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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朴 전대표 직책없이 지원… 보선 정당대표 충분히 승산”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박근혜 전 대표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 여부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돼서 활동을 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기성 정치권이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으로, 여야 정치권이 반성한다면 충분히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된 박원순 무소속 후보에 대해서는 “이른바 진보좌파 진영의 경선 쇼 때문에 국민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으나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고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범야권 박원순 후보가 선출됐는데, 시민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전략은. -시민후보라기보다 무소속 후보다. 제1야당이 후보를 못낼 정도로 쇠락했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대결이 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국가보안법 폐지 등 모든 반대운동을 주도했던 사람이다. 무소속 후보는 책임감이 없다. 서울시민들이 반대만 하는 그런 무소속 후보를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사회 인사들에게 휘둘린다는 인상이다. -기성 정치권이 시민단체에 휘둘린다는 것은 민주당 얘기다. 시민단체의 힘이 크기는 하나 나라 전체를 좌우할 만한 책임 있는 주체는 아니라고 본다. 나라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 세력은 정당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정치권이 불신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 현장에서는 어렵다고들 한다. -정치권이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는 국익을 위한 정치가 아니고 정쟁을 위한 정치를 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정치 구조는 소위 정쟁구조로 돼 있었다. 상대방이 낸 정책은 무조건 반대하고 몸으로 막고 국익은 도외시하는 정치를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국민이나 좌우 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이지 정치권이 국익을 위한 정책을 여야 합심으로 추진하고, 국가를 위한 정책 집행에는 서로 협력하게 되면 그런 비판을 안 받는다. 그 사이 여야가 정쟁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각자의 책임이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후보가 박 후보에게 지지율이 뒤진다. -여론이라는 게 가변성이 많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시민들이 무책임한 무소속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 정부·여당의 대표주자로 나선 나 후보를 선택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홍 대표도 직을 걸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어리석고 무책임한 행동은 하지 않는다. 선거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1년에 전당대회 두 번씩 해야 한다. 선거라는 게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거다. 그 때마다 대표직을 걸면 정당의 연속성이 없어진다. →서울시의원 70%가 민주당 소속이다. 나 후보가 ‘식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나 후보는 재선 의원으로서 정치력이 있고 정책역량이 있다. 충분히 서울시의원들과 협의해서 서울시정을 잘 끌어 나가리라고 본다. →오세훈 전 시장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입장을 당에서는 폐기한 건가. -오 전 시장의 안을 폐기하는 것이 아니고 지방자치단체별로 재정 상태를 감안해서 지방의회와 협의해서 결정하도록 하는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보궐선거 지원은. -박 전 대표는 대구 지역 국회의원이다. 보궐선거에는 직책 없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 국회의원들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저와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선대위 고문을 맡을 것이다.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의 ‘안풍’ 대비책은. -안풍이라는 것은 안철수 교수 개인에 대한 지지라기보다도 기성 정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성 정당들이 정쟁에만 휘말리지 않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그런 현상은 소멸될 것으로 본다. →총선과 대선에 대비해서 자유선진당, 미래희망연대 등과 보수대연합을 할 수 있나. -나중에 검토를 해보겠다. 다만 서울시장의 경우 진보 좌파의 무소속 연합이 탄생했기 때문에 우리도 범보수 우파의 후보단일화를 위해서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 심판론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을 텐데 한나라당의 방어책은. -내년 총선은 대선으로 가는 전초전이기 때문에 꼭 정권심판론으로만 가지 않을 것이다. 미래 권력구조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포함된 선거로 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조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안풍’으로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린다는 분석에 동의하나. -대세론은 대선이 치러지는 해의 10월 말쯤 돼야 알 수 있다. 그 전의 대세론이라는 것은 참고할 사항일 뿐이고 너무 성급한 판단이다. 지금 박근혜 대세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남북경협활성화특위 위원장에 이재오 전 장관을 내세웠는데. -남북경협 활성화는 연말까지 중점을 둘 분야다. 개성공단, 농업, 러시아 가스관 등 현안이 많다. 4선의 중진의원인 이 전 장관에게 활동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위원장직을 제안했다. 친이계를 끌어안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의 활동공간을 만들기 위해 사회보장기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추진하자고 밝히지 않았나. 친이·친박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나경원 “朴후보, 정치권 변화 외치며 野지원 바라는 건 자가당착”

    나경원 “朴후보, 정치권 변화 외치며 野지원 바라는 건 자가당착”

    범야권 후보 통합 경선으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양자 대결 구도로 짜여진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범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시민들의 바람과는 동떨어진 이벤트에 불과하다.”는 말로 필승 의지를 내보였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후보가 정치권의 변화를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민주당 등 기존 야당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을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 시정에 대한 책임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는 내 뜻이 남은 선거 기간에 충분히 시민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범야권 단일 후보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확정됐다. -많은 분들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 관심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요구는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선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치를 함께하기보다는 일종의 이벤트에 불과했다. 경선의 효과가 오래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 →박 후보로 단일화된 배경에는 ‘안풍’(안철수 바람)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아닌가. -안철수 교수가 나왔을 때는 시민들의 욕구가 굉장히 강했고, 그러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박 후보가 보여 준 행보나 모습은 시민들의 바람과는 멀어진, 상당히 퇴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선 과정에서 안풍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야권 단일화는 그동안 수차례 있었다. 예전에는 당의 이름을 바꾸는 이합집산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면 최근에는 단일화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번에도 단일화 방법이 이런 야권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이다. 단일화 과정에서도 박 후보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지지를 얻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는 어떻게 차별화가 되는지도 안타깝다. →범야권 후보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이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실제 민주당과 민노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다. 반대로 박 후보가 야당 지원에 기댄다면 기존 정치를 비판하면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그분의 표현과 맞는지도 부정적이다. 