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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올레는 공유경제 대표 모델”

    “제주 올레는 공유경제 대표 모델”

    “제주 올레는 공유경제의 대표 모델입니다.” 미국의 공유경제 전문가인 에이프릴 린 변호사는 “물질과 기술보다 사람과 지역이 우선시되는 제주 올레는 세계적인 벤치마킹 대상”이라며 이같이 치켜세웠다. 지난달 말 제주에서 열린 세계관광기구(UNWTO) 아태지역 중견공무원 관광정책연수 행사에 강사로 왔다가 바로 돌아가지 않고 3일째 제주에 머물며 올레길을 탐구 중이다. 제주 올레 3코스에서 만난 그는 “올레길은 점으로 흩어져 있던 관광 자원들을 하나로 모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 선형을 만들었다”면서 “점으로 흩어져 있는 자원들을 많은 사람이 나눌 수 있게 하는 공유경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주 올레길은 인위적으로 조성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스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공유경제에 가까우며 공유경제 최고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그는 특히 제주올레가 마을들과 진행한 프로젝트 모두 공유경제의 성격이 짙다고 평가했다. 제주 올레 3코스 신산리 마을카페의 경우 마을 사람들도 스스로 자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녹차를 이용해 커뮤니티 비즈니스 모델로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카페를 새로 짓기보다 사용하지 않는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마을카페로 만들 수 있도록 이끌었던 점도 높이 평가했다. 세계관광기구에서 제주올레 사례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 곳곳을 다니면서 공유경제를 이야기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제주올레 사례를 전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日언론들 “보복 즉시 철회”… 커지는 비판 강도

    재계·기업들 보복 부메랑 우려 심화 극우 산케이신문 “日 기업에도 영향” 아베 “약속 어기면 우대 없다” 또 협박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취한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 일본의 언론과 재계, 경제전문가들이 우려와 비판의 강도를 갈수록 높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3일 ‘보복을 즉시 철회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사설은 시작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정치적인 목적으로 무역을 사용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앞세운 어리석은 행동에 일본도 동참하는 것인가. 자유무역 원칙을 왜곡하는 조치는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아베 신조 정권을 공박했다. 도쿄신문도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서로가 불행해진다’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본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자유무역에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도 국제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면서 “과거 센카쿠열도 갈등 때 일본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비난했다. 상대의 급소를 찌르는 수출 제한은 정치적·외교적 문제를 해결할 특효약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WTO 협정의 기본원칙은 한 가맹국에 유리한 조치가 다른 모든 가맹국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최혜국 대우”라며 “다른 가맹국에는 수출이 간략한 절차로 끝나는데 한국에는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는 것은 이 조항에 위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재계와 기업들 사이에도 자국 정부의 조치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걱정과 원망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부품을 공급해 생산 활동을 하고 있는 ‘수평무역’의 관계로, 일본 기업이 구축해 온 부품 공급망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 혜택을 받는 ‘백색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다면 통신기기, 엔진 등 반도체 이외의 부품과 제품에 대해서도 한일 간 거래 절차가 복잡해질 것이며, 정밀기기 등 광범위한 업종으로 영향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일본 정부 조치에 반색했던 극우성향 산케이신문조차 “한국의 반도체 메모리 수출은 중국, 홍콩이 80%를 차지하고 일본은 10%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국 수출에 차질이 빚어진다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기업에도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우려를 인용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보복 대상 품목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도쿄신문은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에 관해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 규제 강화의 주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전을 하루 앞둔 이날 당수토론회에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국가에는 우대 조치를 취할 수 없다”며 WTO 협정 위반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WTO 협정 위반” 당정청 뒤늦은 공세…野 “대통령 대책 내야”

    “日, WTO 협정 위반” 당정청 뒤늦은 공세…野 “대통령 대책 내야”

    이해찬 “민관공동대책 등 신속 대응” 김상조 “日, 가장 아픈 1~3번 딱 집어 손 놓고 있는 거 아냐…잘 대처할 것” 추가 경제보복 확대 가능성 보도 의식 황교안·손학규 “文대통령 언급 없어”일본 정부가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정부도 뒤늦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3일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 “일본이 반도체 관련 첨단소재 수출을 규제한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이며 자유무역을 천명한 주요20개국(G20) 합의를 무색하게 만든 모순적인 행동”이라면서 “민관 공동 대책 수립 등 신속한 대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까지) 우리가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충분히 예상했던 것들인 만큼 잘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약 70개, 메모리 반도체는 약 500개 공정을 거쳐야 완제품이 되는데 공정 하나씩 보면서 일본에서만 수입해야 하는 소재나 부품들을 골라냈고 그걸 골라내니 긴 리스트가 나왔다”면서 “그중에서 1~3번째 해당하는 품목이 이번에 일본이 규제한 품목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우리가 가장 아프다고 느낄 1~3번까지를 (일본이) 딱 집은 것”이라며 3개 품목 중 불화수소는 정부가 미리 기업에 신호를 줘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2개 품목은 사실상 100% 일본에 의존하는 품목이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지난달 30일 5대 그룹 부회장에게 연락해 그룹별 추가 조치 예상 품목과 정부에 요청할 사항을 전달받았다고 했다. 전날에는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과 김기남 부회장 등을 만났다. 김 실장은 “5대 그룹 등에 연락해 국익을 위해선 정부와 재계가 함께 소통·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협의하고 있다”면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당정청이 이날 일제히 목소리를 높인 것은 일본이 경제 보복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책을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문 대통령은 한마디도 없었다”며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결과 등에) 자화자찬할 시간에 국민과 기업의 피해를 막을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고 상황을 기업과 산업부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홍남기 “日의 수출규제 성장률 낮출 정도 아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경제성장률을 다시 수정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2.5%로 당초 예상보다 0.2% 포인트 낮춘 것에 대해서는 “글로벌 성장세와 교역 규모가 둔화됐고, 우리나라 수출의 5분의1을 차지하는 반도체 업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성장률 전망치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거 아닌가. “정부는 추경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전제와 민간투자 촉진 대책이 제대로 추진된다는 전제로 목표치를 제시했다. 2차 추경 계획은 전혀 없다. 재정 보강은 마중물이고 민간투자가 활성화되는 것이 근본 해법이다.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핵심은 민간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이다.” -일본 수출 규제가 미치는 영향은. “성장률을 다시 수정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협정과 배치되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꾸준히 논의해 왔다. 이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경쟁력 강화대책이 발표될 예정이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데. “투자 부진은 설비와 건설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노후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게획이다. 현재 생활 SOC 관련 예산이 8조 6000억원 정도다.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베 “한국은 약속 안 지키는 나라”…경제보복 합리화

