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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증세논쟁] 증세 없이 135조 복지재원 마련 ‘빨간불’

    [불붙은 증세논쟁] 증세 없이 135조 복지재원 마련 ‘빨간불’

    ‘공약 가계부’가 곳곳에서 구멍이 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당초 임기 5년 동안 증세 없이 총 135조원의 복지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공약 가계부를 공언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조세 저항 등에 떠밀려 공약가계부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기획재정부가 2013년 5월 발표한 공약가계부에는 비과세·감면을 정비해 5년 동안 18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돼 있다. 하지만 ‘꼼수 증세’와 ‘연말정산 파동’ 저항에 부딪쳐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재부는 2013년과 2014년 세법개정안을 마련하면서 근로소득자 중 연봉이 일정 수준 이상 되는 사람들의 세금 부담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말정산 공제제도를 개편했다. 그런데 의도와 달리 다자녀가구 및 노년층의 세 부담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나 조세 저항을 초래했다. 결국 정부는 세법개정안을 수정한 뒤 이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해 27조 2000억원을 마련하겠다던 계획도 ‘쥐 잡듯 (세무조사를) 몰아친다’는 자영업자들의 반발에 직면해 한발 물러섰다. 이에 “세입 확충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혼란만 키웠다”는 자책이 정부 안에서조차 나오는 실정이다. 5년간 세출을 84조 1000억원 줄이겠다는 방안도 당초 계획에선 한참 엇나갔다.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산업, 농업분야 예산을 5년간 21조 1000억원 절감을 목표로 세웠다. 또 일부 사업을 이차보전(이자차익을 메워주는 것)으로 돌려 지출을 줄이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 2조 7000억원 줄이겠다던 SOC 예산은 되레 1조 1000억원 늘었다. 각각 1조 3000억원을 줄이려던 산업과 농업분야 예산도 되레 늘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 교수는 4일 “증세 없는 공약가계부 실천은 뜬구름 잡는 얘기와 마찬가지”라며 “증세 없이 지금과 같은 복지 수준을 유지한다면 재정 건전성이 악화되고 그리스와 같은 국가 부도 사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위 - 금감원 ‘업무 핑퐁’ 하지 말라” “문서 아닌 구두 지도 남발로 책임회피”

    “금융위 - 금감원 ‘업무 핑퐁’ 하지 말라” “문서 아닌 구두 지도 남발로 책임회피”

    한국 금융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108명의 관계자가 모인 ‘범금융 대토론회’가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는 ‘백팔번뇌’가 됐다. 격의 없는 ‘토론’보다는 ‘시어머니’(금융 당국) 눈치 보기에 바빴기 때문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등 6개 금융협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 등 금융 CEO, 벤처업계 대표 등 108명은 3일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 대강당에 모여 6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했다. 주제는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 금융권 발전 방향과 보신주의 타파 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였다. 신 위원장은 “외부 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고 국민경제적 기대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며 “금융권이 이런 속도와 기대를 맞추고 있는지 통렬한 반성과 함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신 위원장은 “나부터 변화하겠다”며 ‘계급장’을 떼고 허심탄회하게 끝장 토론을 벌여 보자고 주문했다. 일부 CEO들이 쓴소리를 쏟아내기는 했다. CEO들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이른바 ‘업무 핑퐁’ 좀 하지 말아 달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특히 신사업 추진 관련 인허가는 신속한 업무 처리가 필요한데도 양 기관이 업무를 서로 미룬다는 구체적인 불만 사례도 나왔다. 규정상 허용되는 부분을 당국 직원이 막는 모순도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금융 당국이 공식 문서가 아닌 구두 지도를 남발하며 책임 회피를 위해 각종 질의에 애매모호한 답변을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중복 검사나 빈번한 검사 등 지나치게 큰 검사 부담을 줄여 달라는 현실적인 요청에서부터 제재 통보 이전에 제재 적정성을 판단하는 사전협의회를 만들어 달라는 건의도 잇따랐다. 이성우 옐로페이 대표는 “정부의 모험투자 노력이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고 에인절투자를 만나기도 하늘의 별 따기”라며 정부의 과감한 혁신 노력과 금융사의 협력 지원을 요청했다.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밤 10시쯤 마무리된 토론회는 도시락으로 저녁을 때울 정도로 ‘난상토론’이었지만 정작 금융 당국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술금융이나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나 의견 개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이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해선 은산(은행과 산업자본) 분리(를 규정한 제도)가 걸림돌”이라며 규제 완화를 당부한 정도다. 당국이 토론회 하루 전 사례 발표자부터 업계 의견 발표자, 질의 내용 등을 모두 사전에 조율해 둔 탓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금융권 인사는 “처음부터 금융 당국이 기획, 각본, 연출한 행사”라고 꼬집으며 “관제(官制) 토론회에서 시장 사람들이 가슴에 담아 둔 얘기를 얼마나 속 시원히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말 한마디에 급조된 보여 주기식 행사라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초 금융위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금융권 관계자들이 브레인스토밍을 가져 보라”고 제안했다. 토론회 참석을 위해 부랴부랴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는 한 금융사 임원은 “금융사 CEO들을 앉혀 놓고 아이디어를 쥐어짠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발전 방향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며 “보여 주기식 행사보다는 금융사 CEO들이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CEO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막상 금융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걱정하다 보니 위기감이 들며 변화의 필요성을 새삼 절감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경제 블로그] ‘치매 노인’을 사외이사에?… 한심한 농심·뻔뻔한 라응찬

