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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정부탓만 하는 급식개선 기사들/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학생들에게 급식은 무엇일까. 지난 4월 모교에서 교생실습을 할 때, 종이 울리자마자 앞 다투어 급식실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찍 일어나서 학교 가기 바쁜 아침시간에 제대로 밥을 챙겨 먹기란 쉽지 않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는 지금은 더더욱 집에서 자녀에게 영양이 균형 잡힌 식사를 챙겨주기 어렵다.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 저녁 두 끼의 급식에서 하루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지금의 급식은 단순히 ‘학생들이 학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인 것이다. 급식은 실로 중요한 문제였다. 지난 21∼22일 위탁급식업체 CJ푸드시스템이 급식하는 수도권 중·고교 26곳의 학생 1200명에게서 대규모 식중독 증세가 나타났다.23,24일자 각 신문은 이 대형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소재를 가리는 보도를 내놓았다. 언론의 비판은 주로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정부당국과 질 낮은 식자재를 공급한 부실 하청업체를 향했다. “(일제 단속을 벌이고도 CJ푸드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못한)보건당국의 허술한 식품관리”,“음식재료를 공급한 납품업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CJ푸드시스템에서 불량재료를 걸러내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는 분석”(24일 3면),“당국의 관리소홀과 늑장대응, 위탁업체의 허술한 위생 및 유통관리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 인재”(24일 사설) 등 서울신문 보도도 결국은 정부 책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윤 추구를 지상 과제로 하는 대기업이 굳이 학교 급식사업에까지 뛰어든 자체를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한 보도는 없었다. 이 사건이 건강과 안전을 보장해야 할 먹을거리의 생산·유통에 대해 ‘대기업 집중화’가 이루어질 때 나타나는 폐해의 일부일 뿐이라는 성찰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직영급식은 일일이 점검하고 관리하기 귀찮은 반면, 대기업 위탁을 하면 만일 사고가 나도 대기업 이름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도외시한 학교측의 안일한 태도도 충분히 지적되지 못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지적이 없이 ‘당국의 감독 소홀’만 탓하고, 근본적인 대안 대신 정부의 관리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는 언론 보도는 학교 급식을 ‘식중독 사고만 안 나도록 조심하면 되는 것’으로 보는 인식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언론도 이 사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2004년 학교급식조례 논란부터 최근 지방선거까지 급식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언론은 이를 제대로 공론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학교급식조례는 지자체로 하여금 학교 급식에 국산 유기농산물을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2004년 이 조례가(우리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하여)WTO 협정을 위반했다며 대법원에 제소되어 논란이 되었다. 그러나 미국의 학교급식법 12조에도 “미국 농무부장관은 학교급식 담당자로 하여금 실제 가능한 최대한도로 미국산 농산물이나 식재료를 구매하도록 요구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보도는 많지 않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언론은 광역단체장들의 굵직한 개발공약이나 정치공방에 치중했다. 일부 단체장·의원 후보들의 ‘학교 급식에 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쓰도록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공약이 있었지만, 이런 ‘자잘한’ 정책은 언론에서 중요하게 취급받지 못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될수록 아동·청소년의 영양과 관련된 학교급식의 중요성은 커진다. 학교 급식에 대한 인식을 ‘식중독만 막으면 된다.’에서 ‘초·중·고 12년간 아이들의 주된 영양공급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언론은 “정부 관리·감독 강화”처럼 하나마나한 주문 말고, 안전하고 맛있는 학교 급식을 위해서는 어떤 체제가 적당한지, 그를 보완하기 위해선 어떤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지 짚어보는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 진정회 성균관대 경제학과 4학년
  • DDA협상 北쌀지원 걸림돌 우려

    세계무역기구(WTO)의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부문 협상이 대북 쌀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어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5일 농림부 등에 따르면 크로퍼드 팔코너 농업협상그룹 의장은 지난 23일 회원국에 통보한 세부원칙 의장 초안에 ‘국제식량원조’에 관한 규정을 강화한 부속서 4쪽을 포함시켰다.부속서는 일반규정을 통해 “식량원조는 완전한 공여(예외적인 경우 불완전한 공여) 방식으로 한다.”면서 “현물원조가 지역농산물이나 대체농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는 이같은 식량원조를 억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완전한 공여’는 무상원조를 의미하며 지난 2002년부터 우리나라가 추진해 온 대북 쌀 지원은 차관 방식이어서 예외적인 경우로 인정받아야 한다.이같은 부속서가 채택될 경우 차관 방식의 대북 쌀 지원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DDA 농업 관세상한 타결 유력 WTO 29일부터 의장초안 논의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 농업협상에서 우리가 줄곧 반대해 온 관세상한 설정이 타결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2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부원칙 타결을 위한 WTO 주요국 각료회의가 열린다. 23일 농림부에 따르면 크로퍼드 팔코너 농업협상그룹 의장은 22일 밤 관세와 보조금, 무역규율 등을 포괄하는 세부원칙 의장 초안을 제시했다. 초안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농산물 수출국그룹, 개도국 특별품목(SP)그룹 등이 그동안 제시한 내용을 정리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등이 도입을 반대해 온 관세상한의 경우 개도국마저 ‘150% 또는 ()%’라고 제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관세상한이 설정되면 현재 수입관세가 250%를 넘는 참깨(630%), 마늘(360%), 고추(270%) 등 국내 농산물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경제플러스] 한·일 D램 분쟁 WTO 회부 확정

    하이닉스 D램을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통상 마찰이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조정 절차에 회부됐다. 한국은 19일 WTO 분쟁해결기구(DS B) 정례회의에서 강제조정을 위한 패널을 설치해 달라는 2차 요구를 제출, 회부가 확정됐다.DSB는 회원국이 두 차례 패널 설치 요청을 하면 조정 절차에 회부한다. 일본측은 양자 협의로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일본은 지난 1월 하이닉스 D램에 대해 덤핑 혐의로 27.2%의 상계 관세를 부과했다. 한국은 3월 WTO에 제소했다. 한국과 일본은 WTO 규정에 따라 제소 뒤 60일 이내에 양자 협의를 가졌지만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 美 “농산물 수입 국영무역 철폐” 요구