    아베 “한국은 약속 안 지키는 나라”…경제보복 합리화

    한일청구권·위안부 합의 거론“수입금지 아닌 우대조치 중단”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기로 한 조치를 합리화하며 우리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한국이 한일청구권 협정, 위안부 합의 등 국가 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해준 수출 우대를 취소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세계무역기구(WTO) 협정 위반도 아니라는 게 아베 총리의 주장이다. 아베 총리는 3일 일본기자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역사문제를 통상문제와 관련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징용공 문제라는 것은 역사문제가 아니라 국제법상 국가와 국가의 약속을 지키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서 서로 청구권을 포기했다”며 “이는 국가와 국가의 약속”이라고 말한 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거론했다. 그는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유엔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제적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가운데 취한 이번 조치는 WTO에 반하는 조치가 아니라 무역관리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바세나르 체제라는 것이 있다”고 말을 꺼낸 뒤 “일본도 들어가 있다. 안보를 위한 무역관리를 각국이 한다는 것은 의무”라며 “그 의무 속에서 상대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가운데 지금까지의 우대조치는 취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세나르 체제란 재래식 무기와 전략물자 및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고 이에 관한 투명성을 높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협의체로, 한국도 가입돼 있다. 아베 총리는 언론을 겨냥해 “잘못 보도하고 있는 점이 있는데, 금수(조치)가 아니다”고 지적한 뒤 “지금까지의 우대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판단”이라고 반복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강경화 “일본,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피해국들과 공조”