    팔순을 앞둔 ‘치매 노인’이 국내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 후보 자리에 올랐다가 이를 번복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니 팔순이라도 건장하기만 하다면 사외이사를 한다 한들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런데 이 노인은 ‘알츠하이머 치료’를 이유로 수차례 검찰 소환 조사와 법원 출두에 불응했던 ‘전력’이 있죠. 그러니 기가 차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응찬(78)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얘깁니다. 농심은 지난달 29일 라 전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고 공시했습니다. 시민사회와 금융권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라 전 회장은 바로 2010년 경영권 분쟁인 ‘신한사태’의 핵심 인물입니다. 이와 관련한 고소·고발로 1·2심을 거쳐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라 전 회장은 치매를 이유로 3년간 법원의 증인 출석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마지못해 증인으로 출석한 2013년 12월 재판 때는 불리한 질문만 나오면 “(치매 때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습니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사회 활동이 불가능한 ‘한정치산자’로 보는 것이 맞겠지요. 그런데 농심은 좀 달리 생각했나 봅니다. 농심 관계자는 3일 “라 전 회장이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건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라 전 회장을 추천했던 농심 이사회 멤버인 신춘호 회장과 신동원 부회장, 박준 사장 눈에는 라 전 회장이 ‘지극히 정상’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치매환자와 정상인을 구분 못할 정도로 농심이 얼이 빠졌든가, 아니면 라 전 회장이 법정을 농락하며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든가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라 전 회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사외이사 직을 사퇴했습니다. 신한금융은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금융그룹입니다. 탄탄한 후계구도로 KB금융처럼 외풍을 타지 않고 결속력도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라 전 회장의 ‘입김’에서 온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게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지난해 연말 신한은행 동우회 송년회에 참석한 라 전 회장이 서진원 신한은행장을 시켜 배석자들의 술을 따르게 했다는 ‘전언’만 놓고 봐도 그 위상이 미루어 짐작 갑니다. 신한은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전임 회장 때문에 또 구설에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신한 측은 “이제 (라 전 회장은) 신한과 무관한 분”이라며 애써 선을 긋습니다. 하지만 신한이 그토록 끊어내고 싶어 하는 줄은 라 전 회장의 기나긴 재임기간(20년)만큼이나 길고 질겨 보입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설 연휴 동남아 가실 분~ 신용카드 챙기세요

    설 연휴 동안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신용카드를 꼭 챙겨 가자. 현지 화폐를 환전해 가는 것보다 신용카드 수수료가 더 저렴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태국·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통화의 환전 수수료는 6.0∼10.0% 수준이다. 미국 달러, 일본 엔, 유럽 유로, 홍콩 달러 등을 환전할 때 외환매도율인 1.70∼2.0%보다 최대 5배나 비싸다. 반면 동남아 국가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2%대로 고정돼 있다. 100만원을 기준으로 중국 위안, 태국 밧, 대만 달러, 필리핀 페소 등으로 환전할 때 매매 기준율 대비 평균 수수료는 8만원이지만 카드 수수료는 4분의1 수준인 2만 2000원이다. 여기에 2.0% 캐시백을 받는 해외 특화카드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2000원으로 줄어든다. 미국·일본·유럽에서도 카드 사용 시 포인트 적립을 많이 해주는 특화 카드를 골라 쓰면 현지 돈으로 환전해 쓰는 것보다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100만원을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로 환전하면 수수료는 1만 8500원으로 일반 신용카드 수수료(2만 2000원)보다는 저렴하다. 하지만 특화카드 수수료(2000원)는 환전 수수료의 9분의1 수준이다. 현금은 잃어버릴 경우 되찾기 힘들지만, 카드는 분실·도난할 경우 신고만 하면 부정 사용이 발생해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카드업계는 설명한다. 해외 특화카드로는 하나카드의 ‘VIVA G 플래티넘 체크카드’, NH농협카드의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 신한카드의 ‘스마트 글로벌 카드’ 등이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초저금리시대 금융사 CEO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들어보니

