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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킬 체인’ 돈만 붓고 ‘무용지물’ 되나... 문제점 해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킬 체인’ 돈만 붓고 ‘무용지물’ 되나... 문제점 해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문제점1: 표적 탐지력 부재... '눈' 가린채 '주먹'만 휘두르는 꼴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문제점2: 북한 이동식 미사일 대처에 '구멍'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문제점3: 감시・정찰력 미군에 의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문제점4: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구상,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문제점5: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도 허점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되레 ‘킬’ 당할 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표적 탐지능력 못갖춰... '눈' 안보이는데 '주먹'만 휘두르는 꼴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요리조리 '이동'하는 북한 미사일...100발 '동시 발사' 가능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 감시・정찰력 미군에 의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구상,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도 문제 소지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우주에 나타난 거대 나비…희귀 ‘버터플라이 성운’ 포착

    우주에 나타난 거대 나비…희귀 ‘버터플라이 성운’ 포착

    우주공간에 나타난 ‘거대 나비’를 연상시키는 성운의 모습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과학전문매체 피조그닷컴(Phys.org)은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신비로운 나비모양 성운 사진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끝없이 광대한 우주공간 한 복판에 아름다운 나비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붉은 색 무늬가 인상적인 이 거대 나비모양의 성운은 금방이라도 우주 공간 너머로 날아갈 것 같은 생생함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적색·갈색·황색 빛깔이 절묘하게 조합된 아름다운 날개를 갖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들신선나비(Nymphalis xanthomelas)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NGC 6302는 독특한 형태 때문에 ‘나비 성운(Butterfly Nebula)’ 또는 ‘곤충 성운(Bug Nebula)’ 등 다양한 별명을 갖고 있다. NASA(미 항공 우주국)와 함께 허블우주망원경을 공동 관리 중이며 해당 사진을 공개한 ESA(유럽 우주국) 측에 따르면, NGC 6302는 행성상 성운 중에서도 양극성운(bipolar nebula)에 속하는데 이는 쌍성계, 다중성계 항성들이 함께 수명이 다했거나 질량이 큰 거대 항성이 죽음을 맞이할 때만 형성되는 특이 성운이다. 특히 NGC 6302는 우리 태양의 5배에 달하는 거대항성이 백색왜성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질량을 대규모로 방출해 형성된 사례다. 사진=NASA/ESA/Hubble SM4 ERO Team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반쪽짜리 논란

