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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EFA 슈퍼컵 최초 주·부심 여성 시대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과 첼시가 맞붙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심판진이 사상 처음으로 모두 여성으로 구성됐다. 역대 첫 잉글랜드 구단끼리 격돌하는 이번 슈퍼컵은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리버풀)과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첼시)이 맞붙는다. 영국 BBC는 “이번 시즌 슈퍼컵 경기 주심과 부심에 여성 심판이 배정됐다”면서 “남성 유럽대항전에서 주·부심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14일(한국시간) 전했다. 경기 주심은 프랑스 국적의 스테파니 프라파르(35)가 맡는다. 그는 지난 4월 이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심판으로 활동해 왔다. 프라파르는 이번 UEFA 슈퍼컵 심판으로 배정된 후 “우리는 언제나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훈련한다”며 “어떤 경기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두 명의 부심도 마누엘라 니콜로시(이탈리아)와 미셸 오늘(아일랜드)로 여성이다. 프라파르 심판은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결승전 주심을 맡았고, 두 부심도 여자월드컵 그라운드에 섰다. 슈퍼컵의 대기심만 남성 심판인 쿠니트 카키르(터키)다. 프랭크 램퍼드 첼시 감독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여성 심판 배정을 환영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현재 활동 중인 1500여명의 여성 심판 규모를 2021년까지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UEFA 심판 책임자인 로베르토 로제티는 “여성 심판 3명을 경기에 배정한 것은 그들의 실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슈퍼컵 경기는 15일 오전 4시 터키 이스탄불의 보다폰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주먹구구 ‘아마 축구’는 없다… 나도 메시처럼 EPTS 쓴다

    주먹구구 ‘아마 축구’는 없다… 나도 메시처럼 EPTS 쓴다

    옷에 붙인 GPS 장착 기기로 활동 분석 게임처럼 선수 평점·속도·방향 등 제공 자료 활용한 K5리그 팀 권역 리그 제패 경기 복기하며 세부적인 부분 이해 보완 드론 영상 보면서 전체적 움직임 파악도“준영이가 오늘 제일 빨랐네. 평점은 승화가 제일 높고.” 지난달 27일 새벽 6시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축구장에 모인 아마추어 축구클럽 ‘FC 원터치’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조끼에 다같이 고성능 GPS가 장착된 소형 웨어러블 기기를 넣었다. 경기를 하는 동안 선수들의 활동 데이터를 측정하는 비장의 무기였다. 5쿼터까지 진행된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선수들은 장비를 꺼내 들고 스마트폰 앱을 켠 뒤 전송 버튼을 눌렀다. 선수별 데이터 합산이 끝나자 원터치 선수들의 개인 평점, 활동량, 최고속도, 활동 반경, 주요 공격 방향 등이 축구 게임처럼 화면에 나타났다.●아마추어에 테크 바람… 프로는 이미 활성화 아마추어 축구에 테크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해 리오넬 메시(32·FC바르셀로나) 등 유명 프로 축구 선수들이 활용하고 있는 전자퍼포먼스트래킹시스템(EPTS)이 그 주인공. 공 잘 차면 공격수, 못 차면 수비수로 나누어 뛰던 단순한 포지션 분배나 공을 쫓아 우르르 움직이는 축구는 이제 더이상 아마추어 세계에도 통하지 않는다. EPTS는 영상 촬영을 통한 측정 기술과 필드에 기구를 설치해 측정하는 기술, GPS를 활용한 측정 기술 세 가지로 나뉜다. 아마추어들은 대부분 저렴한 GPS 기반 측정 기기를 활용한다. 국내에는 해외 프로 선수들이 EPTS 장비가 들어 있는 조끼를 차고 연습에 나서는 생소한 모습이 화제가 되며 존재감이 알려졌지만, 프로 무대에선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EPTS로 경기력을 분석하는 데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소문나면서 널리 확산됐다.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깜짝 우승을 차지한 레스터 시티 역시 EPTS를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스마트폰 화면 보며 팀플레이 이해하게 돼” “아, 오늘은 쿼터당 2㎞도 안 뛰었네. 반성해야겠어요.” 이날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박창환(27)씨는 자신의 활동량을 보더니 불쑥 팀원들에게 사과했다. 다른 선수들의 데이터와 비교해 부족했던 자신의 기록에 대한 자진 납세였다. 박씨는 “처음 팀에 도입됐을 땐 귀찮아서 안 썼다”고 고백했지만, “측정기를 제대로 쓰고 활용하게 되니 동기부여도 되고 무엇보다 팀플레이를 이해하게 됐다. 이제는 없으면 경기를 못 할 정도”라고 말했다. 전체 데이터가 정리되자 원터치 선수들은 항목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자신의 활약을 점검했다. 활동량, 최고시속, 스프린트 횟수, 평점 등 분야별 베스트 선수들도 꼽혔다. 이날 경기에 수비수로 나섰던 한성민(34)씨는 “오늘 활동 반경이 너무 좁았다. 수비수로서 폭넓게 움직여야 했는데 같은 방향만 왔다 갔다 해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에서는 좀더 넓게 보고 경기를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침을 먹으러 가는 길에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각자의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무실점·무패 우승 원동력이 된 데이터 지난달 30일 저녁 8시 보라매공원 인조 잔디장에 모인 K5리그(5부 리그)에 속한 관악구 벽산 플레이어스 FC 선수들 역시 경기 전 EPTS 장비를 찼다. 벽산은 지난달 20일에 끝난 2019 K5리그 서울 권역 리그를 무실점·무패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한 ‘프로 같은 아마추어팀’이다. 팀을 이끌고 있는 정희상(37) 감독은 “각각의 데이터를 취합해 한눈에 보다 보니 감독의 의도대로 선수들이 경기했는지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EPTS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운동장의 넓은 부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인데 거기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전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국내 EPTS 장비가 존재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개발자를 찾아가 “팀에 꼭 필요하다”면서 후원을 요청할 정도로 테크 축구에 앞장섰다. 벽산 선수들 역시 경기가 끝나고 나면 합산된 데이터를 가지고 피드백을 나눈다. 이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 보다 깊이 있는 ‘모바일 전력회의’를 한다. 데이터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되짚어 보고 전술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만드는 필살기였다. ●가성비 좋은 제품 대중화… 축구 재미 더해 외국 제품들은 가격 부담이 있는 데다 개인 데이터만 기록하는 한계가 있지만 한국에선 개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팀원들의 데이터도 한 번에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제품들이 나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특히 축구 게임 같은 화면으로 팀원들의 기록을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아마추어 축구인들에게 경기가 끝나고도 축구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국내에서 EPTS 기기 ‘사커비’를 개발한 황건우(36) 유비스랩 대표는 “아마추어 축구에서는 공이 올 때만 움직이는 경향이 강했고, 선수 간 간격 같은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과거보다 축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황 대표가 데이터 축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였다. 그는 “이제는 단순히 화려하게 골만 잘 넣는 선수를 주목하는 것에서 벗어나 포지션별로 팀을 위한 역할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공간 침투가 어땠고, 라인 형성이 어땠는지 등에 대해서까지 이해하는 수준이 됐다”면서 “아마추어 축구 역시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과학적 데이터를 통해 이런 부분들을 이해하고 보완할 필요성을 느껴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4차산업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드론 역시 기존의 아마추어 축구를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드론을 통해 프로 경기에서만 보던 입체적인 경기 장면 촬영이 아마추어에서도 가능해지면서 골 하나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 간의 연계된 플레이나 탈압박, 공간 침투 등 전체적인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축구팀 드론 촬영 영상으로 유명한 ‘고알레’ 측 관계자는 “아마추어 축구팀들이 드론 영상을 보면 재미있어 하고, 영상을 받으면 개인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한다”면서 “주기적으로 경기하는 팀은 자신들의 경기를 촬영한 드론 영상으로 분석도 하고 전략도 세우는 등 아마추어 축구에서 새로운 테크의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2023 여자 월드컵 32개국 체제로