    초저금리시대 금융사 CEO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 들어보니

    ‘쥐꼬리 이자’로 재테크족 통장엔 볕 들 날이 없다. 재테크 고수도 울고 갈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증권·보험 등 쟁쟁한 금융계열사를 거느린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떻게 자산을 굴릴까. 금융사 CEO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봤다. 권선주(60) 기업은행장은 ‘일석이조’의 재테크 전략을 추구한다. 권 행장은 유동자산의 70%는 예적금 및 채권, 나머지 30%는 노후 대비를 위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특히 권 행장은 여유 자금이 생길 때마다 기업은행에서 조달 재원으로 활용하는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에 주로 투자한다. 2일 기준 1년 만기 중금채 금리는 2.15%이다. 중금채는 국채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저위험 상품인 동시에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영아 기업은행 수석애널리스트 과장은 “중금채 만기는 1년에서 10년까지 다양하지만 올해 있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1년 만기 위주로 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권 행장의 남다른 재테크 비결은 또 있다. 이사를 다닐 때 주택의 매도·매수를 한날 한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기존 주택이 처분되지 않은 탓에 일시적 1가구 2주택 소유자들이 불필요한 금융비용을 지출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권 행장은 “부동산 중개업소에 집을 동시에 매도·매수하겠다는 조건을 걸어 두면 귀신같이 거래자를 연결해 준다”며 “매수자 우위시장(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 시장)에서는 어렵지 않은 매매 전략”이라고 귀띔했다. 김정태(64) 하나금융 회장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을 선호하는 ‘무주택자’다. 김 회장은 금융자산을 정기예금 25%, 보험·연금·채권 등 30%, 주식 및 투자상품 35%, 유동성예금 및 기타 10%로 분산해 놓았다. 금융사 CEO 중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소유자다. 바쁜 업무 탓에 재테크를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게 일임한 덕분이다. 집을 사지 않는 이유는 명쾌하다. “부동산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집값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판단해서다. 물론 그렇다고 그가 일반 무주택자와 처지가 같은 것은 아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고가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전셋값만 10억원이 넘는다. 그렇더라도 전체 총자산 중 부동산(전셋값) 비중이 50%가 안 된다. 또래 연배의 대부분이 재산의 70~80%를 부동산에 ‘깔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금융권의 한 PB는 “은퇴 시점에는 전체 자산의 부동산 비중을 50% 미만으로 유지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김 회장의 경우) 고가 전세는 수요가 많지 않아 2년마다 이사를 다녀야 할 걱정이 크지 않고 종합부동산세 등 각종 세금도 절약할 수 있어 영리한 재테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열(64) 한국은행 총재도 ‘지식’을 재테크에 접목한 경우다. 이 총재는 지난해 3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2012년 말 기준 7개 저축은행에 3억 5530만원(평균 4441만원)을 분산 예치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부 고객들이 “저축은행은 불안하다”며 무작정 멀리하는 것과 달리 예금자보호법상 최대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확실하게 보호된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중앙은행 총재로서 저축은행에 분산 투자를 한 것이다. 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도 2.5~2.8% 수준으로 시중은행(1.8~2.1%)보다 높다. ‘원리금 보호’와 ‘고금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합리적 선택이라는 게 대체적 견해다. 한동우(68) 신한금융 회장은 여유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연금저축에 투자하고 있다. 이광구(59) 우리은행장도 금융자산의 25%를 높은 이자의 양로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반면 윤종규(61) KB금융 회장은 세(稅)테크 차원에서 10년 이상 비과세 연금저축을 선호한다. 회계사 출신다운 면모다. 스스로 “평생 공무원 생활만 해 재테크에 소질이 없다”고 말하는 임종룡(57) 농협금융 회장은 여유 자금을 예·적금과 펀드에 절반씩 투자하고 있다. 금융사 CEO라 해도 임기 중에 재산을 크게 증식하기는 어렵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CEO들의 고액 연봉이 종종 도마에 오르지만 영업을 위한 접대나 임직원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다 보면 사비가 들어가는 경우가 적지 않아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7년 뒤 집값 떨어지면? 실속 챙기고 ‘먹튀’ 양산?

    7년 뒤 집값 떨어지면? 실속 챙기고 ‘먹튀’ 양산?

    우리은행이 이르면 3월 내놓을 1%대 초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벌써부터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고강도 카드를 꺼내든 것인데 ‘빈대(부동산 경기 침체) 잡으려다 초가 삼간(가계·은행 건전성) 태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거 안정이라는 정부 의도와 달리 7년마다 은행과 정산하기 위해 집을 팔며 ‘중단기 대출상품’으로 전락할 것이란 비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집값이 내려갈 때 은행 원금을 보장하기 위해 공적 기관에서 보증을 선다는 것인데 부작용이 없는지 검토하라”고 지적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상품은 2013년 국민주택기금이 내놨던 ‘수익(손실)공유형 모기지’ 상품의 확장형이다. 앞서 수익공유형 상품이 소득 등 조건이 까다로워 흥행에 실패했다고 보고 자격 제한을 대폭 완화한 것이다. 소득에 상관없이 무주택자나 처분 목적의 1주택 보유자라면 이 대출을 이용해 공시가격 9억원 이내, 전용면적 102㎡ 이하 주택을 살 수 있다. 금융업계는 이 주택담보대출의 수혜 대상이 ‘강남 8억~9억원대 아파트를 사는 고소득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이 발생하면 은행과 지분 비율대로 수익금을 나누면 되지만 반대로 집값이 떨어졌을 때 은행은 대출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따라서 이를 취급할 은행들이 ‘집값이 오를 만한 곳’을 골라 대출해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취급 단계부터 서울 강남이나 도심의 중소형 아파트 등 집값 하락 우려가 없는 매물에만 대출이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는 대한주택보증을 활용해 대출 원금 보장을 검토했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반발 기류가 있다. 파생상품 투자로 하락 위험을 회피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지만 이 역시 투자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다. 집값이 올라 7년 뒤 은행과 수익을 정산할 때도 문제다. 3억원짜리 집을 은행에서 2억원 빌려 샀는데 7년 뒤 5000만원이 올랐다고 치자. 은행과 주택 소유자의 지분율(7대3)에 따라 은행에 3500만원을 6개월 안에 줘야 한다. 이후부터 일반 주택담보대출로 바뀌어 금리가 껑충 뛴다. 주택 소유자가 은행에 줄 목돈이 없다면 대출을 더 받아야 한다. 수익금을 일부 줬는데 나중에 집값이 떨어진다면 주택 소유자는 더 손해를 볼 수 있다. 김종원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 부행장은 “집을 사고 보통 4~5년 뒤면 이사를 가고, 7년이 지나면 조기상환 수수료가 없어 추가 대출보다는 집을 파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정부가 의도하는 전세 수요나 서민층의 내 집 마련과 거리가 멀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결과적으로 빚을 내 7년 동안만 주택을 잠시 소유하다 처분하는 ‘애매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집값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보합세에 머문다면 이용자들의 ‘먹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은 “집값 변동이 없다면 5년(거치기간) 동안 월세보다 싼 금리의 이자를 내다가 집을 파는 ‘체리 피커’(실속만 챙기는 소비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 상품으로 수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농협생명·캐피탈·선물 CEO 교체

