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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98억년 악동 유령 텐션…60세까진 할 수 있겠죠?

    “지금은 그래도 좀 홀가분해요. 3~4주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하고 말도 안 했어요.” 장르를 불문하고 유쾌한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 유준상이 “지난 20여년의 시간이 지금을 위한 훈련이었나 보다 생각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핼쑥해진 베테랑 배우의 얼굴이 험난한 준비 과정을 어렴풋이 가늠하게 했고, ‘힘들었다’는 토로도 겉치레가 아닌 듯 보였다.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만난 유준상은 “어느 대사 하나도 허투루 칠 수 없다”며 작품이 주는 무게감을 전달하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오는 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에서 유준상은 정성화와 함께 유령 비틀쥬스 역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팀 버턴 감독의 동명 영화(1988)를 바탕으로 브로드웨이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화제작으로, 세계 첫 라이선스 공연이다. 재미도, 의미도 있는 작품이라 열심히 오디션을 거쳐 배역을 따냈지만 “연습 들어가자마자 후회했다”고 할 만큼 쉽지 않았다. 유머가 가득한 재치 있는 대사와 다채로운 비트가 엮인 빠른 템포의 노래, 손짓 하나와도 촘촘히 엮인 화려한 무대효과를 온전히 그의 몸으로 소화해야 했다. “하루 12시간 이상 연습해야 몸에서 뭔가를 끌어낼 수 있었다”는 그는 “잠들었다 새벽에도 깨서 중얼중얼거리며 한 장면씩 만들어 갔다”고 했다. 수백번 반복해서 입에 붙인 대사와 가사가 지금까지도 매일 몇 차례씩 바뀌기도 한다. 미국식 코미디를 좀더 우리 정서에 맞게 하기 위해 작은 뉘앙스라도 손질을 거듭하는 이유에서다. 그는 “전 세계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유머와 공감할 수 있는 명확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에 최대한 관객들에게 와닿도록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997년 ‘그리스’ 공연할 때 새벽까지 땀 흘렸던 순간들이 떠오른다”면서 “물론 매 작품마다 많은 연습을 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어떻게든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혼신의 힘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런 시간을 감내한 지금은 “정말 재미있고 신나고 무대의 시간만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분장한 자신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고 가발 6개를 바꿔 쓰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 줄 그가 이토록 강렬하게 객석에 전하고픈 이야기는 결국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가 집에 들어온 낯선 가족을 쫓아내기 위해 소환한 악동 유령 비틀쥬스, 98억년을 홀로 지낸 외로운 유령이 객석에 살고 죽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대사와 노래가 순식간에 지나가지만 하나하나 마음에 꽂히실 거예요. ‘유령이나 나나 똑같네’라고 공감할 만큼 그 안에 인생의 정말 많은 과정과 정서들이 담겨 있거든요.” ‘그날들’,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 많은 작품들의 처음을 함께한 그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아 관객들에게 보여 주는 게 저의 배우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비틀쥬스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오래 전달하고 싶다면서 “60세에 이런 ‘저 세상 텐션’ 갖기 쉽진 않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오♪자·만·추… 스페셜 토크

    오♪자·만·추… 스페셜 토크

    상임 지휘자 없는 코리안심포니 다우니 디어·에르조그·터글 등공연 전 초청 지휘자와 관객 만남올 시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정기공연에서 호흡을 맞추는 지휘자들에게는 공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관객들과 자신의 음악 세계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시간이다. 단 하루뿐인 연주가 좀더 깊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와 관객들을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다. ●세계적 지휘자가 눈앞에 지난 2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협연한 홍석원부터 피네건 다우니 디어·다비드 레일랑(4월), 마티외 에르조그(5월), 제임스 터글(6월)이 모두 공연 전 이 단계를 거쳤다. 다음달 6일에는 미하일 아그레스트의 토크가 예정돼 있다. 11일부터 누구나 참가를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접수를 통해 20명이 지휘자와 만나게 된다. 스페셜 토크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아누 탈리였다. 20대에 악단을 이끌 만큼 리더십과 실력을 두루 갖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여성 지휘자인 그에게 젠더를 넘어선 예술경영 리더십과 그의 음악 여정을 듣기 위해서였다. 소규모였지만 지휘자도, 청중도 매우 흡족한 시간을 보냈고 이를 올 시즌으로 확대했다. 올해는 상임지휘자가 없어 협연하는 지휘자들이 많았고, 대부분 해외에서 오는 지휘자들이라 더 할 만하다고 봤다. 1시간 30분~2시간 남짓 지휘자에게 음악인으로서의 성장 과정과 추구하는 방향, 지휘자로서 갖는 태도 등을 노승림 숙명여대 교수와 대담을 통해 설명한 뒤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갖는다.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로 많지만 문화기획자나 클래식 애호가, 주부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지휘자에게 타악기는 어떤 존재인가”, “코로나19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클래식 시장에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등 방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관객 이해 돕기 위한 즉흥 연주도 지휘자들도 정해진 시간을 넘길 만큼 흠뻑 즐긴다고 한다. 지난달 19일 부처님오신날에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 에르조그는 프랑스와 독일 음악의 차이에 대해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몸을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뒤에 잡혀 있던 약속을 30분이나 미루며 관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2주 자가격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해외 지휘자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공연 2~3일 전이다. 참가비가 무료라 공연 수익에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코리안심포니 측은 이 프로그램을 상설화하는 걸 고민한다. 코리안심포니 조신애 홍보마케팅팀장은 “더 많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와 친해질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가는 과정”이라면서 “벌써 꾸준히 참석하는 마니아들이 생겼고 입소문이나 온라인 후기를 통해 알려져 매주 유료회원이 늘고 있어 나름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기초수급자 ‘SOS’… 소중한 생명 구한 영등포