    강경화 “일본,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피해국들과 공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3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해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불합리하고 상식에 반하는 보복 조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로서는 (일본 정부에) 자제를 요청하면서 보복 조치를 철회하도록 요구하고, 우리 측 제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특히 일본의 예고 없는 보복 조치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사전에 아무런 통보 없이 이런 조치가 발표된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고 앞으로가 우려된다는 것을 외교 채널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했다”며 “일본이 여러 분쟁 절차를 밟아가면서 최소한의 예의를 안 지킨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은 이번 조치로 국제적 신뢰를 손상했고, 양국 간 오랫동안 지속해 온 산업 관계가 훼손됐다”며 “전 세계 교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장관은 한국 정부의 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대응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고 산업부는 업계와 협의하며 여러 시나리오에 따른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보복 조치가) 발표되고 즉각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낸 안을 거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피해와 관련해서는 수입선 다변화, 우리 생산시설 확충, 국산화 등의 기본 방향이 있겠지만 그것도 시간이 걸리는 일인 것 같다”며 “우리가 워낙 반도체 수출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나라들과 공조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부가 일본의 수출규제가 타국에 직접적으로 얼마만큼의 피해를 주는지 분석하고 있다. 피해국과 긴밀히 공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어떤 경제적 조치를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본과 밀고 당기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전략상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또 제3국이 포함된 중재위 구성을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 진전에 따라 모든 옵션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국내 언론이 양국 간 국민적 대결 양상으로 몰고 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아울러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상황을 보며 연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데 대해 “‘연구’라는 적합하지 않은 단어를 썼다는 점에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2000자 인터뷰 20]오쿠조노 “징용판결 日 조치, 韓 대응 없으면 강도 세질 것”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학 교수는 대법원 징용판결에 따라 징용피해자 측이 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 신청과 관련, “현금화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내지 않으면 일본의 대 한국 (보복)조치는 더 강도가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문가인 오쿠조노 교수는 “가장 걱정되는 게 한일 양국 간 ‘보복의 연쇄’라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라면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관계 재구축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3일 전화통화로 진행된 오쿠조노 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日 7·1조치, 한국에 대한 절박한 호소 Q: 일본 정부가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반도체등 제조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그 배경은 무엇인가. A: 일본 정부가 징용공 판결에 대한 위기감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다 참다 못해 내린 결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에서는 양국 관계의 근본을 흔드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정부는 그것을 묵살하며 방치하는 듯 보인다. 인내에 한계가 왔다는 인상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의한 조치내용을 자세히 보니, 신중하면서도 한국에 일정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라인을 지켰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조치는 대 한국 수출관리의 운용을 재고한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기보다는 수출 허가를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도록 하는 결정을 내린 단계다. 일본 정부가 마음 먹기에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조치인 것이다. 향후 한국 측 대응이 없으면 더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하는 조치가 아닌가 한다. 이미 압류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현금화 되기 전에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더 강도 높은 대항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간절한 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한일, 정치용 비난은 낡은 프레임 Q: 한국에서는 참의원 선거(7월 21일)를 의식한 아베 신조 정권의 표밭 다지기 성격의 조치라는 해석이 있다. A: 한일 양국 다 국내용이라고 말한다. 일본에서는 한국 정부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모드에 들어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반일감정을 이용한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에서는 일본 정부가 참의원 선거에 이용한다고 비난한다. 이런 식의 프레임은 낡은 유물이다. 반한·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게 선거에 플러스가 된다는 스테레오타이프는 벌써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본다. ‘보복의 연쇄’ 가장 두려워 Q: 한국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와 같은 대응조치를 발표했는데 향후 한일관계, 어떻게 전망하나. A: 제일 걱정스러운 게, 국민감정을 자극해 버리는 것이다. 한일관계는 항상 국민감정과 직결돼서 정부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될 리스크가 따른다. 이번 조치에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반응하게 되면 ‘보복의 연쇄’ 같은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서로가 얻는 게 없어진다. 양측이 자제할 필요가 있다. Q: 일본의 보복조치가 한국의 반일감정에 불을 지를 가능성이 있고, 그 조짐도 보이는데 이 또한 아베 정권의 계산에 있는 것인가. A: 아베 정권은 한국민의 감정을 자극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감수해서라도 참지 못하는 한계에 왔다고 판단한 게 아닌가 한다. 일본의 인식은 그만큼 심각하다. 이대로 방치하면 한일관계는 정말 파탄날 수 있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절박한 타이밍에 와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韓대응,현재·미래 재판에 언급 없어 아쉬움 Q: 얼마 전 한국 정부가 낸 강제징용 판결의 해법인 양국기업 자발적 출연금에 의한 위자료 지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솔직히 말씀드려 일본 쪽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발표한 것이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할 일을 했다는 알리바이를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한국에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것보단 낫지만, 청구권협정에 규정돼 있는 양국간 협의에 조건을 붙여서 얘기하면 곤란하다. 한국 정부가 고민했다는 흔적은 읽히지만 문제는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 혹은 재판을 하려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이들에 대해 한국 정부가 책임진다는 내용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지 모른다. 한일협력 실보다 득 훨씬 많아 Q: 한일관계 해법은 뭔가. A: 이걸 하면 잘 풀린다는 특효약은 없다. 서로가 자기 주장만 들이댈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로직(논리)을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또한 한일이 협력해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협력하지 않으면 잃는 게 무엇인지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냉정히 생각해 보고 전략적인 사고를 할 시점이 됐다. 대북, 대미, 대중관계에서 한일이 협조해야 할 부분이 많고, 협력해야 레버리지를 잡을 수 있는 사안들이 너무 많은데, 서로가 근시안적인 대응으로 시종하는 상황에 빠져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양쪽에 다 손실이다. 전략적인 파트너가 되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성숙한 관계를 하루빨리 재구축해야 한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보복에 한국게임 막혀…日‘수산물 시비’는 WTO 승소로 뚫어

