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100M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FA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EG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 EBO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673
  • “울릉공항 규모 줄여서 재추진”

    낮은 경제성 때문에 유보됐던 울릉공항 건설이 재추진된다. 울릉군은 당초보다 규모를 줄이는 등 사업 계획을 수정해 올 하반기 예비 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이 사업을 재검토 사업으로 선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항공기 취항 규모를 당초 70인승에서 50인승으로 수정했다. 따라서 울릉읍 사동리와 서면 남양리 가두봉 일대에 건설될 공항 활주로 길이도 당초 1200m에서 1100m로, 너비 150m에서 80m로 각각 줄일 수 있게 됐다. 사업비도 6538억원에서 4556억원으로 30%가량 줄여 경제적 타당성(B/C)은 종전 0.77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김진영 울릉군수 권한대행은 지난 28일 국토부를 찾아 이 같은 수정 계획을 설명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된 만큼 울릉공항을 재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50인승 항공기 운항 허가와 도서 지방 공항 건설 방침이 발표된 데다 활주로 축소 및 관광객 증가 등으로 공항 건설에 따른 경제성이 높아졌다.”면서 “예비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하반기쯤엔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울릉도에 공항이 건설될 경우 국적 항공 2개사는 무조건 취항할 의사를 밝혔고, 1개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울릉공항 건설 사업은 국토부가 지난 2009년 한국교통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해 B/C 분석뿐 아니라 종합적 분석기법(AHP)에서도 0.524점을 받아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재정부는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 B/C와 AHP가 모두 기준에 모자란 것으로 나오자 사업을 보류했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파월, 시즌 최고 9초 78로 우승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남자 100m에서 올해 가장 빠른 9초 78을 찍고 우승했다. 파월은 1일 스위스 로잔에서 끝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아틀레티시마 2011’ 대회 결승에서 9초 7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 최고 기록인 9초 72에 0.06초 모자란 좋은 성적이다. 파월은 ‘라이벌’ 타이슨 게이(29·미국)가 작성한 시즌 최고 기록(9초 79)을 100분의 1초 앞당기면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두 달 앞두고 상승세를 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가난한 인간’만찍은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

    [김문이 만난사람] ‘가난한 인간’만찍은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

    작은 사진기에 흑백필름을 넣어 어깨에 둘러메고 1950년 중반부터 조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사진기를 들이댔을 때 조리개를 통해 들어온 피사체는 다름 아닌 상처 입은 동족의 슬픈 얼굴이었다. 거리의 모퉁이에서 ‘호옥’ 하고 숨 한 번 쉬고 국숫발을 빨아 올리는 어린 여자 아이, 단지 살아남기 위해 이중삼중 뼈 휘는 노동을 해야 하는 여인, 조국의 번영을 말하는 선거 벽보 밑에서 막 잠이 든 가난뱅이, 하루 종일 일 나간 부모를 기다리다가 해 질 녘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자선을 바라는 눈먼 걸인, 굵은 주름이 이마를 덮은 지친 노동자…. 원로 사진작가 최민식(83)씨가 쓴 사진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의 첫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러한 슬픈 모습들이 카메라 앵글을 통해 가슴을 두드리는 멍으로 전해져 왔기에 최씨는 단 한 번도 ‘인간, 가난한 사람의 범주’를 벗어나 본 적이 없다. 하여 그가 찍은 사진에는 50여 년 동안 우리나라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이를 주제로 그동안 펴낸 사진집만 14권에 달하고 사진작가로는 보기 드물게 사진 에세이집을 8권이나 발간한 것만 보더라도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곧 9권째 사진 에세이집 ‘생각이 머무는 곳에 인생이 있다’를 출간할 예정이며 오는 10월 15권째 사진집을 발간하기 위해 한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팔순을 훨씬 넘긴 나이에 어떻게 이런 열정이 나올 수 있을까. 장맛비가 내리던 지난 28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전화를 걸었더니 대연동 어디로 오라고 했다. 잠시 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기다렸다. 까만색 모자를 쓰고 카메라를 둘러맨 노() 사진작가가 시내 거리를 두리번거리면서 천천히 걸어온다. 평생 그랬던 것처럼 본능적으로 피사체를 찾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선생님, 어디 다녀오시는 길이세요.” “이 지역에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휴먼터치’라고 있어. 젊은이에서 칠순까지 모두 25명 정도 돼. 월 1회 모여서 사진 작업한 내용들을 평가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이야. 나는 자문 역할을 해주고 있어. 거기 막 갔다 오는 길이야.” 노 작가는 그러면서 “여기서 한 100m쯤 가면 우리 집인데 그리로 가지 뭐. 옛날 집이라 누추하지만.”이라고 했다.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하지만 시선은 습관처럼 지나가는 피사체를 응시한다. 그러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악수한다. 이어 작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섰다. 과일가게 아저씨, 떡방앗간 주인이 머리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시장 골목에 내리는 비는 다른 곳보다 정겨웠다. 동행한 사진기자는 대선배의 모습을 카메라에 분주히 담았다. 잠시 후 노 작가의 자택에 도착했다. 흔히 시내 변두리 골목에서 보았음 직한 아담하고 작은 1층 단독주택이었다. 노 작가의 서재 안으로 들어서자 베토벤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누가 그렸을까. 노 작가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내가 직접 그렸지. 먹화야.” 솜씨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기야 그가 2년 동안 일본에서 미술 공부를 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베토벤 그림 옆에는 세계적 지휘자로 명성을 날렸던 레너드 번스타인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시선을 그쪽으로 옮기자 노 작가는 잠시 번스타인이 지휘했던 음악을 틀면서 “사진만 한다고 뭐가 되는 게 아니야. 음악도 알아야 하고 미술도 알아야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는 사이 서재(노 작가는 창고라고 했다)에 있는 책들을 잠시 살폈다. 철학, 미학, 사회학, 세계 각국의 사진집 등 정치와 경제 분야만 빼놓고 모든 분야의 책들이 꽂혀 있는 것 같았다. 정말로 이 책들을 다 읽었을까. “5년 전에 국가기록원과 약속을 했어. 내가 죽은 후에 이 책들을, 아니 이 창고에 있는 모든 자료들을 기록원에 기증하기로 말야. 내 눈과 손이 안 닿았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다들 애지중지 여기는 것들이지. 내가 즐겨 들었던 귀한 클래식 엘피판만 해도 1000장이 넘어. 50년 넘게 휴머니티만 찍은 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가 알기로는 역대 대통령이나 추기경 외에 일반 개인의 자료가 기록원에 들어가게 되는 것은 처음이야.” 2000년에 받은 옥관문화훈장이 새삼 돋보였다. 서재에 있는 각종 서적은 1만여 권에 이른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 인간을 주제로 한 책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그는 “이 창고 때문에 우리 집사람이 사는 공간이 좁아졌지.”라며 웃는다. 인터뷰를 하면서 노 작가의 눈동자가 나이에 비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눈의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할 터. 그래서 비결을 물었다. “눈이 아직도 밝아. 5m 밖의 피사체는 선명하게 보이지. 간판의 전화번호, 사람의 표정까지 다 읽을 수 있어. 내 나이가 84살이거든, 동료들은 다 갔어. 다들 사진을 못 찍어. 나는 선천적으로 타고났나 봐.(웃음)” 별도로 운동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저 시간만 되면 사진 찍고 원고 쓰고 하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요즘에는 카메라 메고 어디로 다닐까.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란다. 주변 산동네, 자갈치 시장, 부전시장 등을 비롯해 밀양, 언양, 청도까지 가서 시장과 농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물건을 사고파는 모습도 놓치지 않는다고 했다. 가까운 곳은 혼자 걷고, 먼 곳은 가끔 후배들과 함께 버스나 기차를 타고 동행한다. “그냥 가난한 사람을 찍는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것은 아니야. 체험이 있어야 해. 아니면 책을 읽어서 간접 체험이라도 쌓아야 해. 또 역사를 알아야 하고…. 사진은 리얼리즘이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마음으로 찍어야 해. 요즘에는 이런 것들을 외면한 채 그저 출품만 염두에 두고 쉽게 만들 생각만 하고 있지. 포토샵만 가르치고….” 이런 연유에서 노 작가는 지금도 대학 강단은 물론 도서관과 구청문화원 등에서 사진 예술과 기법, 마음의 자세 등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를 한다. 틈틈이 지방 출장을 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달 25일에는 동강사진미술관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노 작가에게 왜 50여 년 동안 가난한 사람만 찍었느냐고 물었다. “동정심이나 측은지심인 아닌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고발이야. 고난과 시련을 겪는 인간으로서의 아픔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었지. 사람들로 하여금 직접 사진 속에 담겨 있는 인물의 고통에 직면하게 했어. 이것은 비참하고 불쌍하다는 동정적 의미보다 인간이 누리고 있는 삶의 존엄성을 일깨워주는 아픔이기도 해.”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는 것이 그들을 위한 의무라고 생각한 데서 출발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의 경험도 깔려 있다. 12살 때 어머니가 병으로 돌아가셨고 아버지마저 씨름을 하다가 다리를 다쳐 절름발이가 되자 어린 최민식은 직접 소작농일까지 해야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을 나온 그는 품팔이, 공장생활, 지게꾼을 비롯해 안 해본 것이 없었다. 그렇게 거리를 전전하다가 6·25전쟁 때 참전한 뒤 1955년 평소의 꿈인 화가가 되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에 있는 중앙미술학원 야간부에 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사진집 ‘인간 가족’을 발견했다. 이 사진집은 2차대전 때 해군장교로 활약했던 사진작가이자 미술관 기획자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스타이컨이 편집한 것으로 인간의 출생과 성장, 사랑 등의 내용을 담은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미술 공부를 포기하고 사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1957년 가을 그는 중고 카메라 세 대와 부속품, 수십 권의 사진집을 구입해 밀항으로 부산에 도착했다. 몇 달 후 미국인 신부가 운영하는 자선회에서 사진사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가 실기 테스트에 합격했다. 이후 사진의 주제를 ‘가난한 사람’으로 정하고 지금까지 ‘휴머니즘’에 천착해 왔다. 고충도 적지 않았다. 박정희 정권 때는 ‘가난한 사람’을 사진에 담는다고 해서 여러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 지금의 노 작가에겐 어떤 꿈이 있을까. 아프리카 우간다 난민촌에 가서 그들의 아픔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이 일을 하고자 얼마 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찾아갔지만 거들떠보지도 않아 섭섭한 마음으로 그냥 돌아서야 했다. 유니세프라는 완장이 있으면 안전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살아 생전 어떻게 해서든 우간다 난민촌에서 가서 그들의 모습을 기필코 담겠다고 강조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사진작가 최민식은 1928년 황해도 연안에서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평남 진남포 군수공장 기능자 양성소에서 공부하며 공장 일을 했다. 1945년 광복 이후 서울에서 식당 일과 넝마주이, 지게꾼 생활을 했다. 6·25전쟁 때에는 참전해 청진까지 북진했다. 1955년 일본으로 밀항해 도쿄 중앙미술학원에서 공부했다. 1957년 귀국한 후 독학으로 사진 연구에 몰두하면서 인간을 소재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962년 대만국제사진전에서 처음으로 입선한 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20여 개국 사진 공모전에서 220점이 입상 및 입선됐다. 아울러 1970년부터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7개국에서 15회 이상 개인 초청전을 가지며 해외에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1968년 개인 사진집 ‘인간’ 1집을 낸 후 지금까지 14집을 냈다. 사진집 외에 산문집 ‘종이 거울 속의 슬픈 얼굴’, 사진 에세이집 ‘사람은 무엇으로 가는가’를 펴냈다. 이 밖에 ‘리얼리즘 사진의 사상’ ‘작품 사진 연구’ ‘세계 걸작 사진 연구’ 등 다수가 있다. 주요 수상으로 부산시 문화상(1967), 예술문화대상(1987), 옥관문화훈장(2000), 동강사진상(2005), 국민포장(2008), 부산문화대상(2009) 등 1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 인터넷 100배 빠르게

