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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11테러 18주년 추모식, 조촐하게 열려

    18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일어난 9·11테러 추모식이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과 뉴욕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워진다. CNN 등에 따르면 9·11테러 18주년 추모식이 11일(현지시간) 당시 비행기 테러로 파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있던 그라운드 제로에서 희생자 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영원히 잊지 말자’는 다짐을 하는 자발적 행사로 치뤄질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기에 참석하는 대신에 워싱턴DC 인근 펜타곤(국방부)의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3번째 테러 현장이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셴크스빌 부근의 집회에서 연설한다. 2001년 9·11테러로 숨진 크리스토퍼 엡스의 여동생 천드라 엡스는 지난해 추모식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그 오랜 세월 해마다 이 곳에 오느냐고 묻는다”면서 “그 이유는 아직도 미군 병사들이 우리들의 자유를 위해 싸우며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엡스는 이어 “또 우리를 지키는 구조대가 아직도 죽거나 병이들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살아있는 한 9·11테러를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추모식은 모든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는 의식과 함께 묵념, 당시 항공기가 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을 무너뜨렸던 시간에 울리는 종소리 등 당시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2001년 당시 테러범들이 납치한 항공기들을 가지고 무역센터 건물에 돌진했을 때 거의 3000명이 사망했고 펜타곤 건물과 생크스빌의 들판도 공격을 당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못 일어선다”며 공항 검색 피하려던 노인의 정체

    “못 일어선다”며 공항 검색 피하려던 노인의 정체

    흰 수염에 안경을 쓰고 휠체어에 앉은 이 남성을 누구나 노인으로 볼 수밖에 없었겠지만, 인도 중앙산업경비대(CISF)는 이게 모두 변장이었다는 걸 눈치챘다. 10일(현지시간) CNN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쇠약하고 늙어 보였던 이 승객은 지난 8일 인도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 뉴욕행 야간 비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CIFS 고위 관리인 슈리칸트 키쇼르는 “하얀 옷과 터번을 착용하고 검은 슬리퍼를 신은 그는 일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몸수색을 거부했다”면서 “부축을 하겠다고 하자 그는 마지못해 일어났다”고 말했다. 키쇼르에 따르면 당시 직원은 이 승객의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흰색이지만 뿌리가 검다는 걸 눈치챘다. 그는 직원의 요구에 따라 1938년 2월 델리에서 태어난 암릭 싱이라고 기록된 여권을 제시했다. 하지만 키쇼르는 “그는 피부가 젊었다. 분명 80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보안요원들은 조사를 통해 그가 구자라트주에 사는 32세 제이시 파텔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는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출입국 관리 당국에 넘겨졌다. 그가 왜 이런 불법행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프린스턴대, 9년 연속 美 대학 평가 1위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명문 프린스턴대가 9년 연속 미국의 최고 대학으로 선정됐다. 9일(현지시간)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1400여개 종합대·단과대를 대상으로 학문의 질을 비롯해 졸업률과 유보율, 사회적 유동성 등 각종 학문적 지표와 졸업생 배출 추이 등을 평가한 결과 종합 순위에서 프린스턴대가 1위, 하버드대 2위, 컬럼비아대·매사추세츠공대(MIT)·예일대가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이어 톱 10 대학에는 스탠퍼드대·시카고대·펜실베이니아대(이상 공동 6위), 노스웨스턴대(9위), 듀크대·존스홉킨스대(이상 공동 10위)가 이름을 올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굴욕의 존슨… 英 조기 총선 동의안 또 부결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하지 않을 것” ‘트럼프 비판’ 대럭 전 英대사 상원 입성영국 의회가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또다시 패배를 안기고 9일(현지시간) 5주간의 정회에 들어갔다. 이날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은 앞서 10월 31일 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EU) 탈퇴(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한 법안이 통과되고, 존슨 총리 측이 추진했던 조기 총선이 거푸 무산됐음에도 정부가 의회를 정회시키는 데 대해 분노와 야유를 보냈다. 오는 10월 14일까지 의회 정회가 선언되는 가운데 의원들은 “창피한 줄 알라”고 소리쳤으며, “침묵당했다”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존슨 총리가 상정한 총선 동의안은 찬성 293표, 반대 46표로 부결됐다. 전체 의석(650)의 3분의2 이상인 434명이 찬성해야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지만 다수 의원은 투표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의회가 내 손을 묶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해도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를 달성하기 위해 분투할 것”이라며 “더는 브렉시트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영국 유명 정치인 중 하나인 존 버커우 하원의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하원의장, 하원의원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조기 총선안이 통과되면 회기가 끝나는 대로, 통과되지 않으면 10월 31일에 사임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중심으로 하원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그의 헌신에 감사를 표시했다. 한편 미러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서툴고 무능하며 불안정하다”고 혹평한 외교전문이 유출돼 사임한 킴 대럭 전 주미 영국대사가 이날 테리사 메이 전 총리의 퇴임 서훈 명단에 들어가 초당파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됐다. 메이 전 총리의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과 존슨 총리를 향한 복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볼턴 트윗 경질… 대북정책 파열음 탓

