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YI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 ANA
    2026-04-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280
  • [씨줄날줄] 캣맘 사건과 인간의 호기심/이동구 논설위원

    온 국민이 걱정스럽게 지켜봤던 캣맘(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 사망 사건이 초등학교 어린이의 호기심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이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이웃이나 반려동물을 미워하며 고의로 저지른 혐오 범죄는 아니었다는 데는 안도하면서도 너무나 어처구니없이 소중한 목숨을 잃은 캣맘에 대한 안타까움이 교차하기 때문이다.더구나 아이들이 과학 시간에 배운 물체 낙하 실험을 직접 해 보다가 사고를 낸 데다 14세 이하의 형사 미성년자여서 책임을 묻기도 어려운 상황이니 9일 동안이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사건을 지켜본 국민들은 그저 허탈할 뿐이다.오늘날 일궈 낸 과학 발전의 대부분은 인간의 작은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뉴턴이 만류인력의 법칙을 찾아낸 것도 사과나무 아래서 생긴 호기심이 발단이 됐고, 갈릴레이는 이번 용인 어린이들의 놀이처럼 피사의 사탑에서 낙하 실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벽돌이 아니라 금, 납, 구리 등 좀 더 과학적인 소재이었을 뿐 별반 차이가 없다. 16~17세기에 시작된 이 같은 물체 낙하 실험은 요즘도 계속되고 있다. 1971년 아폴로 15호의 우주인이었던 스콧은 달에서 망치와 깃털을 낙하시킨 뒤 동시에 달 표면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갈릴레이는 옳았다”고 소리쳤다고 하니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인류의 욕망을 짐작할 수 있다.어쩌면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인간의 갈망은 갈수록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신비롭지만 결코 이뤄지지 못할 것 같은 우주에 대한 호기심 또한 이제 현실 세계처럼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고 사진으로 물을 발견하면서 생명이 살고 있다는 믿음도 점차 커진다. 공상과학소설로만 여겨져 왔던 일이 실현된 것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마션’이란 영화는 화성에서도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화성에 홀로 남아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는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며 살아남기 위해 애를 쓰는 우주인의 이야기로 화성에 대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호기심도 언젠가는 채워지리라는 믿음을 주고자 하는 것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배경이 아닐까.어린아이들의 무한한 호기심을 나무랄 수는 없다. 호기심이 없다면 이미 아이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사건에 대해 어른들이 말문을 닫고 있는 것이다. 다만 잘못된 호기심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요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몰카범죄도 잘못된 호기심이 원인이다.또 다른 호기심으로 이번 일과 같은 모방 사고가 이어질까 우려된다. 차제에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과 타인의 안전과 인격을 해친다면 범죄가 된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줘야 한다.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의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 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은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 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급여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씨줄날줄] 길고양이 갈등/이동구 논설위원

