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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더 곪기 전”… 구조조정에 12조 풀다

    조선 ‘빅3’ 10조 자구안도 확정 정부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에 12조원을 투입한다. 사실상 응급 수혈을 받게 되는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는 10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마련한다. 경제부총리가 진두지휘하는 장관급 ‘구조조정 컨트롤타워’도 신설한다. 이에 따라 지지부진했던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만 최소 5만명이 직장을 잃는 등 대량 실직이 불가피해졌다. 긴급 실업급여 지급 등이 이뤄질 예정이지만 구조조정 한파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계획 및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조선과 해운 등 부실 업종의 구조조정 재원 마련을 위해 11조원 규모의 국책은행 자본확충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이 10조원, 정부가 1조원을 낸다. 정부는 이와 별도로 수출입은행에 오는 9월 말까지 1조원어치를 현물출자한다. 이렇게 조성한 펀드로 산업은행과 수은 등 국책은행에 자금을 수혈해 주면 국책은행이 이 ‘여력’으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정리할 기업은 정리한다는 구도다. 정부 추계에 따르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산은·수은의 필요자금은 5조~8조원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진 컨트롤타워 부재 논란을 막기 위해 부총리 주재 관계장관회의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금융위원장이 고정 멤버로 참여한다. 지금까지는 임종룡 금융위원장 혼자 ‘총대’를 메면서 큰 그림 마련과 부처 간 협조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구조조정에 12조원이라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기업에 대한 고강도 자구 노력도 요구된다. 대우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인력 및 설비 감축 등을 통해 10조 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마련을 확정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통해 이달 말까지 2000명을 추가로 내보낸다. SPP조선,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 조선사에는 더이상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업종을 중심으로 대량 실직이 잇따를 전망이다. 업계는 하청업체를 포함해 앞으로 3년간 최소 5만여명의 실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9일 민관 합동 조사단을 발족, 이달 안으로 조선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할지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구조조정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상처가 더 곪기 전에 환부를 치료하지 않으면 더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한다”며 구조조정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서울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내 보험으로 렌터카 사고 처리한다

    렌터카를 몰다 사고가 났을 때 별도의 특약이나 개인 보험으로 사고 렌터카를 수리할 수 있게 된다. 렌터카 사고 때 소비자가 ‘수리비 폭탄’을 맞는 폐해가 종종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보상범위 개선안을 7일 내놓았다. 현재 렌터카 업체에 대물·대인·자기신체사고는 의무 가입 사항이지만 자기차량손해 담보(자차 보험)는 임의 가입 사항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전체 렌터카 중 자차(自車)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5대 중 1대(19.5%)에도 못 미치고 보장 한도는 터무니없이 낮다. 일부 렌터카 업체는 자차 보험 가입 대신 렌터카 이용자에게 별도의 수수료를 받고 차량 파손 등의 손해배상 책임을 면제해 주는 ‘차량손해면책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에 금감원은 여행이나 출장 등 일시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보험’ 가입을 권장하기로 했다. 렌터카 회사의 면책금은 하루 1만 6000원 정도이지만 해당 특약에 가입하면 3400원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교통사고로 차량 수리 기간에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1년에 300원만 더 내면 자신의 기존 보험을 활용해 렌터카 수리비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오는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진태국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렌터카 업체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보험에 제한적으로 가입하고 있어 자칫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단, 렌트 차량 손해담보 특약보험은 출발 24시간 전에 가입해야 유효한 만큼 여행이나 출장 전 미리 챙기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블로그] ‘나쁨’이던 미세먼지 어떻게 사라졌을까

    지난달 26일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106㎛/㎥까지 올랐습니다. 정부와 언론에서도 연일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제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의 ‘대기정보 앱’으로 공기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나쁨’ 단계이던 공기가 6월 들어 갑자기 깨끗해졌습니다. 실제로 7일 서울 평균 미세먼지(PM10)의 농도도 31㎛/㎥에 머물고 있고 6월 평균도 39㎛/㎥ 수준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가 20㎍/㎥인 것을 보면 이 정도도 쾌적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4~5월과 비교하면 깨끗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대기흐름 원활해져 국내서 빠져나가 미세먼지 원흉으로 꼽힌 경유차들이 모두 운행을 멈춘 것도 아니고, 전국의 가정과 음식점에서 고등어나 삼겹살을 구워 먹지 않는 것도 아닐 텐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그리고 한반도 내 대기의 정체 등 크게 3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들 중 하나만 없어져도 우리나라 공기는 맑아진다고 이야기합니다. ●中으로 바람 불어 한반도 유입 안 돼 실제로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월 들어 한반도에 정체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바람이 중국 쪽으로 불면서 중국발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로 건너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맑은 공기를 원한다고 항상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미세먼지는 인위적 요인들로 발생하는 만큼 다양한 조처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근본 대책·국민 참여 필요한 때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망라했다고 했는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특히 과학기술적 해결책은 많이 아쉽습니다. 경유차만 잡을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 발생 원인과 구성, 이동 경로 등을 정확히 파악해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미세먼지 같은 환경문제는 장기적이고 대증적인 정책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정부가 이번 정책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 그리고 경유차 조기 폐차 같은 정책만으로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문만 남습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녹차 성분, 다운증후군 인지능력 향상 효과”(연구)

    “녹차 성분, 다운증후군 인지능력 향상 효과”(연구)

