 개인거주면적 증가율(1.6%)을 적용했다. 이번 보고서는 북한이탈주민 470가구(2007년 기준) 대상의 가구조사 기초통계가 활용됐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의 인구 기반 주택 수요는 둔화하는 추세이지만 대외 개방과 경제성장이 본격화되면 사망률 하락과 개인 생활 수준 향상으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 예상보다 많은 주택건설 투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월드 Zoom in]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빈살만 ‘냉혹 군주’ 민낯 드러나나

    [월드 Zoom in] ‘반정부’ 사우디 언론인 피살 의혹… 빈살만 ‘냉혹 군주’ 민낯 드러나나

    女운전 허용 등 개혁적 차기 군주 주목 터키 정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해”중동 전문가 “반대파 응징 패턴에 부합”트럼프도 “우려”… 빈살만은 의혹 부인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일주일 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적 성향의 차기 군주로 알려졌던 빈살만 왕세자의 냉혹한 전제군주적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은 카쇼기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빈살만 왕세자를 꾸준하게 저격했다는 점, 그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사건의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초대형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여성의 운전을 전격 허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가차 없는 권력자이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부패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왕족을 포함해 수백명의 정·재계 인사들을 구금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이슬람 고위 성직자를 체포했다. 사우디 검찰이 현재 이들에 대한 사형 구형을 준비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카쇼기는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한 시간 안에 건물에서 나왔다. 카쇼기는 총영사관 건물에 없다. 총영사관 수색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 “카쇼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만약 사우디에 있다면 내가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리나 카팁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태도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반대파를 잔인하게 응징하는 빈살만 왕세자의 패턴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쇼기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매우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만큼 사우디와 터키의 외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보안 카메라도 없느냐. 그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면 총영사관은 영상으로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카쇼기는 지난 2일 이혼 확인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로이터통신 등은 복수의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피살됐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우디 기자 피살설... 빈살만 냉혹한 민낯 드러나나

    사우디 기자 피살설... 빈살만 냉혹한 민낯 드러나나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비판해 온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일주일 전 터키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실종됐다. 터키 정부는 카쇼기가 사우디 정부에 살해당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개혁적 성향의 차기 군주로 알려졌던 빈살만 왕세자의 냉혹한 전제군주적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CNN 등은 카쇼기가 워싱턴포스트 칼럼을 통해 빈살만 왕세자를 꾸준하게 저격했다는 점, 그가 지난 2일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사건의 배후에 빈살만 왕세자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초대형 탈석유 프로젝트 ‘비전 2030’을 기획하고, 여성의 운전을 전격 허용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가차 없는 권력자이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11월 부패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왕족을 포함해 수백명의 정·재계 인사들을 구금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든 이슬람 고위 성직자를 체포했다. 사우디 검찰이 현재 이들에 대한 사형 구형을 준비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3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카쇼기 사건과 관련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카쇼기는 총영사관을 방문한 당일 한 시간 안에 건물에서 나왔다. 카쇼기는 총영사관 건물에 없다. 총영사관 수색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면서 “카쇼기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만약 사우디에 있다면 내가 모를 수 없다”고 말했다. 리나 카팁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책임자는 “반체제 인사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태도를 보여 주는 사건”이라면서 “반대파를 잔인하게 응징하는 빈살만 왕세자의 패턴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사라 레아 윗슨 휴먼라이트워치 중동 담당 이사는 “빈살만 왕세자 억압 통치가 더욱 심화된 것”이라면서 “만약 카쇼기가 안전하게 총영사관을 떠났다면 사우디 정부가 그 증거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와 친분이 두터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마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카쇼기 사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매우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만큼 사우디와 터키의 외교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는 ‘카쇼기가 총영사관을 떠났다’는 말만 되풀이해서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서 “보안 카메라도 없느냐. 그가 제 발로 총영사관을 나갔다면 총영사관은 영상으로 그것을 입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카쇼기는 지난 2일 이혼 확인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의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간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로이터통신 등은 복수의 터키 정부 관계자를 인용, 카쇼기가 총영사관에서 사우디 암살조에 의해 피살됐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나이를 잊자…무대가 찼다

    어린이 동반 가족 ‘티켓 파워’ 높아져 오페라 ‘헨젤과…’ 잠재고객 아동 타깃 2030 여성이 주 관객층인 뮤지컬도 ‘마틸다’ ‘라이온킹’으로 다변화 실험우리나라 공연 관객층은 미국·유럽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다. 클래식 분야의 경우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노부부들이 객석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럽 시장에 익숙한 해외 연주자들은 한국의 젊은 관객들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젊은 관객이 주도하는 시장이 기대만큼 전 연령층으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고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공연예술 각 분야에서는 가족 관객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가족 관객을 확보하면 어릴 적 공연 관람 경험을 통해 미래의 관객을 만들 수 있고,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관람해 티켓 3~4장이 한번에 판매돼 높은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다. ●미래의 오페라 관객을 만들자 팝업북을 펼친 듯한 무대, 알록달록한 마카롱 과자집…. 소규모 극장이나 문화센터에서나 볼 법한 아동극 같은 무대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위에 펼쳐진다. 국립오페라단이 9~13일 선보이는 ‘헨젤과 그레텔’은 무대 디자인부터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의 눈높이에 맞췄다. 그림형제의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바그너의 제자이기도 한 독일 작곡가 훔퍼딩크의 대표작이다. 소프라노와 테너가 사랑을 나누고 바리톤이 방해하는 설정이나, 소프라노가 비극적 죽음에 이르는 결말 등 일반적인 오페라 줄거리에 익숙한 성인 관객에게는 사실 그렇게 관심을 끄는 작품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국립오페라단의 초점은 ‘미래 관객’인 아이들에게 있다. 윤호근 예술감독이 올해 초 부임한 뒤 첫 기획작으로 유명 오페라가 아닌 가족 오페라를 선택한 이유도 먼 훗날의 관객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크다. 이번 작품은 국립오페라단이 2011년 바그너의 어린이 오페라 ‘지그프리트의 검’을 무대 올린 뒤 7년 만에 내놓은 가족오페라다. ‘지그프리트의 검’이 바그너의 ‘반지 사이클’을 각색한 어린이 오페라라면 이번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의 동기’, ‘과자집의 동기’ 등 바그너식 유도동기(주요 인물이나 감정을 암시하는 악구)가 활용되는 등 성인 관객이 보기에도 수준이 높다. 작품의 연출은 정치사회적으로 오페라를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독일 출신 크리스티안 파데가, 지휘는 성악예술 지휘의 최고봉인 안토니오 파파노의 수제자로 알려진 영국 출신 피네건 다우니 디어가 맡았다. ●관객층 넓힐 뮤지컬 작품 연이어 무대로 젊은 여성 관객이 시장을 이끌어 왔던 국내 뮤지컬계에선 최근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아동문학가 로알드 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마틸다’에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온킹’ 오리지널 공연이 다음달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다. ‘마틸다’는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등 해외에서 가족 단위 관객의 관람이 높은 매출구조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끄는 작품이다. 이번 한국 라이선스 초연이 해외에서처럼 관객층의 다변화를 이룰지는 여전히 실험 중이다. ‘마틸다’에 이어 대작 뮤지컬의 바통을 이어받는 ‘라이온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전 세계 100개 이상 도시에서 공연된 브로드웨이의 대표 뮤지컬이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불패를 자랑하지만, 국내에서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이번 공연은 2006년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라이선스 공연 실패 이후 명예회복 여부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당시 공연은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들에게 어린이용 작품으로 인식됐고, 가족 관람 문화도 정착되지 못한 상황에서 36억원의 적자를 봤다. 국내 뮤지컬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내한 공연을 기획한 클립서비스 관계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라이온킹’의 주 관객층은 30~55세 여성으로, 2030세대 여성이 주 관객층을 이루는 국내시장과는 여건이 많이 다르다”면서 “궁극적으로 뮤지컬에 관심이 없었던 이들까지 웰메이드 뮤지컬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라이온킹’ 초연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외 투어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오는 11월 대구를 시작으로 내년 1월 서울, 4월 부산에서 각각 진행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北산림 복구 땐 온실가스 600만t 감축…南 탄소배출권 1006억