    [기획] ‘눈 가리고 주먹질’ 하는 킬 체인...반쪽짜리 논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우리 군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으며 구축하고 있는 '킬 체인'(Kill chain)에 대해 곳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지난 13일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 킬 체인의 실효성이 도마에 오른 것이다. 국감에서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은 “마땅한 탐지감시자산도 없이 어떻게 2016년까지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고, 야전군사령관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도 “이동표적 감시 능력이 없는 킬 체인은 반쪽짜리”라고 지적했다. 군은 부족한 감시 능력을 미군 협조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자산이든 미군 자산이든 인공위성이나 정찰기로 북한 전역을 감시하다가 특이 사항이 발견되면 이것이 어떤 위협인지 평가하고, 공격 여부를 결정한 뒤 타격하고 결과를 분석하는 순서로 킬 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인데 국감장에서 여야 의원들은 가장 기본이 되는 탐지 능력조차 갖추지 못하고 무슨 수로 킬 체인을 조기 구축하겠냐는 성토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킬 체인의 문제가 과연 탐지 능력 부재뿐일까? ▲ 천문학적 예산 투입 불구 '표적 탐지능력' 부재 북한은 지난 1950년대 말부터 미사일 개발에 뛰어든 이래 현재는 화성 5호(스커드-B)부터 화성 13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하며 대한민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등 국제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700기 이상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과거에는 총참모부 예하의 미사일지도국의 지휘를 받았다. 미사일지도국은 김정은 등장 이후 전략로케트군을 거쳐 최근 전략군으로 확대 개편되었으며 이제는 지휘 계선에서 총참모부가 빠지고 국방위원회가 직접 통제하도록 지휘체계를 손봄으로써 완벽하게 김정은의 손아귀에 들어왔다. 그 전력도 강력해졌다. 미 국방부가 지난해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5개소의 미사일 기지와 더불어 200여 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 Transporter Erector Launcher)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N-02와 스커드-ER 등 단거리 미사일 TEL 100여대, 노동 미사일 TEL 50여대, 무수단 미사일 TEL 50여대 등이다. 미사일 배치 수량은 사거리 300km의 화성 5호(스커드-B)와 550km인 화성 6호(스커드-C) 계열이 640여발, 화성 7호(노동 미사일) 150~200여발, 화성 10호(무수단)가 20여발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명중 정밀도가 낮은 화성 5호를 폐기하고, KN-10으로 명명된 신형 단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미국이 정보 주기만 학수고대? 특히 새로 배치되고 있는 미사일들은 고정식 미사일 기지가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 즉 TEL에서 운용된다. 움직이는 미사일 기지인 TEL은 평시에는 지하 갱도에 숨어 있다가 발사 명령이 접수되면 지상의 발사진지로 나와 발사대를 기립하고 미사일을 발사한다. 북한 각지의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 차량의 수를 고려하면 북한은 마음만 먹으면 동시에 100발 이상의 미사일을 남한 전역에 퍼부을 수 있다.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전력 증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대량 생산을 시작한지 30년이 넘었고, 그 사거리와 정밀도는 날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하지만 그 30년 동안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들은 사실상 없었다. 1994년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주한미군이 ‘미사일 잡는 미사일’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배치하기 시작하면서 우리 군도 패트리어트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과 진보단체가 예산 부족, 패트리어트의 신뢰성 부족과 같은 문제 제기에 더해 ‘북한 자극론’에 ‘미국 MD 편입과 중국 자극론’까지 꺼내며 극렬 반대했고, 이들이 20년 넘게 군의 발목을 잡는 동안 대한민국의 하늘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완벽하게 노출되고 말았다. ▲ 요리조리 '이동'하는 북한 미사일...100발 '동시 발사' 가능 요격 능력의 부재는 차치하더라도, 킬 체인은 ‘눈’이 없다는 중대한 결점을 가지고 있다. 눈이 없으면 싸울 수가 없다. 하지만 군은 시각장애라는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펀치력을 키우겠다고 근력운동만 하고 있다. 킬 체인이 본격화된 이후 우리 군, 특히 육군의 미사일 전력은 급속도로 강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육군미사일사령부는 사거리 180km의 현무, 300km의 현무2A, 500km의 현무2B와 각각 165km와 300km의 사거리를 가진 ATACMS(Army Tactical Missile System) 블록 I/IA 등 800여 발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사거리 800km의 현무2C 미사일을 개발해 배치할 예정이며, 이러한 탄도미사일 외에도 순항미사일도 개발해 배치하면서 점차 그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물론 이러한 미사일 전력은 대단히 중요하다. 개전과 동시에 북한의 장사정포 진지는 물론 각지에 산재한 전략 시설을 신속하게 타격할 수 있는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먹’이 아무리 강력하다 하더라도 타격해야 할 표적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모른다면 무용지물이다. 제아무리 ‘핵주먹’으로 유명한 타이슨이라 할지라도 눈이 보이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펀치를 날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이 어디에 있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감시・추적하려면 감시 자산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위성과 정찰기이다. 미사일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650~700km 고도에서 15~30cm급의 해상도를 가진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이 고도의 위성은 12시간 간격으로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실시간 감시는 불가능하더라도 BMNT(Beginning Morning Nautical Twilight)와 EENT(End of Evening Nautical Twilight) 사이, 즉 주간에 시간당 1회 촬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8~10기의 광학정찰위성이 필요하다. 가시광선이 없는 EENT와 BMNT 사이의 야간 촬영을 위해서는 레이더 정찰위성인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위성도 4~6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군은 오는 2022년까지 중형급 정찰위성 5기만 쏴 올릴 계획이다. 물론 이 5기도 500kg급 중형 위성이기 때문에 고성능 광학장비 탑재가 어려워 만족스러운 해상도를 얻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되는 RQ-4 글로벌 호크 무인기조차 도입 수량이 4대에 불과하다. 군은 부족한 감시・정찰 능력은 미군의 도움을 받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난 1996년 강릉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벌어졌던 로버트 김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정보를 제공할 뿐이다. 당시 미국은 공비를 태운 잠수정의 출항과 이동 경로를 알고 감시하고 있었지만 한국군에 이 같은 정보를 전달하지 않았고, 결국 그 공비들은 강원도 일대를 휘저으며 많은 사상자와 피해를 입혔다. 미 해군 소속이었지만 이를 조국에 알린 로버트 김은 FBI에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고, 대한민국은 아직도 그를 외면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을 도외시하고 수백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달려있는 문제를 미국에 의존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닐까? ▲ 징후 포착 '30~40분내' 선제타격? 무지의 소산! 미국이 우리나라와 실시간으로 100% 대북정보를 공유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더라도 킬 체인은 또 한 가지 중대한 오류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 발사 전에 선제 타격으로 파괴해버리겠다는 공세적인 구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이 병법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지피지기(知彼知己) 없는 무지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킬 체인은 북한의 미사일이 액체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 준비에 30~40분이 소요된다는 전제가 참이어야만 성립된다.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미사일은 추진체 연료로 UDMH(Unsymmetrical Demethylhydrazine)를, 연료가 잘 연소되도록 도와주는 산화제로 IRFNA(Inhibited Red Fuming Nitric Acid)를 사용한다. UDMH는 저장성 연료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주입하고 2년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IRFNA는 강산성이기 때문에 미사일에 미리 주입해 놓으면 폭발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발사 직전 40~60분에 걸쳐서 미사일 산화제 탱크에 별도로 주입해야 한다는 것이 기존의 상식이었다. 킬 체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발사대를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30~40분 사이에 이를 탐지해서 우리가 먼저 공격한다는 개념이다. 탐지 후 위협을 평가하고 타격 결정을 한 뒤 미사일을 발사해 이 미사일이 북한까지 날아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30~40분은 충분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 30~40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거 1차 걸프전쟁 당시 이라크가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동안 다국적군 공군으로부터 공습을 받았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이 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걸프전의 교훈을 받아들여 발사 직전에 미사일을 기립하고 산화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미사일을 운용하지 않을 것이고, 실제로 이를 보여준 적이 있었다. ▲ 법적 근거 ‘예방적 자위권’에도 되레 발목 잡힐 판 지난해 5월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북한의 미사일은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하고 보관 및 이동이 가능한 것이 밝혀진 것이다. 지난해 5월 미사일 위기가 불거졌을 때처럼 북한이 지하 갱도에서 연료와 산화제 주입을 마친 뒤 사격진지로 나와서 미사일을 기립하고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분이다. 최근 등장한 KN-10과 같은 신형 미사일은 산화제 주입이 필요 없는 고체 연료 로켓이며, 발사 준비 시간은 더 짧아졌다. 사거리 500km인 우리 군의 현무2 미사일은 급작스런 발사 명령을 받았을 때 15분가량,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발사 명령을 대기하고 있을 때 2분 정도의 발사 준비 시간이 소요된다. 최대 사거리인 500km를 날아가는데 400초, 즉 6분 40초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북한의 TEL이 사격진지로 나오자마자 탐지해 즉각 발사 명령을 내리더라도 여유 시간은 1분 내외에 불과하다. 그러나 북한 영토에 대한 미사일 공격은 연합사와 협의해야 하고, 대통령 승인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1분 이내에 이러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설령 기적적으로 타격 의사결정이 1분 이내에 이루어져 선제공격이 이루어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킬 체인의 법적 근거로 내세우는 ‘예방적 자위권(Anticipatory Self-defense)’은 우리 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북한군 미사일이 명백하고 객관적으로 입증 가능한 공격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면 국제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북한이 전쟁범죄로 기소하면 공격을 명령한 우리 대통령 또는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전범으로 몰려 국제사법재판소에 서는 상황도 올 수 있다. 적에 대한 무지(無知)에 앞을 보는 지혜조차 없는 무지(無智)까지 갖추었으니 대한민국의 앞날이 무지무지 걱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33년 만에 본 아내 얼굴…‘생체공학 눈’이 찾아준 감동 순간