    사람과 고양이의 공존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추정이긴 하나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인들이 곡물 창고를 습격하는 쥐를 잡으려고 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게 됐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태국에서는 오직 왕족만이 고양이를 기를 수 있었고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곡을 풍성하게 하는 동물’이라 부르며 귀하게 대접했다. 우리 국민도 쥐 잡는 동물로서 고양이를 오래전부터 사랑해 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고양이가 134번 언급돼 있다. 제 역할을 못 하는 관리들을 ‘쥐를 잡지 못하는 고양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동서양 모두가 곡식이나 누에고치를 공격하는 쥐를 퇴치하는 역할로서 고양이를 좋아했던 것이다. 반면 수호자, 상징물 등으로 신격화되면서 고양이에게 재앙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풍요와 다산의 여신이자 여성의 보호자인 바스테트로 숭배했다. 이로 인해 고양이를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하는 등 고양이로 인한 재앙이 시작됐다. 기르던 고양이가 죽으면 그 주인은 사람들 앞에서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자신의 양 눈썹을 면도해 슬픔을 표시해야 할 정도까지 됐다고 한다. 기원전 900년경 로마로 건너갔을 당시에도 고양이는 가정과 사회를 지켜 주는 동물로 대접받으며 전 유럽으로 퍼져 갔다. 하지만 13세기 초 교회가 이교도들을 몰아내는 데 고양이를 이용하면서 다시 엄청난 수난을 겪게 된다. 이교도인 이집트인과 이교도 로마인들을 처단하기 위해 교황 그레고리 9세는 ‘악마는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말로 마녀사냥에 불을 붙였다. 이후 마녀로 지칭되면 으레 주변의 고양이와 함께 화형 등의 극형에 처해졌고, 씨가 마를 정도의 무수한 고양이들이 살육당했다. 이것이 또 다른 재앙의 불씨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고양이들이 사라진 거리는 쥐를 비롯해 설치류들의 세상이 됐고, 이들에 기생하는 벼룩과 쥐들은 사람까지 공격하게 됐다. 1348년부터 1350년 사이 유럽인의 절반이 희생됐다는 전염병인 흑사병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 어쩌면 유럽인들은 고양이가 없는 세상의 대가로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의 목숨을 내줬는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사회도 고양이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얼마 전에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50대 여성(캣맘)이 같은 아파트의 주민이 던진 것으로 여겨지는 벽돌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개와 고양이 등 각종 반려동물들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법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반사가 됐다. 동물의 세계는 항상 천성 그대로인데 인간의 마음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것이다. 개와 고양이 등을 반려동물이라 부르는 이유를 되새겨 봤으면 한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경제 블로그]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 종로경찰서 간 까닭은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의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 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 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은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 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시급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코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금융사 악성 민원인 첫 법적조치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은행 영업 시간 탄력 운영 검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은행 영업 시간 탄력 운영 검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3일 “변형 근로시간제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에서 개최된 하나멤버스 출시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질타 이후<서울신문 10월 13일자 2면> 금융지주 회장으로서는 처음 내놓은 반응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 회장은 “언론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이 소식을 접했다”고 전제한 뒤 “부총리 발언은 변형 근로시간제를 확대 도입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일부 지점에서 (이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며 “고객이 편하다면 금융권도 바뀔 수 있다. 고객의 시간에 맞게 늦게 오픈해 좀 더 늦은 시간까지 은행 문을 열어 놓으면 된다. 직원들과 상의해 공단과 상가 등 일부 필요 지역으로 확대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변형 근로시간제는 상권 특성에 따라 은행 영업점 운영 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 직장인 밀집 지역은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은행 영업점 폐점 시간을 오후 4시가 아닌 저녁 7시로 늦추는 것이 한 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경기 안산 원곡동출장소와 서울 구로동지점 등 17곳에서 영업시간 탄력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 종로서 간 사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았습니다. 