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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언내언] 시스틴 성당

    로마 교황청의 한 모퉁이에 자리잡은 시스틴 성당은 교황 선출 장소로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겐 르네상스 회화의 보고(寶庫)로 더 주목 받는 곳이다.이성당에 처음 그려진 벽화는 ‘예수의 생애’와 ‘모세의 생애’ 등 좌우 벽면에 그려진 12점.보티첼리·기를란다이요·페루지노·시뇨렐리·로셀리 등당시 피렌체와 움브리아의 대표적 화가들이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명령을 받고 1481∼1483년에 제작한 것이다. 이어 미켈란젤로의 저 유명한 천정화와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천지창조를 보여주는 천정화는 교황 율리우스 2세의 명령으로,제단 뒤 벽의 ‘최후의 심판’은 교황 바오로 3세의 위촉을 받아 그려졌다.결국 시스틴 성당에는르네상스 전기부터 후기 바로크 회화의 태동까지 보여주는 작품들이 함께 모이게 됐다. 특히 미켈란젤로의 작품은 ‘지난 1,000년간 최고의 그림’으로선정(96년 미국 신문 워싱턴 포스트)됐을 정도의 걸작이다. 이 위대한 미술품들이 오랜 세월 먼지로 흐려지고 후세의 가필로 훼손된 것을 복원하는 작업이 20년 만에 마무리돼 11일 그 축하미사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집전으로 열렸다.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중 하느님이 아담에게숨결을 불어 넣는 장면이 지난 89년 복원되고 ‘최후의 심판’이 94년 복원된 데 이어 마지막 남아있던 성당 좌우 벽면의 그림 12점의 먼지제거 작업이끝난 것이다. 이번 좌우벽면 벽화 복원작업에 들어간 경비만도 310만달러에 이른다.‘최후의 심판’ 복원비용은 일본의 한 TV방송사가 그림 판권을 갖는 대신 부담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복원작업 과정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최후의 심판’에 등장하는 나체 인물들에 대한 후세의 가필을 제거하는 일이었다.미켈란젤로는 예수는 물론 베드로 등 등장인물 1백여명을 모두 나체로 그렸으나 16세기 후반부터 신성모독이라는 비판에 밀려 주요인물의 국부를 가리는 가필이 시작돼 17,18세기까지 40여명의 인물에 허리띠가 입혀졌다. 교황청은 복원작업을 시작하면서 가필된 부분을 제거하기로 했으나 적나라한 묘사에 충격을 받아 16세기 ‘허리띠 제조자’ 다니엘 다 볼테라가 가필한 부분은그대로 남기기로 했다.이 과정에서 지옥의 심판관 미노스의 남성이 뱀에 물린 것으로 드러나,미켈란젤로와 사이가 나빠 미노스의 모델이 된교황청 의전관 비아조 마르티넬리에 대한 화가의 그림을 통한 복수가 미소를자아내기도 했다. 시스틴 성당 벽화 복원작업이 원화의 예술성을 오히려 훼손시켰다는 논란도없지 않으나 시멘트와 철근에 싸여 원래 모습이 아리송해진 우리 석굴암 복원작업은 언제쯤 시작될 수 있을는지 궁금해진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새천년 이렇게 맞자] (9)지역갈등 청산을

    지구촌에서는 냉전시대가 가고 국경을 초월하는 새로운 질서가 급속히 구축되고 있다.정보화 혁명과 함께 진행되는 ‘글로벌화’가 바로 그것이다. 개별국가들도 이에 따른 ‘새로운 국가’ 구상에 온갖 지혜를 동원하고 있다. 그러나 새 천년의 문턱에서 우리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느낌이다. 전근대적인 ‘지역갈등’문제가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통일원년을외치면서도 그 전 단계인 국민통합이 아직도 시대적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언제부턴가 우리 고유의 공동체의식은 무너지고 ‘이쪽’ 혹은 ‘저쪽 사람’이라는 식의 편가르기에 익숙해져왔다. 해방후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가 이룩된 지금 시점에서도 이런 폐해는호전되지 않고 있다.오히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다.전직 대통령이 자신의 출신지역을 근거지로 세를 모으려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지는가 하면,야당의 장외집회는 지역색을벗어나지 못했다. ▶관련기사 3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이른바 ‘네거티브전략’은 선거때만 되면기승을 부리는 ‘악마의 주술’이었다.‘지역감정은 만질수록 커진다’는 속된 말 때문에 대선에 출마했던 한 후보는 출신지역 유세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가까이는 지난해 6·27지방선거에서 ‘호남 호황론’이 은근히 영남권의 지역감정을 부추겼다.삼성차의 ‘빅딜’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은 ‘부산죽이기’라며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지역주의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이 비쳤던 충청권에서도 은행구조조정을 ‘지역차별’로 몰려는 움직임이 있었다.새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호남도 영남이 집권한 만큼 해야 한다’는 지역패권주의가 소수나마 일각에서 퍼지는 조짐도 보였다. 혹자는 지역주의가 군부통치 하에서 독재를 견제하기도 했다는 순기능적인측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우리사회에 엄청난 폐해를 안겨주었고,반세기 현대사를얼룩지게 했다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지역주의는 ‘패거리정치’를 강화시키며 정책부재의 정치풍토를 만들었다.유권자의 지역주의 성향은 ‘수준미달’의 정치인을 양산했고,부패정치인도 그만큼 늘어갔다.선거때마다 사회균열을 가져와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우리사회를 경쟁력 없는 사회로 전락시키는 주범도 지역감정으로 인한 소모적 정쟁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지역주의에 연연해하지 않는다는 징후들이 감지되기 때문이다.숙명여대 이남영(李南永)교수가 최근 연령·집단별로 지역주의 성향을 조사한 결과,20·30대는 지역주의 성향이 가장낮은 것으로 조사됐고 40대에서 50대로 갈수록 상대적으로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새 천년을 맞아 계층간 격차를 없애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국가과제다.그러나 지역간 갈등 청산은 우리 사회의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물론 통일기반 정비를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달성해야할 국가적 대명제다.지역간 갈등 해소를 통해 사회통합력을 높여줘야만국민의 삶의 질이 진정으로 개선될 수 있다. 새 천년을 맞아 지역을 초월하는 국가의 새 틀을 짜야 한다. 유민 정치팀차장 -지역갈등 청산을…조장 실태와 해결책 지난9월 9일 전북 남원에서는 영·호남이 피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됐다.‘영·호남 지리산 우정의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마련됐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두번째다.두 지역 적십자 봉사원 1,500여명이 헌혈한 피를 상대지역으로 보냈다.지역갈등 구도를 벗어나려는 민간차원의 노력이다. 정치무대는 오히려 정반대다.여야가 지역감정을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 3월 한국사회문화연구원이 사회지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답변이 90.2%를 차지했다.현 정권이 들어선지 2년이 다 됐지만 지역갈등 구도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부산은 반여(反與)장외집회의 출발점으로 이용됐다.한나라당은 지난7월8일삼성자동차가 법정관리대상으로 되자 부산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이회창(李會昌)총재와 부산출신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정치보복이며 부산경제 죽이기’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가세했다.시민단체들까지 찬반으로 양분됐다. 한나라당은 또 지난달 4일 부산 역광장에서 ‘김대중정권언론자유말살 규탄대회’를 가졌다.1월24일에는 경남 마산에서 ‘김대중 정권 불법사찰 및 경제실정 규탄대회’를 개최했다.