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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100일… WHO·트럼프·中 “네 탓”

    코로나 100일… WHO·트럼프·中 “네 탓”

    트럼프 “中 방식대로 움직여” 책임전가 소방수 자처 中, 발원지 지칭 여론에 발끈코로나19 발병이 중국에서 처음 공식 보고된 지 100일을 맞은 9일(현지시간) 전 세계 감염병 사태의 헤드라인(주요 뉴스)을 장식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낯 뜨거운 설전과 책임전가였다. 발원국인 중국의 사태 초기 통제 실패에 이어 WHO의 늑장대응, 감염 위험성을 애써 축소한 미국의 판단착오 등 전 세계 209개국이 바이러스로 신음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는 바로 이들 세계 방역의 주요 당사자들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의 8일 코로나19 사태 100일 관련 브리핑에서는 그간 행보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12월 31일 코로나19 첫 양성자가 보고된 뒤 WHO가 했던 일을 자화자찬하듯 소개한 그는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날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작심하듯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많은 시체 포대를 보기 원하느냐”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WHO에 대한 지원을 보류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이 불필요한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WHO의 그간 대응에 합격점을 주기는 어렵다. 뉴욕타임스는 “WHO가 비판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사태 초기 WHO는 중국을 지나치게 신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들은 WHO의 늦은 대응을 지적했다며 “2월 중순에서야 WHO의 국제전문가집단이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고도 했다. 이제 코로나19의 ‘소방수’를 자처하고 있는 중국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우회적 두둔을 한껏 이용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 국제재선은 영국과 캐나다의 중국 대사관들이 최근 자신들을 코로나19의 발원지라고 지칭한 여론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과 언론에 이어 중국을 비판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 할 수 있는 모든 비난을 WHO로 돌린 모습이다. 같은 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대한 자금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는 전날 발언을 재차 이어갔다. 그는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거브러여수스의 발언에 대해 “그들(WHO)과 중국의 관계를 본다면 나는 그가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트럼프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포스터 보이’ 싱가포르의 ‘배반’, 호주 유람선 블랙박스 압수

    ‘포스터 보이’ 싱가포르의 ‘배반’, 호주 유람선 블랙박스 압수

    코로나19 대처에 ‘포스터 보이’로 여겨지던 싱가포르에서 하루에만 142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새로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16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6명이다. 싱가포르 인구는 580만명으로 추계되는 작은 도시국가다. 9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142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2명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모두 지역감염이라고 밝혔다. 종전 하루 신규 확진자 최다 기록은 지난 5일의 120명이었다. 지난달 16일 243명의 확진자에 사망자는 없었는데 20여일 만에 1600명을 넘었고 이 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40명이 외국인노동자 기숙사와 관련된 이들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 미얀마, 인도, 중국 등에서 온 노동자 1만 3000명이 거주하는 기숙사에서 추가로 20명이 코로나19에 걸려 누적 확진자가 118명으로 늘었다. 싱가포르 최대 집단 감염 규모다. 이 기숙사를 포함해 모두 9곳의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으며, 이 중 세 곳이 격리지역으로 지정돼 2만명이 넘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격리시켰다. 사태 초기만 해도 싱가포르는 방역 등에서 모범적인 면모를 뽐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0일 “중화권 국가인데도 사망자가 한 명도 없는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당시 이렇게 선방한 이유로 꼽힌 것이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람도 검사를 받도록 유도하고,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을 발빠르게 찾아내 동선을 확인하고, 자가 격리 등을 위반한 사람을 엄하게 처벌한 일들이었다. 하지만 초기 차단과 방역에 성과가 있었다고 안주하면 큰 화가 미친다는 점을 싱가포르 사례가 보여준다. 한편 호주 경찰은 지난달 19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근처 항만 등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승객 등 2700명을 제대로 바이러스 검사도 받지 않고 내리게 한 경위를 규명하기 위해 호화 유람선 루비 프린세스 호를 8일 밤 압수수색해 블랙박스(운항 기록 장치)를 확보했다. 이 배에 탔던 600명 정도가 양성 판정을 받아 호주 전체 6010명의 10분의 1을 차지했다. 이 중 15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호주 희생자(5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유람선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지난 2월 일본 요코하마 항에서 문제를 일으킨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등과 함께 미국 유람선 회사 프린세스 크루즈 소속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카본텍, 대형 공기청정기 ‘gills’ 출시… 살균 기능도 갖춰

    ㈜카본텍, 대형 공기청정기 ‘gills’ 출시… 살균 기능도 갖춰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개인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카본텍(대표이사 차제우)은 대용량 실내외형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 살균 기능을 추가한 대형 실내외형 공기청정기 ‘길스(gills)’를 선보였다. 2019년 특허받은 이 제품은 다양한 응용 기술이 담겨있다. 길스는 국내외 초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던 사계절용 토털케어시스템을 실내외 바이러스 방역과 공기청정이 모두 가능하도록 발전시킨 제품이다. 물방울과 차아염소산수를 매개로 물·소독제를 거품화해 바이러스를 죽이고 분해한다. 차아염소산수는 WHO 등이 제시하고 환경부가 승인한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알려져 있다. 카본텍 관계자는 “기존 국내 공기청정기는 필터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길스는 물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없애는 친환경적 방식을 쓴다”며 “필터 막힘으로 인한 필터 교체 비용과 청소에 따른 인건비용 등이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전기집진 방식 공기 정화기와 달리 오존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국립 보건원(NIH)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학명 SARS-CoV-2)는 에어로졸(aerosols) 상태에서 3시간까지 살아남고, 기침·재채기 등으로 배출된 코로나바이러스가 공기 중에서 감염력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66분이 걸린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자의 비말을 통한 접촉 감염뿐 아니라 공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길스는 미세 물방울과 세정필터를 통해 포집된 유해물질을 흡착·제거하는 동시에 유해물질을 포집한 물의 대기 방출을 억제한다. 카본텍 관계자는 “요즘같이 코로나19 감염병이 우려되는 시기에 다중 이용 시설이나 집단 시설에서 필요한 다목적 공기청정기”라면서 “각급 학교, 콜센터, 어린이집, 유치원, 병원, 도서관, 전시장, 버스터미널, 쇼핑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길스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겨울, 봄뿐만 아니라 오존 농도가 높은 여름철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여름철 순환수의 기화열을 이용한 냉각효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시체 포대’ 더 보고 싶나” WHO 사무총장, 트럼프에 ‘막말’

