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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반전 18시간… 美무역수장도 몰랐던 트럼프의 즉흥 관세 유예

    대반전 18시간… 美무역수장도 몰랐던 트럼프의 즉흥 관세 유예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국채 급락… JP모건 “美경기 침체”트럼프 “사람들 좀 불안해하더라”당국 “큰 그림의 일부” 설명했지만USTR 대표조차 발표 전까지 몰라 전 세계 교역상대국에 ‘관세 폭탄’을 던지고도 요지부동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돌연 ‘관세 90일 유예’로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갑자기 한발 물러섰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이 겁을 먹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날 금융시장 위험 신호와 월가의 반발, 정치권의 압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언론 분석이 나왔다. 이제서야 ‘너무 멀리 왔다’고 깨달았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저녁부터 이날 오후까지 18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무역 참모들이 다수 공화당 의원, 외국 지도자들과 대화하면서 정책 변경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가 폭락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렇지 않은 듯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며 “세계 최고 시장인 미국에서 돈을 벌려면 높은 기준을 맞추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그의 이런 오만이 중국을 견제하려던 관세전쟁을 ‘미국 대 전 세계’의 싸움으로 바꿔 놨다.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던 공화당 의원들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8일 밤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과 직접 대화하며 ‘현장 민심’을 체감한 것이 방향 전환의 계기로 작용했다고 WP는 분석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은 그에게 “상호관세를 계속 고수하면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주에서조차 (중간선거·대선)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 대표적 친트럼프 인사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 몇 명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관세 문제에 대해 언급했고 일부는 방송 후 트럼프 대통령과 한 시간가량 통화했다. 최근 미 국채 시장 급락세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국채 시장 반응 때문에 상호관세를 유예했냐는 질문에 “어젯밤에 보니까 사람들이 좀 불안해하더라”라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부채를 일으켜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미 채권 시장의 경고 신호를 정확히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식 시장이 폭락하면 해당 자금이 채권으로 몰려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데, 트럼프발 상호관세 선언 뒤에는 정반대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결정적 시점은 이날 오전 8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경기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순간이었다. 그는 “나는 차분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진정하라”고 올린 뒤 오후 전격적으로 관세 유예를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향 전환을 처음부터 계획된 ‘큰 그림’의 일부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번 관세전쟁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진행되는지 보여 주는 결정적 장면도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조차 ‘90일 유예’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그리어 대표는 미 연방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2시간 동안 상호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이번 관세전쟁이 정교한 계획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런데 청문회 도중 마이크를 잡은 스티븐 호스퍼드(네바다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 소셜미디어(SNS)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며 “자세한 내용이 뭐냐. 얼마나 유예하냐”고 캐물었다. 그리어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청문회에 온 이후로 대통령과 대화를 못했다”고 얼버무렸다. 그러자 호스퍼드 의원은 “누가 책임자냐. 당신 상사가 전략도 없이 관세를 유예했다”며 “당신은 여기 앉아서 3초 전에 그 사실을 알았다. 우리가 다 봤다”고 호통을 쳤다. 심지어 일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깜짝 발표가 사실상 ‘시장 조작’이라는 비난이 나왔다. 그는 이날 오전 뉴욕증시 개장 뒤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 적기. DJT”라는 글을 올렸고 오후에 관세 유예를 선언해 증시가 폭등해서다. 리처드 페인터 미네소타대 법학 교수는 “대통령이 시장 조작에 가담했다는 비난에 노출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 “조선에 많은 돈 쓰겠다”… 트럼프發 순풍에 기대감 커지는 한국

    “불공정 행위 조사” 中 해양패권 견제선박 규제 완화·투자 유도 등도 담아수요 감당 가능한 K조선 협력 주목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자국 조선업을 재건하고 중국의 해양패권을 저지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박 건조 능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 같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우리는 조선에 많은 돈을 쓰겠다”며 “예전에는 하루에 배 한 척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1년에 한 척도 만들지 못한다. 우리는 조선업을 부활시킬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이 정부 선박 조달 절차 및 규제 완화, 해외 투자 유도, 항만 이용료 부과 등을 골자로 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 해양산업 및 인력을 재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방안을 담은 ‘해양행동계획’(MAP)을 210일 안에 제출하도록 국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등에 지시했다. 특히 상무부엔 90일 안에 동맹국 조선업계가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이 밖에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해양·물류·조선산업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 조치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의 해양패권을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행정명령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 조치는 미국의 연이은 중국 해운산업 견제 정책과 맥락이 닿아 있다. 지난 2월 USTR은 중국 조선·해운산업 조사를 마친 뒤 “중국산 선박이 미 본토 항만에 입항할 때 최대 150만 달러(약 21억 8900만원)의 접안료를 부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국토안보부도 중국산 선박이 멕시코나 캐나다 항구에 물품을 내린 뒤 육로를 통해 미국으로 상품을 보낼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여러 종류의 요금을 징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선업 재건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국운을 걸고 강조해 온 부분이다. 그는 지난달 4일 미 연방의회 합동회의 연설에서도 “미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며 백악관에 조선 사무국을 설치하고 조선업에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이 건조하는 선박의 비중은 0.2%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74%에 달한다. 상품 운송에 사용되는 컨테이너와 크레인 역시 중국산이 각각 96%, 80%를 차지하고 미국산은 0%다. 이번 행정명령은 전 세계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과 1~2위를 다투는 한국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선박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첫 통화에서 한미 간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 조선을 언급했다.
  • ‘관세 조기 협상’ 속도 내는 日...협상 담당 각료 다음 주 방미 조율