    국제축구연맹(FIFA)은 1일(한국시간) 평의회를 열고 여자 월드컵 출전국 규모를 다음 대회부터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리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올해 대회가 놀라운 성공을 거두면서 여자 축구의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기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설명했다. FIFA는 본선 진출권 배분안을 만들기 위한 논의를 대륙별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여자 월드컵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9개국이 대회 유치를 위해 도전 의사를 밝혔다. 개최지 결정은 내년 5월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속보] ‘노쇼’ 호날두, FIFA 올해의 선수 후보

    [속보] ‘노쇼’ 호날두, FIFA 올해의 선수 후보

    한국팬들 기만하며 K리그 올스타팀과의 친선전에서 ‘노쇼 논란’을 일으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유벤투스)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FIFA는 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연간 시상식인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각 부문 후보를 발표했다. 호날두는 올해의 남자 선수 후보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축구는 쇼, 호날두는 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축구는 쇼, 호날두는 돈/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축구는 ‘쇼’다. 고대올림픽에서 출발한 모든 종류의 스포츠가 그랬듯 축구도 그 자체가 갖고 있는 ‘유희성’이 본래 모습이다. 축구가 기원전 7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에피스키로스라는 간단한 형식을 갖춘 놀이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있고, 고대 중국에서는 이보다 먼저 축구와 비슷한 공놀이가 행해졌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서기 40년 무렵 로마가 브리튼섬을 침공하면서 보급시킨, 전투력 향상을 위한 군사경기의 일종인 ‘하르파스툼’이 근대 축구의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수십 세기 동안 투박했던 축구를 깎고 다듬어 ‘풋볼’로 발전시킨 영국은 1800년대 중반 협회를 만들고 규칙을 세워 축구의 ‘성문화’에 성공했고, 유럽 각국에 이를 널리 퍼뜨렸다. 1904년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규정을 토대로 생겨난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는 월드컵축구대회의 탄생을 예고했다. 세계 5대 메가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월드컵은 돈을 빼곤 생각할 수 없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에 걸린 총상금은 무려 7억 9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745억원이다. 총상금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긴 게 1998년 프랑스월드컵(1억 300만 달러)이었으니, 20년이 흘러 FIFA가 벌이는 월드컵의 ‘돈잔치’ 규모는 8배 가까이 불었다. FIFA가 돈을 찍어 낸 게 아니다. TV 중계권과 글로벌 기업들의 자금을 FIFA는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월드컵을 훌륭하게 마친 선수들은 참가국당 100억원을 훌쩍 넘는 상금 외에도 돈벼락을 맞았다. 스타에게 베팅하고, 그의 몸에 덕지덕지 붙인 스폰서 마크를 통해 유형 무형의 이익을 거둬들이고, 다시 베팅하는 돈의 순환은 이른바 ‘스포츠 마케팅’의 기본이다. 포르투갈 출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두스산투스 아베이루)는 누가 뭐래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2년 자국 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 이듬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안착한 후 스포츠 마케팅의 거대한 타깃이자 표본이 됐다. 그의 변곡점 역시 2006년 월드컵(독일)에서였다. 8강전 0-0 뒤 승부차기에서 그는 마지막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를 따돌리고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세 차례 더 월드컵에 출전한 호날두는 지난해 러시아대회 조별리그 스페인전에서 만 33세 180일에 최고령 해트트릭의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숱한 화제를 뿌리며 온갖 화려한 축구쇼를 펼쳐 온 호날두가 지금 ‘최고의 축구 스타’ 대신 ‘날강두’, ‘사기꾼’의 이름으로 우리 앞에 서 있다. 9년 전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약속한 30분에서 17분이라도 뛰어 준 리오넬 메시에 대한 지지가 새삼스럽다. 이른바 ‘7·26 노쇼 사태’ 이후 앞으로 호날두를 응원하지 않겠다는 우리 국민이 10명 중 8명이라는 31일 여론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경찰이 관련 수사에 착수하고 여야 정치권은 상대 정당을 비난하는 데 여지없이 호날두의 이름을 소환해 빗댄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이득을 보는 사람은 변호사들일 것이라는 외신들의 비아냥 섞인 전망엔 헛웃음이 나온다. 호날두가 저지른 ‘지상 최대의 사기쇼’ 파문에 가는 7월이 더 덥기만 하다. cbk91065@seoul.co.kr
  • “축구 역마살 25년… 이혼 위기에도 응원 멈출 수 없어”

