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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몸 속 세균의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대기오염 물질이 세균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레스터대 연구진이 4년간의 조사 연구를 통해 호흡기 질환의 주원인이 되는 세균 ‘폐렴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이 대기오염 성분인 검은 탄소(그을음)에 영향을 받아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이 커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대기오염이 세균에 대한 감염 위험을 키우는 것은 물론 항생제의 치료 효력마저 없애는 데 영향을 주고 있음을 뜻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대기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데 큰 영향을 주리라 생각한다. 이들 연구자는 대기오염의 주성분인 검은 탄소에 주목했다. 이 물질은 디젤 연료나 바이오 연료와 같은 화석 연료가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그을음이다. 그리고 이런 대기오염 물질이 코와 목구멍, 폐 등 호흡기에 존재하는 세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그 결과, 검은 탄소는 세균의 성장 방식을 바꿔 생존 능력을 키우고 인간의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줄리 모리시 박사는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우리의 이해를 높인다”면서 “대기오염은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세균에게 영향을 줘 감염 위험을 키우고 항생제의 치료 효력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대기오염 전문가 폴 몽스 교수는 “이 연구는 대기오염에 관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기오염을 통제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연구가 진행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환경미생물학 저널’(journal Environmental Microbiology) 최신호(2월 28일자)에 실렸다. 사진= © nys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포스코, 비철강 신소재사업 4000억 투자

    ‘철강+α.’산업별 대표기업과 손잡고 비철강 신사업을 적극 강화하고 나서는 포스코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철강 실적을 내고 있는 포스코는 올해 본격적으로 비철강 신사업을 강화하며 미래 성장엔진을 육성 중이다. 포스코는 올해 리튬, 니켈, 마그네슘, 티타늄 등 각종 신소재 사업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27일 “올해 연결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조원을 더 투자하고, 이 가운데 4000억원을 비철강 신성장 사업에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산업혁명을 이끈 소재가 철강이라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할수록 비철강 신소재의 중요성이 커진다고 포스코는 보고 있다. 실제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제품과 포스코가 육성하는 신소재 사업 간 협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포스코의 독자기술로 만든 초경량 마그네슘 판재는 지난해에 이어 ‘2017년형 삼성 노트북9 Always’에 채택됐다. 2015년부터 쌍용차 ‘코란도C’에도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한 스피커가 탑재됐다. 포스코는 또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 양극재를 지난해 10월 상용화해 지난달부터 LG화학에 공급하고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소재 중 하나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TV 생방송 중 ‘못된 손’ 드러낸 남성진행자, 결국은…

    TV 생방송 중 ‘못된 손’ 드러낸 남성진행자, 결국은…

    생방송 중 비키니 모델이 ‘못된 손’을 가진 남성 진행자를 응징홰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2일 브라질 건강 관련 TV쇼 중 모델 레이사 데이셰이로 메알로(Rayssa Teixeiro Melo)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진 남성 진행자 뺨을 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건강한 몸매 가꾸기로 유명한 레이사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선크림 바르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던 중 자신의 엉덩이를 만지는 남성 진행자의 뺨을 때리며 화를 냈다. 배와 다리 앞 부분만 발라달라는 레이사의 요구에도 불구 그는 레이사의 엉덩이를 거듭해 만졌다. 이에 화가 난 레이사가 남성 진행자의 뺨을 때리고 그에게 선크림을 던진 뒤 세트장에서 퇴장했다. 남성 진행자는 레이사가 뺨을 때리기 전에도 한 차례 더 이 같은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레이사는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이 일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사진·영상= Somplak 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잠 못 이루는 세계인…‘불면증 세계지도’ 공개

    잠 못 이루는 세계인…‘불면증 세계지도’ 공개

    ‘왜 맨날 나만 잠 못 이루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일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에 불면증 때문에 잠 못 이룬 사람이 20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사용자에 국한된다. 따라서 실제는 이보다 적게는 수십 배, 많게는 수백 배 이상이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렸을 것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4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인터렉티브 지도를 소개했다. 이 지도는 영국의 한 업체가 전 세계 트위터 사용자들의 트윗을 수집해 최소 1시간 전부터 최대 24시간 전까지 불면증 관련 트윗을 게시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국가와 지역별로 분류해 ‘푸른 불빛’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보면 대부분 국가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법 적지 않은 숫자의 불면증 관련 트위터 글이 올라왔는지 수도권에서도 파란 불빛이 반짝거리고 있다. 또한 이 지도에는 24시간 전 불면증 관련 글을 올린 트위터 사용자가 전 세계에 총 20만 명이 넘어섰음을 설명문을 통해 보여준다. 지도 오른쪽에는 국가별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수치상으로도 보여준다. 시간에 따라 순위가 변할 수도 있지만, 지도 발표 시점에서는 미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불면증에 가장 많이 시달렸다.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영국, 일본, 스페인, 멕시코, 필리핀, 터키, 우루과이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가 가장 많고 같은 나라의 상파울루가 그 뒤를 이었다. 그다음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터키 이스탄불,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 미국 맨해튼 순이었다. 또한 이 지도 옆에는 불면증의 원인을 제시하고 보고 있으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애니메이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커졌다 작아지기를 반복하는 이미지에 자신의 호흡을 맞춰 조절하면 된다. 사진=힐러리스(https://www.hillarys.co.uk/the-sleep-loss-map/)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금, 이 영화] ‘문라이트’