단단히 뿔이 나서죠. 언제나 상냥한 목소리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묻는 그 상담원들이 좁은 전화 부스를 박차고 나와 경찰서로 향한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4일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국민카드 고객 A씨는 이날 콜센터에 9차례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성 상담원이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10여분 동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며 성희롱을 했죠.  하루 평균 100건 안팎의 상담 전화를 받는 콜센터 직원들에겐 ‘진상 고객’을 접하는 일이 적지 않지만 이날은 사정이 좀 달랐습니다. A씨와 통화한 상담원 9명은 지금까지도 전문가에게 심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 중 2명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을 호소할 정도로 중증입니다.  결국 국민카드는 A씨를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금융사가 ‘악성 민원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행여 회사 이미지가 깎일까 두려워 ‘쉬쉬’ 하며 참고 넘어갔던 것이 그동안 금융권 관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일단 악성 민원인 숫자가 크게 늘어서죠. 올해 3분기 국민카드 콜센터 상담직원을 대상으로 한 폭언 및 성희롱 사례가 총 41건이었습니다. 2013년 같은 기간(29건) 대비 41.4%나 증가했습니다. 금융당국도 금융사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악성 민원인 대응 매뉴얼을 이달 안으로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 매뉴얼에는 악성 민원인에겐 적극적으로 법적대응을 하도록 주문하는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콜센터에 전화해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런 악성 민원인의 대부분은 경제적 ‘약자’이기 때문이랍니다. 금융사 콜센터는 그동안 악성 민원인들이 사회적 불만을 분출하는 ‘배설구’로 악용돼왔죠. 그런데 말입니다. 콜센터 직원들 역시 열악한 근무조건과 시급에 고통받는 또 다른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앞으론 금융사들도 “죄송합니다 고객님” 대신 ‘칼’(고소·고발)을 빼들 채비를 하고 있으니 콜센터를 만만하게 봤다간 큰 코 다칠 수도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모바일 머니 ATM서 현금으로 뽑아… “와우 간편하네”

    모바일 머니 ATM서 현금으로 뽑아… “와우 간편하네”

    비(非)금융권 포인트를 금융권에서 쓸 수 있게 한 KEB하나은행의 파격 포인트 ‘하나멤버스’가 13일 공개됐다.<서울신문 10월 5일자 16면> 은행, 금융투자, 카드, 생명, 캐피탈, 저축은행 등 하나금융 6개 계열사의 포인트도 모두 통합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계열사 포인트 통합 및 비금융권 포인트 인정은 금융권에서는 처음 이뤄지는 시도다. 여러 포인트를 ‘하나머니’(모바일 머니)로 바꿔 펀드나 보험 등의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고, 대출이자나 수수료 납부, 환전, 송금, 자동이체, 카드결제 등에도 쓸 수 있다. 모바일 머니를 자동인출기(ATM)에서 현금처럼 뽑아 쓸 수 있고 백화점이나 주유소 포인트도 하나머니로 교환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기자가 직접 사용에 도전해 봤다. 우선 스마트폰에서 관련 앱을 설치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폰 등 안드로이드 계정에서는 이날부터 앱 이용이 바로 가능했다. 애플사의 아이폰에서는 아직 이용이 안 됐다. 가입 절차는 간단했다. 앱을 설치한 뒤 이름,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인증번호, 최초 로그인 시 필요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됐다. 가입하니 하나머니 1000포인트가 선물로 도착했다. 앱 첫 화면은 ‘모으기’와 ‘쓰기’로 구성돼 있다. 모으기 목록은 말 그대로 하나머니를 모으는 메뉴다. 충전과 교환,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머니 충전은 기존 하나·외환은행 고객이라면 앱에서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계좌 잔금 범위 안에서 하나머니로 충전이 가능한데 본인 명의의 계좌여야 한다. 한도는 1회 30만원, 1일 최대 50만원까지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하나멤버스에 가입만 하면 하나머니 서비스를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충전 대신 교환 방식을 써야 한다. 하나머니 교환은 하나멤버스 제휴처의 포인트를 하나머니로 가져오는 것이다. 오케이 캐시백, CJ 원 포인트, 신세계 머니에 쌓여 있는 포인트를 앱에서 조회한 뒤 ‘교환하기’ 버튼을 눌렀더니 ‘1포인트’를 ‘1원’으로 바꿔 줬다. 쓰기 목록에서 시선을 끄는 기능은 ‘보내요’였다.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 목록을 열어 전화번호만으로 하나머니 송금이 가능했다. 선물받은 1000포인트를 동료 기자에게 송금했더니 하나머니가 바로 이체됐다. ATM 인출 재미도 ‘쏠쏠’했다. ‘ATM 출금’ 버튼을 누른 뒤 최초 로그인 시 입력했던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면 인증번호가 뜬다. 이 인증번호를 ATM 기계에 입력하면 하나머니(최소 1만원)를 현금으로 바로 뽑아 쓸 수 있다. 기자는 모인 포인트가 1만원이 안 돼 인출에는 실패했다. 플라스틱 카드가 없어도 모바일로 전송받은 인증번호만 입력하면 현금 인출이 가능하다. 시간대에 상관없이 ATM 수수료는 공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 배 따기/이동구 논설위원

