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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 칼부림, 前애인 단독 범행

    지난 2일 ‘연적’인 두 남성이 서울 강남구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칼부림을 벌인 사건은 알려진 것과 달리 살아남은 가해자의 일방적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이 사건은 삼각관계에 놓인 두 남성이 서로 흉기를 휘둘러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 여자친구의 애인인 조모(27)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모(27)씨를 살인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박씨는 사건 발생 당시 허벅지와 무릎 등에 상처를 입어 두 차례 수술을 받고 지난 7일 병원에서 퇴원했다. 당초 경찰은 박씨의 허벅지에 난 상처가 깊어 싸움 과정에서 숨진 조씨가 박씨를 찌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후 박씨가 자해했다는 사실을 자백하면서 단독범행임이 드러났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흉기는 나만 들고 있었고 조씨를 찌른 후 나도 죽어야겠다 싶어서 오른쪽 허벅지를 찔렀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연인관계로 지내오던 A(23)씨가 자신과 헤어진 뒤 곧바로 새 남자친구를 사귀자 이에 불만을 품고 지난 2일 밤 조씨와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씨를 살해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Samsung SMART CAMERA, 2013 대한민국 광고대상서 특별상

    Samsung SMART CAMERA, 2013 대한민국 광고대상서 특별상

    지난 8일 열린 2013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에서 아이엔엠디㈜(www.inmd.co.kr)가 ‘Samsung SMART CAMERA NX300 바이럴 영상 ‘I AM SMART, WHY DSLR?’로 해외집행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 영상은 非TV 부문 파이널리스트로도 진출했다. 아이엔엠디㈜는 삼성카메라, Samsung SMART CAMERA NX300 바이럴 영상에서 CSC(미러리스) 카메라의 선입견을 뒤집는 재치 있는 실험을 실시, 삼성 NX 카메라의 우수한 기능과 품질을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수상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아이엔엠디㈜의 장병규 대표, 김대경 그룹장, 삼성전자의 홍석준 과장이 트로피 및 상장을 수여 받았다. 김대경 그룹장은 “처음 고정관념에 대한 아이디어로 프로젝트 컨셉을 정했을 때, 실제 소비자의 심리가 궁금했었는데 거리 실험을 진행하고 참가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며 “실험에 참가한 분들께 감사 드리며, 일상 가운데 신선한 자극과 즐거움으로 기억됐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전자 홍석준 과장은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고정관념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한 프로젝트였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소비자가 보다 쉽게 Benefits을 이해하고 공감 할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 브랜딩컴퍼니 아이엔엠디㈜는 국내에 소셜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기업이다. 국내기업들의 마케팅 컨설팅과 수행을 담당하고 있으며, 웹과 소셜네트워크, 모바일을 사랑하는 20~30대 마케터들로 구성돼 있다. CSC(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는 Samsung SMART CAMERA ‘NX300’ 바이럴 영상은 유튜브(http://www.youtube.com/watch?v=R5CBIvOuC_k)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형 TV로 지상파 3D 볼까

    구형 TV로 지상파 3D 볼까

    SBS가 지상파 방송사 최초로 3차원(3D) 프로그램을 방송하면서 TV 제작사들이 분주하다. 3D 콘텐츠로 제작된 영화 등을 따로 선택하지 않아도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는 시기가 온 만큼 변화한 시장 수요를 잡을 기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존에 판매한 구형 모델에서도 지상파로 전달되는 3D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무상 애프터서비스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럼 우리집 TV로 지상파 3D 영상을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기존의 TV가 3D 영상을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소프트웨어를 갱신하거나 별도 셋톱박스를 구비하는 것만으로 지상파 3D를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제품은 홈페이지(www.samsung.com/sec)에서 펌웨어를 이동식디스크(USB)에 내려받고 TV에 연결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다만 2011년 출시한 PDP 3D TV 일부 모델은 서비스센터에서 기판을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제품은 대부분 신형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기판 업그레이드에 드는 비용을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구형 3D TV나 3D 겸용 모니터, 3D 빔프로젝터를 산 가정에선 별도의 시네마 3D 플러스 키트나 셋톱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시네마3D 플러스키트란 지상파 3D 방송 규격이 확정되기 전인 2010년, 2011년 3D 제품에서 지상파 3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USB 형태의 기기로 서비스센터에서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단 일부 모델은 셋톱박스를 제공하는 데 역시 무상이다. 하지만 소니 등 외제 3D TV를 산 경우는 현재로서 지상파 3D를 바로 볼 방법은 없다.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해당 회사들이 한국에서 채택한 듀얼 스트림(dual-stream) 방식의 지상파 3D 서비스에 대한 지원 계획을 따로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듀얼 스트림은 기존의 지상파 기술을 그대로 사용하는 ‘좌(左)영상’과 2배로 압축한 ‘우(右)영상’ 신호를 동시에 송출하는 방식이다. 2D TV는 좌영상만 상영하고 3D TV는 두 개 영상을 조합해 3D 영상을 만들도록 한다. 이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외국산 3D TV 판매는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형인 듀얼 스트림방식에 대한) 정해진 지원 계획은 없다”면서 “올해 한국 시장에서는 신형 3D TV 등을 내놓을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세계 3D TV 보급 비중은 20.8%다. 3D TV 비중은 2011년 1분기 3.8%에 그쳤으나 이후 빠르게 증가해 2011년 3분기 10%대에 진입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10% 후반대를 나타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첫 수준별 수능에 정보 부족… 대입 전략 ‘우왕좌왕’

    첫 수준별 수능에 정보 부족… 대입 전략 ‘우왕좌왕’

    서울 시내 곳곳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8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는 홀가분함과 함께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의 걱정과 침울함이 뒤섞였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데다 수준별 수능이 처음으로 시행돼 성적 분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학생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대입 지원 전략을 고민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 3학년 교실은 책상 위에 수능 시험지를 펴놓고 채점을 하는 학생들이 나누는 대화로 왁자지껄했다. 환호성을 지르는 일부 학생들과 우울한 표정의 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아예 채점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평소 모의평가에서 대부분 1등급을 받았다는 황민수(18·인문계)군은 “다른 과목들은 평소랑 비슷했는데 문제가 어려웠던 영어(B형)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면서 “수시 최저 등급 커트라인에 못 미칠까봐 걱정된다”며 짧게 한숨을 쉬었다. 반면 박윤호(18)군은 “(가채점 결과) 수학이 2등급 나오고 사회탐구 한국사에서 만점을 받아 수시 최저 등급을 딱 맞춰 다행”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 서초고 3학년 교실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은 모의고사에 못 미친 예상 성적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문계 상위권인 이모(18)양은 “평소 영어에 가장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수능은 영어만 잘한다고 다 맞는 게 아니라 철학, 과학을 모르면 틀릴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면서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영어 B형에 가산점을 줘 B형을 택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만점을 목표로 A형을 보는 게 나을 뻔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가채점 점수를 받아 든 교사들의 표정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은희(50·여)서초고 3학년 담임교사는 “수학 A형과 영어 B형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면서 “문과 학생들은 가채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체감 난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베테랑 진학지도 교사들도 첫 수준별 수능에 맞춘 입시전략 수립에 골몰했다. 박성현(41)목동고 입시전략부장은 “선택형 수능이 처음 치러져 지난해 진학 자료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면서 “당장 내일부터 몇몇 대학의 논술이 예정돼 있는 만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유리한 전형을 찾는 등 세밀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 323점·자연계 311점 돼야 합격선

    서울 소재 대학, 인문계 323점·자연계 311점 돼야 합격선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1등급을 가를 커트라인 점수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국어 A형 95점·B형 96점, 수학 A·B형 92점, 영어 A형 95점, B형 92점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에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수학 B형은 지난해 수능 수리 가형(자연계열)의 1등급 커트라인과 같은 점수를 유지했고 가장 까다롭게 출제된 영어 B형은 지난해보다 1점 하락했다. 영어 B형은 난도가 높아 커트라인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9월 모의평가 이후 B형 하위권 학생들이 쉬운 A형으로 이동하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2.36%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됐던 국어 영역은 올해 A·B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2~3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소재 대학 인문계와 자연계 지원선은 원점수 400점 만점에 각각 323점, 311점이 될 것으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8일 예측했다. 또 서울 최상위권 대학의 의예과를 비롯해 자연계열 인기학과의 합격선은 지난해 추정치보다 내려갈 전망이다. 인문계열은 지난해 합격선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대 경영대학의 예상 합격선은 396점, 의예과는 392점(지난해 398점), 인문계열은 391점으로 전망됐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394점, 의예과는 390점(지난해 395점), 고려대 경영대학은 394점, 의과대학은 387점(지난해 393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과 서강대 경영학부는 둘다 385점으로 예측됐다. 한편 메가스터디와 유웨이 중앙교육 등 주요 입시전문업체에 따르면 수능 출제본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밝힌 각 영역의 B형을 기준으로 국어는 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영어는 1점 하락했다. 수학은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 가장 많은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등급 커트라인을 추정한 메가스터디는 4만 402명의 점수를 토대로 영어 B형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92점으로 예측했다. 이투스청솔과 진학사는 93점이 될 것으로 봤다. 주로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이 B형을 택해 2등급 이하 커트라인 점수는 지난해보다 3∼4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A·B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리 가·나형과 같은 수준이었다. 커트라인 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국어는 메가스터디에서 A·B형 모두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인 98점보다 3점 떨어진 95점으로 예측했고, 대성학원과 진학사는 국어 A·B형이 각각 95점, 96점이 될 것으로 봤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로 난이도가 달랐다. 물리1, 생명과학2, 지구과학2는 지난해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3∼6점 오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어렵게 출제된 화학1·2, 지구과학1은 3∼6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사·세계사·경제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채점 결과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 당일 예상대로 영어 B형이 입시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예측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5등급 이하의 영어 B형 응시자는, 대학이 B형을 택한 지원자에게 주는 가산점을 받더라도 영어 A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어 B형을 필수적으로 지정한 대학은 60여개이고 나머지 상당수 대학은 A형과 B형 모두 지원하도록 하되 B형 선택 지원자에게 10∼30%의 가산점을 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A·B형 간 점수 차가 좁아져 B형을 택해 가산점을 받더라도 A형 1∼2등급보다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경기권 대학은 영어 B형을 본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이 10∼15%로 높지 않다”면서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A형을 응시한 것이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9일부터 대학별 고사가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자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시 2차 모집과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서울 소재대 합격선 인문 323점·자연 311점