또 지난해 9월19일 역시 부산에서 ‘김대중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열었다.이 대회는 9월26일 대구,29일 서울로이어갔다. 지역편중 인사를 포함,각종 지역쟁점을 둘러싼 시비는 끊임없이 계속됐다. 지난해 지방선거는 물론 각종 재·보선 때마다 쟁점으로 부상했다. 부실은행 퇴출 역시 지역갈등의 메뉴로 쓰였다.한나라당은 대동은행,동남은행 등 영남지역 지방은행이 퇴출된 것은 지역차별의 단적인 증거라며 공세를 취했다. ‘영남권 신당설’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거론되고 있다.한때 물밑으로들어가는 듯 했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 합당론을 계기로 재부상하고 있다.여기에 전직 대통령들도 진흙탕 싸움에 끼어들면서 지역갈등 구도가 심화되는결과로 이어졌다. 모 언론사가 올해 7차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역주의는 더 다원화하는 경향을 띄었다.영·호남에다가 충청·강원까지 ‘소외감’을 거론하며 가세했다.충청권은 공동정권 운영과 내각제 연기 등에 따른 불만으로 풀이됐다.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는 서울 종로 지역구를 포기하고 부산 북·강서을에 출사표를 던졌다.김정길(金正吉)전 청와대전정무수석도 부산 영도출마의지를 밝혔다.지역감정을 허물겠다는 여권의 의지를 상징한다. 지난달 23일 유일한 호남출신인 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의원이 탈당했다.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이들 두 사례는 지역감정의 현주소를 반영하고 있다.여권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내년 총선이 또다시 지역대결의 장(場)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낳고 있다. 박대출기자 -전문가 처방 전문가들은 망국적인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편중인사 극복,제도개혁,국민들의 의식전환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우선 선거구제 개혁을 통한 지역주의 극복방안이 제기됐다. 한림대학교 김재한(金哉翰)교수는 “지역색이 강한 정당들은 정당의 지지도보다 선거에서 더 큰 득표율을 받는 만큼 지역주의는 오히려 선거에서 유리하게 이용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으로 고른 표를 얻은 정당에게는 보너스를,특정 지역에서 몰표를 받는 정당에는 벌칙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전체 의석비를 전체 득표율에 비례하게 하는 대선거구제를 도입,전국정당화를 이끌어내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인 정당명부제도입을 통한지역주의 완화 방안을 들었다.황교수는 “비연고 정당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명을 뽑는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지역대표성이 없는 전국구 단위의 비례대표는 전국정당화에 아무런 기여를 할 수 없는만큼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새천년 민주신당 이창복(李昌馥)고문은 정치인의 각성과 유권자 의식개혁을 선결과제로 꼽았다.이고문은 “지역정당에 안주하려는 정치인이 사라지는정치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감정에 호소하는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 국민의식의 전환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정지역 중심의 편향 인사와 정책결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많았다. 민주개혁국민연합 도천수(都天洙)사무총장은 “지난 정권까지 영남지역 편중인사가 지속되어온 만큼 호남출신들이 사회 각분야에서 불평등 대우를 받아온 게 사실”이라면서 “실력위주의 인사제도 정착이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YS정권 때는 영남중심의 인사가 이루어졌듯이 DJ정권에서도 지역편향인사가 지양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악순환의 고리가 하루 빨리 끊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충북대 홍원표(弘元杓)교수는 편중인사와 함께 특정지역 중심의 정책이 우리 사회의 통합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홍교수는 특히 “특정지역에 이득을줌으로써 지역주의가 강화되고 정치적 도덕성이 떨어졌다”면서 “지역간 갈등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만큼 지역간 균형발전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주현진기자 jhj@
  • 이-시리아 평화회담 내주 재개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3년6개월간 중단됐던 평화협상을 다음주 재개키로 전격 합의,21세기 중동 전체의 포괄적 평화정착에 대한 희망이 높아지고 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8일 이스라엘의 에후드 바라크 총리와 시리아의 파로크 알 사랴 외무장관을 협상대표로 하는 평화회담이 다음 주 워싱턴에서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7·8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을 방문,시리아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수반들을 잇따라 만나 중재를 거듭한 끝에 나온 결실이다. 이스라엘과 시리아와의 평화협상은 중동평화 정착 기치를 내건 에후드 바라크총리 집권 이후 재개 전망이 계속 나돌았지만 쟁점사항인 골란 고원 문제에부딪쳐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샌디 버거 안보보좌관은 “국경문제와,안보보장문제,평화 조건 등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협상 쟁점은 골란고원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철수 시기 및 규모,국경지대 비무장 지대 설치,허몬산의 이스라엘군 조기경보 기지 건설문제,국제 감시군 구성 문제 등 국경 및 안보문제 등이 주.이밖에 갈릴리호 연안의 수자원 소유권 문제와 시리아에 기지를 둔 반 이스라엘 테러집단 지원 중지 보장책 및 국경 개방 등 이스라엘 측의 주장도 핵심 협상 이슈가 될 전망이다. 국제사회가 이번 협상재개에 거는 기대는 크다.바라크 집권 이후 자국내 이스라엘 상대 테러단체에 대해 탈 무장화를 촉구하는 등 평화 제스처를 보여온 아사드 대통령은 고령에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입장.권력이양전에 평화를 이룩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바라크 총리 역시 8일 올브라이트 장관과 회담이 끝난 뒤 평화를 위해서라면 ‘고통스러운 영토의 양보를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YS, 한나라당 총선 변수로

    한나라당의 16대 총선 공천에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이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특히 아직 김 전대통령의 영향력하에 있는 것으로 관측되는 부산·경남 지역 공천에서 당은 신중한 자세다.한나라당과 김 전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연대할 경우 ‘싹쓸이’도 가능하다고 기대한다.지난주 김 전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광일(金光一) 전청와대비서실장이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방문한 것도‘연대’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공천에서 잡음이 생길 경우 양측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김 전대통령측은 연대가 여의치 않으면 독자후보를 내세울 태세다.김전대통령측의 상당수 인사들은 이미 출마를 공식화하며 해당 현역 의원들을긴장시키고 있다. 대표적 인물은 김광일 전비서실장.김 전실장은 지난 5월 부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해운대·기장갑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문정수(文正秀) 전부산시장도 무소속 한이헌(韓利憲)의원 지역인 부산 북·강서을과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의원 지역인 부산 연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는 사면복권이 되면 경남 거제 출마가 확실시된다. 김 전대통령 재임시 각료들도 대거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우석(金佑錫) 전내무부장관은 경남 진해를,최광(崔洸) 전복지부장관은 국민회의로 당을 옮긴 서석재(徐錫宰)의원의 사하갑과 김운환(金^^桓)의원의해운대·기장갑을 검토하고 있다. 조홍래(趙洪來) 전정무수석은 경남 의령·함안을,이각범(李珏範) 전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부산 진출을 노리고 있다.유도재(劉度在) 전청와대총무수석도 출마를 검토중이다. 박준석기자 pjs@