    “그동안 신세 진 게 많았는데 너무 감사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사회복지과로 전화를 건 남성은 이 말을 반복했다. 하루에도 수십통의 상담 전화를 받는 직원들이기에 이 전화를 단순한 하소연으로만 치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담당자는 이를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내 얘기를 한 번만 들어주세요’라고 호소하는 소리로 들었다. 담당자는 천천히 이름과 거주지를 파악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당산1동에 사는 50대 중반 김모씨. 김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생계·의료·주거급여 등을 받고 있으며 평소 알코올 의존증과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담당자는 김씨에게 ‘혹시 자살을 생각하는 건 아닌지’ 등을 질문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했다. 통화가 끊기자 직원은 곧바로 당산1동 주민센터에 연락해 김씨의 집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복지플래너와 돌봄SOS센터 간호사가 긴급히 현장에 투입됐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이미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상태였으며 김씨 옆에는 흉기도 있었다. 이들은 김씨가 정신질환으로 인한 극도의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 경찰과 소방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후 2시간가량 이어진 대치 끝에 김씨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 김씨는 코로나19로 이전보다 심각해진 채무 관계와 주거 문제로 극단적인 생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산1동 복지팀은 긴급 사례회의를 하고 영등포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및 구 복지정책과에서도 긴급사례관리 대상으로 김씨를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위기가구의 문제를 내 일처럼 여기고 나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해낸 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물질적·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동진의 지방행정 명강의, 도봉 넘어 세계로

    이동진의 지방행정 명강의, 도봉 넘어 세계로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이 자치분권대학 강단에 선다. 자치분권대학은 2017년부터 자치분권 확산을 위해 각 지방정부 캠퍼스를 개설해 시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해왔다. 현재 전국 37개 캠퍼스가 개설됐으며 5000여명이 수강 중이다. 이 구청장의 강의는 오는 11일 유튜브 ‘자치분권대학’ 채널에서 들을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앞서 지난 4월 자치분권대학 총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이번 강연의 주제는 ‘지방자치 부활 30년 그리고 지방정부의 도전’이다. 이 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부터 11여년간 도봉구청장으로서 구정을 책임지며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 한국인권도시협의회장, 혁신교육지방정부협의회장 등 여러 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 채널에서는 이 구청장의 강의뿐만 아니라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자치분권대학의 전체 18강을 들을 수 있다. 강의내용은 지방자치 부활 30년의 의미, 지방정부의 현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다. 이 구청장은 9일 “지방정부는 우리 사회, 더 나아가 전 지구적인 인류 공통과제를 위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지역의 다양한 영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폭넓게 공감할 수 있는 더 많은 자치분권, 더 좋은 민주주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옥상에 굴착기 두고 부수다 와르르… 먼지 일더니 버스가 묻혔다(영상)

    건물 잔해와 토사만 10m 넘게 쌓여충격에 맞은편 버스정류장 유리 깨져주변 지나던 차량 긴급 후진 ‘아비규환’“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金총리 “추가 피해 없게 안전조치하라”“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고 정차했던 버스가 사라져 버렸어요.”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 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내버스가 출발하려던 순간 철거 공사 중이던 5층 건물 콘크리트 더미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건물 작업자들은 전날 건물 주변을 정리한 뒤 이날부터 5층 건물 맨 위에 굴착기를 올려 철거를 시작했다. 건물을 한 층씩 부수며 내려가는 방식으로 안쪽부터 바깥 방향으로 구조물을 조금씩 부숴 갔다. 현장에는 굴착기와 작업자 2명이 있었고, 주변에는 신호수 2명이 배치됐지만, 가림막도 소용없이 건물은 순식간에 7차선 도로변으로 무너졌고 정류장에 막 정차한 시내버스를 완전히 뒤덮었다. 당시 맞은편 버스정류장의 유리가 깨질 정도로 충격이 상당했고 붕괴된 건물 잔해와 토사의 높이만 10m가 넘었다. 한마디로 붕괴 사고 발생 시 방패막이가 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없었다는 뜻이다.사고 현장을 비추던 건너편 상점 폐쇄회로(CC)TV엔 붕괴 당시의 아찔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순식간에 도로를 덮쳐 버린 건물은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집어삼킨 뒤 지옥 같은 먼지 구름을 자욱히 불러일으켰다. 뒤에 가던 차들은 도로에 우뚝 서 버렸다. 먼지가 사라지고 나자 정차 중이던 버스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가려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고 직전 버스정류장을 지나친 또 다른 버스는 간발의 차로 화를 면했다. 주변을 지나던 차들은 줄줄이 급제동하며 멈춰 섰고, 일부 차량은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다급히 후진을 하기도 했다. 건물 잔해는 도로의 절반 이상을 가로막았다. 반대 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 운전자는 놀란 듯 재빨리 현장을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건물 주변에 있던 행인들도 혼비백산 몸을 피했다. 건물이 무너지려는 찰나 재빨리 몸을 돌려 반대쪽으로 달려가 큰 화를 면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당초 구조 당국은 목격자 제보에 따라 이 버스 외에도 승용차 1~2대가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추후 영상 확인을 통해 승용차는 천만다행으로 붕괴 직전 멈춰 선 것으로 확인했다. 설상가상 시내버스에 장착된 연료용 가스통이 샌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찰과 소방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키는 소동도 벌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곧바로 버스에 타고 있던 탑승객 구조에 나섰다. 구조 과정에서 드러난 매몰된 시내버스의 모습은 곳곳이 찢어지고 짓눌린 처참한 모습이었다. 인근 상인은 “평소에도 건물 철거 작업으로 부수는 소리가 자주 났는데 이번엔 폭탄이 떨어진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나가 봤다”며 “나가 보니 안개가 낀 것처럼 도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조치를 취하라”고 당부했다. 광주 최치봉·서울 윤수경·김동현 기자 yoon@seoul.co.kr
  • 또 人災… 큰길가 건물 부수는 철거현장에 안전은 없었다

