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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스팸메일 유감/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컴퓨터를 켜자마자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스팸메일 지우기다. 스팸메일이 정상적 편지보다 훨씬 많으므로 정상적 편지만을 뽑아 옮긴 후 나머지 메일은 한꺼번에 지우는 편이 수월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스팸메일의 발신자 표시에 지인들의 이름이 많아졌다. 김희선, 채시라 같은 연예인들이야 지인이랄 것도 없지만 동료, 친구, 선·후배들의 이름을 보면 메일을 지우다가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둘 사이에 오간 메일을 해킹해 발신자로 이용한 걸까. 지인의 이름이 나타난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 터. 정확한 메커니즘은 알 길이 없지만 어쨌든 사신들이 틈입을 당한 것 같아 번번이 불쾌하고 께름칙하다. 최근 들어 나를 놀라게 한 발신자의 이름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최근 들려왔던 대학동창생의 이름이다. 이거야말로 우연의 일치겠지만, 학창시절 그의 열애와 결혼과정을 지켜봤던 내게는 그 이름을 보는 것만으로 아련한 추억과 슬픔을 일으킨다. 이름을 볼 때마다 사망소식을 듣고도 경위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있는 동창생의 무심을 탓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스팸메일은 이래저래, 받는 이에게는 고통이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경제 조기경보시스템 금융·부동산으로 확대

    정부는 경제 위기에 미리 종합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경제상황점검회의를 구성, 매달 한번씩 열기로 했다. 또 위기징후와 관련기관의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한 경제분야 위기관리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대외부문에만 구축돼 있는 조기경보시스템(EWS·Early Warning System)을 금융, 원자재, 부동산, 노동 등의 분야로 넓히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이해찬 국무총리,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협의회를 열어 경제상황 점검체계 구축 및 운용현황에 대해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경제상황 점검회의는 대통령이나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며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결정한다. 이 회의 밑에 실물·금융·대외 등 3개 부문별 실무협의체가 가동된다./***경제상황 점검회의는 부문별 실무협의체를 통해 관계기관간 정보교류, 이상징후 발견 및 대응방향 등을 협의하게 된다. 이상징후가 발생하면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마련, 관련부처와 기관에 통보한다. 경제상황 점검회의와 실무협의체는 재경부가 관련부처와 협의해 운영한다./***/정부는 또 경제위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금융·석유시장, 부동산 등 8개 부문에 대한 위기 원인과 전개 양상, 위기경보 수준, 예방-대응-사후관리 등 위기관리 체계, 정부기관의 역할·책임 등을 세부적으로 규정한 위기관리 매뉴얼을 만들었다. 이달 말 매뉴얼을 관련기관에 배포,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데 쓰고 경제위기 대응과정에서 업무상 공백이나 중복 없이 유기적 협조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이젠 사람입국이다] 7.핀란드의 평생학습

    핀란드는 인구 520만명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국가이지만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나 세계경제포럼(WEF) 등의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강소국이다(2004년 IMD 경쟁력순위 8위,WEF 경쟁력순위 1위). 핀란드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과학기술과 교육훈련에서의 경쟁력이 핵심요인이다. 핀란드는 과학기술강국,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핀란드의 혁신역량과 교육시스템, 대학배출인력의 질, 기업의 재직근로자 교육훈련 등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러나 핀란드의 노동시장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2003년 현재 핀란드의 노동인구는 약 260만명, 실업률은 9.1%이다. 프랑스나 그리스 등 일부 유럽국가에 비해서는 실업률이 낮지만, 미국(6.0%)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7.1%)보다는 높다. 장기실업은 줄어들고 있지만 구조적 실업이 여전해 인력부족 속에서도 실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핀란드 정부는 고용증대를 경제 및 노동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실업 완화, 고급 노동력 공급에 초점 핀란드에서 실업은 주로 저학력층에 집중돼 있다. 실업자의 40% 이상이 기초교육과정만을 이수한 저학력층이다. 지식정보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가운데 근로자의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단순인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업 해소방안으로서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핀란드 노동시장의 또다른 문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의 심화 가능성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은퇴와 출산율 저하에 따라 2015년까지 100만명의 노동력이 줄어들 전망이며, 이는 현재 취업인구의 절반에 해당한다. 핀란드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취업률 제고,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생산성 제고, 외국인 숙련노동력의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력부족에 대한 해결방안으로서 역시 교육훈련을 통한 노동력의 질적 제고가 강조되고 있다. 2003년 10월 핀란드 노동부는 구조적 실업의 완화와 노동공급 촉진을 위해 ‘노동정책전략 2003∼2010’을 채택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목표는 구조적 실업의 축소와 예방, 숙련노동력의 확보 및 인구구조 고령화로 인한 인력부족에 대한 대응, 은퇴시기 지연 및 취업기간 연장 유도, 노동생산성 및 작업조직 향상과 직무만족 증대 등이다. 이러한 목표의 달성을 위해 공공 직업안정서비스의 개혁, 노동시장 지원정책의 적극 활용, 적극적 노동정책 프로그램 및 교육훈련 강화, 취업기간 연장 등의 정책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의 경제성장 둔화 속에서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교육훈련과 같은 적극적 노동정책(active labor policy)에 기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실업 해소, 인력부족 완화, 노동력의 질적 제고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근로복지 증대라는 모든 과제가 교육훈련투자의 확대와 질적 제고라는 측면으로 귀결된다. ●교육훈련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강조 핀란드에서 성인 대상의 교육훈련은 재직근로자 훈련(PT·Personnel Training),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SMT·Self-Motivated Adult Training), 노동시장훈련(LMT·Labor Market Training)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지아 레미넨 핀란드 노동부의 노동력개발·지도팀장은 “과거에는 이들 훈련과정이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했으나, 최근에는 이 세 가지 영역이 중첩되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재직근로자 훈련은 평생학습 시스템 아래 기업에서 제공되는 교육훈련을 의미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인적자원의 경쟁력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이 교육훈련의 최종수요자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인 교육훈련의 제공자로서의 기업의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근로자의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서는 평생학습이 중요하며, 평생학습의 장으로서 기업 내 교육훈련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2004년 IMD보고서는 핀란드를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이 가장 활발히 이루어지는 국가로 꼽았다. 핀란드 수출액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노키아(Nokia)의 경우 인적자원개발은 기업의 핵심전략으로서 강조된다. 안나 타비스 노키아 인사담당 부사장은 “최고의 인재들을 채용,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제공함으로써 최고의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노키아의 인사관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총급여액의 3∼4%를 교육훈련비로 투입하며, 근로자 1인당 연간 70시간 안팎의 교육훈련을 제공한다. 교육방식은 정규교육훈련과 상급자의 지도(mentoring), 현장학습(talent management system)으로 이뤄진다. 근로자와 상급자, 인사담당 관리자간의 상호 유기적인 연계에 의해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다. 또 대학 교과과정이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할 수 있도록 주요 대학들과 다양한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핀란드에서도 중소기업의 교육훈련투자는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따라서 핀란드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의 교육훈련 확대를 위한 별도의 지원방안을 제공한다. 중소기업은 인력부족 때문에 근로자를 생산현장에서 빼내 교육훈련을 제공할 만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노동부는 ‘직무순환(Job Rotation)’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대체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대체근무에 대한 비용지원 프로그램으로서, 중소기업이 근로자를 외부기관에 위탁교육 보내는 동안 정부가 실업자 풀(pool)에서 대체인력을 투입해준다. 이와 함께 개별 중소기업에서 교육훈련을 하기 어려우므로 소규모 사업장의 훈련수요를 취합, 훈련기관에서 수요에 적합한 맞춤형의 집합적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기본권으로 학습권 규정 자기주도적 성인 직업훈련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핀란드에서는 성인 단계에서도 사회적 기본권으로서의 학습권이 확립돼 있어 평생학습이 상대적으로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재직 중인 근로자라고 하더라도 본인의 필요에 따라 ‘학습휴가’를 요청할 수 있으며, 원칙적으로 기업은 요청을 받아들여야 한다. 휴가기간 중 고용은 보장된다. 노동의 유연성이라는 면에서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핀란드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있다. 학습휴가 동안에는 기술직업대학인 폴리테크닉(Polytechnic)이나 대학에서 정규교육을 받거나 기타 직업교육훈련과정을 이수하기도 한다. 대학·폴리테크닉은 기업과의 산학협동이 활발해 교육훈련의 현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노동시장훈련은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의 일부로서 성인 인구의 직업능력 향상, 인력수급의 균형 유지 및 촉진, 실업과 인력부족 해소 등에 목적이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의 양적·질적·지역적 수요변화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게 함으로써 노동시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근본적으로 성인들이 노동시장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되돌아올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노동시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식 직업훈련의 성격을 갖는다. 주로 실업자 대상의 훈련이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사람이나 재직근로자도 훈련대상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현재 200개 이상의 다양한 직업 영역에 걸쳐 연간 4000∼5000여개의 훈련과정이 제공되고 있다. 노동부의 재정지원 하에 성인훈련센터나 폴리테크닉, 기타 직업교육기관 등에서 연간 6만 4000여명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노동시장훈련은 숙련수요에 대한 분석을 기초로 지역 단위에서 설계되며, 훈련과정의 70%가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자격제도와 연결돼 있다. 훈련 이수생들은 피드백 시스템을 통해 훈련과정을 평가하는데 3분의 2 정도가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훈련과정 이수 3개월 뒤의 목표실업률 40%는 대체로 지켜지고 있다. ●지식기반사회 대비한 시스템 구축해야 핀란드는 평생학습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성인 인구의 평생학습 참여율도 매우 높다. 재직근로자에 대한 기업의 교육훈련투자가 활발하고 자기주도적인 성인 직업훈련도 활성화돼 있다. 노동시장훈련도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으로서 정책의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각각의 훈련시스템은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인적자원강국으로서의 핀란드의 면모는 이러한 평생학습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는 사람이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사회이며 평생학습을 통한 인적자원의 경쟁력 확충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과제이다. 우리의 여건에 맞는 평생학습 시스템의 구축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 [시론] 문화 토론이 없다/김용석 영산대 철학과 교수