    |워싱턴 이영표특파원|한·미 자유무역협정(FTA) 1차 본협상 농업분야에서 미국측이 칼로스 쌀 판매에 관심을 보이고,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 개입하는 수입 국영무역 방식을 완전 철폐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세 등 장벽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FTA의 요건보다 더 낮출 것을 제시해 앞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 정부 협상대표단 관계자에 따르면 앤드루 스티븐스 대표 등 미국측 협상단은 8일 협상을 마친 뒤 별도 접촉을 갖고 한국 시장에서 외면받는 칼로스 쌀 판매 실태에 관해 질문했다. 스티븐스 대표는 “오늘 얼마나 팔렸냐?”라고 물었고, 한국측 협상단은 한달간 유찰 사태를 빚다가 입찰 가격을 낮춰 4t이 팔렸다고 전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표는 웃으며 “안 팔린 것보다는 훨씬 낫다.(4 ton is better than no ton.)”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미국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 등 정부기관이 개입하는 수입 국영무역 방식을 완전히 없애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농협과 같은 생산자단체 등에 ‘저율관세수입물량(TRQ)’을 배분하지 말 것도 요구했다.tomcat@seoul.co.kr
  • [韓·美 FTA 협상 개막] 최대·최강 ‘통상드림팀’

    [韓·美 FTA 협상 개막] 최대·최강 ‘통상드림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마침내 막이 올랐다.5∼9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양국 협상단은 공식적으로 처음 한자리에 앉아 협정문 초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인다. 초안에서 나타나듯 두 나라는 한치의 양보 없이 매우 공세적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협상단의 협상 능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우리측 대표단과 안면 없는 ‘새’ 얼굴들로 진용을 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협상단은 외교통상부 김종훈(54) 수석대표를 중심으로 24개 부처와 11개 국책연구기관에서 선발된 통상 전문가 162명으로 구성됐다. 규모도 역대 최대이지만 실력도 ‘최강’으로 ‘통상 드림팀’이라는 평가다. ●WTO·DDA 협상주역 총동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협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등과의 협상 경험이 축적돼 있고, 칠레·싱가포르·아세안 등과의 FTA 협상을 직접 성사시킨 주역들이 총망라돼 있다. 조문(條文)을 중시하는 국제협상의 관계상 국내·외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법률전문가도 20여명이 포진해 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외시 8회로 한·미FTA 우리측 수석대표로 임명되기 전까지 APEC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부산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기여하는 등 다자협상 경험이 풍부하다. ●김종훈수석, 부산APEC 회의서 주도적 역할 상품무역분과장을 맡은 이혜민(49) FTA기획단장은 외교부내 대표적인 통상전문가다. 북미통상과장과 OECD 공사참사관·지역통상협력관을 지냈다.1998년 한·미투자협정(BIT)을 타결시켰고,99년 쇠고기협상, 유럽연합(EU)과의 지적재산권,APEC 무역투자 협상 등에 참여했다. 정부조달 분과를 지휘하는 안명수(50) 통상교섭본부 다자통상국장은 북미통상과장·주제네바 참사관·통상법류지원팀장 등을 지냈다. 협상 전부터 미국의 거센 개방 압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품무역분과내 자동차 작업반은 외교부 김해용(49) 지역통상협력관이 맡고 있다.1995∼96년 북미통상과에 근무하면서 한·미 무역실무위원회에 참여, 자동차 등 통상 현안들을 직접 다룬 경험이 있다. ●배종하 농업분과장은 DDA협상 주도 가장 민감한 부문 중 하나인 농업 부문은 DDA에서 농업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배종하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이 진두 지휘한다. 농업 못지않게 미국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금융서비스 분과는 신제윤(48)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이 이끈다.91∼95년 1차 금융시장개방 협상때 사무관으로 참여했던 신 심의관은 OECD가입 협상 경험도 있다. 한·미금융정책협의회 멤버이다. 17개 분과장 가운데 여성은 남영숙(44) FTA 제2교섭관과 유명희(38) FTA서비스교섭과장 등 2명이다. 미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를 받은 남 교섭관은 10년간 OECD와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국팀장을 거쳐 정보통신부 지역협력과장을 지냈다. 유 과장은 교육·법률 등 서비스와 경쟁 등 2개 분과장을 맡고 있다. 미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WTO 보조금 세이프가드협상을 비롯해 지난해 타결된 한·싱가포르 FTA협상을 총괄했다.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를 다룰 원산지·통관 분과는 김종범(41) FTA상품교섭과장이 맡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사와 미 듀크대 법학 박사로 KIEP 출신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한미 FTA 쟁점 이렇게 넘자] (9) 정부조달시장 부문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통해 두 나라의 정부조달시장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할 것이 확실하다. 한국측에서는 미 연방정부 조달(연간 3300억달러)의 약 25%를 차지하는 연방조달청 조달시장에 우리 업계의 효과적 참여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협정문에 반영한다는 목표 아래 협상에 임하고 있다. 미국 역시 정부조달 분야에서 지방정부 및 공기업 건설서비스 분야의 양허 하한선을 낮춰줄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 확실하다. 더욱이 한·미 FTA 협상 개시 선언에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가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한국 정부가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 내겠다’고 공언,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한국 2004년 연간 10억弗 수주… 총액의 0.3% 그쳐 미국 정부 조달시장은 연간 3300억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약 70%가량이 국방조달이다.KOTR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현재 한국 기업의 미국 정부조달 실적은 연간 10억달러 안팎으로 0.3%에 불과하다. 상품 및 장비 구매가 1240억달러, 건설 및 기타 서비스 분야 1554억달러,R&D 분야 494억달러다. 미국은 연방 및 주정부 기관들이 공적인 목적으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미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만 구매토록 하는 ‘미국산 구매’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자국 중소기업 우대정책으로 외국 기업의 입찰 참여를 직·간접적으로 제한하고 있다. 단 세계무역기구(WTO)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한 13개 주(州)는 한국 등 이 협정에 가입한 국가의 기업에 대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미국산 구매’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진입장벽이 없는 건 물론 아니다. 