단일화 이벤트에서 나오는 큰 시너지 효과는 없다. →박 후보는 시민혁명이 시작됐다고 자신하는 모습이다. -야권 단일화 경선이 성공적이었다, 관심을 많이 끌었다고 하는데 최종 투표율은 56.9%였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박근혜 국민참여 경선의 투표율 70.8%에 비하면 혁명이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나. ‘기존 정당 조직 대 SNS 조직의 대결’ 식으로는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형식이 무엇이든 박 후보가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해 큰 의미는 없다. →박 후보와 비교할 때 나 후보가 지닌 강점은. -책임 정치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이 변화 요구를 담아내려면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그동안 제가 주장했던 게 공천 개혁이며, 그 핵심은 기득권을 버리는 것이다. 이런 변화와 책임 두 가지를 같이 이뤄 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박 후보로부터는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어떤 정책도 들은 바 없다. 한강 수중보를 없애겠다, 양화대교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얘기만 들었을 뿐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밝혔는데.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정당정치의 실종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선거 지원을 잘 받고 있나. -김정권 사무총장이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당 차원의 지원이 곧 본격화될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지원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한나라당은 물론 범여권이 하나가 되는 선거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당의 힘, 시민사회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박 전 대표가 그동안 선거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복지 당론’을 제시했었는데. -박 전 대표가 발의한 사회복지기본법안에 공동 발의했었다. 복지정책을 확충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는 전혀 이견이 없다. 다만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할 것이냐 말 것이냐, 당이 주민투표를 지원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박 전 대표와 선거 지원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 있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만나 뵙고 여러 조언 듣겠다. →보수 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늘(4일)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발표했는데. -여권을 하나로 모아 가는 결정이다. 또 책임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감사드린다. 지지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범여권 후보로서 정치권의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 →출마 이후 생활공감 정책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는데. -서울시장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도 잘 만들어야 한다. 서울의 경쟁력이 많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시민들의 행복지수는 이를 못 따라가고 있다. 시민들의 삶을 챙겨 드려야 한다. 생활공감 정책 시리즈로 생활특별시를 만들겠다. →서울시 부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지방소비세가 상향 조정돼 세수가 늘어나는 부분을 아껴 쓰는 방법, 큰 사업들이 많이 종료되는데 새 사업을 벌리기 전에 부채부터 갚는 방법, 전시성·행사성 사업은 과감하게 자르는 방법 등이다.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을 평가한다면. -큰 방향은 제대로 됐다고 본다.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디자인 정책도 방향은 맞다. 다만 일부 전시성으로 흐른 부분은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은. -기본적으로 서울의 가치를 높여 준 사업이다. 이미 완성된 사업은 공공 활용도를 높이고, 앞으로 할 사업은 전시 행정 여부를 검토하겠다. →박 후보는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 철회 입장을 밝혔는데, 나 후보는 어떤 입장인가. -아직 시장에 선출된 것도 아닌데 박 후보 측에서는 공무원 징계까지 얘기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건 새 공사를 시작하는 게 아니다. 상류측 교각 공사는 이미 완료됐으며, 반쪽짜리로 남겨둘 수는 없다. 엄청난 예산 낭비와 비난이 따를 것이다. 당연히 하류측 교각 공사도 마무리돼야 한다. →무상급식에 대한 견해는. -급식의 질을 높이는 부분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전면적 또는 단계적 실시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제 원칙은 단계적 확대다. →앞으로의 선거 전략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책 선거를 뚜벅뚜벅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야권 단일화 과정을 보면서 안타까운 것은 정책이 안 보였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정책 선거를 통해 누가 서울시정을 책임 있게 미래로 가져갈 수 있을지 평가하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 장세훈·이재연기자 shjang@seoul.co.kr
  • 시민정치, 野대표를 베다

    시민정치, 野대표를 베다

    ‘안철수 바람’을 탄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약진으로 기성 정치권이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들고 있다. 제1야당으로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못하게 된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는 등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고, 한나라당도 나경원 후보에 대한 범계파 차원의 지원 체제를 서두르는 등 시민사회 세력의 거센 도전 앞에서 한껏 긴장한 모습이다. 민주당 손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전날 범야권 통합경선에서 패배한 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3일 당 대표로 선출된 지 꼭 1년 만이다. 손 대표는 “통합경선을 통해 축복 속에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는 다만 “앞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원순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에서 몸 바쳐 뛸 것”이라며 “그것이 통합 후보를 더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오후 사퇴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한명숙 전 총리와 김진표 원내대표 등 전·현직 의원 10여명이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하다시피 하며 사퇴를 만류하는 바람에 회견은 취소됐다. 손 대표의 사의 표명으로 범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공조는 차질이 예상된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표가 공석이 되면 저로서도 너무나 힘든 일”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후보는 6일 선관위 후보 등록을 앞두고 민주당 입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나라당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시민사회 진영이 제1야당을 꺾는 모습을 지켜본 한나라당은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처음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범계파 선거대책기구를 구성, 나경원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나 후보 지원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해 온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나 후보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전날 김정권 사무총장이 전화를 걸어 나 후보 지원을 요청하자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의 지원에 앞서 당은 박 전 대표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의 골간을 담은 ‘평생 맞춤형 복지정책’을 마련, 오는 10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아울러 서울시장 선거까지 남은 기간 박 후보의 대기업 기부금 모금 등 논란이 제기된 사안에 대한 파상적인 검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가) 인사청문회 대상이라면 이미 낙마했을 것”이라며 “2001년부터 10년간 아름다운재단이 대기업으로부터 모금한 액수가 수백억원에 이르고, 그 수백억원이 어떻게 쓰였는지가 앞으로 검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성 정치권이 여론의 불신을 받고 있는 현실은 여야 모두가 반성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구혜영기자 hisam@seoul.co.kr
  • 나경원 vs 박원순 ‘극과 극’ 정책승부