    1900년대 초 일부 프랑스 학자들은 전문 술어로서 ‘문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삶 전체를 지칭하는 사회라는 말과 의미적으로 중첩되며, 문화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혼동될 때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사람들은 프랑스 하면 문화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프랑스인들도 스스로 문화 국가를 내세운다. 지금도 문화는 대표적인 다의성(polysemy) 단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문화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으며, 의미의 혼동이 있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기보다는 그 다양한 의미들 속에서 나름의 사용법을 찾아 쓰는데 적응해가고 있는 듯하다. 문화의 어의적 다양성과 어울려 살 수 있는 것 또한 이 시대의 특징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도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인 것 같다. 최근 ‘소프트 파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문화의 화두는 더욱 중요해졌다. 대통령도 연두 기자회견에서 “문화 관광 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소비산업에 대한 종합 청사진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심기 위한 구체적 정책도 중요 과제다. 그것은 한번 심으면 지속성을 생명으로 하는 만큼 어려운 과제다. 유난히 변화를 앞세운 시대에, 역설적으로 ‘불변의 원리’를 이용하는 게 브랜드 창출이기 때문이다. 문화의 문제는 이것 말고도 끝이 없다. 문화인프라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경제 논리에 따라 상품화할 대상을 문화에서 찾은 것으로 문화산업은 만족해야 하는가, 우리 문화향유의 질은 어느 정도인가 등등…. 오늘날 문화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을 인식하고 있으며 연관 연구기관도 있다. 문제는 문화가 우리 모두의 삶과 연결되어 있는데도 지속적인 문화 토론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둘만 모여도 정치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문화의 세기에는 좀 바뀌려니 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공공의 차원에서는 더욱 심하다.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는 ‘토론의 장’에서 문화의 주제가 별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여 정부의 토론 지향성 때문에 미디어의 토론 프로그램은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공영 방송을 비롯해, 대표적인 토론 프로그램들이 주로 다루는 것은 정치적인 주제들이다. 정치 토론만 하니까, 나라가 밤낮 싸우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주 메뉴는 정치적 주제이고 적지 않은 토론자들이 자기 입장만 반복 강조하는 정치인들이다. 교육에 열성적이다 보니 교육정책이 가끔 주제가 되기도 하고, 경제가 어려울 때면 경제 토론도 한다. 하지만 문화 토론은 미미하고 산발적이다. 인터넷 미디어가 제공하는 토론의 장에서도 큰 차이는 없다. 문화 토론은 정치 토론의 십분의 일이 안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 문화는 ‘21세기의 식량’이라고도 하는데, 문화의 구체적인 주제들은 그 식량으로 섭생할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다. 다양한 미디어들 사이에서 공론의 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문화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정치 경제 토론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공적인 토론의 장에서 우리 삶을 구성하는 중요 문제들을 균형 있게 다루자는 제안이다. 정치 토론하다 보면 핏대를 세워야 하고, 뾰족한 수 없이 경제 토론하다 보면 침울해지기 쉽다. 하드한 주제로 토론하기 때문이다. 문화 토론은 본질적으로 소프트한 주제로 토론하는 것이다. 토론에서도 하드와 소프트를 섞어야 사람들이 토론을 즐긴다. 문화 토론은 또한 생산적 토론이 될 가능성이 높아, 정치와 경제에 아이디어를 줄 수도 있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토론이 아니라 창의적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토론이기 때문이다. 공공 매체에서부터 문화 토론의 비율을 늘려 가는 것은 또한 ‘토론 문화’를 풍성하게 해서 우리 모두의 문화향유의 질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김용석 영산대 철학과 교수
  • [길섶에서] 예뻐지는 법/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오랜만에 만난 한 지인의 얼굴이 몰라보게 예뻐졌다. 체중감량을 하기 위해 단식에 가까운 절식을 하고 매일 침까지 맞는 노력을 했던 그였지만 이번에는 체중조절 이상의 그 무엇이 느껴졌다. 안면이 쫙 펴져 그늘이 사라진 대신 눈동자에 초롱초롱한 생기가 가득하였다. 결혼 전 청순했던 이미지까지 연상시켰다. 모두들 감탄을 하자 그가 고백을 하였다. 고교동창들과 댄스교습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1주일에 한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친구들과 수다떨기를 하면 속이 확 뚫리고 기운이 샘솟는다고 했다. 몸이 가볍고, 아픈 데도 사라진 기분이란다. 한때 대단했던 주부 노래부르기 열풍이 생각났다. 그때 가요 강사는 노래도 노래지만 입담이 구수해 주부들의 맺혔던 마음을 어루만지고 풀어주는 치료사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치열한 경쟁과 팍팍한 일과 속에서 삶이 고단하기는 전업주부나 직업여성이나 다를 바 없다. 진지한 편인 그가 탱고나 살사춤 스텝 밟는 장면을 상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예뻐지고 싶은가. 누군가를 찾아 수다를 떨어보자. 기계처럼 틀에 박혔던 몸을 해방시켜 보자. 그처럼 댄스는 못 하더라도 동네 산책로라도 달려볼 수는 있지 않겠는가.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신연숙 칼럼] 팽이와 역사의식