미국은 안보상 이유를 들어 WTO 정부조달협정에 온갖 예외 조항을 둬 가장 큰 규모인 국방조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헬리콥터 연료전지, 섬유 등 안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제품에까지 외국계를 배제하고 있다. 선박 제조시 국산부품 사용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세금 납부기한 연기, 보조금 지급 등 자국산 선호를 부추기고 있고, 정부 조달용품의 미 국적선에 의한 운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측은 따라서 미국 조달시장 접근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 기업의 과거 조달국 영토내 영업 및 조달실적 요건화를 금지하고 조달정보의 상호교환 의무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국은 예정된 조달 공고 및 양국 조달청의 복수 단가 계약제도 운용정보 교환을 의무화하고, 공기업이 일정 요건을 충족해 민영화되면 보상없이 양허 철회를 허용하는 방안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술사 자격 상호인정 등 서비스 및 투자부문 자유화 관련 사항도 요청할 예정이다. KOTRA 임성주 과장은 “미국 정부조달규정 적용 기관을 늘리고 적용 품목도 대부분 군사 관련인 WTO 정부조달협정 비양허품목 22개군으로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미, 국제입찰 하한선 추가 인하 요구 미국은 지난 4월 초 발표한 무역장벽보고서에서 정부조달 분야와 관련, 지방정부 및 공기업의 건설서비스 분야 양허 하한선 하향 조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협상 목표를 내비쳤다. 현재 우리는 WTO 정부조달협정에 따라 중앙정부, 지방정부, 약 24개의 정부투자기관이 국제입찰에 부쳐야 하는 조달의 범위(개방하한금액)를 두고 있다. 하한선은 2년마다 조정된다. 현재는 중앙정부의 경우 건설 84억원, 물품·용역 2억 1000만원이다. 또 ▲지방정부는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3억 3000만원 ▲정부투자기관 건설 252억원, 물품·용역 7억 5000만원 등이다. 그런데 미국 정부는 이같은 하한선을 더 내려줄 것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USTR는 지난 2월 의회에 보낸 서신에서 “WTO의 정부조달협정에서 한국이 약속한 내용보다 더 확대된 약속을 하도록 함으로써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건설공사 및 물자공급 계약을 따내는 데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고 적시했다. 국내 중소·지역 기업을 보호하려는 우리측 협상단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해 보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재테크 칼럼] 안정적 수익 얻으려면 분산투자하라

    [재테크 칼럼] 안정적 수익 얻으려면 분산투자하라

    지난 1년 동안 100%에 이르는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이 세계 주요시장의 하락과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조정 이유는 국내 요인보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의 매도세 증가와 국내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위축이 큰 폭의 조정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이러한 조정은 불안 요인이 소멸돼 가는 과정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효과적인 대응전략을 알아보자. 현재의 주식시장은 펀더멘털(기초경제여건)의 개선 없이 유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시점임을 감안해야 한다. 따라서 고유가와 내수 침체, 위안화 평가절상 등으로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출 경쟁력의 약화와 더불어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유동성 장세에서 주가의 등락이 크게 이루어질 때에는 누적수익률 기준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펀드들에 대해 분할 환매 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변화에 따른 투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관리와 안정적 수익 실현을 꾀해야 한다. 시장의 변동성을 적절히 활용하기 위한 방안으로 투자시기 및 수익구조의 다양화를 위해 첫째도 분산, 둘째도 분산, 셋째도 분산이라는 투자전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주식시장은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요즘처럼 회복 및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는 때에는 투자심리의 예측 또한 엇갈리므로 상승시의 수익실현 기회 확보와 하락시의 투자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주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때는 성급한 환매보다는 주가 조정기간을 이용, 저가매수 타이밍 또는 매수단가 인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하락폭이 깊을수록 기술적 반등폭도 클 수 있다는 점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기 여건과 주식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추가투자형 펀드를 이용한 분할투자 방식과 원금 손실의 위험이 제거된 파생상품 연계 투자펀드, 그리고 오는 2008년까지 세계무역기구(WTO)가 정한 금융시장 개방 과제 이행 등으로 투자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중국시장 등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조정해 나가면서 목표 수익률도 관리해야 한다. 연계형 상품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투자 수익이 변한다. 때문에 요즘과 같이 시장의 조정이 이루어지거나 앞으로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투자 이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익률 관리는 개별적인 성향을 고려해 목표수익률을 정한 후 시장상황을 주시하며 수익을 실현해 나가는 방법을 적극 활용하되, 당초 기대보다 빨리 목표수익률에 도달했을 경우 분할 수익을 실현시켜야 한다. 김인응 우리은행 강남교보타워 투체어스 PB팀장
  •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농업 희망을 쏜다] (8) 창조적 아이디어로 시장 확보

    정운천(53) 참다래유통사업단 회장에게 1989년 4월 8일은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 같은 날이었다. 전남 해남에서 10년간의 갖은 고생 끝에 ‘망한 다래’로 불리던 국산 키위를 ‘희망의 다래’로 끌어올렸으나 정부는 이날 농산물 개방품목에 키위를 포함시켰다. 개방시점은 8개월 뒤인 90년 1월 1일부터였다. 더욱 분통이 터진 것은 외국산과 경쟁이 안되니 키위를 뽑고 다른 작목을 심으면 1정보(300평)에 33만원을 준다는 발표였다. 농민들은 혼란에 빠졌고 일부는 키위를 뽑는 등 동요하기 시작했다. ●국내 1호 ‘농민주식회사’로 개방의 파고 넘다 정 회장은 먼저 농민을 규합하고 대책위를 구성했으나 개방을 철회하라는 대정부 반대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키위 시장이 20억∼30억원에 불과한데 정부가 귀를 기울일 것 같지 않았다. 대신 2300여 농가의 서명을 받아 키위를 수출전략 작목으로 선정하고 시설비 지원과 전문기술 지도에 나서라는 5개항의 ‘역제안’을 대담하게 정부에 제출했다. 불가능할 것 같던 요구가 당시 김식 농림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일부 받아졌고 12월 22일에는 3000여 농가가 모여 전국키위농민협회를 결성했다. 시장이 개방돼도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정부와 외국 키위업체에 전달한 것이다. 이듬해에는 백화점 직판행사로 정면 승부를 걸었다.