    트럼프 “WHO, 중국 중심적” 비난에“바이러스,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미국 지원 계속되길 기대” 반응도코로나19 사태 100일 ‘자화자찬’ 집중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중국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 “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마라”고 반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화상 언론브리핑에서 ‘자화자찬’과 트럼프 대통령 비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작심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라”라는 막말에 가까운 비난도 했다. 이어 “당신이 원치 않는다면 그럼 그것을 정치 쟁점화하는 것을 삼가라”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를 격리해라.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그때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살기로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WHO 분담금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한화 49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분담금은 4400만 달러(537억원)이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코로나19 사태 100일을 맞아 진행된 브리핑에서 ‘자화자찬’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난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중국의 코로나19 조처에 국제사회가 감사와 존경을 보내야 한다는 친중 발언을 잇달아 하면서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았다. WHO는 국제적 비상사태 선포를 자문 기구인 긴급 위원회 회의를 두 차례나 진행한 뒤 겨우 선언했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태국과 일본, 한국 등 인접국으로 퍼지며 ‘국제적인 상황’으로 번지는 데도 WHO는 비상사태 선포에 머뭇거렸다. 오히려 중국이 발생 초기 무사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다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오는데도 WHO는 중국의 대응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전문 조사팀의 중국 파견도 첫 발병 보고 이후 한 달 반,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열흘이 지나서야 이뤄졌다. 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뜻하는 팬데믹 선언도 110여개국에서 12만 명이 넘는 사람이 감염되고 3000명 이상이 숨진 뒤에야 등 떠밀려서 겨우 했다. WHO보다 앞서 미국의 CNN 방송이 자체적으로 현 상황을 팬데믹이라고 부르겠다고 선언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국제 청원 사이트에는 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WHO는 계속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다 한국 등이 마스크 착용을 속속 의무화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이런 상황에서는 마스크가 다른 보호 조치와 결합해야만 효과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집콕’ 라이브에이드/박홍환 논설위원

    1985년 7월 13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과 미국 필라델피아의 JFK스타디움에 각각 7만 5000명과 9만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었다. 세계 팝 음악사에 강렬하게 남아 있는 라이브에이드(Live Aid) 공연이다. 총 16시간가량 연속 진행된 공연에서 영국과 미국, 유럽의 톱 뮤지션들이 무대에 올랐고, 특히 영국 팝가수 필 콜린스는 웸블리 무대를 내려오자마자 초음속 콩코드 비행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공연하는 기염을 토했다. 라이브에이드는 기아에 허덕이는 에티오피아 난민에서 비롯됐다. 아일랜드 펑크록 그룹 붐타운래츠를 이끌던 밥 겔도프는 1984년 우연히 TV를 시청하다 3000만 명의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배고픔과 목마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들을 돕기로 결심한 그는 영국 및 아일랜드 출신 유명 뮤지션들과 일회성 프로젝트 그룹 ‘밴드 에이드’를 만들어 같은 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자선 싱글 ‘그들도 크리스마스를 알까?’를 발표했다. 앨범은 무려 300만장이 팔려나갔고, 800만 파운드의 기부금이 쌓였다. 미국 음악계의 호응에 고무돼 밥은 이듬해 영미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되는 자선콘서트 기획을 구상했고 60여명의 월드스타가 참여하는 라이브에이드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말이 60여명이지 슈퍼스타 한 명 모시기도 힘든 상황을 감안하면 밥의 과감성과 기획력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전화모금을 통해 예상을 뛰어넘는 1억 5000만 파운드(약 2250억원)가 쏟아져 들어왔다. 이처럼 음악은 세계를 하나로 연결해 위기의 세상을 구하는 위대한 힘을 보여 준다. 이번에는 미국의 혁신적인 팝아티스트 레이디 가가가 나섰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돕고, 전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하자는 취지로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결집해 온라인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하나의 세계, 집에서 함께’로 명명된 이번 합동공연에는 엘턴 존, 스티비 원더, 폴 매카트니, 빌리 아일리시 등의 톱스타가 대거 참여하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피아니스트 랑랑 등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9일 오전 6시(한국 시간) 시작되는 공연은 방송과 유튜브, 트위터 등 다양한 SNS 플랫폼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전 세계인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밖에 나올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스타나 관객이나 모두 집에서 공연하고 관람한다. ‘집콕’ 라이브에이드인 셈이다. 이번 공연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응 모금을 돕는 의미도 있다. 레이디 가가는 WHO 친선대사인 모친과 자신의 앨범 제목을 딴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운동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잔인한 봄’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잔인한 봄’