    [신연숙 칼럼] 팽이와 역사의식

    한·일협정 문서공개를 계기로 또 한번 과거사가 우리들의 관심권 안으로 들어왔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은 반갑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냄비처럼 한바탕 들끓다 잦아들어버리는 역사의식을 보여주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과거사를 소화하는 방식 중 베트남의 방식은 독특하다. 미국으로부터 많은 피해를 당했으면서도 과감하게 미국과 화해하였다. 도이모이 정책에 따라 한국과도 과거사 집착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선택하였다. 그러나 베트남은 국제사회에서 무시의 대상이기는커녕 경의의 대상이다. 세계 최강국 미국을 전쟁에서 물리치는 용기와 끈기를 보여준 데다 내적으로도 자신들의 기억을 단속하여 분발의 밑거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곳곳에 있는 월남전 피해 증오비, 위령비 등이 그것을 말한다. 한국인의 과거사 소화방식은 어떤가. 한 역사교육 문제 토론회에서 한 고교 교사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역사왜곡을 계속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하였다. 우리 국민은 중국이나 일본이 역사 망언을 해주어야만 생각났다는 듯이 우리 역사에 대한 관심을 지피므로 우리 국민이 깨어있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망언이 자꾸만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역사학자가 우리 국민의 역사의식이 타율적이라고 한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자체의 주체적 결단 없이,‘때리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팽이’같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부의 자극 없이도 스스로 역사의식에서 깨어있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학교를 통해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게 우선 시급하다. 이 부분은 역사망언이 나올 때마다 제기됐지만 한때 논의로 끝났을 뿐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사회교육을 통한 끊임없는 기억과 실천이다. 학교교육을 넘어 생활속에 역사의식을 체질화하여 판단과 행동의 바탕으로 삼는 것이다. 이를 돕는 곳은 각종 박물관이나 기념관이다. 가까운 곳에 역사의 발자취를 보존하고 역사적 사실들을 성찰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 있다면 주체적 역사의식은 자연스럽게 내면화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추진하고 있는 ‘전쟁과 여성 인권 박물관’은 의미가 있다. 십만명이 넘는 여성들이 강제 동원돼 일본군의 성노예노릇을 하고도 위안부 피해의 역사는 사죄와 보상은커녕 우리 사회의 기억에서조차 사라져갈 뻔했다.1990년 정대협의 발족과 위안부피해 할머니들의 잇단 증언으로 일본의 만행은 국제사회에까지 알려지게 됐지만 국내엔 아직도 이런 역사의 교훈을 되새길 만한 공간이 없다. 정대협은 박물관 건립 과정 자체가 하나의 역사적 실천행위란 판단 아래 국민적 모금을 추진하고 있지만 진척이 여의치 않다. 오히려 피해 할머니들이 “다시는 우리가 겪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나온 생활안정자금을 쪼개 눈물어린 기부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 그 할머니들이 계속 세상을 떠나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 우리도 차분하고 냉정하게 할 일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사죄와 보상을 받아내는 것과 함께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같은 기억 작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것은 규모가 크고 거창할 필요가 없다. 세계 어디 가나 수없이 볼 수 있는 유태인들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처럼 작고 많을수록 좋다. 우리보다 뒤늦게 위안부 박물관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타이베이의 경우 시가 건물을 기증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해국가인 일본마저도 시민운동가인 마쓰이 야요리의 유산을 토대로 박물관 건립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의 해다. 가장 많은 위안부피해자를 냈던 한국의 역사기억 작업이 올해는 추진력을 갖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 정부는 물론 서울시 등 지자체의 자각도 긴요하다.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애비에이터’ 골든글로브 3관왕 올라

    |로스앤젤레스 연합|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애비에이터(The Aviator)’가 제62회 골든글로브상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미국 항공업계의 억만장자 하워드 휴즈의 일생을 다룬 애비에이터는 16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서 영화 부문 최우수작품상과 함께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를 남우주연상에 올려놓았다. ‘사이드웨이스(Sideways)’,‘네버랜드를 찾아서(Finding Neverland)’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아카데미상 후보로 압축되고 있는 애비에이터는 하워드 쇼어가 작곡상까지 받아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샌타바버라 카운티로 와인 맛을 보러 떠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스계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스는 뮤지컬ㆍ코미디부문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복싱드라마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를 만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감독상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 열연한 힐러리 스왱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남녀 조연상은 성(性)을 노골적으로 분석, 주목을 받았던 ‘클로저(Closer)’의 클리브 오언, 나탈리 포트먼의 몫이었다.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영화 ‘시 인사이드(The Sea Inside)’에 돌아갔다.TV 드라마부문에서는 케이블 채널 F/X의 성형수술을 소재로 한 의학드라마 ‘닙턱(Nip/Tuck)’이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 이명박시장이 말하는 ‘2005서울’