    中, 사드 보복으로 한국게임 진출 배제 WTO “韓, 日수산물 수입 금지 타당” 日, 넙치·냉장조개류 검역 강화 등 반격 中, 센카쿠 분쟁 때 희토류 日수출 금지 日, 아프리카 등 공급원 찾아 타격 덜해 전경련 “韓, 日보다 345배 손실볼 것”일본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폴더블폰 산업에 쓰이는 소재·부품에 대해 내린 수출 제한 조치의 여파가 어느 방향으로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 국가 간 비관세 장벽을 활용한 무역전쟁은 극한 대립 끝에 한쪽이 치명타를 입는 방식으로 전개되곤 했다. 극한 갈등상으로 치달은 과거 사례를 통해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 이후 향배와 대응책을 모색할 수도 있다. 반면교사 삼아야 할 과거 사례를 찾았다. ●상대국 산업 생태계 뒤흔드는 비관세장벽 일본은 자국의 시행령을 바꾸는 방식, 즉 비관세장벽을 활용해 한국 주력산업의 불확실성을 가중시켰다. 주요국과의 무역협정을 완료한 이후인 2010년대 중반부터 한국을 특정해 겨냥한 세계 각국의 비관세장벽 빈도는 늘어나는 추세였다고 대한상의는 2일 설명했다. 특히 한반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 국면에서 비관세장벽 위세가 드러났었다. 2017년부터 외국산 신작 게임에 대해 중국 내 영업권인 판호(版號)를 발급하지 않던 중국은 지난 4월 이후 한국 게임을 배제한 채 일본·미국·유럽 게임에 대해서만 판호 발급을 했다. 한국 게임기업들은 중국 게임시장 신규 진출 기회 자체를 얻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이 비관세장벽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현과 근처에서 잡힌 수산물에 대해 수입금지 조처를 내렸다. 이에 반발한 일본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지만, WTO는 지난 4월 한국의 처분이 타당하다고 판정했다. 한국이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한국에서 수입하는 넙치(광어)와 냉장 조개류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 새로운 비관세장벽을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 주력 산업 공급망 처음 공격 받아 일본이 수출 제한 조치를 내린 3가지 품목이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을 멈춰 세울 정도로 파괴력이 있는지가 일본 무역보복 사태의 최종 승자를 가늠할 열쇠로 꼽힌다. 3가지 품목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70~90%에 달하고, 일본산이 품질 경쟁력을 갖춘 상태여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가 실현된다면, 한국의 반도체 공정이 멈추는 등 치명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많다. 반도체 최고 호황기였음을 감안해도 2.7%를 기록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가 반도체를 빼고 계산할 경우 1.4%로 주저앉는다는 KDI 계산을 적용한다면, 반도체 산업에서의 타격이 국가 경제 전반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반면 2012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로 중일 갈등이 커졌을 때 중국이 희토류 대일본 수출을 금지하는 무기화 전략을 폈음에도 일본 산업이 큰 타격을 입지 않았던 선례가 있다. 일본은 희토류 대체 소재를 개발하는 한편 아프리카 등지에서 새로운 공급원을 찾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전략을 썼다. ●재팬디스플레이 재현 땐 日 자충수 일본의 조치가 일본에게 자충수가 될 것이란 일각의 분석도 두 가지 측면에서 나온다. 우선 일본산 소재→한국산 반도체→미국산 정보기술(IT) 완제품의 공급망 차질을 미국 등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산업 재편 속도가 빠른 탓에 인위적인 공급망 조성 시도가 실패한 사례가 있는데 2012년 일본 경제산업성이 주도한 JDI(재팬디스플레이)다. JDI는 히타치 제작소, 도시바, 소니의 관련 사업 부문에 통합해 탄생한 회사이지만 한국·중국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나게 됐다. 두 번째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구매력을 감안했을 때 한국이라는 판로를 잃는 것이 일본 기업에게도 타격이 될 것이란 예상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관련 수출규제 2개 소재의 수입을 통해 한국 반도체 기업이 얻은 수출액을 비교하면, 우리 기업의 손실이 일본보다 345배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대일 보복카드는 자동차 수입·반도체 수출 규제…맞불작전 고심

    日처럼 무역 때 정부 신청·승인 방안 거론 패션 불매 운동 하면 아베 정부 압박 효과 낸드플래시 반도체 日 수출 제한 의견도 “중기 日수출 막힐수 있어 자제” 신중론도우리 정부가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에 맞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외에도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보복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산 자동차와 패션 제품의 수입 절차를 까다롭게 하거나 낸드플래시 반도체 등의 일본 수출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해당 품목들은 일본이 우리나라와의 무역을 통해 상대적으로 많은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수입이 줄었을 때 국내 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급소’까지는 아니지만 일본 정부가 아파할 수 있는 소비재 품목들이다. 일본처럼 비관세장벽을 앞세워 수출 때마다 우리 정부에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일 자동차 무역적자는 1조 2000억원 규모다. 승용차만 따졌을 때 지난해 우리나라는 395만 달러어치를 수출한 반면 일본은 우리나라에 11억 9130만 달러어치를 팔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 차는 5만 3000여대이지만 일본에서 판매된 한국 차는 고작 300대에 그친다. 국내에 진출한 대표적인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등도 수입 규제 강화의 대상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2018년 회계연도(2017년 9월~2018년 8월) 기준 1조 3732억원의 매출과 23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WTO 제소는 전 세계를 상대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것으로 의미가 적지 않다”며 “올 초부터 일본 내에서 경제보복 이야기가 나오면서 정부도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맞불 카드’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물품들의 통관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자동차의 경우 배출가스와 소음, 패션 제품은 지적재산권 위반 등을 이유로 서류 작업이나 검수 등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 역시 일본 입장에서는 WTO 제소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정부는 대응 방침이 정해져도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세계 시장점유율 60%를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역시 일본의 ‘약한 고리’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TV 제조 때 삼성디스플레이나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수입해 최종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다만 ‘보복이 또 다른 보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경유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실장은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일본산 수입차 비중은 7%를 밑도는 데다 수입 규제 강화로 자칫 우리 중소기업들의 일본 수출길까지 막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역시 일본은 대만을 대체 수입선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도발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나중에 긴장 관계가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고조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정치 문제를 경제·통상 문제로 끌고 왔다고 우리 역시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아베 “신뢰 깨져 조치” 보복 인정…日 재계 “되레 우리가 손해” 불만

    아베 “신뢰 깨져 조치” 보복 인정…日 재계 “되레 우리가 손해” 불만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물질 수출 규제 등에 대해 ‘보복조치’가 아니라고 했던 일본 정부가 이를 사실상 시인하고 나섰다. ‘신뢰 관계 훼손’을 반복해서 말하며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한편 이번 조치가 국제무역질서에 위배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일자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의 대일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등 3개 소재 품목에 대한 자국 기업의 수출 규제를 강화키로 한 것과 관련해 “국가와 국가의 신뢰 관계로 행해 온 조치를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조치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후속 조치라는 것을 자인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칙에 부합한다. 자유무역(논란)과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수출관리제도는 국제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구축되는 것인데, 그동안 양국 간에 쌓아 온 우호협력 관계에 대한 한국 측의 부정적 움직임이 잇따랐다”고 주장하며 보복성 조치를 취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자국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일본 재계와 기업에서도 우려와 불만이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도 적지 않다”며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는 삼성전자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이탈’이 불가피할 것으로 걱정했다. 일본 정부 측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은 방안을 선택했다”고 주장했지만 해당 소재기업 외에 연관 업종에서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한 반도체 장비회사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지장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이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재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교도통신 등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강화 대상 품목의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군사전용이 가능한 전자부품과 관련 소재 등이 (수출 규제 강화)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으며 마이니치도 “(일본 정부가) 다른 품목으로도 제한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국 EU 겨냥 무역 공세 강화…40억 달러 89개 품목 추가

