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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마을서 ‘고양이 연쇄살해’ 미스터리 공포

    영국의 작은 마을에서 2년여에 걸쳐 고양이들이 잇달아 살해되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고양이 혐오자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영국 일간신문 미러에 따르면 노퍽 주 할리스턴에서 2008년부터 적어도 애완 고양이 12마리가 목숨을 잃거나 사라졌다. 9마리는 치명적인 화학약품을 먹은 뒤 사망했고 1마리는 심하게 걷어차여 사망했으며 2마리는 실종된 것. 의문의 사건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적어도 서른 가정에서 발생했다. 현지 경찰과 영국 동물보호협회(RSPCA)가 조사를 벌였지만 고양이 연쇄 살인마를 잡지는 못했다.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애완 고양이 살해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누군가에 걷어차여 고양이를 잃었다는 셀리 윌슨(61)은 “자식처럼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은 뒤 큰 충격을 받았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윌슨은 고양이를 잃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살인자를 잡아내자는 일명 ‘포스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 때 한집 건너 한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정도로 많은 애완 고양이 가정이 많았던 이 마을은 ‘연쇄 살인’의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양이가 치명적인 화학약품을 마셨지만 운 좋게 생명을 구했다는 주부 모니크 매튜(40)는 이사를 고려하고 있다. RSPCA 대변인은 “고양이들이 연쇄적으로 살해되고 있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고 우려되는 일”이라면서 “범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당분간 고양이를 실내에서만 기르고 수상한 사람이 목격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동물복지법’(Animal Welfare Act)에 따라 동물을 상해를 입히는 자에게 6개월 징역형과 2만 파운드(약 35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만성피로 해소 이렇게…하루 7시간은 숙면을 제철음식 챙겨 먹어야

    과도한 업무나 스트레스·수면 부족·과음 등으로 신체리듬이 깨지면 피로감을 느끼는데, 이런 증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곧 해소된다. 이와 달리 만성피로는 잘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으로 피로감이 1개월 이상 계속되면 지속성, 6개월 이상 계속되면 만성으로 구분한다. 이런 만성피로 예방에는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기본이다. 최근 영국 워릭대학의 프란시스코 카푸치오 박사는 “하루 적정 수면시간은 7시간이며, 수면시간이 6시간에 못 미치면 심장병과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 햇빛을 쬐며 산책을 하거나 간단한 식후 산보, 어깨나 허리·등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도 혈액순환을 도와 피로감을 덜어준다. 식생활에서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봄에는 인체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소모량이 늘기 때문에 냉이, 달래 등 비타민이 많은 봄나물을 충분히 먹어주는 게 좋다. 비타민A가 많은 냉이는 피로감 회복을 돕고, 달래는 숙면에 도움을 준다. 미역·다시마 등 미네랄이 풍부한 해조류도 피로회복에 좋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 대신 전통차를 권한다. 구기자차에는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과 필수 아미노산이 많고, 매실차에 들어있는 구연산은 피로물질인 젖산 배출을 도와 준다. 과음과 흡연, 인스턴트 식품이나 탄산음료는 가능한 한 피하도록 한다. 최세희 원장은 “일반인들이 피로를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아 방치하기 쉽다.”면서 “피로감이 계속되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전반적으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탈레반도 ‘트위터’ 한다…팔로워는 5천명

    탈레반도 ‘트위터’ 한다…팔로워는 5천명

    탈레반도 트위터로 전세계인들과 소통한다? 지난 13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프간 탈레반이 @alemarahweb이라는 트위터 계정으로 전세계에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구문물을 배척해 현대적인 기술에 등을 돌린 탈레반이 그들이 증오하는 나라의 언어와 서비스로 인터넷상에서 트위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 작년 말에 개설된 이 트위터에는 현재(16일) 5천명이 넘는 팔로워가 있으며 800여개의 트윗이 올라있다. 또 소개(Bio)란에는 영어로 ‘The official website of islamic emirat of afghanistan’ (아프가니스탄 공화국 공식 웹 사이트)라고 쓰여져 있다. 탈레반은 이 트위터를 통해 매일 여러 건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며 파슈툰어(아랍어)를 사용하다 최근에는 영어 트윗을 추가했다. 트윗은 주로 ‘7 US-NATO invaders killed, 5 wounded in Paktika battle’ 과 같이 그들의 테러 활동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같은 트위터 개설에 대해 아프칸 전문가들은 “탈레반이 트위터를 통해 국제사회의 이해도를 높이고 미국과 친미 국가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Weekly Health Issue] (59) 만성피로증후군

    봄이 오면 가장 감당하기 힘든 게 피로감이다. 낮은 낮대로 피곤하고, 밤은 밤대로 힘겹다.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흔히 춘곤증을 떠올린다. 그러나 일시적인 환경부적응증을 뜻하는 춘곤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은 증상의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르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한마디로 아무리 용을 써도 떨치기 어려운 피로감이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의 집중력이 떨어져 업무 효율이 낮아지는가 하면 각종 안전사고를 초래하기도 한다. 연세에스병원 웰빙클리닉 최세희 원장으로부터 이런 만성피로증후군에 대해 듣는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피로감과 무력감, 우울감 등의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본다. ●일상적인 피로와 만성피로는 어떻게 다른가. 일상적인 피로는 휴식을 취하면 쉽게 회복되지만 만성피로는 휴식을 취해도 피로증상이 사라지지 않고, 두통·수면장애·근육통·우울증·과민성 대장증후군·알레르기 같은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다양하다. 먼저, 신체적 질환이다. 수개월 동안 피로감이 계속된다면 당뇨나 갑상선질환·간질환·신장질환·종양·감염증·심혈관질환 등이 있는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스트레스가 누적되거나 흡연과 음주·운동부족·환경오염에 의한 중금속 축적·호르몬 및 영양 불균형 등이 원인일 수도 있다. 이 중 호르몬 분비가 비정상적이면 스트레스가 가중돼 피로감 등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수치가 낮거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농도가 비정상적일 때 만성피로를 겪기 쉬우며, 여성은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낮으면 우울증상 및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다. 또 다른 원인은 간 손상이다. 만성피로의 20% 정도가 간 때문에 생긴다. 간은 정맥(간문맥)을 통해 들어온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분해하는데, 간 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피로물질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만성피로가 나타난다. 만성 간염 환자가 금방 피로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간 수치만으로 만성피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도 만성피로를 부른다. 갑상선 기능항진증은 체내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진시켜서, 기능저하증은 몸에서 생성되는 에너지 자체가 모자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된다. ●일상적인 피로가 만성피로로 변이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심신이 피로감을 느끼면 부신피질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돼 신체를 보호한다. 따라서 정상적인 신체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수면과 적절한 영양을 섭취해 부신이 건강하게 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지속돼 부신이 과도하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면 불안감·불면증·면역력 저하로 인한 염증 및 알레르기 반응 등이 나타나는데, 여기에 다시 스트레스가 가해지면 부신의 기능 회복에 문제가 생겨 더 이상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분비되지 않게 되고, 덩달아 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로감·두통·근육통·우울·불안·수면장애·소화장애·알레르기·관절통·생리불순과 잦은 염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만성적으로 지속된다. 이 단계를 만성피로 상태라고 본다. ●만성피로증후군의 유병률과 특징적인 발생 추이를 짚어 달라.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개 10% 정도의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이 중 30∼40%는 다른 원인질환을 갖고 있다. 젊은 층에도 만성피로를 겪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난 해 연세S병원에서 조사한 결과, 20∼30대 직장인 169명 중 25.4%가 6개월 이상, 60.9%는 1개월 이상 피로감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태에서 치료 등 적절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만성피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먼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자고 일어나도 계속 피로감을 느끼며, 운동 후에 지나치게 피로한 경향이 있다. 또 일상생활이 힘에 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더러는 우울감도 나타난다. 어깨가 결리거나 소화기능에 문제가 생기는가 하면 많은 환자들이 피로감과 무기력·근육통 등의 자각증상을 호소하나 검사를 해보면 특별한 이상이 없어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달라. 피로도를 측정하는 설문 점수로 구분하는 게 일반적이다. 설문 평가점수가 10∼27점이면 경미한 피로 상태, 28∼45점은 중간 정도의 피로로, 이 단계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영양 상태나 심리 상태의 균형이 깨졌을 가능성이 높다. 46점 이상이면 심각한 피로 상태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문진과 함께 혈액검사와 엑스선촬영을 통해 다른 질환을 가졌는지를 점검한다. 여기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전자체액분석검사(ECS)와 타액 호르몬검사로 부신 상태를 파악하는 한편 세포 영양과 대사상태, 에너지 상태를 점검, 인체의 균형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며, 치료 부작용은 없는가. 만성피로증후군은 대체로 몸의 불균형 상태가 오래 지속되므로 단시간에 치료 효과를 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의사와 상의해 스트레스 관리와 영양 및 호르몬의 균형 유지, 잘못된 생활습관 교정 등 복합적인 방법을 일상적으로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원인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호르몬·미네랄 보충과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충분한 수면 및 식사가 이뤄지도록 지도한다. 실제로 가정불화로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한 주부의 경우 부족한 코티졸 호르몬을 보강하고, 부신의 기능을 돕는 마그네슘과 칼슘, 비타민 B·C군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 결과, 뚜렷한 증상의 개선을 확인했다. 단, 호르몬요법은 부신의 기능이 억제되지 않도록 잘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 중요한 것은. 현대인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운동이나 취미, 종교생활 등 나름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영양 섭취, 제철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 외에 중요한 것은 적극적·긍정적인 생각으로 심신의 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포커스 人] IFRS 전도사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장

