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World
    2026-06-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87
  •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양보 없는 靑, 파워 없는 與, 협상 없는 野… ‘타협의 정치’가 없다

    빈 수레로 끝난 3자 회담과 경색 정국 장기화 사태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정치의 실종’으로 규정했다. 이 같은 ‘정치의 실종’ 사태는 청와대와 야당 모두 상대를 정치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카드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 ‘타협의 미덕’이 실종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회담을 청와대가 아닌 국회에서 하자고 한 것 자체가 ‘너희들한테 선물을 줄 게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이 때문에 회담 결과도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민주당은 그걸 알고도 응한 것이다. 만나고 나서 장외에 계속 있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종빈 명지대 정치외교학교 교수도 “삼자의 생각과 입장이 달라 합의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공감대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지만 서로의 차이만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현재 정치권의 대치 정국은 청와대는 여야에만 맡기려 하고, 야당은 대통령을 갈등 속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여당은 목소리가 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으로는 청와대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회의록 공개 등 국가정보원발 이슈들이 계속 터지는 상황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몇 개월째 지속되는데 야당이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없어 보인다”면서 “당분간 정치권의 냉각기가 불가피하게 길어지겠지만 국회 선진화법 체제에선 청와대와 여당이 어떤 형태로든 야당의 협조를 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윤 교수도 “당분간 서로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은 대통령이 양보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우선 여당에 협상의 권한을 더 많이 줘야 한다”면서 “야당도 강경한 태도에서 벗어나 여당 대표를 협상의 파트너로 생각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권의 가장 큰 실수는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양보를 안 하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상대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아 정치가 없어진 상황으로, 경색 정국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야당이 장외 투쟁을 계속하면 국민 저항에 처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도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야당을 포함해 ‘대통합’으로 가야 한다”면서 “사실상 국회가 올스톱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를 먼저 풀어 가야지 야당에 무조건 굴복하고 들어오라고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김수진 이화여대 교수도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지금은 ‘장외 투쟁’이라는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김 대표에게 내려오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먼저 내려올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커지는 후유증, 커가는 말싸움

    [靑·與·野 3자회담 이후] 커지는 후유증, 커가는 말싸움

    박근혜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7일 서로 ‘국민 저항’을 거론하며 직접 격돌하는 등 전날 여야 3자 회담 실패의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상생의 정치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랐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국회에서 선진화법을 제정하고 그것을 극단적으로 활용해 민생의 발목을 잡아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남은 임기 동안도 그럴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국회가 국민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의회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대통령을 상대로 정책이나 현안을 끌고 나가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회로 돌아와 여당과 모든 것을 논의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도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어제 회담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사과를 계속 강요하면서 국정 최고책임자를 몰아세우는 진풍경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위기를 말하는데 본인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장외 투쟁을 강행하면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대통령과의 담판 정치만 하겠다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의회정치에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한길 대표는 이날 추석 귀성 인사를 위해 서울역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원내외 병행 투쟁 중이며 한번도 국회를 떠난 적이 없다. 국회를 팽개치고 민생을 외면한 것은 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인 새누리당(한나라당) 때”라며 “저는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는데 그때 박근혜 야당 대표를 반면교사로 삼아 ‘국회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국회를 팽개쳐선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그 경험 때문에 저는 천막을 치면서도 원내외 병행 투쟁 원칙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의 ‘민생 발목을 잡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민생이 힘겨운 것은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민생에 무능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양승조 최고위원, 노웅래 당 대표 비서실장 등 당내 73~79학번 의원 27명은 ‘긴급조치 세대 국회의원’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민주주의가 가장 시급한 민생”이라며 “대통령이 진실을 외면한다면 국민의 대대적인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野 장외 고집땐 국민 저항” “불통 계속 되면 국민 저항”

    “野 장외 고집땐 국민 저항” “불통 계속 되면 국민 저항”