    황무지 180만㏊에 20년간 식목하면 北 1억 1000만t 온실가스 감축 가능 공익가치 늘어 8221억 비용편익 확보 초미세먼지 南 유입도 年 6% 줄어들어 북한 산림 복구 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1006억원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8일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산림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조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북한의 황폐 산지를 복구하면 600만 1000t가량의 온실가스가 감축된다. 이로써 탄소배출권 판매액은 1006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경사 15도 이상 황폐 산지 10만㏊에 리기다소나무 및 소나무(70%), 상수리나무(30%)를 심었다고 가정했을 때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이 밝혔다. 조림 CDM 사업은 교토의정서상 온실가스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하는 국가가 개도국에 신규 조림 및 재조림 사업을 해서 얻게 되는 온실가스 감축분을 해당 감축 의무 국가의 감축 실적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남북 산림분야 협력 시 온실가스 감축 효과 등이 구체적인 수치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9·19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합의한 바 있다. 북한 산림 복원 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북한 측이 얻는 효과도 컸다. 2021년부터 2040년까지 경사 15도 이상 황폐산지 180만㏊에 리기다소나무 및 소나무(70%), 상수리나무(30%)를 심는 복구 조림 사업 시 북한은 1억 1000만t가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흡수에 따른 산림의 공익적 가치가 증가하면서 8221억원의 비용편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감축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산림 복원 시 북한으로부터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는 연간 약 1.6㎍/㎥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우리나라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인 26.5㎍/㎥의 6%에 해당한다. 현재 북한의 산림 황폐화는 방제 약제 및 기술 부족 등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국립산림과학원과 통일부 자료 등에 따르면 북한 산림 면적은 전 국토의 73%에 해당하는 899만㏊로 2008년 기준 산림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284만㏊가 황폐화됐다. 앞서 지난 7월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환경부의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 로드맵 수정안과 제2차 계획기간 국가배출권 할당계획 2단계 계획에 따르면 북한 산림 복구 등 다양한 감축 방안을 검토해 나간다고 밝혔다. 산림청 조사 결과로 그 효과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남북 산림분야 협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남북 산림협력 사업이 지속가능한 교류협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낼 중요한 청사진이 제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구 온도 2도 오르면 산호 99%·생물 절반 이상 사라진다

    지구 온도 2도 오르면 산호 99%·생물 절반 이상 사라진다

    여름 폭염↑… 말라리아 등 질병 확산 고산지대 영구동토층까지 녹아내려 1.5도 상승땐 그나마 멸종률 3분의1로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45% 줄이고 2050년 ‘순제로’ 돼야 1.5도 기준 충족2100년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2도 가까이 상승하면 바닷속 산호의 99%가 사라지고 상당수의 생물들이 절반 이상 사라질 수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제48차 총회를 열고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당초 총회는 5일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회원국들 간 치열한 논쟁으로 하루 연장돼 마무리됐다. 4개장 33쪽으로 구성된 이번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도 온난화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산호의 99%가 소멸할 뿐만 아니라 10만 5000종의 생물 중 상당수가 멸종될 가능성이 커진다. 생물종의 절반 이상이 사라지는 절반 멸종률은 2도 상승의 경우 곤충은 18%, 식물 16%, 척추동물은 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5도 상승의 경우는 이것의 절반이나 3분의1 수준인 곤충 6%, 식물 8%, 척추동물 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도 온난화는 또 바닷속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따른 해양 산성화로 어업 및 양식업의 생산량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 2도는 1.5도와 비교해 도시 열섬을 비롯해 여름철 폭염 가능성을 높이고 말라리아, 뎅기열 등 감염성 질병의 확산 지역이 넓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북극과 남극의 빙상은 물론 고산지대의 영구동토층까지 녹아내려 지구온난화 속도는 더욱 가속화돼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담았다. 판마오 자이 IPCC 워킹그룹1 의장은 “전 지구적으로 산악지대에 영구동토층이 많은데 그 밑에 상당한 온실가스가 매장돼 있으며 2도 상승 시 영구동토층이 녹아내려 온실가스가 대기에 방출되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1.5도 지구온난화 기준 충족을 위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줄여야 하며 2050년까지는 ‘순제로’ 배출을 달성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순제로 배출이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흡수량이 균형을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데버라 로버츠 워킹그룹2 의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가 입는 피해가 줄어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가능성이 커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채택에 대해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세계자연기금(WWF) 마누엘 풀가르 비달 글로벌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리더는 “지구온난화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로 과학적 근거가 제시된 만큼 이제 남은 것은 불가능과 가능을 가르는 정치적 리더십”이라고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합의한 ‘2100년까지 지구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결의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총회에서 과학적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모빌리티 빅뱅, 계속 뒤처지는 한국