    “축구 역마살 25년… 이혼 위기에도 응원 멈출 수 없어”

    25년 응원역사 담은 서적 출간 준비 중 59회 해외 원정… 국내외 비용만 4억원 응원하면서 통일의 간절함 느끼게 돼“경기에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응원으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다 보면 누구나 애국자가 됩니다.”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고 전 세계 축구경기장을 누비며 ‘대~한민국’을 외쳐 해외에서 ‘태극맨’으로 통하는 박용식(56) 레드엔젤응원단 총단장이 25년 응원역사를 담은 서적 출간을 준비 중이다. 가칭 ‘축구에 미친 남자의 축구 이야기’는 첫 해외 원정 응원에 나섰던 1994년 미국월드컵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 최고 성적(준우승)을 올린 올해 6월 폴란드 20세 이하(U20) 대회까지 일기식으로 기록한 현장의 생생한 축구 뒷얘기를 담을 예정이다. 박 단장은 “94년 미국에서 한국과 스페인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데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면서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원정 응원을 중단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첫 대규모 원정 응원에 참여했던 200명이 의기투합해 결성된 아리랑응원단에 참여하면서 그의 축구 ‘역마살’은 시작됐다. 대전에서 갈비집을 운영하는 그는 지난 25년간 59회 해외 원정 응원에 나서는 등 국내외에서 응원비용으로만 4억원을 사용했다. 한때 주말마다 대전시티즌을 응원하면서 ‘꽹과리 아저씨’로 불렸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태극기 모양의 옷을 입고 얼굴에 태극 분장을 하면서 고유한 응원 문화를 만들어 낸 것으로 유명하다. 황당하고 당황스런 순간도 많았다. 올해 6월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리버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벌어졌던 일이다. 손흥민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현장에 도착한 그에게 주어진 티켓은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 응원석. ‘훌리건’으로 유명한 리버풀 팬들을 우려해 가이드는 분장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박 단장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그러나 태극맨 분장에 손흥민 사진까지 손에 든 그에게 응원석에서 야유와 조롱이 빗발쳤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박 단장은 국가대표 유니폼만 입은 채 마음속으로 손흥민 선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다. 토트넘이 져서 아쉬웠지만 그래서 무사할 수 있었단다. 축구 때문에 집에서 쫓겨날 위기는 다반사요, 아내에게 제출한 각서가 책 한 권에 달한다. 폴란드 U20 대회는 그를 ‘이혼’ 일보 직전까지 몰고 갔다. 응원 계획이 없었는데 우리나라가 결승에 오르자 몸이 달아올랐다. 스페인을 다녀온 지 일주일 만에 폴란드에 가겠다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결국 ‘거사’를 단행했다. 부인 오수진(54)씨는 “(남편이) 미안하다면서도 한국의 미래 월드스타들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고 말하는데 어이가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국가대표 응원단장이다. 축구를 넘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응원단장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에는 11일간 찜질방에서 생활하며 남북한 선수단을 응원했다. 박 단장은 “한국을 응원할 때는 태극기를, 북한을 응원할 때는 한반도기를 들었다”면서 “응원을 하면서 통일의 간절함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별풍선 및 광고 매출 호조’ 아프리카TV 2분기 영업익 56%↑

