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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한국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재개 요청…자국서도 ‘궁색’ 지적받아

    일본, 한국에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재개 요청…자국서도 ‘궁색’ 지적받아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현 인근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일본이 재차 금지 조치 완화 및 철폐를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23일 도쿄에서 김용길 한국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과 진행한 양자협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김 국장은 일본 측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대응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주변 8개현의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한국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원전 폭발로 피해를 본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 앞바다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우려해 2013년 9월부터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WTO 상소기구 판정 이후 줄곧 ‘한국에 패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날 일본 국내에서조차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WTO 상소기구의 판정에 대해 패소가 아니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이 실제와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판정이 나왔을 당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상소기구가 일본산 식품은 화학적으로 안전하고 한국의 안전기준을 달성했다는 1심의 판단을 취소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일본이 패소했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라고 강조한 것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확인한 결과 1심 판결문에 해당하는 보고서에 스가 장관이 말한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취지의 표현은 없었다. 스가 장관은 당시 “상소기구가 (일본산 식품이) 한국의 안전기준을 충분히 통과했다는 1심의 사실인정을 유지했다”라고도 주장했는데, 아사히신문은 이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상소기구가 “논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을 삭제했는데, 일본 정부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주장하며 패소가 아니라고 우겼다는 것이다. 아사히는 이런 사실을 보도하며 일본의 국제법 전문가들로부터 ‘무리한 설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일본산 식품이 국제기관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출하된다는 인정을 (WTO 판정에서) 받은 것을 쉽게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WTO 분쟁처리 전문가인 나카가와 준지 주오가쿠인 대 교수는 “궁핍한 설명”이라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의 주장이 무리가 있다는 지적은 정부계 싱크탱크 ‘경제산업연구소’에서도 나왔다. 보고서를 작성한 가와세 쓰요시 조치대 교수는 “정부가 냉정하게 현실을 마주 보고 식품규제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나스기 국장은 이날 협의에서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과 관련, 해당 일본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국정부가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이 문제와 관련해 한일청구권 협정에 따른 정부 간 협의에 응하라고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국방부 “韓함정에 초계기 근접하면 군사적 조치” 日에 경고

    軍 “5.5㎞ 내 땐 사격 레이더 前 경고통신 유사사건에 우리 군 강한 대응의지 설명 바로 쏘겠다고 했다는 日주장은 허위사실” 한국 과잉대응 부각하려는 여론전인 듯 오늘 양국 외교국장급 협의에서 논의 예정 한국 군 당국이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함정에 근접비행할 경우 군사적 조치가 단행될 것임을 일본 측에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일본 군용기가 한국 함정으로부터 3해리(약 5.5㎞) 이내로 접근하면 사격용 화기관제레이더를 비출 것임을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지난 1월 23일 발생한 일본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과 관련해 일본 무관을 초치할 당시 3해리 이내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하면 해군 함정 인원을 보호하기 위해 추적레이더(STIR)를 조사(照射)하기 전 경고통신을 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 보도는 ‘3해리 이내로 접근하면 바로 레이더를 쏘겠다’고 한국 국방부가 경고했다는 것인 반면 한국 국방부의 주장은 ‘레이더를 쏘겠다는 경고통신을 보내겠다’고 했다는 것으로 약간 차이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경고통신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군사적 조치의 수순이라는 점에서 한국 군이 일본 측에 강경 대응 방침을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관계자는 “국제관례상 3해리는 다른 나라의 함정이 근접하지 않는 국제관례 범위로 일본 측에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 의지를 설명한 것”이라며 “일본 무관 초치 시 강력히 항의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이지 군의 대응 매뉴얼에 대해선 일본 측에 통보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언론은 방위성이 지난 10일 서울에서 한국 국방부와 가진 비공식 협의에서 국제법상 근거가 없음을 들어 한국의 주장에 대해 철회를 요청했으나 한국 측은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이 협의에서 주장한 것은 우방국을 상대로 군사적 조치를 한다는 게 과도하다며 조치내용을 철회해 달라는 의사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군 당국은 일본 측이 비공개로 진행한 회의 내용을 공개한 것과 경고통신이 아닌 추적레이더를 조사하려 했다는 허위 내용을 주장했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실무회담에서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사안을 보도한 것에 대해 강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일본 측이 사실과 다른 부분을 보도했다면 한국 해군이 실제로 추적레이더를 조사하려 했다는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이 과잉 대응을 하고 있다는 국제 여론전을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해 12월부터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 논란이 일어날 당시에도 한국이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사했다는 주장을 펼쳤고, 한국 측은 강력히 반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 측에 경고한 이후에도 우리가 레이더를 조사한 적은 없었다”며 “한일 간 군사적 갈등 원인을 한국에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군은 지난해 12월 20일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상에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부터 일본 초계기가 수차례 해군 함정 상공으로 저공 위협 비행을 해 오자 군의 대응 매뉴얼을 보완했다. 여기에는 다른 나라 초계기가 한국 함정과 일정 거리 안으로 진입하면 경고통신을 강화하거나 함정에 탑재된 대잠수함 탐색용 링스 헬기를 기동하는 방안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23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외교국장급 협의에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협의에서는 일본 측이 원전사고 지역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한 지난 11일 세계무역기구(WTO)의 한국 승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WTO는 재심이 없으며, 끝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WTO역전패 등 악재에 아베정권 첫 보선 패배 ‘충격’

