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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모처럼 이름값 한 SK, PO 희망가

    [프로농구] 모처럼 이름값 한 SK, PO 희망가

    4연패 팀 간의 대결. SK가 모처럼 웃으며 6강행 희망을 이어갔다. 프로농구 SK는 1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에서 78-63으로 승리했다. 지독했던 4연패를 마감한 SK는 17승(24패)째를 기록, 6위 LG(18승 23패)에 한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LG와 4.5경기 차로 벌어져 사실상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어려워졌다. ‘스타군단’이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테렌스 레더(27점 15리바운드 2스틸)가 골밑을 장악했고, 김효범(22점 4리바운드 3스틸)의 개인기가 불을 뿜었다. 김민수(13점 2스틸 2블록)는 정확한 미들슛으로 점수를 벌렸다. 주희정은 3어시스트를 추가하며 KBL 최초로 4600어시스트를 돌파했다. 지난해 금지 약물 복용으로 9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던 손준영도 코트에 복귀해 15분을 뛰며 감을 조율했다. SK는 18일 치열하게 6강행을 다투고 있는 LG와 정면 충돌한다. 이기면 공동 6위. 인삼공사는 안양 홈에서 삼성을 77-63으로 완파했다. 이정현(14점·3점슛 3개 4어시스트 4스틸)과 데이비드 사이먼(16점 6리바운드)이 맹활약했다. 삼성은 이승준이 더블더블(16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일격을 당하며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직행이 어려워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中 피겨스타 나이조작 의혹

    중국 피겨스케이팅의 간판스타 두명이 나이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AP통신은 중국빙상경기연맹 홈페이지에 있는 선수들의 생년월일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등록된 내용과 다르다며 나이 제한을 어기고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페어스케이팅 세계 랭킹 4위 장단(26)-장하오(27)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단-장하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차례나 입상하고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두번 우승한 중국 페어스케이팅의 대표주자다. 장단과 장하오는 각각 1985년 10월 4일과 1984년 7월 6일 태어난 것으로 ISU에 등록돼 있다. 하지만 중국빙상연맹 자료에는 장단이 1987년 10월 4일, 장하오가 1982년 2월 6일생으로 나와 있다고 AP는 전했다. 연맹 자료가 맞는다면 장단은 장하오와 함께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던 2002년 14세에 불과했다. 또 장하오는 21세 청년이었던 200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셈이 된다. ISU는 1996년부터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고자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려면 전년 7월 1일까지 15세를 넘겨야 한다는 제한을 두고 있다. ISU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고 중국빙상연맹에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자크 로게 위원장은 “진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나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FC서울 “팬 있어야 축구도 있다”

    유럽 빅리그의 축구 열기는 정말 뜨겁다.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온 도시가 마비된다. 영국 소설가 존 보인턴 프리스틀리는 입구로 ‘빨려 들어가는’ 관중을 보며 “축구장은 훨씬 황홀한 다른 인생을 약속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매치 때 보면 한국축구 열기도 이에 못지않다. 2002한·일월드컵을 회상하면, 국민 모두가 축구에 ‘미친 것’ 같았다. 하지만 K-리그는 썰렁하다.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도, FC서울-수원의 라이벌전이 벌어져도 ‘FC대한민국 팬’들은 무심하다. K-리그는 마니아들이 가는 열정적이고 딱딱한 곳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구장 데이트는 익숙한데 축구장은 왠지 어색하다. 그래서 프로축구 FC서울의 행보가 더욱 돋보인다. 지난해 서울은 역사를 썼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무려 10년 만에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평균관중 3만명 시대를 열어젖혔다. 어린이날에는 6만 747명이 찾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FC서울은 잔뜩 고무됐다. 올 시즌에 더 많은 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비시즌이지만 정신없이 바쁘다. 그리고 신선한 시도를 했다. 테마파크 롯데월드와 손을 잡고 통합시즌권을 출시한 것. 12만원짜리 시즌권 하나로 2011시즌 서울의 모든 홈경기는 물론 롯데월드를 365일 드나들 수 있다. 스포테인먼트의 선두주자답다. 사실 FC서울은 ‘북패륜’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으로 불린다. 연고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긴 게 이유다. 그러나 서울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충성도 높은 팬들을 확보한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거저 얻은 건 아니다. 2006년 J-리그 컨설팅에 잔뼈가 굵은 하쿠호도사에 의뢰해 장기발전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2035비전’이다. 구단 창단 50주년을 맞는 2035년에는 진정한 넘버원 구단이 된다는 게 핵심이다. 서울은 ‘이기는 축구’만큼이나 ‘재미있는 축구’를 중시한다. ‘팬이 있어야 축구도 있다.’는 인식이 깔렸다. 서울은 국내 프로구단 중 최초로 통합고객관리(CRM)시스템을 도입했다. 팬들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 이메일을 보내 선수단 소식과 경기관련 기록을 제공한다. 이렇게 관리하는 팬만 15만명. 특히 어린이팬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들이 성인이 될 미래는 더욱 창창하다. FC서울 이재호 마케팅팀장은 “축구 본연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부담없이 말랑말랑한 경기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다. 축구장을 찾는 모든 팬들이 즐거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통합우승 주역들에 몰리나·김동진을 데려오며 살뜰하게 전력을 꾸린 서울을 올 시즌 더욱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팬’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1 SK핸드볼코리아컵] 컴백 퀸 송미영 ‘선방쇼’