  • “힐러리 상원의원 출마 남편 복수심에서 비롯”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의 뉴욕 상원의원 출마는 성추문으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남편에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됐다는 내용의 전기가 출간됐다. 화제의 책은 정치전문 언론인 게일 쉬히가 지난주 출간한 ‘힐러리의 선택’.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과 힐러리 여사의 상원출마 결정 사이의상관관계에 주목해 관심을 끌고 있다. 힐러리의 친정 어머니와,전담 목사인 에드 매튜,수십명의 보좌관,친지 등을 인터뷰한 쉬히는 힐러리가 르윈스키 스캔들로 ‘일생 최대의 시련’을 겪었음에도 클린턴을 떠나지 않은 첫번째 이유로 먼저 힐러리의 성장과정을 꼽고있다. 힐러리는 딸에 대한 욕심이 지나치리 만큼 많은 친정 아버지와 남자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감정을 극도로 자제하라고 가르친 어머니 사이에서 키워진 똑똑한 딸이라는 것.이런 환경에서 자란 힐러리는 클린턴을 만난 뒤 자신의 출세는 뒤로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나 클린턴의 여성편력 등으로 불거진 권력 부침을 지켜보면서스스로의 힘을 발견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보상심리와 보복심이 힐러리에 잠재된정치 열망을 부추겼다는 것이 쉬히의 분석이다. 반대로 클린턴은 그녀에게 입힌 상처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힐러리의 상원의원 출마를 지원,‘버팀목’역할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한다. 쉬히는 그러나 두사람이 아직도 헤어지지 않은 진정한 이유는 ‘서로에 대한 절실한 사랑’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외언내언] 개점휴업 고3교실

    스산한 겨울 고궁에 때아닌 젊음이 넘친다.서울 경복궁은 요즘 고등학생들로 왁자지껄하다.현장학습 나온 고3 학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현장학습은 말뿐이고 출석 점검만 끝나면 자유행동이다.한 울타리안에 박물관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그냥 귀가하는 학생들도 많다. 수능시험이 끝난 고3 교실은 지금 개점휴업 상태다. 대부분의 학교가 오전수업만 진행하면서 수업을 비디오상영이나 교양강좌, 현장학습(등산·고궁견학·문화행사관람·봉사활동)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대학입시 공부가 끝난데다가 학기말 시험도 끝나 더 이상 학과공부를 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논술이나 예·체능 실기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전국 180여개 대학중 논술고사를 치르는 곳은 30여곳 정도다.게다가 수시모집에 이미 합격한 학생도 있다. 대입 전형방법이 다양해지면서 수능시험 이후 학생들의 처지가 제각각 달라지게 됐지만 이에 대비한 체계적인 학생지도 프로그램이 없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학생들의 무단 결석과 지각도 늘어나고 있으며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도제멋대로이다.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충실하게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그러나 많은 학교가 겨울방학까지 학생들을 ‘잡아 두기’에 고심하고 있다.오는 10일 생활기록부 정리가 마감되면 고3 학생들은 그야말로 해방이다. 방학후 졸업할 때까지 합하면 수능 이후 이들을 학교에 잡아두어야 하는 기간은 한달이 넘는다. 본고사가 실시되던 때는 물론이고 지난 96년 본고사가 폐지된 이후 이같은상황이 심화돼 왔음에도 수능 이후 고3 교실의 개점휴업 상태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교육 포기나 다름없다.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고 노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 학생들은 자칫 탈선할 수도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이끌 만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학교는 물론 교육당국과사회단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사실 수능 이후 고3 학생 지도를 위한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이미 나와있는 셈이다. 문제는 그것을 각 학교 실정에 맞게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지혜와 노력이다. 교육부나 시·도 교육청은 수능 이후특별프로그램 운영지침만 각 학교에 시달할 것이 아니라 교양강좌 강사를 파견하거나 강사비를 보조해주는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수능 이후 학생지도 또한 부익부 빈익빈 현상 속에 표류할 수밖에 없다.청소년 단체도 수능 이후 고3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정례화하고 수능시험 전에미리 일선학교에 통보해 상호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이 되든,사회에 바로 진출하든 고3 학생들이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않고 고교 시절을 알차고 뜻깊게 마무리하도록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任英淑 논설위원ysi@]
  • 러, 체첸에 “11일까지 항복하라”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주변 전략요충지를 모두 포위한 러시아가 6일 그로즈니 주민들에게 피신하지 않을 경우 모두 사살할 것이라고 최후통첩,미국·유럽연합(EU)등 서방측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 연방군 사령부는 이날 그로즈니에 전단을 살포,체첸 반군과 주민들이 오는 11일까지 피신하거나 항복하지 않을 경우 그로즈니를 완전히 파괴할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최종시한을 넘겨 그로즈니에 남는 주민들은 테러리스트나 비적(匪賊)으로 간주,전투기 공격과 포격 등으로 전원 사살할 것”이라고 말하고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경고했다. 현재 그로즈니에는 4만∼5만명의 민간인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체첸 반군 지도자및 정치인들은 이미 그로즈니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 연방군은 주민들에게 페르보마이스카야 정착촌으로 가는 통로를안전하게 확보해 주고 난민들에게 집과 음식물, 의약품 등 생필품과 생명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텐트촌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으며 현재 4,000명 정도밖에 수용할 수없는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후통첩이 보도되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모든 민간인들을 살해할 것이라는 협박과 군사행동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그는 “피란시한 설정은 노약자와 부상자 등 그로즈니를 떠날 수 없는 민간인들에 대한 협박”이라면서 “러시아의 국제사회내 위상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밝혔다.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도 6일 브뤼셀 회담에서 성명을 발표,“민간인에 대한 심각한 고통을 야기하는 어떠한 무력사용도 부적절하고 무분별하다”면서 최후통첩 철회를 요구했다.이란 등 50개 회교국으로 구성된회교회의기구(OIC)대표들도 6일 모스크바에서 “전투를 즉각 중단,외교적 방법으로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이같은 서방의 경고를 일축,“체첸공격은 국가안보를 위한 내정문제”라면서 강력한 러시아 건설이 서방이 러시아에 관심을 갖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마카오 20일 반환] 의미·전망

