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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연한 줄 알았던 ‘강간 금지법’ 최초로 통과되는 나라는?

    당연한 줄 알았던 ‘강간 금지법’ 최초로 통과되는 나라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독립국인 소말릴란드 공화국이 역사상 최초로 성폭행 금지법 법안을 내놓았다. 어느 국가와 국민에게는 당연한 법안이 이제야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소말릴란드 공화국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여성을 상대로 한 모든 성폭력을 금지하며, 강간 미수범은 징역 4~7년, 강간범은 15~20년 형에 처하게 하는 법안을 하원 표결을 통해 통과시켰다. 또 피해자가 15세 미만일 경우에는 20~25년 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성폭행 피해자에게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을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를 전염시킬 경우 종신형을 선고할 수 있다. 1991년 소말리아에서 분리·독립한 공화국인 만큼 소말리아의 영향을 받아 강간범과 피해자의 강제 결혼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소말릴란드의 여성 및 아동인권단체의 노력으로 결국 법안 발의 및 하원 통과라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다만 이번 법안은 상원 의원의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이변이 없다면 오는 3월 1일, 소말릴란드 대통령의 승인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지의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이러한 결과는 소말릴란드 여성이 이룬 매우 획기적인 성과”라면서 “우리는 성폭행 금지법 통과를 위해 매우 도전적이고 먼 길을 걸어 왔다”고 자축했다. 소말릴란드 공화국 국회의장은 “최근 집단 강간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새 법안은 여성을 상대로 한 모든 성폭력을 금지하며, 주안점은 성폭행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중 일생동안 성폭행을 경험한 여성은 3명 중 1명에 달하며, 여전히 일부 국가에서는 가해자에게 처벌을 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다. 다만 최근 들어 피해자가 강간범과 결혼할 경우 처벌을 면제해주는 법안을 폐지하는 국가가 하나 둘 늘고 있다. 모로코와 레바논은 이미 법안을 폐지했고,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해당 법안을 폐지하는 운동이 지속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현대차, SUV로 고전 美 시장 재공략

    현대차, SUV로 고전 美 시장 재공략

    올 판매 작년比 4.5% 성장 목표미국에서 판매 대수 감소로 고전 중인 현대자동차가 2020년까지 8종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가격 조정 등을 통해 단기 지표를 끌어올리기보다는, 중고차 가격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렌터카 판매와 늘어난 재고를 크게 줄이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랜저 신형 판매·픽업트럭 개발 이경수 현대차 미국법인(HMA)장(부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현대차 HMA 본사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미국시장 전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올해 소형 SUV 코나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모두 8가지 SUV를 쏟아낼 계획이다. 8개 모델은 ▲코나 ▲코나 EV(전기차) ▲싼타페 TM(완전변경) ▲투싼 성능개조 모델 ▲넥쏘 차세대 수소전기차 ▲LX2(프로젝트명) 중형급 ▲액센트 기반 QX 소형 ▲JX 럭셔리급 등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판매(68만 5555대)는 전년보다 11.5%나 줄었다. 이 법인장은 “적절치 못한 대응이 5년 연속 미국 내 판매량 감소를 일으켰다”면서 “일례로 전체 미국 자동차 수요의 65%가 픽업을 포함한 SUV인데 정작 현대차의 SUV 종류는 투싼과 싼타페 단 두 가지뿐”이라고 설명했다. 승용차 부문에서도 그랜저 IG(현지명 아제라)와 그랜저 신차를 미국에 들여온다. 이어 수년 내 픽업트럭 모델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이 법인장은 ”본사에 (미국시장에 픽업이 필요하다고) 강력히 요청했고, 본사에서도 개발 쪽으로 승인이 났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시장 판매 목표를 작년보다 4.5% 많은 71만 6000대로 잡았다. 미국시장 전체 차 수요가 지난해보다도 2% 정도 줄 것으로 예상하지만, 현대차는 소매 판매 증가율을 다소 공격적인 13%로 잡았다. 단 법인과 렌터카업체 등에 파는 플릿 시장 판매는 지난해 14만대에서 10만대로 30% 가까이 의도적으로 줄인다. ●올해 렌트카 플릿 판매 30% 감축 이 법인장은 “소매 판매가 줄어들자 딜러들이 렌터카 판매를 늘렸고, 그 결과 중고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잔존가치가 떨어져 신차 판매에도 어려움이 가중되는 악순환”이라면서 “올해 플릿 판매를 4만 1000대가량 크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현대차 미국법인은 5~6월쯤 차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네트워크를 분리해 독립시킬 예정이다. 오렌지카운티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CES 2018] 車 바퀴에 주행 기능 담는 신기술 개발한다

    [CES 2018] 車 바퀴에 주행 기능 담는 신기술 개발한다

    현대모비스가 엔진을 없애는 대신 하나의 바퀴에 차량의 모든 주행 기능이 탑재된 만능바퀴를 개발한다.현대모비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 현장에서 기술발표회를 열고 미래차 바퀴 기술인 ‘e코너’(e-Corner) 모듈을 오는 2021년까지 개발한다고 밝혔다. e코너 모듈은 차량 바퀴가 있는 코너 위치에 구동과 제동, 조향(방향조절), 현가(충격흡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부품 조합으로 별도 엔진 등 구동장치가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장점은 지금처럼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차를 만들지 않아도 되고 실내 공간도 훨씬 넓어진다는 점이다. 각각의 바퀴 안에 모터가 들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엔진도 커다란 엔진룸도 필요 없다.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고객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결정하는 것은 물론 구동 방식도 선택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바퀴 구동을 위한 인휠모터와 전동 브레이크 기술을 올해 안에, 전동 조향장치와 전동 충격흡수 기술을 각 2019년, 202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가 백화점이나 마트, 식당 등 원하는 곳에서 내리면 차 스스로 주차공간으로 이동해 주차하는 ‘자동발레파킹’(AVP) 기술도 올해 말까지 개발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VP는 탑승자가 마트나 식당 등 입구에 내리면 차가 스스로 지상·지하 주차공간을 찾아 이동하는 기술이다. 초음파·카메라·라이다(물체인식 센서)와 고정밀 맵(지도), 건물 주차 시스템과의 통신 등이 필요한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매출의 7%가량인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2021년까지 1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작년 위기는 좋은 ‘주사’… 올 中 100만대 판매”

    “작년 위기는 좋은 ‘주사’… 올 中 100만대 판매”

