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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력 르네상스 글로벌 현장] “韓 UAE 수주, 亞국가 시장진출 신호탄”

    [원자력 르네상스 글로벌 현장] “韓 UAE 수주, 亞국가 시장진출 신호탄”

    영국 런던 한복판에 자리잡은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원자력 산업에 대한 연구를 하고 관련 정보와 통계를 관리하는 국제민간기구다. 180개 원자력 업체가 가입해 있다. 이곳에서 만난 스티브 키드 WNA 전략연구부장은 세계 에너지 판도의 핵심 키워드로 재생가능성, 탄소배출량 감축, 원자력 등 세 가지를 골랐다. 한국이 UAE 원전 수출계약을 따낸 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시장 진출을 알리는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계적인 원자력 르네상스의 원인은 무엇인가. -원자력 르네상스가 도래한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는 환경, 둘째는 경제성이다. 셋째는 공급의 안정성이다. 원전 1, 2위국인 프랑스와 일본은 1970년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자력에 몰두했다. 이 같은 현상이 2000년대 들어 재현되고 있다. →최근 한국이 UAE 원전을 수주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의 성공은 원자력 업계에서 여전히 큰 이야기이다. 다들 놀랐지만 특히 끝까지 경쟁했던 프랑스가 많이 놀랐다. 가격 경쟁력과 더불어 적은 예산으로 정시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는 것과 한국형 원전이 훌륭한 디자인임을 객관적으로 입증했기 때문에 한국이 이겼다. 정치인들의 외교력도 주효했다. 이번 계약은 큰 변화의 시작이다. 아시아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도 원전 건설 경험을 쌓고 있다. 5~10년 후에는 중국도 꽤 경쟁력 있는 업체로 등장할 것이다. →터키 원전도 한국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이 아시아 마켓에 강한 건가. -영국, 독일 등 유럽과 미국 시장은 기존 대형업체들과 협력관계가 강해서 후발주자가 진출하기 힘들다. 중동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한국에 더 큰 기회가 있을 것이다. 런던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 원전 4개국 수출하나

    아르헨티나가 한국형 원전 도입 의사를 타진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 공동연구를 진행 중인 터키에 이어 원전 도입 의사를 밝힌 필리핀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는 4개국에 원전을 수출한다. 멕시코 정부와는 다음달 원전 인력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해 원전 수출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18일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 계획을 세우고 한국형 원전을 후보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주 아르헨티나 한국대사관을 통해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현재 원자력발전소 2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1곳을 건설 중이다. 외국에서 먼저 한국형 원전 도입 의사를 밝힌 것은 필리핀에 이어 아르헨티나가 두 번째다. 수출 범위도 중동과 아시아, 남미로 확대된다. 한편 케셀 마르티네스 멕시코 에너지부장관이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원자력 인력교류 문제를 포함한 에너지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두산중공업, 친환경 원자로 제작기술력 입증

    [Next 10년 신성장동력] 두산중공업, 친환경 원자로 제작기술력 입증

    ‘친환경기술로 미래시장을 선점하라.’ 두산중공업이 환경친화기술을 앞세워 다가올 녹색산업 분야에서의 무한경쟁에 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 두산중공업이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원자력발전 설비 기술. 두산중공업은 이미 지난해 말 한국전력이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원자로 제작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2월에도 중국 친산 원자력발전소에 원자로를 납품하면서 처음으로 원자로 수출의 물꼬를 텄다.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환경 규제도 두산중공업에는 기회로 다가온다. 화력발전소 사업에서 필수가 될 이산화탄소(CO2 ) 포집 및 저장(CCS)과 청정석탄 기술에 두산중공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CCS 기술은 석탄 연소 시기를 기준으로 ▲연소 전 CO2 를 분리하는 기술 ▲연소 단계에서 순산소 연소 기술 ▲연소 후 CO2 를 분리·포집하는 기술(PCC)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먼저 두산중공업은 2006년 전력연구원과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실용화를 위한 기술개발 협약을 맺고 2014년 완료를 목표로 연소 전 단계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IGCC는 석탄을 합성가스로 전환한 뒤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천연가스 수준으로 정제해 복합발전을 하는 기술이다. 또 순산소 연소 기술은 두산밥콕이 지난해 세계 최초로 40㎿급 규모의 실험에 성공하면서 상용화에 한 걸음 다가섰다. 두산밥콕은 지난해 12월 미국 전력회사인 베이신 일렉트릭과 하루 3000t의 CO2 를 포집·저장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CCS 설계 프로젝트를 계약했다. 한편 PCC 기술은 2008년 9월 캐나다 HTC 지분투자와 기술협약을 통해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달러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3㎿급 육·해상 풍력발전시스템인 WinDS 3000TM 개발을 완료하고 지난해 가을부터 제주에 실증 플랜트를 설치했다. 1년간 테스트를 거쳐 올해 하반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 물을 생산하는 연료전지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300㎾급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두산중공업은 외국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발전·담수 등 핵심분야 원천기술을 통해 유럽과 미주 등 선진 발전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출범한 두산파워시스템(DPS)이다. DPS는 2006년 인수한 영국의 두산밥콕과 지난해 인수한 체코의 스코다파워를 각각 자회사로 편입해 유럽과 미주지역에서 BTG(보일러-터빈-발전기) 패키지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BTG 패키지 시장은 2015년 이후 유럽 발전설비시장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두산중공업의 유망한 사업 분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삼성물산-초고층건설 등 글로벌 경쟁력 입증