    오는 20일 0시를 기해 마카오(澳門·아오먼)의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다.지난 1557년 포르투갈 상인이 청나라에서 마카오를 조차한 이후 442년만이다. 중국은 지난 97년 7월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주권을 반환받은 이후 서구 열강에 빼앗긴 마지막 영토 마카오를 돌려받음으로써 통일의 기반을 닦는 동시에 새 세기에 진입하는 역사적인 거보를 내딛게 됐다.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확히 12월 19일 자정 직전 개최될반환식에서 포르투갈령 마카오의 마지막 총독 바스코 비에이라(59)는 마카오 특별행정구(MSAR)초대 행정장관 당선자 에드먼드 호에게 주권을 넘기게 된다.이 순간 홍콩과 마찬가지로 마카오는 향후 50년간 1국가 2체제(一國兩制)와 고도자치라는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다. 중국에 있어 마카오 특별행정구(MSAR)의 탄생은 타이완의 흡수통일 문제,그리고 포르투갈이 회원국으로 있는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개선 등 국제정치면에서,그리고 자국의 경제,사회,문화적인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가장 커다란 의미는 19세기 서구 열강에유린당한 치욕적인 식민지 역사의청산.대만 영토를 통일하고 새 천년 세계 중심축에 나서려는 중국은 ‘새 천년 시작 10일 전 주권 회복’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다음은 경제.주장강(珠江)과 시장강(西江)사이의 삼각주에 위치,대표적 공업지역인 광둥(廣東)성을 서방세계와 연결하고 있는 마카오의 지리적위치는중국에 엄청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홍콩이 광둥성 물류·수송의 동쪽 거점이라면 마카오는 서쪽 거점이라고 할 수있다.특히 최근 광둥성 서부에 전자산업이 발달,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해결해야할 난제도 만만치 않다.마카오의 번영 자체가 카지노 사업을 기반으로 한 데다 트라이어드(三合派)등 이에 기생하는 조직 폭력배들의본거지가 마카오로 조직 범죄가 만연해있기 때문이다.마카오에서 외국기업의 안정된 경제활동과 체제를 보장할 수 있는 치안유지에 어느 정도 성공하느냐가 마카오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87년 반환 협정 체결이후 포르투갈과 중국은 93년마카오 특별행정법기본법을 제정,연착륙과정을 거침으로써 정치적인 면에서는 어느정도 순항이 기대된다.그러나 행정경험이 전무한 초대 행정장관을 비롯,공무원 사회의전반적인 행정 능력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특별행정구의 공무원은 7개부처에 1만7,000여명.반환 후 행정공백을 우려,80년대 초반부터 공무원의 현지인화 작업을 추진해온 마카오 정부는 9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교체작업에 나서 95%의 공무원을 현지인으로 교체했다.그러나 문제는 너무 젊은 층이 대거 행정직에 기용됐다는 점이다. 포르투갈인과 현지 마카오인 사이 각 분야에 걸쳐 교량역할을 해온 1만여혼혈 매카니즈에 대한 향후 처리 문제도 향후 남은 과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반환 동시 中해방군 1,000명 현지 주둔 마카오 주권반환과 동시에 현지에 주둔할 중국 군대 조직은 중앙군사위 소속 해방군 부대 1,000여명. 사령관은 홍콩 주둔군 사령관에 비해 직급이 한 단계 낮은 류아오쥔(劉奧軍) 소장(한국의 준장격)으로 지난달 하순 100여명의 선발대가 이미 마카오에진입했다. 주둔군 구성의 주축은 육군.일부 해·공군 병력이 보강된 형태다.장갑차,89식(式) 5.8㎜ 기관총 등 경무기(육군)와 헬기 1∼2대 (공군),고속 순찰정1척(해군) 등을 갖추게 된다. *마카오 특구 초대 행정장관 에드먼드 호마카오의 중국 주권 귀속과 함께 마카오 특별행정구를 이끌어 갈 초대 행정장관 에드먼드 호(44)는 홍콩의 둥젠화(董健華)초대 행정장관과 마찬가지로중국 정부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친 중국파. 홍콩의 둥젠화장관이 97년 중국 중앙 정부로부터 홍콩이 그동안 누려온 정치적 자유 등 민주제도를 유지시키는 이념적인 ‘부담’에서 출발했다면 호장관은 마카오의 ‘치안개선및 경제활성화’라는 경제적인 부담을 안고 집무를 시작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지난 5월15일 ‘199인 선거위원회’투표에서 마카오 은행감사인 스탠리 아우(區宗傑·58)를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된 그는 취임사에서도 조직폭력배 천국인 마카오의 범죄를 퇴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문제는국가재정의 60%를 담당하면서 마카오 주민 42만명 가운데 10만여명을 먹여살리고 있는 카지노 산업과 그에 연계된 폭력마피아단을 어떻게 휘두르는지의여부다. 호장관은 마카오의 대표적인 명문가 출신으로 성공한 은행가.이점에서 마카오 주민들의 신임속에 직무를 수행한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특히 그의 아버지 호 인(何賢)은 중·일 전쟁중 마카오내 몇안되는 전설적인 항일유격 영웅이었다.타이펑(大豊)은행 그룹을 이끌면서 지난 83년 사망할때까지 30여년간마카오 지도층으로 활동했다. 중국 정부의 호 집안에 대한 신임도 대단해 지난 84년 다이풍 은행이 경영위기를 맞았을때 차이나 뱅크의 자금으로 위기를 넘기게 도와줬을 정도다. 호 장관 역시 중국 중앙정부에 대해 절대적인 충성파다.지난 9월30일 중국공산혁명 50주년 기념에 맞춰 밝힌 메시지에서 “마카오 주민들의 보금자리는 모국(중국)의 안전한 보호로만 지켜질 수 있으며 모국의 마카오 주권 회복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우리의 땅에서 사는 의미를 되찾은 것이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요크대를 졸업한 그는 회계사로,자동차·시멘트 회사의 사장·회장으로 일했다.또 정치활동도 활발히 해 중국 국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인‘전인대(全人大)상무위원’을 연임중이며 정치협상회의(政協)위원,마카오특구 주비위 부주임등도 역임했다. 마카오에서는 입법회(의회)부의장을 11년째,마카오 은행협회장도 14년째 맡고 있다.그의 이같은 활동에도 불구,실제 행정수행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마카오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김수정기자] *새천년에도 세계 식민지 60여곳 마카오의 중국 반환으로 아시아의 식민지 역사는 끝이 난다.하지만 새천년에도 종주국의 지배를 받는 속령들이 60곳이나 존재한다.미국 영국 프랑스등 과거 제국주의 국가 8개국이 18∼20세기 초에 걸친 확장정책의 과실들을속령이나 자치령의 형태로 유지,직·간접적인 통치를 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식민지를 갖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다.남미 기아나와 남태평양의폴리네시아·뉴칼레도니아 등 16곳이다.영국은 대서양의 버뮤다·케이만 군도,영국 해협의 챠넬 아일랜드 등 15곳이다.미국은 카리브해의 버진 군도,태평양의 괌·사모아·북마리아나,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 등 14곳,덴마크는그린란드 등 2곳,노르웨이는 3곳,네덜란드는 카리브해의 안틸레스 등 2곳을갖고 있다.호주와 뉴질랜드도 각각 6곳과 3곳에서 식민통치를 하고 있다. 유엔은 산하에 ‘탈식민지 이행 특별위원회’를 두고 새천년이 되기전에 현존 식민지들을 모두 해방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았지만 식민지 주민의 반대와 강대국들의 무관심으로 공허한 목소리만 내고 말았다.많은 나라들이 모험을 건 ‘독립’보다는 선진국의 그늘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받는 ‘잔류’를희망하고 있다.종주국들도 국방·외교 등 일부 권한을 제외하고는 광범한 자치를 인정하고 있다.
