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WE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NIW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rTG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MS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960
  • ‘토크쇼의 전설’ 래리 킹 코로나 투병

    ‘토크쇼의 전설’ 래리 킹 코로나 투병

    미국의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87)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수일째 입원 중이라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킹의 가족과 소식통 등의 말을 인용해 그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일주일 넘게 로스앤젤레스(LA)의 시더스 사이나이 의료센터에 입원해 있다고 전했다. 현재 킹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병원의 전염병 예방 규칙에 따라 아내와 두 아들 등 가족들도 면회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85년부터 25년간 CNN 간판 프로그램 ‘래리 킹 라이브’를 진행한 그는 대통령 후보, 연예인, 운동선수 등 게스트로 출연한 수많은 유명인사와 일반인들을 인터뷰했다. 2010년 12월 종영될 때까지 이 프로그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정받았고, 이를 통해 킹은 대통령을 의미하는 ‘최고 사령관’(commander in chief)에 빗댄 ‘최고의 인터뷰 진행자’(interviewer in chief), ‘토크쇼의 황제’ 등의 별명을 얻었다. 킹은 이후에도 2012년 멕시코 통신업계 거물 카를로스 슬림과 공동 설립한 주문형 디지털 네트워크 오라TV에서 1주일에 3차례 방영되는 ‘래리 킹 나우’의 진행을 맡으며 시청자들과 만나 왔다. 당뇨병을 앓아 온 킹은 그동안 여러 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등 건강상의 위기를 겪어 왔다. 몇 차례의 심근경색으로 1987년에 심장 수술을, 2017년에는 폐암 수술을 받았다. 또 지난해에도 협심증으로 다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킹은 자신의 건강 문제를 계기로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들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래리 킹 심장 재단’을 만들기도 했다. 킹은 지난해 질병으로 두 자녀를 잃은 아픔을 겪은 바 있다. 그해 7월 65세였던 아들 앤디가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떴고, 한 달 사이 52세의 딸 카이아가 폐암으로 숨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장르가 된 ‘안방 1열’… 언택트 무대 더 넓혀라

    코로나19는 관객과 마주보고 소통하는 것이 당연했던 무대의 경계를 흐트러뜨렸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함께 웃고 소리치지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공연계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와 객석을 고심했다. 갑작스런 도전이었지만 단순히 공연 실황을 영상화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없었던 다양하고 색다른 시도를 통해 언택트 콘텐츠라는 또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 가고 있다. 가요계는 온라인 콘서트와 팬미팅을 ‘뉴노멀’로 자리잡도록 발빠르게 움직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초반에는 오프라인 공연에 대한 대체재로 온라인을 활용했다면 최근에는 대등한 선택지로 여겨진다. 트렌드는 전 세계 팬덤을 가진 케이팝 그룹들이 이끌었다.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4월 그룹 슈퍼엠의 공연을 시작으로 첫 유료 공연 ‘비욘드 라이브’를 선보인 데 이어, 월드 투어를 취소한 그룹 방탄소년단도 스트리밍 콘서트로 지난해 10월 이틀간 99만명의 유료 접속자를 끌어모았다. 세븐틴, (여자)아이들, 트와이스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온라인 공연이나 팬미팅을 치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산하 레이블 가수들이 모두 참여한 연말 콘서트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해 글로벌 팬들과 새해맞이를 했다. 아이돌 그룹들이 멀티뷰, 증강현실(AR) 등 각종 시각 효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친밀감과 개성을 앞세운 콘서트들도 속속 등장했다. 그룹 옥상달빛과 십센치 등이 유료 공연을 시도했고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방구석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퓨전 국악그룹 이날치 등이 참여한 ‘온: 한류축제’ 온라인 콘서트는 160개국 120만명이 시청했다. 저스틴 비버 등 팝스타들 역시 대륙별로 시차를 두고 스트리밍 콘서트로 연말 공연을 갈음했다. 이용자의 장벽 역시 낮아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만화·애니·캐릭터·음악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음악 공연 감상은 18.2%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에서 편한 자세와 복장, 다른 활동 중에도 시청할 수 있음(30.0%) ▲시간과 공간 제약이 적음(28.3%) ▲비용 절감(14.4%)을 장점으로 꼽았다. ▲현장감 부족(39.3%) ▲몰입도가 떨어짐(20.1%) ▲아티스트를 직접 볼 수 없음(16.1%) 등 단점도 지적했지만, 39.3%가 향후 비대면 음악 공연 유료 결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비대면 콘텐츠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인프라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려는 업계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공연을 시청하는 등 팬덤을 하나로 모으는 플랫폼 경쟁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빅히트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와 엔씨소프트가 내년 초 출시를 준비하는 ‘유니버스’ 등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중문화는 대면 활동이 많아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상당 부분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보지만, 비대면 콘텐츠와 경험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비대면 콘텐츠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기 어려운 영세 제작사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연계도 상반기 동안 운영 중단이 장기화됐던 국공립단체들을 비롯해 뮤지컬 제작사나 공연기획사들을 중심으로 무대 위 움직임을 좀더 생생하게 영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다양한 시도들을 점점 넓히고 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을 확대하고, VR이나 멀티미디어 기술을 더한 고품질 영상과 무대 밖에서의 공연 영상도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의 무대 모습과 사계절 풍경이 담긴 영상을 더해 ‘스테이지 무비’(공연영화)로 선보였다. 공연 실황에 영화 문법을 적용한 다각도 촬영과 후반 작업이 추가되며 연극 제작비 1억 2000만원과 비슷한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전국 26개 CGV영화관에서 개봉했고 BTV, 9월부터 IPTV로도 유료로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국립극단은 명동예술극장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은 네 번째 극장으로 온라인 극장을 열어 지난해 12월 ‘동양극장’과 ‘스웨트 SWEAT’ 등 신작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 제작사 신스웨이브는 지난해 9월 중순 9일간 대학로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실시간으로 전국 22개 CGV영화관 및 전 세계에 동시 송출했다. 국내 플랫폼과 일본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유료 공연을 총 52개국 관객들이 관람했다. 뮤지컬 ‘모차르트!’, ‘베르테르’ 등 대극장 공연들도 9~11대의 카메라를 동원해 배우들을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공연 영상을 유료 상영했다. 코로나19 3차 재유행으로 공연을 멈춘 ‘몬테크리스토’는 드레스 리허설 장면을 유료로 공개했는데도 많은 랜선 관객들이 호응했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대형 뮤지컬로는 처음으로 오는 8~10일 생중계로 온라인 공연된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배우들이 무대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노래하고 연기한 장면을 하나로 모아 한 편당 9~10분 남짓의 쇼트폼 형태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웹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기도 했다. 무대와 객석의 틀이 허물어지면서도 소통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공연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란문화재단은 영국의 오디오 시어터 극단 다크필드와의 협업으로 지난해 12월 온라인 체험극 ‘더블’(DOUBLE)을 진행했다.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만으로 가장 익숙한 공간인 집에서 친숙한 사람과 함께 입체 음향으로 제작된 공연을 체험할 수 있다. 청각과 서사에만 집중해 극에 빠져들도록 하면서 무대와 객석, 공연의 개념을 뒤흔들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시도한 ‘비비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전승자들의 움직임을 따 캐릭터와 함께 VR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려 전 세계 어디든 객석이 될 수 있는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했다. 공연장 규모와 소리의 울림, 각각의 음색 표현 등이 중요한 클래식과 국악도 음악의 감동을 더욱 가까이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온라인 스테이지’, ‘미라클 서울’을 통해 덕수궁 석조전, 현진건 집터, 서대문형무소 등에서 스토리텔링 콘서트를 선보여 호응을 얻었고,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이날치(국악)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현대무용)의 열풍도 일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와 SK텔레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5G 미디어 기술인 멀티뷰와 멀티오디오를 접목한 공연 영상을 웨이브와 Btv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했다. 코리안심포니와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연주를 카메라 11대와 마이크 40대로 담아 지휘자, 피아니스트, 현악·관악 파트, 객석, 전문가 해설 등 7개 시점에서 공연을 경험할 수 있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실험을 이어 가는 것과 별개로 온라인이 실제 라이브 공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여러 장르 공연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잠재적 관객들이나 새로운 청중들이 좀더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고, 관객들과 무대 밖에서도 다채로운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언택트 공연 콘텐츠가 하나의 장르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연계 관계자는 “대면 공연의 소중함을 깨달은 동시에 비대면 공연 콘텐츠의 필요성도 알게 된 만큼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언택트 콘텐츠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손 위에 착륙 가능…초소형 군용 정찰 드론 공개(영상)