    “지난해 위기가 심각했지만 좋은 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한 위기를 전화위복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제를 재진단해 변화를 준 만큼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최대 100만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위기를 겪은 뒤 디자인 조직을 중국으로 옮겨 현지 상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 타격으로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28% 감소한 82만대를 파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 역시 차츰 회복할 것으로 봤다. 정 부회장은 “새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나오면 기대할 만하고 신형 싼타페도 괜찮을 듯해 지난해보다는 (판매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전기차(FCEV) 시장 전망에 대해선 “고체 배터리를 얹어도 전기차는 1000㎞를 못 가지만 수소전기차는 가능하다”면서 “한 번 충전하면 1주일을 탈 수 있으니 나 같으면 수소차를 탈 것”이라며 웃었다. 정 부회장은 CES 현장을 가장 많이 찾는 국내 기업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발품’을 파는 이유에 대해 “재밌잖아요”라고 잘라 말하는 정 부회장은 “올해 CES에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씩 진화, 발전하는 게 느껴진다”면서 “자동차와 전자보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업체와 중국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띄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경쟁사 차종 중 좋아하는 차를 묻자 ‘포르쉐911’을 꼽았다. 정 부회장은 “주행 등에서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고 배울 점이 많은 차”라면서 “도전적이라는 측면에서 테슬라도 상당히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를 향한 ‘악성 댓글’에 대해 “정확하게 지적하는 댓글이 있으면 ‘내 탓이오’ 하며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한다”면서 “무관심이 더 무서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정 부회장은 미래차 혁신을 주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모빌아이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엔비디아의 엔비디아 젠슨 황, 오로라의 최고경영자 등과 연이어 회동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기아차에 시스코와 초당 1기가 처리하는 네트워크 깐다

    현대·기아차에 시스코와 초당 1기가 처리하는 네트워크 깐다

    내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작하는 커넥티드 카에 초당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깔린다. 차내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혈관을 통째로 업그레이드 해 차를 하나의 첨단 정보통신기기로 이용하기 위한 포석이다. 현대차그릅은 9일(현지시간)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Cisco)와 함께 ‘2018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공동개발 중인 차량 내 네트워크(In Car Network)의 4대 핵심기술을 공개했다. 현대·기아차와 시스코가 공동개발 중인 차량 네트워크의 4대 핵심기술이자 특징은 ?이더넷(ethernet) ?통합 제어 ?고품질 네트워크 ?차량 최적화 보안이다. 양사는 검증 테스트가 마무리 되는 내년 년부터는 현대·기아차 신차에 시스코의 차량 내 네트워크(In Car Network)를 탑재할 예정이다.커넥티드 카는 다른 차량이나 교통 및 통신 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해 위험 경고부터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및 관리 서비스, 전자 우편과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등을 제공한다. 이를 위해선 빠르게 진화하는 이통통신망의 속도를 차량 내부 시스템이 따라가야 한다. 하지만 현재 차량에 쓰이는 CAN(Controller Area Network) 통신은 데이터 처리 용량이 125~500kbps에 불과해 사실상 미래차에 적용할 수가 없다. bps는 1초당 전송할 수 있는 비트 수를 말한다.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시스코 동맹은 최소 100Mbps에서 최대 1Gbps의 전송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용 이더넷 통신을 개발중이다. 양사는 고품질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차량 내 장치별로 발생 데이터 전송량을 조절하고, 전송 속도를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QoS(Quality of Service) 기술도 새로 적용할 계획이다. 황승호 현대차그룹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차량 네트워크,보안 분야에서 커넥티드카 신기술 혁신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며 “그 첫 번째 단계로 2019년 양사 협업 결과가 적용된 첫 차량이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코 성장 전략(Growth Initiatives) 담당 루바 보르노(Ruba Borno) 부사장도 “양사는 차량 네트워크의 고속화,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해 차가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비전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5분 충전으로 600㎞ 달리는 ‘넥쏘’

    5분 충전으로 600㎞ 달리는 ‘넥쏘’

    레벨2 자율주행… 3월 국내 출시 보조금 등 포함땐 4000만원대 현대자동차가 5분 충전으로 600㎞가량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FCEV)를 공개했다. ‘넥쏘’(NEXO)라는 이름이 붙은 이 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맞먹는 가격과 성능비를 자랑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현대차는 8일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다. 넥쏘는 차세대 동력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기반으로, ‘레벨2’ 수준(미국 자동차공학회 기준)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갖췄다. 이 차의 강점은 5분 이내 짧은 충전 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590㎞ 이상’(인증 전)을 달릴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운행 거리가 약 40%나 늘었다. 수소전기차 경쟁 상대인 도요타의 ‘미라이’(502㎞)와 혼다 ‘클래리티’(589㎞)보다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현대차는 넥쏘를 오는 3월 국내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보조금 등을 고려하면 4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장에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미국보다는 유럽 시장이 중요하다”면서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등 주요 유럽 시장에 넥쏘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3월부터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넥쏘를 내놓을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또 친환경차 공급 확대와 관련,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투 트랙으로 갈 것”이라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필요하다면 경쟁자인 도요타나 폭스바겐 등과도 같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도 이날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친환경차 개발 계획과 비전을 설명했다. 2019년까지 실제 도로에서의 대규모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거쳐 2021년까지는 스마트시티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020년에는 기아차도 첫 수소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기아차는 이날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전기차(EV) 모델 콘셉트카 영상도 공개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이 차는 운전자 안면 인식 기술,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휠과 에어벤트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CES] 터치만 하면 GO… 보행자 감지땐 경적 울리고 알아서 Stop