    녹차의 특정 성분이 다운증후군 환자의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놈제어센터(CRG) 마라 디어센 박사 연구팀은 1년간의 임상시험을 통해 위와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세계적 학술지 랜싯 자매지인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최신호(6월 7일자)에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녹차의 효과는 시험이 끝나 복용을 중단한 뒤에도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지속됐다. 이런 효과는 녹차에 들어 있는 항산화 물질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이 뇌 신경세포의 연결 방법을 바꿔 일어난 것이 두뇌 검사로 확인됐다. 다운증후군은 21번 염색체가 1쌍인 2개가 아닌 3개가 있는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가장 흔한 유전성 질환으로, 1000명 중 1명 꼴로 발생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보고한다. 이에 대해 디어센 박사는 “이번 결과가 다운증후군을 치료한다고 간주할 수는 없지만 환자 개인에 관한 삶의 질을 향상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에서 나이 16~34세 다운증후군 환자 84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EGCG를 45% 함유한 무카페인 녹차 보충제(하루 9mg/kg)를, 남은 한쪽에는 위약(플라세보)을 섭취하게 한 뒤 매주 온라인을 통해 인지 훈련을 시켰다. 그리고 시험 시작 전과 3개월·6개월·12개월 뒤에 각각 인지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대부분 항목에는 변화가 없었고 있어도 극히 적었지만, 기억 패턴과 언어 회상(verbal recall), 적응 행동(adaptive behaviour) 등의 항목에서 녹차 성분 복용 집단의 평가가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평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증가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뇌·척수 연구소의 다운증후군 전문가 마리 클로드 포티에 박사는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광구 우리은행장 일본서 기업설명회

    이광구 우리은행장 일본서 기업설명회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오는 15~16일 일본에서 해외 기업설명회(IR)를 갖는다. 대상은 도쿄에 있는 연기금, 대형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 6곳이다. 이 행장의 해외 IR은 올 들어 세 번째다. 지난 2월 싱가포르와 유럽에서 31곳 투자자들을 만났고, 지난달에는 미주 지역 10여곳 투자자들과 접촉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우리은행의 정부 지분 51% 가운데 약 30%를 4~10%씩 쪼개 팔려 했으나 ‘입길’ 저조로 실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IR은 일본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면서 “지난 두 차례의 해외 IR로 외국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은행 대우조선 위험노출액 6조 8000억↑

    최근 2년여간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6조 8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2013년 말 16조 551억원에서 올 4월 말 22조 8302억원으로 6조 7751억원이 증가했다. 2년 4개월간 하루에 약 8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같은 기간 4조 6765억원(1조 551억→6조 362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2조 2273억원, 농협은행은 3868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익스포저는 큰 변동이 없거나 다소 줄었다. 2년 4개월간 삼성중공업의 익스포저는 865억원 늘어난 13조 144억원이고, 현대중공업은 2조 3820억원 감소한 14조 6052억원을 기록했다. 세 곳을 합한 ‘빅3’의 익스포저는 총 50조 5399억원이다. 조선 3사가 위험에 빠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금융사는 수출입은행이다. 조선 3사 익스포저의 절반이 수출입은행 몫(25조 1093억원)이기 때문이다. 산업(9조 7606억원), 농협(3조 5486억원), KEB하나(3조 3899억원), 우리(3조 3511억원), 신한(2조 5507억원), 국민(1조 8739억원) 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씨앗펀드 뿌린다 종자산업 키운다

    KDB산업은행이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함께 600억원 규모의 씨앗펀드를 조성한다. 씨앗펀드는 새로운 종자나 식물을 만드는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해 종자의 지적재산권을 획득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일종의 바이오 펀드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고사 위기에 빠진 국내 종자산업을 지키는 동시에 은행의 미래 먹거리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농식품부와 함께 600억원 규모의 씨앗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면서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된 자금은 토종 종자를 개발하는 국내 종묘회사 등에 연구개발비 등으로 재투자된다. 국제종자협회(ISF)에 따르면 세계 종자 시장 규모는 2002년 247억 달러에서 2012년 449억 달러로 10년간 2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 지난해 종자 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300억 달러 수준인 D램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크다. 여기에 식량 안보와 종자 주권 등을 지킨다는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종자산업 시장을 잡기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한국종자협회에 따르면 총 50개 종묘회사가 무, 배추, 고추, 수박 등의 채소 종자를 생산·판매 중이지만 대부분 규모가 영세해 자체 품종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 예컨대 지난 5년간(2010~2014년) 외국에 낸 작물 로열티는 819억원이지만 우리나라가 받은 로열티는 고작 3억원이다. 산은 측은 “외환위기 당시 토종 씨앗의 특허권까지 몽땅 글로벌 종자회사로 넘어가는 바람에 청양고추 등을 비롯한 국내 채소 종자의 67%가량을 외국에서 사 와 재배하는 처지”라면서 “씨앗펀드가 국내 종자산업을 지키고 키우는 씨앗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10대 때 먹은 설탕이 ‘중년 당뇨병’ 부른다