    [지금, 이 영화] ‘문라이트’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In moonlight, black boys look blue). 각본가 타렐 알빈 맥크래니가 쓴 희곡 제목이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배리 젠킨스 감독은 영화 ‘문라이트’를 만들었다. 극 중 인물의 대사로도 언급되는, ‘달빛 아래에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는 천천히 되새길 필요가 있는 표제다. 이것은 영화를 보기 전에도, 영화를 보는 중에도, 영화를 보고 나서도 마음에 스며든다. 우선 이 문장에서 짐작할 수 있는 바는 이런 것이다. 인종과 관련된 편견과 차별에 반대하기. 공식적으로 미국은 인종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이 평등한 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다. 비공식적으로 미국은 백인을 최상위에 두고, 흑인을 비롯한 유색 인종을 하대한다는 사실을.따라서 원작을 쓴 맥크래니와 그것을 각색해 영화로 만든 젠킨스가 흑인이라는 점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에는 단 한 명의 백인도 나오지 않는다. 주연부터 조연까지 다 흑인이다. 그렇다고 ‘문라이트’를 선동 영화로 봐서는 곤란하다. 백인의 (비)가시적 폭력에 대항해, 흑인이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일깨우는 메시지 전달은 이 작품과 관련이 없다. 물론 흑인이 모여 사는 동네에 작용하는 구조적 배제를 부인할 수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보다 훨씬 더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컨대 덩치가 작아 리틀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주인공 샤이론(알렉스 히버트)을 괴롭히는 사람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급생들이다.강한 흑인은 약한 흑인을 못살게 군다. 흑인이 곧 선의 표상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반면 그런 샤이론을 도와주는 사람―후안(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과 테레사(자넬 모네)도 흑인이다. 흑인이 곧 악의 표상일 수도 없다는 뜻이다. 우리와 똑같이 이들에게 선악은 공존한다. 마약에 중독된 샤이론의 엄마 폴라(나오미 해리스)가 아들을 사랑하면서도 내팽개치듯이. 폴라에게 마약을 파는 중개상 후안이 샤이론을 애틋하게 보살피듯이. 샤이론의 유일한 친구 케빈이 그를 좋아하면서도 때리듯이. 그들을 적나라하게 비추는 마이애미의 햇빛 아래에서는 죄다 이상하게 보인다. 그래서 요구되는 것은 모두를 포근하게 감싸 안는 달빛이다. 달빛 아래에서는 흑인 소년들뿐 아니라 전부가 파랗게 보인다. 여기에서는 인종을 포함한, 어떤 종류의 편견과 차별도 용납되지 않는다. 시인 송찬호는 ‘달빛은 무엇이든 구부려 만든다’는 시에 달빛을 사유하며 이렇게 쓴 적이 있다. ‘달이 빛나는 순간 세계는 없어져 버린다 / 세계는 환한 달빛 속에 감추어져 있다.’ 이 시의 구절이 ‘문라이트’를 시적으로 감상한 관객의 심정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햇빛 아래 비루한 세계도 달빛 아래에서는 그냥 세계로 보인다. 그러니까 햇빛은 몰라도 달빛에 맞설 수는 없다. 22일 개봉. 15세 관람가.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고든 정의 TECH+] 로봇으로 대체해도 문제가 없는 직업은?

    [고든 정의 TECH+] 로봇으로 대체해도 문제가 없는 직업은?

    최근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인해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습니다. 물론 자동화와 기계화는 매우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계속된 추세이지만, 최근 기술의 급격한 발달로 과거에는 반드시 사람이 해야 했던 일을 로봇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운전은 사람의 몫이었지만, 자율 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물류 운송 부분에 근본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이미 일부에서는 자동화에 따른 대량 실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로봇세를 도입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직종은 로봇으로 대체해도 아무 불만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이 하기에 너무 위험한 일이죠. 미 해군이 RE2 로보틱스 사에 의뢰해서 개발 중인 수중 이중 조작 시스템(Underwater Dual Manipulator system) 역시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목표지만, 우려보다는 기대하는 시선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수중 폭탄제거 임무를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폭탄제거에는 로봇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폭탄제거 로봇은 사람을 100% 대체할 만큼 다양한 동작을 하기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물속에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죠. 미 해군이 폭탄 제거 및 공병 임무에 투입할 수중 로봇을 개발하는 이유입니다. 이 로봇은 두 개의 팔을 가지고 더 복잡한 임무를 감당할 수 있게 제조되었습니다. 현재는 2단계 프로토타입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사실 이미 기뢰나 수중 폭발물을 제거하는 목적의 무인 잠수정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제거하는 방식은 결국 폭발물을 파괴하는 방식이지 해체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폭파는 사람이나 건물이 없는 장소에서는 가장 안전하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만약 다리나 배, 기타 수중 구조물 등 그냥 폭파하기 어려운 장소에 폭발물이 설치된 경우 지금은 사람이 직접 가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 새로운 로봇은 아직 개발 중이지만, 만약 의도대로 된다면 사람 대신 위험한 임무를 떠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 나아가 개발사 측은 이 로봇이 민수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기에 위험한 다양한 수중 작업을 사람 대신 쉬지 않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폭탄 제거와는 달리 민수용으로도 개발되면 결국 잠수사 등 관련 직종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는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로봇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로봇이 위험한 일을 하는 쪽으로 발전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로봇은 완전 자율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원격조종 로봇팔이라고 할 수 있고, 폭탄 제거나 기타 다양한 수중 작업은 인공지능이 담당하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양한 로봇이 사람의 지시를 받으면서 사람이 감당하기에 위험한 임무를 대신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자치단체장 25시] 4·19 효시, 근현대사 품은 강북… “경전철 타고 오세요”

