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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딥러닝·비전 AI 전문가 영입해 AX 가속화

    삼성전자 반도체, 딥러닝·비전 AI 전문가 영입해 AX 가속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인공지능(AI) 분야 핵심 전문가를 잇달아 영입하며 전사적인 AX(인공지능 전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최근 딥러닝·비전 AI 분야 권위자인 한보형 펠로우와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 한태린 상무를 새로 영입했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인 한 펠로우는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특화된 AI 모델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친 뒤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조교수를 지냈다. 한 상무는 미국 메타에서 엔지니어링 매니저를, AI 스타트업 페르소나(Persona)에서 시니어 개발자를 역임한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가다. 서울대 기계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기계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는 AI가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반 데이터인 ‘AI 레디 데이터(AI Ready Data)’ 구축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AI·데이터 분야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이들의 전문성을 조직 전반으로 확산해 AX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반도체 설계와 공정, 제조 등 핵심 업무 전반에 AI 적용을 확대해 개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 부산시, 6374억원 규모 추경 편성…민생 회복에 방점

    부산시, 6374억원 규모 추경 편성…민생 회복에 방점

    부산시는 14일 올해 기정예산 18조7635억원 대비 3.4% 늘어난 19조4009억원, 추경 규모 6374억원의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이날 추경안 편성 관련 브리핑을 통해 “고유가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부산시민 삶과 민생경제가 녹록지 않다“라며 ”민생경제 회복으로 다시 뛰는 부산,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해양수도 부산, 모두가 건강한 시민 행복 도시 부산 등 3대 분야에 중점을 두고 추경을 편성했다”라고 밝혔다. 먼저 ‘민생경제 회복으로 다시 뛰는 부산’에 2747억원을 편성했다. 세부적으로는 연 매출 10억원 이하 소상공인 28만명에게 1인당 20만원의 에너지 바우처 지원, 소상공인 4만명 대상 1% 저리 특별자금 지원, 영업용 화물자동차 대상 보험료 20만원 지원 등 소상공인 경영 위기 지원에 961억원을 편성했다. 또 동백전 캐시백 기존 10%에서 15%로 100일간 한시적 확대 등 시민 부담 경감 및 상권 활성화에 1천611억원을, 민생 안전망 구축을 위한 사각지대 지원에 175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다음으로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해양수도 부산에 1천379억원을 설정했다. 이 예산은 해양·AI 대전환 클러스터 조성에 681억원, 친환경 스마트 안전 도시에 583억원, 품격있는 문화관광 도시 조성에 115억원을 배분했다. 마지막으로 돌봄도시 구현, 교통복지 기반 마련 등 ‘모두가 건강한 시민 행복 도시 부산’에 1천927억원을 편성했다. 전 시장은 “역동적인 도시로 만드는 것, 그것이 새로운 부산시정이 가야 할 길이며,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은 그 변화를 위한 힘찬 출발점“이라며 ”소중한 재원이 필요한 곳에, 적기에 쓰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성원과 협력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 황인구 서울시의원 “AI·에듀테크, 교육현장 바꿀 핵심 동력”… 미래교육박람회 시찰

    황인구 서울시의원 “AI·에듀테크, 교육현장 바꿀 핵심 동력”… 미래교육박람회 시찰

    서울시의회 황인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5)은 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17회 2026 에듀플러스위크 미래교육박람회’를 방문했다. 이날 황 의원은 인공지능(AI)과 에듀테크 기반의 최신 교육 기술 및 콘텐츠를 꼼꼼히 살피며, 미래 교육의 나아갈 방향과 현장 적용 방안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황 의원과 김천홍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현장에서는 AI와 에듀테크를 접목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는 물론, 서·논술형 평가 및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지원 등 학교 현장의 실무를 돕는 혁신적인 기술들이 대거 소개됐다. 황 의원은 전시 부스를 꼼꼼히 돌아보며 해당 기술들이 실제 수업과 학생 지도, 교사들의 업무 경감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면밀히 점검했다. 황 의원은 “AI와 에듀테크는 이제 교육 현장에서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넘어 교육의 질을 높이고 교원의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실제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사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을 돕고 교사들이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서울교육이 미래 교육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필요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특히 이러한 AI 기술이 학생 정서·심리 지원 영역까지 확장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진단검사만으로는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AI 데이터에 기반해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도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끝으로 황 의원은 “AI 시대에는 교사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학생의 성장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교육의 방향을 설계하는 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기술과 사람의 장점을 잘 결합해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교육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성남시 3072억원 증액 3회 추경안 편성

    성남시 3072억원 증액 3회 추경안 편성

    경기 성남시가 올해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3072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4일 밝혔다. 추경안이 확정되면 성남시 올해 총예산은 4조 2864억원에서 4조 5936억원으로 7.17% 늘어난다. 이번 추경은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육성과 시민 생활환경 개선에 중점을 뒀다. 미래산업 분야에는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 5억 5000만원 ▲인공지능 솔루션 공급기업과 지역 제조기업을 연결해 제조공정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 1억원 등을 반영했다. 시민 생활과 교육·복지 분야에는 ▲성남사랑상품권 활성화 기금 전출금 20억원 ▲숭신중학교 체육관 건립 13억 3900만원 ▲효성고등학교 기숙사 증축 11억 9700만원 ▲중원노인종합복지관 경로식당 확장 공사 11억 2200만원 등을 편성했다.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교량 보수·보강공사 실시설계 4억원 ▲도로 정비사업 79억 2000만원 ▲산성공원 숲속 커뮤니티센터 실내 환경 개선 40억원 등을 반영했다. 이번 추경안은 오는 27일부터 열리는 성남시의회 제312회 임시회에서 심의된다. 시 관계자는 “건전한 재정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민 생활에 꼭 필요한 사업에 예산을 집중했다”며 “추경이 확정되는 대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에너드림, 태양광 활용 에너지 자립 기술 선보여

