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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도·사과·양파…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포도·사과·양파… 식탁 점령한 ‘외국 종자’

    ‘흑보석’이라는 포도가 있다. 농촌진흥청이 일본산 거봉을 대체하려고 야심 차게 개발한 품종이다. 껍질이 새까맣고 반짝거린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무더운 여름이면 검은색이 잘 들지 않는 일반 포도와 달리 착색이 잘되고 과즙과 단맛이 풍부하다. 또 저장·유통 과정에 포도알이 터지거나 잘 떨어지지 않는다. 흑보석은 개발에 착수한 지 25년, 농가 보급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재배 면적이 50㏊를 넘지 못한다.16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촌진흥청에서 받은 ‘주요 농산물 품목별 자급률’에 따르면 과일, 채소, 화훼 종자의 자급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벼, 보리 등 식량작물의 자급률이 최근 5년 연속 100%를 달성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포도 자급률은 지난해 2.5%로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낮았다. 명절 차례상에 빠지지 않는 과일인 사과와 배의 자급률은 각각 18.0%에 그쳤고 참다래(23.8%)와 복숭아(33.5%)도 낮아 사실상 외국산 과일이 우리 식탁을 점령했다. 채소 중에는 양파와 토마토의 자급률이 각각 22.9%와 38.0%에 그쳤다. 화훼 중에는 자급률이 100%인 접목선인장을 빼면 난(16.4%), 장미(29.5%) 등 대부분 품목이 30%를 밑돌았다. 자급률이 낮은 것은 토종 종자 보급률이 떨어져서다. 100년 전 유럽 선교사가 들여와 널리 퍼진 포도는 미국산 품종인 ‘캠벨 얼리’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고 일본산 ‘거봉’이 15%로 두 번째로 많다. 이런 구도는 70~80년간 굳어졌다. 최인명 농진청 과수과장은 “새로 개발된 품종이 시장에 정착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보통 25~30년”이라면서 “특히 과수는 묘목을 4~5년 키워야 열매가 맺히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을 즉각 확인할 수 없어 농민들의 위험부담이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아무리 좋은 토종 품종을 개발해도 보급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같은 이유로 일본산 ‘후지’가 70%가량을 차지하는 사과도 국산 종자 보급이 더디다. 1988년 농진청이 개발한 ‘홍로’가 일본에서 들어온 ‘쓰가루’(아오리)를 밀어내고 ‘추석 사과’로 자리잡기까지 20년 넘게 걸린 점만 봐도 그렇다. 육종 역사가 선진국에 비해 짧은 것도 종자 자급률이 낮은 원인이다. 일본, 미국 등은 100년 이상 육종을 연구해 왔지만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지식재산권협정을 체결한 1994년부터 정부 주도의 육종사업에 나섰다. 2002년부터는 국제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하면서 외국 품종을 재배할 때 로열티(사용료)를 내기 시작했다. 김대현 농진청 채소과장은 “양파는 특성상 2년에 한 번 씨를 받아 육종할 수 있기 때문에 100년 이상 양파 종자를 연구한 일본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면서 “토마토 역시 식재료로 많이 활용하는 유럽, 미국 등에 양질의 형질 자원이 축적돼 있다”고 말했다. 화훼 분야는 소비자 기호가 다양하고 수요가 분산된 만큼 자국 품종으로 30% 이상 보급하기 어렵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다만 재배 주기가 짧은 채소류는 종자 변경에 대한 거부감이 적어 자급률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딸기는 ‘한·일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과 치열한 종자다툼을 펼쳤다. 2005년까지만 해도 재배 품종의 85.9%를 ‘육보’(레드펄), ‘장희’(아키히메) 등 일본산이 주도했으나 같은 해 국산 ‘설향’이 나오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2012년 74.5%이던 딸기 자급률은 지난해 92.9%까지 높아졌다. 양배추도 2012년 자급률이 70.6%에 그쳤으나 지난해 97.0%까지 올라갔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주 공간에서 피젯 스피너를 돌린다면?

    우주 공간에서 피젯 스피너를 돌린다면?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피젯 스피너를 돌리면 어떻게 될까? 14일(현지시간) 허프포스트코리아는 지난 13일 나사 우주인 랜디 브레스닉(Randy Bresnik)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 한편을 소개했다. 브레스닉이 게재한 영상에는 우주정거장 ISS에서 피젯 스피너를 돌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피젯 스피너를 돌리기 시작하자 피젯 스피너는 허공에 든 채로 계속 회전한다. ISS 내 우주인들도 피젯 스피너의 회전을 따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선보인다.A fidget spinner in space! How long does it spin? I‘m not sure, but it’s a great way to experiment with Newton’s laws of motion! pic.twitter.com/5xIJDs2544— Randy Bresnik (@AstroKomrade) 2017년 10월 13일브레스닉은 “우주 공간에서 피젯 스피너! 과연 얼마나 오랫동안 회전할까요?”라 물으며 “잘 모르겠지만 뉴톤의 운동법칙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젯 스피너가 허공에 뜬 상태로 돌아가면 중간 링과 스피너 자체의 회전 속도가 같아져 마찰없이 피젯 스피너 전체가 하나로 회전한다”며 우주공간에서 피젯 스피너가 더 빨리 돌아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피젯 스피너’(fidget spinner)는 손가락 사이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는 조그만 바람개비 같은 장난감으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남녀노소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 Randy Bresnik twitter 영상팀 seoultv@seoul.co.kr
  • 中 ‘사드보복’ 위법 확인… WTO 제소 카드 꺼내나