    서울 소재대 합격선 인문 323점·자연 311점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역별 1등급을 가를 커트라인 점수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국어 A형 95점·B형 96점, 수학 A·B형 92점, 영어 A형 95점, B형 92점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능에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수학 B형은 지난해 수능 수리 가형(자연계열)의 1등급 커트라인과 같은 점수를 유지했고 가장 까다롭게 출제된 영어 B형은 지난해보다 1점 하락했다. 영어 B형은 난도가 높아 커트라인이 대폭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9월 모의평가 이후 B형 하위권 학생들이 쉬운 A형으로 이동하면서 하락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2.36%에 이를 정도로 쉽게 출제됐던 국어 영역은 올해 A·B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2~3점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소재 대학 인문계와 자연계 지원선은 원점수 400점 만점에 각각 323점, 311점이 될 것으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예측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의 예상 합격선은 396점, 의예과는 392점, 인문계열은 391점으로 예상됐다. 연세대 경영학과는 394점, 의예과는 390점, 고려대 경영대학은 394점, 자유전공학부는 388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과 서강대 경영학부는 둘다 385점으로 예측됐다.  8일 메가스터디와 유웨이 중앙교육 등 주요 입시전문업체에 따르면 수능 출제본부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다고 밝힌 각 영역의 B형을 기준으로 국어는 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영어는 1점 하락했다. 수학은 지난해와 같은 점수를 유지했다.  가장 많은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등급 커트라인을 추정한 메가스터디는 4만 402명의 점수를 토대로 영어 B형의 1등급 커트라인 점수를 92점으로 예측했다. 이투스청솔과 진학사는 93점이 될 것으로 봤다. 주로 성적 상위권 수험생들이 B형을 택해 2등급 이하 커트라인 점수는 지난해보다 3∼4점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A·B형 모두 1등급 커트라인이 92점으로 예상돼 지난해 수리 가·나형과 같은 수준이었다. 커트라인 점수가 전체적으로 하락한 국어는 메가스터디에서 A·B형 모두 지난해 1등급 커트라인인 98점보다 3점 떨어진 95점으로 예측했고, 대성학원과 진학사는 국어 A·B형이 각각 95점, 96점이 될 것으로 봤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별로 난이도가 달랐다. 물리1, 생명과학2, 지구과학2는 지난해보다 1등급 커트라인이 3∼6점 오를 것으로 예상된 반면 어렵게 출제된 화학1·2, 지구과학1은 3∼6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한국사·세계사·경제는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채점 결과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 당일 예상대로 영어 B형이 입시의 당락을 가를 변수로 예측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5등급 이하의 영어 B형 응시자는, 대학이 B형을 택한 지원자에게 주는 가산점을 받더라도 영어 A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영어 B형을 필수적으로 지정한 대학은 60여개이고 나머지 상당수 대학은 A형과 B형 모두 지원하도록 하되 B형 선택 지원자에게 10∼30%의 가산점을 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A·B형 간 점수 차가 좁아져 B형을 택해 가산점을 받더라도 A형 1∼2등급보다 불리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도 “경기권 대학은 영어 B형을 본 학생이 받을 수 있는 가산점이 10∼15%로 높지 않다”면서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A형을 응시한 것이 유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9일부터 대학별 고사가 예정돼 있어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에 따라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수시 지원자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 수시 2차 모집과 정시모집의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2014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EBS 교재와 연계 안 된 문제 어려웠다

    [2014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 EBS 교재와 연계 안 된 문제 어려웠다

    ‘쉬운 수능’ 기조는 올해도 지켜지지 못했다. 국어, 수학, 영어 세 영역에서 난이도에 따른 수준별 수능시험이 치러진 첫해 국어 A·B형, 수학 B형, 영어 B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교육부와 수능출제본부는 올해 수준별 수능을 도입하면서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쉽게, B형은 기존 수능의 난이도와 비슷하게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B형의 경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국어 영역은 A·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처음으로 시행된 수준별 시험으로 지난해 수능 난이도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A·B형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가려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면서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만점자 비율은 A형 0.58%, B형 0.85%로 2013학년도 수능의 국어 영역 만점자 2.36%보다 적었다. 채용석 배명고 교사는 7일 “국어 A형에서는 CD드라이브의 작동원리에 관한 28~30번 문항, B형에서는 (지구상의 운동하는 물체에 작용하는) 전향력에 관한 과학지문이 나온 27번 문항이 1등급을 가르는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의 김용진 동대부고 교사는 “A형은 기존 수능보다 쉬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치·한의예과를 지망하는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을 변별하기 위해 고난도 문제 3개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청준의 ‘소문의 벽’, 조지훈의 ‘파초우’ 등 국어 B형에 실린 문학작품 가운데 EBS와 연계되지 않은 낯선 작품이 실려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더욱 높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문학 작품과 독서 제재에서 EBS와 연계되지 않은 지문들이 보이고 연계된 경우라도 EBS 교재 외의 부분을 출제하거나 원래 제시문을 상당히 변형해 출제된 것이 많았다”고 말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은 A형이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B형은 일부 고난도 문제 때문에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다. 특히 B형은 최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최고난도 문제 2~3개와 서로 다른 단원의 개념을 연계해서 출제하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포함돼 상위권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제숙 한영고 교사는 “수학 B형의 4점짜리 문항인 29, 30번이 매우 어려웠는데 지난해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이 원점수 기준 92점이었던 것에 비춰볼 때 두 문제를 모두 맞혀야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어 영역에서는 A형이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B형은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나와 A·B형 사이 난이도 차이가 확연히 구분됐다. 실용적인 영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영어 A형은 듣기 평가 4번의 길 찾기, 7번 컴퓨터 관리, 10번 도서 환불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풀 수 있었던 것으로 평가됐다. 만점자가 0.66%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영어 B형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일부 문제가 까다롭게 출제돼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빈칸 추론 문제인 33~36번 문항은 진화심리학 논문에서 발췌한 지문이 제시돼 내용 이해가 힘들었을 뿐 아니라 선택지도 긴 어구나 문장으로 이뤄져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혜남 문일고 교사는 “문학, 사회, 과학 등 학술적인 언어나 개념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지문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최상위권이 아니면 풀기 어려운 문제”라고 분석했다. 탐구영역은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배치돼 대체로 평이했다. 사회탐구에서는 남녀 평균임금 격차 자료 분석, 소비자 분쟁 해결방법 등 시사성 소재가 출제됐고 과학탐구는 놀이기구의 원리, ABO식 혈액형과 유전병처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했다. 마이스터고나 특성화고 학생들이 응시한 직업탐구 영역은 휴대전화 케이스의 디자인권을 취득한 벤처기업 사례가 소개되는 등 직장생활에서 부딪칠 수 있는 현실적인 소재가 출제됐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2014 수능] 2015학년도 수능 달라지는 점

    [2014 수능] 2015학년도 수능 달라지는 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들이 내년에 치를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 영역에 도입된 A·B형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다. 201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목에 수준별 수능이 도입된 지 1년 만이다. 다만 국어와 수학 영역은 현재 고1 학생들이 수능을 치를 2016학년도까지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서 출제된다. 교육부는 지난 9월 발표한 ‘201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서 영어 영역의 수준별 시험을 폐지하고, 기존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하던 수시 모집을 수능시험 시행 전에 일괄 접수한다고 밝혔다. 수능 성적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수시전형 원서 접수를 모두 마쳐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상향 지원 경향이 두드러지고 경쟁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5학년도 대입에서는 수시전형에서 최저 학력기준을 적용해 학생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 금지돼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는 각 대학이 수시모집 정원을 줄이고 정시모집 인원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더라도 국어와 수학 영역에서 동시에 B형을 선택하는 것은 제한된다. 이에 따라 인문계는 국어 B형과 수학 A형, 자연계는 국어 A형과 수학 B형으로 계열별 선택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수능 가채점 해보니…수학 A·영어 B형 많은 문과는 멘붕

    수능 가채점 해보니…수학 A·영어 B형 많은 문과는 멘붕

    서울 시내 곳곳의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은 8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는 홀가분함과 함께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의 걱정과 침울함이 뒤섞였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보다 대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데다 수준별 수능이 처음으로 시행돼 성적 분포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 학생들은 저마다 앞으로의 대입 지원 전략을 고민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인창고 3학년 교실은 책상 위에 수능 시험지를 펴놓고 채점을 하는 학생들이 나누는 대화로 왁자지껄했다. 환호성을 지르는 일부 학생들과 우울한 표정의 학생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아예 채점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다.  평소 모의평가에서 대부분 1등급을 받았다는 황민수(18·인문계)군은 “다른 과목들은 평소랑 비슷했는데 문제가 어려웠던 영어(B형)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면서 “수시 최저 등급 커트라인에 못 미칠까봐 걱정된다”며 짧게 한숨을 쉬었다. 반면 박윤호(18)군은 “(가채점 결과) 수학이 2등급 나오고 사회탐구 한국사에서 만점을 받아 수시 최저 등급을 딱 맞춰 다행”이라면서 활짝 웃었다.  같은 시각 서울 서초구 서초고 3학년 교실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다.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은 평소 모의고사에 못미친 예상 성적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문계 상위권인 이모(18)양은 “평소 영어 과목에 가장 자신이 있었는데 이번 수능은 영어만 잘한다고 다 맞는게 아니라 철학, 과학을 모르면 틀릴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면서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영어 B형에 가산점을 줘 B형을 택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만점을 목표로 A형을 보는게 나을 뻔 했다”고 말했다. 김이슬(18)양은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정작 EBS에서 안 나온 것들이라 EBS 연계율을 체감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가채점 점수를 받아 든 교사들의 표정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은희(50·여)서초고 3학년 담임교사는 “수학 A형과 영어 B형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확실히 어려웠다”면서 “문과 학생들은 가채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베테랑 진학지도 교사들도 첫 수준별 수능에 맞춘 입시전략 수립에 골몰했다. 박성현(41)목동고 입시전략부장은 “선택형 수능이 처음 치러져 지난해 진학 자료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면서 “당장 내일부터 몇몇 대학의 논술이 예정돼 있는만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정시와 수시 가운데 더 유리한 전형을 찾는 등 세밀한 지원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영어·수학 B형 어려워 대입 전략 ‘변수’될 듯

