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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말레이, 女용의자 2명 살인혐의 기소… 北 “화학무기 없다”

    “말레이사건 모든 의혹·가정 거부” 北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첫 언급 윤병세 외교는 北 추가 제재 촉구 北리길성 부상, 中 왕이 부장 만나김정남 암살 의혹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고 있는 북한이 스위스에서 열린 제네바 군축회의에서 암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보유를 부인했다. 북한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신경작용제 VX 등 김정남의 죽음과 관련해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를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용철 북한 주제네바대표부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외무상을 대신해 참석한 군축회의 석상에서 “우리는 결코 화학무기를 보유하거나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의혹과 가정을 모두 거부한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주 참사관은 김정남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2500~5000t가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북한은 사건 진화를 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에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파견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김정남 시신 인도와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의 석방 요구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모든 수사 절차가 확실히 종료돼야 북한의 요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하미디 부총리는 앞서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 대사가 북한의 VX 사용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재판 절차가 완료된 뒤 유엔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1일 김정남 독살 혐의로 체포된 외국인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고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북한인 용의자 리정철을 살인 혐의로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형법은 의도를 가지고 살인을 저지른 자는 사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은 28일 류전민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데 이어 1일에는 왕이 외교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와 회동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말레이,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살인 혐의’ 기소

    말레이, 김정남 암살 女용의자 2명 ‘살인 혐의’ 기소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이 김정남 암살사건 여성 용의자 2명을 살인혐의로 기소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일 말레이시아 검찰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25)를 살인혐의로 정식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독성 신경작용제 VX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그러나 이들은 살해 사건이 아닌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으로 알고, 김정남의 얼굴에 ‘베이비오일’ 같은 물질을 발랐던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법당국은 흐엉과 아이샤가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는 이유에서 이들이 독성물질을 다룬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들의 형량과 관련해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향후 경찰 수사에 따라 북한 국적의 용의자 리정철을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외국으로 도주했거나 말레이시아 내에서 은신하고 있는 다른 용의자들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송혜민의 월드why] 고대부터 이어진 화학무기의 잔혹 역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치명적인 살인무기로 꼽히는 VX로 암살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학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VX를 포함한 화학무기는 일반적으로 대량살상을 목적으로 한다. ‘독가스’라고 통칭하기도 하는 화학무기는 맹독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역사는 2000년 전 페르시아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레스터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BC 492~448년 동안 지속된 페르시아 제국의 그리스 원정 전쟁인 페르시아 전쟁에서는 소금결정과 역청(천연산의 탄화수소 화합물 통칭) 등을 섞어 만든 독가스를 살포하는 기술이 이용됐다. 