    [CES] 터치만 하면 GO… 보행자 감지땐 경적 울리고 알아서 Stop

    ‘미래가 여기에 있습니다. 올라타세요.’ 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프레몬트 거리.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전석이 없는 파란색 8인승 미니버스 한 대가 손님들을 기다린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처음 일반인을 태우고 실제 도로에 나선 자율주행 미니버스 ‘트리플A’(AAA)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나바야가 제작한 이 무료 셔틀버스는 인근 지역에서는 명물이다. 자율주행차를 타 보겠다고 멀리서 찾아오는 이방인도 많다. 기자는 두 차례 자율주행차를 타 본 경험은 있지만 실도로 주행은 처음이다.반신반의한 마음으로 차에 오르자 버스가 곧 출발한다. 안전을 위해 엔지니어가 탑승해 운행 상태 등을 체크하지만 운전을 하는 건 아니다. 애초 운전석 자체가 없다. 터치스크린의 ‘고’(Go) 버튼을 누르면 다음 정류장까지 알아서 달리며 우회전과 좌회전을 한다. 마치 초보 운전자가 운전하듯 평균 시속 20㎞ 안밖의 느린 속도지만 외부 상황에는 기민하게 반응했다. 전후좌우에 배치돼 눈과 귀가 돼 주는 8개의 라이다(물체인식센서) 덕이다. 사람이나 차 등이 갑자기 나타나면 일단 경적을 울리고 반응이 없으면 속도를 줄여 차를 세운다. 실제 전방 좁은 골목에서 경찰차 한 대가 후진하려 하자 트리플A가 스르륵 서 버렸다. 이렇게 10분간 인근 3개 블록(2.5㎞)을 도는 것이 정해진 코스다.셔틀버스지만 일반인을 태우고 실도로에서 운행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이다. 사실 이 차는 미국에 등장한 첫날 가벼운 접촉 사고를 겪었다. 엔지니어인 브랜든 캐올리스(39)는 “당시 트리플A는 완전히 정지한 상태였는데 트럭이 경고를 무시하고 튀어나왔다”면서 “사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가 나오기도 했지만 차를 한번 경험해 본 승객들은 오히려 차를 믿고 두둔하게 된다”고 말했다. ●도미노피자 CES 기간 자율차로 배달 몇 년 전부터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하듯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통해 자율주행차와 관련 기술들을 경쟁하듯 선보였다. 깜짝 이벤트로 그만한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런 이유에서 연초가 되면 라스베이거스엔 테스트용 자율주행차가 밀려들었다. 자율주행차 바람은 2018 CES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좀 달라진 것이 있다. 과거에는 실험용 차를 보여 주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트리플A 같은 양산형 모델들이 속속 등장한다는 점이다. 실제 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 회사 리프트는 라스베이거스 시내 주요 20곳에서 BMW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을 시작했다. 도미노 피자도 CES 기간에 포드 자동차의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피자 배달 이벤트를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로 어떤 사업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제시되고 있다.●도요타, 콘셉트카 ‘이팔레트’ 공개 이날 도요타는 물건 판매부터 피자 배달, 차량 공유 등에 이용할 수 있는 다용도 자율주행 콘셉트카 ‘이팔레트’를 공개했다. 도요타는 이팔레트 출시를 통해 “종합서비스업으로 전환하겠다” 는 포부도 밝혔다. 실제 미국 아마존과 피자헛, 중국 디디추싱, 일본 마쓰다 등 5개사와 공동으로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대 전반까지 미국에서 실증 실험에 들어간다. 독일 자동차부품사 콘티넨탈도 기사가 없는 미래형 택시 ‘베’(BEE)를 소개했다. 내가 원하는 장소로 불러 목적지로 향하는 1~2인용 자율주행차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자율주행차를 둔 개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경쟁이 치열해진 건 그만큼 시장성에 밝다는 방증이다. 시장조사 업체 주니퍼 리서치는 2025년까지 전 세계에 약 2200만대에 달하는 자율주행차가 누적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2025년까지 자율주행차 시장 규모가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성장한 뒤 향후 10년간 연간 4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급변하는 미래 자동차 환경 속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차그룹의 걸음도 분주하다. 그동안 성장을 위해 남들이 해 놓은 것을 빨리 따라하는 ‘패스트팔로어’ 전략을 취했지만 향후 생존을 위해서라도 ‘퍼스트무버’로 도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오로라 프로젝트’ 발표 현대차그룹은 이날 CES 현장에서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공동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2021년까지 현대차가 만든 수소전기차를 바탕으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하는 ‘레벨 4’(미국자동차공학회 기준)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만들고, 해당 수준의 차를 실제로 시장에 팔겠다는 목표다. 미국자동차공학회는 자율화 수준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 1~5로 구분한다. ‘레벨 4’는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주의를 기울인다’는 조건만 달린 사실상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이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센터장(상무)은 “지난해 아우디가 스스로 레벨3 수준에 올랐다고 발표해 많은 자극제가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우리는 차를 만들고 시험하는 등 하드웨어 쪽은 강하지만 자율주행 로직 구성과 도로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상황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하는 부분이 조금 부족하다”면서 “자율주행과 관련해 경험과 소프트웨어 등에 강점이 있는 오로라와의 협업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글 사진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인생 실험실의 깨우침