    트럼프, 볼턴 트윗 경질… 대북정책 파열음 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그와 많은 부분에서 강한 의견 불일치가 있었다”고 경질 사유를 밝혔다. 볼턴 보좌관의 경질은 지난해 3월 22일 임명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이다. 트럼프 행정부 내 ‘슈퍼 매파’로 꼽혀온 그는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와 같은 주요 대외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고수해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파열음을 빚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그의 퇴장으로 대북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의 봉직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신중한 美日… “상황 주시” “안보 영향 미확인”

    미국 정부는 북한이 미상 발사체 두 발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대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전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원론적 입장을 나타내며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9월 하순에 대화하자”며 북미 실무협상을 전격 제안한 지 몇 시간 만에 발사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도와 배경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들에 대한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한국 등) 역내 동맹들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안보에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0일 브리핑에서 “일본의 영역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 탄도미사일이 날아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고 현시점에서 안보에 영향을 주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 일본 방위상은 “계속해서 심각한 과제라고 보고 감시태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북미대화 급진전… 이달 하순 ‘비핵화 밀당’

    이달 말 뉴욕 유엔총회… 한반도 분수령 北, 대미 협상력 높이려 전격 ‘무력시위’ 단거리 발사체 2발 중 1발은 육지 낙하 6·30 남북미 판문점 회동 이후 미국의 실무협상 개최 제안에 호응하지 않던 북한이 전격적으로 ‘9월 하순’ 대화 재개 뜻을 밝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고 나서면서 북미 대화 재개가 급진전되는 기류다. 이달 말엔 미국 뉴욕에서 각국 정상이 모이는 유엔총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이달 하순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다른 한편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나섰다.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9일 밤 11시 30분 발표된 담화에서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 담화 몇 시간 뒤인 9일 오전(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언제나 만남은 나쁜 게 아니라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또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 부상이 미국에 “조미(북미)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 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했고, 미 국무부도 “아직 발표할 만남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밀당이 좀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담화 발표 후 반나절도 안 된 10일 오전 6시 53분과 7시 12분쯤 평안남도 개천 일대 내륙에서 동북방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발사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다만 1발은 육지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무기체계의 정확도와 유도기능, 비행성능 등을 최종 시험하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군사강국’을 과시하며 군부 등 강경파를 다독이는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로 보이는 발사체를 쏜 건 지난달 24일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 방사포’(단거리 탄도미사일급)를 발사한 지 17일 만이다.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0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20발을 쐈다. 청와대는 오전 8시 10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어 상황을 분석하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네타냐후 최대 정적으로 부상한 전직 비서실장

