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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첫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출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이 만든 노동조합이 국내 처음으로 출범했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종사자 단체인 ‘알바연대’는 7일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알바노조)이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서 설립신고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바연대는 지난달 25일 “알바 노동자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며 고용노동부에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제출했었다. 알바노조는 개별사업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알바 일자리가 무차별 양산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한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또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최저임금 문제 등 연대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친딸 장애인 만들어 보험금 타낸 비정한 엄마

    3살배기 여자아이까지 동원해 보험사기를 벌인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주범 역할을 한 40대 여성은 추락사고를 당한 딸의 수술을 거부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게하고 억대의 보험금을 타내는 매정함을 보였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으로 수억원을 타낸 금모(45·여)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금씨의 어머니 오모(68)씨 등 일가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보험 판매원 출신인 오씨와 자녀 5남매 등은 일부러 교통사고를 내거나 사고차량에 탄 사람의 수를 부풀리는 수법 등으로 2005년부터 5년간 36회에 걸쳐 6억 5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금씨는 13년 전 이혼 당시 헤어진 친딸 최모(16)양의 친권을 2011년 획득한 뒤 4개의 보험에 가입시키고 자신의 동거남을 동원해 최양을 차로 들이받아 1000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같은 해 12월 금씨는 빌라 3층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최양의 수술을 거부한 채 최양이 하반신 마비 장애 판정을 받자 1억 3000여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금씨의 여동생은 2005년 7월 당시 갓 세 살 된 여조카를 승용차에 태우고 청소차 컨테이너를 일부러 들이받아 보험금 9610만원을 받기도 했다. 금씨 일가족은 한 사람당 4~10개씩 모두 117개 보험상품에 가입했으며 고의로 사고를 내 타낸 보험금으로 월 150만원에 이르는 보험료를 돌려막기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휴가철 펜션 ‘멋대로 환불’… 소비자 분통

    휴가철 펜션 ‘멋대로 환불’… 소비자 분통

    회사원 김모(30·여)씨는 지난달 여름휴가 때 친구들과 1박 2일로 강원도를 여행할 생각으로 펜션을 예약했다가 낭패를 봤다. 유명 숙박 예약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예약한 김씨는 예약일인 지난달 20~21일이 여름철 성수기라서 평소보다 비싼 19만 9000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하지만 김씨는 쉴 새 없이 내린 장맛비 때문에 나흘 전에 여행을 취소했고 펜션 측으로부터 지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만 9000원을 돌려받았다. 황당한 김씨가 환불규정을 문의하자 펜션 측은 “비성수기 때는 금액의 10%가 수수료지만 성수기에는 50%를 공제한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김씨는 “성수기에는 예약도 금방 찰 텐데 평소에 비해 과한 수수료를 챙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국 유명 휴양지 숙박업소에 피서객이 몰리는 가운데 대목을 맞은 펜션의 취소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공시한 취소 수수료 기준이 권고 수준에 그치는 등 유명무실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펜션 예약 관련 소비자의 상담건수는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906건이었다. 2010년 1263건, 2011년 2147건, 지난해 2428건을 기록하는 등 펜션의 바가지 요금과 엉터리 환불규정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해마다 늘고 있다. 이날 서울신문이 경기, 강원, 제주 등 전국의 펜션 50곳의 환불규정을 조사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규정한 숙박업체 요금 환불규정을 지키는 곳은 12곳에 불과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숙박업체는 성수기를 기준으로 투숙객이 예약일로부터 7일 전 취소하는 시점부터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 7일 전 취소는 총 요금의 10%를 공제 후 환급하고, 5일 전 취소는 30%, 3일 전 취소는 50%, 하루 전 또는 당일 취소는 80%를 떼고 환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G펜션은 ‘입실 2주 전에 취소하면 요금의 50%, 9일 전에 취소하면 80%를 공제한다’고 공지하는 등 과도한 취소 수수료를 책정했다. 강원도의 S펜션도 7일 전 취소시 30%, 3일전 취소시 70%의 수수료를 뗀다. 문제는 공정위의 기준이 권고사항에 그쳐 숙박업체가 과도한 취소 수수료를 부과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펜션 운영자 최모(39·여)씨는 “관광지 펜션은 여름 한철 장사로 한 해를 사는데 수수료를 높여야 빈방이 생기는 걸 예방할 수 있다”고 항변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 전국 펜션 90곳의 예약 취소기준을 조사한 결과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명시된 취소수수료를 지킨 업체가 단 한 곳도 없었다”면서 “관련 부처에 기준을 어긴 펜션에 대한 행정지도와 천재지변으로 인한 취소 수수료 규정을 신설할 것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형적 영업’ 강남 성형외과 무더기 적발