    [포커스 人] IFRS 전도사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장

    올해 본격 도입된 국제회계기준(IFRS)의 후폭풍이 산업계와 금융권을 흔들고 있다. IFRS는 쉽게 말하면 기업들이 수십년간 한국식으로 작성했던 살림 장부 대신에 쓰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작성법이다. 오는 16일까지 IFRS를 적용한 분기보고서를 공시해야 하는 기업의 재무·회계 담당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도 유럽 국가 주도로 만들어진 IFRS의 본격 도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상황인데 한국만 서둘러 밀어붙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임석식(58) 한국회계기준원장은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FRS 도입 이전부터 국제기준에 80~90% 일치하도록 한국회계기준을 고쳐왔기 때문에 ‘대혼란’은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경영학부에서 회계를 강의하고, 금융감독원 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을 지내는 등 평생을 회계학에 바친 임 원장은 ‘IFRS 전도사’를 자청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IFRS 도입은 왜 필요한가. -런던에 있는 민간전문기구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만든 IFRS는 유사 이래 가장 많은 나라가 채택한 회계기준이다. 120여개국이 자국기업에 IFRS를 의무 또는 선택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IFRS는 기업이 스스로 판단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원칙 중심의 기준이므로 기업의 사정을 가장 충실히 나타내 줄 수 있다. 국가적으로 보면 IFRS 전면 도입은 국가신인도와 회계투명성을 올려줘 한국 기업이 저평가를 받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회계투명성은 어느 수준인가. -국가 경쟁력에 비해 세계 하위권 수준의 평가를 받는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경쟁력 지수를 보면 감사 및 회계부분 경쟁력이 139개국 중 95위였다. 국가경쟁력은 22위였다.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내놓는 정보를 믿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한 불이익이 연간 38조원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과 일본은 도입을 미루고 있는데 한국만 너무 서두른 것 아닌가. -국제사회에서 미국과 일본의 위상은 한국과 차이가 있다. 특히 미국의 회계투명성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개발도상국 출신의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민간 독립기구인 회계기준원을 세우고 국가신인도 회복을 위해 IFRS의 단계적 도입을 추진해왔다. 서두른 것이 아니다.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IFRS 적용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은 자회사가 거의 없고 거래가 비교적 단순해서 IFRS 적용에 따른 변화가 크지 않다. 하지만 아무래도 회계전문가가 없어서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회계 시스템 초기 변환 비용도 불가피하게 든다. 그러나 IFRS 도입으로 한국 자본시장에 해외투자가 늘어나면 자본 조달 등의 혜택은 중소기업에도 돌아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해운, 건설업종 등은 IFRS를 적용하면 수익이 줄고 부채가 많은 것처럼 보여 ‘IFRS 피해주’라고 불린다. -해운, 항공업 등은 환율 변동이 부채비율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 원화가 선진국 통화에 비해 변동성이 심해서 우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IFRS에 한국 상황의 특수성이 반영된 추가 지침이나 해석이 제공될 수 있도록 IASB에 건의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만리장성 뒤흔든 JYJ 이제 북미대륙으로