    [Next 10년 신성장동력] 삼성물산-초고층건설 등 글로벌 경쟁력 입증

    삼성물산은 중장기 비전으로 ‘글로벌 초일류 건설회사’를 제시했다. 글로벌마케팅 역량 확대,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초경쟁력 확보,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조직문화 구축 및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삼성물산은 이미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 부르즈칼리파와 수많은 첨단공장, 세계 5위의 사장교인 인천대교 등 초고층과 장대교량, 하이테크 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초고층 건설과 발전 플랜트, 고급 토목 분야에서의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건설, 원전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으로 분야를 확대해 글로벌 초일류 건설회사의 면모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초고층과 하이테크 건축 경험을 바탕으로 친환경 건축물과 문화체육시설, 첨단병원 시설 등 특화된 분야로 역량을 키울 예정이다. 이미 국내에서 의료·문화체육시설을 성공적으로 건설한 경험이 있어 당장 세계시장에 진출하더라도 경쟁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삼성물산은 올 들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첨단 고급 의료시설인 클리블랜드 클리닉을 수주해 시공 중에 있다. 삼성물산은 향후에도 북미와 중동을 비롯해 아프리카 등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체육시설과 첨단 병원시설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건축물의 경우 68가지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그린 투모로’에서 삼성물산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그린 투모로는 국내에선 최초로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선보인 건축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미국 친환경인증인 LEED의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흐름인 친환경 건축물 수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공략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국내 첫 원자력발전 해외 수출인 UAE 원자력발전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발전시장에서의 수많은 경험과 수행력을 바탕으로 원전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해 글로벌 원전시장에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플랜트 분야도 삼성물산이 새로운 먹을거리로 점차 확대해 가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싱가포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에너지 플랜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사업 역시 삼성물산에 새로운 기회다. 상사 부문이 신재생에너지 발전 운영에 참여하고 건설 부문이 시공에 나서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향후 사업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부문에서도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한국전력공사-10년내 한국형 원전 10기 수주 총력

    [Next 10년 신성장동력] 한국전력공사-10년내 한국형 원전 10기 수주 총력

    한국전력공사가 2020년 ‘글로벌 5위 전력회사’를 목표로 힘차게 뛰고 있다. 한전은 2020년 매출 85조원, 투자 대비 수익(ROIC) 5% 이상, 해외 매출 27조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녹색기술의 선도적 확보 ▲사업 영역의 수직·수평적 다각화 ▲세계화 강화 ▲경영 혁신 및 효율성 극대화라는 4대 중장기 전략방향을 세웠다. 2020년 해외 매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3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원전설계 등 세계 최고기술을 25개 이상 확보하는 것도 한전이 세운 목표 중 하나다. 한전은 8대 녹색기술을 선정해 2020년까지 모두 3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8대 녹색기술에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전 ▲전기에너지 주택 ▲초고압 직류 송전 ▲초전도 기술 등이 있다. 한전은 녹색기술을 통해 2020년 매출 14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4조 4000억원을 투입, IGCC·스마트그리드·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녹색기술 기반의 전력사업을 수직 다각화해 2020년 4조원 수준의 추가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녹색 전력 수평 다각화의 일환으로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추진해 900만t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룬 한전은 2020년 해외 매출 27조원을 목표로 해외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전이 해외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다.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점차 중국,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등지로 사업 무대를 넓혀 갔다. 한전은 앞으로 화력발전 위주의 해외시장 진출을 다변화해 원자력·수력·재생에너지 분야의 진출을 강화할 생각이다. 또 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자주개발률을 현재의 7%에서 50%로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0년 화력·원자력·재생에너지·자원개발 등에서 모두 23조 8000억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특히 원자력발전소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UAE 원전에 이어 터키·인도에서 원전 수출을 추진 중에 있다. 향후 2030년까지 최대 약 400기의 원전이 새로 건설된다는 전망 아래 한전은 2020년까지 10기의 원전을 수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공기 단축, 맞춤형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파워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아직 해외조달에 의존 중인 일부 핵심기술을 2012년까지 국산화한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경영 측면에서는 전력 그룹사 간 협력 체제를 강화해 그룹 전체의 효율성 제고에 힘쓴다. 인재 육성, 재무 리스크 관리, 탄소 감축 대응 시스템 등 선진 경영 시스템을 도입해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영 효율을 달성할 생각이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건설-2015년 매출 23조·글로벌 톱20 목표