    “2017년에는 강북구가 명실공히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거듭날 겁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21일 구청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조성’, ‘경전철 개통’ 등 주요 사업이 마무리되는 올해를 강북구의 ‘터닝포인트’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지역 내 가장 큰 기업은 음식점”이라고 박 구청장이 자조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취약했던 강북구가 양 날개를 장착하고 힘찬 날갯짓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업은 2010년 박 구청장이 민선 5기 취임 직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구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만큼 박 구청장 개인에게도 의미가 크다.‘역사문화관광벨트’는 북한산둘레길 2코스인 ‘순례길’을 따라 자연환경(북한산 국립공원, 북서울 꿈의숲 등)과 문화유산(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묘역, 국립 4·19 민주묘지, 3·1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과 분청사기 가마터)을 아울러 강북구만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특화시킨 것이다. 부지가 수유동과 우이동 일대 48만㎡에 이른다. 문화적 유산이 풍부한 강북구였기에 가능한 프로젝트다. 박 구청장은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등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들은 어디까지나 왕조나 지배층 양반의 문화”라며 “이와 달리 강북구는 오늘날 민주주의 발전 및 경제 번영을 이뤄 낸 근현대사의 백성문화가 오롯이 녹아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특히 박 구청장은 지난해 근현대사기념관 개관을 ‘일대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어린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최적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기념관은 동학농민운동부터 항일의병전쟁, 3·1운동을 거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6·25전쟁, 4·19혁명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 구청장은 직접 문화해설사를 자청하며 지역 내 학교 교감 37명을 상대로 직접 ‘기념관 세일즈’를 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오는 4월부터 지역 내 13개 중학교에 다니는 3학년생들은 필수 체험코스로 근현대사기념관을 방문하도록 교육청과 협의를 끝냈다”면서 “근현대사를 외우지 말고 이해하면 재밌는 과목이 될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강북구가 전국 초·중·고등학생이 근현대사를 배우는 수학여행지, 대학생을 비롯한 세계 청년들이 민주주의를 체득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올해 강북구는 ‘도시농원 체험장’과 ‘예술인촌’의 조성에 나서 역사문화관광도시를 향한 세부 일정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2019년 완공이 목표인 진달래도시 농업체험장도 기본 설계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용역을 앞두고 있다. 서울시가 직접 추진키로 한 우이동 가족캠핑장은 기반시설 등 전체 사업의 70% 정도가 진척됐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4·19혁명이다. 지난해 5월에는 사단법인 ‘4·19혁명 유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및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세계기록유산국제자문위원회(IAC)의 심사를 거쳐 7~8월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에 신청한 4·19 기록물은 총 1450건에 이른다. 1960년 학생과 시민들의 항거활동과 그 이후 이뤄진 부정선거, 피해자 보상, 책임자 처벌 등과 관련된 문건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까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 모두 1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박 구청장은 “4·19는 독재정권을 비폭력저항으로 붕괴시킨 학생혁명의 효시로서 전 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봤다”면서 “올해로 5회째를 맞는 4·19혁명 국민문화제도 양적 성장보다 내실에 치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연결하는 경전철 우이~신설선(11.4㎞)의 개통도 올해 7월 말쯤 이뤄진다. 2009년 9월 착공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그동안 우이~신설선은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현재는 공정률이 90%를 넘어서 전 구간 무인 시운전 중에 있다. 소요시간이 기존 50분에서 20분으로 3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구청장은 “지하철 4호선을 제외하면 주로 버스에 의존했던 대중교통체계가 경전철 개통으로 확대된다. ‘교통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싶다”며 “경전철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나기 때문에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경전철 개통은 강북구의 전체적인 역세권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지금까지 동북선의 중심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미아사거리역 개발만 생각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4호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강북 지역 8개 역사 주변도 권역 개발을 위한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해 삼양로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북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경전철역 주변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역세권별로 특색 있는 개발을 하려는 강북구의 노력이다. 강북구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는 9월쯤 북한산에서 ‘산악인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산악인 축제는 구의 소중한 자산이라 할 수 있는 북한산과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정한 엄홍길 대장이 있어 가능한 축제다. 박 구청장과 엄 대장은 매년 중학생들과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꾸려 태백산을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나아가 산악인들의 대표 축제를 강북구에서 열어 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 구청장은 지난해 한 사업 중에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운동’을 최고로 꼽았다. 일반음식점 영업신고를 한 뒤 퇴폐주점처럼 영업을 하는 이른바 ‘빨간집’ 없애기에 주력해 2015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70곳 중 100곳이 업종을 바꾸거나 문을 닫았다. 특히 이들 업소가 세가 저렴한 학교 주변 일반 주택가 골목까지 침투한 게 문제였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로부터 반경 200m는 상대정화구역으로 교육상 위생, 유해업종은 들어설 수 없다. 당연히 학부모의 우려도 뒤따랐다. 박 구청장은 “구와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3개 유관기관이 공동 협력해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1주일에 한두 차례씩 강력한 합동단속을 벌였다”면서 “내후년인 2019년에는 강북구에서 유해업소가 완전히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 구청장은 3선 도전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주변에서 (3선에 도전하라는) 권유가 많다.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지으라는 얘기를 많이 하신다. 청취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정책이 자리잡으려면 두 번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세 번 정도 (구청장을 역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역사문화 관광이라는 어젠다가 강북구민들한테 정착될 것으로 본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박 구청장은 1980년대 군사정권에 맞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를 주축으로 결성돼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서 활동했다. 이후 서울시의원을 두 번 지냈고 2010년 59.31%라는 높은 득표율로 민선 5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AI 번역은 한 수 아래”…인간 vs AI 변역대결서 인간 압승