    에너드림, 태양광 활용 에너지 자립 기술 선보여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에너드림은 아파트와 빌딩 등 에너지를 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 자립형 솔루션’으로 전기 사용 ‘0’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에너드림은 지난 8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던 ‘2026 호반 동반성장+건설 특별관’에서 기술력을 뽐내며 건축주와 건설사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설립된 에너드림은 건물의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지능형 관리까지 일체화된 ‘스마트 에너지 자립형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에너드림, BIPV·BESS·홈에너지팩 등 3대 핵심 기술 선보여에너드림은 이번 전시회에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구축한 3대 핵심 사업 영역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주요 솔루션인 ‘건물형 태양광(BIPV & Prefab PV)’은 지붕 단열재 일체형 기술을 기반으로 내화·방수·단열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제작형 ‘프리패브(Prefab)’ 방식을 적용해 공기 단축과 품질 안정성을 높였다. 공동주택 맞춤형 ‘가정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도 눈길을 끌었다. 외벽, 창호, 난간형 태양광으로 주간에 생산된 잉여 전력을 저장한 뒤 야간에 거실 콘센트로 공급하는 구조다. 또 태양광 발전, BESS, 축열조, 공기열원 히트펌프를 하나로 통합한 ‘홈에너지팩(HEP)’을 함께 선보였다. 냉·난방과 급탕, 전기를 올인원으로 공급하고 AI 제어를 통해 주거 에너지 비용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편, 이번 ‘호반 동반성장+건설 특별관’은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호반이 후원하는 행사로, 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코리아빌드위크’ 및 ‘넥스트콘(NextCon)’과 연계해 진행됐다. 에너드림은 행사 기간 호반 혁신기술 세미나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건설사 및 산업 관계자들과 기술 적용 방안을 논의했다.
  • 화성시, 어천역·병점역·동탄역 ‘AI 무인 생수 냉장고’ 운영…1인 1병 제한

    화성시, 어천역·병점역·동탄역 ‘AI 무인 생수 냉장고’ 운영…1인 1병 제한

    화성특례시가 9월 말까지 ▲어천역 ▲병점역 ▲동탄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주요 역사 3곳에 시범 설치한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에서 시원한 생수를 무료로 제공한다.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관리 인력 없이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장비다. 이용자가 현장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을 하면 이용자 확인 절차를 거쳐 생수가 자동으로 배출된다. 스마트 이용 관리 시스템으로 1명당 하루 1병만 제공하며 중복 수령을 제한한다. 시는 시범 운영 기간 시민 이용 현황과 만족도, 운영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폭염을 비롯한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 재난 대응 서비스를 추가로 발굴하고 확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폭염이 장기화할수록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세심한 대응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요 역사에 스마트 무인 생수 냉장고를 설치한 만큼, 시원한 물 한 병이 무더위를 식히고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서울데이터랩]나스닥 0.81% 상승 마감…기술주 강세에 S&P500도 올라

    [서울데이터랩]나스닥 0.81% 상승 마감…기술주 강세에 S&P500도 올라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4.54포인트(0.81%) 오른 2만6803.03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100 지수는 341.90포인트(1.15%) 상승한 3만84.50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50.49포인트(0.65%) 오른 7798.99로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지수도 69.72포인트(0.13%) 상승한 5만3839.99에 장을 끝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기술주 전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는 0.54% 오른 225.30달러, 애플은 1.00% 상승한 305.26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90% 오른 496.88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 클래스A와 클래스C도 각각 0.82%, 0.46% 상승했고, 메타는 2.78% 오른 594.97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종목의 탄력이 특히 강했다. 테슬라는 3.80% 상승한 339.96달러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 ADR은 7.29% 급등한 165.67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23% 오른 949.83달러, 인텔은 3.58% 상승한 104.56달러, 팔란티어는 4.66% 오른 179.01달러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46% 상승한 1만2456.00으로 장을 마치며 반도체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다만 일부 대형주와 개별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0.80% 내린 265.13달러로 마감했고, 스페이스X는 3.33% 하락한 141.29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주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2.48% 하락했고, 시스코 시스템즈는 8.40% 급락해 이날 주요 약세 종목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뉴욕증시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 혼조세가 나타났다. 비자는 1.68%, 마스터카드는 1.31%, 오라클은 1.92% 상승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존슨앤드존슨과 애브비, 셰브론, 코카콜라도 강보합 내지 상승 마감했다. 반면 일라이 릴리는 0.92% 하락했고, JP모건체이스는 0.57%,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1%,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61% 내렸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A와 클래스B도 각각 0.26%, 0.60% 하락했다. 시장 변동성 지표인 VIX는 14.63으로 전장보다 0.55% 상승했다. 다우운송지수는 1.50% 오르며 경기민감주 흐름이 비교적 양호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나스닥 중심의 성장주 강세가 이날 뉴욕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신문과 MetaVX의 생성형 AI가 함께 작성한 기사입니다] 정연호 기자
  • 백악관 “어글리 경기도” 콕 집었다…갑자기 무슨 상황? [권윤희의 월드뷰]

    백악관 “어글리 경기도” 콕 집었다…갑자기 무슨 상황? [권윤희의 월드뷰]