‘국산키위’에 고개를 젓던 백화점들과 소비자들도 특별히 고른 국산키위 300t에 조금씩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국심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외국산 키위에 맞서기 위해 법인 형태의 조직과 고유 브랜드가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농민들을 다시 설득한 끝에 91년 300여 농가가 참여한 ‘참다래유통사업단’이 탄생했다. 농민 출자금 2억여원에다 전라남도의 보조금 1억 5000만원을 합친 3억 6000만원으로 출발했다. 키위라는 말도 ‘참다래’로 바꿨다. 고려별곡에서 ‘머루랑 다래랑 먹고’하는 노랫말이 나오듯, 산다래 명칭이자 순 우리말인 참다래로 정했다. ●‘적과의 동침’으로 꿩먹고 알먹고 그럼에도 참다래는 ‘반년 장사’라는 근본적인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수확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면 6개월은 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참다래로 만든 주스산업에 뛰어들었다.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한때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6억∼7억원의 손실만 보고 95년부터는 주스생산을 중단했다. 정 회장은 “유통망이 없고 라이프 사이클이 짧은 주스산업에, 그것도 대기업이 장악한 시장을 참다래주스 하나로 뛰어든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앞으로 나갈 줄만 알고 후퇴할 줄은 모르는데 그 이후로 후퇴를 잘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장사로는 여전히 불만이었다.4계절용 제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키위를 수입해 판매하는 것은 어떨까. 뉴질랜드는 우리와 계절이 정반대여서 키위를 5월부터 10월까지만 팔았다. 당시 뉴질랜드산 키위는 H업체가 수입을 독점했으나 정 회장은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된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결국 뉴질랜드는 독점 수입권을 풀었고 이어 뉴질랜드 제스프리사와 전략적 제휴를 해 수입키위 유통권을 독점, 국내 수요물량의 60%를 장악했다. 또한 수입하는 키위대금을 국산 참다래로 갚는 물물교환에 합의,‘참다래·키위 동맹’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고구마를 금싸라기로 바꾼 ‘거북선 농업’ 정 회장은 5∼11월 뉴질랜드산 키위를 포장하는 것 이외에는 영농활동이 없자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에 눈을 돌렸다. 문제는 고구마 모양이 제각각이고 6개월이 지나면 싹이 난다는 점이다. 씻어서 보관하면 3일이 지나지 않아 썩기 때문에 흙이 묻은 채로 팔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이것만 해결되면 섬유질이 풍부한 고구마는 웰빙시대의 건강식품이자 다이어트 식품에 안성맞춤이다. 3∼4년간의 연구 끝에 장기간 저장해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저장법과 씻은 뒤 1주일 이상 지 않는 바이오 세척법을 개발했다. 이는 마늘과 생강 등의 작물이 스스로 살균성분을 갖고 있다는데 착안한 자연친화적 기술이다. 여기에 고구마를 모양과 크기에 따라 7등급으로 분류하고 그물로 포장, 손으로 들 수 있는 ‘펀넷’ 포장법도 가세했다. 습기가 발생하지 않는 포장재도 만들었다. ‘새 술은 새 포대’에 담듯, 세척 고구마는 ‘다래마을’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반 고구마는 15㎏짜리가 1만 5000∼2만원선인데 다래마을 고구마는 6만원을 받았다. 개발 비용에 10억원이 들어갔지만 2003년 한 해에만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당도가 더 높은 제품을 개발중이다 정 회장은 이 모든 것을 거북선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거북선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목선에 덮개를 씌운 것입니다. 실제 덮개를 씌우는 노력이나 비용은 그렇게 크지는 않죠. 그보다는 덮개를 씌우겠다는, 새롭고 독창적인 가치가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듯이 시장에서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남 해남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백화점·할인점 판로 확보… 문화마케팅 주효 키위시장 개방으로 국내 재배농가가 폐업의 위기에 몰렸을 때 생산자 단체를 조직화해 직접 백화점에 판 것은 정운천 회장이 늘 말하는 ‘유통의 고속도로’를 건설한 것과 같다. 키위 수확기가 우리와 정반대인 뉴질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한 것도 국제간 ‘윈윈 전략’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이를 기반으로 국산 참다래 시장을 확보, 농민의 생존기반을 지켜냈을 뿐 아니라 생산단체의 발전적 협력경영의 모델을 제시했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전환시킨 기업가 정신은 앞으로 숱한 개방에 맞설 농업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과일인 키위를 우리말인 ‘참다래’로 바꿔 소비자 친밀도를 높였고 농장(생산), 공장(가공), 판매장(유통) 등 ‘3장 통합’은 참다래를 1년 내내 먹을 수 있게 한 성공비결이다. 고구마는 구황작물로 배고플 때 먹는 ‘비호감’ 식품이었으나 저장기술과 세척법을 개발, 고구마 대한 이미지를 새롭게 썼다. 동시에 고구마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은 혁신 경영이다. 참다래유통사업단은 생산보다 판매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매장에서 더 많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팔기 위한 판촉 활동과 새로운 포장방법 등은 매장 중심 경영의 핵심이다.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서의 직판행사는 제도화했고 농가에는 출하량을 미리 알려 가격변동을 조절했다. 판촉활동 지원을 위한 문화마케팅을 기획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농업이 1차생산에서만 머물지 않고 유통과 마케팅이 접목하면 경쟁력을 갖는다는 사실을 직접 보여줬다. 수입개방이라는 환경변화에 경쟁업체와의 공생도 적극 고려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김영생 농촌경제硏 전문연구위원 ■ 농기업근로자 지원책 정비해야 전남 장성에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는 학사농장(대표 강용)은 연 매출액이 50억원이다. 학사농장이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직원 40여명을 위해 지출하는 각종 보험료와 수당은 연간 6000만원. 학사농장은 농기업인데도 현행법상 농업인 사업자 등록이 안돼 도소매 업종으로 분류돼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4.4%. 이를 적용해 직원 수당 6000만원을 벌려면 13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강 대표는 따라서 “연간 매출 50억원 가운데 4분의 1 이상을 직원 수당으로 쓰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농업은 기계를 멈출 수 있는 제조업과 달리 단 하루도 쉴 수 없지만 주 5일제와 엄격한 근로기준법 등이 똑같이 적용된다. 때문에 휴일·시간외·연월차 수당 등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또 실제로는 농업에 종사하더라도 농기업 근로자라는 이유 때문에 건강보험 50% 경감 혜택이 없다. 장생도라지의 이영춘 대표는 “영농조합법인인데도 농정당국은 제조업과 똑같은 기업으로만 인정, 세금과 보험료 분야에서 농민에게 주는 혜택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중소기업청이나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등은 기업으로 인정하지 않아 중소기업으로서 당연히 받아야할 지원을 못 받는다고 지적했다. 농민도 아니고 기업도 아닌 애매한 지위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 농림부 관계자는 “건강보험료 지원은 의료 접근성이 약하고 소득이 낮은 농업인을 돕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농기업이나 직장가입 대상자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면서 “다만 농업의 특성과 주 5일제 등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수당 등에 대한 세제지원은 고민하고 검토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학사농장의 강 대표는 “요즘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서는 농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면서 “농업 현실에 맞게 관련 법률을 개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농기업 근로자들도 실제로는 농민이고 소득도 도시근로자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인데 4대 보험료를 내라고 하니 황당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육류 원산지 표시 ‘도축국 기준’ 될듯