    네타냐후 최대 정적으로 부상한 전직 비서실장

    리에베르만, 네타냐후 통해 정계 입문국방장관 사임하며 “총리, 테러에 굴복”4월 연정 깬 장본인, 17일 재선거 불러이번 총선서도 연정 구성 키 갖고 있어 이스라엘 총리로 장기집권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5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총선에서 승리해 다시 권력을 잡지 못하면 철창 신세를 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그가 세 건의 부패 사건의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약 일주일 남은 선거는 ‘재선거’다. 이스라엘은 지난 4월 총선을 실시했고,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르당이 승리했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 이스라엘 의회는 당시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17일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선거에서 네타냐후의 최대 경쟁상대는 제1야당인 중도연합 청백당의 베니 간츠다. 하지만 그의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인사는 따로 있다. 지난 4월 단 5석을 갖고 연정을 무너뜨린 베이테누당의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다. 9일 AP통신이 조명한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네타냐후를 통해 정계에 입문했으며, 한 때 비서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멘토’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은 경쟁자, 비판자, 그리고 ‘가시’가 됐다. 리에베르만은 구소련 출신 유태인으로 강경 우파다. 그는 국가 안보를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오히려 유대교 쪽에선 세속적인 인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그가 국방장관에서 물러난 이유도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대해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방장관에서 물러나며 “네타냐후의 정책은 단순히 테러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정이 틀어진 원인도 그의 정치적 성향 때문이다. 여성까지 의무복무를 하는 이스라엘에서도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은 병역을 거부하고 있는데 리에베르만은 이들을 강제징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입장에선 이런 베이테누당을 끌어안을 경우 반대쪽 초정통파 유대정당과 연정이 틀어지게 된다. 결국 연정은 깨졌고 네타냐후는 당시 “리에베르만은 자신의 정치적 자존심 때문에 이스라엘을 불필요한 선거로 끌어들였다”고 비난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네타냐후의 리쿠르당과 베니 간츠의 청백당이 박빙의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하지만 선거 승리와 별개로 연정의 키는 리에베르만이 쥐고 있다. 그는 네타냐후와 베니간츠 사이에서 세속적인 통합정부를 주장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그의 목적은 나를 공직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네타냐후 발언 이후 실제로 그렇게 되길 바라는 유권자들이 리에베르만에게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트럼프 대통령, 탈레반 평화협상 파기 이어 ‘협상 죽었다’ 쐐기 박은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 탈레반 평화협상 파기 이어 ‘협상 죽었다’ 쐐기 박은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반군 조직 탈레반과의 평화협상 파기에 이어 ‘이제 협상은 죽었다’고 쐐기를 박았다. 미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까지 9·11 테러 범인인 탈레반과의 협상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탈레반 평화협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협상은 이제 죽었다. 내가 있는 한 협상은 죽었다”고 답했다.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지난 1년 가까이 카타르 도하에서 탈레반 정치조직과 협상을 벌여왔다. 미 전쟁 사상 최장 기간을 끌어온 아프간 전쟁을 끝내려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막판 결렬을 선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1만 4000여명의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나오길(철수) 바란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탈레반 비밀 평화협상 취소 트윗 이후 워싱턴 정가의 비판이 이어지는 등 강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 확실히 선을 그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탈레반 협상 사망 선언은 특유의 ‘미치광이 전술’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번 기회에 테러를 이어오고 있는 탈레반의 기를 꺾어놓고, 이어지는 협상에서 확실한 우의를 점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은 이날 CBS에서 “탈레반 평화협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탈레반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 굼繭窄庸� 과거 러시아와 핵협상을 예로 들면서 “탈레반과 협상을 할 때는 먼저 검증을 거친 뒤 신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탈레반에 알카에다와 연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지만 탈레반은 이를 거부했다”면서 “미국은 탈레반이 9·11 테러 공격의 배후였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존슨의 브렉시트 마지막 작전은 ‘사보타주’

    존슨의 브렉시트 마지막 작전은 ‘사보타주’

    ‘어떤 지연도 바라지 않는다’ 별도서한 조기총선안 수렴 또는 EU 거부 유도의회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입법 추진으로 수세에 몰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0월 31일 브렉시트를 사수하기 위해 최후의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을 보도한 일간 텔레그래프는 존슨 총리의 작전을 일종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태업)라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이른바 ‘노딜(합의 없는 브렉시트) 방지법’이 수정 없이 상원을 통과해 여왕 재가만을 남겨 두자 존슨 총리의 핵심 참모들은 8일 회의를 열고 전략을 짜냈다. 작전은 우선 앞서 무산된 조기 총선 발의안을 9일 다시 발의하는 것이다. 작전의 핵심은 조기 총선이 다시 무산될 경우 시작된다. 법안이 최종 통과되면 영국은 유럽연합(EU)과 오는 19일 전까지 브렉시트 합의를 이루거나, 의회에 노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존슨 총리는 EU에 브렉시트 3개월 연기를 요청해야 한다. 연기를 요청하려면 EU 조약 50조에 명시된 브렉시트 시한을 수정해 달라는 서한을 총리 명의로 보내야 한다. 존슨 측의 사보타주는 노딜 방지법에 입각해 이 서한을 보내되 ‘영국 정부는 10월 31일 이후로 연기되는 어떤 지연도 바라지 않는다’는 별도 서한을 동봉하는 것이다. 법으로 규정된 부분은 하되 EU 측에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하는 이유를 전혀 설명하지 않으며, 오히려 정부는 연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동봉하겠다는 얘기다. 텔레그래프의 인터뷰에 응한 내각 관계자는 “꼭 보내야 하는 서한이 있지만, 그렇다고 총리가 다른 서한을 보내지 못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별도 서한은) 아마 정부의 정책이 어디에 있는지 정치적으로 설명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브렉시트 연장을 요구하면 유럽인들은 ‘왜?’라고 물을 것이며, 정부가 ‘연장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면?”이라고 반문했다. 존슨 총리 측은 범야권이 EU에 서한을 직접 보내기 위해 조기 총선안을 받아들이거나, 그러지 않을 경우 EU 회원국들이 브렉시트 연기를 반대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더이상 브렉시트를 연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인 회원국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장에 일관되게 반대해 온 프랑스의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은 8일에도 TV에 출연해 “현 상황에서 연장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일을 3개월에 한 번꼴로 계속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새 회기가 시작하기 전 5주간 가지는 의회 정회 기간을 9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등돌린 민심… 푸틴, 러시아 지방선거 대패