    영어·수학 B형 어려워 대입 전략 ‘변수’될 듯

    수준별 시험으로 처음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가 높은 B형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다. 자연계와 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한 수학 B형과 영어 B형에 고난도 문제가 포함돼 두 영역이 수험생들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 영역에서 EBS 교재 연계율이 70%로 유지됐지만 상위권 변별력을 가르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포함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다. 국어·수학·영어 세 영역에서 수험생들이 선택한 A·B형 조합의 분포를 파악하기 어려운 데다 유형에 따라 각 대학이 주는 가산점이 모두 달라 대입 지원에 혼란이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7일 “올해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B형이 모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려웠다”면서 “기존 수능보다 쉽게 출제한다고 밝힌 A형도 국어 영역에서는 오히려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는 등 수준별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다소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도 예상보다 높았던 시험의 난이도와 성적 분포의 불확실성 때문에 혼란스러워했다. 수험생들은 과목별, 수준별로 고난도 문제가 2~3개씩 출제되고 EBS 교재를 변형 출제한 문제들이 많아 ‘쉬운 수능 기조’라는 설명과는 달리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인문계와 자연계의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몰린 영어 B형은 어렵게 출제된 데다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응시인원이 줄어 1등급을 받는 수험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위권 대학 가운데 영어 B형을 필수로 지정한 대학이 많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전형에 탈락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병헌(숙명여대 한국어문학부 교수)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영역별로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했고 국어·수학·영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냈다”면서 “B형은 원래 수능 수준의 난이도를 유지하고, A형은 더 쉽게 출제한다는 약속을 최대한 지키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출제본부와 수험생들이 느낀 체감도는 올해도 달랐다.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70.0%, 영어 71.1%, 사회탐구 71.0%, 과학탐구 70.0%, 직업탐구 70.5%, 제2외국어·한문 70.0%로 지난해처럼 70% 선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1일까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은 뒤 18일 오후 5시 정답을 확정해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성적표는 오는 27일 배부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휴게소 밥그릇까지 간섭하는 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그동안 영업 마케팅 차원에서 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식사를 유료로 바꾸도록 지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로공사는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기조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지만 ‘집주인이 세입자의 영업 행위까지 간섭한다’며 도로공사의 오지랖 넓은 행보를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버스 기사들은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횡포에 실질 임금이 하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6일 도로공사와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업체에 ‘휴게소 비노출 식대 매출 양성화 방안 공문’을 보내 기사들의 무료 식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식대를 휴게소 매출에 포함시켜 그에 따른 세금을 내라고 통보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승무원 식당 등을 운영하며 고속버스와 관광버스 기사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왔다. 경부고속도로의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기사들이 어느 휴게소에서 정차하느냐에 따라 승객 30~40명이 휴게소 매출을 올리는 고객이 되기 때문에 기사 유치 전략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이 관행으로 굳어졌다”고 말했다. 각 휴게소는 도로공사의 지시로 지난 7월 1일자로 기사들에게 밥값을 받기 시작했다.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의 한 휴게소에서는 ‘그동안 일부 휴게소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으나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 시행과 함께 부득이하게 유료화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이 휴게소 관계자는 “도로공사는 돈을 받으라고 하고 기사들은 불만을 제기하니 중간에 낀 우리만 난감한 상황”이라면서 “원가 수준인 2500원으로 식대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 끼에 부가세 250원의 세수가 확보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버스 기사들의 밥값 비용으로 연간 65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승무원 식당 유료화 정책에 대해 휴게소 운영 업체와 버스 기사들은 지나친 간섭이라고 비판한다. 휴게소 운영 업체 관계자는 “수익을 올리기 위한 영업 행위까지 제재를 받아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도로공사가 휴게소 평가와 재계약 업무를 맡고 있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반면 충남 정안 등 일부 휴게소에서는 마케팅 차원에서 여전히 밥값을 받지 않고 있다. 버스 기사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H관광버스회사에서 ‘지입차량’(대여버스)을 운전하는 기사 최용만(48)씨는 “운임을 받아서 기름값 하고 소개비 떼 주고 나면 남는 돈이 몇 푼 안 된다”면서 “관광버스는 노선도 일정치 않아 이젠 값싼 밥집을 찾는 게 일이 됐다”고 씁쓸해했다. 18년 경력의 고속버스 기사 이모(51)씨는 “승무원 식당의 식사 제공은 일종의 판촉 행위인데 도로공사가 휴게소 홍보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휴게소 회계를 투명하게 해서 지하경제를 양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휴게소 간 과열 경쟁을 막고 매출 부문을 비용으로 처리해 결국 그 부담이 손님들에게 전가됐다”면서 “이번 기회에 관행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택배상자 공짜쿠폰 개인정보 도둑쿠폰

    택배상자 공짜쿠폰 개인정보 도둑쿠폰

    택배상자에 동봉한 다양한 상품 할인·증정 쿠폰을 이용해 개인정보 유출이나 자동 결제를 유도하는 ‘꼼수 마케팅’이 늘고 있다. 택배 운송장 번호를 입력하면 영화예매 상품권과 문화 상품권을 제공한다거나 파일공유(P2P)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는 내용이지만, 실제로는 이용 요금을 부과하거나 개인정보를 뽑아가는 ‘미끼 쿠폰’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고등학생 이정호(18)군은 지난주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구입한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카드의 택배상자를 열어 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에는 이군이 구입한 손톱만 한 크기의 메모리 카드 외에 영화 무료 다운로드 이용권과 다운로드 포인트 10만점을 준다는 쿠폰 등이 들어 있었다. 이군은 무료 포인트를 이용해 영화를 내려받기 위해 쿠폰에 적힌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는 쿠폰 인증번호와 이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현금 10만원에 해당하는 포인트 10만점을 지급한다고 나왔다. 단 회원에 먼저 가입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제시됐다. 하지만 회원에 가입하고 확인한 내용은 황당했다. 무료 포인트로 내려받을 수 있는 콘텐츠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심지어 ‘무료 포인트를 받고 일주일 뒤 자동 소멸된다’는 안내 문구도 있었다. 이군은 “상품권에는 별다른 조건 없이 무료로 영화를 내려받을 수 있는 것처럼 해 놓고 막상 회원에 가입한 뒤에는 이용하기가 어려웠다”면서 “사이트 홍보를 위해 끼워 넣은 쿠폰에 낚인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5일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에 딸려 온 무료 쿠폰을 이용했다가 자동 결제나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피해를 당했다고 신고한 사례는 550여건이었다. 피해 액수가 소규모여서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택배상자에 동봉된 무료 상품권이나 쿠폰에 속은 소비자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인다. 주부 이미애(54)씨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그릇 택배상자에서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유명 백화점의 상품권과 똑같은 디자인에 서체까지 같아 실제 상품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씨는 상품권 아래쪽에서 ‘본권은 백화점 상품권 증정 응모권입니다’라는 작은 문구를 발견하고 허탈했다. 이씨는 “백화점 이름은 큰 글씨로 써 있고 응모권이라는 문구는 깨알같이 작아서 하마터면 진짜 상품권으로 믿고 사용할 뻔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무료 상품권과 쿠폰의 광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로또나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 지폐 등을 본뜬 디자인까지 등장하고 있다. 전지은 전자상거래센터 상담팀장은 “무료 쿠폰 속에는 자동 결제나 개인정보 제공 동의에 대한 내용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으니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이용 전에 휴대전화 인증 등 안전 절차가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해외여행 | seattle-시애틀에 대한 두 가지 시선