    [임정욱의 혁신경제] 모빌리티 빅뱅, 계속 뒤처지는 한국

    지난 4일 놀라운 뉴스를 접했다. 일본을 대표하며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 중 하나인 도요타와 역시 일본을 대표하는 이동통신 회사이자 벤처투자 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손을 잡았다는 것이다. 양사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는 도요타 아키오 회장과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웃으면서 악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30분에 걸쳐 제휴의 의미를 설명하는 대담을 갖기도 했다. 두 회사는 모네테크놀로지라는 새 회사를 합작으로 설립해 2020년 중반부터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언론은 “열도를 뒤흔든 뉴스”라며 대서특필했다.도요타와 소프트뱅크는 물과 기름 같은 회사다. 그만큼 업종과 사업 영역, 그리고 기업문화도 다른 회사다. 도요타는 연간 1000만대가 넘는 차를 생산하며 시가총액도 거의 300조원에 이르는 일본 제조업의 간판 기업이다. 소프트뱅크는 일본 3위의 이동통신 회사이자 약 100조원 규모의 소프트뱅크비전펀드를 운영하는 벤처투자 회사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일본의 대기업과 달리 세계를 놀라게 하는 큰 투자를 감행하는 승부사 기질을 가진 회사다. 야후, 알리바바 같은 혁신 회사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보고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 오늘의 소프트뱅크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됐다. 또 놀라운 것은 휠씬 큰 회사인 도요타가 먼저 소프트뱅크에 제휴를 제안했다는 점이다. 두 회사는 20년 전 이미 인연이 있었다. 1998년 당시 막 성장하는 신흥기업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자동차 인터넷판매 시스템을 가지고 가서 당시 도요타의 과장으로 일하며 대리점의 업무개선 업무를 맡은 아키오 회장에게 제안했다. 그리고 거절을 당했다. 아키오 회장은 이번에 소프트뱅크에 제휴를 제안하면서 손 회장이 그때 일을 기억하고 거절하면 어떻게 하나 생각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도요타의 제휴 제안에 깜짝 놀라서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고 한다. 그럼 도요타는 왜 이런 제안을 했을까. 20년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디디추싱, 그랩, 올라 등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서 승차 공유의 강자 유니콘기업에 수십조원을 투자해 대주주로 올라섰다. 도요타도 그랩에 10억 달러, 우버에 5억 달러를 투자하기는 했지만, 전 세계에서 승차공유 플랫폼 회사와 협업하기에는 부족했다. 더구나 앞으로 자동차 및 운송업계는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필요할 때만 불러서 사용하는 MaaS(서비스로서의 모빌리티)시장으로 변할 것이다. 2030년까지 이 시장이 1조 50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도요타로서는 이 시장을 놓고 어차피 소프트뱅크와 경쟁 아니면 제휴를 해야 할 운명이다. 양 사가 합작해 설립한 모네테크놀로지는 2020년 중반까지 도요타가 만든 자율주행 셔틀 이팔레트를 투입해 수요대응형 고객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 사의 발표에 따르면 일본은 지금 고령화로 운전면허를 반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쇼핑을 하거나 병원에 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820만명이나 된다. 버스회사의 83%는 적자 상태다. 의사가 없는 지방자치단체도 637지구에 달한다. 예산과 일손 부족으로 이런 문제를 정부가 풀기도 어렵다. 도요타와 소프트뱅크의 새 회사는 이런 사회문제를 푸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통약자를 돕고 지방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런 차세대 교통서비스로 사람들이 더 잘 활동하면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는 계산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요타와 소프트뱅크가 제휴를 발표하며 기자회견을 한 지난 4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는 택시기사 500여명이 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카풀 서비스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카풀 서비스에 IT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은 불법이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하지만 카풀 서비스를 아무리 막아도 머지않아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다. 그런데 카풀, 승차 공유를 시도하는 한국 회사들의 노력은 모두 좌절되고 있다. 새로 도전하는 회사도 없고 투자하겠다는 사람도 거의 없게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의 MaaS 시장은 외국의 플랫폼 업체에 그대로 먹혀버릴지도 모른다. 한국의 택시업계도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협력을 통해 고객을 위한 서비스 개선을 꾀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방향을 택하는 것이 어떨까.
  • [2030 세대] 자연주의라는 환상/한승혜 주부

    [2030 세대] 자연주의라는 환상/한승혜 주부

    한 축구선수가 출산 때 아내에게 무통주사를 맞지 말도록 권유했던 일이 며칠 전 화제가 되었다. 그는 창세기 구절을 들어 “주님께서 주신 고통을 피하지 말자”며 아내를 설득했다고 한다. 종교적 신념에 의거한 그의 주장은 ‘하나님께서 주신’, 즉 자연적인 아픔을 그대로 감내하자는 측면에서 자연주의 출산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자연주의 출산은 의학적 개입을 최소화하는 출산 방식이다. 촉진제나 무통주사 등 약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분만과정에서 열상을 방지하려고 통상 병원서 진행하는 회음부 절개도 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할머니 세대의 ‘전통적인’ 방식을 따르는데,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비용은 일반 분만의 두 배 이상이 든다. 몇 년 전부터 이러한 자연주의 출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임산부 커뮤니티에 가보면 자연주의 출산에 관한 예비 엄마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개중에는 관심은 있지만, 비용 때문에 고민이 된다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겁이 많아 포기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금은 의학의 발달로 예전처럼 아이를 낳다가 사망하는 경우가 현저하게 줄었지만, 출산은 본래 상당한 위험을 동반한다. 그렇기에 이처럼 의료 개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은 산모와 아이에게 있어 목숨을 거는 행위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위험하면서 고비용이기까지 한 자연주의 출산이 이와 같이 산모들의 ‘로망’으로 자리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자연주의란 말 속에는 인공적인 것은 나쁘며, 과학 등이 개입하지 않아야 좋다는 환상이 내포되어 있다. 인터넷에는 자연주의로 낳은 아이가 더 순한 것 같다거나 약물을 쓰지 않아 아기에게 스트레스 없는 출산을 하게 되어 기쁘다는 ‘간증’이 넘쳐난다. 미디어는 자연주의 출산을 한 연예인 부부를 감동 사례라며 소개한다. 이를 통해 자연주의 출산은 아이를 위한 엄마의 희생이자 노력이라는 믿음으로 자연스레 연결되고, 어느새 ‘유기농’이나 ‘천연’처럼 특별한 선택으로 자리한다. 자연주의 출산을 단순히 엄마의 욕심이나 허영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이다. 출산 방식은 출산하는 당사자가 선택할 문제이기에 타인이 임의로 금지하거나 강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자연’에 대한 무조건적 호응과 ‘인공’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위협하거나 고통을 무리하게 견디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현실에는 문제가 있다. 진보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왔다. 막연한 믿음과 환상에 근거하여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해서는 안 된다. 아픔을 피할 수있는 방법이 있는데 일부러 견딜 이유도 없다. 고통은 그저 고통일 뿐, 무통주사를 거부한다고 훌륭하지 않다. 출산은 극기훈련이 아니며 고통을 견디는 것 역시 모성애와 관계없다.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만약 해산의 고통이 하나님이 준 것이라면, 그것을 없앨 무통주사 역시 하나님이 준 것이다.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강남 아파트는 굳이 35층으로 묶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강조망권을 보장하면서 얼마든지 위로 더 뻗어 나갈 수 있어요. 강남·북을 똑같이 35층으로 묶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들 의견을 반영, 내년에 강남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을 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을 왜 풀어야 하나. -부동산 정책은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해야 한다. 서울도 강북과 강남을 차별화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게 주택 정책을 마련해야지 전국에 일률적인 ‘룰’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강남은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강남에 맞는 특화된 아파트·건축 정책을 펴야 한다. →층고 제한은 재건축과 맞물려 있는 건가. -강남은 1970년대 초부터 토지 구획 틀 아래 개발됐다. 현재 강남 아파트는 건립된 지 30~40년이 돼 노후화됐다. 구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차근차근 순서대로 재건축해야 한다.→층고 제한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에 따라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이 플랜은 5년 단위로 ‘버전 업’을 하도록 돼 있다. 4년 전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년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때 강남구민들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서울시는 2030플랜을 시민참여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플랜이 만들어질 땐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지속할 때라 강남구민들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사이도 원만해졌다. 내년 버전 업에 대비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 그 안을 갖고 서울시와 조정하려 한다. 부구청장 등 간부 3명도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분들을 특별히 모셨는데, 그분들에게 역할을 맡겨 준비하고 있다.→강남 집값에 대해 말이 많다. 강남 집값, 왜 비싸다고 보는가. -강남 아파트는 사놓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건가. -실수요자도 있지만 투기 수요도 없지 않다. →투기 수요가 있는 한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내놔도 강남 집값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닌가.-기본적으로 집이 부족해서 강남 집값이 오른다. 미래 투자가치로 집을 구매하는 투기 수요는 그다음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서울엔 예전처럼 대규모 개발을 할 택지가 없다. 공급을 어떻게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도심 공간, 즉 역 주변이나 간선도로변에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강남은 간선도로변도 종 상향을 시켜 개발, 주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시내 한복판 간선도로변에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다. 일본 롯폰기는 시내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우리도 주택 정책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 →도심에 주택을 짓자는 건 직장 가까이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주거공간과 일터가 분리돼 있다. 1970년대부터 직장은 시내에 있고 집은 멀리 떨어져 있는 주택 정책이 지속돼 왔다. 이렇게 분리돼 있다 보니 교통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급만 늘리면 되나. -강남 아파트값은 주거 개념 외에 교육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예전엔 자사고, 특목고 등 지역마다 지역 대표 고등학교가 한두 군데 있었다.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부모나 학생들이 바라는 명문대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교육제도가 바뀌면서 그런 게 없어졌다. 강남 학원에 다니고 서울에서 공부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아파트나 집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교육 시스템과도 연계시켜 주택 정책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대책 관련 구청장의 고유 권한과 정부 정책이 충돌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매크로’한 주택정책은 중앙정부가, ‘마이크로’한 주택정책은 지자체가 세워야 한다. 지자체는 매크로한 그림 속에서 마이크로한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 지자체 정책은 큰 틀의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자치단체장이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클 땐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템포도 조정해야 한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이 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해도 실질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는 6~7년 걸린다. 반면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집을 짓는 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다. 자투리땅, 유휴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의료·교육·취업도 중국인처럼… 대만 흔드는 ‘中 본토 거주증’