    [핵잼 사이언스] 손 위에 착륙 가능…초소형 군용 정찰 드론 공개(영상)

    드론은 현대전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신기술 중 하나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소형 무인기로 적진을 몰래 정찰하는 것이 주 임무였다면 이제는 무장까지 탑재해 정찰과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드론의 역할이 커지면서 군용으로 배치된 드론의 종류와 수량 역시 많이 증가해 병사가 휴대할 수 있는 소형 드론부터 웬만한 경비행기보다 더 큰 드론까지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드론이 활약하고 있다. 최근 군용 드론에서 주목받는 분야 중 하나는 병사 한 명이 운용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이다. 지휘관에게 적 병력의 이동을 감시할 수 있는 정찰 드론이 필요한 것처럼 전투 현장에 있는 병사 역시 숨어 있는 적과 위협을 정찰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이 필요하다. 이런 목적으로 몇 가지 드론이 개발되긴 했지만, 아직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하고 가격이 비싸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방산 기업인 BAE 시스템스 (BAE Systems)와 드론 전문 회사인 UAV텍 (UAVTEK)는 병사 한 명으로도 운용이 가능한 초소형 드론인 버그 (Bug)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버그는 최신 스마트폰과 비슷한 196g의 무게의 쿼드롭터 드론으로 작은 크기에도 시속 80km의 강풍에서 비행이 가능하다. 배터리를 이용해 최대 40분 동안 작전이 가능하고 작전 행동 반경도 작은 크기를 생각하면 상당한 수준인 2km에 달한다. 휴대가 간편한 분대 및 소대 지원 정찰기가 목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제원이다. 실제 야전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한지 검증하기 위해 BAE 시스템스와 UAV텍은 30기의 버그 드론을 영국 육군에 제공했다. 최근 진행된 영국 육군 전투 실험 (Army Warfighting Experiment (AWE))에서 버그는 영국 육군의 요구 사항을 통과한 유일한 나노 드론 (Nano Drone)으로 선정됐다. 제조사 측은 버그에 고해상도 카메라는 물론 적외선 센서 등을 통합해 정찰 능력을 향상시키고 병사가 쉽게 컨트롤할 수 있도록 자율 비행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이 병사가 조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정찰을 마치고 본래 목적지로 귀환한다는 이야기다. 버그는 사람 손 위에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비행이 가능하다. 사실 드론을 작게 만드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다. 군용 초소형 드론에서 어려운 부분은 악천후를 포함한 전장의 극한 환경에서도 믿고 쓸 수 있는 정찰 드론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초소형 군용 정찰기에 대한 개발 수요가 꾸준하고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머지않은 미래에 버그 같은 초소형 드론이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마존 헬스케어·우주 인터넷… 모순의 시대, 변화 신호를 읽어라