    ‘별풍선 및 광고 매출 호조’ 아프리카TV 2분기 영업익 56%↑

    최근 BJ 핵찌의 별풍선 1억원 등으로 관심이 모아졌던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약 9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별풍선·구독 등 기부경제선물 및 광고 매출의 꾸준한 성장이 2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 6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온라인에서 단독으로 중계하며 스포츠 시청 유저의 증가로 트래픽 성장도 이뤘다. 정찬용 대표는 “하반기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와 광고 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아프리카TV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노쇼에 기름부은 유베 갑질, K리그가 제대로 怒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팀K리그’와 친선경기를 벌인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가 계약을 위반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위배되는 무리한 요구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연맹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 친선전 상대였던 유벤투스에 강력한 항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공개했다. 전날 이메일과 팩스로 발송된 서한에는 “오랜 기간 한국 축구팬들에게 쌓아 온 유벤투스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는 깊은 유감과 함께 킥오프 시간조차 맞추지 못한 무책임,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한 오만에 대한 강한 질타가 포함됐다. 특히 경기 시간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유벤투스는 전·후반 각 45분 경기를 40분으로, 하프타임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일 것을 연맹에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FIFA의 규정을 명백히 무시한 것이다. 연맹은 “유벤투스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고 전했다. 해당 발언의 주인공은 유벤투스의 부회장 파벨 네드베드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진형 연맹 홍보팀장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무례와 오만으로 한국팬들이 받은 상처에 대해 K리그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며 “항의 서한은 유벤투스 구단뿐 아니라 경기 승인권자였던 아시아축구연맹(AFC)에도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연맹은 또 책임 기관인 세리에A에도 항의 서한을 보내 유벤투스의 갑질 행태를 폭넓게 경고한다는 방침이다. 연맹 측은 행사를 주관한 더페스타에 대한 위약금도 산정 중이라고 밝혔다. 팬미팅 행사, 킥오프 지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 결장, 주전급 선수 출전 비율 등 각 항목마다 계약 내용 불이행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연맹은 판단하고 있다. 김 팀장은 검증되지 않은 더페스타와의 계약 체결에 대해 “유벤투스의 국제경기 총괄 담당자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해 친선전 일정에 대한 더페스타의 구상에 강한 신뢰를 가진 것으로 보여 진행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경찰도 호날두 ‘노쇼’와 관련, 유벤투스와 더페스타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전날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가 유벤투스 등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사기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해 서울경찰청은 이날 수서경찰서에 사건을 공식 배당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경기 때 해외스포츠 베팅업체가 A보드 광고판에 여과 없이 노출된 것과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법률사무소 김민기 변호사도 전날 더페스타를 상대로 관중 2명이 입장료 7만원과 수수료 1000원, 정신적 위자료 100만원 등 1인당 107만 1000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이와 관련, 장영아(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액수가 워낙 커 환불 보상은 불가능하다”며 “유벤투스가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 조만간 대책회의를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자 축구 ‘간판’ 이금민, 영국 WSL 맨시티 입단

    여자 축구 ‘간판’ 이금민, 영국 WSL 맨시티 입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이금민(25·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에 진출한다.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다. 경주한수원은 25일 “이금민이 맨체스터 시티 WFC에 입단한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봉을 포함한 자세한 계약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2019 실업축구 WK리그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여자 축구의 발전과 선수 개인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승인했다”면서 “유럽 무대에서 꼭 성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에서 최근 세 시즌 동안 우승 1차례, 준우승 2차례를 차지한 강팀이다. 이금민이 맨시티에 입단하면서 지소연(28·첼시FC 위민)과 조소현(30·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위민)이 맞붙는 ‘코리안 더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금민은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당시 한국 여자 축구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고 2013년 3월 키프로스컵에서 성인 대표팀에 데뷔했다. 2015년 캐나다 여자 월드컵과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올해 6월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한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욘 헉손 아이슬란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통산 54경기에서 16골로 발군의 활약을 했다. 이금민은 국내 WK리그에서도 통산 93경기에 출전해 47득점 16도움으로 최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이번 시즌에는 11골 2도움을 올렸고 고별전이 된 지난 22일 13라운드에서는 해트트릭으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이금민은 “해외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금민은 27일부터 시작되는 맨시티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남북 정치 상황 어려워도 스포츠 교류 이어가야”

    “남북 정치 상황 어려워도 스포츠 교류 이어가야”

    2017년 최문순지사 北 평창올림픽 제안 남북정상회담·북미 핵협상까지 이어져 “남북유소년팀, 세계에 평화 메시지 전파”“남북 정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민간 교류는 중단돼서는 안 됩니다.” 김경성(61)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남북한 체육 교류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남한 사람이면서도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북한축구협회 대표에 선임되는 등 북한 남녀 축구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간 전운이 감돌던 2017년 12월 중국 윈난성 쿤밍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북한 대표단에 제안한 게 계기가 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성사됐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핵협상까지 이어졌다”며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리스포츠컵은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국무위원회 산하 4·25체육단이 공동 주최하는 남북 사이의 유일한 축구 교류전이다. 정치 변수와 상관없이 열린다. 그는 “2014년 11월 열린 제1회 연천대회는 대북전단 살포로 북 포격 도발이 있던 시기에, 이듬해 8월 제2회 평양대회는 목함지뢰 사건과 남북 포격전 이후 준전시 때에 치러졌다”며 “남북 간 윤활유 역할을 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양과 춘천에서 열린 제4~5회 대회는 선수단이 육로를 이용하는 첫 전례를 남겼다. 다음달 8개국 12개 팀이 참가하는 제6회 평양대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제7회 미국 시애틀대회를 추진한다. 12월에는 남북 단일팀을 만들어 스페인 마드리드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남북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남북 유소년 단일팀은 북한에 대한 이질감을 완화하고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32세에 교보생명 최연소 영업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보험업계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2002년 고향인 경기 포천에 축구센터를 설립한 후 전지훈련지를 알아보기 위해 쿤밍을 방문했다가 홍타스포츠센터 임대 운영권을 얻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북한 대표팀이 홍타에서 전지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북한 체육계와 친분을 쌓았다. 그가 지원한 북한의 U20 여자청소년대표팀이 러시아 여자청소년월드컵에서, 남자팀은 아시아 U19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뢰를 얻었다. 여자청소년월드컵 우승은 FIFA 주관 대회 아시아 여자 축구 최초이다. 북한은 김 이사장의 공로를 높이 사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 능라도에 ‘김경성 초대소’를 짓고 평양 사동구역의 35만㎡ 규모 땅을 줬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평양대회 유치 등에도 나설 각오다. 그는 9월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국제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스포츠인과 단체에 주는 골든 몽구스 국제 스포츠 어워즈상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스페인 언론 “이강인, 발렌시아 떠나겠다고 폭탄 발언”