    농협생명·캐피탈·선물 CEO 교체

    농협금융지주가 대표이사 임기가 끝나는 4개 자회사 중 3곳의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회를 열고 농협생명과 농협캐피탈, 농협선물의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농협생명 사장에는 김용복 전 우리아비바생명 사장, 농협캐피탈 사장에는 이신형 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각각 선임됐다. NH투자증권 자회사인 우리선물과 통합될 농협선물 사장에는 김병욱 전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장이 낙점됐다. 김학현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증권 새 주인 일본계 오릭스 유력

    현대증권의 새 주인으로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유력시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30일 현대증권 지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오릭스가 주축이 된 사모펀드 오릭스프라이빗에퀴티(PE)코리아(오릭스PE)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오릭스PE와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 파인스트리트그룹은 예비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매각 대상은 현대그룹이 보유한 지분 22.43%와 동반 매각권을 가진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의 지분 9.54% 등 모두 36.9%다. 업계에서는 오릭스PE가 약 1조원을 인수제안가로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주당 매입 가격이 장부가인 주당 1만 15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자산 규모가 92조원에 달하는 오릭스는 현재 국내에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국내 금융업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오는 3월 중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5월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외환銀, 론스타에 또 당했다… 배상금 400억원 떠안아

    외환은행이 과거 최대 주주였던 론스타가 지급한 손해배상금을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론스타에 대해 배상금까지 분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은행 매각 과정의 정당성도 다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과 금융정의연대 등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해 말 싱가포르 국제중재재판소의 중재 판정을 수용해 배상금 50%, 소송 비용,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이달 초 론스타에 400억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2003년 인수한 뒤 2012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면서 4조원이 넘는 차액을 남겼다. 2003년 당시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론스타는 외환카드를 외환은행에 합병하면서 유리한 합병 조건을 만들고자 외환카드 주가를 고의로 낮췄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2011년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론스타는 당시 외환카드 2대 주주였던 올림푸스캐피탈 등에 2012년 손해배상금으로 약 713억원을 지급했다. 론스타가 외환은행도 배상금을 분담해야 한다며 싱가포르 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다. 국내 재판 당시 함께 기소됐던 외환은행 법인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번 중재 결과가 사실이라면 무죄를 받은 외환은행이 유죄를 받은 론스타에 피해액을 배상한 꼴이 된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측은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중재 관련 사항을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광우 금융감독원 국제분쟁업무팀장은 “김 의원실로부터 사실 확인 요청을 받아 외환은행 측에 문의했으나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대답해 주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비밀유지 조항은 사인 간 거래에 적용된다”면서 “감독권과 자료 제출 요구권이 있는 금감원이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당연히 확인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금융사 사외이사 구인난…관피아 꺼리고 교수 등 특정 직군 쏠림 배제

    KB금융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근 주주들로부터 사외이사 예비후보를 제안받았다. 현직 사외이사 7명은 ‘KB사태’ 책임을 지고 전원 물러나기로 한 상태다. KB금융은 주주 추천 인사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예비후보 풀을 구성한 뒤 인선자문위원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주 사외이사 선임이 마무리되면 국민은행 사외이사 5명도 새로 뽑아야 한다. KB금융그룹에서만 1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물색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28일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군이 제한된 상황에서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금융사들이 사외이사 ‘구인난’을 겪고 있다. 역량 있는 사람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차 떼고 포 떼니’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종전에는 관피아(관료+마피아)와 교수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의 사외이사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게다가 금융 당국이 사외이사 전문성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특정 직군에의 ‘쏠림 현상’도 없도록 하라는 모범 규준을 내놓으면서 교수들에게도 사외이사 문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지주·은행·보험사 등 금융사 118곳은 사외이사를 새로 정할 때 누가 추천했는지, 보수는 얼마인지, 회의참가수당 등 각종 수당은 얼마인지, 회의 운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의견은 무엇인지 등까지 상세히 연차보고서에 담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구인난’은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금융권 사외이사 후보 풀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어렵게 모범 규준을 마련한 만큼 당분간 어렵더라도 바뀐 제도가 정착될 때까지 유지해 나가야 전문가 후보군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직 기업인이나 회계사, 변호사, 언론인 등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사외이사로 활발히 활동하게 되면 후보군도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현대차-카드사 갈등 누굴 편드나”