    2020년까지 전 가구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현재의 100Mbps보다 100배 빠른 속도를 내는 10Gbps 초고속 인터넷이 상용화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세계 최고의 스마트 네크워크를 구축해 인터넷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미래를 대비한 인터넷 발전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방통위는 ▲세계 최고 스마트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 인터넷 기술 개발 ▲글로벌 테스트베드 조성 ▲미래 선도형 서비스 모델 발굴 ▲인터넷 산업 기반 강화 ▲보안성·신뢰성을 강화한 안전한 인터넷 구축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방통위는 발전 계획을 통해 2015년까지 총 7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미래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기 위한 통신 네트워크가 양적으로 확대된다. 현재 가구당 100Mbps 수준인 유선 속도를 2012년까지 현재의 10배 수준인 1Gbps, 2020년에는 10Gbps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선 인터넷용 주파수는1.8㎓와 2.1㎓ 대역은 물론 3.5㎓와 700㎒ 대역을 포함해 총 370㎒ 대역폭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3세대 이동통신도 4세대(2013~2015년) 및 차세대(2020년)로 고도화시킨다. 와이파이(Wi-Fi)도 2011년 600Mbps급을 공공장소 등에 확장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쓰촨-오묘한 색깔로 신비로운 쓰촨의 보물 구채구+황룡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요’인데, 어떤 곳에 가면 다른 산과 다른 물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떻게 산이, 물이 이런 빛깔을 낼 수 있는지 분명 눈앞에 실존하는 대상임에도 비현실적인 인상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우리에겐 사천요리로 더 친숙한 중국 쓰촨에 위치한 구채구(주자이거우)와 황룡(황룽)이 바로 그런 곳이다. 글·사진 이지혜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cnto.or.kr, 중국국제항공 www.air-china.co.kr 1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구채구 오화해 2 황룡의 백미로 꼽히는 오채지. 설경이 특히 아름답다 3 구채구에는 다양한 모습의 폭포들이 있다 구채구 九寨溝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불교로 유명한 티베트는 중국 서부에 위치한다. 중국에서는 이 지역을 시장(서장)이라고, 티베트 민족을 장족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티베트 민족의 터전이 시장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티베트 동부의 험준한 탕글라 산악지대를 지나면 쓰촨(四川)성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쓰촨 북부에는 구채구(九寨溝, 주자이거우)가 있다. 구채구는 티베트 바깥 지역에 있지만, 중국 내에서는 티베트 민족의 대표적인 생활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구채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황룡(黃龍, 황룽)이라고 하는 색다른 관광지도 있다. 중국인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자연경치를 즐기기 위해 찾아온다. 또 구채구에서 티베트의 문화와 풍습을 체험하고 가는데, 그것은 민속촌 같은 곳에서 임의로 재현하는 것이 아닌 장족의 진짜 삶이다. 그러나 구채구의 장족들에게도 티베트는 여전히 마음의 고향이다. 이스람교도들이 메카를 찾듯이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평생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 티베트 밖에 거주하는 장족 가운데 많은 이들이 오체투지 등을 하며 포탈라궁으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쓰촨은 중국에서도 우리에게 비교적 익숙한 지명이다. 팬더의 고향으로 유명하고, 매운 사천 요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나 “구채구·황룡에 여행 가요” 하면 모르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백두산이나 장자지에(장가계) 등과 비교하면 아직 낯설다. 구채구의 한자는 아홉 구(九 Jiu)와 울타리 채(寨 Zhai), 봇도랑 구(溝 Gou)를 쓴다. 한자를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9개의 울타리가 있는 봇도랑’ 또는 ‘9개의 울타리 봇도랑’이 되겠다. 그러나 실제 뜻을 알기 위한 키워드는 ‘채’라는 한자다. ‘채’는 장족 마을을 의미하며, 뒤에 다시 ‘구’가 붙은 이유는 이곳에 호수와 물이 많아서다. 다시 해석하면 ‘9개의 장족마을이 있는 호수 지대’가 된다. 한편 인접해 있는 황룡의 지명은 석회암 지대가 황색 빛을 띠고 있으며, 굽이굽이 이어지는 지형이 용의 모습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지명과 이름을 중국어 원어발음대로 표기하면서 구채구는 더욱 찾기 힘든 지명이 됐다. 대부분의 여행기사에서 구채구(JiuZhaiGou)는 ‘지우자이거우’나 ‘죠우자이고우’ ‘주자이거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표기되고 있다. 또 발음이 난해하다 보니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제각각으로 발음한다. 방송이나 신문에 구채구에 관한 기사가 나와 여행사나 중국국가여유국 등에 문의를 해와도 담당자가 못 알아들어 한참을 설명해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 또한 구채구다. 황룡(Huang Long)은 그나마 낫다. 중국어 발음 역시 ‘황룽’으로 쉬운 편이다. 1 폭포의 물이 튀기는 모습이 마치 진주알이 튕기듯 보인다 2 고지대에는 항상 얼음과 눈으로 이뤄진 만년설이 쌓여 있다. 계절이 바뀌고 녹아내려 폭포가 되고 호수가 되고, 양쯔강이 된다 3 구채구의 저지대는 숲길과 물길을 따라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4 구채구 관광지 가운데 가장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장해. 웅장함과 설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5 오화해에서는 장족의 전통 복장을 입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구채구의 인기 관광지 구채구 내 주요 관광지를 연결하면 영문 Y자가 떠오른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箭竹海)를 먼저 가는 것이 일반적으로, 입구에서부터 50여 분 거리가 교차점인 낙일랑폭포에서 Y측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까지는 20분이 소요된다. 이외의 각 관광지간의 거리는 5분 또는 10분 가량 이동하는 것이 보통이다. 구채구의 호수 이름에는 대부분 호수 호(湖)가 아니라 바다 해(海)가 붙어 있다. 내륙지역에 거주하는 장족들은 바다를 직접 접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이곳 구채구의 호수에서 바다를 만나고 떠올린 것이다. 구채구의 드넓은 호수는 그들에게 바다이다. 또한 호수의 크기가 바다처럼 큰 곳도 있다. Y자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전죽해의 해발고도는 2,610m이고, 왼쪽 윗부분에 위치하는 장해의 해발고도는 3,101m이다. 전죽해는 17㎡의 습지대이다. 전죽해에서는 영화 <영웅>에서 양조위와 이연걸이 결투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장해(長海)는 이름처럼 구채구에서 가장 길고 깊은 호수이다. 최대폭이 415m이고, 가장 깊은 곳의 수심 역시 88.8m에 이른다. 규모가 크고 주위에 고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 앞에 서면 바다를 마주한 것과 같이 가슴 속까지 시원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또 캐나다 록키의 레이크루이스 방문했을 때와 같은 웅장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전죽해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는 팬더해가 있다. 이곳에 방문하면 팬더를 볼 수 있거나, 호수가 팬더 모양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죽해에 팬더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있고, 이곳 팬더해의 이름은 팬더가 물을 마시고 가는 곳이라 해서 붙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죽해와 팬더해 인근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습지대인데 조그만 폭포도 있고, 나무로 조성된 길을 걷다가 잠시 숲속에 앉아 ‘멍해질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 오채지(五彩池)는 장해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오채지라는 지명은 황룡에도 있어 헷갈리는 이들이 있는데, 이곳과 황룡의 오채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곳은 이름에도 바다해가 아닌 연못지(池)가 붙어 있는데 호수라기보다 물웅덩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물이 풍부하지 않은 시기에는 더욱 그러하다. 오채지 또한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데, 장해에 인접하면서도 전혀 다른 빛깔을 뽐낸다. 물에 함유된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 때문에, 햇빛이 좋은 날에는 수십 가지 빛깔을 볼 수 있다. 마치 갖가지 물감을 진하게 풀어놓은 것처럼 어느 호수보다 빛깔이 선명하다. 오화해(五花海) 역시 Y자의 오른쪽에 위치한다. 이름에 꽃을 붙였을 정도로, 사람들은 이곳을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는다. 수심은 5m정도인데, 물 아래 나무가 보이고,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 등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또 인근의 풍경도 웅장한 매력보다는 이쁘다는 느낌을 더 많이 주는 곳이다. 이곳에는 장족의 전통의상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해볼 수 있는 대여소도 있다. 즉석 사진은 50위안(1만2,000원)이고, 옷만 빌리는 비용은 35위안(6,300원)이다. 이국적인 복장에 눈길이 가기도 하지만 사진을 찍었을 때 포토제닉한 복장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색동저고리와 같은 빛깔의 옷이다. Y자의 교차점에는 폭포가 많다. 진주탄폭포(珍珠灘瀑布)와 낙일랑폭포(諾日郞瀑布)는 각기 다른 멋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폭포는 163m 폭에 낙차가 40m에 이르는 진주탄폭포이다. 이름의 유래는 물이 튀기는 모습이 진주알과 같아서다. 진주탄 폭포 인근은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이루고 있어, 보통 위쪽에서 시작해 약 40분에서 1시간 가량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곳이다. 폭포가 위치한 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길기 때문에 사진을 찍다 보면 지각을 할 수 있으니 신경써야 한다. 낙일랑폭포는 320m 폭에 25m의 낙차를 가진 곳으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폭포 주변에 별다른 눈길을 끄는 것이 없어, 오히려 한눈 팔지 않고 강한 인상을 준다. 입구 부근에는 수정군해(樹正群海)와 와룡해(臥龍海), 화화해(火花海) 등이 있다. 위쪽과 비교해 평지에 가깝고 해발고도도 낮기 때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 숲이 우거지고, 갈대가 어우러진 중간중간에 있는 물웅덩이가 마치 패치워크처럼 귀여운 느낌을 준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전에 구채구 지역을 여행함에 있어서 이 지역의 특성을 알아둬야 할 필요가 있다. 지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장족의 마을이다. 장족은 중국 내의 소수 민족 중에서도 강성으로 유명하다. 한족을 비롯한 다른 민족들은 장족과 부딪히기를 꺼릴 만큼 기가 세다. 손님이니까 그들이 무조건 친절하리라 생각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다. 구채구 내에서도 역시 장족의 룰에 따라야 한다. 가이드들은 관광객에게 일단 물건값을 흥정했다면 꼭 사야 하고, 살 생각이 없으면 애초에 장족의 기분을 상하게 할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다. 여행사들은 이 지역 여행상품을 운영할 때 외부에서 차량을 가져올 수 없고, 관광을 위해서는 장족이 운영하는 친환경 차량을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차량수와 비교해 이용객이 많아 전용 차량을 쓸 수 없다. 모든 관광객은 셔틀 형태로 관광지 내 교통을 해결한다. 패키지 관광버스와 달리 순환차량을 이용하면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고, 가이드들은 항상 자신의 소지품을 잘 관리할 것을 강조한다. 일반적인 패키지여행을 하는 것처럼 차량에 짐을 놔둘 수 없다. 또 차를 내린 곳과 타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보를 잘 숙지하고, 일행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포토샵으로 한껏 멋을 부린 듯한 색감이 실제 눈앞에 펼쳐지는 곳이 구채구다. 물빛이 정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 Travie info. 장족의 깃발 장족 마을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표식으로 마을 앞에 꽂혀 있는 색색의 깃발을 꼽는다. 산길을 달리다가도 갑자기 원색의 깃발이 보이는데, 이곳에는 장족이 살고 있다는 표식이다. 장족은 색깔별로 각각 자연을 대표하도록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번성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붉은색은 태양이고, 하얀색은 구름, 파란색은 하늘, 노란색은 호수를 의미한다. 전통공연 <장미> 구채구 마을에 위치한 장족 대극장에서는 장족의 풍습과 전통 무용, 음악 등이 어우러진 공연 <장미(臧謎)>를 공연한다. 뜻을 풀이하자면 ‘장족의 수수께끼’가 된다. 장족은 본래 티베트를 주요 근거지로 하는 민족이다. 중국의 서남부에 위치하고, 중국어로 시장(서장)이라고 부른다. 장족은 티베트 라마교를 믿으며, 오체투지(온몸을 이용해 절을 하는 법)를 하면서 티베트의 포탈라궁을 찾아가는 것을 일종의 순례로 여긴다. 공연 <장미>에서도 주인공인 할머니가 염소 한 마리를 데리고 구채구 마을을 떠나 오체투지를 하며 티베트까지 순례를 한다. 이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풍경을 통해 장족의 생활과 종교 등을 보여준다. 1, 3, 5 아이들의 붉은 볼이 이쁘다. 어린 아이들의 볼이어서도 그렇지만, 고산지대의 햇빛이 강하기에 유난히 볼이 발그레하다 2, 6 쓰촨의 또다른 소수민족인 강족. 강족의 본래 거주지는 실크로드로 유명한 신지양(신강)위구르자치주다. 중국 북서부에 위치한다 4 강족들이 자신의 마을을 찾은 외국인들을 오히려 신기하게 쳐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쓰촨에는 아직 외래객의 때가 덜 묻은 곳이 많다 7 알록달록한 복장의 소수민족 복장이 눈길을 끈다. 대나무 하나로도 흥겨울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황룡黃龍 황룡은 최고 해발고도가 3,553m로 주요 관광지인 오채지의 해발고도도 3,100m이다. 2,000m 초반대에서부터 해발고도가 시작되는 구채구와 달리 황룡에서 고산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아름다운 풍경보다 고생한 기억이 더 많이 남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가면 나타나는 현상이 고산증이다. 해발고도가 높으면 공기가 희박해지기 때문이다. 현상으로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증세 등을 겪는다. 이를 극복하는 법은 산소통을 이용해 임의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다. 황룡을 워낙 힘들게 다녀오다 보니, 사람에 따라 황룡 관광은 필요 없고 구채구만 방문해도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심하게는 황룡을 두고 황제의 색인 황색과 용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중국인들에게는 의미 있는 관광지이지만 한국인은 굳이 갈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황룡은 구채구에서 80k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구채구에서 물을 본다면, 이곳에서는 지형을 본다. 석회암 지형이 굽이굽이 계단 모양으로 이어지는데,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잘 어울린다.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은 가장 위쪽에 위치하는 오채지이다. 1,000㎡의 넓은 지대에 형성돼 있으며, 빛깔이 정말 아름답다. 자연적으로 이런 빛깔이 난다는 것이 신비하기만 하다. 황룡은 2006년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전에는 도보로만 관광했었으나, 이제는 반나절 코스로 방문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도보로 내려오면서 관광을 한다. 그러나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왕복을 모두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도 한다. 해발고도가 높아서 산 정상에 항상 눈이 있다. 또 겨울이 길어 4월과 10월에도 눈이 내린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6~10월을 꼽고, 한겨울에는 입산 자체가 금지되기도 한다. 그러나 겨울 설산을 걷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있다. 1 황룡의 오채지. 높은 곳에 위치해 연중 눈을 볼 수 있을 때가 더 많다. 독특한 지형과 파란 물빛과 누런 흙빛깔이 무척 신비하게 느껴진다 2 구채구의 아래 지역에서는 물과 갈대, 수풀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난다 3 유비와 제갈량을 모신 사당‘무후사’. 쓰촨성도 청두에 있다 4, 5 오채지에 위치한 사당 6, 7 쓰촨은 유비, 관우,장비, 제갈량의 땅으로 유명하다. 이들을 형상화한 기념품 8 벽을 장식하기 위해 그리는 그림으로 중국인들은‘연화’라고 한다 구채구·황룡으로 가는 여정 구채구와 황룡은 쓰촨성의 북쪽에 위치한다. 쓰촨은 넓은 평야와 분지로도 유명하지만, 험준한 고산지대를 가진 지역이기도 하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성도)에서 북부 구채구와 황룡으로 가는 길은 고지대이고 길이 험난해서 예전에는 차량으로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했다. 그 길을 자지 않고 밖을 내다보며 여행하기란 쉽지 않다. 산길을 따라 매우 구불구불한데다 낭떠러지가 아찔하고 길의 폭도 좁다. 또 고지대이다 보니 한겨울이 아니더라도 길이 얼어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육로 여행이 어려웠다. 이와 같은 옛길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것과 투자대비 효용성 때문에 오랫동안 구채구와 황룡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으로 만들었다. 지금은 이 모든 것이 달라졌다. 우선 지난 2008년에 있었던 쓰촨 대지진을 계기로 거주지역은 물론이고 도로 등도 유실되거나 붕괴했는데, 수십조원을 투자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도로를 닦고 터널 공사를 실시했다. 육로를 통해도 이제는 청두와 구채구를 오가는데 편도 4시간여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추가 공사가 이뤄지면 3시간대에도 이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쓰촨성 관계자는 말한다. 또 수년 내에 서부지역 중국 고속철도 추가 개통되면, 구채구에서 차량으로 30여 분 거리에 고속철도역이 개설될 예정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는 육로보다 편리한 것이 하늘길이다. 구채구와 황룡 사이에 지난 2003년에 구황공항이 문을 열었다. 청두와 구황공항간 하늘길을 이용하면 50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또 쓰촨 내에 위치한 충칭(중경) 직할시를 비롯해 다른 지역의 베이징, 상하이, 시안 등에서도 항공이 연결되고 있다. 구채구와 황룡 중간에 위치한 구황공항은 양 지역으로 2시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으며, 해발고도 3,500m에 위치한다. 지역 특성상 기상 조건의 변수가 많아서 비행기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특히 흐린 날씨가 자주 있는 3~5월은 각오를 하는 것이 좋다. 여행일정을 잡을 때 구채구와 황룡을 함께 방문한다. 두 곳 가운데 해발고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구채구를 먼저 보고, 황룡을 나중에 방문하는 편이 고산지대에 적응하기 쉽다고 한다. 다만, 실제 여행상품은 아무래도 경제성이나 동선의 편의를 더 고려할 수밖에 없다. 특히 호텔과 차량 공급이 제한적이라 다른 관광지와 비교해 비용이 매우 높은 편으로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길을 택하게 된다. 구채구는 1~2일 코스이고, 황룡은 반나절~1일 코스이기 때문이다. 여행상품으로 구채구를 방문한다면 낮에 구황공항에 도착해 황룡을 먼저 관광하고 구채구에서 1박 또는 2박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될 때가 많다. 구채구를 여행하기 좋은 시기로는 6~9월을 꼽는다. 해발고도가 높기 때문에 가을과 겨울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이른 편이다. 여름은 산에 있던 눈이 녹아 사방에 물이 풍부하고, 8월말부터 시작되는 가을의 단풍은 물빛만으로 아름다운 구채구를 더욱 환상적인 세계로 만든다. 황룡의 여행 적기는 구채구보다 길게 잡는데 6~11월을 꼽는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해발고도가 더 높은데도 계절적으로는 구채구에 비해 늦다는 점이다. 구채구의 단풍이 가을에 시작되고 10월부터 눈이 내리는 데 반해, 해발고도가 1,000m 가량 높은 황룡의 가을은 9월에 시작되고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때도 11월부터다. 1 황룡은 고지대라 눈이 덮여 있을 때가 대부분이다. 등산할 때 산소통을 구비해야 고산증을 에방할 수 있다 2 구황공항.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 위치해 설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인상적이다 ▶ Travie info. 산소통과 고산증 약 고산증이 나타났을 때 응급조치는 산소를 임의로 흡입하는 것이고, 스프레이 형태의 간이형 산소통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고산증 반응이 당장 없더라도 황룡 및 구채구 관광시 3,000m인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므로, 애초에 차에서 나올 때 산소통을 챙기고 중간중간 산소를 흡입하는 게 좋다. 산소통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1~2시간 걷는 동안 다 사용하게 된다. 그렇다고 아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흡입하는 법은 흡입구에 입을 대고 숨을 3초씩 길게 들이마시는 것. 사람에 따라 고산증 발생 여부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고산지대에서는 절대 뛰거나 음주를 해선 안 된다. 또 몸이 아프고 괴롭다고 도착한 날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도 금기다. 몸이 뜨거워지면 숨이 가빠지기 쉽기 때문에, 특히 고령자의 경우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하는 목욕 등은 자제해야 한다. 고산증 약은 하루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최소한 구황공항을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나중에 고산 반응이 나타나면 다시 약을 복용해야 한다. 고산증이 나타난 후에 먹기보다 미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 주의사항 및 가이드의 역할 자신이 어느 정도 체력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고산지대에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지 알 수 없다. 가장 심한 것은 구토 증세다. 멀미 증세와 유사하며 계속 토하게 된다. 여행 자체를 포기하고 싶을 정도일 수도 있다. 고산지대에서 주의사항은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지 말고 미리미리 약을 복용하고, 뛰어다니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급해도, 늦었다고 해도 뛰어선 안 된다. 이른바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는 말을 체험하게 될지 모른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면 다소 약한 체력의 소유자라도 큰 고통을 느끼지 않고 여행이 가능하다. 구채구와 황룡의 경우 가이드가 안내의 역할보다는 구급 활동이 주가 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개인마다 체력조건이 다르므로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등산을 하도록 하고, 이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처럼 여행객들을 한꺼번에 인솔하고 다니며, 일일이 설명해 주기 어렵다. 가이드가 특정 여행객만을 챙겨야 할 경우가 발생해도 양해를 하자. 응급상황이 어떤 형태로 올지 알기 어렵고, 가이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모난 행동을 하지 않는 것도 요령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는 것을 자연히 깨닫게 되는 곳이 또한 황룡이다. ▶ Travie info. 허페이와 청두를 동시에 가는 비행기 타기 중국국제항공은 인천-허페이-청두를 잇는 노선을 주 5회(월·수·목·금·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중간에 허페이(合肥)에서 출입국 심사를 허페이에서 하게 된다. 좌석이 바뀌지 않고, 수하물로 부친 짐을 찾을 필요는 없지만, 일단 허페이에 도착하면 비행기에 갖고 탑승한 짐을 모두 들고 내려야 한다. 청두로 가는 승객에겐, 항공사 승무원들이 별도의 쿠폰을 주고 이를 필요 때마다 제시해야 한다. 허페이 경유시에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화장실을 들르거나 하는 등의 짧은 시간 외에는 비행기를 다시 타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오후 3시25분에 출발해 최종적으로 청두에 도착하는 시간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후 7시55분이다. 중국 시간이 한국보다 1시간 느리므로 총 5시30분이 소요되는 셈이다. 허페이 공항에서 내려야 하기 때문에 액체류의 구매에 제한이 따른다. 또 사실상 허페이 공항에서 면세점을 이용할 수 없기에 불편함이 다소 있다. 중국 술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청두 시내에서 미리 구매해 수하물로 부치면 된다. 한국에서 주류를 구매할 때와 달리 중국에서 구매하는 주류는 흥정을 잘하면 면세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돌아오는 항공 스케줄은 청두에서 오전 8시20분에 출발해, 한국에 오후 2시20분에 도착한다. 중국국제항공 외에 아시아나항공과 사천항공이 인천-청두를 연결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일, 사천항공은 주 2회(화·토요일) 운항하고, 시기별로 운항횟수 및 스케줄이 변경되니 체크해야 한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4)도시 숲 경연장 인천