    33년 만에 본 아내 얼굴…‘생체공학 눈’이 찾아준 감동 순간

    30여년의 세월을 어둠 속에서 살아온 60대 시각장애인이 현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빛을 되찾는 감동적 순간이 공개됐다. 미국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데일리는 33년 만에 현대 의학, 과학 기술의 발전으로 눈을 뜨게 된 66세 남성 래리 헤스터씨의 사연을 최근 소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듀크 대학 안과센터(Duke Eye Center)에서 한 남성이 천천히 눈을 뜨고 있다. 현대 의학·공학 융합 기술의 결정체라고 볼 수 있는 안경형태의 ‘생체공학 눈’을 착용한 이 남성은 의료진이 전원을 넣는 순간, 미세하게 형태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기뻐하는 의료진 앞에서 30년 만에 빛을 되찾은 66세 래리 해스터 씨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변함없이 그의 곁을 지켜준 아내를 알아보고 꼭 끌어안아 준 것이다. 시각장애인에게 잃어버린 시력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노력은 의학계의 오랜 숙원이었다. 특히 ‘생체공학 눈’은 1950년대부터 연구가 시작된 분야로 지난 2007년 ‘아구스 II’ 시스템이 개발되면서 구체화됐다. 생체공학 눈의 원리는 안경+소형 비디오카메라+인공망막+전극으로 구성되어있는 기본구조에 기인한다. 안경에 부착되어있는 소형 비디오카메라가 앞에 있는 사물시각정보를 인식해 이를 전기신호로 변화, 착용자의 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전기신호로 변환된 시각정보는 뇌 시신경을 따라 이동해 이식된 인공망막세포를 자극해 일정 시각패턴을 시각장애인이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기본적으로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 색, 형태를 광수용체세포를 통해 이를 전기신호 바꿔 시신경으로 보낸다. 이 생체공학 눈은 광수용체세포에 문제가 생겨 시력을 잃은 망막색소변성증(retinitis pigmentosa) 환자에게 특화되어 있다. 참고로 해당 생체공학 눈은 ‘아구스 II 망막보철시스템'(Argus II Retinal Prosthesis System)’이라는 이름으로 작년 미국 FDA(식품의약국)의 사용 승인을 받았다. 30대 나이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신경변성질환(degenerative disease)으로 시력을 잃었던 헤스터씨는 이제 벽, 문, 도로 횡단보도 등 눈 앞 사물의 기본 형태를 인지할 수 있는 수준의 시력을 갖게 됐다. 그는 생체공학 눈이 성공적으로 이식된 미국 내 7번째 환자이기도 하다. 현재 생체공학 눈 기술은 시력을 완벽하게 복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사물을 인지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발전된 상태다. 헤스터씨처럼 성인이 된 이후 후천적 질환으로 시력을 잃은 경우에는 이와 같이 전자 신호로 시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일부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선천적 시각장애환자의 시력을 되찾아주는 기술은 여전히 연구 중인 상황이다. 사진·영상=Duke Medicine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Mr. 왕, 어디 가시죠?” “해외 상장하러 갑니다”

    지난달 19일 오전 9시 30분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이날 주식을 상장, 첫 거래를 앞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Alibaba)그룹 마윈(馬雲·50) 이사회 주석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공모가(주당 68달러)가 책정됐지만 일반 거래를 위한 첫 매매가격 결정에 시간이 걸려 거래가 두 시간 정도 지연된 까닭이다. 하지만 공모가보다 24달러가 높은 92.70달러에 첫 거래가 시작되면서 마 주석의 얼굴에는 금세 화색이 돌았다.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주가는 한달음에 100달러 선에 바짝 근접하는 99.76달러(약 10만 7140원)까지 치솟았다. 오후 들어 ‘사자’세와 ‘팔자’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이던 주가는 공모가보다 38%나 높은 93.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알리바바는 증권사들이 예측한 12개월 목표 주가(90달러)를 단숨에 깨뜨리는 ‘신화’를 써 내려간 것이다. 이날 거래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의 13%(3억 2010만주)로 알리바바는 217억 7000만 달러(23조 3809억원·공모가 기준)를 벌어들였다. 마 주석은 “알리바바는 지난 15년 새 중국인 누구나 아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제는 세계가 알리바바의 이름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중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조달과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3~2014 중국 기업 해외 상장 백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중국판 트위터 시나웨이보(新浪微博), 중국 2위의 인터넷 보안업체 례바오(獵豹·치타)모바일, 중국 제2 온라인 쇼핑몰 징둥상청(京東商城), 중국 최대 IT교육업체 다네이커지(達內科技), 온라인 의료검진 서비스업체 아이캉궈빈(愛康國賓), 온라인 여행업체 투뉴뤼유(途牛旅游), 부동산 정보업체 러쥐(樂居), 최대 인터넷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유핀(聚美優品) 등 10개 업체가 뉴욕 증시와 나스닥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르 부다라푸 베이커앤드매킨지 글로벌증권부문 대표는 “중국 기업의 해외 IPO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 자본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용도가 인수·합병(M&A)을 위해 필요한 ‘실탄’ 확보라는 시각이 있다. 징둥상청은 업계의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알리바바를 따라잡기 위해, 알리바바는 라이벌인 바이두(百度·Baidu)·텅쉰(騰訊·Tencent)과의 일전을 위해 미 증시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이들 3개 업체는 그동안 고유 영역을 고수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왔다. 바이두는 검색 엔진,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 텅쉰은 온라인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야의 최강자이다. 최근 고유 성역은 깨지면서 서로 상대의 분야를 파고들려는 이들 3사 간에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텅쉰은 알리바바가 성공을 거둔 인터넷 금융업에 진출한 데 이어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얹어 알리바바에 포문을 열었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검색업체 써우거우(搜狗) 지분을 인수해 바이두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리바바는 중국판 유튜브인 유쿠(優酷)의 지분을 인수하고 위챗의 대항마로 소셜 메신저 라이왕(來往)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바이두도 이에 질세라 중국 최대 오픈마켓인 주이우셴(91無線)과 소셜커머스 업체 누오미(糥米)를 인수해 전자상거래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현재 올해 말까지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들은 인력채용 전문회사 즈롄자오핀(智聯招聘)과 공동구매 사이트 메이퇀(美團), 모바일 게임업체 추쿵커지(觸控科技) 등 30개 기업에 이른다고 관영통신 중국신문사 등이 보도했다. 2010년 36개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이름도 생소한 이들 기업은 SNS, 온라인 홈쇼핑, 온라인 화장품 판매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신생 인터넷 업체이다. 또 미 소셜커머스업체 옐프나 그루폰에 비견되는 중국 다중뎬핑(大衆點評), 데이트·채팅 앱 개발 업체인 모모(陌陌) 등도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뉴욕 증시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는 빅데이터 업체인 촨양커지(傳?科技) 왕젠강(王建崗) 회장은 “미 증시 상장 추진은 자금 조달과 해외 진출이 주요 목적”이라며 “미 증시 상장을 계기로 현지 시장 개척에 나서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증시 상장 러시에 대해 중국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3억 인구의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한 알리바바라는 열매를 중국인들이 누리지 못하고 미국에 빼앗긴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관영 신화통신은 “알리바바에는 뉴욕 증시의 상장이 행복이겠지만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증시)에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중국인들은 속절없이 알리바바가 바다 저편(미국)에 상륙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알리바바뿐 아니라 텅쉰, 바이두, 징둥상청 등 IT 대기업들이 해외 증시 상장을 택한 데 대해)‘집 안의 꽃이 집 밖으로 향기를 내뿜는’(墻內開花墻外香) 어색한 상황은 중국 증시에서 매우 익숙한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모펀드 분석기관 칭커쓰무퉁(靑科私募通)에 따르면 지난해 66개의 중국 기업이 해외 IPO를 통해 190억 1277만 달러(20조 419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지속돼 47개 기업이 해외 상장으로 100억 7709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같이 중국 기업들이 해외 증시로 떠나는 것은 국내 증시 상장에 여러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 상장 제도가 등록제인 미국과 달리 중국은 허가제이다. 미국은 요건을 충족하면 상장을 허용하지만 중국은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모든 조건을 심사하고 허가한다. 상장할 때 본사를 중국 내에 설립하도록 요구한 규정도 걸림돌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외자유치 편의상 케이만군도 등 조세회피 지역에 페이퍼컴퍼니를 지주회사로 세워 이 회사가 국내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여서 중국 증시 상장에 제약이 있는 탓이다. 중국은 IPO 때 보통주와 다른 권리를 가진 주식발행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큰 문제다. 마 주석의 경우 지분이 8.9%에 불과하다. 기업공개를 하면 마윈의 지분은 더욱 떨어지는 만큼 경영권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은 창업자가 특별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해 경영권을 방어하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주가 하락을 이유로 2012년 IPO를 일절 중단했다가 재개하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도 해외 증시 쪽으로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khkim@seoul.co.kr
  • 가족우주과학캠프에서 신비로운 우주로 떠나요