    “현대차-카드사 갈등 누굴 편드나”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이 최근 현대차와 카드사 간 신차 복합할부금융 논란에 대해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 김 회장은 28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어머니(현대차·현대캐피탈)와 며느리(카드사·캐피탈사) 입장을 모두 헤아려야 하는 만큼 협회가 특정 편을 들어주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캐피탈과 다른 카드·캐피탈사가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데 양측 모두 회원사인 만큼 협회가 나설 입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현대차와 카드사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신차 복합할부금융 수수료율을 놓고 마라톤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정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 문제 있다”

    “정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 문제 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정부의 ‘공적 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쓴소리를 했다. 홍 회장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소유 기업을 매각할 땐) 해당 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기업의 경쟁력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신규 일자리를 얼마나 많이 창출할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가격에 집착하면 무리한 매각, 결국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의 발언은 대우증권 매각 방향을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홍 회장은 “대우증권이 워낙 대형사다 보니 패키지 매각이든 개별 매각이든 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해 나가겠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호산업 매각과 관련해 홍 회장은 “(박삼구 회장 등 인수자에게) 인수금융을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형평성 문제가 있다. 산은은 매각의 심판 역할만 할 것이고 그게 공정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빚어진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과의 갈등에 대해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작심한 듯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김 회장은 신년사에서 산은의 구조조정 방식에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회장은 “본인(김 회장)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채권은행으로서 ‘구조조정 원칙’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동부건설의 채권에는 은행 등 협약채권도 있지만 회사채나 상거래 채권, 일반 투자자 등 비협약 채권 비율이 높았다”며 “동부건설의 장래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협약채권을 채권단이 대신 갚아 주면서까지 (구조조정을) 하기는 힘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위, 은행연합회 두 달 가까이 사사건건 제동 왜

    금융위, 은행연합회 두 달 가까이 사사건건 제동 왜

    금융 당국과 은행연합회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금융위원회가 잇따라 은행연합회에 제동을 걸어서다. 금융위는 “(연합회의) 지나친 입김 억제를 통한 유관기관 독립성 강화”를 내세운다. 연합회는 “민간 힘빼기”라고 반발한다. 금융위가 갑작스레 연합회에 칼끝을 겨눈 터라 그 뒷배경을 둘러싸고 온갖 설이 분분하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하영구 회장의 연봉을 올해 20% 삭감하고 임원 연봉 동결을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표면적인 이유는 “(연합회를 구성하는) 사원은행의 수익성 저하”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연합회는 2013년부터 임원 연봉을 동결해 왔다. 여기에 회장 연봉 20% 삭감까지 얹은 것은 금융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에 연합회가 손든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하 회장은 “자진삭감”이라고 주장하지만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연합회 예산 편성 논의 때부터 금융위가 수차례 ‘성의 표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을 은행연합회장이 겸직하는 관행도 폐지하라고 지시했다. 감사 겸직도 제동을 걸었다. 금융연구원과 금융연수원은 은행연합회에서 분리된 조직이고, 국제금융센터는 금융연구원 산하기관이어서 이들 3곳의 이사회 의장은 관행처럼 은행연합회장이 맡아 왔다. 의장직을 내려놓게 되면 연합회의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위 측은 “은행권 이익을 대변한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연합회 영향력이 필요 이상으로 커진 측면이 있다”며 “연구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연합회 측은 “지금까지 한 번도 잡음이 없었던 관례를 새삼스레 영향력 운운하며 없애라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오히려 (특정 은행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는) 개별 사원은행보다 중립적인 연합회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게 더 독립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금융협회장을 맡지 못하자 민간의 힘을 빼려는 시도”라고 의심했다. 5대 금융협회의 부회장직 폐지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한다. 현재 금융연구원 이사회 멤버 5명 중 은행연합회장과 부회장이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회장이 이사회 의장 자리를 내놓고 부회장 직도 없어지면 금융연구원 이사회에서 은행연합회는 완전히 배제된다. 금융위 측은 “협회 부회장 자리가 사실상 낙하산 자리로 변질된 측면이 없지 않아 이를 원천적으로 개선하려는 취지”라며 펄쩍 뛰었다. 올해 폐지된 연합회 직원들의 ‘개인연금 보조금 지원’도 금융 당국이 연합회 총회 직전 사원은행들에 사전 정지작업을 해 제동을 걸었다는 얘기가 파다하다. 금융위의 잇단 연합회 ‘딴지 걸기’를 두고 금융권에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금융권 인사에서 수차례 이름이 거론되며 ‘만사정통’(모든 인사는 정찬우로 통한다)이란 별칭을 얻은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배후에 있다는 설이다. 정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부원장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동규 은행연합회장 시절 금융연구원 내부에서 회장의 지나친 간섭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데 정 부위원장이 이를 염두에 두고 연합회 개편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회의 신용정보 집중 업무를 떼내려는 금융위 시도에 연합회가 반발하자 ‘손보기’에 나섰다는 얘기도 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윤창현 금융연구원장 후임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우리銀 원곡점 2년새 실적 15배…계약직에서 무기계약 깜짝 전환