    또 人災… 큰길가 건물 부수는 철거현장에 안전은 없었다

    철거 첫날 건물 한쪽면 건드리자 와르르목격자 “한 군데 잘못 건드린 듯 무너져”전문가 “건물구조 파악 못했을 가능성”재개발 조합서 선정한 업체 문제일 수도소방본부 “구조 마친 뒤 사고원인 규명”광주에서 재개발을 위해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가운데, 철거 현장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철거 중이던 건축물이 무너지는 것을 막을 시설물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근본적인 안전 조치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9일 오후 4시 22분쯤 광주 동구 학동에서 발생한 건물 붕괴 사고는 곳곳에서 ‘인재’(人災)일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확인된 매몰자는 총 17명이다. 이 중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구조된 8명은 전남대병원(3명)·광주기독병원(3명)·조선대병원(1명)·동아병원(1명)으로 옮겨졌다. 사상자의 대부분은 버스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본 주민들은 철거를 시작한 첫날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을 두고 철거 방식에 문제 있었던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건물 한쪽 면을 무너트리는 과정에서 건물의 무게가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마디로 또 ‘인재’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현장을 목격한 시민 박모(66)씨는 “건물이 한꺼번에 무너진 것은 결국 철거 중 주요 부분을 잘못 건드린 게 아닌가 싶다. 안전 조치에 문제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 철거 현장의 경우 영세업체가 맡아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축물의 구조를 미리 파악하지 않고 철거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조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사전 안전 조치 준수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경우 안전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철거 현장은 기본적인 안전 조치도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건물이 붕괴되면서 주변을 덮치게 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재개발 사업의 경우 철거업체를 조합에서 선정하면서 예전부터 문제가 많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광주소방본부 측은 “철거 중에 건물이 붕괴했다는 것 외에는 원인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구조 작업을 마친 후 합동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몇 안 남은 철거 대상 건물이었다”며 “관계 기관이 합동으로 붕괴 원인과 경위 등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구성, 원청과 철거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을 안전수칙 등 관련 규정 준수와 업무상 과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윤수경·김동현 기자 yoon@seoul.co.kr
  • 코리안심포니 협연 지휘자가 꼭 가져야 하는 시간…음악세계 나누는 ‘스페셜 토크’

    코리안심포니 협연 지휘자가 꼭 가져야 하는 시간…음악세계 나누는 ‘스페셜 토크’

    올 시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정기공연에서 호흡을 맞추는 지휘자들에게는 공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관객들과 자신의 음악 세계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시간이다. 단 하루뿐인 연주가 좀더 깊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와 관객들을 가까워지게 하는 것이다. 지난 2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협연한 홍석원부터 피네건 다우니 디어·다비드 레일랑(4월), 마티외 에르조그(5월), 제임스 터글(6월)이 모두 공연 전 이 단계를 거쳤다. 다음달 6일에는 ‘왕의 두 얼굴’ 공연(7월 9일)을 앞둔 미하일 아그레스트의 토크가 예정돼 있다. 11일부터 30일까지 누구나 참가를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접수를 통해 20명이 지휘자와 만나게 된다.스페셜 토크의 시작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아누 탈리였다. 20대에 악단을 이끌 만큼 리더십과 실력을 두루 갖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여성 지휘자인 그에게 젠더를 넘어선 예술경영 리더십과 그의 음악 여정을 듣기 위해서였다. 소규모였지만 지휘자도, 청중도 매우 흡족한 시간을 보냈고 이를 올 시즌으로 확대했다. 정치용 예술감독의 임기가 끝나 올해는 코리안심포니 상임지휘자가 없어 협연하는 지휘자들이 많게 됐고, 대부분 해외에서 오는 지휘자들이라 더 할 만하다고 봤다. 1시간 30분~2시간 남짓 지휘자에게 음악인으로서의 성장 과정과 추구하는 방향, 지휘자로서 갖는 태도 등을 노승림 숙명여대 교수와 대담을 통해 설명한 뒤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갖는다. 각각 다른 배경에서 성장한 지휘자들이 어떻게 음악세계를 구축했는지를 나누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교육까지 다방면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음악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주로 많지만 문화기획자나 클래식 애호가, 주부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음악적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지휘자에게 타악기는 어떤 존재인가”, “코로나19 등으로 빠르게 변하는 클래식 시장에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는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등 방대한 질문을 쏟아냈다.지휘자들도 정해진 시간을 넘길 만큼 흠뻑 즐긴다고 한다. 지난달 19일 부처님오신날에도 관객들과 대화를 나눈 에르조그는 프랑스와 독일 음악의 차이에 대해 즉흥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몸을 움직이며 열정적으로 설명했고, 뒤에 잡혀 있던 약속을 30분이나 미루며 관객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포디움이 아닌 공간에서 연주자가 아닌 관객들과 나누는 대화가 지휘자들에게도 매우 귀하고 소중하다. 2주 자가격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해외 지휘자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공연 2~3일 전이다. 스페셜 토크 참가비는 무료라 당장 해당 공연 수익에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코리안심포니 측은 이 시간을 대표 프로그램으로 상설화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코리안심포니 조신애 홍보마케팅팀장은 “더 많은 관객들이 오케스트라와 친해질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고 밭을 가는 과정”이라면서 “벌써 꾸준히 참석하는 마니아들이 생겼고 입소문이나 온라인 후기를 통해 알려져 매주 유료회원이 늘고 있어 나름의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종문화회관 ‘홍콩위크@서울’ 2023년으로 순연