    인기 여행책의 저자이자 나름 여행 베테랑인 두 사람에게 의외의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미국본토를 한 번도 밟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럴 수 있다. 사실 미국은 그 자체로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하는 곳이므로. 그런 그들에게 추천한 미국 여행 1번지는 시애틀이었다. ●그 女子 봉현 나를 웃게 만드는 도시 영화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에서 보았던, 상상해 오던 그 풍경이었다. 바다가 보이고, 산이 보이고 항구에는 배가 가득하며 그 안쪽으로 빼곡히 들어찬 빌딩 숲들. 그 사이사이에 크고 푸른 나무와 거리를 걷는 사람들. 하지만 어디에도 정체된 길이 없었다. 빌딩과 건물이 가득찬 것처럼 보였지만 여백이 많았다. 하늘을 가리지 않았고 바다를 남겨두었다. 내가 이곳에 와 있다는 명확한 풍경. 사람들의 시선에는 시애틀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낯선 이방인이지만 이 벅찬 풍경에 대한 시선으로 무언의 기억을 공유한다. 여행에서 본 풍경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기억된다. 가을바람이 선선히 불고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언제나 이런 것이다. 여행지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 또한 이런 장소 때문이다. -김봉현 작가 시애틀은 생각했던 미국과 달랐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 인도 등을 오랜 시간 구석구석 여행했었지만 사실 미국 땅은 처음이었다. 아침에 출발해 아침에 도착한, 만 하루를 거슬러 온 기분으로 마주한 시애틀은 선선하다 못해 쌀쌀했다. 서울의 더운 여름을 한번에 씻어 내려주는 기분, 얼마 만의 가을바람이었을까. 두껍지 않은 가디건을 꺼내 입었다. 시애틀은 크지 않았다. 하염없이 걷거나 버스를 조금만 갈아타면 웬만한 장소를 모두 둘러볼 수 있었다. 시애틀 끝에서 끝까지 가도 택시로 30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영화 <만추>에 등장했던 ‘라이드 덕’이라는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 투어버스도 탔다. 한 시간 반 가량의 유쾌한 도시 투어로, 센스만점의 운전기사의 장난과 신나는 노래와 함께 시애틀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도심의 도로를 달리다가 그대로 강에 들어가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 나왔던 수상 가옥과 항구의 풍경을 감상한 뒤 다시 육지로 올라오는 경험은 시애틀다운 ‘기발한’ 시간이었다. 마치 책의 목차를 파악하듯 도시를 빠르게 스캔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장소를 점찍어 둘 수 있었다. 그리고 내 두 발로 걸어다니는 동안 시애틀은 또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천천히 걸으며 스타벅스 외에도 개성 있는 카페와 초콜릿 가게, 로컬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을 거리 곳곳에서 발견했다.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샀다는 전당포(지금은 카페가 되었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바쁘지 않게 걸어가는 사람들. 시애틀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미국 록 음악과 영화의 온갖 기록을 담은 EMP박물관, 망치를 든 조형물이 있는 시애틀 아트뮤지엄 사이로 인디언이라 불리웠던 이들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천천히 걷다가 큰 나무들이 그늘진 광장에 앉아, 트럭에서 파는 스프와 짭짤한 핫도그를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금세 세찬 비가 오는데도, 우산도 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시애틀 사람들이 한없이 부러웠다. 걷기 편한 운동화와,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비에 젖지 않는 옷을 입고 가방을 매고 한손엔 꽃과 책을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시애틀을 여행하는 동안 본 거리의 풍경은…. 많은 사람들이 차 대신 자전거를 탔고 누구든지 대화를 나누었으며 커피를 자주 마셨다. 사람들은 변덕스런 날씨에도 담담하게 웃어 보였다. 오히려 이것이 시애틀의 매력이라며. 여행이란, 내가 태어나 살고 있는 곳을 떠나 잠시 낯선 이들과 살아보는 경험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될지, 평생에 단 한 번의 방문일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다른 문화와 다른 일상을 가진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평범한 음식을 특별한 기분으로 맛보며, 낡은 것들에 놀라워하고, 익숙하기에 더욱 설레는 공간을 돌아보며 ‘이 곳에서 산다면 어떨까’ 하고 상상해 보는 찰나의 기쁨. 그런 시간이 길지 않기에 더욱 아쉽고, 짧기에 더욱 값진 여행이 된다. 언제나 여행자로 살아간다는 건,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음속에 세계 곳곳의 사랑하는 도시를 담아두고 그리워할 수 있는 추억. 꽃향기 속에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지던, 바다와 하늘의 파란 빛이 가을바람 타고 불어오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봉현 작가는 2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며 그린 그림과 단상을 모아 지난 8월 그림 에세이집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묶여 냈다. 2013년 1월부터 <트래비>와 인연을 맺어 ‘봉현의 온더카미노’를 매월 연재하고 있다. blog www.bonh.kr ●그 남자 최갑수 시애틀에서 보낸 향기롭고 달콤한 가을의 며칠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가을이다. 나는 지금 시애틀을 즐기고 있고 시애틀의 가을에게서 위로를 받고 있다. 어디에선가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이마를 벤 듯 스치고 지나간다. 심호흡을 하면 가슴 속 가득 차오르는 가을의 분위기. ‘어쨌거나 가을이 왔어.’ 해질녘의 가을 햇살은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고 마음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 생활에 지쳤거나, 일에 지쳤거나, 사람에 지쳤거나, 혹은 자기 자신에게 지쳤을 때. 세상과 불화할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헤어졌을 때,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을 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이,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눈앞에 펼쳐지는 낯선 풍경이, 낯선 이가 건네는 따뜻한 차 한잔이 엉망진창인 우리 인생을 위로해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러니까 떠나는 거다.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지만 떠나야 할 이유는 넘쳐난다. -여행작가 최갑수 10월이다. 10월은 뭐랄까, 9월처럼 심각하지 않아서 좋고, 11월처럼 허망하지 않아서 좋고,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좋다. 그리고 여행. 10월만큼 여행에 어울리는 달이 있을까. 인디언식으로 10월을 이름짓는다면 아마도 ‘그대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달’이라고 했을 거다. 어쨌든 10월엔 여행을 떠나는 거다. MP3에 좋아하는 음악을 가득 담고 소설 한 권 들고서 비행기를 타는 거다. 우리가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도서관에 가는 것과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온갖 핑계를 대고 시애틀에 갔다. 비행기를 타고서 10시간을 훌쩍 날아 바다를 건넜다. 누군가 묻는다. 왜 하필 시애틀이냐고. 회색빛의 우중충한 구름이 뒤덮고 있는 도시. 빌딩숲 저편에서 습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어와 머리칼을 눅눅하게 만드는 도시. 1년 중 화창한 날이 불과 55일에 불과한 도시 시애틀. “시애틀이라…, 꽤 괜찮은 도시지. 하지만 뭔가 하이라이트가 없지 않아? 차라리 샌프란시스코가 어떨까?” 시애틀에 간다고 하니 어느 선배 여행작가가 이렇게 말했다. “시애틀은 기타의 전설 지미 헨드릭스가 나고 자란 곳이자 너바나와 펄잼의 주무대였죠.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도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정말 맛있는 와인이 있다고 들었어요. 이 정도면 제가 시애틀을 찾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그냥 웃고 말았다. 아참, 커피도 있었지. 스타벅스가 탄생한 곳이 바로 시애틀이지. 아무튼 우리가 시애틀을 찾아야 할 이유는 찾지 않아야 할 이유보다도 많구나. ‘시애틀’에는 ’조정자’란 뜻이 담겨 있다. ‘시애틀’은 워싱턴 주가 되기 이전 이 지역 원주민 인디언 추장의 이름이기도 하다. 1852년 미국정부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인디언 추장에게 땅을 팔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추장은 다음과 같은 편지로 미국정부에 답한다. “우리에게 땅을 사겠다는 생각은 이상하기 짝이 없어 보입니다. 맑은 대기와 찬란한 물빛이 우리 것이 아닌 터에 그걸 어떻게 사겠다는 것인지요? (중략) 우리는 땅이 사람에게 속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땅에 속한다는 것을 압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신이 그대들의 신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땅은 신에게 소중합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상하게 하는 것은 창조자를 능멸하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당시 미국 14대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는 이 편지에 감동해 그의 이름으로 도시를 이름지었다고 한다. 시애틀에서는 놀았다. 나는 여행의 본질이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풍경을 보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행히 우울하던 시애틀의 날씨는 둘째 날부터 화창하게 개었다. 어깨에는 찬란한 가을햇빛이 내려앉았고 도시 저편 바다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먹고 마시고 놀기 충분히 좋은 날씨였다. 반바지에 스니커즈, 야구모자를 쓰고 이어폰을 꽂고 골목을 쏘다녔다. 손에는 스타벅스 커피잔 그란데 사이즈를 들고서 말이다. 이어폰에서는 커트 코베인이 흘러나왔다. 시애틀 펑크 록의 아이콘이었던 커트 코베인. 1994년 4월 8일 자택에서 자살한 상태로 발견되었던 그. 시신은 가루가 되어 위스카 강Wishkah River에 뿌려졌지. 시애틀에서 듣는 그의 음악은 감회가 새롭다. 워터프론트의 어느 야외 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잘 익은 시애틀 와인이 내 앞에 놓여 있고 나는 바다를 향해 폴라로이드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찰칵. 시애틀에서의 어느 한때가 가을 공기 속에서 인화하고 있다. 마음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정한 것들이 돋아나고 있는 것을 느낀다. 행복이라는 건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수만큼 많다. 그리고 내게는 내게 꼭 어울리는 행복이 있다. 나는 노을에 물들어 가는 와인잔을 빙글거리며 앉아 있다. 여기는 시애틀이고 지금은 10월이다. 시애틀의 몽환적인 숲, 올림픽 국립공원Olympic National Park 시애틀의 또 다른 별칭은 ‘숲의 도시’다. 이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올림픽 국립공원. 짙은 안개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숲의 몽환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트와일라잇>, <트윈픽스>, <씬 시티>, <다크 엔젤> 등의 초현실 판타지들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곳은 허리케인 릿지Hurricane Ridge. 해발 1,600m의 전망대까지 차로 오를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올림픽 공원 내의 최고봉인 올림푸스산2,430m을 바라볼 수 있다. 길을 가며 심심찮게 만나는 야생 노루가 국립공원에 왔음을 실감케 해준다. 가는 방법 올림픽 국립공원은 자동차가 없으면 제대로 즐기기 힘들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시애틀에서 올림픽 국립공원을 자동차로 가려면 타코마와 올림피아를 경유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워터프론트에 자리한 시애틀 페리 터미널에서 도항선을 이용해 배에 차를 싣고 가는 것이 유리하다. 유류비, 시간비용 등을 고려할 때 저렴하다. 요금은 차 한 대당 11.25달러.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여행작가 최갑수는 시인으로 등단한 뒤 여행잡지 에디터를 거쳐 <당분간은 나를 위해서만>, <잘 지내나요, 내 인생> 등 인기 여행저서를 출간한 베테랑 여행작가다. blog blog.naver.com/ssoochoi ●봉현’s Pick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파이크 플레이스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가들이 길거리 곳곳에서 연주를 했다. 오래 전부터 한자리에서만 오르간을 연주했다는 할아버지와 바이올린을 켜는 여자와 기타를 치는 남자, 영화 <원스>를 연상시키게 하는 두 사람이 노래하고 있었다. 기분 좋은 음악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고 설레게 한다. 유명한 장소나 유적지의 기념품도 좋지만 나는 오래된 가게에 들르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찾아낼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다. 빈티지 상점을 꼼꼼히 둘러보면 현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 엿볼 수 있다. 바랜 가방과 구두, 식탁을 장식했던 컵과 그릇, 천 조각 들은 마치 낯선 그들의 집에 방문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는 시애틀 사람들의 생명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사람들의 손때와 세월이 묻은 일터에는 날마다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돋운다. 해가 뜨면 하루를 열심히 살아내고 해가 지면 잔잔한 항구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는. 그렇게 삶을 영위해 가며 청년도 노인도 함께 어우러져 그곳에 살고 있었다 -김봉현 작가 시장 초입에서부터 화려한 색과 향기의 꽃 가게가 가득하다. 커다란 꽃 한 다발에 10달러 남짓, 한 송이 한 송이가 생기 가득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하지만 실제로는 보기 힘든, 얼굴만한 크기의 샛노오란 해바라기였다. ‘한 송이에 겨우 2달러’라는 말에 동행한 미국 친구에게 선물하고자 1송이를 주문하자 신문지로 대충 감은 해바라기를 건네준다. 친구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해바라기를 받아들고 너무너무 해맑게 웃는다.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일은 소박하지만 행복하다. 파이크 플레이스를 안내해 주는 프로그램을 따라, 10여 명이 일행이 되었다. 유쾌한 청년에게 파이크 플레이스의 역사와 규모 등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친절한 배려와 함께 한 시간 남짓 동안 파이크 플레이스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애틀의 메인 관광명소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곳이었다. 다양한 가게와 사람들, 음악과 미술, 레스토랑이 어우러져 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활기가 넘쳤다. 관광객뿐만이 아니라 현지 사람들도 과일을 사거나 꽃을 사고, 바다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해산물 요리를 먹고,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카페에 앉아 친구를 만났다. 아이들은 파이크 플레이스의 상징인 돼지 동상에 올라타기도 하고 가족들은 저녁식사로 먹을 생선과 과일을 고른다. 식탁에 놓을 꽃 한 송이도 잊지 않는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1층의 프리마켓과 꽃과 과일, 생선가게 외에도 지하 3층에 걸쳐 여러 가게들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할머니가 입었을 것만 같은 드레스와 아이에게 직접 만들어 입혔을 바랜 옷가지를 비롯해, 연인에게 썼던 러브레터와 졸업 앨범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오래된 서점에는 어린 시절 엄마아빠가 자기 전에 읽어 주었을 법한 그림책에, 1달러짜리 소설책과 유명한 미술가의 두꺼운 화집까지 빼곡했고 수염이 헛헛한 아저씨가 그곳에서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상점들은 각자의 개성과 목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상점 주인들의 시끄러운 목소리와 사람들 틈에서 정신없이 구경해야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인상을 쓰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다. 오래되었지만 현재까지도 고스란히 활기를 간직한 시장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었다. 봉현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Must Go Place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 1907년 문을 연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만을 끼고 위치해 있다. 원래 어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종합시장으로 변모해 시애틀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유명한 치즈가게와 스프가게도 있다. 파이크 플레이스 기념품이나 공예작품, 직접 만든 화장품이나 꿀과 잼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는 꽃을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해바라기 1송이 $2, 제철 꽃 한다발 $10 안팎으로 구입 가능. 신선한 해산물과 과일들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주소 85 Pike st. Seattle, Washington 가이드 투어 |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진행된다.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가이드를 따라 이어폰을 끼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한바퀴 구경할 수 있다. 언어는 영어만 사용한다. 1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13, 성인은 $15이다. 해설사를 따라 주요 상점을 돌며 전통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푸드 투어 프로그램은 $45. 홈페이지 www.publicmarkettours.com 껌벽Gum wall | 1990년대 초 젊은 관광객들이 건물 한쪽에 껌을 붙이기 시작하면서 너도나도 씹던 껌을 벽에 붙여 엄청난 규모의 껌벽이 탄생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을 얻었지만, 다양한 색의 껌이 예술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만화전문상점Golden age collectables | 마블이나 디즈니, 장난감, 기념품 등 1971년부터 미국 만화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판매하는 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401호에 위치해 있다. www.goldenagecollectables.com 빈티지 종이가게Paperworks | 오래되고 낡았지만 의미 있는 종이들을 판매한다. 