  • 라디오뉴스 눈으로 보세요

    '라디오 방송을 눈으로 본다면?'MBC가 2일부터 ‘눈으로 보는 라디오’(Eyedio)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디오는 FM채널에 음성 말고도 각종 디지털 정보를 초당 2,000여자 전송하는 뉴미디어 데이터 전송방식으로 여기에는 뉴스·교통·기상·증권·문화 등의 정보가 실리게 된다. 이 방송은 전자수첩 기능을 갖춘 휴대용 수신기와 차량항법 단말기,일반 차량용 단말기,PC 내장형 단말기,터미널이나 공공기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KIOSK 단말기 등에서 수신할 수 있다. 우선 수도권(FM 91.9㎒,표준FM 95.9㎒)부터 서비스하고 내년에는 광역시를비롯,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MBC측은 뉴스 등 유용한 정보를 일반인 뿐만 아니라 청각 장애인들도 활용할 수 있게 돼 연간 13조원에 이르는 교통체증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올림픽대로와 한강교량 상황 등 주요 구간 및 관심 구간의 교통상황을 출발전과 이동 중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지난 96년부터 전송방식을 연구해온 MBC기술연구소 이상운씨는 “교통정보및 GPS(Global PositioningSystem·위성위치확인 시스템)을 한층 개량한 DGPS(Differential GPS) 동시전송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DGPS는 GPS가 지녔던 30∼100m의 오차를 수m로 좁혔다. 아이디오 서비스를 위한 단말기 시제품 개발은 이미 완료돼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다.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기자]
  • YS, 내년 공천권 행사 하나?

    내년 총선 공천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측간에 본격 논의가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대통령의 핵심측근인 김광일(金光一)전 청와대비서실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당사를 방문,이총재와 20여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이어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과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도 만났다. 김 전실장은 “내 문제를 얘기하러 왔다”며 개인적 차원의 ‘방문’임을강조했다.김 전실장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지역(해운대·기장갑)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실장이 YS의 ‘메신저’로 이총재를 방문했다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김 전실장이 이날 오후 상도동을 방문,이총재 면담내용을 보고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같은 시각 이총재의 최측근인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이 김 전대통령의 부인 손명순(孫命順)여사를 모시던 정병국(鄭柄國)전 청와대부속실장과면담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윤소장은 이자리에서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상도동 생각과 당의 생각에큰 차이가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간에 공천 문제에 대한 본격 조율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YS 정권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윤소장의 경우 이총재와 상도동측간의 ‘가교’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비서실장 등은 이총재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해이총재측이 먼저 총선 공천작업을 하면서 ‘교통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상도동측은 ‘민주산악회’출범 연기에 대한 반대급부와 YS의 영향력 등을들어 부산·경남지역 공천권 일부를 ‘할애’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외언내언] 월드컵 마스코트

    1일 공개된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 ‘아트모’는 친근하게 다가오질 않는다.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해 표현했던 기왕의 올림픽 및 월드컵 마스코트와달리 상상속 외계생명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탓일까. 아트모 우주왕국 왕자가 대왕으로부터 “지상으로 내려가 2002년 월드컵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키라”는 임무를 받고 오는데 말썽꾸러기 아트모B와 아트모C가 몰래 따라 내려오다가 현해탄에서 풍랑을 만나 각기 한국과 일본으로헤어지면서 여러가지 모험을 겪는다는 만화영화식 설정이 재미있긴 하다.기존 마스코트들이 주인공 하나만을 내세웠던 데 비해 여러 출연진을 내세우고2차원 평면에서 벗어나 3차원 동영상을 도입한 것도 새롭게 보인다. 그러나 낯설고 생경하다.제작 관계자들은 미래 세계의 주인공인 10∼20대에눈높이를 맞추었다고 설명했다는데 눈높이가 전혀 다른 세대에 속한 탓일지도 모르겠다.월드컵 마스코트 ‘아트모’는 “다가올 2000년대의 적응전략을찾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이들 세계를 보고 만화를 읽으라”고 권고한 미국의 문화비평가 더글러스 러시코프(‘카오스의 아이들’)의 말을 충실히 따른 것처럼 보인다.전세계 청소년들을 상대로 미리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상당한 호응을 받아냈다니 말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으로서는 전세계적 호응만 얻어낸다면 성공으로 생각하겠지만 공동주최국의 한쪽인 한국 국민으로서 우리 정서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아트모’는 이상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엠블럼과 마스코트는 주최국의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한편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상징적 기호이다.‘아트모’는 FIFA에 돈을 안겨 줄지는 몰라도 2002년 월드컵공동개최국인 한국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고 우리 문화산업 발전의 계기가 될 수는 없다. 게다가‘아트모’가 일본색을 많이 띠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있다. 이 지적이 사실이라면 한국보다 큰 일본 시장이 배려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는 원래 한국과 일본,그리고 FIFA가 각각 만들기로했다가 공동개최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한·일 합의를 거쳐 하나의 공동안이 나오게 된 것이다.FIFA가 영국에 본사를 둔 인터브랜드사에 디자인을 맡겨 ‘아트모’가 탄생한 것인데 한·일 양국은 디자인산업 발전의 결정적 기회를 놓친 셈이다.월드컵 엠블럼이나 마스코트가 직접·간접으로 가져올 엄청난 문화산업 파급효과를 스스로 차단한 셈이다.말로는 디자인 분야를 21세기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면서 한국의 디자인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봉쇄한 것은 잘못이다.공동개최국끼리 서로 견제하다가 역대 어느 월드컵때보다 FIFA에 너무 많은 힘을 실어준 결과 한국은 재주만 부리는 곰이 되지 않았나 싶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파나마운하 美-中 ‘21세기 격전지’