    요즘 한두 개씩 먹는 배 맛이 일품이다. 아이 머리 절반 크기에 단맛 가득한 배는 식후 입가심으로 더할 나위 없다. 예전엔 지역명이었지만 몇 해 전부터 황실배란 이름으로 불리는데 맛에는 변함이 없다. 더구나 난생처음 아들과 함께 직접 수확해 온 것이라 맛과 함께 뿌듯함까지 느껴진다. 지난봄부터 배나무 한 그루를 배정받은 주말농장을 두세 번 찾았다. 배꽃이 핀 4월에는 아내와 함께 꽃가루를 붙여 주는 수분 작업을 했고, 유월 초 여름엔 종이 봉지를 씌워 주는 정도의 일손을 거들었다. 물론 작은 열매나 가지 등을 정리하는 솎아내기 등 작업 대부분은 농장주의 손길에 의지해야만 했다. 가을 햇볕이 제법 따가웠던 어느 주말, 아들과 함께했던 배 따기 작업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듯싶다. 둘 다 농사 경험이 없는 얼치기라 처음엔 제대로 자라지도 않은 배를 따고, 바닥에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가져간 쇼핑백 두 개는 금방 가득 채울 수 있었다. 나무엔 여전히 많은 배가 달려 있었지만 더이상 따지 않았다. 일한 만큼의 수확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아들 주머니엔 큰 배 두 개가 더 들어 있었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알쏭달쏭+] 기린의 목은 언제부터 길었을까?

    [알쏭달쏭+] 기린의 목은 언제부터 길었을까?

    긴 목이 트레이드마크인 초식동물 기린이 1600만 년 전부터 길고 가는 목을 가지게 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등 과학전문매체가 7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공과대학(NYIT) 연구진은 9종의 멸종 동물 화석 및 기린과 동물인 오카피 등 2종의 현생 동물의 경추 길이와 특징을 각각 조사했다. 현생 기린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총 7개의 경추를 가지고 있으며, 기린의 경추 길이는 25.4㎝에 달한다. 조사 결과 1600만 년 전 살았던 칸투메릭스 시르텐시아(Canthumeryx sirtensis, 이하 칸투메릭스)의 자궁의 길이가 매우 길었으며, 이 동물에서 갈라져 나온 계통이 현생 기린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칸투메릭스의 경우 진화 과정에서 2가지 갈래로 나뉘어졌는데, 그중 하나는 기린의 친척으로 알려진 오카피다. 오카피는 기린과 같은 조상을 가지고 있지만 기린과 달리 목이 짧다. 또 다른 계통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목이 길어졌다. 1600만년 전부터 경추의 앞부분이 길어지기 시작하더니, 700만 년 전에 이르러서는 위쪽으로 목이 길어진 형태가 됐고 100만 년 전이 됐을 때에는 경추의 뒷부분도 길어지기 시작하면서 현생 기린의 목과 비슷한 형태를 띠게 됐다. 이번 연구는 기린의 목이 길어지기 시작한 시점이 1600만 년 전이며, 경추의 길이가 처음에는 머리 방향으로 길어졌다가 훗날에야 꼬리 방향으로 길어지는 등 불균형하게 진화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조상(칸투메릭스)에게서 뻗어져 나온 두 갈래의 동물이 각기 다른 형태, 즉 한쪽은 목이 점차 짧아지고 또 다른 한쪽은 목이 점차 길어지는 진화의 과정을 겪었다는 사실 역시 추가로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뉴욕공과대학의 니코스 솔로우니아스 해부학 전문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전부터 기린의 목이 길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지금까지는 목이 짧은 기린과 동물인 오카피 또는 현생 기린과 마찬가지로 목이 긴 고대 기린의 화석만 비교해왔지만, 그 중간단계라 할 수 있는 칸투메릭스 화석을 통해 기린의 목이 길어지기 시작한 시기를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왕립오픈사이언스 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 6월 개통 수도권고속열차 이름은?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고속철도를 운행할 열차 이름이 11월 초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고속철도 운영사인 ㈜SR은 12일 ‘SRT’, ‘HSR’, ‘SRH’ 등 세 가지 이름을 대상으로 12일부터 19일까지 홈페이지(www.srail.co.kr)에서 고객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SR은 지난해부터 고속열차명 선정을 위해 대국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 해외 사례 조사 등을 거쳐 후보를 압축했다. 이들은 고속열차라는 정체성과 함께 SRT는 ‘SR을 타러 간다’, HSR은 ‘SR의 고속열차’, SRH는 ‘만족(Satisfying)하고 신뢰(Reliable)하는 고속열차(High speed train)’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공통적으로 ‘SR’을 담아 열차 운영사를 인지하도록 했다. 김복환 SR 대표이사는“후발 주자로서 KTX와 차별화하면서 고객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은행 셔터 ‘오후 4시’ 운명은