    가족우주과학캠프에서 신비로운 우주로 떠나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 이사장 김선동) 산하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가족이 함께 우주과학체험활동을 하며 가족 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가족우주과학캠프를 10월 중 2차례 운영한다. 11~12일 1박 2일로 진행되는 ‘태양계 가족들의 모임-월식’ 캠프에서는 천체투영관 교육 시간을 통해 개기월식에 대해 알아보고 우주선 조종 체험, 우주환경적응 훈련 및 우주복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가족 1인당 5만 7300원. 18일 가족우주과학캠프에서는 공기 중에 흩어져 있는 물방울로 태양빛이 입사돼 나타나는 무지개의 생성 원리를 간단한 시험을 통해 분석하는 ‘빛과 무지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천체투영관을 활용한 계절별 별자리 교육 시간과 우주탄생의 기원을 알아보고 우주인 훈련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비행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참가비는 가족 1인당 1만 5000원. 두 프로그램 모두 2007년 1월 이후 출생한 만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은 50% 할인, 36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다. 가족우주과학캠프 참가를 희망하는 가족은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 홈페이지(www.nysc.or.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의전화 061-830-1574, 1577. 전남 고흥에 위치한 국립고흥청소년우주체험센터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위탁 운영하는 5개 국립청소년수련시설 중 하나로, 국내 최초 우주과학 체험시설이며 천체관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해 청소년에게 천문우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글로벌 시대] 한국과 타이완의 닮은꼴 정치/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한국과 타이완의 닮은꼴 정치/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쌍십절(雙十節)로 불리는 10월 10일은 타이완의 건국 기념일이다. 1949년 공산당에 패한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총통은 타이완으로 쫓겨와 철권통치를 시작하게 된다. 이후 타이완은 건국 출발부터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한 정치사를 전개해 가고 있다. 비슷한 시기 한국과 타이완에 자유민주체제와 반공이라는 국시(國是)를 가진 보수 우파 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1960년 하와이 망명 때까지, 장제스 총통은 1975년 사망 때까지, 두 지도자는 건국 초기 국부(國父)의 호칭을 받으며 절대적 지도자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이후 한국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부 정치를 이어갔고, 타이완은 장제스의 사망 이후 아들 장징궈(蔣經國)가 총통을 물려받아 장씨 일가의 세습 통치 체제를 만들어 간다. 이 시기 양국은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우선으로 하고 민주발전과는 거리가 있었던 통제적 권위적 리더십이라는 유사성을 보인다. 1980년대 한국과 타이완은 각각 군사정권과 장씨 일당 철권통치에 반대하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분출하기 시작한다. 1986년 타이완 최초의 정치적 야당인 민진당(民進黨)이 설립되었고 1987년 계엄령이 해제되었으며, 한국에서도 1987년 6월 항쟁을 통한 대통령 직선제 쟁취와 6·29선언으로 민주화가 첫발을 내딛게 된다. 민주화 결과 타이완의 1990년 리덩후이(李登輝) 정부와 한국의 1992년 김영삼(YS) 정부가 출범하였다. 국민당과 민자당이라는 여당 출신 대통령이었지만, 리덩후이는 대륙에서 온 장씨 일가와는 달리 중도 성향의 타이완 토박이 출신이었고, YS는 야당 총재로 민주화를 상징하던 지도자였다. 비슷한 시기에 두 나라의 군사정부가 무너지고 개혁적인 문민정부가 등장한 것이다. 이어 두 나라는 50년 만에 야당으로의 첫 역사적 정권교체가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도 똑같은 모습이다. 1997년 한국은 김대중(DJ) 정부에 의해 50년 보수 정당 체제가 깨지고 최초의 야당 정부가 탄생하였다. 이회창 후보는 강력한 여당주자였으나, 당시 개혁적 신인 이인제 후보의 탈당과 신당 창당으로 여권표가 분산되면서 DJ가 승리한 것이다. 2000년 타이완 선거에서도 국민당의 롄잔(連戰) 후보를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후보가 누르고 타이완 최초로 여야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데, 이때도 국민당 쑹추위(宋楚瑜)가 탈당하여 여권 분열이 일어난다. 양국에서는 진보정권이 연임에 성공하는데, 이회창 후보를 극복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롄잔 후보를 누른 2004년 천수이볜 총통이 진보의 두 번째 정부를 이어간다. 연패당한 이회창 후보와 롄잔 후보는 양국에서 불운의 보수 정객으로 기억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 시장, 천수이볜 총통은 타이베이 시장 선거 패배를 극복하고 당선되었다. 진보 세력의 확장, 다원화 세상의 개척, 참여 정치의 실현이라는 긍정적 측면이 많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과 보수의 저항, 천수이볜 총통은 임기 말 부패와 비리에 연루되어 각각 수사 중 자살과 19년 구형이라는 안타까움으로 마감되었다. 2007년과 2008년 양국은 경제회복을 내세운 이명박 대통령과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보수정권의 재탈환을 이루었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과 마잉주 총통의 연임으로 연속 보수정권을 이어가고 있다. 건국과 군사정부, 문민정부와 민주화, 평화적 정권교체와 진보정권, 보수정권의 재탈환으로 대별되는 타이완과 한국은 2016년 총통선거와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지 2016년 타이완 선거를 지켜보자.
  • 왜 물을 만지면 ‘축축함’이 느껴질까? (연구)

