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ZOOM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 4000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6
  • 새달 톈안먼 30주년 앞둔 中… 검열 로봇, 지우고 또 지운다

    단체대화방서 위반땐 징역 1~8년형 중국의 민주화운동인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검열 로봇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사상 최대의 통제 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다음달 4일은 베이징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던 젊은이 1000여명이 탱크에 맨몸으로 맞서다 목숨을 잃은 날이다. 중국 현대사의 뼈아픈 상처인 톈안먼 사태는 중국에서 철저한 금기로, 관련된 모든 단어나 사진에 대해 철저한 통제 조치가 이뤄진다. 올해 초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 단체대화방에 대해 ‘당과 국가와 사회에 불리한 화제의 글을 올리면 엄숙한 처리와 법적인 제재를 받을 것’이라는 내용의 통지문이 널리 유포됐다. 통지문에 따르면 10인 이상이 참여한 단체대화방은 인터넷 경찰의 자동 검사를 받으며 법에 어긋나는 소식을 전하면 1~8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톈안먼 사태는 관련된 날짜, 이미지, 이름 등을 암시하기만 해도 자동으로 삭제된다. 검열을 너무 강화하다보니 톈안먼 사태와 관련 없어도 삭제되기도 한다. 지난 2012년 6월 4일 공교롭게도 중국의 대표 주가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가 64.89포인트 떨어지자 중국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증시’나 ‘상하이종합지수’, ‘64.89’라는 숫자 등이 모두 차단됐다. 톈안먼 광장 관광 사진도 삭제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들어간 내용도 자동 검열 대상이다. 이러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은 암호 같은 댓글을 남기거나 이미지 검색을 할 수 없도록 사진 등을 거꾸로 올리는 방법으로 검열망을 피해 나간다. 하지만 정작 중국 젊은이들은 학교와 사회, 가정 어디에서도 톈안먼 사태에 대해 들을 수 없어 아예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국 선전에 사는 26세 미술 교사는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중국에서는 차단된 유튜브를 통해 톈안먼 사태에 대해 알았다고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고 어른들도 말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2000년대생에게 물어보면 90%가 톈안먼 사태를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 Zoom in] 한자녀 정책 ‘부메랑’… 中, 연금 고갈 위기

    2053년 60세 이상 인구 35%로 급증 무역전쟁 등 경기 하강도 기금에 영향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가 2억 5000만명이지만 양로원의 침대는 100명당 3개에 불과하다. 어떤 도시에서는 90세가 되어도 침대를 얻을 수 없다고 한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 폐막 기자회견에서 리커창 총리가 중국의 고령화를 우려하며 한 말이다. 중국은 선진국이 되기도 전에 ‘한 자녀 정책’ 탓에 고령화의 덫에 걸려 2035년이면 양로보험이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 23일 나왔다. 2014년부터 한 자녀 정책은 완화됐지만 지난해 신생아 숫자는 1523만명으로 둘째를 가질 수 있게 된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으로 1997년부터 조성된 양로보험기금은 지난해 3조 7000억 위안(약 636조원)의 보험료를 거둬 3조 2000억 위안의 연금을 지급해 간신히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남아 있는 기금의 액수는 4조 8000억 위안이다.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전체 인구의 17.9%지만 2053년에는 34.8%에 해당하는 4억 8700만명으로 치솟을 전망이다. 특히 2050년이면 현재 두 명의 근로자가 한 명의 연금수급자를 부양하는 구조에서 근로자 한 명이 연금수급자 한 명을 부양하게 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금 잔액이 2027년 6조 9900억 위안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28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해 2035년이면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 정부가 감세정책과 같은 기업 우호 정책을 펼치면서 고용주의 양로보험기금 부담도 낮췄다. 지금까지 중국 기업은 종업원 급여의 20%를 양로보험기금으로 부담했지만 중국 정부는 경기 하강으로 인한 기업 부담을 덜고자 3월부터 기업부담률을 16%로 낮췄다. 정부의 기업부담률 완화로 양로보험기금 적자 시점이 2020년으로 정부 예상보다 8년이나 앞당겨질 수 있다는 비관적 예측도 있다. 중국 정부도 국유기업이 보유한 주식을 양로보험기금으로 이전해 기금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2017년 말 주요 국유기업의 주식 10%를 양로보험기금을 관리하는 전국사회보장기금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금이 보유한 18개 국영기업의 주식 가치는 750억 위안이며, 현재 300개 이상 상장기업의 10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정년퇴직을 늦추거나 양로보험기금 가입자를 확대하는 등 정부의 노력에도 막상 노후에 연금을 받지 못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베이징에 사는 엔지니어 양빙(41)은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이 저축해 정부에 의지하기보다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월드 Zoom in] “변해야 산다”… 글로벌은행도 디지털 퍼스트

    씨티그룹 미국 내 지점수 30% 줄였지만 온라인뱅킹 1분기 1조원 넘게 예금 늘어 JP모건·웰스파고도 수수료 없앤 앱 제공 글로벌 은행에 ‘디지털 퍼스트’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은행 고객들이 오프라인을 떠나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는 바람에 은행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주요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씨티그룹은 지난 1분기 온라인뱅킹 부문에서 전례 없는 호실적을 올렸다. 온라인뱅킹 예금 증가액이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증가분인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예금 증가분의 3분의 2는 신규 고객으로부터 나왔고, 절반 정도는 씨티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객들로부터 나왔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의 지난해 미국 내 지점수는 2011년보다 30%나 감소한 689곳으로 집계됐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글로벌 은행들이 여전히 4000~5000곳의 미국 내 지점을 운영 중인 것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글로벌 은행 강자들도 지점 고객이 아닌 온라인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JP모건은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서비스 수수료를 없앤 애플리케이션(앱)인 핀을 제공하고, 실리콘밸리에 새 핀테크(금융+기술) 캠퍼스를 짓고 있다. 웰스파고는 당좌대월 수수료와 서비스 수수료를 없앤 앱 기반 은행 상품 그린하우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변화를 주도할 팀을 만들고 핀테크 회사에 관련 업무 아웃소싱에도 나섰다. 앱에 제공할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착수했다. 싱가포르 3위 은행 UOB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들의 은행 이용 습관을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글로벌 은행에 디지털 퍼스트 바람이 부는 것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떠나 간편하면서도 빠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디지털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액센추어에 따르면 2018년 미국의 은행 고객 중 84%가 1년 동안 오프라인 영업점을 방문한 횟수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방문 횟수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2015년 말 이후 글로벌 은행들의 예금 증가세도 지지부진하다. 반면 디지털 퍼스트 은행의 예금은 두 자릿수 증가를 보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스웨덴, 핀란드 전쟁 땐 파병…러 맞서 ‘1차 방어선’ 지킨다