여기에는 이산화물과 석유화학제품 등 강력한 화학약품들도 상당수 사용됐다.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적군을 포위한 채 구덩이를 가둔 뒤 화학무기 공격을 퍼부었다. 페르시아 전쟁에 참전한 로마 군인들의 시신 20구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사인이 창이나 칼에 의한 자상이 아닌 질식사라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지면서, 이 같은 주장은 신빙성을 더했다. 맹독성의 치명적인 화학무기는 조선시대에도 존재했다. 임진왜란 당시 사용된 화학무기인 ‘비몽포’(飛礞砲)가 그중 하나다. 비몽포는 독화약을 장전한 작은 포탄을 큰 총을 이용해 발사시켜 터뜨리는 살상용 무기로, 여기에는 28가지의 ‘지독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와 유사한 화학무기인 ‘찬혈비사신무통’(鑽穴飛砂神務筒)은 균의 일종인 누룩과 약초 16가지를 졸여 만든 것으로, 바람에 실어 적군에 날려 보내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가루 형태의 찬혈비사신무통을 흡입하면 눈과 코, 입에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하고 곧 사망에 이르렀다. 이밖에도 고대 중동에서는 유황으로 화학무기를 만든 뒤 이를 연기로 날려 적을 공격했다는 기록이 있다. ◆화학무기 금지의 역사 화학무기의 사용이 금지된 것은 당연하게도 그 ‘성능’ 때문이었다. 19세기 이후 화공학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국가가 맹독성 물질 개발에 열을 올렸고 이는 곧 무기 개발로 이어졌다. 대량살상이 가능한 이 무기는 전쟁은 ‘한방에’ 승리로 이끌 수 있었지만 전쟁에서 함부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같은 방식으로 적에게 복수를 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살상 목적의 화학무기가 국제사회에서 국제법에 의해 금지된 것은 1899년의 일이다. 화학제 또는 생물(세균)제를 이용한 무기는 1899년 헤이그 평화회의의 ‘독가스사용금지선언’을 통해 금지됐고, 이후 1922년에는 ‘잠수함과 독가스에 관한 5국 조약’, 1925년 ‘독가스 기타사용금지에 관한 의정서’ 등으로 이어졌다.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대 게릴라용으로 최루가스와 고엽제 등을 사용하면서 독가스 사용에 관한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고, 이후 24년간 협상을 거쳐 1993년 화학무기금지협약이 체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상용 화학무기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및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해 공동 조사를 통해 시리아 정부군이 내전 중에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2014년과 2015년 반군의 장악지역 3곳에 염소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는 2013년 우방인 러시아의 압박에 못 이겨 화학무기금지조역에 가입한 뒤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후 내전에서 결국 협약을 어기고 염소가스를 무기로 이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정남 VX 암살로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을 어긴 것이 시리아군 하나 뿐은 아니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국제사회는 시리아에 이어 북한의 화학무기사용 금지를 위해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국에, 최근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화학무기 사용 관련 제재 결의안이 또 부결됐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안보리회의장에서 진행된 표결에서는 찬성 9표, 반대 3표, 기권 3표가 나왔다.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볼리비아가 반대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중국·러시아·미국·영국·프랑스)의 반대없이 9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는 7번째, 중국은 6번째로 시리아 제재를 거부했다. 중국 측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제재조치를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 눈감아주기’의 배경에는 복잡한 속내가 숨어있지만, 그 속내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치 않다. 2.33초의 접촉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을 사용하지 말자는 것에 거창한 이유가 필요할까. 화학무기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지만, 훌륭한 역사라고 평하긴 어렵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를 죽이고 죽임 당하는 지구상의 대다수 전쟁이 그러하듯 말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틸러슨-양제츠, 北 위협 대처 논의…‘김정남 암살’ 언급 가능성