    아마존 헬스케어·우주 인터넷… 모순의 시대, 변화 신호를 읽어라

    2020년은 모순의 해였다.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확산으로 33만명이 사망했고 수천만 명의 미국인이 여전히 실업 상태이며 수백만 명은 먹을 것이 없고 집도 없다. 이 순간 다우지수, S&P500,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주거용 부동산 시장도 사상 최고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전 직원 재택근무를 했지만 어느 때보다 빠른 혁신을 이뤄 냈고 시가총액은 1.5배 늘었다. 디지털 전환(트랜스포메이션)은 가속화됐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혁신은 3~5년 정도 걸리지만 재택근무, 재택수업, 홈엔터테인먼트, 홈트(홈트레이닝) 등 모든 경제활동을 집에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자 디지털 혁신에 가속도가 붙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년 동안 벌어질 디지털 혁신을 2개월 만에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021년은 백신이 보급되고 코로나 팬데믹이 사라질 때까지 2020년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높다. 재택근무나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상은 당장 바뀌기 힘들다. 모순의 시대엔 변화의 ‘신호’가 나오기 마련이다. 실제 2020년에는 앞으로 5년, 10년 후 미래를 좌우할 만한 기술(제품, 서비스)들이 개발됐다. 10년간 영향을 줄 수 있는 5가지 기술을 꼽아 봤다. 신호와 소음이 동시에 나오는 시기, 세상 변화의 흐름을 알려주는 ‘신호’들이다.1 AI, 인류 문제 해결사로 부상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는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로 유명하다. 딥마인드는 그동안 AI의 학습 능력을 과시해 왔다.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57’이 AI 테스트의 기준이 된 아타리 비디오게임 57종을 모두 마스터하는 기염을 토했다. 에이전트57은 아타리 57개 전 종목에서 인간 최고수를 뛰어넘는 능력을 구현했다. 그러나 딥마인드가 자체 개발한 AI ‘알파폴드’(AlphaFold)를 이용, 50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단백질 접힘(protein folding) 문제를 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AI의 서사(내러티브)를 바꿔 놨다. 게임뿐 아니라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파폴드는 생명과학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알려진 단백질 구조 예측을 위해 개발된 AI 시스템. 이 발표로 연구자들이 질병을 이해하고 새로운 약을 개발하며 생명공학 신도구를 만들고 난치병 및 각종 유전병을 치료하는 데 큰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다. 딥마인드는 2021년 이후 ‘기후변화’ 등 인류 문제를 해결하는 AI 기술 개발을 예고했다. 2 AI에 사회적 책임 요구 확산 구글 딥마인드는 기술 혁신을 이뤄 냈지만 구글 내에서는 AI가 인종차별, 성차별 등 편향적일 수 있다는 내용을 폭로한 사람이 회사와 갈등을 빚고 회사를 떠난 사건이 있었다. 지난 12월 구글 내 AI 엔지니어이자 윤리기술 책임자인 팀닛 게브루는 AI의 한계를 지적한 논문 게재를 놓고 회사 측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해고됐다. 게브루가 지적한 AI의 한계는 AI가 인종 및 성차별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AI 편향이 구글 내에서도 존재한다는 폭로였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번 문제를 조사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이 사건은 앞으로 AI 분야에서 ‘편향성’ 등이 이슈가 될 것이며 AI에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상징적 사건이 됐다. 3 아마존 혁신, 헬스케어·모빌리티 아마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중 큰 승리를 거둔 기업이었다. 홈이코노미 확산으로 대부분 상거래를 온라인으로 하면서 올해 주가는 78%나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1조 6000억 달러가 됐다. 아마존의 주가상승률은 마이크로소프트(42%), 알파벳(25%) 등 빅테크 기업을 상회했다. 그러나 아마존이 미래 혁신 신호를 보낸 분야는 ‘헬스케어’와 ‘모빌리티’다. 회사 직원들에게만 서비스하던 앱 기반 원격 의료 서비스인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타사 직원에게까지 서비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및 보험 시장을 뒤집을 잠재력이 있다. 이에 앞서 아마존은 모바일 앱을 통해 온라인 처방전을 받고 집으로 약을 배달받는 ‘아마존 약국’(Amazon Pharmacy)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여기까지는 알려진 서비스다. 하지만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인 AWS가 비정형 임상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는 의료분석 플랫폼 ‘헬스레이크’(HealthLake)를 내놓았다는 사실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헬스케어 데이터 공급자 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마존은 또 노인 간병인을 지원하는 도구인 ‘케어허브’(Care Hub)도 출시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혁신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1년 이후엔 ‘아마존’이 약국 체인과 보험사의 큰 도전자가 될 것이다. 4 머스크 전기차 아닌 우주 인터넷 일론 머스크 CEO의 테슬라는 2020년 주가가 730%나 올랐다. 시가총액은 6585억 달러로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GM, 포드 등 거의 모든 완성차 기업의 시총을 합친 금액보다 크다. 이미 ‘우주급’ 기업을 만들어 낸 머스크의 경쟁상대는 누가 될까? 머스크 자신이 만든 또 다른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바로 뇌·컴퓨터 연결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뉴럴링크와 우주 인터넷 사업을 하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다. 뉴럴링크는 2020년 8월 칩을 뇌에 이식해 2개월째 생활하고 있는 돼지 ‘거투르드’를 공개했다. 칩은 수집한 뇌파 신호를 초당 최고 10메가비트의 속도로 무선 전송할 수 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 이식 칩을 `두개골의 핏빗(Fitbit)’에 비유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우주개발 회사 스페이스X는 2021년까지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스타링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사업을 위해 이미 240개 이상의 위성을 발사한 바 있다. 머스크는 스타링크의 상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우주인터넷, 스타링크 사업이 ‘넥스트 테슬라’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와 함께 원웹(OneWeb)은 오는 2022년까지 650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 글로벌 광대역 인터넷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으며 노키아는 달에 4G LTE 네트워크를 설치하는 나사(NASA)의 사업에 선정돼 2022년 후반 달 표면에 최초로 초소형, 저전력, LTE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1년부터 본격적 우주 개발, 우주 인터넷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다. 5 항구적 미래 리스크, 사이버 보안 2020년 12월, 러시아에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미국의 정부 기관과 기업을 해킹, 큰 타격을 입혔다. 미국 기관에는 재무부, 상무부, 국립보건원 등이 포함됐으며 파이어아이, 솔라윈즈, MS 등 최고 보안 기업들도 해킹 피해를 입었다. 공격은 정교했으며 미국의 인프라 관련 기밀 정보가 빠져나갔다. 암호, 주소, 이메일 등의 정보도 침해됐다. 이 정보는 2021년 이후 2, 3차 해킹 테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다. 병원, 학교, 도시 인프라에 침투, 랜섬웨어 공격이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 보안은 이제 정부와 기업에 ‘항구적’ 리스크가 됐다는 신호다. 더 밀크 대표
  • 부르즈칼리파 수놓은 BTS 뷔 생일 축하 이벤트

    부르즈칼리파 수놓은 BTS 뷔 생일 축하 이벤트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의 생일인 30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외벽에 그의 얼굴이 떠 있다. 뷔의 중국 팬클럽인 바이두뷔바가 준비한 이벤트로, 163층 828m에 이르는 부르즈 칼리파 전체 벽면에 ‘HAPPY V DAY’, ‘KIM TAEHYUNG’(뷔 본명), ‘WE PURPLE U’ 등 축하 메시지가 화려하게 건물을 감쌌다. 사진은 이날 부르즈 칼리파 측이 공식 트위터에 올린 3분 영상 중 일부다. 두바이 연합뉴스
  • 세계 최고층 ‘부르즈 칼리파‘에 뜬 BTS 뷔…광고주는 ‘중국 아미’

    세계 최고층 ‘부르즈 칼리파‘에 뜬 BTS 뷔…광고주는 ‘중국 아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의 생일을 축하하는 초대형 LED쇼가 펼쳐졌다. 부르즈 칼리파는 뷔의 생일인 30일 공식 트위터에 뷔의 생일 축하 조명쇼를 담은 약 3분 길이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피 뷔 데이’(HAPPY V DAY), ‘김태형’(KIM TAEHYUNG·뷔 본명), ‘BTS V’, ‘위 퍼플 유’(WE PURPLE U) 등 축하 메시지와 뷔의 사진이 163층 828m 높이의 건물 외벽을 뒤덮었다. 빌딩 앞에 있는 분수에선 뷔의 자작곡 ‘윈터베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분수쇼가 열리기도 했다. 근처에는 눈길을 사로잡힌 인파가 쇼를 구경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이벤트는 뷔의 중국 팬클럽 ‘바이두뷔바’가 준비한 것으로, 이들은 며칠 전부터 부르즈 칼리파에서 뷔의 조명쇼를 예고했다. 부르즈 칼리파는 외벽 전체에 LED가 설치돼 있어 이를 이용한 조명쇼가 열린다. 2018년 그룹 엑소가 ‘두바이 미디어 오피스’ 후원으로 영상 광고를 진행한 적은 있으나 한국 연예인의 개인 생일 축하 조명쇼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기업이나 브랜드 광고를 하기도 하지만 단발성 광고라도 최소 1억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포토] 세계 최고층 빌딩에 펼쳐진 BTS 뷔 생일축하 LED쇼