    [월드뷰 3줄 요약]● 백악관은 한국 경기 반도체 벨트를 중국 연계 기타 집적회로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제시했다.● 미국이 AI로 고위험 화물을 선별하고 부품·공정·기업관계까지 확인하면 한국 기업은 관세율이 오르지 않아도 한국산 입증자료와 통관 대응비용을 더 부담하게 된다.● 정부는 한미 협상에서 반도체 공정별 원산지 기준과 자료 제출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상적인 한중 분업이 불법 환적으로 의심받지 않도록 사전판정·영업비밀 보호·이의제기 절차를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미국 백악관이 중국산 제품의 불법 환적 위험을 분석한 보고서에 경기 반도체 벨트를 올렸다. 한국을 캐나다·유럽연합(EU)·일본 등과 함께 정상 교역 속에 불법 환적 위험이 섞일 수 있는 ‘1유형’(Tier 1)으로 분류하고, 경기지역을 중국 연계 집적회로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지목했다. 특정 한국 기업의 위법행위나 적발 사례를 제시한 것은 아니다.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거대한 환적 사기’(The Great Transshipment Scam) 보고서에서 중국산 제품을 제3국에서 단순 조립·재포장하거나 라벨을 바꾼 뒤 원산지를 허위 신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를 ‘그림자 환적 네트워크’(Shadow Transshipment Network)라고 불렀다. 보고서는 중국산 수입품의 평균 관세율은 약 50%지만, 제3국산으로 허위 신고할 경우 더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고 짚었다. 이런 관세율 격차가 원산지 세탁의 유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경기 반도체 벨트, 中 집적회로 잠재 유통경로로 지목보고서는 중국 상품의 해외 환적 거점과 그로 인해 압박받는 미국 제조업 도시를 ‘추한 자매 도시’(Ugly Sister Cities)로 짝지었다. 한국의 경기 반도체 벨트를 중국 연계 ‘기타 전자집적회로’(HS 854239)의 잠재적 유통 경로로 지목했다. 이에 대응하는 미국 내 생산지역으로 피닉스·오스틴·포틀랜드·산호세를 제시하며 이들 지역의 반도체 산업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특정 화물이 경기지역에서 해당 미국 도시로 이동했다는 물류 추적 결과가 아니다. 환적 위험이 크다고 본 품목과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산업지역을 연결해 잠재적 영향을 추정한 분석이다. 보고서도 ‘추한 자매 도시’ 사례가 전체 국가와 상품군, 미국 산업지역 가운데 일부를 예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대미 직접 수출 감소와 제3국의 대미 수출 증가분 가운데 일부가 합법적인 생산 이전과 교역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백악관은 정부·민간의 추정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잠재적 불법 환적 규모가 연간 약 400억∼3030억 달러(약 57조∼431조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관세 손실도 수백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불법 환적 규모를 연간 750억 달러(약 107조원)로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연방 세수 손실을 190억∼260억 달러(약 27조∼37조원)로 산출했다. 일자리 약 45만개가 대체되고 국내총생산(GDP)이 연간 1130억∼1500억 달러(약 161조∼214조원)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도 내놨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이번 보고서는 고율 관세 대상이면서 제3국을 방패로 삼는 국가들에 대한 경고”라며 “중국은 예시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가 현재 진행 중인 무역법 301조 조사와는 “완전히 별개”라면서도 향후 미 무역대표부(USTR)의 국가별 통상협상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바로 고문은 중국의 덤핑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 철강도 함께 언급했다. 불법 환적을 명분으로 한 미국의 통상 압박이 중국이나 반도체에만 머물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 AI 선별 강화…한국 기업 원산지 입증 부담이번 보고서로 한국산 반도체에 적용되는 관세율이나 원산지 기준이 곧바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먼저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미국 세관이 검사 대상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중국 연결성’은 중국산 부품과 중국 내 생산공정, 중국 기업과의 투자·금융·거래 관계 등을 포괄하는 위험지표다. 법적 원산지를 결정하는 기준과는 구분된다. 중국산 부품이 들어갔더라도 제품의 핵심 기능을 만드는 공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면 한국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한국에서 웨이퍼 전공정을 마치고 중국이나 대만에서 조립·검사·패키징한 집적회로를 한국산으로 판정한 사례가 있다. 반도체의 기능을 결정한 공정이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본 것이다. 단 이 판정은 해당 제품의 생산공정과 사실관계에 한정되므로, 다른 제품도 같은 판정을 받으려면 제조공정과 부품 조달 내역을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보고서가 예시한 품목은 HS 854239 ‘기타 전자집적회로’다. 메모리반도체는 HS 854232로 분류된다. 따라서 보고서의 직접적인 분석 대상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주력 메모리 생산보다 경기지역의 기타 집적회로 공급망으로 여겨진다. 백악관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적 탐지체계 ‘디텍티브 보더’(Detective Border) 도입 구상도 제시했다. 선적 경로와 기업 관계, 공장의 생산능력과 교역량을 분석해 고위험 화물을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생산능력보다 많은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거나 중국에서 들여온 제품과 유사한 상품을 단기간에 가공해 수출하면 검사 우선순위가 올라간다. AI가 고위험 화물을 선별하면 CBP는 미국 수입신고인(Importer of Record·IOR)에게 추가 증빙을 요구할 수 있고, 이 요구는 원산지 자료를 보유한 한국 공급기업으로 이어진다. 美 현지투자에도 한국 생산은 별도 검증미국 현지투자가 한국 공장의 원산지 검증 부담까지 없애주지는 않는다. 같은 삼성전자 소속이라도 미국 오스틴 공장은 자국 제조기반으로, 경기지역 공장은 원산지를 검증할 해외 생산기지로 취급된다. 미국이 동맹국 기업의 현지투자를 유치하면서도 해외 생산기지에는 별도의 공급망 검증을 요구하는 구조다. 미국 내 생산시설을 늘리더라도 한국 생산기지의 원산지 입증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한국 기업은 자재명세서와 부품 원산지, 웨이퍼 가공·조립 장소, 협력업체와 운송경로 등을 생산단위별로 관리해야 한다. 중국 공급업체나 중국 내 후공정을 이용했다면 제품의 핵심 기능이 한국에서 완성됐다는 공정자료도 제시해야 한다. 자료 제출과 화물 보류, 사후검증이 늘면 통관이 늦어지고 관세·법률 대응비용도 커진다. 공급망 관리시스템과 협력업체 계약까지 손질해야 한다. 관세율이 유지돼도 수출비용은 늘어나는 구조다. 한미 협상서 원산지·통관 기준 구체화해야이번 보고서는 향후 USTR의 국가별 통상협상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2025년 11월 한미 통상합의에도 관세회피 단속 협력이 포함된 만큼 공급망 자료 제출과 통관 검증이 한미 간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는 미국의 관세회피 단속에 협력하면서 정상적인 한국산 제품이 과도한 검사와 통관 지연을 겪지 않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확보해야 한다. 후속 협의에서는 반도체 공정별 원산지 기준과 제출 자료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 주요 생산방식에 대한 사전판정과 신속심사, 영업비밀 보호 및 이의제기 절차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신뢰도가 높은 기업에는 검사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요구해야 한다. 중국산 소재·부품을 사용하거나 중국 기업과 정상적으로 거래했다는 이유만으로 불법 환적 의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도록 위험선별 기준도 구체화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율표는 국가와 품목별로 짜여 있지만 관세 집행은 공급망 단위로 이동하고 있다. 한국 반도체에는 기술력과 가격뿐 아니라 한국산임을 빠르고 정확하게 입증하는 능력까지 새로운 경쟁조건이 되고 있다.
  • “AI 냉난방공조 인프라 잡아라”… 삼성전자, 인도에 생산라인 구축