    [메디컬 인사이드] 10대 때 먹은 설탕이 ‘중년 당뇨병’ 부른다

    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 돌입小食·운동·스트레스 관리가 중요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보건의료 핵심 이슈로 ‘당뇨병’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4월 WH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는 1980년 1억 800만명에서 2014년 4억 2200만명으로 4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전 세계 인구 중 당뇨병 환자가 8.5%나 된다는 의미입니다. 환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으면 2040년에는 환자 수가 6억 4200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당뇨병 환자는 258만명에 이르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5131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 국민의 5.0%가 당뇨병으로 진료받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해 환자 치료에 들어간 비용은 7354억원에 달했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가 320만명, 당뇨병 고위험군이 660만명으로 사실상 당뇨병 환자 100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30세 이상 10명 중 1명이 환자이고 2명은 고위험군이라고 합니다. 해마다 환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심평원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조사해 보니 환자 수는 매년 평균 4.4%, 진료비는 6.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범은 ‘비만’… 10대 때 식습관이 발병 좌우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짚은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비만’입니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일 “당뇨병 환자는 비만 환자 증가와 비례한다”며 “경제가 성장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된 반면 운동하는 사람은 적고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당뇨병은 중년 이후에 주로 발병합니다. 병원 진료 환자의 95%는 40대 이상입니다. 어릴 때부터 단 음식, 즉 설탕 같은 당류가 많이 포함된 음식을 즐기는 사람이나 자주 과식하는 사람이 중년 이후에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정부가 최근 당류 저감 대책을 내놓은 이유도 이런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10대 때 식습관이 중년 이후 당뇨병 발병 여부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일반인보다 더 빨리 당뇨병 환자가 됩니다. 그래서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어느 수준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40세가 넘으면 혈당검사는 필수입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시간과 무관하게 측정한 혈당이 200㎎/㎗이거나 8시간 이상 금식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공복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 포도당 75g을 물 300㏄에 녹여 마신 뒤 측정하는 ‘경구 당 부하 검사’에서 2시간째 혈당이 200㎎/㎗ 이상인 경우, 당화혈색소 수치가 6.5% 이상인 경우 당뇨병 진단을 받습니다. 공복혈당이 정상보다는 높고 진단 기준에는 못 미치는 100~125㎎/㎗인 경우, 경구 당 부하 검사 결과가 140~199㎎/㎗인 경우, 당화혈색소가 5.7~6.4%인 경우는 당뇨병 전 단계입니다. 당뇨병은 심해지기 전까지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뇨병 전 단계는 물론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다고 해도 통증이나 피로 등 뚜렷하게 드러나는 증상이 없습니다.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 관리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세포가 망가져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정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이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더 빨리 지치게 된다”며 “그래서 일반인보다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속도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당뇨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물을 많이 마시는 다음(多飮), 소변을 많이 보는 다뇨(多尿), 음식을 많이 먹는 다식(多食) 등 3가지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 ‘풍요 속 빈곤’입니다. 이우제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 속에 남아도는 당분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서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되고 우리 몸은 수분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며 “그래서 갈증이 생겨 물을 많이 마시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음식을 먹어도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이용되지 못하고 빠져나가기 때문에 피로감을 느끼고 체중이 줄며 자꾸 배가 고파 음식을 찾게 된다”며 “눈이 침침하거나 팔다리가 저리고 상처가 쉽게 아물지 않는 증상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진행이 많이 됐을 때의 증상일 뿐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는 것을 보고 당뇨병으로 미리 짐작하는 분도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판단일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면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와 거품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당뇨병을 자가 진단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10명 중 3명이 뇌경색 등 합병증 경험 당뇨병은 병 자체로 위험한 것이 아니라 합병증 때문에 무서운 병입니다. 그래서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설마 발가락을 자를 정도로 심각한 합병증이 오겠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생각하는 분이 있지만 합병증은 비교적 흔하다고 합니다. 당뇨병 환자 10명 중 3명이 하나 이상의 합병증을 경험합니다. 정 교수는 “미세혈관 합병증 중에는 실명을 일으킬 수 있는 눈의 망막 이상, 혈액 투석까지 갈 수 있는 심각한 신장 손상이 있다”며 “발가락 감각이 떨어지거나 따가워 견디지 못하고 안면마비가 생겨 어느 날부터 갑자기 눈이 안 떠지는 신경 이상도 흔하다”고 했습니다. 발가락이 괴사하는 증상이나 뇌경색, 심근경색도 나타납니다. 환자들은 보통 혈당강하제 같은 약에 치료 초점을 맞추지만 전문가들은 ‘생활 습관’을 더 주목합니다. 정 교수는 “아무리 좋은 약을 드려도 환자가 식사 조절과 운동요법을 병행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 하는 병이지만 철저하게 관리하면 드물게 약을 끊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인슐린 주사를 맞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환자 중에서도 5~10%는 꾸준히 몸 관리를 해 주사 처방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된다고 합니다. 이 교수는 “가장 좋은 운동은 본인이 재미를 느끼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며 “유산소 운동은 한 번에 30~45분, 주 3~5일이 좋고 30분 이상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0~15분씩 3회에 걸쳐 나눠 하거나 최소한 주 3일 이상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금연과 체중 조절도 함께 해야 합니다. 혈당 검사뿐만 아니라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인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당뇨병 관리의 3대 수칙인 소식(小食)과 운동, 스트레스 관리는 사실 장수 비결과 똑같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이라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장수 비결을 실천한다고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 교수는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면 충분히 장수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전설적 복싱 영웅 무하마드 알리, 그가 남긴 명언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Float like a butterfly, and sting like a bee.”) 세계적인 권투 영웅 미국의 무하마드 알리(74)가 1964년 2월 25일 당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 보유자였던 소니 리스턴과의 대결을 앞두고 한 말이다. 뛰어난 권투 실력 못지 않게 입담도 좋았던 알리는 3일(현지시간)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알리의 통산 전적은 56승 5패. 이 중 KO승만 37회다. 세 차례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고 통산 19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1960~1970년대를 풍미했다. 1971년 3월 8일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MSG)에서 열린 조 프레이저와의 경기에서 패한 알리가 경기가 끝나고 프레이저를 향해 남긴 말인 “그는 마치 짐승 같았다”도 유명하다. 15라운드까지 펼쳐진 이날 경기는 세계 프로 권투 역사상 최고의 명경기로 꼽히고 있다. 알리는 인종 차별에 맞선 인권 운동가이기도 했다. 1960년대에 미국 흑인 해방운동에 동참하는가 하면, 미국의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며 징병을 거부하다가 챔피언 자리를 박탈당하고 3년 5개월 동안 링 위에 오르지 못한 일도 있었다. 세계의 복싱 영웅이자 인권 운동가였던 그는 특유의 자신감과 재치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나는 훈련하는 모든 시간이 힘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포기하지 말라. 지금은 고통이지만 남은 나의 일생을 챔피언으로서 살 것이다.” (“I hated every minute of training, but I said, ‘Don’t quit. Suffer now and live the rest of your life as a champion’.”) #.“위험을 무릅쓸 용기가 없으면 인생에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He who is not courageous enough to take risks will accomplish nothing in life.”) #.“상상력이 없는 사람은 날개도 없다.”(“The man who has no imagination has no wings.”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평년보다 1~2도 추웠던 2011년…가습기살균제 사망자 40% 달해”