    박근혜(왼쪽 얼굴) 대통령과 민주당 김한길(오른쪽) 대표가 17일 각각 ‘국민적 저항’을 경고하며 상대방의 행태를 비난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야당에서 장외투쟁을 고집하면서 민생을 외면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며 그 책임 또한 야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도 야당 대표로 활동했지만 당의 목적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은 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야당이 정기국회가 시작됐는데도 장외투쟁을 계속하면서 민생법안 심의를 거부한다면 그것은 결코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닐 것”이라며 “국가정보원 문제로 또다시 장기간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또는 국민이 원하는 민의인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서울역에서 귀향인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가 계속되고 민주주의 회복을 거부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지금의 지지율에 도취해 오만과 독선을 고집한다면 그 지지율은 물거품처럼 꺼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역사교과서 검정 논란과 관련, “학생들이 보게 될 역사교과서에 역사적 사실관계가 잘못 기술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다음 세대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치고 균형 잡힌 역사관을 갖게 하는 것은 우리 세대에 부여된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청·여·야 3자회담] 朴대통령 “채동욱 감찰, 진실 밝히는 차원” 김한길 대표 “민정수석·법무장관 책임 물어야”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6일 국회 내 한옥 사랑재에서 약 90분간 3자 회담을 하고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논란 등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 회담 뒤 여상규 새누리당 대표비서실장의 국회 브리핑과 민주당 김 대표, 노웅래 대표 비서실장 등의 의원총회 발표 내용을 토대로 3자 간 주요 대화를 재구성 했다. [채동욱 사퇴 논란] -김한길 대표 검찰총장 교체를 통한 검찰 무력화 시도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이는 또 하나의 국기문란이라고 할 만큼 심각하다. 취임 이후 몇 개월간 헌법과 법률에 임기가 보장된 감사원장, 경찰청장, 검찰총장이 모두 물러나고 있다. 반(反)법치주의의 전형이다. 검찰총장을 근거가 불확실한 사생활을 빌미로 법무장관의 감찰지시라는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낸 것은 많은 국민을 놀라게 만들었다. 심각한 것은 그 중심에 청와대와 법무부 장관이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재가나 지시가 없었다면 우선 민정수석과 법무장관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채 총장 문제는 사건이 터진 뒤에 알게 됐다. 진실이 밝혀져서 검찰조직을 안정시키는 것과 검찰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채 총장이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법무부 장관이 감찰권을 행사하는 것은 법적 근거 갖고 있고 진실 규명 차원에서 잘한 것으로 봤다. -김 대표 신문에 난 소문 정도를 갖고 이렇게 초유의 사찰을 하고 감찰을 하고 뒷조사를 하는, 이게 이럴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 사건으로 난리가 난 상황이다. 채 총장이 그 의혹을 해명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의혹이 더 커진 점이 안타깝다. 공직자는 오로지 청렴하고 사생활이 깨끗해야 한다. 그래서 사정기관 총수인 검찰총장은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가 나오면 더더욱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사표를 낼 게 아니라 의혹을 해소하는 데 적극 나서고 협력하는 것이 도리였다. 삼성 떡값 뇌물 의혹이 불거졌을 때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은 본인이 먼저 나서서 감찰을 요구하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감찰본부가 발족됐고 임 총장의 떡값 수수의혹은 사실이 아님이 판명돼 검찰총장 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었는데, 채 총장은 아쉬움을 남겼다. 야당에서 배후 운운하고 나서는 것은 정치공세다. 오히려 권력기관인 검찰총장의 비리의혹이 불거지면 야당이 먼저 나서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것이 원칙이고 도리가 아닌가. -김 대표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고 당사자가 말했는데 이렇게 사퇴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채 총장이 진실을 밝힐 기회를 주겠다. 그래서 고위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흠결이 없는 것으로 판명되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것이다. -김 대표 채 총장을 사상 초유의 방식으로 몰아내려는 법무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 등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전혀 그런 일이 없었다. 청와대 비서관과 수사검사가 통화를 하면서 채 총장을 사찰하고 감찰을 받으라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사실무근이다. 청와대 비서관과 통화를 했다면 직무상 했을 수는 있지만 의혹이 나온 기간 내에는 통화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대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면 옳고 그름을 가리는 데 전문가인 검찰 집단이 평검사부터 간부까지 이렇게 술렁이고 반발하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박 대통령 채 총장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신뢰가 떨어지고 여론이 난리나는 상황에서 법무장관이 가만히 보고 있었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니냐. 검찰이 민간 언론을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를 제기하면서 그 결과만 기다린다는 건 너무 안일했다. 결국 채 총장 사건의 본질은 진실을 밝히는 것이고 진실이 밝혀지면 모든 것은 안정될 것이다. [국정원 개혁] -김 대표 대선개입과 선거 개입 사과 요구,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대선 개입을 지시할 위치가 아니었다. 도움 받은 일 없다고 생각한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할 의사가 있었다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대선 때 공개했을 것 아니냐, 그렇지 않았다. 법원이 조사해서 결과가 나오면 그 사람에게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 재판 결과 나오면 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겠다. -김 대표 공직자의 선거개입 범죄의 대법원 판례를 보면 무죄율은 0.6%에 불과하다. 당연히 재판 결과에 상관없이 공소가 제기된 상태에서, 혐의 입증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하지 않냐. 오점은 빨리 매듭짓고 미래로 가야 하지 않겠냐. 며칠 전 제 선친이 긴급 조치 위반 사건 재심에서 무죄 받았다. 이때 판사가 당시 긴급조치 등과는 관련이 없지만 사법부 일원으로서 사과 했다. 마찬가지로 국정원 관련해서도 재판이 진행 중이고 공소된 상태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박 대통령 민주당이 집권했던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 민주당 역시 국정원의 국내파트를 없애지 못했고, 국정원 수사권을 존치시켰다. 국정원이 일절 민간이나 관에 출입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겠다. 다만 국내 파트를 없애고 수사권을 분리해서 검찰이나 경찰에 맡기자는 야당의 주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엄연한 현실과 외국의 예 등을 참고로 국정원이 국내에서 대공 방첩·정보수집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옳다. 수사권 역시 그런 국정원의 활동을 유효하게 하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보위에 안을 보고하면 여야가 논의하고 결정하면 좋겠다. -김 대표 한나라당이 2003년 만든 국정원 개혁법, 2006년 만든 개정안 수준으로 개혁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국정원 개혁법 관련해 개혁 특위를 국회에서 만들어 결론짓는 게 방법이다. -박 대통령 국정원이 만든 개혁안을 국회로 넘기면 국회에서 알아서 논의하면 될 것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국회 정보위를 제쳐놓고 별도의 특위를 만들어 국정원 개혁을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정보위를 개선해 구성원이나 논의 방법 등에 대해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을 반영할 수는 있다. [정상회담 회의록] -박 대통령 국정원은 신뢰 문제가 있어서 공개한 것이고 불법 공개한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방법으로 공개한 것으로 보고 받았다. -김 대표 국정원이 공개하기 전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미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했다. -박 대통령 김 의원이 말한 것은 이미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그 전에 얘기한 것이다. -김 대표 정 의원 것과 김 의원이 유세장에서 얘기한 것은 다르다. 김 의원의 내용은 국정원이 공개한 것과 동일한 것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책임이 있지 않나. -박 대통령 지금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전 정부에서 일어났던 일에 대해 다음 대통령이 일일이 사과한 일도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댓글 의혹 사건이 재판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 그 점에 대해서는 법에 따른 문책이 있을 것이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족하지 않느냐. -김 대표 12월 대선에서 국정원 여직원이 댓글을 단 적이 없다고 TV토론에서 애기 한 부분은 분명 사실과 다르지 않나. [세제개편·경제민주화] -박 대통령 서민중산층의 부담을 덜어주고 고소득층의 부담을 늘려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의 세부담을 경감시키고 복지에 충당한다는 게 확실한 방침이다. -김 대표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부자감세를 철회하고 원상회복 시키는 것이 급하다. -박 대통령 이명박 정부 때도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는 없었고 법인세율을 인상하는 것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바람직스럽지 않다. 세출구조조정과 비과세 축소로 복지재원을 마련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국민 공감대하에서 증세도 할 수 있다. -황 대표 세 부족분을 경제활성화로 메울 수 있다. 경제성장률이 4%를 넘게 되면 세수 부족은 거의 해소될 것이다. -박 대통령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 대통령이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경제민주화법안을 입법할 때 새누리당에서 속도 조절을 내세우나. 결국 83개 경제민주화 관련법 가운데 처리된 것은 17개다. 이래도 확고한 것이냐.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청·여·야 3자회담] 金대표 작심한 듯 요구사항 쏟아내자 朴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청·여·야 3자회담] 金대표 작심한 듯 요구사항 쏟아내자 朴대통령 조목조목 반박