    중국이 대만인들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등장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대만인들이 중국 정부가 발급하는 ‘대만동포 거주증’(居住證·신분증)을 취득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까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전국 6572곳의 공안부 치안관리국 거주민신분증 관리처에서 본토에 6개월 이상 취업하거나 유학 중인 대만·홍콩·마카오인들을 대상으로 중국인들과 똑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거주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스마트 ID카드 형태로 된 거주증의 앞면에는 중국 국가휘장(國徽)이 있고 뒷면에는 18자리의 ‘공민신분증번호’가 있다. 거주증을 취득하면 취업과 교육, 의료, 차량 등록 등 본토인들이 누리는 18가지 공공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쥔(侍俊) 공안부 부부장은 “이번 거주증의 발급 목적은 대승적 차원에서 대만과 홍콩, 마카오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중국인과 똑같이 공공서비스·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에 따르면 이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지난달 1일부터 10일까지 불과 열흘 새 2만 2000명을 넘어섰다.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은 취업권을 비롯해 사회보험과 주택공적금(기업과 노동자가 공동 부담하는 장기주택적금) 참여 권한도 생기고 무료 초·중등 교육, 기본 의료 보장 등 공공서비스 제공과 함께 차량 등록, 금융 서비스 이용 등에서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보도했다.●거주증 제도, 4월 샤먼시 정책서 가능성 확인 현재 본토에서 장기 거주하고 있는 대만인은 2015년 기준 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베이징에 파견된 대만 가전업체 회계사 제임스 류(劉)는 발급 개시 당일 신청해 거주증을 발급받았다며 “이 거주증은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러 가지 편의를 제공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중 대표적인 것이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돼 애써 기차역 매표소에 나가 줄을 서서 티켓를 구매해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며 활짝 웃었다. 상하이에서 4년 동안 일한 대만의 헤어 스타일리스트 데이비드 차이(蔡)는 “무엇보다 본토에서 사회보험과 저렴한 의료보험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대만인들을 유혹하기 위해 제공하는 ‘당근’의 일종인 거주증 제도는 이미 실험 과정을 거쳐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만과 가장 가까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가 지난 4월 대만인들을 대상으로 샤먼시민에 준하는 혜택을 부여한 것이다. 샤먼 시는 대만인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학업과 취업, 창업, 생활 등 분야의 60가지 혜택을 담은 ‘샤먼-대만 간 경제문화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내놨다. 이 조치에 따르면 샤먼시는 대만 기업들이 법인을 설립할 때 자본금을 위안화 대신 달러로 설정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 중국정부 입찰에서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주고, 경영 활동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대만 동포증과 본토 중국인 거주증의 효력을 동일하게 설정했다. 노후생활을 대비한 연금혜택도 부여하면서 개인 신분으로 중국의 양로기금(국민연금)에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샤먼시는 취업 지원 정책도 내놨다. 고교 졸업 후 샤먼에서 취업을 원하는 대만인은 매월 500위안(약 8만 2000원)의 주거 보조금과 2000 위안의 교통 보조금을 지급한다. 앞으로 5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하고 대만인 석·박사 학위 소지자에게 각각 3만 위안, 5만 위안의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방침이다. 대만인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대만 출신 교사들은 미술과 음악, 체육 등 예체능 과목에 한해 자신의 교직 경력을 인정받게 된다. 이들은 특별 채용과 단기 채용 방식으로 샤먼시의 모든 초·중·고교에 지원할 수 있다.이 덕분에 본토 거주 대만인들 사이에 거주증 취득 붐이 일면서 대만 정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 정부는 거주증 제도가 대만인이 본토에서 거주할 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대만 정부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대만인들의 본토 이주를 촉진하고 독립 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대만 정부의 시각이다. 중국이 장기적으로 대만 통일을 염두에 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추진하는 연장선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추원충(邱文聰) 대만 중앙연구원 법률연구원은 “중국이 본토 거주증을 발급해 대만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중국 공민’임을 스스로 밝히도록 하는 조치로 볼 수 있다”며 “대만의 주권을 없애려는 게 중국의 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만, 中 적극적 교류 정책에 ‘두뇌 유출’ 고민 중국 정부가 앞서 3월 대만인에게 중국인과 같은 대우와 혜택을 부여하는 31가지 교류정책을 발표한 뒤여서 이런 의혹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만사무판공실은 중국 내 대만인의 기업경영, 창업, 유학, 생활 부문에서 자국민에 준하는 대우를 하는 31개 방안을 담은 ‘양안 경제문화 교류 촉진대책’을 공개했다. 방안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인에게 중국의 53개 전문기술인의 직업자격시험과 81개 항목의 기능인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했다. 대만인은 중국 정부의 해외인재 영입전략인 ‘천인계획’(千人計劃)과 고급 인재 1만명 양성 전략인 ‘만인계획’(萬人計劃)에도 신청할 수 있다. 대만 업체는 중국이 추진하는 에너지, 교통, 수도, 환경 등에도 중국 기업과 동등하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대만 금융기관의 경우 중국 금융기관과 협력 아래 중국 내 소액결제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다. 대만 싱크탱크 연구원인 퉁리원은 “새 거주증 제도와 31가지 교류 정책은 대만 정부에 심각한 도전을 던질 것”이라며 “이들 정책은 대만의 재능 있는 인력을 겨냥한 것인 만큼 대만 정부는 ‘두뇌 유출’을 방지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는 “거주증 제도는 사회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며 “본토 거주증을 취득한 대만인들이 이를 대만 정부에 신고할 의무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거주증 취득제도 도입은 홍콩과 마카오, 중국 광둥(廣東)성을 하나로 묶어 거대 경제권으로 만들려는 ‘대만구’(大灣區·Greater Bay Area) 구상과도 연결된다. 장기적으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로 운영 중인 홍콩·마카오의 중국 편입을 가속화하고 대만까지 통합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 강화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올해 연말이면 홍콩, 마카오와 광저우(廣州)·주하이(珠海) 등 광둥성 주요 9개 도시를 아우르는 거대 단일 경제권 ‘대만구’가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대만구의 총인구는 6700만명, 국내총생산(GDP) 1조 5000억 달러(약 1680조원)로 경제규모 면에서는 우리나라(5100만명·1조 5300억 달러)와 맞먹는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 아이메이(艾媒)는 대만구의 GDP가 오는 2020년에는 2조 200억달러, 2022년에는 2조 3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이 되면 대만구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만, 일본의 도쿄만을 추월해 세계 최대 경제 허브가 될 것이라고 중국 정부가 내다봤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광둥성 지도부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대만구를 세계 최대 경제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완전한 경제 개방과 뛰어난 인재 유치를 위해 노력하라”고 각별히 당부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khkim@seoul.co.kr ■이 기사는 서울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재 중인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goo.gl/sdFgOq)의 전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이번 달만 70만원… 2030은 청첩장이 무섭다