    만리장성 뒤흔든 JYJ 이제 북미대륙으로

    두 달간의 월드 투어 대장정에 오른 JYJ(재중, 유천, 준수)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서 콘서트를 열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지난 4월 태국에서 시작, 대만을 거쳐 중국에 상륙한 ‘JYJ World tour 2011’이 베이징 ‘샤오뚜지 체육관’을 가득 메운 1만 여명 팬들에게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변함없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 모든 공연이 매진행렬을 이루며 총 4회 공연에 약 4만 3천명을 동원한 이번 아시아 투어는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와’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와 공동 작업해 화제가 된 JYJ의 월드와이드 앨범 ‘더 비기닝(The Beginning)’의 수록곡과 JYJ의 자작곡으로 완벽한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베이징 공연을 끝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친 JYJ는 아시아 스타로써의 건재함과 김재중의 성공적인 공연 연출 감독 데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아시아 투어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JYJ는 “이번 월드 투어는 JYJ의 새로운 도전이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표현한 무대였다.”며, “오랜만에 아시아 팬들과 정규 콘서트로 만나 뵙게 되었는데 다채로운 음악을 보여 드리게 되어 기뻤고 변함 없이 뜨거운 환호를 보내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JYJ는 다음주에 LA로 이동하여 북미 투어 준비에 돌입한다. 북미 투어는 5월 20일 캐나다 밴쿠버를 시작으로 5월 22일 뉴저지, 5월 27일 LA, 6월 2일 산 호세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 & 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노라고….” 영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는 대표작 ‘가지 않은 길’에서 갈림길 앞에 선 한 사람의 선택이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노래했다. 인터넷이 일상화된 오늘날,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갈림길 앞에 선다. 묻기만 하면 수백만개의 답을 늘어놓는 인터넷. 정제된 ‘지식의 바다’였으면 좋겠는데 ‘자료의 쓰나미’가 밀려온다. 그 어느 것도 정답이라고 말해 주지 않고, 우리는 어떤 검색결과를 선택할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들은 때론 엉뚱한 결과와 지식을 가져다 준다. 서울신문 가상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순서에서는 이런 네티즌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Google)의 검색창에 넌지시 그의 고향인 ‘실리콘밸리’를 치고 엔터키를 눌렀다. 실리콘밸리를 소개하는 무수한 글 중에 등장하는 새로운 궁금증을 재차 구글에 묻고 물었다. 1시간가량 검색과 검색결과에 대한 선택, 검색을 반복하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역사는 17세기 유럽 귀족의 유행과 교육법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그 와중에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등장했다. ‘아이비리그’(동부에 있는 8개 명문 사립대학의 통칭)에 버금가는 서부의 명문대 스탠퍼드는 어떻게 실리콘밸리의 탄생에 기여했으며 19세기 미국 서부를 달궜던 ‘골드러시’(금광이 발견된 지역으로 사람들이 몰려든 현상)는 오늘날 ‘옐로 저널리즘’(선정주의 언론)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아들을 가르치기 위한 광산 재벌의 유럽여행은 어떻게 트랜지스터의 발명과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졌을까. 또 경제학의 기본원리로 꼽히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왜 여기에 등장한 것일까. 구글 검색창이 말하는 스스로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방대했다. 다만 검색에 검색을 더한 결과이자 더 이상 묻지 않으면 아무도 답해주지 않는 결과였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전혀 다른 인물과 사건의 등장으로 이어졌으리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구글 검색창은 제자의 대답에 끊임없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결국 ‘진리’에 이르고자 했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인터넷의 세계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검색의 순서에 충실한 덕분에 기사는 역사를 거꾸로 올라간다. ☞실리콘밸리 트랜지스터를 발명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교수 윌리엄 쇼클리. 그는 1956년 당시 스탠퍼드대 공대 학장이던 프레드릭 터먼의 제안을 받는다. 부지와 학생을 제공할 테니 ‘쇼클리 트랜지스터 연구소’를 만들어 보라는 것. 파격적인 조건을 받아들여 설립된 연구소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반도체 연구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쇼클리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나 둘씩 팔로알토 부근에 창업을 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65개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만들어졌다. 당시 연구원 중에는 1968년 인텔(현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을 창업한 로버트 노이스도 있었다. 터먼 학장은 쇼클리 연구소와 함께 이스트만코닥,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을 유치했고, 과수원 마을에 불과했던 팔로알토는 이후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IT 혁명의 중심지가 되어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릭 터먼 19세기 말 이후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미 서부의 명문으로 떠오른 스탠퍼드대의 고민은 ‘두뇌 유출’이었다. 당시 스탠퍼드대가 자리 잡고 있던 캘리포니아의 주 산업은 광업과 농업이었다. 고급교육을 받은 스탠퍼드대 졸업생은 다들 대기업들의 거점인 동부로 떠났다. 터먼 학장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스탠퍼드대 교수들과 졸업생들에게 모교 캠퍼스 안에 회사를 창업하도록 독려했다. 그 결과 팔로알토는 빠르게 산학연구단지로 변모했다. 오늘날 ‘벤처’의 모태다. 초기 설립된 회사 중에 터먼의 제자 윌리엄 휼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1939년 창업한 ‘휼렛패커드’가 있었다. 터먼은 나중에 휼렛패커드의 이사를 지냈다. ☞스탠퍼드 조지 허스트, 헨리 헌팅턴, 릴런드 스탠퍼드 등은 골드러시에 편승해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1862년 38세에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된 스탠퍼드는 26세에 결혼했지만 44세(1868년)에야 아들을 낳았다. 아들이 16세가 됐을 때 온 가족이 유럽으로 ‘그랜드 투어’를 떠나는데, 여행 도중 아들이 갑자기 장티푸스로 죽고 만다. 스탠퍼드 부부는 당대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에 아들을 기리는 건물을 짓기 위해 보스턴을 찾았다. 그러나 총장과 면담을 하다 뜻밖에 자신들이 갖고 있는 재산이면 하버드에 버금가는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부부는 1891년 팔로알토에 ‘릴런드 스탠퍼드 주니어대학’이라는 이름의 대학을 설립했다. 사람들은 줄여서 ‘스탠퍼드대’라고 불렀다. 아들을 기리기 위한 부부의 유지는 ‘캘리포니아의 모든 어린이는 우리의 아들’이었다. 그런 까닭에 개교 초창기에는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됐다. 스탠퍼드의 첫 입학생 중에는 나중에 미국 대통령이 되는 당시 17세의 허버트 후버가 있었다. 그는 당시 캘리포니아에서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던 광부가 되기 위해 지질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골드러시 1800년대 중반 미 서부는 금광을 찾기 위한 골드러시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선택받은 자들만 영광을 누렸다. 이들은 자신의 뿌리인 영국의 귀족 같은 생활을 누리길 원했으며 저택과 자녀교육 등에 ‘신 귀족문화’를 도입했다. 1820년생인 조지 허스트는 이런 ‘골드러시’의 일원이었고 40세가 넘어 은광을 발견해 벼락부자가 됐다. 이후 그는 릴런드 스탠퍼드 등과 함께 대륙횡단 철도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는 42세에 18세 여성과 결혼, 43세에 아들(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을 낳았다. 허스트는 1880년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라는 신문사를 인수했고, 1887년 아들에게 이 회사를 물려줬다. 아버지의 광산사업을 정리한 윌리엄 허스트는 언론사업에 치중했고 1920년대에 30여개의 언론사를 거느린 최초의 언론재벌이 됐다. ‘뉴욕저널’, ‘저널아메리칸’을 운영했다. 그가 조지프 퓰리처의 ‘월드’를 상대로 벌인 치열한 언론전쟁은 부정확한 보도를 양산하면서 ‘옐로 저널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켰다. ☞윌리엄 허스트 19세기 미국에서는 영국에서 유행했던 그랜드투어가 급속히 확산됐다. 윌리엄 허스트 역시 그 수혜자였다. 갑부 아버지를 둔 덕에 그는 10세에 어머니와 그랜드투어를 시작했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유럽 골동품 수집이었다. 윌리엄 허스트는 도자기나 귀금속 같은 골동품 대신 거대한 유적에 유독 집착했다. 그리스나 로마의 신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위치한 중세의 성 등이 수집대상이었다. 실제로 그는 유적의 벽이나 기둥을 통째로 뜯어오는 데 관심이 많았다. 나이가 들자 허스트는 수집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없어 고민에 빠진다. 결국 캘리포니아 샌시메온 일대 25만 에이커(1012㎢·서울 면적의 1.7배)의 땅에 수집품의 일부를 전시했고 이는 미국 최대의 인공공원인 ‘허스트 캐슬’이 됐다. ☞그랜드투어 18세기 영국의 부유층에서는 자제들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최고의 지식인을 가정교사로 동행시켜 세계여행을 하게 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이를 ‘그랜드투어’라고 했다. 대표적인 것이 헨리 스콧과 그의 가정교사가 떠난 여행이다. 스콧의 의붓아버지 톤젠드는 1759년 ‘도덕감정론’을 출간해 유명해진 글래스고의 한 교수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부탁했다. 톤젠드는 그에게 여행의 모든 경비와 별도로 당시 교수 연봉의 2배에 해당하는 300파운드를 평생 연금으로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스콧은 교수와 함께 유럽의 여러 도시를 다녔고 벤저민 프랭클린, 볼테르 등 당대의 철학가들을 만나며 견문을 넓혀갔다. 이 여행은 1766년 스콧의 동생이 프랑스 파리에서 노상강도에게 살해되면서 어이없이 끝을 맺었다. 가정교사를 맡았던 교수는 평생 연금이 보장됐기 때문에 복직하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여행에서 배운 식견을 10년 동안 집대성한다. 이 책이 저 유명한 ‘국부론’(The Wealth of Nations)이었고 교수의 이름은 바로 애덤 스미스였다. ☞찰스 톤젠드 찰스 톤젠드는 영국의 귀족이자 정치가다. 네덜란드의 대학과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했다. 아들 하나를 둔 버클루 공작의 미망인 댈키스 백작부인과 결혼했고, 하원의원을 거친 후 재무장관이 됐다. 그는 북아메리카에 중과세를 부과하는 ‘톤젠드 조례’를 만들어 미국 독립전쟁의 원인을 제공했다. 또 의붓아들인 헨리 스콧을 ‘그랜드투어’에 보내면서 현대 경제학의 탄생에도 이바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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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호스피스 완화의료 병동을 가다