    [도심속 허파를 찾아서] (4)도시 숲 경연장 인천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도심 속 나무 그늘 아래에는 여지없이 사람들이 옹기종기 앉아 녹색의 향연을 즐긴다. 숲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크고 작음을 떠나 지친 현대인에게 휴식과 안정을 주는 시원한 샘물 같은 존재다. 숲은 그 자체만으로 도시 모습을 바꾸고 품격을 높여준다. 작은 나무가 자라 숲이 만들어지듯, 현재보다 미래의 가치가 훨씬 큰 보석 같은 존재다. 원석이 보석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인고의 과정이 필요하다. 숲도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더해져야 온전한 제 모습을 갖출 수 있다. 인천은 도시숲의 경연장을 방불케 한다. 숲의 형태와 조성 및 운영방식이 다양하다. 국내에서 처음 바다를 메운 매립지에 들어선 숲은 조성부터 성장과정이 역사적 기록이다. ●‘인천의 맨해튼’ 송도 해돋이공원 ‘인천의 맨해튼’을 표방한 송도의 거점숲이자 중앙공원인 해돋이공원은 2007년 6월 완공됐다. 총 면적 21㏊의 부지는 1차 염류를 제거한 준설토를 깔고 그 위에 흙을 덮은 다음 상부에 양설토를 올리는 3차 복토 과정을 거쳤다. 복토 높이만 2.5m, 사용된 흙이 53만 5000t으로 15t 트럭 4만 1100여대 분량에 달한다. 전액 시비(254억 8400만원)를 들여 현대적인 생활권 도시숲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해돋이공원은 개항지이자 최초 정보통신의 시작, 근대화 시발점으로 인천이 국제화 신도시로 떠오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친환경, 도심공원의 생태축 모형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원에서 사용하는 물은 ‘중수’를 재활용한다. 공원 내 인공동산으로 매립 전 송도의 모습을 표현한 높이 30m의 송도동산은 국내에서 처음 ‘펄’을 재활용해 조성했다. 폐기물로 버려지던 펄을 자원으로 재활용한 사례다. 특히 신송공원 등 송도 내 공원 및 녹지를 도보 또는 자전거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단절 없는, 순환형 체계를 실현했다. 녹지가 단절되지 않고 연계되면서 주거지와 학교가 마치 숲에 들어와 있는 듯한 모습이다. 공원 중앙에 조성한 잔디 아래로 블록이 깔려 있다. 비가 오면 흡수가 잘 되도록 설계한 것인데 매립지의 특수한 환경이 고려됐다. 해돋이공원은 2007년 생태조경·녹화대상과 2009년 지자체 녹색도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공원 조성부터 참여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정병록씨는 “관리 부담을 줄이는 방안으로 잔디 대신 야생초를 심고 있다.”면서 “매립지에 조성한 최고의 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주민 참여 모델 석남숲과 영종도에 위치한 세계평화의 숲은 주민들의 안식처로 소박한 모양새다. 석남산업단지와 주택단지 사이에 조성된 석남 도시숲은 완충녹지다. 지난해까지 총 면적 24.3㏊ 가운데 약 50%인 10.7㏊의 조성이 완료됐다. 폭 100m, 길이 1.1㎞의 녹색지대가 만들어졌다. 1975년 도시계획(완충녹지)을 30년 만에 이행하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 난립된 고물상·목재소 등을 헐어내고 숲을 조성하는 과정은 공사기간이 길뿐더러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됐다. 사업비 830억원 중 토지매입비로만 785억원이 들었다. 지하철 공사장의 흙을 옮겨와 깔고 나무은행을 설립해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나오는 나무를 이식했다. 석남숲 이용자는 석남동 주민과 공단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대부분이다. 인천 서구는 숲 조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나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해 근심이 크다. 김석권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유럽의 울창한 숲도 시작은 이처럼 평범했다.”면서 “석남숲은 진전된 도시숲의 모델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평화의 숲은 흙길을 만들고 시설물을 최소화한 전형적인 모습이다. 녹색자금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조성 자금을 충당하고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관리하는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시민참여형 도시숲의 모델을 완성했다. 중앙의 유수지를 축으로 ‘부메랑’ 형태다. 총 면적 37.4㏊ 중 19㏊가 완료됐고 2016년까지 3단계로 나눠 연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당초에는 인천국제공항과 모노레일로 연결, 외국인이 찾는 ‘한국형 정원’을 계획했으나 지역밀착형 숲으로 변신 중이다. 세계평화의 숲은 지역 주민들이 운영 주체다. 2009년 숲해설가 교육에 참여했던 주민들이 ‘세계평화의 숲 사람들’을 구성, 지킴이로 나섰다. 현재 15명이 참여해 나무심기와 숲가꾸기, 숲 체험 행사 등을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의 참여도 적극적이다. 서삼선(47·여) 회장은 “일상생활의 한 부분일 뿐 대단하거나 큰일이 아니다.”면서 “숲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숲은 조성보다 관리가 중요” 도시숲은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조림했기에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해돋이공원에 심어진 소나무 아래에는 솔방울이 널려 있다. 김석권 과장은 ‘상상임신’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한참 커야 하는 소나무가 활착이 안 돼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위기감에 후손을 만드는데 “속은 비어 있다.”는 것이다. 늙은 가지에 새싹이 나오는 잠아(潛芽)도 나무상태가 좋지 않아 생기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흙길 곳곳에서는 이끼도 목격됐다. 토질이 좋지 않고 배수가 안 됨을 방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땅이 기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비료를 주거나 자연 퇴비를 살포하는 등의 토양 관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봄의 상징인 벚나무의 열매는 새의 중요한 먹이”라면서 “도시의 산림습지는 크기는 작지만 기후 완화와 생물다양성 유지 등 생태적 기능이 크고 도시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탱할 수 있는 ‘중요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숲은 조성보다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그 역할은 지역사회가 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인천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4대강 이포보 건설현장 흙더미 깎여나가