    ‘기형적 영업’ 강남 성형외과 무더기 적발

    불법 성형 브로커를 통해 환자를 모은 서울 강남 일대 성형외과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일부 성형외과들은 대부업체가 알선한 환자들에게 외상으로 성형수술을 해 준 뒤 수수료를 뺀 수술비를 나중에 지급받는 ‘후불제 성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 일대에만 300여곳의 성형외과가 밀집해 있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기형적인 영업 행태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강남경찰서는 브로커에게 수수료를 주고 환자를 모집한 김모(52)씨 등 성형외과 의사 27명과 박모(33)씨 등 병원 직원 28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적발된 병원들은 2011년 11월부터 1년 6개월 동안 브로커를 통해 모두 260명의 환자를 유치하고 환자 알선 대가로 수술비의 20~45%에 이르는 수수료를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병원들은 ‘대외사업부’ ‘마케팅팀’ 등의 명칭으로 전담 부서까지 두고 브로커들과 거래해 왔으며 이들에게 지불한 수수료만 7억 7000만원이 넘었다. 경찰은 환자를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문모(35)씨 등 성형 브로커 27명과 이모(62)씨 등 대부업체 관계자 6명도 입건했다. 브로커들은 주로 강남 일대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싼 이자로 성형 대출을 받게 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법은 영리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에 소개, 알선, 유인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사동, 논현동 등에 밀집한 성형외과 사이에 브로커를 통한 환자 유치가 많은 것으로 보고 불법 알선 행위를 하는 병원을 더 찾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발된 병원 가운데 3곳은 대부업체와 손잡고 후불제 성형 방식으로 영업을 해 왔다. 외상으로 성형을 해 준 뒤 환자가 대부업체에 수술비를 나눠 갚으면 병원 측은 추후에 최대 45%의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금액만 받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의사들은 불법인 줄 알면서도 경쟁이 심해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이었다”면서 “고액의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환자를 유치하는 방식은 수술비 과다 책정이나 부실 수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불법 성형 브로커 및 이들과 연계한 의사 수십명이 한꺼번에 적발된 것은 처음이지만 이미 강남 일대에는 성형수술 불법 알선이 만연한 상황이다. 중구 명동 등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머무는 호텔 밀집 지역에서는 강남 지역 성형외과 이름이 적힌 승합차가 외국인 환자를 실어나르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후불 성형, 성형 할부’ 등 대부업체를 통한 성형수술비 마련을 홍보하는 광고도 온라인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일부 병원들이 브로커를 통해 해외 환자를 유치하면서 수술비를 크게 올려 의료계의 한류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면서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필리핀 세부공항 ‘악덕’ 세관… 한국인 관광객 ‘뚝’

    “필리핀 세부 공항의 악질적인 고액 세금 부과 행태 때문에 최근 들어 세부 관광도 많이 죽었습니다. 이 나라에 들어오는 첫 관문에서부터 안 좋은 인상을 받으니 발길을 딴 곳으로 돌릴 수밖에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던 교민들도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랜드사(현지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교민 최원일(46·가명)씨는 5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로 유명세가 따르던 세부 관광의 쇠락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서울신문 7월 29일자 8면> 필리핀 전문 여행사와 현지 교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부쩍 심해진 세부국제공항 세관의 고액 세금 부과 등으로 인해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뜸해지고 있다. 한국인이 세부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데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면세품 구입량도 많아 고액 세금 부과의 집중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고 교민들은 전했다. 필리핀 여행 준비 동호회 운영자 최현호(39)씨는 “단순히 세금이 비싸다는 문제뿐 아니라 한국인에 대한 횡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차라리 다른 동남아 국가를 택하겠다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해 100만명에 이르는 한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현지 여행사, 식당 등을 운영하는 교민들도 줄어드는 관광객에 속을 태우고 있다. 교민 최씨는 “관광객들이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 다른 국가로 발길을 돌리면서 현지 여행사의 경우 전성기 때에 비해 20% 정도 수입이 줄었다”고 말했다. 교민단체를 중심으로 필리핀 정부 당국에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민간 단체 자격으로 정부에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필리핀 세관의 횡포로 인천공항세관에 불똥이 튀는 경우도 있다.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국내 여행객 중 일부가 “필리핀 세관에 이미 세금을 냈으니 인천공항에서 또 내는 것은 이중 과세”라며 납부를 거부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현재 400달러(약 44만원)로 정해져 있는 국내 여행객 1인당 면세 범위 규정에 따라 세금 부과를 할 수밖에 없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새누리·민주, 국정원 기관보고만 5일 예정대로 실시