    신록이 한껏 짙어가며 생명의 약동을 흠뻑 느끼게 해주는 5월. 화려한 봄의 한켠에선 지나온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다가올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병동. 말기 암 환자들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의 살가운 손길 속에서 품위 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곳이다. 이 곳에선 독한 항암제나 생명을 연장하는 산소호흡기도 찾아 볼 수 없다. 링거 주사줄을 매단 환자도 눈에 거의 띄지 않는다. 박명희 수간호사가 병실을 안내해 줬다. 환자들은 한결같이 앙상하고 기력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선 머지않아 찾아올 죽음의 그림자도, 가족과의 이별의 슬픔도 읽기 어렵다. 결코 말해선 안 될 것 같았던 ‘죽음’이란 단어를 그들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아내가 갖고 있던 죽음의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김홍근(60)씨는 유방암 말기인 아내의 항암치료를 중단하고 지난해 말 이곳을 찾았다. 병동에 처음 오던 날, 모든 것이 두렵고 낯설기만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동 식구들의 세심한 보살핌과 통증치료로 심신의 안정을 찾아 갔다. “통증이 줄어든 뒤부터 아내가 간간이 웃습니다.” 김씨 부부는 하루가 일년처럼 소중하고 애틋하다. 남은 시간이 짧은 만큼 지내온 삶을 되돌아보며 아름다운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간호사는 “환자 못지않게 외롭고 지쳐있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말과 편안함을 주려고 노력한다.”면서 “상처받은 이들이 위안을 얻고 힘을 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병동을 활기차게 움직이는 원동력은 자원봉사자다. 의료진의 처치를 빼고는 대부분 자원봉사자의 몫. 마사지, 배식, 목욕돕기 등 일상 활동은 물론 말기암 환자의 말벗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완화의료센터에서 3년째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이한우(59)씨는 “영원한 곳으로 가는 길목인 이곳은 시간과 계절을 초월했다.”면서 “환자와 가족이 슬픔과 회한을 털어버리고 화해하고 사랑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씨는 호스피스 봉사를 하면서 생에 대한 욕심이 줄었다고 했다. 그는 “삶 전체가 하나의 선물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인생의 마지막 5분이 남았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스피스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완화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최진영 연구원은 “완화의료를 받는 환자들은 입원 1주일 만에 통증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완화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은 전국에 43곳, 720여 개. 한해 7만여 명의 말기 암 환자를 돌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박진노 이사는 “완화의료 병동을 운영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 수요만큼 병상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의 최윤선 완화의료센터장은 “품위 있는 인생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편안한 임종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은 물론 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병실 밖을 나서니 싱그러운 신록 사이로 철쭉이 분홍의 향연을 펼친다. 아내를 휠체어에 태워 꽃길을 산책하던 김홍근씨는 “지금 생이 마지막이 아니며 더 아름다운 다음 생이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고 아내의 손을 꼭 쥐었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ICT(정보통신기술) 뛰는데 보안 ‘걸음마’

    ICT(정보통신기술) 뛰는데 보안 ‘걸음마’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은 사용자들에게 무한한 사용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지만 개인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높여 ‘양날의 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우리처럼 보안 의식이 기술발전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곤 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 수준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보안서버 보급률 순위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조사대상 137개국 가운데 12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다. 2008년과 2009년 순위는 각각 51위, 16위였다. 보안서버는 인터넷상에서 주민등록번호와 아이디 등 개인정보를 암호화해 전송, 해킹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본적인 수단이다.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꾸준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세계 최고 수준의 ICT를 감안하면 여전히 정보보호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특히 공공 부문일수록 문제가 심각하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2월 100개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현장 진단한 결과 중앙부처 및 시·도 등 56개 기관은 전년 대비 3.0점 상승한 94.3점으로 개선됐다. 반면 공사와 공단, 교육청 및 대학 등 44개 기관은 71.7점을 받아 개인정보 암호화 분야와 개인정보처리시스템의 접근·이용 분야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무선랜(와이파이)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개인 차원의 정보보호 측면에서는 악재다. 와이파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계된 만큼 태생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위장 설치된 AP에 접속하면 개인 정보가 줄줄 새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최근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 것도 와이파이 망을 통해서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관련 법 제정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은 국내 보안 수준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유형별 노안수술 어떻게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노안수술이 전파되면서 라식처럼 환자의 노안 진행 상황에 따라 맞춤수술을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정교해졌다. 근시성 노안은 일명 ‘노안 라식’으로 불리는 치료법, 즉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서 교정하는 커스텀뷰 수술을 한다. 좌우 눈에 시력차를 주는 방식으로, 주로 쓰는 눈(주시안)은 원거리를 잘 보게, 덜 쓰는 눈(비주시안)은 근거리를 잘 보게 교정한다. 임상 결과, 환자의 88%가 1.0 이상의 시력을 회복해 수술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근시성과 달리 원시성은 시간이 지나면 퇴행할 수 있어 레이저를 이용한 교정을 하지 않는다. 또 라식수술을 했던 사람도 각막을 깎는 노안수술을 하기 어렵다. 이런 원시성이나 라식수술을 했던 환자에게는 노화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대체하는 렌즈삽입 노안수술이 권장된다. 이때 사용되는 특수렌즈는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고, 백내장도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당뇨로 망막이 망가졌거나 시신경 위축이 있는 사람은 노안수술을 해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으므로 수술 전에 사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시 노안은 한쪽 눈만 수술해도 시력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두 눈 중에 비주시안의 노화한 수정체를 노안교정용 특수렌즈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박영순 원장은 “아이러브안과에서 임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술환자 88%가 수술 후 직장 업무는 물론 독서, 신문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특히 수술 비용이 저렴하고, 수술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아 향후 노안수술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8) 노안