    이번 달만 70만원… 2030은 청첩장이 무섭다

    “취준생은 축의금 내면 밥값도 없어” “돈 대신 작은선물 주는 문화로 바꿔야”“10월 한 달 결혼 축의금만 70만원이 나가게 생겼네요. 한 달 용돈이 50만원인데….” 대학 졸업 후 정규직 취업 준비만 7년째인 김모(30)씨는 “요즘 청첩장을 5장이나 받았는데 관계를 생각하면 2명에게는 20만원씩, 나머지 3명에게는 10만원씩은 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5월과 10월만 되면 축의금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1년 중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10월에 접어들면서 김씨처럼 거액의 축의금을 내기가 부담스럽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취업준비생이거나 갓 취업한 직장 초년생 등 ‘2030청년층’의 비명이 유난히 더 크게 들려온다. “잘 지내지? 나 결혼한다.” 최근 대학 친구로부터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축하한다”는 답장을 보냈지만 마음 한켠에 부담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올해 안에 취업한다는 목표로 아르바이트도 안 하고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용돈 40만원으로 생활하는 처지에 축의금 낼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진 것이다. 김씨는 “대학생 때는 축의금을 조금 내도 다들 ‘아직 학생이니까 괜찮아’라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축의금을 내는 게 눈치가 보이더라”면서 “친한 친구라 10만원은 내야 할 것 같은데 당장 다음주 식비가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준생 황모(27)씨는 “결혼식장에 가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요즘 뭐하냐’고 물으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면서 “축의금 3만원을 내는 것도 벌벌 떠는 내 모습에 초라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갓 취업한 직장인도 고액의 축의금이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다. 공무원 배모(32)씨는 공무원인 지인 결혼식에 축의금으로 얼마를 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배씨는 “청탁금지법에 따라 경조사비가 공직자 사이에는 5만원으로 정해져 있는데 누가 봉투를 열어 보는 것도 아니고, 5만원만 냈다간 야박하다는 소리를 들을까 봐 최소 10만원은 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34)씨는 지방에서 열리는 지인의 결혼식 때문에 휴일을 반납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씨는 “KTX 왕복 비용에 축의금까지 더하면 20만원은 깨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축의금이 축하의 의미보다 준 만큼 돌려받는다는 거래 개념으로 인식되는 현실이 문제”라면서 “외국처럼 돈 대신 작은 선물을 주는 쪽으로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씨줄날줄] 호모 헌드레드/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호모 헌드레드/이두걸 논설위원

    ‘호모 데우스’는 전작 ‘사피엔스’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떠오른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의 2017년 작이다. 사람 속을 뜻하는 학명 ‘호모’(Homo)와 ‘신’(God)을 뜻하는 ‘데우스’(Deus)가 합쳐진 말이다. ‘신이 된 인간’이라는 뜻이다.저자는 기아와 역병, 전쟁을 극복한 인류의 다음 목표는 스스로 신이 되는 것으로 상정한다. ‘호모 헌드레드’는 호모 데우스가 점차 현실화되는 모습을 담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기술 등의 발달로 100세 장수가 보편화된 시대의 인간을 지칭하는 용어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빠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우리는 전형적인 호모 헌드레드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2005년 961명에서 2016년 3486명까지 치솟은 100세 이상 고령자 숫자는 2030년에는 1만명, 2040년에는 2만명에 다다를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그러나 호모 헌드레드 시대는 없는 이들에게는 ‘축복’ 대신 ‘재앙’에 가깝다. 2016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를 기록했다. 중위소득의 50%도 벌지 못하는 노인이 10명 중 4명이 넘는다는 뜻이다.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은 라트비아(22.9%)의 두 배에 육박한다. 영국(10.0%), 이탈리아(7.5%) 등 비동구권 국가들보다도 크게 높다. 그렇다 보니 늙어서까지 일손을 놓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65~69세의 45.5%가, 70~74세의 33.1%가 은퇴하지 못하고 경제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건강한 노후에도 경제력이 개입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질병 등을 겪지 않고 지내는 건강수명의 경우 성남 분당구(74.8세), 서울 서초구(74.3세), 서울 강남구(73.0세), 서울 용산구(72.7세) 등 중산층 이상 거주하는 지역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경남 하동군(61.1세), 전북 고창군(61.2세), 경남 남해군(61.3세) 등은 건강수명이 가장 낮은 축에 속했다. ‘호모 데우스’가 신이 되는 첫걸음은 지금껏 전 인류가 희구했지만 단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노화와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자신의 육체와 결합해 영생과 신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제적 불평등은 생물학적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은하철도 999’의 철이와 메텔, ‘분해되는 아이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불멸의 신체를 확보한다는 것은 경제력 등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호모 헌드레드 시대가 ‘디스토피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건 노인이 아닌 채 노인의 날(10월 2일)을 맞는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douzirl@seoul.co.kr
  • [이은경의 유레카] 우리 모두의 달 탐사 비전을 만들자