    우리銀 원곡점 2년새 실적 15배…계약직에서 무기계약 깜짝 전환

    2012년 경기 안산 원곡동에 우리은행이 문을 열었다. 이주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 특성을 겨냥해 설립한 외환송금센터였다. 하지만 첫해 이용 고객은 1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고객 수는 2만여명으로 불었다. 센터가 유치한 예금액도 같은 기간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 해 환전 및 송금액은 1억 2000만 달러 수준으로 웬만한 지점 실적을 뛰어넘는다. 동네 출장소가 2년 만에 15배로 커진 데는 외국인 행원 3총사의 힘이 컸다. 멜다 야니 이브라힘(39·인도네시아) 대리와 송계지(34·중국) 대리, 오림정(28·중국) 계장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이 공을 인정받아 계약직에서 27일 무기계약직으로 깜짝 전환됐다. 무기계약직은 사실상 정규직이나 마찬가지다. 덕분에 출장소도 ‘지점’(지점장 김장원)으로 승격됐다. 이브라힘 대리는 “자동화기기(ATM)에 익숙지 않은 외국인 고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도우미 역할을 한 것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통장개설 깐깐해진다

    앞으론 은행 통장 개설이 더 깐깐해질 예정이다. 시중은행들이 대포통장 차단을 위해 수시 입출금식 계좌 개설 요건을 강화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28일부터 수시 입출금통장을 개설하는 모든 고객에게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거래 목적이 불명확하거나 감독기관에서 정한 제한 사유에 해당하면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 개설을 제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도 수시 입출금통장 개설 요건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은 다음달부터 수시입출금통장을 새로 개설하는 고객의 금융거래 목적을 확인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오는 2월부터 통장개설 절차와 비대면 채널 장기 미거래 계좌 부문의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전산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장기 미거래 계좌 고객의 신규 요청 등 금융거래 목적 확인서 요구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조만간 도입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장기 미사용 계좌의 이체 제한 여부나 한도 하향을 검토 중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커는 추억이다] EPL서 기립박수 받은 ‘중국의 박지성’

    [사커는 추억이다] EPL서 기립박수 받은 ‘중국의 박지성’