세밀한 세계지도나 오래된 잡지, 신문, 공연 포스터 등 다양한 아이템이 있으며 상태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무조건 하나에 1달러’ 짜리가 가득한 서랍에서 보물을 찾아보는 재미도. www.oldseattlepaperworks.com 오래된 책방(BLMF) used book shop | 파이크 플레이스 322호. 중고 책을 사고파는 곳. 아이들 동화책에서 전공서적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시장갈비Market Galbee |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 한국식 불고기와 비빔밥, 도시락을 판매. 간판의 손글씨가 센스만점. 양도 많고 맛도 좋다. ▶갑수’s Tip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은 빼놓을 수 없다. 시애틀에서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이다. 생선가게 ‘파이크 플레이스 피시 마켓’은 ‘나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막 판매된 팔뚝만한 참치가 점원의 손에서 손으로 날아다니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입구에 ‘레이철’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봉현’s Pick 원조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 스타벅스 1호점 Starbucks First Store 세계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새로운 커피 문화를 만들고 있던 피츠 커피Peet’s Coffee에 영향을 받아, 시애틀에 첫발을 내딛었다. 1971년 시애틀의 웨스턴 애비뉴에 1호점은 오픈했다가 1977년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겼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켠에 있는 스타벅스 1호점은 생각보다 더 작았다. 입구에 1912라고 적힌 건물 설립 년도와 낯선 스타벅스 로고 외에는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스타벅스 1호점을 구경하고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바깥까지 길게 줄이 이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 한쪽에서는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그 덕분에 더더욱 주변은 혼잡스러웠다. 시장의 불이 꺼지고, 가게가 문을 닫고 길거리의 음악가들도 가방을 매고 집으로 돌아가고서야 스타벅스 1호점은 조금 한산해졌다. 여느 카페, 보통의 스타벅스와는 달리 빵도 케이크도 없었다. 한쪽 벽면에 빼곡히 진열된 여러 모양과 재질의 텀블러와 머그컵에는 전세계 유일하게 남아있다는 스타벅스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주문대에서 젊은 청년이 어김없이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하면서 메뉴판을 내민다. 메뉴판에는 에스프레소, 카페라떼가 아닌 텀블러 1번, 텀블러 2번, 머그컵 3번 등등 기념품만이 빼곡하게 안내되어 있다. 커피를 주문하고 앉아서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기념품만을 사 간다. 가게는 넓지도 세련되지도 않았지만 오리지널 로고의 색처럼 갈색 빛의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마치 커피원두의 향과 색처럼. 시애틀에 가면 꼭 사다 달라던 지인의 선물로 하나, 그리고 나의 첫 미국, 시애틀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 더 구입했다. 가을의 시애틀과 아주 잘 어울렸다. 사실 유명한 스타벅스 1호점 때문에 스타벅스 체인점의 숫자는 많지 않으리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시애틀 다운타운에만도 100여 개의 스타벅스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지점마다 특색과 분위기, 규모와 인테리어가 달라서 스타벅스를 스케치하면서 시애틀을 여행해도 ‘재미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치 파이크 플레이스 스트리트 중간에 위치. 1971년 스타벅스가 처음 오픈했을 때의 로고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추천아이템 로고가 그려진 텀블러는 $15~20 정도. 커피는 테이크아웃만 할 수 있다. ▶갑수’s Tip 스타벅스 1호점의 인기는 너무나 높아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한다. 20평 남짓의 작은 가게가 비좁아 밖까지 줄을 서야 한다. 하지만 지루한 기다림의 시간은 입구 옆의 거리악사가 달래 준다. 최고 인기 상품은 스타벅스 1호점 로고가 새겨진 머그컵이다. 전세계 스타벅스 중에서 유일하게 가슴을 드러낸 갈색의 인어 로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 ▶봉현’s Pick 나는 걸었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파이오니어 광장까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을 둘러본 후 파이크 스트리트에서 1번가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면 보고 구경하고 맛볼 곳들이 많다. 갤러리와 꽃집,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 언덕을 넘어 뻗은 길 사이사이로 여유롭게 걸어다니는 사람들처럼 시애틀은 평화로웠다. 해가 져도 외진 골목이 아니면 위험하지 않고 항구는 눈부시게 반짝였다. 팰리스 쥬얼리 & 론Palace Jewelry & Loan | 지미 헨드릭스가 전당포에서 기타를 구입한 것처럼 기타와 악기, 카메라 등등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당포.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라 재미난 주인아저씨가 운영한다. 주소 1420 1st Ave, Seattle, WA 시애틀 아트 뮤지엄 SAM Seattle Art Museum | 세계의 예술작품과 유물 2만5,000여 점을 소장. <망치질을 하는 남자>는 광화문 근처에 있는 익숙한 조형물과 동일하다. 운영시간 수, 금, 토,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목요일 오전 10시~오후 9시, 월 화요일 휴무 입장료 성인 $17 주소 300 1st Ave, Seattle, WA 홈페이지 www.seattleartmuseum.org 패도 아이리시 펍 & 레스토랑Fado Irish Pub & Restaurant | 오후 4시부터의 해피아워에는 모든 음식과 음료가 할인된다. 17가지 종류의 생맥주가 있고 분위기도 굉장히 독특하다. 추천 메뉴는 연어를 올린 크랩케이크와 삽겹살 맛이 나는 타코, 기네스 맥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 주소 801 1st Avenue, Seattle, WA 파이오니어 광장Pioneer Square | 1번가를 계속 따라 내려오면 숲처럼 나무가 우거진 파이오니어 광장이 있다. 밤이 되면 클럽과 술집으로 가장 번화한 장소가 된다. 낮에는 한가로이 그늘아래에서 트럭에서 파는 핫도그를 먹어도 좋지만 관광객과 홈리스들이 뒤섞여 있으니 유의할 것. 인디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시애틀’ 곳곳에는 추장 시애틀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투어를 통해 지하도시를 구경할 수 있다. ▶갑수’s Pick 몰라봐 주어 미안한 시애틀 와인 시애틀 여행이 즐거운 또 다른 큰 이유는 최고의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km 정도 떨어진 우딘빌에는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서 있다. 매일 오후 출근하듯 와이너리로 갔다. 한국에서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쉽게 맛볼 수 있지만 시애틀 와인은 맛보기 힘들다. 그래, 시애틀에 머무는 동안 실컷 마시고 가자. 피노누아며 쉬라, 리즐링, 피노 그리지오 등등 다양한 품종의 와인을 시음했다. 저녁이면 와이너리에서 사온 와인을 마시며 시애틀의 야경을 감상했다. 어두운 창밖 밤하늘 가득 돋아나던 시애틀의 별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아내를 잃고 외롭게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애틀의 건축가 톰 행크스가 문득문득 떠올랐다.. -최갑수 작가 와인처럼 달콤한 시간을 감각하다, 우딘빌Woodinville 시애틀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우딘빌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이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와주와 오리건주, 뉴욕주와 함께 미국에서 와인을 생산해내는 지역. 캘리포니아 와인은 우리에게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으며 워싱턴 와인도 최근 들어 그 영역을 조금씩 넓혀 가고 있다. 워싱턴주는 동쪽의 야키마 밸리에 포도밭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 지역은 강우량이 극히 적어 인근 콜롬비아 강에서 강물을 끌어다 관개를 한 후 포도를 생산하는데,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시애틀로 옮겨져 와인으로 재탄생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수많은 와이너리 가운데 ‘샤토 생 미셸Chateau Ste. Michelle’은 시애틀을 대표하는 와이너리다. 매년 25만명 이상이 찾는다고 한다. 포도밭에 자리잡은 4,300명 규모의 대형 원형 극장에선 해마다 여름이면 콘서트를 볼 수 있는데 케니 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핑크 마티니 등이 무대를 꾸민다. “샤토 생 미셸 포도밭은 캐스캐이드 산맥 동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맥이 서쪽에서 불어오는 습한 바람을 막아 주는 데다, 연간 강수량이 200mm 이하입니다. 위도가 높아 캘리포니아보다 여름 평균 일조량이 2시간 이상 길죠. 건조한 날씨와 척박한 토양이 포도의 풍미를 높이고, 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은 포도를 완숙하게 하죠. 여기에 큰 일교차로 인한 서늘한 기온은 산도가 탁월한 와인을 만드는 요인이 됩니다. 그 결과 보르도, 부르고뉴와 견줄 만한 와인이 탄생한 것입니다.” 한잔 맛을 본다. 2009년 빈티지. 잘 밸런스되어 있고 피니시도 괜찮은 편. 미국 와인답게 적당한 중량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그리고 캐주얼하다. 까다로운 프랑스 와인처럼 열리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열자마자 꽃이 피듯 향이 환하게 올라온다. 치즈도 좋고 고기도 어울릴 듯. 안내하는 이는 ‘어메리칸 그랑 크뤼’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다. <와인 스펙테이터>지가 매년 선정하는 ‘톱 100 와인’에서 11년간 14개 와인이 수상한 경력을 내세운다. 기본적으로 무료 테이스팅이지만 5달러를 더 내면 중가의 와인까지 추가 테이스팅이 가능하다. 샤토 생 미셸┃주소 14111 NE 145th Street woodinville, WA 전화 425-488-1133 홈페이지 www.ste-michelle.com/ ▶갑수’s Pick 시애틀의 육해공 공략법 시애틀 여행의 출발점은 스페이스 니들이다. 시애틀 어디에서건 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에서 출발해 EMP박물관과 치훌리 가든을 우선 본 후 라이드 덕을 타고 시티투어를 즐겨 보자. 수륙양용차 타고 시애틀 시티 투어 라이드 덕Ride The Duck of Seattle 치훌리 전시관을 나오니 어느새 날이 갰다. 화창하다. 하늘은 푸르게 빛난다. 자, 이제 라이드 덕을 탈 차례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에서만 탈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다. 오리 모양으로 생긴 수륙양용버스다. 90분간 시애틀 시내 곳곳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라이드 덕, 이거 참 재미있다. 운전사는 ‘Wacky Captain’이라고 부른다. 그냥 차만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각 여행지에 대한 해설도 곁들인다. 복장도 요란하다. 우스꽝스런 모자로 탑승객을 즐겁게 한다. 하드록 카페 앞을 지날 땐 시애틀의 록 역사를 설명해 준다. 그냥 설명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요란한 록음악을 귀청이 떨어질 듯 크게 틀어댄다. 스타벅스 앞을 지날 때는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 준다. 버스에 탄 사람은 운전사의 리드에 따라 박수도 치고 노래도 함께 한다. 투어 내내 차가 들썩인다. 길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손을 흔들며 호응을 해준다. 시내를 빠져 나온 라이드 덕은 레이크 호수Lake Union로 풍덩 빠져든다. 차에서 배로 변신. 호수는 마냥 평화롭다. 유유자적 카누의 노를 젓는 사람들. 부드러운 가을 햇빛이 수면 위로 내려앉고 있다. 유니언 호수는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에서 톰 행크스의 보트 하우스가 있던 곳. 톰 행크스는 밤이면 쓸쓸히 베란다로 나와 호수를 바라보곤 했었다. 유니온 호수에는 아직도 선상 가옥이 있는데, 이는 1890년대 어부와 선원들이 처음 지어 살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것. 1930년대 대공황 때 세금을 아끼고 값싼 주택을 얻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2,000가구까지 늘어났다고 한다. 지금도 500가구 정도가 남아 있다. 라이드 더 덕┃탑승장소 웨스트레이크 주소 4th Avenue & Pine Street, Seattle 소요시간 90분 요금 $22 ▶봉현’s Tip 톰 행스크보다는 현빈으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이다. 현빈과 탕웨이 주연의 영화 <만추>에도 등장하기 때문. 하지만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의 재미는 우스꽝스러운 모자를 쓰고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운전수 가이드와 신나는 노래를 다같이 즐길 수 있다는 것. 마스코트인 오리 인형을 비롯, 모든 탑승객에게 오리소리가 나는 피리를 주며 모든 시애틀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반겨준다. 참고로 이 오리를 닮은 수륙양용차는 전쟁을 대비해 만들었지만 쓸모가 없어져서 관광용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고. 시애틀을 한눈에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나는 그렇다. 어느 도시로 여행을 가든, 랜드마크로 먼저 달려가야 직성이 풀린다. 시애틀의 랜드마크는 스페이스 니들이라고 들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시애틀 센터에 자리한 곳으로 약 185m 높이의 전망대다. 이곳에 서면 시애틀 시내뿐만 아니라 푸른 태평양과 유니언 레이크,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한 눈에 바라보인다. 스페이스 니들은 ‘우주 바늘’이라는 이름 그대로 괴상하게 생겼다. 높다란 마천루들이 무표정하게 서 있는 도시. 아마도 그 사이에는 감색 정장을 입고 푸른색 또는 붉은색 넥타이를 메고 서류가방을 옆구리에 낀 직장인들이 빠른 걸음으로 뛰듯 걸어다니겠지.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는 순간 오른쪽편 태평양에서 커다란 유람선이 미끄러지듯 화면 속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주소 400 Broad St, Seattle 홈페이지 www.spaceneedle.com화려한 유리 공예품의 향연, 치훌리 가든Chihuly Garden and Glass 데일 치훌리Dale Chihuly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의 거장이다. 미국 최초의 무형문화재인 그의 작품들은 전세계 관광객이 찾는 주요 도시의 200개 이상의 유명 박물관과 정원에 전시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그의 전시가 열린 적이 있다고 한다. EMP박물관 옆에 자리한 치훌리 가든 & 글라스 전시관에는 치훌리의 유리 조형물과 그림을 만나 볼 수 있다. 그의 대표작인 유리공예 시리즈와 개인 컬렉션까지 볼 수 있다. 전시관 밖에 자리한 높이 13m, 넓이 418㎡의 글라스하우스 역시 웅장하고 화려한 그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전시관 옆에 자리한 컬렉션 카페Collections Cafe에도 가보자. 그가 개인적으로 수집한 카니발 쵸크웨어Carnival Chalkware, 오래된 아코디언, 라디오와 카메라 등을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훌리 가든┃주소 305 Harrison St, Seattle(스페이스 니들 타워 바로 옆) 입장료 성인 $19. 스페이스 니들을 포함한 할인 패키지도 판매한다. 홈페이지 www.chihulygardenandglass.com▶봉현’s Tip 스페이스 니들 바로 옆의 치훌리 가든은 아직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아주 놀라웠다. 유리공예 아티스트 치훌리의 작품을 정원을 비롯한 갤러리에서 볼 수 있었다. 실용적인 유리공예가 아닌, 형태와 색을 자유로이 만들어 이야기가 담긴 예술작품을 만들어 낸 그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갑수’s Pick 마니아를 위한 시애틀 시애틀은 마니아의 도시. 커피 마니아, 록 마니아, 와인 마니아들에겐 천국이다. 하루 종일 EMP박물관에 있어도 좋고, 캐피톨 힐로 커피 순례를 떠나도 좋다. 찬란한 가을볕은 덤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기타를 만나다 EMP박물관 스페이스 니들을 내려와 그 옆에 자리한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록 음악 박물관이다. 이곳은 시애틀 여행시 가장 가보고 싶던 장소. 록 마니아들 사이에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시애틀은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태어난 곳이다. 1942년 시애틀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영국 런던에서 만 27세로 요절한다. 주요 무대 활동 4년, 스튜디오 음반 3장 발매. 지미 헨드릭스의 약력은 이것이 전부이지만 그는 영원한 전설로 남아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흰색 팬더 스트라토캐스트가 반긴다. 헨드릭스가 생전에 연주했던 기타다. 그 뒤로는 500여 개의 기타로 만든 대형 조형물이 시선을 빼앗는다. 너바나의 흔적도 더듬을 수 있다. 이들의 손때 묻은 악기와 의상, 유품도 전시되어 있다. 시애틀은 너바나, 앨리스 인 체인즈, 사운드가든, 펄잼 등 1990년대 그런지grunge 열풍의 진원지기도 하다. 여성 록 뮤지션의 연대기를 훑을 수 있다. 마돈나의 의상과 조니 미첼의 친필 노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이 전시돼 있었다. 체험관에서는 기타와 드럼을 비롯해 각종 이펙터와 턴테이블을 연주할 수 있다. EMP박물관┃주소 325 5th Avenue, Seattle 입장료 성인 $20 홈페이지 www.empmuseum.org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자유로운 영혼들의 거리, 캐피톨 힐Capitol Hill 시애틀은 커피향으로 가득한 도시였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커피향이 스며 있었다. 시애틀은 미국에서 커피로 가장 유명한 도시. 한집 건너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스타벅스가 아닌 캐피톨 힐Capitol Hill이라는 곳에서 느낄 수 있다. 이곳 사람들이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는 이곳에 자리한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다. 우리나라 홍대와 비슷한 분위기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헌책방도 많고 거리도 잘 정비되어 있어 한나절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예술가와 게이, 자유분방한 캐피톨 힐 사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여유로움으로 가득한 곳이다. 이곳에는 스타벅스가 아닌 독립 카페들이 많다. 비바체 등 로스팅 실력이 쟁쟁한 카페들이 숨어있다. 시애틀의 진정한 커피 마니아들은 스타벅스가 아니라 캐피톨 힐에서 커피를 마신다. 독립 카페는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지역 커뮤니티에 밀착해 다양한 개성을 만들어내는 로스터리와 카페를 말한다. ▶travie info 시애틀 알라모 렌터카 대여점 시애틀에서 렌터카를 빌리면 서부 해안도로를 따라 남하하며 캘리포니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위치 시애틀국제공항SeaTacIntl Airport 주소 3150 S 160th St Suite 509, Seatac, WA 전화번호 206-433-0182 영업시간 24시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 죽음으로 끝난 삼각관계