    후보 등록 등 방해에도 세 배 가량 늘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스크바 지방의회 선거에서 사실상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AP통신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국 지방선거 개표가 끝난 가운데 모스크바 시의회(두마)에서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20명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시의회 의석은 모두 45개로, 나머지 25석은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등 친여권 후보들이 차지했다. 야권은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놀라운 결과”라며 “우리 모두는 이를 위해 싸운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반응이 나오는 건 당초 모스크바 시의회 의석 중 38개를 통합러시아당 등 여권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권 입장에선 의석을 세 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모스크바 시의회는 지방의회지만 정치적으로 의미가 크다. 푸틴 대통령의 20년 장기 집권으로 야권은 중앙 정치에서 발붙일 자리가 없다. 지방 선거를 통해서만 민의를 파악할 수 있게 된 현재 정치 상황에서 인구 1260만명에 막대한 재정을 주무르는 수도 모스크바 시의회 선거 승리는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야권 인사 12명이 후보 등록을 못 한 상태에서 치러졌다. 현행법상 연방의회에 진출한 4개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은 후보는 선거구 유권자 3%의 지지 청원을 받아야 하는데 이들 12명이 제출한 청원엔 사망자 명의나 가짜인 서명이 발견됐다는 게 선거 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시위 통제가 엄격한 러시아에서 최근에 유례를 볼 수 없는 규모로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야권 인사들을 체포·구금하고 수천명을 체포하며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런 제약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시의회 20석을 확보한 야권은 크게 고무됐다. 진보 성향 야블로코당의 다리아 베세디나 당선자는 “입법부가 소집되면 의회 해산에 투표할 것”이라면서 “후보자들이 모두 등록했다면 야당이 두마를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극동의 하바롭스크에서 대승을 거뒀다. 시의회 의석을 한 석 빼고 모두 차지했으며 시장 투표에서도 이겼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9·11 코앞에 탈레반 초청이라니”… 트럼프 회담 취소에도 논란

    캠프 데이비드 비밀회담 하루 전 취소 친정인 공화당 의원들까지 거센 비난 볼턴 반대 등 내부 이견 커 취소된 듯 폼페이오 “탈레반 중대한 약속땐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무장 반군조직 탈레반과의 비밀 회담을 전격 취소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공화·민주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9·11테러 18주기를 사흘 앞둔 시점에서 ‘탈레반의 미국 초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비난에 나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 이유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부 이견과 탈레반에 대한 추가 양보 압박 등 다양한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미국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탈레반 최고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초청해 비밀 회담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하루 전날인 7일 회담을 전격 취소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거센 비난이 일었다. 9일 CNN 등에 따르면 애덤 킨징어(공화·일리노이) 하원의원은 “9·11테러를 포기하지 않고 악행을 계속하는 테러 조직의 지도자들이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마이크 월츠(공화·플로리다) 의원도 “탈레반은 평화에 대한 의욕을 보인 적이 없다. 휴전에 동의한 적도 없고 공격을 계속했다”면서 “오늘 아침에도 미군 병사 시신이 관에 담겨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공화·와이오밍) 하원의원은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인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9·11테러 이후 미국의 지도자들이 대응책을 논의했던 장소”라면서 “당시 알카에다를 지원했던 탈레반의 누구도 그곳에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진보센터(CAP)의 브라이언 카툴리스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접근법에는 공통적인 맥락이나 철학이 없으며 예측 불가능성만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탈레반과의 협상 취소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군 1명을 포함해 12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5일 폭탄테러 공격을 취소 사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트럼프 행정부 내 이견과 공화당의 반발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협상 취소 선언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이견을 노출했다”면서 “매파인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뿐 아니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탈레반과의 평화협정 초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른바 ‘거래의 기술’이라는 책을 쓴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 체결을 시도하다 헛발질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기술 뽐내기는 2016년 선거 승리를 도왔지만, 이번 주말 사건 이후 그는 2020년 대선을 앞두고 국제무대에서 이 같은 주장(거래를 잘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CNN 등에 평화협상이 일단 보류됐으며 재개를 위해서는 “(탈레반의) 중대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69%, 주한 미군 유지·확대 찬성