    은행 셔터 ‘오후 4시’ 운명은

    은행 문(門)이 도마에 올랐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지난 10일(현지시간) 페루에서 “지구상에 오후 4시면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한국 외에) 어디에 있느냐”고 ‘돌직구’를 날리면서다. 은행원들은 “영업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부글부글 끓고 있지만 선진국처럼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융 여건 변화에 맞춰 탄력 점포 확대 등 영업 형태 변화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금융노조가 2007년 오후 4시 30분 폐점을 3시 30분으로 한 시간 앞당기려다가 실패한 뒤 진통 끝에 2009년 4월 노사 합의로 문 여는 시간과 문 닫는 시간을 30분씩 앞당겼다. 한 시중은행 직원은 “은행원의 진짜 일과는 오후 4시 은행 문을 닫고 난 뒤부터 본격 시작된다”면서 “(입출금) 숫자 등을 맞추다 보면 저녁 7~8시를 훌쩍 넘기는 게 예사”라고 전했다. 최 부총리의 발언만 놓고 보면 마치 4시에 문 닫고 은행원들이 퇴근하는 것처럼 고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다. “지구상에 한국만 은행 문이 4시에 닫힌다”는 최 부총리의 발언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일본이나 유럽 은행들도 대부분 오후 3~5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 은행들처럼 영업 마감 뒤 숫자 등을 맞춰야 해서다. 대신 선진국들은 영업권역 특성에 맞게 탄력 점포 제도가 정착돼 있다는 게 우리와 다르다. 예컨대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6시에 닫는다. 직장 밀집지역이나 대형마트에 입점한 영업점은 상권의 특성에 맞게 저녁 7시까지 근무하고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우리나라도 이런 탄력 점포가 있긴 하다. 신한·국민 등 시중은행들은 총 123곳의 탄력 점포를 운영 중이다. 공업단지나 직장 밀집지역에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애프터 뱅크’ 형태로 저녁 7시까지 영업한다. 전문가들은 이참에 은행들의 영업 형태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과 교수는 “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 문제가 맞물려 있어 적자 점포 정리에 소극적”이라면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는 과감하게 통폐합해 무인 점포나 스마트 점포로 운영하고 고객 수요가 많은 곳은 ‘나인 투 식스’(9시 개점 6시 폐점)로 가동하는 등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중은행 중 점포 수가 가장 많은 국민은행(1147개, 올 6월 말 기준)은 적자 점포 수가 전체의 14.1%(162개)나 된다. 신중론도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 교수는 “어음 교환 등 지급결제 시간을 은행 마감에 맞춰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지점마다 마감 시간이 다르면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들 안에서도 영업시간 탄력제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A은행 부행장은 “아파트, 상가, 직장 등 밀집지역별로 고객이 몰리는 시간대를 분석해 영업시간 탄력 적용 확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반면 B은행 부행장은 “탄력 점포를 시범 도입한 지 5년이 다 돼 가는데 내점 고객 숫자가 적고 (영업시간이 늘어난 만큼) 수익도 늘지 않아 원상 복귀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거의 24시간 사용 가능한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 등이 급속히 발달하면서 은행 영업시간 자체가 큰 의미가 없어졌다는 주장이다. 여기에는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 일선 은행원들은 “(2009년 영업시간이 바뀌면서) 가뜩이나 출근 시간만 30분 앞당겨지고 퇴근 시간은 예전과 똑같아 불만인데 탄력 점포가 늘어나면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했다. 고객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직장인 A씨는 “인터넷뱅킹으로는 대출이 안 되는데 은행이 오후 4시에 문을 닫아 (대출받으려고) 조퇴한 적도 있다”며 ‘붕어빵 은행’을 성토했다. 직장인 B씨도 “일반 봉급쟁이들은 하루 건너 야근하는 게 현실인데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저녁 7~8시에 퇴근하면서 노동 강도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을 보니 박탈감이 느껴진다”고 쓴소리했다. 금융 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도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서비스하는 (은행들의) 다변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면서 “인터넷은행이 시장의 (경쟁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최근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1억원어치 수표 뭉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5월에는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붙박이 장롱 위에서 현금 1억원이 발견된 적도 있다. 두 사건 모두 ‘돈의 주인’이 나타나 용도와 출처를 해명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억 단위’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는 부자들의 ‘현금 사랑’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부자들은 왜 현금을 집에 두는 걸까. ●온라인쇼핑몰 개인금고 판매량 급증 부자들에게 현금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비상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일정 금액의 현금을 집에 보관해 두는 것을 선호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1일 “부유층 사이에선 개인 금고에 달러, 유로화, 원화(5만원권)와 환금성이 좋은 골드바, 다이아몬드 등을 조금씩 보관해 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상금 용도이기도 하고 일일이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판매된 개인금고는 2012년 한 해 판매량의 1.5배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례처럼 부동산 매매대금을 수표로 주고받는 것 역시 흔하다고 한다. 김원기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팀장은 “수표는 발행인이 명확하고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면 고액현금거래(CTR)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현금 2000만원 이상을 은행에서 입출금할 경우 CTR 보고 대상이 된다. 해당 은행은 이 거래 정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수차례 CTR 보고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된다. 부동산 매매가 관련돼 있어 의심거래(STR) 대상에서 빠질 확률도 높다. STR은 현금, 수표, 외화 모두 해당된다. 최근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저금리 기조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정익중 우리은행 대치중앙지점 PB팀장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부유층의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 상품이 환매되는 족족 이를 현금화해 전체 자산배분(포트폴리오)의 30%까지 현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실탄’(현금)을 두둑이 쌓아 둔 뒤 투자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금 수표땐 고액현금거래 대상 제외 현금화된 자금을 모두 찾아 집에 쌓아 두지는 않는다. CTR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현금처럼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담아 둔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본인 명의의 펀드에 가입했다고 치자. 만기에 수익을 포함해 1억 1000만원을 환매해 몽땅 현금으로 찾으면 CTR 보고 대상이 된다. 따라서 100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찾고 나머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둔다. 수시 입출금 계좌에 유동자금을 넣어 둬 돈의 출처에 대한 ‘증빙’을 남기기 위해서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MMF와 CMA 유입 자금은 1년 새 각각 30.7%, 12.3% 증가했다. 박훈규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생활비 수준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서 꾸준히 찾는 것도 FIU 등에 데이터가 모두 쌓여 현금을 갖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부유층이 더 많아졌다”며 “현금을 선호하면서도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게(세무조사) 더 많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고에 쌓아 둔 ‘억 단위’ 현금을 세금을 피해 몰래 자녀에게 증여하기도 쉽지 않다. 과거에는 부유층 사이에서 자녀가 결혼할 때 고액의 전세자금이나 주택을 마련해 주며 ‘현금을 꽂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증여세도 빡빡하게 매기지 않았다. 이제는 이 역시 불가능하다. 대신 ‘부담보 증여’가 일반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은 “10억원짜리 주택을 자녀 명의로 살 때 5억원은 부모가 내고 5억원은 자녀 이름으로 대출받아 자녀가 갚아 나간다”며 “이때는 5억원에 대해서만 증여세를 내는데 대출 금리 역시 크게 내려가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라고 전했다. ●MMF·CMA 유입자금 1년새 31%·12%↑ 현금을 증여하더라도 10%(1억원 이하)나 20%(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과표 구간 내에서만 증여하는 분위기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2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6억 4000만원 내야 하지만 5억원씩 10년마다 4번 증여하면 증여세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사 모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20~30년 뒤 투자 가치를 보고 가격이 싼 부동산(토지, 임야 등)을 사서 증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토지는 시세 대신 기준시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어 액면가 그대로 세율을 매기는 현금보다 유리하다. 이태훈 팀장은 “현금 증여는 백화점에서 정가 100%를 주고 옷을 사서 자식에게 주는 것이지만, 주식이나 토지를 통한 증여는 아웃렛에서 똑같은 옷을 60%의 가격에 구입해 자녀에게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친구! 너무 한 거 아니야...축구잖아...격투기 아니고...”