    미국 EU 겨냥 무역 공세 강화…40억 달러 89개 품목 추가

    미국이 유럽연합(EU) 국가들을 정조준한 무역 공세를 대폭 강화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1일(현지시간) EU와 특정 EU 국가들을 겨냥한 고율 관세 대상에 40억 달러(약 4조 6576억원) 규모의 89개 세부품목을 추가하고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USTR은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유럽 국가들과의 세계무역기구(WTO) 분쟁에서 미국의 권리를 강화하려 한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USTR은 지난 4월 12일 같은 명목으로 21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표적을 발표했다. 이번 품목은 여기에 추가된 것이며, 공청회는 오는 8월 6일 열린다. 추가된 품목에는 치즈와 우유, 커피, 위스키, 올리브, 돈육제품, 구리를 포함한 일부 금속 등이 포함됐다. 미국과 EU는 각각 에어버스와 보잉에게 불법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10년 넘게 싸우고 있다. WTO는 EU가 에어버스 보조금으로 국제 통상규칙을 어겼다고 판정했으며 미국의 대응조치 규모를 곧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은 EU의 에어버스 보조금 때문에 연간 110억 달러 정도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USTR은 “WTO가 승인하는 대응조치의 적정수위에 대한 중재 보고서를 고려해 최종 목록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가 부과되면 보복 악순환이 되풀이되며 미국과 EU의 관계가 경색될 것으로 예상된다. DPA통신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미국이 지난 4월 관세 표적을 작성한 뒤 맞불 관세를 놓을 미 제품의 목록을 준비해둔 상태다. 사실 미국과 EU는 이미 관세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자 EU는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을 상징하는 물품에 보복관세를 물리며 맞불을 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는 수입 자동차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정한 뒤 유럽산 자동차와 부품에 고율 관세를 물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과 EU는 양자 무역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농산물 시장 장벽과 미국 정보기술(IT) 기업들에 대한 유럽의 강력한 규제 등을 비롯한 다수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반도체 경제보복에 ‘국내산 반도체 소재’ 주가 강세

    日 반도체 경제보복에 ‘국내산 반도체 소재’ 주가 강세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배배상 판결과 관련해 반도체 핵심 소재의 대 한국 수출을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반도체 소재업체의 주가가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반도체 소재에 대해서는 국산화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일 주식시장에서 램테크놀러지는 전 거래일보다 가격제한폭(29.92%)까지 오른 55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진쎄미켐(2.95%)도 올랐으며 장중에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0.91%), 이엔에프테크놀로지(0.24%), 원익머트리얼즈(4.84%), 솔브레인(4.55%) 등도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 가운데 램테크놀러지는 반도체용 식각액 등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며 나머지 업체들도 반도체 관련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SK하이닉스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효과 등으로 주가가 2.00% 올라 이틀 연속 강세 행진을 이었다. 다만 삼성전자(-0.75%)는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다. 그러나 전날(-0.85%)에 이어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 중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일본산 수입률이 93.7%에 달하는 등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향후 국내산 소재의 사용 비중을 높여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일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오는 4일부터 대 한국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리지스트,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며 리지스트는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 에칭가스는 반도체 세정에 사용된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 조치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한국은 반도체 큰 단골인데”…자국서도 욕 먹는 日 보복조치

    니혼게이자이 “한국 수출 늦어지면 日기업도 피해”와세다 교수 “WTO 협정 위반 의심 받을만한 조치”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과 관련, 한국에 대해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라는 경제보복에 나선 데 대해 일본 기업들이 되레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반도체 제조가 늦어지는데 따른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일본 언론과 학계에서조차 자유주의에 역행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일본의 반도체 제조장치 제조사에게 한국은 ‘큰 단골손님’이며 한국에서 제조된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소재의 한국 수출이 늦어지면 일본 측도 피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르키트의 분석가는 “이번 규제강화가 ‘화웨이 쇼크’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 쇼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기업들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수출 규제 강화의 대상 품목인 리지스트를 제조하는 ‘도쿄오우카’ 관계자는 “리지스트 전체에서 한국은 상당히 큰 비율을 점하고 있다”면서 “대상 제품이 지금 확대되면 영향이 클 것”이라고 곤혹스러워했다. 다른 대상 품목 에칭 가스(고순도불화수소)를 제조해 한국에 수출하는 ‘스텔라케미화’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의 조치로 수출 절차가 복잡해져 선적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전주 종가에 비해 2.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칭가스 제조사인 JSR의 홍보담당자는 아사히신문에 “어느 정도 영향이 나올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 반도체 제조장치 관계자는 “한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늦어지면 설비투자가 늦어져 우리 회사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의 한 가전회사는 “한국에서 메모리 공급이 정체되면 애플의 아이폰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면서 “그러면 우리 회사의 부품 공급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불만을 품고 한국으로의 수출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주요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들 품목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을 규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신문은 “삼성 등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처를 개척하면 ‘일본 탈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은 폭넓은 분야에서 ‘수평 무역’이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 사이에서는 일본 정부의 조치가 실리적으로도 일본에 유리하지 않는 데다 명분상으로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조치는 일본이 그동안 주창해 온 자유무역주의 추진이라는 방침에 역행하는 것”이라면서 “국제사회에서 일본에 대해 불신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지야스다 생명보험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쿄신문에 “일본은 자유무역의 깃발을 흔들고 있다가 이번 조치를 취했다”면서 “더블 스탠다드(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조치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일본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일본 내에서도 나온다. 후쿠나가 유카 와세다대(국제법)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WTO 협정 위반 의심을 받을만한 회색(애매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일본 당국의 경제보복 조치가 나온 당일(1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WTO 제소를 비롯해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성 장관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라면서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춰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또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 장관은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경제로 번진 한일 갈등, 일본은 자충수 두지 말아야