    오후 5시, 90분간 닫혀 있던 국회 사랑재의 문이 열렸다. 예정보다 30분 늦어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김한길 민주당 대표 세 사람이 함께 걸어나오는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김 대표는 가까이 붙어선 두 사람에게서 몇 발자국 떨어진 채 걸음을 옮겼다. 박 대통령은 엷은 미소를 띠고 김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는 그대로 국회를 떠났다. 서로의 간극을 확인한 채 끝난 3자회담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3자회담은 시작부터 팽팽한 긴장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가득 놓고 기다리자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공부를 사전에 하고 와야지, 여기서 하면 어떡합니까”라고 말했고 황 대표도 “시험장에서 공부하시면 되느냐”고 하는 등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김 대표의 강경함도 외모에서부터 드러났다. 감색 양복에 넥타이를 맸지만 일주일간 기른 수염을 자르지 않았다. 김 대표는 “(청와대가 제시한)‘드레스코드’에 수염 얘기는 없어서”라며 전날 정장 차림을 요구한 청와대를 겨냥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는 “복장 지침은 청와대 내부적으로 정해 놓은 것으로 민주당 쪽에는 해당되지 않았다”며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짙은 회색 바지 정장을 택했고, 황 대표는 검은색 양복에 연분홍 타이를 맸다. 박 대통령은 경색 정국을 염두에 둔 듯 회담에 앞서 “저도 야당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만 야당이나 여당이나 민생을 최우선으로 해야 되는 입장은 같다”고 말을 건넸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17일 환갑을 맞는 자신에게 지난 15일 생일 축하 난을 보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김 대표는 조목조목 발언을 쏟아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사과 요구도 끈질겼다. 김 대표가 준비자료를 읽어나가며 항목별 요구 사항을 발언하면 박 대통령이 답변하는 형식이었고 황 대표는 발언을 자제했다고 한다.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국가정보원 개혁 관련 제안서’에는 ▲국외 대북 파트와 국내 및 방첩 파트의 분리 ▲수사권 이관 ▲예산 등 국정원에 대한 국회 통제강화 ▲기획 조정권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이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직접 대화를 배려해 발언을 자제했던 황 대표는 국정원 개혁 특위 구성 및 회담 말미 국회 정상화 부분에서 분명하게 입장을 전달했다. 특위 구성에 대해서는 “국회 정보위 안에 별도의 국정원 개혁소위를 구성해 강도 높은 논의를 하자”고 했다. 야당을 향해선 “정부와 여당에도 선물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대정부 질문, 국정감사는 야당에 더 필요하지 않나. 의사일정을 빨리 잡는 것이 좋겠다”고 원내 복귀를 촉구했다. 분위기는 앞서 박 대통령이 강창희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도 함께한 자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 결과를 보고할 때만 좋았다. 강 의장은 “대통령이 본회의장 연설을 위해 방문한 것 외에 다른 장소를 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이번을 계기로 대통령께서 자주 오셔서 시정연설도 해 주시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모습을 국민은 굉장히 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朴대통령 ‘국정원 의혹’ 대국민 사과 거부… 김한길 “많은 얘기 했지만 정답은 없었다”

    朴대통령 ‘국정원 의혹’ 대국민 사과 거부… 김한길 “많은 얘기 했지만 정답은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사랑재에서 ‘3자회담’을 열어 국정 현안을 논의했지만 아무런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함에 따라 회담이 사실상 결렬됐다. 이에 따라 정국 경색은 추석 연휴를 넘겨 장기화될 전망이다.특히 박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한 사과, 관련자 문책,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등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거부하면서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정 정상화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은 3자회담 후 의원총회와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박 대통령의 현 정국에 대한 인식이 민심과 심각한 괴리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박 대통령을 강력 비난했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전하는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회담 결렬의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정기국회 보이콧 주장도 제기됐다. 김 대표도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과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며 “아쉽게도 민주주의의 밤은 길어질 것 같다. 옷을 갈아입고 천막으로 돌아가겠다”며 장외투쟁 지속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민주당은 민생보다는 국정원 관련 문제, 혼외 자식 논란으로 도덕성 문제가 불거진 채동욱 검찰총장 문제에 집착했다. 회담을 망친 민주당은 국민에 사과해야 한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3자회담에서는 채 총장 사의 표명 파문, 국정원 개혁 등 민감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올랐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경제민주화 및 복지공약 후퇴 반대 ▲감세정책 기조 전환 ▲국정원 관련 대통령 사과 ▲국정원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민주주의 회복의지 ▲국내파트 폐지 등 국회 주도 국정원 개혁 담보 ▲채동욱 검찰총장 사찰 관련 책임자 해임 ▲대선 개입 재판 관여 시도 중단 등 7가지를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조목조목 반박하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정원 개혁과 관련, 박 대통령은 “강도 높은 국정원 개혁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국정원이 먼저 개혁안을 만든 다음 국회에서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혀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에 사실상 반대했다. 채 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해서는 “황교안 법무장관의 감찰 지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국정원 관련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전 정권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사과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靑 “사표 수리안해… 진실규명 우선”