    [월드 Zoom in] 스웨덴, 핀란드 전쟁 땐 파병…러 맞서 ‘1차 방어선’ 지킨다

    러 전투기 잇단 영공 침범 등 위협 군사보복 우려에 나토 가입은 ‘주저’북유럽의 스웨덴이 인접국 핀란드에 전쟁이 발생했을 때 핀란드군을 돕기 위한 지원병력을 파병하기로 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줄곧 군사적 중립국을 표방해 왔지만 러시아의 안보 위협이 거세지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해 사실상 동맹에 준하는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스웨덴 의회 국방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국방계획에 따라 핀란드에 전쟁이나 지역 분쟁이 일어날 경우 핀란드 내에서의 군사작전을 위해 여단급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스웨덴 국방부는 국방계획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위기 때는 스웨덴이 핀란드를 군사적으로 돕겠다는 것을 명백히 한다”고 명시했다. 핀란드 국방부도 이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1995년 유럽연합(EU)에 가입했지만 나토에는 회원국으로 가입하지 않아 군사적 중립국으로 분류됐다. 특히 인구 1000만명의 스웨덴은 1814년 노르웨이와의 전쟁 이후 꾸준히 중립 전통을 유지해 왔다. 인구 550만여명의 핀란드가 중립국이 된 사정은 다르다. 서쪽으로 스웨덴, 동쪽으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 중 두 차례나 옛 소련과 전쟁을 치러 영토의 일부를 빼앗겼다. 핀란드는 이후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미국 주도의 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중립을 선언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가 2014년 우크라이나 내전에 무력개입하고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러시아 전투기들이 핀란드 영공을 자주 침범하는 등 군사력을 과시하자 핀란드로서는 더이상 러시아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나토 및 스웨덴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스웨덴도 러시아가 2013년부터 자국을 위협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러시아 잠수함들이 스톡홀름 인근 해역에서 포착되자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에 스웨덴과 핀란드는 2016년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하고 스웨덴과 핀란드 영토 안에서 나토군의 군사훈련을 허용하기로 했다. 특히 스웨덴은 2010년 폐지했던 징병제를 지난해 부활시켰다. 다만 양국은 미국의 ‘안보 우산’에 완전히 들어갈 경우 러시아를 자극해 군사 보복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나토 가입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스웨덴에 핀란드는 ‘순망치한’(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린)의 관계로 러시아군이 자국 영토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1차 방어선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가짜뉴스 무기 삼아… 러시아, 美대선 이어 유럽의회 선거판 흔드나

    反이슬람 부채질 등 극우정당 지원 정황 “유포된 가짜뉴스, 美대선때와 패턴 비슷” 러 총리 “선거도 전에 의심… 터무니없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러시아가 이번에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를 왜곡하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복수의 서방 언론이 보도해 주목된다. 외신은 러시아가 이번 선거 국면에서 막대한 양의 ‘가짜뉴스’로 극우정당의 의회 진출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유럽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우려했다. 5년 동안 각국을 대표해 유럽연합(EU)에서 정책을 제안할 의원 751명을 선출하는 유럽의회 선거는 오는 23~26일(현지시간) 28개 EU 회원국에서 열리는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미 사이버 보안회사 세이프가드사이버의 보고서를 인용해 “최대 유럽인의 절반인 2억 4000만명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러시아발 가짜뉴스를 접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세이프가드사이버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수많은 SNS 계정들을 발견했다. 이 계정들은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주장 및 강경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의견 등을 확대해 퍼나르며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지난 12일 EU 조사관과 학계, 시민단체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 또는 극우정당과 관계 있는 웹사이트, SNS 계정이 중도정당에 대한 불신을 키운다”면서 “최근 유포되는 가짜뉴스에서 2016년 미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슷한 패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사실과 허구를 교묘하게 섞어 가짜뉴스의 진위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어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당시에는 비밀 이슬람 테러리스트 배후설 등을 확산시켜 반(反)이민 정서를 부채질하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러시아의 목표는 유럽 내부의 문제를 증폭해 민주적 제도를 무력화하고 내부 긴장을 조성해 궁극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아직 선거가 열리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우리가 잘못했다고 한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두고 누군가를 의심하는 것은 편집증적이고 터무니없는 생각”이라며 러시아의 유럽의회 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하루살이 삶… 달라질 게 없다” 남아공 청년 600만명 투표 거부