    스페인 언론 “이강인, 발렌시아 떠나겠다고 폭탄 발언”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18)이 소속팀인 발렌시아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스페인 언론이 보도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18일(한국시간)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청했다”며 “폭탄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미래의 주요 선수로 생각하고 8000만 유로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걸면서 다른 팀에 이적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라며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에게 들어온 다른 팀들의 이적 제안을 발렌시아가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국왕컵을 통해 한국 선수 역대 최연소인 만 17세 327일의 나이로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강인은 올해 1월 발렌시아 1군에 정식 등록했다. 하지만 1군에 올라온 이강인은 오히려 출전 시간을 제대로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이 올해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하자 다른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스페인 언론은 아약스, 에인트호번(이상 네덜란드), 레반테(스페인), 에스파뇰, 그라나다, 오사수나(이상 스페인) 등의 팀들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발렌시아는 이강인에 대해 ‘이적 불가’ 원칙을 고수했다. 이에 결국 이강인 측은 구단에 공식적으로 이적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윔블던이 불붙인 ‘상금 평등’ 논쟁

    윔블던이 불붙인 ‘상금 평등’ 논쟁

    남녀 격차, 월드컵 축구 9배·美골프 3배 매체 노출 빈도·광고 규모 등 흥행 연관프로 스포츠 대회의 우승 상금은 남녀가 공평해야 할까, 달라야 할까. 매년 큰 메이저 대회가 끝나면 불거지는 논란이다. 축구와 골프 대회는 남녀 간 우승 상금이 3~9배까지 큰 격차로 인한 불만이, 테니스에서는 동일한 상금액에 따른 논란이 반복된다. 지난 15일(한국시간) 끝난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의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235만 파운드(약 34억원)로 똑같다.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4시간 57분으로 역대 윔블던 최장 접전 끝에 로저 페더러(38·스위스)를 꺾고 남자 단식 정상에 섰고, 전날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가 56분 만에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를 상대로 우승을 확정했다. 호주 포털 사이트 야후7은 “조코비치는 결승까지 7경기를 치러 18시간 1분을 코트에서 뛰었고, 할레프는 9시간 29분으로 조코비치의 절반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메이저 테니스대회는 상금만큼은 남녀가 평등하지만 3세트(여자)와 5세트(남자)로 규정 경기 시간과 티켓 가격 차이로 역차별 논란이 제기됐다. 조코비치는 2016년 BNP 파리바오픈 우승 후 “남녀 대회 중 어떤 대회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오는지에 따라 상금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발언해 뭇매를 맞았다. 반면 남녀 상금 격차가 커 논란인 종목도 존재한다. 이달 초 프랑스에서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인 미국은 상금으로 40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러시아 남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프랑스는 3800만 달러(약 448억원)를 챙겨 여자 대회보다 9.5배나 많았다. 두 대회 모두 우승국의 경기 수는 7경기로 동일하다. 프로골프도 남녀 간 우승 상금 차이가 큰 종목이다. 18일 개막하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의 우승 상금은 193만 5000달러(약 23억원)로 다음달 1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브리티시오픈의 우승 상금(67만 5000달러)보다 2.9배나 많다. 박인비(31)도 지난 16일 “LPGA 메이저 대회 상금은 PGA 일반 투어의 3분의1에서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남녀 간 격차는 세계적 클래스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경기마다 TV 중계 등의 미디어 노출 빈도와 광고 규모에 따른 차이로 분석된다. 영국 BBC는 2017년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등 35개 종목의 우승 상금이 남녀가 동일하다고 전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남북, 월드컵 2차 예선서 맞붙는다