    은퇴했다 코트로 돌아온 여자테니스의 킴 클리스터스(벨기에)는 복귀 후 더 강해졌다. 세계랭킹 1위다. 별명도 ‘컴백 퀸’이다. 우리나라 핸드볼에도 ‘컴백 퀸’이 있다. 인천시체육회의 송미영 골키퍼다. 한국 나이로 어느덧 37살. 그러나 나이가 무색했다. 송미영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코리아컵 B조 2차전에서 상대슈팅 9개를 막아내 서울시청을 33-28로 꺾는 데 앞장섰다. 2승째를 챙긴 인천시체육회는 준결승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공격은 ‘국가대표 트리오’ 김온아(8점)·조효비(7점)·류은희(4점)가 책임졌다. 하지만 송미영은 결정적인 ‘선방쇼’로 승리를 매듭지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1995년 진주햄에서 실업생활을 시작한 송미영은 1998년 큰잔치 방어상을 받기도 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02년 결혼한 뒤에는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아줌마로 살았다. 그러나 2004년 임영철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고민 끝에 효명건설로 복귀했다. ‘우생순 골키퍼’ 오영란에게 가려졌지만 꾸준히, 묵묵하게 뒤를 받쳤다. 빛을 본 건 지난해였다. 오영란이 임신을 하자 주전 골키퍼로 큰잔치 우승을 이끈 것. 당시 결승전 방어율은 무려 67.6%에 이르렀다. 팀은 효명건설에서 벽산건설로, 인천시체육회로 바뀌었지만 송미영은 늘 푸르렀다. 이날 경기에서도 먼저 출전한 오영란을 압도했다. 수줍음이 많지만 코트에서는 씩씩하게 공을 막아낸다. 남자부 B조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웰컴론코로사를 30-24로 물리쳤다. 골키퍼 강일구가 경기 MVP에 선정됐다. 과연 ‘골키퍼의 날’이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아사다 마오 “김연아 기다려”

    아사다 마오(일본)가 15일 개막하는 4대륙선수권(타이완 타이베이)에서 ‘반전’을 노린다. 새달 ‘피겨퀸’ 김연아(고려대)와 안방에서 겨룰 세계선수권대회(21~27일·일본 도쿄)를 앞두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우선 과제다. 아사다에게는 역시나 힘든 2010~11시즌이다. 김연아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를 보이콧한 것과 달리 아사다는 착실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티아나 타라소바(러시아) 코치와 결별한 뒤 사토 노부오와 손을 잡고 모든 점프를 기본부터 시작해 기대가 컸다. 잊을 만하면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는 않았다. 1차 대회 8위(133.40점), 6차 대회 5위(148.02점)로 기대에 못 미쳤다.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했다. 내리막길이 뚜렷했다. 김연아와의 대결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이번 4대륙대회가 더욱 중요하다. 2008년과 2010년 이 대회 여자싱글 정상에 섰던 아사다는 세계선수권 전초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타이베이를 향한다. 아사다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의 톱 스케이터들이 모두 나선다. 일본은 스즈키 아키코와 안도 미키, 미국은 미라이 나가수·레이철 플랫·알리사 시즈니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싱글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된 곽민정(수리고)도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돌아온 이정수 녹슬지 않았네

    쇼트트랙 짬짜미 파문에 휘말려 출전 정지 제재를 받았던 이정수(22·단국대)가 복귀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정수는 14일 강원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벌어진 제92회 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남자 대학부 1500m 결승에 충남 대표로 출전, 2분 23초 10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대구 대표 김태훈(한국체대)은 은메달을, 서울 대표 김윤재(고려대)는 동메달을 따냈다. 실전이 부족했지만 노련한 레이스 운영과 탁월한 힘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레이스 중반 선두로 치고 나와 스피드를 올리며 한 차례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선을 끊었다. 이정수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스타가 됐다. 하지만 바로 세계선수권대회 대표 선발전의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자격 정지 6개월의 제재를 받았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한 그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아스타나 아시안게임과 유니버시아드 등 선수 생활에 한번밖에 없을지도 모를 대회를 건너뛰게 됐다. 그는 15일 500m와 16일 3000m 계주에 출전해 체전 3관왕에 도전한다. 이정수는 “지난해 파문 때문에 너무 많이 울면서 흔들렸기에 걱정도 많이 했지만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만으로 뛰었다.”면서 “고양 훈련장에서 국가대표 때만큼 훈련하면서 이를 악물고 소치(2014년 동계올림픽)가 있다고 마음속으로 되뇌었다.”고 말했다. 안현수(26·성남시청)는 경기 대표로 나서 금·은메달을 수확하면서 부활의 의지를 다졌다. 남자 일반부 3000m 결승에서 2분 29초 47을 기록, 우승했다. 앞서 열린 1500m 결승에선 은메달을 땄다. 은퇴를 선언한 진선유(23·단국대)는 여자 대학부 3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거둬들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신한銀 새 얼굴로 5연패 새 역사