    정부가 13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피해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할 수 있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실제 보복 조치가 위법하다는 법적 자문까지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부 장관 “여전히 카드로 활용할 것”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WTO 제소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다만 “제소에 따른 승소 가능성도 살펴봐야 한다”면서 “북핵 도발 상황과 19차 당대회를 앞둔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도 승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제소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카드를 갖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이 산업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3월 중국의 유통·관광 분야 조치가 WTO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국내 법무법인에 자문했다. 법률 검토에서는 WTO와 FTA의 14개 규정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봤고, 법무법인은 중국의 경제 조치가 일부 조항을 위배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종 “靑과 협의 없이 통보받아” 다만 제소 카드가 실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한국당 곽대훈 의원의 “사전에 청와대와 의견을 나눴느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사전 협의 없이) 발표 직전에 내가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의한 우리 기업들의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의 피해 규모는 올해 말까지 8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김현종 본부장 “농업 레드라인 추가 개방 못해···건드리면 美 제일 민감한 곳 건드릴 것”

    김현종 본부장 “농업 레드라인 추가 개방 못해···건드리면 美 제일 민감한 곳 건드릴 것”

    美 적자해소 요구에는 “美 셰일가스·무기 구매로 대응”김 본부장 “미국의 일방적 한·미 FTA 폐기 가능성 충분히 있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과 관련해 “농업은 우리의 레드라인으로 추가 개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김 본부장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농업 분야의 관세 철폐 등 추가 개방 요구가 우려된다는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본부장은 “농업을 건드리는 순간 우리는 미국의 제일 민감한 것을 건드릴 수밖에 없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의회는 농업에 대한 불만이 없다”며 “협상 지렛대 차원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농업을 말할 수 있지만 우리는 수용할 수 없다고 확실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농산물 추가 개방 대신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미국산 셰일가스를 수입하거나 무기를 구매하는 게 포함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3국을 이용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혔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한 최종 판결이 나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공장이 있는 태국, 베트남 정부에 세이프가드에 대한 WTO 제소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과 2019년 초에 미국에 투자하는 가전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고도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폐기와 관련해서는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철회했고 이번에 유네스코에서도 철회했다”며 “이런 것을 봤을 때 한·미 FTA 폐기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리한 요구로 한·미 FTA가 깨질 수도 있느냐는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김 본부장은 “처음부터 협상에 임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준비했다”며 “모든 가능성이라는 것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가능성, 미국이 일방적으로 폐기할 가능성도 포함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영록 농림부 장관 “농업분야 한미 FTA 양보 없다”

    김영란법 식사 및 경조사비 5만원, 선물 10만원 추진할 것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에서 농업분야에 대해서는 더이상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청탁금지법, 일명 김영란법의 기준 상향을 추진해 농축산 분야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김 장관은 “아직 농업부문에 대한 미국측의 구체적 요구는 없었다”면서도 “농업부문만 놓고 보면 대미 무역적자가 심하고 피해가 누적돼 있어 한미FTA에서 더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대응방안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미국측 요구도 없고 통상 전략 측면에서도 먼저 밝히기는 어렵다”며 “품목별 대응전략을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답했다. 김 장관은 김영란법에서 정하고 있는 가액 조정을 통해 농축산가의 피해를 줄이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식사 5만원, 선물 10만원으로 조정하고 경조사비를 10만원에서 5만원으로 낮추고 화환을 별도로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국회의 협조를 구했다. 일부 의원들이 “가액 조정이 되더라도 한우 같은 일부 품목은 가격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산 농축산물을 아예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김영란법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높기 때문에 국산 농축산물 제외 문제도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농축산물만 제외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라는 내부 검토도 있는 만큼 모든 일반 농산물을 제외하는 것은 국회가 법률로 만들어야 할 사안”이라고도 이야기했다. 한편 사실상 연례행사처럼 돼 버린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가축질병 예방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내년 2월로 예정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AI와 관련한 가장 높은 수준의 위기경보인 ‘심각’ 단계의 방역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강·태양광도 떨고 있다