    “친구! 너무 한 거 아니야...축구잖아...격투기 아니고...”

    11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스타디온 나로도비에서 열린 아일랜드와 폴란드와의 2016 유로 축구 D조 예선전에서 폴란드 미드필더 캐롤 린네티(아래)와 아일랜드 미드필더 제임스 맥커시가 격렬하게 볼싸움을 하고 있다. Poland’s midfielder Karol Linetty (bottom) and Ireland’s midfielder James McCarthy (up) vie for the ball during the Euro 2016 Group D qualifying football match between Poland and the Republic of Ireland at the Stadion Narodowy in Warsaw on October 11, 2015. &nbsp;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nbsp;&nbsp;
  •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타워팰리스 ‘수표 1억’처럼… 부자들은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나요

    최근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쓰레기장에서 수표 1억원 뭉치가 발견돼 화제를 모았다. 올해 5월에는 강남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붙박이 장롱 위에서 현금 1억원이 발견된 적도 있다. 두 사건 모두 ‘돈의 주인’이 나타나 용도와 출처를 해명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은 ‘억 단위’ 돈뭉치를 집에 쌓아 두는 부자들의 ‘현금 사랑’에 새삼 관심이 쏠리는 계기가 됐다. 부자들은 왜 현금을 집에 두는 걸까. ●온라인쇼핑몰 개인금고 판매량 급증 부자들에게 현금은 포트폴리오의 일부다. 비상금이나 생활비 용도로 일정 금액의 현금을 집에 보관해 두는 것을 선호한다. 황세영 한국씨티은행 강남CPC센터장은 11일 “부유층 사이에선 개인 금고에 달러, 유로화, 원화(5만원권)와 환금성이 좋은 골드바, 다이아몬드 등을 조금씩 보관해 두려는 경향이 있다”며 “비상금 용도이기도 하고 일일이 돈을 찾으러 은행에 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온라인 쇼핑몰인 G마켓에서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개인금고 판매량은 2012년 한 해 판매량의 1.5배다. 도곡동 타워팰리스 사례처럼 부동산 매매대금을 수표로 주고받는 것 역시 흔하다고 한다. 김원기 신한은행 PWM 도곡센터 팀장은 “수표는 발행인이 명확하고 (부동산 매매대금으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입금하면 고액현금거래(CTR) 보고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자금세탁방지법에 따라 현금 2000만원 이상을 은행에서 입출금할 경우 CTR 보고 대상이 된다. 해당 은행은 이 거래 정보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수차례 CTR 보고 대상에 이름을 올리면 국세청 세무조사 대상이 된다. 부동산 매매가 관련돼 있어 의심거래(STR) 대상에서 빠질 확률도 높다. STR은 현금, 수표, 외화 모두 해당된다. 최근에는 커지는 경기 불확실성과 저금리 기조로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려는 부유층도 늘고 있다. 정익중 우리은행 대치중앙지점 PB팀장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부유층의 현금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투자 상품이 환매되는 족족 이를 현금화해 전체 자산배분(포트폴리오)의 30%까지 현금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일단은 ‘실탄’(현금)을 두둑이 쌓아 둔 뒤 투자 기회를 기다리겠다는 얘기다. ●부동산 대금 수표땐 고액현금거래 대상 제외 현금화된 자금을 모두 찾아 집에 쌓아 두지는 않는다. CTR 보고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일부를 현금처럼 찾아 쓸 수 있는 금융상품에 담아 둔다. 예를 들어 1억원을 본인 명의의 펀드에 가입했다고 치자. 만기에 수익을 포함해 1억 1000만원을 환매해 몽땅 현금으로 찾으면 CTR 보고 대상이 된다. 따라서 100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찾고 나머지는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 둔다. 수시 입출금 계좌에 유동자금을 넣어 둬 돈의 출처에 대한 ‘증빙’을 남기기 위해서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MMF와 CMA 유입 자금은 1년 새 각각 30.7%, 12.3% 증가했다. 박훈규 하나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생활비 수준 이상의 현금을 은행에서 꾸준히 찾는 것도 FIU 등에 데이터가 모두 쌓여 현금을 갖고 있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부유층이 더 많아졌다”며 “현금을 선호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잃을 게(세무조사) 더 많다는 인식”이라는 분석이다. 금고에 쌓아 둔 ‘억 단위’ 현금을 증여세를 피해 몰래 자녀에게 증여해 왔지만 요즘은 이도 쉽지 않다. 과거에는 부유층 사이에서 자녀가 결혼할 때 고액의 전세자금이나 주택을 마련해 주며 ‘현금을 꽂아 주는’ 게 관행이었다. 증여세도 빡빡하게 매기지 않았다. 이제는 이 역시 불가능하다. 대신 ‘부담보 증여’가 일반적이다. 이태훈 하나은행 여의도골드클럽 PB팀장은 “10억원짜리 주택을 자녀 명의로 살 때 5억원은 부모가 내고 5억원은 자녀 이름으로 대출받아 자녀가 갚아 나간다”며 “이때는 5억원에 대해서만 증여세를 내는데 대출 금리 역시 크게 내려가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라고 전했다. ●MMF·CMA 유입자금 1년새 31%·12%↑ 현금을 증여하더라도 10%(1억원 이하)나 20%(1억원 초과 5억원 이하) 과표 구간 내에서만 증여하는 분위기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PB센터 팀장은 “20억원을 한 번에 증여하면 증여세를 6억 4000만원 내야 하지만 5억원씩 10년마다 4번 증여하면 증여세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주식이나 부동산도 부유층이 선호하는 증여 방식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주가가 폭락할 때 주식을 사 모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20~30년 뒤 투자 가치를 보고 가격이 싼 부동산(토지, 임야 등)을 사서 증여하는 방식이다. 특히 토지는 시세 대신 기준시가(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어 액면가 그대로 세율을 매기는 현금보다 유리하다는 인식이다. 이태훈 팀장은 “현금 증여는 백화점에서 정가 100%를 주고 옷을 사서 자식에게 주는 것이지만, 주식이나 토지를 통한 증여는 아웃렛에서 똑같은 옷을 60%의 가격에 구입해 자녀에게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웰다잉’ 등 죽음의 질 높은 나라 1위 영국...한국은 18위

    ‘웰다잉’ 등 죽음의 질 높은 나라 1위 영국...한국은 18위

    영국이 ‘세계에서 죽기 가장 좋은 나라’ 1위로 꼽혔다. 이 통계는 죽음의 목전에서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의 수, 병원 의료진의 수와 질, 죽음을 앞두고 받을 수 있는 의료 서비스의 혜택과 질, 죽기 직전까지 지불해야 하는 의료비용 등의 항목을 나라별로 평가한 것이다. 영국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주관하는 ‘2015 죽음의 질 지수’ 통계에서는 영국이 100점 만점에 93.9점을 받아 1위를 거머쥐었다. 호주(91.6점), 뉴질랜드(87.6점), 아일랜드(85.8점), 벨기에(84.5점) 등지의 국가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미국은 9위(80.8점), 프랑스는 10위(79.4점)에 올랐으며, 10위권 안에 든 아시아 국가는 대만(6위, 83.1점) 한 곳 뿐이다. 한국은 73.7점으로 18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통계의 30위에 비해 12계단 상승한 기록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하위권 국가 중 점수가 가장 낮은 나라는 이라크로 조사됐다. 이라크는 100점 만점에 12.5점으로 ‘죽음의 질’ 지수가 가장 최악인 나라로 꼽혔다. 방글라데시(14.1점), 필리핀(15.3) 등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각각 79위, 78위를 차지했고, G2대열에 들어선 중국은 23.3점으로 전체 국가 중 71위에 오르는 오명을 썼다. 이번 조사는 총 8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절반가량의 국가만이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이코노미스트지 인텔리전스 유닛(Inteligence Unit) 측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제한적인 의료진과 기본적인 사회기반시설의 부족 등의 원인 탓에 기초적인 의료혜택조차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1위를 차지한 중국의 경우 인구수와 인구의 평균연령 증가에 비해 매우 취약한 의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씨줄날줄] ‘웰다잉’ 공부/황수정 논설위원