    현재 중국의 C리그는 ‘엄청난 투자자본 유치’와 더불어 ‘유명 외국 선수’들의 유입으로 날로 규모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前 수원 삼성 선수였던 리웨이펑(李瑋鋒 ‧ 은퇴)도 작년 11월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예전보다 K리그와 C리그의 격차가 좁혀진 것 같다. 내가 뛰었던 시절처럼 K리그가 중국 슈퍼리그를 압도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근래 한국 구단에 투자가 적은 것과 슈퍼리그에 자국의 레전드와 해외 레전드가 은퇴하기 전에 1년이라도 뛰는 문화가 자리 잡은 것이 가장 큰 까닭이 아닌가 싶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자국리그의 발전은 고스란히 국가대표팀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어있습니다. 중국도 언제까지나 ‘공한증’을 겪으며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란 법이 없지요. 이번 아시안 컵 경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예선에서 거둔 3승은 단순히 운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성과임에 분명합니다. 대표팀의 성과로 이어진 자국리그의 성장도 그 핵심에 해외리그에서 뛰고 돌아온 자국의 레전드 선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2010년부터 중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정쯔(Zhèng Zhì)’도 2007년부터 2년 간 잉글랜드의 찰튼 애슬레틱에서 뛴 해외파 출신입니다. 그는 찰튼 시절 55경기 9골을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보였지만 찰튼의 강등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슈퍼리그로 복귀했다가 2009년 9월 셀틱으로 이적한 그는 레인저스와의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2-1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백업으로 활동하면서 16경기만을 출전하는데 그쳤습니다. 2010년부터 다시 자국리그의 광저우 헝다로 복귀하며 전천후 미드필더로서 핵심 맴버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정쯔와 함께 중국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한 명 더 있습니다. 바로 중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EPL에서 기립박수(Standing Ovation)를 받은 ‘순 지하이(Sūn Jìhǎi)’입니다. 1995년 다렌 왕다에서 데뷔한 그는 데뷔 초부터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정교한 크로스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폭넓은 활동량을 가진 그는 1999년 국가대표팀 동료인 판즈이(Fan zhiyi ‧ 現 상하이 둥야 감독)가 있는 EPL의 크리스털 펠리스로 이적하면서 해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선수는 유니폼 팔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부수기는 상당히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는 중도에 다시 슈퍼리그로 돌아와야만 했고, 자신의 실력을 더 갈고 닦으면서 언젠간 다시 찾아올 기회를 위해 칼을 갈았습니다. 2002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하며 다시 EPL에 복귀한 순지하이는 자신의 실력을 세계에 뽐낼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유니폼 판매를 위한 마케팅 술수”라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만의 활동량과 투지를 보이며 묵묵히 연습에만 임했습니다. 그런 그의 성실한 모습을 본 스튜어트 피어스(Stuart Pearce ‧ 現 노팅엄 포레스트 감독)는 그를 “화려한 스킬은 없지만 다부진 수비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하며 앞으로 중용할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02/03 시즌 중반부터 팀의 주전 윙백으로 낙점 받은 순 지하이는 팀을 강등권 싸움에서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쉴 새 없이 뛰어다니는 그의 헌신 덕에 맨 시티는 17위로 가까스로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13억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맨 시티 팬들의 마음속에 ‘SUN’이라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킨 시즌이었습니다. 그가 맨 시티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맨 시티에는 수많은 중국인 팬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들은 ‘더 차이니즈 시티즌'(The Chinese Citize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지요. 2004년, 끔찍한 부상이 그의 주전 자리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가 재활을 하는 동안 팀은 많은 투자의 효과를 보며 예전의 강등권 팀에서 중위권으로 서서히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그의 수비능력과 근면성실함은 새로 부임한 에릭손(Sven Goran Eriksson ‧ 現 상하이 SIPG FC감독)감독에게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에릭손은 MCTV인터뷰에서 “솔직히 중국 선수는 한 명도 모른다. 그런데 이제는 한 명은 알아둬야 할 것 같다. 그는 전술에서 활용할 가치가 많다”라고 말하며 순 지하이를 치켜세웠습니다. 에릭손 감독 하에서 순 지하이는 주전과 교체를 넘나들며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했습니다.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EPL을 보는 모든 팬들에게 “SUN”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킨 순 지하이. 2008년 탁신 총리가 맨체스터 시티를 이수하기까지 7년간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130경기 출장이라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구단주의 부임 후, 현재와 같은 강력한 맨 시티를 이루고 싶었던 팀의 입장에서는 그는 다소 부족한 선수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그는 2009년 자국리그의 청두 블레이즈(Chengdu Blades ‧ 청두 티옌청으로도 불림)로 돌아왔습니다. 2008년 5월 22일 사우스 차이나(China Athletic Association ‧ 홍콩의 1부리그 팀으로 마테야 케즈만과 니키 버트가 이곳에서 뛰고 은퇴했다)와 마지막 친선경기를 가진 것이 그가 마지막으로 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뛴 경기가 되었습니다. 그때 에릭손은 처음으로 이 노장 충신을 주장으로 임명해 주면서 그의 공로를 치하했습니다. 순 지하이가 슈퍼리그에 돌아오자 중국 팬들은 그가 맨 시티에서 뛸 때보다 더 열광했습니다. EPL의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가 자국리그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매일 매일 축구장을 찾았습니다. 비교해보자면 기성용 선수가 스완지에서 오랫동안 뛰고 난 후 EPL에서 돌아와 K리그 구단에서 뛰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울까요? 2012년 1월, 그는 에티하드 스타디움(Etihad Stadium, 옛 명칭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 방문을 초대받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기념행사에 초대된 것입니다. 맨 시티 구단에서는 그의 공헌을 기억하고 있었고, 보답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는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제가 맨 시티에 있었을 때 이 팀은 제게 최고였습니다. 지금은 EPL에서, 세계에서 최고의 팀이 되었습니다.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그의 헌신을 잊지 않았던 맨 시티의 팬들은 그에게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레전드 대우를 해주었구요. ‘기립박수’는 순 지하이가 중국의 레전드를 넘어 세계적인 클래스의 선수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그는 2009년 청두 블레이즈 입단식을 가지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다리가 부러질 때까지 뛰겠습니다. 중국 축구를 위해 헌신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그는 아직까지도 슈퍼리그 흥행의 선두에서 팬들을 위해 뛰고 있습니다. (현재는 구이저우 런허 FC 소속) 단순히 천문학적인 투자로 슈퍼리그가 많은 성장을 거두었다고 생각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는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팬들의 마음이 특히 그렇지요. 팬심이 떠난 리그는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자국리그에서 뛰는 것을 맨 시티에서 뛰는 것과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뛰었고, 지금도 뛰고 있는 순 지하이가 그 중심에서 팬들과 소통했기 때문에 슈퍼리그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동영상 보기 http://youtu.be/lk82VmYYub0 김용표 인턴기자 nownews@seoul.co.kr
  • 시중은행만도 못한 ‘한은의 예측’

    시중은행만도 못한 ‘한은의 예측’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上低下高·상반기에 성장률이 낮다가 하반기 높아지는 것) 형태로 성장할 것이라는 정부와 한국은행의 예측이 또다시 빗나갔다. 지난해 한국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낮은 상고하저(↘)로 결론 났다. 정부가 세수 부족으로 하반기에 재정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한 것도 상고하저의 요인이 됐다. 상반기에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하반기 중에 쓸 돈을 미리 당겨서 썼는데,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집행 예산 부족으로 경기가 더 나빠지는 일종의 ‘재정절벽’이 나타난 것이다. 이 때문에 재정 조기 집행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GDP 성장률을 상반기 3.9%, 하반기 4.0%로 예측했다. 실제로는 상반기 3.7%, 하반기 3.0%였다. 한은의 성장률 예측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전망치는 상반기 4.0%, 하반기 4.9%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제시했고 2012년(3.0→3.9%)과 2013년(1.8→3.3%)에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대한 성장 기대가 컸다. 상저하고로 예측된 4개년 중 실제로 상반기보다 하반기의 성장률이 높은 해는 2013년이 유일했다. 성장률 전망 자체도 턱없이 빗나갔다.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에 재정의 58%를 투입한 데다 세수 부족까지 나타나 정부가 4분기에 쓸 수 있는 재정여력이 더욱 줄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 포인트로 뚝 떨어진 원인이 됐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외 변수들이 커져 전망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최근 4년 중 2012년을 제외하고 GDP 성장률 전망치를 실제 수치와 ±0.1% 포인트 차이로 ‘귀신같이’ 맞혔다. 한은과 정부의 경제 예측 능력이 일개 은행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는 심리이기 때문에 정부의 경우 가급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특성이 있기는 하지만 개별 은행의 전망치가 더 정확한 것은 되새겨볼 대목”이라면서 “중소기업 등 현장을 토대로 전망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교수는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 효용성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3.0%, 하반기 3.7%로 제시했다. 기업은행의 전망치는 3.5%, 3.7%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해외직구’ 女< 男?