    미국 국민의 69%가 주한미군의 유지 또는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 압박 등에도 미국민은 한국을 경제적 관점보다는 ‘동맹’이라는 관점에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외교분야 여론조사 전문 싱크탱크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는 9일(현지시간)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9년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CCGA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70%는 ‘한미 관계가 미국의 국가 안보를 강화한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공화당 지지자가 74%, 민주당 지지자가 70%, 무소속 68%로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도는 69%(주한미군 확대 12%·유지 57%)로,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주한미군 주둔의 지지도는 2012년 60%에서 2016년 70%로 올라섰으며 2018년 74%로 정점을 찍었다. 또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한국 방어’에 대한 지지도는 58%였다. 칼 프리드호프 CCGA 연구원은 “주한 미군 주둔 지지도(69%)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기는 했으나 2017년 전후를 대비해 볼 때 이번 결과는 미국 대중이 여전히 강하게 지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CCGA가 지난 7월 7~20일 미국 전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뤄졌으면, 공공외교 전문기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지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슬쩍 아파트 들어가던 82세 노인... 알고 보니

    美 ‘홀리데이 절도범’ 검거2014년부터 약5억원어치82세, 플로리다-뉴욕 운전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에서 검은 가방을 든 노인이 한 건물에 들어가려다 보안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노인은 “사촌 수아레즈를 방문하러 왔다”고 말했지만 직원은 이 건물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했다. 노인은 “아마 건물을 잘못 찾은 모양이다”라며 빈 검은색 가방을 든 채 건물 밖으로 나왔다. 잠시 뒤 경찰은 그를 붙잡았다. CNN은 8일(현지시간) 뉴욕 고급 아파트에서 빈집을 돌며 5년간 40만 달러(약 4억 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82세 사무엘 사바티노가 붙잡혀 수사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사바티노는 주로 현충일, 독립기념일, 노동절 등 휴일에 범행을 저질러 ‘홀리데이 절도범’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는 범행을 위해 휴일이나 주말에 플로리다에서 맨해튼까지 손수 차를 몰고 ‘대장정’을 떠났다. 뉴욕에 도착한 그는 휴식을 취하는 대신 경비요원이 경계를 소홀히 한 틈을 타 고급 아파트에 슬쩍 들어갔다. 그는 문 앞에 신문이나 우편물 꾸러미가 쌓인 집을 표적으로 삼았다. 그런 집에 몰래 들어가 시계, 결혼반지, 다이아몬드, 금 장신구 등을 훔쳤다. 검찰은 그가 올해에만 아파트 단 3곳에서 무려 10만 달러어치 물건을 훔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국은 2014년부터 사바티노가 벌인 일련의 절도 사건을 수사해 왔다. 경찰은 사바티노가 12건의 미결 절도사건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관들은 ‘내니캠’(아기 관찰용 카메라)에 찍힌 그의 모습을 공개하며 신원 확인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오랜 절도 전력이 있으며 2001년에도 기소된 적이 있다. 하지만 새로운 이름과 캘리포니아주 자동차 운전면허증, 차량 등록증, 은행 계좌를 갖고 가짜 신분으로 살고 있었다. 사바티노라는 실명 역시 그가 가명과 섞어 쓰는 여러 이름 중 하나였다. 사바티노는 지난달 말 체포 당시 사복 경찰의 감시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플로리다에서 뉴욕시로 향하는 그의 차량을 추적한 것이 수사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사바티노의 보석금은 현금 25만 달러나 채권 50만 달러로 책정됐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15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미군 폭탄 테러 희생에 ‘발끈’…트럼프 “탈레반과 협상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과의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협상 진행 중에도 탈레반의 폭탄테러로 미군이 숨지는 등 협상의 진정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협상 재개 가능성도 재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프간 대통령을 각각 비밀리에 만나려 했으며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면서 “불행하게도 탈레반이 미군 병사 1명 이외에 다른 11명의 생명을 앗아 가는 테러를 벌였고, 나는 즉각 비밀회담을 취소하고 평화협상도 취소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그들의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비난하면서 “이러한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와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5일 아프간 수도 카불 미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자살폭탄테러로 미군 1명 등 모두 12명이 숨졌다. 2일에도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는 카불 그린빌리지 인근에서 탈레반이 연루된 차량폭탄 공격으로 16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 탈레반 테러가 이어지면서 그들의 신뢰성을 우려하는 미국과 아프간 내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중단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협상 중단은 미국의 인명과 자산의 추가적인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협상 취소로 미국인들이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상은 지날 몇 달간 큰 진전을 이룬 상태였다. 탈레반 측과 평화협상을 계속해 온 잘마이 칼릴자드 아프간 미특사는 최근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며 협정 초안을 공개했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확인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의 계속되는 테러에 협상 중단을 선언해 평화협정 체결 여부는 미궁에 빠졌다”면서 “그렇다고 협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라고 관측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美, 협상 난항에 ‘당근과 채찍’… “北 안전보장” “한일 핵무장 검토”