    한국 정치사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극과 극의 승부가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진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양자 구도를 형성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야권 단일 후보가 4일부터 세몰이에 나섰다. 두 후보는 여러 모로 대비된다. 교집합이라고는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것뿐이다. 여성과 남성, 엘리트 판사 출신과 운동권 출신의 대결이 우선 흥미롭다. ●“강북 우파” vs “강남 좌파” 나 후보는 강북(서울 중구)에 사는 ‘강북 우파’로 비춰지고, 박 후보는 강남(서울 송파)에 사는 ‘강남 좌파’로 불리기도 한다. 표면적인 차이보다 저변에 깔린 본질적인 차이가 더 크다. 거대 여당과 시민사회가 맞붙게 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민사회가 배출한 박 후보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제1야당의 벽을 넘었고, 급기야 한나라당에 도전장을 냈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을 방패 삼아 이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 만일 오는 26일 한나라당마저 무너진다면 대한민국 정치는 그야말로 ‘신천지’로 접어든다. 전통적인 여야 대결이 불발되면서 보수와 진보의 ‘대충돌’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나 후보를 돕는 게 기정사실화됐으며,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범여권 후보로 추대했던 보수우파 시민사회단체들도 이날 나 후보를 적극 돕기로 결정했다. 명실상부한 보수의 총집결이다. 진보 진영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전격 사퇴로 변수가 생기기는 했으나, 야권과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박 후보 당선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공동운명체가 됐다. 첫 충돌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시정을 상징하는 ‘양화대교’에서 시작됐다. 서해뱃길 확보를 위한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놓고 박 후보는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본래 예정했던 것보다 공사비가 100억원 정도 더 들어가는데 추가로 지출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나 후보는 “상류 측이 완성됐는데 하류 측을 그대로 두면 불안정한 상태가 되므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한강 수중보 철거를 놓고서도 박 후보는 “없애는 게 자연적인 강 흐름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나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양화대교 확장’ 첫 충돌 가장 큰 정책 충돌은 오 전 시장의 사퇴를 부른 무상급식에서 빚어질 전망이다. 나 후보는 새로 정비되는 당론에 따라 예전보다는 유연한 입장을 취하겠지만, 소득별 차등 급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박 전 대표의 힘을 빌려 중도층 포섭도 시급하지만, 무상급식 반대 투표를 위해 뭉쳤던 보수층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당연히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주장한다. 야당·시민사회가 합의한 10대 핵심 정책과제 중 첫 번째가 초등학교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디자인 서울’ 등 오 전 시장이 추진했던 각종 개발 사업에 대해 나 후보는 선별적인 추진을, 박 후보는 불필요한 토건 사업 전면 중단을 예고한 상태다. 선거 전술도 극과 극을 달린다. 나 후보 측은 ‘시민 후보’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철저한 정책 선거를 펼칠 계획이고, 한나라당은 박 후보가 책임자로 있던 아름다운 재단의 대기업 모금 논란을 집중 제기하며 도덕성 문제를 물고 늘어질 작정이다. 이에 맞서 박 후보 측과 야권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 전 시장은 물론 박근혜 전 대표까지 나 후보와 ‘동일시’시켜 심판 구도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전격 사퇴선언에 중진들 대표실 걸어 잠그고 만류

    10·26 범야권 서울시장 통합경선의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했다. 손학규 대표가 4일 사퇴를 선언하자 당내는 하루 종일 무겁고 긴박한 분위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진보개혁 모임, 중진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하느라 잇따라 설득에 나섰고 손 대표는 당 인사들과 접촉을 피한 채 이날 밤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비주류 개혁파 모임인 ‘민주희망 2012’은 “대표 사퇴는 단일화 정신을 훼손하고, 사실상 민주당의 선거 보이콧으로 비쳐질 우려가 있다.”며 박원순 후보의 당선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전날 박영선 후보의 패배가 확정되자 밤늦게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위원장 등 핵심 참모들을 불러 거취 여부를 논의한 뒤 대표직 사퇴를 결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이 잘 마무리됐는데 당 후보가 졌다고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하게 비칠 수 있다며 참모들은 극구 만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정장선 사무총장, 이용섭 대변인, 대표 특보단 등 측근 의원들에게 사퇴 의지와 배경을 설명했다. 손 대표의 사퇴를 저지하려는 측근들의 끈질긴 설득이 통했는지 정 사무총장은 “손 대표가 의원들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접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곧이어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 당 대표가 책임져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정세균, 박주선 최고위원을 제외하고 모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의 사퇴를 극구 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낮 12시 45분 이 대변인은 손 대표의 사퇴 의사를 공식 브리핑했고 손 대표는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1야당의 위기가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게 아니냐.”, “어제까지만 해도 박원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대표가 왜 사퇴했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박원순 통합후보의 입당을 논의하기 위해 손 대표를 찾았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당 상임고문)와 긴급 회동을 가졌던 당내 진보개혁 모임 소속 의원들도 잇따라 의원회관 301호(손 대표 사무실)를 찾아 설득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손 대표는 오히려 담담히 써내려간 ‘사퇴 기자회견문’ 초안을 보여 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홍재형 국회부의장, 김진표 원내대표, 원혜영·이미경·최규성 의원과 유인태·이목희·김태년 전 의원 등 10여명이 사퇴해서는 안 된다며 손 대표를 붙잡고 막아섰다. “당원들에 대한 책임보다 후보 단일화를 통해 야권연대를 이루는 국민적 여망이 더 크다.”(원 의원), “사퇴는 선거를 망치자는 건데 안 된다. 책임은 무슨 책임이냐. 무책임하다.”(유 전 의원)고 말리자 손 대표는 “좀더 고민해 보겠다.”며 기자 회견을 연기했다. 손 대표의 사퇴 여부는 5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결정내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손학규 “후보 못내 도의적 책임”…사의표명

    손학규 “후보 못내 도의적 책임”…사의표명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4일 야권 통합경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열린 야권 통합경선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패배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어제 경선 결과 축복 속에 박원순 후보가 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며 “민주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고 이용섭 대변인이 전했다.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10월 3일 전당대회에서 승리해 대표에 취임한 이후 1년 만이다. 손 대표의 사퇴가 최종 확정되면 당헌에 따라 지난 전당대회의 차순위 득표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게 된다. 다만 대권주자는 차기 대선 1년 전인 12월 18일 이전에 사퇴해야 하는데다 차기 대표가 내년 총ㆍ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을 주도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힘이 실려야 한다는 점에서 조기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는 또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더라도 10ㆍ26 재보궐 선거 지원을 위해 뛸 것”이라며 “그것이 박원순 통합 후보를 더 떳떳하게 지원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사퇴하는 책임을 져야 민주당이 더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하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 모두가 강하게 사퇴 의사 철회를 요구했지만 손 대표는 “나에게 맡겨달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최고위원들은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당 고문을 만나고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의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손 대표는 이날 오전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정장선 사무총장, 이 대변인, 송민순 의원 등은 물론 한명숙 전 총리까지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와 사퇴를 만류하면서 입장 표명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 野 단일후보 박원순 與 나경원과 맞대결