    여자농구 신한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프로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다. 일찌감치 독주를 달리던 신한은행은 14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KB국민은행을 67-62로 누르고 26승(3패)째를 챙겨 남은 6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0~11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다. 프로스포츠 중 5시즌 연속 우승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선수단은 우승이 익숙한 탓인지, 안산 홈이 아닌 탓인지, 리그 일정이 남은 탓인지 조용히 사진만 찍은 채 코트를 빠져나갔다. 그동안의 우승에 “그 호화멤버로 누가 우승을 못하냐.”는 ‘질투’가 뒤따랐다면 이번에는 다르다. 감탄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신한은 올 시즌 한순간도 마음 편한 날이 없었다. 최윤아·전주원·하은주가 부상과 수술 후유증으로 비시즌을 재활로 보냈다. 정선민은 시즌 개막전에서 골반 부상을 당해 8주 진단을 받았다. 임달식 감독과 김단비, 하은주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한달 넘게 자리를 비웠다. ‘새옹지마’라 했던가. 통합 4연패를 이끈 주전들이 부상과 노쇠로 부침을 겪는 동안 가능성을 보였던 선수들이 몰라보게 성장했다. ‘신 트로이카’ 김단비·이연화·김연주가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까지 ‘언니들의 체력이 회복될 동안 버텨 주던’ 역할에 그쳤던 이들은 올 시즌 신한의 대들보가 됐다. 김단비는 3점 성공률(1위·42.9%), 득점(3위·14.77점), 블록(5위·1.18개), 리바운드(11위·5.86개) 등 전 부문 상위권에 올랐다. 올 시즌 여자농구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이연화는 짧은 출전시간에도 평균득점이 11.75점(14위)에 이르고, 김연주는 3점슛 40개를 꽂아넣어 리그 3위에 포진했다. 그야말로 소금 같은 활약이다. 셋은 “전반에 지고 있어도 ‘결국 베테랑들이 뒤집어 줄 거야.’ 하는 편한 마음으로 자신 있게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끈끈한 신뢰와 자신감이 신한을 ‘지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경쟁팀들이 주전에 의존해 살얼음판 경기를 치르는 반면 신한은 야금야금 리빌딩에 버금가는 세대교체를 이뤘다. 이번 1위가 더욱 뜻깊은 이유다. 임달식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쑥 올라와 벌써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일단 축포를 터뜨리기보다는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불법 체류자서 美 빙상 영웅으로 ‘인생역전’ ‘아메리칸 드림’ 이뤘다

    불법 체류자서 美 빙상 영웅으로 ‘인생역전’ ‘아메리칸 드림’ 이뤘다

    소년은 즐기는 마음으로 링크에 선 적이 한번도 없다. 스케이트는 가족들의 희망이자 유일한 ‘빛’이었다. 그렇게 묵묵히 빙판을 갈랐던 한국계 쇼트트랙 선수 사이먼 조(한국명 조성문)가 마침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내린 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42초 157로 1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첫 금메달이자 조씨 가문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오노 도움으로 대표탈락 시련 이겨내 사이먼 조의 ‘깨알 같은’ 과거사는 20살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굴곡져 있다. 뽀얀 피부에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녔지만 가슴에는 독이 가득하다.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난 사이먼 조는 아무것도 모르던 5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캐나다 밴쿠버에 밀입국했다. 1993년 미국으로 건너간 아버지 재이 조가 가족의 ‘합체’를 결심한 직후였다. 영주권을 받으려면 7년을 기다려야 했던 아빠가 참다 못해 가족들을 불법 입국시킨 것. 가족은 단란했지만 5년 넘게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다. 마침내 2001년 영주권을 획득했고 3년 뒤에는 미국 시민이 됐다. 사이먼 조는 스케이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가족은 장남에게 ‘올인’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내에 적수가 없었던 사이먼 조는 2007~08 시즌 역대 최연소(15살)로 미국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환희는 찰나였다. 2008~09 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슬럼프. 대표 자격을 잃자 당장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지원금이 끊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세계 경제 불황까지 겹쳐 아버지의 사업마저 기울었다. 연간 4만 달러에 이르는 훈련 비용을 대기 위해 부모는 운영하던 초밥 식당을 처분했다. 집도 월세로 옮겼다. 수도와 전기가 끊길 정도로 어려운 생활에 시달렸고, 사이먼 조는 결국 ‘돈이 없어’ 스케이트를 벗었다. 그래도 인복은 타고났다. 대표팀에서 사이먼 조를 ‘차세대 에이스’로 인정하고 보듬던 미국의 쇼트트랙 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오노는 “숙식을 책임지겠다. 스케이트를 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보자.”고 나섰다. 당시 미국 대표팀의 장권옥 코치와 한국 대표팀 출신으로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쇼트트랙클럽을 운영하는 여준형 코치가 큰 도움을 줬다. 여 코치는 포기 직전의 사이먼 조를 데려다 4개월간 일대일 교습을 해줬다. 잊히던 유망주는 2009년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500m 1위로 2년 만에 다시 성조기를 달았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에도 출전했다. 올 시즌 기량은 더욱 물이 올랐다. 월드컵 1차 대회 500m·1500m 은메달로 ‘강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은·동메달만 5개를 따낸 끝에 결국 5차 대회에서 그토록 갈망하던 ‘골드’를 목에 걸었다. 올 시즌 미국 남자 대표팀이 따낸 두 번째 금메달이다. 사이먼 조는 오노 이후를 고민하던 미국 쇼트트랙에 ‘새 간판’으로 확실히 입지를 다졌다.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내건 사이먼 조와 태극전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흥미를 더해간다. ●韓, 노진규·김병준·양신 영 수확 한편 한국은 금메달 4개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올랐던 노진규(경기고)가 1500m와 1000m 2차 레이스를 휩쓸며 또 금메달 2개를 캐냈다. 남녀 1000m 1차 레이스에서는 김병준(경희대)과 양신영(한국체대)이 나란히 ‘골드’를 수확했다. 다만, 남녀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한 계주와 500m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SK핸드볼코리아컵] ‘시한부’ 용인시청 짜릿한 무승부