    美, 협상 난항에 ‘당근과 채찍’… “北 안전보장” “한일 핵무장 검토”

    北의 ‘자위권’ 인정한다는 취지 발언 주목 비건은 대화 촉구하며 핵무장 카드 꺼내 “북핵협상 실패시 한일 핵능력 제고 필요” 北 압박하며 中의 적극적 중재 요청 해석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안전보장이라는 ‘당근’과 비핵화 실패 시 한일 핵무장론이라는 ‘채찍’을 동시에 꺼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캔자스주 지역 라디오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스스로 방어할 주권적 권리를 갖는다”며 북한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자위권과 자주권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명분으로 내세워 온 것이라는 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발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그들(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미국 및 세계와 일련의 합의를 통해서만 체제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북한)이 그렇게 할 때 그들과 주민들에게 필요한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결단을 내린다면 체제보장뿐 아니라 단·중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주권적 권리로 인정하겠다는 당근을 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미시간대 강연에서 비핵화 협상 제안에 답이 없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며 한일의 핵무장 검토 카드까지 꺼내 들며 북한을 압박했다. 북한뿐 아니라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동북아 국가들의 핵무장을 누구보다 꺼리는 중국이 북미 비핵화 협상에 미온적인 북한을 설득하는 데 나설지 주목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 등이 핵 능력 제고 필요성을 자문하기 시작하는 시점이 올 가능성이 크다”면서 “집중적인 협상이 시작되면 더 많고 나은 선택지를 창출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잇따른 대북 메시지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동시에 안보·경제 이익에 대한 당근을 던짐으로써 조속히 협상을 시작하자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부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체제안보뿐 아니라 한일 핵무장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면서 “이에 대해 9일 정권 수립 71주년을 맞는 북한이 어떤 대외적 메시지를 발신하느냐에 따라 북미 협상 재개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대학이 졸업장 공장으로 전락’..대학 과제물 대행 유행

    ‘대학이 졸업장 공장으로 전락’..대학 과제물 대행 유행

    미국과 영국, 호주 등 대학생의 과제물 대행이 성업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온라인을 통한 과제물 대행을 막지 못한다면 ‘대학이 졸업장을 주는 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조섞인 비난이 나오고 있다. NYT는 이날 온라인을 통한 과제물 대행의 주 고객은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선진국 대학생이며 대행 작업은 케냐와 인도, 우크라이나 등 개도국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행 작업은 연간 수백만건에 이르고 있으며, 과제물 대필자들에게 ‘풀타임’ 일자리처럼 충분한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케냐의 한 페이스북 그룹은 5만명 이상의 대필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행업체 가운데 한 곳인 ‘아카데미즈드’는 ‘우리의 신뢰할만하고 전문적인 집필자들은 표절에서 100% 자유로운, 오직 당신만을 위한 최고의 과제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제출 기한이 2주인 과제물은 장당 15달러(약 1만 8000원), 제출 기한이 3시간 남은 과제물은 장당 42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업체인 ‘에세이샤크닷컴’은 “어떤 종류의 과제물이라도 여러분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으며, 간단하고 안심할 수 있다”면서 “여러분 자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라”고 광고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대 학업 청렴 담당 디렉터인 트리시아 베트트램 갤런트는 “(과제물 대행은) 아주 큰 문제”라면서 “이런 사태를 그냥 놔둔다면 모든 대학이 졸업장을 주는 공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NYT도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리며 최근 적발된 초대형 대학 입시비리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미 사회가 부유층 학생들의 입학 후 ‘속임수’에 대해서는 주의를 덜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소련 비밀 품은 2000㎞ 러시아판 ‘카타콤’