    여야는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국정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4일에도 협상을 벌였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양당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국조 특위 간사 간 ‘3+3회동’을 통해 국정조사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핵심쟁점인 증인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다만 당초 여야 합의로 예정됐던 국정원 기관보고는 오전 10시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광장에서 장외투쟁을 나흘째 계속하고 있는 민주당은 촛불집회가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날 회동에서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등 청문회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 문서 확약과 함께 국조 기간 연장,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유출 의혹과 관련된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 대사의 증인 채택을 추가로 요구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동행명령에 대해서는 검토해 보겠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국조 기간 연장이나 증인 추가 채택 문제는 정치 공세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여야는 회동 뒤에도 “증인채택 문제나 증인에 대한 청문회는 국정원 기관보고를 받으면서 양당 간사가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당내 강경파들의 태도는 강경하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와 권성동 국조특위 간사는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채택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정청래 간사는 장외투쟁 시작 뒤 이른바 ‘원판김세(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채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전날 서울 청계광장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연 데 이어 이날은 서울역 대합실에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주제로 시민토론회를 갖는 등 대국민 여론전에 열중했다. 5일 의원총회와 매주 화, 목요일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여는 등 ‘장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도부가 민생 현장에서 최고위를 여는 등 민생을 챙기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 민주당은 청계광장에서 열린 첫 장외집회와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민주당은 국민보고대회에서 1만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고, 시민사회 단체들은 촛불집회에 3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소속 의원 127명 중 112명이 참석,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촛불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시민단체 주최 촛불집회에도 참석을 검토 중이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시민단체들과 ‘공동주최’ 형식으로 촛불집회를 함께 주관하는 방안도 논의하는 등 장외투쟁의 수위도 높여 가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학교가 불안하다

    학교가 불안하다

    학생 보호를 위해 일선 학교에서 일하는 60대 ‘배움터 지킴이’가 지적장애인 여고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잇단 성추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는 고려대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수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정부가 ‘4대 악’의 하나인 성범죄 척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교육기관에서 성범죄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서울의 모 고등학교 배움터 지킴이 정모(61)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3월 학교 경비실에서 지적장애 2급인 여학생에게 “방학 때 잘 지냈냐, 한번 안아 보자”며 신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2010년부터 이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이 여학생을 8차례에 걸쳐 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안팎을 순찰하며 학교 폭력 예방 활동 등을 하는 배움터 지킴이는 전국에 약 8000명이 활동 중이다.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배움터 지킴이가 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고려대에서는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고려대에 따르면 지난 6월 보건과학대 소속의 한 교수가 여학생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재단 이사회에 보고됐다. 해당 교수는 진로 상담을 하면서 여학생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와 학생의 장학금 등을 부당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 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지난 5월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 발각돼 수사를 받은 뒤 사직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한 남학생이 2년간 여학생 19명의 신체부위를 몰래 동영상으로 촬영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학은 필요한 징계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아 성추행 교수에게 억대 배상금까지 물어주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41부(부장 정찬근)는 성추행을 저질러 재임용을 거부당한 곽모(45)씨가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면직처분을 무효로 하고 곽씨에게 1억 5143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07년 임용된 곽씨는 2010년 5월 대학원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강간·강제추행 등 성범죄는 2002년 6119건에서 지난해 1만 9458건으로 10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기관에서의 성범죄의 경우 갑(甲)역할을 하는 교수 등에게 학생들이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할 수 있는 만큼 감시체계나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도적 권력이나 지위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면 있을수록 성범죄 행위 자체가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커진다”면서 “사건이 외부로 알려져도 이를 수습하고 해결할 수 있다는 심리도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성범죄의 경우 암수범죄(暗數犯罪·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범죄) 성격을 띠는 경우가 많아 지금보다 더 많은 범죄가 숨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교수와 조교, 대학과 학생의 권력관계에서 합의에 의해 사건이 덮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성범죄가 가해자와 피해자가 합의를 해도 유야무야될 수 없는 범죄가 될 만큼 인식의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오유’ 클릭만 해도 감염…좀비 PC 10만대 만든 20대

    서울 강남경찰서는 악성코드가 담긴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김모(20)씨를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19’라는 제목의 악성코드가 깔린 글 3500개를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가 올린 글에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할 수 있는 스크립트 명령이 담겨 있어 클릭만 해도 바로 감염돼 컴퓨터 작동이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클릭과 동시에 똑같은 제목의 글이 자동 생성되게 해 해당 게시물의 조회 수가 순식간에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당시 이 글을 열어 봤다가 악성코드에 감염된 피해자가 사흘간 1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는 그동안 인터넷 프로토콜(IP) 추적을 피하려고 외국에 있는 ‘프락시’(컴퓨터 시스템의 일부 기능을 다른 것이 임시로 대행) 서버를 통해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에서 숨어 지내던 김씨는 지난달 23일 입국하다 인천공항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른바 ‘좀비 PC’로 디도스 공격을 몇 차례 했는지, 공범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은행 계좌에서 수천만원이 입금된 정황을 발견해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배후 인물을 추적하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학 ‘인맥 사교장’ 불황에 된서리…학생 유치전