    지난 2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연적 관계’인 동갑내기 두 남성이 서로 칼부림을 하다가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강남구 일원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모(27)씨와 박모(27)씨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서로에게 칼을 휘둘렀다.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식칼 4개가 동원된 흉기 난투극이었다. 조씨는 목과 가슴 등을 찔려 과다 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박씨는 허벅지 등을 크게 다쳤다. 중태에 빠졌던 박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남성은 또래 여성 A씨를 사이에 두고 삼각 관계로 지내오면서 서로에게 악감정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휴학생인 조씨는 현재 A씨의 남자 친구였고 박씨는 A씨가 조씨를 만나기 전에 교제했던 전 남자 친구로, 둘은 이전에도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사건 발생 전에 A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그 과정에서 박씨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말다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직장 동료와 회식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조씨를 만나러 다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캐묻고 있지만 박씨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있다”며 “A씨를 비롯해 조씨 유족과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연적 20대男, 초교 운동장서 칼부림끝 1명 사망

    지난 2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연적 관계’인 동갑내기 두 남성이 서로 칼부림을 하다가 한 명이 숨지고, 다른 한 명은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쯤 강남구 일원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조모(27)씨와 박모(27)씨가 말다툼을 벌이다가 서로에게 칼을 휘둘렀다. 둘 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식칼 4개가 동원된 흉기 난투극이었다. 조씨는 목과 가슴 등을 찔려 과다 출혈로 그 자리에서 숨졌고 박씨는 허벅지 등을 크게 다쳤다. 중태에 빠졌던 박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 의식을 회복했다.  경찰 조사 결과, 두 남성은 또래 여성 A씨를 사이에 두고 삼각 관계로 지내오면서 서로에게 악감정을 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휴학생인 조씨는 현재 A씨의 남자 친구였고 박씨는 A씨가 조씨를 만나기 전에 교제했던 전 남자 친구로, 둘은 이전에도 만나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사건 발생 전에 A씨와 함께 술을 마셨고 그 과정에서 박씨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말다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는 직장 동료와 회식을 마치고 귀가했다가 조씨를 만나러 다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범행 경위를 캐묻고 있지만 박씨가 구체적인 진술을 하지 않아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치정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있다”며 “A씨를 비롯해 조씨 유족과 주변 인물 등을 상대로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녹십초 ‘삼채’, ‘개똥쑥’ 해외서도 승승장구