    소련 비밀 품은 2000㎞ 러시아판 ‘카타콤’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지하 무덤 ‘카타콤베’의 구간 길이는 각각 300㎞, 500㎞에 달한다. 서울과 부산 시청 사이의 직선거리가 약 325㎞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규모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오데사엔 러시아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품은 2000㎞ 규모의 지하도시가 있다. 5일(현지시간) CNN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오데사의 지하 미로를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하도시는 출입구만 1000개에 달할 정도로 넓고 복잡하다. 관광지이면서도 ‘자격이 있는 가이드의 동행 없이는 입장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다. 이 러시아판 카타콤이 로마와 파리의 카타콤베와 가장 다른 점은 죽은 사람을 묻는 데에 사용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지하도시는 18세기말 오데사가 생길 당시부터 형성되기 시작했고, 세 개 층에 걸쳐 확산됐다. 시작은 채석장이었다. 오데사가 1819년~1859년 거대한 성장을 경험하며 지상엔 높고 훌륭한 저택이나 궁전의 수요가 늘어났다. 훌륭한 건물을 짓기 위해선 훌륭한 석재가 필요했고, 오데사는 땅을 파 나가기 시작했다. 궁전의 수만큼 많은 채석장이 지하에 생겨났다. 석재 때문에 파기 시작한 땅굴은 이후 러시아의 역사적 흐름에 따라 도시가 되고 방공호가 되기도 했다. 지하 도시를 체험한 CNN 취재진은 내부 온도가 13도에 불과해 추웠으며 냉전시대 핵 벙커, 대피소 등이 처음 눈에 들어왔다고 썼다. 벙커 안 공기는 퀴퀴했으며, 녹슨 소련 시대의 장비과 전선 조각, 엔진실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채석장 지역엔 벽면에 석탄 그림이 새겨져 있고 비문이나 상징, 그림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벽엔 그림을 설명하는 날짜, 방향, 욕설 등이 있었다. 오데사 카타콤에선 2차 세계대전 당시 사상자로 추정되는 부패한 시신이 발견된 적도 있다. 당시 동료와 함께 시신을 발견한 뎀비츠키는 유골을 가방에 넣어 경찰에 가져갔다. 하지만 경찰은 발견 지역이 2차 세계대전 박물관의 관할구역이라는 이유로 시신 인수를 거부했다. 뎀비츠키에 따르면, 박물관 역시 시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그는 “카프카적인 방식으로 가이드가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시내를 돌아다닌 끝에 검찰이 인수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이야기는 소련 비밀 경찰 기관인 NKVD에 관한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소련)에 속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NKVD 요원 32명은 1941년 오데사를 점령하고 있던 나치의 루마니아 동맹을 무너뜨리라는 지령을 받고 이 카타콤에 투입됐다. 수년 동안 국가기록 보관소에 잠자고 있다가 최근 대중에게 공개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바깥에 나와 햇빛을 본 요원은 단 한 명 뿐이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각각 오데사와 모스크바 출신의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경쟁적인 이들 그룹 사이의 긴장감은 끝내 연쇄적인 배신과 총격으로 이어졌다. 많은 구성원들이 처형됐으며, 나머지는 병으로 죽었다. 결국 1943년엔 각 그룹 지도자들만 남았는데, 오데사 그룹의 지도자가 모스크바 지도자에게 치명적인 총격을 가한 뒤 9개월 동안 혼자 땅굴에서 살았다. 하지만 그는 땅 위로 올라왔다 1944년 다시 땅굴로 보내졌고 수류탄 폭발로 숨졌다. CNN에 따르면 아직도 지하 도시의 많은 구간들이 미개척 상태로 남아있다. 공개 일정이 끝날 때쯤 뎀비츠키는 투어가 전체 구간의 1%도 안 되는 약 3㎞만을 지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공개된 지역에선 채석장 시절부터 러시아제국, 소련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고 보도는 전했다. 이 카타콤에서 가이드 역할을 하며 50년 이상 연구한 리오니드 애슐렌코는 책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차라리 죽음을” 연설 중 경찰관 기절