    높은 실업률·각종 부패에 정치 환멸 與, 지지율 하락에도 재집권 가능성 5년 만에 치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 아프리카 민족회의(ANC)가 큰 이변 없이 재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가 이끈 ANC가 지난 25년간 정권을 잡아 뇌물과 부패, 높은 실업률 등 경제난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층의 투표율이 낮아 재집권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아공 선거관리위원회(IEC)는 8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 투표의 45.15%를 9일 오전 개표한 결과 ANC의 득표율이 56.5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도 성향의 제1야당 민주동맹(DA)이 23.58%, 좌파 성향의 경제자유전사(EFF)가 9.28%를 각각 득표했다. 뉴스24는 ANC의 최종 득표율이 56~59%일 것으로 내다보며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남아공은 완전 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선에서 최다 득표를 한 정당 대표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젊은층의 대거 이탈로 인해 다음 선거 때까지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P통신은 이날 유권자들이 광범위한 부패와 실업률에 환멸을 느끼고 있지만 이전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인 탓에 집권당 승리가 점쳐진다고 전했다. 특히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를 경험하지 않은 ‘자유세대’인 남아공의 청년 사이에는 정치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러키 구메다(23)는 투표장을 찾지 않은 이유에 대해 “뚜렷한 직업 없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상황에서 투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정치인들은 약속을 깨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남아공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15~24세 젊은층 중 절반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 남아공에 사는 백인의 실업률은 7%로 전 세계 평균과 비슷한 수준인 데 반해 전체 실업률은 27%나 된다. 가디언은 “투표를 할 수 있는 3650만여명 중 실제 선거인 명부에 등록한 이들은 2680만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IEC는 투표를 포기한 청년층이 600만명에 달해 20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이 첫 선거인 18~19세의 등록률은 5년 전보다 47% 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2월 무기거래 관련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으로 제이컵 주마 전 대통령이 사퇴한 후 ANC의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49.5%를 기록하며 지난 총선 때 지지율(62%)에 한참 못 미쳤다. 응답자 중 79%는 남아공의 부패가 증가하고 있다고 봤으며, 22%만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응답했다. DA와 EFF 등은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을 내세우며 이전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어냈다. 백인 정당으로 평가받던 DA는 최초의 흑인 대표를 내세워 흑인 중산층 포섭에 나섰고, ANC에서 분화된 EFF는 1994년 이후 태어난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세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님비’에 갈 곳 잃은 日 고령자·아동시설

    ‘님비’에 갈 곳 잃은 日 고령자·아동시설

    보육원·외국인용 연수센터 백지화 일각 “인구 구성 다양성 사라진 탓” 일본 효고현 고베시는 지난해 가을부터 한 주택단지에 간병시설 건립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벽에 부딪혔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모여 사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외치고 나섰다. 구급차 등의 잦은 출입과 집단생활에 따른 소음 발생 등이 반대 이유였다. 한 70대 주민은 “가뜩이나 우리 동네에는 고령자가 많은데, 이웃해 있는 사람의 죽음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은 괴로운 일”이라고 했다. 시설 건립 추진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는 예상 밖”이라고 곤혹스러워하면서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망은 밝지 않다. 자기가 사는 동네에 기피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이른바 ‘님비(NIMBY) 현상’은 세계 어디서건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한층 광범위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전에는 화장장이나 쓰레기 처리시설 등이 주요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고령자·어린이 등을 위한 보편적인 복지시설에 대해서도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갈수록 수요가 늘어날 복지시설에 대한 지역사회의 거부가 일반화하면서 행정당국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미나토구 미나미아오야마 지역에서도 아동상담소를 포함한 ‘미나토구 어린이가정 종합지원센터’ 건립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이들로 인해 발생할 소음, 고급 주택가로서 이미지 추락 등을 이유로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나토구는 이미 예산이 확정된 만큼 2021년 4월 개소를 목표로 올 8월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쿄도 나카노구·스기나미구·무사시노시의 보육권 설립 계획이나 오사카부 셋쓰시의 외국인용 연수센터 설치 계획이 백지화되는 등 주민들의 반대운동으로 당국의 계획이 무산되는 사례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노나미 히로시 간사이가쿠인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지역 내 인구 구성의 다양성이 사라진 탓”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아이를 기르는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가 다양하게 섞여 살던 시대가 지나고 특정한 계층이나 세대 중심으로 밀집해 거주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그 지역에 필요가 없거나 성가신 시설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스즈키 고시로 도마대 교수는 “행정당국이 어떤 시설의 설치를 결정한 후에 ‘왜 이 장소인가’를 통보할 게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을 충분히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해를 구해 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 Zoom in] 유럽 최대 음악제 ‘유로비전’ 이스라엘 개최…유대주의·범죄 행위 미화에 참가 여부 논쟁

    [월드 Zoom in] 유럽 최대 음악제 ‘유로비전’ 이스라엘 개최…유대주의·범죄 행위 미화에 참가 여부 논쟁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열리는 ‘2019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유로비전 음악제)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시청자가 2억명에 달하는 영향력 있는 행사를 통해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범죄 행위를 미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아바·셀린 디옹 등 배출… 작년 이스라엘 우승 유로비전은 냉전이 한창이던 1956년 유럽방송연맹(EBU) 주도로 서유럽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시작됐으며, 아바(1974년)와 셀린 디옹(1988년) 등 세계적인 가수를 배출하면서 권위 있는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스라엘은 1973년 처음 유로비전에 참가했으며 1978년과 1979년, 1998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네 차례 우승했다. 이스라엘은 1979년과 1999년에 예루살렘에서 유로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해 유로비전에서 이스라엘 가수 네타 바르질리아가 우승하면서 이스라엘이 올해 개최국으로 선정됐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유대인 민족주의 성향을 보여 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동예루살렘과 시리아 골란고원까지 이스라엘의 주권을 확대하는 등 강경책을 펼치자 이에 대한 비판이 유로비전에 대한 거부 움직임으로 확산됐다. 반(反)이스라엘 문화시민운동 단체인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BDS)는 “이스라엘은 유로비전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과 범죄 행위를 가리려 한다. 2018년 유로비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에도 가자 지구에서 6명의 아이를 포함해 62명의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했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유로비전 개최 거부를 촉구했다. 지난 1월에는 영국 사회운동가인 로저 워터스 등이 “유로비전은 가벼운 엔터테인먼트지만 인권에 대한 고려를 배제할 수는 없다. 영국 BBC는 올해 유로비전 방송 송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워터스는 팝스타 마돈나에게도 유로비전 출연을 제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유로비전 거부 땐 유럽 연대 정신 공격받아” 그러나 유로비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코미디언 겸 배우인 스티븐 프라이와 방송인 샤론 오즈번, 세르비아의 공연예술가인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등은 “개최국이 이스라엘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로비전이 거부당하면 유럽 대륙을 아우르는 연대 정신이 공격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폴린폴리시는 “반유대주의 범죄와 인종차별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이번 유로비전 참가를 거부하면 안팎으로 격렬한 비판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페소화 곤두박질… 아르헨 또 붕괴 위기