    왜 물을 만지면 ‘축축함’이 느껴질까? (연구)

    우리가 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축축함’은 어떤 작용으로 인해 감각으로 전환되는 것일까? 최근 액체가 피부로 전해질 때 느껴지는 감각을 과학적으로 해석한 연구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학전문매체 메디컬 엑스프레스는 영국 러프버러 대학, 프랑스 옥실란 연구센터가 피부가 액체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온도’와 ‘질감’의 변화가 우리가 평소 느끼는 ‘축축함’으로 나타난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남성 실험참가자 13명을 대상으로 각각 차가운 물(25°C), 미지근한 물 (30°C), 따듯한 물(35°C)을 만진 뒤, 느껴지는 습함(축축함) 정도를 보고하게 했다. 참고로 연구진은 실험 중 다양한 변수를 적용했는데 첫째는 참가자들의 혈압을 신경블록요법을 이용해 임의적으로 차단했고, 둘째는 털이 나있는 팔뚝 피부와 털이 없는 손가락 끝 피부에 각각 물을 묻히도록 주문했다. 이는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사람들이 물을 어떻게 느끼는지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사람들은 물 온도가 낮을수록 습함을 더욱 크게 느꼈고 혈압이 차단됐을 때는 물에 덜 민감히 반응했다. 또한 의외로 맨 피부보다는 털이 있는 피부가 더욱 물의 축축함을 강하게 인식했다.연구진들에 따르면, 우리가 물을 만질 때 느껴지는 축축함은 실제가 아닌 ‘지각적 착각(perceptual illusion)’ 작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 뇌가 온도 차이, 피부 질감에 따라 ‘물이란 이런 느낌 일 것’으로 추측해 감각화 시킨다는 것이다. 각 변수에 따라, 참가자들이 물에 대한 감각을 다르게 느꼈다는 실험결과가 이를 뒷받침해준다. 연구진은 “이는 우리 뇌가 물을 만졌을 때 느껴지는 미세한 느낌을 상당히 합리적인 방식으로 추론해 신경세포로 전달해준다는 것을 알려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신경생리학 저널(Journal of Neurophysiology)에 발표됐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소금 너무 줄이면 설탕 섭취 늘어…고혈압 주원인

    소금 너무 줄이면 설탕 섭취 늘어…고혈압 주원인

    고혈압 주범은 소금이 아닌 ‘설탕’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미국 캔자스 세인트루크 미드 아메리카 심장 연구소(Saint Luke’s Mid America Heart Institute)가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소금 속 나트륨이 아닌 설탕”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의도 검증 분석(analysis of significance levels), 효과크기 분석(analysis of effect-magnitude measures) 등의 메타분석(meta analysis)을 진행한 결과, 고혈압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소금 속 나트륨이 아닌 설탕의 당 성분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포도당과 과당의 중합분자인 수크로스(sucrose) 즉, 자당(蔗糖) 성분이 뇌 시상하부(hypothalamus, 사이 뇌의 일부로 제3뇌실 벽 배 부분과 제3뇌실 바닥 속에 위치)에 영향을 미쳐 심장박동수를 높이고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신체 물질대사 체계 유지에 중대한 작용을 하는 인슐린(Insulin)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미쳐 당뇨병을 유발시킬 위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함께 조사됐다. 특히 연구진은 염분 섭취를 강제로 저지할 경우, 사람들이 역으로 당 섭취를 늘리게 돼 당뇨병, 비만, 심혈관계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아진다고 강조하며 “체내 염분 농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역으로 혈액 속 지방량이 증가돼 신진대사순환이 저해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 파리5대학·파리13대학 의학·영양역학센터 공동연구진은 프랑스 성인남녀 8670명의 혈압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방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금 속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유발과 큰 관련성이 없으며 연령, 알코올 섭취 그리고 체중증가로 인한 비만이 고혈압의 주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설탕의 당분이 비만 유발 주범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이 연구 역시 미국 캔자스 세인트루크 미드 아메리카 심장 연구소의 주장과 같은 맥락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견해에도 불구하고 영국 런던 퀸 메리 대학교, 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측은 여전히 소금 속 나트륨이 고혈압의 주원인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 10여 년간의 고혈압 원인 분석 데이터를 보면 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은 소금에 비해 극히 낮기에 이를 일반화하는 것은 아직 무리라는 입장이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됐다. 자료사진=포토리아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태양 5만 배 에너지 방출 …‘우주 최초 별’의 죽음 순간