    파나마운하가 21세기 미국과 중국의 새로운 경제 및 안보 격전지가 될지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00년 1월 1일 파나마운하 관할권 공식 이양을 한달 앞둔 30일 미국은 파나마운하 지대안의 마지막 미군기지인 포트 클레이턴을 공식 폐쇄,지난 1914년 파나마운하 공사와 함께 시작된 미군 주둔 88년 역사의 막을 내렸다. 이와함께 미국내 중국의 파나마 운하 지배 우려도 더욱 높아지면서 미 행정부를 난처하게 하고 있다. 이른바 '파나마운하 황화론'(黃禍論). 이런 우려는 지난 97년 세계 최대 항만관리업체의 하나인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 그룹이 운하 양쪽 입구에 있는발보아항과 크리스토발항을 25∼30년간 운영할수 있는 권한을 파나마 정부로부터 넘겨받으면서 시작됐다. 왐포아 그룹의 총수인 리카싱(李嘉誠)이 중국 정부 및 인민해방군과 밀접한관계에 있고, 이는 중국이 이 지역의 운하 통제권까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궁극적으로 운하 통과권까지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할 상황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파나마 황화론’론을 주장하는 사람은 미 상원의 트렌트 로트공화당 원내총무와 벤저민 길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 뉴햄프셔주 출신의 밥 스미스상원의원 등 안보론자들. 이들은 최근 쿠바와 같은 반미 국가가 존재하고 중남미 전체가 탈미(脫美)움직임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이지역에 대한 장악을 시도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게다가 중국으로선 중남미 지역에서 외교력 확대를 노리는 대만과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이 지역 장악을 노릴것이 틀림없다는 것이다. 또 파나마 운하와 이전의 철도공사때부터 뿌리를 내려온 중국인들의 수가현재 미국인의 2배인 10만명이나 된다는 점도 이들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로트 총무는 “미 행정부가 총한방 쏘지 못하고 안방을 내줬다”고 미 행정부의 외교력부 재를 힐난했다.미 언론들에서는 파나마운하지역에서의 안보·경제권 상실을 우려하는 논의들이 계속되고 있다. 파나마 정부는 이런 우려를 일축한다.중국과 파나마는 공식 외교관계도 맺지 않았으며 허치슨사에 부여된 사용권은 항구에서의 단순한 작업승인권일뿐이라는 것이다.미행정부도 공식적으로는 “운하의 중립적 운영이 보장되지않으면 미국은 양국이 체결한 조약에 따라 군사적으로 개입할 권한이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21세기 여성시대] (9)법조인

    미국 스탠퍼드 법대 ‘미 여성 법조사(史)프로젝트팀’이 최근 내놓은 연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취임한 1993년에 특별히 많은 란을 할애하고 있다. 일류 변호사 출신인 힐러리 클린턴 여사의 백악관 입성,재닛 르노의 미 최초 여성 법무장관 입각,여성 및 소수민족 권리향상에 진력해온 미 법조계의진보주의 여판사 루스 긴스버거의 대법관 임명 등등….지난 1870년 미 최초의 여성 판사가 탄생한지 120여년 만에 여성 법조인들의 고위직 진출이 러시를 이루는 현상에 대해 미 사회가 부여하는 의미는 남달랐다.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호주,영국,캐나다에서 활동한 여성법조인들의 전기에는 변호사·판사 등 법조계내 직종과 함께 여성참정권자,인권운동가 라는 명함이 함께 따라 붙는다.20세기 중반 이후 아시아 아프리카의 여성법조인들도 마찬가지다. 미 일리노이주의 경우 1873∼1901년 사이 100여명의 여성 법조인이 활동했다.이들의 노력으로 청소년 법정이 생겨났고 여성의 권리와 직조공장에서의여성및 아동 노동의 권리가최초로 주창되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은 국경을 넘어선다.특히 선진국과 개도국간 여성법조인들의 교류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의 여성권리및 인권을 신장시키는 역할을 주도하고있다.선진국 개발도상국 후진국을 망라,56개국 3500여명 회원으로 구성된 국제여성 판사협회(IAWJ)와 국제여성법조인 연맹(FIDA)등이 대표적이다.그리고 여성의 권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슬람권 여성들의 인권향상을 목적으로설립된 카마라흐(KAMARAH·이슬람 여성 법조인 협회)도 유명하다. 우리시대 법조경력과 사회활동을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사람은세계 여성운동계의 ‘대모’ 벨라 압죽(98년 사망·미국)여사.변호사 출신으로 하원의원을 거쳐 세계 여성환경개발기구(WEDO)회장으로 일했다.여성운동사의 굵직한 매듭을 맺어온 인물이다. 90년대 들어 두드러진 특징은 국제정치 무대에서 벌어지는 반인륜적 범죄척결에 여성 법조인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국제 유고 전범재판소(ICTY)의 전현직 수석검사가 모두 여성이다.르완다 전범 기소와 유고문제를 병행한캐나다 출신의 루이스 아버(52),지난해 그 후임으로 수석검사에 오른 스위스의 칼라 델 폰테(52)등이다.이들은 수십명의 남성 검사들을 거느리며 거침없는 수사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재판소 부소장인 플로렌스 뭄바(51)도 잠비아 여성법조계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 몇몇 개도국 여성 법조인들의 고위직 진출도 특징적이다.지난달 4일 캐나다는 캐나다 사상 처음으로 베벌리 맥래클린(56)을대법원장에 임명했다.유고전범 재판소의 루이스 아버 전 수석 검사는 대법관으로 활동중이다. 최근 중국과의 세계 무역기구(WTO)협상을 타결시킨 주역인 미 무역통상대표부(USTR)의 샬린 바셰프스키 대표도 변호사 출신이다.워싱턴 카톨릭 법대를졸업,스탭포&존슨 로 펌에서 국제무역정책 관련 법으로 명성을 닦은 뒤 96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발탁됐다. 지난 81년 레이건 대통령 시절 미 사법사상 최초로 여성 대법관에 임명된샌드라 오커너(69)도 미 여성법조사에 획을 긋는 인물이다.또 그녀의 출신주인 아리조나주에선 제닛 나폴리타노가 올해초검찰총장에 선출돼 제인 헐 주지사 등과 함께 여성파워를 주도하고 있다. 오커너에 이어 두번째 여성 대법관이 된 긴스버그는 내년 렌퀴스트 대법원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되고 있다.미국과 영국의 퍼스트 레이디가 법조인이라는 사실도 이채롭다.예일법대 출신인 힐러리는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로 재직하는 12년동안에도 변호사로 활동했다.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인 체리 부스(45)도 변호사다. 국제무대에서의 여성법조인들의 헌신 및 연대활동,고위직 진출은 21세기에도 보다 나은 사회를 향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유고 국제전범재판소 유고 국제전범재판소(ICTY)는 여성 율사(律士)들의 눈부신 활약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세계적 법조인으로 인정받는 이곳에서 여성들은 남성을 능가하는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며 ‘우먼파워’를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난 8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이 ICTY 소장(수석검사)으로 지명,1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로 임명이 결정된 스위스 출신의 율사 칼라 델 폰테(52). 85년 스위스 지방검사 시절,이탈리아 마피아단의 범죄를 파고들어 명성을날린 폰테는 94년 스위스 최초의 여성 연방검사로 발탁된 뒤 유럽 조직폭력범죄와 마약밀매,불법무기거래 등을 파헤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최근엔 라울 살리나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의 동생을 돈세탁혐의로 조사하고 러시아 조직범죄를 조사하는 등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거침없고 두려움을 모르는 성격 덕분에 ‘십자군 전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판사들이 대부분이었던 역대 소장과는 달리 검사 출신으로서 전범 수사 및 재판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유고전범과 관련,전범재판소에 기소된 사건은 65건 30여명으로 모두 ‘인종청소’ 혐의로 구금돼있다. 폰테의 전임자였던 루이스 아버(52)도 캐나다 출신의 법조인.96년 10월부터 3년간 수사팀을 이끌면서 현직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을 전쟁범죄 혐의로 기소했고,보스니아 내전당시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유고연방군 총사령관 등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다.“인류성을 말살한 무자비한 전범 용의자에 대해서는 어떤 자비도,사면도 있을 수 없다”는게 그녀의 확고한 소신이다. 몬트리올 출생인 아버는 민권과 형법 전문가로,요크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다 87년 온타리오주 지방법원 판사로 임명됐다.인권운동에서도 이름을 날려 캐나다 민권자유연합 부의장을 거친 그녀는 현재 캐나다 대법관으로 복귀,명성을 날리고 있다. 전범재판소에서 활약하는 현직 판사로는 잠비아 출신의 플로렌스 뭄바(51)를 꼽을 수 있다.73년 초급법원 판사로 법조계에 발을 들여놓은 그녀는 승승장구,24년만인 97년 대법관에 임명되는 등 잠비아 여성법조인으로선 가장 화려한 이력을 지닌 맹렬여성. 그녀는 여성 및 인권운동에도 관심을 기울여 여성평의회 잠비아 대표를 지냈는가 하면 9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조직된 ‘아프리카 인권재판소 설립을 위한 전문가위원회’에 핵심멤버로 참가하기도 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현직기자 홈페이지‘사이버 세계’서 각광