    WTO역전패 등 악재에 아베정권 첫 보선 패배 ‘충격’

    한국과의 수산물 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역전패 당한 아베 신조 정권이 지난 21일 실시된 오사카와 오키나와의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22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자민당이 지원한 후보들은 전날 중의원 오사카 12선거구와 오키나와 3선거구의 보궐선거에서 각각 지역정당 오사카유신과 범야권의 후보에게 참패했다. 단 2개의 의석에 대해 실시된 보궐선거인데도 일본 언론들이 ‘그늘’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자민당의 위기를 강조한 것은 이번 패배가 아베 정권 출범 후 사실상 첫 보궐선거 패배이기 때문이다. 2012년 아베 정권 출범 후 실시된 7차례 보궐선거에서 아베 정권은 후보를 내지 않은 한 차례를 제외한 6차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자민당 차원에서 보면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지난 2009년 10월 이후 무려 10년만이다. 아사히 신문은 “그동안 국정 선거에서 항상 승리하면서 구심력을 유지해온 아베 정권에 그늘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은 그간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거둘 때마다 이를 정권의 토대를 다지는 데 활용했다. 선거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인 아베 총리에게는 ‘선거의 아베’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아사히는 이번 보궐선거의 2패는 ‘지역사정’으로 보고 정리될 상황이 아니라며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자민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 7일 실시된 광역 자치단체 단체장 선거에서는 시마네현과 후쿠오카현에서 같은 보수성향의 후보에 밀려 패배했다. 이달 들어 ‘손타쿠’(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알아서 행동함) 파문으로 쓰카다 이치로 국토교통 부대신이, ‘복구(부흥)보다 정치인이 더 중요하다’는 망언으로 사쿠라다 요시타카 올림픽 담당상이 잇따라 경질됐다. 후쿠시마 인근산 수산물을 둘러싼 WTO 무역 분쟁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한국에 역전패를 당했고, 아베 총리의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소비세 증세 연기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초래했다. 아사히는 1차 아베 정권 당시 각료들의 사임 도미노 끝에 패배했던 2007년 참의원 선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상황에서 보궐선거에서 패배를 거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선거 결과에 대해 이날 기자들에게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자민당 모두가 결과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원폭 피해만큼 참혹한 노동인권 침해

    원폭 피해만큼 참혹한 노동인권 침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지 8년. 제염(방사성 오염 제거) 작업에도 불구, 사고지역의 오염은 여전히 심각하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사고 8주년을 앞두고 지난달 낸 보고서에 따르면 피난 구역과 피난 지시 해제 지역 모두에서 심각한 고준위 방사선이 검출됐다. 지난 11일에는 일본 수산물(후쿠시마 포함 인근 8개 현 수산물) 수입 규제조치에 관한 세계무역기구(WTO) 최종판결에서 한국 정부가 1심을 뒤엎고 승소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초점은 늘 환경 오염과 주민 피해에 맞춰진다. 하지만 이 책은 복구, 제염 현장의 노동자들을 통해 원전사고의 실상을 파헤친다. 저자는 도쿄 우체국에서 30년간 집배원으로 일한 후 정년퇴직한 이케다 미노루. 후쿠시마 원전 폭발 소식에 현장 노동자를 자원, 2014~2015년 제염과 폐로 및 수습작업에 종사했다. 지난달 그린피스가 펴낸 보고서에 인터뷰이로 증언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자가 폭로한 복구와 수습의 현장은 불합리와 참혹한 인권 침해의 총집합이다.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지는 현장 지시와 작업 배정 탓에 건강 돌볼 여유도 없이 그저 몇 푼 일당에 자신을 던지게 만든다.” 제1원전 폐로 작업만 해도 예정은 40년 후를 목표로 삼았지만 현장에선 완전히 동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라고 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하청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침해다. 현장에서 매일 일하는 협력업체 근무자는 6000명 정도. 이들은 매일 8시간 작업을 하지만 방호 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방사능 노출량 측정 원칙과 안전 수칙은 무시되기 일쑤이다. 하청업체에게 일당을 착취당하는 것도 다반사다. 그야말로 치외법권의 현장이다. 제대로 된 사회보험이나 휴가, 노동기준법이 정한 취업규칙도 소용 없는 곳이다. 일관성 없는 정부 방침과 그 틈새에서 횡포를 부리는 원청과 하청의 부조리한 수직구조 탓이다. “예전과 같은 풍경이지만 같은 나라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광경에 당황했다.” 후쿠시마에서 돌아와 형형색색의 발광다이오드(LED) 빛이 넘치는 도쿄의 거리를 바라본 저자의 고백이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맺는다. “일단 사고가 일어나면 고향도 사람도 파괴되는 현실을 보니, 왜 지금 원전을 재가동하려 하는지 믿을 수가 없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동정] 이의경 식약처장, 일본산 수산물 안전관리 현장 방문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일본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국민 우려와 WTO 분쟁 승소 결과를 고려해 17일 부산 서구 감천항 수입식품검사소를 방문해 일본산 수입 수산물의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현장 방문에 앞서 부산청사에 들러 주요 현안 또한 점검했다.
  • 일본 정부,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WTO 패소 판정에 공식 항의 방침