    ‘관세 조기 협상’ 속도 내는 日...협상 담당 각료 다음 주 방미 조율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문제를 협의할 일본 각료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들어갔다고 10일 NHK 등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 내부에서는 미국이 일본과의 조기 협상을 통해 각국에 합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싶어한다는 기대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측 관세 협상 담당 장관으로 지명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다음 주 미국을 찾아 미국 측 담당자인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해 한숨을 돌렸지만, 자동차와 철강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자동차 관세에 대해서는 강하게 재검토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대미 투자, 비관세 장벽 완화, 농산물 수입 확대 등 미국 측에 제시할 협상 카드 논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미 외무성과 경제산업성 간부를 미국에 보내 협상 본격화를 향한 조율을 시작했다”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를 포함한 에너지와 안보를 정책 패키지로 제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 USTR 대표도 몰랐다...트럼프 대통령 즉흥 ‘관세 유예’ 美도 ‘대혼돈’

    USTR 대표도 몰랐다...트럼프 대통령 즉흥 ‘관세 유예’ 美도 ‘대혼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전격 선언해 그 배경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이번 관세전쟁이 얼마나 즉흥적이고 무계획적으로 진행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포착됐다.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을 총괄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조차 ‘90일 유예’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날 그리어 대표는 미 연방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옹호했다. 상호관세 부과 정당성을 역설하며 이번 관세전쟁이 정교한 계획에 맞춰 진행되는 만큼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런데 청문회 도중 마이크를 잡은 스티븐 호스포드(네바다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조금 전 소셜미디어(SNS)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며 “이를 사전에 알고도 그렇게 말한 것이냐”고 캐물었다. 그리어 대표는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제가 이해한 바로는…”이라고 말을 뭉개고는 “대통령과 (90일 유예를 두고) 대화한 적이 없다”고 실토했다. 이에 호스포드 의원은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미국 국민에게는 인생이 달린 일인데 현 정부가 너무 아마추어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글 하나로 미국 경제가 널뛰기를 한다. 나라를 걱정하는 미국인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질타했다. 전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미치는 메가톤급 정책을 호떡 뒤집듯 번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외신들도 충격에 빠졌다. 토마스 프리드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이날 칼럼에서 “미국인들은 (대통령이 아닌) 광대를 고용했다. 광대를 뽑아놨으니 서커스를 기대해야 한다”며 “(주가 하락으로) 돈만 잃었다고 생각하지 마라. 미국에 대한 귀중한 신뢰도 연기처럼 사라졌다”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려던 이번 관세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오판으로 ‘미국 대 전 세계’의 싸움이 됐다.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했다.
  • 트럼프에 ‘트로피’ 내주고… 조선·LNG·방위비 한 테이블 올려야

    트럼프에 ‘트로피’ 내주고… 조선·LNG·방위비 한 테이블 올려야

    분담금 인상 예고 상황서 활용 필요“내줄 것 주고 방위비 따로 협상 불리한미 공동 조선소 등 창의적 제안을”관세·방위비 패키지엔 일단 선 그어방미 통상본부장 “LNG·조선 협의” 지난 8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첫 통화 이후 ‘관세 협상의 판’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백악관이 상호관세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개정을 묶는 ‘원스톱 쇼핑’(포괄적 협상)을 언급하면서다. 9일 오후 1시 1분부터 상호관세에 ‘두들겨 맞고’ 시작한 이번 협상에서 한국은 경제와 안보 현안을 동시에 테이블에 올려 관세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통상 전문가들은 절대 서두르지 않되 트럼프 대통령에게 적절한 ‘트로피’(정치적 명분+경제적 실리)가 될 수 있는 창의적 제안을 해야 ‘패키지 딜’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한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때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원)를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지난해 타결한 2026년도 방위비 분담금 약 1조 6000억원의 9배가 넘는 금액이다. 정부가 조선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미국에서 도움을 요청한 분야를 카드로 적극 활용해 관세율 인하와 방위비 인상 수위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 무역대표부(USTR)와의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LNG 개발사업과 조선 협력은 우리가 경쟁력이 있고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협의를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목표는 관세율을 낮추거나 적어도 경쟁국보다 불리하지 않은 관세 대우를 받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패키지 딜 방식이 피해 총량을 완화하는 현실적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상호관세 협상에서 내줄 것을 다 내주고 방위비만 나중에 따로 협상하면 한국은 남는 협상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관세와 방위비를 한 틀에 묶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방위비는 주한미군 재배치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엮여 있기 때문에 관세와 함께 얘기할 수 없다”며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 유치나 제조업 부흥 성과를 내세우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백악관에 실리를 챙겨 줄 수 있는 협상안을 제시해 관세율을 10% 수준으로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패를 감추려는 모양새다. 총리실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을 더 내더라도 관세를 낮추는 것을 검토하는가’라는 질문에 “관세와 방위비가 패키지는 아니다”라면서 “관세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등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 있어 협상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계획표를 제시해야 한다”며 “미 군함은 해외에서 건조하는 데 부담이 있으니 한미 공동으로 미국에 조선소를 건립하고, 미국의 다양한 산업과 연계시킬 수 있는 투자 분야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관세율 인하로 얻게 될 이익보다 방위비 인상 폭이 크지 않아야 한다”면서 “빨리 타결한다고 해서 좋은 것은 절대 아니며 본보기로 세게 맞을 수도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국가와의 협상을 살피면서 관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관세 두고 트럼프·머스크 ‘동상이몽’…머스크 동생은 외곽서 저격