    “AI 냉난방공조 인프라 잡아라”… 삼성전자, 인도에 생산라인 구축

    삼성전자가 인도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플랙트그룹의 신규 냉난방공조(HVAC)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냉각·공조 사업 확대에 나서며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서 플랙트그룹 신규 생산라인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철기 삼성전자 DA사업부장 부사장과 데이비드 도니 플랙트그룹 대표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 주요 거래선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신규 생산시설은 1만 3826㎡(약 4190평) 규모로 조성됐다. 올 초 설비 구축에 들어간 지 7개월 만이다. 생산시설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최대 6500대의 HVAC 장비를 생산할 수 있다. 주력 생산 품목은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용 건물에 쓰이는 공기조화기(AHU)를 비롯해 팬월유닛(FWU), 컴퓨터룸 공기처리장치(CRAH) 등이다. AHU는 냉각수를 이용해 데이터센터와 대형 상업용 건물 내 공기를 식히고 공기질을 쾌적하게 관리해 주는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약 2조 50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공장 클린룸 특수 냉각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플랙트그룹을 인수했다. 이번 푸네 공장은 인수 후 구축한 첫 생산라인 확장이다. AI 산업 확장에 따라 데이터센터 냉각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삼성전자는 국내외 공조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생산라인은 기존 노이다 생산시설과 함께 인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고객에게 신속하게 HVAC 솔루션을 공급하는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는다. 푸네는 데이터센터와 산업 인프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뭄바이 항구와 가까워 공급망 효율이 높다.
  • 광복절 보신각 타종에 독립유공자 후손 참여

    서울시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15일 보신각에서 기념 타종행사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광복의 소리, 미래를 깨우다’를 주제로,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정신을 미래세대로 이어 가기 위해 마련됐다. 독립유공자 후손 9명과 오세훈 서울시장, 임만균 시의회 의장 등 11명이 참여해 33번 종을 울린다. 진행은 서울시 문화예술분야 명예시장인 배우 정준호(57)씨가 맡는다. 행사는 시가 육성한 예술 영재들의 바이올린·국악·성악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서경대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 ‘독립의 열망’이 펼쳐진다. 타종 후에는 만세삼창과 100여명 규모의 ‘서울미래연합 합창단’의 대합창이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광복 순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인공지능(AI) 포토존이 운영된다. 11월까지 보신각과 서대문형무소 등을 둘러보는 유적답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서울시는 폭염에 대비해 실내 무더위쉼터 마련과 생수 제공 등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민수홍 시 문화본부장은 “우리 역사가 미래세대를 깨우는 희망의 울림으로 이어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 해운대, 전국 처음 ‘글로벌 관광특구’ 됐다