    태양 5만 배 에너지 방출 …‘우주 최초 별’의 죽음 순간

    우리 태양보다 약 5만 배 이상 거대한 질량을 가진 우주 최초 항성의 죽음 순간이 재현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크루즈 캠퍼스는 해당 교 천체물리학과, 미네소타 대학 공동연구진이 1세대 초기 항성은 다른 항성과 달리 소멸 후 블랙홀화 되지 않았으며, 해당 과정에서 방출된 많은 화학 분자들이 오늘 날의 우주 전반 체계의 기초가 됐다는 점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재현을 통해 알아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연구진이 1세대 항성에 주목한 이유는 이들에게 우주 형성과정의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측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우주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 헬륨 등의 원소보다 더욱 무겁고 강력했던 최초 우주 원소의 등장이 이 1세대 항성의 소멸과 함께 나타났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1세대 항성의 죽음 순간을 다시 모델링하기 위해 다차원 특수 천체 물리학 코드 카스트로(CASTRO—a multidimensional compressible astrophysics code)를 활용했으며 항성의 수명을 추측하는 과정에서는 1차원 진화 천체 물리학 코드인 케플러(KEPLER)를 사용했다. 이후, 미 국립 에너지 연구 과학 컴퓨팅 센터(NERSC, National Energy Research Scientific Computing Center)와 미네소타 대학 슈퍼컴퓨팅 연구센터(Minnesota Supercomputing Institute at the University of Minnesota)의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 된 1세대 항성의 죽음은 엄청난 계산수식을 거치며 놀라운 광경으로 재현됐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1세대 원시 항성은 우리 태양의 55000~56000 배에 달하는 막대한 질량이 합쳐진 거대 덩어리였고 일반 상대론적 효과에 따라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러다 슈퍼노바(초신성)화 되면서 해당 항성은 빠른 속도로 헬륨, 산소, 마그네슘, 실리콘 등의 무거운 원소를 합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어느 순간, 붕괴를 중단하고 현 시점의 다른 슈퍼노바와는 비교되지 않는 대규모 폭발을 1세대 항성이 일으키게 된 주원인이 됐다. 해당 항성이 폭발 하면서 흩어진 무수한 화학원소들은 주변 은하의 내용을 풍부하게 구성시켰으나 특이하게도 다른 별의 죽음과 달리 해당 항성의 죽음에서는 블랙홀 생성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것이 오늘 날의 우주 공간을 구성시킨 시발점이라는 가정을 연구진은 내리게 됐다. 이 모든 놀라운 순간은 슈퍼컴퓨터에 의한 철저한 계산 수식 결과로 이뤄진 것이며 마치 아름다운 추상화를 연상시키는 별의 죽음 순간은 미국 버클리 연구소가 개발한 시각화 모델링 툴인 ‘VisIt’로 형상화됐다.연구진은 “이는 기존 항성 죽음과 초신성 발생과정 연구에 새로운 물리적 프로세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사진=UCSC, Astrophysical Journal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티라노는 어떻게 닭이 되었나? 新‘공룡→조류’ 진화론 주목

    티라노는 어떻게 닭이 되었나? 新‘공룡→조류’ 진화론 주목

    현대 조류는 공룡으로부터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진화된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25일자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현대 조류는 과거 공룡으로부터 수천만 년에 걸쳐 천천히 진화돼 나타난 형태라는 견해를 밝혔다. 본래 조류 진화의 최초 징후는 지금으로부터 2억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용반류(龍盤類, 파충강 용반목에 속하는 공룡 무리)에서 포착됐으며, 오늘 날 깃털과 날개로 활공하는 새의 형태가 확립된 것은 1억 5천만 년 전 시조새 아르케오프테릭스(Archaeopterys)부터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 벨로시랩터와 같은 일반 공룡이 갑자기 조류로 진화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는데, 일부 학자들은 해당 공룡 화석에서 조류의 흔적인 가슴 부위 차골(叉骨, 목과 가슴 사이에 있는 V자형 뼈)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공룡과 조류는 전혀 별개의 존재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991년, 차골이 존재하는 벨로시랩터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공룡→조류 진화설’은 다시 힘을 얻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었다. 약 6600만년 전 공룡이 갑자기 멸종되고 이후 조류가 등장하면서 두 종 사이를 잇는 ‘진화적 연결고리’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영국 옥스퍼드·에든버러 대학 연구진은 공룡과 조류 사이에 ‘잃어버린 진화적 고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공룡이 수천만 년에 걸쳐 서서히 조류로 진화했음을 알려주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대에 멸종된 150종 조류의 850가지 신체구조 데이터와 이들의 먼 친척뻘로 여겨지는 공룡들의 신체구조를 통계적으로 비교·분석해 방대한 진화 가계도를 구축했다. 결과를 보면, 공룡이 조류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날개 뼈, 차골 등의 해부학적 특징이 확인됐으며 공룡무리 중 조류의 특징이 가장 먼저 나타난 종들은 유독 빠르게 진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구환경변화에 맞게 몸을 축소시키고 조류학적 진화를 일찍 시도한 일부 공룡 종들이 현대의 새 형태로 남게 됐다는 주장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 고생물학자 그레엄 로이드 박사는 “이는 일부 공룡 종이 오늘 날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조류의 원형이라는 가능성을 높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Steve Brusatte/University of Edinburgh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설] 北, 국제사회 인권 우려 귀담아 들어야