    살생물제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는 대략 2000년부터 대량으로 팔리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피해는 2011년 전후에 집중됐다. 왜 그랬을까. “2011년은 평년보다 1~2도 추웠고 난방을 많이 하다 보니 가정마다 가습기를 더 많이 틀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2일 서울대 교수학습센터에서 열린 ‘가습기 살균제와 공중보건의 위기’ 집담회에서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1, 2차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조사에서 공식 인정된 폐 손상자 221명 가운데 2011년 인정자는 42%(92명)이며 사망자도 95명 중에 40%(38명)가 2011년에 숨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신종플루와 구제역 사태를 겪으며 감염 위생에 민감해진 사회적 분위기도 2011년에 피해가 집중된 배경일 것으로 추정했다. “2009년 신종플루, 2010년 구제역 사태를 겪으면서 살균제 구매가 급증했을 수 있다. 2000년 이전에는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2개밖에 없었지만 이후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살균제 농도를 높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옥시 싹싹’만 사용한 폐 손상자가 85명(39%)으로 가장 많았고 다른 제품을 섞어 사용하되 옥시 싹싹을 절반 이상 사용한 피해자가 66명(30%)으로 두 번째였다. 이외 ‘세퓨’만 사용한 경우(24명·11%), ‘롯데 와이즐랙’을 절반 이상 사용한 경우(16명·7%) 등이 뒤를 이었다. 박 교수는 1차 책임은 기업에 있다면서도 화학물질에 의한 중독을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부의 책임을 지적했다. 그는 “유해 물질을 잘 관리하지 못한 환경부의 책임이 크다고 하지만, 실제로 더 큰 책임이 있는 것은 2011년까지 화학물품을 관리한 산업통상자원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의 47%에 국가독성물질센터가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중독 사고를 관리하기 위해 이런 통합적 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막으려면 생활환경과 관련한 화학물질 안전을 총괄하는 단일 행정부처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자막의 마술사’ 외화 번역가 이미도