    현대사회에서 잘 사는 것(well-being)만큼 중요해진 문제가 웰다잉(well-dying)이다. 급격한 노령화 사회에서 품위 있는 죽음이 화두로 떠오르는 속도는 놀랍다. 죽음이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와 사회문제로 공유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사나톨로지(thanatology). ‘죽음학’이란 단어로 통용되는 학문이다. 이는 인간의 죽음을 두렵고 기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삶의 일부분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면 죽음은 말할 것도 없고 삶을 보는 시각까지 교정된다. 인문학, 의학, 신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 영역에 걸쳐 죽음을 통해 삶을 탐구하는 학문은 우리에겐 아직 낯설다. 죽음학 강좌를 개설한 미국의 어느 대학에 수강 대기자가 3년치나 줄을 섰다는 외신이 들린다. 공동묘지, 호스피스 병동, 화장터, 장례식장 등 일상에서 터부시되는 장소를 들르는 것은 강좌의 필수 코스.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 편지를 쓰거나 유언장을 만든다. 훗날 자신의 장례식장에서 읽힐 추도문을 손수 써 보기도 한다. 낯선 행위 과정을 거쳐 죽음을 삶의 마무리 단계로 자연스럽게 객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죽음 강좌를 듣고 나면 몰라보게 사람이 달라진다고 한다. ‘죽음 배우기’ ‘죽음 알기’의 유용성은 일상에서도 확인받기 시작했다. 해외에는 죽음을 주제로 토론하는 생활 모임이 많다. ‘죽음 살롱’ ‘죽음 카페’ ‘죽음 만찬’…. 음울한 자살 모의가 아니라 차와 케이크를 즐기며 죽음을 대화 소재로 끌어 낸다. 좋은 죽음을 맞는 일이 중요한 삶의 기술로 부각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8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이다. 기대수명은 2013년 기준 81.9세. 40년 전쯤과 비교하면 거의 20세가 늘었다.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없다면 기대수명의 증가는 중대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어느 연구에서는 한국인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10.3년. 대부분 마지막 10년은 앓다가 떠난다는 계산이다. 끔찍한 이야기다.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는 나라로 우리는 몇 번째쯤 될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기관인 EIU는 ‘세계 죽음의 질(質) 지수 보고서’에서 80개국 중 18위라고 발표했다. 임종 환자의 통증과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덜어 주도록 돕는 의료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졌는지 따지는 평가다. 5년 전 첫 조사에서는 30위였다. 등수가 많이 오른 것은 의료시설과 의료진의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진정한 웰다잉을 위한 호스피스와 완화의료 점수는 여전히 낮다. 한 해 사망자의 약 20%가 고통스러운 연명치료를 받다 세상을 떠난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전국 통틀어도 60곳, 1009개 병상이 고작이다. 자는 듯 편안한 ‘죽음 복(福)’을 누릴 수 있게 배려해 주는 역량은 오늘날 국가들의 새 미덕이다. 우리는 갈 길이 한참 멀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롯데카드 ‘한국판 블프’ 통 크게 쏜다

    롯데카드 ‘한국판 블프’ 통 크게 쏜다

    롯데카드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맞아 ‘통 큰’ 혜택을 내놨다. 롯데카드는 오는 14일까지 ‘엘포인트 두 배 적립 이벤트’를 한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6대 롯데그룹사인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면세점·롯데하이마트·롯데닷컴·롯데홈쇼핑에서 롯데카드로 구매한 금액에 대해 엘포인트를 두 배로 적립해 준다. 단 각 그룹사에서 제공하는 포인트는 더블 적립에서 제외된다. 이벤트 대상 카드는 벡스(VEEX), 포인트플러스, 포인트플러스 그랜드(GRANDE) 등 롯데카드 엘포인트가 적립되는 카드들이다. 무이자 할부금액이나 할인 특화카드, 기타 포인트 적립카드 등은 제외된다. 롯데그룹의 온라인 쇼핑몰인 롯데닷컴에서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롯데카드로 결제할 경우 결제 금액(10만~100만원)에 따라 최대 10% 엘포인트 적립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가전·가구는 엘포인트 최대 10% 적립을 위한 결제금액 기준이 140만원이다. 이벤트 기간 동안 전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하면 5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경제 블로그] “죽어도 못가” 은행聯 80명 이직 거부… 금융위 속앓이