    페소화 곤두박질… 아르헨 또 붕괴 위기

    마크리 대통령 “생필품값 6개월간 통제” 경제개혁 실패로 좌파정부 재집권 우려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페소화 가치는 곤두박질치면서 국가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급속히 높아지는 바람에 국가 경제가 다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행한 단기 달러채 금리는 20%에 바짝 다가서고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45.9로 치솟으며 1992년 화폐 개혁 이후 최고치(페소화 가치는 최소치)를 경신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IMF로부터 560억 달러(약 65조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때만 해도 회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악화된 경제 여건과 포퓰리즘 성향의 좌파 정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페소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18%나 떨어졌고 물가상승률은 연 55%에 이른다. 경제개혁을 외치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의 정책 실패로 정치적 불확실성 아르헨티나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마크리 대통령의 3년 전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선 공약은 무색해졌고 국민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급해진 그는 물가 안정을 위해 밀가루와 쌀, 우유 등 60여개 생필품 가격을 최소 6개월 동안 통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효과는 임시방편의 ‘언 발에 오줌 누기’ 정도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데다 정부의 가격 통제로 생산자들이 공급을 줄이면서 물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IMF 지원에도 마크리 대통령의 정권 장악력이 약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국가 재정에 대해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마크리 대통령 지지율은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에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아르헨티나 경제에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많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집권 당시 정부 지원 연금 대상자를 늘려 국가 재정에 큰 타격을 줬다. 재정적자를 상쇄하기 위해 기업들을 국영화하고 아르헨티나의 주력 산업인 곡류 수출에 따르는 세금을 인상하기도 다. 윈 틴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신흥시장 전략책임자는 “키르치네르 정부는 포퓰리즘 정책을 펼쳐 아르헨티나 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이미 IMF에서 거액을 빌린 상태인데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집권한다면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GM, 111년 만에 ‘최강 우먼 파워’… CEO 이어 이사회까지 장악했다

    [월드 Zoom in] GM, 111년 만에 ‘최강 우먼 파워’… CEO 이어 이사회까지 장악했다

    5년 전 메리 바라 CEO로 파격 취임 이사회도 여성이 첫 과반 이상 차지 글로벌 車업계 최초… GM 진두지휘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경영을 여성들이 맡는다. 창사 111년 만에 처음이다. 메리 바라(58)가 5년 전인 2014년 미 자동차업계 최초로 GM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데 이어 이사회마저 여성들이 장악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GM은 오는 6월 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재 13명인 이사회 구성원을 11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코노코필립스 전 CEO 출신인 제임스 멀바(72)와 미 합참의장 출신인 마이클 멀린(72)이 정년 퇴임한 공석을 채우지 않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GM 이사회는 테오도르 솔소(72) 수석이사가 GM의 대규모 구조조정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년을 1년 연장했지만, 이사회 구성원은 여성(6명)이 남성(5명)보다 많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최초의 일이다. 선봉장은 바라 회장 겸 CEO이다. 바라 CEO는 2009년 파산 위기에서 벗어난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말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북미 지역에서 최대 1만 4800명의 직원을 감원하고 공장 5곳을 폐쇄했다. GM은 이를 통해 연간 60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절감하고 대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투자를 강화했다. 여성 CEO가 남성보다 온정적인 경영을 펼치는 것이 결코 아닌 셈이다. 이사회 멤버는 바라 CEO 외에 린다 구든(65) 전 록히드마틴 부사장, 제인 멘딜로(59) 전 하버드대 CEO, 자미 미식(59) 키신저협회 공동 CEO, 페트리샤 루소(66) 휼렛패커드 회장, 캐롤 스티븐슨(67) 전 웨스턴 온타리오대 학장이 포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GM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가운데 여성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하는 세 번째 회사가 됐다”면서 “이는 더 많은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국가의 여성 임원 비율 강제할당 추세가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업들의 고위직 여성 비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포천 500대 기업 중 여성 CEO는 지난해 말 기준 25명에 그쳤다. 대상을 모든 미국 기업으로 넓혀도 여성 CEO 비율은 10%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캘리포니아주는 ‘여성 임원 의무할당제’를 도입했다. 이 지역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 올해 말까지 이사회에 최소 1명의 여성 임원을 포함해야 한다. 이사회 규모가 5명 이상인 기업은 2021년까지 여성 임원을 최소 2명, 6명 이상이면 최소 3명을 임명해야 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로 떼돈 번 스타트업 줌…창업자 3조 돈 벼락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로 떼돈 번 스타트업 줌…창업자 3조 돈 벼락