    [커버스토리] 대학 ‘인맥 사교장’ 불황에 된서리…학생 유치전

    불황이 깊어지면서 2000년대 중반까지 고급 인맥의 ‘사교장’으로 명성을 떨치던 각 대학의 최고위 과정도 한파를 맞고 있다. 정치인이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거쳐 간 일부 상위권 대학의 최고위 과정은 그나마 수지 타산을 맞추고 있지만 대부분은 학생 수 미달로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대학마다 생존을 위한 손님 끌기가 한창이다. 한 학기에 1000만원을 웃도는 고액 수강료는 이미 바겐세일에 들어갔다. 골프와 스포츠댄스 등 수요자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신입생 모집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학교 인맥을 총동원해 ‘전주’(錢主) 역할을 하는 대기업과 금융기관 등에 학생 공급을 요청하는 로비전도 치열하다. 한때 인맥 사교장으로 수요자(학생)를 유혹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공급자(대학)가 인맥 장사로 연명하는 셈이다.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은 지난해 정원(40명)의 절반인 20명만 채웠다. 2011년 1500만원까지 치솟았던 수강료를 지난해 900만원으로 크게 내렸지만 가격 인하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것이다. 최고경영자 과정의 원조 격인 서울대 경영대학원도 예외가 아니다. 한 학기에 130~150명이 지원해 평균 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현재 모집 중인 76기에는 예년보다 적은 100명 안팎이 지원했다. 비(非)경영대가 운영하거나 지방대가 개설한 최고위 과정은 더 어려운 형편이다. 경북에 위치한 4년제 사립대인 경일대는 ‘여왕의 품격과 격식의 명품 라이프 스타일 세계가 펼쳐진다’는 광고 문구를 내세워 13주짜리 ‘여성 리더스 클럽’ 프로그램을 신설했지만 지원자가 거의 없어 개설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생 공급처 역할을 하는 대기업과 금융기관에 대학 측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2일 “대학들이 어렵다 보니 전방위 로비가 들어온다”면서 “임원에게 인맥과 지연, 학연 등 인연이 닿는다고 하면 (대학 측이) 여기저기 줄 대기에 여념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가 좋던 호시절도 아니고, 이런 식의 대학 협찬은 해줘 봐야 생색도 나지 않는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위 과정 얘기만 나오면 빙빙 돌리기가 일쑤”라고 덧붙였다. 각 대학은 자신만의 강점을 내세우며 신입생 확보에 나서기도 한다. 연세대는 요트, 사진, 골프, 와인 등 수강생의 구미가 당길 만한 다양한 레슨 프로그램을 커리큘럼에 포함시켰고, 중앙대는 입학 문턱을 낮추기 위해 서류나 면접이 아닌 선착순으로 학생을 뽑고 있다. 골프나 바둑 등 기존에는 대학 평생교육원 등에서 가르쳤던 스포츠 종목을 최고위 과정에 개설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경남대 행정대학원은 전공과 동떨어진 수업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골프 최고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몸종 부리듯 언행 ‘실망’ 성적 수치심 당해 ‘절망’

    몸종 부리듯 언행 ‘실망’ 성적 수치심 당해 ‘절망’

    경기 과천시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인으로 일하는 진미희(54·여·가명)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보람과 굴욕이라는 감정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경력 4년차의 베테랑 활동보조인인 그조차도 하루종일 장애인의 손발 역할을 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다. 진씨는 “거동이 힘든 장애인을 옆에서 부축하다 보면 어깨와 허리 등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보다 무리하게 집안일이나 심부름을 강요할 때나 보조인을 몸종 부리듯 대하는 언행을 접할 때 인격이 무시되는 느낌이 들어 힘들다”고 털어놨다. 장애인의 자립과 원활한 생활을 돕는 장애인 활동보조인들이 일상 생활 곳곳에서 마주치는 불합리한 관행과 장애인 이용자와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다들 사회적 약자의 재활과 자립을 도울 수 있어 의욕적으로 뛰어들곤 하지만 장애인들의 무리한 요구와 중재 기관의 무시가 더해지면서 한 달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활동보조인들이 적지않다. 우선 활동보조인을 파출부로 여기고 마구 부리는 일부 장애인들의 횡포가 빈번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경력 10개월의 활동보조인 최모(47·여)씨는 “시간제로 하루 2명의 지체 장애인을 보조하고 있는데, 어떤 날은 집안일을 하다가 하루가 다 간다”면서 “식사와 위생관리는 당연히 내가 해야 할 몫이지만, 장애인 가족의 밥상을 차리라거나 100포기가 넘는 김장김치를 담그는 일을 시키면 내가 가정부인지 활동보조인인지 회의가 들 때가 있다”고 토로했다. 전체 80%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 활동보조인의 경우 남성 장애인들의 무리한 요구와 신체 접촉 때문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는 사례도 종종 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모(43·여)씨는 남성 지체장애인이 욕창 방지 연고를 바를 때마다 도를 넘는 신체 접촉을 요구해 결국 일을 접었다. 고미숙 전국활동보조인노조 사무국장은 2일 “활동보조인의 역할 한계와 이용자와 보조인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매뉴얼 등이 없어 직업 의무를 넘어서는 과도한 역할을 요구해도 대처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지역의 사회복지센터마다 활동보조인과 장애인 이용자 간 매칭과 중개를 담당하는 코디네이터가 있지만 담당해야 할 인원이 워낙 많은 탓에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센터마다 1~2명의 코디네이터가 활동보조인 수십명의 임금 업무 등 잡다한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실정이다. 활동보조인노조 측은 보건복지부에 활동보조인의 고용 안정성과 처우 개선, 고충처리위원회 개설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용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급 인상과 4대보험 가입 등 활동보조인의 처우 개선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특히 이용자와 보조인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활동보조인 입장에 서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이성형 교수 1주기 추모식 국내 연구학자들 한자리에