    틸러슨-양제츠, 北 위협 대처 논의…‘김정남 암살’ 언급 가능성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청사에서 방미 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북핵 문제와 양국의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이 밝혔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성명에서 “틸러슨 장관과 양제츠 위원이 오늘 만나 양국 간의 건설적 관계 및 정기적인 고위급 접촉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면서 “두 사람은 아울러 세계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두 나라 간의 호혜적 경제 관계 개선 및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양측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 문제를 포함해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외교가 일각에서는 원론적으로나마 북한의 ‘김정은 VX 암살’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만나자는 北대표단에 ‘싸늘’…“오는 줄도 몰랐다”

    말레이, 만나자는 北대표단에 ‘싸늘’…“오는 줄도 몰랐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8일 김정남 암살 사건을 진화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했지만 말레이시아 정부는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자국 공항에서 외국 국적자들의 맹독성 신경가스 ‘VX’ 이용 요인 암살이라는 주권침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배후라는 분명한 증거를 두고도 발뺌과 생떼로 일관하는 북한을 용서할 수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그런데도 북한이 반성과 수사 협조는 커녕 대표단을 불쑥 보내 시신을 인도해가겠다고 한 데 대해 말레이시아는 냉대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말레이시아는 우선 북한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조율된 방문이 아니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북측은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거의 일방적으로 대표단 파견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조기총선을 앞두고 주권침해 사안을 정부·여당으로선 묵과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북한에 ‘저자세 외교’를 했다는 여론이 일게 되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저간의 사정을 볼 때 북한 대표단의 말레이 방문이 헛걸음으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날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리동일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김정남의 시신 인도, 체포된 북한인 리정철(46)의 석방 문제를 말레이시아 측과 논의하겠다고 밝혔으나, 말레이시아 당국의 단호한 태도로 볼 때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자충수를 둔 북한, 차선책은 준비되어 있는가/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신경작용제 VX를 이용한 김정남 암살은 북한 당국에 자승자박의 결과가 됐다. 백두혈통과 애민주의의 강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김정은 우상화의 허구를 폭로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은이 준비한 김정일 생일 75주년 경축 선물인 북극성 2형 발사의 선전을 반감시켰다. 반면 국제사회가 금지한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 및 능력, 공항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북한의 화학테러 위협 등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김정은 체제의 공고화에 대한 의구심을 증대시켰다.이처럼 김정남 암살은 여러 각도에서 볼 때 최악의 비합리적 결정이었다. 첫째, 김정남은 소위 북한의 실세 혹은 2인자로 간주됐던 장성택, 최룡해, 김원홍 등과 비교해 볼 때 김정은에게 잠재적 도전 세력이나 위협이 될 만큼 북한 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크지 않다. 김정남은 장성택 처형 이후 더욱 숨죽이며 언론을 피하며 지냈다. 그럼에도 이복형을 암살한 것은 김정은 스스로 체제 공고화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잠재적 위협과 2인자로 부각되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견제와 제거는 김정은 체제를 공고화시키기보다는 대체 인물을 성장시키는 환경을 조성한다. 둘째, 최악의 독재자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김정은은 이미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지역 안정과 국제 규범에 맞서는 무모함과 비합리성을 보인 데다 감시, 통제, 숙청 등 고질적인 인권 탄압으로 유엔총회 대북인권결의안에 3년 연속 국제사법재판소(ICC) 회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고모부 장성택 처형에 이어 이복형 암살로 반인륜적인 면모까지 더해져 김정은이 대내외로 선전하는 ‘애민주의’와 ‘최고의 존엄’ 이미지는 독재자의 잔인성과 폭력성을 덮기 위한 조작된 이미지였음을 스스로 폭로하는 셈이 됐다. 셋째, 비교적 북한에 온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를 훼손시킴으로써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되는 결과를 자초했다.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1973년 외교관계 수립 이후 상호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만큼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특히 쿠알라룸푸르는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 정책에도 비공식 미·북 간 회담 장소로 자주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말레이시아 경찰과 의료진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무시한 북한 강철 대사의 외교적 결례와 조선중앙통신을 통한 북한 당국의 거짓 주장을 겪으면서 북한에 매우 원칙적이고 강경한 태도를 취하며, 외교적 관계의 재검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 암살로 북한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등 북한과 우호적 관계에 있는 국가들에 직간접적인 부정적 효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오점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북한 당국의 화학테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조인하지 않은 북한, 남수단, 이스라엘, 이집트 중 북한을 제외한 3개국의 합류는 긍정적으로 내다봤지만, 북한은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어서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김정남이 독성이 강한 VX로 20여분 만에 사망에 이르렀지만, VX에 직접 노출된 2명의 여성은 그렇지 않은 점을 볼 때, 북한의 화학무기 보유량과 더불어 연구 수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화학무기 및 화학테러 문제까지 더해짐으로써 북한 문제는 한층 더 복잡해지는 가운데, 미국 조야에서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김정은은 실질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은 이복형을 죽임으로써 득보다 비용을 증대시켰다. 앞으로 권력 유지에 대한 더 큰 불안감과 의심을 증대시킬 것이고, 이는 다시 사찰 및 통제기구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며 공포통치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다. 또한 국제사회의 더 큰 제재와 압박을 초래하며 김정은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이제 궤도 수정을 할 때다. 현 정책을 고집하고 시간을 보낼수록 북한 당국의 선택폭은 더욱 좁아진다. 최선이 부담스럽다면 차선책이라도 찾아 정책 수정을 해야 할 것이다.
  •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국제사회, ‘VX 사용 北’ 전방위 압박 본격화