    靑 “사표 수리안해… 진실규명 우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15일 ‘혼외 아들’ 의혹 제기 1주일 만에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 “사표 수리를 하지 않았다. 진실 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지난 6일 채 총장 ‘혼외 아들’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공직자 윤리의 문제이지 검찰의 독립성 문제가 아니다. 검찰의 신뢰와 명예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입장 표명은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와 관련한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설’에 채 총장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된 일련의 과정에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배후설’까지 확산되는 상황을 엄중히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은 또 황교안 법무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 “감찰은 문제가 있을 때 하는 것이고 이번 건은 법무부 시스템상 감찰관을 통해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채 총장의 사의 표명이라는 ‘돌발 변수’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자회담은 16일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3자회담이 무의미해졌다는 주장도 많지만 내일 3자회담에 응하겠다”면서 “회담의 주요 의제는 국정원 등 기관의 정치 개입 폐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검찰총장 사퇴 문제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분명한 답변을 대통령이 준비해 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민주당은 회담 진행 방식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3자회담 TV 생중계를 요구하자 청와대 측은 “회담 내용에 대해 각 측에서 별도의 조율 없이 충분히 공개하면 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김한길 “채총장 사퇴는 권력기관 정치 개입… 朴대통령이 답해야”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15일 박근혜 대통령,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의 ‘국회 3자회담’을 하루 앞두고 회담에 응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표명 후 당내에서 회담 참석에 대한 회의론이 들끓었지만 결국 일단 대화 테이블에 앉기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전날 열린 민주당의 ‘3자회담 준비 태스크포스(TF)’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및 중진회의에서는 “현 상황에서는 회담의 실익이 없다”는 강경론이 터져 나왔고, 회담 참석 여부를 놓고 찬반론이 격돌했다. 그러나 이미 지난 13일 회담을 수용한 마당에 이제 와서 대화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여론의 역풍과 함께 이후 명분 싸움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 형성될 민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고 한다. 한 핵심 인사는 “회담이 깨지고 난 뒤 회담 무산의 책임공방이 부각되며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채 검찰총장 사태에 대한 전선 자체가 흐려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민은 이날 민주당이 청와대와 벌인 신경전에도 뭍어 난다.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최종 참여가 결정된 뒤인 이날 오후 5시쯤 국회 브리핑을 찾아와 “3자 회담을 TV로 생중계하거나 녹화방송을 해서 전 국민에게 공개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을 위해 회담 내용에 대해 각 측에서 별도의 조율 없이 충분히 공개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일축했다. 민주당은 ‘드레스 코드’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최근 노숙투쟁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차림으로 각종 행사에 참석해 왔으나 박준우 정무수석은 김 대표가 ‘양복과 넥타이’를 입어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서는 “임금님이 신하 알현을 해주겠다는 식”이냐며 발끈했다 박 정무수석이 지난 14일 밤 노웅래 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16일 오후 3시 귀국설명회를 한 뒤 3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담을 하자’고 전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정무수석이 청와대 지침이라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회담에 참석하는 대신 국정원의 정치개입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참석을 밝히면서 “국정원 등 권력기관의 정치개입 폐해가 회담의 주요 의제가 돼야 하고, 채 총장 사퇴 문제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며 “박 대통령이 분명한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권력의 음습한 공포정치’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긴급조치’ 등의 격한 표현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 같은 김 대표의 ‘결기’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는 3자회담 성과에 대해 회의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그동안 침묵하던 청와대가 회담을 하루 앞두고 채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지 않았다, 진실규명이 우선이라고 하지 않나”라면서 “3자회담에서도 박 대통령의 답변을 미리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3자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다면 민주당은 ‘회담 평가’를 둘러싼 해석을 놓고도 당 지도부 및 온건파와 강경파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 “수용”… 16일 3자회담 열린다

    민주 “수용”… 16일 3자회담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 간의 3자회담이 오는 16일 국회에서 열린다. 13일 민주당은 청와대의 회담 제의 16시간 만에 수용 방침을 정했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적극 환영했다. 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국정원 개혁 등을 주장하며 장외투쟁을 벌인 지 47일 만에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한 테이블에 앉아 정국 현안 등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파행 정국 정상화 등 정국 변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변수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이날 회담 제의를 수용하면서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담보돼야 한다”고 전제 조건을 달았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현재까지 ‘국정원 사태 책임론’에 대해 “박 대통령과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어 놓은 상태이고 박 대통령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과 관련, 지난달 26일 수석비석관회의에서 “야당이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정의 핵심과제인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관련 입법화를 위해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고, 민주당 역시 장외투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크다. 당분간 장외투쟁을 계속하더라도 우선은 국회로 복귀하는 명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국정원 개혁 등과 관련, ‘접점’을 찾아낼 것인지가 주목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장외투쟁 장기화 부담… 거부할 명분도 없어