    부산 해운대, 전국 처음 ‘글로벌 관광특구’ 됐다

    부산 해운대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는 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관광특구’로 선정됐다. 부산시는 해운대 관광특구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글로벌 관광특구’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글로벌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 체류형 관광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국정과제 공모 사업으로, 전국 관광특구 중에서 선정한다. 해운대는 199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관광특구로, 해운대·송정해수욕장~구남로~영화의전당~누리마루 APEC 하우스~벡스코~해운대 달맞이고개 등을 아우르는 6.2㎢ 권역이다. 글로벌 관광특구 지정에 따라 해운대를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향후 2년간 국비 30억원 등 60억원이 투입된다. 사업비는 시설 조성이 아닌 콘텐츠 확충과 서비스 개선에만 활용된다. 특구에서는 ‘낮과 밤, 일과 휴양이 공존하는 글로벌 관광특구’를 주제로 달맞이길 월간 특화 프로그램, 나이트 페스타, 당일 관광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24시간 무인 관광 안내소를 설치하고 외국인 스마트 결제 시스템도 도입해 언어 장벽 없이 해운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관광객 밀집도 분석으로 안전한 관광 환경도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 때 불거진 숙박 요금 급등 문제를 해소하고, 투명한 숙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광특구 내 호텔협의회와 상생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지난달 8일 지정된 부산 동구 크루즈 관광특구(1.48㎢)와 2008년 지정된 중구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1.08㎢)까지 포함해 부산에서는 총 3곳의 관광특구가 운영된다. 크루즈 관광특구는 부산역, 차이나타운, 초량전통시장, 초량이바구길,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오초량 일대 등을 아우르는 권역이다. 시는 이곳을 해양 관광과 원도심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관광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 ‘서울창업허브 관악’ 설계 당선작 공개

    ‘서울창업허브 관악’ 설계 당선작 공개

    서울시는 낙성대와 신림동 서울대 일대에 조성된 창업 생태계 거점인 관악S밸리의 핵심이 될 ‘서울창업허브 관악’의 설계공모 당선작을 13일 공개했다. 대상지인 옛 신림3공영차고지 부지(신림동 131-6 일대)는 최근 차고지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시는 총 992억원을 투입해 2028년 4월 착공, 2031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 600여명 수용이 가능한 기업 입주공간과 딥테크(AI·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 등) 특화지원공간 등을 갖춘 서남권 창업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창업허브 관악에 기업 전용 지원 시설 외에도 주민 개방형 주차장과 휴게·문화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치해 단순한 창업 지원 시설을 넘어 지역 주민과 청년 창업가가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설계공모에서는 공공건축 공모 최초로 2차 발표심사에 ‘인공지능(AI) 음성 변조 기술’을 도입해 블라인드 심사의 공정성을 강화했다. 안대희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오랫동안 차고지로 쓰이던 공간을 서남권 혁신 창업거점으로 탈바꿈시키고 관악S밸리를 대한민국 딥테크 창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 가치 잃은 자유민주주의… 공동 번영의 길은 어디로

    가치 잃은 자유민주주의… 공동 번영의 길은 어디로

    트럼프 등 비자유민주주의 선봉자불평등·포퓰리즘·권위주의 뒤덮여국가 공동체 의식 회복 등 해법 제시“한국의 민주주의 수호 열망 고무적” 1989년 6월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영웅광장에서 1958년 사망한 너지 임레 헝가리 전 총리의 재장례식이 거행됐다. 소련의 헝가리 통치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25만 인파가 몰렸다. 최종 연설자는 피데스(청년민주동맹)당의 수장 빅토르 오르반. 그는 “우리의 투표로 러시아군을 철군시킬 정부를 세우자”고 부르짖었다. 당시 헝가리에 주둔하던 7만명의 소련군은 이후 철군했다. 오르반은 1998년 최연소 헝가리 총리에 올랐다. 2010년 두 번째로 총리가 된 그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2018년 부다페스트 광장에서 임레의 동상을 이전시켰다. 권력을 움켜쥐고 언론을 억압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던 그는 비(非)자유민주주의의 선봉장이 됐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던 그는 지난 4월 선거에서 참패한 뒤 권좌에서 내려왔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될 때만 해도 모두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확신했다.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참여를 보장하는 이 체제가 부를 키우고,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고, 모두를 공동 번영의 길로 안내할 것으로 믿었다. 어느 정도까지는 그런 역할을 했지만, 한 세대가 지난 뒤 지금은 녹록지 않다. 불평등은 심화했고, 포퓰리즘과 권위주의가 부상했다. 자유민주주의의 대표로 꼽히는 미국만 봐도 그렇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이민주의를 외치고, 다른 나라를 관세로 위협한다. 급기야 전쟁으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저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책 제목처럼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좇는다. 저자는 국가 간 경제 발전에 차이를 가져온 요인을 연구한 공로로 2024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전작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2012)에서 국가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경제 제도를 핵심으로 꼽고, 그 경제 제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정치임을 강조했다. 이어 ‘권력과 진보’(2023)에서는 권력이 어떻게 기술 발전 방향을 선택하는지를 추적했다. 이번에도 자유민주주의의 부상 배경과 최근 위기까지를 살피고 국가의 역할을 제시한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해 ‘좌파와 우파를 넘어선 제도이자, 정치적 실천까지를 아우른다’고 규정한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서구 국가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기반으로 경제 성장을 일구고, 노동자와 중산층의 삶을 크게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번영의 상징이었던 ‘포드’사가 이런 사례다. 저학력자를 포함해 노동자들에게 높은 보수를 제공하면서 국부를 키웠다. 이렇게 성장한 부는 공공 투자로 이어졌다. 여기에 과학의 진보, 산업화에 따른 대량생산 등이 더해지며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저자는 그러나 1970년대 들어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자유민주주의의 속성 때문이라고 원인을 찾는 게 인상적이다. 자유를 부정하는 견해를 어디까지 관용할지, 공동체 규범이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다. 이어 공동체의 가치는 어떻게 회복할지, 나아가 국가 공동체 의식을 어떻게 키울지 질문한다. 이런 고민은 탈산업사회를 넘어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른 지금으로 닿는다. 당연하게도, 오르반 전 헝가리 총리를 비롯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같이 자유주의를 부정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문제도 거론한다. 인공지능(AI) 시대인 지금, 국가가 관련 제도를 어떻게 정비할지, 반이민 정서를 부추기는 소셜미디어(SNS)를 어느 수준까지 제한할지도 고민거리다.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이 더할 나위 없이 맞는 사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독재자가 이끌었던 고도의 경제 성장, 혁명에 이은 자유민주주의 탈환,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 빠른 경제 발전에 이르기까지. 특히나 섬뜩한 비(非)자유민주주의도 경험하지 않았던가. 실제로 저자는 올 1월 전미경제학회 강연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 과정에서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에 대한 수호 열망은 ‘고무적’”이라 평가했다. 파시즘, 나치즘, 공산주의에 맞설 때 찬란하게 빛났던 자유민주주의의 숙제는, 어쩌면 한국의 사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 일자리부터 문화까지… 도봉,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일자리부터 문화까지… 도봉, 청년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서울 도봉구는 지난 5일 창동 청년창업센터에서 정책간담회 ‘청년정책모아 팝업’ 첫 행사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일자리·주거·문화 등 청년의 삶과 맞닿은 현안을 두고 구청장과 정책 당사자가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첫 행사에는 20명의 지역 청년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구 청년창업센터 졸업기업의 지역 정착을 위한 창업공간 마련 ▲재창업 및 저신용 기업 대상 실질적 금융지원 체계 구축 ▲청년 창작자 육성을 위한 공연·콘텐츠 제작 예산 확대 등을 건의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특화교육 강화 ▲지역 문화자원 연계 소셜미디어(SNS) 관광 콘텐츠 발굴 등 구정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팝업 2회차는 다음달 2일 ‘서울청년센터 도봉’에서 열리며 3회차는 10월에 예정돼 있다. 회차별로 20명 내외를 선착순 모집하며 행사 전날까지 신청하면 된다. 김동욱 구청장은 “현장에서 주신 귀중한 제안이 단순한 건의에 머물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후속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AI 시대 필수 기반시설 데이터센터, 주민 삶에 큰 영향… 건축심의 절실”