    英 “VX 증거로 추가 제재 가능” 韓 “北 유엔회원국 자격 정지를”김정남 독살을 둘러싸고 북한 개입 의혹이 짙어지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 북한의 VX 사용을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알려왔다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국무부는 그동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미국이 재지정 작업에 착수했음을 공식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무기 공격은 화학무기 사용에 반대하는 오랜 국제규범인 화학무기금지협정과 인간의 기본적 예의에 대한 끔찍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VX는 유엔이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고 비축·사용을 금지한 화학무기다. 정부 관계자도 “미 의회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요구가 강하게 있었다”면서 “국무부 차원의 검토 과정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1987년 대한항공 폭파 사건으로 이듬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2008년 6자회담을 통해 영변 핵시설 냉각탑을 폭파하고 ‘핵검증’에 합의하면서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빠졌다. 만일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을 다시 테러지원국에 지정하면 9년 만에 다시 테러지원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테러지원국은 이란·수단·시리아 등 3개국이다. 매슈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이날 말레이시아 정부에 “VX가 쓰였다는 증거가 있다면 유엔 안보리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보내야 한다”며 “말레이시아가 일단 증거를 보내기만 한다면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28일 스위스 제네바 군축회의에 참석해 “화학무기 사용은 국제법에 대한 명백한 위법”이라면서 “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포럼에서 북한의 유엔 회원국 자격 및 특권 정지 등 특단의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앞서 OPCW도 24일 성명을 통해 “어떤 종류의 화학무기든 그 사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언제든 말레이시아에 전문가를 파견하고 기술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를 조사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파악된 군장비업체인 ‘인터내셔널 글로벌 시스템’과 ‘인터내셔널 골든 서비시스’ 등 두 기업의 등록을 말소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두 기업은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군장비 판매업체 ‘글로콤’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밖에 북한 국적의 리정철(47) 등 이번 사건에 연루돼 체포된 용의자 3명을 이르면 1일 살인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교도통신 “북한 리길성 외무성 부상, 중국과 대화 위해 베이징 도착”

    교도통신 “북한 리길성 외무성 부상, 중국과 대화 위해 베이징 도착”

    북한의 리길성 외부성 부상이 28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리 부상이 항공편으로 베이징에 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방문이 중국과의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고위 관료가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5~6월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조성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중 양국은 리 부상의 방중을 계기로 서로 가진 ‘노기’를 누그러뜨리고 ‘대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이달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제한선을 이유로 북한산 석탄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대해 중국이 ‘중립적’ 입장을 취하는 걸 빌미 삼아 북한은 지난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중국을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춘다’며 맹비난해 양국 간에 냉기류가 형성됐다. 이에 중국 역시 관영 매체를 통한 대북 압박으로 맞섰으나,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말레이시아 당국이 ‘VX중독사’라고 발표하면서 배후로 지목되는 북한에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는 등 상황이 극도로 악화하자 북중 양국이 리길성 방중으로 해법 모색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리 부상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을 띤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내 친중파로 분류되던 장성택, 김정남이 제거되고 중국 공산당 대 북한 노동당 연락채널이 사라진 상황에서 북중채널의 회복이 절실한 김정은 위원장이 리 부상을 새로운 카드로 활용하려한다는 분석도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김정남 ‘VX 암살’ 계기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미국 ‘김정남 ‘VX 암살’ 계기로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착수

    국제협약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VX’를 사용해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을 암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해 미국이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미 정부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북핵 6자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했다. 일본 언론이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안건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한 적은 있으나, 미 정부 인사가 한·미·일 3국 간 다자 협의 무대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4일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피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남 암살에 현지 북한대사관 관계자와 고려항공 직원이 연루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북한 정부 차원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 사건 이후 미국에 의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다가 2008년 10월 부시 행정부와의 핵 검증 합의에 따라 해제됐다.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될 경우 북한은 미국과의 외교관계 수립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지고, 미국의 무기수출통제법, 수출관리법, 국제금융기관법, 대외원조법, 적성국교역법 등 5개 법률에 근거해 제재를 받게 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일 6자수석 ‘김정남 VX 암살’ 향후 대응방안 논의

    한미일 6자수석 ‘김정남 VX 암살’ 향후 대응방안 논의

    한국과 미국, 일본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에 북한 안팎에서 벌어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조율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한·미·일 3국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열어 국제협약상 금지된 화학무기인 ‘VX 신경제’에 의한 북한의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우리 측 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밝혔다.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4일 김정남(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피살에 신경성 독가스인 ‘VX’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이 독극물(에틸 S-2-디오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이트)은 몇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신경작용제로,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 독성을 발휘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날 수석대표 협의에는 김 본부장과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3국 대표로 참석했다. 우리나라는, 김정남 암살 사건은 국제적으로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국제규범에 대한 심각한 위반일 뿐 아니라,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 범죄라는 측면에서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국 대표는 또 최근 북한의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 도발이 추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의 전조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공감하면서 추가 도발에 강력히 경고하고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 중국이 지난 18일 발표한 북한산 석탄 수입 잠정중단 공고 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평가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3국 대표는 이런 협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으며, 향후 제반 사항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 차기 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尹외교 “인권침해 北지도층 ICC 회부해야”