    철강부터 태양광전지, 세탁기까지 한국을 겨냥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은 말 그대로 전방위적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2일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서 수입한 태양광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판정했다. ITC는 다음달 13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이프가드 권고문을 제출한다. 지난 4월 파산을 신청한 미국 ‘수니바’가 해외산에 수입관세와 할당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청원한 결과다. 현재 미국 태양광전지 및 패널 시장에서 한국산 점유율은 21%로 말레이시아(36%)에 이어 2위다. 국내 업계와 정부는 한국산이 외국산보다 평균 15%나 가격이 높다는 점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만일 세탁기나 태양광전지에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2002년 한국산 철강을 제재한 이후 15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이미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미국 상무부는 자동차나 건축 자재로 쓰이는 포스코의 열연강판에 대해 60.9%의 관세를 부과했다. 또 전자제품, 컨테이너 등에 쓰이는 한국산 냉연강판에도 최대 65%의 관세를 매겼다. 상무부는 오는 11월까지 냉연 및 열연강판에 대한 연례재심에 착수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불공정한 판정이 나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이프가드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 생산밖에 방법이 없는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딜레마에 봉착한 답답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美 통상 압박에… 연휴 잊은 통상당국

    통상당국이 추석 연휴에도 쉼 없는 강행군을 펼친다. 미국과 중국의 대(對)한국 통상 압박의 방향을 가늠할 시험 무대가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2차 공동위원회가 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다. 지난 8월 22일 서울에서 1차 공동위가 개최된 이후 40여일 만이다. 통상교섭본부와 관계부처로 구성된 협상단은 늦어도 3일 현지로 출국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폐기’를 언급한 상황에서 협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에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진행하는 태양광 전지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조사의 2차 공청회가 열린다. 앞서 ITC는 지난달 22일 한국산을 비롯한 수입 태양광 전지의 수입 증가로 자국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판정했다. ITC는 공청회 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인상, 수입량 제한 등의 구제조치를 권고하게 된다. 산업부는 외교부와 함께 공청회에 참석, 한국산 태양광 전지가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ITC가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는지 판정한다. 미국으로 세탁기를 수출하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LG전자 2곳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현지공장 설립 계획을 밝히는 등 미국 정부의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산업부도 세이프가드를 막기 위해 정부 입장을 ITC에 개진했다. 또 6일에는 제네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서비스무역이사회가 열린다. 당초 산업부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철회를 촉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한·중 안보 공조를 이유로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핵과 사드, 전략적 모호성/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한국의 핵 개발과 전술핵 논란이 뜨겁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전술핵 재배치에서부터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과연 한국은 핵을 가질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는 “아니다”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이 원하면 3~6개월 이내에 핵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국제적 평가지만, 우리는 이미 비핵화를 선언했고, 문재인 정부의 ‘비핵화’ 철학은 확고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핵 개발 시 가해질 국제사회의 압박이다. 국제사회와 접촉면이 적고, 중국 등이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하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압박을 견뎌 내고 있지만, 세계 체제에 편입된 우리는 미국과 중국 등의 압박을 견뎌 낼 수 없다. 시기적으로도 아니다. 1세대인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등은 1960년대 이전에 핵 개발을 끝냈다. 2세대인 인도는 중·인 전쟁 이후 1974년 5월 핵실험에 성공했다. 앙숙인 파키스탄은 부토 총리가 “풀로 연명하는 한이 있더라도 핵폭탄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다. 2000년 이전에는 핵과 관련된 일련의 흐름이 있었고, 우리는 배제돼 있었지만, 상당수 국가가 이 흐름을 탔다. 북한의 핵은 1955년 소련의 두브나 핵연구소에 30여명의 과학자를 파견하면서 시작된다. 1968년 영변 원자핵연구소를 설립하고, 소련제 소형 원자로를 확장해 2005년 10월 9일 핵실험을 감행한다. 한국도 핵에 관심을 보였었다. 미국이 제공한 TRIGAⅡ 연구용 원자로를 가지고 있던 한국은 1975년 핵확산금지조약(NPT) 비준 국가가 됐다. 하지만 월남 패망 직후 핵 보유를 위한 열망을 드러낸다. 미국은 미사일 기술 제공과 경제협력 등을 약속하며 압박한다. 한국은 재처리 관련 시설 도입 등을 포기한다. 이후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1980년대 초 플루토늄 1g과 우라늄 154g을 몰래 보유하다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를 털어놓고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 1991년 11월 8일에는 노태우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선언을 한다. 이때 한반도에서 전술핵은 모두 철수한다. 그 전술핵이 다시 논란이다. 지난 21일 중국 외교부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가진 외교장관 회담에서 한반도에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가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확고한 입장을 강조했을 뿐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여운은 남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잇단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전략적 모호성’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리 제재와 별개로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과 함께 군사적 옵션을 강화하고 있다. 대화와 평화적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렸지만 실제 방점이 어디에 있는지 모호하다. 전략적 모호성의 효과에 대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해 북핵 해법을 도출해 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자칫 이 모호성이 우발적 충돌로 이어져 한반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전략적 모호성을 활용할 수는 없을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문 대통령의 전략적 모호성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경 드라이브로 접을 수밖에 없었다. 문 대통령도 지금은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대전제하에 미국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 대한 전략적 모호성은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드 배치를 이유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유무형의 압박을 가하고 있는 중국에 미군의 전술핵은 눈엣가시다. 사드가 고양이라면 전술핵은 호랑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핵 개발은 불가하고 보유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범주에 넣고 활용할 수는 있다는 생각이다. 사드 압박을 풀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핵과 사드로 얽힌 중국과의 난제를 풀기 위해 물밑에서 한·중 정상회담 등이 시도되고 있다. 전술핵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 등을 활용한 능동적인 외교를 기대해 본다. sunggone@seoul.co.kr
  • 美, 한국산 태양광 전지 수입 제동… 15년 만에 ‘세이프가드’ 부활하나