    일본 정부, 후쿠시마 수산물 분쟁 WTO 패소 판정에 공식 항의 방침

    한국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관련 분쟁에서 패소한 일본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판정에 대해 항의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 하순 WTO 분쟁해결기관에서 최근 결정에 대해 항의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WTO 상소기구가 한국의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시비를 판단하지 않아 상소기구의 본래 목적인 분쟁 해결에 도움되는 판단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WTO 상소기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예상을 깨고 1심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어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상소기구에서 1심 패널의 판정이 뒤집힌 사례는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인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판정이 나온 뒤 일본에서는 정부 책임론이 제기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WTO 개혁론까지 들먹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양측에 강제 이행사무소 설치 합의

    므누신 美재무 “마지막 국면에 가까이” WSJ “中, 환율 조작 땐 벌칙 부과 동의” 정가 “이달 합의→5월 정상회담 수순” EU, 美관세위협에 보복관세 부과 맞불 13조원 상당 미국산 리스트 17일 발표 日과 오늘부터 새 무역협정 협상 돌입 미중 무역협상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서로 13조원에 이르는 관세 폭탄을 준비하는 등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무역전쟁 전선은 EU와 일본으로 본격 확대될 전망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에서 “미중은 양측에 ‘이행 사무소’ 설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이행(체계)을 갖추기로 합의했다”면서 “양국은 (무역협상) 이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라운드(국면)에 가까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므누신 장관은 “이번 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내가 중국 측 파트너와 2차례 전화 통화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대면 협상이 필요한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이 협상 이행 과정을 점검할 사무소 설치에 합의한 것은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협상 강제 이행 장치’에 접점을 찾았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중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려고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할 경우 벌칙을 부과할 수 있는 조항도 합의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식재산권 강화, 중국 진출 기업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등에도 합의해 환율 조작 금지에 동의하면 사실상 미국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한 셈이 된다. 미중 양국이 이달 안으로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중이 4월 말 타결을 위해 고위급 라인의 긴밀한 접촉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4월 합의와 5월 미중 정상회담의 순서로 1년여를 끌었던 무역전쟁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EU의 무역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EU는 미국 정부가 EU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같은 규모의 보복 관세 부과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EU 집행위가 102억 유로(약 13조 1000억원) 상당의 보복 관세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전했다. 집행위는 17일쯤 보복 관세 대상인 미국산 제품의 리스트를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면서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15~16일 워싱턴DC에서 일본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일본의 농업 시장 개방 확대와 일본산 자동차의 수입 상한선 설정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日아베, ‘G20 한일 정상회담 무산’ 카드로 한국 압박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악화된 한일 관계를 감안해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 회담을 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이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것으로, 일제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한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일종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총리관저 관계자는 이날 교도통신에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등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냉각된 한일 관계를 개선할 의사가 느껴지지 않아 건설적인 대화가 예상되지 않는다”면서 회담 무산 가능성을 흘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3월 말부터 G20 정상회의 기간 중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소극적인 생각을 주위에 전했다. 빈손으로 오는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가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 중국, 러시아의 정상들과 개별회담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과의 회담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한일간의 상호 불신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G20 정상회의까지 남은 2개월여 사이에 한국이 일본에 대한 강경 자세를 누그러뜨리거나 북한 문제 등에서의 정세 변화가 생긴다면 아베 총리가 필요에 따라 문 대통령과 회담할 가능성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010년 서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한일 정상의 개별회담은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뒤 열리지 않고 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그 뒤에는 두 정상 사이에서 전화 회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과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일본 정부는 “정부의 오판으로 동일본대지진 재난 피해지역 부흥에 오히려 누가 됐다”는 자국내 비판론에 직면해 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WTO 판정의 후속조치와 관련해 교도통신에 “문 대통령과 논의해도 진전이 예상되지 않는다.정상회담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패에 아베 내각 타격…“오산으로 부흥 방해”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패에 아베 내각 타격…“오산으로 부흥 방해”