    지난해 8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성형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의 1주기 추모식이 1일 경기 성남시 분당 메모리얼파크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김창민 서울대 라틴아메리카연구소장과 홍욱헌 위덕대 총장 직무대행, 서성철 부산외국어대 중남미 지역원 교수 등 국내 중남미 학자들과 그의 제자들이 참석했다. 이 교수의 학문적 동지이자 절친한 벗이었던 서 교수는 추도사에서 “지역 연구에 대한 끝없는 열정으로 현실과 투쟁하려 했던 이형의 삶을 돌이켜 본다”면서 “이형을 좋아했던 것은 학문적 깊이와 함께 보들레르의 시를 외는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 때문이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중남미 관련 해외 서적을 이 교수와 함께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홍 총장 직무대행은 “학문적인 접근뿐 아니라 중남미 지역의 문화와 삶을 연구해온 이 교수의 열정은 모든 지역 연구자들의 귀감이었다”고 회고했다. 서울대 라틴아메리카 연구소는 국내에서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남미 지역 연구에 일생을 헌신한 이 교수의 뜻을 기려 다음 달 19일 추모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터민 “정착 한달 안에 아파도 병원 못 가”

    새터민 “정착 한달 안에 아파도 병원 못 가”

    국내에 막 들어온 새터민들이 전시 행정 탓에 의료 공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해 국내로 들어오는 새터민 2000여명이 무료로 진료받을 수 있는 ‘1종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되기까지 평균 한 달 남짓한 시간이 걸려 탈북 과정에서 경험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각종 부상과 질병 등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31일 새터민 정착 지원단체 등에 따르면 새터민들이 하나원 퇴소 이후 기초생활수급 자격과 1종 의료급여 자격을 얻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아파도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탈북한 이모(42·여)씨는 탈북 과정에서 받은 스트레스로 심한 위궤양을 앓았지만 한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다. 하나원을 퇴소할 때 받은 600만원의 지원금은 탈북을 도와준 브로커에게 모두 건네 당장 약을 사먹을 돈도 없었다. 이씨는 “하나원에 있는 동안에는 진단도 받고 약을 타 먹었는데 하나원을 나온 뒤에는 진료비와 약값이 엄두가 안 나 그냥 참았다”면서 “국내에 막 들어와 재산이 있을 리가 없는데 재산 확인서나 임대차 계약서 등 각종 서류를 다 내라고 해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새터민들은 하나원 교육 기간 동안 주민등록번호를 부여받은 뒤 초기 정착지 주민센터에서 기초생활수급과 의료급여 수급권자 자격을 신청하는데 시·군·구청 사회복지과 담당 공무원이 이들의 금융자산과 재산을 조회하고 회신하는 데 한 달 남짓 시간이 걸린다. 북한 이탈주민 의료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김분희 상담사는 “결핵과 간염 등 탈북주민들의 상당수가 가진 질병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 데도 초기에 병원을 찾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이탈주민 의료지원센터는 새터민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 등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급여 자격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와 통일부 측은 “최초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건강보험공단으로 의료급여 자격을 전송하기까지 재산과 자격 확인 등 정해진 행정 절차를 따르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응급환자인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가 나오기 전에도 무(無)호적자에 준해 의료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마음 놓고 병원을 찾을 수 없는 셈이다. 임향 서울의료원 북한이탈주민 상담실장은 “하나원 교육기간 동안 의료급여 소득인정액을 조회해 하나원 퇴소 이후 초기 정착지 주민센터에 바로 통보하는 등 새터민의 의료 복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3일에 80만원 진학캠프 업체만 배부른 상술캠프