    [경제 블로그] “죽어도 못가” 은행聯 80명 이직 거부… 금융위 속앓이

    “죽어도 못 나갑니다.” 금융위원회가 내년 1월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을 앞두고 속앓이 중입니다. 은행연합회 직원 80명이 이직을 거부하고 있어서죠. 이들은 ‘이직 거부 확약서’까지 작성해 둔 상태입니다. 그 정도로 결연합니다. 애가 타는 것은 금융위입니다. 금융위는 법에서 정한 시한인 내년 3월 12일보다 두 달이나 앞당겨 집중기관 출범을 준비 중입니다. 그런데 신설될 집중기관 115명 인력 중 ‘대다수’인 은행연합회 직원이 이직을 거부하면 집중기관이 출범할 수 없습니다. 지난 7일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죠.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은행연합회 80명 이직 거부 문제는 어떻게 하겠냐”고 임종룡 금융위원장에게 질문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최선’이 결국은 은행연합회 임원들 ‘팔 비틀기’입니다. 달리 방법이 없어서죠. 헌법 제15조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보장하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번 건과 비슷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금융보안연구원, 금융결제원, 코스콤의 정보공유분석센터를 통합해 올해 4월 출범한 금융보안원이 그렇습니다. 당시 김영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초대 원장으로 선임되면서 직원들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수개월간 진통 끝에 금융 당국이 “김 원장의 임기를 올해 말로 제한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간신히 보안원이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금융위가 내놓을 ‘당근’이 없는 게 문제입니다. 가뜩이나 은행연합회의 ‘사실상’ 산하 기관인 금융연수원장에 조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내정되면서 ‘민심’도 좋지 않습니다. 신용정보집중기관 출범 당위성에 대한 논란은 제쳐 두겠습니다. 다만 금융 당국이 ‘순리’에 따라 이번 일을 해결해 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금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신뢰지수’에서 금융감독기관 효율성은 최하위 평가를 받았습니다. 말로만 ‘금융 개혁’을 외치고 뒤로는 ‘윽박’ 지르는 금융 당국의 두 모습을 더이상은 보고 싶지 않은 게 금융 소비자들의 마음일 겁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가 87위로 우간다와 부탄보다 뒤진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 개혁 부진’을 질타하는 배경이 됐다. 금융 소비자들은 그 주된 원인이 금융정책과 감독기관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서비스나 직원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스스로 낡은 관행을 뜯어고쳐야 ‘금융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7일 ‘하반기 금융신뢰지수’를 발표했다. 종합지수는 92.7로 상반기(86.2)보다 6.5포인트 올랐다. 만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 10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첫 조사였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뢰지수가 89.5, 올해 상반기에는 86.2였다. 하반기 조사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26.9%로 6개월 전(34.9%)보다 8.0% 포인트 떨어졌다. 긍정적인 응답 비중도 19.0%로 6개월 전(14.1%)보다 4.9% 포인트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는 금융사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회사 고객서비스(93.1→100.2)가 9개 평가 항목 중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금융 종사자 신뢰도(90.6→97.6)가 뒤를 이었다.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76.5→84.9),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72.1→82.2), 정부 금융정책 정당성(66.5→73.2)에 대한 평가 역시 상반기보다는 개선됐다. 반면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64.3)은 9개 평가 항목 중 8위를 기록해 최하점을 받았다. 정부 금융정책의 적정성(73.2) 역시 ‘부정적’(50.6%) 의견이 ‘보통’(28.2%) 또는 ‘긍정적’(13.3%)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관한 평가(58.7)는 직전 조사(55.4) 때보다는 지수가 좋아졌지만 ‘나빠졌다’는 응답이 여전히 63.6%나 돼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신뢰지수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신뢰도가 낮은 금융감독의 효율성 및 금융정책의 적정성 부문을 중심으로 신뢰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5일 이내 통지 안 해줘 신용 하락”… 깜박 연체자 울리는 금융사

    직장인 권명석(38·가명)씨는 A은행에 주택담보대출 원금과 이자 35만원을 매월 갚아 나가고 있다. 그런데 두 달 전 직장을 옮기면서 월급통장을 다른 은행으로 옮겼다. 전에는 월급이 들어오면 A은행 통장에서 알아서 대출 원리금이 빠져나갔지만 이제는 권씨가 ‘알아서’ 매달 꼬박꼬박 이체해야 한다. 지난달 이체를 깜박했다가 권씨는 ‘단기 연체자’가 되고 말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연체가 생기고 열흘이나 지난 뒤였다. 은행 직원의 ‘독촉’ 전화를 받고 나서다. 권씨는 7일 “꼼꼼히 챙기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연체가 발생했다고 문자 한 통 보내지 않은 은행에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권씨처럼 ‘깜박’하고 지정된 날짜에 대출 이자나 카드대금을 계좌에 넣어 두지 않아 단기 연체자가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깜박 실수’라도 불이익은 피해 갈 수 없다. 5일 이상 연체가 되면 신용정보회사에 ‘단기 연체자’로 등록되고 신용등급이 떨어진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대출이자가 올라갈 수 있고 추후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피해도 볼 수 있다. 단기 연체에 따른 지연이자도 물어야 한다. 연 3%의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면 지연이자는 9~10% 수준이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사마다 연체 통보를 하고 있지만 방식은 제각각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연체 발생 후 1~3일(영업일 기준) 이내에 고객에게 연체 사실을 휴대전화 문자로 통보한다. 농협은행도 연체 발생 이후 영업점이나 본점 콜센터에서 연체 고객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대출 접수 때 ‘연체 문자 안내통보’ 문자 수신을 거부한 고객에게는 연체 사실을 알려주지 않는다. 카드사들도 카드 이용금액이 정해진 날짜에 계좌에서 빠져나가지 않으면 연체 발생 이후 2~8일 사이에 문자나 전화로 연체 사실을 알려준다. 대부분의 금융사는 “연체 사실을 (고객에게) 통보해 줄 의무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서비스 차원에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이라는 항변이다. 하지만 이는 합의사항 위반이다. 금융위원회는 2012년 9월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6대 금융협회에 협조 공문을 내려보냈다. “(단기) 연체 정보가 신용정보사에 집중되기 전에 연체 고객에게 연체 사실 및 연체금 미상환 시 불이익을 통보하라”는 내용이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2013년 3월에 ‘개인신용정보의 수집·이용 관행 및 개인신용평가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 개선 방안에는 연체 사실 통보 기일을 연체발생 후 5일 이내로 못박았다. 그런데도 이런 개선 방안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융사들의 ‘과도한 고객 눈치 보기’ 탓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연체 사실을 알려주면 이를 ‘빚 독촉’으로 받아들여 불쾌해하는 고객이 많다”며 “그러다 보니 금융사들이 연체 통보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