    [Weekly Health Issue] (58) 노안

    노안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노화의 증거다. 누구도 피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인체의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노안은 시력의 노화이기도 하지만 몸의 노화이고, 이는 곧 마음의 노화로 이어진다. 문제는 이런 노안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발생률도 과거에 비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문의들은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문제라고 진단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일상적 생활패턴에 눈이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부정적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노안에 대해 아이러브안과 박영순(국제노안연구소장) 원장으로부터 듣는다. ●노안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노안은 젊은이에게는 없다. 나이가 들어 몸이 노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통 45세를 전후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노안을 피해가는 사람은 없다. 이런 노안은 눈 속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이 노화하는 데다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져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긴다. ●발생 요인이나 특성에 따라 노안을 구분해 달라. 노안은 크게 원시성과 정시성, 근시성으로 나눈다. 원시성은 원래 원시였던 눈에 노안이 온 경우로, 이런 사람들은 젊을 때 남보다 좋은 시력을 가졌으나 다른 유형에 비해 노안이 빨리 오고, 더 심한 불편감을 느낀다. 정시성은 1.0 정도의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이 45세를 전후해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는 경우다. 시력만큼은 자신이 있었으나 점차 가까운 물체가 잘 안 보이게 된다. 근시성은 어렸을 적부터 근시였던 사람에게 생기는 노안으로, 안경을 벗으면 글씨가 잘 보여 안경을 꼈다 벗었다 하며, 노안이 진행되면서 시력이 자꾸 바뀌어 안경을 여러 개 사용하기도 한다. ●노안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수정체의 노화다. 수정체가 노화해 딱딱해지고, 탄력성이 떨어지며, 수정체 주변의 수정체낭이 두꺼워져 시력을 조절하려고 모양체 근육이 수축해도 수정체가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해 시력 조절을 못하게 된다. 또 수정체는 나이가 들면 점차 커지는데, 이 때문에 수정체와 모양소대로 연결된 모양체 근육 사이의 공간이 점차 좁아져 노안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정상인의 노안 진행 과정을 연령대 별로 설명해 달라. 수정체 조절력은 대개 20대까지 10디옵터 이상이다가 30대부터 점차 감소해 40대에는 5디옵터, 50대 2.5디옵터까지 내려간다. 이후 60대에 들면 1디옵터로 떨어져 1m 이상 거리를 둬야 글씨를 읽을 수 있게 된다.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때는 조절력이 3∼4디옵터로 감소하는 40대 중·후반이며, 이때부터 책이나 신문을 읽는 거리가 점차 멀어지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 글 읽기가 힘들어진다. 이 때는 남아있는 조절력을 최대한 사용하기 때문에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듯 눈이 금방 피로해지고, 처음에는 잘 보이던 글씨마저 차츰 흐려져 결국 돋보기 없이는 글을 읽기 어려워진다. ●노안의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추이에서 보이는 특성을 설명해 달라. 아이러브안과에서 최근 4년간(2007∼2010년) 노안수술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07년 210건이던 것이 2010년에는 378건으로 80%나 급증했다. 연령별 증가율을 보면, 40대 50%, 50대 88%, 60대 106%로 증가해 중·장년층의 노안수술이 빠르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40대의 경우 업무나 정보 취득 경로가 컴퓨터에서 다시 미니노트북, 스마트폰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로 옮겨가면서 작고, 가까운 물체를 보는 일이 많아져 노안을 비교적 빠르게 자각하기도 한다. 반면, 60대 이상은 백내장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노안과 백내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환자들이 많았다. ●일반인이 노안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는. 특징적인 증상은 가까운 글씨가 안 보여 멀리 떨어뜨려야 하며, 책을 읽다가 먼 곳을 보면 수정체가 초점을 바로 맞추지 못해서 뿌옇고 흐릿하게 보이는 현상이다. 또 근거리 작업을 오래 하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심하면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한다. ●노안은 어떻게 검사·진단하나. 정밀시력검사, 세극등 현미경검사, 각막 지형도검사, 첨단 OCT(눈 CT), 눈 속의 돗수를 레이저로 측정하는 IOL-마스터 등을 주로 활용하며, 검사 결과는 매우 정확한 편이다. ●치료 방법과 함께 예상되는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설명해 달라. 예전에는 돋보기가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최근에는 미국 FDA의 공인까지 받은 획기적인 치료법이 적용되고 있다. 돋보기는 노안 치료의 가장 고전적인 방법으로, 점점 돗수를 높여야 했는데, 최근에는 이를 보완한 누진다초점렌즈가 주로 사용된다. 수술치료는 커스텀뷰 노안수술과 특수렌즈삽입술 2가지가 있다. 커스텀뷰 노안수술은 레이저로 교정하는 방법으로, 근시성 노안에 적합하다. 미국 FDA에서 효능과 안전성을 공인했다. 한쪽 눈은 원거리용, 반대쪽 눈은 근거리용으로 만들어 노안을 개선한다. 특수렌즈삽입술은 원·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는 특수렌즈를 눈에 삽입하므로 만족도가 매우 높고,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해결하며, 한번 수술로 평생 사용할 수 있다. 또 수술시간이 짧고, 통증이 없어 수술 다음 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기술이 좋아 부작용이나 합병증이 거의 없다. 간혹 망막부종이 생길 수는 있으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렌즈 특성상 초기에는 야간 빛번짐이나 이물감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개선된다. ●노안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한 곳에 눈을 고정시키는 작업은 안구 피로를 가중시켜 노안을 앞당길 수 있다. 컴퓨터 작업이나 책을 볼 때는 1시간에 최소한 10분씩 눈에 휴식을 줘야 한다. 눈 건강과 노안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도 중요하다. 녹황색 야채에 많은 비타민 A·B1·B2·B6·B12 등은 눈에 좋은 영양소로, 꾸준히 섭취하면 눈 노화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노안이라고 무조건 돋보기부터 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다. 눈의 조절력을 확인하지 않고 돋보기부터 쓰면 수정체의 조절작용이 제한돼 노안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세기의 결혼식 즐기는 법

    ‘세기의 이벤트’로 남을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날이 밝았다. 영국 왕실이 공식 초대한 하객은 고작 1900명. 하지만 영국 왕실은 TV와 인터넷 생중계는 물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까지 동원해 축제 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신데렐라’가 된 신부 미들턴이 어떤 웨딩드레스와 구두를 택했을지 윌리엄 왕자는 어떤 턱시도를 입었는지 먼 발치에서나마 지켜볼 수 있게 됐다. 영국 왕실 측은 29일 결혼식을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왕실 공식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theroyalchannel)을 통해 생중계한다. 동영상 사이트에는 윌리엄 커플의 행사 당일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축하 메시지를 올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으며 혼례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도 여럿 올려졌다. BBC와 CNN 등 해외 주요 방송은 물론 국내 케이블 TV 등도 결혼식을 생중계하며 KBS 등 방송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행사 영상을 볼 수 있다. 애초 계획됐던 결혼식의 입체영상(3D) 중계는 무산됐지만 3D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혼식이 진행되는 식장을 들여다볼 수 있다. 영국 워트셔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 내부 모습을 담은 스마트폰용 3D 앱을 내놓았다고 BBC가 보도했다. 제작사 측은 1000년 된 성당 곳곳을 4년간 꼼꼼히 녹화해 구석구석을 스마트폰 안에 담았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앱을 내려받아 성당 내부 전경은 물론 미들턴이 오르게 될 제단과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은 비밀 예배실까지 속속들이 살펴볼 수 있다. 성당 측은 이 앱을 향후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영국 왕실이 마련한 윌리엄왕자 결혼식 홈페이지(www.officialroyalwedding2011.org)와 왕실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행사 관련 사진과 자료를 마음껏 찾아볼 수 있다. 런던정경대의 저널리즘·사회 연구소의 책임자인 찰리 버켓은 “(뉴미디어를 이용한 영국 왕실의 결혼식 홍보 노력은) 보수적인 기관이 사회 적응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장면”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박중훈 “특등 컴플렉스 벗으니 편하다”