    남북, 월드컵 2차 예선서 맞붙는다

    H조 레바논·투르크·스리랑카와 편성 벤투호 10월 평양 원정 성사 여부 주목남북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예선 이후 10여년 만에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맞붙게 됐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하우스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 추첨에서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같은 H조에 편성됐다. 일단 장거리 원정 부담이 작용하는 중동팀은 레바논만 포함돼 나쁘지 않은 조 편성이라는 평가다. 이번 조추첨은 1차 예선을 통과했거나 2차 예선에 자동 진출한 AFC 4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6월 기준 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이란(20위), 일본(28위), 호주(43위), 카타르(55위), 아랍에미리트(67위), 사우디아라비아(69위), 중국(73위)과 함께 톱시드로 자동 진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남북 대결이다. 한국은 A매치 상대 전적에서 북한(122위)에 7승 8무 1패로 앞서 있다. 최근 8경기에서는 6차례 무승부를 기록했고, 두 차례 승리도 모두 1-0으로 1점 차였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이날 추첨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의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없고, 다만 다른 팀과 마찬가지로 두 경기씩을 치른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야망을 가지고 준비하되 선수들이 장거리 이동 후에도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남북이 마지막으로 맞대결했던 2009년 4월 남아공월드컵 최종 예선 홈경기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앞서 2008년 9월 원정경기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당시 남북 관계가 경색된 상황으로 북한이 안방 개최를 기피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남북 대결의 관심은 평양 원정경기 성사 여부다. 벤투호는 9월 10일 스리랑카전(원정)을 시작으로, 10월 10일 투르크메니스탄전(홈)을 치르고 닷새 뒤인 10월 15일 북한 원정길에 오른다. 한반도에서의 화해 평화를 모색하고 있는 남북이 이번 예선전에서 평양 원정 이벤트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이후 대표팀은 11월 14일 레바논전(원정)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마감한 후 내년 3월 26일 스리랑카전(홈), 3월 31일 투르크메니스탄전(원정), 6월 4일 북한전(홈), 6월 9일 레바논전(홈)을 펼친다. ‘쌀딩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96위)은 아랍에미리트, 태국(116위), 인도네시아(160위), 말레이시아(159위)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동 원정 부담은 덜게 됐지만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인접한 라이벌 국가들이어서 치열한 ‘동남아 최강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조 1위와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네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최종 예선은 12개국이 2개조로 나눠 4.5장이 걸린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개최국 카타르는 자동 출전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경기 뒤집는 지배자, 내 이름은 Mr.VAR

    경기 뒤집는 지배자, 내 이름은 Mr.VAR

    한국, 세계 최초로 2부리그까지 적용 영상 판정에 평균 1분… 흐름 안 끊어심판마다 판단 다르면 오심 가능성도프로축구 K리그1 경남 FC와 울산 현대가 맞붙었던 지난 9일 전후반 90분이 끝나고 1-2로 울산이 앞서던 추가시간에 배기종(경남)이 극장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곧이어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골을 넣었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왔는데도 곧바로 골로 인정됐다. 2-2 무승부가 될 수 있었던 경기는 1-3으로 경남이 패했다. 이날 승패를 결정 지은 존재는 ‘비디오판독’(VAR)이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 VAR이 축구 문법을 바꾸고 있다. VAR이 승패를 좌우한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선 비디오판독만 7차례나 이어져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지난해 독일과 맞붙은 러시아월드컵 3차전도 VAR로 우리나라의 선제골이 인정됐다. 반면 스웨덴과의 1차전에선 VAR 때문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했다.축구에서 비디오판독이 등장한 건 2016년 일본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이 처음이다. K리그는 2017년 7월부터 VAR을 도입했다. 2018년부터는 K리그2(2부 리그)까지 확대했다. 프로리그 중에선 아시아 첫 번째, 2부 리그에선 세계 첫 도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현재 23개국에서 비디오판독을 정식 도입했고 20개국은 시범 운영 중이다. 비디오판독은 도입 당시부터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실제 운영 결과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기 도중 프리킥에 들어가는 시간이 평균 9분, 스로잉 소요 시간 평균 7분, 코너킥은 평균 4분, 선수교체가 3분”이라면서 “비디오판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오심 논란은 비디오판독이 도입된 이후에도 현재진행형 문제다. 여전히 오심은 경기의 일부가 되고 있다. 2019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비디오판독이 만능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드러냈다.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만난 3·4위전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가리 메델(베식타시)이 신경전을 벌이다 둘 다 퇴장을 당했다. 비디오판독 이후에도 심판은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모두 경고를 주는 정도면 충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사실 국제축구평의회가 VAR을 결정하는 기본원칙 첫 번째는 “모든 판정에서 100% 정확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이다. 결국 비디오판독도 경기의 일부이며 최종 판정은 언제나 주심이 한다. 연맹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연맹 차원에서 다양한 심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심판 판정 역시 평가관과 평가회의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K리그 주심을 맡고 있는 고형진(37) 심판은 “VAR로 판정을 번복했다는 건 심판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판정은 언제나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심판들조차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관건은 VAR 자체가 필요 없도록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이끄는 일관성”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미국, 여자월드컵 2회 연속 우승 “남성 선수와의 차별 이제 그만”

    미국, 여자월드컵 2회 연속 우승 “남성 선수와의 차별 이제 그만”