    “AI 시대 필수 기반시설 데이터센터, 주민 삶에 큰 영향… 건축심의 절실”

    “주거 밀집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생활 환경이 너무 나빠지게 됩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내뿜는 열기는 지금 같은 폭염 상황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조유진 서울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는 데이터센터 건립 시 건축심의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데이터센터가 주거지역에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것을 막을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현재 영등포에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는 8곳이다. 완공된 데이터센터가 1곳이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이 2곳이다. 이미 건설 허가를 받은 것이 1곳, 건축 허가나 심의 접수가 이뤄진 것이 4곳이나 된다. 조 구청장은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의 필수 기반시설이지만, 전기 부족과 용수 부족, 열섬 현상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주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꼭 심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는 현재 건립이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 외 추가로 신청이 들어올 경우 재개발·재건축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현행법상 데이터센터가 방송통신시설로 분류돼 제1종 일반주거지역을 제외하면 건립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업자가 짓겠다고 신청하면 막을 법적 근거가 없다. 구가 제도 개선을 본격 추진하는 이유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지자 구청장이 먼저 뛰었다. 조 구청장은 12일 제도 개선 취지를 서울시 구청장 협의회에서 설명하고, 회의 안건으로 올렸다. 그리고 다른 구청장들을 설득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조 구청장은 “다른 자치구와 협력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면서 “조례를 개정해 제2·3종 일반주거지역 내에도 건립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준주거지역이나 준공업지역, 상업지역에 건립할 때도 건축 허가를 거부할 수 있도록 건축법 개정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 LGU+, 기업 보안사업 본격 나선다

    LGU+, 기업 보안사업 본격 나선다

    “통신사가 보안을 하는 게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올 겁니다. 지금의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는 거죠.” 최종보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사업혁신그룹 보안사업담당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0회 국제 시큐리티 콘퍼런스(ISEC 2026)’에서 이같이 말했다. 통신사의 역할이 단순한 네트워크 연결을 넘어 기업의 데이터와 업무 환경을 보호하는 쪽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재택근무와 클라우드 이용이 늘면서 과거처럼 회사 내부망만 지키는 방식으로는 보안을 담보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최 담당은 “장소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누가 접속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회사 시스템에 접속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권한을 부여하는 ‘아이덴티티 관리’가 보안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를 위해 통합 계정관리 서비스 ‘알파키’를 자체 개발했고, 네트워크와 보안을 한 번에 관리하는 ‘U+SASE’, 준비 중인 AI 보안 서비스 ‘세이프 AI’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존 통신사가 방화벽이나 가상사설망(VPN) 같은 외부 보안 솔루션을 회선과 함께 판매하는 데 주력했다면, LG유플러스는 서비스 기획부터 구축·운영까지 직접 맡는 ‘통신사 네이티브 보안’을 내세운다. 네트워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직접 운영하면서 고객의 데이터가 오가는 경로와 업무 환경을 함께 이해한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삼았다. 최 담당은 통신망과 IDC에 보안을 결합하면 고객이 클라우드나 외부 서비스에 접속하는 과정까지 한데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확산은 보안 사업의 새 수요도 만들고 있다. 최 담당은 AI를 활용한 공격이 늘어나는 동시에 AI로 취약점을 찾고 대응하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보안(AI for Security)과 AI 자체를 보호하는 보안(Security for AI)이 함께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보안사업의 방향과 로드맵을 제시했다면 내년부터는 LG유플러스가 집중할 핵심 보안 영역과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韓 대형 게임사, 등 돌린 지스타… 中 업체 도배? AI로 외연 확장?