    덥수룩한 턱수염이 인상적인 ‘털보 과학자’ 이정모(55) 서울시립과학관장은 어느 날 어머니 집의 안방 침대가 대각선으로 놓여 있는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어머니는 “아니 글쎄, 안방에 수맥이 흐르지 않니. 그거 피하느라 이렇게 뒀지”라고 말했다. “아파트 12층에 수맥이라고요?” 동네 문화센터에서 수맥 탐지법을 배우고, 고가의 탐지봉까지 산 모친은 수맥 탐사에 흠뻑 빠졌다. 한참 과학적 설명을 하며 원래대로 침대를 돌려놓던 그에게 모친이 역정을 냈다. “으이구, 니네 과학자들이 뭘 안다고 그래. 그냥 놔둬!”사기꾼 퇴치법부터 우주 이민까지 과학 지식과 유머를 차지게 버무려 놓은 그의 신간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에 나오는 얘기다. 인공지능(AI)과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화두인 ‘과학의 시대’라고 하지만 과학은 종종 세상물정보다도 한 수 아래 취급을 받는다.●과학적 지식 빨리 퍼져도 일상 속 잘못된 상식은 중세 수준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쓰는 저술에 능한 그가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라는 반어적 제목을 붙인 것도, 부제가 ‘털보 과학관장이 들려주는 세상물정의 과학’인 이유도 여전히 과학을 세상물정보다 못한 것으로 여기는 세태에 대한 불만을 넌지시 드러내기 위한 게 아닐까. 지난 3일 서울 노원구 서울시립과학관에서 만난 이 관장은 “과학적 지식은 빨리 퍼지는데 과학적 삶의 태도는 중세시대나 지금이나 거의 바뀌지 않았다”며 “잘못된 상식이 과학적 지식으로 대체된다면 우리 삶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중 전자레인지의 전자기파가 발암 물질을 만들고, 인체 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괴담이 대표적이다. 이 관장은 “전자레인지 전자기파는 정형외과에서 쓰는 적외선보다도 에너지가 약하다”며 “헤어드라이어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에 코를 대고 들여다볼 때 쬐는 것보다 10배가량 높고, 3㎝ 두께의 요를 깐 전기장판도 훨씬 많은 전자기파를 방출한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습기의 전자기파는 전자레인지의 14배에 달하고 화장실 비데의 전자기파는 20배나 된다. 이 관장은 “이런 식으로 따지면 세계보건기구(WHO)의 발암등급표에 휴대전화와 동일한 등급(2B)으로 올라 있는 김치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책에는 그가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번뜩이는 과학적 통찰이 담겨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표현도 과학의 눈으로 해석하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된다. “미꾸라지가 흙탕물을 일으켜 산소를 공급하지 않으면 웅덩이는 썩어서 아무것도 살지 못하죠. 직장에 미꾸라지 같은 직원이 들어와 갈등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갈등 요인이 많은 조직에서 바른말을 하며 썩지 않게 만드는 것입니다.” 과학 지식은 우리 일상 속에서 접점을 맺고 세상을 다른 눈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유용한 도구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태도는 과학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그는 “얼마 전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6000년이라는 신앙적 지구 나이와 46억년이라는 과학적 지구 나이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참담했다”며 “더 놀라운 건 그런 발언이 전혀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인생이라는 큰 실험실에서 그가 깨닫는 세상물정의 이치는 명료하다. ‘공생(共生) 즉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각자도생하면 각자 망한다. “자연사는 멸종의 역사예요. 공생하지 않으면 멸종하고, 공생한 생명만이 진화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지구는 백악기 시대의 공룡 멸종 등 다섯 번의 대멸종기를 거쳤고, 이제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진행되고 있어요. 다섯 번의 대멸종을 보면 그 시대의 지배종은 다 멸종했어요. 과학자들은 여섯 번째 대멸종기가 빠르면 500년, 길면 1만년 내 완성될 것으로 봐요. 인간 정도 크기의 생명체라면 150만년은 존재해야 정상인데, 호모사피엔스가 등장한 지 겨우 20만년 만에 대멸종을 걱정하는 신세가 된 거예요.” 이 관장은 지구를 사수하며 겸허하게 사는 삶을 연습하자고 제안한다. 그는 “스티븐 호킹 박사나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를 보면 새로운 행성을 개척하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인간의 생존에는 수만종의 미생물과 동식물이 어울린 생태계가 필요하지만 1ℓ짜리 물 한 병을 지구 밖으로 운반하는 비용만 수십 억원이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봄꽃들도 수정하고 번식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핀다고 말한다. 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만약 자잘한 꽃들이 각자도생하겠다고 나서면 죽을 힘을 다해 꽃을 피워 봤자 생존할 수 없어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살아남으려면 눈에 보이는 주변 생명들과 잘 어울려 살고 연대해야 하는데, 우리가 가장 많이 보고 가깝게 접하는 생명체가 바로 인간입니다. 대학 청소노동자들에게서 휴식 공간을 뺏고 화장실에서 밥을 먹게 하거나 아파트 경비원을 노예처럼 다루는 인간들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달팽이나 도롱뇽, 풍뎅이랑 어떻게 어울려 살 수 있겠어요?” ●한국처럼 자원 쓰면 지구 8개 필요… 낭비하는 삶의 자세 끝내야 지구 인구 75억명을 다 모으려면 가로세로 높이 2㎞인 상자가 필요하다. 1800년에 10억명이던 인간은 2000년 60억명, 2045년이면 9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인간 종 하나가 생태계에서 차지하는 생물양은 거대한 인구압이 돼 대멸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관장은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로 더이상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조금 먹고 조금 쓰는 식으로 삶의 자세를 바꿔야 한다”며 “현재 지구에서 국토 면적당 생태 자원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한국 사람처럼 생태자원을 쓰려면 지구가 8.4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스스로를 과학자와 시민 사이에 서 있는 ‘거간꾼’으로 표현하는 그는 양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꿈을 자신이 관장으로 일하는 과학관에서 실험한다. 서울시립과학관 전시실에는 ‘만지지 마시오’, ‘떠들지 마시오’ 같은 팻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장하자면 전시물을 상상도 하지 못할 방법으로 망가뜨려 놓으면 이 관장은 기뻐한다. 그는 “과학관은 ‘보는’(Seeing) 곳이 아니라 ‘(하지 말라는 것도 시도)하는’(Doing)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과학적 태도를 생활어로 번역하면 ‘남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미 우리는 과학에 대한 강력한 욕구를 갖고 있는 셈이지요.”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현대차, 세계 5곳 미래차 혁신기지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 중국, 독일에도 미래차 혁신 기지를 세운다. 현지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CES 2018’에 참석 중인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이어 한국,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도 개방형 이노베이션(혁신)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로스앤젤레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좌회전” 생각하는 순간…운전자 뇌 읽고 車가 먼저 움직인다

    “좌회전” 생각하는 순간…운전자 뇌 읽고 車가 먼저 움직인다

    손발보다 앞서 반응하고 ‘행동’ 닛산 ‘B2V’… 0.5초 빨리 조작 현대차, AI기반 커넥티드카 공개 도요타, 위기감지능력 2배 껑충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 최대 전자쇼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에는 현대차, 벤츠, BMW, 닛산 등 자동차회사도 대거 참가한다. 지금까지는 ‘조연’이었지만 올해는 주연급으로 승격한 점이 단연 눈에 띈다. CES의 ‘C’를 소비자(Consumer)가 아닌 차(Car)로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소비자들의 시선을 당장 사로잡은 회사는 닛산이다. ‘운전자의 생각을 읽고 움직이는 차’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예컨대 운전자의 뇌가 운전대를 돌리거나 브레이크를 밟는 등의 명령을 시작하면 손이나 발이 움직이기 전에 차가 알아서 ‘행동’한다. 먼저 좌회전(혹은 우회전)을 시도하고 제동을 거는 것이다. 닛산은 이 기술을 ‘B2V’(Brain-to-Vehicle)라고 소개했다. 운전자가 직접 행동에 나서는 것보다 0.2~0.5초가량 더 빠르게 운전 조작을 실행한다. 간발의 차이지만 사고 상황에서는 결과가 판이하게 갈린다. 시속 100㎞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가 1초에 이동하는 거리는 약 27m다. 0.5초 빨리 반응하면 다른 차보다 최대 13.5m 전에 멈춰 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만큼 사고 위험이 낮아진다. 그동안 CES에 소극적이었던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올해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는 미디어데이를 통해 코드명 ‘FE’로만 불렸던 차세대 수소차 이름을 공개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비서’ 기술이 탑재된 커넥티드카 ‘콕핏’(차량 앞좌석 모형물)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기아차는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혁신기술 영역에서 어떤 비전과 방법으로 미래를 준비할지에 대한 핵심 전략을 공개한다. 현대모비스는 구동, 제동, 방향 조절, 서스펜션(현가) 등 4가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친환경 전자바퀴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퀴만 장착하면 별도의 동력 장치가 필요 없어 차세대 친환경차 핵심기술로 꼽힌다. 4개의 바퀴 위에 배터리 시스템과 차체만 갖추면 바로 완성차를 만들 수 있어 글로벌 연구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도 하다. 도요타는 위기 감지능력을 2배가량 늘린 자율주행차 렉서스 LS 600hL를 공개한다. 4개의 장거리 레이저 레이더와 광학카메라로 최대 200m 범위까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최신 기술의 한계가 120m 안팎으로 여겨져 왔던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 발전이다. 도요타연구소 측은 “고속주행 때는 추돌사고를 피할 수 없었던 자율주행차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동차가 어떻게 운전자와 소통하고 편의와 안전을 제공할지와 관련한 ‘HMI’(Human-Machine Interface) 신기술도 속속 공개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독일 부품기업 콘티넨털은 대형 곡선 유리 아래 디스플레이·터치스크린·사이드미러가 배치된 첨단 ‘디지털 운전석’을, 일본 도요타는 리눅스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을 각각 선보인다. 3~4년 뒤 운전석이 어떻게 바뀌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각사의 고민이 묻어난다. 라스베이거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 전진기지 세운다