    “해운대에서 이제 막 올라왔습니다.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인간의 본성을 ‘부끄럼을 타는 동물’(샤이 애니멀)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게 이상하게도 저는 해운대에 가야 나오거든요.” 1일 서울 광화문의 한 건물 1층 커피숍에 흰 뿔테 안경을 쓰고 캐주얼 복장을 한 ‘청년’이 들어서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년 넘게 국내 최고의 외화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미도(55)씨였다. 그는 외모뿐 아니라 내면도 여전히 20대에 머물러 있었다. 번역과 자기 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할 때도, 본인의 어두웠던 유년기를 말할 때도 초롱초롱한 눈빛은 여전했다. -나는 요즘 흔히 하는 말로 ‘출생의 비밀’ 같은 걸 갖고 태어났다. 부모가 아닌 친할머니 손에서 컸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공개되는 자리나 지면에서 나의 유년 시절과 학창 시절을 이야기한 적이 없는 이유다. 어린 시절은 기억 속에서 싹 지워 버렸다. 고2 때 집을 뛰쳐나온 뒤 아직까지 안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남자는 가정을 못 지킬 수는 있지만 가족을 못 지키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다. 아마도 그 원천은 아버지에 대한 반감일 것이다. 아버지는 외국어가 자유롭게 되니 지금도 혈혈단신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집을 나온 뒤에는 어머님께 많이 의지했다. 젊은 시절 방황할 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었다. 십수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그런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준 건 있었다. 미군 부대에서 통역관과 도서관 사서 등으로 일했던 아버지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를 강조했다. 말하자면 내 첫 영어 선생님이었다. 억지로 영어 고전 등 독서를 시켰다. -방황하던 고교 시절 여러 스승을 만났다. 그중 한 분이 소설가 이병주 선생이다. 소설 ‘알렉산드리아’를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쓰는 분들이 있고 이런 세계가 있는 걸 왜 모르고 그저 방황만 했나 싶었다.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세계를 까까머리 시절에 만난 건 행운이었다. 당시 동경하는 마음에 선생님께 팬레터도 보냈다. 그분의 책은 모두 다 읽었다. 그러다 대학 시절 학교 강연에서 뵙게 됐다. 강연 뒤에 “어린 시절에 편지를 보냈다”고 인사드렸더니 “그때 그 학생이 너냐”며 반가워하셨다. -남들보다 1년 늦은 1981년 대학에 들어갔다. 전공으로 스웨덴어를 택한 것은 나중에 영화를 공부하고 싶어서였다. 당시 가장 좋아하던 감독은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리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예술영화 하면 유럽, 그중에서도 스웨덴 영화를 첫손에 꼽았다. 나중에 스웨덴에서 영화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까 싶었다. 대학 시절은 황금기였다. 오전엔 학교 근처 카페에서 소설과 시를 읽고, 오후에 강의를 마친 뒤에는 선후배들과 술집을 순회했다.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난 혼자 있을 땐 내성적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땐 외향적이다. 축구 같은 운동도 많이 했다. 당시 별명이 ‘가미카제’였다. 한번 뜨면 누군가는 꼭 쓰러뜨린다는 뜻이었다. 종종 골대로 공이 아닌 내가 빨려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인연을 맺은 선배들과는 지금도 자주 만난다. -대학 졸업 뒤에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갔다. 하지만 군 복무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중간에 그만두고 귀국해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했다. 원래는 레이더기지에서 근무해야 했지만 운 좋게 영어 교육 담당으로 차출됐다. 입대 전 치렀던 영어 시험에서 고득점을 한 덕이었다. 당시 공군전자통신학교 영어교육대대에서 미국에 파견되는 장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됐다. 교육을 하는데 교본이 구식인 데다 딱딱해서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미국 영화를 보여주며 교육했다. 그 과정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판권을 사서 한국 시장에 되파는 한국계 미국인 사업가를 만났다. 영화로 영어를 가르친다고 말하니 “내 일을 도와 달라”고 했다. 영화 판권을 사서 우리나라에 소개하려면 각종 자료들을 번역해야 하는데, 그 일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1991년 제대한 뒤 자막 번역을 시작하려니 막막했다. 당시에는 번역가를 주변에서 찾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영화 자막을 입히는 회사를 찾아가 국문 대본과 영문 대본을 빌린 뒤 이 둘을 비교하면서 공부했다. 보조 번역가로 활동하다 1993년에 함께 일하던 사업가가 폴란드의 거장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영화 ‘블루’ ‘화이트’ ‘레드’ 3부작의 판권을 사서 번역을 맡겼다. 당시 처음으로 자막 번역가 실명제를 관철시켰다. 종로에 있던 예술영화 전문관 ‘코아아트홀’에서 ‘블루’가 상영됐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데 엔딩 크레디트에 내 이름이 뜨는 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훌륭한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자부심도 컸지만 자막 실명제를 하다 보니 당시 막 진출했던 외국 직배사들에도 이름을 알리는 효과가 있었고, 이후 전문 번역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초기에는 생업으로서의 자막 번역 여건이 매우 열악했다. ‘블루’의 번역료가 회사원 한달치 월급에도 못 미치는 60만원에 불과했다. 비디오용 영화 자막 번역에는 10만원, 20만원밖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열배 넘게 올랐다. 번역 실명제를 처음 정착시키고 번역가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번역 작업을 한 영화가 400편 정도다. ‘굿 윌 헌팅’ ‘식스 센스’ ‘인생은 아름다워’ ‘뷰티풀 마인드’ ‘글래디에이터’ ‘시카고’ ‘진주만’ ‘반지의 제왕’ 등은 나름의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1997년에 자막 번역을 한 ‘굿 윌 헌팅’은 ‘스탠드 바이 미’와 더불어 나에게 운명의 영화다. 주인공인 윌 헌팅(맷 데이먼)은 고아 출신의 청소부다. 고통에 허우적대는 그를 심리학 교수인 숀 맥과이어(로빈 윌리엄스)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품어 준다. 나는 고아가 아니지만 윌 헌팅이 마치 내 모습 같았다. ‘스탠드 바이 미’가 내 소년기를 보듬어 줬다면 ‘굿 윌 헌팅’은 청년기의 날 감싸안았다. 많은 영화들이 날 구원해 주는구나, 영화는 내 친구이자 부모구나, 이 분야에 몸담길 잘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애니메이션 영화도 80여편을 번역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이 내 손을 거쳤다. 애니메이션은 특정 작품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모두 애착이 간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들여다보라”고 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눈으로 대상을 포착하고 가슴으로 느끼라는 뜻이다. 들여다보는 건 아이들이 잘한다.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표현한 ‘내 안에 있던 아이가 어디에 갔을까’라는 문장의 ‘아이’는 바로 아이의 호기심을 뜻한다. 이 호기심을 잃지 않는 건 창의성을 계속 지키는 일이다. 나에게 애니메이션 번역은 호기심과 창의성의 마르지 않는 우물이다. -자막 번역의 가장 큰 매력은 일을 하며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다룬 소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된 번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20년 전쯤에는 ‘틴 컵’이라는 골프 영화의 자막을 번역했다. 당시엔 골프를 전혀 몰랐다. 프로 수준의 아마추어 골퍼 선배를 데려다 같이 영화와 대본을 보고 번역 작업을 했다. 예를 들어 ‘비축하다, 꼼짝 못 하게 하다’라는 뜻의 ‘Lay up’은 골프에서는 ‘끊어 가기’라는 뜻이다. 영화가 개봉한 뒤 골프 전문가들로부터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영화 번역 작가들의 기본적인 원칙은 원래 대사의 의미와 표현의 맛을 가장 정확하게 살리는 것이다. 여기엔 각국의 문화적 배경이 반영돼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 영화 ‘타짜’에 나오는 대사인 “나 이대 나온 여자야”를 미국 관객들에게 “I graduated Ewha university”라고 직역해서 보여주면 사람들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여기에서 적절한 번역은 “You know who I am?” 정도가 될 것이다. 의미를 전달하는 원칙을 고수하되 언어에 담겨 있는 문화나 정서가 반영돼야 한다.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이윤기 선생은 “번역은 ‘밴 아이’를 낳는 거고, 소설 쓰기는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이지만 번역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 것에 견줄 수 있다”고 하셨다. 나 역시 안 밴 아이를 낳는다는 자세로 번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번역은 외줄타기다. 두 개의 기둥은 직역과 의역이다. 보는 사람들은 편안하지만 외줄을 타는 광대는 첫 번째 공연이건 백 번째 공연이건 피를 말리기 마련이다. -영화 번역을 시작하고 딱 10년이 되니까 갈증이 왔다. 나만의 고유한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마침 ‘책을 한번 써 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옳다구나 싶어 저술 작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내가 제일 잘 아는 걸 쓰자’고 마음먹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와 영어가 떠올랐다. 영화의 인문학적 내용을 배경으로 영어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실제로 영화 대사에는 영어 학습에 유익한 내용이 차고 넘친다. ‘똑똑한 식스팩’(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인증 우수 과학도서)이라는 이름의 자기계발서도 냈다. 말은 자기계발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발견하는 게 능력을 개발하는 것보다 중요하다’는 평소 내 지론을 담았다. 이 책 역시 영화와 영어, 책 등을 사례로 넣었다. -내 이름은 아름다울 미(美)에 길 도(道) 자를 쓴다. 본명이다. 부친이 모친과의 사랑은 아름다웠을지라도 아름답지 않은 방식으로 나를 낳았으니 내가 아름다운 길을 걸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자막 번역과 글쓰기라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배우 이미도씨와 동명이인이다. 이미도씨가 결혼할 때 축하 문자를 많이 받았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서 배우 강혜정씨가 맡은 역할의 이름 ‘미도’는 내 이름에서 따왔다. 영화 제작 당시 박 감독이 “미도라는 이름을 쓰고 싶다”고 요청했고, 제작 발표회 때 무대에 함께 올라가는 조건으로 수락했다.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이 날 여자라고 생각한다. 기업 강연에 가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으면 임원들이 처음에는 보조요원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내 소개를 하면 뜨악한 반응을 보인다. ‘오랜만에 여자 강사가 온다’는 기대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삶은 재미있는 삶이다. 행복의 반대는 재미없게 사는 것이다. 삶의 세 가지 틀을 재미와 가치, 기여 등으로 정의한다면 여기의 시작은 재미다. 심지어 다른 이들에 대한 봉사도 재미가 없으면 못 한다. 보람 역시 궁극적으로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그것은 재미의 또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더 재미있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소설가 한강씨의 ‘채식주의자’를 꼼꼼히 읽고 있다. 맨부커상을 수상한 건 한국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상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탄 것과 마찬가지로 대단한 일이다. 특히 번역에 참여한 영국 아가씨가 그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다만 늦은 감이 있다는 게 아쉬웠다. 국내에서 도끼날을 가는 준비를 계속했다면 한씨보다 앞선 작가들도 해외 유수의 상을 받을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이미도씨 1993년 영화 ‘세 가지 색-블루’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400여편의 외화를 번역했다. 최근에는 작가로, 출판인으로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봉된 유명 외화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쳐 한국 관객들과 만났다. 공군 영어교육 장교로 복무하면서 해외 파견 요원에게 영어를 지도한 것이 번역가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됐다. ▲1961년 서울 출생 ▲한국외대 스웨덴어학과,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광고커뮤니케이션학(중퇴) ▲‘나인’, ‘눈먼 자들의 도시’, ‘쿵푸 팬더’, ‘클로버필드’, ‘슈렉’ 시리즈, ‘반지의 제왕’ 3부작, ‘진주만’, ‘킬빌’, ‘캐리비안의 해적’, ‘뷰티풀 마인드’, ‘아메리칸 뷰티’, ‘글래디에이터’, ‘노트북’, ‘식스센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제리 맥과이어’, ‘더록’, ‘피스메이커’, ‘인디펜던스 데이’ 등 번역 ▲‘이미도의 영어선물’, ‘이미도의 영어 상영관’, ‘나의 영어는 영화관에서 시작됐다’, ‘이미도의 등 푸른 활어영어’,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 영문법’ 등 지음.
  •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 좀 앓아본 K-로드의 조언 “바이러스를 공부하삼“