    육류의 품목별 원산지 표시가 도축된 나라 기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캐나다에서 사육된 소가 미국에서 도축됐다는 이유만으로 미국산으로 둔갑, 수입국 소비자들의 ‘알권리’가 침해될 수도 있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 원산지위원회는 29일부터 31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공식회의를 갖고 육류의 원산지 판정기준을 논의한다. 농림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선 10년간 논란을 벌인 원산지 판정기준을 육류 수출국들이 주장하는 ‘도축국 기준’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우리나라와 일본 등 육류 수입국들은 실제 사육된 나라를 원산지로 표시해야 한다는 ‘사육국 기준’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원산지위원회 의장은 최근 육류를 도축한 국가를 원산지로 인정하자는 ‘도축국 기준’을 반영, 최종안을 마련했고 주요 국가들은 의장안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원산지 기준은 강제 규정이 아닌 권고사항으로 해당국 사이에 협상을 통해 결정할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국제기준을 예로 들며 국내에 수입될 미국산 쇠고기에 도축국 기준의 적용을 요구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육류의 원산지 기준이 올 연말쯤 확정되는데다 우리가 반대할 경우 FTA 협상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한·미 FTA 협상에서는 미국이 쟁점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4) 금융분야] “개방 시간문제… 국내법 정비 시급”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 (4) 금융분야] “개방 시간문제… 국내법 정비 시급”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치명적일 수 있다. 농업부문은 정부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각종 대책을 준비하고 관세철폐 등에 예외인정을 추진중이지만 금융서비스 부문의 파장은 상대적으로 간과되고 있다. 금융산업은 미국의 경쟁력에 크게 뒤처질 뿐 아니라 개방으로 자본이 빈번히 이동할 경우 국내 시장을 불안케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인터넷이나 전산환 등으로 거래하는 국경간 금융서비스 거래와 국내에서 개발되지 않은 새로운 금융상품의 개방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5일 “금융시장 개방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특급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과 맞물려 협상전략을 짜야 한다.”고 밝혔다. ●국경간 금융서비스 거래는 태풍의 눈 국경간 금융서비스는 지점·자회사 등 상업적 주재 없이 각종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세계 각국은 보험산업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양허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의 발달과 선진 금융상품에 대한 국내 수요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점차적으로 개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적지 않다. 우리나라는 국경간 금융거래를 허용하지 않아 감독·규제 제도가 없다. 개방할 경우 국내시장이 크게 잠식될 수 있으며 국내 고용창출이나 선진기법 이전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마저 없다. 국내 소비자에 대한 보호장치는 전무하다. 특히 IT 강국인 우리나라는 외국이 제공하는 인터넷상의 금융서비스에 접근하기 쉬워 국내 시장을 위축시킬 요인이 크다. 따라서 정부가 국경간 거래를 허용할 경우에는 국내 금융소비자와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감독기능의 강화가 전제돼야 한다. 지난 15일 외교통상부가 본협상을 앞두고 밝힌 협정문 초안은 “국경간 금융서비스 거래에는 양허대상을 명시하는 열거주의(포지티브)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단계적 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방 강력 요구할 듯 세계무역기구(WTO) 서비스교역에 관한 일반협정에 따르면 신금융서비스는 ‘기존 또는 새로운 상품과 관련된 서비스나 상품이 인도되는 방법과 관련된 것’으로 정의된다. 각국은 FTA를 통해 신금융서비스의 개방을 확대하는 추세이지만 우리나라는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의 FTA에서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금융연구원의 신용상 연구위원은 “미국은 FTA 협상과정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신금융서비스의 개방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실제 미국은 WTO를 통해 금융서비스의 제한없는 양허를 요구한 전례가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위원은 특히 “현재 미국 등에 존재하는 금융서비스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를 보이더라도 라이프-사이클이 짧고 계속 진화하는 데다 장래에 나올 수 있는 잠재적 금융상품의 개방까지 포함된다는 측면에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신금융서비스를 허용할 경우 감독체계가 없기 때문에 장래에 금융시장을 혼란시킬 가능성이 없지 않다. 개방에 앞서 국내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것. ●다른 분야 위해 금융부문 희생하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 우리나라가 동북아 금융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금융상품의 도입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정부도 국내에 지점 등을 두는 상업적 주재와 관련된 서비스는 개방하되 국경간 거래는 최소화하고 신금융서비스는 국내법을 고치지 않는 범위에서 개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상업적 주재 방식의 경우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등 일부 분야에 규제를 두고 있으나 나머지는 대부분 개방했다. 다만 농업이나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금융분야를 희생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신금융상품 개방의 효과는 외환자유화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면서 “정부는 점진적인 개방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농수산 분야 예산 20% 증액