    이명박시장이 말하는 ‘2005서울’

    이명박 서울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울시의 문화와 행정 등 서울의 모든분야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서울이 동북아의 진정한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청계천변 세운상가∼광교에 금융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한강 노들섬엔 오페라하우스, 남산엔 국악공연장을 건설해 서울의 문화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계천 ‘금융허브’에 들어서게 될 외국인 배후단지는. -청계천 주변 전체가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가능한 곳입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업무와 주거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 금융회사의 아시아 본부가 서울로 오기 위해서는 단순한 업무시설뿐 아니라 주거·문화·교육 시설도 고려돼야 합니다. 미국 맨하튼이나 중국 상하이 같은 곳은 위로 높게 치솟은 빌딩들이 대명사입니다. 이것은 20세기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높은 빌딩들은 기능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예컨대 80층에 있는 사람이 옆 건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비효율적인 과정을 거쳐야 하지요. 청계천변에는 5층 정도의 건물을, 그 뒤로 차차 높은 건물이 배치되는 모양이 될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주변의 모든 시설과 기능적으로 연계된 21세기형 빌딩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청계천 복원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시죠. -청계천 복원사업으로 서울시는 지난해 세계적 권위를 지닌 베니스 국제건축 비엔날레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청계천이 완성되지도 않았는데 무슨….”이라며 깎아내립니다. 최우수상을 받은 이유는 (청계천을 복원하겠다는) 아이디어와 사회갈등을 치유하는 과정을 높게 평가한 것입니다. 토목공사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발을 들여놓기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해 문제점을 먼저 해결하는 데 힘쓰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점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송파 영어체험마을이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제2 영어마을은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 조성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추가로 1개를 더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학생들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원어민 선생님들을 통해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는지 배우는 코스로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2영어마을로 구상 중인 아카데미하우스 부지를 매입, 연내 착공할 방침입니다. 최근 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규제완화를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부터 부르짖어 왔는데 10여년 동안 시민들은 규제완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치단체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먼저 서울시라도 나서서 규제완화를 위해 이양할 수 있는 권한들은 민간이나 자치구에 대폭 넘길 방침입니다. 일선 기초단체에서는 서울시에 대해서도 권한을 이양해 달라고 하는데, 환경이나 교통 등 광역에 걸친 문제들은 지방자치단체만으로는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총괄해서 관리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는 것이지요. 환경문제 등은 국가적으로 관리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원화된 교육자치를 통합해야 한다고 했는데 고교 평준화에 대한 견해는. -30여년간 길들여진 평준화를 일시에 바꿀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20% 정도는 경쟁체제를 갖춰야 합니다. 경쟁력 있는, 좋은 고등학교를 만들어서 공부 잘 하는 사람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과 같은 평준화 체제에서는 오히려 부자들만 대학진학에 유리한 실정입니다. 기회는 균등하게 주고 결과는 그에 따라 맡겨야 하는데 지금은 결과를 모두 똑같이 만들어 버리는 격이어서 안타깝습니다. 서울시는 교육청과 거리를 좁혀 내실있는 교육자치를 구현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시 교육청 서기관급 간부 1명이 시에 파견 근무를 하게 됩니다. 올해 투자유치담당관을 신설했는데요. -외자유치를 총괄하는 투자진흥관 자리에 외부전문가를 기용해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올해에 70억달러 이상의 외자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먼저, 여의도 SIFC(서울국제금융센터) 계약이 마무리돼 하반기에 착공하게 되면 8억 5000만달러의 외자를 추가 유치하게 됩니다. 마포구 상암지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에는 현재 한독산학연구단지 조성으로 2억 5000만달러 외자유치가 확정됐으며, 호텔 등과 같은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10억달러 정도가 유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규제완화 등으로 외국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민간차원에서 외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올해만 50억달러 정도를 유치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디즈니랜드 유치, 돔구장 건설, 뉴타운 추가지정, 사회안전망 확충 등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디즈니랜드 정도 되면 비즈니스를 ‘진지하게’합니다. 디즈니랜드가 우리나라에 오면 서울에 올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정부차원에서 지방으로 갔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임대주택 10만호 건설과 뉴타운 건설을 활성화할 것입니다.10개 지구의 3차 뉴타운을 추가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돔구장은 동대문과 잠실을 놓고 이견들이 있는 모양인데 잠실쪽으로 할 생각입니다. 특히 저소득층 중증치매노인을 위한 무료 시설을 2006년에는 10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도 서울시의 현안입니다. ‘인사는 만사(萬事)’라고 하는데요. 특정지역 특정학교 출신을 중용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모가 아이 한 명 키울 때는 안 그렇지만, 아이가 여러 명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도 일종의 인사입니다. 인사에 성공한 사람은 사업에도 반드시 성공하죠. 처음 시장 됐을 때 공무원들이 봉투를 2개 들고 왔는데 청계천 복구에 반대한 공무원 이름이 적힌 봉투와 여당 캠프에서 일한 공무원이 적힌 봉투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이 봉투를 받지 않았고, 열어 보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승진 인사에 특정지역은 1명뿐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안배 등을 더러 건의해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장과 같은 지역이나, 같은 학교를 나온 직원이라고 해서 능력을 배제하고 인사가 이뤄진다면 그야말로 문제가 아니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정리 송한수 김기용기자 onekor@seoul.co.kr 대담 임태순지방자치뉴스부장 ■ “난 철저히 준비하는 ‘CEO’ 문화산업은 제조업의 대안” 이명박 시장은 인터뷰 도중 자신에 대한 잘못된 오해를 푸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시장은 “서울신문이기 때문에 서울의 이야기를 많이 써줘야 한다.”는 등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시장으로서 비전과 철학도 분명했다. 질문 첫머리에 “청계천, 교통개편, 스케이트장 건설 등 하는 일마다 잘 되는 것 같다.”며 덕담을 건네자 이 시장은 ‘예상 질문’이었다는 듯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그는 “성공은 결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면서 “마치 아무런 계획없이 밀어붙여 성공한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계천 복원, 버스중심의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은 시장이 되기 이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된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분야 투자를 왜 하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문화는 경쟁력 있는 산업”이라며 “문화콘텐츠가 없이는 결코 선진국 진입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문화에 대한 투자는 제조업이 경쟁력을 상실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장은 “CEO시장으로서 서울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미련없이 떠나겠다.”고 말했다. 한 번 업그레이드된 서울시는 누가 시장이 돼도 순항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정치도 ‘3김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YS비서관 출신 3選 중진