    “지카 바이러스를 먼저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질병에 대해) 공부를 좀 해보라는 거에요.” 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의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34)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휴가를 틈타 조국 베네수엘라에 갔다가 이 질병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했다. 보통 ‘K-로드’란 별칭으로 통하는 그는 2주 동안 몸져 누워야 했고 여러 통증과 두통, 미열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되돌아왔다고 판단하는 데 두 달 정도가 걸렸다고 털어놓았다. 여성, 그것도 임산부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따져 올림픽에 출전하려는 선수들은 자신은 물론 가족들에게도 충분히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리우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150여명의 보건 전문가들 조언을 거부해 뉴스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유명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에 등을 돌리고 이다. 스페인 출신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파우 가솔을 비롯, 미국의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호주 골퍼 애덤 스콧 등이 리우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드리게스는 1일 ESPN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며 “어떤 선수든 올림픽에 출전하는 데 대해 두 번 생각해보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장차 아이를 가질 계획이라면 반드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집에서 숙제하듯이 이 문제에 대해 연구해보라는 것이 내 조언”이라고 덧붙였다. 디트로이트 구단에서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의 투수 유망주 브루스 론돈(26)도 지카와 마찬가지로 모기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는 치쿤군야(Chikungunya)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법석을 떨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6300억 채무 재조정 가결… 큰 파도 넘은 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또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 현대상선 사채권자들이 현대상선 회생에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채권단이 단서를 달았던 자율협약 돌입의 2가지 전제조건(용선료 인하와 사채권자 고통 분담)이 사실상 타결되면서 법정관리 문턱까지 내몰렸던 현대상선은 기사회생 기회를 움켜쥐게 됐다. 3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연이어 열린 3차례 사채권자 집회에서 투자자들은 출자전환 등 총 6300억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에 찬성했다. 채무조정안 가결에는 참석금액의 3분의2 이상, 총채권액의 3분의2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특히 1차와 2차 집회에 참석한 사채권자들은 100%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2개월 전인 지난 3월 첫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의 약 95%가 반대표를 던졌을 때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번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 3년 분할 상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현대상선 측은 출자전환하는 주식 가격을 최대한 할인하기로 했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의무보호예수(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바로 팔 수 있도록 했다. 현대상선 측은 “용선료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투자자들도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게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채권자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한 참가자는 “상황을 낙관해서 찬성표를 던졌다기보다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손실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용선료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듣고 싶었지만 비밀 유지를 이유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1743억원의 회사채가 걸린 1일 사채권자 집회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현대상선, 용선료·해운동맹 ‘운명의 나흘’