    “중국산 문제… 한국 제외될 수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이나 중국 등 외국산 태양광 전지로부터 자국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한국산 등 수입 철강제품에 8~30% 관세를 부과한 이후 15년 만에 세이프가드가 부활하게 된다. ITC는 22일(현지시간) “태양광 전지의 급격한 수입 증가가 수입 품목과 비슷하거나 경쟁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산업에 심각한 피해의 중대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위원 4명이 만장일치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ITC는 다음달 3일 추가 공청회를 열어 관련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청취한다. 이후 ITC는 미국 무역법 201조에 따라 오는 11월 13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한 조치 권고문을 제출하는 형식으로 실제 제재 여부를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주요 태양광 시장이다.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 한국 기업은 지난해 미국에 12억 달러(약 1조 3600억원) 상당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내에서도 버지니아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제한 조치가 옳지 않다는 의견이 많은 만큼 남은 기간 제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고 이번 판정은 다분히 중국 수입산으로 인한 문제가 커서 최종 제재 대상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빠질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미국의 지적과 달리 대부분 우리 태양광 전지가 국내 기업들은 산업용 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울 계획이다. 한편 중국 상무부의 왕허쥔 무역구제조사국 국장은 이와 관련, “태양광 제품의 자유로운 유통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면서 “미국 조사기관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준수해 무역제한조치를 취하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전한 지능형 과속방지턱, 바덴노바 biv

    안전한 지능형 과속방지턱, 바덴노바 biv

    자동차 운전 중 도로에서 만나게 되는 과속방지턱. 주로 사고가 많이 생기는 지역이나 학교주변 등 차량의 주행속도를 강제적으로 줄이기위해 설치돼 있다. 그런데 이 과속 방지턱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 운전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과속으로 지나가는 차가 많다. 턱이 높은 경우, 속도를 낮춰도 통과 차량에 충격을 주고 탑승자들은 불편을 느끼게된다. 이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과속 방지턱이 설치되지 않는 도로 가장자리로 한쪽 바퀴를 놓고 가는 경우도 많으나 이 역시 차량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다. 스페인에서 과속방지턱의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차량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인 과속방지턱이 개발돼 화제다. 23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는 최근 주간기술동향에서 스페인의 ‘바덴노바(Badennova)’라는 방지턱 제조회사에서 개발한 ‘biv’라는 지능형 과속방지턱을 소개했다. 정해진 속도 이하로 과속방지턱을 지날 경우에 턱이 액체처럼 변해 충격을 흡수하고, 반대로 정해진 속도 이상을 넘을 경우에는 딱딱하게 굳어 차량에 충격을 가게 하는 신개념 과속 방지턱이다. 이런 과속방지턱이 가능한 이유는 방지턱을 아스팔트 콘크리트가 아닌 ‘비뉴턴 유체(Non-Newton Fluid)’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비뉴턴 유체란, 재료에 작용하는 크기가 같고 방향이 반대인 전단응력 (shearing stress)과 변형 속도 사이가 비례 관계에 있지 않은 유체를 말한다. 차량이 적정 속도로 달리면 범프속의 유체가 그대로 타이어의 좌우로 흘러버리기 때문에 마치 물풍선 위를 넘는 것과 같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게 된다.제품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보면 비뉴턴 유체에 천천히 손가락을 넣으면 손가락이 유체에 잠기지만, 주먹으로 빠르게 내려치면 주먹이 유체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튕겨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람이 가득 찬 풍선을 손바닥으로 때리면 통통 튀지만 손가락을 살며시 누르면 눌러지는 이치다. 이 제품은 이미 2010 년에 스페인의 한 마을에서 실제로 적용된 바가 있는데, 스페인어로 ‘바덴’은 ‘과속방지턱’을 뜻하며, ‘노바’는 새롭다는 의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엇박자’ 청와대에 고민 깊은 산업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이어 미국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압박에 대처해야 할 산업통상자원부가 냉가슴을 앓고 있다. 미·중과 ‘밀당’(밀고 당기기)을 위해 전략적 모호성 카드를 빼들었지만 정작 청와대의 쾌도난마식 교통정리로 사실상 용도 폐기됐기 때문이다.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3일 중국의 경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다. ‘옵션’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중 통상점검 태스크포스 회의에서도 제소 문제를 ‘전략적으로 판단할 사안’이라고 했다. 산업부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경제장관회의에서 우리 산업계의 피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 양자 회담도 신청한 상태다. 그러나 청와대는 하루 뒤인 지난 14일 “제소할 생각이 없다. 한·중 간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해결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산업부는 입을 다물었다. ASEM 회의 때 한·중 양자 회담도 불투명하다. 중국 측은 장관급이 아닌 차관급(상무부 부부장급)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아셈 의제가 ‘무역·투자 원활화 및 촉진’인 만큼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가겠지만 WTO 제소 문제를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한·미 FTA 문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산업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폐기 발언에 대해 백운규 장관과 김 본부장 모두 “폐기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FTA 폐기는 성급하고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폐기 가능성을 차단했다. 이렇듯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민감한 통상 이슈를 무 자르듯 정리하면서 통상당국의 협상 전략이나 카드가 옹색해지는 모양새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대통령이 말한 걸 통상당국이 뒤집기는 어렵다”면서 “국익과 연관된 사안을 놓고 패를 먼저 보여줄 이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상 전략과 입장 발표 등 통상당국에 맡겨야 할 문제를 청와대가 나서는 게 바람직한지 짚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도 “정무적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안별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작전상 한·미 FTA 폐기 으름장을 놓듯 청와대는 얼마나 협상에서 실효성 있는 결과를 얻을지 판단하고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안보냐 경제냐… 딜레마 빠진 한국