    현대차그룹이 전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 전진기지 세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5곳에 미래차 혁신을 위한 전진 기지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를 구축한다. 기존 미국과 이스라엘 센터 외에도 한국, 중국, 독일 등에서 ‘저인망’식으로 유망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을 끌어모은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이 빠른만큼 현지 벤처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과 협업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그룹은 8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이어 ?한국 ?이스라엘 텔아비브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 등 총 5개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 센터는 각기 도시에서 현지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동시에 이들과의 협업 및 공동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한다. 또 현지 대학, 전문 연구기관, 정부, 대기업 등과 긴밀한 교류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기존 실리콘밸리 사무소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 개편한 ‘현대 크래들’을 개소했다. 또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올해 초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우선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중 우리나라에 신규 혁신 거점을 오픈 한다. 이어 연말까지 중국 베이징, 독일 베를린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가 새롭게 만든다. 베이징은 중국 최대 인터넷 업체 바이두(Baidu)가 2000년 스타트업으로 첫발을 내딛은 곳으로 유명하다. 베이징대와 인민대 등 유수의 대학들이 위치해 매년 뛰어난 인재들이 대거 유입될 뿐 아니라 소비층이 다양해 신생 스타트업들의 사업화 추진에 유리하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으로 불리는 베를린 역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태동 도시다. 기회를 찾는 유럽 전역의 젊은이들이 창업을 위해 몰리고 있다. 존 서 상무(크래들 소장)는 “베이징은 인공지능을 비롯한 중국 특화 기술 확보와 현지 대형 ICT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 거점으로, 베를린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솔루션 기반의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혁신 거점으로 각각 차별화해 육성할 계획”이라면서 “아시아-미국-유럽-중동 등 전 세계를 잇는 네트워크로 미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센터들의 운영 총괄은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가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AI(인공지능), 모빌리티,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로봇, 헬스 캐어 등 미래 핵심 분야를 선도하고자 전략기술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또 실리콘밸리는 크래들은 다른 혁신 네트워크와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원칙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핵심적 역할을 추가로 수행한다. 이미 크래들의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판단이다. 크래들은 2005년 설립된 인공지능, 음성인식 전문 기업 ‘사운드하운드’에 자동차 업체로는 유일하게 2011년 투자했고, 그 결과 현대차는 이달 중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벨로스터’에 국산차 최초로 사운드하운드의 음원 정보 검색 기능을 적용했다. 오는 2019년 출시될 신차에는 사운드하운드의 ‘대화형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까지 탑재된다. 서 소장은 “현재의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모두 대학생 창업자가 발전시킨 회사”라면서 “크래들과 대학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는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들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차 비어만 두 번째 외국인 사장

    현대차 비어만 두 번째 외국인 사장

    현대자동차그룹도 사장단 ‘세대 교체’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고성능차 개발을 주도한 알베르트 비어만(60)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5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50대의 전진 배치가 눈에 띈다.비어만 사장은 BMW에서 고성능차 개발 총괄 책임자로 일하다 2015년 현대차그룹에 영입됐다. ‘제네시스’ 주행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모델 ‘i30N’을 탄생시켰다. 피터 슈라이어(65) 디자인총괄 사장에 이어 그룹 내 두 번째 외국인 사장이다. 현대·기아차 구매본부장 김정훈(57) 부사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장으로,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 담당 문대흥(57) 부사장은 현대파워텍 사장으로, 현대건설 재경본부장 박동욱(55) 부사장은 현대건설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2011년 현대차에 인수된 현대건설은 이번 인사로 재무, 기획 등에 이어 주요 보직이 모두 현대차 출신으로 채워졌다. 현대글로비스 김경배(53) 사장은 현대위아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부터 기아차를 이끌어 온 이형근(66)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현대파워텍 김해진(62) 부회장, 현대건설 정수현(66) 사장, 현대위아 윤준모(64) 사장, 현대차 김태윤(66) 사장도 모두 고문직을 맡아 사실상 현업에서 손을 뗐다. 앞서 삼성그룹도 60대 사장단을 대거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유기적 협력 강화에 (인사) 초점을 뒀다”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고 미래 자동차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역시 해돋이는 정동진

    역시 해돋이는 정동진

    2위는 경북 포항 ‘호미곶 광장’2018년 새해를 맞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넘이와 해돋이 명소는 강원 강릉에 있는 ‘정동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는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도 해돋이 명소로 급부상했다. 현대엠엔소프트는 5일 해넘이·해돋이 명소를 찾기 위해 차량 이동이 증가한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3일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맵피’(mappy)의 목적지 검색어 데이터 상위 500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동의 1위는 정동진이었다. 1995년 방영된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인 정동진은 꾸준히 사랑받는 해돋이 명소로 꼽혔다. 2위는 경북 포항에 있는 ‘호미곶 해맞이광장’이었다. 수평선에서부터 떠오르는 해를 손으로 떠받치는 듯한 조형물 ‘상생의 손’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유명해진 곳이다. 3위는 충남 당진의 ‘왜목마을’로 서해안에서도 동해안과 같은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로 꼽혔다. 4위는 강원 강릉에 있는 ‘주문진’, 5위는 울산 울주군의 ‘간절곶’이 차지했다. 이어 대천해수욕장, 속초해수욕장, 선유도, 낙산사, 을왕리해수욕장 등이 뒤를 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대차·오로라 ‘맞손’…자율주행차 가속 페달