    인터넷시대를 맞아 현직기자들의 개인홈페이지가 늘고있다.현재 운영중인기자들의 홈페이지만 해도 50여개.취재현장의 이야기와 언론사 취업정보를비롯해 각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담겨있어 네티즌들의 호응이 높다. 취재기사 및 생활속 이야기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홈페이지로 나성엽기자(동아일보)의 ‘살맛나는 사는 얘기’(home.hanmir.com/∼newsda2)등 20여개.이성주기자(MBC)의 ‘뉴스리포터’(user.chollian.net/∼foolsj)도 이에 속한다. 정치와 경제,사회,문화 등 전문분야의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들도 인기가 높다.최낙상차장(부산일보)의 ‘국회돋보기’(www.peacenet.co.kr/∼nasa),정종오기자(대한매일 뉴스피플팀)의 ‘사이버월드 엿보기’(members.namo. co.kr/∼ikokid)등은 깊이있는 정보로 네티즌을 사로잡고 있다.장병욱 기자(한국일보)의 ‘재즈 디렉토리’(www.sponge.co.kr/JAZZ)와 박강문 대한매일부국장의 ‘희망의 언어’(come.to/pensanto)도 전문성을 인정받는 사이트. 이밖에 오영상기자(광주매일)의 ‘포토광주’(www.focus.co.kr/oyss)등 사진기자들의 생생한 현장사진도 인터넷에서 즐길 수 있다. 김미경기자
  • [외언내언] 아름다운 布施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한 사람이 탈출했다.분노한 나치 수용소장은 그 탈출자 대신 유대인 10명을 무작위로 뽑아 아사형(餓死刑)에 처하기로 했다.재수없게 뽑힌 사람중 한 명이 불쌍한 마누라와 가엾은 아이들 때문에 자신은죽을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그때 마르고 여윈 한 사내가 수용소장 앞으로 걸어 나가 “저 사람 대신 내가 죽겠소.나는 아내와 아이들이 없으니까”하고 말했다. 이렇게 남을 대신해 수용소 지하 아사감방에 끌려가 죽은 사내의 이름은 막시밀리안 콜베.폴란드인 가톨릭 신부다.처음엔 그를 비웃던 간수들도 죽기직전까지 아사감방에 함께 수감된 사람들을 위로하며 기도하는 그의 담담한시선을 나중엔 마주 쳐다보지 못했다.나치가 패망하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사람이 콜베 신부 이야기를 책으로 써 내면서 그의 “고귀한 희생이 바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콜베 신부는 영국 성공회의 본산 웨스트민스터 성당이 지난 97년 종파를 초월해 전 세계적으로 뽑은 ‘20세기의성인-순교자’ 10명에 포함됐다. 콜베 신부의이야기에 버금갈 만한 감동을 주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이 최근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전북 남원 승련사의 용봉 스님(29)이 기독교 신자인신부전증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했고 신장 기증을 받은 환자의 남편은 자신의 신장을 또 다른 환자에게 기증하는 릴레이 장기이식 수술이 지난 17일 이루어졌다. 타인의 생명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이 릴레이 장기이식은 불신과 증오와 이기심이 만연한 사회에 사랑의 불씨를 점화시킨 생명의 보시(布施)인 셈이다. 이런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있기에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생명 나누기 릴레이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장기 기증자가 스님이었고 그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인 듯싶다.우리사회에 종교간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이야기다.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이신앙의 대상인가 아닌가 시비가 붙어 목이 잘려 나가고,불교 사찰에 타종교광신도의 소행으로 보이는 의문의 방화가 잇따르는 현실을 반영하는 반응이다. 그러나 용봉 스님은 “모든 만물의 이치가 인연을 따라 서로 돕고 사는 것인데 하물며 생명을 살리는 데 종교의 벽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한다.어리석은 중생을 질타하는 일갈(一喝)로 들린다.유태교와 가톨릭 사이의 벽도 높지만 콜베 신부는 예수의 사랑을 실천했고 용봉 스님은 불교와 기독교의 벽을 넘어 부처의 자비를 실천했다.두 종교인이 실천한 숭고한 자기희생을 모든 사람이 그대로 따라하기는 어렵겠지만 ‘옷 로비’ 사건이 보여주는 것 같은 이기적이고 추악한 종교인의 모습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으면좋겠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美·中 외교재개 상징, 판다곰 ‘씽씽’ 안락사

    지난 72년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념,마오쩌둥(毛澤東)주석이 미국에 선물한 판다곰‘씽씽’이 28일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숨을거뒀다. ‘향년'28세.세계 최장수 판다로 천수를 누린 셈이다.씽씽은 암컷인 링링과함께 지난 72년 4월 미국에 도착한 뒤 ‘판다외교'란 단어를 탄생시키며 미·중 외교 재개의 상징이돼왔다.29일 뉴욕타임스등 미언론들은 씽씽의 특집을게재하는 등 조문분위기에 한창이다. 지난 92년 짝인 링링이 심장질환으로 급사한 뒤 외롭게 살아온 씽씽은 그동안 고령에 따른 신장질환과 류머티즘 등으로 고생했으며 2년전에는 암에서회복되기도 했다.국립동물원측은 지난 주 씽씽의 병세가 급속히 악화돼 괴로워하자 안락사시키기로 결정,약물을 주사했다고 밝혔다. “씽씽이 사망한 것을 알려드리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게시문이 붙은 씽씽의 텅빈 우리 앞에는 조화와 카드가 가득히 쌓이고 있다.주미 중국 대사관은 “판다의 소생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국립동물원측에 사의를 표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링링과 씽씽은 과학자들의 노력에도 불구,후사를 잇지 못했다.83년과 89년사이 새끼 5마리를 낳았으나 생후 5일안에 모두 잃고 말았다.국립동물원측은 현재 보관중인 링링과함께 씽씽의 가죽과 뼈를 박제로 만들어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빌 케이츠 NYT 기고