    野 단일후보 박원순 與 나경원과 맞대결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 후보로 3일 선출됐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범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양자 구도가 확정되면서 22일 남겨 놓은 서울시장 보선은 사상 처음 정당 후보와 시민단체 출신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이번 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여야 간 승부가 예상된다. 박원순 후보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범야권 국민참여경선에서 여론조사와 배심원 평가, 선거인단 투표 합계 52.15%를 차지, 45.57%를 기록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6.58%포인트 차로 제쳤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2.25%를 얻었다. 범야권 통합경선은 TV토론 배심원단 평가(30%), 여론조사(30%), 국민참여경선(40%)을 해당 비율로 적용해 합산한 뒤 순위를 가렸다. 박원순 후보는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를 이긴 데 이어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접전을 펼치는 선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선거인단 투표에는 전체 3만명 중 1만 7878명이 참여, 59.5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 후보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박원순은 보통시민이 만든 후보로, 이번 통합경선은 서울시민의 승리”라면서 “이제 새로운 서울을 향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 및 민노당, 시민사회 진영과 범야권 공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그러나 오는 14일 선거공보물 제작 이전에 민주당에 전격 입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 간 대결로 전환될 여지도 남아 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koohy@seoul.co.kr
  • 선거인단 3만명 투표 ‘최대 승부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 후보 레이스가 국민참여경선만 남겨두고 2일 종료됐다. 국민참여경선의 선거인단에는 모두 6만 384명(콜센터 5만 3051명+인터넷 7333명)이 신청했고 이 중 추첨을 통해 가려진 3만명이 3일 현장 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가운데 현장 투표와 배심원단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단일 후보가 된다. 최종 결과는 3일 오후 8시쯤 발표된다. 사실상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의 대결이다. 단일 후보 결정 방식은 배심원단 평가 30%, 여론조사 30%, 참여경선 40% 비율이다. 배심원단 평가가 사실상 여론조사인 만큼 통합경선 규칙만 놓고 보면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에선 박 전 상임이사가, 참여경선에선 조직력이 앞선 박 후보가 유리한 구도다. 박 전 상임이사는 배심원단 평가에서 54.4%로 박 후보를 10.3% 포인트 앞섰다. 결국 전체 득표의 6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종합(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약 10% 포인트 정도 우세하다는 것이 양측의 관측이다. CBS와 여론조사기관 나이스 알앤씨가 지난달 30일 TV토론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전 상임이사 39.2%, 박 후보 28.8%로 10.4% 포인트 차를 기록했다. 때문에 여론조사 추이를 감안해 박 후보가 역전극을 펼치려면 현장 투표에서 박 전 상임이사를 15% 포인트 이상 따돌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현장 투표에서 최규엽 후보가 5% 지지를 얻는다면 나머지 95%를 놓고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가 경쟁할 것”이라면서 “이때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의 마지노선은 각각 55%, 40%다.”라고 분석했다. 즉 참여경선에서 박 후보는 55% 이상, 박 전 상임이사는 40%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단일 후보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박 후보 진영의 김형주 대변인은 “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콜센터 접수 비율이 약 88%를 차지하는 선거인단의 신청 유형으로 볼 때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자발적 신청자가 많은 인터넷 접수는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당시 신청한 선거인단 8만 8642명 중 인터넷 신청이 1만 4883명(16.8%), 전화 신청이 7만 3759명(83.2%)이었다. 박 전 상임이사는 당시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와 비슷한 조건이다. 경기도지사 선거 때보다 인터넷 접수 비율도 낮고 국민참여경선 방식도 현장 투표다 보니 이래저래 불리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정당정치는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요체/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정당정치는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요체/김민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시민사회가 정치에 뛰어들고 있다. 지금까지 시민사회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정치권에 몸을 담거나 입각을 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이번처럼 조직을 갖추어 공직선거에 후보를 낼 정도로 정치세력화를 꾀한 일은 드물었다. 기존의 정당정치에 대한 염증과 기성 정치인에 대한 환멸이 극에 달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당리당략에 따라 이전투구만을 일삼는 정당이나 자신의 재선을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서슴지 않는 정치인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줌으로써 정당 개혁과 정치인의 의식전환에 중대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시민사회는 정부나 정치권에 대한 감시와 비판을 존립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정치세력화를 꾀하는 집단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 하에서는 국민의 뜻을 입법화하여 국정을 운영하는 중심에서 정당을 배제할 수 없다. 정당이란 국민의 이익을 위하여 책임 있는 정강정책을 표방하고, 선거에 후보자를 내어 지지를 호소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 과정에 참여할 뿐 아니라 정권의 획득·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자발적 집합체이다. 정당은 정권의 획득과 유지가 정당화될 수 있는 유일한 정치·사회적 특수조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정치사에서 정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급기야는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공직후보를 시민사회가 스스로 내는 일까지 벌어지게 된 원인은 무엇인가? 빈번한 정당의 난립과 소멸, 단명하는 정당의 수명, 권력자의 의사에 따라 좌우되는 정당의 존립, 정당이 정권을 창출하기보다는 정부가 정당을 만드는 악습, 집권자와 운명을 같이하는 정당의 종말, 특정인물 중심의 일인 전제체제, 심각한 지역적 기반의 편중 등을 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정당들이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으로 공직후보자를 공천하는 일이 비일비재하였기에 정당에 대한 불신임과 정치에 대한 무관심주의가 팽배해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 체제하에서 정당정치는 민주적 대의정치의 근간일 수밖에 없다. 정당은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경쟁적인 정당활동을 통하여 수렴하고 표출할 수 있다. 또한 정부를 조직, 통제하며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은 정치적 책임을 지는 정당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영역이다. 심도 깊은 검증 한번 받아본 적 없는 몇몇 사회명망가들과 실체가 불분명한 시민사회단체에 이러한 역할을 맡길 수 없는 까닭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에게는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바람처럼 사라지면 누가 남아 남겨진 문제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질 것인가? 눈이 못났다 하여 눈을 떼어 버릴 수는 없듯이 기성정당에 염증을 느낀다고 해서 자유민주주의 정치체제의 요체인 정당정치를 포기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서울시장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른바 시민후보는 자신의 이념적·정책적 스펙트럼을 분명히 보임으로써 유권자인 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현실 정당정치의 틀에서 경선 과정을 거치기를 촉구한다. 유권자들 역시 바람이 아닌, 인물과 정책을 꼼꼼히 살펴서 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당이라는 정치적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기회에 기성 정당 역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정당의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국민과의 거리를 좁혀 구체적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기성 정당들의 미래는 없다. 지역주의에서 탈피하고, 자기 당이 아니면 안 된다는 폐쇄된 정당정치 행태에서 벗어나야 선진국에서 볼 수 있는 제대로 발전된 정당정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중매체, 이익집단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상호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주요 쟁점들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정책 개발을 하며 이를 통하여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당이 되어야 한다. 인물과 정책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도 없이 그저 바람의 흐름으로 서울시 행정의 수장을 뽑을 수는 없다. 치열한 경선을 거친 정당의 후보로서 떳떳하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기를 다시 한번 시민후보에게 촉구한다.