    한국의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판정에서 패소한 일본 정부가 자국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패소 판정 후 일본 정부가 잘못된 계산으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방해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면서 아베 신조 정권이 호되게 혼나고 있다. 도쿄신문은 13일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해설 기사에 ‘대(大) 오산 부흥 방해’라는 제목을 달았다. 모임에서는 “일본의 외교 능력이 없다는 것이 부끄럽다”, “심각한 결과다.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의 소재가 될 것이다” 등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도쿄신문은 외무성이 상소기구의 판정 직전까지 패소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해 정부 내에서는 ‘누군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오산의 외교 전략 수정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판정은 일본에게 사실상의 실패”라고 지적하면서 “일본 정부가 국제법을 방패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했던 외교 전략을 수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담당상의 부흥 관련 ‘망언’으로 아베 내각에 비판이 쏟아지던 가운데 패소 결정이 나오면서 동일본대지진 피해 지역의 부흥을 앞세워 온 아베 정권에 주는 타격이 더욱 큰 상황이다. 사쿠라다 요시타카 전 올림픽 담당상은 ‘부흥보다 정치’라는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은 끝에 지난 10일 경질됐다. 그는 10일 오후 자민당 소속 다카하시 히나코 중의원 후원 모임에서 “부흥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다카하시 의원”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고, 즉각 사임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삼겠다고 강조해왔다. 도쿄신문은 사쿠라다 전 담당상의 실언으로 인한 재난 피해 지역의 상처가 미처 아물기도 전에 WTO에서 패소했다면서 통일지방선거와 중의원 보궐선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WTO 상소기구는 전날 새벽(한국시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이례적으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 측의 손을 들어줬다.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부 “WTO 결정 환영…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계속 금지”

    정부 “WTO 결정 환영…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계속 금지”

    정부는 12일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 최종심에서 우리나라가 사실상 승소한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판정을 높이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오전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판정으로 우리의 일본에 대한 현행 수입규제조치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은 앞으로도 수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또 “모든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나올 경우 17개 추가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도 계속 요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2013년 9월 먹거리 안정성을 이유로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그러자 일본은 2015년 5월 WTO에 한국을 제소했다. 1심에 해당하는 WTO 분쟁해결기구(DSB)는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우리 정부는 이에 반발하며 지난해 4월 상소를 제기했다.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WTO 상소기구는 1심 당시 일본 측이 제기한 4대 쟁점(차별성·무역제한성·투명성·검사절차) 중 일부 절차적 쟁점(투명성 중 공표의무)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쟁점에서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고 우리의 수입규제조치가 WTO 협정에 합치한다고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쟁점이었던 ‘차별성’의 경우 1심에서는 일본산 식품의 방사능 검사 수치를 토대로 일본과 제3국의 위해성이 유사한데도 일본산 식품만 수입 규제하는 것은 위생·식물위생(SPS) 협정상 금지되는 자의적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상소심에선 일본과 제3국의 상황이 유사한지 여부를 판단하면서 식품의 방사능검사 수치만 고려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정했다. 즉 식품 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본의 특별한 환경적 상황 등도 고려했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또 다른 쟁점인 ‘무역제한성’의 경우 1심은 정량적 기준만을 적용해 한국의 조치가 지나치게 무역제한적이라고 봤지만, 상소심에선 1심 패널이 잘못된 기준에 의거해 판단했다며 이 판정을 파기했다. 최광숙 선임기자@seoul.co.kr
  •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의 주역 정하늘 과장 “법리적 허점 파고들기 집중”

    WTO 후쿠시마 수산물 역전의 주역 정하늘 과장 “법리적 허점 파고들기 집중”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내용이 아니라 법리를 다루는 곳이기 때문에, 저희도 철저하게 1심 판단의 법리적 허점을 파고 들었습니다.”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관련 WTO 상소심에서 1심의 결과를 뒤집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 정하늘(39) 산업부 통상분쟁대응 과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심의 뒤집은 전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것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정부의 대응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최종심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상전문 변호사 출신인 정 과장은 지난해 초까지 법무법인 세종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4월 우리 정부 대응팀에 합류했다. 대형 로펌을 다닐 때보다 급여가 줄어들었지만, 그는 “국제통상 관련 현장에서 일 하는 것이 돈 이상의 더 의미 있다”며 “이번 결과는 수십명의 직원들이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면 얻은 결과물”이라며 주변으로 공을 돌렸다. 최종 결정이 승소로 나왔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국제통상에서 최종 판단을 하는 WTO 상소기구는 우리나라의 대법원과 마찬가지로 사실 관계가 아닌, 법리적 문제가 없는지만 살핀다. 1심에서 다룬 사실 관계는 대부분 존중하기 때문에 법리적으로 크게 오류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이상 결과를 뒤집지 않는다. 정 과장은 “위생 및 식물위생(SPS) 주요 소송에서 우리 같은 피소국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었고, 1심 패널들의 결정이 워낙 일본측에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상소기구의 판단이 법리를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우리도 이 부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대응팀은 지난해 말 스위스 제네바 호텔에 사무실을 마련하고는 20명이 3주간 밤·낮으로 항소위원들을 설득하기 위한 논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결과 WTO 상소기구가 4가지 쟁점 사안 중 3가지 부분에서 1심 패널들의 판단이 문제가 있다는 결정을 이끌어냈다. 특히 WTO 상소기구의 판정 결과를 살펴보면 1심이 잘못된 법리를 적용함으로써 일부 사실 관계에 대한 판단에도 오류를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정 과장은 “법리의 허점을 짚는 과정에서 일부 사실 관계 파악의 문제점도 드러나게 된 것”이라면서 “항소위원들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설득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세종시 오피스텔에서 생활을 하는 정 과장은 충북 청주 출생으로 미국 뉴욕주립대 빙엄턴교 철학·정치학과를 거쳐 일리노이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뒤 워싱턴DC에서 통상전문 변호사자격증을 땄다. 대학 시절 이종격투기를 했다는 그는 군복무 시절 소말리아에 파견되는 청해부대 2진으로 가 사령관 법무참모로 근무하기도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박록삼의 시시콜콜] WTO 1심 패소, ‘짜고 친 고스톱’(?)