    바둑과는 달랐다. 국내에서 진행된 인간과 인공지능(AI) 간의 첫 번역 대결에서 인간이 압승을 거뒀다. 국제통번역협회와 세종대·세종사이버대가 21일 세종대 광개토관에서 주최한 AI 번역기와 인간 번역사들 간 번역 대결 결과 아직까지는 AI의 번역 기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AI 대표로는 구글 번역기, 네이버 파파고와 세계 1위의 기계번역 기술 업체인 시스트란(Systran)의 서비스가 출전했다. 인간 측에서는 5년 이상 경력의 전문 번역사 4명이 참가했다. 수백 단어 분량의 비문학(기사·수필)과 문학(소설) 구절을 영어·한국어 2개 언어로 옮겼다. 특정 전문 지식이 필요한 텍스트는 ‘사람이나 AI에 따라 격차가 너무 크게 날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했다. 대규모 전산 자료(빅데이터)를 써서 즉석 번역을 할 수 있는 AI 서비스의 우위를 고려해 인간 대표에게는 제한시간 50분이 주어졌고 번역과 관련해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게 했다. 이 결과 인간 번역사는 한·영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4점, 영·한 번역에서 30점 만점에 25점 등 총 49점을 받았다. 반면 3개 AI 중 가장 점수가 좋았던 한 서비스는 한·영 13점, 영·한 15점으로 총점이 28점에 그쳤다. 다른 두 AI의 총점은 각각 15점과 17점으로 저조했다. 결국 3개 AI의 평균 점수는 20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번역 결과 평가를 맡은 곽중철 심사위원장(한국외대 교수)은 “출제 문제는 인터넷에서 전혀 번역문이 없는 텍스트를 골랐다. 내용 이해가 중요한 문학 부문에서 특히나 AI의 열세가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곽 위원장은 이어 “아마추어 번역가와 비교하면 AI 번역기의 품질이 더 낫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처럼 우수한 프로 번역가가 나서면 얘기가 달라진다”며 “한 AI 번역기는 90% 이상의 문장이 어법에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3개 번역 서비스의 점수는 공개했지만 각 서비스의 명칭은 A·B·C 식의 익명으로 가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PSI 인터내셔널, 플로리다 주정부와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

    PSI 인터내셔널, 플로리다 주정부와 장기적 협력관계 구축

    미국 동부 워싱턴 DC지역에 위치한 미국 중견 방산업체 PSI International Inc.사가 최근 플로리다 주정부와 IT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40여 년 역사의 미국 중견 방산업체인 PSI는 창사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이 매년 15% 이상 신장해온 작년 매출 한화로 약 500억대 기업으로 올해 내 한국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번 계약은 2017년 3월 1일부터 2년동안 필요한 IT와 데이타 마이닝 관련 인력 및 기술을 지원하는 형식의 프로젝트로, 플로리다 주정부와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첫 단계로 평가된다. 아울러 금번 PSI의 계약체결은 북미 내 시장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PSI는 기존에 거래 중이던 뉴욕 주정부와 워싱턴 DC지역, 텍사스 지역에 이어 플로리다 주정부라는 새로운 시장을 확보했다. 특히 플로리다 주정부는 작년 예산 90조 중 약 15%를 IT분야 예산으로 집행했는데, IT Service Projects를 수행한 업체는 4곳이다. 먼저 PRESIDIO NETWORKED SOLUTIONS LLC는 $ 5.3 million의 ‘Computer data storage management system/High end computer servers’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HP Inc는 $ 1.3 million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또한 SHI International Corp.도 $ 1.2 million의 ‘Security and protection software’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Harris Corporationseh는 지난해 10월 $ 700 million의 contract를 수주해 플로리다 주 전체 공공 안전과 관련된 통신 네트워크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PSI 관계자는 “현재 플로리다 주정부 IT시장에서는 다국적 기업 버라이전과 해리슨, MS, IBM 등이 정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PSI는 이번 플로리다 주정부와 계약 성공으로 이들과 같이 협력해서 공동 프로젝트를 구축하고 수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작년 플로리다 주정부의 가장 큰 프로젝트는 다국적 국방 기업 해리슨이 계약한 약 $700 million(한화 약 8천억원대) 프로젝트이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한국에 상장된 한상기업들과는 달리 종업원의 99%가 미국인으로 구성된 오리지날 미국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PSI가 보유한 각종 첨단 기술과 빅데이타 분석기술은 아시아 각국 정부 시장에도 많은 도움과 앞선 선진국의 첨단 기술력 이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크리스탈, 속옷? 비키니? 몽환적인 모습 ‘이렇게 섹시해도 돼?’