  •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시정 10년 심판하자” 청계산 등산객 지지 호소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시정 10년 심판하자” 청계산 등산객 지지 호소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일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오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청계산 입구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요구는 지난 10년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의 토건·전시 행정을 사람 중심으로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면서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부정부패·반복지 이명박 정권과 10년 서울시정을 심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역위원장들에 전화 투표 독려 손학규 대표도 이날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면 정당정치에 대한 경고는 되겠지만 본선 자체가 청문회가 될 수 있다.”면서 “본선에서 이명박 정권 심판을 놓고 누가 분명하게 각을 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지는 국민참여경선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보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마지막 선거운동을 벌이며 “과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길 사람, 나 후보와 차별화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전날 서울 은평구의 구산동에 있는 서부장애인복지관의 대영학교를 방문하고, 영화 ‘도가니’를 관람한 것도 나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2007년 17대 국회 때 제출됐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17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대영학교 방문, 영화 ‘도가니’ 관람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벌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이날 10대 정책을 발표하고 마지막 TV 토론에서 서울시 비전을 제시해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이미지가 뚜렷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고 비교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참여경선을 앞두고 모집된 선거인단 등록 상황이 불리하지 않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김형주 대변인은 “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도 가능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실제 지난 1일 여론조사업체 아이앤리서치가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야권 통합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 41.0%, 박 후보 37.4%로 드러나 박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졌다. 박 후보 측은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고 투표 당일 참석할 수 있도록 지구당별로 카풀을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야권 서울시장후보 통합경선 D-1, 박영선 지지층 결집

    범야권 서울시장후보 통합경선 D-1, 박영선 지지층 결집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2일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함께 서울 청계산 입구에서 오가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위원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요구는 지난 10년 이명박·오세훈 전임 시장의 토건·전시 행정을 사람 중심으로 바로잡으라는 것”이라면서 “이번 10·26 서울시장 선거는 부정부패 반복지 이명박 정권과 10년 서울시정을 심판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원인이 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복지전쟁 2라운드”라면서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냐, 한나라당의 가짜 복지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지는 국민참여경선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것이라고 보고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지층을 최대한 자극하려는 메시지로 읽힌다.  박 후보는 이날 마지막 선거운동을 벌이며 “과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이길 사람, 나 후보와 차별화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거듭 반문했다. 전날 서울 은평구의 구산동에 있는 서부장애인복지관의 대영학교를 방문하고 영화 ‘도가니’를 관람한 것도 나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2007년 17대 국회 때 제출됐지만 한나라당의 반대로 법안 통과가 무산되고 17대 국회가 종료되면서 폐기됐다.”고 지적했다.  야권 단일후보 경쟁자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는 정책 대결로 승부를 벌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10대 정책을 발표하고 마지막 TV 토론에서 서울시 비전을 제시해 ‘정책통’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박 후보는 이미지가 뚜렷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반면 박 전 상임이사는 분명한 메시지가 없다.”고 비교했다.  특히 민주당 측은 참여경선을 앞두고 모집된 선거인단 등록 상황이 불리하지 않다고 예상하는 분위기다.  김형주 대변인은 “신청자 6만 38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인터넷 신청자가 7333명에 불과하다. 생각보다 박 전 상임이사의 바람이 불지 않은 것 같다.”면서 “참여경선 결과에 따라 극적인 역전도 가능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실제 지난 1일 여론조사업체 아이앤리서치가 서울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한 야권 통합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 41.0%, 박 후보 37.4%로 드러나 박 후보의 추격세가 두드러졌다.  박 후보 측은 선거인단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고 투표 당일 참석할 수 있도록 지구당별로 카풀을 조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 측은 “여론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가 훨씬 앞서간다고 보지 않는다. 민주당의 조직된 힘이 현장 경선에서 발휘되면 접전 승부”라면서 “박 후보가 이기든 박 전 상임이사가 이기든 오차 범위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범야권 통합경선,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의 함수