    출연진 확진자 나왔던 ‘오페라의 유령’ 14일까지였던 중단 기간 22일로 연장싸늘한 여론에 ‘드라큘라’도 연장 동참3월 매출액 1월에 비해 4분의 1로 급감34년간 매일 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홀린 유령도, 지난 수년간 한국의 밤을 지배했던 흡혈귀도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는 무기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100일 만에 세계 212개국으로 퍼져 나가 8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7만 27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이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보호망이 취약한 공연예술계는 고사 위기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힘겹게 무대를 지켜 오던 국내 공연계는 지난달 31일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출연진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급속한 냉각기를 맞았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와 스태프 128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첫 확진환자를 포함한 확진 배우 2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126명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이던 공연 중단 기간은 22일로 연장됐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 주관사 측은 이날 연장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역학조사단의 공연장 조사 결과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공조, 무대와 객석 간 거리 등 환경 상황은 전문가 검진을 다시 한번 진행하고 배우와 스태프는 자가격리 기간에 모든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입구 손세정제 및 열 감지 카메라 배치 등으로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대극장 공연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자 관객몰이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등 다른 대극장 공연을 포함한 작품들도 당분간 막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와 함께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는 싸늘한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제적으로 공연 중단에 동참한 ‘드라큘라’도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19일까지 공연을 멈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같은 날까지 중단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중단을 이어 가며, 80% 이상 예매율을 기록한 정동극장의 ‘적벽’은 공연을 취소하고 8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대했던 공연계에서는 줄도산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월 389억 2600여만원이던 공연계 매출액은 2월 215억 8100여만원으로 떨어지더니 3월엔 91억 26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 사태로 100억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스태프와 앙상블 배우 등은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공연계 지원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등 공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고 지원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며 “공연 수요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여가생활이지만 공급자인 제작자와 스태프 등 종사자들은 말 그대로 생존이 달린 생업인데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사회적 보호망 밖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불제인 공연장 대관료와 환불 문제부터 티켓 취소 수수료에 대한 대책 등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WHO “바이러스 재확산 불씨” 경고에도 伊·佛·스페인 등 벌써 봉쇄령 해제 움직임

    伊총리 “국가 엔진 오래 꺼놓을 수 없어” 전국 이동 제한 새달 초 완화 방안 거론 덴마크·노르웨이 등 봉쇄 완화 계획 발표 최악의 코로나19 피해국인 이탈리아가 단계적 봉쇄 해제를 논의하는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이동제한 해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주세페 콘테 총리는 장관 및 기술과학계 전문가들과 회의를 하고 봉쇄령의 점진적 완화 개시 시점을 논의했다. 봉쇄령 시한 만료 이틀 뒤인 오는 15일부터 우선 일부 생산 활동을 제한적으로 재개한 뒤, 전국 이동 제한은 다음달 4일 이후 완화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 총리는 “국민 건강 보호가 여전히 최우선이지만 국가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계와 노동계 등과 논의한 뒤 10일이나 11일 예정된 내각회의에서 완화 시점을 담은 새로운 행정명령을 발표할지 아니면 전체 봉쇄 조처를 2∼3주 더 연장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미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제한적인 봉쇄 조처 완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프랑스, 스페인, 체코, 벨기에 등도 이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WHO는 섣부른 봉쇄령 완화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너무 일찍 대책을 내려놓음으로써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며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병이 도지고 합병증을 갖게 될 위험이 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WHO 때리는 트럼프 “中 못 막아 확산… 분담금 지원 보류”

    WHO 때리는 트럼프 “中 못 막아 확산… 분담금 지원 보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0만명을 넘고 사망자가 1만 3000명에 육박하는 등 연일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는 전략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WHO는 중국에 대한 미국의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면서 “그들은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WHO에 막대한 돈을 지원하고 있다. WHO에 쓰이는 돈을 매우 강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으로도 “WHO가 망쳐놨다”, “왜 그들은 잘못된 권고(중국 봉쇄 불필요)를 내놨는가”라며 WHO를 비난했다. 다만 이날 브리핑에서 WHO 지원 보류의 구체적 실행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 적은 없고,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WHO의 1년 예산은 약 60억 달러 규모(2019년 기준)로, 미국은 전체 회원국들의 예산 분담금 중 10%에 이르는 5억 5300만 달러를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정국에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중국의 투명성을 높이 평가한다’, ‘중국의 통제력을 믿는다’ 등의 발언으로 미국의 중국 때리기와 상반된 태도를 보여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코로나19 곡선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다. 사망자 수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통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이날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 8000여명 늘면서 40만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2000명 가까이 증가하며 1만 285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뉴욕주 사망자가 731명 증가하며 5498명으로 늘었다. 일일 사망자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사망자가 급증하자 뉴욕 병원들은 시신 보관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냉동 트레일러에 이어 농장의 냉동고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트럼프가 “중국 중심적” 비난한 WHO…중국은 “확고히 지지”

    트럼프가 “중국 중심적” 비난한 WHO…중국은 “확고히 지지”

    자금 지원 보류 위협에 중국은 강력 옹호“국제적 방역 협력에 부정적 영향 미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대해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자금 지원을 끊을 수 있다고 위협한 가운데 중국은 WHO를 강력히 옹호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WHO의 업무를 변함없이 확고히 지지한다. 중국은 WHO가 글로벌 방역에서 지속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WHO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제 방역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국제사회의 인정과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금 지원 보류 시사에 대해 “국제적 방역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각국이 공동으로 글로벌 전염병 저지전에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면서 미국이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면서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에서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자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39만 9886명, 사망자는 4009명을 기록하고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코로나…고사 위기 공연계