    북한 당국의 주민 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유엔을 무대로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외교 장관이 회담을 가졌고, 이튿날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북한 주민 인권개선을 위한 북한 당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세계 최악의 수준으로 꼽히는 북한의 인권 실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 중반 북한 주민들의 열악한 인권 환경이 세계에 소상하게 알려진 뒤로 유엔 인권소위원회가 1997년 처음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고, 이후 북한 인권문제는 거의 매년 유엔의 상시의제로 다뤄져 왔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 실태가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2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발표한 370여쪽의 보고서도 북이 자의적 구금과 표현의 자유, 생명권, 이동의 자유 등 조사대상 9개 분야 모두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음을 고발하고, 북의 인권침해를 명백한 ‘인도에 관한 범죄’라 규정했다. 엊그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의 정치범 수용소를 가리켜 ‘사악한 제도’(evil system)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유엔 차원의 논의가 적극적으로 전개되는 데 대해 일각에선 케네스 배씨 등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조기 석방을 위해 미 정부가 의도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차원으로 보기도 하나, 이는 좁은 안목의 접근이라 할 것이다. 한 국가 정부가 스스로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면 국제사회가 보호할 책무가 있다는 ‘국민보호개념’(RtoP·Resposibility to protect)이 인권에 대한 지구촌의 보편적 가치며, 유엔 차원의 논의는 이미 연말 총회에 정식 의제로 상정한다는 국제 사회의 공동 목표 아래 진행돼 온 사안이다. 남북 간 대화 재개가 시급한 마당에 북한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유엔 무대의 논의에 적극 참여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실제로 어제 북한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남북 인권대화 제의에 대해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철면피하고 가소로운 추태”라며 반발했다. 이를 구실로 우리 정부가 제의한 고위급 접촉을 마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그러나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만을 우선해 한계 상황에 다다른 북의 인권을 마냥 외면한다면 이는 북한 주민들을 더욱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데 방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인도적 차원에서든 안보전략 차원에서든 온당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라 할 것이다. 3대 세습권력 강화를 위해 지금과 같은 인권 탄압을 이어가는 한 북한은 결코 유엔 회원국으로서의 정상적 지위를 인정받을 수 없음을 김정은 체제는 깨닫기 바란다. 평양의 ‘선택받은 주민’을 상대로 한 보여주기식 민생 행보가 아니라 6개 수용소에 갇힌 20여만 정치범에 대한 핍박을 당장 멈추고 거주와 통신,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서부터 정상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야 한다. 이미 많은 젊은이들이 남한의 드라마를 훔쳐보고 K팝을 흥얼거리는 시대에 통제와 억압만으로 체제를 지탱하겠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어떤 선택이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지 김정은 정권은 숙고하기 바란다.
  • 생선초밥 먹은 中남성, 온몸이 기생충으로…

    생선초밥 먹은 中남성, 온몸이 기생충으로…

    평소 회를 즐기던 한 중국남성이 오염된 생선초밥을 먹은 후 온 몸이 기생충에 감염된 충격적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오퍼징뷰즈(opposingviews.com)는 촌충(tapeworm)에 온몸이 감염된 한 중국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남부 광동성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최근 부쩍 복부통증과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져 광저우 제8인민병원을 찾았다. 이후 원인분석을 위해 촬영된 해당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본 의료진은 공포에 가까운 기분을 느꼈다. 해당 남성의 온 몸 구석구석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촌충들이 기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소 생선회·초밥 등을 무척 즐겨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오염된 생선이 사용된 초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 이와 같은 대량 기생충 감염에 시달리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촌충 또는 열두조충(Diphyllobothrium)은 사람신체에 침입해 장내 기생하는 벌레로 복통과 구토를 유발한다. 익히지 않은 날생선, 쇠고기, 돼지고기를 섭취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송어, 연어, 대구 등을 날로 먹다 내부에 들어있던 유충이 침투하는 사례가 많다. 보통 이런 경우는 위생적으로 취약한 가난한 지역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부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빈번하게 관측되는데 일본 생선초밥이 대중화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제 의학 학술지 ‘캐나다 가정의 저널(Journal Canadian Family Physician)’에도 이를 지적하는 연구결과가 실린 바 있다. 광저우 제8인민병원 측은 “날 음식의 위생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섭취하다보면 낭미충증(cysticercosis)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생충이 뇌신경을 손상시켜 실명·시각장애·마비·발열·두통·발작 등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염 생선초밥 먹었다가 온 몸에 기생충…충격

    오염 생선초밥 먹었다가 온 몸에 기생충…충격

    평소 회를 즐기던 한 중국남성이 오염된 생선초밥을 먹은 후 온 몸이 기생충에 감염된 충격적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오퍼징뷰즈(opposingviews.com)는 촌충(tapeworm)에 온몸이 감염된 한 중국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중국 남부 광동성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최근 부쩍 복부통증과 피부 가려움증이 심해져 광저우 제8인민병원을 찾았다. 이후 원인분석을 위해 촬영된 해당 남성의 엑스레이 사진을 본 의료진은 공포에 가까운 기분을 느꼈다. 해당 남성의 온 몸 구석구석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촌충들이 기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 남성은 평소 생선회·초밥 등을 무척 즐겨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이 남성이 오염된 생선이 사용된 초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 이와 같은 대량 기생충 감염에 시달리게 된 것으로 분석했다. 촌충 또는 열두조충(Diphyllobothrium)은 사람신체에 침입해 장내 기생하는 벌레로 복통과 구토를 유발한다. 익히지 않은 날생선, 쇠고기, 돼지고기를 섭취하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송어, 연어, 대구 등을 날로 먹다 내부에 들어있던 유충이 침투하는 사례가 많다. 보통 이런 경우는 위생적으로 취약한 가난한 지역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일부 선진국에서도 상당히 빈번하게 관측되는데 일본 생선초밥이 대중화 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제 의학 학술지 ‘캐나다 가정의 저널(Journal Canadian Family Physician)’에도 이를 지적하는 연구결과가 실린 바 있다. 광저우 제8인민병원 측은 “날 음식의 위생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섭취하다보면 낭미충증(cysticercosis)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생충이 뇌신경을 손상시켜 실명·시각장애·마비·발열·두통·발작 등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한·미, 北 인권 압박… 유엔 ‘남북 대결’ 격화