    현대차·오로라 ‘맞손’…자율주행차 가속 페달

    공동 프로젝트 美 CES서 발표 수소전기차에 최우선적 활용 기술 시연 스마트시티도 계획 “글로벌시장 긍정적 변혁 견인”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와 함께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2021년까지 운전자 개입 없이 차가 알아서 주행하는 자율주행(레벨4) 수준의 양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경쟁에서 한국차가 뒤처졌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게임 체인저’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는 포석이다.현대차그룹은 이런 내용의 ‘현대차-오로라 프로젝트’를 오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미디어 행사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오로라는 자율주행차 업계에서 가장 ‘핫’한 회사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개발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 개발 담당 드루 배그넬 등 최고의 엔지니어들이 손잡고 창업했다. 자율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부터 각종 센서와 제어기, 자율주행을 위한 클라우드 시스템과 차를 연결하는 솔루션 등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로라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조기 출시해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라면서 “3년 안에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1년 두 회사가 목표로 하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은 운전자 개입 없이도 차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는 자율주행 단계를 레벨 0~5로 나누는데 레벨4 이상은 사실상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다. 완전 자율주행인 레벨5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운전자가 돌발 상황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건만 제외하면 완벽한 자율주행 수준에 가깝다. 현대차그룹과 오로라는 프로젝트 실행을 위해 한국 또는 미국에 자율주행 기술을 시험할 스마트시티를 선정할 계획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전체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첨단도시다. 모든 도로에 차와 도로가 서로 교감하는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돼 자율주행 시스템을 시연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전기차를 최우선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수소전기차는 대용량 베터리를 탑재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데다 장거리 주행도 가능하다. 장기간 쉼없이 시험주행을 해야 하는 자율주행용 시험 차량으로 적합하다는 것이 두 회사의 판단이다. 오로라 관계자는 “이번에 구현하려는 자율주행 기술은 스마트시티로 적용 범위가 한정되지만 상용화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은 전 세계 모든 도시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면서 “두 회사의 기술 전문성이 결합돼 글로벌 시장에서 긍정적인 변혁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효성도 지주사 전환

    효성도 지주사 전환

    효성그룹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10대 그룹 이후로도 가시화되는 양상이다.㈜효성은 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을 지주회사와 4개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효성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회사인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쪼개지게 된다. 분할 예정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새로 쪼개진 4개 회사의 새 주식은 7월 13일 상장될 예정이다. 오너 3세이자 지난해 1월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조현준(50) 회장은 지주회사인 ㈜효성 회장을 맡는다. ㈜효성은 앞으로 자회사의 지분 관리 및 투자를 책임진다. 효성티앤씨㈜는 섬유·무역, 효성중공업㈜은 중공업과 건설, 효성첨단소재㈜는 산업자재, 효성화학㈜은 화학 부문을 각각 맡게 된다. 국내외 계열사의 경우 신설회사 사업과 연관성이 높은 계열사 주식은 해당 신설회사로 승계되고 나머지는 ㈜효성에 존속된다. 효성은 1998년 외환위기 때 효성T&C, 효성물산, 효성생활산업, 효성중공업 등 주력 4사를 합병해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회사 분할로 존속회사인 ㈜효성이 지주사 역할을 함으로써 지배구조 투명성을 제고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쪼개진 4개 회사는 이미 사업부문별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만큼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부문별 전문성과 목적에 맞는 의사결정 체계가 확립돼 경영 효율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효성은 오는 4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안건을 공식 의결한다. 1966년 창업한 동양나이론이 모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가전쇼에 구글 온다… 글로벌 ‘스마트’ 진검승부

    가전쇼에 구글 온다… 글로벌 ‘스마트’ 진검승부

    세계 최대 가전쇼인 ‘국제가전박람회(CES) 2018’이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의 키워드도 ‘똑똑함’이다. 지난해 화두였던 스마트홈이 도시 전체를 연결하는 스마트시티로 확장됐다. 개인 기기와 집안 생활가전을 연결하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이 집 밖으로 뛰쳐나간 셈이다. 연결의 중심에는 기존 무선 속도보다 최대 100배가량 빠르다는 5세대(5G) 망이 있다. 올해는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구글이 처음 참여하는 등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많다.12일까지 계속되는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50여개국 3900여 기업 및 관련 단체들이 참가한다. 방문객 수도 19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한글과컴퓨터 등 71개 기업이 독립관을 차린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시스템, 도시 에너지, 헬스케어 등 집 밖 일상을 모두 연결는 개념이다. 도시 곳곳에 센서를 설치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질주하고, 첨단 정보기술(IT)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미래형 도시다. CES를 주최하는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의 브라이언 문 부사장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생각보다 빨리 스마트시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에 단언하기도 했다. 그러자면 ‘융합’이 필수다. 가전·IT는 물론 자동차, 로봇, 헬스케어, 콘텐츠&엔터테인먼트, e스포츠 등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시켜 ‘세상에 없던’ 제품과 서비스를 새로 창출한다. CTA가 올해 행사 표어를 감탄사인 ‘우와’(Whoa)로 삼은 것은 이런 의미에서다. 스마트홈도 지난해엔 가전끼리 연결하고 원격 제어하는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스마트홈이 스마트폰, 냉장고 같은 플랫폼으로 냉난방, 가스, 보안장치 등을 원격 제어했다면 이제는 AI 스피커가 인터넷 검색, 쇼핑, 일정 관리까지 도맡으며 새로운 서비스 생태계를 창출하고 있다.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을 갖춘 구글이 CES에 처음 참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스피커 ‘구글홈’을 가진 구글은 이번에 신개념 스마트홈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의 진화된 모습도 관심거리다. 인텔 등 글로벌 기업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업체들도 AI 기술을 핵심으로 앞세울 전망이다. 지난해 TV 디스플레이로 한판 승부를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홈 가전, AI 스피커로 자웅을 겨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자사 AI 비서인 ‘빅스비’를 전자제품, 자동차까지 확대한 일상을 공개한다. LG전자는 구글의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씽큐’를 선보인다. 씽큐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인공지능 브랜드다. 소니, 지멘스, 필립스 등 일본, 유럽 업체들도 AI, IoT를 심은 제품과 서비스를 전면에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끄는 우리 업체들의 차세대 TV 주도권 싸움도 이어진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개하고, 삼성전자는 100인치가 넘는 초대형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를 선보인다. 대만 훙하이에 인수된 일본 샤프도 3년 만에 참가해 8K TV를 전시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진화한 자율주행 기술과 자동차 내외부를 IoT 등으로 연결한 커넥티드 기술을 대거 내놓는다.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도 예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AI 기반 음성인식 비서가 탑재된 커넥티드 카 ‘콕핏’을 최초로 선보인다. 기조 연설자로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리처드 유 최고경영자(CEO), 중국 1위 인터넷 기업 바이두의 루치 부회장 등 중국 기업인들이 대거 연단에 서는 점도 눈에 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로봇, 망원경, 센서 등도 눈여겨봐야 할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초임 4000만원·전원 정규직·어학비용 지원…“사장님이 미쳤다” 소문난 ‘신의 中企’