    관세 두고 트럼프·머스크 ‘동상이몽’…머스크 동생은 외곽서 저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인 킴벌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미국 소비자에 대한 영구적 세금’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킴벌은 전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수십 년 만에 (미국인에게)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배경에는 관세 정책을 탐탁지 않아 하는 형이 있다고 해석한다. 정보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가 최근 보인 행보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실질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무관세’는 가급적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려 애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는 온도 차가 분명하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고문을 비판했다. 이날 한 네티즌이 엑스에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 보유자”라고 쓰자, 머스크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쁘다”라며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크다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비꼬았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역시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미 행정부가 무역 및 관세에 대해 보다 온건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자, 나바로는 고문은 지난 6일 CNBC에 “머스크는 해외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자일뿐”이라고 깎아내리면서 “(머스크가 이끄는)테슬라 부품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온다. 그는 자동차업계 종사자이고, 그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자동차 조립 및 판매)이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정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긴장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 수입 확대·무역장벽 완화… 한국은 트럼프 맞춤 선물

    수입 확대·무역장벽 완화… 한국은 트럼프 맞춤 선물

    중국에 최대 104%의 폭탄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와는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협상의 시간이 도래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8일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수입품에 매긴 25%의 관세율을 완화할 협상 카드를 짚어 봤다. 우선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할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다. 미국이 무역적자액에 기반해 상호관세율을 산출했기 때문이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면 관세를 부과할 근거가 빈약해진다”면서 “무역적자 축소 폭에 따라 상호관세도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가 첫 번째 카드로 거론된다. 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정 본부장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지속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1기 때도 한국은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확대했다.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은 2016년 0.1%에서 2021년 18.5%로 증가했다. 무기 구매도 백악관이 솔깃할 카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입액이 큰 에너지와 무기, 항공기 등은 미국 정부에 영향력이 큰 품목들”이라며 “수입을 확대할 품목과 규모 등 구체적인 무역적자 해소 계획을 제시하면 이른 시일 내에 관세율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내 고용을 늘릴 ‘현지 투자’도 강력한 설득 논리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년간 31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총사업비 64조원에 이르는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참여도 유효한 카드다. 미국은 한국의 ‘비관세 장벽’도 겨냥하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에서 2008년 광우병 사태로 금지된 한국의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을 문제 삼았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제한을 열어 주되 판매 시 월령을 명확하게 표시하는 등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고 판단하면 관세율을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농축산물 개방 문제는 국내에서도 민감한 사안이어서 정부가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꺼내긴 쉽지 않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이날 “비관세 장벽과 관련해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 트럼프, 머스크 친동생에게 뒤통수 맞았다…관세 비판한 진짜 이유 [핫이슈]

    트럼프, 머스크 친동생에게 뒤통수 맞았다…관세 비판한 진짜 이유 [핫이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동생이자 테슬라 이사인 킴벌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의 동생인 킴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미국 소비자에 대한 영구적 세금’이라고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킴벌은 전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미국 소비자에게 구조적이고 영구적인 세금이 될 것”이라면서 “그는 수십 년 만에 (미국인에게) 가장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대통령이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겠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하는 일론 머스크의 동생이 관세 정책을 강도 높게 비난한 배경에는 관세 정책을 탐탁지 않아 하는 형이 있다고 해석한다. 정보효율부(DOGE) 수장인 머스크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 발표 이후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가 최근 보인 행보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5일 이탈리아 극우 정당 ‘라 리가’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미국과 유럽이 매우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며 “이상적으로는 무관세 체제로 나아가 실질적으로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언급한 ‘무관세’는 가급적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려 애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와는 온도 차가 분명하다. 지난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고문을 비판했다. 이날 한 네티즌이 엑스에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 보유자”라고 쓰자, 머스크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쁘다”라며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자아(ego)가 두뇌(brains)보다 크다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비꼬았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역시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미 행정부가 무역 및 관세에 대해 보다 온건한 접근 방식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불편한 심기를 우회적으로 드러내자, 나바로는 고문은 지난 6일 CNBC에 “머스크는 해외 부품에 의존하는 자동차 조립자일뿐”이라고 깎아내리면서 “(머스크가 이끄는)테슬라 부품은 일본, 중국, 대만에서 온다. 그는 자동차업계 종사자이고, 그가 하는 일이 바로 그것(자동차 조립 및 판매)이며, 그는 값싼 외국 부품을 원한다”고 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관세 정책을 두고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긴장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 내 논문 완전히 잘못 해석” …‘상호관세’ 연구 경제학자 직격