    4대강 이포보 건설현장 흙더미 깎여나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진행 중인 26일 오후 경기 여주군 대신면 이포보 건설 현장. 태풍 ‘메아리’가 북상하면서 오전까지 세차게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이미 불어난 물은 보의 교각을 절반이나 집어삼키며 무서운 속도로 흘렀다. 가까이 다가서면 굉음에 가까운 물소리가 들렸고, 교각 밑에 설치된 원형의 물놀이 시설은 예상대로 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았다. 잠시 비가 그친 틈을 이용해 포클레인과 덤프트럭 수십대가 동원돼 마무리 공사를 다시 진행했다. 공사 현장 곳곳에는 제법 깊은 물웅덩이가 만들어져 드나드는 차량들이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쌓아 놓은 흙더미가 위태롭게 깎여 나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나 붕괴 등은 없었다. 오후 5시 기준 이포보의 수위는 28.5m. 한계 수위인 34m에는 크게 못 미쳤지만 평소보다 물이 많이 불어난 셈이다. 인근의 여주보는 33.5m를 기록해 한계 수위인 37m를 불과 3.5m 남겨두었고, 강천보 역시 39.3m로 높은 편이다. 소강상태를 보인 비와 달리 강풍이 불면서 가로수길 조성을 위해 이식해 놓은 어린나무들은 나뭇잎의 절반 이상이 떨어져 나갔으며 바람이 불 때마다 부러질 듯 흔들렸다. 비상근무 중인 직원들은 가로수길을 수시로 드나들며 피해가 없는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이포보는 하류 쪽 임시 물막이가 이미 철거된 가운데 상류 쪽 임시 물막이 일부만 남은 상태에서 수중 시설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포보는 12개 수문 중 10개가 개방돼 약 7300t의 물이 방류될 수 있도록 했으며, 가물막이 철거 등을 통해 통수(물의 흐름)를 원활히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경북 칠곡군 낙동강 구간에서는 ‘호국의 다리’(옛 왜관철교)의 길이 465m 교각 중 100m가량의 상판과 철구조물이 붕괴돼 물속으로 주저앉았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수위가 내려가는 대로 4대강 보, 교량 등 주요 시설물에 대한 특별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아르헨 북서부에 UFO 이착륙베이스 화제