    일본 경제산업성이 어제 한국으로의 수출 관리 규정을 개정해 스마트폰 및 TV에 사용되는 반도체 등의 제조 과정에 필요한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경제산업성은 이번 조치에 대해 “(양국 간) 신뢰 관계가 현저히 훼손됐기 때문”이라며 강제징용 갈등에 따른 보복임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 수출을 규제하는 세 품목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쓰는 감광제인 포토레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에칭가스는 약 70%를 일본이 점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이 품목들의 한국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우대 조치를 취해왔으나 한국을 우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오는 4일부터 수출 규제를 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징용 배상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한국에 대한 수출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의 금수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일본 기업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는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전자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정부의 규제에 대비해 재고를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현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공급 과잉 국면이어서 오히려 국내 제조사가 과잉 재고를 소진하고 생산 차질을 빌미로 일본 업체에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또한 동진쎄미켐, SK머티리얼즈, 원익머티리얼즈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국내 제조사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국산화 개발을 앞당기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 반도체 재료가 안정적으로 조달되지 못한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일본 탈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충수가 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직 강제 징용 재판과 관련해 국내 일본 업체의 자산매각이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일본 정부가 경제보복을 서두른 데는 21일쯤으로 예상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극우 유권자층의 결집을 노리려 한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어제 수출상황점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대응조치를 취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WTO는 4월 후쿠시마 수산물 금지 조치를 둘러싼 싸움에서 한국의 손을 들어 줬다. 정부는 우리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등 공조체제를 강화해 일본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
  • 한일 ‘강대강’ 무역 충돌… 삼성·SK 재고량 최대 3개월 버틴다

    한일 ‘강대강’ 무역 충돌… 삼성·SK 재고량 최대 3개월 버틴다

    日 수출규제 장기화 땐 생산 차질 불가피 핵심부품 日독점에 공급선 쉽게 못 바꿔 “韓기업 심사 기간 반도체 과잉 재고 처리 가격 협상력 강화로 日업체도 실적 타격”한일 양국이 ‘강대강’ 카드를 내밀며 경제 분야에서도 정면충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부품 재고물량 2~3개월치를 확보하고 있어 오는 8~9월까지 버틸 수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그 이상 계속된다면 생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일본도 한국시장 비중이 상당해 장기화될 경우 그 부담이 만만찮다. 이에 따라 양국이 경제 보복 조치를 잇따라 내놓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가 1일 반도체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앞으로 국내 업체들은 일본에서 반도체 소재인 감광액 포토리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에칭 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을 수입할 때마다 개별 건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수입 허가에만 평균 90일이 소요된다. 이 품목들은 반도체와 TV, 스마트폰 제조 과정에서 필수 소재·부품이다. 수출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것만으로도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미 2~3개월가량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기 충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상황이라면 이 기회에 반도체 과잉 재고를 털고 갈 수 있어 향후 가격 협상 국면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화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포토리지스트는 금호석유화학과 동우화인켐 등이, 고순도 불화수소는 솔브레인과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지만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점유율의 70~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대부분의 물량을 일본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대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산이) 가격과 품질이 우수해 국산화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대영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연구위원은 “고순도 불화수소의 경우 일본이 독점하다시피 해 공급선을 바꾸기도 어렵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장기화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가 850억 달러에 이르고 일본이 거둔 흑자가 241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면 양국 모두 적지 않은 내상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간신히 봉합한 상황에서 일본이 판을 깨는 부담을 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된다. 다만 아베 신조 정권으로서는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한국과의 갈등 심화가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물러설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단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한일 모두 실제 칼을 겨누기는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WTO에 제소한 만큼 앞으로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해) 일본이 어떤 논리를 펼칠지 지켜보며 대응 전략을 마련하겠다”면서 “우리 산업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의견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성윤모 산업장관 “일본 경제보복, WTO 제소”

    성윤모 산업장관 “일본 경제보복, WTO 제소”