    크리스탈, 속옷? 비키니? 몽환적인 모습 ‘이렇게 섹시해도 돼?’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이 섹시미를 과시했다. 19일 인스타그램에 “[170218] #Krystal‘s Image from ”I Don’t Want To Love You“ - Exhibition Gallery/Photo Book”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크리스탈은 검은색 짧은 팬츠과 시스루 상의를 입은 채 욕조에 들어가 미소를 짓고 있다. 크리스탈 특유의 무표정으로 어딘가를 쳐다보며 신비한 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속옷 상의로 추정되는 의상만 입은 채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일 한 매체는 크리스탈이 남주혁 주연의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에서 혜라 역으로 합류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제안을 받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사진 =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서 백인 여성이 한국인 할머니를 가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겼다.이 사건을 인터넷으로 제보한 현지 주민 린다 리는 당시 가해자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투적 구호인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외치며 할머니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A경찰은 용의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약물에 취해 있었거나 정신 질환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증오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현지인들은 해당 사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폭증한 혐오범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자와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미국 내 혐오정서를 폭증시켰다는 현지 정치·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 11월 NBC 뉴스는 미국 내 혐오범죄 감시 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보고를 인용,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단 6일 동안에만 437건의 증오범죄 사례가 신고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초·중학교, 대학교, 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적지 않은 수의 피의자들이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SPLC가 트럼프 당선 10일째에 발표한 보고서 ‘열흘 후’(Ten Days After)에 따르면 이런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해당 시점까지 총 867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보고된 범죄 양상은 다양했는데, 이민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백인 전용’, ‘트럼프의 국가’라고 낙서를 남기거나 동성애자 남성을 폭행한 뒤 “우리 대통령이 너 같은 부류를 모두 죽여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폭언·폭행·협박의 형태로 나타났다.트럼프의 당선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우려 대상이다. SPLC는 또 다른 보고서 ‘선거 그 후, 트럼프 효과’(After the Election, The Trump Effect)에서 교사의 90%가 통칭 ‘트럼프 효과’에 의해 교실 분위기가 악화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또 전체 교사의 25%이상이 트럼프의 대선 구호와 직접적 연관성을 보이는 차별 및 모욕 사례를 목격했으며 이 중에는 폭력, 상해협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혐오범죄율이 상승했다고 주장한 것은 SPLC같은 민간단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에는 뉴욕시 경찰이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당선 직후 도시 내 혐오범죄가 1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전반에 걸쳐 혐오범죄가 전년대비 35% 증가하긴 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가장 집중적인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에도 발표됐다. 비영리 민간 인권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진흥협회’(AAAJ)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혐오범조의 대상이 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을 종종 ‘경제적 적국’으로 묘사하던 트럼프의 발언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자신은 미국 전역에 팽배해진 혐오 정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당선 직후 트럼프는 뉴스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혐오범죄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디 바이리히 SPLC 부회장은 트럼프가 “(혐오범죄 근절에 대한)태도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며 “향후의 문제는 트럼프 스스로가 (차별에 관해)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아하! 우주] 별의 탄생 촉진하는 ‘블랙홀의 트림’

    [아하! 우주] 별의 탄생 촉진하는 ‘블랙홀의 트림’

    지구에서 약 57억 광년 거리에 있는 ‘봉황자리 은하단’. 그 중심의 한 은하에는 거대질량 블랙홀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 블랙홀은 주변 가스를 흡수하면서도 그중 일부를 마치 ‘트림’하는 것처럼 고속으로 분출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찬드라 X선 위성이 관측한 데이터에서는 이른바 ‘전파제트’로 불리는 이 천문 현상이 호스트 은하 양쪽으로 거대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 거품은 플라스마로 이뤄진 희박한 가스로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데 그 온도가 너무 높아 별의 탄생에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식어서 수축하는 과정’을 발견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헬렌 러셀 박사가 이끄는 천문학 연구진이 알마 우주망원경을 사용한 최근 관측 조사에서 해당 거품의 측면을 따라서 저온의 분자 가스가 가늘고 길게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발표했다. 저온 가스는 은하의 양쪽에 8만2000광년에 달하는 길이에 걸쳐 있으며, 총질량은 무려 태양 100억 개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가스는 거품에 의해 은하 중심부에서 밀려나고 있거나 거품의 표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러셀 박사는 “거대질량 블랙홀에 의해 형성된 거품의 구조와 은하의 성장에 필요한 별의 재료인 가스 사이의 관계를 알마 망원경의 관측으로 직접 확인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이런 블랙홀이 앞으로 별 형성 활동을 어떻게 제어하고 연료가 되는 물질을 호스트 은하가 어떻게 얻는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사실, 블랙홀이 강력한 전파제트를 형성하려면 별의 재료가 되는 가스를 소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별의 탄생 현장이 흐트러져 별의 탄생이 멈춘다는 게 지금까지의 생각이었다. 이론적으로는 은하의 중심에 전파제트와 같은 열원이 없으면 별이 맹렬한 기세로 형성되겠지만, 실제 관측에서는 이런 은하는 그다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활동성 은하핵(AGN, 활발하게 활동하는 천체)이 발하는 전파제트와 빛이 열원이 돼 별의 탄생을 방해한다고 생각해 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동 연구자인 캐나다 워털루대의 브라이언 맥나마라 교수는 “이번 관측으로 거대질량 블랙홀이 거품을 밀어내고 주변 가스를 가열해 은하의 성장을 제어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가스의 온도를 충분히 식히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셀 박사는 “이번 결과는 대부분의 거대질량 블랙홀이 60억 년이 넘는 우주 역사 동안 어떻게 폭발적인 별 형성의 폭주를 억제하면서 그와 동시에 은하의 성장을 제어해 왔는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LM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지중해 난민 구조선 늘렸는데… 작년 역대 최대 4579명 익사

    지중해 난민 구조선 늘렸는데… 작년 역대 최대 4579명 익사

    밀입국업자들 1.6배씩 태워보내 유럽 이주민 18만여명… 17%↑지난해 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진입을 시도하다 익사한 난민이 4579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청’(Frontex)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국경관리청의 ‘2017년 위기 분석’(Risk analysis for 2017)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지중해를 건너다가 숨진 희생자 수는 228명으로 최근 몇 년간 월별 집계 가운데 최다를 기록했다. 2015년 같은 루트에서 2869명이 사망했고, 2014년 집계된 희생자 수는 3161명이다. 사망자는 줄어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파브리스 레게리 청장은 “실제로 숨진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리비아 인근에 구조선을 더 많이 보낼수록 밀입국 업자들이 더 많은 난민을 작은 배에 태워 망망대해로 밀어 넣기 때문에 희생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난민의 대량 익사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구조선을 늘릴수록 실제로는 밀입국 업자들을 돕는 ‘역설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항해에 부적합하고 승선 인원을 초과한 배에 올라탄 ‘위험한 지중해 건너기’가 밀입국 업자들에 의해 조직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목적은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구조할 준비가 돼 있는 군함이나 EU 소속 또는 민간 선박에 탐지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명조끼와 같은 비상 장비나 식량이 줄어든 것도 희생자가 늘어난 주요 원인이다. 레게리 청장은 “무법천지가 된 리비아 연안에서 밀입국 업자들이 2015년엔 작은 보트에 평균 100명의 난민을 태웠지만, 지난해엔 숫자를 늘려 160명씩 태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 지중해 루트를 이용해 유럽에 도착한 밀입국 성공자도 지난해에 18만 1459명으로 17% 늘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YS 상도동 사저 매각…‘기념도서관’ 악성 부채 청산 비용 마련