    여성보다는 남성이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편 카드로 아내들이 직구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 남자가 여자보다 직구 이용률이 높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26일 신한·삼성·현대·KB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의 2011~2014년 해외 직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들 카드사의 최근 1년간 해외직구 금액은 6928억원으로 3년 전(2209억원)보다 3배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이 3701억원어치(53.4%)를 사들였고, 여성은 3226억원어치(46.6%)를 구매했다. 남성은 2011년(1168억원)보다 직구 규모가 216.8% 상승했고, 여성도 3년 전(1041억)보다 209.9%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여성들이 옷이나 가방 등 패션 관련 물품을 해외 직구를 통해 사는 것 못지않게 남성들은 정보기술(IT) 등 전자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여자가 남편이나 남자 친구 카드로 직구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는 남성이 사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구매자는 여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연령별로는 30대 여성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30대 남성, 40대 남성 순이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부글부글 ‘13월의 울화통’에 기름 부은 카드사들

    부글부글 ‘13월의 울화통’에 기름 부은 카드사들

    비씨(BC)카드에 이어 삼성·신한·하나카드에서도 연말정산 오류가 발견됐다. 카드사들의 어이없는 실수가 ‘13월의 울화통’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연말정산 때문에 잔뜩 ‘성난’ 봉급생활자들이 공제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실수가 들통났다. 삼성카드는 2013년에도 일부 공제가 누락됐다. 납세협력 절차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하나카드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중 별도 공제 대상인 대중교통(6개 고속버스 가맹점) 사용액이 누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앞서 BC카드에서도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개 카드사의 오류 규모는 고객 총 270만명, 결제금액 900억원에 이른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고속버스 6개 사업자 가맹점이 2014년부터 새로 공제 대상 가맹점으로 분류됐는데 직원 실수로 이를 누락했다”고 해명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포인트 연계 할부 서비스인 ‘폰 세이브 서비스’로 휴대전화를 구매한 12만명의 416억원 상당 결제 내역도 국세청에 제대로 통보되지 않았다.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게 2013년 6월인데 2014년분은 물론 2013년분도 신고가 누락됐다. 지난해 연말정산 때 고객들이 그만큼 세금 환급을 덜 받았다는 얘기다. 신한카드에서는 전통시장 사용 금액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아 국세청 간소화서비스에 실제 사용금액보다 적게 신고됐다는 고객들의 민원이 접수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오류 규모는 640여건, 약 2400여만원 상당이다. 이들 카드사는 고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는 한편 국세청에 오류 수정 내역을 보내기로 했다. 이미 연말정산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한 직장인들은 간소화서비스에 수정된 정보가 올라오기를 기다렸다가 연말정산 기한 안에 서류를 다시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국세청의 연말정산 접수 마감은 다음달 초다. 2013년 6월부터 12월까지 ‘폰 세이브 서비스’를 이용해 휴대전화를 구매했던 삼성카드 고객들은 주거지 세무서에서 ‘경정신청’을 통해 세금을 추가로 환급받을 수 있다. 처리 과정에 약 3개월이 걸린다. 삼성카드는 이와 별도로 피해 고객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드사들은 국세청의 안내 지침에 따라 고객들의 카드(신용·체크) 사용 내역을 일반, 대중교통비, 전통시장 사용 금액 등으로 분류해 국세청에 전산 통보한다. 현행 시스템으로는 카드사들이 정리한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도 국세청이 이를 걸러 낼 수 없다. 국세청 측은 “카드사들이 일부 서비스나 가맹점 내역을 누락시켜도 현실적으로 이를 검증할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카드사 관계자는 “연말정산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객 민원으로 오류 내역이 드러난 만큼 과거에도 일부 누락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전체 가맹점 숫자가 24만개나 되다 보니 재발 방지책 마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특집] KB국민은행, 피싱·해킹 피해땐 500만원 보상

    [금융특집] KB국민은행, 피싱·해킹 피해땐 500만원 보상

    보이스 피싱이나 해킹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KB마음편한통장’은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고객이 보험 가입에 동의하면 현대해상화재보험의 ‘피싱·해킹 금융사기 보상보험’이 6개월간 무료로 제공된다. 그 이후부터는 직전 6개월간 이용 실적(카드결제, 급여이체, 가맹점결제)이 한 번 이상 발생한 경우 6개월 단위로 보험이 무료로 갱신된다. 해킹 등의 금융사기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연간 500만원까지 보상한다. 특히 보상 범위에 다른 금융기관 통장에서 금융사기로 예금이 인출된 경우도 포함된다. 다만 다른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이용 중인 고객들은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하고, 보상을 위한 절차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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