    민주당이 일단 박근혜 대통령의 여야 3자회담 제의를 수용한 가장 주요한 배경은 역설적으로 이를 거부할 명분이 약해서였다. 전날 청와대의 회담 제의에 결정을 유보했던 것은 사전조율이 부족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물밑 대화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의제 등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 터여서 ‘일방통행식 제의’로 받아들일 측면이 많았다. 민주당으로서는 만남보다는 결과물이 중요한데, 이 내용에 대한 합의 없이 회담을 받을 수도 없는 처지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외투쟁을 더 이어가는 것이 큰 부담이었다. 원내외 병행투쟁이라고 해도 13일은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시작한 지 45일째이고, 김한길 대표가 노숙투쟁에 나선 지도 18일째다. 1년 가운데 야당의 최대 농사라 할 수 있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등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설령 이를 희생해서 극한투쟁을 이어가더라도 국가정보원 개혁이라는 소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3자 회담에서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성과를 얻어내거나 그게 힘들다면, 국정원 개혁에 소극적인 박근혜 대통령의 태도를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나름의 성과일 수 있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국정감사에 구체적인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민주당은 그래도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결국 민주당으로서는 회담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가 당면과제로 떠올랐다. 이날 김 대표도 “회담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국정원 개혁 등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드러내 보이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예상되는 회담의 성과를 놓고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예컨대 당내 강경파들은 남재준 국정원장의 해임 등을 필수조건으로 내놓고 ‘얻어내지 못할 것 같으면 회담에 나가지 말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협상 실무진들의 의제 조율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민주당 ‘딜레마’… “회담 이뤄질 것” 관측 우세

    민주당은 12일 청와대의 3자 회담 제안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이었다. 당 주변에서는 “그래도 회담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좀 더 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제안 이후 대책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만나기는 해야 한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가 3자 회담과 의제 등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들을 수용해 제안했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않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도 전날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주의와 민생, 대통합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단한다면 저부터 진심을 다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이 청와대의 제안을 선뜻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회담에 대한 손익계산과도 관련 있다. 민주당은 국가정보원의 정치 개입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 책임자 처벌, 국회 중심의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담에서 민주당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은 국정원 개혁에 대해 국정원 개혁안을 본 뒤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하고 있고, 국정원 정치 개입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원론적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 원장 해임 등 책임자 처벌은 검찰 수사와 사법부 판단 뒤로 미루자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의 반응은 이에 못 미칠 수도 있어 민주당으로서는 회담에서 빈손으로 돌아갈 위험도 적지 않다. 당초 단독에서 3자 회담, 5자 회담으로 이어진 형식을 둘러싼 논란도 결국은 이에 따라 달라질 의제를 형식으로 미리 제한해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게다가 의제 조율이 완료되지 않은 것은 위험성을 더 높이는 요소다. 민주당은 의제 등에 대한 조율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여야 영수회담을 한다면 의제가 국정 전반으로 설정돼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선순위를 먼저 정해야 한다”고 밝혔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회담 일시나 장소 등을 모두 정해 놓고 일방적으로 받으라고 하는 것은 당 대표가 20일 가까이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야당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당장 만남을 거부하지 못한 것은 이번 제의마저 거부할 경우 대치 정국에 대한 책임론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담을 둘러싼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민주당에서는 지난달 장외투쟁을 시작할 때보다 훨씬 심한 당내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朴의 파격’… “국회서 3자회담 열자”

    ‘朴의 파격’… “국회서 3자회담 열자”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교착 상태에 빠진 정국을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5자회담을 고수하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3자회담을 사실상 수용한 것이다. 민주당이 수용 여부를 일단 유보해 정국 대치 상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해소될지 여부는 여전히 유동적이다.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베트남 방문 결과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방문해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상의하면서 국익에 반영되도록 하고자 만남을 제의한다”며 “여야 대표와의 3자회담을 통해 국정 전반의 문제와 현재의 문제점 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화에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국회의장단이 포함된 자리에서 순방 성과를 설명한 뒤 곧바로 3자회담을 갖자는 것이다. 이 수석은 의제와 관련해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해 국민들이 가지고 계신 의구심과 정치권의 의구심을 털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3자회담이 성사되면 야당이 요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와 새 정부가 하반기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경제 살리기’, ‘민생안정’ 방안 등도 폭넓게 논의될 전망이다. 이 수석은 3자회담 제안 배경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만나는 것은 국사이기 때문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대통령이 찾아가는 것”이라며 “대통령 입장에서는 국회를 존중하고, 정국 교착에 대한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회담 날짜와 관련, “일단 (추석 전인) 월요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제안이 발표된 후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책회의를 연 뒤 “정확한 의도와 논의될 의제 등을 추가로 확인한 후 공식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며 수용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온 가족 손 잡고 테마파크·리조트로 떠나요