    ●김무성(53) 신임 사무총장 김영삼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으로 부산에서 3선을 기록한 중진. 전방 명예회장인 김창성씨와 현정은 현대 회장의 모친인 김문희씨의 친동생. 포용력과 친화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인 최양옥(47)씨와 1남 2녀.▲포항 태생▲한양대 경영학과▲대통령 민정·사정 1 비서관▲15·16·17대 의원 ▲국회 재경위원장
  • 삼성전자 “에어컨 초일류 육성”

    삼성전자 “에어컨 초일류 육성”

    삼성전자가 에어컨 신제품 출시와 예약판매를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앞당기며 연초부터 시장을 달구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2005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에어컨 사업 초일류 도약’ 원년을 선언했다. 지난해 수원사업장에 있던 에어컨 생산라인을 광주로 이전한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에어컨 점유율 1위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문용 부사장은 “지난해 에어컨 국내 판매가 무더위 등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으며 올해는 제품 일류화 기반 및 밀착 마케팅 강화, 시스템 에어컨 대중화를 통한 빌트인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서라운드 에어컨’은 업계 최초로 5개의 바람문을 정면과 양측면에 채용, 기존제품에 비해 냉방시간을 30%, 전기 사용량을 25% 줄였다. 혼자 있을 때 전기료가 아까워 에어컨을 켜지 못하는 불편함을 고려, 소비자가 냉방량을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 TCS(Triple Cooling System) 기능도 강화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다음달 말까지 홈멀티 에어컨 구매시 스탠드형 1대 가격으로 벽걸이형까지 제공하며 패키지 판매를 통해 다양한 가격 혜택을 준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명문가/신연숙 수석논설위원

    돈, 권력, 도덕성. 도저히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런 가치들을 대대손손 누린 집안이 있다면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제 임명된 장하진 여성부장관의 집안 내력이 이런 점에서 화제가 됐다. 만석꾼에 독립운동가, 장관·국회의원, 공기업사장, 교수, 의사까지 시대를 통하여 선망받는 직군의 인물은 모두 다 있다. 명문가로서 손색이 없다. 결혼 컨설팅업체들이 영업상 분류한 명문가 기준은 그 몰가치성으로 호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남성의 경우 재산 50억원 이상, 아버지 직업이 전문직 이상이거나 2급 공무원 이상, 본인은 연봉 1억원 이상의 전문직 혹은 5급 공무원 이상의 직업,172㎝ 이상의 키에 서울 중위권대 의예과 이상의 학력 중 3가지는 갖춰야 한단다. 그러나 명문가의 조건에는 부와 권력뿐만 아니라 도덕성, 우리나라식 표현으로는 ‘선비정신’이 필수적임은 양의 동서를 가릴 게 없다.300년 만석꾼으로 유명한 경주 최부잣집은 ‘주변 100리 안에 굶어 죽은 사람이 없게 한다.’는 철학을 지켰고 로마의 귀족들은 전쟁이 나면 최전선으로 달려가 피를 흘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말을 만들어냈다. 옛날에는 권세가나 학자, 부자들이 명문가의 직군이었으나 요즘은 작가, 예술가, 체육인, 연예인 등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사회가 꽉 짜일수록 당대에 자수성가를 할 수 있는 역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일까. 그래선지 명문가란 말은 부정적인 뉘앙스도 갖고 있다.‘출생’이라는 우연 하나로 훌륭한 교육과 지원에 힘입어 인생의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이 곧 신분세습의 수단이 돼가고 있는 요즘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명문가 출신을 사시로 볼 필요는 없다. 이 사회가 재능과 노력도 없는 사람에게 호락호락한 곳도 아니고 명문가 특유의 도덕성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터주는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 장관은 명문가 보도로 자신의 능력이 과소평가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한다. 부디 이런 구설에는 신경쓰지 말고 더 많은 여성이 주류에 진입하여 새로운 명문가를 일으킬 수 있도록 정책개발에 혼신의 힘을 다하기 바란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새앨범]

    fi●크리드 베스트 앨범 1995년 결성돼 10년간 단 3장의 앨범을 내고 해체된 크리드의 처음이자 마지막 베스트 앨범이 나왔다.‘With Arms Open’에서부터 ‘Higher’‘My Sacrifice’ 등 차트에서 인기가 검증된 곡들만 엄선해 13곡을 실었다. 정규 레코드 발표 순서대로 담겨 있어 음악적 변천사를 쉽게 가늠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크리드의 모든 뮤직비디오와 3곡의 미공개 라이브 실황이 수록된 DVD도 함께 들어 있다. ●펄잼 ‘리어뷰미러’ 앨범 시애틀 그런지록의 대표주자 펄 잼도 13년간 음악사를 정리하는 베스트앨범 ‘리어뷰미러(Rea rviewmirror)’를 내놨다.91년 데뷔, 너바나와 함께 얼터너티브록의 시대를 열었던 펄 잼의 역사가 담겨 있는 셈.‘업 사이드’와 ‘다운 사이드’로 이름 붙인 2장의 CD에 무려 33곡이 담겨 있다.1991년∼2003년까지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이다. 너바나는 전설로 남았지만 펄 잼은 지금까지 총 7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트레비스 ‘싱글스’ 브릿팝의 선두 주자 트레비스도 모든 싱글들을 한데 모은 ‘트레비스:싱글스(TRAVIS:SINGLES)’를 발표했다. 데뷔 싱글 ‘All I Want To Do Is Rock’에서부터 톱10 히트곡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등 총 18곡이 수록돼 있다. 이 가운데 멜로디가 경쾌한 신곡 ‘Walking In The Sun’과 미발표곡 ‘The Distance’가 포함돼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씨줄날줄] 숲 해설가/신연숙 수석논설위원