    [Next 10년 신성장동력] 현대건설-2015년 매출 23조·글로벌 톱20 목표

    현대건설 김중겸 사장은 “회사가 잘 나갈 때 미래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미래전략 수립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고민 끝에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하기 위해 2015년까지 매출 23조원, 수주 54조원, 영업이익률 9.5%를 달성해 ‘글로벌 Top20’에 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2대 핵심전략으로 선정했다. 또한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신성장동력사업 육성, 신흥시장 진출, 사업모델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글로벌 조직 구축과 차세대 인재육성을 7대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향후 육성해 나갈 5대 신성장동력사업은 해외원전, 해양석유·가스 채취사업, 환경, 신재생에너지, 복합개발사업이다. 특히 원전 시공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지닌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수주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을 시작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5대 핵심상품은 LNG·GTL기술(액화천연가스·액화가스에서 합성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 해양시설, 초고층빌딩, 그린홈, 그린빌딩으로 구체화됐다.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현대건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금융 그리고 시공까지 아우르는 선진국형 건설사 모델인 ‘인더스트리얼 디벨로퍼(산업 개발자)’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건설을 공사에만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업으로 접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공사를 기획·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시공에 금융 조달까지 도맡아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해외에서 시공권만 따오는 수주는 앞으로 중국이나 인도에 모두 뺏길 것”이라면서 “건설은 이제 공사가 아니라 사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의 플랜트 사업을 기획해 해당 국가에 사업을 제안하고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구매, 시공은 물론 금융까지 조달할 수 있는 게 글로벌 디벨로퍼의 역할이다. 이런 기능을 가진 미국, 이탈리아, 영국의 유명 회사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세계 건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영업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등 시스템과 조직을 새롭게 했다. 현대건설은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2000년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지지와 이행을 촉구하기 위해 만든 국제협약이다. UNGC 가입으로 인권, 노동규칙, 환경, 반부패 등 유엔글로벌콤팩트 10대 원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국제기업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되며 이와 관련된 활동보고서를 매년 유엔글로벌콤팩트에 보고하게 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첫 공개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첫 공개

    “99.5%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자로가 세계 원전 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15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신고리 원전 3호기에 직경 4.6m, 높이 14.8m 규모의 원자로가 내려오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이 원자로가 ‘APR1400’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하는 모델이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완공되는 신고리 3·4호기는 UAE에 지어지는 발전소의 복사본이라고 보면 된다. 원자로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할 만큼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이다. 원자로에 들어 있는 핵원료가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산하면, 물을 데워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원자로 한 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시간당 1400MW로 국내 최대 생산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도 APR1400급의 건설 능력은 미국, 프랑스, 리투아니아, 일본 등 4개국 정도밖에 없다. 신고리 3·4호기는 이날 원자로를 장착함으로써 공정률 약 54%를 기록했다. 장착식에는 UAE 원전 공사 책임자인 모하메드 알 하마디 사장도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이번 원자로 설치는 우리 원전의 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국가들에 믿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3·4호기 현장에는 기술진도 국내 최고들이 모여 있다. 기본적으로 10년에서 최고 30년까지 원전 공사 현장을 누빈 베테랑들이다.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두산중공업, SK건설에서 하루 근로자 3500여명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보안상의 문제도 있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제천 현대건설 부장은 “원전 공사는 어떤 공사보다도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한다.”면서 “안전을 위해 오차범위가 매우 세밀하고 자재조달 과정 하나하나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UAE 수출을 계기로 “원전건설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받았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인엽 현대건설 대표 소장은 “싱가포르나 인도 등에서 원전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UAE 수출을 계기로 한국 원전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외에 한국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다. 지난 30~40년간 꾸준히 원전을 지어온 나라는 한국뿐이다. 원전의 운전가동률(운행을 멈추지 않고 가동하는 비율)은 93% 이상으로 다른 나라의 90%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박윤정 신고리 1·2호기 대표 소장은 “원전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는 터키, 중국, 미국 등이 건설 능력은 따라올지 몰라도 30~4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는 금세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은 수명이 60년으로 기존 원자로보다 길고, 핵연료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적인 시공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로 냉각수의 취수와 배수가 표층에서 이뤄져 해안의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3·4호기는 육지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취·배수가 이뤄져 해안 주민의 피해는 물론 해안선이 망가지는 것을 막았다. 신고리 원전 3·4호기 공사현장의 생생한 모습은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신문 STV ‘TV 쏙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 울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월드컵 사령탑 엇갈린 운명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표팀 감독 32명의 운명은 전적으로 성적에 달렸다. 같은 16강에 진출해도 강팀의 감독은 경질되고, 약팀의 감독은 추앙받는다. 여느 대회보다 이변이 많았던 남아공월드컵은 끝났고, 각 팀 감독들의 운명도 극과 극이다. 이번 대회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감독은 세르비아 출신으로 가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밀로반 라예바츠 감독. 이번 대회 전까지 유명하지 않은 지도자였던 라예바츠는 팀의 ‘캡틴’인 마이클 에시엔(첼시)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효율적인 전술과 조직력을 살려 가나를 8강 고지에 올려놨다. 카타르, UAE 등 중동의 돈 많은 클럽과 러시아, 우크라이나의 클럽들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가나 국민들은 라예바츠와의 재계약을 빨리 확정 지으라고 아우성치며 축구협회에 압력을 넣고 있다. 16강에도 진출하지 못했지만 뉴질랜드의 리키 허버트 감독도 비슷하다. 자국 프로팀 웰링턴 피닉스의 감독을 겸하고 있던 허버트는 이탈리아, 파라과이, 슬로바키아와 3무승부를 거뒀다. 허버트는 웰링턴과 이미 재계약을 했고, 축구협회와도 협상 중이다. 성공한 감독 가운데 미련 없이 물러난 이들도 있다. 한국의 허정무, 일본의 오카다 다케시, 파라과이의 헤라르드 마르티모, 칠레의 마르셀로 비엘사 등 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감독들은 각 나라 축구협회의 유임 요청을 뿌리치고 ‘아름다운 퇴장’을 선택했다. 특히 비엘사 감독은 일본 등 외국인 감독의 영입을 원하는 나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반면 졸전을 펼친 프랑스의 레몽 도메네크, 그리스의 오토 레하겔, 이탈리아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 등은 사실상 쫓겨났다. 이번 대회 우승국 스페인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 준우승국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의 임기는 2012년 6월까지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두 감독은 흔들림 없이 유로 2012까지 팀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또 세대교체에 성공하며 ‘낡은 전차’를 ‘쾌속 전차’로 변모시킨 독일의 요아힘 뢰프 감독은 귀국과 동시에 독일축구협회와 재계약 협상에 들어갔다. 월드컵에서 팀을 1, 2, 3위로 이끈 유럽의 세 감독은 2년 뒤 폴란드-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유로 2012에서 다시 격돌할 전망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두바이가 살아난다