    3일에 80만원 진학캠프 업체만 배부른 상술캠프

    대입 수시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중·고등학생에게 적성과 진로를 찾도록 도와주는 진로 진학 캠프가 성행하고 있지만 얄팍한 상술과 엉성한 커리큘럼으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적게는 15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대의 비싼 참가비를 받고 있어 “돈을 주고 멘토를 사는 격”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참가비에 비해 효과가 떨어진다며 속 빈 강정 식의 캠프 운영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30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멘토로 참여시키는 진로 진학 캠프가 명문대 입학을 꿈꾸는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실제 상당수 캠프는 비싼 참가비가 무색할 정도로 커리큘럼이 허술해 진로 진학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대학 캠퍼스 견학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캠프에 멘토로 참여하는 대학생들도 취업을 위한 스펙에 도움이 된다는 업체의 광고에 이끌려 턱없이 낮은 보수를 받고 참여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와 중·고등학생 멘티가 피해를 입는 동안 해당 업체들만 배를 불리고 있는 셈이다. 입시업체 A사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캠퍼스를 견학하고 해당 대학에 다니는 멘토로부터 입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도 멘토와 지속적인 교류로 대입 상담을 할 수 있다고 홍보해 신청자들이 쇄도했다. 그러나 실제 프로그램은 오전에 학교 건물을 구경하고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 오후에 대학생 멘토와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대 캠퍼스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원모(18)군은 “전공 소개와 면접 경험담을 들려준다고 했지만 대학생 멘토 형이 준비를 제대로 해 오지 않아 잡담만 하다 끝났다”면서 “지난주 견학을 다녀온 뒤 수시 지원할 때 궁금한 점이 있어 당시 멘토에게 이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방의 수련원에서 진행되는 합숙 캠프는 상황이 더 열악하다. 3박4일 공학계열 멘토링 캠프에 참가했던 고교생 차원희(17)군은 “일정표에는 대학교수가 수업도 하고 입시 상담도 진행한다고 돼 있었지만 정작 방 안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더 많았다”면서 “멘토로 온 대학생 형, 누나들도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다들 어수선한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당시 캠프의 참가비는 79만원이었다. 멘토로 참여하는 대학생도 모집 공고와 다른 내용으로 낭패를 보고 있다. 상당수 업체는 커리큘럼을 짜거나 캠프를 위한 대학 강의실의 장소 대여 등을 모두 대학생에게 떠넘기고 있다. 지난해 겨울방학 멘토로 참여했던 대학생 이모(24·여)씨는 “업체는 학생 모집에만 급급하고 정작 중요한 캠프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대학생 몫이었다”면서 “캠프 진행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레크리에이션이나 경험담 소개로 시간을 떼웠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숨은 시인 발굴 ‘삼인 시집선’ 기획

    문학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와 김정환·김혜순 시인이 삼인출판사와 함께 ‘삼인 시집선’을 기획한다. 시집 한 권을 채울 수 있는 50∼60편의 작품을 받아본 뒤 역량이 확인된 시인들로 시집선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출판사는 “좋은 시를 쓰면서도 주류 문학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거나 기존 출판사가 포용하지 못한 숨은 시인의 시집을 출간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등단 여부와 관계없이 투고할 수 있다. 원고는 출판사에 우편이나 이메일(saminbooks@naver.com)로 보내면 된다. (02)322-2117.
  • 한국 관광객 주머니 터는 ‘악덕’ 필리핀 세관

    지난달 필리핀 세부로 휴가를 다녀온 회사원 민재희(28·여)씨는 도착 공항에서 여행으로 설렜던 마음이 사그라졌다. 막탄 세부 국제공항의 세관 직원이 민씨를 불러 세워 “화장품을 새로 샀으니 세금 100달러를 내야 한다”며 막무가내로 통보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화장품 178달러어치를 산 민씨가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나오자, 이를 본 세관원이 “필리핀은 면세 한도가 없고 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은 모두 세금 부과 대상”이라며 돈을 요구했다. 황당한 민씨가 “정확한 세율이 몇 프로냐”고 되묻자 세관원은 “그럼 40달러만 내고 나가라”고 흥정까지 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악덕 세관원이 부과하는 고액의 세금으로 피해를 보는 한국 여행자가 속출하고 있다. 여행객 사이에서는 ‘면세점 쇼핑백 버리기’, ‘포장과 가격표를 뜯어 헌 물건처럼 만들기’ 등 세부공항 세관을 통과할 때 세금을 안 낼 수 있는 매뉴얼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필리핀여행 인터넷 동호회를 운영하는 최현호(39)씨는 28일 “지난해부터 세부와 마닐라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여행객 사이에서 마구잡이식 ‘세금 폭탄’을 맞았다는 후기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입국 거부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가족여행으로 세부를 찾은 주부 이숙영(33)씨도 구입한 지 1년이 넘은 가방에 대해 황당한 세금을 내야 했다. 이씨는 “국내에서 구입해 한참 메고 다니던 가방인데 세관 직원이 무작정 새것이라고 우기며 140달러를 요구했다”면서 “버텼더니 내보내 주지 않고 시간을 끌어 어쩔 수 없이 돈을 내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세부공항 세관의 악질적인 행태는 지난해 필리핀 법원의 판결로 항공사들이 공항 측에 기부금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건네던 관행이 사라진 이후 시작됐다. 공항 측의 기부금 요구 횡포에 반발한 필리핀항공이 지난해 소송에서 승소한 뒤 다른 항공사들도 기부금을 끊었다. 항공사로부터 들어오던 뒷돈이 없어지자 세관 측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를 뜯고 있다는 것이 교민과 여행사들의 분석이다. 필리핀 내 교민단체를 중심으로 세관 측에 항의하고 있지만 개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현지 교민보호단체인 ‘필리핀 112’는 지난해 12월 세 차례나 세부공항 세관장을 만나 규정 세율을 준수할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에도 세관의 악덕 행위는 이어지고 있다. 필리핀 112 관계자는 “공항뿐 아니라 필리핀 정부도 묵인하는 상황이어서 민간단체가 항의한다고 달라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도 개입을 꺼리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필리핀은 제3국에서 구입한 모든 물품을 세관에 신고하도록 하는 등 각 나라의 세관 규정이 달라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며 “해외 안전여행 홈페이지 등을 통해 여행객에게 방문 국가의 통관 규정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초등생 같은 男兒 여탕 출입제한 “5세이하로 낮추자” 공론화 추진