    녹십초 ‘삼채’, ‘개똥쑥’ 해외서도 승승장구

    ㈜녹십초가 중국, 일본에 이어 홍콩에도 삼채, 개똥쑥 제품 수출에 성공했다. 녹십초는 지난 7월 홍콩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교역을 진행했다. 녹십초에 따르면, 녹십초삼채, 녹십초개똥쑥 제품의 효능이 해외에 알려지기 시작해 수출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삼채는 단맛, 매운맛, 쌉쌀한 맛 등 세 가지 맛을 내는 채소로,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인 식이유황이 마늘보다 많이 함유되어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특히 녹십초삼채는 청정지역 전남 신안군 농장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한 삼채를 원료로 하며, 삼채진액, 삼채환, 삼채분말 등의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채와 함께 개똥쑥 역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개똥쑥은 국화과 쑥의 일종으로 오래 전부터 선조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천연물로 이용되었다. 녹십초 개똥쑥 제품은 100% 국내산 개똥쑥 어린잎만을 원료로 했으며, 저온공법 발효 기법 제조해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녹십초는 합성감미료, 착향료, 설탕, 방부제 등을 전혀 넣지 않고 독자적인 공법으로 삼채와 개똥쑥 가공제품을 만들어왔다. 제품 종류도 녹십초 삼채환, 녹십초 삼채진액, 녹십초 삼채분말, 녹십초 삼채효소환, 개똥쑥진액, 개똥쑥분말 등 다양하다. 업체에 따르면 일반 발효제품의 경우 설탕으로 발효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녹십초는 종균(균주)를 이용하여 온습도 조절 전자동 발효기기로 발효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당분을 섭취하지 않아도 되며, 저온발효공법으로 진하고 부드러워 음용에 좋고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녹십초 관계자는 “모든 제품은 전용 농장에서 까다롭게 관리하여 키워 낸 재료만 사용하므로 원산지와 제조공정이 확실하다. GMP(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녹십초알로에 제조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요인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녹십초는 삼채와 개똥쑥 제품 외에도 몸에 좋은 흑마늘, 헛개나무열매, 산수유, 야생블루베리 등의 진액 제품도 함께 수출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이번 홍콩 수출 성공을 기념해 삼채, 개똥쑥, 몸에 좋은 진액 제품을 최대 2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홈페이지(www.noksibchosamchae.com)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고객센터(1588-7120)를 통해 문의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클로스를 만나다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클로스를 만나다