    두바이가 살아난다

    ‘2010 남아공 월드컵’ 토너먼트가 한창이던 지난 5일. 한낮 섭씨 46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총면적 112만 4000㎡로 세계 최대 쇼핑센터인 ‘두바이몰’은 쇼핑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평일이었지만 휴일 서울의 백화점만큼이나 활기가 넘쳤다. 루이뷔통 매장에서는 전통 의상인 ‘칸두라’를 입은 한 남성이 물건값으로 즉석에서 12만디르함(약 4000만원)을 치렀다. 1000만~8000만원이나 하는 수제 휴대전화를 사러 ‘베르투’ 매장을 찾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두바이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모라토리엄’(채무지불 유예)을 선언하며 부도사태를 맞았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표상으로는 아직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지만, 두바이 이곳저곳에서 다시 한번 ‘사막의 꽃’을 피워내려는 역동성이 느껴진다. 이날 중동지역 쇼핑몰 현황을 파악하려 두바이몰을 찾은 롯데백화점 이진영(29) 마케팅 담당은 “경제 위기가 완화되자 돈에 구애받지 않는 ‘슈퍼리치’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전문 컨설팅업체인 ‘비즈니스 모니터’도 UAE의 소매시장 규모가 2008년 1041억달러에서 2013년 1426억달러로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 경제 위기의 주범이었던 부동산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에서도 세계 부호들이 다시 빌라를 사들이고 있다. 침실 네 개짜리 빌라 가격은 800만디르함(약 26억원). 2008년 1400만디르함(약 45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650만디르함(약 21억원)까지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의미있는 상승세다. 지난 1분기 두바이의 평균 집값은 3.3㎡당 115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가량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바이 경제위기 직후 인근 아부다비로 지사를 옮겼던 국내 건설업체와 무역업체들도 조심스레 두바이 귀환을 타진하고 있다. 파비오 스카샤빌라니 두바이국제금융센터 본부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두바이는 선진경제권과 신흥경제권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면서 “두바이 경제가 회복되면 양 경제권 간 소통이 활발해지고, 인근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두바이가 모라토리엄 선언 8개월만에 활기를 되찾게 된 것은 UAE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아부다비가 빚더미에 놓인 두바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심도로인 ‘셰이크 자이드’를 따라 빼곡히 늘어선 초고층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져 있었다. 건물마다 걸려있는 ‘To Let(임대)’이라는 문구에서 경제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오응천 코트라 두바이비즈니스센터장은 “두바이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제위기 헤쳐 나가고 있는 두바이의 미래는

    경제위기 헤쳐 나가고 있는 두바이의 미래는

    ■ 전문가들 견조한 성장세 점쳐 일부선 “불투명” 지적도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두바이의 미래에 대해 낙관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두바이 정부 소유인 두바이월드가 채무를 상환하는 향후 8년간은 예전만은 못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거시지표들이 양호하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두바이 경제개발청에 등록한 법인 등록 수는 전년 대비 61%나 늘었다. 실질 경제성장률도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 1.3%, 내년 2.3%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해 에미리트항공의 승객도 전년보다 20.8% 늘어났다. 지난달 미국의 컨설팅업체 ‘CB 리처드 엘리스’는 세계 주요 유통업체 220곳 가운데 24%가량이 중동 지역에서 사업 확장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0%가 UAE를 거점 지역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호텔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관광·서비스 산업이 예년 못지않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두바이월드도 오는 22일 채권단 소속 80여개 은행 모두가 참여하는 전체회의를 열어 지난 5월 도출된 채무 상환 합의안을 채권단 전체에 설명한다. 이를 통해 채권단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여 두바이 금융시장도 곧 안정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의 돈을 빌려 대형 프로젝트를 남발하는 경제개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두바이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 또한 만만치 않다. 삼성경제연구소 김화년 수석연구원은 “두바이는 차입에 의존한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물가도 크게 오르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주변 국가들도 이러한 두바이의 한계를 인식해 ‘두바이 모델’을 진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파비오 DIFC 본부장 “어떠한 금융규제도 없을 것” “두바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경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게 됐죠. 일부에서는 자본에 무제한적인 자유를 줘 경제위기가 나타났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본에 규제를 가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파비오 스카샤빌라니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본부장은 지난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DIFC는 앞으로도 기업위주의 금융 정책과 중동 지역 경제의 다각화, 독립적인 운용을 통해 자본 규제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두바이는 그동안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들여와 여러 가지 건설 프로젝트를 벌여 10~12년 내에 빌린 돈을 갚는 이른바 ‘차입경제’ 정책으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08년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로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서 ‘빚잔치’로 연명하는 두바이 모델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파비오 본부장은 “석유 등 부존자원이 없는 두바이가 중동의 허브로 성장하려면 부족한 자본을 외부에서 끌어다 쓰는 ‘차입경제’를 피할 수 없다.”면서 “세계 최고의 자본과 인력을 계속해서 끌어 모으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바이가 금융산업을 본격적으로 유치한 게 3~4년밖에 되지 않다 보니 경제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데 필요한 금융 노하우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며 “30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두바이는 어떠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금융 노하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비오 본부장은 또 “DIFC는 사법제도까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완전히 독립시킬 정도로 글로벌 자본에 거의 무제한의 자유를 주고 있다.”면서 “경제위기로 다소 문제가 있다고 해서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 자본 규제 등을 하려는 것은 시대에 뒤처진 생각”이라고 말했다. 두바이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 되찾는다