    [포토] 세계 최고층 빌딩에 펼쳐진 BTS 뷔 생일축하 LED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뷔의 생일을 축하하는 초대형 LED쇼가 펼쳐졌다. ‘HAPPY V DAY’, ‘KIM TAEHYUNG’(뷔 본명), ‘BTS V’, ‘WE PURPLE U’ 등 축하 메시지와 뷔의 사진 등이 163층, 828m 높이의 건물 외벽 전체를 뒤덮었다. 조명 색깔과 글자, 사진은 시시각각 다르게 바뀌며 화려하게 건물을 휘감았다. 빌딩 앞에 있는 분수에선 뷔의 자작곡 ‘윈터베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분수쇼가 열리기도 했다. 부르즈 칼리파 트위터 캡처
  •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무관중 코트 달구는 댄싱 폭격기… “안 배워도 그냥 나와요”

    그는 코트의 아티스트다. 배꼽이 네트 상단에 걸리는 점프로 활처럼 휘어져 배구공을 강타한다. 울긋불긋한 공은 상대 코트에 총알처럼 내리꽂힌다. 공이 바닥에 닿는 것을 보지도 않고 퍼포먼스를 시작한다. 두 팔을 나비처럼 벌리고 코트를 뛰어다닌다. 긴 팔과 다리를 특유의 그루브로 흔드는 댄스도 한다. 그의 댄스 세리머니는 연습한 몸짓이 아니라 타고난 움직임이었다.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는 한 차원 높은 배구에다 특유의 세리머니로 완성된다. 순위 경쟁이 치열한 프로배구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가 한국 고유의 ‘신바람 배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금융그룹과의 경기 직후 오른쪽 어깨에 얼음팩을 붙여 몸을 푸는 그를 만났다.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케이타는 2001년 6월생이니 풋풋한 19살이다. 하지만 프로 경력은 3년 차다. 세르비아에서 이미 2년을 뛰었다.●“경기 안 풀릴 때도 분위기 내려 세리머니” 배구 선수에게 다짜고짜 댄스를 배운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날렸더니 케이타는 “따로 댄스를 배운 적은 없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즐겨 들었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댄스를 했다”고 말한다. 세리머니 댄스가 보통 실력이 아니라는 말에 그는 “세리머니는 사실 즉흥적이고 경기장에 나오는 음악에 흥이 나서 리듬을 타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자신의 세리머니가 몇 가지나 되는지 모른다고 답한다. 그는 세리머니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한 방법”이고 그게 자신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와 비트 빠른 음악이 있지만 그래도 코트에 선 선수들은 적막감을 느낀다. 이럴 땐 나름의 세리머니가 분위기를 만들고 팀에 활력소가 된다. 해외 리그에서 뛸 때도 세리머니를 많이 했느냐고 묻자 케이타는 “세르비아에서 뛸 때도 코트에서 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세리머니를 많이 했다. 한국에선 한 점 낼 때마다 코트를 뛰어다니며 세리머니를 많이 할 수 있어 좋다”고 답한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배구는 분위기의 경기다. 오름세를 타면 무서운 줄 모르고 치고 올라가지만 반대의 경우 끝없이 쳐질 수 있다. 케이타는 “경기가 안 풀릴 때도 분위기를 만들고자 세리머니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2일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후에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란 글이 쓰인 셔츠를 들어 보인 것도 그런 것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19가 없다면 그의 퍼포먼스는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더욱 매료시켰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노룩 스파이크’ 화제… “또 보여 줄게요” 배구는 누구에게 배웠느냐고 했더니 배운 적이 없는 길거리 배구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8살 때부터 배구를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친구들하고 하면서 본능적으로 배웠다. 하지만 그를 정식 배구로 입문시킨 사람은 프랑스 리그에서 뛰는 삼촌이다. “삼촌이 나를 배구의 세계로 데려왔지만 난 정말 배구가 즐거워요. 정말 훈련도 많이 했고 자고 일어나면 배구를 했고, 잠을 자도 배구 생각만 했어요.” 그는 신장 206㎝에 서전트 점프는 77㎝가 넘는 신체 조건을 갖췄다. 케이타는 고공 스파이크뿐 아니라 상대의 빈 공간에 툭 밀어 넣는 기량까지 농익었다. V리그 2020~21시즌 18경기 71세트에서 647점을 올렸다. 2위는 역시 외국인 선수 러셀이 18경기 75세트에서 457득점을 기록한 것을 보면 그의 가공할 공격력을 보여준다. 케이타의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18경기에서 1645점을 올렸다. 시즌 출범 이전 약체로 분류된 KB손해보험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설명된다. 지난달 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무려 54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이 이날 얻은 총득점 109점의 절반을 케이타 혼자 올린 것이다. 특히 케이타가 공중에서 뒤로 공을 때린 ‘노룩 스파이크’는 국제배구연맹(FIVB)이 “케이타가 쇼맨 준비가 됐다”고 소개할 정도로 화제였다. 케이타는 “그날 처음 (노룩 스파이크를) 한 것은 아니고 예전에도 가끔 했다. 앞으로도 할 것”이라며 배구팬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그는 한국 리그가 어렵다고 했다. 케이타는 “상대에 대한 분석이 잘되어 있고 수비가 빠르고 위치 선정이 좋다”며 “특히 삼성화재가 저에 대한 분석을 많이 해 공략한다. 그래도 제 나름의 대비가 있으니 걱정은 없다”고 자신만만해했다. 한국은 리그 일정이 빡빡하고 그 때문에 체력 안배도 어렵다고 했다. 그렇지만 팀에서 가장 어려서 경기를 할 때마다 경험치가 쌓인다고 답했다. 그는 “내게서 100%를 요구하는 상황을 좋아하고 코트에서 정말 힘들 때의 스릴도 즐겁다”고 말했다. 훈련과 관련해 케이타는 “(이상열) 감독이 훈련의 양보다 질을 강조하기 때문에 훈련 시간은 타이트하고 최대한 집중해 동료 선수와 호흡을 맞춘다”고 전했다. ●“코로나 탓 한국 구경 많이 못 해 아쉬워” 그러나 자유 시간엔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고 말한 것에서 보듯 우리 10대와 같은 모습이었다. 케이타는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한다. 한국의 여러 곳을 방문하고 싶은데 코로나19 탓에 돌아다니지 못해 속상하단다. 지난 7월 2일에 입국한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한 달가량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국 생활 6개월째인 그는 “아직 한국 음식이 매워서 잘 먹지 못하지만 그래도 불고기는 맛있어 자주 먹는 편이다. 말리에 있을 때도 닭요리를 즐겨 먹었는데 한국에서는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다”고 했다. 치킨이 향수를 달래는 음식일까. 그는 “매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연락을 주고받는다”며 “가족들이 제 경기를 항상 챙겨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목표? 당연히 승리다. 승리하러 왔다. 남은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달려가겠다. KB손해보험에 이 손으로 트로피를 선물하고 싶다. 그렇지만 배구가 즐겁다.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려고 한다.” 케이타는 배구의 롤 모델로 윌프레도 레온을 거명했다. 레온은 놀라운 공격력으로 관중을 몰고 다니는 폴란드 선수다. 케이타는 “레온이 나의 우상이다. 지금은 나보다 낫지만 그것도 그렇게 길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트에서 불꽃 같은 플레이와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는 케이타는 분명 천부적 아티스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수백만원 수의 필요할까… 웰다잉은 자기 결정권”