    ‘사드 보복’ WTO 제소 신중 모드FTA 개정 美 요구 무시 어려워 ‘북풍’(北風)이 불확실성을 넘어 한국 경제를 옥죄는 요인으로 바뀌고 있다. 경제 이슈가 안보 논리에 밀리면서 정부 당국의 정책 운용 폭이 좁아지는 모양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카드를 접은 데 이어 WTO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보복 철회를 촉구하는 방안도 재검토에 돌입했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13일 한·중 통상점검 TF 회의를 열어 다음달 6일 예정된 서비스무역이사회에서 사드 보복 철회를 촉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WTO 조사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는 않지만 국제무대에서 사드 보복 문제를 이슈화한다는 점에서 중국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튿날 청와대가 “북한의 핵 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WTO 제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보복 철회 촉구 방안 역시 신중 모드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처음으로 전날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하는 김 본부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의 ‘카운터 파트너’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열린 FTA 공동위원회 이후 후속 협상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에 FTA의 경제적 효과부터 공동 분석하자고 제안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FTA 개정을 요구하는 미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급할 게 없지만 한·미 간 안보 공조가 중요한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를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현재로선 미국의 압박을 완화할 수 있는 카드도 마땅찮아 보인다. 김 본부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서로의 니즈(needs)가 뭔지 파악하면서 점차 협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롯데마트 철수, 中 보복에 정부는 속수무책인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막대한 손해를 낸 롯데마트가 결국 6개월 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임을 인식하고 롯데가 철수 수순을 밟기로 한 것이다. 유통과 제과, 음료 등 중국에 진출한 롯데 22개 계열사 현지 사업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1997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 역시 올해 중국 철수를 결정했고 현대차 역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경제 보복 피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감정은 격앙될 수밖에 없다. 모든 수단을 강구해 기업들의 피해를 줄이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주장도 비슷한 맥락이다. 상품과 서비스 교역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WTO 분쟁해결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투자자국가간소송(ISD) 제소처럼 우리가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동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사안은 그리 간단치 않다. WTO 제소는 분명히 명암이 존재한다. 우리가 참고할 것은 2010년 센카쿠열도 영토 분쟁과 관련한 희토류 사태다. 당시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대일 희토류 수출 중단이라는 보복을 했지만,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사드 보복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WTO에 제소하면 승소 가능성은 불확실하지만 양국 관계는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다. WTO 서비스무역이사회 등에서 중국의 부당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규탄하며 국제 여론을 환기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적지 않은 중국 전문가들은 “WTO 소송은 중국이 노골적인 경제 보복에 나설 빌미만 주게 된다”고 우려한다. 중국 정부가 WTO나 한·중 FTA 규정을 우회하거나 피해 가면서 우리 기업들을 압박하는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국민적 감정에 편승해 WTO 제소를 압박하는 것은 단견일 수 있다. 사드 배치 과정에서의 교훈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4년 중반 이후 “(사드 배치) 요청도, 협의도, 결정도 없었다’는 이른바 3N 정책을 펴다가 중국 정부에 언질조차 주지 않고 배치를 결정했다. 최소한의 외교적 관례도 무시해 사태를 악화시킨 측면이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본질적으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와 북핵·미사일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외교·안보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감정에 기울지 않고 냉철한 판단 속에 문제를 풀어 가는 지혜가 절실할 때다.
  •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무력시위 외엔 ‘뾰족수’ 없는 靑… 文 “北제재 철저 이행”