    스포츠의 세계에서는 이기는 게 최고다. 하지만 용인시청 핸드볼팀에게는 아니었다. 용인시청은 ‘이긴 것만큼이나 값진 무승부’를 일궜다.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코리아컵 A조 리그 2차전에서 삼척시청과 25-25로 비겼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정혜선이 6골을 넣었고, 김정은도 6골로 맹활약했다. 후반 한때 4점까지 뒤졌던 것을 악착같이 쫓아간 짜릿한 무승부였다. 전광판 시계가 ‘0’을 가리킨 뒤 페널티스로를 내줬지만, 슈팅시 정지해의 발이 떨어진 것으로 판정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대견하다. 무승부도 이긴 셈이다.”라고 눈물까지 글썽이며 기뻐했다. 경기 내내 일어서서 선수들을 다그치고 지도한 탓인지 땀이 흥건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우선희·정지해·유현지·심해인 등 국가대표가 즐비한 ‘호화군단’ 삼척시청과 비긴 것 말고도 감격적인 이유는 또 있다. 사실 용인시청은 지난해 ‘시한부’를 통보받았다. 용인시청 재정상 직장운동부를 해체하는데 그 살생부에 핸드볼팀이 끼었다. 올해 6월 말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동안 성적이 좋았기에 결정은 의외였다. 힘겨운 투쟁(!)을 한 끝에 겨우 반 년의 시간을 벌었다. 6월까지 인수할 기업이나 관청을 찾아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 통보를 받았으니 당연했다. 심한 선수는 연봉이 반토막 났다. 훈련은 고되고 몸은 지쳐갔다. 누가 나서서 그만두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시간에 생기는 이미 잃은 지 오래였다. 국가대표이자 팀 에이스 남현화는 돌연 운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회에도 불참했다. 그런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일군 무승부다. 물론 4강행은 먹구름이다. 객관적 전력상 쉽지는 않다. 하지만 김 감독은 “누가 봐도 삼척이 이긴다고 했었는데, ‘헝그리 정신’으로 맞섰다.”라고 웃었다. 한편 남자부 경기에서는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조선대를 40-26으로, 충남체육회가 한국체대를 32-28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클리스터스, 여왕 복귀

    ‘컴백 퀸’ 킴 클리스터스(2위·벨기에)가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 랭킹 1위로 복귀한다. 클리스터스는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WTA 투어 오픈 GDF 수에즈(총상금 61만 8000달러) 준결승에서 옐레나 도키치(120위·호주)를 2-0(6-3 6-0)으로 물리치면서 14일 발표될 새 랭킹에서 1위를 확정했다. 메이저 우승 없이 ‘무관의 여왕’ 자리를 유지해온 카롤리네 보즈니아키(1위·덴마크)를 끌어내린 클리스터스는 생애 네 번째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클리스터스는 2003년 8월 처음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차지했고 그해 10월과 2006년 1월에도 1위를 했으며 이후 5년여(256주)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게 됐다. 이는 265주 만인 2008년 9월 다시 1위를 탈환했던 세리나 윌리엄스(12위·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기간에 해당한다. 클리스터스는 또한 ‘엄마 선수’로는 처음 1위에 올랐다. 2007년 5월 결혼과 함께 현역에서 물러났던 클리스터스는 2008년 딸 야다를 낳고 톱랭커에서 평범한 엄마로 변신하는가 싶었지만 2009년 8월 복귀를 선언하고 그 직후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US오픈을 2연패하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클리스터스는 “복귀 후 이렇게 빨리 1위에 오르게 될지 몰랐다. 엄마로서 정상에 오르게 돼 더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1 핸드볼코리아컵] 부상 턴 이은비 ‘에이스 본능’