    [이은경의 유레카] 우리 모두의 달 탐사 비전을 만들자

    가을이다. 9월까지 꼬리를 끌던 더위가 갔다. 맑고 산뜻한 가을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추석에는 전국에서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이미 50여년 전에 인간이 발을 내디뎠던 곳이지만 환하게 빛나는 달은 여전히 아름답고 궁금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내더라도 달에 가고 싶어 한다. 비록 연기됐지만 2017년에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는 2명의 달 관광을 승인받았다. 한국도 벌써 10년 가까이 달 탐사 계획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0월에 누리호 시험발사체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누리호는 탐사 궤도선과 탐사선을 달까지 보낼, 우리 기술로 개발 중인 발사체(로켓)이다. 누리라는 이름은 국민 공모로 얻었다. 이번에 발사되는 시험발사체는 누리호의 비행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모델이기 때문에 우주까지 날아가지는 않는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0년에 달 탐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에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이 소식 전에 우리나라의 달 탐사 계획은 언제 시작해서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보도는 그동안의 달 탐사 계획 변경과 그에 대한 평가 중심이다. 이 계획은 2007년 시작됐는데 그동안 달 탐사선 착륙 시기는 처음 2025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겨졌다가 다시 2030년으로 늦추어졌다. 계획 변경에는 과학적, 경제적, 정치적인 여러 이유가 있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그러나 그것은 필자의 관심사항이 아니다. 여기서는 달 탐사 계획의 비전과 그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지지의 문제를 말하려 한다. 국책 사업인 달 탐사 계획은 기술 개발과 목표 달성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이 독자적인 달 탐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이 우리의 삶과 과학기술 발전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얘기해야 한다. 즉 달 탐사 스토리텔링을 만들고 그것을 국민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 달 탐사로 얻게 될 달에 대한 정보 못지않게 그 과정에서 얻게 될 재료, 제어, 통신, 기계 등 넓은 영역의 기술 개발 성과도 중요하다. 1961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달 탐사 계획을 발표했다. 인류 최초로 달에 가는 계획은 그 자체로 큰 도전이었다. 그는 이 도전이 미국의 기술과 에너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내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 발사에서 받은 충격에서 벗어나 미국 과학기술의 우위를 보여 주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미국 국민들은 이를 알아챘을 것이다. 단계별 시험 발사를 함께하면서 성공에 기뻐하고 실패에 아쉬워하면서 아폴로 11호의 성공을 기다렸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에게는 달 탐사에 관한 스토리텔링은 고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도 별로 없다. 요즘 포털 검색창보다 더 많이 이용한다는 유튜브에서 ‘누리호 발사‘, ‘한국의 달 탐사’를 검색하면 10월 누리호 시험발사체 발사 뉴스 아니면 박근혜 정부의 대선 공약 관련 콘텐츠가 전부다. 2008년 열린 한 포럼에서 주요 우주 과학자들은 달 탐사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적 동의”와 “확고한 국민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이미 말한 바 있다. 달 탐사 계획은 아직 10년 더 계속된다. 우리 모두의 달 탐사로 만들기 위해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머리를 모아야 할 때다.
  • 내일 없는 청춘, 오늘도 절망에 베팅

    내일 없는 청춘, 오늘도 절망에 베팅

    불법 인터넷도박 피의자 76%가 2030극심해진 실업난에 빗나간 한탕주의 모바일로 쉽게 접속… 현실 도피처로‘2030’ 청년세대가 사이버 도박의 늪에 깊숙이 빠졌다. 최근 극심해진 실업난이 이들을 한탕주의 수렁에 빠트린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사이버 도박 피의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불법 인터넷 도박으로 입건된 20~30대 피의자는 총 2만 8225명이다. 이는 전체 인터넷 도박 피의자의 76%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4년 5117명(78.1%), 2015년 4546명(75.9%), 2016년 1만 1180명(77.4%), 2017년 5237명(75.2%), 2018년 1~7월 2145명(73.5%)으로 집계됐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제외한 곳에서 현금으로 이뤄지는 모든 사이버 도박은 현재 불법이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제출한 ‘최근 5년간 연령별 도박중독 상담인구자료’에도 20~30대의 상담 비율이 매년 60~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63.3%, 2015년 70.8%, 2016년 70.7%, 2017년 67.2%를 각각 기록했다. 김영호 을지대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는 “도박의 트렌드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포츠 도박 중심으로 변하면서 젊은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접근성이 높다 보니 자신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도박으로 풀려는 청년이 많아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30세대뿐만 아니라 10대의 불법 도박도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5년간 도박 혐의로 형사입건된 10대 청소년은 모두 761명이었다. 올해는 7월까지만 65명이 적발됐다. 도박문제관리센터에서 자의·타의로 상담을 받은 10대도 2014년 57명에서 지난해 309명으로 3년 사이 5배 넘게 증가했다. 중학교 교사 김모(31)씨는 “불법 스포츠토토를 하다가 돈이 필요해 선생님의 지갑에 손을 대는 학생도 있다”면서 “도박에 빠진 10대들이 학교폭력 사건과 연결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도박 중독 예방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국 중·고교의 도박 중독 예방교육 이행률은 지난 8월 기준으로 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흥미로 도박을 시작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청소년이 많다”면서 “학교에서 도박 예방교육도 성교육처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도박 문제가 심화되자 경찰청은 최근 17개 지방청에 사이버도박 전담반을 구성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방청마다 2~5명의 인원을 확보해 전담반을 꾸렸다”면서 “앞으로 예산 등을 확보해 전담팀으로 격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고]