    세종문화회관 ‘홍콩위크@서울’ 2023년으로 순연

    세종문화회관이 오는 8월 27일부터 열기로 했던 ‘홍콩위크’ 공연을 2023년으로 순연하기로 했다. 세종문화회관 측은 9일 “홍콩에서 입국하는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가 불가하고 내년 세종문화회관 대관 일정과 홍콩 예술단체들의 공연 일정이 대부분 확정된 상황”이라면서 “세종문화회관과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강락급문화사무서, 홍콩특별행정구정부 홍콩경제무역대표부는 ‘홍콩위크@서울’을 2023년으로 순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홍콩위크’는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통해 홍콩의 우수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당초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홍콩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아직 내한 공연을 하지 않았던 홍콩발레단 등 홍콩의 8개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문화교류 행사다. 세종문화회관은 “앞으로도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별세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별세

    공연기획자 겸 극작가 김지일 선생이 7일 오후 별세다. 79세.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와 한양대를 졸업했다. 예그린악단 홍보부장을 비롯해 국립가무단 총무, 국립극장 선전기획실장, 마당세실극장 극장장, 극단 현대극장 행정감독, 서울시립극단 기획실장, 극단 미추 운영위원, 공연문화산업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 갔다. 뮤지컬 ‘영웅만들기’, 총체극 ‘하늘여자, 땅남자’, 신창극 ‘천명’, 무용극 ‘마음속에 이는 바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썼다. 특히 극단 미추의 ‘심청전’, ‘춘향전’, ‘흥보전’ 등 20여편의 마당놀이 대본을 남겼다. 극단 미추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3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자택에서 지내다 최근 상태가 악화돼 경기 구리 원진녹색병원에 입원해 지냈다. 고인과 50여년을 함께 작품활동을 해 온 손진책 극단 미추 대표는 8일 “내가 기댈 수 있는 인생의 극작가였고 뼛속 깊이 작가이자 기획자였다”고 회고했다. 빈소는 구리 원진녹색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고 유족으로는 부인 김상희씨가 있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인권도시협의회 “미얀마 국민에게 힘 보태고 싶어”

    한국인권도시협의회 “미얀마 국민에게 힘 보태고 싶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우리가 세계인의 관심과 지원이 간절했던 것처럼 현재 세계인의 도움이 절실한 미얀마 국민에게 작게나마 힘을 보태겠습니다.” 한국인권도시협의회는 8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자 후원금 1000만원을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에 전달했다. 협의회는 지역 주민의 인권 보호 및 증진을 위해 회원도시 간 정책교류 및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한 지방정부 간 인권협의기구로 2017년에 창립됐다. 현재 전국 22개 지방정부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날 후원금 전달식에는 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을 비롯해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이승로 성북구청장, 김정식 인천시 미추홀구청장,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 등이 참석했다. 또 얀나잉툰과 정범래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동진 협의회장은 “미얀마의 군부 쿠데타가 길어지며 정치, 금융, 종교, 방역 등 국민의 전반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국민의 열망으로 피운 민주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이번 후원금 전달로 미얀마 군부의 탄압에 맞서 투쟁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얀나잉툰 공동대표는 “1980년대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군부 권력에 의해 구금, 구타, 죽음을 경험했던 것처럼 미얀마 국민도 현재 그렇게 살고 있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의 지지는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정한 지지와 후원에 정말 감사하며 이 은혜를 잊지 않고 마음 깊이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달된 후원금은 미얀마 국민의 민주화 운동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어느 날 사람에게서 받는 상처… 갑자기 코로나보다 무서웠다

    작년 8월 극단 내 코로나 확진 경험자신들 겪은 이야기 90분으로 압축단원들이 느낀 공포·관계 단절 담아“몸은 치유됐으나 마음은 회복 안 돼객석의 박수에 스스로가 치유되길”“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동생의 확진 소식에 형은 알코올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 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극단 단원들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우리 가게가 장사가 안 된다.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 말 안 하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단원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로 한 프로젝트이지만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서로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대학로 발칵 뒤집혔던 그날…극단 산이 연극으로 내놓은 위로