    [박록삼의 시시콜콜] WTO 1심 패소, ‘짜고 친 고스톱’(?)

    12일 자정을 갓 넘긴 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에서 타전된 ‘역전 승소’ 소식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들었다. WTO 위생·식물위생(SPS) 협정 분쟁에서 1심 판정을 뒤집은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던 대다수 시민들은 사실상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이 불가피하다고 체념하고 있던 차였다. 그간 크고작은 외교적 실수를 노출시켰던 문재인 정부에서 모처럼 전한 ‘외교 쾌거’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외교적 쾌거 뒤 다시 부각된 과거 정부 민낯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은 전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안겼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공포는 여러 ‘괴담’으로 떠돌았다. 세 마리가 붙어서 한 몸에 있는 개구리, 눈세포가 부풀어 오른 아기 고양이, 귀 없는 토끼, 얼굴 형체를 알 수 없는 소, 기괴한 모양으로 붙어서 자라는 토마토와 해바라기 등 후쿠시마 주변의 기형적 동식물 사진이 시중에 떠돌면서 괴담은 현실 속 공포가 됐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는 국내의 공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농수산물은 물론, 화장품, 분유, 기저귀, 장난감, 과자 등까지 일본산이라면 아예 기피하는 이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하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의 대처는 달랐다. ‘방사능 괴담’을 잠재우기 바빴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괴담 유포자를 처벌하겠다”고 하는가하면, 전문가를 앞세워 방송 등 언론을 통해 “편서풍 덕분에 우리는 피해 없다”고 장담하기만 했다. 또 방사능 영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견된 방사능 측정치도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 덕인지 방사능 오염의 찜찜함이야 가실 수 없겠지만 일본산에 대한 집단적 기피 현상은 사그러들었다. 예컨대 생태의 97%가 일본산임에도 전날 숙취에 시달린 직장인들의 점심 메뉴로 생태탕이 여전한 사랑을 받고 있는 데서도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 뒤를 이은 박근혜 정부는 사고 발생 후 2년이 지난 2013년 9월 9일에서야 후쿠시마현 및 8개현의 수산물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는 특별조치를 시행했다. 사고 이후 방사능 유출이 없다는 일본 정부의 말이 거짓이었음이 드러났고, 여전히 방사능 오염수가 계속해서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뒤늦은 고백으로 집단 공포가 다시 일면서다. 수입 금지하자마자 “곧 해제, 법적 근거 부족” 운운한 외교부 하지만 일본은 집요했고 한국 정부는 무력했다. 또 의아하기 짝이 없는 입장만 연신 반복했다. 특별조치를 시행한 지 보름 남짓만인 2013년 9월 26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일본 기시다 외무상에게 “방사능 오염수 문제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염려가 한국에 확산되어 수산물 매출이 감소한 점과 관련해 어쩔 수 없이 취한 예방적이고 잠정적인 조치며 국민의 불안이 해소되면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5년 1월에는 외교부 당국자가 “올해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므로 부담되는 사항을 빨리 털자는 게 외교부의 입장”이라면서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는 법적 근거가 약한 조치이기 때문에 해제하는 방향으로 한일간 의견을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에서 발끈했지만, 행동이 아닌 그냥 말에 불과했으므로 비판의 흐름이 지속적으로 조성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는 향후 ‘뭔가‘를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분위기 확인용 발언이었다. 소극적 불성실 대응으로 패소 자처한 한국 정부 그해 5월 일본 정부는 한국의 후쿠시마 등 수산물 수입 금지 조처가 부당하므로 “조기 철폐를 요구한다”며 한국 정부를 WTO에 제소했다. 한국 정부 대응은 소극적이거나 불성실했다. 일본이 제소하기 한 해 전 박근혜 정부는 일본의 방사능 누출 위험과 관련해 ‘방사능 안전관리 민간위원회’를 만들어 보고서를 작성하려 했지만, 두 차례의 현지조사에서 수산물 샘플 7건 가량을 채취하는 데 그쳤다. 당초 조사 예정이었던 후쿠시마 해저토와 심층수에 대한 조사는 일본의 요청대로 제외시켰다. 또 2015년 이후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 위원회 활동을 아예 중단시켰다. WTO 1심 패소는 사실상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해 2월 WTO는 1심 판결에서 “한국 정부가 왜 후쿠시마 수산물 위험보고서 작성 최종 절차를 중단했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 ‘안전 위험성 지속적 재평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판결 근거로 사용됐다. 1심 판결의 핵심 패소 원인이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건강과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는 지극히 소극적이었지만, 일본과는 꽤 호흡이 잘 맞았다. 과거 정부의 소극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는 ‘수입금지를 해제해주기 위해 일본과 짜고 친 고스톱 아니냐’는 음모론적 비판이 나오는 주된 배경이다. 의문스러웠던 소극적 대응을 해명하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역사의 기록에 또 하나의 적폐가 더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수입 농수산물 방사능 검출 여부 철저한 관리감독 필요 어쨌든 다행스럽게 후쿠시마산 생태, 고등어가 우리 밥상 위에 오를 것이라는 걱정은 당분간 접어둘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방사능 기준치 이하면 일본산 농수산물이 제한 없이 유통, 판매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지역명 표기 없는 일본산 수산물은 계속 들어오고 있으며, 원산지 허위 표기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히 남아 있다.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미량의 방사능이라도 검출된다면 유통, 판매를 금지하는 적극적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국가에 있어 국민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앞서는 가치는 없다. 박록삼 논설위원 youngtan@seoul.co.kr
  • WTO ‘후쿠시마 수산물 판정’ 뒤집은 결정적 이유