    현대重, 오일뱅크 경영권 되찾는다

    현대중공업이 11년 만에 현대오일뱅크 경영권을 되찾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0부(부장 장재윤)는 9일 현대중공업 등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IPIC)와 그 자회사 하노칼을 상대로 낸 집행판결 청구소송에서 현대중공업의 손을 들어줬다.재판부는 “국제상공회의소(ICC) 국재중재재판소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 등에 매각하게 한 중재판정 집행을 허가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IPIC는 현대오일뱅크 주식 전량(1억 7155만 7695주)을 주당 1만 5000원에 현대중공업 측에 매각해야 한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21%를 가진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모두 91%의 지분을 확보해 현대오일뱅크의 경영권을 회복한다. 현대중공업이 자산규모 5조 6227억원인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서열 7위(공기업 제외)로 올라선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현대 계열사를 되찾으면서 현대중공업은 ‘옛 현대가(家) 재건’이라는 명분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 인수로 자원개발 분야에서 현대종합상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IPIC 측이 이 사안을 대법원까지 끌고 갈 수 있어 현대중공업의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최종 확보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IC 측은 “판결문을 신중히 검토한 후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주권의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향후 추가적인 다툼의 불씨로 남아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항소 여부와 관계 없이 이달 안에 매수대금을 지급하는 등 바로 인수절차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 인수자금(2조 5734억원) 마련도 내부적으로 마무리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IPIC 측이 인수 절차에 원만하게 응하지 않으면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1999년 IPIC로부터 2억달러를 빌리는 대신 경영난에 빠진 현대오일뱅크 지분 50%를 넘겼다. 2003년 추가 금융지원을 받으면서 IPIC 측이 누적배당금 2억달러를 받을 때까지 현대중공업은 경영권 행사와 배당금을 포기하는 내용의 주주 간 협약을 맺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계약 위반자는 보유주식 전량을 상대방에 싼 값에 매각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뒀다. 2006년(회계연도)까지 1억 8800만달러를 배당받은 IPIC 측은 이후 배당금을 받지 않으며 경영권을 유지하는 꼼수를 뒀다. IPIC가 2007년 제3자 지분 매각에 나서자 현대중공업 측은 ICC에 중재를 요청했고, 지난해 11월 승소 판정을 받았다. IPIC가 판정에 불복하자 현대중공업 등 현대오일뱅크 주주 12명이 서울지법에 소송을 냈다. 임주형·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佛가스공사 “한국원전기술 채택 검토”

    프랑스가스공사(GDF 수에즈)가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원전수주에 나섰다 한국에 밀린 실패 경험과 관련, 한국 원자력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제라르 메스트랄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프랑스 원전업체들이 전 세계에서 사업을 벌이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원자력 기술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었다. GDF 수에즈는 8일 앞으로 한국 원자력 기술의 채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GDF 수에즈의 원자력부문 폴 로리브 책임자는 “예비 조사에 나서고 있으며 그것(한국 측 기술)이 흥미있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선 한국 측과의 접촉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현 단계에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하고 있으나 원칙상 그것만으로 결정을 하기엔 충분치 않다.”면서 “한국과의 원자력 프로젝트는 한국측 기술을 채용하거나 파트너십 형성을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벨기에에서 원자로 7기를 운용하고 있는 GDF 수에즈는 한국전력과 이미 원자력 이외 부문에서 관계를 맺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신예 vs 관록’ 다 막아주마