    범야권 통합경선, 여론조사와 참여경선의 함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 레이스가 국민참여경선만 남겨두고 2일 종료됐다.  국민참여경선의 선거인단은 모두 6만384명(콜센터 5만3051명+인터넷 7333명)이 신청했고 이 중 추첨을 통해 가려진 3만명이 3일 현장 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가운데 현장 투표와 배심원단 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사람이 단일후보가 된다. 사실상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의 대결이다.  단일후보 결정 방식은 배심원단 평가 30%, 여론조사 30%, 참여경선 40% 비율이다. 배심원단 평가가 사실상 여론조사인 만큼 통합경선 룰만 놓고 보면 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에선 박 전 상임이사가, 참여경선에선 조직력이 앞선 박 후보가 유리한 구도다.  박 전 상임이사는 배심원단 평가에서 54.4%로 박 후보를 10.3%포인트 앞섰다. 결국 전체 득표의 60%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종합(배심원단 평가와 여론조사)에서 박 전 상임이사가 약 10% 포인트 정도 우세하다는 것이 양 측의 관측이다.  때문에 여론조사 추이를 감안할 때 박 후보가 역전극을 펼치려면 참여경선(현장투표)에서 박 전 상임이사에게 15%포인트 이상 더 득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현장투표에서 최규엽 후보가 5% 지지를 얻는다면 나머지 95%를 놓고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가 경쟁할 것”이라면서 “이 때 박 후보와 박 전 상임이사의 마지노선은 각각 55%, 40%다.”라고 분석했다. 즉 참여경선에서 박 후보는 55% 이상, 박 전 상임이사는 40% 이상 지지를 받으면 단일 후보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선거인단의 신청 유형으로 볼 때 박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콜센터 접수 비율이 약 88%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발적 신청자가 많은 인터넷 접수는 12%에 불과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지방선거 당시 신청된 선거인단 8만 8642명 중 인터넷접수 1만 4883명(16.8%), 전화접수 7만 3759명(83.2%)이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유 후보와 비슷한 조건이다. 그러나 경기도지사 선거 때보다 인터넷 접수 비율도 낮고 국민참여경선 방식도 현장 투표다. 이래저래 불리해 보인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10·26 선거’ 42곳 확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10·26 재·보궐선거 실시지역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 총 42곳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서울 양천구, 부산 동구, 대구 서구, 강원 인제군, 충북 충주시, 충남 서산시, 전북 남원시·순창군, 경북 울릉군·칠곡군, 경남 함양군 등 11곳에서 실시된다. 광역의원 선거는 서울 동대문구제2선거구 등 11곳, 기초의원 선거는 서울 동대문구라선거구 등 19곳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與, 소득 구분없이 무상급식 확대검토

    한나라당의 복지정책 태스크포스(TF)가 무상급식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되 소득 구분 없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쪽으로 당론을 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복지TF의 한 핵심 관계자는 30일 “무상급식을 어느 정도까지 실시하느냐는 지자체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면서 “다만 2014년까지 소득 하위 50%에게만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오세훈안’은 폐기하고, 소득 구분 없이 단계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 후보는 “최종 결정을 보고 판단하겠다.”면서 “기본적으로는 당론을 따르겠지만, 시의회 및 시교육청과의 협의 전망 등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TF가 마련한 복지정책의 큰 방향은 박근혜 전 대표가 주장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로 정해졌다. 내년부터 소득하위 70% 가정에 지급되는 3~4세 보육료를 표준보육비 수준으로 인상하고, 차상위계층까지만 지원하는 0~2세 양육수당을 소득하위 50~7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월세 자금의 일부를 지원해 주는 주택바우처 사업과 기초노령연금 지급액 인상도 검토되고 있다. 복지TF는 오는 5일 마지막 회의를 갖고 최종안을 결정해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며, 의원총회를 거쳐 ‘복지 당론’이 확정된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복지 당론’ 결정을 서두르는 것은 박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지원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복지 당론’ 확정을 요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서울시장 보선] 박원순 54.4%… 野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승리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통합경선 3차전 가운데 먼저 1승을 거뒀다. 박 전 상임이사는 30일 통합 경선의 첫 관문인 ‘TV 토론 배심원 평가’에서 54.43%의 지지율로 44.09%에 그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눌렀다. 10.34% 포인트 차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1.48%였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박 전 상임이사와 박 후보 간 지지율 흐름과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박 전 상임이사는 TV토론 평가와 여론조사, 국민참여 선거인단 투표 등 3단계로 이뤄진 야권 통합경선의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둠에 따라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고지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배심원 평가가 30%, 여론조사 결과가 30%씩 반영되는 경선룰을 감안할 때 3일 실시될 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표차로 박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다면 범야권 다단계 서바이벌에서 홀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그렇다고 대세를 굳혔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1~2일 일반 시민 여론조사와 3일 통합 경선에서 박 전 상임이사의 ‘바람’과 박 후보의 ‘조직’이 팽팽하게 대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적어도 15%포인트 이상 차이날 줄 알았는데 표 차가 적다.”고 받아들였다. 박 후보 측은 “배심원 평가 비율이 30%기 때문에 실제 3%포인트 차로 따라 붙은 셈이다.”라고 자평했다. 박 전 상임이사의 승리 요인은 무엇보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로 요약될 것 같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범야권은 물론 민주당 지지층마저 ‘정당 기득권’에 경고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박 전 상임이사는 이날 TV 토론에서 “정당정치가 시민들의 삶과 마음을 대변하지 않았다. ‘안철수 현상’이 말해주지 않느냐.”고 강하게 반문했다. TV 토론 자체가 ‘기존 정당정치’의 폐해와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 컨설턴트인 태윤정 ‘메타윈’ 대표는 “박 전 상임이사는 상대 후보의 날카로운 질문에 부드럽게 응수하면서 공격의 수위를 낮췄다. 시민단체 활동 경험을 새로운 시정에 대한 기대로 연결시켰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합리적 유권자들과 중도층은 박 후보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보다 박 전 상임이사에 대한 공격에만 집중한 것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은 여론조사와 통합 경선까지 안심할 수 없다. 배심원단 평가 결과가 말해주듯 유권자들은 박 후보의 경쟁력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제1 야당인 민주당 없이 무소속 시민후보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는 뜻이다. 현장 경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민주당 지지층이 막판 결집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형국이다. 구혜영·강주리기자 koohy@seoul.co.kr