    초임 4000만원·전원 정규직·어학비용 지원…“사장님이 미쳤다” 소문난 ‘신의 中企’

    굴착기 부착물로 年매출 400억 실적 악화, 성과공유제로 돌파 “이 공장이 인터넷에서 ‘사장님이 미쳤다’고 소문난 그곳입니다.”3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산업단지 내 대모엔지니어링 본사. 공장 견학을 위해 아침부터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단 10여명이 무리 지어 버스에서 내렸다. 공장 한쪽에는 콘크리트를 부수는 쇄석기, 암반에 구멍을 뚫는 브레이커, 아스팔트를 다지는 콤팩터 등이 쌓여 있다. ‘굴착기의 손’ 역할을 하는 부착 장비가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이다. 대모엔지니어링이 온라인 등에서 유명세를 탄 것은 400억원에 달하는 연 매출도, 58개국에 이르는 수출국 숫자 때문도 아니다. 대모엔지니어링은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에서 대기업 뺨치는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명하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4000만원(성과급 포함), 임금 인상률은 평균 6%다. 최근 3년 동안엔 평균 500% 상여금을 지급했다. 1989년 회사 설립 후 직원 사기를 북돋우려고 시작한 성과급제는 2006년부터 성과공유제로 ‘업그레이드’됐다. 상위 10%, 하위 10%, 나머지 80%로 나눠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런 남다른 복리후생이 입소문을 타고 번졌다. 온라인 취업커뮤니티 등에 ‘사장이 미쳤다’라는 부러움 섞인 반어법이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회장은 “숨은 위기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초 회사가 급격히 성장하면서 여러 문제가 튀어나왔고 실적도 떨어지기 시작했다”면서 “혁신과 도약을 위해 2006년 성과공유제를 과감히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242억원이었던 매출이 2년 뒤 376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이후 계속 성장세다.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사내동아리를 만들면 회사에서 지원금도 준다. 어학 비용도 전액 지원해준다. 이 회장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대목은 고용이다. 재작년(6명) 잠깐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2014년 11명, 2015년 18명, 2017년 31명 등 꾸준히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채용한 31명 중 19명이 청년이다. 이 회사에서는 ‘중소기업 병’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직률은 5% 안팎에 그치고 평균 근속 기간은 10년을 넘는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사람 중심 경영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는 대모야말로 모든 중소기업이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중기중앙회도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5대그룹 총수 대거 불참… 위축된 재계 신년회

    李총리 “혁신 막는 규제 폐지” 경제·금융권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정부와 국회에 친기업 정책 수립 등을 요청했다. 금융업계는 혁신 성장과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관·재계 주요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전날 주요 기업 시무식 직후 재계와 정·관계 인사들이 함께 새해 결의를 다지는 경제계 최대 행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보호무역 기조 강화, 각국 금리인상 등 대외 경제 여건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총수들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증인 줄소환, 아랍에미리트(UAE) 관련 기업 독대 논란까지 겹쳐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노동계 대표 자격으로 3년 만에 참석했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는 모두 불참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도 빠졌다. 통상 대통령 참석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문재인 대통령이 불참을 선언하며 “김 빠진 행사가 됐다”는 재계의 자조마저 나왔다. 행사를 주최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기업들이 많은 일들을 새롭게 벌일 수 있게 정부, 국회가 제도와 정책을 설계해 주면 좋겠다”면서 “기업들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대신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우리 경제가 3만 달러에서 계속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조속히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일으키고 기존 산업을 고도화해 혁신성장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혁신성장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과감히 없애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많은 과제가 ‘이해관계’라는 허들에 막혀 있어 안타깝다”면서 “구성원 간 신뢰 위에서 우리가 소통, 타협해서 변화를 위한 단추를 잘 꿰어 가길 희망한다”고 재계 입장을 완곡히 토로하기도 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2018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3% 성장을 위해 금융이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성장세가 회복되고 금융 건전성이 양호한 지금이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할 적기”라며 “기업 성장이 가계의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권이 고용창출 기업에 대한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쉐보레 한 달간 최대 100만원 할인…르노삼성 QM3 구매 여성 현금 할인

    쉐보레 한 달간 최대 100만원 할인…르노삼성 QM3 구매 여성 현금 할인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를 이어 갈 전망인 가운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새해 초부터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한국GM은 1월 한 달간 ‘쉐보레 슈퍼 세이프티 페스티벌’을 열고 100만원 할인, 72개월 할부 등 차종별 구입 혜택을 제공한다. 이달 중 2017년 생산분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를 구입하면 100만원의 현금 할인 및 최대 72개월 슈퍼 초장기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파크 월 19만원, 트랙스 월 29만원, 말리부는 월 47만원에 살 수 있다. 2000㏄ 이하 쉐보레 차량 보유 고객이 말리부를 구입하면 50만원 추가 할인 혜택도 준다. ‘임팔라’와 ‘올란도’, ‘캡티바’도 연말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다. 임팔라는 최대 9%, 올란도 200만원, 캡티바 300만원이 각각 할인된다. 르노삼성차도 차종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QM6’는 30만원 현금 할인 또는 5년 보증연장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SM6’도 차종별로 50만원 상당의 소비자 선택 옵션 및 용품 또는 5년 보증연장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여성 고객이 ‘QM3’를 구매하면 30만원 현금 추가 지원 또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를 제공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신차가 쏟아진다, 수입차는 더 쏟아진다