    설립 8년차의 스타트업(신생 벤처)인 화상회의 소프트웨어업체 ‘줌’(Zoom)이 미국 뉴욕 증시 나스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창업주도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에릭 유안 줌 창업자겸 대표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줌의 나스닥에 기업공개(IPO·상장)한 덕분에 보유가치 지분이 29억 달러(약 3조 3127억원)에 이른다. 줌은 PC뿐 아니라 모바일로도 화상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회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줌의 공모가는 36 달러에 형성됐지만 상장 첫 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72.2%나 껑충 뛴 6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158억 9700만 달러(약 18조 1591억원), 회사 지분 20% 가량을 보유중인 유안 CEO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29억 달러까지 불어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주식시장 상장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다른 기업들의 움직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달 말 상장한 차량공유업체 리프트는 이후 줄곧 내림세를 타며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업체 우버와 이미지 검색 소셜 플랫폼업체 핀터레스트 등이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눈높이를 낮췄다. 지난 18일 기준 리프트 주가는 공모가(72달러)보다 18.9% 밑도는 58.36달러를 기록했다. 줌은 사실 상장을 앞둔 우버나 핀터레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못 받았던 종목이다. 당초 28~32달러에 공모가가 형성될 것이란 시장 전망과 달리 상장 직전 공모가 밴드가 33~35 달러로 결정됐고 공모가는 이마저도 넘은 36 달러에 정해졌다. 줌과 같은 날 주식시장에 상장한 핀터레스트도 신고식을 화려하게 치렀지만 주가는 공모가(19달러) 대비 28.4% 오른 24.4 달러에 마감해 줌의 그늘에 가려졌다. 핀터레스트의 시가총액은 현재 129억 1700만 달러로 줌보다도 적다. 그런데 줌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실적 개선 흐름이 탄탄한 덕이다. 2016년 매출액은 608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억 5100만달러, 지난해에는 3억 3100만달러로 급증했다. 많은 스타트업이 투자비로 인해 이익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것과 달리 지난해 줌의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380만 달러의 순손실을 봤지만 지난해에는 76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줌의 흑자전환은 불필요한 비용을 쓰지 않는 유안 CEO의 경영철학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별도 마케팅 부서를 두지 않고 오로지 입으르만 의존해 고객을 모았다. 앞으로도 저비용 전략을 고수할 계획인데 특히 인재를 모집할 때 캔자스시티나 새크라멘토와 같은 도시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이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들 도시 출신의 급여는 실리콘밸리에 비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특히 1700여 명의 직원 중 500명은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층도 두텁다. 우버나 자료관리 시스템 구축 회사 자피어, 메신저 회사 슬랙 등이 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유명 스타트업 기업들이 화상회의를 위해 선택한 스타트업이 바로 줌이다. 1000여 개의 고객사들 중 월간 10만 달러를 지불하는 고객만 344개다. ‘르네상스 캐피탈’의 맷 케네디 애널리스트는 “이미 100억달러 가치에 이르는 회사가 이러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고 설명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표 반려” 퇴직갈등 커지는 日

    퇴직 관련 상담 10년새 2.5배 늘어 비싼 수수료에도 퇴직대행업 급증 “사표를 냈지만 내가 프로젝트 리더라는 이유로 위에서 퇴직 절차를 밟아 주지 않아 그대로 회사에 다니고 있다.”, “회사에서 사표 수리를 거부하며 ‘이대로 관두면 남은 급여를 정사원이 아닌 아르바이트생에 준해 지급하겠다고 한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사장이 과거 한때 있었던 동료와의 불륜 사실을 세상에 까발리겠다고 협박한다.” 일본 법률정보사이트 ‘변호사닷컴’에 올라와 있는 퇴직 관련 고민들이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데도 곱게 내보내 주지 않는 기업들이 최근 급증하면서 노동인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직원이 나가면 그 자리를 메우기가 너무 어렵다 보니 많은 회사들이 ‘아름다운 이별’보다는 불편한 동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퇴직 갈등’과 관련된 직장인들의 노동상담 건수(후생노동성 발표)는 2017년 기준 3만 8954건으로, 10년 전인 2007년의 1만 5746건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전체 노동상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 달해 처음으로 ‘해고’ 관련 상담건수를 추월했다. ‘퇴직을 하고 싶은데 대체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사표 수리를 해 주지 않는다’, ‘그만두겠다고 했더니 무지막지한 인신공격을 했다’, ‘나의 퇴직으로 인한 손해에 대해 배상청구를 하겠다고 한다’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퇴직 트러블’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인력난이다. 지난 5일 도쿄상공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00개의 일본 기업이 일할 사람이 없어 망했다.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퇴직 희망자 본인을 대신해 회사에 사표를 제출하고 뒤처리까지 마무리해 주는 ‘퇴직대행 서비스’ 업체가 속속 등장하는 데는 이런 배경도 한몫한다. 현재 일본 내 퇴직대행 업체는 줄잡아 30곳에 이른다. 선도업체 격인 ‘엑시트’(EXIT)의 경우 2017년 5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올 2월까지 약 2600명의 퇴직을 대행했다. 엑시트를 이용해 퇴사 절차를 마친 20대 남성은 “인터넷 메신저 ‘라인’을 통해 간단히 퇴직대행을 의뢰했다”면서 “수수료 5만엔(약 50만원)을 냈지만 퇴직신청에 따른 번거로움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퇴직 트러블의 문제가 커지자 후생노동성은 오는 6월부터 관련 상담전화를 설치하기로 했다. 노동자들이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평일 주간뿐 아니라 야간, 주말에도 운영해 기업에 대한 지도 및 노사 간 대화의 장 마련 등에 나서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월드 Zoom in] 女인권운동가 전기고문·구타… ‘親여성’ 사우디의 민낯