    미국 여자 축구팀이 7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기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남성 선수들과의 ‘동일 대우·임금’을 요구해 온 이들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CNN은 여자 FIFA순위 1위인 미국 여자축구팀이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2대 0으로 완승하며 2015년 캐나다 대회에 이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미 여자축구팀은 1991년 초대 대회와 1999년 자국 대회를 포함해 역대 최다 우승인 4회를 기록했다. 여자축구팀 대변인인 몰리 레빈슨은 “미국에게 엄청난 영광을 안겨다 준 이 순간에도 슬픈 등식(불균형한 성별 임금 격차)은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여자 축구선수들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더 높은 시청률을 만들어냈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 선수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레빈슨은 이어 “미국인들은 더는 이러한 불평등을 감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연방정부가 이를 바로 잡아야 할 순간”이라고 덧붙였다.세계여성의 날인 지난 3월 8일, 여자 축구팀 선수 28명 전원은 미국축구협회가 남녀 대표팀의 임금 불균형 등 ‘조직적인 성차별’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들을 상대로 미 로스앤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대표팀은 협회가 성평등을 촉진해야 할 의무 달성에 실패한 채 시장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하며 소급분 임금을 포함한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여자 대표팀은 동일 수준 남자선수 임금의 38% 정도밖에 받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남녀 대표팀이 1년에 각 20경기의 친선전에 출전해 모두 이길 경우 여자 선수는 경기당 4940달러씩 최대 9만 9000달러(약 1억 1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 반해 남자 선수는 경기당 1만 3166달러씩 최대 26만 3320달러(약 3억원)를 받는다는 것이다. 월드컵 포상금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미 대표팀이 16강에서 탈락한 후 협회는 총 540만 달러에 달하는 포상금을 나눠줬지만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여자 대표팀은 총 172만달러를 받는데 그쳤다.이번 월드컵에서 결승전 결승골 포함 6골 3도움으로 최우수선수에게 주는 ‘골든볼’과 득점왕에게 주는 ‘골든부트’를 차지한 미 여자축구팀 주장 메간 라피노는 이번 월드컵 기간 내내 여자선수들이 처한 불평등한 상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승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FIFA는 여성 선수들을 남성 선수만큼 존중하지 않는다”면서 “우승 상금부터가 여성은 남성에 비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올해 여자월드컵 상금 총액은 3000만 달러로 지난해 남자 월드컵 상금 총액(4억 달러)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FIFA 회장인 지아니 인판티노는 “2023년 여자 월드컵 상금을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으나 라피노는 “전혀 공평하지 않은 처사”라며 “지금 당장 2배로 올리고 다음번엔 2배 혹은 4배로 올려야 한다”고 응수했다. 7일 열린 시상식에서도 두 사람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인판티노 회장이 라피노에게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서자 팬들의 야유가 쏟아진 것이다. 라피노는 이에 대해 “공개 야유는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나도 팬들의 야유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승 트로피를 든 여자 축구팀은 이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미국축구협회와 여자대표팀은 월드컵이 끝난 후 조정에 들어가기로 잠정합의했기 때문이다. 라피노는 기자회견에서 “‘우리(여자대표팀)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 똑같은 임금을 받을 만 한가, 시장이 똑같나’ 하는 물음들은 이제 소용이 없다. 팬들과 선수들은 물론 이제 스폰서와 모두가 거기에 동의한다. 우리는 이제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손흥민, 광고계도 ‘접수’

    손흥민, 광고계도 ‘접수’

    5월 남자 모델 브랜드 평판지수 1위 업계 최고 대우… 스캔들 우려 적어 장점 ‘아우들’ 이강인 3곳·이승우 2곳 활동‘손흥민과 아우들’이 그라운드가 아닌 광고계도 접수에 나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인 손흥민(27·토트넘)은 현재 12곳의 기업에서 광고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막춤을 춰서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슈퍼콘’ 광고를 비롯한 식음료(비비고·신라면·파워에이드), 욕실용품(TS샴푸, 질레트), 게임(영웅신검), 의약품(유한양행), 스포츠웨어(아디다스), 통신(SK텔레콤), 금융(하나은행), 시계(태그호이어) 등 제품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5월 남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지수 전체 1위에 오를 정도로 현재 광고계의 ‘블루칩’이다. 제일기획 분석에서도 지난 1~5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손흥민을 언급한 수치는 30만건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증가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덕에 주가가 오른 것이다. 손흥민은 모델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연간 10억원 규모로 모델 계약을 맺으면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인데, 손흥민은 6개월간 5억~6억원 규모로 빙그레와 ‘슈퍼콘’ 모델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거액을 투자한 빙그레는 지난 5월에만 ‘슈퍼콘’으로 26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해 처음으로 ‘콘 매출 월간 빅3’에 올랐다. 손흥민의 광고 캐스팅 에이전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해 광고모델 문의가 빗발쳤다. 그중에서도 모든 광고를 다 찍은 것은 아니고 조건이나 광고 콘티를 보고 선수 이미지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고른 것”이라고 말했다.손흥민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18·발렌시아)도 기업 3곳(LG전자, KT, 넥슨)과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인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도 2곳(아디다스·옥션)에서 모델로 나오고 있다. ‘손흥민과 아우들’에게 러브콜이 쏟아지는 것은 최근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으로 인기가 높아진 덕이 가장 크다. 더군다나 평소 주로 운동에만 매진하기 때문에 다른 연예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미스런 스캔들에 휘말릴 우려가 적은 것도 모델로서 큰 장점이다. 광고대행사 이노션 관계자는 “손흥민이나 이강인·이승우는 일반 연예인들보다 훨씬 신선한 인물이기 때문에 광고모델로서 큰 매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U-20 막내형’ 이강인도 LG 광고모델 데뷔…팀 킴, 윤성빈 계보

    ‘U-20 막내형’ 이강인도 LG 광고모델 데뷔…팀 킴, 윤성빈 계보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골든볼을 수상한 ‘막내형’ 이강인(18·발렌시아)이 LG전자 광고모델로 공식 데뷔했다. LG전자는 6일 이강인이 출연한 휘센 에어컨, 디오스 냉장고, LG V50 씽큐 스마트폰 광고를 TV와 유튜브를 통해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TV 광고에서는 휘센 에어컨의 교감형 인공지능(AI) 및 아이스롱파워 기능, 디오스 냉장고의 얼음정수기능 등을 특유의 표정과 제스처를 통해 재치있게 표현했다. 또 2편의 유튜브 동영상에서는 듀얼 스크린을 통한 LG V50 씽큐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했다. 앞서 지난달 LG전자는 앞으로 3년간 이강인을 공식 후원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에서 활동하는 이강인의 안정적 활동을 지원하는 동시에 국내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내용이다. LG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자컬링 국가대표 팀 킴(Team Kim)과 ‘스포츠클라이밍 여제’ 김자인 선수,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선수 등 스포츠 스타들을 잇따라 광고모델로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여자월드컵] 모건의 결승골 세리머니, “잉글랜드야 차 한 잔”