    “G20 정상회의 합의에도 정면 배치”“수입선 다변화 등 피해 최소화할 것”우리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과 연계한 일본의 반도체 부품 수출규제를 경제보복으로 규정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향후 WTO 제소를 비롯하여 국제법과 국내법에 의거해 필요한 대응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일찍 홍남기 부총리 주재로 성윤모 산업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관들과 이태호 외교부 2차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이 참석한 가운데 녹실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동향과 대응방향 등을 논의했다. 성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를 경제보복 조치로 규정하고 깊은 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그간 경제분야에서 일본과의 호혜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해 왔으나, 오늘 일본 정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는 우리나라 대법원에 판결을 이유로 한 경제보복 조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비추어 상식에 반하는 조치라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또 “수출제한 조치는 WTO 협정상 원칙적으로 금지될 뿐만 아니라, 지난주 일본이 의장국으로서 개최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선언문의 합의정신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G20정상회의 선언문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비차별적이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하며 안정적인 무역과 투자 환경을 구축하고 시장개방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라고 성 장관은 소개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그간 업계와 함께 일본의 일방적인 조치에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설비 확충, 국산화 개발 등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우리 부품 소재 장비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폐막…‘反보호주의’ 채택 끝내 불발

    日오사카 G20 정상회의 폐막…‘反보호주의’ 채택 끝내 불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이 29일 오후 ‘오사카 선언’(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막을 내렸다. 의장국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오사카 선언에는 “열린 시장을 만들기 위해 자유롭고 공평하며 무차별적이고 투명성이 있는 무역·투자 환경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의 반대로 ‘반(反)보호무역주의’나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반 보호주의’ 문구가 G20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빠진 것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한 뒤 매년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성명에 담아왔지만, ‘미국 제일주의’의 보호무역을 기치로 내건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지난해 처음 제외됐다. 이번에도 미국을 제외한 19개국 정상들은 오사카 선언에 ‘반 보호무역주의’ 표현을 넣을 것을 주장했지만, 미국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한 파리기후협정을 이행하자는 내용도 이번 선언에서 제외됐다.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협정은 21세기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이외의 19개국은 이번 회의에서 파리기후협정의 완전한 실시 의사를 재확인했지만, 협정 탈퇴를 밝힌 미국이 강하게 반대했다. 이밖에 오사카 선언에는 글로벌 경제 및 무역과 관련해 “세계경제는 악화될 우려가 있다. 특히 무역과 지정학을 둘러싼 긴장이 증대하고 있다.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적인 행동을 취할 용의가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일본이 강하게 주장해 온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에 대해서는 “WTO 개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는 정도로 표현됐다. 아베 총리는 오사카 선언과 관련해 “(의장국으로서 초안을 작성하면서) 의견의 공통점을 찾아냈다”고 자평했지만, 처음부터 ‘반 보호주의’가 빠지는 등 의장국으로서 조정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G20 정회원 20개국 수반 21명과 베트남 등 8개국 초청 정상, 유엔 등 9개 국제기구 수장 등 총 38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정상회의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당초보다 주목도가 크게 높아졌다. 결국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중단 등 ‘휴전’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 우려 빗발친 오사카 G20 정상회의 첫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받아온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개막됐다. 첫날 G20 정상들은 ‘세계경제 및 무역·투자’와 ‘혁신’ 등 2가지 의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교도통신은 이날 “G20 정상들은 미중 마찰로 인한 세계 경기 악화의 위험이 크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으며 세계무역기구(WTO) 개혁의 필요성과 데이터 유통과 전자상거래에 관한 규칙 제정에 대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고 첫날 논의를 요약했다. 특히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관방부 부장관의 말을 빌어 정상들 사이에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대거 분출됐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데이터 유통 등에 대한 규칙 제정을 논의하는 국제적 틀 ‘오사카 트랙’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데이터의 국가간 자유로운 유통을 통해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도모하려는 WTO 내 일부 국가들의 논의를 확장, 구체적인 협의체로 발전시키자는 의미다. 정상들은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 등 거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책인 ‘디지털 과세’ 규칙을 내년까지 만드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정상들은 또 심각한 환경재앙으로 인식되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의 완화를 위해 205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의 해양 방출을 ‘제로’(0)로 만드는 데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15~16일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국이 폐플라스틱 배출량 축소를 위한 행동계획을 만든 뒤 결과를 공유하는 방식의 국제규칙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정상들은 저녁에는 오사카성 안에 위치한 오사카영빈관에서 아베 총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일본의 전통극 ‘교겐’과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의 연주 등 공연이 진행됐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 대통령 “‘혁신적 포용국가’, 국제사회 협력 절실” 역설