    북한 인권 문제를 둘러싸고 유엔 무대에서의 남북 대결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북한 인권 고위급회의를 통해 ‘남북 인권대화’를 제안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을 거론한 것은 김정은 체제에 대한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 유엔대표부는 이날 미국과 일부 국가의 ‘모략극’이라고 반박한 데 이어 오는 27일 리수용 외무상의 기조연설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엔총회는 그동안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했던 한국이 미국과 함께 북한 인권을 단일 의제로 한 장관급회의를 처음 개최하고, 북한이 극도로 경계했던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지난 2월 보고서의 후속 조치까지 직접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COI가 북한의 인권침해 가해자들을 국제사법 체제에 회부하는 내용의 북한 인권 결의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한·미의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반인도적 인권 범죄의 책임 주체로 낙인찍을 수 있다는 최고 수준의 대북 경고 성격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케리 장관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가리켜 ‘사악한 제도’(evil system)라고 지칭하며 “북한 인권 문제에 침묵하는 건 가장 나쁜 행위”라고 발언한 데는 억류한 미국민을 정치적 흥정 수단으로 삼고 있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적 정서도 작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장관의 남북 인권대화 제안 역시 미국과 공조된 ‘계산된 메시지’로 보인다.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관계 부처는 북한이 지난 13일 조선인권연구협회 보고서를 통해 ‘타국과의 인권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힌 시점부터 ‘한 방’(남북 인권대화)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부산 향토 신발기업 트렉스타 신기술 개발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끈 시스템’(Hands free system)을 처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트렉스타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14 부산국제신발전시회’에서 핸즈프리 신발끈 시스템 신기술을 적용한 신발을 처음 출품한다고 24일 밝혔다. 트렉스타의 신기술은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신발 뒤꿈치 쪽에 설치된 롤러를 바닥에 대고 몸쪽으로 당기면 신발끈이 조이면서 발에 맞게 신발을 신을 수 있어 짐을 들거나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지난 7월과 지난달 미국과 유럽 등 전문 아웃도어 시장에서 열린 세계적인 규모의 전시회에 소개돼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개최된 아웃도어 리테일쇼에서 아웃도어 전문 저널인 기어로그라퍼(Gearographer) 선정 베스트 기술에 오르기도 했다. 권동칠 트렉스타 대표는 “세계 최초의 경등산화, 신발끈 대신 다이얼로 신발끈을 조이는 보아 시스템을 신발에 접목한 코브라 시리즈, 인체공학적 신발제조기술인 네스핏 기술 등 최첨단 신발 제조 신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신발끈 시스템도 신발산업을 주도하는 신기술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달부자’ 토성 고리에 숨은 ‘프로메테우스’ 포착 (NASA)

    ‘달부자’ 토성 고리에 숨은 ‘프로메테우스’ 포착 (NASA)

    ’신비의 행성’ 토성을 배경으로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위성들의 모습이 한 앵글에 포착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촬영한 환상적인 토성 위성의 모습을 한장의 이미지로 공개했다. 지난 7월 14일 촬영된 이 사진에는 토성을 제외하고 총 3개의 위성이 숨어있다. 사진 속 거대한 줄 모양이 바로 토성의 고리이며 중앙에 동그랗게 떠있는 위성이 테티스(Tethys)다. 이 위성은 지름 1,060km로 전체가 얼음 덩어리로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두 위성은 마치 ‘숨은그림찾기’ 처럼 한번에 찾기 힘들다. 테티스 왼쪽 상단에 회색 점으로 떠있는 것이 바로 지름 280km의 히페리온(Hyperion)으로 불규칙한 모양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하나의 위성은 토성의 고리 왼쪽 하단에 걸쳐있다. 이 위성의 이름은 그리스 신화 속 영웅의 이름으로 유명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다. 지름이 단 86km에 불과한 프로메테우스는 그러나 토성의 F고리 안쪽 가장자리에서 고리가 밖으로 흩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사 측은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큰 토성은 무려 60개가 넘는 위성을 가진 ‘달부자’” 라면서 “그 위성 각각 다양한 모양으로 나이 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격화된 월가 기후 활동가 시위에 100여명 체포

    미국 기후 변화 활동가 1000여명은 22일(현지시간) 기업과 경제 기구들에 기후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고 요구하는 시위를 뉴욕 맨해튼에서 열었다. ’월가를 침수시켜라’(Flood Wall Street)라고 명명된 이날 시위 참석자들은 “더워지는 기후 변화를 참을 수 없다”, “월가를 폐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브로드웨이 일부를 점거하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 중 100여명은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불법 방해를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3명은 구금됐다. 일부 시위대는 브로드웨이 황소상 근처에서 시위를 벌이다 월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부근으로 진출을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몸싸움이 일어나기도 했다. 시위 주최 측은 기후 변화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으며 각종 기업과 경제 기구가 이에 책임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미국 금융의 심장인 월가에서 시위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시위에 참가한 농업인 벤 샤피로는 “(기후 변화에) 연료를 공급하는 것은 월가”라며 “월가를 방해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또 일부 시위자들은 체포를 통해 뜻을 더 명확히 드러낼 수 있다며 연행을 기대하기도 했다. 환경활동가인 제나 드부아블랑은 “체포를 무릅쓴다면 (기후 변화가) 매우 시급한 문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에는 올해 3주년을 맞은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자와 반전운동가, 지난 2012년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샌디’ 피해자들도 참가했으며 할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와 에반젤린 릴리도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시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월가 인근에서 일하는 변호사 크리스토퍼 킨은 “시위대가 오늘 여기에 어떻게 왔겠는가”라며 “이들이 규탄하는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1일에는 기후 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거리 행진이 맨해튼 중심가와 런던, 멜버른, 베를린 등 전 세계 2500곳에서 열려 60만명에 이르는 시위자가 모이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젊은 별 에너지 쪽쪽 빨아들이는 외계행성 발견

    젊은 별 에너지 쪽쪽 빨아들이는 외계행성 발견

    젊은 별의 에너지를 흡수해 약화하는 외계행성이 확인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찬드라 엑스선 관측선으로 관측을 수행 중인 국제 연구팀이 지구로부터 약 330광년 거리에 있는 외계항성 WASP-18의 활동 수준이 떨어져 실제 나이보다 훨씬 나이가 든 것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실제로 이 별은 아직 매우 젊은데 그 나이는 5억~20억 년에 해당한다. 참고로 우리 별 태양의 나이는 약 50억 년으로 중년에 접어들었다. 이 별의 조기 노화는 그 주위를 공전하는 행성에 원인이 있는 것은 아니겠느냐고 생각돼왔다. 행성 WASP-18b는 목성의 10배에 달하는 질량을 가지고 있으며 항성에서도 매우 가까운 궤도를 공전하고 있는데 행성 분류 기준에 따라 ‘뜨거운 목성’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 행성은 목성이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12년이라는 세월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짧은 23시간이라는 공전 주기를 갖고 있다. 이런 행성의 근접이 분명히 모성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연구팀은 말하고 있다. 즉 이 행성의 중력에 의해 별의 자기장에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그 결과 엑스선 방출과 플레어(태양의 표면 폭발) 생성의 측면에서 활동 수준이 크게 저하해 실제 나이보다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공동저자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문물리학연구소의 스콧 월크는 “행성이 항성 내부를 엉망진창으로 만들면서 노화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의 중력이 지구에 영향을 주는 조수의 힘처럼 거대 행성의 중력이 별의 자기장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and Astro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사진=NASA/CXC/M. Weiss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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