    “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입니다. 각자 적힌 방으로 이동하시고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문 밖에 나오시면 안 됩니다.” 서울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 들어서면 방 번호가 적힌 표와 손 세정제, 커피가 담긴 보급품을 준다. 이어 방호복 차림 안내원이 각자 자리를 찾으라고 건조하게 말한다. A동, B동으로 나눠진 객석을 향하는 길이 바짝 긴장된다. 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그렇게 관객들을 지난해 8월로 데려간다. 8·15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에서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어났던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앞둔 한 극단에서 41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연계 코로나 확산의 근원지가 될 뻔한 상황을 코앞에서 겪은 그 극단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직접 꺼내기로 용기를 냈다.최근 만난 윤정환 극단 산 대표는 “누구나 겪을 수 있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시간이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를 거쳐 증상이 악화돼 병원까지 입원했던 그는 극 중 극단 산의 배우 ‘김성진’을 주인공으로 자신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가뜩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마주해야 하는 수많은 시간들에 대해 그나마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작은 경험을 나누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양성이라는 전화를 받는 순간부터 구급차를 타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는 과정, 낯선 이들과의 불편한 동거, 병원으로 옮겨져 겪은 일, 그리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나와 숨을 들이키는 모든 시간들을 90분에 압축했다. 아들이 확진됐다고 하자 부모님은 냅다 마스크부터 쓰고 형은 알코올이 없자 대신 양주로 집 안 곳곳을 소독한다. 갑자기 늘어난 확진자들을 곳곳에서 태우기 위해 마구 달리는 앰뷸런스 속에서 ‘교통사고로 먼저 죽겠다’며 멀미를 하던 기억, 의료진은 물론 경찰도 들어올 수 없는 공간에서 완전히 처음 보는 낯선 사람에게 느끼는 공포, 서로 생활 습관이 달라 겪게 되는 갈등까지. 시설 속 인물 설정을 제외하고 모든 대사와 상황은 윤 대표와 단원들이 보고 들은 그대로다.단원들을 설득해 작품을 내놓은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어떻게든 치료가 될 텐데, 멀어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는 어떻게 회복을 해야 하고, 그 거리 때문에 생긴 상처들은 어떻게 치유해야 할까요. 몸은 치유됐지만 우리 마음에 또 다른 병이 남아 있거든요.” 대학로를 발칵 뒤집은 극단 산의 소식은 삽시간에 퍼지고 보도됐다. 극 중 성진의 전화에 불이 난다. “느그 단원들 16일에 우리 가게 왔었나? (안 다녀갔다고 하자) 니들이 왔다 갔다고 소문 나서 사흘째 손님이 없고 장사가 안 된다. 이 일을 우짜면 좋냐.” “나 지금 촬영해야 하는데 형 만난 거는 말 안 하면 안 되나? (벌써 했다고 하자) 아, 안 되는데. 그럼 마스크 잘 쓰고 아주 잠깐만 만났다고 해주면 안 되나?” 사람들은 환자보다 각자의 상황을 걱정했다. 6인실을 개조한 4인 병실에서 중증 환자가 들어오자 나머지 경증 환자들이 “우리가 더 나빠지는 것 아니냐”며 마스크를 쓴 채 이불까지 푹 덮어버리고 난리법석을 떠는 것도 ‘웃픈’ 장면이다. “다 똑같은 환자입니다. 아직 다 안 나아서 여기 계시는 거고요”라는 간호사의 말은 그들에게 닿지 않는다.아프고 싶어서, 걸리고 싶어서 얻은 병이 아닌데, 몸도 아픈데 일단 가족과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마음은 아무도 헤아려주지 않는다.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한 자리에 모인 극단 산 단원들은 그들도 스스로 회복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윤 대표가 단원들을 설득해 석 달간 대본을 쓰며 각자의 이야기를 넣었다. 저마다 사는 곳도, 들어간 곳도 달라 에피소드가 쏟아졌다. 이 작품을 위한 배우와 스태프 20명 가운데 확진자는 6명만 참여했다. 힘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어려움을 호소한 이도 있고, 심리치료를 받는 이도 있다. 이미 연극계를 떠난 이도 있다. 윤 대표는 아직도 대학로에서 자주 가던 식당에도 가지 않고 되도록 작품을 준비하는 동료들만 만나고 있다고 했다. “같은 위험 속에 약간의 행운이 엇갈린 것이라 생각하면 좀더 진심으로 위로하고 걱정해 주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사이의 거리가 좀더 좁혀지지 않을까요.” 윤 대표는 객석의 박수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길 바랐다. 공연은 13일까지.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궁가 뒷이야기, 궁금하지 않소?

    수궁가 뒷이야기, 궁금하지 않소?