    새달 1일 사채권자 설득 과제 2일 제3해운동맹 가입도 난제 ‘법정관리냐 기사회생이냐’의 기로에 선 현대상선의 운명이 앞으로 4일 안에 결정된다.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지난 20일 이후 연장전에 돌입한 해외 선주들과의 최종 용선료 인하 협상 결과를 들고 31일과 다음달 1일 사채권자들을 설득할 예정이다. 다음달 2일 열리는 글로벌 해운동맹 협상에서는 ‘지각 탑승’이나마 동맹 가입에 대한 긍정적인 답을 끌어내야 한다. 29일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교착상태에 빠졌던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이 빠른 진전을 보이면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8부 능선은 넘었지만 여전히 세부 조건에서 이견이 있어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일 협상 결과가 비관적이었다면 현재는 무게중심이 낙관으로 옮겨 간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여전히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협상이 진전을 보인 것은 협상 내내 깐깐하게 굴었던 영국 선박업체 조디악의 태도 변화 덕이 크다. 2대 선주인 조디악은 용선료 인하를 수용하는 대신 일부 보전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용선료 인하 폭은 애초 현대상선이 목표로 한 30%에는 훨씬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용선료가 30% 수준에서 인하되면 컨테이너선 운항 원가(2015년 기준)가 2100억원 절감되지만 인하 폭이 20% 수준이면 절감 효과는 14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용선료 절감 폭이 어떻게 결정되든 현대상선은 30일까지는 협상 결과를 사채권자에게 내놓아야 한다. 사채권자에겐 이 협상 결과가 채권 만기 연장 여부를 결정지을 판단의 근거다. 당장 5월 31~6월 1일 두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 재조정이 돼야 하는 회사채 규모는 약 8043억원이다. 회사채 대부분을 신협과 지역농협 등이 갖고 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개인 비중이 높아 현대상선은 사채권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채권자 집회 직후인 새달 2일에는 서울에서 기존 G6 해운동맹 소속 해운사들과 만나 제3의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 가입을 타진한다. 원래 G6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입김이 센 하파크로이트, NYK, MOL 등이 참여하는 만큼 따로 접촉해 해운동맹 합류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첫 단추(용선료 협상)가 잘 끼워지면 사채권자 집회나 해운동맹 가입 등이 뜻밖에 잘 풀릴 수도 있다”면서 “이 때문에 용선료 협상에 가장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장수 원한다면… “채식주의자 수명, 4년 더 길다” (연구)

    장수 원한다면… “채식주의자 수명, 4년 더 길다” (연구)

    오래 살기를 원한다면?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즐겨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최고의 병원으로 꼽히는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최소 17년 이상 채식만 먹은 사람들은 기대수명이 3.6년 더 늘어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사람의 수명과 식생활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이 논문은 채식의 중요성은 물론, 붉은 고기 섭취 습관에 대한 경고를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소시지와 햄, 베이컨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놔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메이요 클리닉의 연구도 WHO의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이번 연구는 이미 발표된 관련 논문 6편을 메타분석(유사한 주제의 기존 연구를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해 얻어졌으며 포함된 총 피실험 대상은 150만 명이다. 그 결과를 보면 고기(붉은고기와 가공육)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많은 먹는 사람들에 비해 치사율이 25%에서 50%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7년 이상 장기간 채식만 한 사람들의 경우 짧은 기간 채식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3.6년 더 길었다. 이외에도 계란, 우유 등도 전혀 먹지 않는 완전 채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고혈압,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치사율이 가장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브룩실드 롤랑 박사는 "이번 결과는 장기적으로 먹는 음식이 당신에게 해가 되는지 득이 되는지 보여준다"면서 "고기를 줄이고 과일, 야채, 곡물, 견과류 등이 풍부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라고 권고했다. 한편 WHO 측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고기 섭취를 전적으로 중단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WHO는 "암 유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공육을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는는 의미지 당장 중단하라고 권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알쏭달쏭+] 돌고래의 사냥 비법, 알고보니 ‘콧물’?

    [알쏭달쏭+] 돌고래의 사냥 비법, 알고보니 ‘콧물’?

    돌고래가 어두컴컴한 심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먹이를 알아보고 사냥을 할 수 있는 비법 중 하나가 코의 점액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스크립스해양연구소(Scripps Institution of Oceanography) 연구에 따르면, 어두운 바다에서도 길을 찾고 더 나아가 성공적으로 먹이를 사냥하는데는 코의 점액(mucus)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돌고래는 사람처럼 후두를 통해 소리를 내지 않고 비강(코 안쪽 공간)을 통해 소리를 낸다. 비강은 일명 분기공(blowhole)이라고도 불리는 정수리의 호흡기관 바로 아래에 있으며, 돌고래는 이곳의 비강을 이용해 넓은 음역대의 소리를 낸다. 세포로부터 분비되는 코의 점액은 사람의 콧물과 유사한 특징을 가졌지만 점성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돌고래의 비강에서 분비되는 끈적끈적한 성질의 점액은 소리가 크고 고주파수인 음향을 만들어내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돌고래의 다양한 기관 중 특히 비강의 역할을 연구하는 것은 학계에서도 매우 어려운 미션으로 통했다. 대부분의 움직임이 1초에 1000번 가량으로 급속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움직임을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연구진은 이를 관찰하기 위해 ‘집중 상수 모델’(lumped element model)을 사용했다. 이는 본래 공학자들이 복잡한 체계를 간략화하고 특정 현상을 측정할 때 사용하는 분석 모델이다. 연구진은 이 분석모델을 통해 돌고래의 비강을 단순화한 뒤 분석한 결과, 가장 음량이 크고 고주파인 소리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점액들이 서로 살짝 붙었다가 다시 떨어지는 과정이 동반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음량이 크고 고주파인 소리는 먹이의 속도와 방향, 먹이와의 거리 등을 더욱 정확히 감지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인위적으로 고주파음을 발생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고래 등 다른 동물이 소리를 내는 방식을 연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오는 27일까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음향학회(Acoustical Society of America)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