    “트럼프, 내 논문 완전히 잘못 해석” …‘상호관세’ 연구 경제학자 직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율 산정의 근거로 제시한 논문의 저자가 자신의 연구를 잘못 해석했다고 지적했다. 7일(현지시간) 브렌트 니먼 시카고대 경영대학원(MBA) 교수는 ‘잘못된 목표와 방식에 근거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폐기돼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했다. 니먼 교수는 알베르토 카바요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중국에 부과된 관세의 영향을 연구한 인물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니먼 교수 등의 논문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5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계산의 근거로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니먼 교수는 이날 기고문에서 “완전히 잘못된 해석”이라고 했다. 니먼 교수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논문에 따라 0.95라는 수치를 사용해 계산했다면 관세율이 최대 4분의 1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가 니먼 교수 논문 내용에 따라 각국에 대한 관세율을 계산한 결과 가장 높은 상호관세율(50%)을 적용받은 남아프리카의 소국 레소토의 관세율은 13.2%로 감소한다.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에서 6.6%로 줄게 된다. 무엇보다 니먼 교수는 관세로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는 목표 자체가 비합리적이라고 했다. 니먼 교수는 “스리랑카는 미국에 의류를, 미국은 스리랑카에 의약품과 가스터빈을 수출한다”며 “이 같은 거래는 자원과 비교우위, 개발 수준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일 뿐 이 거래에서 적자가 난다고 하더라도 불공정 경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난 이발사에게 만성적인 적자가 있다. 이발사는 나에게서 아무것도 사지 않기 때문이다”라는 노벨 경제학자 수상자 로버트 솔로 전 하버드대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니먼 교수는 “상호관세 정책은 성공할 수 없고, 완전히 폐기돼야 한다”고 했다.
  • HD현대, 2.3조원 수주 눈앞… 美 ‘中선박’ 입항비에 반사이익

    HD현대가 2조 27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내용의 ‘가계약’을 맺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것을 예고하자 글로벌 선사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려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르나키스 회장이 이끄는 캐피탈 마리타임은 최근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선박 20척을 발주하는 내용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에 8800TEU(1TEU=6m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1800 TEU급 6척을 각각 발주할 계획으로 일종의 가계약을 맺은 것이다. 계약 규모는 총 15억 5000만 달러(2조 2700억원)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선박 인도 시기는 2027~2028년이다. 앞서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했다고 공시한 3784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도 마르나키스 회장 발주였다. 캐피털 마리타임은 중국 조선사의 단골손님으로 지난해에도 중국 뉴타임스 조선에 8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다. 이에 마르나키스 회장이 미국 항만 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발주처를 변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최대 100만 달러(14억 6000만원),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에 최대 150만 달러(21억 9000만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선사 양밍도 대형선 10척 발주를 앞두고 있어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밀렸던 상선 시장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55%인 82만 CGT로 중국(52만 CGT·3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월엔 한국은 29만 CGT(14%)로 중국(135만 CGT·65%)에 뒤졌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 경제 핵겨울 오나… 中 위안화 평가절하, EU 보복관세 여부 촉각

    경제 핵겨울 오나… 中 위안화 평가절하, EU 보복관세 여부 촉각

    中, 미국산 제품에 34% 맞불 관세EU 포함 주요국 보복·협상 저울질韓·日·호주 등은 “협상으로 풀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관세 전쟁의 충격과 공포로 글로벌 증시는 7일에도 코로나19 팬데믹 못지않은 폭락장을 이어 갔다. “완전히 미쳐 버렸다”(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경제적 핵겨울”(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 등 비난이 쏟아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경제학의 기본을 거스르고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관세정책의 향방을 좌우할 3대 변수를 짚어 봤다. 관세 전쟁을 격화할 촉매제는 주요 2개국(G2) 중국의 대응이다. 미국은 9일 오후 1시(현지시간 9일 0시)부터 중국산 제품에 34%(기본 관세 10%+추가 24%)의 상호관세를 매긴다. 기존 관세 20%까지 더하면 세율은 54%다. 중국은 하루 뒤인 10일 오후 1시(현지시간 10일 낮 12시)부터 미국산 제품에 3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물러서면 패하는 ‘치킨게임’ 결과에 따라 1차 주도권이 갈릴 수 있다. 여기서 승부가 나지 않는다면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미국의 관세 인상분을 희석해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안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관세 폭풍의 세기는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특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는 핵폭탄급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로 살 수 있는 달러가 줄어든다. 마찬가지로 중국이 1만 위안짜리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가격이 낮아진다. 그러면 고율 관세가 부과돼도 판매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는다. 중국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최대 25%의 관세를 매겼던 2018년에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비공식적으로 썼다. 이에 미국은 2019년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주요국의 ‘맞불’ 여부도 변수다. 관세를 두들겨 맞은 뒤 선택지는 보복 관세로 대응하느냐, 협상을 하느냐 둘 중 하나다. 현재 보복 관세를 공식화한 건 중국뿐이다. 유럽과 캐나다가 가세할지가 중요하다. 보복 관세가 줄을 잇고 뉴욕 증시의 ‘패닉 셀’이 장기화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버티기 쉽지 않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반미 연대가 확대되면 미국도 코너에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중국이 빗장을 열면 미국에서 이탈한 자본이 중국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대만·인도·태국·인도네시아·호주는 미국과의 협상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과 일본도 협상에 나섰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8~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나 한국산 제품에 대한 25% 상호관세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협의한다.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침체’ 중 어떤 길로 접어들지도 중요 포인트다. 역성장이 현실화하고 물가 상승이 본격화하면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겠다며 추진한 관세정책은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경기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도)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까지 가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주가가 계속 폭락하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표를 얻기 어렵기 때문에 관세 전쟁을 종료하고 경제 안정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 HD현대 2.3조원 수주 눈앞…美 ‘中선박’ 입항비에 반사이익