    뭍에 올라왔지만 독수리에 먹힌 토끼아들 ‘토자’는 오히려 새 세상 바다로유쾌한 설정·안무로 현대인의 삶 표현자라의 꾐에 넘어가 용궁에 들어갔다 간을 내놓게 된 토끼. 간을 안 가져왔다고 속인 뒤 다시 뭍으로 나와 자라를 비웃고 유유히 떠난다. 우리가 다 아는 ‘수궁가’ 후반부, 국립창극단이 지난 2~6일 선보인 신작 ‘귀토’는 바로 여기부터 시작된다. 토끼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곧 독수리에게 잡아먹히고, 그의 아내는 포수에게 목숨을 잃는다. 눈앞에서 부모를 잃은 아들 토자(兎子)는 인재와 천재가 얽힌 ‘삼재팔란’을 겪는 토끼의 삶을 비관한다. “난 이제부터 토끼 안 할라요!” 산을 떠난 그의 눈에 하필 푸른 바다가 들어온다. 제 아비가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지가 토자에겐 세로운 세상이다. 유쾌한 설정을 재치 있고 공감 가는 대사와 풍성한 음악이 채워 갔다. 정광수제 ‘수궁가’의 곡조를 최대한 살리며 진양조부터 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장면별로 촘촘하게 변주됐다. 자라가 토끼를 등에 업고 용궁으로 향하는 장면에 나오는 ‘범피중류’는 묵직한 진양조의 원곡과 달리 자진모리로 바꿔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토끼의 설렘을 돋보이게 했다. ‘고고천변’, ‘상좌다툼’, ‘범 내려온다’ 등 익숙한 눈대목들도 참신하게 짰다. 그리스 신화 중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 이야기가 끼어드는가 하면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도 튀어나오는데, 이마저도 해학적으로 녹아들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새로 문을 연 해오름극장의 넓은 무대가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꾸려졌다. 특히 1막 마지막 부분, 토자가 바다를 황홀하게 바라보는 장면에선 ‘푸르르르르 푸우! 파르르르르 포우! 싸르르르르 쏴아!’ 하는 소리꾼들의 음성과 일렁이는 몸짓이 푸른 조명, 바닥 LED 영상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뤄 냈다. 소리꾼들은 색깔로만 상징성을 띤 의상을 입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단순하고도 특색 있는 안무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극을 이끈 김준수(토자), 유태평양(자라), 토녀(민은경)뿐 아니라 모든 역할들이 시선을 붙잡았고 특히 주꾸미, 전기뱀장어, 짱뚱어 등 바닷속 생물들은 저마다 통통 튀었다. ‘귀토’에는 거북이(龜)와 토끼(兎)라는 뜻과 함께 ‘살던 땅(土)으로 돌아온다(歸)’는 의미도 함께 담겼다. 유토피아인 줄 알았던 바다에서 토자는 결국 “뭍이나 물이나 거기서 거기”라는 것을 깨닫는다. 바다 생물들도 “듣다 보니 남 얘기가 아니네”라며 마음을 쓴다. 하루하루 치열하게 사는 건 무대나 객석이나 마찬가지라는 공감에 서로를 다독이게 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영등포, 평생학습관 첫 수강생 선착순 모집

    영등포, 평생학습관 첫 수강생 선착순 모집

    오는 18일 개관하는 서울 영등포 ‘YDP미래평생학습관’에서 첫 수강생을 모집한다. 영등포구는 평생학습 기반의 교육 도시를 만들기 위해 YDP미래평생학습관 프로그램 수강생을 7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고 이날 밝혔다. YDP미래평생학습관은 주민에게 세대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유로운 배움의 장을 조성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 시설이다. 학습관은 다음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첫 프로그램 과정은 구민 누구나, 장소 제약 없이 수강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병행해 운영된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은 ▲궁궐·세계유산 인문학, 컬러테라피를 통한 힐링 강좌 등 인문교양 ▲수채화, 식물세밀화 그리기, 도예 강좌 등 문화예술 ▲정리수납, 그림책감정코칭 지도사 등 직업능력 ▲뉴노멀 시대의 변화 및 우리의 미래 강좌 등 모두 4개 분야 17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온라인 프로그램으로는 ▲도서 함께읽기 ▲운동습관 기르기 ▲그림책·영화·독서토론 등 12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이나 줌을 활용해 수강할 수 있다. 과정은 다음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프로그램별로 진행된다. 수강을 희망하는 구민은 구 홈페이지의 통합예약, 평생교육에서 신청할 수 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YDP미래평생학습관’의 첫 시작을 함께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만큼 다양하고 알찬 내용의 강좌로 구성했다”며 “앞으로도 구민 수요에 맞춘 다채롭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누구나 배우고 꿈꿀 수 있는 평생학습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예비 창업자들, 관악서 임대료 걱정 날리세요

    예비 창업자들, 관악서 임대료 걱정 날리세요

    “임대료 걱정 없이 투자 유치 지원받을 예비 창업자 관악으로 오세요.” 서울 관악구와 서울대가 오는 28일까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을 모집한다고 7일 밝혔다. 구와 서울대는 2019년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에 선정됐다. 현재 대학동, 낙성대동 지역을 양대 거점으로 창업지원 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을 활용한 다양한 창업육성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모집 경진대회’ 대상은 예비창업자 또는 7년 이내 창업 기업이다. 인공지능(AI), 빅테이터, 로봇, 핀테크, 블록체인, 바이오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분야 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지역 사회 문제 해법 등의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은 우대한다. 구와 서울대는 창업아이템, 성장 가능성, 실현 가능성, 기업 역량 등을 기준으로 총 20개 내외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된 기업은 캠퍼스타운 창업지원시설인 ‘창업 히어로(HERE-RO) 2·3·4·5’에 9월 중 입주한다. 입주 기업은 임대료 및 관리비 등을 걱정 없이 무상으로 사무공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대 교수 및 연구진 기술 연계, 수요 맞춤형 컨설팅 및 네트워킹 지원, 데모데이 운영을 통한 투자 유치지원 및 상시 투자자 연계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관악구가 최고의 벤처밸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창업인프라 구축, 창업지원펀드 등 다양한 기업지원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한 창업자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획일적인 놀이터는 가라, 어린이가 만든 놀이터 눈길