    20년이 넘도록 주연만 해온 대배우는 인터뷰이(interviewee)로서 ‘양날의 칼’이다. 너무 알려져 ‘캐낼’ 거리가 많지 않다. 하지만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우문현답’은 기본. 기자와 독자의 관심사를 꿰뚫는 ‘섹시한’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후자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7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박중훈(45)을 만났다. 새달 4일 개봉하는 영화 ‘체포왕’이 계기다. 포상이 걸린 체포왕을 놓고 인접한 마포서와 서대문서 경찰들이 벌이는 이전투구를 그린 코믹 액션영화다. 조현오 경찰청장이 서울청장 시절 표명한 실적주의 논란과 오버랩되면서 경찰의 촬영협조를 전혀 받지 못해 화제를 모았다. 공동주연 이선균은 물론, 주진모·이한위·임원희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맛깔스럽다. 하지만 무엇보다 “코미디연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설명과 달리 맞춤옷을 입은듯 실적쌓기에 도가 튼 순경출신 ‘황구렁이’ 황재성 팀장으로 분한 박중훈이 돋보인다. 데뷔 26년차로 41편의 출연작을 가진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에 진출한 한국 배우, ‘영화계 인맥종결자‘로 불리는 이 사내가 궁금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인터뷰는 약속된 시간을 넘겼다. 박중훈의 제안으로 샌드위치와 롤 등을 나눠먹으며 40분을 더 이어갔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만족스럽나.  -유치한 면도 있고 괜찮은 구석도 있다.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다. 유치한 코드를 조금만 걷어내면 아주 ‘웰메이드’였을 텐데란 생각도 들지만 이 정도면 평균 이상이다.  처음 시나리오 받았을때 어떤 점에 마음이 끌렸나.  -당시 받은 시나리오 중 가장 재밌었다. 내가 요즘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웃음). 좋은 투자·제작자에 재미있는 상업영화 하나 쯤 나오겠다 싶었다. 연기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건 아니니 마음은 편했다.  형사 역할만 여섯 번째인데.  -의도한 건 아닌데 참 많이 했다. 형사들이 나에게 가족처럼 친밀감을 느낀다.  연쇄성폭행범 추격신이 근사하다. 꽤나 고생했겠던데.  -아현동에서 해뜰 때부터 질 때까지 열흘 내내 뛰었다. 마지막 장면은 홍대 거리에서 1주일을 또 뛰었다. 지난 겨울 좀 추웠나. 11월~2월까지 알토란처럼 찍었다(웃음).  젊었을 때 찍은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보단 힘들었나.  -그때가 육체적으로는 8~9배는 더 힘들었다. 8개월을 찍었다. 영화 5편을 찍은 노력이 들어갔다. 그런데 40대도 젊은 것 아닌가(질문 중 ‘젊었을 때’란 표현이 걸렸나보다). 남자에게 40대는 인생의 하이라이트다. 체력도 20대보다 많이 떨어지는 건 못 느끼겠고, 젊고, 사회적 지위도 안정되고, 아이들도 자라고, 부드러워지면서도 패기도 남아있다. (지금보다 젊다는 의미라고 했더니 웃었다) ‘라디오스타’(2006)를 마흔에 찍었는데 당시에 ‘극중 퇴물가수와 박중훈의 실제 모습이 겹쳐진다’는 둥의 평가를 보고 좀 의아했다. 톰 크루즈가 나보다 3살, 브래드 피트는 4살이 많다. 그들은 한창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왜 중견배우냐. 사회 전체가 빨리 조로하는 것 같다. 그러면 장인이 나오기 힘들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올리기) 다음이 신인 감독 데뷔작인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최근 작품을 역순으로 가면 데뷔 감독(‘체포왕’·임찬익)-101편 찍은 감독-다시 데뷔감독(‘내 깡패같은 애인’·김광식)이다. 선배 감독이 더 편하다. 내가 마음대로 제안해도 적극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 월권이란 생각은 안한다. 하지만 신인 감독과 할 땐 자기 검열이 심해진다. 이렇게 말하면 감독이 불편해하진 않을 까란 생각이 든다. 신인감독들이 나와 (작품을) 하기 전에는 ‘결코 박중훈 선배에게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란 생각을 하고 온다. 그래서 임권택, 이명세, 강우석 감독님 같은 분들이 제일 편하다.  배우들과도 비슷할 것 같은데.  -마찬가지다. 예컨대 안성기 선배보다 이선균과 할 때가 어렵다. 안성기 선배한텐 ‘형님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라고 하면 ‘제안’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이선균한테 같은 얘기를 하면 ‘제한’이 될 수도 있다. 누가 이런 농담을 하더라. 신인이 말을 많이 하면 재미있는 놈인데 선배가 그러면 ‘저 사람은 왜 그럴까’라고 생각한다. 후배가 말이 없으면 과묵한데, 선배가 그러면 부담스럽다(웃음).  형사만큼 건달도 많이 한 드문 경우인데.  -자화자찬을 하자면 내가 액션과 코미디를 오가는 배우 아니냐(웃음).  어느 쪽이 연기할 때 더 편한가.  -형사 쪽이다. 역할 자체가 연기해준다. 액션이 있고 정의감이 있고. 고뇌도 있다. 미국에서 연기 못 하는 남자 배우를 가리키면서 ‘저 배우는 형사를 줘도 못할 거야’라고 말한다. 대신 관객의 연민을 얻는데는 루저같은 깡패 역할이 용이하다. 깡패는 조금만 인간적이어도 마음이 간다.  전에는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란도 같은 보스 역할을 부러워했던 것 같은데.  -실제 삶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예전엔 무조건 강하고 쎄야 했다. 선두 그룹에서도 1등만 해야한다. 누가 앞서가는 꼴을 보지 못했다. 박중훈식 조어로는 ‘특등 컴플렉스’다. 그런 정서가 20~30대의 나를 관통했다. 그런데 지금은 자유로워졌다. 영화 속 역할도 슈퍼맨을 안 해도 편안하다. 마흔을 넘어서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사냥의 묘미는 잡을 때 있는 게 아니고 쫓을 때 있다’는 미국 속담을 좋아했는데 부질없다. 평생을 쫓아다니며 사는 게 얼마나 힘든가. 날 닥달해온게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지금 돌아보니 ‘투머치’(너무 과했던 것)였다.  굉장히 다양한 역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박중훈하면 코믹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장단점이 있을텐데.  -어떤 배우가 하나의 이미지를 못 가지면 불행한 거다. 이미지가 자기 복제가 되고 답습되면 또한 불행하다. 하나의 이미지를 가졌다는데 초점을 맞추면 내가 배우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는 방증 같다. 조그만 역까지 하면 26년 동안 41편째다. 그 정도면 어떤 배우라도 관객들에게 친숙하지만 물리지 않을 순 없다. 오래된 배우의 한계다.  전보단 많이 코미디 이미지는 희석된 것 같다. 내 출연작 중 멍에 같은 게 ‘할렐루야’(1997)다. 한 배우의 재능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만, 너무 끝까지 가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무려 14년 전이다. 그만큼 90년대에 찍었던 코미디들이 임팩트가 있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게임의 법칙’이나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내 깡패같은 애인’ 등 느와르성 영화도 잘 됐다. 나에게 하나의 이미지만 갖고 있다고 하기엔 좀 억울한 면이 있다.  드라마는 생각 없나.  -마음이 안 간다. 빨리 찍는 것 같아서 안 맞기도 하고. 안성기 선배나 박중훈 정도는 괜히 폼 잡고 영화에만 있는 것도 괜찮지 않나(웃음).  배우 말고 다른 욕심은.  -제작·감독도 생각 있다. 감독이란 직업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표현하자니 감독을 해야겠다. 그런데 얘기를 구슬로 잘 못 꿰겠다. 남을 시키자니 성에 안 차고, 속으로 생각 중이다. 오만한 남자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인데 아직 익지 않았다. ‘체포왕’ 개봉하면 본격적으로 매달려볼까 한다. 그런데 좋은 영화들어오면 또 (시나리오 작업을)홀드해야 하니까 요즘은 좋은 영화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다. 다른 한편으론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고(웃음).  ‘박중훈쇼’(2008년 12월~2009년 4월 KBS 방영)같은 토크쇼를 한번 더 하고 싶다고 했는데.  -물론이다. 지금 다시 하는 건 의미가 없고. 50세이든 60세이든 넘으면 다시 하고 싶다. 그땐 너무 트렌드를 외면하고 클래식을 고집했다. 다음에는 시대를 반영하면서도 클래식한 토크쇼 포맷은 가져가고 싶다. 박진영이 당시 촌철살인 같은 얘기를 했다. “형, 우리나라에선 (지금 컨셉트는) 안 돼요.”라고 하더라. 이유가 뭔고 하니 미국은 일찍 독립을 하니까 개똥철학이라도 자기 만의 얘기가 있는데, 우리는 결혼 전까지 부모에 얹혀살고 그러니 자기만의 스토리가 없다. 토크쇼를 할만한 게스트가 한정적이란 얘기다. 극단적으로 이하늘 같은 경우는 토크쇼에서 좋은 게스트가 될 수 있다. 그런데 K양(박중훈은 실명을 밝히지 말 것을 요청했다)이라면 스토리가 없지 않겠나. 실패한 사람의 변명일 수도 있지만, 내 방식을 고집하면서 품위를 잃지 않고 그만둔 걸 자부한다. 다음에는 공중파 3사말고 EBS나 케이블에서 하고 싶다.  당시 실망이 컸나.  -난 병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이다. 늘 희망을 본다. 실패하면 유쾌하진 않지만 절망스럽지도 않다. 전투에 졌다고 전쟁에서 진 건 아니다. ‘박중훈쇼’가 안 된 것도 요즘은 복이라고 생각한다. 토크쇼가 잘 됐으면 배우 이미지가 희석될 수도 있다. 덕분에 인생을 더 알게 되서 환갑 쯤 더 좋은 토크쇼로 꽃피울 수도 있을 것 같다.  배우 박중훈이 패배한 전투는 무엇인가.  -흥행보다 배우로 외면받은 영화가 아프다. 90년대 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전에 찍은 일련의 자기 복제된 코미디 영화들, ‘해운대’의 반응들, 당시에는 힘겨웠다. 절대적인 확신을 하고 찍었는데 안 좋게 반응이 나온 ‘세이 예스’(2001)도 같은 경우다. 그 외에 ‘박중훈쇼’도 그렇고. 개인사의 범법행위 걸린 것도 있고,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을 거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후회하고 땅을 치는건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당장 배우인생이 끝나도 난 행운아다. 예컨대 할리우드에서 (출연)기회가 안 와도 한국배우 최초로 메이저 영화에 출연한 것 자체가 의미있다. 마음이 편안하다.  할리우드 재진출은 계속 노력하나.  -무지 많이 한다(웃음). 한 달 전 미국에 다녀왔는데 조너던 드미(박중훈이 출연했던 ‘찰리의 진실’의 감독으로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등 걸작을 연출)의 집에서 그의 가족, 후지모토 타크(‘찰리의 진실’ ‘필라델피아’ ‘양들의 침묵’ 촬영감독) 등과 저녁을 먹었다(아이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줬다). (할리우드 재진출이) 오래 늦춰지니까 양치기소년처럼 보는 분들도 있지만 ‘선’은 유지하고 있다.  영화 흥행에 대한 부담은 없나.  -있다. 내가 몇억을 받은 배우인데. 부담 정도가 아니다. 최소한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일정 수익을 내야 배우 생활을 유지하는데 역할을 해주는 것 아니겠나.  ‘체포왕’은 어떤가.  -입이 방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데 최소한 안 되는 쪽에 속한 건 아닌 것 같다. 손해는 안 볼 것 같다(‘체포왕’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  트위터를 열심히 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안 돼서 사귀기 어려웠던 사람들과 관계가 개선됐다. 영화배우란 직업이 사람들과 접촉하기 어려운데 지금은 누구든지 내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내가 세상 속에 더 들어간 셈이다. 팔로어가 12만이 넘는다. 배우 중에는 가장 (팔로어가) 많고 (아이돌을 제외한)연예인 중에는 10위 안에 들 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휠체어 타는 아기 토끼 사연 ‘훈훈’