    [2011 핸드볼코리아컵] 부상 턴 이은비 ‘에이스 본능’

    지난해 한국에서 치러진 세계여자주니어 핸드볼선수권대회 때였다. ‘세계 최강’ 노르웨이 스벤덴 톰 모르텐 감독은 입이 떡 벌어졌다. 한국의 이은비(21·부산시설관리공단)를 보고는 “스포츠카 페라리 같았다.”며 스피드와 체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은 대회 4위에 머물렀지만, 이은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그만큼 돋보였다. 사실 이은비는 2009년 쟁쟁한 언니들과 함께 국가대표 막내로 아시아선수권에 출격할 만큼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는 고된 일정에 부상까지 겹친 탓이다. 주니어팀에서나, 부산시설관리공단에서나 ‘에이스’는 이은비였다. 결국 혼자 다 책임져야 했다. 세계선수권과 슈퍼리그를 거치며 이은비는 점점 지쳐갔다. 몸은 결국 ‘아작’났다. 특히 무릎을 심하게 다쳐 힘겨운 재활을 했다. 허리부상도 겹쳤다. 재활에 매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도 붙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 때도 몸이 무거웠다. 강재원 대표팀 감독 앞에서 “전에는 골대가 정말 커보였다. 핸드볼도 쉽고 재밌었다. 그런데 이제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전혀 모르겠다.”며 엉엉 울기도 했다. 그마저도 대회 중 오른쪽 손등뼈가 부러지면서 준결승, 결승 땐 벤치만 지켰다. 몸이 아픈 만큼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리고 50여일. 이은비는 ‘페라리’까지는 아니지만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1 SK핸드볼 코리아컵에서였다. 이은비는 A조 예선 1차전에서 만난 용인시청의 골망을 7번 흔들었다. 승부처에서 더욱 빛났다. 26-26으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이후 이은비는 팀의 5득점 가운데 4골을 책임졌다. 대표팀 포지션(레프트윙)과 다른 센터백을 맡았지만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했고 화끈한 슈팅을 때렸다. 이은비와 원미나(9골) 등을 앞세운 부산시설관리공단은 31-28로 용인시청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MVP로 뽑힌 이은비는 상금 100만원도 챙겼다. 이은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이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이번에도 슬럼프가 이어지면 어쩌나 긴장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긴장했는데 후반들어 자신감이 생겼다. 팀이 4강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김갑수 감독은 “몸 상태나 포지션 적응 문제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남자부 A조에서는 상무가 한국체대를 32-28로 꺾었다.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골키퍼 이창우는 경기 MVP 상금 100만원으로 제대를 자축했다. ‘말년 병장’ 이창우와 고경수는 13일 전역, 조별리그 2차전부터 충남체육회 소속으로 출전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프로농구] 동부 ‘짠물수비’ 통했다

    동부의 ‘짠물수비’가 제대로 통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11일 전자랜드전을 앞두고 “3명 중 한 명은 죽여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전자랜드 주포 서장훈·문태종·허버트 힐에게 모두 뚫리면 승산이 없다는 얘기였다. 적어도 한 명은 한자리 득점으로 막겠다는 것이 전술의 핵심이었다. 말 그대로였다.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서장훈은 안 보였다. 김주성이 맨투맨으로 서장훈을 마크했다. 3쿼터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김주성이 파울트러블에 걸렸을 때는, 철저한 로테이션 수비로 서장훈을 괴롭혔다. 마지막 쿼터에서는 4반칙 김주성 대신 김봉수가 서장훈을 틀어막았다. 힐에게 18점(12리바운드), 문태종에게 13점을 내줬지만 서장훈은 8점으로 묶었다. 양팀은 팽팽한 수비전을 들고 나왔고, 승부는 종료 직전에야 갈렸다. 경기종료 10초 전 안재욱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승리를 낚았다. 동부가 52-49로 이겼다. 양팀 점수의 합인 101점은 역대 KBL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가 기록한 49점 역시 올 시즌 한 경기 최소득점이다. 전자랜드는 3위 KCC에 1.5경기차로 쫓기게 돼 마음이 급해졌다. 울산에서는 KT가 모비스를 87-81로 꺾었다. 모비스의 근성에 고전하던 KT는 4쿼터에만 나란히 7점을 올린 조성민(20점 5리바운드)과 찰스 로드(30점 11리바운드)를 앞세워 힘겨운 승부를 매조지했다. 원정 11연승. KT는 30승(10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 굳히기에 나섰다. 2위 전자랜드에 3.5경기차로 달아났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동계체천] 뜨는 ☆ 지는 ☆ 돌아오는 ☆