    오늘 군축회의서 화학무기 거론 공론화 꺼리는 中, 양제츠 美 파견 北문제·양국 정상회담 조율할 듯 김정남 독살에 화학무기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외교 당국이 전방위로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와 더불어 화학무기 문제를 전면적으로 공론화하고, 한·미·일 3국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핵·미사일에 이어 화학무기가 북한 문제의 또 다른 화두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에서 발생한 끔찍한 인권침해 사례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며 김정남 독살 사건을 거론했다. 윤 장관은 “바로 2주 전 세계는 북한 지도자의 이복형이 말레이시아의 국제공항에서 잔인하게 암살된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모든 행위들은 국제인권규범의 심각한 위반일 뿐만 아니라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연설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인 8명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살해에 VX가 사용된 사실도 지적했다. 윤 장관은 이어 “북한 지도층을 포함한 인권침해자들에 대한 불처벌 관행을 종식시켜야 할 시점”이라면서 “북한 사례를 국제사법재판소(ICC)에 회부함으로써 인권 침해 가해자들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28일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서도 화학무기 문제를 거론한다. 또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협의를 열고 김정남 독살 사건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에 앞서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특파원들을 만나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의견을 많이 교환할 것”이라며 “특히 말레이시아가 화학무기 VX로 김정남이 죽었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에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미·일이 김정남 피살 사건을 국제 문제로 공론화하는 것 자체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아직 ‘김정남’ 이름 자체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중국 정부는 김정남과 중국의 연계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피살 문제가 국제 이슈화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이날부터 이틀간 미국에 파견했다. 외교소식통은 “중국은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북·미 간 뉴욕 ‘트랙1.5’ 대화를 무산시키는 등 서로 다른 입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도 다음달 1일까지의 일정으로 이날 미국을 방문했다. NHK는 야치 국장이 허버트 맥마스터 신임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역내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공동취재단·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김정남, 김정은에 ‘생활비 지원해 달라’ 편지”

    “김정남, 김정은에 ‘생활비 지원해 달라’ 편지”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생활비 지원을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북 문제 전문가가 27일 주장했다. 자유민주연구원 유동열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정남 암살과 북한테러 대응’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원장은 “국정원에서 공개를 안 했지만 김정남이 김정은에게 보낸 편지 끝 부분에 ‘내가 생활이 어려운데 생활비를 지원해달라’는 대목이 나온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동남아시아 여성 2명이 김정남의 얼굴에 신경작용 물질인 VX를 발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이 양손에 VX를 묻이고 얼굴에 발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김정남이 살해된 장면이 담긴 원본 파일을 보면 여자가 올라타서 김정남이 밀쳐내고, 여자가 튕겨져 나간다”며 “2.33초 만에 VX를 투입했다는 건데, 흐엉이 왼손에 A물질, 오른손에 B물질을 묻혀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김정남 암살자들 공항 CCTV 작동 안된다는 말 믿고 느슨해져”