    HD현대 2.3조원 수주 눈앞…美 ‘中선박’ 입항비에 반사이익

    HD현대가 2조 27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는 내용의 ‘가계약’을 맺었다. 미국이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것을 예고하자 글로벌 선사들이 한국으로 눈을 돌려 반사이익을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에반겔로스 마르나키스 회장이 이끄는 캐피탈 마리타임은 최근 HD현대의 계열사인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선박 20척을 발주하는 내용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캐피탈 마리타임은 HD현대삼호에 8800TEU(1TEU=6m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6척, HD현대미포에 2800TEU급 컨테이너선 8척과 1800TEU급 6척을 각각 발주할 계획으로 일종의 가계약을 맺은 것이다. 계약 규모는 총 15억 5000만 달러(2조 2700억원)다. 계약이 마무리되면 선박 인도 시기는 2027~2028년이다. 앞서 한화오션이 지난 1일 수주했다고 공시한 3784억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VLCC) 2척도 마르나키스 회장 발주였다. 캐피털 마리타임은 중국 조선사의 단골손님으로 지난해에도 중국 뉴타임스 조선에 88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발주했다. 이에 마르나키스 회장이 미국 항만 수수료 인상 가능성에 발주처를 변경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선사가 운항하는 선박에 대해 최대 100만 달러(14억 6000만원),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선사에 최대 150만 달러(21억 9000만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만 선사 양밍도 대형선 10척 발주를 앞두고 있어 한국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에 밀렸던 상선 시장을 되찾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의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표준선환산톤수) 가운데 한국은 55%인 82만 CGT로 중국(52만 CGT·35%)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월엔 한국은 29만 CGT(14%)로 중국(135만 CGT·65%)에 뒤졌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트럼프는 완전히 미쳤다”…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의 일침

    “트럼프는 완전히 미쳤다”…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의 일침

    “EU 관세 39%? 근거 없어…AI가 만든 정책 같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뉴욕시립대 석좌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해방의 날’ 관세 정책에 대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그는 완전히 미쳐버렸다(he’s gone full-on crazy)”는 직설적인 표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적인 경제 논리를 벗어난 무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해당 칼럼에서 “트럼프가 거의 모든 이들의 예상을 넘는 수준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려 하고 있다”며 “무역 파트너들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들이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미국 제품에 3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크루그먼 교수는 “실제 EU의 평균 대미 관세율은 3% 미만”이라며 “부가가치세(VAT)를 관세로 혼동했다 해도 39%에 이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상호 관세율 산정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USTR 메모는 마치 책을 읽지 않은 학생이 시험에서 작성한 허세 가득한 답안 같다”며 “마치 챗GPT 같은 인공지능에게 관세 정책을 만들어보라고 시킨 결과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USTR의 관세 산정 방식은 미국의 상대국 무역적자 규모를 기준으로 관세율을 산정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미국에 제품을 많이 수출하면서 미국산 제품 수입이 적은 국가는 최대 49%에 이르는 높은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 크루그먼 교수는 “이러한 정책의 배경에는 실제 경제적 목표보다 정치적 메시지나 지배력 과시의 목적이 더 강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변에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정책 조율자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칼럼 제목을 ‘트럼프는 무역에 있어 미쳐가고 있다’라고 붙이며, 현 상황이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 트럼프가 쏜 新보호무역 ‘쇼크’… 한국 車·쌀 콕 집어 FTA 무력화