    WTO ‘후쿠시마 수산물 판정’ 뒤집은 결정적 이유

    일본 환경적 특수성 고려 등 3가지 쟁점에서 판단 바뀌어11일(현지시간)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가 1심 패널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심 패널은 한국의 수입규제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한국에 부당한 차별조치를 시정하라고 권고했다. 일반적으로 WTO 상소기구가 1심 판결을 뒤집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이번에도 일본 승소 판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WTO 상소기구의 결정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후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의 조치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상소기구가 예상과 달리 1심 당시 일본 측에서 제기한 4개 쟁점 중 일부 절차적 쟁점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에서 1심 패널 판정을 모두 파기했다. 상소기구가 1심 패널 판정의 결정을 뒤집은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먼저 상소기구는 한국이 수입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 자의적 차별이 아니라고 봤다. 상소기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상황을 고려 할 때 식품 오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본의 특별한 환경적 요인 등을 따지는 것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제3국을 동일 선상에 놓고 식품의 방사능검사 수치만으로 안전성을 알기는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1심 패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한 방사능검사 수치를 전제로, 일본과 제3국 간 위해성이 유사한데도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만 수입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자의적 차별이라고 결론 내렸다. 두 번째로 한국이 제시한 적정한 보호수준(ALOP)도 과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국은 ALOP 기준은 방사서 피폭을 양(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연간 피폭 1밀리시버트(mSv)’외에도 ‘자연방사능 수준’, ‘달성 가능한 최대로 낮은 수준’이라는 질(정성적)적인 지표를 운용하고 있다. 그런데 1심 패널은 한국이 운영 중인 기준 중 정량적인 기준만을 근거로 금수 조치가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했다. 하지만 상소기구는 나머지 2개의 정성적 기준인 ‘자연방사능 수준’과 ‘달성가능한 최대로 낮은 수준’을 같이 검토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1심은 한국의 조치가 임시적으로 시행하는 잠정조치 요건을 만족시키기 못했다고 했지만, 상소기구는 제소국인 일본이 제기하지도 않은 사안을 판단 범위에 넣는 것은 패널의 월권이라고 규정하고 법적 효력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로펌 관계자는 “WTO 상소기구에선 사건 관련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결정을 뒤엎는 일이 잘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WTO 이례적 역전…日수산물 ‘잠재적 위해성’ 공감”