    韓 대형 게임사, 등 돌린 지스타… 中 업체 도배? AI로 외연 확장?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올해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자취를 감춘다. 대신 비게임 인공지능(AI) 콘텐츠 플랫폼이 처음 메인 스폰서를 맡고 중국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국내 게임사의 빈자리를 ‘게임 밖’ 콘텐츠로 메우려는 지스타의 선택이 통할지 시험대에 올랐다. 지스타조직위원회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 19~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지스타 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이 맡는다. 게임을 직접 개발·서비스하지 않는 기업이 메인 스폰서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의 공백은 지난해보다 커졌다. 올해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전시에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가 모두 빠진다. 반면 호요버스·넷이즈·빌리빌리·센추리게임즈 등 중국 게임사들이 대거 참가한다. 조직위는 추가 국내 참가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전체 라인업은 다음달에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PC 중심의 글로벌 신작에 힘을 싣고 게임스컴·도쿄게임쇼 등 해외 무대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쳤다. 대작의 개발 주기가 길어져 해마다 지스타에 선보일 신작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점도 한몫했다. 조영기 지스타조직위원장은 “대형 게임사들도 지스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신작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스타의 성장세도 주춤했다. 지난해 전시 규모와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함께 감소했다. 조직위가 올해 AI와 웹툰, 모빌리티 등으로 전시 영역을 넓히는 것도 이런 변화와 맞물려 있다. 올해 지스타는 이 같은 공백 속에서 비게임 콘텐츠 확대와 자체 기획 프로그램 강화에 무게를 싣는다. 웹툰 ‘유미의 세포들’, 현대차 N 브랜드 등과의 협업도 그 일환이다.
  • “몰래 찍었다? 안 찍었다?”… 메타 AI안경, 獨서 형사고발

    “몰래 찍었다? 안 찍었다?”… 메타 AI안경, 獨서 형사고발

    메타의 인공지능(AI) 스마트안경이 독일에서 사생활 침해 논란 끝에 형사고발됐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눈앞 장면을 촬영하고 AI가 이를 해석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주변인에게 촬영 사실을 어디까지 알려야 하는지를 둘러싼 개인정보 보호 논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독일 시민단체 헤이트에이드는 12일(현지시간) 메타의 ‘레이밴 메타 웨이페어러’가 디지털 개인정보 보호 법률을 위반했다며 메타와 안경 제조사 에실로르룩소티카, 유통업체 관계자들을 형사고발했다고 밝혔다. 일반 안경과 구별이 어려워 상대방이 모르는 사이 촬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프랑크푸르트 검찰 산하 인터넷범죄 전담부서 ZIT는 로이터통신에 고발장을 접수해 정식 수사 여부를 검토 중이라 밝혔다. 메타는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쟁점은 주변 사람이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 수 있느냐다.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은 2023년 말 은밀한 녹음·녹화가 가능한 연결형 기기는 금지된다고 밝히면서도, 촬영 사실이 광학 신호 등으로 명확하게 표시된다면 스마트안경의 소유·수입·판매 자체는 금지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메타가 안경에 적용한 촬영 표시등이 이를 충분히 알리는 장치로 볼 수 있는지가 이번 고발의 핵심인 셈이다. 메타는 앞서 제기된 우려를 반영해 제품을 꾸준히 손질해왔다. 2021년 1세대 출시 당시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개인정보 당국이 작은 발광다이오드(LED)만으로 촬영 사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지 문제를 제기하자 표시등을 키웠다. 2세대부터는 표시등을 가리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꺼지게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달리 안경은 상대를 바라보는 행위와 실제 촬영을 겉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한 삼성전자도 촬영 사실을 알리기 위한 장치를 적용했다. 촬영 중에는 제품 바깥쪽과 안쪽의 발광다이오드(LED)가 모두 켜지고, 외부 LED가 가려지거나 사용자가 안경을 벗으면 촬영 기능이 비활성화된다. 음성과 영상, 화면 공유 데이터도 AI 모델 학습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스마트안경의 개인정보 문제는 촬영 여부를 알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수집한 정보를 AI가 분석하는 만큼 어떤 데이터가 저장되고 학습에 활용되는지도 함께 따져야 한다. 유럽 디지털 권리단체(NOYB)의 클레안티 사르델리 변호사는 로이터통신에 AI 스마트안경의 주요 문제로 개인정보가 AI 학습에 활용되는 방식과 촬영되는 사람이 그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느냐는 점을 꼽았다.
  • 반도체·전력·통신까지… AI데이터센터, K산업 곳간 불린다