    컴퓨터업계의 황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29일 뉴욕타임스에 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회담과 관련,기고문을 실었다.이번 회담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빌 게이츠는 전자 상거래 등 새로운 양태로 바뀌어가는 국제 무역에서 WTO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다음은 ‘시애틀에서미래를 구축하자’는 제목의 기고문 요지. 135개국 대표들이 시애틀에 모인다.향후 몇년간 벌어질 뉴라운드 협상의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서다.이번 회담에서 국제 무역을 위한 공정하고 예측가능한 조건들을 마련해낼 수만 있다면 미국의 경제,더 나아가 세계의 번영된 미래를 위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나는 이번 시애틀 각료회담 조직위원회 공동의장을 맡았다.나는 공정하고공개적인 국가간 무역이 세계경제,전세계의 교류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원칙의 신봉자이다. WTO 뉴라운드 의제에는 특히 미국 경제의 8%로 최근 경제성장의 3분의 1을담당하고 있는 하이테크 산업 성장이 중대한 이슈로 포함돼있다. 우리는 인터넷상의 경제 교류에 관세 자유지대를 설정할 것을,그리고 전자상거래의 자유로운 무역을 위한 조치들이 채택되기를 희망한다.업체들이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고 소비자들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인터넷시장의 국제적인 규범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아울러 지적재산권 보호 법안을이 기회에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한다. 나는 시애틀이 각국 정부 대표들의 회담뿐 아니라 민간인 및 압력 단체들의 논의가 활성화되는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시애틀은 폭넓은 시각들이 논의되는 자리로 민간인들과 관련 단체들이 토론할 장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세계는 변화하고 있다.국경과 장벽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지구 한구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WTO는 우리가 새로운 세계경제질서를 체득해 나가는 데 중심축이 될 것이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외언내언] 입시부정과 예술대

    음대 교수 입시부정 사건이 확대되고 있다.검찰은 학부모로부터 돈을 받고수험생의 실기시험 점수를 높여준 혐의로 음대 교수 1명을 구속한 데 이어서울 지역 6개 대학 음대 교수 10여명이 입시 부정에 개입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입시철에 터진 이 사건이 행여나 대학입시 전반에 대한 불신감을 가져올까걱정된다.오로지 학과시험 성적만으로 수험생을 한 줄에 세웠던 예전과 달리 학생의 다양한 능력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현재의 대입 전형방법은 대학에 대한 신뢰를 그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실기 시험 점수가 조작될 수 있다면 수능과 내신을 제외한 다른 많은평가항목의 점수도 대학에서 조작될 수 있다고 의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 사회는 이제 대학 입시부정이 문제가 되는 단계는 벗어났으나 유독 예체능계 대학에서는 아직도 말썽이 그치지 않고 있다.잊혀질 만하면 예체능계 입시부정이 터져 나온다.명문대학의 유명 교수들도 포함되는 사건들이다.왜 그럴까. 실기시험이 합격을 좌우하는 예체능계에서는 평가에 참여하는 교수들에게그만큼 유혹이 많다.특히 어려서부터 실기를 연마해야 하는 음악의 경우 스승과 제자가 인간적으로 얽히고 대학입시에서 그런 관계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그동안 입시부정에 연루된 유명교수들 가운데는 오페라단이나 무용단등 별도의 단체를 운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예술시장이 좁은 한국에서오페라단이나 무용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재정적 출혈을 의미한다.어느새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없으면 예능계,특히 음악교육을 받기 어렵다는 통념이 굳어지게 됐다. 대학교수들이 실기시험과 관련된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그토록 어렵다면 유혹을 차단할 근본적 제도개선을 생각해 볼 만하다.예체능계를 기존대학에서아예 분리·독립시키자는 의견도 나와 있다.종합대학안에 단과대학이나 학과 또는 계열로 있는 지금의 예능교육 체제가 소질도 없는 학생까지 유명대학간판을 따기 위한 지원 수요를 유발하고 그 가수요 속에 부정과 비리가 끼어든다는 것이다.일리 있는 주장이긴 하나 현실적으로는 과격하게 들린다. 마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국립예술대학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문화의 세기’를 선도할 예술분야의 ‘KAIST’(한국과학기술원)와 같은 역량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골목의 학원처럼 ‘각종학교’라는 취약한 법적 위상이 더이상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정식대학으로 승격시켜 21세기형 예술교육에 앞장서도록 한다는 취지다.한국예술종합학교가 국립예술대학으로 승격하면 본래의 취지와는 별개로 현재의 종합대학 예능계 입시에 대한 가수요가 줄어들 것은 분명해 보인다. 任英淑 논설위원 ysi@
  • YS 자서전 곧 나온다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직접 집필한 자서전이 이르면 오는 12월 말쯤 선보일 예정이다.자서전을 공식적으로 낸다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일이다. 올 봄 자서전 집필에 착수한 이후 의욕적으로 작업에 매달리고 있다.상도동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서전을 쓰기 위해 책상에 하도 오래 앉다보니머리가 아프다”고 말할 정도다.12월 중순쯤 집필을 끝내고 인쇄에 들어가올 연말이나 내년초쯤 자서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자서전은 자신이 지난 52년 정치에 입문한 이래 대통령 재직시까지의정치 역정을 담고 있다.3당 합당과 87년 대선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후보단일화 실패과정 등 비화도 포함돼 있다.기아사태,노동법 파문의 뒷얘기도 담길 것 같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이 책은 김대중대통령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면서 “일생을 민주발전에 위해 살아온 만큼 민주화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박의원은하지만 “민주산악회 활동이 있었으면 자서전 발간이 좀늦어질 수도 있었다”고 말해 이 자서전이 ‘정치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 출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
  • 中 주룽지총리 말聯서 몸사린 까닭은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말레이시아로 간 까닭은? 말레이시아 총선(29일)을 일주일 앞두고 지난 22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주룽지 중국 총리의 나흘간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었다. 25일 다음 순방지인 필리핀으로 떠나기 하루 앞서 주룽지 총리는 자신의 방문과 말레이시아 총선을 연계한 야당및 언론의 비난이 지긋지긋하다는 듯 “콸라룸푸르에서는 신문조차 보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3일 마하티르와 정상회담을 한 것을 빼고는 나흘동안 두드러진 공식활동 없이 조용히 머물렀다.국빈방문 치고는 너무나 ‘조용한’행보였다. 주룽지가 이처럼 몸을 사린 이유는 22일 도착 이후 “유권자의 3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화교들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마하티르의 고도의 술수”라는비난의 파고가 반 중국 정서로까지 확대될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42년만에 정권교체의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야당은 화교표의 향배가 마하티르 18년 장기집권을 계속 유지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열쇠로 보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가 지난해강력한 정적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를 경질,부패및 동성애 혐의로 구속시킴으로써 이슬람 세력과 학생층의 표를 잃었기 때문에 화교세력만 돌려놓는다면 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에서다. 김수정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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