    남아공월드컵 4강에 진출한 독일의 벤치에는 늘 하나의 빈자리가 있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비운의 삶을 자살로 마감한 로베르트 엔케의 대표팀 유니폼이 놓여있다. 이제는 전설이 된 ‘수호신’ 올리버 칸의 뒤를 이어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엔케는 딸 라라를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잃은 뒤 조울증에 시달리다 결국 열차에 몸을 던졌다. 월드컵 목전에서 독일은 엔케를 대신해 골문을 지킬 선수를 찾아야 했고, 요아힘 뢰프 감독은 등번호 ‘1’을 마누엘 노이어(왼쪽·24·샬케04)에게 맡겼다. ●노이어 본선 5경기서 두 골만 허용 지난해 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에서 처음 성인대표팀 주전으로 출전했던 노이어에게 골문을 맡긴 뢰프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어린이’에게 무거운 짐을 맡겼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한스외르크 부트(36·바이에른뮌헨), 팀 비제(29·브레멘) 등 독일에는 노련미 넘치는 수문장들이 넘쳐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노이어는 독일팬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A매치 5회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본선 다섯 경기에서 단 두 골만 내줬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기록상 노이어의 세이브는 18회(비공식 25회). 특히 ‘지면 끝장’인 토너먼트 16강 잉글랜드전에서 6회, 8강 아르헨티나전에서 7회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두 경기에서 팀이 각각 네 골씩을 몰아넣었지만, 추가골은 모두 후반전 중·후반에서야 터졌기 때문에 승부를 섣불리 낙관할 수 없었다. 중요한 순간 수 차례 이어진 노이어의 선방이 없었다면 독일은 허망하게 짐을 싸야 했을 터. 독일에 신성 노이어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A매치 출장 109회의 관록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오른쪽·29·레알마드리드)가 있다. ●카시야스 10회 슈퍼세이브 맹활약 역대 최강의 공격라인을 갖췄다는 스페인은 그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다섯 경기에 여섯 골. 매 경기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다. 특히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0-1 패배로 불안하게 시작한 팀의 분위기는 엉망이었다. 난파 위기의 ‘무적함대’를 하나로 모은 것은 주장 카시야스였다. 이른바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연합팀’의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카시야스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실력만큼 개성도 강한 선수들을 다독였고, 불안했던 수비진은 이내 강고한 모습을 되찾았다. 또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의 상황에서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다섯 경기 2실점, 10회의 슈퍼 세이브. 특히 파라과이와의 8강전 후반 1대1 상황에서 연거푸 실점 위기를 넘겼고, 페널티킥도 완벽히 막아냈다. 카시야스가 자신의 별명이 왜 ‘성(聖) 이케르(San Iker)’인지 스스로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초인적 집중력으로 팀을 4강까지 지켜낸 두 골키퍼가 오는 8일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마주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플러스] 두산, UAE에 40억弗 설비공급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와 40억달러(약 4조 7000억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용 주기기 설비 공급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두산중공업 수주 사상 최대 금액이다. UAE 원전프로젝트는 아부다비 인근에 14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공사로 2017년부터 1년 간격으로 준공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제3세대 원전인 APR1400의 원자로, 증기발생기, 터빈 등 주요 설비를 자체 설계·제작해 공급한다.
  •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UAE 낭보’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UAE 낭보’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26억달러(약 3조 1720억원) 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공사계약에 최종 서명했다. 30일 현대건설은 UAE 국영석유회사 에드녹 계열의 보르주 사가 발주한 ‘보르주 3차 유화 플랜트 단지 확장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44개월이 소요되는 공사는 UAE 루와이스 공단에 건설되는 세계 최대의 폴리머 플랜트 공사다. 이 중 현대건설은 플랜트 운영에 필요한 파이프와 부두, 매립, 수처리 등의 부대시설 공사를 단독으로 시공할 예정이다. 규모는 9억달러(약 1조 980억원) 규모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폴리올레핀 패키지와 LDPE 패키지 등의 공사를 수주, 이날 계약을 마쳤다. 폴리올레핀 패키지는 폴리프로필렌(연산 90만t)과 폴리에틸렌(연산 108만t) 생산시설 공사다. 또 LDPE 패키지는 저밀도 폴리에틸렌(연산 35만t) 생산시설 공사다. 모두 17억달러(약 2조 740억원) 규모다. 계약식에는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과 박기석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을 비롯해 라시드 사우드 알 샴시 애드녹 석유화학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4) 지식경제부(하)

    [MB정부 파워엘리트] (24) 지식경제부(하)