    정부는 12일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조치를 두고 WTO(세계무역기구) 상소 기구에서 ‘역전승’함에 따라 현재의 수입 제한 조치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판결이 나왔기 때문에 (수입제한 조치가)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실장 등 정부 관계자 일문일답.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가 계속된다고 했는 데 이것은 항구적인 조치인가. (윤 실장)“항구적으로 알고 있다. 계속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일본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제한 국가 중 우리나라만 제소한 이유는. (윤 실장)“우리가 풀리면 나머지 19개국 수입 제한도 풀리지 않겠냐는 전략인 듯하다. 우리는 검역 주권을 지켜나갈 것이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수입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윤 실장)“일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판결은 나왔고, 우리는 판결대로 할 것이다. 무역 갈등은 없기를 바란다” (정해관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협력관)“우리의 조치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당한 것이었다. WTO도 그렇게 평가했다” -판결이 뒤집혔는 데, 어떤 근거로 설득했나. (정 협력관)“핵심 쟁점은 일본산 식품에 대해 ‘특별히 강한’ 검역 조치로 차별했다는 부분으로, SPS(위생·식물위생) 2.3조 관련 사항이다. 1심(패널)은 차별을 둘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상소 기구는 1심에서 생략하고 검토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의 검역 조치가 과도하게 무역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상소 기구는 일부 적절치 않은 것이 있다고 판단했다” -WTO 상소 기구가 ‘환경적 부분’을 많이 고려했는가. (정 협력관)“1심은 수산물 수입 검사 시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환경적 요소에 대한 별도의 판단이 필요없다고 봤다. 또 자연 상태에서 세슘과 다른 핵종들이 관계가 있어 세슘 기준만 만족시키면 다른 핵종들도 문제없다는 평가였으나 원전사고 이후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일반적 상황처럼 세슘만 믿고 기타 핵종 검사를 생략해선 안된다는 주장을 상소 기구가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와 같은 기준을 갖고 있나. (정 협력관)“적정한 보호 수준을 정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재량이다. 국가별로 다르게 정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는 우리나라 인접국서 일어났기 때문에 더 철저하고 엄격하게 보호 수준을 설정했다” -WTO 위생 부분에서 1·2심이 뒤집힌 것이 처음인가. (정 협력관)“소수지만 처음은 아니다. 다만 SPS 분쟁에서 패널 판정이 상소 기구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다. 패널 판정 이후 최선을 다해 판정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대한 객관적,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윤 실장)“우리는 항상 최악의 경우를 상정한다. 불리한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준비해 국민을 안심시킬지 많은 고민을 했다. 좋지 않은 결과를 대비해 검역 및 원산지 표시 강화 등을 차근차근 준비했다” -이번 결과가 한일어업협정에 미칠 영향은. (정복철 해양수산부 어촌양식정책관)“한일어업협정은 별도 채널에서 논의 중으로 이번 건과 연계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 동향은. (정 정책관)“2만∼4만t 수준이던 일본에서의 명태와 고등어를 수입이 10% 수준으로 줄었다. 명태는 러시아산으로,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으로 각각 대체됐다” (이승용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안전정책국장)“일본산 식품에 대해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다른 모니터링 자료를 보고 (규제 확대)필요성이 있다면 검토해보겠다” -WTO 상소 기구에서 승소하기까지 어떠한 노력을 했나. (윤 실장)“쉽지 않은 소송으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준비했다. 관계부처와 10여 차례 이상 회의했고, 산업부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국민 여러분, 시민단체·소비자단체가 많은 관심을 주셨다” (정 협력관)“전문 변호사를 특채하는 등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패널이 자의적이고 일방적으로 판단한 것이 있어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상소 기구 보고서와 우리 주장이 거의 대동소이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WTO 판결에 환경단체 “공중의 보건 엄격한 기준 인정”

    세계무역기구(WTO)가 12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제기된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 시민·환경단체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일본산 수산물 WTO 분쟁, 국민안전이 승리했다’는 성명에서 “방사능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1심 패소라는 상황을 뒤집기 위해 노력한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 사고 8년이 지나고 있지만 사고수습은 진행 중이고 방사능 오염 우려는 일본 정부가 조사한 농수축산물 검사도 증명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적반하장으로 한국을 희생양으로 삼아 방사능 오염을 감추려 했지만 진실을 가릴 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환경연은 “일본산 식품을 포함한 방사능 검사를 더욱 철저하게 시행하고 후쿠시마 원전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방사능 오염조사 등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판결에 대해 “WTO가 수산물 방사성 오염에 관한 공중 보건 관점의 엄격한 기준을 인정했다”고 평가했다. 수석 원전 전문가 숀 버니는 “유해한 방사능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의무이자 권리로 WTO가 이 권리를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국민들과 후쿠시마 인근 지역 사회에 가장 심각한 위협은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110만t의 원전 오염수 태평양 방류를 고려 중이라는 사실”이라며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후쿠시마 지역 어민뿐 아니라 한국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그린피스는 올해 1월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수 위기 보고서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저장 탱크에 110만t이 넘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가 보관되어 있다고 공개했다. 오염수는 2030년까지 2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정부는 이번 판결로 일본에 대한 수입규제조치가 유지돼 일본 후쿠시마 주변 8개 현의 모든 수산물은 수입이 금지된다. 또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17개 추가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WTO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타당”… 정부 수입제한 조치 유지