    지난해 늦은 가을 숲해설가의 안내를 받아 비원숲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다. 가을비에 단풍의 색깔은 기울고 있었지만 숲해설가의 열의에 찬 해설은 자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숲해설가는 주머니에서 빨갛고 앙증맞은 씨앗봉투를 꺼내 보여주기도 하고 이파리를 선명하게 코팅처리한 채집철을 보여주기도 하면서 나무의 특징과 형태 등을 설명하였다. 그런데 숲해설가가 떡갈나무에 대해 설명할 때 옆에 있던 산림자원학과 교수가 나직한 목소리로 내게 수정을 해 주었다.“저건 떡갈나무가 아니고 굴참나무야.” 한반도에 자생하는 참나무 종류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등 모두 6가지가 있는데 혼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교수는 얘기해 주었다. 나중에 참나무 중엔 교잡종이 많아 전문가들도 구별하기가 애매한 경우가 있다는 얘기도 듣게 됐지만 숲해설에 대한 신뢰도가 약간은 떨어지는 느낌은 어쩔 수 없었다.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한 ‘산림문화·휴양 법률안’내용에 숲해설가 교육과정 인증제 도입이 들어있다고 한다. 숲해설가에 대한 느낌이 나만의 경험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숲해설가는 7∼8년전부터 민간단체에 의해 도입되기 시작해 요즘은 110개 교육프로그램에서 연간 1000명 정도가 배출된다고 한다. 개중에는 외국 박사학위 소지자나 산림전문가, 열성적인 자원봉사자 등 우수한 사람도 있지만 10∼20시간 교육만으로 대중 앞에 나서는 경우도 있어 불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육인증제가 시행되면 이런 불만은 다소 완화될 것이다. 어쩌다 식물원이나 수목원에 가 보면 인파에 놀라게 된다. 산림청 집계에 따르면 연간 휴양림 방문인구가 400만명, 수목원 방문인구가 200만명에 이른다. 수목원이 100여개나 되고 삼성 등 대기업들까지 수목원 조성에 가세할 정도가 됐으니 숲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알 만하다. 과제는 국민들의 관심을 숲에 대한 이해와 사랑, 자연과 인간의 합일감을 만끽할 수 있는 감수성 개발로 발전시키는 일이다. 이일은 숲해설가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숲해설의 활성화는 교육과정 인증제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지자체, 민간기관 등이 이들을 잘 활용하며 심화시키는 체제를 갖춰야 한다. 자원봉사체제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사회적 일자리’로 정착시킬 것을 제안한다.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탈이념·탈색깔론 선언하라/박대출 정치부 차장

    새해 첫날 정치인 자택으로 취재 겸 인사 겸 다니며 들은 정담(政談) 3제(三題). 하나.“지금 헌법은 1987년 제9차 개헌으로 탄생했다.6월 항쟁의 산물이다. 당시 주역은 ‘1노 3김’. 노태우,YS(김영삼),DJ(김대중)는 모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JP는 최고 권좌의 ‘절반’을 누렸다. 그들 모두 지금 헌법의 ‘단물’을 다 빼먹었다. 그래서 헌법은 수명이 다 됐다. 새 헌법이 필요하다. 내각제든, 정·부통령제든 차후의 문제다.” 둘.“충청권은 아노미 상태다. 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야기됐다. 민심은 한나라당에 분노하고, 열린우리당에 낙담하고 있다. 여도, 야도 발 붙일 데가 없다. 충청민심을 대변할 ‘충청당’이 절실하다.” 셋.“정치권엔 대립과 갈등만 존재한다. 좌와 우만 있다. 상생(相生)은 없고, 상쟁(相爭)만 있다. 중간지대가 없다. 중도통합 정당을 띄울 적기다.” 셋 다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얘기한 당사자들이 정치권에서 한발 비켜 서 있는 원외들이다. 뜻은 있으되 힘이 없다.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이들의 진단은 그러나 그럴싸한 배경과 논거를 깔고 있다. 실현 여부를 떠나 논쟁 소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민생’과 ‘상생’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이념도, 색깔도, 지역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끼어들어서도 안 되는 위기 상황이다. 모처럼 연초부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는 탈갈등·관용·화해로 요약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와 건강한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그러자 보건복지부가 실행 프로그램 1호를 내놓았다. 언론과의 협력을 주문한 홍보매뉴얼이었다.‘정치인 김근태’가 수장으로 있는 부처여서 그런지 빠르다. 현 정권의 언론 관계는 ‘긴장’에 가까웠다. 적대적 언론을 기준으로 하는 얘기다. 시발점은 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새해부턴 ‘협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분위기다. 그 진원지 역시 노 대통령이다. 빗장을 잠그는 자물쇠도, 푸는 열쇠도 노 대통령에게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정국 운영에서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노 대통령이 ‘통합’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하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이렇게 화답했다.“민생, 국민 통합으로 가겠다는 것을 믿고 싶다. 실천했으면 좋겠다. 적극 협조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여야 수뇌부의 한목소리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상쟁을 자제할 분위기다. 그런데 여야간이 조용해지니 각당 내부가 심상치 않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 처리 무산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부영 전 의장이 “과격 노선과 투쟁해야 한다.”고 강한 목소리를 내자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칫 노선 투쟁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한나라당 역시 소장파들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은 이른바 ‘남원정’ 연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최병렬 전 대표를 옹립하고, 축출했을 때 보였던 행보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정담 3제’를 한낱 얘깃거리로 남겨놓고, 각 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나면 다시 민생·상생으로 귀결된다. 그러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이념 논쟁·색깔 논쟁은 ‘악마의 유혹’이다.‘보수꼴통’,‘빨갱이’와 색깔론, 역색깔론이 그렇다. 한쪽에서 욕하면 다른 한쪽은 그 욕을 인용해 ‘욕하지 말라.’고 반격한다. 그러면서 둘 다 실컷 욕설을 내뱉는다. 을유년 새해에는 이념·색깔 논쟁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면 욕할 일도, 그 욕을 되받아 욕할 일도 없어질 것이다. 여야 모두 탈이념·탈색깔 선언이 필요하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목회자로 변신 양동생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목회자로 변신 양동생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한국 노동운동에서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양동생(52)’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군부의 폭압통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87년 대우조선 초대 노조위원장에 선출돼 3년간 강성 노조를 이끌었다. 연이은 분신 등 투쟁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대우조선사태를 보려고 9시뉴스를 보는 이가 적지 않았을 정도다. 대우조선 투쟁을 보도하기 위해 국내 취재진은 물론 외신기자들까지 거제 바닷가에 다 몰렸다.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급피치를 올릴 무렵 많은 이들이 그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투쟁강도가 세면 셀수록 또렷하게 되살아나는 ‘투사’이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을 접고 개척교회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여러 날 수소문한 끝에 그의 소재지를 알아냈다. 통화가 되기 무섭게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그가 알려준 대로 서울 양천구 신월2동 한양중앙교회로 한걸음에 달려갔다. 그는 이 교회 담임목사였다. ●운명과도 같았던 노동운동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어서일까. 그의 모습 어디에서도 국내외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강성 노조위원장이었다는 사실을 찾아낼 수 없었다. 첫인상이 그처럼 편안해 보일 수가 없었다. 노동운동에 투신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양 목사는 그저 옛날 일이라며 이내 인터뷰에 응했다.“아마 그때가 5공에서 6공으로 넘어가는 시기일 겁니다. 경제 중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특혜를 줘서라도 기업인들을 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상대적으로 노동자에 대한 탄압은 거셌습니다.” 양 목사는 당시 시대상황을 기업인에게는 특혜, 노동자에게는 탄압이라는 식으로 이분화했다. 그는 노동법을 배운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지만 탄압국면을 맞닥뜨리면서 자연스럽게 노동운동 속으로 빨려들어 갔다고 했다. 임시 노조위원장에 이어 87년 8월 대우조선 초대 직선 노조위원장에 선출된 그는 바야흐로 본격적인 투사의 길을 걷게 된다.“노조설립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두달 동안 집에도 들어가지 않고 싸웠습니다. 결국 거제군청으로부터 노동조합 신고필증을 받아냈지요.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우조선 노조가 설립된 것입니다.”이를 계기로 현대 등 대기업 중심의 노조설립 투쟁이 폭발적으로 전개된다. ●투쟁원칙에 충실했다. 노조 설립은 회사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양 목사는 “졸다가 걸리면 바로 징계를 받고 뼈 빠지게 일해도 분배가 안되는 현실은 바로잡아야 할 투쟁대상이었다.”며 인권보호와 작업환경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주요 교섭안건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국가가 있어야 회사가 있고 회사가 있어야 조합이 있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대우조선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한 투쟁에서 대정부 투쟁으로 투쟁의 본질이 급격히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그는 이를 주사파의 개입 때문이라고 단정지었다. 자신의 원칙이 대중에 의해 휘둘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노동운동을 그만두고 감옥에서 쉬고 싶을 정도로 심신이 몹시 지쳐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우중 회장과의 일화도 공개했다.“88년 봄으로 기억합니다만 김 회장이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독대를 요구했어요.” 그는 말을 이어갔다.“대우조선 때문에 다른 대기업 노조들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가 시범 케이스로 대우조선을 치겠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회사를 정리하겠다고 말합디다. 피가 거꾸로 솟았지요.” 양 목사는 이런 김 회장을 새벽 4시까지 설득했다고 말했다.“당신이 좌절하면 안된다. 존경받는 기업가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이후 그는 3만여 조합원을 모아놓고 건전한 노조, 합리적인 노조로 가겠다고 선언한 뒤 75%의 조합원으로부터 찬성 서명을 받아냈다. 이어 DJ(김대중)·YS(김영삼)·JP(김종필) 등 야당지도자를 차례로 만나 건전한 노조로의 탈바꿈을 약속하고 회사를 없애려는 기도를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일간지 편집국장들도 다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기1년 남기고 목회자의 길로 89년 12월 양 목사는 중대결심을 하게 된다. 당시 집사였던 양 목사는 노조위원장 임기가 1년여 남았지만 떠날 것을 결심한다. 노동운동이 어느정도 정착된 만큼 목회자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이다. 양 목사는 당시 ‘서울로 올라가라.’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고 가족과 함께 무작정 상경했다고 밝혔다. 이 때부터는 노동운동과도 절연했다.TV도 없애버리는 등 세상일과 등을 졌다. 언론과의 인터뷰 요청도 모두 물리쳤다. 본지와의 인터뷰가 노조위원장을 그만둔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에 올라온 그는 구로구 궁동에 있는 연세중앙교회에 둥지를 틀었다.10년간 목사가 되기 위한 훈련에 들어갔다. 안수집사, 전도사, 목사고시를 거쳐 99년 11월 양천구 신월2동에 한양중앙교회를 개척했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서 태어난 그는 YS와 같은 고향이다. 찢어지게 가난해 고등학교를 못갔다. 나중에 방송통신고를 졸업했다. 서울로 올라와 청량리시장에서 죽을 고생을 하다 군에 다녀온 뒤 77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조선공사에 입사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지나 한국의 노동판을 완전히 뒤바꾸는 중심 인물이 된다. 양 목사는 노동운동은 ‘공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독불장군식으로 해서는 다 깨진다는 것이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노무현 대통령조차 ‘그들만의 노동운동’이라고 비판한 대목을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노동계에 충고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seoul.co.kr
  • [임영숙 칼럼] 이젠 사람입국이다