    경남도가 자체적으로 농어업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자치단체가 농어업 지원조례를 제정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경남도는 WTO·FTA협정 등으로 인한 농수산물 수입개방 가속화, 반복되는 농어업 재해로 어려움에 처한 농어민의 소득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어업·농어촌 지원에 관한 기본조례’를 제정한다고 24일 밝혔다. 도가 중점적으로 지원할 분야는 ▲농어업인의 소득보전 및 생산비 지원 ▲농어업 경쟁력 강화 ▲재해지원 ▲지역개발 및 복지시책 ▲농어업 인력육성 및 창업촉진 등 5개 분야다. 조례안에는 농어업·농어촌의 안정적인 성장·발전과 경쟁력 강화 및 복지증진, 지역개발에 관한 종합적인 시책수립을 이행할 도의 책무를 담았다. 또 경쟁력이 유망한 업종과 품목에 대한 중점육성·지원,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어업 적극육성, 도시와 농어촌격차 해소, 농어업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노력 등 도내 농어업·농어촌 진흥시책에 대한 기본방침도 포함돼 있다. 특히 법령에 의하여 정부가 지원하는 농업관련 사업에 도가 추가, 또는 자체로 지원하는 5개 분야에 대한 지원사항 및 지원절차가 규정돼 있다. 이와 함께 ‘경남도 농어업·농어촌정책자문위원회’설치도 규정했다. 자문위는 이 조례가 추구하는 목적의 실효성을 확보하고, 농어업·농어촌 정책에 관한 도지사의 자문에 응하는 기구다. 이 조례가 제정되면 각종 국제협정 이행에 따라 피해를 보는 농어민의 안정된 소득보전을 위해 농자재비와 친환경 농업직불제, 친환경 축산사업, 휴업 어민 생계비 지원 등이 가능하다. 또 고품질 농수산물 생산 및 소비촉진, 생산자단체와 수출업체 보조, 유명브랜드 개발과 물류·유통 개선사업, 농기계 임대사업, 품종개발 등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재해를 입은 농어민에게는 안전공제료나 보험료 일부, 정부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따른 피해도 따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도는 이 조례안을 25일 입법예고한 후 다음달 14일까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오는 7월에 열리는 도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도의회가 의결, 조례가 공포되면 농수산분야 투·융자 사업비(올해 5792억원)를 20% 이상 증액,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인류애 남기고 떠난 이종욱박사

    평생 ‘낮은 곳’에 헌신하고 세계인에게 사랑을 베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그제 타계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WTO연차총회 개막일이었다. 회의준비로 자신의 건강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니 더욱 안타깝다. 그의 급서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잃은 우리 국민은 물론, 인류애에 감명받은 지구촌 가족들에게도 큰 슬픔을 안겼다. 유엔유럽본부에 조기가 걸리고 각국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는 것은 고인이 남긴 커다란 발자취에 대한 조그만 보답일 것이다. 돌이켜보면 이 박사의 삶은 봉사와 희생과 사랑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그는 돈보다 봉사를 택한 이 시대의 진정한 의사였다. 서울대 의대재학 시절엔 안양 나자로마을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았다. 대학졸업 후에는 봉사활동 중 만난 일본인 부인과 함께 멀리 남태평양의 피지와 사모아 섬으로 날아가 한센병 환자 치료에 정성을 쏟았다. 그래서 세계 의료계는 그를 ‘21세기의 슈바이처’로 부른다.WHO 예방백신사업국장 시절엔 백신 개발로 소아마비 유병률을 세계인구 1만명당 1명으로 낮춰 ‘백신의 황제’란 칭호를 얻기도 했다. 최근엔 에이즈와 조류독감 퇴치에 앞장서는 등 세계보건 증진에 기여한 공로는 실로 대단하다. 이 박사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봉사와 희생정신, 숭고한 인류애는 영원히 빛날 것이다. 그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은 이제 우리의 몫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는 이 박사처럼 봉사를 천직삼아 사랑을 심는 한국인들이 수두룩하다. 힘 없고 가난한 사람을 향한 봉사의 삶에는 크고 작음이 있을 수 없다. 고인의 뜻을 이어갈 ‘큰 한국인’을 또 기다린다.
  •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한미FTA 쟁점 이렇게 넘자](1)농·수산물 분야

    다음달 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시작된다. 정부는 외교통상부를 주축으로 각 부처 전문가들로 협상팀을 꾸려 분야별 대응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민·농민단체 등은 원정시위대를 워싱턴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고, 미국 정부는 불법 시위는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서 충돌도 예상된다. 분야별 쟁점과 협상 전략, 전문가 조언 등을 시리즈로 싣는다. 이번 FTA는 최종 협정문과 양허안(이행계획서·컨트리 스케줄)에 따라 산업별 파급효과가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농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다. 우루과이라운드(UR)와 쌀 협상으로 한두차례 홍역을 치른데다 현재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1위 농업 강국인 미국과의 협상에선 우리나라가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농민·시민단체 등의 집단 반발도 예상된다. 정부는 농업 분야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하지만 국책연구기관들은 한·미 FTA로 9000억∼2조 2830억원의 피해를 점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철폐 대상 제외품목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미간 농산물 교역 불균형 더욱 심화될 듯 우리나라와 미국간 농산물 교역은 우리나라가 일방적으로 수입하는 구조이다. 물량 기준으로도 89%가 대미 수입품이며 금액상으로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면치 못해 지난해에만 19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수입품의 성격도 곡물류, 축산물, 견과류 등 대량이거나 고부가가치 품목들이 주종이다. 반면 미국에 수출하는 국산 제품은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과일류, 채소류, 인삼류와 라면, 과자, 담배 등 가공품이다. 한·미 농업 교역량의 18%에 불과하며 소량 다품종으로 수출의 일관성은 매우 낮다. 게다가 농산물 가공품은 미국내 관세율이 낮아 FTA로 인한 추가적인 관세인하를 기대할 것이 없다. 과채류를 중심으로 일부 농산물이 미국 시장에 발을 들여놓겠지만 앞서 미국과 FTA 협정을 체결한 멕시코나 칠레 등과 경합이 예상돼 그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부문에서 대규모 실직과 수조원의 피해도 예상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F)은 한·미 FTA 체결 이후 우리나라의 농업 생산 감소액이 각각 2조 2830억원과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나마 모두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한 뒤의 분석이다. 쌀을 관세철폐 대상에 포함시킨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분석 결과는 더 참담하다. 한국의 농업 생산액 피해액을 8조 8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농업 부문의 국내총생산(GDP) 20조원을 감안하면 전체 농업의 40%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쇠고기와 분유 등 낙농제품과 과일류, 마늘, 양파, 인삼, 잎담배 등 고관세 품목의 피해는 클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생산 감소가 고용 감소로 이어져 고령 농업인 등의 대규모 실직사태도 우려된다. 최근 농업부문에서 7만∼14만명, 축산물 분야에서 최대 5만여명이 실직할 것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품무역 협상분야에 포함된 수산업의 경우 원양어업에서 458억∼5774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예상했다. 