    온 가족 손 잡고 테마파크·리조트로 떠나요

    테마파크와 리조트마다 한가위를 맞아 신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통놀이는 물론 마술쇼와 불꽃놀이 등 다양하게 꾸렸다. 각종 할인 이벤트도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겠다. 중복 할인이 가능한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한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18~20일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연다. 카니발 광장에 12가지 민속 놀이터를 마련했다. 절구, 맷돌 등 잊혀 가는 민속품도 엿볼 수 있다. 유명 서예문인 4명이 사군자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가훈도 무료로 써준다. 태권도 퍼포먼스 ‘비가비’(飛歌飛)도 이 기간 매일 2회 펼쳐진다. 아울러 연휴기간엔 오후 9시까지 야간 개장 한다. 20, 21일은 오후 10시까지다. 주한 외국인은 13~22일 특별 할인된다. 에버랜드는 2만 5000원, 캐리비안베이는 1만 8000원이다. 롯데월드(www.lotteworld.com)는 19~22일 ‘한가위 큰잔치’를 연다. 이 기간 매일 오후 8시 국악인 오정해와 함께하는 ‘한가위 강강술래’가 열린다. 마술사 이은결은 가든 스테이지에서 마술 공연을 연다. 다양한 기념품을 선물하는 고객 참여 프로그램인 ‘소원팡팡’ 등도 마련된다. 14~22일 한복을 입은 고객은 동반 3인까지 자유이용권이 반값이다. 만 65세 이상 고객은 1만 5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주한 외국인은 최대 40% 할인된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여성 민요그룹 ‘아리수’의 공연을 19일 선보인다. 연휴 기간 동안 ‘머털도사와 함께하는 캐릭터 풍물 로드쇼’ ‘마리오네트공연’ ‘펑키호러 할로윈쇼’ 등 어린이를 위한 공연도 준비됐다. 밤엔 ‘라이트 판타지쇼’ ‘쇼! 점프 레볼루션’ 등 야간 조명쇼가 열린다. 특히 단체 줄넘기 등 게임 이벤트가 재밌다. 선물도 쏠쏠하게 준비됐다. 외국인은 특별 할인된다. 29일까지는 자유이용권이 1만 2000원, 30일~10월 31일은 1만 5000원이다. 삼성카드 회원은 30일까지 자유이용권이 1만원이다. 코엑스아쿠아리움(www.coexaqua.com)은 ‘2013년 한가위 수중민속놀이’ 이벤트를 벌인다. 한복을 입은 다이버들이 수중에서 하루 세 차례 민속놀이 퍼포먼스를 펼친다. 1만여 마리의 정어리들이 선보이는 화려한 군무도 볼거리다. 공연 시작 전 OX 퀴즈도 마련된다. 사은품도 준비됐다. 18~20일 외국인은 30% 할인된다. 단, 중복 할인은 안 된다. 웅진플레이도시(www.playdoci.com)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워터파크&스파 공짜!’ 이벤트를 진행한다. 3인 이상 입장 시 부모 가운데 1인은 무료다. 제휴카드로 결제할 경우 중복 할인도 된다. 추석 당일인 19일 한복을 입은 13세 이하 어린이는 입장이 무료다. 리솜리조트(www.resom.co.kr)는 18~22일 이름에 ‘보’ ‘름’ ‘달’자가 포함된 고객, 가족 사진에 담긴 가족과 함께 방문한 고객 등에게 최대 50% 할인혜택을 준다. 외국인은 신분증 지참 시 본인 50%, 동반 1인은 40% 할인된다. 송림광장 야외무대에선 민속놀이대회가 연휴 기간 내내 열린다. 천천향 무료이용권, 아쿠아월드 무료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도 내놨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www.aquaplanet.co.kr)는 18~20일 하루 두 차례 ‘이색 수중 민속놀이’를 선보인다. 한복을 입은 아쿠아리스트들이 메인 수조에서 전통음악에 맞춰 전통놀이를 선보인다. 알쏭달쏭 해양생물 퀴즈 이벤트도 진행된다. 정답자에겐 전통 한과세트를 준다. 한화리조트(www.hanwharesort.co.kr)는 각 지방 영업장별로 한가위 이벤트를 준비했다. 대천 파로스는 가족 떡메 치기 체험을 19일 오전 11시부터 1층 광장에서 진행한다. 트릭 아트 뮤지엄인 ‘박물관은 살아있다’ 입장 시 한복 착용자는 무료다. 설악 쏘라노는 연휴 기간 현악 4중주 공연을 연다. 경주에서는 추석 당일인 19일 투호 놀이 등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8~21일 투숙객을 대상으로 ‘행운의 로또 이벤트’도 벌인다. 전기 그릴 등 경품도 준비했다. 당첨자는 10월 초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m) 비발디파크는 18일 오후 8시 ‘동춘 서커스’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 단 선착순 1000석으로 제한된다. 어린이들에게 경품을 주는 퀴즈존도 마련된다. 18~20일 야외 라이브 콘서트도 열린다. 이 밖에 지역 업장별로 다양한 한가위 행사가 준비됐다. 서브원 곤지암리조트(www.konjiamresort.co.kr)는 ‘찍고 가는 곤지암 전통놀이 투어’를 18~22일 벌인다. 투호 등 가족 대항 미션에 성공한 뒤 스탬프를 모아 제출하면 리조트 식사권, 부대시설 이용권 등 푸짐한 선물을 준다. 추석 당일엔 ‘한가위 보물찾기’ 등 가족 참여 행사가 펼쳐진다. 18~21일 오후 8시부터 ‘쉼’ 콘서트, 19~21일 오후 9시엔 ‘가족영화 상영’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하이원리조트(www.high1.com)는 19, 20일 가족대항 전통놀이 한마당을 연다. 21일엔 ‘광주시립 광지원농악단’의 공연이 열린다. 줄타기 등 신명 나는 볼거리가 오후 2시와 4시 두 차례 진행된다. 추석 당일 오후 8시엔 안데스 민속음악 공연단 ‘가우사이’의 공연이 호수공원에서 펼쳐진다. 불꽃페스티벌은 놓쳐선 안 될 하이라이트. 20, 21일 저녁 오후 8시 30분 수만 발의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다. 오크밸리(www.oakvalley.co.kr)는 18~21일 오후 8시부터 야외 비어가든에서 통기타 가수의 라이브 공연을 연다. 아울러 19일부터는 가족 대항 대형 고스톱 등 민속놀이 한마당과 허브 비누 만들기 등 전통 공예 체험행사가 열린다. 휘닉스파크(www.pp.co.kr)는 추석 당일 합동 차례 이벤트를 무료로 진행한다. 리조트 곳곳에 전통놀이 체험장도 준비했다. 편하게 ‘평창 효석문화제’를 다녀올 수 있도록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시간표와 코스는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객실+조식+블루캐니언 종일권으로 구성된 ‘수(愛) 패키지’와 여기에 태기산 케이블카가 추가된 ‘하늘(愛)패키지’도 준비했다. 라카이 샌드파인(www.lakaisandpine.co.kr)은 19~21일 ‘캐릭터 연날리기’ 이벤트를 연다. 일일 10가족만 선착순 접수한다. 체험비는 2만 5000원이다. ‘마술체험 교실’도 20, 21일 연다. 체험비 2만원. 18~22일 강릉지역 포도농장 수확 체험도 벌인다. 4㎏까지 따 갈 수 있다. 3만 5000원.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국회 파행에도 의원들 출판기념회는 꿋꿋