    YS 상도동 사저 매각…‘기념도서관’ 악성 부채 청산 비용 마련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 사저가 매각된다.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매각을 통해 매각 대금으로 (기념도서관 건축의) 악성 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서울시에 기부채납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해 운영하기 위해 서울시가 매입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손명순 여사)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10년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사저 근처에 부지를 마련해 2012년부터 건축이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은 도서관 건축에 모든 재산을 기부했다. 국고 지원과 민간 모금을 보태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이 부채로 쌓이면서 건물이 압류됐고, 현재까지 완공되지 못한 상태다.현철씨는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렀다”며 “예산에 비해 건물 규모를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써야 할 예산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는데도 이 지경이 되기까지 공동 책임이 있는 민주센터 관계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한다”고 비판했다. 현철씨는 고육지책으로 도서관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안도 추진했지만 부채가 먼저 청산돼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 때문에 불가피하게 사저를 매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그래도 세상이 몹시 시끄러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안전지대는 없다…혐오범죄 창궐하는 트럼프의 미국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서 백인 여성이 한국인 할머니를 가격해 다치게 하는 사건이 일어나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안겼다.이 사건을 인터넷으로 제보한 현지 주민 린다 리는 당시 가해자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상투적 구호인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외치며 할머니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LA경찰은 용의자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목격자가 없고 범인이 약물에 취해 있었거나 정신 질환자인 것으로 보인다며 증오범죄가 아닌 단순 폭행사건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현지인들은 해당 사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폭증한 혐오범죄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민자와 성소수자,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을 전면에 내세운 트럼프의 대선 캠페인이 미국 내 혐오정서를 폭증시켰다는 현지 정치·사회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주장과도 맥이 닿아있다. 지난해 11월 NBC 뉴스는 미국 내 혐오범죄 감시 단체 남부빈곤법센터(SPLC)의 보고를 인용, 트럼프가 당선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단 6일 동안에만 437건의 증오범죄 사례가 신고 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초·중학교, 대학교, 직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적지 않은 수의 피의자들이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아가 SPLC가 트럼프 당선 10일째에 발표한 보고서 ‘열흘 후’(Ten Days After)에 따르면 이런 증가세는 지속되면서 해당 시점까지 총 867건의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 보고된 범죄 양상은 다양했는데, 이민자들이 다니는 교회에 ‘백인 전용’, ‘트럼프의 국가’라고 낙서를 남기거나 동성애자 남성을 폭행한 뒤 “우리 대통령이 너 같은 부류를 모두 죽여도 된다고 했다”고 말하는 등 폭언·폭행·협박의 형태로 나타났다.트럼프의 당선이 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 또한 우려 대상이다. SPLC는 또 다른 보고서 ‘선거 그 후, 트럼프 효과’(After the Election, The Trump Effect)에서 교사의 90%가 통칭 ‘트럼프 효과’에 의해 교실 분위기가 악화되는 현상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또 전체 교사의 25%이상이 트럼프의 대선 구호와 직접적 연관성을 보이는 차별 및 모욕 사례를 목격했으며 이 중에는 폭력, 상해협박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 이후 혐오범죄율이 상승했다고 주장한 것은 SPLC같은 민간단체뿐만이 아니다. 지난 12월에는 뉴욕시 경찰이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당선 직후 도시 내 혐오범죄가 115%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전반에 걸쳐 혐오범죄가 전년대비 35% 증가하긴 했으나 트럼프 당선 직후 가장 집중적인 증가현상이 나타났다. 트럼프가 지지자들의 차별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에도 발표됐다. 비영리 민간 인권단체 ‘아시아계 미국인 정의진흥협회’(AAAJ)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혐오범조의 대상이 된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들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을 종종 ‘경제적 적국’으로 묘사하던 트럼프의 발언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트럼프 자신은 미국 전역에 팽배해진 혐오 정서 대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당선 직후 트럼프는 뉴스 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해 “대선 이후 혐오범죄에 대해서 들은 바가 많지 않다”며 “(그렇지만) 만약 도움이 된다면 ‘그만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디 바이리히 SPLC 부회장은 트럼프가 “(혐오범죄 근절에 대한)태도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며 “향후의 문제는 트럼프 스스로가 (차별에 관해)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 하는 점”이라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바닷가에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 바닷가에서