    문 대통령 “‘혁신적 포용국가’, 국제사회 협력 절실” 역설

    G20 첫 세션 “예측 어려운 ‘뉴 애브노멀’ 시대무역분쟁인한 죄수의 딜레마 벗어나야” 강조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자신이 역점 추진하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정상회의 첫날 첫번째 세션 ‘세계 경제와 무역·투자’에서 발언자로 나선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사람중심 경제’와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은 인간 중심 미래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G20의 목표와 함께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간 한국은 ‘혁신’과 ‘포용’을 두 축으로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면서 “양극화와 저출산·고령화 도전에 맞서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 확충, 보육지원 확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같은 경제의 ‘포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성장 고착화와 같은 도전에는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제2벤처붐 확산, 혁신금융과 같이 ‘혁신’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긍정적인 변화의 결과로서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며, 도전과 혁신의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저임금근로자 비중 역대 최저수준, 근로자 간 임금격차 완화, 부진했던 취업자 증가 회복세 등도 언급했다. 또한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무역 1조 달러 달성 등 우리 경제의 외연도 넓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는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하방위험을 들었다.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넘어 ‘뉴 애브노멀’(New Abnormal) 시대로 가면서 미래 예측조차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그것이다. 세계통화기금(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춘 주이유는 바로 무역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이라고 들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런 도전들은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다”며 “G20이 다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무역분쟁으로 세계 경제가 ‘축소 균형’을 향해 치닫는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서 벗어나, 자유무역으로 모두가 이익을 얻는 ‘확대 균형’으로 다시 나아가려면 G20이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또 G20 국가들은 세계경제 하방위험에도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발맞춰 한국 정부도 확장적인 재정 운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글로벌 금융안전망을 견고하게 만드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대책으로 문 대통령은 “IMF가 대출 여력을 충분히 확보해 위기의 방파제가 되어 주어야 하고, 각국도 외환시장 건전화 조치를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화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정 무역을 향한 WTO 개혁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과 함께 적극 협력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인도, 인도네시아와 개별 정상회담, 이날 밤 러시아와 정상회담 등 다자 정상외교와 별도로 개별 회담도 이어간다. 특히 이날 밤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이 회담은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이어 비핵화 협상 진전에 필요한 협력 증진을 이끌어 낼지 관심을 모은다. 오사카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2000자 인터뷰 19]이토 “한일관계 붕괴 목전에 두고 있어”

    [2000자 인터뷰 19]이토 “한일관계 붕괴 목전에 두고 있어”

    일본 캐논글로벌전략연구소(CIGS)의 이토 고타로 연구원은 “8월 이후 한국 대법원 징용판결에 따라 원고 측이 낸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한일관계는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정치 및 외교안보가 전문 분야인 이토 연구원은 “그렇지만 지난 20년간 쌓인 양국의 안보관계 신뢰가 남아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한일의 군사적 공통이익이 적어졌기 때문에 군사교류가 재개될 계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은 이토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내용. 일본 기업 자산 현금화 가능성에 日 경고 Q: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한일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A: 어려운 상황이다. 곧 8월, 한국의 광복절이 다가온다. 일본 전문가들은 올 여름까지 한일관계가 변함없이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게다가 일본 참의원 선거가 7월 말 있다. 7월, 8월도 그렇지만 여름이 지나면 2018년 10월 30일 한국 대법원의 징용판결과 관련해 원고 측이 신청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매각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현금화되면 한일관계는 붕괴될 것이다. 지난 주 외무성 간부도 만약에 현금화에 따른 일본 기업의 피해가 발생하면 한국 정부가 메워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는 일본도 꺼려 Q: 일본 쪽에선 대법원 판결과 관련해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판단을 구해보자는 주장이 한국보다 강하다. A: ICJ에 안건을 가져가면 반드시 일본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일본에 있다. 일본 내 국제법 전문가에 물어보니, 개인청구권에 해석이 역시 애매한 부분이 있고, 지난 4월의 세계무역기구(WTO) 판결에서 예상 밖의 일본 패소가 있었다. 일본 정부도 ICJ에 가져가고 싶지 않은 것 아닌가 싶다. Q: 한일관계 악화가 한반도 및 일본의 군사안보에 미칠 영향은 있는가. A: 일본은 대중국 억제를 위한 군사력을 증강하고, 안보법제화를 마쳤다. 다만 지금 비핵화 문제는 소강상태이다. 미국이 한반도보다 인도·태평양을 보고 있는 일본으로선 나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자위대나, 안보 관계자와 얘기를 해보면 공통적인 게 일본 자위대와 한국군과의 신뢰관계는 살아 있다는 것이다. 즉 군인끼리 생각하는 게 같다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한국군을 동정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를 2년간 학습해 보니, 청와대가 군에 명령하면 어쩔 수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정권 이후 한일 안보관계가 강화돼 왔는데 그 20년간 쌓인 신뢰가 아직 남아있다. 군사 인적 교류는 지금도 한일 간에 하고 있다. 군사 훈련은 없어졌는데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일본 정치권에서 허용할 리가 없다. 그렇지만 시간이 흐르면 양국 군인끼리는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한다.정경두 국방장관은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에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서 일본말도 잘 하고 현역 항공자위대 간부들도 많이 안다. 한일 간에 군사적 공통이익 적어진 것은 유감 Q: 지난해 가을 한국 해군과 일본 초계기 간 레이더 문제로 군사교류가 사실상 중지돼 있다. 재개될 계기가 있을까. A: 한일 군사 간에 공통의 이익이 적어졌다.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 한국이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하지만 힘들 것이다. 한중관계가 있으니 애매한 상태가 이어지지 않겠나. 日 중앙과 지방, 정치와 민간 온도차 Q: 일본에서 체감하는 한일관계는. A: 한일관계 전문가나 주변 사람들 만나보면 한일관계는 다 포기한 듯한 인상이다. 게다가 한국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 많아졌다. 그와는 달리 한국에 여행 하는 일본인, 일본에 가는 한국인도 많아졌다. 한일의 얼어붙은 정치관계와는 상관없는 현상이다. 지인이 지방 어느 현청의 서울사무소에서 파견돼 일하는데 역시 지방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많이 유치하고 비즈니스를 발전시키고 싶어한다. 아베 신조 정권의 주요 정책 중 하나가 지방 창생(創生)인데 그 원동력 중 하나가 관광이다. 즉 한일관계에 있어서 중앙과 지방의 온도차가 있는 것이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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