    공직사회에 ‘기수 복(福)’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점에서 지식경제부에서 행시 28~30회 출신들은 운이 좋은 편이다. 10여년 전 정부내 구조조정 바람과 ‘벤처 열풍’을 타고 민간으로 뛰쳐나간 동기들 덕분에 향후 주요 보직을 맡을 기회가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행시 26회는 본부 내 3명에 불과한 데다 1급 실장과 국장 보직을 맡고 있는 행시 25·27회 선후배에 끼여 한 묶음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오영호·임채민 전 제1차관과 안현호 현 제1차관이 총무과장과 산업기술정책과장 혹은 국장을 거쳤다는 점에서 이 역시 젊은 공직자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낀 세대 VS 빈 세대’ 행시 26회는 출발 때부터 숫자가 적었다. 3명만이 현직에 있다. 대변인 출신인 강남훈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은 산업과 에너지·자원 분야를 두루 거쳤다. 차분하고 논리적인 편이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 수주의 주무 국장으로 활약했다. 정순남 정책기획관은 무난한 성격에 일처리가 깔끔하다. 동기들에 비해 주요 보직을 맡지는 못했다. 25회 가운데 문재도 자원개발원전정책관과 김경수 지역경제정책관도 ‘낀 세대’로 볼 수 있다. 상무관으로 해외에 나간 뒤 본부 복귀가 늦어졌고, 당시 ‘세대교체 인사’로 피해를 봤다. 28~30회는 보직에 관한 ‘경우의 수’가 늘었다. 이창양(29회) 카이스트 교수 등 10여명이 나가면서 보직 경쟁에 여유가 생겼다. 28회에서는 김준동 신산업정책관과 정양호 전기위원회 사무국장이 산업과 에너지·자원 분야를 양분하고 있다. 29회에선 도경환 에너지절약추진단장과 남기만 감사관이 눈에 띈다. ●행시 27회 ‘주력 부대’로 행시 27회가 주무 국장직에 포진해 있다. 선두는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만기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정 정책관은 적극적이고 활동적이며, 따르는 후배도 적지 않다. 우태희 주력산업정책관은 한때 지경부 ‘대표 사무관·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빼어난 ‘페이퍼 워크’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다만 현장 경험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박청원 산업경제정책관은 최근 인사에서 ‘수석 국장’으로 발탁돼 눈길을 끈다. 온화하며 국제적 감각이 뛰어나다. 권평오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추진력이 강점인데 역량을 발휘할 보직을 못 받고 있다는 평이다. 한진현 무역정책관은 전형적인 ‘자원통’으로 옛 동력자원부 계보를 잇는다. 꼼꼼하고 빈틈이 없다. 25회이지만 공직 출발이 늦어져 27회로 통한다. 산업기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관섭 에너지산업정책관은 조정과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 ‘차세대 주자’로는 박일준(31회) 운영지원과장을 비롯해 윤갑석(32회), 원동진(33회), 문승욱(33회), 김성진(33회), 채희봉(33회) 과장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수를 파괴하며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장영진(35회)·정동희(35회) 과장, 이호준(35회) 비서실장도 눈여겨볼 샛별이다. ●‘라인(계보)이 있다 or 없다’ 지경부는 우연히 서울고와 중앙고 출신이 많아 ‘무슨 라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곤 했다. 하지만 서울고 출신인 오영호·임채민 전 차관이 나가면서 오해도 희미해졌다. 조환익 전 차관과 고정식 전 특허청장으로 대표되는 중앙고 출신도 많이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직사회에 무슨 학교 라인이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쿄·LA… 지구촌 곳곳 “대~ 한민국”

    도쿄·LA… 지구촌 곳곳 “대~ 한민국”

    ‘붉은 물결에는 국경이 없었다.’ 한국 대표팀이 23일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전한 끝에 첫 원정 16강 진출 티켓을 거머쥐자 가까운 중국, 일본은 물론 미주, 유럽, 중동 등 세계 각국 교민들도 “이제는 8강”을 외치며 기뻐했다. 중국과 일본 교민들은 새벽 시간임에도 TV 앞에 모여 ‘12번째 태극 전사’가 돼 90분을 함께 호흡했다. 중국 베이징 교민들은 집이나 대형 스크린이 마련된 한국 식당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대학생 300여명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 인근의 아오티(奧體)센터에서 서울광장과 영동대로 등의 다른 젊은이들 못지않은 응원전을 펼쳤다. 일본 도쿄의 경우 한국 식당 밀집 지역인 신오쿠보 일대가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도 이 지역 일대 TV가 있는 곳 어디든 한국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퍼졌다. 미국 전역에서도 한인 교회, 한인 타운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붉은 함성이 멈추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월셔 잔디광장에는 5000명에 달하는 동포들이 모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손에 땀을 쥐는 긴장의 90분은 축제의 시간으로 바뀌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지역 교민사회도 한국 축구가 ‘약속의 땅’ 더반에서 새롭게 쓴 역사에 열광했다. 1000여명의 프랑스 파리 교민, 주재원, 유학생 등은 파리의 샤이오궁과 에펠탑 사이 야외 광장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즐겼다.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프랑스인들의 부러운 시선이 ‘붉은악마들’에게 집중됐다. 스위스 제네바 교민 300여명은 제내바 대표부 강당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학생들은 붉은 티셔츠에 태극기를 걸치고 나오는 등 한국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온몸으로 보여 줬다. 뜨거운 응원전은 지구 반대편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한인 의류상가가 밀집해 있는 파트로나토 지역의 한인회관에서 200여명의 교민이 잠시 생업을 뒤로하고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현지시간으로 밤 10시30분부터 경기가 시작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교민들도 밤잠을 설치며 한국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워싱턴 김균미·도쿄 이종락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연합뉴스
  • 日서 주목받는 MB 세일즈 외교