  • [서울광장] 전환기를 맞은 대한민국/최용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전환기를 맞은 대한민국/최용규 논설위원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달 전 ‘안철수 돌풍’은 한국사회가 격변기가 아닌 전환기에 처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자 예고편이다. 집채만 한 성난 파도가 우뚝 서 뭍으로 달려오기 전 먼저 들이닥치는 것이 강풍이다. 이 바람은 두려움과 공포를 함께 몰고 온다. 그러나 심중을 교란시킨 바람은 곧 잦아들고 잠깐 동안의 불안한 평화를 느끼게 한다. 요즘 상황이 딱 그렇다. 안철수 돌풍에 넋이 나갔던 정치권은 어느새 혼미한 정신을 수습하고 달콤한 휴식에 빠져들었다. 안풍(安風)을 눈깜짝할 사이에 분 ‘여우바람’ 정도로 치부한다. 확 바꾸지 않으면 다 죽는다는 절박감은 한달도 안 돼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들 얼굴 어느 곳에서도 불안하거나 불편한 기색을 찾아볼 수 없다. 곧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있고, 내년엔 총선과 대선… 그들 앞에 쫙 펼쳐진 정치판에서 자신들이 주인공인 양 기세를 올리며 정치의 계절을 향유하고 있다. 뼛속까지 파고 든 바람의 경고도 이미 잊었다. 바람은 스스로 부는 법이 없으며, 뒤따라 올 파도 역시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날려버리고 삼킬 듯한 강풍과 성난 파도를 만들고 움직이는 것은 태풍의 핵이다. 안철수는 분명 강풍이었고, 확 지나갔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파도일 것이다. 정치권이 안철수를 지나가는 바람으로 본 것은 틀린 진단은 아니다. 그래서 자기들만의 해석으로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났다. 안풍을 안철수에 의해, 안철수가 만든 바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이게 사실이라면 오진을 했어도 크게 했다. 안풍 뒤에는, 아니 안철수 바람을 만들어낸 동인은 태풍의 핵, 바로 국민이다. 그런데 정치권은 안철수에만 넋이 나가 그에게 집중했지 정작 안풍을 일게 한 국민에 대해서는 천착하지 않았다. 국민은 눈웃음 치는 서글서글한 모습에 끌려서, 귀공자 티 나는 용모에 반해서 그를 밀어올린 것이 아니다. ‘상식과 비상식’이란 안철수 철학이 수십년간 드러내지 못하고 심중에 숨겨두었던 마음과 닿았기 때문이다. 국민은 상식을 기치로 내건 안철수를 통해 진절머리 나는 한국의 정치판을 바꾸려 했다. 낡은 정치판과 함께 한국사회의 핏빛 상쟁의 뿌리인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 전라도와 경상도 같은 생사람 잡는 구도를 깨주길 원했던 것이다. 안철수는 일단 뜻을 접었지만 국민은 꺾인 것이 아니다. 오히려 독이 더 올라 있다. 지금의 고요함과 느림은 가공할 위력의 전조다.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태풍보다 굼벵이처럼 느린 태풍의 위력과 반경이 훨씬 크다. 조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날 것이다. 전율을 느끼게 할 파괴력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누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느냐이다. 기회는 한쪽에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존 정당의 전유물도 아니다. 땜질하거나 적당히 수선해선 기회를 잡을 수 없다. 쭈글쭈글한 얼굴을 보톡스로 펴고, 화장을 고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치권은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직시해야 한다. 고치고 바꾸라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창조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낡은 정치판을 완전히 뒤엎고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가 아닌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정치·사회사를 다시 쓰라는 명령이다. 상식이 됐든 뭐가 됐든 국민의 절실한 마음을 담을 새로운 이념을 창출해야 한다. 국민은 이를 통해 밝은 미래를 보고 싶어한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주문 외듯 ‘민심은 천심’이니, ‘국민의 뜻’이니 한다. 옛말에 ‘순천자(順天者)는 흥(興)하고 역천자(逆天者)는 망(亡)한다.’고 했다. 순리대로, 민심대로 하라는 뜻이다. 민심은 보수와 우파가 단결하라는 것도, 진보와 좌파가 힘을 모으라는 것도 아니다. 다 허물고 국민을 통합할 새로운 사상과 이념으로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해방 후 이런 기회는 없었다. 잔인한 상쟁의 현대사에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힐 기회다. 중대한 역사의 전환기이다. ykchoi@seoul.co.kr
  • [서울시장 보선] 남은 승부처는… 여론조사 30% 선거인단 40%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범야권 단일후보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는 배심원단과 선거인단이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무소속 시민후보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30일 TV토론회를 갖고 배심원단 1400명의 평가를 받았다. 오는 3일 열리는 통합 경선에는 3만명의 선거인단(국민참여경선 현장 투표단)이 참여한다. 이날 드러난 배심원단의 평가 추이는 1~2일 실시되는 일반 국민여론조사와 통합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사실상 중간 평가였기 때문에 향후 여론조사와 현장 경선에서 두 후보 지지층의 응집 강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심원단은 범야권 통합경선을 의뢰받은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서울 전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성별, 연령별(40대 미만과 40대 이상) 비율에 맞춰 모두 1400명을 모집했다. 대상은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지지층을 뺀 민주당 지지자들과 부동층이다. TV 토론이 끝난 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휴대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휴대전화 여론조사는 방송을 50% 이상 시청한 배심원을 대상으로 했다. 50% 미만을 시청한 배심원에게는 이날 밤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한번 더 시청하게 한 뒤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배심원단 중 휴대전화를 받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3회까지 발신을 시도했다. 통합 경선 당일 참여경선에 참여할 선거인단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신청을 받은 뒤 추첨을 통해 3만명을 추린다. 이들의 투표 결과를 반영할 때는 성별, 연령별로 구분한다. 연령별 선거인단의 경우 인구 비례를 적용한다. 이 경우 40대 미만과 40대 이상의 비중은 각각 ‘4대6’ 정도다. 이날까지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응모한 선거인단은 모두 5만 1820명이다. 민주당 측은 “현재 인터넷 신청이 급증한 걸 보면 박 전 상임이사 측이 엄청나게 움직이고 있다. 참여경선에서 지지율을 두 자릿수 이상 벌리려면 마감일인 1일 정오까지 최대한 선거인단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상임이사 측은 “조직을 가동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믿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 재개…서울시장 보선 ‘또 다른 이슈’ 될 듯

    양화대교 교각 확장공사 재개…서울시장 보선 ‘또 다른 이슈’ 될 듯