    트럼프가 쏜 新보호무역 ‘쇼크’… 한국 車·쌀 콕 집어 FTA 무력화

    26% 관세율, 美 FTA 국가 중 ‘최고’일본보다 2%P 높은 계산법도 논란“美무역적자 단순 수입액으로 나눠비관세·환율 등 고무줄식 적용한 듯”트럼프 측근 “협상 거치며 바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에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면서 통상 전쟁을 전 세계로 확대했다. 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에 대해서도 26%(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 기준)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 모두 ‘관세 폭풍’을 피하지 못했지만 상호관세에서 일본(24%)과 한국(26%)의 세율이 2% 포인트 차이가 나는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미국과 FTA를 체결해 사실상 무관세로 교역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에 대한 관세를 “예상보다 가혹하다”고 평가했다. 26%의 관세율은 미국이 맺은 20개 FTA 체결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의 2% 포인트 차이는 관세율 계산식에서 비롯됐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상호관세율산식을 ‘해당 국가의 대미 무역흑자’를 ‘해당 국가의 대미 수출량’ 등으로 나눈 값이라고 밝혔다. 미국 입장에선 무역적자를 수입액으로 나눈 값이란 의미다. 미국은 지난해 일본을 상대로 685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을 상대로는 660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났다. 그런데 무역적자가 더 큰 일본은 한국보다 더 낮은 관세율이 적용됐다. 일본의 대미 수입액은 1480억 달러로 한국(1320억 달러)보다 많다. 일본 관세율 계산식의 분모가 한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값이 낮아진 것이다. 협상을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상당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상대국의 관세 정책이나 비관세 장벽 등을 고려해 관세율을 정교하게 계산해야 하는데 지금의 계산식은 상대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시작하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미 고위당국자는 한국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이 13%로 미국보다 월등하게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미 FTA에 따라 대미 수입품 평균 관세율은 0.79%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달 방미 때 이를 설명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해했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USTR 무역장벽보고서에도 한미 FTA로 관세율 자체는 낮다는 얘기가 언급돼 있다”며 “우선 질러 놓고 협상장에 나서는 트럼프의 특성상 사실관계는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로 한국이 FTA를 통해 누렸던 무관세 혜택이 사라졌다. 사실상 한미 FTA가 파기되면서 새 협상은 정해진 수순이란 분석이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북미유럽연구부 교수는 “미국도 FTA로 얻는 게 분명하기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향후 협상을 통해서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현재의 FTA 틀 안에서 협상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 박종원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한미 FTA가 재협상에 들어가냐는 질문에 “그렇게 볼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재협상을 얘기하는 건 아직 급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은 이날 “협상을 거치면서 바뀔 것”이라며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나 조선 등 협상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첫 발표 땐 25%… 행정명령서는 26%… 트럼프, 적자 해소 ‘숫자 만들기’ 급급

    첫 발표 땐 25%… 행정명령서는 26%… 트럼프, 적자 해소 ‘숫자 만들기’ 급급

    2일(현지시간)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가별 상호관세는 주먹구구식 계산법과 부정확한 수치 등으로 큰 논란이 됐다. 특히 한국은 대통령 발표와 백악관 공식 문서가 달라 대혼선을 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의 대미 관세, 비관세 장벽을 종합 고려해 상호관세를 매기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숫자 만들기’에만 치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한국에 적용할 관세율이 25%로 적힌 패널을 제시했다. 백악관이 엑스(X)를 통해 공개한 각국 관세율표에도 한국은 25%로 명시됐다. 그러나 직후 백악관이 공개한 행정명령 부속서에서 한국의 관세율은 26%였다. 백악관은 확인 요청에 ‘조정된’ 수치라며 “행정명령 부속서에 표기된 수치(26%)를 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외에 인도, 스위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파키스탄, 세르비아, 보츠와나 등도 발표 당시 패널의 수치보다 부속서 수치가 1% 포인트 더 높았다. 추측이 분분했던 상호관세 계산법은 사실상 해당 국가와의 무역적자액을 해당국에서 수입하는 금액으로 나눈 뒤 절반으로 ‘할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미국이 한국과의 상품교역에서 기록한 무역적자 660억 달러(약 96조원)를 수입액 1320억 달러(192조원)로 나누면 50%다. 이 산식에 근거해 트럼프 정부는 한국이 미국에 50%의 관세를 매긴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 뒤 상호관세는 50%의 절반가량인 26%로 책정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홈페이지에 “나라별로 수만 개의 관세, 규제, 세제, 기타 정책이 무역적자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는 건 복잡하다”며 혼선을 시인한 뒤 “양자 교역에서 미국의 무역적자를 0으로 만들 관세율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패널에 기재된 국가 이름을 위에서부터 거명하며 상호관세 수치, 책정 근거를 설명했지만 중국, 유럽연합(EU), 베트남, 대만, 일본, 인도에 이어 7번째인 한국은 건너뛰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의 자동차, 쌀 관세 등 ‘무역 장벽’을 거론하긴 했지만 구체적인 관세율 책정 배경은 생략했다. 심지어 미국은 남극의 ‘무인도’에도 상호관세를 매겼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남극 근처 허드섬, 맥도널드섬이 10%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등재됐다”고 전했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미국이 이들 섬에서 수입한 건 2022년 140만 달러(20억원)어치 기계·전자제품이 전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제재 중인 러시아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논란이 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미 각종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유의미한 대러 무역이 불가능한 상황이긴 하나 무인도까지 관세를 부과한 조치와 대조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대러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인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배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 ‘현장의 힘’ 한국기술교육대, 장·단기 현장실습 최고