    아르헨 북서부에 UFO 이착륙베이스 화제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위한 이착륙 베이스가 만들어지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살타에서 한 스위스 출신의 62세 남자가 UFO 착륙을 유도하기 위해 베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FO의 착륙을 기대하며 그가 만들고 있는 베이스는 지름 48m 크기의 거대한 별 모양이다. 빛을 발하는 태양처럼 큰 원을 그리고 바깥 쪽으로 36개 살을 붙일 예정이다. 원 안에는 12개 살이 붙은 또 다른 작은 별이 그려진다. 작은 별은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 베이스 제작에는 돌이 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웨르너 자이슬리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7년 전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남미가 좋아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그는 3년 전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한 뒤 UFO 이착륙 베이스 만들기에 나섰다. 그는 2008년 11월 24일 밤 칼차키라는 강 주변에서 한 이웃과 함께 UFO를 목격했다. 엄청나게 큰 접시 모양의 UFO 2대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UFO가 출몰한 그 시각 도시에는 대형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번쩍이는 빛을 내며 한동안 지상 200m 높이로 강 위에 떠있던 UFO는 자이슬리 쪽로 서서히 이동했다. 100m 상공으로 내려온 UFO는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멈춘 뒤 강력한 광선을 발사했다. 자이슬리는 “사람의 몸이 완전히 빛으로 변할 만큼 강한 광선이었지만 어쩌된 영문인지 전혀 눈이 부시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UFO로부터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텔레파시처럼 “비행물체가 내려앉을 공간을 마련하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전달됐다는 것이다. 자이슬리는 “거부할 수 없는 명령을 마음으로 받은 뒤 장소를 물색하고 준비를 하다 작업에 착수했다.”면서 “(외계인들의) 부탁대로 베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선 최근 UFO 목격자가 꼬리를 물고 등장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총장 만장일치 연임에 네티즌 환호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총장 만장일치 연임에 네티즌 환호

    오랜만에 좋은 소식이 1위에 올랐다. ‘반기문 연임 만장일치’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한국인 최초의 사무총장인 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총회에서 전 회원국들의 지지와 기립박수 속에서 연임을 인정받았다. 5위에 오른 ‘박태환 1위’도 모처럼 시원한 소식이다. 지난 18일 국제그랑프리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400m를 석권, 3관왕에 오른 것. 특히 ‘수영황제’라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를 꺾어 버렸다는 부분에서 네티즌들은 열광했다. 2위는 논란을 빚고 있는 ‘KBS수신료 인상’이 차지했다. 수신료를 현재 2500원에서 3500원으로 1000원 올리는 방안을 두고 여야 논란과 합의, 그리고 합의안 번복 과정을 거쳤다. 9위도 ‘도시가스 인상’으로 반갑지 않은 공공요금 인상 소식이다. 한국가스공사 측은 6.7% 요금 인상안을 내놨다. 올라가는 것이 있다면 내려갈 만한 것도 있다. 3위에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대학등록금 인하’가 올랐다. 반값 등록금 문제를 두고 실현 가능하냐, 가능하다면 어느 선까지 할 수 있느냐를 두고 치열한 정치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당은 2014년까지 대학등록금 30%를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충격적인 소식들은 여전했다. 4위는 ‘아이리스 이은미 사망’이다. 아이리스의 메인 보컬 이은미가 지난 19일 흉기에 찔려 숨졌다. 범인은 전 남자친구라는 점에서 또 한번 충격을 줬다. 6위엔 ‘대성 불구속 기소’가 올랐다. 그룹 빅뱅의 대성이 양화대교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치어 숨지게 했다는 경찰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건 당시의 블랙박스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일단 오토바이 운전자가 음주운전 뒤 교통사고를 냈고, 그 뒤 대성이 현장주시를 게을리해 사망사고에까지 이르렀다는 결론이다. 7위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출연료 문제를 다룬 ‘연매협 출연거부’이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가 지난 22일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은 드라마, 영화 32편의 제목과 제작사를 공개하고 이들 작품에는 출연을 거부키로 했다. 8위엔 아이돌그룹 스타와 신세대 스타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던 ‘종현 신세경 결별’ 소식이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교제를 시작한 뒤 결국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10위엔 주말 동안 전국에 큰 바람과 비를 몰고 왔던 ‘태풍 메아리 북상’이 올랐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호국의 다리’ 이어 상주보 일부 구간도 유실···“4대강 중단해야”