    “수백만원 수의 필요할까… 웰다잉은 자기 결정권”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알지만 살아 있는 동안 어떻게 죽음을 준비할 것인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장기와 시신 기증, 유언장 작성, 유산 기부 등에 대해 스스로 주체가 돼 내 삶을 어떻게 마무리할지를 준비하는 ‘웰다잉’(Well-dying)이 우리에게는 낯설다. 29일 서울 중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원혜영(69)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웰다잉은 자기 결정권의 문제”라며 “고인이 원한다고 한 적이 없는 수백만원짜리 수의와 관을 가족들이 결정하며 남은 이들에게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 내 삶의 마무리는 내가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식품기업 풀무원의 창업주이자 두 차례 부천시장을 지냈다. 5선의 국회의원을 거치며 차기 국회의장으로까지 거론됐던 원 전 의원은 지난 4월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을 떠났다. 그런 그가 ‘웰다잉 전도사’로 변신했다. 사단법인 웰다잉시민운동의 대표를 맡아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죽음’을 준비할 수 있을지 대중을 상대로 웰다잉에 대한 홍보와 강연을 하고 있다. 원 전 의원이 웰다잉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2009년 대법원이 ‘김 할머니 사건’에 대해 연명 치료 중단을 인정한 판결이 그를 웰다잉의 세계에 눈뜨게 했다. 김 할머니는 2008년 폐암 조직검사를 받다 과다 출혈로 식물인간이 됐고, 자녀들은 인공호흡기 도움을 받는 연명 치료 중단을 요구했다. 재판 끝에 대법원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이른 환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에 기초해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연명 치료 중단을 허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원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 이후 그 문제(무의미한 연명 치료 중단 논란)가 해결됐는데, 법적 근거 없이는 같은 내용의 재판이 계속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19대 국회 때 여야 의원들과 함께 ‘웰다잉 문화 조성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관련 입법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19대 국회 종료를 앞둔 2016년 1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제정돼 본인이 동의하거나 가족이 동의하면 연명 치료를 받지 않게 됐다.원 전 의원은 “법을 만들다 보니 연명 의료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는 게 왜 중요하고 그게 안 되고 있는지를 처음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노인 빈곤층이 심각하다 보니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웰다잉을 생각할 여유가 있겠느냐는 질문에 원 전 의원은 “재산이 많고 적음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령 사회가 된 현재, 세금을 거둬 꼭 해야 할 복지정책이 있는 것과 별도로 수천만원의 보증금이 있는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수천억대 자산가나 죽고 나서 내 재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모두가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죽음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고민하고 정리하자는 문화를 만들자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평생 모은 재산의 크기가 어떻든 내가 세상을 어떻게 정리하고 떠날까 생각한 사람의 삶의 자세는 다르다”며 “앞으로 내 남은 삶을 생각하며 그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아들 둘을 둔 원 전 의원 역시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작성은 물론 유언장 쓰기까지 마쳤다. 그는 “사전연명의료 의향서 작성은 낯선 개념이고 유언장은 훨씬 친숙한 개념인데 사람들은 여전히 유언장 쓰는 걸 꺼린다. 왜냐하면 주변에서 아무도 안 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생각하면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되는 게 아니라 ‘아무 생각 없이 살게 된다’”고. 그는 “연명 의료에 대한 문제, 장기 기증에 대한 문제, 화장을 할 것인지 매장을 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 내 유산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또 내가 잘못될 경우 내 대리인을 정하는 문제에 대해 한 번쯤 매듭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이 이처럼 매듭을 짓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데는 남은 가족을 위한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원 전 의원은 “유언장을 써서 남은 재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리해 놓지 않았기 때문에 그 재산을 놓고 가족 간, 자식들 간 싸움이 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유언장 쓰기를 넘어 유산 기부 운동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 전 의원은 “영국에서는 유산의 10분의1은 좋은 곳에 기부하는 운동이 진행 중인데 이런 유산 기부 운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우리 사회를 통합하고 품위 있게 만드는 데 중요하며 그게 밑바탕이 되려면 유언장 쓰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전 의원은 연명 의료 중단은 낮은 수준의 존엄사를 의미한다며 안락사에 대해서도 조금씩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의학을 동원해 직접 내 목숨을 단축하는 것은 적극적 의미에서 안락사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라면서 “다만 중증 치매라든지 의식도 없고 한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조건을 갖추지 못하고 생명만 유지하고 있을 때 이런 경우에 대해선 어떻게 할 것인지 아주 조심스럽지만 논의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또 “복지가 좋아지고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긴 기대하지 않았던 효과와 문제에 대해 보다 신중하고 폭넓은 고민이 전 세계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0년 정치 인생을 마감하고 웰다잉 전도사로 나선 원 전 의원에게 아쉬운 부분은 없을까. 웰다잉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풀어 놓던 원 전 의원은 이 질문에 대해 잠시 머뭇거렸다. 그는 “아쉬울 때 떠나라는 말이 있지 않겠나. 아직 건강하고 뭔가 일을 할 수 있을 때 정치를 더 붙잡고 있기보다 아름답게 물러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엷은 미소를 띠었다. 이어 “장수 시대이고 70대에 접어든 지금 앞으로 10년 이상이 될지 20년 이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열심히 할 수 있을 때 새로운 일을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20대 국회 막바지에 발의했지만 임기 종료로 폐기된 웰다잉 기본법에 대해 21대 국회 후배 정치인들이 해결해 줬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원 전 의원은 “웰다잉을 문화적으로 체계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게 필요한데 21대 국회가 그 일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인선 등으로 둘러싼 여야 갈등에 대해 원로 정치인으로서 이런저런 언급을 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원 전 의원은 “여러 언론사에서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고 있지만 정치 은퇴를 밝혔기 때문에 이에 대해 말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정치라는 게 다 녹아들어 가는 것인데 하루아침에 좋아지겠나”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원혜영 전 의원 프로필 -1951년생(69세), 경기 부천 출생 -서울대 역사교육학과 -풀무원식품 창업주 -민선 2·3기 부천시장 -제14·17·18·19·20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현 사단법인 웰다잉시민운동 대표
  • 대전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인기몰이… 잔여호실 성황리 분양 중