    북극. 얼음과 눈의 세계다. 하지만 동토(冬土)라 부르는 이는 드물다. 대개의 영화나 소설들도 그랬다. 살풍경한 현실 대신 신비한 세계, 혹은 동화 같은 곳으로 그렸다. 그린란드 비슷한 역설을 기대했던 걸까. 서구의 몇몇 사람들은 성서 속 에덴이 북극에 실재한다고 믿기도 했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그만큼 컸던 게다. 북극 동화의 실제 무대는 라플란드(Lapland)다.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국경을 맞댄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와 러시아의 콜라반도를 아우르는 넓은 땅이다. 라플란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극적인 자연현상은 오로라다. 그리고 오로라를 좇는 여행자들이 발을 딛는 북극권의 첫 도시가 바로 ‘산타 마을’로 유명한 핀란드 로바니에미다. 밤이 되면 늑대 울음소리가 물안개처럼 깔리고 하늘에선 빛의 샤워가 펼쳐지는 미지의 땅, 라플란드를 다녀왔다. 라플란드의 남쪽 경계는 다소 불분명하다. 북위 66도 33분을 가상의 원으로 연결한 아틱 서클(Arctic Circle), 그러니까 북극권(北極圈) 위쪽 지역을 일컫는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핀란드의 경우 영토의 3분의1 정도가 라플란드에 속해 있다. 라플란드는 사미(Sami)족의 영토다. 노르웨이 등 북극권 국가에 흩어져 사는 민족으로, 인구는 7만명쯤 된다. 나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거주하는 국가마다 자치 의회를 꾸렸다. 핀란드 북부의 라플란드주(州) 또한 사미족의 주요 거주 지역이다. 핀란드 풍경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숲, 곳곳에 산재한 호수’다. 높은 산은 드물다. 대지는 밀가루 반죽을 홍두깨로 민 듯 평평하다. 이 평탄한 땅의 70% 정도가 숲이다. 저 유명한 핀란드 사우나는 바로 이 숲에서 왔다. 땔감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호수도 흔하다. 약 18만 8000개에 달한다. 라플란드를 찾는 외국인 여행자, 특히 일본인의 경우 으뜸가는 방문 목적은 오로라 관측이다. 최근엔 영하 40도까지 곤두박질치는 겨울에도 좀 더 편히 오로라를 보기 위해 글래스 하우스까지 등장했다. 이글루 형태의 천장을 유리로 씌운 실제 호텔이다. 핀란드 방문 첫날 오로라와 마주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어디선가 들었던 ‘오로라를 보려면 밤 10시 이후 북쪽을 주시하라’는 말을 잊지 않은 덕이었다. 숙소에서 확인한 ‘오로라 예보’ 지수는 ‘4’였다. 미국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대학의 과학자들이 운영하는 사이트(www.gi.alaska.edu/AuroraForecast)에서 예상한 오로라 관측 가능지수다. 이 사이트에선 날씨를 예보하듯 매일 매일 오로라 상황을 게시한다. 오로라 활동 지수를 0에서 9까지 10단계로 나누는데, 0은 미약, 9는 최강이다. 지수가 3 이상이고 날이 맑다면 오로라와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을 떠난 지 거의 하루 만에 닿은 로바니에미. 사지는 천근만근이었지만, 눈은 줄곧 낯선 땅의 하늘에 고정돼 있었다. 말끔히 갠 하늘엔 별이 총총이다. 팝송 가사처럼 그야말로 ‘스타리 스타리 나이트’(starry starry night)다. 그 많은 별들 사이로 길게 구름띠 비슷한 게 얹혀져 있다. 은하수라기엔 외곽선이 선명하고 구름이라 하기엔 색이 짙다. 대체 뭘까. 카메라로 찍어 보니 진한 초록빛 띠다. 오로라의 실체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흥분으로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면서도 가슴 한 편에선 아쉬움이 배어 나온다. 오로라도 결국 장시간 노출로 빛의 입자를 모아 만든 ‘카메라의 작품’이었던 건가. 한데 아쉬움이 기쁨으로 바뀌는 데는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잡광이 많은 시가지를 피해 어두운 오우나스 강변으로 자리를 옮겼다. 로바니에미를 가르며 흐르는 강이다. 그곳의 하늘은 달랐다. 머리 위로 초록빛 광선들이 너울댔다. 오로라는 단 한순간도 같은 형태가 없었고, 늘 초록빛 일색인 것도 아니었다. 멀리 산 너머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 위에서 빛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사라지길 반복했다. 절정은 밤 11시쯤이었다. 과장 좀 보태서 머리카락 바로 위로 빛이 쏟아져내리는 듯했다.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인 풍경이다. 그 빛의 융단을 타고 산타 할아버지가 내려온다 해도 믿을 판이다. 먼저 자리 잡은 일본 할머니들은 ‘스고이’(굉장하다는 뜻)만 연발했다. 우리 식으로는 ‘헐, 대박!’쯤 될까. 오로라의 사전적 의미는 ‘태양에서 방출된 전기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부딪쳐 빛을 내는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는 북극이다. 메마른 현실 언어보다는 동화적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아틱 서클 안에 사는 이들은 오로라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알래스카 이누이트들은 죽은 이들이 축구를 하는 것이라 했고,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정령들의 춤’이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아 바이킹 설화에서는 전쟁의 처녀신인 발키리의 방패에서 반사된 빛이다. 사미족은 보다 토속적이다. 북극 여우가 불붙은 꼬리로 하늘에 뿌려대는 불꽃이라고 했다. 우연처럼 찾아온 오로라는 2시간여 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튿날 밤도 날은 맑았다. 하지만 북극 여우는 종적을 감췄다. 나머지 일정 내내 그랬다. 오로라 서클이 로바니에미 아래쪽에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랴. 매일 볼 수 있었다면 신비감도 떨어졌을 거라며 애써 위로할 수밖에. 한겨울엔 여우꼬리가 한결 토실해지고 자주 나타난다니, 겨울철 핀란드를 찾는 이라면 눈을 부릅뜰 일이다. 라플란드의 관문인 로바니에미는 핀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 알바르 알토(1898~1976)가 설계한 계획도시다. 순록의 뿔을 모티브 삼아 도로와 건물을 배치했다. 한데 그 배경이 애처롭다. 2차대전 당시 로바니에미는 독일군의 러시아 공격 전초기지였다. 현지 안내책자에서는 “1941년 당시 로바니에미 주민이 6000명 정도였던 반면 독일군은 8190명에 달했다”며 “1944년 독일군이 퇴각하며 도시의 97%를 파괴했다”고 적고 있다. 외지 여행자들에게 로바니에미를 알린 건 산타클로스 마을이다. 진짜 산타가 산다는 마을이다. 마을에 들어서면 먼저 아틱 서클을 알리는 바닥 표지가 눈에 띈다. 이 선을 넘어야 비로소 북극권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산타 집무실은 아틱 서클 바로 옆 건물에 있다. 누구든 실제 산타와 만날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여기까지는 무료다. 지갑은 산타 집무실을 나서는 순간 열리기 시작한다. ‘살아있는’ 산타와 찍은 사진, 동영상을 담은 USB가 22유로다. 물론 사고 안 사고는 ‘자유’다. 기념품 가게를 나서면 산타 우체국이 기다린다. 핀란드 체신청이 운영하는 진짜 우체국이다. 산타마을 ‘엘프’(요정)들이 해마다 산타 앞으로 오는 약 60만통의 편지를 나라별로 분류하고 답장도 써준다. 7유로짜리 산타편지로 보내면 ‘확실하게’ 답장을 받을 수 있다. 현지에서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우표는 85센트다. 우체통은 두 종류다. 노란색은 곧바로, 빨간색은 크리스마스에 맞춰 배달된다. 얼핏 얄팍한 상술처럼 보이지만 기분이 상할 정도는 아니다. 머지않아 크리스마스 아닌가. ‘메리 크리스마스’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 내친걸음에 이나리(Inari)까지는 가보는 게 좋겠다. 핀란드 최북단의 소도시로 러시아 국경과 인접해 있다. 로바니에미에서는 차로 4시간 정도 걸린다. 이나리엔 사미족들이 많이 산다. 사미족 의원들이 대부분인 의회가 시 행정을 이끌어 간다. 마을의 자랑은 이나리 호수다. 핀란드에서 세 번째로 크다. 호수 주변으로 작은 만이 수백 개나 되고, 호수 안엔 3000개가 넘는 섬이 흩어져 있다. 이나리 호수는 오로라 관측 명소다. 겨울이면 ‘북극 여우’가 이 넓은 호수 위를 뛰어다니며 빛의 축제를 펼친다. 글 사진 로바니에미(핀란드)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한복 방문객, 궁 입장 무료 한복 촬영객은 입장 금지?

    한복 방문객, 궁 입장 무료 한복 촬영객은 입장 금지?

    서울 도심 5대 궁궐 가운데 경복궁과 창덕궁, 경희궁 등 3대 궁궐에서 한복을 입고 결혼사진이나 돌 사진을 찍는 행위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궁궐 곳곳에서 관리소 직원과 한복을 입은 예비부부, 돌쟁이 한복 기념 촬영을 하는 부모 간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5대 궁궐은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면제해 주거나 궁궐 내에서 한복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한복 차림 기념 촬영은 지나치게 제한하고 있어 행정 편의주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민들은 궁궐에서 한복 차림 사진 촬영을 금지하는 것에 대해 ‘전통을 홀대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문화재청 훈령에 따르면 서울 5대 궁궐 가운데 경운궁(덕수궁)과 창경궁 두 곳에서만 사전 허가를 받고 결혼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경복궁과 창덕궁, 경희궁에서는 아예 한복 차림의 결혼사진 촬영이 불가능하다. 문화재청 측은 “한복이나 웨딩드레스 등 특정 의상을 입거나 소품을 이용하는 촬영은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고 문화재를 훼손할 수 있어 사전 허가를 받아야만 촬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한복을 입었다고 해서 다른 방문객의 관람을 방해한다는 근거가 없어 한복 홀대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예비신부 황지연(29)씨는 이달 초 사진 촬영을 위해 경복궁을 찾았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경내에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린 관리사무소 직원은 “한복 웨딩 촬영은 금지하고 있으니 나가라”고 말했다. 황씨는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될 정도가 아닌데 단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상업용 웨딩 촬영으로 간주해 쫓아내니 어이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궁궐관리사무소의 자의적인 기준도 도마에 올랐다. 문화재청 훈령은 한복 결혼사진 촬영에 한해 사전 허가(경운궁, 창경궁)를 요구하거나 금지(경복궁, 창덕궁, 경희궁)했지만 현장에서는 한복 차림 가족사진이나 돌 사진 촬영도 엄격하게 제한하는 실정이다. 17년 경력의 전문 사진사 최창원(42)씨는 “공공장소나 유적지에서 상업용 촬영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가족사진 촬영까지 상업 촬영으로 간주해 일단 제한하고 보는 것은 관리를 편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주부 이모(33)씨도 지난 22일 딸의 첫돌 사진을 찍기 위해 창덕궁을 찾았다가 “규정상 한복 촬영은 안 된다”는 관리인의 통보에 그냥 돌아왔다. 이씨는 “돌쟁이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기 위해 나들이에 나선 것인데 무조건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치는 통에 쫓기듯 빠져나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궁궐관리사무소 측은 한복 홀대가 아니라 문화재 보호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경복궁관리소 관계자는 “한복을 입고 관람 왔다가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하지만 의상을 여러 벌 갈아입거나 큰 촬영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관람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제한한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파독광부·간호사 초청 사기의혹…경찰, 정수코리아 회장 출금 요청

    파독 광부와 간호사 초청 행사 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강남경찰서는 28일 행사를 주최한 정수코리아 김문희(68) 회장과 조모(60·여) 총무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과 조 총무는 해외 거주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 224명을 상대로 ‘파독 50주년 기념 광부·간호사 모국 방문 환영회’를 개최한다고 홍보해 일부 참가자로부터 후원금을 걷은 뒤 숙박 제공과 행사 진행을 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수코리아 사무실과 김 회장 집에서 압수한 회계장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참가자 중 187명에게 가이드비 명목으로 1인당 70달러씩 걷어갔다며 참가자 3명으로부터 고소당한 조 총무를 이날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지난 5월 정수코리아를 설립한 김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후원금을 모집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대표 시절 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고 지난해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특별보좌역이라고 적힌 명함을 뿌렸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바른 일을 하는 손이라는 의미로 정수라는 명칭을 썼을 뿐 정수장학회는 물론 새누리당 정치인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파독 광부 ‘초청 파행’ 정수코리아 압수수색

    경찰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의 고국 초청행사 사기 의혹과 관련해 주최 측인 정수코리아 회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김문희(68) 정수코리아 회장의 은평구 자택과 영등포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업계획서 등 관련 서류를 면밀히 검토해 불법 사항이 있는지를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조만간 김 회장 등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행사 참가자의 배우자들로부터 후원비로 1인당 1000달러가량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정수코리아 조모(60·여) 총무를 최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 총무는 “참가자들과 함께 한국에 오긴 했지만 행사의 직접적인 초청 대상이 아닌 배우자 5명 정도에게 실비 차원의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정수코리아 측은 해외에 거주하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224명을 상대로 고국 방문 행사를 기획해 이들 대부분이 입국했지만, 애초 예약했던 숙소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행사 자체를 대부분 취소하는 등 파행을 일으켰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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