    군사적 제재 등 단독 대응 제한적 중·러 반대로 초강력 제재 못하고 같은 패턴 무력시위… 효과 한계 북한이 하루가 멀다하고 핵·미사일 도발을 자행하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발사 이상의 중대 도발을 해올 때마다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해 강경 메시지를 발신하고 사격 훈련 등의 무력시위를 통해 말이 아닌 행동으로 확실하게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이상 독자적으로 행할 뾰족한 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도발 횟수가 잦아지면서 우리 군 당국의 무력시위 횟수도 늘어 그만큼 북한에 대한 충격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사일 도발에 매번 같은 패턴의 무력시위로 맞대응하니, 이마저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 역시 이런 점에서 무력시위 방식을 바꾸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체회의에서 쏟아내는 경고 메시지도 국제사회의 현실적 여건 때문에 갈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반대하면 미국 주도로 만든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도 ‘반쪽’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국제사회가 스스로 보여 줬기 때문이다. 결의안 2375호에는 애초 미국이 요구했던 대북 원유 공급 전면 중단 등 초강력 제재 방안이 담기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NSC회의에서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오면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경고 메시지의 수위를 높였지만, 이런 이유로 북한이 이를 위협적으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대한민국 정부가 군사적 제재 등으로 단독 대응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한 핵·미사일 문제의 주체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실효적·군사적 조치에 대해선 제한적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사실상 한계를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안보 역량을 북한에 직접 보여 주고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군사적·실효적 조치이지 그 범위를 넘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북 제재 수단은 현재로선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75호가 유일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결의안이 철저하게 이행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청와대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고자 전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등 결의안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靑 “中 사드보복 WTO 제소 안 해”

    靑 “中 사드보복 WTO 제소 안 해”

    청와대는 14일 중국의 경제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 “지금은 북핵·미사일 도발로 중국과의 협력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중 간의 어려운 문제는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며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사드 보복을 이유로 중국을 WTO에 제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 대변인은 ‘굳이 선제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입장을 간명하게 가져가는 것이 북핵, 북한 문제에 집중하기 위한 국제 공조, 중국과의 공조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하반기 정책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변인은 “하반기에는 외교·안보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또 “취임 100일 이후 정부정책에 대한 찬반 전선이 확대되는 추세에서 정책에 대한 논쟁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일자리 창출·적폐청산·생활안전·균형발전과 지방분권 등의 추진 의제가 약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월요일 수보회의는 종전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고 목요일 수보회의는 문 대통령 대신 임 실장이 주재하는 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현종 “중국 WTO 제소는 옵션…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

    김현종 “중국 WTO 제소는 옵션… 세밀하게 검토할 필요”

    “정책은 내 성깔대로 할 수 없다 대륙 세력과의 관계도 긴밀해야 상하이 등 도시 간 FTA도 추진”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3일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여부에 대해 “옵션으로 갖고 있다”면서 “카드는 일단 쓰면 카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10년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는데 한번 쓴 전략을 또 쓰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WTO 중국 제소 여부는 어떤 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일지 아주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승소한 다음 단계까지 다 분석해야지, 정책은 내 성깔대로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한·중 FTA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제어하는 효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FTA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며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힘도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과 중국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얘기를 꺼냈다. 김 본부장은 “일본 기업들이 당시 중국의 통관법 및 규정을 100% 맞출 수 있는 노하우를 얻어 강해졌다”면서 “중국에 대한 전문성이 그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하면서 협상력이 프로급으로 올라왔다”며 “게임 플랜을 다시 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한반도는 해양 세력도 중요하지만 대륙 세력과의 관계도 긴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중 FTA 개방률이 낮은데 한국의 인천과 중국의 상하이 등 자유무역구가 있는 도시 대 도시의 FTA를 추진하고 중국의 서비스 시장을 개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성과 공동분석에 대한 미국 측 답변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개정 협상의 유불리를 묻는 질문에 “국운이 따라야 한다”는 말로 답변을 피해 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노후화된 원전 수명 연장은 10만년의 숙제 후손에 전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신규 원전을 계속 짓고 노후화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10만년의 숙제’를 후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석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도 오는 11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이날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 “사용후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어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주민 반발에 부딪쳐 중단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재공론화하고 에너지정책 로드맵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환경·위험 비용을 다 포함하면 원전은 그렇게 싼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탈원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월성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등도 둘러본 백 장관은 “원전 인근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환기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인구 수는 고리 382만명, 월성 130만명 등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에 ‘원전 안전 행보’를 하는 게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장으로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 게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백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인상 요인은 없다”면서 “다만 저렴한 산업용 심야 요금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승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中쓰레기 수입 금지에… 美 연 5조원 돈벌이 ‘불똥’