    대전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인기몰이… 잔여호실 성황리 분양 중

    대전 유성구 도안신도시 첫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가 인기몰이 중이다. 높은 인기 속에 일부 잔여호실 계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단지 내 기숙사는 이미 분양을 완료했고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역시 일부 잔여호실만을 남기며 완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분양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도안신도시에 들어서는 첫 지식산업센터로,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취득세, 재산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누리며 분양 시작과 동시에 수요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수요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현재 기숙사는 분양 마감되었고,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 일부 잔여호실을 선착순 분양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자산신탁이 시행하고, SGC이테크건설이 시공하는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복용동에 위치하며, 지하 1층~지상 16층 연면적 약 9만9,551m² 규모로 △공장(제조형, 업무형) 385호실 △기숙사 204호실 △상업시설 192호실 등으로 구성된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건물구조를 살펴보면, 지하 1층은 주차장, 1층과 2층은 상업시설, 3층~7층은 드라이브인 시스템의 제조형 지식산업센터의 투 타워(two-tower)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어 1동 8층~16층은 섹션형 오피스, 2동 8층~13층 기숙사로 구성된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는 제조업 중심의 공장에서 탈피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어울리는 IT(정보기술), NT(나노기술), BT(생화학기술), ET(환경기술) 같은 첨단 산업 기업들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한 법정대비 206%를 초과하는 총 795대의 주차수용시설로 입출입하는 차량들의 원활한 업무가 가능하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가 들어서는 도안신도시는 대전 최대 규모로 서남쪽에 조성되는 2기 신도시다. 그동안 도안신도시는 1단계와 2, 3단계로 나눠 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지난 2011년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지난해는 2-1구역, 현재는 2-2지구와 2-4지구 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수립중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인접한 갑천지구에서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호수공원과 도안 동로, 도안대교 도로, 공동주택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수한 교통환경도 주목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대전 2호선 트램’(예정)이다. 현재 예타 면제로 2025년 개통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도안대로 10차로 개통소식도 눈길을 끈다. 현재 공사 진행 중으로 기존 도심과 도안 신도시를 동서로 관통하는 동서간선도로가 개통되면 도안신도시의 접근성이 매우 편리해 질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대전시 서남부권 호남고속도로 현충원IC 신설 추진 호재도 있어 탄탄한 교통 인프라가 확충될 전망이다. 쾌적한 업무환경도 구축된다. 신도시라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호수공원이다. 대전시는 도안 갑천지구 친수구역 내 생태 호수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구상안이 확정된 상황으로 휴식공간과 참여정원, 녹지중심 열린 공간 등으로 구성돼 대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밖에 갑천 방향 다리 신설, 서남부스포츠타운(한밭운동장 이전), 도안 동로 확장 등의 호재도 현재 진행 중이다. 풍부한 배후수요도 가치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대전에는 이미 1만여 개의 사업체가 있는데, 그 중에서 유성구에는 KAIST, 충남대, 목원대, 한밭대, 연구단지 등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부설 연구소와 벤처 사업체가 자리하고 있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안에 조성되는 상업시설 분양도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지식산업센터 내 상가는 소비력을 갖춘 임직원 수요를 고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투자 안정성이 높다. 또한 고객접근성을 극대화한 스트리트형 구조로 조성된다는 점도 관심사다. 스트리트형 상가는 보도를 따라 일렬로 이어져 있는 개방감이 높은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도안 더리브 시그니처’ 시공사인 SGC이테크건설은 플랜트 사업의 강자로, 주거브랜드인 ‘더리브’를 앞세워 건설 및 토건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4개 국가에도 지사(법인)을 두고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북 군산 소재 열병합 발전소 ‘군장에너지’와 삼광글라스 투자 부문과 3자 합병을 통해 ‘SGC에너지’를 공식 출범에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라 기업명도 기존 ‘이테크건설’에서 ‘SGC이테크건설’로 변경됐다. ‘2020년도 전국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는 4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53위(6,746억)보다 11계단 상승한 수치다. 그동안 서울 ‘여의도 더리브 스타일’, 수원 ‘호매실역 더리브 스타일’, ‘천안아산역 더리브’, 대구 ‘죽전역 코아루 더리브’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성공 분양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전 모델보다 크기 커져… 주간주행등 눈길

    이전 모델보다 크기 커져… 주간주행등 눈길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이전 모델보다 차량 크기가 커졌다. 전장이 4990㎜로 기존보다 60㎜ 늘었다.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은 기존 대비 각각 40㎜, 10㎜ 늘어난 2885㎜와 1875㎜다. 외장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전면부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구성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져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다.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소재와 하이테크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룬 ‘리빙 스페이스’로 꾸몄다.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와 현대차 처음으로 탑재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첨단 편의·안전 사양도 갖췄다. 공기청정 시스템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됐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 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현재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네 단계로 알려준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백신 여권’ 해외여행 필수품 되나

    ‘백신 여권’ 해외여행 필수품 되나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앞으로 일반 여권뿐 아니라 ‘백신 여권’이 있어야 국경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백신 여권 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검사나 백신 접종에 대한 세부 정보를 기록하고 언제나 제시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다. 국경을 넘을 때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매번 백신을 맞을 수는 없고, 다양한 백신 중에 국가마다 허용 범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백신 여권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위스의 비영리단체 코먼스 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WEF)은 ‘코먼패스’ 앱을 개발 중이다. 이용자는 앱에 코로나19 검사 결과나 병원·의료 전문가가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서 등 의료 데이터를 담을 수 있다. 이후 민감한 개인정보 등은 노출하지 않은 채 각국 보건 당국에 증빙 자료로 제시할 수 있는 의료 증명서나 통행증을 QR코드 형태로 발급받는 방식이다. 이미 캐세이퍼시픽·제트블루·루프트한자·스위스항공·유나이티드항공·버진애틀랜틱 등 항공사는 물론 여러 국가의 의료법인 수백 곳과 협업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내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트래블 패스’를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백신 접종 여부, 출발·도착지의 코로나19 검사소 위치 등이 담긴다. IBM은 ‘디지털 헬스 패스’라는 앱을 개발했다. 각종 증명서를 모바일 지갑에 담는 방식이다. 콘서트장·회의장·경기장 등에 입장할 때 필요한 발열 검사나 백신 접종 기록 등 요구 사항을 장소마다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비영리기구 ‘리눅스 파운데이션 공중보건’은 코먼패스·IBM뿐 아니라 전 세계 300여개 이상의 관련 기관이 모인 ‘코로나19 증명서 계획’과 협력해 백신 접종 인증 앱의 보편적 표준을 만들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수면을 연구하는 기업 ‘아이오베드’, 스마트 매트리스 인기

    수면을 연구하는 기업 ‘아이오베드’, 스마트 매트리스 인기

    최근 수면 장애를 겪는 현대인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 문제로 인해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약 63만 7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면 부족 시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렇듯 수면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질 높은 수면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면(Sleep)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시장이 떠오르며 정보기술(IT),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수면 데이터를 분석하고 숙면을 이끌기 위해 기술을 결합한 슬립테크(Sleep tech)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매트리스, 안대, 베개와 같은 상품을 시작으로 수면 중 중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은 스마트 침실을 구현하기 위한 IoT 기술 경쟁에 한창이다. 이러한 가운데 스마트 매트리스 브랜드 아이오베드(iOBED)는 건강하고 편안한 수면을 위해 ‘스마트 슬립 시스템’ 기술을 개발해 국내는 물론 미국, 캐나다, 영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아이오베드의 ‘스마트 슬립 시스템’은 사용자의 체형 및 수면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스마트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매트리스의 푹신한 정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최상의 수면 상태를 만들어주는 혁신 기술이다. 스마트셀은 내구성과 탄성이 뛰어나 변형이 될 수 있는 스프링을 대체할 차세대 에어포켓으로 아이오베드가 독자 특허권을 가지고 생산한다. 또한 일찍이 숙면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 아이오베드는 지난 2015년 생체역학, 기계공학, 전자전기공학, 프로그래밍 전문가 연구원과 생산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미래수면연구소를 설립해 다양한 수면 연구 및 R&D에 투자하고 있다. 아이오베드의 미래수면연구소는 숙면과 생활을 관리하는 IoT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매트리스 신소재 개발과 수면 데이터를 통한 차세대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외에도 노년층의 건강한 수면을 위한 아이오실버(iOSILVER), 영유아 안전요람 아이오베이비(iOBABY) 둥 타깃을 세분화해 보다 일상 편의성을 높인 미래 상품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아이오베드 관계자는 “아이오베드는 미래수면연구소 운영을 비롯해 지난 4월 매트리스 업계 최대 규모의 대형 매트리스 생산센터를 신축하고 품질 전담 관리 인력을 구축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최고의 상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웰빙(well-being) 라이프 기업을 목표로 수면과 관련된 혁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갈 때 ‘백신 여권’ 챙기는 시대…QR코드로 접종 증명