    [동계체천] 뜨는 ☆ 지는 ☆ 돌아오는 ☆

    ‘별이 뜬다…별이 진다…별이 돌아온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제92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 겨울 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밴쿠버올림픽의 영웅들은 물론, 지난 6일 끝난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의 주인공들이 나서 열기를 이어간다. 나흘간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서울과 강원, 전북 등에서 나뉘어 열린다. 선수 3366명에 임원 197명 등 총 3563명이 참가, 얼음을 지치고 눈밭을 달린다. ●‘짬짜미 파문’ 이정수· 곽윤기 출전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쇼트트랙이다. 이호석(고양시청)·성시백(용인시청)·조해리(고양시청)·박승희(수원경성고) 등 국가대표는 빠진다. 러시아-독일 등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 ‘국대’가 없다고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밴쿠버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가 돌아온다. ‘짬짜미 파문’으로 지난해 자격정지 6개월을 받은 뒤 처음 출전하는 공식경기다. 당시 사건에 연루됐던 곽윤기(연세대)도 복귀한다. 남자대학부 1500m(14일)·500m(15일)·1000m(16일) 등에 출전한다. ●안현수 컴백… 진선유 은퇴전 안현수(성남시청)도 스케이트 끈을 조였다. 토리노올림픽 3관왕이자 세계선수권 5연패(2003~2007년)의 주인공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2008년 1월 무릎뼈가 부러지는 부상 이후 부침을 겪어 왔지만, 이번 동계체전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뒤 태극마크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안현수와 나란히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올랐던 진선유(단국대)는 동계체전을 마지막으로 정든 링크를 떠난다. 진선유는 2008년 2월 ISU월드컵 대회 도중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한 뒤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밴쿠버올림픽에서 여자부 ‘노골드’를 보며 재기를 꿈꿨지만, 대표선발전이 타임레이스로 바뀌어 고배를 마셨다. 1500m와 3000m에서 우승했지만, 다른 종목 순위가 낮아 종합점수에서 밀린 것. 결국 이번 대회를 끝으로 미련 없이 떠나기로 했다. ●설원 AG 메달리스트 우글우글 설원은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이 주름잡는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크로스컨트리 사상 첫 ‘노다지’를 캐낸 이채원(하이원)이다. 지난해 4관왕 등 동계체전 금메달만 벌써 45개를 따냈다. ‘알파인 지존’ 허승욱의 동계체전 최다 금메달(43개) 기록도 갈아치웠다. 2008년과 지난해 대회 최우수선수(MVP)도 꿰찼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세가 한창 오른 이번엔 더욱 뜨겁다. 멤버가 없어 계주종목엔 출전하지 못하지만, 클래식 5㎞(16일)와 프리 10㎞(17일), 복합까지 3관왕이 예상된다. 아시안게임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선주(경기도체육회), 알파인 슈퍼복합 금메달 정동현(한국체대)도 국내평정을 자신했다. 독보적인 기량을 가진 만큼 금메달 수확이 유력하다. 한편 이번 대회엔 체전 종목에 속하지 못한 스키점프와 프리스타일(모글)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팬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들개’ 추승균·하승진의 습격

    10일 잠실체육관에서 만난 KCC 허재 감독은 뜬금없이 들개 칭찬을 늘어놨다. “엊그제 ‘동물의 왕국’을 봤는데 들개가 나오더라. 포기하지 않고 1시간 넘게 먹잇감을 추격하는 모습에 정말 깜짝 놀랐다. 우리 선수들이 들개처럼 뛰어야 한다.” 들개의 근성과 체력에 완전히 반한 모습이었다. “스포츠판이나 동물의 세계나 냉정한 건 똑같다. 가드는 들개처럼 뛰고, 포워드는 호랑이처럼 치명타를 입히고, 센터는 코끼리처럼 우직해야 한다.”고 심오한 ‘동물 철학’을 이어갔다. 그러더니 마지막으로 농담을 던졌다. “앞으론 들개처럼 뛰는 놈들만 코트에 내보낼 거야. 앗, 그러면 뛸 선수가 없네. 기권패인가!” ‘들개론’을 전개한 뒤 만난 첫 상대는 삼성이었다. 만날 때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전통의 라이벌’. 올 시즌 앞선 네번의 대결에서도 2승 2패로 팽팽했다. 연장도 두번이나 갔다. 처음 두번은 삼성이, 나중 두번은 KCC가 이겼다. KT·동부·모비스 등 ‘짠물 수비’가 대세로 자리 잡은 농구판에서 삼성과 KCC는 유이하게 화끈한 농구를 펼치는 동지다. 들개가 빙의한 KCC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삼성이 이승준(18점 7리바운드)을 앞세워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승진은 포스트에서 몸싸움을 하다 여러 차례 코트에 넘어지면서도 악착같이 일어섰다. 골밑에서 쉽게 득점했고, 리바운드도 열심히 걷어냈다. 외곽에서는 ‘맏형’ 추승균이 공수 양면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선보였다. ‘정신적 지주’로 선수들을 하나로 모았다. 근성 있는 플레이였다. KCC는 3쿼터까지 58-41로 여유 있게 앞섰다. 마지막 쿼터에서 정선규(6점 3스틸)와 강은식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KCC가 73-60으로 삼성을 물리쳤다. 허 감독의 ‘들개론’을 몸소 실천한 추승균(19점 2스틸)과 하승진(12점 7리바운드)이 선봉에 섰다. 5연승이다. 이런 상승세라면 내심 전자랜드를 넘어 2위까지 주어지는 4강 직행 티켓까지 노릴 만하다. 안양에서는 인삼공사가 오리온스를 68-58로 물리쳤다. 2연승이다. 인삼공사는 박상률(10점·3점슛 3개)을 비롯, 11명의 출전 선수 모두가 득점을 올려 이동준(23점 10리바운드)이 원맨쇼를 펼친 오리온스를 제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호날두 보다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위가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였다. 둘의 자존심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제네바 빅뱅’에서 메시가 판정승을 거뒀다. 메시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평가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 1골을 터뜨린 호날두에 앞섰다. 아르헨티나가 2-1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는 1972년 이후 39년 만에 가진 포르투갈과의 A매치에서 기분 좋은 1승을 추가했다. 상대 전적도 5승 1무 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관중들의 눈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득점 공동선두(24골)를 달리는 메시와 호날두에 집중됐다. 수비 한두명을 순식간에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는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골도 이들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14분 메시가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에게 완벽한 패스를 건네 선제골을 만들었다. 자극을 받은 호날두는 6분 뒤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멍군’을 불렀다.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후반 44분, 메시는 후안 마누엘 마르티네스(벨레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다. 프랑스는 13년 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제압했다. A매치 5연승. 지난해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내분이 끊이지 않았던 ‘병든 수탉’ 프랑스는 A매치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벤제마를 앞세워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와 주세페 로시(비야 레알)가 한 골씩 주고받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세계 랭킹 1위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의 골로 콜롬비아를 1-0으로 눌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빙속 파벌 조사 착수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불거진 스피드스케이팅 파벌 의혹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문화부 체육정책과는 1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 선수선발 과정의 의혹들을 설명할 수 있는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체육정책과 관계자는 “빙상연맹은 당초 팀추월에 출전하기로 했던 선수들이 탔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지만, 정황상 잡음이 나올 이유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특정 선수를 배제, 투입하려 했는지는 문체부가 판단할 테니 일단 경위서를 작성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와 함께 자체 조사도 시작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파벌 의혹’ 빙속 진상 규명해야