    정기국회가 여야의 대치로 파행되는 중에도 의원들의 출판기념회는 꿋꿋이 열리고 있다. 9월 들어서는 주말을 빼고 매일 이어지는 행사다. 11일에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민주당 유대운, 정성호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정기국회 개원일인 지난 2일에는 민주당 정호준 의원,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이, 3일에는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4일에도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 다음 날에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6일 민주당 유은혜 의원, 9일 민주당 김영주 의원에 이어 12일 민주당 신경민 의원, 16일에는 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다. 국감과 예산심의를 앞두고 의원들이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사실상 피감기관 줄 세우기가 아니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자금법에 저촉되지 않을뿐더러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현금을 액수 제한 없이 받을 수 있는 출판기념회 수입을 외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전적 측면에서의 필요성이 클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일본이 인권에 헌신하는 나라입니까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의 미국대사관에서 일본 기자들과 회견한 내용 일부가 교도통신 등을 통해 한국에도 알려졌다. 그런데 9일(현지시간) 국무부가 공개한 회견 내용 전문을 꼼꼼히 읽어보니 러셀 차관보의 발언 중 교도통신 보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대목이 눈에 띄었다. 한 일본 기자가 ‘일본과 한국의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러셀은 이렇게 답변을 시작했다. “일본과 한국은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법치주의와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이며 미국과 가까운 동맹이다.” 다른 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본을 가리켜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라고 한 대목이 심히 거슬렸다. 가장 악랄한 인권 유린 사례에 해당하는 일본군 위안부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일언반구 사과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인권에 깊이 헌신하는 나라라니…. 미국 연방하원이 만장일치로 위안부 만행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을 만큼 미국 내에서도 지탄이 일고 있는 사안에 대해 국무부의 동아시아·태평양 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한다는 당국자가 눈감고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일본 사람들에게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고 해도 양심상 차마 하지 못하는 말이 있는 법이다. 적어도 인권 문제에 관한 한 한국과 일본을 동격으로 놓고 싶은 한국인은 한 명도 없다. 러셀은 이어 “역사문제가 (한·일)관계에 장애를 초래하고 협력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정치 지도자들은 장기적 국익을 명심해 각자 자제하고 전략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의 한·일 갈등은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난폭한 우경화에서 비롯된 게 명약관화한데도 ‘황희정승식’ 양비론으로 사실상 일본의 잘못을 감싼 셈이다. 러셀은 부인이 일본사람으로 동아태 차관보 임명 당시부터 한·일 간 문제에서 일본을 감싸고 도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 ‘유치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국회파행 네탓 공방속 결국 ‘선별 상임위’로

    정기국회가 의사 일정을 잡지 못한 채 파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여야는 일부 상임위원회만 여는 데 합의하고는 11일에도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당은 정기국회 의사 일정을 포함한 전체 상임위 가동에 합의하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당에서는 현안이 있는 상임위, 자기 입맛에 맞는 상임위를 하자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여야가 있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국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요하지 않은 상임위는 없다. 민생현안이 쌓여 있는데 자기 정쟁, 자기 입맛에 맞는 것만 대화하자는 것은 국회 모습이 아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 주장을 비난하면서 국가정보원 개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정보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단독 국회를 운운하는 것은 한 마디로 정치 실종을 넘어 멸종시키려는 것”이라며 “공안 정국에서 오만과 교만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협박정치이자 구태”라고 밝혔다. 전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지연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단독 국회 운운하면서도 민주당의 상임위 소집은 거부하고 있다. 국정원 개혁 문제를 다룰 정보위 소집 요구는 지속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일단 이날 간사합의로 11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기로 합의했다. 농해수위에서는 일본산 농축수산물 수입문제에 대한 정부대책 점검과 쌀 직불금, 관세화 문제를, 국토위에서는 4대강 문제와 부동산 정책, 최근 발생한 철도사고 및 철도 민영화 문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13일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세법 개정안과 재정 적자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결산과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황우여 “민주, 종북세력 숙주노릇 반성해야” 김한길 “메르켈 나치 사과, 대통령 참고하길”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9일 격하게 대립했다. 대표들이 직접 나서 ‘숙주’ ‘나치’ 등 격한 표현으로 서로를 공격했다. 정기국회 파행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자극적 발언을 자제해 온 황우여 대표까지 직접 나서 민주당을 ‘종북세력 숙주’에 비유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민주주의 훼손세력과 무분별하게 연대해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한 종북세력의 숙주 노릇을 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도 비호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해야 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몸부림을 용공 색깔이라며 험담하는 ‘역색깔론’을 경계한다”고 말했다. 전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4·19 묘역 발언에 대한 대응인 듯 보인다. 김 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나치 만행에 대해 사과한 점을 예로 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메르켈 총리가 나치 만행에 거듭 사죄하는 이유는 그가 독일의 국가수반이기 때문”이라며 “메르켈 총리는 ‘나는 직접 책임질 일이 없으니 사과할 것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박 대통령도 참고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야당의 사과 요구를 거부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대표들의 발언을 놓고서도 여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대통령과 무관한 국정원 댓글 사건을 ‘나치 만행’과 비교하는 것은 비약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면서 “김한길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오랜 노숙 생활로 판단이 흐려진 게 아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제1야당을 종북몰이 대상으로 언급하는 것은 대화와 상생의 국회를 그만하고 파국을 선언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의사일정을 놓고도 대치했다. 새누리당은 이날을 의사일정 협의 ‘데드라인’으로 정하고 여야 간 합의 실패 시를 대비해 단독 상임위 개최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야당은 정기국회 의사일정 협의를 대여 압박·협박 수단 또는 대통령에 대한 협박 도구로 사용한다. 우선 상임위를 내일부터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소속 상임위 간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일부 상임위만 선별적으로 열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빚고 있는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일본산 농수축산물 문제를 다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등에만 참여하기로 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6) 민주 정호준