    “北 김정남 암살자들 공항 CCTV 작동 안된다는 말 믿고 느슨해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범행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내 폐쇄회로(CC)TV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정보를 입수해 동선을 고스란히 노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보를 잘못 입수해 공작원으로서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결국 꼬리가 잡혔다는 의미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7일 정보기관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 살해 혐의로 공개 수배된 북한 공작원들이 사전에 범행 계획을 짜면서 공항에서 CCTV 관련 정보를 수집할 당시 공항 직원으로부터 ‘CCTV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공항 직원들이 그런 감시시설과 관련해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매뉴얼에 따라 대응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 국적 용의자들은 그말을 믿고 과감한 범행을 했다가 그 과정에 대부분 녹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마이니치신문 기자가 지난 2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서 공항 직원 등에게 ‘방범 카메라가 작동되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데,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느냐’고 묻자 대답을 준 8명 중 6명이 ‘작동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공항 CCTV에는 2명의 여성에게 피습당한 김정남이 스스로 공항 직원에게 가서 피습 내용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고 공항 진료소로 가는 모습이 녹화됐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을 살해하는데 쓰인 VX가 북한대사관이 본국과 주고받는 외교행낭을 통해 해외에서 밀반입됐을 가능성과 자국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 등을 놓고 분석중이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경찰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난 23일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임대한 쿠알라룸푸르의 한 고급 콘도를 수색해 다수의 화학 샘플을 확보했지만 VX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암살 사건으로 북한의 정보기관인 정찰총국(RGB)이 말레이에서 운영하던 ‘글로콤’의 활동도 위축될 전망이다.  대북제재를 감사하는 유엔의 전문가 패널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지난해 7월 글로콤이 판매한 북한의 군사용 통신장비가 중국에서 아프리카 에리트레아로 운송되던 도중 포착됐다.  실제로 글로콤은 말레이에 개통된 홈페이지를 통해 군사, 준군사 조직을 위한 30여개의 통신 체계를 판다고 광고해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 같은 거래는 2009년 북한의 군사 장비와 모든 관련 물품의 거래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 1874에 어긋나는 것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윤 외교, ‘김정남 독살’ 대북 공조 끌어내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오늘과 내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김정남 독살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에서 윤 장관의 제네바 방문은 시의적절하다. 정부는 두 회의에 당초 차관을 파견할 예정이었다. 평양 지도부가 제3국 국제공항에서 대량파괴무기(WMD)인 신경성 독가스 VX를 사용한 테러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부는 우리측 참가자를 격상해 100여명의 각국 대통령·장관급 등 고위 인사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과 화학무기 문제를 쟁점화하게 된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는 참가국들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새로운 결의안을 낼 계획이다. 3월 23, 24일 채택할 결의안에 김정남 독살 문제를 담을 수 있도록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윤 장관은 군축회의에서도 북한이 핵 능력 고도화를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는 물론이고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무기를 테러에 사용한 북한의 행위를 명백히 하고 규탄의 목소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과 화학무기 테러 위협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는 별도로 국제사회의 공조도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3월 1, 2일 뉴욕에서 개최 예정이던 ‘북·미 트랙 1.5’(반관반민) 대화에 참여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의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 국무부가 사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12일의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김정남 독살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에 발맞춰 미 국무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최상의 보안을 필요로 하는 자국 공항에서 화학무기로 살상을 저지른 북한에 외교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4일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에 쓴 화학물질을 VX로 특정한 데 이어 보건장관까지 나서 이를 확인했다. 말레이시아의 격분한 시민단체들이 북한과의 외교 관계 단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데, 자국의 안방에서 테러를 저지른 잔인무도하고 깡패 같은 국가에 대한 징벌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김정남 독살은 세계 3위의 화학무기 보유국인 북한의 위험성을 재확인해 줬다. VX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한 발이면 서울에서 12만명을 살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세계 192개국이 회원국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에 가입하지 않은 북한의 폭주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
  • 北화학무기 5000t 추정… 개전 땐 초기 집중사용 가능성

    전담 사령부 운영·韓美 합동 연습 전면 화학전 대비 장비 보강 시급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는 최대 5000t 정도로 추정된다.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이 중 VX와 같은 신경작용제 보유량이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북한은 1961년 12월 조선노동당 제2기 2차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화학무기 개발 및 생산을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내부 분석에 따르면 북한은 화학탄 대부분을 전방 군단에 배치해 놓았으며 개전 첫날 미사일과 야포의 3분의1을 화학탄으로 쏠 가능성이 높다. 화학무기의 가공할 대량살상력으로 대응력이 중요해지면서 우리 군은 1999년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창설, 대응책 마련 및 제독 임무 등을 수행토록 했다. 2004년 국방부 직속 부대로 승격한 화생방방호사령부는 화생방정찰차와 제독차, 화생방전용 장갑차, 정찰 및 탐지로봇 등을 보유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한·미 합동으로 생물방어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장비는 대테러 등 특수임무 수행용이어서 전면적인 화학전 등에 대비한 장비 등의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허점이 노출된 K1 방독면을 대체할 신형 방독면을 올해 말까지 개발하고, 탐지거리가 수㎞에 이르는 장갑형 화생방정찰차Ⅱ도 연말까지 전력화하기로 했다. 일반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은 더욱 시급하다. 신경작용제의 경우 시급한 제독 및 증상 완화 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난 만큼 ‘응급제독키트’를 국민방독면처럼 지하철역 등에 비치해 대비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北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VX 현지 제조 가능성 집중 추적