    中쓰레기 수입 금지에… 美 연 5조원 돈벌이 ‘불똥’

    美 대중국 수출 6위 효자상품 양국 통상전쟁 속 ‘새로운 병기’미국과 통상전쟁에 돌입한 중국이 신병기로 ‘쓰레기’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정부가 이달부터 미국의 쓰레기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미 재활용 업체들이 연간 50억 달러(약 5조 6500억원)에 이르는 돈벌이가 갑작스레 사라질 위기에 처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CNN머니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앞서 7월 세계무역기구(WTO)에 폐플라스틱, 분류되지 않은 폐지, 폐방직원료 등 미국이 반출하는 24종의 고체 폐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할 계획이며, 이 조치는 9월부터 발효된다고 통지했다. 궈징(郭敬) 환경부 국제합작사장은 “대부분의 쓰레기가 불법적 거래를 통해 수입돼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이를 중단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철과 폐플라스틱 등 쓰레기는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품목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해 미국의 수출 효자상품으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막대한 양의 소비재가 컨테이너 선박에 실려 미국으로 수출된다. 막대한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미국으로서는 중국으로 되돌아가는 컨테이너 선박에 채워 보낼 제품이 별로 없다. 이에 해운 업체들은 이들 선박 운임에 대해 막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미 재활용 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고철에서 폐지, 고무, 폐가전 제품에 이르기까지 쓰레기를 중국 재활용 업체로 보냈다. 애덤 민터 블룸버그통신 칼럼리스트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고철을 보내는 비용이 철도를 통해 로스앤젤레스(LA)에서 시카고로 가는 것보다 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재활용 업계는 제대로 대처할 시간도 거의 주어지지 않은 중국의 전격적 조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미 재활용산업협회는 대중국 폐기물 수출물량의 20%가 없어질 위기에 몰리게 됐다고 추정했다. 중국은 ‘쓰레기 수입대국’으로 불린다. 중국 정부가 1980년대 이후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의 수입을 장려한 까닭이다. 자체 자원이 부족해 산업화에 필요한 자재 대부분을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에 의존해야 했다. 미국에서 수입한 음료수 캔은 중국에서 의류용 섬유나 기계 제작용 금속으로 재가공됐고, 미국에서 수입한 폐지를 다시 제품 포장재로 만들어 미국에 수출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1t가량의 폐지를 재활용하면 미국 평균 가정이 6개월 동안 사용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데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필요한 에너지의 87%까지 절감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2015년 전 세계적으로 1억 8000만t의 재활용 쓰레기가 거래됐다. 금액으로는 870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해 폐플라스틱만 730만t을 수입했다. 세계 수입량의 약 56%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37억 달러에 이른다. 쓰레기를 재가공해 판매하면 수입이 꽤 쏠쏠한 만큼 중국 전역에 쓰레기를 재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업체만 20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성업 중이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개발로 중국 정부가 쓰레기 처리 규제에 어려움을 겪자 환경부는 최근 불법 행위를 저지른 590개 수입 쓰레기 처리 회사를 적발했다. 환경부의 이런 조치에 대해 반론도 만만찮다. 민터 칼럼니스트는 “많은 중국 재활용 업체가 문을 닫아 더 많은 쓰레기가 소각되거나 매립될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중국 환경에 좋지 않은 조치”라고 반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현대차 중국 공장 1곳 또 가동중단…사드 여파+현지 업체와 갈등