    WTO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 타당”… 정부 수입제한 조치 유지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주변에서 잡힌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하면서 정부가 현재의 수입규제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에 대해 1심 성격을 갖는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최종심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이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처음이다. 당시 1심에선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판정했다. 다만 상소기구는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에 대해선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되게 됐다. 상소기구 승소에 정부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번 판정으로 우리의 일본에 대한 현행 수입규제조치는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면서 “일본 8개현의 모든 수산물은 앞으로도 수입이 금지되고, 모든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방사능이 미량이라도 나올 경우 17개 추가핵종에 대한 검사증명서도 계속 요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WTO 상소기구는 1심 당시 일본 측이 제기한 4대 쟁점(차별성·무역제한성·투명성·검사절차) 중 일부 절차적 쟁점(투명성 중 공표의무)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쟁점에서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고 우리의 수입규제조치가 WTO 협정에 합치한다고 판정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 개국 중 한국만을 표적으로 삼아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니다”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해수부 “원산지 표시제 강화 지속할 것”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12일 분쟁 승소에 대해 ‘다행스럽다’며 일본 식품에 대한 기존 검역절차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그동안 SPS 협정 관련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관적 분위기가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1심 판정이 뒤집혔다”며 안도했다. 해양수산부도 “전적으로 다행이라고 본다”며 “이번 판정을 계기로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는 등 조치를 꾸준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안 된다… WTO, 韓 손 들어줘

    “자의적 차별·부당한 무역 제한 아냐” 식물위생 관련 분쟁 최초로 1심 뒤집어 “日에 정보 제공 안 해” 절차적 지적만 한국의 일본 후쿠시마 주변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둘러싼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예상을 깨고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한 것으로 판정했다. 무역 분쟁의 최종심 격인 WTO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판단했다. 1심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줬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결정을 뒤집고 모두 한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상소기구는 세슘 검사만으로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는데도 수입금지와 기타 핵종 추가 검사를 요구한 조치는 무역 제한이라고 본 1심 패널 판정을 파기하면서 과도한 조치가 아니라고 봤다. 1심 패널은 지난해 2월 한국의 수입 규제 조치가 WTO 위생 및 식물위생(SPS) 협정에 불합치된다며 일본의 손을 들어줬는데, SPS 관련 분쟁에서 1심 결과가 뒤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소기구는 다만 한국 정부가 수입금지 조처와 관련해 일본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절차적인 부분만 일본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일본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의 수산물에 대해 내려진 수입금지 조처는 계속 유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소기구 판정을 앞두고 1심 판결이 대부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막상 일본에 유리하게 판정됐던 핵심 쟁점들이 줄줄이 파기됐다. 일본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 수입금지 조처를 한 50여개국 중 한국만을 상대로 2015년 5월 WTO에 제소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 WTO 분쟁 승소…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유지될 듯

    한국, WTO 분쟁 승소…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유지될 듯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한일 무역 분쟁에서 한국이 사실상 승소했다.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는 11일(현지시간) 일본이 제기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제소 사건에서 한국 조치를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무역분쟁의 최종심이나 다름없는 상소기구는 1심 격인 분쟁해결기구(DSB) 패널의 판정을 뒤집고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금지 조치가 자의적 차별에 해당하지 않으며 부당한 무역 제한도 아니라고 봤다. 일본에게 유리하게 판정했던 두 가지 결정을 모두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 9월 후쿠시마현을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잡힌 28개 어종 수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보복관세 경고에 반격 태세 들어간 EU

    미국 보복관세 경고에 반격 태세 들어간 EU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EU산(産) 제품에 관세폭탄 부과를 예고하자 EU도 즉각 보복관세 준비 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세계무역기구(WTO)는 EU의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미국에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다고 판정했다”며 “미국은 이제 110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그러면서 “EU는 수년간 무역에 있어 미국을 이용했다”며 “그건 곧 중단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8일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EU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물리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이날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원 관행이 철회될 때까지 추가적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고율 관세 부과가 가능한 예비 목록을 공개하고 공공의견을 수렴하는 등 관세 부과 품목 판별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동맹관계를 유지해 온 유럽으로 무역전쟁의 총구를 돌린 형국이어서 주목된다. 1974년 제정된 무역법 301조는 무역 상대국이 합의를 준수하지 않거나 불공정 행위 때는 수정을 요구하고 상대국이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보복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 규정에 근거해 중국과의 무역전쟁 방아쇠를 당겼다. 미국은 2004년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영국 등 4개국 항공기 보조금 지급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WTO에 이 문제를 정식 제소했었다. WTO는 2011년 4개국이 1968~2006년 모두 180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보조금을 지급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EU는 보조금을 폐지했지만 에어버스의 새 기종 A350 XWB에 대해서는 50억 달러 상당의 신규 보조금 항목을 마련해 미국의 반발을 샀다. 이에 EU는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고 CNBC가 전했다. EU는 이날 “미국도 보잉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미국이 관세 부과를 실행할 경우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이어 “WTO가 지난 3월 미국도 보잉에 지급하는 불법 보조금을 없애는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며 “EU는 보복관세를 결정하기 전 WTO에 중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와의 무역전쟁 우려 등으로 미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4 포인트(0.72%) 내린 2만6150.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7 포인트(0.61%) 내린 2878.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4.61 포인트(0.56%) 하락한 7909.28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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