    ●윤완석씨 별세 윤백진(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미디어사업본부장)씨 장인상 9월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000 ●장지택씨 별세 세창(전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수창(한국폴리텍대 교수)씨 부친상 9월 30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02)2258-5940 ●김성진(파라다이스그룹 고문)씨 별세 영률(서울대 음대 교수)영효(지니졸리 대표) 부친상 9월 2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정순홍(전 대한곡물협회 충북지회 사무국장)씨 별세 효채(울산지법 부장판사)미채(세계일보 편집부 선임기자)근채(충북대 토목공학부교수)씨 부친상 9월 30일 충북대학교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43)269-6969 ●김태수씨 별세 동석(조선일보 문화사업단 부단장)씨 부친상 9월 30일 건국대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2030-7940
  •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국민의당 제보조작‘ 이준서 전 최고위원 징역 8개월 확정

    지난해 대선 당시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징역형이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는 28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전 의원에 대해 징역 8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2030희망위원회’ 위원장이던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인 이유미씨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입사 특혜 의혹을 뒷받침할 녹취록을 구해오라고 요구한 뒤 조작된 자료를 공명선거추진단에 넘겨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유미씨도 입사 특혜 관련 육성 증언 파일과 카카오톡 캡처 화면을 허위로 만들어내 국민의당이 공개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된 뒤 1·2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으나 상고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단순히 의혹을 제기하는 취지가 아니라 당시 문재인 후보자의 당선을 방해하는 내용을 포함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것”이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은 후보자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그르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성을 가지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주의 정치제도에서 언론의 자유는 충분히 보장돼야 하고, 공직선거에 있어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긴하지만 근거가 약한 의혹 제기를 광범위하게 허용하면 유권자의 선택을 오도하는 결과를 야기한다”며 “의혹이 진실인 것으로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 한하여만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2심 재판 중이던 지난 3월 보석 결정으로 구속상태에서 풀려난 상태였다. 검찰은 조만간 이 전 위원의 형 집행 절차를 시작한다.  또 조작된 제보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5월 5일과 7일 두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내용을 공개한 혐의로 기소된 김성호 전 의원과 김인원 변호사에 대해서도 각각 벌금 1000만원과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이 확정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2030 세대] 공학이란 무엇인가/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공학이란 무엇인가/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간혹 공학에서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국내 가동되는 가스터빈 중 우리 기술로 만든 제품은 하나도 없다느니, 국내 최장 다리도 외국 기술에 의존했다느니 하는 것이 그러한 주장이다. 그런가하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하이퍼루프라 하는 튜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최고시속 1200㎞에 이르러 샌프란시스코에서 LA까지 35분 만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대단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그러할까.하이퍼루프가 운행되려면 그 튜브트레인이 지나는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 밀집한 대도시에서는 지하터널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현재 추진 중에 있는 수도권 GTX와 비슷해진다. 이미 언론에서 보도된 바와 같이 GTX A와 B, C 노선 총 140.7㎞ 중 46.2㎞인 A노선만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었다. 비용 대비 편익의 비율이 1을 넘지 않아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GTX 총사업비는 13조원가량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2018년 현재 국토교통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15.8조원이다. 그래서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거론되는 A구간 이용요금은 4900원 수준인데, 과연 광역버스와의 요금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의문이다. GTX도 이런 수준인데 과연 하이퍼루프가 나온다고 무엇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다시 원천기술로 가보자면, 앞서 언급한 가스터빈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가동되는 중대형 열병합발전소는 3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30여 개를 만들기 위해 굳이 원천기술이라는 것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 국내에서 한 해 만드는 사장교나 현수교의 숫자는 얼마나 될까. 나는 가뭄에 콩 나듯 발주되는 그런 대형 교량을 우리 기술로만 만들겠다고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해당 기술이 필요하면 그 기술을 가진 외국업체에게 맡기면 된다. 독점기술이라면 모르겠지만, 앞서 언급한 가스터빈을 만드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지멘스, GE, 미쓰비시, 히타치 등이 있고, 사장교 케이블도 프랑스 후레씨네, 스위스 VSL 등 다양한 외국업체들이 언제든지 입찰을 대기하고 있다. 2017년 일본의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인 웨스팅하우스일렉트릭의 파산을 신청했으나, 오히려 시장에서는 좋게 평가해 주가가 단기간 급등했다. 원전 원천기술을 잃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오히려 미래 손실 요인을 털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6대 수출대국이다. 수출을 그리 많이 하면 일부 기술은 수입해도 별 문제가 없다. 공학이란 무엇인가. 절대로 부서지지 않는 휴대전화를 만들려면 앞면을 다이아몬드로 만들면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휴대전화를 만들면 아무도 그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없다. 그렇게 현실적인 가격의 기술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공학이 해야 할 일이다. 영업이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원천기술은, 그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기술일 뿐이다.
  • HSBC “中, 2030년 美 제치고 세계 경제 1위”

    “인도, 日·獨 누르고 세계 3위 오를 것” “중국이 203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경제체 지위에 등극할 것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세계 75개국 경제 전망을 분석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고 27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앞으로 10년 동안 세계 경제성장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독보적 국가 위치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017년 14조 1000억 달러(약 1경 5742조원)에서 2030년 26조 달러(약 2경 9029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비해 미국의 GDP는 같은 기간에 20조 4000억 달러(약 2경 2777조원)에서 25조 2000억 달러(약 2경 8136조원)로 느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을 8000억 달러(약 893조 2000억원) 차로 제치게 되는 셈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중국이 2030년 세계 GDP 규모가 가장 큰 국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의 이번 예측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이 더는 단기간에 미국을 따라잡을 궤도에 있지 않다”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미국의 일부 학자들은 중국이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미국을 추월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은 현재 고율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고 중국은 굴복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대항하고 있다. 무역전쟁의 장기화가 당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치겠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언급처럼 중국의 기술자립을 촉진할 요인이 될 수 있다. 시 주석은 26일 헤이룽장성의 제일중형기계그룹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오히려 중국을 더 발전시킬 것이며 무역분쟁이 중국의 대외 기술의존도를 크게 낮출 것”이라고 공언했다. HSBC는 2030년 인도가 일본·독일을 제치고 세계 3대 경제체에 오르고, 아프리카의 노동 가능 연령 인구는 중국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세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2030년 세계 GDP는 2017년보다 40% 더 늘 것으로 봤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문]文대통령 “국제사회 북에 화답 차례”···北대표단도 박수