    만 5세 이상의 남자아이를 여성 목욕탕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현행 법령을 놓고 제한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공중목욕탕 업주들이 정부에 기준 연령을 낮출 것을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2003년 법 개정으로 성별이 다른 목욕탕에 출입할 수 없는 연령을 만 7세 이상에서 만 5세 이상으로 낮춘 뒤, 10년 만에 법정 제한 연령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공론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목욕업중앙회 측은 28일 “다른 성별의 아이가 목욕탕에 출입할 수 있는 나이 기준을 단계적으로 낮출 것을 보건복지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철 중앙회 사무총장은 “아이들의 발육 상태가 좋아진 현실에 맞춰 마땅히 연령 기준을 낮춰야 한다”면서 “갑작스러운 변화가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우선 현재의 ‘만 5세 기준’에서 ‘만’을 떼어내고 ‘5세 기준’으로 바꾸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나이로 6~7세에 해당하는 만 5세를 한국 나이로 바꿔 실질적으로 제한 연령을 1~2년 낮추자는 것이다. 중앙회는 2009년에도 복지부 측에 ‘만 5세를 만 4세로 낮추자’고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6~7세 남자아이들의 여탕 출입으로 목욕탕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는 여론이 커지자 복지부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 관계자는 “이해 당사자들을 포함해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마련하는 등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38년 만에 혈육 찾은 ‘한인 2세’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여성이 38년 만에 한국 땅에서 혈육과 재회했다. 28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김롼(44)씨는 1969년 미국 전기회사 기술자로 베트남에서 파견 근무를 한 한국인 아버지 김진락(76)씨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남 4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롼씨의 어린 시절은 유복한 편이었다. 베트남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1975년 4월 아버지 김씨는 가족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전쟁이 갑자기 끝나 버리면서 혼자 급히 베트남을 탈출해야 했다. 이후 남겨진 가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김롼씨는 1998년 한국으로 결혼 이민을 왔지만 삶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1년 만에 파경을 맞은 김롼씨는 이후 10년을 불법 체류자 신세로 지내다가 종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봉제공장에서 일하며 어머니를 한국으로 초청한 김롼씨는 그동안 삶에 지쳐 잊고 지냈던 아버지를 찾아나섰다. 성동경찰서는 김롼씨 아버지의 행적을 추적한 끝에 그가 베트남을 탈출하면서 한국 외교부에 여권을 신청한 사실을 파악, 신청 서류에 적힌 주소지를 되짚어 김롼씨의 사촌 오빠 김병한(54)씨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롼씨 아버지의 다른 남매들은 모두 사망했고, 아버지 본인의 행방도 찾아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롼씨는 지난 24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사촌 오빠를 처음 만났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생각나눔] 구직자들 내 월급 대체 얼마죠?

    [생각나눔] 구직자들 내 월급 대체 얼마죠?

    예능 프로그램 PD를 꿈꾸는 김형원(31)씨는 지난달 부산에서 서울지역 케이블방송 프로덕션에 면접을 보기 위해 KTX를 타고 올라왔다. 1차 면접을 통과하고 올라온 최종 면접이어서 취업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자리였다. 면접은 15분 만에 끝났다. 면접 끝 무렵에 조심스레 급여를 물어본 김씨에게 프로덕션 관계자는 “6개월 인턴 기간 동안 매월 80만원, 정직원이 되면 세전 100만원을 주는 것이 회사 내규”라고 설명했다. 취직이 되면 서울로 이주해야 하는 김씨는 생활비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급여에 결국 남은 면접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급여 수준을 미리 알았다면 굳이 서울까지 올라와 면접을 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기업은 구직자에게 각종 개인신상 정보를 물어보면서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급여 수준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꼬집었다. 흔히 기업의 대외비로 알려진 급여 수준에 대해 기업 측과 구직자 간 공개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직자들은 “연봉계약서에 사인하기 전까지 내가 받을 급여를 알 수 없는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기업들은 “연봉제의 경우 사원마다 급여가 달라 회사 내부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라고 반박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 중견기업의 인턴 사원으로 들어간 대학교 4학년생 민모(25·여)씨는 지난 1일 회사에 첫 출근하는 날까지 자신의 급여 수준을 알지 못했다. 민씨는 출근 일주일 만에 인사팀으로부터 “통장 사본을 가져오라”는 말을 들었고 지난 25일 첫 월급 95만원이 들어오고 나서야 정확한 액수를 알 수 있었다. 민씨는 “취업난 속에 기업이 ‘갑’의 입장이다 보니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은 정보는 감추려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급여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연봉제 채택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 대부분이 회사 내규에 연봉 공개 금지 원칙을 명시하고 있다. 직원수 200여명 규모의 IT업계 중견기업은 ‘급여를 공개할 경우 해임 또는 감봉의 징계를 할 수 있다’는 내부 상벌 규정을 근로계약서에 명시했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연봉을 공개할 경우 직장 내 질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찬성 공인 노무사는 26일 “많은 기업에서 시행하는 연봉 비밀 유지 원칙은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전 정보 차단이라는 점에서 구직자에게 불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급여 정보 공개가 법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각 회사의 단체 협약이나 근로 협약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투신 예고’ 성재기 아무도 안 말렸다 방송 취재진 촬영만… 자살방조 논란