    ‘현장의 힘’ 한국기술교육대, 장·단기 현장실습 최고

    기업들 “문제해결 능력 탁월” 호평지난해 현장실습 451명 이수 ‘역대 최다’ 한국기술교육대(총장 유길상)는 2일 ‘2024년 하반기 현장실습 우수기업 및 우수학생 시상식’을 열고 현장실습 우수기업 8곳과 우수학생 1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장실습 우수기업은 △세메스 △금호석유화학 △엠피에스코리아 △아진엑스텍 △㈜트렌토 시스템즈 △엔에스솔루션 △뉴로메카 △제이엠커리어 등이다. 이들 기업은 매년 장·단기 현장실습에 참여하고 학생을 채용하는 등 산학협력에 지속해 기여했다. 엠피에스코리아와 트렌토 시스템즈 기업은 지난해 하반기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IPP, 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을 수행한 한기대 학생 각 3명과 2명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한기대는 2012년 한국형 코업(Co-op, 산학협동교육)인 IPP를 국내 대학 최초로 설계해 운영 중이다. 2024년 한 해 졸업자 868명 중 451명이 참여해 절반 이상이 IPP에 참여했다. 3~4학년 재학생 대비 IPP 참여 학생 비율은 국내 대학 중 최고 높다. 이날 행사에서는 재학생 현장실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2025년 하반기 현장실습 제도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약 400명이 참여해 호응을 얻었다. 유길상 총장은 “기업은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대학은 학생 실무역량을 키우며, 학생은 직무를 경험하고 실무 적응력을 높이는 현장실습은 기업-학생-대학이 함께 성장하는 우리 대학 핵심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기대 학생들이 졸업 후 우수 평가를 받고 유수 기업 핵심 인재로 성장 원동력이 바로 현장실습”이라고 강조했다.
  • 설계- 분석- 조율- 홍보… 트럼프 2기 관세전쟁 움직이는 7인 [오일만의 천태만상]

    설계- 분석- 조율- 홍보… 트럼프 2기 관세전쟁 움직이는 7인 [오일만의 천태만상]

    트럼프 2기 관세 라인은 설계·분석·조율·실행·홍보로 이어지는 유기적 구조를 갖췄다. 단순한 관세 부과가 아니라 산업정책·외교전략·국내정치가 결합된 ‘복합형 관세 전략’으로 진화한 셈이다. ●‘설계자’ 그리어 USTR 대표 무역정책의 설계와 협상의 전면에 선 인물은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다. 트럼프 1기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라이트하이저 학파’로 불린다. 현재는 대중국 고율관세 재부과, 미·유럽연합(EU) 간 탄소국경조정(CBAM) 대응 등 굵직한 과제를 직접 다룬다. 특히 ‘미국 노동자 우선’ 원칙을 무역조항 조문으로 옮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율자’ 해싯 NEC 위원장 경제 전체의 조율자 역할은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NEC)이 맡는다. 트럼프의 공격적 관세가 소비자 물가나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화하고 정치적 효과까지 계산해 낸다. 그는 대중 관세가 선거구 여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정치로서의 관세’를 구상 중이다. ●‘실용파’ 베슨트 재무장관 재무부 장관으로 기용된 스콧 베슨트는 자본시장 출신의 실용주의자다. 그는 통화가치 조작국 지정 여부, 위안화 대응 관세 조정, 외환시장 개입 허용 여부 등 보다 미시적인 경제 조치를 주도한다. 베슨트는 특히 국가안보 명분의 ‘232조 관세’를 환율 전쟁과 연계해 통합 전략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자’ 러트닉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관세 부과 대상 산업 선정과 피해기업 보호 조치를 총괄한다. 미국 철강, 알루미늄,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통상보복 리스트’를 마련 중이다. 기업계 출신답게 ‘타격의 타이밍’과 ‘국내 여론의 수용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냉철한 기획자다. ●‘메신저’ 나바로 백악관 고문 관세정책의 정치적 포장과 대외 메시지는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 담당 고문이 전담한다. 그는 여전히 “중국은 경제적 적”이라는 트럼프의 수사를 정책 문건과 언론 브리핑으로 번역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략가’ 루비오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관세를 외교 전략과 결합시키는 데 주력한다. 미국·멕시코 국경관리와 관련해 ‘국경세 관세’를 검토 중이며 우크라이나 사태나 대만 문제와 관련한 연계 제재 수단으로서의 관세 도입도 그의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루비오는 자유무역보다 ‘전략적 통상’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트핵관’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 내부 정책 조율과 대통령의 메시지 통제를 담당하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관세가 갖는 상징성과 전략적 가치를 총괄한다. 그는 “관세는 워싱턴 엘리트에 맞서는 노동자들의 칼”이라는 프레임을 강화하며 대중 감성에 맞춘 단어 선택까지 조정하고 있다. 관세 정책을 정치로 번역하는 그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규제 틀어쥔 ‘비관세장벽의 무기화’… 트럼프發 신보호주의 서막 [오일만의 천태만상]

    규제 틀어쥔 ‘비관세장벽의 무기화’… 트럼프發 신보호주의 서막 [오일만의 천태만상]