    경북 상주시 4대강 사업 33공구 상주보 제방이 26일 200여m 쓸려나가면서 4대강 사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상주보 제방 유실은 장마 전선과 태풍 ‘메아리’의 북상 속에 불어난 강물의 빠른 유속을 견디지 못해 발생했다.  상주보 제방 유실은 지난달 8일 경북 구미 해평취수장 가물막이 보 유실과 25일 칠곡 ‘호국의 다리’ 붕괴에 이은 것이다.  상주보 제방은 지난달 초 내린 비로 이미 100m 이상이 유실된 상태였지만 공사 관계자의 안일한 대처로 이번에 또 경사면이 가파르게 깎여나갔다.  시민 황모(45)씨는 “4대강 사업 준설로 하상 깊이가 낮아지면서 물살이 빨라진 곳과 공사구간이 급경사 사면인 곳에서 앞으로도 비슷한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구경북녹샌연합은 26일 칠곡에서 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6) 삼척 궁촌리 음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 이야기] (36) 삼척 궁촌리 음나무

    나무도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생명체인 이상 생로병사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명을 다한 뒤에 저절로 스러지는 게 모든 생명이 맞이하는 섭리다.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과 보호가 보태진다면 더 오래 지켜 낼 수 있는 것도 분명하다. 나무가 사람의 마을에서 오랫동안 그러했던 것처럼 이제 사람이 나무를 지켜야 한다. 사람보다 먼저 이 땅에 터 잡고 사람살이를 지켜 준 나무를 지켜 내는 건 곧 우리 사는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일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땅의 나무를 돌보기 위해 길을 재촉하는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건 그래서 고마운 일이고 나무의사라는 생소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고려 멸망사의 흔적을 간직 “땅속의 뿌리가 숨을 쉬어야 하는데, 이 나무는 뿌리 부분에 흙이 많이 덮여 있어서 불편했을 거예요. 세월이 오래 흘러서 이제는 스스로 적응한 듯하지만, 더 불편하지 않도록 보살펴 주어야 해요. 멀리 뻗어낸 바깥 쪽 뿌리를 편하게 해서 전체적인 생명력을 북돋워 주려는 거예요.” 강원 삼척 궁촌리 음나무 곁에서 포클레인을 동원해 작업에 열중하던 나무의사 이태선(38·솔뫼나무병원) 원장이 땀을 닦으며 한창 진행 중인 작업을 설명한다. 나무 뿌리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공기 구멍이 있는 굵은 관을 촘촘히 박고, 논이었던 땅의 흙을 부엽토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나무가 더 오래 살 수 있는 체력을 돋우는 일이라는 이야기다. 노트북 컴퓨터를 들고 작업 상황을 점검하며 분주히 오가던 이 원장이 작업 기사들과 이야기를 바삐 나누는 틈에 이 마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부녀회장 이금옥(66)씨가 찾아와 나무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려 때의 공양왕이 살던 집에 있던 나무라고 해요. 나는 이 마을에서 태어났지만, 그 집을 본 적은 없고,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만 들었지요.” 고려의 마지막 임금 공양왕(1345~1394)이 이성계에게 실권을 빼앗기고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을 때 이 음나무 곁에 숨어들어 집을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살해 위협의 공포에 시달리던 중 공양왕은 더 안전한 곳을 찾아 삼척 궁촌리로 왔다. 그가 살 집을 지은 곳이 바로 이 음나무가 있는 자리였다. 당시에도 큰 나무였다고 하니, 이 나무의 나이는 1000살쯤으로 보아야 한다. 궁촌리 음나무는 근처의 공양왕릉과 함께 고려의 멸망사를 증거하는 중요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잡귀 잡신을 막아주는 신통한 나무 공양왕은 자신에게 다가올 불행을 예감한 듯, 악귀를 막아 주는 커다란 음나무에 기대어 자신의 거처를 지었다. 그가 음나무 있는 집에서 살며 죽음의 공포를 이겨 내고자 한 데에는 까닭이 있다. 음나무는 죽음의 사자를 비롯한 온갖 귀신을 막아 준다는 오래된 믿음이 있어서 집안에 심고 기른 나무다. 여의치 않으면 음나무의 가지를 꺾어 대문이나 대청 마루 위에 걸어 놓기라도 했다고 한다. 귀신들이 도포자락이나 긴 치맛자락을 휘날리며 담을 넘어 들어올 때 음나무 가지에 걸려 놀라서 되돌아간다는 생각이었다. 여느 나무와 달리 귀신의 옷자락이 음나무 가지에 잘 걸리는 건 촘촘히 돋아난 가시 때문이다. 가시는 초식동물의 공격을 막으려는 생존전략이다. 채 자라기도 전에 먹히기 십상인 음나무는 가지에 여기저기 가시를 내밀어서, 짐승의 접근을 막은 것이다. 하지만 1000년 가까이 살아온 궁촌리 음나무의 가지에는 가시가 전혀 없다. 이제 이 음나무는 초식동물이 다가와도 감히 꺾어 먹을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크게 자랐다. 굳이 가시를 내밀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몸피가 됐다는 이야기다. “이 나무가 아주 무서운 나무예요. 부러진 가지를 주워다가 집에서 불이라도 때면, 그 집안에 재앙이 생겨요.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요즘도 그렇다니까요. 누가 아프다든가, 망한다든가, 꼭 안 좋은 일이 생기지요.” 나무를 바라보며 이씨는 이 음나무가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목이자 상징이어서, 마을에는 음나무 한 그루씩 안 심은 집이 없다고 덧붙인다. 정월 초하루에서 사흗날 사이에 날을 잡아 치르는 정월 당산굿과 오월 단오에 벌이는 단오굿이 죄다 나무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행사라고 한다. 단오굿은 특히 삼척시에서도 지원하는 큰 행사이기도 하다. ●나무 돌보는 건 마음 안식처를 돌보는 일 점심 시간을 좀 넘기면서 쉬는 시간 없이 계속된 부엽토 작업이 마무리됐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 원장은 곧바로 예정된 다른 나무 치료 작업 일정을 짚어 보고 떠날 채비로 발길을 재우친다. 떠나기에 앞서 잠시 이 원장은 나무의사의 신중한 눈길로 공양왕의 최후를 지켜 준 늙은 음나무를 수굿이 바라본다. 아픈 데나, 더 치료해야 할 곳이 없나를 짚어 보는 그의 그윽한 눈길이 마냥 따뜻하다. “사람 사는 곳에 나무 없는 곳은 없지요. 크고 오래된 나무들은 시골 마을의 수호목이라든가 당산목으로 사람들을 지켜 주는 상징이에요. 그래서 나무는 마음의 안식처이자 고향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고향을 생각하는 누구라도 마을 어귀의 큰 나무부터 생각하는 것은 그래서일 겁니다.” 결국 나무를 치료하는 건 곧 사람의 안식처를 돌보는 일이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깨달음이 번득 다가온다. 듬성듬성 세월에 찢긴 가지를 드러낸 나무도 금세 흐뭇한 표정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 오랫동안 나무가 사람에게 큰 안식을 제공했던 것처럼 이제는 거꾸로 사람이 나무의 안식을 돌볼 차례다. 나무의사 이태선 원장의 손길이 더 없이 고마운 까닭이다 글 사진 삼척 고규홍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강원 삼척시 근덕면 궁촌리 452. 삼척 시내 남쪽에는 동해 바다열차의 종점인 삼척역이 있다. 삼척역에서 바다가 내다보이는 아름다운 국도 7호선을 이용해 15㎞ 남짓 남쪽으로 가면 궁촌교차로가 나온다. 궁촌 방면의 나들목으로 나가서 좌회전하여 500m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유턴하듯 좌회전하여 100m 간다. 우회전하여 700m 더 가면 궁촌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회관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하라는 천연기념물 음나무 안내판이 나온다. 개울을 타고 200m쯤 가면 마을 길가에 나무가 있다.
  • 박태환 ‘단거리 3종’ 모두 나선다

    박태환(22·단국대)이 다음 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7월 16∼31일)에서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한다. 후원사인 SK텔레콤스포츠단은 박태환이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외에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주 종목으로 삼지는 않았다. 그동안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도 200·400·1500m에만 출전했다. 광저우 대회 이후에는 1500m도 뛰지 않기로 하면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00·400m에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열린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대회 자유형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세계선수권대회 100m 출전 방침을 굳혔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48초 92의 기록으로 마이클 펠프스(미국·49초 6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스포츠단은 “박태환이 그랑프리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48초 70) 자유형 100m에서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인 49초 23보다 나은 기록을 세웠고, 마이클 볼 코치가 박태환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현재 대표팀에 박태환 외에는 자유형 100m 기준 기록을 통과한 선수가 없다. 대한수영연맹도 박태환이 출전 의사를 밝히면 수용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랑프리대회를 마치고 호주 브리즈번으로 건너간 박태환은 마무리 훈련을 한 뒤 다음 달 17일 상하이로 이동할 예정이다. 일주일 뒤인 24일 열리는 자유형 400m가 박태환이 출전할 첫 경기다. 이어 자유형 200m(7월 25∼26일), 100m(7월 27∼28일)가 이어진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GS주유소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결제

    GS주유소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결제

    LG유플러스가 올 하반기부터 전국 4000여개의 GS칼텍스 주유소 및 가스충전소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100Mbps 속도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와 GS칼텍스는 21일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하고 공동으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결제와 전자지갑 서비스를 선보이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10월부터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의 NFC 결제서비스를 구축하고 GS칼텍스는 전국 4000여개 주유소 및 가스 충전소의 모든 결제 단말기를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한다. NFC 결제서비스는 LTE 스마트폰의 유심(USIM·범용가입자 인증모듈) 기능에 신용카드, 선불카드, 멤버십카드, 쿠폰 등을 탑재해 GS칼텍스의 주유소 단말기에 LG유플러스의 NFC 스마트폰만 갖다 대면 결제와 할인 혜택 등이 통합적으로 처리된다. LTE 스마트폰은 무선인식 전자태그(RFID)도 인식해 스마트폰을 통해 할인 및 이벤트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양사는 ‘GS&Point 멤버십’ 서비스와 각종 할인 쿠폰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유심카드에 저장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지갑 서비스도 출시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에너지 매출 45조… ‘수출기업 꿈’ 영글다