    반도체·전력·통신까지… AI데이터센터, K산업 곳간 불린다

    삼전·닉스, 2분기 영업익 고공행진 LG이노텍, 전년대비 2057% 폭증전력기기 수출 호재·통신사 급성장“초격차 경쟁·환경 문제 등 과제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부터 전자부품, 전력기기, 통신까지 관련 산업의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가 서버를 모아놓은 시설을 넘어 산업 생태계로 자리매김하며 국내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의 최대 수혜자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1813.8% 증가한 89조 4924억원이었고, SK하이닉스는 557.2% 증가한 60조 5426억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에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수재이고, GPU가 AI 연산을 수행하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할 메모리가 핵심 부품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지속 여부와 공급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의 ‘피크아웃’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양사의 2분기 실적은 이런 우려를 잠재웠고, AI 데이터센터발 수요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AI 서버에 들어가는 각종 전자부품과 기판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혜를 받고 있다. LG이노텍은 AI 서버용 반도체 기판(FC-BGA) 공급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057%(2458억원) 증가했다. 삼성전기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배(4404억원)로 늘었고, 3분기에는 더 상향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기술주 최선호 종목을 삼성전자에서 삼성전기로 교체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를 높게 평가한 결과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 필요한 곳에 공급해 전자기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이다. 무라타와 삼성전기의 합산 점유율이 약 85%에 달하며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은 전력기기 업체에도 새로운 기회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 대규모 전력 공급 설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 내 데이터센터용 전력기기 품귀 현상은 국내 기업 수출 확대에 호재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한 2870억원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은 2분기 영업이익이 264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9%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2~3년 뒤에는 최근 두드러지는 데이터센터 관련 인프라 공급 계약 발주가 매출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업계에서도 AI와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 등 통신 3사는 기존 통신사업에 더해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아직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세는 실적으로 입증됐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넘어야 할 대외 변수와 경쟁 압력은 커지고 있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사업 전망은 현재 ‘미국의 투자 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와 ‘중국의 기술력이 얼마나 빠르게 추격해 올지’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어 있다”며 “최대한 빨리 재투자를 통해 초격차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막대한 전력 사용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환경 문제,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지역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 [한정훈의 미디어gpt] AI 승자와 패자, 라이브러리는 어느 쪽

    [한정훈의 미디어gpt] AI 승자와 패자, 라이브러리는 어느 쪽

    미국 월가는 콘텐츠 회사를 둘로 나눈다. 인공지능(AI) 승자와 패자다. 행동주의 투자사 앤슨펀드가 최근 할리우드 스튜디오 라이언스게이트 이사회에 보낸 편지의 표현이다. 근거는 주가다. 동영상 생성 AI 소라나 시댄스가 공개될 때마다 스튜디오 주가가 밀린다. 계산은 단순하다. 한 컷 제작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잘 만드는 능력으로 받아온 프리미엄도 사라진다. 검증된 결론은 아니다. 기본값으로 깔린 가정이다. 스튜디오는 이 때문에 자동으로 패자 칸에 들어가 있다. 앤슨의 요구도 짧았다. AI 시대에 맞게 회사를 재정의하라, 못 하면 팔라. 편지가 알려지자 라이언스게이트 주가는 4% 빠졌다. 하필 라이언스게이트다. 2024년 할리우드 메이저 최초로 AI 스타트업 런웨이와 손잡았다. 2만여 편의 라이브러리로 모델을 학습시켰다. 올해 2월엔 스튜디오 최초로 최고AI책임자(CAIO)를 앉혔고, 6월엔 런웨이 지분까지 사들였다. 이달 실적 발표에서 경영진은 AI가 제작비를 낮추고 있다고 했다. 값은 붙지 않았다. 앤슨이 때린 지점이 여기다. AI를 안 해서가 아니다. AI로 무엇을 벌 것인지를 투자자 언어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작비 절감은 방어다. 2만 편을 쥔 회사가 라이선싱으로 프리미엄을 받아낸다는 게 공격이다. 그 이야기를 팔지 못했다. 기술이 아니라 서사가 없었다. 같은 주 반대편 답이 나왔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피콕이 울프게임즈와 만든 생성 AI 추리 게임 ‘퍼블릭 아이’를 앱에 붙였다. 6월 피콕 모바일 이용자의 40%가 앱에서 게임을 했다. 먼저 나온 ‘로앤오더: 클루 헌터’는 하루 평균 이용 시간 6분을 넘겼다. 방향이 다르다. 라이언스게이트는 AI로 비용을 줄였다. 피콕은 지식재산(IP)으로 없던 이용 시간을 만들었다. 앞은 비용 항목이고, 뒤는 구독 유지율과 광고 재고다. 곧 매출이다. 시장이 값을 매기는 쪽은 후자다. 왜 게임이었나. 조사기관 루미네이트가 지난달 낸 자료가 답이다. AI가 쓰인 걸 알면 이용 의향의 순선호도는 영화·TV 각본 –13%, 음악 –16%다. 게임만 +10%다. 애초에 컴퓨터가 만든 화면을 보는 장르라, AI가 배신으로 읽히지 않는다. 유고브 조사는 경계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배우를 AI로 대체하는 데는 75%가 반대했다. 반면 자막 번역은 64%, 촬영되지 않은 언어의 더빙은 52%가 받아들였다. 관객은 AI를 거부하지 않는다. 자리를 가린다. 사람의 연기와 각본을 건드리면 등을 돌리고, 보이지 않는 공정에 쓰면 눈감는다. 한국 제작사도 같은 좌표에 있다. K콘텐츠 글로벌 유통의 병목은 그 단가와 속도다. 지금 제작 능력은 프리미엄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소비자는 자막과 더빙에 문을 열어뒀다. 라이브러리는 자산이지만 그냥 둬서는 프리미엄이 되지는 않는다. 선택지는 셋이다. 학습 데이터로 내주고 사용료를 받는가. 새 이용 시간으로 바꿔 매출을 만드는가. 회사를 넘기는가. 라이언스게이트는 세 번째를 권유받는 처지가 됐다. 우리 시간이 더 남았다고 볼 근거는 없다. 한정훈 K엔터테크허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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