    英 존슨 총리 “브렉시트 연기 차라리 죽음을” 연설 중 경찰관 기절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Brexit) 추가 연기를 요청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rather be dead in a ditch)며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와의 브렉시트 공방에서 거푸 고배를 마신 뒤 연설전으로 공세를 전환했지만, 연설 현장에서 ‘병풍’처럼 세워뒀던 경찰관 중 한 명이 뙤약볕에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비판을 초래했다.5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웨스트 요크셔 지역의 웨이크필드에 위치한 경찰신병학교에서의 연설에서 이런 극단적인 발언을 했다. 그는 “나도 이에 대해 계속 얘기하고 싶지 않다. 총선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 (브렉시트 관련) 일을 진행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다시 한번 조기 총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정부가 10월 31일까지 이 나라를 (EU) 밖으로 끌고 나오는 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제러미 코빈과 노동당이 중요한 EU 정상회의에 가 통제권을 넘겨주고 우리를 10월 31일 이후에도 (EU에) 남도록 할 것인� 굡箚� 반문했다. 이어 브렉시트 추가 연기가 한 달에 수십억 파운드의 비용을 들게 할 것이지만 이를 통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유럽연합(탈퇴)법으로 인해 브렉시트 연기를 EU에 요청해야 할 경우 사퇴할 것인지를 묻자 즉답을 회피했다. 존슨 총리의 동생 조 존슨 기업부 부장관은 이날 의원, 부장관직을 사퇴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대한 질문에 “사람들은 EU와 관련해 의견이 다르다. 나라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법은 일을 해내는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뒤에 신입 경찰들을 세워놓고 연설을 진행했는데 경찰관 한 명이 어지러움을 느끼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가디언은 신입 경찰관이 거의 기절했다고 썼다. 잉글랜드 웨일스 경찰총연합회 전국대표대회 의장은 “경찰이 이런 식으로 정치 연설의 배경으로 이용된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웨스트요크셔 경찰 및 범죄 담당 집행관 마크 번스 윌리엄슨도 존슨 총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경찰관을 정치 연설의 배경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했고, 경찰관을 그 자리에 배치 돼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티라노사우르스, 머리에 ‘에어컨’ 있었다

    티라노사우르스, 머리에 ‘에어컨’ 있었다

    한 때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육식동물 중 하나였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티라노사우르스)는 몸에 열이 많아서 뇌를 식혀 줄 장치가 필요했다. 5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대 해부학 박사들은 새로운 연구로 티라노사우르스가 뇌를 시원하게 유지했던 방법에 대한 비밀을 풀었다. 연구진이 학술지 ‘The Anatomical Record(해부학적 기록)’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티라노사우르스는 정수리 부분에 에어컨 비슷한 것을 갖고 있었다. 이 부분은 커다란 구멍 두 개였는데 앞선 연구에선 이 구멍에 티라노사우르스의 강력한 턱 운동을 돕는 근육이 있었다고 여겨졌다.하지만 연구진은 두개골 꼭대기에 있는 근육과 턱 움직임과 연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겼었다. 연구에 참여한 케이시 홀리데이 교수는 “턱에서 올라온 근육이 90도 꺾여서 정수리 부분과 함께 움직인다는 건 정말 이상하다”면서 “우린 악어 등 다른 파충류 연구를 통해 이 부위에 혈관이 있었다는 강력한 증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온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나타나는 열영상 기술로 플로리다 세인트 어거스틴 동물원 악어 농장에 있는 악어들을 관찰했다. 연구를 조직하고 논문에 참여한 플로리다 대학 생물학과 켄트 블리에트는 “변온동물인 악어는 환경에 따라 체온을 조절한다”면서 “우리는 열영상을 분석하던 중, 날이 추워서 악어들이 따뜻해져야 할 때 악어 정수리에서 있는 구멍에 높은 온도를 나타내는 어두운 색 반점이 나타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악어들을 열영상으로 찍은 자료를 티라노사우르스와 다른 공룡들의 화석을 분석한 자료와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르스의 정수리 부근의 두 구멍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알 수 있게 됐다. 함께 연구한 오하이오 대학 해부학 교수인 래리 위트머 교수는 “우리는 티라노사우르스 두개골에 있는 구멍이 악어들과 마찬가지로 혈관으로 꽉 차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하지만 우린 100년 넘게 이 공간에 근육이 차 있었다고 믿어 왔다”고 말했다. 홀리데이 교수는 티라노사우르스처럼 커다란 육상 포식자는 보통 체열이 많기 때문에 열을 내보내야 한다고 설명하며 “열이 나갈 수 있는 ‘창문’을 머리에 두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번 연구결과가 티라노사우르스의 턱 힘이 예전 연구를 바탕으로 믿었던 것보다 작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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