특히 고관세인 냉동어류의 수입은 급증할 전망이다. ●미국측 개방압력에 맞서 관세철폐 제외품목 늘려야 미국은 협상 테이블에서 쌀과 쇠고기 등을 포함한 모든 품목의 예외없는 관세철폐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장벽보고서를 통해 한국 농산물의 세계무역기구(WTO) 평균 양허관세가 52%인 것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미 농무부도 최근 홈페이지에 FTA 타결로 미국산 농산물의 한국 수출이 증대할 기회를 가졌다고 공공연하게 밝혔다. 특히 뼈가 포함된 이른바 ‘LA 갈비’와 내장, 혀, 간 등 추가적인 쇠고기 수입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수입 물량이 일정수준 이상이거나 가격이 기준점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하는 ‘농산물 특별긴급관세’를 도입한다는 전략이다. 공산품 등과 별도로 ‘특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고려대 한두봉 교수는 “경쟁력이 약하고 농가의 주요 소득원인 쌀, 감귤, 사과, 포도, 쇠고기, 낙농유제품, 인삼 등은 관세철폐 대상에서 빼거나 장기간의 유예를 받아야 한다.”면서 “가격 경쟁력을 왜곡시키는 미국의 국내보조금과 수출보조금을 철폐하도록 미국측에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홍콩 사태’ 겪고도 원정시위 또 하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미국 원정시위를 꾀하는 가운데 정부는 어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계획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민중연대 등이 중심이 된 ‘한·미FTA저지 범국민본부’는 지난 15일 선발대를 미국에 보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시위 계획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원정시위 추진 소식에 접하면서 우리는 먼저 지난 연말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벌어진 반(反)세계화 시위의 악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시위대는 당초 ‘비폭력 평화투쟁’의 원칙을 밝혔으나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홍콩 도심에서 각목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그 모습은 홍콩은 물론 전세계에 보도돼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미국에 가서 FTA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서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반FTA 시위대가 미국에서 폭력시위를 벌인다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대규모 시위를 진압해 본 경험이 없는 홍콩 경찰과는 달리 미국 경찰은 그동안 해온 대로 ‘불법 시위’를 저지할 테고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불상사가 발생한 가능성이 적잖다. 아울러 현장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사법 처리 문제는 FTA 협상에서 우리에게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러잖아도 삐걱대는 한·미 관계에 걸림돌로 남을 것이다. 평화 시위는 민주사회에서 보장 받은 권리이다. 국민본부 측이 평화시위를 하겠다면서 출국하면 아무도 말릴 수 없다. 그러나 만에 하나 홍콩에서와 같은 ‘마무리’를 꾀한다면 그것은 국가 사회에 큰 짐을 떠안기는 짓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 美 “폭력시위 강력대응”

    정부는 1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반대하는 국내 시민단체들이 다음달 초 미국을 방문해 원정시위를 벌이려는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미국 워싱턴 D C 경찰당국은 주한 미국대사관, 인터폴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 지난해 12월 홍콩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시 우리 시위대의 폭력시위 비디오를 분석하며 유사사건 발생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반기문 외교통상부·천정배 법무·박홍수 농림·이상수 노동 등 5개 부처 장관 공동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국민 모두가 우려하는 원정시위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합법적 절차에 따라 협상에 대한 입장과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담화에서 “정부는 한·미 FTA 반대 원정시위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일부 단체의 원정시위는 미국과의 비자면제협정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국민 모두를 불편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외국과의 특정 협상을 앞두고 시민단체의 시위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를 발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지난해홍콩 WTO회의에 농민단체 노동자 등 1000여명이 원정 폭력 시위를 벌인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공권력 도전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처하고 있어 미국에서 시위를 벌일 경우 시위대원 부상 등 인명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시위대의 자해행위, 공공건물에 대한 위험물질 투척행위 등에 대해선 ‘반테러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의 집회 및 시위 법률에 따르면 실내 시위는 테러·화재 예방차원에서 원천적으로 불허한다.회의장, 공관건물 앞에서의 시위도 불가하며 특히 속이 빈 파이프를 소지할 경우 사제폭탄 장착 가능성에 따라 테러용의자로 처벌하도록 돼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열린세상] 문혁 40년과 우리의 숙제/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중국에서 문화혁명이 일어난 지도 벌써 40년이 된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가 전국에서 문화혁명을 시작한다는 이른바 ‘5·16 통지’를 채택한 것이 1966년 5월16일의 일이었다. 이날 이후 지난 40년 동안 중국이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다. 문화혁명이 계속되는 동안 중국은 상상을 초월하는 혼란과 무질서와 파괴를 경험했고 이런 상황은 1976년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하고 4인방이 타도될 때까지 사실상 10년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문화혁명은 권력에 대한 마오의 욕심에서 시작됐다.60년대 초 대약진과 인민공사운동이 실패로 끝나면서 중국은 류사오치(劉少奇)와 덩샤오핑(鄧小平)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마오는 뒷전으로 물러나야 했다. 마오 자신의 말대로 아무도 그를 찾아오지도 않았고 그를 고물상의 물건처럼 쳐다만 볼 뿐 만져보지도 않았다. 권력에 대한 집념이 유난했던 마오를 부추긴 것이 4인방의 극좌 세력이었고 그가 동원한 수단이 어린 홍위병들이었다. 마오가 내세운 명분은 실종된 사회주의 혁명의 구원이었지만 실상은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는 것이었다. 중국의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혁명의 완성이 아니라 부강한 국가의 건설이었지만 마오는 이를 외면했다. 뛰어난 혁명가였지 유능한 행정가는 아니었던 마오가 자신의 어설픈 이상을 앞세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모조리 때려 부쉈다. 파괴가 없이는 건설이 없다(不破不立)고 외쳤지만 건설은 없었고 오직 파괴만 있었다.10년의 공백은 10년의 파괴였다. 대외 관계에서도 자주 자립을 내세워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됐다. 한 사람의 오도된 집념이 낳은 무서운 결과였다. 