    교도소 수감자 60여명 건강 점검 보고서 온몸 화상 방치·영양실조·장애 등 심각 빈살만, 정치범 200여명 추가 체포 시도도사우디아라비아가 여성 인권 운동가 수십명을 반(反)체제 세력으로 몰아 구금한 뒤 전기로 고문하고, 구타하고, 굶긴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겉으로 여성 친화적 정책을 펼쳤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우디 교도소 수감자들의 신체에 각종 가혹행위를 당한 흔적이 있다는 정부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가디언은 “사우디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치범들이 고문 등 극심한 물리적 학대에 시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최초의 문서”라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수감자가 피가 섞인 구토를 하거나 심각한 체중 감소를 겪은 사례, 온몸에 각종 상처와 타박상을 입거나 다리를 심하게 다쳐 걷지 못하는 상황, 영양실조로 거동하지 못하거나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는 데도 오랫동안 방치돼 의학적으로 완치 불가능한 지경이 된 상황 등 다양한 수감자의 건강 상태를 자세히 기록했다. 보고서에는 또 이번에 검진한 수감자 전원을 즉시 사면하거나 최소한 심각한 건강상 위험에 처한 수감자를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소견이 들어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지시로 지난 1월 작성됐다. 살만 국왕은 사우디가 자국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해 국제사회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현재 수감 중인 정치범 60여명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라고 명령했다. 이들 대부분은 여성 인권 운동가다. 살만 국왕은 또 200여명의 반체제 인사를 추가로 체포하려 한 빈살만 왕세자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체포를 재검토할 것을 명했다. 가디언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빈살만 왕세자의 측근들이 살만 국왕이 지시한 수감자 건강 검진, 정치범 추가 체포 재검토를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왕명은 그대로 집행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을 봤을 때 카슈끄지 사태로 지구촌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국왕이 나서 왕세자의 ‘폭주’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라이벌과는 다른 길”… 뉴욕증권거래소 선택한 우버

    “라이벌과는 다른 길”… 뉴욕증권거래소 선택한 우버

    작년 차등의결권 없애 차별화 시도 2위 리프트는 29일 나스닥에 상장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기업공개(IPO·상장) 거래소로 나스닥시장이 아닌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선택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는 오는 4월 NYSE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뒤 우버의 기업가치는 1200억 달러(약 13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업계 2위이자 라이벌인 리프트는 오는 28일 공모가를 정해 29일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해 한 발 앞선다. 리프트는 1주당 1의결권을 부여되는 클래스 A주 3077만주를 주당 62~68달러에 발행하며 주식공모 목표액은 21억 달러라고 밝혔다. 나스닥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알파벳)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기술주의 본산이다. 그러나 2012년 페이스북 데뷔 때 거래 오류로 파문을 일으키는 바람에 명성에 금이 갔다. NYSE는 이를 이용해 IT 대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 알리바바, 트위터, 스냅 등을 낚아챘다. 월가에서는 우버와 리프트의 IPO 레이스에 주목해왔다. 두 회사는 지난해 12월 6일 동시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문건을 제출했다. 리프트가 먼저 움직여 이번주부터 뉴욕과 보스턴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시작했다. 리프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우버의 5분의 1에 불과한 114억 달러이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1·2위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JD)닷컴의 IPO 경쟁을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상대적 열세인 JD닷컴은 나스닥을, 알리바바는 NYSE를 택했다. 우버와 리프트는 상장 무대뿐 아니라 주식 의결권에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우버는 클래스 A주가 원칙이다. 과거 우버는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이 사내 성희롱 문제로 리더십 위기에 빠지며 내홍을 겪었다. 때문에 경영자가 훌륭하더라도 현명함이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우버는 지난해 캘러닉의 지분을 회수하고 차등의결권을 없앴다. 리프트는 일반 투자자에게는 클래스 A주를 매각하고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건 그린과 존 짐머에게는 주당 20의결권을 주는 클래스 B주를 부여할 예정이다. 우버와 달리 차등의결권을 채택한 것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주들은 상당수 차등의결권을 채택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경영자들이 시대 변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하지만, 차등의결권은 의사 결정이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자가 의결권이 많으면 현 상황에 만족해 변화에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가격도 싼데 품질까지 굿… 美유통업계 PB제품 열풍

    가격도 싼데 품질까지 굿… 美유통업계 PB제품 열풍

    아마존, 1년 만에 품목 86→137개 월마트 “젊은 세대에서 인기 높아”미국 유통업계에 자체브랜드(PB)제품이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삼는 PB제품들이 품질마저 호평을 받아 소비자들을 매혹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 타깃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의 PB제품 매출 증가율은 미국 유명 브랜드보다 4배 가까이 높다. 미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지난해 10~12월 식품과 음료, 화장품 등 PB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PB제품의 매출액은 4.3% 늘어난 반면 20개 유명 브랜드의 매출액은 1.2%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가 지난달 무려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감가상각 처리를 한 것은 HP소스와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발군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크래프트하인즈 제품들도 PB제품 앞에서 맥을 못 췄다는 뜻이다. PB제품 인기에 힘입어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곳은 코스트코다. 코스트코의 ‘커클랜드’ PB제품은 땅콩버터에서 반려동물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1992년 론칭해 판매를 시작한 커클랜드 PB제품의 2018년 매출액은 390억 달러로, 크래프트하인즈의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이처럼 PB제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절약하는 가정이 늘어난 덕분이다.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불황기에 성인이 된 ‘밀레니얼 세대’는 유명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없어 기존 마케팅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월마트가 PB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월마트는 지난 1년간 ‘와인 메이커즈 셀렉션’과 고급 매트리스·침구 브랜드 ‘올즈웰’ 등 PB제품 라인업을 추가했다. 아마존 역시 만만찮다. 아마존의 PB제품은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직후인 2017년 말 86개 품목에서 현재 137개 품목으로 증가했다. PB제품 ‘아마존 베이직’은 요가매트에서 가방, 엔진오일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유아 기저귀 ‘마마 베어’나 가구브랜드 ‘리벳’, 반려동물 사료 ‘웩’도 있다. 미 대형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도 지난해 1022종의 PB제품을 선보였다. 립밤에서 팝콘에 이르기까지 PB제품 ‘심플 트루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5%나 늘었다. 타깃은 식품 ‘아처 팜즈’와 생활용품 ‘스마트리’ 등의 PB제품이 호조를 보인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이 5% 늘어 2005년 이후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드 Zoom in] 美 보란 듯 손잡은 이란·이라크