    ‘기탄잘리’는 인도의 시성(詩聖)으로 불리는 타고르(1861~1941)가 1909년에 157편의 시들을 묶어 벵골어로 발표한 시집이다. 위 시집에 실린 시 53편과 그의 다른 시집에서 추린 50편의 시들을 시인 자신이 영어로 번역한 ‘Gitanjali’란 제목의 시선집이 1912년 런던에서 출판되었다. ‘기탄잘리’는 벵골어로 “바치는 노래들”을 뜻하는데, 우리말로는 ‘신에게 바치는 노래’가 적당한 번역이리라. 영어판 기탄잘리 시집의 초판본에 서문을 쓴 사람은 시인 예이츠이다. 무슨 서문이 이리 긴가. 지금 내 눈엔 다소 장황스러워 보이는 예이츠의 서문을 읽노라면, 어느 낯선 인도인의 언어가 유럽인의 가슴에 일으킨 파문을 짐작할 수 있다. “타고르의 번역시들이 내 피를 휘젓고 있다. 요 몇년간 그 어떤 것에도 지금처럼 동요한 적이 없었다.” 예이츠가 인도 출신의 여행자에게 타고르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뛰어나, 그의 노래들은 인도의 서쪽지방에서부터 버마까지, 벵골어를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에서든지 불리고 있다. 그는 첫 소설을 쓴 열아홉 살 때부터 이미 유명했다. 그가 쓴 연극들이 지금도 콜카타에서 무대에 오른다.… 그는 하루 종일 명상에 잠겨 정원에 앉아 있곤 한다. 스물다섯 살 무렵부터 서른다섯 살까지 깊은 슬픔을 경험하고 우리 언어로 된 가장 아름다운 연애시를 썼다.” 예이츠에 의하면 “인도 문명 그 자체와도 같은 타고르는 영혼을 발견하고 자신을 그 영혼의 자발성에 맡기는 데 만족해 왔다.”예이츠의 긴 서문은 기탄잘리 60을 인용하는 것으로 끝난다. 어쩜, 내가 제일 좋아하는 타고르의 시도 기탄잘리 60인데, 한국에서는 ‘바닷가에서’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산문시를 한글로 옮겨 적는다. 기탄잘리 60 -타고르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한없는 하늘이 머리 위에 멈춰 있고 쉼 없는 물결은 사납지요.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소리치고 춤추며 모입니다. 그들은 모래로 집을 짓고 빈 조개껍질로 놀이를 합니다. 시든 가랑잎으로 배를 만들고 웃으며 이 배들을 넓고 깊은 바다로 띄워 보내지요. 아이들은 세계의 바닷가에서 놀이를 합니다. 그들은 헤엄치는 법을 알지 못하고,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진주잡이 어부들은 진주를 찾아 물에 뛰어들고, 장사꾼은 배를 타고 항해하지만,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다시 흩뜨립니다. 그들은 숨은 보물을 찾으려 하지 않고, 그물을 던지는 방법도 알지 못합니다. 바다는 웃음소리를 내며 끓어오르고 해변의 미소는 희미하게 빛납니다. 죽음을 흥정하는 물결은 아이들에게 뜻 없는 노래를 불러 주지요, 아가의 요람을 흔드는 어머니처럼. 바다는 아이들과 놀고, 해변의 미소는 희미하게 빛납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입니다. 폭풍은 길 없는 하늘을 떠돌고, 배들은 흔적 없는 물 위에서 난파하고, 죽음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아이들은 놀고 있습니다.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이 있습니다.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he infinite sky is motionless overhead and the restless water is boisterous.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the children meet with shouts and dances. They build their houses with sand and they play with empty shells. With withered leaves they weave their boats and smilingly float them on the vast deep. Children have their play on the seashore of worlds. They know not how to swim,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Pearl fishers dive for pearls, merchants sail in their ships, while children gather pebbles and scatter them again. they seek not for hidden treasures, they know not how to cast nets. The sea surges up with laughter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 beach. Death-dealing waves sing meaningless ballads to the children, even like a mother while rocking her baby’s cradle. The sea plays with children, and pale gleams the smile of the sea beach.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children meet. Tempest roams in the pathless sky, ships get wrecked in the trackless water, death is abroad and children play. On the seashore of endless worlds is the great meeting of children. * 애써 모은 조약돌을 다시 흩뜨리는 아이들. 아이들은 소유하지 않는다. (어른들처럼 재화를) 축적하지도 않는다. 욕심 없는 아이들과 욕심 많은 어른들, 순수한 동심과 이익을 추구하는 세상을 아름답게 대비시켰다. 굽이치며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웃음에 비유했다. 희미하게 빛나는 ‘해변의 미소’는 해변에 닿아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을 떠올리면 되리라. 끝없는 세계의 바닷가에 아이들의 위대한 모임을 들여다보다, 2월의 어느 날 고등학교 졸업식에 다녀왔다. 고2 때 터진 메르스 사태 때문에 수학여행도 못 가봤다는 조카가 딱했다. 어려서부터 공부 공부…. 이 나라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입시학원들이 번창한다. 입시와 취업에 짓눌린 한국의 아이들. 바닷가에서 친구와 놀아보지도 못하고 학창 시절을 마감해야 하는 청춘이 불쌍하다. 학원 간판이 한 개도 보이지 않는 서울을 보고 싶다. 모래로 집을 짓고 가랑잎으로 배를 만드는 아이들이 춤추고 떠드는 바닷가. 끝없는 하늘이 머리 위에 멈춰 있는 해변을 아이와 걷고 싶다. 언제 우리는 죽음의 교육을 끝내고, 바다와 아이를 되찾을까.
  • 김일성, 김정남 “가장 아끼는 손자”라며 끔찍이 여겼다