    美 ‘가치 보호’ 정치화 명분 내세워수출 통제·보조금 등 우회로 압박WTO 체제로는 명확히 규율 못 해산업·안보·외교 결합된 다층 전략주요국 ‘빗장엔 빗장’ 대응 확산 땐대외의존도 높은 한국엔 ‘생존 게임’글로벌 통상의 규범이 급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이 도화선이 됐다. 고율 관세와 같은 직접적 압박 대신 제도와 기준을 활용한 간접 압박 시스템이 정교하게 구축 중이다. 단순한 관세율 숫자가 아닌 구조의 전쟁, 가격이 아닌 기준의 경쟁이다. 기술, 정보, 안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통상 정책이 외교·안보와 융합돼 진화 중이다. 미국발 비관세 장벽은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세계경제 규범의 축을 옮겨 놓는 거대한 변곡점이자 ‘신보호무역 시대의 서막’이다. “이제는 규제 그 자체가 전략 무기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싯은 최근 기자들과의 비공개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환경, 안보, 기술이라는 이름 아래 비관세 장벽은 미국의 경쟁 우위를 지키는 정당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 보호주의는 ‘산업 보호’라는 직설적인 경제 논리가 중심이었지만 신보호주의는 ‘가치 보호’와 ‘안보’라는 우회적이고 정치화된 명분을 앞세운다. 특히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의 회색지대를 활용하거나 교묘히 우회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강력한 무역 장벽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수출 통제는 안보를 이유로, 보조금 차등 지급은 재정 건전성을 이유로, 투자 심사는 기술주권을 이유로 정당화된다. 하나의 조치가 통상 이슈이자 안보 이슈, 환경 이슈가 되는 이 복합적 구조는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도 명확히 규율하기 어렵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러한 허점을 활용하면서 제도적 장치로 구체화하고 있다. 상무부,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 백악관 경제팀이 참여하는 ‘통합 통상조정체계’가 대표적이다. 산업·안보·외교가 결합된 다층 전략이 정식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은 상원 청문회에서 “관세보다 중요한 건 위장된 투자, 교란적 기술이전, 차별적 보조금에 대응하는 전면적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을 ‘통화정책의 연장’이자 ‘패권 유지의 수단’으로 명시했다. 미국은 패권국가로서 ‘규범 수출국’의 지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고문은 최근 정책 문건에서 “과거엔 제품을 수출했지만 이제는 기준을 수출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그가 강조한 ‘기준의 수출’은 디지털 무역, 탄소국경세(CBAM), ESG 규범 등 규제의 외연을 확장해 동맹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끌어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통상 정책을 전환 중이다. 미국이 기술과 안보를 이유로 특정 기술의 이전을 막으면 유럽은 환경과 기후를 명분으로 새로운 장벽을 만드는 식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선 이러한 국제무역 질서의 개편은 생존이 걸린 사안이다. 기술 규범을 선점하지 못하면 배제당하고 환경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출길이 막힌다. 제도 설계에 참여할 능력과 규범 외교의 역량이 없다면 비관세 장벽에 막혀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 논설위원
  • [사설] 국방 비관세 장벽까지… 샅샅이 뒤져 퍼붓겠다는 관세폭격

    [사설] 국방 비관세 장벽까지… 샅샅이 뒤져 퍼붓겠다는 관세폭격

    미국이 퍼부을 상호관세 폭격이 어떤 규모일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2일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한국의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국방 절충교역까지 걸고 넘어졌다. 미국이 이 부분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1000만 달러 이상 무기나 군수품 등을 살 때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군수지원 등을 받아 내는 교역 방식이다. 기존에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항목까지 들춰 비관세 장벽으로 정조준한 것이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한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요구 사항을 최대한 관철하기 위한 압박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태풍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파괴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다. USTR이 공개한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에는 월령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금지, 인터넷망 사용료 부과, 자동차 배출가스 부품 규제, 제약 및 의료기기의 불투명한 가격 산정 등이 포함됐다. 사실상 한국의 전 산업 분야의 비관세 장벽이 다 망라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 관세율뿐 아니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일찌거니 으름장을 놓은 터다. 대미 무역흑자국으로 고율 관세 부과 대상국인 이른바 ‘더티 15’에 우리나라가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자동차와 철강 등에 부과된 25% 품목 관세에다 상호관세 철퇴까지 맞게 되면 한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면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각국과 개별 협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정부·기업이 지혜를 모아 관세 인하, 적용 유예 등을 최대한 이끌어 내야 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서야 4대 그룹 총수와 경제안보전략 태스크포스 회의를 열었다. 만시지탄이다. 민관이 함께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고용 창출 실적을 협상 카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미국이 지목한 비관세 장벽을 재검토해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 대통령실 “차분하게 결과 기다릴 것”

    대통령실 “차분하게 결과 기다릴 것”

    대통령실은 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이 오는 4일로 지정된 데 대해 “차분하게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기존 입장과 마찬가지로 차분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이후 대통령실은 헌재를 자극하지 않도록 탄핵심판에 대해선 되도록 말을 아껴 왔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감도는 한편 윤 대통령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엿보였다. 용산의 한 참모는 “편치 않은 마음으로 선고 기일을 기다려 왔다”며 “기각이나 각하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재로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 역할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복귀하면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선고 기일 지정과 별개로 기존의 업무를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3월 수출입동향 결과’에 대한 보고와 함께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무역장벽 보고서’ 관련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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