    [월드 Zoom in] 美 보란 듯 손잡은 이란·이라크

    로하니 이란 대통령 첫 이라크행, 왜 이란, 경협 확대로 경제난 극복 모색 이라크, 美 지원액 불만 표출용 ‘액션’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지난 2013년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옆 나라 이라크를 방문했다. 사흘간의 이라크 방문을 계기로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본격적으로 우회하고, 이라크는 미국에 대한 섭섭함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지난해 11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제재를 전면 복원한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라크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해 활로를 모색하려 할 것으로 관측된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출국 직전 “현재 120억 달러(약 13조 5528억원) 수준의 양국 무역 규모를 200억 달러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상쇄하고자 이라크와의 경제적 유대를 강조할 것”이라면서 “국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이미 이라크에서 상업적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란 제품은 이라크의 슈퍼마켓, 약국 등에서 활발하게 판매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아파 맹주 국가인) 이란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용해 레바논에서의 영향력을 확보한 것처럼 이라크 시아파를 통해 입김을 키웠다. 이라크 정계를 장악한 시아파 정치인들이 (경제 협력을 확대하라는) 이란의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비록 미국이 반대하겠지만, 이라크는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 역시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에 대한 유감을 나름대로 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WP는 “미국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이라크 도시 재건 및 안정화에 비교적 적은 자금을 제공했다”면서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은 ‘이란 견제용’이라고 말해 이라크 정계를 분노하게 했다. 일부 이라크 의원들은 주권 침해라고 반발했고, 일각에서는 이라크 주둔 미군 추방 법안을 상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고 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바르함 살리 이라크 대통령을 만나 미국을 겨냥한 듯 “이번 방문의 메시지는 어떤 행정부나 제3국도 이란과 이라크의 형제와 같은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살리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을 우리의 가족이자 ‘제2의 고향’이라고 여긴다”며 “이란은 중요한 고비 때마다 이라크 국민을 환영했다. IS를 격퇴하는 데 헌신적으로 활약해 준 것 또한 잊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시리아 8년 내전 ‘끝없는 악몽’…36만명 죽고 인구 절반이 난민

    열강이 지핀 8년 전쟁의 불길이 36만여명의 목숨을 집어삼키고 시리아인 절반을 난민으로 내몰았다. 오는 15일로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지 만 8년이 된다. 10일(현지시간)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내전이 일어난 2011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36만 4792명이 목숨을 잃었다. 민간인이 전체 사망자의 3분의1인 11만 687명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어린이가 2만여명, 여성이 1만 3000여명이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 측 사망자는 12만 4000여명이었다. 절반이 정부군 장병, 나머지 절반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국인 전투원으로 추산된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 전투원도 6만 4000여명이 죽었다. 겨우 살아남은 사람들은 난민이 됐다. 전쟁 발발 전 시리아 인구는 2100만명이었다. 현재 시리아 난민은 그 절반이 넘는 1200만명이다. 560만명이 요르단 등 타국을 전전하며, 나머지는 전쟁을 피해 시리아 각지를 떠돈다. 애초 이렇게 최악으로 치닫지 않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그러나 이해가 얽힌 주변국과 열강이 개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내전의 시작은 중동을 휩쓴 민주화 운동 ‘아랍의 봄’이 한창이던 2011년 3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리아 전역에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무력으로 진압했다. 대규모 시위가 내전으로 비화했다. 이웃나라 이라크에서 2014년 6월 발호한 IS가 혼란을 틈타 시리아 동부까지 세력을 확장했다. 2015년 6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이 시리아에서 IS 격퇴전을 시작했다. 같은 해 9월 러시아도 IS 토벌을 명분으로 시리아 내전에 뛰어들었다. 여기에 반군을 지지하는 수니파 국가 터키, 시아파 알아사드 정권의 편에 선 시아파 맹주 이란 등이 복잡하게 얽혔다. 시리아 내전은 열강과 주변국의 대리전이 됐다. 러시아의 적극적인 개입,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발표 등으로 내전은 알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기울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최근까지 시리아 영토의 70%를 수복했다. 그러나 전쟁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월 러시아 주도로 열린 ‘시리아 국민 대화’에서 헌법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가 도출됐지만 전후 처리를 놓고 러시아, 이란, 터키 등은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이란의 적성국 이스라엘이 수시로 시리아 정부군 장악 지역 및 시리아 내 이란군 주둔 지역을 공습해 긴장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월드 Zoom in] 외모·인종 뛰어넘어 새 여성상 주도하는 환갑 맞은 바비 인형