    스피드스케이팅 파벌의 핵심은 ‘선수들’이 아니다. ‘바뀐 공고’가 핵심이다. 대한빙상연맹은 동계아시안게임 팀추월 선수구성 공고를 뚜렷한 설명 없이 바꿨다. 지난해 10월 첫 공고 때는 ‘1500m 1·2위와 5000m 1위로 구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1500m 선수 선발이 끝난 12월에 돌연 ‘1500m 1·2위와 5000m 1·2위로 팀추월 멤버를 구성한다.’고 변경했다. 공고가 바뀐 이유는 ‘내 편 챙기기’다. 1500m 2위를 차지한 이규혁(서울시청)이 팀추월 출전을 고사할 것으로 예상되자, 5000m 2위가 유력한 고병욱(한국체대)에게 기회를 준 셈이다. 1500m 차순위(3위) 자격으로 팀추월 예비 엔트리에 뽑힌 이종우(의정부시청)는 공고가 바뀌면서 공중에 떴다. 5000m 2위를 차지한 고병욱도 두 번째 공고에 따라 팀추월 멤버 자격을 갖췄으니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이종우가 타도, 고병욱이 타도 문제가 될 게 뻔해지자 후배에게 양보하려던 이규혁은 ‘울며 겨자먹기’로 팀추월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선수들은 모두가 피해자가 됐다. 100m를 뛰는 우사인 볼트가 42.5㎞ 마라톤을 ‘의지와 상관없이’ 뛴 격이었으니 당연하다. 이승훈(한국체대)은 아쉽게 4관왕을 놓쳤고, 이규혁과 모태범(한국체대)은 8바퀴(3200m)가 힘에 부쳤다. 팀추월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하려던 이종우도, 고병욱도 입맛만 다셨다. 금메달도 놓쳤고, 종합 2위도 날아갔다. 빙상연맹은 그동안 숱한 사건들로 몸살을 앓았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직후 불거진 쇼트트랙 파벌 문제부터 지난해 이정수(단국대)·곽윤기(연세대)의 짬짜미 의혹까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피겨퀸’ 김연아(고려대)에 대한 미흡한 관리까지 더해져 눈총을 받아 왔다. 그래서인지 웬만한 비난에는 눈도 꿈쩍 안 한다. 그만큼 맷집(?)이 강해졌다. 빙상연맹은 불거진 파벌 의혹에 대해 “결론적으로 원칙대로, 순서대로 정확히 태웠으니 전혀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입장을 고수했다. 10일 빙상연맹 대의원총회를 거치면 제일모직 김재열 부사장이 새 회장에 오른다. 신임 회장은 스피드스케이팅의 파벌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국민들의 뿌리 깊은 불신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투명하고 공정한 진상조사가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떠난 지성, 무리한 해외파 차출 줄일까