    휠체어 타는 아기 토끼 사연 ‘훈훈’

    뒷다리가 불구인 새끼 토끼를 위해 훨체어를 만든 어린이가 소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 외신은 “뒷다리를 쓸 수 없는 새끼 토끼를 위해 한 어린이가 휠체어를 만들었다.”며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휠체어를 만든 이는 애리조나 주 투손에 사는 소년 리암 오룩. 그는 아버지가 최근 집 뒷마당에서 발견한 뒷다리를 못쓰는 새끼 토끼를 위해 직접 휠체어를 설계하고 제작해 토끼에게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친 폴은 이 토끼가 최근 집 뒷마당에서 어미에게 버림받은 채 발견된 새끼 토끼 두 마리 중 한 마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휠체어를 받은 토끼를 비롯한 다른 토끼는 동물보호센터로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유튜브(http://youtu.be/8gqvqkwEx7U)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혀로 종이학 접는 미녀 화제…진짜 맞아?

    혀로 종이학 접는 미녀 화제…진짜 맞아?

    혀로 종이학을 접는 재주를 가진 미모의 여성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최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한 영상에서 혀로 종이학을 접는 여성을 소개했다. 화제를 모은 주인공은 뚜렷한 이목구비에 미모를 갖춘 다테브 갤러거(Datev Gallagher). 영화제작자로만 알려진 이 여성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영상 클립을 소개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 여성은 자신의 입안에 사탕 포장지를 집어넣고 한참을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듯하더니 완성된 종이학을 꺼내 보였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혀로 종이를 접는 묘기는 인상적이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InternetKilledTV’라는 모임에서 제작했으며, 이들은 영상에서 이 여성이 혀와 치아만을 이용해 종이학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다른 영상에서도 이 여성은 같은 묘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입을 벌려 종이를 접는 과정을 보여주진 않았다. 이에 아직 영상의 진위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국내에서 실사례로 지난 2007년 한 1급 장애인이 입으로 종이학을 접는 모습을 UCC를 통해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유튜브(http://youtu.be/zszjm_7ljwE)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예방 위한 생활수칙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노인이나 면역기능이 약화된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와 암 환자 등은 백신(Zostavax)을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이 백신이 아직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았다. 빠르면 올해 말부터는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백신은 주로 60세 이상의 면역결핍 환자에게 유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겔라틴과 네오마이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나 다른 백신에 심한 알레르기를 보이는 경우, 또 백혈병·임파종 및 다른 혈액암·뼈종양에 의한 면역결핍환자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를 투여받고 있거나 임산부 역시 조스타백스를 접종해서는 안 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대상포진으로 피부에 수포가 형성된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 물집에는 바이러스가 많으므로 다른 상처 부위에 물집 내용물 등이 닿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에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인체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인체의 저항력을 감소시키는 과음을 자제하고, 일상적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 문동언 교수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이 예방의 지름길”이라며 “이를 위해 영양이 균형을 이룬 식생활은 물론 힘든 여행이나 과로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Weekly Health Issue] (57) 대상포진

    최근 들어 대상포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로 노약자에게서 발병해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대상포진이 10∼40대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 전문의들은 이에 대해 젊은 층의 체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 인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데다 일상적으로 강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체내에 잠복해 있는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재발이 잦고 평생 고통을 주는 후유증을 얻을 수도 있는 대상포진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통증센타 문동언 교수로부터 듣는다. ●대상포진이란. 어려서 앓았던 수두의 원인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멸하지 않고 척수나 뇌신경절 등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해 피부발진과 통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피부질환이다. 수두에 걸렸던 사람의 25%에서 나타나며 정상인 5명 중 1명이 일생에 중 한번은 감염될 만큼 유병률이 높다. 한번 걸린 사람이 또 걸릴 확률도 5%나 된다. ●유형별로 구분해 달라. 대상포진은 흉부신경의 피부분절에서 50∼70%가 발생하고, 이어 뇌신경·경부·요부 등에서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 드물지만 바이러스가 안신경에 침투한 안구대상포진, 람제이 훈트증후군, 천골대상포진, 제3 천골신경절, 전신에 수두형 발진이 돋는 범발성 대상포진 등이 있다. ●대상포진의 최근 유병률 변화나 발생 추이의 특이점은 무엇인가. 과거에는 나이 든 사람이 앓는 병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은 물론 소아에서도 발병하고 있다. 2004년 조사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2000년에 비해 46%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는 발생률이 준 반면 10∼40대 환자는 50%나 늘었다. 젊은 층이 각종 스트레스와 과음, 운동부족에 노출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이 면역력이 떨어지면 체내에 숨어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노약자나 암·에이즈·당뇨환자, 항암·방사선치료 환자나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를 투여받는 사람, 장기이식 등 큰 수술을 받았거나 만성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등이 취약하다. ●증상을 단계별로 설명해 달라. 가장 먼저 보이는 증상은 피부발진과 통증을 포함한 가벼운 감기증상인데, 이때 흔히 피부분절 통증·가려움증·저린감·이상감각·피로감·두통·전신쇠약 및 미열을 동반한다. 이 단계를 지나면 붉은 발진이 가슴이나 등에 띠 모양(대상포진)으로 나타나며, 이 띠를 따라 통증이 나타난다. 이어 12∼24시간이 지나면 수포가 생기고, 3일째가 되면 고름이 차며(농포), 7∼10일이 경과하면 딱지가 형성된다. 특히 1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새로운 물집이 잡히는 경우에는 면역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통증은 대부분 발진이 없어지면 감소하지만 조기치료가 안 된 경우에는 피부발진이 없어진 뒤까지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후신경통’으로 발전해 평생 고통을 겪는다. ●일반인이 대상포진임을 알 수 있는 특징적인 징후나 증상은. 피부발진이 생기기 1주일쯤 전부터 통증을 동반한 유사 감기증상이 나타나고, 피부발진과 통증이 몸의 한쪽에만 보이며, 피부발진 부위에 옷깃만 스쳐도 발작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이질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면 수두와 대상포진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가 원인인데, 이 바이러스는 1차 감염 때는 수두를 일으킨다. 특징적인 증상은 양측성·대칭성 피부발진이 나타나며, 통증보다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대상포진은 수두에 한번 걸렸던 사람에게서 피부분절에 따라 몸통이나 안면의 한쪽에 띠모양의 발진과 통증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또 수두는 쉽게 낫지만 대상포진은 간혹 난치성인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도 이행하며, 수두는 3∼5세 유아에게 많지만 대상포진은 노약자에게 많다. 또 수두는 한번 감염되면 평생 면역이 되지만 대상포진은 5%가량의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대상포진은 어떻게 검사, 진단하나. 앞서 말한 특징적인 증상이 중요하며, 판단이 애매하거나 발진이 없는 대상포진의 경우 바이러스 배양검사나 가장 정확한 검사로 알려진 PCR검사(유전자검사), 면역학적검사, 혈청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치료 방법과 관련 합병증도 설명해 달라. 1차적인 치료 목표는 통증을 줄이고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예방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바이러스는 물론 통증도 신경 손상을 일으키므로 항바이러스제나 진통제 투여 외에 신경차단치료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항바이러스제·항경련제·삼환계 항우울제와 국소마취제 등을 사용한다. 이런 치료를 3주 정도 지속하는데, 그래도 이 중 10∼20%, 특히 60대의 47%, 70대의 73%가량은 대상포진후 신경통으로 이행한다. 이 대상포진후 신경통이 가장 흔한 합병증이다. 또 증상이 눈에 나타나면 실명, 안면신경에 오면 안면신경마비, 골반에 오면 방광 기능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런 병증이 잘 나타나는 부위로는 흉부(55%), 뇌신경(20%), 요부(15%), 천추부(5%) 등의 순이다. 눈에서 발병하는 대상포진은 각막염·포도막염·녹내장·시신경염 및 시력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자문을 받아야 한다. 또 천추부 대상포진은 빈뇨·요저류·변비·설사를 초래할 수 있고, 수의근에 침범하면 근력 감소와 복부팽만 등을, 안면신경·청신경에 침범하면 안면신경마비와 통증을 호소하는 람제이훈트(Ramsey Hunt)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 또 드물게는 바이러스가 신경계와 내장계에 침범하여 척수염·뇌수막염·폐렴·간염·심내막염·방광염 등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6∼17%에 이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영화리뷰] ‘상실의 시대’