    유령도 드라큘라도 잠재운 코로나…고사 위기 공연계

    34년간 매일 밤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을 홀린 유령도, 지난 수년간 한국의 밤을 지배했던 흡혈귀도 사상 초유의 감염병에는 무기력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100일 만에 세계 212개국으로 퍼져 나가 8일 세계보건기구(WHO) 집계 기준 7만 2776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계경제는 곤두박질치고 있고, 이 중에서도 사회·경제적 보호망이 취약한 공연예술계는 고사 위기 상황에 놓였다.‘오페라의 유령’ 앙상블 배우 2명 확진으로 비상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힘겹게 무대를 지켜 오던 국내 공연계는 지난달 31일 대극장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출연진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급속한 냉각기를 맞았다. ‘오페라의 유령’ 배우와 스태프 128명 전원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첫 확진환자를 포함한 확진 배우 2명은 병원 입원 치료 중이다. 음성 판정을 받은 126명은 모두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이던 공연 중단 기간은 22일로 연장됐다. ‘오페라의 유령’ 한국 공연 주관사 측은 이날 연장 결정 소식을 전하면서 “역학조사단의 공연장 조사 결과 무대를 통한 관객 전파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공조, 무대와 객석 간 거리 등 환경 상황은 전문가 검진을 다시 한번 진행하고 배우와 스태프는 자가격리 기간에 모든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관객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출입구 손세정제 및 열 감지 카메라 배치 등으로 비교적 코로나19에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대극장 공연에서 확진환자가 나오자 관객몰이 중이던 뮤지컬 ‘드라큘라’ 등 다른 대극장 공연을 포함한 작품들도 당분간 막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시국에 무슨 공연” vs “종사자 생존 걸린 생업”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와 함께 “이 시국에 무슨 공연이냐”는 싸늘한 여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선제적으로 공연 중단에 동참한 ‘드라큘라’도 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19일까지 공연을 멈춘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도 같은 날까지 중단했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12일까지 중단을 이어 가며, 80% 이상 예매율을 기록한 정동극장의 ‘적벽’은 공연을 취소하고 8일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코로나19 사태의 빠른 종식을 기대했던 공연계에서는 줄도산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 1월 389억 2600여만원이던 공연계 매출액은 2월 215억 8100여만원으로 떨어지더니 3월엔 91억 2600여만원으로 급감했다. ‘오페라의 유령’은 이번 사태로 100억원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공연계 관계자는 “코로나19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스태프와 앙상블 배우 등은 당장 먹고살 길이 막막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가 공연계 지원에 나섰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 등 공연산업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꾸고 지원 정책에 접근해야 한다”며 “공연 수요자인 관객의 입장에서는 여가생활이지만 공급자인 제작자와 스태프 등 종사자들은 말 그대로 생존이 달린 생업인데 대부분이 프리랜서라 사회적 보호망 밖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불제인 공연장 대관료와 환불 문제부터 티켓 취소 수수료에 대한 대책 등 세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북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확진자 0명” WHO에 보고

    북한,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확진자 0명” WHO에 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가운데 북한이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7일(제네바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한 보건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주간 보고’에서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갖췄다고 밝히며 북한 내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소장은 지난 2일 현재 북한이 자국민 698명과 외국인 11명 등 모두 709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자가 없었다는 북한의 보고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또 현재 509명을 격리 중이며 이 가운데 507명이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라고 보고했다. 12월 31일 이후 2만 4842명이 격리에서 해제됐으며, 여기엔 외국인 380명도 포함됐다.WHO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에 필요한 염기서열 조각(프라이머, 프로브)을 공급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WHO도 북한에 보호장구를 지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국가는 북한 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토에 둘러싸인 레소토, 중앙아시아의 타지키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이 있다. 투크르메니스탄에서는 최근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면 경찰이 체포하고, 관련 언론 보도를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일생에 딱 한번 거짓말” 은딩기 케냐 대주교 영면

    일생을 살며 단 한 번만 거짓말을 해봤다고 말하면 “에잇, 과장이 심하시네” 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노화 합병증 탓에 89세를 일기로 숨진 뒤 7일 나이로비의 성가족 마이너 성당 묘지에 묻힌 케냐 가톨릭 대주교 은딩기 므와나 아은제키의 간증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케냐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온 그의 일생이 오롯해서라고 영국 BBC가 전했다. 늘 강론을 펼치던 곳에서 영원히 눈을 감았지만 이날 그의 장례식은 100명 정도만 참석해 지켜봤고 수백만 신도들은 텔레비전으로 함께 했다. 코로나19 창궐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케냐 가톨릭주교회의는 고인이 “맞춤한 성당 작별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한 것은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왕가리 마타이(2011년 작고) 교수를 1990년대 보안군의 단속으로부터 피신시켰을 때였다. 마타이 교수를 아픈 무슬림 소말리아 여인으로 변장시킨 뒤 리프트 계곡의 고향 마을 나쿠루에서 200㎞ 차를 운전해 데려갔다. 마타이 교수는 유명 인권운동가 겸 환경운동가로 다니엘 아랍 모이 정권이 검속하려는 1순위 반체제 인사였다. 마타이가 히잡을 두른 채 멍한 눈길을 건네자 검문소 경비가 “그녀가 아픈가“라고 물었고, 이 진솔한 성직자는 그렇다고 답해 계속 차를 몰아 운전했다는 것이 그가 일생에 단 한 차례 해본 거짓말의 전부였다. 고인을 40여년 알아 온 모리스 크롤리 주교는 “지상의 사람들을 힘 있게, 겁 없게, 그리고 앙심을 품는 일 없게 만든 사람”이었다면서 “틀렸다고 생각하고 그만일 수 있는 사람들을 한사코 바로잡으려 하고 귀기울이게 만들어 친구로 늘 남아 있었다”고 기렸다. 1931년 성탄절에 5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서른이던 1961년 사제가 돼 서른여덟이던 1969년 케냐의 최연소 주교가 됐으며 예순여섯 살인 1997년 나이로비 교구의 대주교에 올라 2007년에 은퇴했다. 1990년대 초반 리프트 계곡에 종족분쟁이 일었을 때 트럭들을 빌려 수만 명을 성당에 데려가 숨겨준 일로 신도들의 존경을 한몸에 샀다. 카누 집권여당이 야당 지지자들을 박해하고 젊은이에게 총을 들라고 강요하는 등 헌법 파괴를 일삼는다고 미사 강론을 통해 규탄했다. 친구들이 그러다 큰일 당한다고 경고하자 그는 “누구나 한번 죽는다”고 말하며 물리쳤다. 2000년 인터뷰를 통해 이때가 가장 힘든 인생의 고비였다고 돌아봤다. “무고한 이들이 숱하게 박해당하고 죽임을 당했다. 집들은 불태워지고 사람들은 내가 했던 말을 폄하하기 일쑤였다.” 고인은 가톨릭이 아프리카 전통과 관습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 섰다. 가톨릭 대주교가 쓰는 모자 대신 에티오피아 동료들이 건넨 독특한 모자를 자주 쓰곤 했다. 로렌스 은조로게 신부는 고인이 “아프리카 음악과 클래식, 이를테면 파드힐 윌리엄, 푼디 콘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루드비히 반 베토벤 등을 두루 좋아했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결혼 풍습을 가톨릭이 인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하지만 그도 아프리카인들의 죄악 개념을 가톨릭 식으로 재정의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에이즈 창궐을 막기 위해 콘돔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장할 때 그가 강하게 반대한 일이 일례였다. 2003년 한 회합 도중 “콘돔 사용이 늘면서 오히려 에이즈가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말해 에이즈 대응 활동가들의 분노를 샀던 일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트럼프, 코로나19 경시 지적에 “내가 미국의 치어리더”