    다음 주 초 양화대교 하류 쪽에 ‘ㄷ’자 형태의 우회도로가 개통되는 등 잠시 중단됐던 ‘양화대교 교각 간격 확장공사’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이에 따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강르네상스와 서해뱃길(한강운하) 사업이 후보 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市 “빠른 시일 안에 공사 마무리” 서울시는 양화대교 교각 확장사업을 예정대로 완공하기 위해 이르면 3일부터 양화대교 우회도로를 개통한다고 30일 밝혔다. 공사는 양화대교 상류 쪽에 아치형 교각을 세우기 위한 작업으로 지난 6월 공사를 하려 했으나 여름철 집중호우와 오세훈 시장 사퇴로 공사가 3~4개월가량 중단됐었다. 시는 당초 확장공사를 내년 3~4월에 마무리하려 했으나 공사가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내년 7월쯤 상류 쪽 아치형 교각을 세우고, 9~10월쯤 개통할 예정이다. 교각 확장공사는 6000t급 배가 양화대교 밑을 드나들 수 있도록 뱃길 구간의 교각 폭을 42m에서 112m로 넓히는 사업이다. 현재 이 공사에는 총사업비 415억원의 80%가량이 투입된 상태다. 송득범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빠른 시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한강르네상스 전면 재검토” 공사가 재개되자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와 서울환경연합 등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은 양화대교 북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강운하 추진의 근거가 된 경인운하의 경제성이 없다고 한국수자원공사가 내부보고서에서 시인했고, 감사원 역시 경제성이 없다고 지적했다.”면서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범야권 시장 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는 지난 23일 양화대교 공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강르네상스와 서해뱃길 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기고] 강한 리더를 원한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기고] 강한 리더를 원한다/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겸임교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출마선언으로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잇따른 출마선언을 보며 ‘지금 우리가 서울시장으로 진정으로 원하는 리더’는 어떤 리더인가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원하는 리더는 한마디로 강한 리더다. 강한 리더란 서울시민의 프라이드, 대표로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리더를 뜻한다. 그러려면 콘셉트를 분명히 밝히고 적군을 설정해 싸울 용기, 조건 없는 100% 무균질 청정 리더보다는 현실의 오염을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지혜, 언제든 인정보다 원칙을 앞세우는 공정성 등 3가지 요소를 겸비하는 게 필요하다. 우리는 야합형 리더보다 콘셉트 있는 리더를 원한다. 콘셉트 있는 리더란 자신의 컬러가 분명한 리더다. 예능 프로를 봐도 흔히 물어보는 게 “오늘의 콘셉트가 무엇이냐.”이다. 하물며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책임질 시장후보는 오죽하겠는가. 그저 세를 규합하고자 어중이들이라도 무조건 모으고 보자 하는, 콘셉트 없는 리더는 원하지 않는다. 부화뇌동과 화이부동은 분명히 다르다. 노선을 분명히 밝혀 비전과 미션을 같이 하는 세력은 한 깃발 아래 뭉쳐 연합해야 하지만, 단지 표를 위해 뇌동하는 리더를 원하지 않는다. 문제지적형 리더보다 문제해결형 리더를 원한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말했듯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이상과 ‘어떻게 살고 있다’는 현실은 천양지차다. 둘 이상만 모여도 조직이고, 권력이 발생하는 게 세상 이치다. 서울시장직이든 학급반장이든 2인 이상의 조직에서 장이 된다는 것은 크든 작든 권력과 정치의 산물이다. 이런 기본적 원리를 도외시하고, 정치라면 손사래를 치는 시늉을 하는 사람은 서울시장을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활동할 토대의 문제를 무시하거나 이에 무지한 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이끄는 강한 리더가 될 수 있겠는가. 100% 무균실에서만 살던 사람은 오염된 현실에 나오면 생존력을 잃는다. 그동안 교수나 각종 그룹 전문가들의 정치 입문 실패 전적에서 우리는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인정보다는 공정을 앞세우는 리더를 원한다. 많은 이들이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리더가 좋은 리더라고 착각한다. 정치인들이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자신도 부자연스러워하면서도 연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서민에겐 리더가 눈물을 세번 흘리든, 평생 흘리든 그것은 관심거리가 아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는 도라지고 누구는 인삼’이냐는 차별감을 느끼지 않게 규율을 분명히 보여주는 상벌의 잣대를 세워 신뢰를 사는 리더다. 얄팍한 대중영합으로 한때의 인기나 호감을 사려는 연예인형 리더보다 공정함으로 신뢰와 존경을 구하는 게 강한 리더다. 유방과 항우를 보라. 유방이 항우에게 승리를 거두고 중원을 통일한 것은 자애로움이 아니라 바로 공정함을 앞세웠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인간미는 항우가 유방을 앞섰다. 항우는 배고픈 사람을 보면 자신의 비단옷을 아끼지 않고 벗어줬다. 지금 서울시장으로 우리가 필요로 하고, 원하는 리더는 유방형 리더다. 세불리기식 야합보다는 콘셉트 분명한 리더, 대의명분 고수형 리더보다는 문제해결형, 인정보다는 공정을 우선시할 수 있는 강한 리더다.
  • “박근혜, 지원 얘기 전혀 한 적 없다”지만…

    “박근혜, 지원 얘기 전혀 한 적 없다”지만…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29일 발칵 뒤집혔다.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결정된 나경원 최고위원을 지원할 의사를 다음달 초에 밝힐 것이라고 전한 일부 언론의 성급한 보도 때문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본인이 원칙에 맞게 결정할 일이지 주변에서 강요할 일이 아니다.”라고 즉각 부인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런저런 보도가 나온 데 대해 박 전 대표에게 확인해 보니 선거 지원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과 관련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선택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이전처럼 ‘선거는 당 지도부와 후보가 책임지고 치러야 한다.’는 원칙만 고수하긴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더욱이 박 전 대표 스스로가 “복지 당론이 먼저 정해져야 한다.”며 ‘조건부 지원’ 의사를 피력한 상황이다. 유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복지태스크포스(TF)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도 앞당겨 정해 달라.”고 한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박 전 대표 등 주요 중진들이 선거에 참여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로 선거를 지원하는 게 당연해 보이지만, 박 전 대표의 고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우선 같은 당이라는 이유를 제외하고는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할 명분이 별로 없다. 오세훈 전 시장의 든든한 원군이었던 나 후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수차례의 당내 갈등에서 박 전 대표와 뜻을 함께한 적이 없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선거에 뛰어드는 순간 야당은 ‘나경원=오세훈=이명박=박근혜’ 구도로 몰아갈 것이고, 박 전 대표는 심판론의 한가운데에 설 것”이라면서 “‘박근혜 선거’가 아닌 ‘나경원 선거’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가 아깝게 나 후보가 패할 경우 거센 책임론이 일 것도 분명해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어느 수준에서 지원하느냐도 생각해 볼 문제다. ‘선언적 지지’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한 번 결심하면 끝을 보는 성격상 나 후보와 공동유세를 벌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들어서는 전력을 다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동선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전략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재·보선은 부산 동구청장, 대구 서구청장, 강원 인제군수, 충북 충주시장, 충남 서산시장, 경북 칠곡군수, 경남 함양군수 등 전국에 산재해 있다. 박 전 대표가 서울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을 돌며 민심과 세력을 규합하면 승패와 별도로 정치적 실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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