    [전문]文대통령 “국제사회 북에 화답 차례”···北대표단도 박수

    문재인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 참석,국제사회를 향해 한반도 평화 정착 여정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6번째로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통상 정상들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주어진 시간인 15분을 초과해 이루어지는 만큼 문 대통령의 연설도 미뤄질 것으로 보였으나 이날만큼은 앞선 정상들의 연설이 생각보다 짧아져 예상했던 시각보다 20분 정도 앞선 오후 1시 40분쯤 연단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과 자신감 있는 말투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당위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줘야 하고,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총회장 내 한국 대표단 자리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이 나란히 앉아 문 대통령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북한 대표단도 연설 내용을 경청했다. 북한 대표단 자리에는 2명의 인사가 앉아 있었으나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단 역시 시종 문 대통령의 연설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15분간 이어진 연설이 끝나자 각국 대표단은 박수로 화답했다. 북한 대표단 역시 조용하게 손뼉을 쳐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유엔총회 기조연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규탄했고 당시 이를 듣고 있던 북한 대표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평화’로 총 34번 등장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도 ‘평화’는 32번이나 언급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였다.‘북한’(19번),‘비핵화’(9번) 같은 단어도 비교적 자주 등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도 8번 언급됐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 코피 아난 제7대 유엔 사무총장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세계는 평화의 길에 새겨진 그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마리아 에스피노자 총회 의장의 취임을 축하합니다. 제73차 총회를 통해 유엔의 손길이 지구촌 곳곳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훌륭한 지도력으로 인류에 공헌하는 유엔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작년에 이어 다시 한 번 절실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일 년 한반도에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의 지도자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판문점에 내려왔습니다.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습니다. 북미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적대관계 청산,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에 노력할 것을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고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하며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한반도와 북미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용기와 결단에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지난주 나는 평양에서 세 번째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 것을 다시 한 번 합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가능한 빠른 시기에 비핵화를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또한 비핵화의 조속한 진전을 위해 우선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하에 영구적으로 폐기할 것을 확약했습니다. 나아가서 북미정상회담의 합의 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한반도는 65년 동안 정전 상황입니다. 전쟁 종식은 매우 절실합니다. 평화체제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앞으로 비핵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들이 관련국들 사이에서 실행되고 종전선언으로 이어질 것을 기대합니다. 어려운 일이 따를지라도 남북미는 정상들의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평화에 다가갈 것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입니다. 특히 유엔은 북한에 평화로 나아갈 용기를 주었습니다. 유엔의 역할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러나 시작입니다.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에 유엔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력을 부탁합니다. 한국은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의장, 지난 겨울, 강원도 평창에서 한반도 평화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2017년 11월 유엔총회가 채택한 ‘올림픽 휴전 결의’가 소중한 결실을 보는 순간이었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과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북한 선수단의 참가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 주었습니다. 세계는 평화의 새 역사를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신 IOC 바흐 위원장의 지도력과 공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이 끝난 한 달여 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판문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유엔은 ‘판문점 선언’을 환영하고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두 번째 남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번 평양 회담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 만남에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나는 지난 제72차 유엔총회에서 온전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북한이 스스로 평화를 선택하기 바란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은 물론 지구촌 구성원 모두의 바람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우리의 바람과 요구에 화답했습니다. 올해 첫날,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돌렸습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대표단 파견은 평화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4월 20일, 핵 개발 노선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는 9월 9일에는 핵 능력을 과시하는 대신 평화와 번영의 의지를 밝혔습니다. 북한은 오랜 고립에서 스스로 벗어나 다시 세계 앞에 섰습니다.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합니다. 유엔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유엔사무국은 국제회의에 북한 관료를 초청하는 등 대화와 포용의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유엔이 경험과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의장,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과정은 동북아 평화와 협력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동북아는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살고 세계 경제의 4분의 1을 떠받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러나 갈등으로 인해 더 큰 협력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서부터 동북아의 갈등을 풀어나가겠습니다. 나는 지난 8월 15일,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유럽연합을 만든 ‘유럽석탄철강공동체’가 살아 있는 선례입니다. ‘동아시아철도공동체’는 향후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 더 나아가 동북아 다자평화안보체제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북은 끊어진 철도와 도로 연결에 착수했습니다. 앞으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본격적 추진을 위해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동북아에서 유엔의 정신인 다자주의를 실현하고 공영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길에 국제사회가 지지와 협력을 보내 줄 것을 요청합니다. 의장, 대한민국은 유엔과 함께 격동의 현대사를 헤쳐 왔습니다. 유엔과 대한민국은 가치와 철학을 함께합니다. 지난 9월 대한민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포용국가’를 선언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 단 한 명의 국민도 차별받지 않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용성’은 국제개발협력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국제환경을 만들기 위해 개발협력 규모를 꾸준히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인권침해와 차별로 고통받는 세계인들, 특히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난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5배 확대했습니다. 올해부터는 매년 5만t의 쌀을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는 인도적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평화, 개발, 인권을 아우르는 총체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유엔’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힘을 보탤 것입니다. 올해는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위해 부당한 권력에 맞서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모든 사람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세계인권선언의 첫 조항을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나는 특히 ‘실질적 성 평등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성에 대한 모든 차별과 폭력에 더욱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여성, 평화, 안보’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분쟁 지역의 성폭력을 철폐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함께할 것입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우리 세대에게 주어진 도전이자 과제입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까지 높일 것입니다. 파리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성실히 이행하고, 개발도상국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돕겠습니다. 의장, 사무총장, 각국 대표 여러분, 남북한에 유엔은 국제기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습니다.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안이 159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그날은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했습니다. 남북의 수석대표들은 각각 연설을 통해 “비록 남북한이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작하였지만 언젠가는 화해와 협력,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27년이 흐른 지금, 남과 북은 그날의 다짐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분단의 장벽을 넘었으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가족, 이웃, 그리운 고향이 평화입니다.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일이 평화입니다. 모두 함께 이룬 평화가 모든 이를 위한 평화입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보급 확대… LNG 화물차 사업 시작

    한국가스공사, 천연가스 보급 확대… LNG 화물차 사업 시작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 CNG 버스를 중심으로 천연가스차량 보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최근에는 국내 교통·수송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 연료를 친환경 연료인 LNG로 공급해 육상 대기 질을 개선하는 ‘LNG 화물차 사업’을 벌이고 있다. LNG 화물차 사업을 통해 미세먼지 저감을 통한 대기 환경 개선과 수송용 연료의 석유 비중 저감으로 ▲에너지 다변화 유도 ▲친환경 상용 자동차의 수출경쟁력 강화 ▲천연가스 신규 수요 확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는 현재 8t 이상 경유 화물차 약 12만대가 운행되고 있는데 교통 분야 미세먼지 배출량의 약 60%가 이와 같은 경유 화물차가 원인이다. 이 중 50%인 6만대만 2030년까지 LNG 화물차로 전환 시 서울시 미세먼지 발생량의 55%인 미세먼지 1474t을 줄일 수 있다. 또한 가격 면에서도 유가보조금을 받는 화물차의 경유보다 약 20%가, 유가보조금을 받지 않은 화물차의 경유보다는 약 40%가 싸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7일 대전 낭월 LCNG 충전소에서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천연가스수소차량협회와 공동 개발한 LNG 화물차 시범차량의 ‘차량 인도기념식’을 열고 친환경 LNG 화물차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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