덩샤오핑의 업적은 개혁 개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은 계획경제를 시장경제로 대치하고 닫혔던 문호를 활짝 열어 외국의 자본과 기술을 도입해서 중국이 경제대국의 반열에 진입할 수 있게 했다. 그의 보다 더 큰 업적은 부서진 중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면서 희생을 최소화했다는 점이다. 문혁 기간 중 파괴에 앞장섰던 사람들에게도 관용을 베풀었고 경제건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인재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탕평책을 실시했다. 이념의 장벽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세계무역기구(WTO)와 같은 다자적 국제협력체에도 적극 참여했다. 그리고 인치를 법치로 바꾸고 과거 정치 불안의 원인이었던 지도층의 교체를 제도화했다. 천안문 사태에 대한 그의 책임은 언젠가는 역사적 평가를 받겠지만 덩샤오핑이 없었더라면 중국이 동구를 휩쓴 사회주의 몰락의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없었을 것이고 오늘과 같은 강대국 중국의 부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중국의 성공적 부상을 위협하는 많은 문제들이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역과 계층 간의 불균형, 피폐해진 농촌의 재건, 에너지와 환경 문제, 공산당의 권력 독점에 대한 정치적 불만의 축적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으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려는 중국의 꿈이 실현되기 어렵다. 이들 문제 해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앞으로 10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그때까지는 중국은 미국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미·중협력이 적어도 10년 동안은 유지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부상을 어떻게 관리하고 유도하느냐 하는 것이 21세기 국제사회, 특히 동북아와 한반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부상에서 한국의 미래를 설계하고 중국을 한국의 미래 대안으로 보려는 인식을 다시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바로 문화혁명 40주년을 맞아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 할 수 있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세계농업인연맹 총회 13일 개막

    세계 최대의 농업인 단체인 세계농업생산자연맹(IFAP) 제37차 총회가 13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다. 농협중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해외 80여개국에서 300여명의 농업인 단체 대표가 참석한다. 참석자들은 WTO 무역협상, 사막화와 환경문제, 농산물 품질 제고 방안 등 세계 농업 현안을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총회 기간에는 연맹 창설 60주년을 기념, 농협이 제안한 ‘세계농민헌장’이 공포된다.
  • 발걸음 빨라진 조달청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정부조달 협상을 앞두고 조달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국제협력팀을 강화하고 FTA가 조달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FTA가 이뤄진 칠레나 싱가포르와는 달리 선진국 기업의 조달 시장 진입에 따른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10일 조달청에 따르면 이달말 미국과 FTA 정부조달 협상에 나서는 것을 필두로 캐나다, 일본, 멕시코 등과의 협상이 예정되고 있다. FTA가 체결되면 정부조달 시장은 미·일·캐나다 등 기존 국제무역기구(WTO)의 정부조달협상(GPA) 회원국은 양허(시장진입을 허용하는 금액)하한선을 내리고 전자조달을 도입하며, 국내 실적 서로 인정하는 방법 등으로 시장접근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선진국들은 양허하한선을 내리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철폐하거나 완화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으로 FTA 정부조달협정은 국내 시장에는 위기지만 우리 기업이 해외조달시장 진출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조달청은 FTA 조달협상을 실무적으로 지원할 국제협력팀장에 국제법 전문가로 미국에서 공부한 송상규(41) 서기관을 임명했다. 강승현 서기관 등 외자 및 국제통으로 팀의 면모를 일신하고, 기존에 6명인 팀원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신냉전?… 체니 발언두고 美-러 대립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이 러시아의 ‘‘권위주의 체제’를 강력 비난한 데 대해 러시아가 반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러시아간 신(新)냉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란핵 해법에 이견을 노출한 데다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미국이 견제하는 등 양국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백악관-크렘린 정면 충돌하나 체니의 발언은 지난 4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발틱-흑해지도자 국제포럼’에서 나왔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종교와 언론, 정당, 시민단체에 걸쳐 인권을 부당하게 억압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체니 부통령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일시 중단한 것과 관련,“에너지를 공갈 수단으로 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가 주변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되돌리려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는 그루지야산 와인과 생수 수입을 금지하는 등 옛 소련 국가들의 친서방 노선에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크렘린도 포문을 열었다. 드리트리 레스코프 대변인은 5일 “체니가 오히려 이웃 나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미국이 발트해와 카스피해 지역의 친서방 국가들을 앞세워 반(反)러시아 차단선을 설치하려 든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언론은 “신냉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쓰는가 하면 ‘제2의 처칠’ 연설까지 들먹였다. 지난 1946년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미국에서 “유럽이 철의 장막(옛 소련)에 의해 분할됐다.”고 말했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대통령도 “체니의 연설은 도발적이며 러시아를 간섭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정책을 재확인한 것일 뿐”이라며 러시아측의 비판을 일축했다. ●계산된 러시아 때리기(?) 체니의 이례적인 강경 발언은 사냥터 오발 사고로 야기된 정치적 ‘칩거’를 벗어나려는 단순한 ‘오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는 7월 G8(G7+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를 단단히 손보겠다는 심산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미국은 인권을 문제 삼아 러시아의 WTO 가입에도 제동을 걸고 있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는 이에 반발해 미국의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를 30억달러(약 3조원)어치 구매하기로 했다고 6일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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