    “北 임대 콘도서 화학물질”… VX 현지 제조 가능성 집중 추적

    말레이시아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를 공식화하면서 북한을 옥죄는 전방위 압박이 심상찮다. 북한 용의자들이 임대한 콘도에서 다수의 화학물질이 발견됐다는 발표와 함께 ‘암살 총책’으로 간주된 북한 외교관 체포와 단교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독극물이 외교행낭을 통해 북한에서 반입됐을 가능성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내부에서 제조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은 26일 “지난 23일 도주한 북한 용의자 4명 명의로 임대된 한 콘도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 샘플을 발견했다”며 “아직 샘플 성분을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VX가 국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현지 매체 더스타 등이 보도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잘란 클랑 라미 대로변에 있는 이 콘도는 체포된 북한인 용의자 리정철(47)의 거처와 불과 2㎞ 떨어져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 콘도에서 화학물질 샘플 이외에 장갑, 신발, 주사기 등을 확보한 바 있어 화학 전문가인 리정철이 이곳에서 VX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김정남이 VX에 중독된 지 15분에서 20분 안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단교하라” 동시다발 촉구 사마 맛 청장은 25일 북한대사관에 은신 중인 현광성(44) 2등 서기관에 대해 “북한 외교관에게 합리적인 시간을 주겠지만 협조하지 않을 경우 출석통지서를 발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일 통지서를 받고 출두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음 단계를 밟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주장하면 말레이시아 경찰이 현 서기관의 신병을 확보하기는 사실상 어렵지만 이 같은 발언은 경찰이 시간에 구애받기보다 차근차근 압박 강도를 높여 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정부 내에서는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 북한과 단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나즈리 압둘 아지즈 문화관광부 장관은 이날 “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떤 이득도 보고 있지 않다. 외교 관계를 단절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전했다. 하이리 자말루딘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내각 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아마드 자히드 하미디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4일 “북한과의 외교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사과가 없으면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하거나 주북한 말레이시아대사관을 폐쇄하는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니 女용의자 “베이비오일인 줄 알아” 또한 말레이시아 경찰 감식팀과 원자력청, 소방 당국은 이날 사건 현장인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를 점검한 뒤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고 안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앞서 지난 13일 김정남을 독살한 2명의 여성 용의자 가운데 베트남 국적의 도안티흐엉(29)은 VX 노출에 따른 부작용으로 구토 증세를 보였었다. 주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대사관의 안드레아노 어윈 부대사는 25일 경찰서에 구금된 자국 국적의 용의자 시티 아이샤(25)를 30분간 면담한 결과 “독극물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이샤는 면담에서 “TV쇼를 위한 장난으로 믿었고 촬영비로 400링깃(약 10만 1800원)을 받았다”며 “손에 바른 것은 베이비오일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김정남은 지난 음력설(1월 28일)에 마카오 내 한국 교민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만간 마카오에 가면 술 한잔 하자”고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입국하기 전 마카오가 아닌 제3국에 체류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北·美 새달 ‘트랙1.5 대화’ 무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가스 VX 암살’ 사건으로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강경 대응이 빨라지고 있다.미 국무부는 새달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미 ‘트랙1.5’ 대화에 참석할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 등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회동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5일 전했다. WP는 “트랙1.5 대화 계획은 북한이 이달 초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다가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지난 13일 번잡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한 혐의를 받으면서 성사 필요성이 저울질됐다”며 “그러던 차에 김정남의 사망 원인이 화학무기금지 국제협약을 위반하는 치명적 신경작용제인 VX라는 말레이시아의 발표가 나오면서 취소를 결정하는 마지막 한 방이 됐다”고 전했다.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VX가 살인 무기로 사용된 것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던 실질적 위협”이라며 “이러한 맹독성 신경작용제는 미사일 탄두와 다른 무기에 장착돼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고 경계심을 표출했다. 국무부는 김정남 독살 사태를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정남 암살에 VX를 사용한 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UNHRC) 총회에서도 김정남 독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특히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북한의 인권침해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北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국제사회의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김정남 암살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정남 암살에 맹독성 화학물질인 VX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26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북극성 2호’ 발사와 13일 김정남 피살 사건에 따른 대북 여론 악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은 김정남 암살에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따라 사용이 금지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가 쓰인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암살 사건에 강경 대응하지 않을 경우 자칫 북핵에 화학무기 위협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에 테러지원국 재지정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24일 제프 데이비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VX가 탄두에 실리면 대량살상무기(WMD)로 만들어진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미 의회에서는 최근 공화당 소속 테드 포 하원의원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법안(H.R 479)을 발의했고,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 등 공화당 상원의원 6명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북한에 대한 추가 금융 제재와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미 국무부가 매년 발표하는 테러지원국은 국제 테러 행위에 직접 가담했거나 지원 또는 방조한 혐의가 있는 국가로서 무기 수출 금지, 무역 제재 등 강력한 제재가 취해진다. 이런 가운데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UNHRC)와 군축회의 등에 참석해 북한 인권 문제와 더불어 김정남 독살에 사용된 화학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따지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26일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행위로 국제사회가 크게 규탄하는 상황”이라며 “인권이사회와 군축회의에서 조목조목 따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공항, VX 잔류물질 없다…안전”