    [임영숙 칼럼] 이젠 사람입국이다

    묵은 해를 보내며 새해를 생각한다. 흔히 2004년을 갈등이 넘친 사회로 정리한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행정수도 이전, 국보법 폐지 등 4대 개혁입법 등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런 정치적 싸움보다는 내수경기 침체와 고용시장 왜곡으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에 짓눌렸던 한해가 아니었나 싶다. 내년에도 그 불안이 쉽게 해소되진 않을 것 같다. 새해 경제는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2005년에는 일자리 창출이 국정 최고 어젠다가 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내년에 5%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의 예산을 조기집행하기로 하는 등 새해 경제운용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산업화시대의 낡은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방안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계획대로 4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해도 그것이 저임금 비정규직처럼 단순히 밥만 해결해 주는 것일 뿐 자기 성취와 꿈과 희망을 안겨주지 못한다면 이미 위험수위에 도달한 우리 사회의 안정성은 회복되기 어렵다. 올해 우리 수출산업은 30%이상 성장하며 수출 2500억달러를 달성했다. 그럼에도 경제·사회적 양극화 속에서 한국경제는 위기로 진단되고 있다. 수출입국을 내세우고 제1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이 시작된 지난 1962년 우리 국민소득은 78달러였다. 그리고 산업화와 수출입국 33년만인 1995년 국민소득은 1만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우리 경제는 계속 비틀거리고 있다. 수출입국을 떠받쳐준 저임금 노동집약, 물량 위주 산업화의 패러다임이 중국 경제의 급부상으로 한계상황에 부딪쳤다. 대통령 자문 사람입국신경쟁력특별위원회 문국현 위원장은 엊그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사단법인 뉴패러다임포럼 주최 토론회에서 향후 10년 이내 600만개 일자리 창출방안을 발표했다. 초과근로 해소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건강한 근로자 150만명, 평생학습 시스템 구축을 통한 평생학습조의 지식근로자 100만명, 지식시장의 효율화로 지식산업을 육성해 전문서비스직 200만명, 사회적 서비스 시장 육성을 통한 사회적 일자리 100만명, 여가 문화서비스 혁신을 통한 문화산업 육성으로 여가·문화전문가 50만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로해소를 위한 일자리 나누기는 물론 고용구조 변화를 감안, 선진외국과 한국의 고용비중을 비교해 예측하는 등 나름의 과학적 근거를 지닌 그의 셈법으로는 1000만명에 가까운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향후 10년 이내에 600만∼10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만 가능하다. 과로해소를 통한 안전혁신으로 건강사회를, 직장내 학습조 확보를 통한 평생학습으로 지식사회를, 새로운 여가 문화 서비스를 창출하는 서비스 혁신으로 문화사회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 일자리를 만들고 신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즉 사람이 국정운영의 중심가치가 되는 사람입국이 추진되어야 한다. 그래서 1인당 국민소득 2만∼3만달러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같은 총체적 혁신, 패러다임의 전환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이 수출입국으로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입국으로 우리 사회가 지식경제를 감당할 학습사회, 더불어 사는 사람중심의 사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참여정부의 지난 2년이 부패청산, 시스템 혁신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노동구조 혁신과 사회통합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서 2005년이 우리 국민의 저력을 이끌어 낸 희망의 원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제는 사람입국이다. 주필 ysi@seoul.co.kr
  • ‘영원한 소년’ 피터팬 탄생 100돌