    감독에게 베스트셀러 원작은 비빌 언덕일 때가 많다. 논란은 원작의 그늘이 너무 짙을 때 생긴다. 1987년 첫 발간 후 36개국에서 1100만부가 팔린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원제:Norwegian Wood)쯤 되면 적확한 예가 될 법 하다. 오랜 세월 왕자웨이 감독을 비롯한 숱한 이들이 매달렸지만 하루키는 영화화를 거절했다. 4년여의 구애 끝에 허락받은 이는 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이다. ‘그린파파야의 향기’ ‘씨클로’를 통해 영상시인으로 불리는 감독이다. 17살의 와타나베(마쓰야마 겐이치)는 기즈키와 그의 연인 나오코(기쿠치 린코)와 어울렸다. 어느 날 기즈키가 목숨을 끊는다. 2년 뒤 도쿄에서 대학을 다니던 와타나베는 나오코와 재회한다. 둘 다 죽은 친구의 존재를 애써 거론하지 않는다. 나오코의 스무 살 생일. 둘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나오코는 기즈키를 잊은 게 아니었다. 우울증이 심해진 나오코는 요양원에 들어간다. 그즈음 와타나베에게 사랑스러운 여인 미도리(미즈하라 기코)가 나타난다. 건조하게 줄거리만 읊으면 ‘상실의 시대’는 삼각관계가 얽히고설킨 연애소설이다. 물론 단순 연애소설이라면 20년 넘도록 스테디셀러로 남지는 못했을 터. 1960~70년대 일본 사회의 무거운 공기 속에서 사람(혹은 사회)과 소통하지 못하는 청춘의 얘기는 비슷한 경험을 한 한국·유럽 독자에게도 울림을 남겼다.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나날은 우리에게 이른바 ‘멀미나는 시대’였습니다…여기서 그려내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동시에 시대를 감싼 분위기라는 것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동시에 외부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상실의 시대’ 한국어판 중 하루키의 서문) 하지만 21일 개봉한 트란 안 홍 감독의 ‘상실의 시대’는 청춘들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몬 ‘시대를 감싼 분위기’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그의 시선은 사랑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청춘들로 국한된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치유할 수 없다. 어떤 진리도, 어떤 성실함도, 어떤 강함도, 상냥함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 없다.”는 와타나베의 내레이션은 감독의 시각을 오롯이 드러낸다. 찬반이 엇갈리는 지점이다. 물론 원작에 대한 기대치를 걷어내면 영화도 제법 괜찮다. 특히 영화를 보면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러버린 지금도 나는 그 초원의 풍경을 분명히 떠올릴 수 있다.”던 소설 속 서른일곱 와타나베의 독백이 절절이 와 닿는다.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속마음을 토해내는 이 장면은 일본 효고현의 초원에서 무려 5분여의 롱테이크로 완성됐다. 무난한 캐스팅 속에 돋보이는 이는 미도리로 나오는 한국계 신인배우 미즈하라 기코다. 그의 묘한 눈빛과 목소리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133분.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고시플러스]

    ●환경부 전문위원 채용 전문계약직 다급 2명. 국가습지사업센터 근무. 연구원 건립관리 분야 및 국제연대 분야. 연구원 건립관리는 건축·토목·조경·지리학과 및 유사학과, 국제연대는 환경 및 교육·홍보관련학과 석사학위 취득자.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해당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오는 25일까지 우편(경기 과천시 별양동 1-12 영덕개발빌딩 5층 국가습지사업센터) 또는 이메일(skymoon@korea.kr) 제출. (02)509-7966.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청년인턴 모집 연구인턴 3명. 연구 참여 및 지원 업무. 29세 이하로 신문방송학·사회학·경영학·경제학·법학·통계학 등 인문사회분야 석사학위 취득자 중 신규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 우대. 응시원서는 연구원 홈페이지(www.kisdi.re.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28일까지 이메일(recruit@kisdi.re.kr) 제출. (02)570-4432.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경력 정규직 공채 기술직 6급. 승강기 및 주차장치 법정검사, 승강기 등에 관한 기술 업무 등.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기계기술사, 전기기술사 또는 전자기술사로서 승강기 실무경력이 1년 이상인 자. 승강기산업기사 이상 자격자로서 승강기 실무경력 3년 이상인 자 등. 응시원서는 관리원 홈페이지(http://kesi.or.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5월 9일까지 이메일(insa@kesi.or.kr) 제출. 성과인사실 (02)3497-7413. ●강원교육청 기능직 특채 기능 10급 사무직렬 1명. 속기 및 사무업무 담당. 18세 이상으로 학력제한 없음. 주민등록상 주소가 강원도인 사람으로 한글 속기 2급 이상인 자. 속기경력자, 컴퓨터관련 자격증(워드프로세서 1급, 컴퓨터활용능력 1·2급) 소지자 우대. 응시원서는 교육청 홈페이지(www.gwe.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27일까지 방문(강원 춘천시 사농동 84 교육청 2층 총무과 인사담당) 제출. 인사담당 (033)-258-5233. ●특허청 전문계약직 특채 전문계약직 나급 52명. 금속·건축·화공·섬유·약무·농업 심사관 등. 채용예정 직무분야와 관련된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해당분야 경력자.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이상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특허청 홈페이지(www.kipo.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오는 28일까지 우편(대전 서구 선사로 139 정부대전청사 4동 특허청 인사과) 또는 방문 제출. 인사과 (042)481-5110.
  • 트위터 ‘이적표현물’ 재전송 법원 “국보법 위반” 첫 판결

    트위터(twitter)의 재전송(리트위트·retweet) 기능을 이용해 이적 표현물을 반포하는 행위가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된다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종언 부장판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적 표현물을 ‘리트위트’(재전송)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조모(55)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재판부는 “조씨가 인터넷 게시판이나 트위터에 게시한 글의 내용을 보면 국가보안법의 보호법익인 대한민국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이며 해악을 끼칠 명백한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3월부터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활동했으며, 조씨의 트위터 계정에는 3000명의 팔로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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