    우리는 지난달 ‘산소탱크’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떠나보냈다. 태극마크를 뗀 박지성은 그러나 맨유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대표팀에서 더 뛸 수도 있지만 경기력 유지를 위해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쿨한(?) 패러다임을 한국 축구에 처음 도입한 것이다. 박지성은 그동안 장거리 비행과 잦은 경기출전으로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시달렸다. 팬들은 ‘캡틴 박’의 결정을 아쉬워하면서도 존중했다. 박지성 은퇴기사 댓글 중 가장 큰 지지를 얻은 말은 이랬다. “지성이형, 정말 중요한 경기 때 가끔씩만 뛰어주시면 안 돼요?” 월드컵이나 한·일전 같은 경기 때라도 그라운드를 밟아달라는 말이다. 팬들 말처럼 무게감 있는 경기에만 가끔씩 출전하면 안 될까. 적어도 한국에서는 어려운 얘기다. ‘국가대표’는 한국 축구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으로 꼽힌다. 우리 선수들은 나라가 부르면 무조건 달려가는 게 당연한 풍토에서 공을 차 왔다. 그게 사명감이고 애국심이다. “이번 A매치엔 부르지 마세요. 시즌일정이 촘촘해서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건방진(?) 선수는 없다. 더욱이 30살 이상 나이가 많은 감독에게 그런 의사를 표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태극전사들은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6경기를 치렀다. 연장 혈투를 두번이나 했고, 경기 일정도 빡빡해 선수들은 체력이 완전 소진됐다. 특히 한창 시즌 중인 유럽 해외파의 고충은 더했다. 이청용(볼턴)·차두리·기성용(이상 셀틱) 등은 휴식도 없이 소속팀에서 1~2경기를 소화했다. 그런데 10일 A매치데이에 맞춰 ‘또’ 국가의 부름을 받았다. 소속팀에서는 난색을 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A매치라 규정상 문제는 없다. 그러나 몸값을 지불하는 구단 입장에선 아시안컵이다 A매치다 해서 이래저래 자리를 비우는 게 유쾌할 리는 없다. 클럽 소속감이 강한 유럽이라 더욱 그렇다. 게다가 소집된 해외파의 컨디션은 ‘꽝’이었다. 차두리는 심한 감기몸살로, 이청용은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훈련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박찬하 KBS N해설위원은 “조광래 감독의 배려가 필요하다. 베스트 멤버로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검증된 선수를 무리하게 호출할 필요는 없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으로 이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클럽들과 윈·윈할 수 있는 유연한 소집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도 덧붙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하는 조광래호에 너무 한가한 소리일까. 하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선수 보호, 신인 발굴 등 장점도 결코 적지 않아 보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핸드볼코리아컵]핸드볼에 봄은 오는가

    큰잔치. 왠지 마당으로 뛰어나가 꽹과리라도 쳐야 할 것 같은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불렸던 핸드볼대회의 명칭이다. “큰잔치라는 이름에서 시골장터가 떠오른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대회명을 바꿨다. ‘2011 SK 핸드볼 코리아컵’이다. 대한핸드볼협회 정형균 부회장은 “핸드볼인 모두가 합심해 새롭고 역동성 있는 대회로 치러 보자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름만 바뀐 게 아니다. 두둑한 상금도 내걸었다. 우승팀에 무려 3000만원을 준다. 준우승은 2000만원, 3위도 1000만원이다. 지난해 우승 상금이 1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거기에 매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100만원을 전달한다. 대회 MVP는 300만원, 대회 베스트7은 각각 200만원씩 받는다. 코트를 누비는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경기의 박진감도 높아질 거라는 계산이다. 코리아컵은 1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막을 올려 27일까지 광명체육관을 오가며 열전을 치른다. 남녀 각 7개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4강부터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남자부는 두산·인천도시개발공사·웰컴론코로사·상무·충남체육회·한국체대·조선대가 나선다. 여자부는 인천시체육회·삼척시청·서울시청·부산시설관리공단·용인시청·광주도시공사·한국체대가 출전한다. 제대로 멍석이 깔린 만큼 감독들의 신경전도 불꽃 튀었다. 대회 2연패를 차지한 두산 이상섭 감독이 “모두 우승하고 싶겠지만, 그러려면 우리 두산을 넘어야 한다.”고 불을 질렀다. ‘월드스타’ 윤경신에 이재우·박중규·정의경·박찬영 등 초호화 라인업을 보유한 두산의 자신만만한 출사표였다. ‘3중’으로 꼽히는 인천도개공과 웰컴론, 충남체육회는 이를 갈았다. 대회 첫날에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여자부 부산시설관리공단-용인시청(오후 5시 30분), 남자부 상무-한국체대(오후 7시) 경기가 펼쳐진다. 개막식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1시에 열린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PDP TV, LCD TV, 드럼세탁기 등 푸짐한 경품과 팬사인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빙상연맹회장 김재열 부사장 내정

    빙상연맹회장 김재열 부사장 내정

    김재열(43) 제일모직 부사장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사실상 추대됐다. 빙상연맹은 “10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박성인 회장이 물러나고 김 부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추대될 전망”이라고 8일 밝혔다. 1997년 취임한 박 회장은 최근 고령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부사장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의 남편으로 빙상연맹 국제부회장을 지내며 국제 외교를 담당해 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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