    트럼프, 코로나19 경시 지적에 “내가 미국의 치어리더”

    미국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38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가 1만명이 나온 가운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내가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받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중심적이라며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를 강력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WP) 브리핑에서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를 내다보며 작성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보지 못했고 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나바로 국장이 보고서를 작성한 당시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라고 말한 뒤 “혼란과 쇼크를 만들어내고 싶지 않다. 나는 나가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어요!’라고 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나바로 국장이 1월 말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악의 경우 미국인 50만명 이상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빨리 미국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면서 “아마도 우리는 (발병)곡선의 최정점에 다다르고 있을 수도 있다”며 예상보다 사망자가 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주가 아주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면서 “가장 꼭대기에 있을 때 가장 힘든 주”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WHO, 미국이 내는 돈이 제일 많은데…”중국 비호 언급하며 자금 지원 차단 협박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피해가 중국에 우호적으로 대한 WHO의 문제라는 취지로 비난의 화살을 돌리며 미국의 자금을 끊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어 “WHO는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면서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고 비판했다. 또 “WHO는 잘못 짚었다. 시점을 놓쳤다”면서 “우리는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나 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게 아니라 들여다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AFP통신은 WHO의 가장 큰 자금원이 미국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WHO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점에 실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미국 내 피해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 트럼프 행정부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WHO에 화살을 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은 WHO와의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미국 사망자 1만 2000명…확진자 38만 넘어 세계 최대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2000명을 넘었고, 확진자는 38만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7일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2021명, 환자는 38만 32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 511명), 이탈리아(13만 5586명), 프랑스(11만 43명) 등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또한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 7127명), 스페인(1만 389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주에서는 하루 사망자(6일 기준)가 7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누적 사망자는 5489명으로 늘었다.뉴욕주의 하루 사망자가 4일 630명에서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가 싶더니 다시 희생자가 늘어난 것이다. 뉴욕시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202명으로, 2001년 9·11 테러 당시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시 뉴욕시에서만 2753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모두 2977명이 9·11 테러로 숨졌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731명의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가족과 부모, 형제, 자매들이 거기에 포함돼있다”면서 “뉴욕주민들에게 또다시 큰 고통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뉴저지주에서도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필 머피 주지사는 “코로나19로 231명이 사망했으며, 주 전체 사망자는 12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는 조짐이 보인다고 머피 주지사는 덧붙였다.“미국인, 8월까지 8만 1766명 사망”CNN “영국 6만 6000명 사망 예상” ‘사회적 거리두기’ 안 하면 더 많은 사망자영국 피해 큰 것도 거리두기 대응 늦은 탓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이날 미국과 유럽 각국의 코로나19 예상 모델 업데이트판을 발표했다. 다음달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는 가정에 따라 만든 이번 모델을 보면 오는 8월4일까지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만 1766명으로 관측됐다. 최소치는 4만 9431명, 최대치 13만 6401명이다. CNN은 이번 최신 모델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고 평가했다. 이 모델을 만든 크리스토퍼 머리 IHME 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할 경우 “미국은 더 많은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고, 사망 피해 정점은 더 늦게 올 것이며, 병원 부담과 경제적 비용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연구진은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정점에 이르는 시점을 이달 16일로 내다보면서 이날 하루에만 313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여름까지 감소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에서 8월까지 필요한 병상은 모두 14만 823석으로 3만 6654석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 대륙에서는 8월 4일까지 모두 15만 168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영국의 피해가 가장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 같은 기간 영국의 예상 사망자 수는 총 6만 6314명(최소 5만 5022명∼최대 7만 9995명)으로 전체 유럽의 40% 이상을 차지한다.유럽에서 먼저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탈리아(2만 300명), 스페인(1만 9209명), 프랑스(1만 5058명)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집단 면역’을 논의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한 시점이 늦어졌다는 점을 그 이유로 지목한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영국이 이 조치를 시작한 3월23일에는 이미 하루 사망자가 54명에 이르렀지만, 포르투갈은 하루 사망자가 1명에 불과할 때부터 조치를 시행했다는 것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美 사망 1만 2000명 넘자 트럼프 “WHO가 망쳐, 중국 중심적”

    美 사망 1만 2000명 넘자 트럼프 “WHO가 망쳐, 중국 중심적”