    현대차 중국 공장 1곳 또 가동중단…사드 여파+현지 업체와 갈등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공장 한 곳의 가동이 또 일시 중단됐다.양국 사이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중국 시장 내 판매 부진 여파에 현지 협력사들과의 갈등까지 겹쳐, 현대차 중국 공장이 당분간 이처럼 간헐적으로 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 중국 현지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창저우(常州) 공장(4공장) 가동이 일시 정지됐다. 이는 에어인테이크 부품을 공급하는 독일계 부품업체의 납품 중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는 약 2만 개의 부품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부품 하나만 공급이 안 돼도 차량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 부품 재공급 협상 중으로, 내일 정도부터는 가동이 재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일단 가동이 일시 정지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주에도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의 납품 거부로 베이징(北京) 1∼3공장, 창저우(常州) 4공장 등 4개 공장의 생산이 며칠간 중단된 바 있다.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 대금이 밀리자 아예 납품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베이징잉루이제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으로 1억 1100만위안(약 189억원)으로 알려졌다. 최근 완공된 베이징현대 충칭(重慶) 5공장이 아직 본격적으로 가동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판매 부진 여파로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현대차의 중국 내 공장이 모두 멈춰 선 셈이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현대자동차와 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이하 북경기차)가 50대 50으로 지분을 투자해 세운 합자 기업이다.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처음 중앙정부로부터 정식 비준을 받은 자동차기업이기도 하다. 베이징현대의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은 ▲베이징 1공장(2002년 가동) 30만대 ▲베이징 2공장(2008년) 30만대 ▲베이징 3공장(2012년) 45만대 ▲창저우 4공장(2016년) 30만대 ▲충칭 5공장(2017년내 가동 예정) 30만대 등이다. 이들 공장은 ix25, 투싼, 쏘나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반복적으로 베이징현대 중국 공장이 멈춰서는 것은 베이징현대 합작 파트너 북경기차와 납품업체와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선 베이징루이제의 납품 거부, 공장 가동 중단 사태의 경우도 글로벌 완성차메이커 현대차가 참여한 베이징현대가 아무리 중국에서 판매가 줄었다고 해도, 고작 189억원의 납품 대금이 없어서 공장을 세웠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본질적으로 일련의 가동 중단 상황은 합자회사 베이징현대의 의사 결정 구조와 관계가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50대 50 합자 기업으로 현대자동차만의 의사 결정이 불가능하다”며 “더구나 생산 쪽은 현대차가, 재무 등 부문은 북경 기차 공업투자유한공사가 주도권을 갖고 있어 납품 대금 지급 등과 관련한 파트너(북경기차)의 의견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베이징현대의 중국 파트너인 북경기차가 다소 무리한 ‘납품가 인하 전략’을 펴면서 끊임없이 납품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지 부품업체 등에 따르면 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는 사드 보복 이후 실적이 나빠지자 일부 협력업체들에 남품가격을 20% 정도 깎아주면 그동안 밀린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플라스틱 연료탱크 등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베이징잉루이제가 납품 대금이 밀리자 아예 납품을 거부해 베이징현대 공장 4곳의 가동이 중단된 사태도 이런 협력업체와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대차는 이런 ‘납품대금-가격인하’ 연계 요구가 협력업체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의 한국 협력사에 대한 일종의 ‘사드 보복’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일단 현대차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모두의 사랑방 서울로7017/서병곤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경영본부장

    [자치광장] 모두의 사랑방 서울로7017/서병곤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경영본부장

    얼마 전 세계관광기구(UNWTO)에서 세계 관광도시들의 우수 사례 조사차 서울로7017을 방문했다. UNWTO 소속 호주 컨설팅사의 대표는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공중정원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독특하면서도 친환경적인 공간이라며 철거 위기의 고가도로를 활용한 도시재생 우수 사례로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세기 전 시설물을 재탄생시킨 서울로7017은 옛것과 새것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서울의 매력을 오롯이 담아내는 상징적 공간이다.안팎의 악재로 침체된 국내 관광업계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관광자원으로 서울로7017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실제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동남아 8개국에서 서울로7017을 방문하는 관광 상품이 새로이 기획돼 이미 3만명이 예약을 완료했다고 한다. 도심 속 공중정원이라는 자체 매력도 충분하지만 명동과 남대문, 남산 등 주요 관광지와의 접근성도 좋아 금상첨화다.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서울을 찾을 이 관광객들은 서울로7017을 방문하고 남대문시장과 명동 등으로 흩어져 인근 상권에까지 활기를 줄 것이라 기대된다. 서울로7017 상하부에는 먹거리도 남다르다. 목련다방, 수국식빵, 장미빙수 등 주변에 식재된 식물 이름을 단 매장들에서는 토스트, 팥빙수, 미숫가루, 풀빵 등 한국적인 먹거리들을 판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식빵과 국내산 단팥 등 사용하는 재료도, 그 맛도 여느 공원 매점과는 다르게 고급스럽다. 공정무역 원두로 내리는 커피며 청년기업과 여성기업, 사회적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내놓는 메뉴들이 마음까지 든든하게 해 준다. 비빔밥 레스토랑 ‘7017서울화반’은 매달 국내 유명 셰프들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내놓는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며 이미 만리동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장미향이 배어나는 7017맥주와 미숫가루와 에스프레소를 조합한 7017커피, 도토리 모양 풀빵에 커스터드크림과 견과류를 곁들인 7017도토리빵 등 서울로7017에서만 맛볼 수 있는 먹거리들도 인기다. 서울역 맞은편 고가 하부에 자리한 ‘여행자카페’에서는 사물인터넷(loT) 기반 최신식 로커와 무료 와이파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관광안내인력이 상주하는 관광정보센터이면서 커피와 차, 미숫가루 등을 즐기며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카페이기도 하다. 서울로7017은 퇴근 무렵이면 인근 직장인부터 마실 나온 동네 주민, 배낭을 짊어진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한다. ‘서울의 동서를 잇는 동시에 사람과 자연을 잇는 녹색 명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가 기대보다 빠르게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고 자랑스럽다. 서울로7017이 1000만 서울시민과 방문객들이 만나고 어우러지는 우리 모두의 공원이자 광장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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