    해외여행 갈 때 ‘백신 여권’ 챙기는 시대…QR코드로 접종 증명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개발이 한창이다. 백신 여권은 다른 나라에 입국하거나 영화관·콘서트장·경기장 등에 갈 때 백신 접종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디지털 증명서다. CNN은 “일부 기업과 단체가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에 대한 정보를 증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또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위스 제네바의 비영리단체 코먼스 프로젝트와 세계경제포럼(WEF)은 이 같은 용도로 활용될 ‘코먼패스’ 앱을 개발하기 위한 ‘코먼 트러스트 네트워크’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앱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물론 의료진이 발급한 백신 접종 증명서 같은 정보를 나타낸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 등은 노출하지 않으면서도 보건당국에 증빙 자료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의료 증명서나 통행증은 QR 코드 형태로 발급된다. 또 여행 일정을 입력하면 출발지와 도착지에 따라 해당 지역에서 요구하는 보건 통행증 목록도 보여준다. 코먼스 프로젝트의 최고마케팅·커뮤니케이션책임자 토머스 크램튼은 “국경을 넘을 때마다 검사를 받을 수는 있지만, 그때마다 백신을 맞을 수는 없다”며 개발 취지를 설명했다. 글로벌 IT기업들도 백신 여권 개발에 합류했다. IBM은 ‘디지털 헬스 패스’라고 불리는 자체 앱을 개발했다. 기업이나 콘서트장·회의장·경기장 등 입장 시 필요한 발열 검사나 코로나19 검사, 백신 접종 기록 등을 개개인이 맞춤형으로 설정할 수 있다. CNN은 그간 코로나19 감염자의 접촉자 추적 앱이 일관성 없이 시행됐던 점을 지적하면서 백신 여권 개발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연방정부의 통일된 지침이 없어 주마다 접촉자를 추적하는 방식이 각기 다르다. 비영리기구 ‘리눅스 파운데이션 공중보건’은 코먼패스 및 전 세계의 많은 기관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모인 ‘코로나19 증명서 계획’(Covid-19 Credentials Initiative)과 파트너십을 맺고 좀 더 조직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WWE와 AEW에서 활약한 레슬러 존 후버 마흔하나에 사망

    WWE와 AEW에서 활약한 레슬러 존 후버 마흔하나에 사망

    미국 프로레슬링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에서 ‘루크 하퍼’라는 이름으로 활약했던 레슬러 존 후버가 마흔한 살 나이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부인 아만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SNS를 통해 “지금 내가 느끼는 상실감은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사인은 코로나19와는 관계 없는 폐질환이라고 밝혔다. ‘신디 신’이란 이름으로 링에 섰던 아만다는 고인이 두 자녀에게 “가장 위대한 아빠였다”고 안타까워했다. 뉴욕주 로체스터 출신인 후버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WWE에서 링 네임 ‘루크 하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통산 한 차례 인터콘티넨탈 챔피언과 두 차례 태그팀(2인조) 챔피언을 차지했다. 196㎝에 119㎏의 큰 덩치에도 몸을 날리는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후버는 지난해 12월 WWE를 떠난 뒤 올해 3월 경쟁 단체인 올 엘리트 레슬링(AEW)로 이적해 ‘브로디 리’란 이름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10월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낳았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10월 7일 코디 로즈와의 AEW TNT 타이틀 매치였다. 후버가 마지막으로 몸 담았던 AEW는 추모 성명을 발표했다. AEW는 “후버는 프로레슬링 업계 전반에 걸쳐 남다른 존경과 사랑을 받아왔다”며 “그는 레슬링 세계에 영향력을 미쳤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인이 오랫동안 몸담은 WWE 역시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며 “그의 가족과 친구, 팬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동료 레슬러 헐크 호간, 트리플 H, 코디 로즈, 맷 하디 등이 잇따라 추모의 글을 올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BTS 지민·뷔, 사운드클라운드에 ‘깜짝’ 크리스마스 음악 선물

    BTS 지민·뷔, 사운드클라운드에 ‘깜짝’ 크리스마스 음악 선물

    방탄소년단(BTS)의 1995년생 동갑내기 지민과 뷔가 팬들에게 깜짝 크리스마스 음악 선물을 준비했다. 지민은 24일 온라인 음악 플랫폼 사운드클라우드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크리스마스 러브(Christmas Love)’를 공개했다. 경쾌한 사운드와 멜로디에 지민의 독특한 음색이 어우러진 곡으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슬로우 래빗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하고 지민과 RM이 참여했다. 지민은 방탄소년단 블로그에 “제가 좋아하는 눈이 펑펑 내리는 장면을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담아 노래했다”면서 “곡을 듣고 조금이나마 여러분들이 추억하는 예전으로 잠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뷔도 25일 사운드클라우드에 ‘스노우 플라워(Snow Flower)’라는 R&B곡을 선보였다. 일렉 기타 연주에 뷔의 중저음 보컬이 조화를 이루는 감성적인 곡이다. 뷔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픽보이가 함께 프로듀싱하고 피처링도 참여했다. 뷔는 “올해가 멈춰진 시간처럼 느껴지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불안함과 우울함이 커진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만큼은 여러분의 마음에 하얀 꽃이 내려와 조금이나마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밝혔다. BTS 멤버들은 정규 음원 발매 외에도 사운드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비정규 작업물을 팬들에게 무료로 공개해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길섶에서] 크리스마스 캐럴/김상연 논설위원