    미끄럼틀과 그네 놓여있는 획일적인 놀이터가 아닌 어린이의 시선으로 만든 놀이터가 사랑을 받고 있다. 서울 중랑구는 4일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자연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내 맘대로 생태문화놀이터’ 2곳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있던 용마산 유아숲체험원(면목3·8동)과 봉화산 유아숲체험원(묵1동) 등 2곳을 창의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구는 기존의 오래되고 위험한 시설물은 재정비하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복합 모험 놀이시설물을 설치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주민이 직접 제안한 ‘협치 의제’로 선정됐다. 구는 설계부터 시행, 준공까지 모든 과정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 위원들이 참여한 워킹 그룹을 구성해 운영한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놀이터의 주인인 어린이와 학부모의 의견을 생태문화놀이터 조성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며 오는 9월 준공된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태양어린이공원에 있는 놀이터에서는 미끄럼틀과 그네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신 바닥 지형을 활용해 미끄럼틀을 타듯이 놀 수 있거나 줄에 매달려 그네 타듯 탈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 공간은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양천구는 지역 내 18개 동마다 1개씩 창의놀이터를 설치했다. 서대문구는 어린이 디자이너가 만든 ‘신기한 놀이터’ 1, 2호를 운영중이다. 1호 놀이터 ‘떼굴떼굴’은 영유아 중심의 아늑한 공간으로 모래 채취 놀이대, 놀이터용 모래 굴삭기, 개울물 놀이대, 모래놀이 탁자, 언덕 미끄럼대를 이용해 창의적인 모래놀이를 즐길 수 있어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아들이 많이 찾고 있다.홍제동 산41-30에 있는 신기한 놀이터 2호 ‘야호야호’는 8596㎡ 면적으로 서울시 놀이터 중 가장 긴 길이인 25m 집라인, 높이 6m, 길이 15m의 모험 슬라이드, 거미줄처럼 줄이 얽혀 있는 10m 높이의 스페이스네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숲속 놀이마당, 숲 관찰 산책로, 숲속 교실, 놀이 언덕, 터널 놀이대, 암벽 놀이대, 트램펄린, 통나무 징검다리 등도 마련돼 있다. 서대문구는 신기한 놀이터 조성을 위해 어린이의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했다. 구는 어린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어린이 디자이너를 공개 모집하고 워크숍을 열었다. 또 어린이 감리단도 운영해 놀이시설 사전 체험 등을 진행하고 어린이들의 바람을 반영했다. 서대문협치회의 보육분과위원과 놀이터 및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한 워킹그룹에서 20여 차례 회의를 거치며 놀이터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서대문구는 내년에 홍은동 백련산 자락에 신기한 놀이터 3호를 개장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정협치사업을 통해 6개 공원에서 ‘시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꿈의 놀이터’ 프로젝트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과 노을공원, 도봉구 밤골어린이공원, 강북구 벌리어린이공원, 강동구 암사역사공원양천구 신월동근린공원 등이었다. 꿈의 놀이터에서는 정형화된 놀이기구가 아닌 나무, 물, 흙 등 아이들이 자연물을 이용해 울타리를 세우고 물길을 만드는 등 어린이들이 모든 놀이 과정을 주도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꿈의 놀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이인혁 자연의벗연구소 팀장은 “어른의 시각으로 어른이 환경을 전부 조성해놓은 놀이터가 아니라 아이들의 선택권과 주도권을 가지고 놀 수 있는 공간이 진정한 놀이터”라며 “이런 환경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서울시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광주시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레이몬다’로 상반기 마지막 살롱콘서트

    광주시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레이몬다’로 상반기 마지막 살롱콘서트

    광주시립발레단이 발레살롱콘서트 세 번째 시리즈이자 올해 상반기 마지막 공연으로 ‘백조의 호수 & 레이몬다’를 11~12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발레살롱콘서트는 발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부터 광주시립발레단이 진행해 온 무대로, 공연을 하면서 발레전문가와 무용수, 관객이 함께 대화를 나누며 발레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차이콥스키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구연동화와 함께 선보여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발레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백조의 호수’는 차이콥스키의 서정적인 음악과 운명을 거스르는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고전발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극적 요소들이 추가됐고, 발레 거장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재안무로 인간의 본성과 철학을 담아 새롭게 재탄생했다. 등장인물에 대한 묘사와 촘촘한 작품 구성으로 유명하고 특히 2막 백조들의 군무가 하이라이트다. 13세기 헝가리와 십자군을 배경으로 레이몬다와 장 브리안의 사랑을 담은 ‘레이몬다’는 프티파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렉산더 글라주노프의 개성이 더해진 걸작이다. 화려하면서도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음색과 안무, 고난도의 군무가 이어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레이몬다’의 3막 중 결혼식 피로연 장면이 그려진다. 이번 공연은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총연출을 맡았고 박진영 광주대 교육혁신연구원장이 진행한다. 12일 오후 2시 공연은 매진으로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해 광주문화예술회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중계도 된다. 광주시립발레단은 29~30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대한민국발레축제 기획공연으로 ‘레이몬다’ 3막 중 결혼식 피로연 장면을 다시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향, 핀란드 지휘자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호흡…김다미 협연