    [19대 초선 의원-정치와 도전] (6) 민주 정호준

    “정치는 가업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생각하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사명감과 동기부여도 됩니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정호준(42·서울 중구) 의원은 2~9대 8선 의원이자 신민당 대표권한대행을 지낸 정일형 전 외무장관의 손자이자 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정대철 상임고문의 장남이다. 3대에 걸쳐 중구에서만 14선을 했다. 그는 최근 가족사를 적은 ‘길 위에 서다’라는 책을 냈다. ‘정일형, 정대철, 정호준으로 이어진 대한민국 최초의 정치가문에 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는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꼭 한번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올해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19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때부터 출마했고 세 번째 도전만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런 도전 과정은 잘 모르고 단순히 부모 잘 만나서 당선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역경이 저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국회에 입성한 지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 곁에서 봐왔던 정치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대 변화에 따라 각자의 사명이 달랐다는 것이다. 그는 “할아버지는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아버지는 반독재 투쟁과 민주주의를 위해 힘썼다면 저는 정치개혁과 경제민주화, 남북관계 개선 등을 요구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인의 손자와 아들이 아니라 직접 의원으로 부딪치는 여의도에서는 초선의 어려움을 톡톡히 겪고 있다. “법률안 하나가 발의되고 통과되는 과정에서 다선의원들이 초선의원에 비해 영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다. 특히 정부와의 관계도 그렇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또 “국회 내 논의구조가 여전히 1980~1990년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 6월 국회 소위원회 상설화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제도 개선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국회 상임위원회-본회의로 되어 있는 과정을 소위원회-상임위-본회의로 바꾸자는 것이다. 소위원회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법률안 검토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지난 8월 초부터는 원내대변인도 맡았다. 정 대변인은 “대변인은 당과 국민을 잇는 끈인데 쉽지 않다. 지금 민주당의 상황도 좋지만은 않다. 기대감이 높은 반면 차가운 시선도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의 대변인으로서 원내외 병행투쟁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가정보원을 이렇게 망가진 채로 놔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훈으로 얻지 않았나”면서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하고 경찰은 진실을 숨기고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등 유린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유일한 수단은 원내외 병행투쟁”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하층민 의식/박현갑 논설위원

    서울 명동에 4000원짜리 밥집이 있다. 사람들이 몰린다. 같은 명동엔 월 임대료만 9000만원대라는 150평짜리 가게도 있다. 건물주야 좋은지 모르지만 밥집 손님으로선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제 빈곤감의 확산을 확인하는 소식이 나왔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다. 한국소비자원이 성인남녀 1500명을 개별면접해서 밝힌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이 34.8%로 나왔다. 1994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첫 조사에서 11.8%를 기록한 하류층 비율은 2002년 17.7%로 떨어졌다가 2007년 27.1%, 올해 34.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2.5%로 2007년에 비해 8.5% 포인트 줄었다. 중산층 몰락과 빈곤감의 확산이다. 최근 국가경쟁력 지표 하락에 이은 또 다른 우울한 소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48개국 중 25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189개국 가운데 117위로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136%로 2003년 한국은행의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빈곤감의 확산은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외환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은 나의 성장이었다. 내가 열심히 일해 회사 수익이 나면 그 성과가 보너스로, 월급 인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회사의 성장은 주주의 성장일 뿐이었다. 국가 간·기업 간 경쟁으로 적자생존의 원리가 강화되면서 주주는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빴고, 근로자는 해고 아니면 뒷전이었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근로자로서는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자본주의 심장부라 할 만한 미국 뉴욕 월가의 ‘99대1 운동’은 자본주의로 인한 빈부격차를 더 이상 자본주의 시스템에 맡길 수 없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변화 조짐이 있다. 사회적 경제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적 기업운동과 협동조합 설립은 정책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하층민 의식의 확산을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파하는 빈곤감의 표현으로 무시할 게 아니라 고용창출로 이끌 지혜가 필요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민주 “3자회담 수용 의사”

    경색 정국에 변동 조짐이 감지된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 형식과 관련해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굳이 해야 되겠다면 그것까지는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제안했던 5자 회담에 대해서는 “야당 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무시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청와대가 3자 회담을 받는다면 국회를 정상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3자 회담은 여야 간 조율의 결과로 보인다. 전날 밤,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부터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서울시청 앞 광장의 국민운동본부 천막으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찾아왔었다.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귀국하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에는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대치 정국 해소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수석이 외교부 국장 시절부터 친분을 가져 온 국회 외교통일위 출신 민주당 의원의 소개로 이뤄진 자리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은 박 대통령의 책임”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결단해 빨리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 아니냐”며 단독 회담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고 한다. 이에 박 수석은 “야당의 입장을 대통령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어떻게든 추석 전에 (현 정국 상황을) 풀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떻게든 대화(회담)를 해 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민주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회담 요청에 “어느 정도 수준에서 잘 풀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으며 민주당 의원들이 김한길 대표의 ‘先(선)양자·後(후)다자회담’ 역제안을 거론하며 “우리가 나름대로 양보한 것 아니냐”고 하자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는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김 대표의 노숙 투쟁을 접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회담 형식을 둘러싼 기 싸움이 너무 길어진 탓이다. 당내 강경파들은 “회담 뒤 바로 장외 투쟁이나 노숙 투쟁을 접는다면 ‘결국 대통령하고 만나려고 나온 것이냐’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생각들을 갖고 있다. 강경파들은 국가정보원 개혁에 있어 국회가 주도권을 쥐기를 원하고 있다. 국정원 자체 개혁을 강조하는 정부, 새누리당과 기본적인 입장 차가 크다. 또한 국정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내란 음모 혐의로 수사하는 것도 국정원 개혁 논의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