    |런던 연합|어른 되기를 거부한 ‘영원한 12세 소년’ 피터 팬이 27일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스코틀랜드 출신 작가 제임스 M 배리(1860∼1937)가 쓴 피터 팬은 1904년 12월27일 런던 ‘듀크 오브 요크’극장에서 처음 무대에 올려졌다. 이후 지난 100년 동안 피터 팬의 손에 이끌려 해적과 요정,‘잃어버린 소년들’(lost boys)의 모험이야기는 수많은 영화와 연극, 애니메이션, 뮤지컬로 제작돼 전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27일 런던에서는 동심의 세계 속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있는 피터 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듀크 오브 요크 극장에서는 피터 팬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고, 코벤트 가든의 ‘극장 박물관’에서는 피터 팬을 주재로 하는 전시회가 거행됐다. 앞서 소더비 경매소는 작가 배리의 자필 원고를 비롯한 피터 팬 기념품 경매를 벌여 11만 6100파운드(2억 3000만원)의 기금을 모아 ‘그레이트 오스먼드 스트리트 병원’에 전달했다.
  • 31일 개봉 ‘투 터프 가이즈’

    스페인판 ‘록스탁 앤드 투 스모킹 배럴즈’. 하지만 2%가 부족하다.31일 개봉하는 ‘투 터프 가이즈’(Two Tough Guys)는 한 사건을 두고 여러 인물들이 얽히면서 일이 복잡하게 꼬인다는 점에서는 ‘록스탁‘ 이후에 등장한 다양한 할리우드 코믹 액션의 품새를 빼다박았지만, 속도감이나 사건 해결의 폭발력은 한 수 아래다. 그래도 이야기의 아이디어는 재미있는 편이다. 독창적이진 않지만 다양한 인물들이 충돌하며 빚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지 그 아이디어를 뒷받침해줄 만한 자본과 연출력이 한참 못 미친다는 인상을 준다. 약간 어설픈 할리우드의 아류 같은 느낌. 중년을 훌쩍 넘긴 삼류 킬러인 파코(안토니오 레시네스)는 로드리고에게 진 빚을 갚지 못해 말썽꾼인 그의 조카 알렉스(조르디 빌체스)를 떠맡게 된다. 그러던 파코에게 억만장자의 상속녀인 아라미스(로사 마리아 사르다)를 납치해달라는 사건이 들어오고, 알렉스가 술집에서 눈이 맞은 여종업원 타티아나(엘레나 아나야)를 막무가내로 데려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셋이서 납치를 도모한다. 온갖 사고를 치는 알렉스 통에 간신히 납치에 성공하지만, 갈수록 일은 꼬인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하나 둘씩 드러나는 인간의 이중성은 이야기의 가지를 뻗는 토양이다. 바보 청년과 한물 간 킬러의 활약기도 나름대로 통쾌한 희열을 선사할 듯 싶다. 스페인의 새로운 별 후안 마르티네스 감독 연출.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알뜰살뜰 정보]

    ●그랜드마트는 내년 1월13일까지 신년설계 도우미 상품전을 열고 다이어리 및 전자수첩을 20∼40% 할인 판매한다. 캐릭터형 다이어리 1만 2000∼2만 8000원, 지퍼형 가죽 다이어리 1만∼2만원, 어린이용 다이어리 3000원 등이다. ●농심은 소비자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제공할 중·고·대학생 사이버모니터 요원을 다음달 9일까지 모집한다. 활동기간은 내년 1월11일∼6월 30일이며, 인터넷을 통해 제품에 대한 품평·아이디어 모집·시장조사 및 설문조사를 하면 문화상품권 등이 지급된다.www.nongshim.com,(02)820-7634. ●롯데백화점 본점은 23일 식품매장에 ‘웰빙식품 전문숍’을 열었다. 최근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웰빙트렌드를 반영해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실용적인 식품매장으로, 갑각류 전문숍·두부요리 전문숍 등 특화 매장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CJ홈쇼핑은 25일 오후 6시10분부터 20분간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사랑의 도시락’ 2차 판매를 실시한다. 개당 2000원의 ‘사랑의 도시락’을 주문하면, 구매한 수량의 도시락이 월드비전의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통해 결식아동에게 전달된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 3∼4월까지 신선한 제주산 햇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선보인다. 현재 감자·당근·브로콜리 등을 내놓았으며, 특히 26일까지는 제주산 감자(100g)를 20% 할인한 288원에 판매한다. ●시저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애견식 ‘시저 홀리데이 팩’을 한정 판매한다.100g들이 애견식 6개와 애견의 사진과 이름·연락처를 기입할 수 있는 ‘포토 네임택’이 들어 있다. 가격은 7200원. ●LG백화점 부천점은 30일까지 ‘추억의 생활용품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나무 책상과 의자, 풍금이 있는 학교 교실과 만화책, 딱지 등의 추억의 놀이기구를 비롯해 LP레코드판, 영화포스터 등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전시물 2000여점을 선보인다. ●애경의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에서 다음 달 1일부터 25일까지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을 대상으로 ‘케라시스 패키지디자인’을 공모한다. 케라시스 브랜드 이미지를 살려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하면, 대상(1팀) 상금 300만원, 최우수상(1팀) 상금 200만원, 우수상(1팀)에게 상금 100만원 등이 지급된다.www.kerasys.net,(02)851-5755.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23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에 대형 슈퍼마켓인 수퍼익스프레스 7호점인 불광점을 열었다. 영업면적 150평 규모로 신선식품을 비롯해 반조리·완전조리식품, 채소, 언더웨어, 기초잡화류 등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취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26일까지 ‘신세계가 원하는 선물을 드립니다.’ 행사를 진행한다. 구매(금액 무관) 소비자들 대상으로 응모권을 받으며,25명을 추첨해 응모권에 적힌 상품(100만원 이내)을 증정한다.
  • 학생부 대학에 온라인 제공

    교육인적자원부는 21일 올해 대입 정시모집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의 내용을 전산화해 수험생이 지원하는 대학에 온라인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어려운 279개교를 제외한 일반계 및 실업계 고교의 2004학년도 졸업자와 2005학년도 졸업예정자다. 학교 명단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홈페이지(helpsys.moe.go.kr)에서 검색할 수 있다. 각 대학이 원서를 접수한 수험생의 동의를 받아 그 수험생의 출신 고교에 자료를 요청하고, 고교는 해당 수험생의 학생부 기록을 암호화해 대학에 온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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