    신차가 쏟아진다, 수입차는 더 쏟아진다

    신차 80여종 중 60여종 수입차 수출 감소에 국내 판매 더 치열2018년 자동차 업계 날씨는 ‘흐림’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18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257만대, 내수는 전년 수준인 18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라면 내수시장은 전쟁터로 변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 입장에선 수출 부진을 내수 시장에서 만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해 벽두부터 회사별로 신차들을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에 시동을 거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1년 이상 한국 판매를 중단했던 독일차의 대표주자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한국 판매를 재개한다. 새해 출시 예정인 신차는 국산차 20여종, 수입차 60여종. 신차 효과를 고려했을 때 국산차 판매는 2%가량 줄지만 수입차 판매는 11%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말 그대로 ‘졸면 죽는다’다. ●‘SUV 첫 100만’ 싼타페 6년 만에 귀환 이달 들어서만 현대자동차의 신형 ‘벨로스터’와 쌍용자동차의 ‘Q200’,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가 잇달아 출시된다. 현대자동차는 1월 미국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신형 벨로스터를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한다. 국내에는 카파 1.4 터보와 감마 1.6 터보 등 총 2개의 가솔린 엔진을 달고 시장에 나온다.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이 탑재되지만 1.6 터보 모델은 수동기어 모델도 선택사양으로 제공한다. 또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차량이 학습해 자동으로 운전모드를 변경해 주는 ‘스마트 시프트’ 기능도 동급 최초로 적용된다. 하지만 현대차가 올해 가장 신경 쓰는 모델은 따로 있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최초로 내수에서만 100만대가 팔린 싼타페다. 6년 만에 4세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돌아오는 만큼 변화의 폭도 넓고 크다. 현대차 스스로 “싼타페 판매 실적에 따라 올해 국내 농사가 좌지우지될 정도”라고 말할 정도다. 현재까지 사양 및 디자인 등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2.0ℓ 가솔린과 2.2ℓ 디젤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연비와 주행 성능을 모두 개선할 전망이다. 소형 SUV 코나를 통해 선보인 새 디자인 정체성이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싼타페 속에 얼마나 녹아들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밖에 아반떼, 제네시스 EQ900의 부분 변경 모델의 출시도 예정돼 있다. 마음이 분주하기는 기아차도 매한가지다. 지난해 SUV에 쏟았던 힘을 올해는 K3와 K9의 후속 모델에 집중한다. 준중형 세단 K3를 먼저 출격시킨 뒤 프리미엄급인 K9도 상반기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차도 대기 중이다. 우선 현대차는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이어 현대차 소형 SUV 코나 전기차와 기아차 니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된다. 쌍용차는 3일 ‘코란도 브랜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신형 코란도 투리스모를 공개한다. 연식변경 모델이지만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디자인까지 바꿨다. 9일에는 쌍용차의 프리미엄 픽업트럭인 Q200을 선보인다. Q200은 대형 SUV G4 렉스턴을 기반으로 제작돼 실내외 디자인이 유사하고 초고장력 4중 구조의 쿼드 프레임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과 르노삼성도 내수 회복을 위한 ‘히든카드’를 준비 중이다. 한국GM은 중형 SUV ‘에퀴녹스’를 상반기 중 수입해 판매한다. 미국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며 경쟁력을 입증한 모델이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에퀴녹스는 2.0ℓ 가솔린 터보, 1.5ℓ 가솔린 터보, 1.6ℓ 디젤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미국에서 2700만원 후반, 중국에서 2800만원 후반대에서 시작하는 가격이 한국에서는 어떻게 책정될지도 관심을 끈다. 르노삼성은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2분기에 내놓는다. 폭스바겐 골프 외에는 내로라하는 차들도 재미를 본 경험이 없는 한국의 해치백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다. 클리오는 전 세계 1300만대 이상 판매된 인기 모델로 국내에서 인기를 끈 ‘QM3’와 차체 플랫폼을 공유한다. 국내 출시될 클리오는 4세대 부분 변경 모델로, 르노의 새로운 패밀리 룩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7인승 다목적 차량(MPV) ‘에스파스’의 국내 도입을 위한 인증 절차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MW 총 14종 출시 물량 공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 속에 2017년을 마무리한 수입차 시장은 종전의 4강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디젤게이트로 직격탄을 맞았던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판매를 재개하기 때문이다. 1위 경쟁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BMW의 총공세가 눈에 띈다. BMW코리아는 내년에 신모델과 풀체인지 모델을 대거 포함해 총 14종(미니 브랜드 포함)의 신차를 쏟아낸다. 한국에 첫선을 보이는 모델도 ‘뉴 X2’, ‘뉴 M4 CS’, ‘뉴 MINI JCW’ 등 총 6개나 된다. 1분기에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형 SUV 뉴 ‘X2’를 내놓은 뒤 고성능 ‘M5’를 출시한다. 부분 변경 모델인 전기차 뉴 i3와 완전 변경된 미니 JCW도 상반기 중 선보인다. BMW는 하반기에는 풀체인지 모델인 ‘X4’와 ‘X5’를 선보이며 SUV 제품군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벤츠 코리아는 1분기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시작으로 풀체인지를 거친 4도어 쿠페 더 ‘뉴 CLS’와 더 ‘뉴 C클래스’ 부분 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뉴 CLS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그릴과 낮게 위치한 헤드램프 등 앞 모습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직렬 6기통과 4기통의 새로운 디젤 및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폭스바겐은 1분기에 신형 ‘티구안’을 비롯해 4도어 쿠페 ‘아테온’, 패밀리 세단 ‘파사트GT’ 등 신차 3종으로 명예회복에 나선다. 특히 티구안은 2015∼2016년 2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한 베스트셀링카였던 만큼 이번에 나올 풀체인지 모델인 신형 티구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사전 계약을 시작해 늦어도 3월 공식 출고될 전망이다. 최근 스포츠카 ‘R8’로 영업을 재개한 아우디는 ‘A4’와 ‘A6’, 대형 SUV ‘Q7’을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단 두 브랜드 모두 주력 모델의 출시 시점을 두고 내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신차를 내놓지 않았던 포드코리아는 ‘머스탱’과 ‘익스플로러’ 등을 상반기에 선보인다. 혼다코리아도 4월쯤 터보 엔진에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 10세대 ‘어코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중대형 SUV ‘XC60’와 ‘XC90’의 판매 호황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볼보는 2분기에 소형 SUV ‘XC40’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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