    미국 뉴욕주의 하루 사망자가 73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사망자가 1만 2285명, 확진 환자가 38만 6817명이 됐다. 존스홉킨스 대학의 8일 오전 5시 48분(한국시간) 집계다. 미국의 환자 수는 그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 617명), 이탈리아(13만 5586명), 프랑스(11만 49명) 등 세 나라 환자를 모두 합쳐놓은 규모다. 미국의 사망자는 이탈리아(1만 7127명), 스페인(1만 3912명)에 이어 세 번째다. 최대 확산 지역인 뉴욕주의 누적 사망자는 5489명으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가 4일 630명에서 5일 594명, 6일 599명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는가 싶더니 다시 731명으로 껑충 늘어났다. 뉴욕시의 누적 사망자는 3202명으로,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시에서 희생된 2753명, 전체 2977명을 모두 넘어섰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731명의 목숨을 잃었다. 우리의 가족과 부모, 형제, 자매들이 포함돼 있다”며 “뉴욕 주민들에게 또다시 큰 고통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원 환자 수가 안정기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것은 예측이고,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뉴저지주에서도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필 머피 지사는 “코로나19로 231명이 사망했으며, 주 전체 사망자는 12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확진자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는 조짐이 보인다고 머피 주지사는 덧붙였다. 그런데 이런 판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갑자기 세계보건기구(WHO)에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WHO는 정말 망쳐버렸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난 우리의 국경을 조기에 중국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조언을 거부했다”며 “왜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미심쩍어했다. 이어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도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게 가장 비중이 크다”면서 “그들은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들여다봐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돈을 내고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WHO에 쓰이는 돈을 보류할 것이다.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WHO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하고 대응하는 마당에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들여다본다는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2월 3일에도 이런 언급을 한 일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의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WHO를 겨냥해 비난했다고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보수 진영에서 WHO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공화당의 마사 맥샐리 상원의원은 지난주 WHO는 중국을 감싸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공화당 릭 스콧 상원의원도 상원에 WHO의 코로나19 대처에 관한 조사를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비드넷, 코로나19 극복 위한 글로벌 연구 진행

    에비드넷, 코로나19 극복 위한 글로벌 연구 진행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걸쳐 맹렬한 기세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했다. 이 같은 흐름에서 글로벌 보건의료 연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성과를 내고 있는 한국의 경험과 임상 데이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글로벌 국제 임상 데이터 연구가 한국의 코로나19 진료정보, 치료 경과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면서 한국은 해당 연구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이 가운데 의료 빅데이터 혁신 벤처기업이자 한미약품그룹 계열사인 에비드넷(대표이사 조인산)이 코로나19 연구를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에비드넷은 국내 27개 종합병원과 3300만명의 병원 임상 데이터를 표준 데이터망으로 구축했으며, 자사 데이터망에 가입된 대구/경북 지역의 종합병원 등과 함께 코로나19 연구를 진행 중이다.에비드넷이 구축한 코로나19 표준 데이터는 코로나19 치료에 고려되는 치료제의 안전성과 효과 비교,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예후 예측 등 다양한 연구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데이터 플랫폼도 함께 지원한다. 이로써 글로벌 연구자들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연구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의료 빅데이터 컨소시엄인 오딧세이(OHDSI)는 미국 NIH(미국국립보건원), 존슨홉킨스 대학, 영국 옥스포드 대학 등에 소속된 전 세계 30여개국의 연구진 350여명이 참여한 연구마라톤을 진행한 바 있는데, 에비드넷과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해당 연구마라톤에 코로나19 표준 데이터를 제공해 조명 받았다. 이 데이터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에비드넷과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기부한 재원으로 이뤄져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한편 에비드넷은 올해말까지 5천만명에 해당하는 의료 데이터를 표준화 및 비식별화해 개인정보 노출 없이 안전하게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데이터서비스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WHO 사무총장 “일반인이 마스크 쓰면 의료진 물량 부족”

    WHO 사무총장 “일반인이 마스크 쓰면 의료진 물량 부족”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일반인이 마스크를 사용하게 되면 의료진이 사용할 분량이 부족하게 돼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의료용 마스크가 의료진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지만,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의료용 마스크는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에게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이 의료용 마스크를 대량으로 사용하면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특수 마스크의 부족 문제를 악화할 수 있다. 어떤 곳에서는 이런 부족 문제가 의료진을 실제로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스크를 썼다면 안전하고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만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막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스크는 종합적인 조치 패키지의 일부로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몇 안 남은 ‘코로나19 청정국’ 어디?…확진자 ‘0’의 역설

    몇 안 남은 ‘코로나19 청정국’ 어디?…확진자 ‘0’의 역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를 강타한 가운데, 중국 우한에서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4개월이 넘도록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코로나19 청정국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WHO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6일) 오전 기준 전세계 212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0명인 코로나19 청정국의 '명예'를 지키는 국가는 10여 개 밖에 남지 않았다. 여기에는 북한을 포함에 나우루, 마샬제도 등 태평양 소규모 10개국과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 예멘, 바누아투, 사모아, 솔로몬제도 등지다. BBC는 이들 대부분이 방문자가 적은 작은 섬으로, 실제 UN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적은 10곳 중 7곳이 ‘코로나19 청정국가’에 포함돼 있다. 물론 코로나19 환자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단검사 역량이 부족해 환자를 발견해내지 못하거나, 의도적으로 환자를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예컨대 국내총생산 통계 등이 국제기구에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북한 또는 내전 중인 예맨 등이 위 경우에 해당된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하며 매우 폐쇄적인 국가로 꼽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확진자가 ‘0명’이라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지난달 31일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코로나19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며 투르크메니스탄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RSF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 정부는 국민들이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입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쓰거나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복 경찰에 적발될 경우 현장에서 연행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태평양의 소규모 섬나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국가들은 섬 국가로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가격리 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아있는 코로나19 청정국 중 표면상 가장 위험이 높은 곳은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남수단을 포함해 최근 일주일 새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 국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지난달 30일 이후 5일까지 확진자 6명,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연합(AU) 집계에 따르면 5일 오전 기준 아프리카 전역에서 누적 확진자는 8536명, 사망자는 360명이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의 의료시스템과 보건 환경이 열악한 만큼,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결혼식 올리던 남아공 신랑신부에게 “잠깐 경찰서 좀 가시죠”

    결혼식 올리던 남아공 신랑신부에게 “잠깐 경찰서 좀 가시죠”