    [월드 Zoom in] 외모·인종 뛰어넘어 새 여성상 주도하는 환갑 맞은 바비 인형

    반세기가 넘는 기간 전 세계 소녀들의 로망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미국 완구업체 마텔의 바비 인형이 9일(현지시간)로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상이 바뀌면서 바비는 어떻게 진화했을까. CNN 등은 이날 1959년 3월 9일 뉴욕 장난감 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이래로 해마다 5800만개가 팔려 나가는 바비가 그동안 어떤 변천사를 거쳐 왔는지 주목했다. 세상에 처음 소개된 바비는 금발과 흑갈색 머리카락과 비현실적인 몸매를 지닌 여성이었다. 마텔 공동창업자 앨리어트 핸들러 부부는 독일 여행 중 현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던 성인용 피규어 인형 빌드 릴리에서 영감을 받아 바비를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3·4등신 아기 체형의 인형이 전부였던 1950년대 성인 여성 모습의 바비는 출산·양육이 주였던 여성의 역할을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회 구성원으로 바꾸는 데 일조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풍만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가 드러난 수영복 차림의 바비는 그동안 정형화된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난도 받았다. 이에 마텔은 여러 체형과 수십 가지 피부색을 가진 바비 시리즈를 고안했다. 1968년 최초의 흑인 바비인형이 상점 진열대에 올랐다. 2016년에는 키가 작고 통통하며 피부색이 다양한 패셔니스타 바비가 출시되기도 했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인형은 표범 무늬 치마에 ‘소녀의 힘’이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은 빨간 머리의 통통한 바비였다. 지난 60년간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짐에 따라 바비의 직업군도 다양해졌다. 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딛기 4년 전인 1965년 마텔은 우주비행사 바비를 선보였다. 1973년 외과의사 바비에 이어 1992년 여성 대통령 후보 모습의 바비가 진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밖에 비디오게임 개발자, 로봇엔지니어 등 지금껏 200여종의 직업을 가진 바비가 출시됐다. 올 초에는 장애를 가진 바비 인형들이 첫선을 보이기도 했다. 리사 맥나이트 마텔 수석부사장은 바비 인형의 인기 유지 비결에 대해 “바비는 계속해서 소녀들이 현실에서 접하는 문화상과 세계를 반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월드 Zoom in] 日 인구감소·고령화 역설…넘쳐나는 빈 병상 21만개

    일본 보건당국과 병원들이 남아도는 병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감소로 병원에 입원하는 사람 자체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데도 기존의 병상과 설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가계와 공공부문의 의료 관련 지출이 막대한 상황에서 사회 전체의 의료비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과잉 병상 비율 20년 새 4배 뛰어 21%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필요 수준을 넘어 남아돌고 있는 병상은 일본 전국적으로 21만 1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18만 5000개에 비해 5년 새 2만 6000개(14%)나 증가했다. 인구감소에 따라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는 3%가 줄었지만 실제 병상 감축은 1%에 그친 결과다. 전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중 20곳 이상에서 남아도는 병실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홋카이도, 오사카부, 후쿠오카현의 경우 5년 새 빈 병상이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요 대비 과잉 병상의 비율도 같은 기간 18%에서 21%로 상승했다. 1998년만 해도 5%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0년 새 4배로 뛴 것이다. 지난해 일본의 전체 의료비 지출 42조엔(약 420조원) 중 40%는 병원 입원 비용이 차지했다. 병상이 남아돌면 아무래도 병원에서 환자를 입원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로 빈 병실이 많은 지역일수록 입원비가 높게 나오고 있다. 병상 과잉비율 전국 1위인 고치현은 환자의 평균 입원일수가 21일로 전국에서 가장 길었다. 그 결과 1인당 평균 의료비가 전국 2위였다. 과잉비율 2, 3위인 야마구치현과 홋카이도도 의료비 지출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다. ●병원들 수익성 악화에 재활 병상 전환 거부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불필요하게 된 일반환자용 병상은 줄이고 고령화에 적합한 재활·개호용 병상은 늘려야 하지만 그런 전환이 더디기 때문이다.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의료계에 병실 용도와 규모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이용률이 낮아진 응급 대응 병상 비중을 낮추고 재활시설 등 병상으로 전환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병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하루 입원비가 통상 4만~5만엔 정도로 재활용 병상 등에 비해 20% 정도 높은 일반 병상을 줄이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본종합연구소 히다 에이코 선임연구원은 “인구감소의 진행으로 2028년 이후에는 고령인구마저 줄어 전체 의료 수요가 축소된다”며 “미래 변화를 보면서 의료체계를 집약적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버티는 마두로 뒤엔, 640만명 빈곤층 ‘차비스타’

    버티는 마두로 뒤엔, 640만명 빈곤층 ‘차비스타’

    마두로, 차베스의 빈곤율 완화 정책 계승 복지 혜택 차비스타 “우파로 회귀 안돼” 美 퇴진 압박·경제난에도 마두로 지지‘한 나라 두 대통령’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베네수엘라가 한 달이 넘도록 국난 극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퇴진 압박과 정적의 등장, 극심한 경제난에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버틸 수 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는 전임자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함께해 온 지지 세력 ‘차비스타’ 덕분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2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치고 4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 인근의 이케티아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지자들에게 “모든 베네수엘라인은 길거리로 다시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과이도 의장은 그러나 국민들의 전적인 지지는 얻지 못하고 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차비스타들이 경제난에도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PBS방송에 따르면 마두로 정권 하에서도 식료품과 교육, 의료 등 각종 복지 혜택을 받고 있는 빈민층은 마두로 지지 시위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가 하면 미국의 정치적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정권교체 위기에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차비스타들이 베네수엘라 인구의 5분의 1인 640만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차비스타는 우파 야권의 집권이 차베스 시대 이전 상황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20년 전 베네수엘라는 경제적으로는 부유했으나 40년간 지속된 보수 양당체제 하에 빈곤율이 60%에 달했다. 차베스 전 대통령은 1998년 12월부터 2013년 3월 사망할 때까지 ‘빈곤율 완화’를 목표로 각종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해 2011년 빈곤율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2013년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도 각종 복지 정책을 계승해 전체 인구의 90% 이상인 700만 가구에 고탄수화물 식단을 배급하고 있으며 여기에 매달 4억 달러(약 4500억원)의 정부 예산이 소요된다.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 경제 위기의 원인이 미국의 경제 제재에 있다고 강조해왔다. 차비스타들에게 과이도는 ‘미 제국주의의 꼭두각시’일 뿐이다. 한편 차베스 정권 때부터 베네수엘라의 우방임을 자처한 사회주의 국가 쿠바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미국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이날 미 국무부가 1959년 쿠바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 정권이 압수한 자산을 토대로 한 쿠바 기업을 상대로 미국민이 미국 법원에 자산을 환수할 수 있도록 소송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