    에너지 매출 45조… ‘수출기업 꿈’ 영글다

    지난 17일 SK그룹의 울산콤플렉스(CLX). 서울 여의도 면적의 2.5배 크기인 총 826만㎡(250만평)의 부지는 한국의 대표적인 수출 기지로 설계돼 있다는 인상을 줬다. 저가의 벙커C유를 분해해 가솔린, 디젤 등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을 뽑아내는 ‘지상 유전’인 중질유 분해공장부터 에틸렌 생산시설 등 총 50개의 단위 공장과 원유저장시설, 수출 부두 등 수직계열화 설비가 촘촘히 배치돼 있다. 울산CLX의 하루 원유 정제 능력은 84만 배럴. 단일 규모로 국내 최대 수출 기지이다. 이는 전 국민에게 1ℓ짜리 생수를 3병씩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전체의 60%가 해외로 수출된다. 이날도 제6부두에 정박한 중국 선박에는 30만 배럴의 항공유가 선적되고 있었다. 22척의 대형 유조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8개의 전용 부두에서는 하루 평균 50만 배럴의 석유 제품이 유럽,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 각국으로 수출된다. 정대호 석유출하팀장은 “국내 하루 소비량이 2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수출량은 전체의 25%에 해당한다.”며 “하루에 2척꼴로 연간 750척의 유조선이 접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서쪽 평야 지대에 자리잡은 34개의 원유 저장탱크에는 산유국에서 들여온 원유 2000만 배럴이 저장돼 있다. 탱크 하나의 지름만 100m, 높이는 27m로 서울의 장충체육관보다도 크다는 설명이다. SK가 현재 전 세계에서 확보한 지분 원유량도 전 국민이 8개월 동안 쓸 수 있는 5억 3000만 배럴에 이른다. SK그룹의 울산CLX는 1991년 6월 원유에서 섬유까지 석유 완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지 올해로 만 20년을 맞았다. SK를 수출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는 최태원 회장의 꿈도 그 20년 사이에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이다. 1991년 당시 매출 4조원, 수출 1조원에 불과했던 SK의 석유화학 사업은 2005년을 기점으로 환골탈태했다. 그해 매출 20조원에 수출 10조원(50%)으로 처음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전환한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 8669억원, 수출 27조 7208억원(60.3%)을 차지했다. 2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1배, 수출은 27배나 늘었다. 최 회장은 그러나 이제 ‘스타트’ 플레이어에 불과하다며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초부터 중동과 중남미, 호주를 잇는 해원 자원개발에 전력하며 국외 자원개발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룹 내 유일하게 공동 대표를 맡은 계열사도 SK이노베이션이다. 최 회장은 “수직계열화가 내수에서는 완성됐지만 글로벌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처음으로 자원개발에 1조 3000억원을 쏟아부으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자원개발 매출의 1조원 돌파도 확실시되고 있다. 이만우 SK㈜ 브랜드관리실장은 “지난 1분기에만 자원개발 매출은 277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8%에 달해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잡았다.”며 “전기차 배터리부터 천연가스, 신재생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군에서 SK는 수직계열화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기문 연임·박태환 3관왕… ‘코리안 파워’에 들썩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반기문 연임·박태환 3관왕… ‘코리안 파워’에 들썩

    6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관심은 국제 정치, 스포츠,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분야에 골고루 분포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7일(현지시간) 반기문 사무총장 연임 추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반기문 연임 만장일치’가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마린보이 박태환이 차지했다. 박태환은 18일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태환은 초반 레이스에서 펠프스에게 뒤졌지만 막판 추격에 성공, 48초 92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어 19일 열린 이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정부가 지난 14일 합동브리핑을 통해 2012학년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주 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초·중·고 주 5일제’가 검색어 3위를 차지했다. 내년부터 사실상 모든 학교에서 주 5일 수업을 하면서 연간 205일 안팎 운영됐던 수업 일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90일로 줄어들게 된다. 4위에는 ‘일반의약품 슈퍼 판매’가 올랐다. 정부는 약국에서만 판매되던 일반의약품 44종을 슈퍼 판매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처럼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약과 항생제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은 국회 약사법 개정을 통해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반면, 카페인과 자양강장 성분의 함량이 약으로 분류되는 박카스 등 드링크제는 약국에서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5위는 ‘과자 과대포장’이 차지했다. 한 대학생이 지난 10일 동영상 사이트에 국내 과자류의 과대 포장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6위에는 ‘통신사 미환급금’이 올랐다. 국내 통신사들이 서비스를 해지한 가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환급금이 1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시에 미환급금 조회 사이트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했다. 7위는 서울대학교 법인화 반대 시위 중인 학생들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 ‘총장실 프리덤’이, 8위는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이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경문 자진 사퇴’가 차지했다. 이어 9위에는 MBC 라디오 2시 만세에서 강제 하차된 것을 이유로 1인 시위를 해온 가수 김흥국이 올랐고, 10위는 17일 새벽 강화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초병들이 아시아나 민항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10분 동안 소총 99발을 발사한 ‘해병대 오인 사격’이 차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마린보이’ 박태환 ‘황제’ 펠프스 잡고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 ‘황제’ 펠프스 잡고 3관왕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의 빛나는 여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다음 달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전망을 밝게 했다. 박태환은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조지 F 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5초 9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전날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를 처음으로 제치고 자유형 100m(48초 92)와 주종목인 400m(3분 44초 99)에 이어 우승하며 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7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선 박태환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턴 동작과 킥을 보완하면서 스피드를 한층 끌어올렸다. 박태환은 예선에서도 1분 47초 35로 조 1위는 물론 전체 1위를 차지하며 9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라 일찌감치 세 번째 금메달을 예약했다. 결승전 5번 레인 출발대에 선 박태환의 출발 반응 속도는 0.69초로, 예선에서 전체 2위를 차지한 클레멘트 레퍼트(미국·0.67초)에 이어 두 번째였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앞서 나가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첫 50m 구간을 25초 17로 가장 먼저 돌았고 50∼100m 구간은 26초 97, 100∼150m 구간은 27초 11, 마지막 50m에서는 26초 67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매 50m 구간 기록이 가장 빠르다 보니 2위권 선수들과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호주의 라이언 나폴레옹(1분 48초 71)에 3초 가까이 앞서 터치패드를 찍었다. 2008년 미국 국가대표 피터 밴더케이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1분 46초 24)도 새로 썼다. 다만 광저우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세운 아시아 기록(1분 44초 80)보다는 1.12초 뒤졌다. 박태환은 최근 3주간 멕시코 고지대에서 훈련하고 나서 바로 이 대회에 참가해 피곤한 상태였고, 실외 경기장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았지만 기록과 내용 모두 좋았다. 자유형 100m 기록은 광저우에서 세운 한국 기록(48초 70)에 불과 0.22초 뒤지는 것이다. 자유형 400m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지난해 광저우에서 새로 쓴 한국기록(3분 41초 53)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캐나다 라이언 코크런(4분 50초 05)보다 5초 넘게 앞선 채 레이스를 끝냈다. 지난해부터 박태환을 지도한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박태환의 주무기인 스피드를 살리기 위해 기술적 부분을 보완해 왔다. 후원사인 SK텔레콤 스포츠단에 따르면 박태환은 연습 때 잠영 거리가 세계 선수들과 비슷한 13∼14m까지 나왔지만 실전에서는 7∼8m밖에 못 갔다. 하지만 볼 코치를 만나 킥 능력이 향상되면서 잠영 거리도 광저우에서는 9∼10m, 이번 대회에서는 12m까지 늘었다. 박태환은 20일 마지막으로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강원 ‘산단 1번지’ 도약 속도낸다

    산업의 불모지로 외면받았던 강원 영동지역에 대형 발전단지와 제련소가 들어서고 문을 닫았던 광업소가 재가동을 서두르는 등 강원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대접받을 전망이다. 강원도는 13일 삼척 호산리 일대에 단일공사로는 강원 최대 규모인 삼척그린파워 종합발전단지와 강릉 옥계 일반사업단지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이 최근 기공식을 갖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척 원덕읍 호산·노곡·옥원리 일대 258만㎡에 들어서는 종합발전단지는 사업비 5조 9000억원을 들여 1000MW급 유연탄발전소 4기와 450MW급 LNG 발전소 2기, 100MW급 무연탄발전소 1기 등 2020년까지 모두 5000MW급 발전시설을 건립하는 국책사업이다. 단일공사로는 강원지역 최대 규모로 2015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3조 2000억원을 투입해 1000MW급 유연탄 발전소 2기를 우선 건립한다. 최첨단·친환경 발전설비를 대거 도입한 세계 제일의 저원가 친환경 발전소로 건설된다. 발전단지 건설에 따른 특별지원금만 630억원에 이르고 운영기간 35년간 기본지원금 825억원 등 모두 1455억원이 지역에 풀리게 된다. 여기에 연인원 60만명의 건설인력과 완공 뒤 상주 근무인원 1500여명 등 지역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또 강릉 옥계지역에는 2018년까지 연간 10만t 규모 마그네슘 제련공장이 들어선다. ㈜포스코가 내년 말까지 500억원을 투자해 49만여㎡ 규모로 조성한다. 1단계로 연간 1만t 규모의 마그네슘 제련공장을 2012년 6월까지 완공해 가동하고, 2018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10만t 규모의 공장을 연차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연간 5000억원의 매출과 1000여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인근 옥계면에는 리튬추출연구센터도 곧 준공돼 희소금속인 리튬을 추출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 본격 시작된다. 강릉과학산업단지 내에 건축 중인 마그네슘 실험장과 연구동이 이달중 준공되면 강릉시는 신소재 산업분야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에는 대한광물㈜이 폐광됐던 양양군 서면 장승리 양양철광에서 재가동을 위한 기공식을 갖고 채광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채산성 악화로 지난 1995년 문을 닫은뒤 16년 만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공약으로 내세운 남북공동제철소와 올림픽산업단지까지 성사되면 주변 항만시설 등 경제자유구역에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약물 먹고 달린 마라톤] ‘악마의 덫’에 빠진 외국스타