    숙취해소 아이스크림 견뎌바

    숙취를 해소시켜준다는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25일(현지시간) 미국의 IT전문 매체인 매셔블 등 해외 매체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계열사 편의점인 위드미에서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아이스크림 ‘견뎌바’를 최근 출시했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뉴스 전문 방송 CNBC에서도 위드미가 개발한 숙취 아이스크림을 소개했다. 견뎌바는 헛개나무 열매 농축액이 0.7% 함유돼 숙취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위드미는 자몽 맛으로 해당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1200원. 매셔블은 ‘견뎌바’라는 상품명에 대해 “전날 술을 많이 마시고 숙취에 고통받으면서도 하루 일과를 견뎌야 하는 직장인의 고충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매셔블과 CNBC는 이러한 상품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연간 12.3 리터에 달하는 술을 마시는 반면 미국은 9.2리터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국의 숙취해소 산업의 규모도 연간 1500억원(약 1억 2600만달러)에 달하며 관련 상품의 종류도 알약·음료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구조조정 추진] 대우조선 23조 등 조선업 대출 70조… 충당금 공포 떠는 은행

    채권은행들 ‘충당금 폭탄’ 부담 대우조선 여신 등급 ‘정상’ 분류 2분기부터 충당금 규모 늘릴 듯 STX조선해양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가면서 은행권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추가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만 2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70조원이 넘는 조선업 대출 규모를 고려하면 2조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선업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70조 7641억원이다. 당장 부실 위험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이 약 23조원으로 가장 많다. 수출입은행 12조 6000억원, 산업은행 6조 3000억원, 농협은행 1조 4000억원 순으로 특수은행의 부담이 20조원을 넘는다. 하나(8250억원), 국민(6300억원), 우리(4900억원), 신한(2800억원) 등 4대 시중은행의 대출 규모도 2조 2000억원을 웃돈다. 대우조선은 은행 빚만 23조원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기업 활동을 통해선 이자 비용조차 벌지 못했다. 3년 내내 빚을 내 빚을 갚은 셈이다. 자체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은행 여신도 각각 17조 4000억원과 14조 4000억원이다. 조선업계 ‘빅 3’의 은행권 채무만 55조원에 육박한다는 이야기다. ‘빅 3’ 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STX조선은 산은과 수은, 농협 등을 중심으로 5조 5000억원 상당의 익스포저가 있다. 중견업체인 현대삼호중공업이 5조 1000억원, 현대미포조선의 은행 빚도 4조 4000억원에 이른다. 중견 조선사 1곳의 은행권 대출 규모가 자율협약이나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창명해운의 총익스포저(약 2조 3000억원)의 2배인 셈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은행들은 충당금을 쌓는 데 소극적이다. 대우조선해양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채권은행이 ‘정상 여신’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예외는 아니다. 산은 측은 “아직은 회사가 은행 이자를 밀린 적 없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여신 등급을 낮추면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 정상으로 분류된 여신은 충당금을 거의 쌓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한 단계 아래인 ‘요주의’로 분류하면 곧바로 대출 자산의 7~19%가량을 쌓아야 한다.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할 경우 최소 1조 6000억원에서 최대 4조 3000억원까지 충당금 부담이 늘어난다. ‘고정’은 20~49%, ‘회수 의문’은 50~99%, ‘추정 손실’은 대출액의 100%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계속 지금처럼 버틸 경우 나중에 충당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만큼 은행들도 2분기부터는 조선·해운업 관련 충당금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을 ‘요주의’로 분류해 조선업종에 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방침이다. 1분기 3328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농협은행도 2분기 필요한 충당금 규모를 계산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충당금은 완전히 묶이는 돈이라 너무 늦어도 문제지만 너무 일러도 큰 손해”라면서 “결국 고양이 목에 방울은 달겠지만 누가 언제 다느냐를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대한보건협회, 주류 간접광고 규제완화 개정안 반대의견 제출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현행법상 금지되어 있던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내용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가운데, 대한보건협회(회장 박병주)가 이를 철회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의 반대의견을 제출했다. 대한보건협회 측은 “정부는 국민건강증진법 제4조에 따라 국민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을 위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면서 “흡연, 음주 등 건강위해요인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이에 대한 규제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류광고 규제완화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정부 및 세계보건기구의 정책방향에 역행되는 것”이라며 시행령 개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많은 WHO(세계보건기구) 회원국가에서 음주조장환경 개선을 위해 주류 간접광고를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며 “해외 동향으로 볼 때, WHO에서 수립한 국제시행계획에서는 중점과제 주요목표인 유해음주 10% 감소를 위한 전략으로 주류 마케팅제한을 두고 있는 등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의 주류광고 규제완화는 WHO의 정책방향과도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PPL 광고 및 제품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전체응답자의 92.2%가 PPL 광고를 인지하고 있을 만큼 소비자의 뇌리 속에 각인되는 효과가 크다. 이 같은 간접광고의 영향력과 소비자 인식도를 고려할 때, 광고효과가 매우 큰 간접광고의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 “방송법 시행령 제59조의2 제2항 및 제59조의3 제2항에 따라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가 금지되어 있으나 현재도 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중계 중 협찬사의 간접광고에 대한 감시체계는 없어 매년 주류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 중계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서 재방송으로도 빈번히 송출되기 때문에, 시행령 개정안과 같이 22시 이후 주류의 가상, 간접광고가 허용될 경우 재방송을 통한 간접광고의 증대가 우려되며 현행법을 위반하는 주류 간접광고에 대한 감시와 규제체계 마련에 사회적 비용까지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우리나라에서 주류 가상광고를 제한하는 매체는 방송매체 중 TV와 라디오뿐이며 인쇄매체, 통신매체, SNS 등에 대한 주류 광고규제는 없는 실정임에도 관계법령은 오히려 완화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도 방송광고심의에 관한 규정에서는 광고노래 방송의 경우 지난 2014년 완전규제에서 조건을 걸어 완화한 바 있고, 국민건강증진법 광고기준에 규정되어 있는 임산부 음주묘사(광고기준 5호)는 심의규정에 제외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접광고를 포함한 주류 방송광고 규제의 추가 완화는 관계법령인 국민건강증진법의 입법취지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철회를 강력히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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