    김일성, 김정남 “가장 아끼는 손자”라며 끔찍이 여겼다

    북한 김정일 주석이 생전 김정남을 두고 “내가 가장 아끼는 손자”라며 끔찍이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영삼(YS)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비서관과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은 지난 1994년 6월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뒤 곧장 서울에서 YS를 면담할 때 나온 이야기를 전했다. 당시 김일성은 “취미가 뭐냐”는 카터 전 대통령의 질문에 “우리 부부가 낚시와 사냥을 좋아한다. 아들(김정일)은 당과 군 관련 일 때문에 사냥할 시간이 거의 없다. 손자(김정남)와 낚시를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터에게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한번 가보고 싶다. 내가 평소 아끼는 손자도 데리고 갈 수 있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김정철이나 김정은의 존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언급한 ‘아끼는 손자’는 김정남이라는 게 대북 정보 관계자와 소식통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주석은 그 자리에서 카터 전 대통령에게 “김영삼 대통령과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카터 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YS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박 전 의원이 지난 2002년 자신의 회고록인 ‘청와대 비망록’에서 소개했다. 카터 전 미국대통령이 북한을 찾았을 때 김정남은 23세, 김정철은 13세, 김정은은 10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객 감동시킨 비욘세 만삭 퍼포먼스

    관객 감동시킨 비욘세 만삭 퍼포먼스

    팝스타 비욘세(36)가 만삭의 몸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꾸며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비욘세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쌍둥이를 임신한 만삭의 몸으로 축하 공연 무대를 꾸몄다.이날 비욘세는 이집트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금색 드레스와 금관을 쓰고 무대에 등장해 히트곡 ‘러브 드라우트(Love Drought)’와 ‘샌드캐슬스(Sandcastles)’ 두 곡을 열창했다. 비욘세는 임신으로 부푼 배를 그대로 드러내는가 하면 의자에 앉아 몸을 뒤로 젖히는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비욘세는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부모로서, 책임지는 여성으로서, 미래의 아이들에게 희망적인 세상을 전하고 싶다”는 수상소감을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한편 9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던 비욘세는 ‘레모네이드’ 앨범으로 ‘베스트 뮤직 비디오’와 ‘베스트 어번 컨템퍼러리 음반’ 등 두 부문에서 수상하는 데 머물렀다. 하지만 비욘세의 친동생인 솔란지(31)도 ‘베스트 리듬 앤드 블루스(R&B) 퍼포먼스’ 상을 받아서 ‘자매 수상’의 진기록을 세웠다. 영상=Hollywood Reporter/트위터 영상팀 seoultv@seoul.co.krWatch: @Beyonce performs ‘Love Drought’ and ‘Sandcastles’ pregnant at the #GRAMMYs https://t.co/ruIyRemXev pic.twitter.com/AbQX8VnFKn— Hollywood Reporter (@THR) 2017년 2월 13일
  • [아하! 우주] 지구 닮은 ‘슈퍼지구’ 찾았다…새로운 이주 행성 될까

    [아하! 우주] 지구 닮은 ‘슈퍼지구’ 찾았다…새로운 이주 행성 될까

    해외 연구진이 태양계 근처에서 지구형 행성, 일명 ‘슈퍼지구’ 후보를 새로 발견했다고 밝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하트퍼드셔대학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예일대학, 카네기과학협회 소속 합동 연구진은 태양계 근처를 공전하는 새로운 행성 50개를 찾는데 성공했다. 합동 연구진은 미국 하와이에 있으며, 동시에 몇 개의 은하를 살펴볼 수 있는 켁(KECK) I 망원경을 이용해 수많은 별을 꾸준히 관찰한 결과를 분석했다. 이들이 찾은 행성 중 ‘글리제 411b’로 명명된 행성은 태양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지구보다 표면온도가 매우 높지만, 지구처럼 태양의 주위를 일정한 주기로 돈다는 점에서 슈퍼지구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지구는 지구보다 질량이 2~10배 큰 천체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행성을 지칭한다. 중력이 강해서 대기가 안정적이고 지각 운동이 활발해 생명체가 탄생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글리제 411b를 포함해 이번에 발견한 대부분의 새로운 행성이 태양을 중심으로 돌고 있으며, 특히 글리제 411b는 지구와 불과 8.1광년 떨어져 있다는 특징이 있다. 천문학계는 그동안 3000개가 넘는 외계생성을 발견했지만 대부분이 수백 광년 떨어져 있어 탐구가 거의 불가능했다. 연구진이 슈퍼지구로 꼽은 글리제 411b의 공전주기는 10일 미만으로 파악된다. 때문에 ‘쌍둥이 지구’라고 칭하긴 어렵지만 지구 및 태양과 근거리에 있어 언젠가는 인간의 직접 탐사가 가능하고, 더 나아가 인간이 이주할 수 있는 외계 행성 후보를 선정할 때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를 이끈 하트퍼드셔대학의 미키 투오미 박사는 “새로운 행성의 발견은 우주와 태양계의 형성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며, 동시에 우주와 관련한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체’가 확인된 행성 60개 외에도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것으로 예측되는 행성 후보군 54개의 목록을 함께 공개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의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 초청받아 그래미어워드 참석 ‘김태희도 갔을까?’

    비, 초청받아 그래미어워드 참석 ‘김태희도 갔을까?’

    배우 김태희와 미국에 체류 중인 가수 비가 13일(한국시간) 미국에서 열린 제59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했다. 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RAMMYS #L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현장 인증샷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그래미어워드의 화려한 무대 모습이 담겼다. 비는 또한 ‘#GRAMMYS #adel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영국 출신 팝가수 아델의 ‘헬로(Hello)’로 무대 동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비 소속사 레인컴퍼니 측은 “비가 스케줄 때문에 그래미 어워드 현장에 간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태희의 동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6일 LA로 동반 출국한 비와 김태희 부부는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열린 제59회 그래미어워드에서는 아델이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레코드상,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상 등 5개 주요상을 싹쓸이했다. 총 9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올해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은 비욘세는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 최우수 뮤직비디오 2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비욘세는 쌍둥이를 임신한 만삭의 몸으로 환상적인 공연을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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