    [여자월드컵] 모건의 결승골 세리머니, “잉글랜드야 차 한 잔”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준결승에서 잉글랜드 ‘암사자들’을 격파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알렉스 모건이 헤더 결승골을 넣은 뒤 찻잔을 들어 마시는 세리머니로 영국인들의 마음을 헤집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3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차를 바다에 집어 던진 이래 잉글랜드가 차로 이렇게 당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저유명한 1773년 보스턴 티 파티 사건을 들먹인 것이다. 이 사건은 영국 식민지였던 미국의 13개 주에 독립의 열망을 심어준 것으로 기록된다.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틀림없는 비하의 뜻이 담긴 세리머니였다. 잉글랜드 공격수 리안느 샌더슨도 “불쾌하다”고 반응을 보였다. 마침 이날 서른 번째 생일이었던 모건은 “13개 식민주들을 기리며”라고 이 세리머니의 뜻을 밝혔다고 미국 여자 대표팀의 트위터 계정은 알렸다. 13개 주는 잉글랜드에 총부리를 겨눈 독립전쟁에 함께 했던 주들이다. 시사주간 타임에 따르면 모건은 식민지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차를 좋아했던 나라로부터 “절대 권력이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건에게는 그저 단순히 ‘득점했으니 차 한 잔 마시고 우리는 결승 갈게’ 였는지 모르지만 ‘나비 효과’처럼 파장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영국 BBC는 강조했다. 방송은 필 네빌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미국 팀에서 지독하게 에티켓이 실종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모건은 나중에야 비판을 의식한 듯 “잉글랜드 팀을 차 한 잔 마시는 것처럼 간단하게 처리했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다”고 둘러댔다.그런데 이 세리머니는 이미 정치적으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두 차례나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은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차를 한 잔 마실 자격이 충분하니 축하한다”라고 적었다. 그녀는 아주 오래 전 “졌으면 꺼져”라고 트위터에 적었다가 지운 전력이 있다. 더욱이 4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예년과 달리 떠들썩한 군사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모건 역시 독립기념일이 돌아온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 여자 팀의 공격수인 샌더슨은 베인 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잉글랜드를 갖고 놀 생각으로 잉글랜드의 차 문화를 격하한 것이 틀림없다. 난 차를 마시지 않지만 우리 모두를 조롱한 것이며 그래서 아주 조금 불쾌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한편 프랑스에서 열린 여자월드컵 준결승에서 네덜란드가 스웨덴을 1-0으로 눌러 미국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모 호수에 왜 뛰어들어? 이스마일리 사흘 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코모 호수에 왜 뛰어들어? 이스마일리 사흘 만에 차가운 주검으로

    앞길이 창창했던 스물넷 여자 축구선수가 어이없는 수난 사고로 세상과 작별했다. 이탈리아 수색대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북부 코모 호수를 찾아 보트에서 물 속에 뛰어들었다가 끝내 떠오르지 않은 스위스 국가대표 플로리아나 이스마일리의 시신을 사흘 만인 2일 수심 204m 지점에서 찾아냈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2014년 국가대표로 데뷔한 뒤 이듬해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비롯해 A매치 33경기에 출전했던 이스마일리는 BSC 영보이스의 주장으로 몸 담고 있었다. 클럽은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닐스 닐센 스위스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엄청난 슬픔과 충격을 받았다. 플로리가 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그녀는 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자신의 행복한 천성으로 우리를 고무시켰다”고 돌아봤다. 잉글랜드 여자프로축구(WSL) 아스널에 소속된 스위스 대표팀 동료인 리아 왈티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적을 바라고 이모든 일이 그저 한바탕 나쁜 꿈이길 바랐다. 이제 그녀가 더 이상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동료 라라 디켄만은 “플로리가 우리와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정말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에 몸 담고 있으며 스위스 남자대표팀의 포워드인 셰리단 샤키리도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스위스 남자대표팀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은 “하늘의별 하나가 스러져 우리는 매우매우 슬프다”고 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공교롭게도 “FIFA 여자월드컵이 개최되는 때라 축구계에 정말 슬픈 순간”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적설 시달리는 이강인 “지금은 휴가 중”

    이적설 시달리는 이강인 “지금은 휴가 중”

    몸값 131억원… 세계 U18 선수 중 11위“아직 시즌은 시작도 안 했다.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강인은 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 기념 격려금 전달식’에 참석해 “제 미래나 거취에 대해 아직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이적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로선 알고 있는 것도 없다”면서 “그러나 발렌시아에 남든 다른 곳에 가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의 노력으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1군 자리에 대한) 발렌시아 내부 상황이 부정적이라는 질문에는 “그건 모르는 일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면서 “지금은 휴가 중이니까 푹 쉬다 발렌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 마크트’는 이날 전 세계 18세 이하 축구선수들 중 가장 가치 있는 선수 20명을 소개하면서 이강인을 11위에 올렸다. 이 사이트는 이강인의 시장가치(예상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31억원)로 평가했다. 최고의 유망주는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로, 7000만 유로(920억원)의 가치가 매겨졌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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