    결혼식을 치르던 신랑신부가 경찰차에서 새 인생을 출발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콰줄루나탈 은셀레니에서 하객 50여명이 참석한 채 목사 주례로 예식이 진행됐는데 코로나19로 금지된 공중 집회를 열었다며 제보를 받은 경찰이 출동, 신랑신부를 체포했다고 영국 BBC가 6일 전했다. 하객 모두는 6일 법정에 나와 벌금을 부과받을 예정이다. 소셜미디어에 널리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정장 차림의 신랑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를 조심스럽게 경찰의 밴 승합차 뒷좌석에 태우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과 현지 언론 모두 신랑신부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방당국은 신혼부부가 “엄격한 보석 요건에 따라 신혼여행을 보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전에도 한 학교의 48세 교장과 38세 약혼녀가 혼인 서약을 마친 뒤 곧바로 경찰에 연행된 일이 있었다고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7일 오전 7시 18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남아공의 코로나19 감염자는 1686명, 사망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봉쇄 정책이 내려진 나라 가운데 하나다. 이제 2주째가 됐는데 필수적인 업무 외의 이동이 완전 금지됐고, 술과 담배를 구입하러도 가게에 가지 못한다. 이동형 바이러스 검사와 드라이브스루 검사 센터가 세워져 하루 3만건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 그나마 아프리카 대륙에선 형편이 나은 편이다. 아프리카 확진자는 9178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414명이라고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6일 밝혔다.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51개국에 달해 사실상 대륙 대부분이 영향권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전날보다 642명 증가하고 사망자는 54명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 이날 기준 813명이 회복했다. 남아공이 확진자가 가장 많고, 알제리(확진 1251명·사망 130명), 이집트(1173명·78명), 모로코(1021명·70명) 등이 포진한 북아프리카(4043명·298명)가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고 있다. 한편 너무 당연하게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를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 대상으로 하자는 프랑스의 두 의사 의견에 대해 “인종주의적이며 식민 시대의 발상이다. 그럴 수도,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혈장 치료법, DNA·RNA 백신… 코로나 치료제 사활 건 美·유럽

    혈장 치료법, DNA·RNA 백신… 코로나 치료제 사활 건 美·유럽

    대유행 중인 코로나19는 언제쯤 어떻게 사라질까. 지구촌의 관심사다. 지난 연말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5개월째이지만 새로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지난 5일 현재 거의 모든 나라에서 발생한 확진환자는 127만 7566명이고, 사망자는 6만 9375명이다. 계절성 발병 특징을 가진 코로나19는 당장은 잠잠해져도 가을이면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한다.코로나19 대응에 고군분투하는 인류 앞에 놓인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하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난달 1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 국민의 60~70% 감염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서 보듯 ‘집단 면역’을 갖게 하는 것이다. 집단 면역은 한 집단에서 일정 비율 이상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그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집단 면역을 갖는 과정에서 많이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이 쉽지 않다. 실제로 집단 면역 전략을 택했던 스웨덴 정부도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동 제한과 생활 규제 같은 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독일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가 지난 4일 보도했다. 집단 면역 전략으로 느슨한 방역 조치를 취한 스웨덴에서 사망자가 지난달 10일 처음 발생한 뒤 불과 25일 만인 5일까지 401명으로 급증하자 전문가들은 조치 강화를 요구하는 실정이다. 또 한 가지 선택은 상당수 국가가 취하는 도시 봉쇄와 같은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음식점과 같은 자영업은 물론이고 공장 가동 중단 등에서 비롯된 대규모 실업이 우려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으로 도시 봉쇄 조치가 내려진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의료진을 노래와 춤으로 격려하는 ‘발코니 연대’가 사라지고, 대신에 주민들이 은행 앞에 길게 줄을 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코로나19만큼이나 두려운 것이 경제적 곤란, 즉 배고픔이다. 자가 격리가 길어지면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빈곤층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한시적인 조치일 수밖에 없다.결국 인류가 기댈 것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사적 자원을 총동원,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제약 부문에서 명성을 날린 기업 50여개가 경쟁에 가세했다. 새로운 치료약이나 백신 개발에는 평소 같으면 오랜 임상시험과 엄격한 승인 절차 등으로 최소 수년이 걸리겠지만 지금은 지구촌이 비상사태이니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선 가장 희망적인 치료법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회복된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뽑은 혈장을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이들에게서 추출한 혈장과 고도면역 글로불린 등을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해 관찰하는 실험이 시행되고 있다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3일 밝혔다. 회복된 이들의 혈장 등에는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항체가 형성되고, 단백질 등에 면역 체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알렉스 아자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FDA는 코로나19 환자의 혈액 관련 치료법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혈장 치료법은 1890년부터 도입됐고, 1918년 스페인독감 팬데믹에서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입증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의 메이요 클리닉이 FDA와의 공조로 혈액 기증자 및 환자 상태, 1회 투여량 등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건강한 기증자의 혈액을 뽑은 뒤 이를 기계에 돌려 혈장을 추출하고 남은 혈액은 다시 기증자에게 수혈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0분이다. 기증자 한 명에게서 뽑은 혈장은 환자 3~4명에게 사용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세인트조지프병원에서는 지난 1일 환자에게 이런 혈장을 투여했다. 이 병원의 혈액학자인 티모시 변 박사는 “환자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효과는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일부 국가에서도 이런 혈장 투여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혈장 치료법이 안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질병을 악화시킬 가능성과 함께 희귀한 반응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백신 개발에 나선 바이오 기업 상당수가 DNA 또는 RNA 방식을 쓰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바이오기업인 모데나는 63일 만에 백신을 개발, 지난달 16일 워싱턴주 시애틀에 사는 성인 남성 45명의 혈관에 주입하는 인체 실험을 진행했다. 이 회사는 이르면 12~18개월이 지나면 백신 물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세계적인 실험실 기록”이라며 어떤 백신 실험도 이보다 빠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발팀인 이노비오 파마슈티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후보를 단 3시간의 작업 끝에 개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달 지원자 3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재미 한인 과학자인 조지프 킴은 지난달 2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재하는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에 참석해 이런 일정을 공유했다. 독일의 큐어백은 지난달 17일 EU로부터 8000만 유로(약 1067억원)를 지원받아 DNA 백신 개발에 들어갔다.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 역시 5000만 유로(약 667억원)를 지원하는 등 국가적으로 백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백신 개발이 이처럼 빨라도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실험 등의 다음 단계에서 지체될 수 있다. DNA나 RNA 방식의 백신은 과거 주로 약화된 형태의 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해 면역을 형성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DNA나 RNA 방식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의 염기 서열 일부를 인공적으로 복제해 인체에 주입, 인체가 면역을 형성하게 하는 방법이다. 자연상태의 균에서 채취한 것이 아니어서 더 순수하고, 생산 비용이나 저장 비용이 줄어드는 등의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백신 개발은 21세기에서야 비로소 시작됐다. 컴퓨터 성능이 좋아지면서 병원체의 염기코드를 빠르고 저렴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라고는 하지만 인간을 위해서는 한 번도 사용 허가가 난 적이 없다. 실험실 밖은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코로나19는 전염성이나 백신에서 완전히 새로운 형태여서 인간 실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알 수 없다. 그래도 비상 시국이니 기댈 곳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다. 백신 연구소는 어떻게 생겼을까. 실험실은 밀폐된 상태이지만 백신 개발 대상인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실험실 밖으로 빠져나간다면 치명적이다. 웨스트나일균과 폐결핵균을 연구하는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바이오벤처 DIO신백스를 방문했던 가디언 기자는 시설이 원자력 시설에 버금간다고 했다. 실험실로 들어가는 복도의 벽과 모서리 연결 부위, 복도와 천장은 2중으로 봉인됐다. 벽에 붙어 있는 강철판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원자력 산업에 사용되는 종류다. 생물안전성 보안 규제 등급에서 최고 바로 아래인 ‘봉쇄 수준 3’인 실험실 문이 열리면 공기는 강제적으로 실험실 안으로 유입된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재단에서 만능 독감 백신 연구비로 200만 달러를 지원받은 이 회사의 조너선 헤니 대표는 회사 연구실에 침실을 별도로 마련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한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법안 미적대는 사이 ‘불법 낙태유도제’ 횡행… 여성 안전은 부재