    서울시향, 핀란드 지휘자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호흡…김다미 협연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번달 정기공연에서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이자 올해 가을부터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시작하는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와 호흡을 맞춘다. 서울시향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2021 서울시향 달리아 스타세브스카의 라흐마니노프’를 연다고 4일 밝혔다.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과 라흐마니노프의 ‘교향적 무곡’으로 꾸며지는 무대로, 서울대 음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활발하게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도 갖는다. 달리아 스타세브스카는 핀란드 탐페레 음악원에서 바이올린과 작곡을,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바이올린과 비올라, 지휘를 공부했다. 서울시향 음악감독인 오스모 벤스케의 스승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했다. 화가인 아버지를 비롯해 주변에서 문화와 음악을 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 성장했고 특히 헤비메탈 밴드 리더인 스타세브스카 남편의 외증조부가 시벨리우스로 알려졌다. 여성 지휘자로는 두 번째로 지난 2018년 노벨상 수상 기념 음악회를 이끌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2019년과 지난해 BBC 프롬스 무대를 지휘했다. 2019년부터 BBC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고 그가 2021/2021 시즌부터 이끌게 되는 핀란드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벤스케 감독이 1988년부터 2007년까지 음악감독을 지내기도 했다.스타세브스카는 이번 무대 프로그램에 대해 “모두 매우 강렬하고 충만한 프로그램”이라면서 “라흐마니노프 ‘교향적 무곡’은 진정한 걸작이라서 종종 지휘를 즐기는 편이고, 또 다른 ‘교향곡’을 짝을 지어 연주하고 싶어 브리튼의 ‘진혼 교향곡’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매우 순수하고, 때로는 거의 부서질 것 같은 연약함을 지니고 있어서 프로코피예프 말고는 어느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감정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1번으로 함께 무대에 서는 김다미는 2012년 독일 하노버 요아힘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2010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1위 없는 2위 및 최고의 파가니니 카프리스 특별상 수상 등으로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꾸준히 실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됐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중랑, 초·중·고등학생과 에너지자립학교 운영

    중랑, 초·중·고등학생과 에너지자립학교 운영

    서울 중랑구는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의 환경 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해 에너지자립학교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구는 ‘2021 서울시 지역 거버넌스를 통한 환경·에너지 생태계 조성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면일초등학교, 용마중학교, 송곡고등학교 등 지역 내 3개 학교를 중랑에너지자립학교로 지정하고 다양한 환경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정학교는 서울의 약속 중랑시민실천단과 연계해 오는 11월까지 환경 관련 교육 및 실습, 에너지절약 시민캠페인 및 실천 서약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지난해에는 용마중과 장안중 학생을 대상으로 에너지자립학교를 운영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기정화식물 화분 만들기, 여름철 에너지절약 시원차림 캠페인, 온(溫)맵시 겨울철 에너지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330명의 학생이 에너지절약 실천서약을 작성하고 그 중 150명은 에코마일리지에도 가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에너지자립학교 운영을 통해 자라나는 학생들이 생활 속 에너지절약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조기에 체감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학이 협력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에너지 절약 문화가 지역사회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학생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의 주민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신내동에 연면적 755㎡ 규모의 환경교육센터를 건립중이다. 생태마루, 환경컨퍼런스 홀, 에코공방 등이 들어서며, 주민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야외공간도 마련한다.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관악구, 여름철 무더위 속 코로나19 대책 세워

    관악구, 여름철 무더위 속 코로나19 대책 세워

    서울 관악구는 올여름도 코로나19와 공존이 불가피한 만큼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여름철 외출·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에 대비해 공원, 전통시장, 버스정류장 등 주민 생활 현장에 대한 각 부서별·동별 방역 근무체계를 마련해 주기적인 방역과 소독을 진행한다. 또한 민·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식당·카페, PC방,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위험시설 1만 1861곳에 대한 여름철 실내 냉방에 따른 환기 실태를 집중 점검·단속한다. 지난 4월부터 마스크 미착용, 5인 이상 사적 모임 등 방역수칙 위반사항에 대한 코로나19 민원 처리 특별 기동반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지난해 2월 관악구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렇게 길고 긴 싸움을 하게 될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구는 경각심을 갖고 방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현재 신속한 검체 채취 및 환자 이송을 위한 선별진료소 2곳, 경증·무증상 확진자 격리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1곳, 자가격리자 관리 및 코로나19 관련 문의 해결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해 2차, 3차 추가 감염 발생을 막고 있다. 특히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효율적인 코로나 확진자 관리와 철저한 방역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일일 코로나 상황 대책보고회’를 운영하며 지역 상황에 맞는 감염병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는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낙성대로3길 37)에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해 코로나19 백신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는 원활한 백신접종을 위해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해 3개반 5개팀으로 구성된 ‘관악구 예방접종 추진단’을 구성했다. 또한 경찰서?소방서 등 유관기관, 지역 의사협회 및 협력병원 등 의료계로 구성된 지역의정협의체를 구성했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학교나 복지시설의 급식소, 길거리 음식점 점검 등 여름철 식중독 예방 점검, 세균성 폐렴 발생의 원인인 레지오넬라균 서식지 검사, 하수구나 개천과 같은 모기 유충 주요 서식지 구제활동 등 여름철 주의를 요하는 계절 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박 구청장은 “여름철 무더위 속 철저한 방역과 차질 없는 접종을 위해 백신의 공급, 관리 및 운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나와 모두의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한다. 집단 면역이 하루빨리 될 수 있도록 주민의 적극적 참여와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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