    말레이시아 “김정남 피살 공항, VX 잔류물질 없다…안전”

    말레이시아 당국이 26일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했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제2청사에 대해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이 공항에서 신경작용제 VX 중독으로 사망했다. 앞서 사타시밤 수브라마니암 말레이 보건장관은 25일 “김정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신경 작용제가 매우 심각한 마비를 일으켜 피해자를 아주 짧은 시간 내 사망케 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확인됐다”며 독극물 암살을 공식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말레이 당국은 화생방 방어구로 중무장한 요원들을 사건 발생 장소에 투입했다. 경찰 감식팀과 원자력청, 소방당국은 김정남이 피습된 출국장 무인발권기 주변과 그가 사망 전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아갔던 공항정보센터, 공항치료소 등을 중심으로 VX가 남아있는지 합동 점검과 제독 작업을 벌였다. 작업을 마친 뒤 압둘 사마흐 마트 셀랑고르 경찰서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오전 1시 45분쯤부터 1시간가량 점검한 결과 위험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국제공항 2청사는 어떤 형태의 오염도 되지 않아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김정남)를 돌본 사람들도 검사 결과 모두 괜찮다”며 구토 등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던 여성용의자 시티 아이샤도 지금은 어떤 증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타시밤 보건장관은 현재까지 공항에서 의료진이나 승객들이 VX에 노출된 다른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안전하다’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말레이 당국은 사건 발생 13일 만에야 현장 제독과 점검을 벌였다는 점에서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VX는 특별한 냄새와 맛이 없지만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사린가스보다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수 분 만에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독가스 가운데 가장 유독한 신경작용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말레이 경찰, 독극물 자국 내 제조가능성 수사…주사기 등 확보

    말레이 경찰, 독극물 자국 내 제조가능성 수사…주사기 등 확보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 VX 신경작용제가 자국 내에서 제조됐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간) 압둘 사마 맛 셀랑고르 지방경찰청장이 전날 기자들을 만나 “VX가 해외에서 밀반입됐는지 아니면 국내에서 제조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명확히 확인된 것은 (암살에) 사용된 독극물 또는 화학물질의 종류일 뿐 경찰은 아직 출처를 언급한 바가 없다”면서 “이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이며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압둘 사마 청장은 또 범인들이 VX 외에 다른 화학물질이나 독극물을 함께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 분석기관인 화학청의 추가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23일 말레이시아 경찰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 고층 콘도에서 화학물질 샘플과 이를 취급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장갑·신발·주사기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체포된 리정철 자택에서 2㎞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 사마 청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샘플이 확보됐는지는 밝힐 수 없다”며 해당 샘플을 화학청에 보내 성분분석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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