    사회적 논의는 멈춘 채 국회는 ‘나몰라라’ 발의 법안 계류 중… 연말까지 마련해야 작년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2365건 온라인엔 낙태약 복용 후 이상 증세 호소 진품 여부 모른 채 50만원대 암거래 급증 여성계 “유산유도제라도 먼저 도입해야” 전문가 “식약처 법 개정 전 준비 철저히”“‘미프진’을 구해 먹었는데 통증이 너무 심해요.” “박스 포장은 완벽하게 돼 있는데 알약에 각인이 안 돼 있어요. 가품일까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1년이 무색하게도 온라인에는 임신중절을 둘러싼 다양한 문의 글이 올라온다. 대부분 음성적인 경로로 유산유도제를 구해 생긴 문제들을 토로한다. 글 속엔 헌법불합치 이후 현장의 혼란과 여성들의 불안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헌재의 결정으로 표면적으로 공은 국회로 넘어간 상태다. 현재 ‘낙태죄’를 대체할 법안을 올해 말까지 마련해야 한다. 이제까지 발의돼 계류 중인 법안은 지난해 4월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형법과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있지만, 이 역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각계각층의 의견이 워낙 달라서다. 인공임신중절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간이나 이유, 유산유도제의 유통 주체 등 여성계와 의료계, 종교계 등 입장이 전부 다르다. 정부는 일단 법을 기다려 보겠다는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관련 쟁점을 정리해 여러 의견을 수렴했고 법무부나 여성가족부 등과 논의 중”이라면서 “일단 법이 만들어져야 그 범위 내에서 무엇을 할지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하지만 정작 여성들의 안전은 뒷전인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성행하는 ‘낙태약 블랙마켓’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주기적으로 사이트를 차단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유산유도제 광고는 쉽게 찾을 수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온라인 불법 낙태유도제 판매 적발 건수는 지난해 기준 2365건이다. 2017년 1144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위민헬프위민’ 등 공익적 목적으로 유산유도제를 공급해 왔던 시민단체들로부터의 수입도 막혀 블랙마켓으로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약물적 임신중절 방식은 임신 초기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임신 10~14주차까지 유산유도제인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로스톨을 함께 사용할 경우 효과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약들이 진짜인지 확인할 길조차 없다는 점이다. 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포장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약을 거래하는 상황”, “여성들의 입장에선 건강과 생명을 운에 맡기고 약을 복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비싼 가격도 문제다. 미성년자나 저소득층 등 사회적 약자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된다. 국내 암시장에서 유산유도제는 30만~50만원대에 거래된다. 그러나 유엔인구기금(UNFPA·2018)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미페프리스톤 200㎎ 1알은 약 1만원, 미소프로스톨은 0.2㎎에 약 400원 수준이다. 개개인마다 섭취해야 하는 유산유도제의 양은 전부 다르다. 통상 미소프로스톨은 경과에 따라 양을 조절하거나 단독 복용하기도 한다. 여성계에서는 “안전한 임신중지가 가능하도록 유산유도제 도입이라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예로, 특히 미소프로스톨이 포함된 싸이토텍이라는 약물은 현재 우리나라에도 들어와 위장약으로 쓰이는데 이를 임신중절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유림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집행위원은 “정부가 법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일단 법적인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판단해 하위 법령 개정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지로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의 이동근 정책기획팀장은 “통상 제약회사가 먼저 약의 사용 범위를 늘리겠다는 요청을 해야 하지만 사용 주체인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만큼 식약처가 해외 임상 자료들을 자체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김동식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역시 “약물을 통한 임신중절이 가장 안전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식약처에서 법 개정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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