    미국의 라디오들은 크리스마스 캐럴을 11월부터 틀어댄다. 한 달 넘게 똑같은 노래를 듣다 보면 질릴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캐럴은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세상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마력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아르놀트 쇤베르크가 작곡한 ‘크리스마스 음악’(Weihnachtsmusik)은 그런 일반적인 캐럴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 들으면 ‘어? 이게 무슨 크리스마스 곡이야’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음울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또 듣게 되고, 들으면 들을수록 진미(眞味)를 느끼게 된다. 알고 보면 곡 안에 유명한 크리스마스 캐럴인 ‘한 송이 장미가 피었네’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멜로디가 숨어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쇤베르크의 천재성이 없었다면 감동은 덜 했을 것이다. 시대를 앞서가는 파격으로 대중과 불화했고 가정 생활도 순탄치 않았던 그는 외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음악에도 고독이 스며든 건 아닐까. 전대미문의 감염병으로 고통받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올해는 흥청거리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마음도 썩 안 내킨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차라리 쇤베르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의 안식과 메리 크리스마스를 염원하며 들어 본다. carlos@seoul.co.kr
  • 와이즈넛, 지역축제 온라인 개최에 인공지능 챗봇 ‘현명한 앤써니’ 제공

    와이즈넛, 지역축제 온라인 개최에 인공지능 챗봇 ‘현명한 앤써니’ 제공

    기존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지역 축제가 금년도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대부분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축제 패러다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에 인공지능 챗봇 및 검색 SW 대표기업 와이즈넛(대표 강용성)은 올 한해 온라인으로 전환되어 개최된 다양한 지역 축제에 인공지능(AI) 서비스형 챗봇 ‘현명한 앤써니’를 적용해 지역 축제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주관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와 함께 진행한 민간주도형 전자정부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됐다. 와이즈넛의 서비스형 챗봇이 적용된 축제는 △보령머드축제 △횡성한우축제 △전주비빔밥축제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해남미남축제 △전주한지문화축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각 지역에서 대표되는 7개 축제다. 각 축제의 홈페이지에 적용된 챗봇은 축제 기간 및 전·후로 24시간 365일 축제 일정, 온라인 프로그램, 온라인 참여 이벤트, 지역 내 타 축제 및 명소 안내 등 축제 전반에 대한 소개를 제공하며 오프라인으로 참가하지 못한 국민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고 편리하게 안방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참여를 유도했다. 또한, 이번 지역 축제 챗봇 도입은 연초부터 전례없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지자체에 편의성을 제공하며 전국 지자체 축제 담당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이를 통해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 대안이 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로 상담 문의가 이어지는 중이다. 강용성 와이즈넛 대표이사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축제를 포함한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이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지역 축제 챗봇을 통해 조금이나마 달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와이즈넛의 비대면 챗봇 서비스를 확대시켜 축제를 포함한 컨퍼런스, 행사, 레저 등 관광 산업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와이즈넛의 인공지능 서비스형 챗봇 ‘현명한 앤써니(WISE Answerny)’는 전 산업분야에서 국내 최다 인공지능 챗봇SW를 구축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집약된 클라우드형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봇 기획부터 제작, 운영 · 관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사용기간에 따른 합리적인 이용과금이 가능한 비즈니스별 맞춤형 서비스도 선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최고 권위자 “내년 4월부터 일반인 접종 시작될 것”

    美 최고 권위자 “내년 4월부터 일반인 접종 시작될 것”

    파우치 국립전염병연구소 소장 인터뷰“내년 여름 끝나기 전 미국 전체 면역”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내 백신 접종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여름쯤 미국 국민 전체에 코로나19 면역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온라인 의학뉴스 사이트 ‘웹엠디’(WebMD) 인터뷰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의료진, 요양원 거주자,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내년 3월 또는 4월 초까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 이후부터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내년 4월에 백신 ‘오픈 시즌’, 다시 말해 백신을 맞기 원하는 일반인 누구나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시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백신 접종을) 제대로 잘한다면 내년 여름 중반 또는 여름 후반쯤까지 인구의 70에서 85%가 백신을 맞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나라 전체를 덮는 보호 우산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올해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결혼식을 내년 봄으로 미뤄놓은 사람들이 결혼식을 또다시 미뤄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6월, 7월까지는 그렇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시장에게 성폭행” 주장했다가 주민투표로 쫓겨난 日 시의원

    “시장에게 성폭행” 주장했다가 주민투표로 쫓겨난 日 시의원

    “일본에서는 미투(#Metoo) 운동이 더 나아갈 계기를 맞지 않는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왔다. 워낙 남성 지배 사회라 이런 분위기에서는 약자인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것도 우리는 안다. 여성들은 되레 깔아뭉개진다. 내 사례가 딱 그렇다.” 일본 도쿄 근처 군마현의 6200여명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 구사쓰 시의회의 아라이 쇼코(51) 시의원이 지난 14일 도쿄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 나서 여권 신장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그녀는 2015년 구로이와 다다노부(73) 시장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난해 11월 전자책을 통해 폭로했다가 한달 뒤 시의회에서 제명된 뒤 항소해 현(縣) 정부에 의해 번복됐다. 복권됐지만 구로이와 다카시 시의회 의장 주도로 주민 19명이 해임 요구서를 제출해 지난 6일 주민투표에 2835명이 참여한 가운데 마을과 여성 주민들의 평판을 떨어뜨렸다는 데 2542명이 표를 던져 92%로 가결됐다. 해임 요구서는 아라이가 언론에 폭행 혐의를 털어놓은 일이 쿠사쓰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마을 여성들이 “물건 취급을 받았다”거나 여성들이 특권을 얻기 위해 온천 휴양지로 이름 높은 마을의 힘 있는 남성 리조트 소유주들의 정부가 된다는 발언이 빌미가 됐다. 시장이 혐의를 부인해왔고, 아라이 의원이 받은 급여는 납세자의 돈을 낭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례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나란히 나선 구로이와 시장은 “난 아라이 쇼코에게 손가락 하나 댄 적이 없다고 선언할 수 있다”면서 형사 고발과 함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라이가 경찰에 자신을 고발하지도 않고 소송부터 제기한 것은 자신의 혐의 제기가 근거 없음을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아라이는 구로이와 시장이 보복할까 두려워 당시 경찰에 고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세계 성(性) 격차 지수에서 153개국 중 121위를 기록했다. 일하는 여성은 훨씬 적으며, 여성들은 고위 관리직에서 소외되거나 차단된다. 한편 육아, 요리, 청소와 같은 집안일은 여성이 담당한다. 정치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 10월 현재 일본 참의원 465명 중 46명이 여성이었다. 전 세계 평균 25%에 비해 10% 미만이다. 구사쓰 시의회 의원 12명 가운데 아라이는 유일한 여성이었다. 2017년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자의 4%만 자신이 당한 일을 공개적으로 드러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는 2013년 성 고용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한 기업에 적어도 한 명의 여성 임원을 둔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산모의 복직을 장려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여러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7년 동안 이렇다 할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는 중론이다. 2017년 프리랜서 기자 이토 시오리가 2년 전 저녁식사에 초대를 받았다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했는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살해 협박이 쏟아졌다. 그녀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일본을 떠났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민사 소송에서 승소했는데, 판사는 그녀에게 330만엔(약 3508만원)의 손해배상을 명령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보상받기 위해 그녀가 요구한 금액은 1100만엔(약 1억 1692만원)이었다. 지지자들은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라며 축하했지만, 정작 그녀는 “이 승리가 일어난 모든 일을 지우지 못한다”면서 “지금부터 내 감정적 상처를 마주해야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