    ‘투신 예고’ 성재기 아무도 안 말렸다 방송 취재진 촬영만… 자살방조 논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강에 뛰어들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예고 하루 만인 26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남단에서 투신했다. 소방당국은 긴급수색에 나섰지만 최근 내린 많은 비로 물살이 빨라 난항을 겪으면서 이날 밤 늦게까지 성 대표를 발견하지 못했다. 성 대표의 투신에 따른 우려와 비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투신 당시 모습을 촬영한 방송사와 남성연대 관계자에게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성 대표는 오후 3시 15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마포대교 난간에서 손을 놓은 채 한강으로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첨부했다. 영등포소방서와 119 특수구조대는 투신 신고를 받자마자 구조대원 30여명과 구급차 등 차량 7대, 소방항공대 소속 헬기 1대를 동원해 수색했지만 그를 찾지 못한 상태다. 투신 당시 마포대교 아래 한강 둔치에는 인명구조자격증을 가진 남성연대 지지자 박모(28)씨가 대기하고 있었지만 성 대표가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리면서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신 현장 사진에 남성연대 관계자와 KBS 카메라 기자 등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면서 자살 방조 논란도 일고 있다. 현장에 있던 사무처장 한모(35)씨는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서 “성 대표가 ‘수영을 잘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해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KBS 측도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은 KBS 취재진이 사건현장에 막 도착했을 당시의 모습으로 정황상 구조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인 법 해석상 자살방조죄는 자살을 적극적으로 도운 점이 인정돼야 한다. 이번 일의 경우 성 대표가 공개적으로는 ‘투신하겠다’고 했지 ‘자살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고, 투신이 반드시 죽음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주변인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려울 수도 있다. 사고를 조사 중인 서울 마포경찰서 측은 “성 대표가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상황을 종합해 자살방조죄 적용이 가능한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성 대표는 지난 25일 “이제 한강으로 투신하려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자살 예고 논란이 일자 “투신해도 거뜬히 살 자신 있다”면서 자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투신 장면이 담긴 사진은 현재 삭제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경범죄 처벌법’ 시행 넉달… 아직도 헷갈린다면 경찰 ‘기준서’ 참고하세요

    스토킹과 과다 노출 등을 처벌할 수 있는 경범죄 처벌 개정법이 시행 넉 달을 넘겼지만 일부 조항의 애매한 처벌 기준으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스토킹과 구애를 구별하는 기준, 처벌 대상이 되는 노출 수위 등을 놓고 명확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탓이다. 경찰청은 일선 경찰과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경범죄의 종류와 처벌 기준을 제시한 ‘개정 경범죄 처벌법 해설서’를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3월 개정법 시행 당시 복장 단속 논란을 일으켰던 과다 노출은 신체 노출을 목격한 상대방이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는 것을 처벌 기준으로 삼았다. 또 ‘사회통념상 공공 장소에서 가려야 할 신체부위’를 규정해 성기와 엉덩이, 여성의 가슴 등을 노출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여성이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가슴을 드러내는 행위 등 같은 노출이라도 맥락에 따라 처벌 여부는 달라진다. 또 스토커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전화나 구두, 서면 등으로 거절 의사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상대방의 명시적 의사에 반해 지속적으로 접근을 시도하는 행위’를 스토킹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꾸하지 않거나 연락을 피하는 등의 거부 행위는 효력이 없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피해자를 계속 쫓아오더라도 ‘명시적인 반대 의사’와 ‘행위의 반복성’이 없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피해자의 고통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15대 국회부터 발의된 스토킹 관련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스토킹이라도 처벌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대 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는 관공서 주취 소란 행위도 반드시 만취 상태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술에 취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면 처벌이 가능하다. 해설서는 ‘일시적으로 흥분해 큰소리로 떠드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니지만, 공무원이 자제를 요청해도 지속적으로 소란을 피우면 법에 저촉된다’고 기준을 제시했다. 가난을 처벌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지에 대한 논란을 불러온 구걸 행위도 ‘공공 장소에서 구걸하면서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할 때’만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행인의 길을 막거나 몸을 붙잡으며 구걸하는 행위가 이에 해당한다. 112나 119에 전화를 걸어 그냥 끊는 행위를 반복하거나 ‘행운의 편지’나 상대방의 거절에도 ‘사귀자’는 문자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송하는 행위도 처벌받을 수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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