    해외 유명 스포츠스타들도 약물이라는 ‘악마의 덫’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체력과 정신력을 최고로 발휘하도록 해 일시적으로 성적을 올려주기 때문이다. 이런 덫에 많은 스타가 걸렸다. 순간을 위해 영원을 판 셈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캐나다 육상 선수 벤 존슨이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남자 100m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1994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는 약물 복용 혐의로 아르헨티나의 축구 황제 디에고 마라도나가 실격된 바 있다.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특히 약물 복용이 빈번하다. ‘홈런왕’ 배리 본즈는 약물 복용으로 2009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명예스럽지 못하게 벗어야 했다.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2001년에는 ‘빅 맨’ 마크 맥과이어가 스테로이드 복용 의혹이 제기돼 ‘약물 홈런왕’이란 오명을 쓴 채 은퇴했다. 지난해 이 사실을 공개 시인하기도 했다. 맥과이어는 1998년 홈런 79개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올해에는 강타자 매니 라미레스(탬파베이 레이스)가 도핑테스트 결과 두 번째로 양성반응이 나오자 갑작스럽게 은퇴했다. 10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게 될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시티 수비수 콜로 투레가 지난 2월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난 뒤 실시된 금지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적으로 최종 확인되면 투레는 최장 2년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5)영월 청령포 관음송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35)영월 청령포 관음송

    짙은 숲 그늘이 벌써 그립다. 여름이 이르게 다가온 것처럼 숲 향한 그리움도 빠르게 깊어졌다. 숲은 여름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자연의 치유력을 무한정 나눠준다. 초록의 숲은 바라보는 눈을 즐겁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살이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도 갖고 있다. 프랑스의 숲 치료 전문가인 패트리스 부샤르동은 “모든 나무는 제가끔 특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나무의 거친 껍질에 등을 대고 앉으면 나무에서 전해오는 미세한 에너지의 변화를 통해 스스로의 호흡 리듬을 바꾸고 고통과 통증을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되는 숲의 에너지를 이용한 그의 심신 치유법이다. ●유배당한 어린 단종의 마음을 위로 부모를 잃고, 삼촌에게 임금 자리를 빼앗긴 어린 단종이 555년 전에 부샤르동의 나무 치유법을 알고 있었던 건 아니지만, 홀로 남겨진 유배지의 숲 한가운데 나무에 기대어 앉아 삶의 슬픔을 치유하고자 했다. 어쩌면 그의 슬픔을 치유할 수 있었던 게 오로지 나무밖에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 청령포의 소나무 숲 가운데에는 ‘관음송’(觀音松)이라는 고매한 이름의 소나무가 있다. 바로 유배된 임금 단종의 슬픔을 치유한 기특한 소나무다. 마음 속 고통과 깊은 슬픔을 말없이 바라보며 치유의 에너지를 뿜어낸 나무는 그로부터 550년의 세월을 보내고도 여전히 융융한 자태를 잃지 않은 ‘치유의 소나무’로 남았다. ‘육지 속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청령포는 남한강 상류의 지류인 서강이 삼면을 휘감아 돌고 다른 한쪽은 육륙봉의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서, 자유롭게 바깥으로 드나들 수 없는 독특한 지형을 가진 곳이다. 그래서 청령포에 들어서려면 강을 건너야 한다. 강을 건넌다 했지만, 힘 좋은 사람이라면 헤엄을 쳐서라도 금세 건널 수 있을 만큼 강폭은 작다. 기껏해야 100m도 채 안 되는 가늣한 강이지만, 나룻배를 타고 건너야 한다. 남한강의 지류인 이 강은 영월의 동강으로 이어지는 서쪽 강이어서 서강(西江)이라고 한다.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이곳에 유배된 것은 그의 나이 열여덟 살 때인 1457년 6월이었다. 병약한 아버지 문종이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어린 나이에 임금 자리에 오른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권력을 찬탈당하고, 이름뿐인 상왕으로 자리를 지키다가 나중에는 아예 이곳 청령포로 유배됐다. ●30m 우리나라 최장신 소나무 “앞에 서 있는 나무가 우리나라에서 키가 가장 큰 소나무입니다. 천연기념물 제349호로 지정된 관음송이라는 이름의 소나무예요. 생김새도 특별하죠. 다른 소나무들과 달리 줄기가 둘로 나뉘었는데, 한 줄기는 하늘로 곧게 뻗어올랐고, 다른 한 줄기는 서쪽을 향해 비스듬히 뻗었어요.” 조용하던 청령포 솔숲에 휴대용 마이크를 통해 낭랑한 목소리가 퍼져온다. 청령포를 찾은 노인 관광객들에게 구수한 입담으로 관음송을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 김은영(41)씨의 이야기다. 키가 30m인 관음송은 우리나라의 소나무 가운데에 가장 큰 키의 소나무다. 사람 키 높이 쯤에서 둘로 나뉜 줄기가 옆으로 뻗은 잔 가지 없이 위로만 높지거니 솟구쳐 오른 탓에 실제 키보다도 훨씬 더 커 보인다. 바로 곁을 둘러싸고 무성하게 자라난 소나무들 탓에 가지를 옆으로 펼칠 수 없었던 게다. 햇살 들지 않는 그늘 아래에서는 가지도 잎도 내놓지 않는 침엽수 특유의 생존 방식이다. 솔잎을 내어봐야 광합성을 할 수 없는 까닭이다. 사람 가슴 높이쯤에서 잰 줄기 둘레는 5.19m인데, 바로 그 부분에서 줄기는 둘로 나뉘었다. 바로 이 자리에 어린 단종이 걸터앉아 슬픔을 삭였다고 한다. 지금은 사람이 편안히 걸터앉기에는 조금 높은 자리이지만, 그리 크지 않았을 555년 전이라면 걸터앉기 십상이었지 싶다. “두 줄기 중 한 줄기가 하늘로 뻗어오른 건 단종이 하늘을 향해 풀어내는 한을 따라 솟아난 것이고, 다른 한 줄기는 단종이 그토록 갈망했던 한양 땅을 향해 자라난 겁니다. 한양에 두고 온 왕비 정순왕후를 생각하며 단종이 손수 쌓아올린 돌무지 탑이 바로 저 위쪽의 망향탑이죠.” 마치 관음송의 속내라도 짚어내듯 구성지게 풀어내는 김은영씨의 해설에 데면데면하던 노인들도 단종의 설움을 알아챘다는 듯 혀를 끌끌 찬다. ●치욕과 배반의 세월… 치유의 나무 한 맺힌 반역의 세월을 돌아보며 단종은 가슴 깊은 곳에서 울음이 차오를 때에도 ‘나는 왕이다’를 되뇌며 왕가(王家)의 자존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그의 울음 소리는 누구도 들을 수 없었다. 그의 울음을 알아챈 건 나무뿐이었다. 이 나무를 문음(聞音)송이라 하지 않고 관음(觀音)송이라 한 건 그래서일 것이다. 들으려야 들을 수 없었던 임금의 울음을 온전히 바라본 나무라는 뜻이다. 누가 붙였는지 전하는 기록은 없지만, 절묘하다. 청령포 관음송을 바라보는 마음은 그래서 더 애틋하다. 나무는 겉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한 많은 임금이 쏟아내는 장탄식과 멍울진 슬픔의 소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그리고 자신의 거친 껍질에 기댄 임금의 등줄기를 향해 여느 때보다 더 많은 치유 에너지를 내뿜었을 것이다. 두 달 뒤 단종은 청령포를 떠났지만, 나무는 임금이 겪은 반역과 치욕의 세월을 치유한 기록으로 살아 남았다. 오래 전 임금의 고통을 어루만져 준 치유의 나무가 됐다. 이 여름,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치유의 소나무’ 관음송을 찾아갈 일이다. 그리고 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나무 앞에 서서 그가 들려주는 이 땅의 슬픈 역사를 말 없이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 이 땅에 살아 남는 방식이 될 것이다. 글 사진 영월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 日서 공개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 日서 공개

    수직으로 떨어지는 아찔한 쾌감을 맛볼 수 있게 해주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가 일본에 모습을 드러낸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후지산이 있는 야마나시현의 후지큐 하이랜드파크에 세워진 이 롤러코스터는 총 길이 100m, 수직하강 길이는 43m에 달하며 7번의 트위스트로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총 건설비는 무려 30억 엔, 우리 돈으로 403억원이 넘는 액수다. 엄청난 투자 덕분에 이 롤러코스터는 2009년 영국에 세워진 수직낙하 112도의 롤러코스터를 꺾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현장을 둘러본 세계기네스기록 심사단에 따르면, 이 롤러코스터는 자유수직낙하 121도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라고 판정했다. 또 자동차에 쓰이는 리니어 모터(추력(推力)을 직선에 생기게 하는 전동기)와 중력의 조화로 시속 100km/h의 속력을 자랑하며, 탑승자들은 거의 무중력의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롤러코스터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있는 페라리월드 내에 있다. 이 롤러코스터는 시속 240km/h를 자랑한다.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롤러코스터는 오는 7월 16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