    일본은 인프라 수주전에서 한국의 존재를 경계하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전에서 왕족과의 핫라인을 적극 활용해 수주에 성공한 점을 크게 부각했다. 당시 언론은 이 대통령이 ‘경제대통령’답게 중동의 원전수출을 진두지휘해 성공으로 이끄는 등의 활발한 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다며 집중 조명했다.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 이런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거대하고 장기적인 해외 인프라를 수주하려면 정부의 지원이 절실한데 이를 조율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점도 그의 우유부단한 모습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각료들도 이 대통령의 ‘CEO형 리더십’을 긍정 평가한다.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마에하라 국토교통상은 지난달 25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일협력 방안’ 포럼에서 “이 대통령이 내세운 ‘CEO 대통령’을 나의 역할 모델로 삼고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본의 건설·교통·관광 정책 책임자인 그는 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진두지휘한 UAE 원전 수주 경쟁에서 진 뒤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마에하라 교통상 자신도 이 대통령처럼 민·관 합동의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의 국제 수주 경쟁을 직접 이끌기 시작했다. 하네다공항이 발전 모델로 삼을 공항 운영시스템을 프랑크푸르트공항, 베이징공항, 인천공항 중에서 어디로 정할 것이냐를 두고 일본 내에서 논란이 벌어졌을 때 망설이지 않고 인천공항을 선택한 것도 CEO형 리더십을 배우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런 맥락에서 일본 국민들은 간 나오토 신임 총리가 초선 시절부터 야당 의원들이 꺼리는 토지와 약품, 경제 분야에 매달리며 ‘정책통’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CEO형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간 총리가 취임하자마자 소비세 10% 인상을 들고 나온 것에 대체로 여론이 호의적인 것도 표를 의식하지 않고 국가 채무를 걱정하는 경영자형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관민일체 부활… ‘올 재팬’ 수주 노린다

    관민일체 부활… ‘올 재팬’ 수주 노린다

    세계 각국이 인프라 수출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관민일체’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원전이나 고속철도와 같은 해외 인프라 수주 경쟁을 민간 부문이 주도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정부가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원전 수주를 전담하는 민관회사를 설립하는가 하면 원전·고속철도·상하수도 수출을 국가의 미래성장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일본 정부와 민간 기업이 인프라 수주전에 적극 뛰어든 것은 최근의 잇따른 수주 실패에 따른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한 일본은 뒤이어 베트남 원전 제1기 공사에서도 잠수함 매매 등 군사협력 카드를 들고 나온 러시아에 무릎을 꿇었다. ●해외원전 수주용 회사 설립 민간 업체의 수주전에 정부가 협력하는 이른바 ‘관민일체’ 시스템은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일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그러나 관이 앞장선 일본의 인프라 수주에 서구 각국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일본 정부의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1990년대 들어 급격히 민·관 공조가 위축돼 왔다. 일본 기업들끼리의 ‘민민협력’도 이뤄지지 않았다. UAE 원전만 해도 일본 히타치와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경쟁하는 구도였으나 웨스팅하우스가 일본 도시바 산하라는 점에서 일본 기업 간 경쟁이 펼쳐진 셈이다. 개별기업의 브랜드나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준공 이후에 운영하는 전력회사·철도회사 등과의 연계가 불충분해 일괄수주에서 연거푸 분루를 삼켜야 했다. 잇따른 원전 수주 실패에 비상이 걸린 일본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관민일체형 회사다. 정부와 함께 원전 운전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도쿄전력과 간사이전력, 주부전력 등 대기업 전력 3사와 도시바와 히타치, 미쓰비시 등 원전 건설 3사가 참여한다. 이 회사는 원전 건설부터 운전까지 모두 일본 업체로 끝낼 수 있는 ‘올재팬’(All Japan) 수주체제를 구축, 한국과 프랑스, 러시아 등 경쟁국들에 맞설 방침이다. 회사명은 ‘국제원자력개발’로, 초기 자본금은 1억엔(약 12억원)이다. 사장과 회장은 모두 민간인이 맡는다. 참여 업체들은 가을까지 설립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원자력개발’은 베트남의 2기 원전 입찰부터 수주활동을 본격 시작해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와 중동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 갈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또 원전 외에 고속철도, 상하수도 수출을 국가의 미래 성장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연기금 활용 수주 나선 업체 지원 인프라 수주전에 뛰어드는 기업들을 위한 ‘실탄’도 준비 중이다. 각종 연·기금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아래 ‘인프라펀드’를 조성, 인프라 수주전에 나선 기업에 장기저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무역보험을 활용해 투자 리스크를 줄여 준다는 방침이다. 총리와 각료를 앞세운 정상 세일즈 활동도 강화한다. 실제로 베트남 원전 2기 수주를 위해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지난 3월 베트남 총리에게 친서를 보냈다. 마에하라 세이지 국토교통상도 지난달 미국과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해 고속철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프랑스와 손잡고 요르단의 원전 수주에 뛰어드는 등 다른 국가들과의 컨소시엄도 적극 모색 중이다. 원전뿐 아니라 고속철 수주에도 진력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국의 운수장관을 일본에 초청해 신칸센과 리니어 모터카 시승식을 갖기도 했다. 요시노 게이오대학 교수는 “해외 인프라 수주는 정부가 리스크를 적극 떠안음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줄여주는 환경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사업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기업이지만 이전보다 거대하고 장기적인 인프라를 수주하려면 정부 지원의 중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200억弗 규모 터키 시놉원전 사실상 수주

    200억弗 규모 터키 시놉원전 사실상 수주

    한국이 터키 시놉 원전을 사실상 수주했다. 정부는 사업자 간 협약이 원만히 진행되면 내년 말쯤 상업적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이은 한국의 두번째 원전 수주로 명실상부한 ‘원전 수출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됐다. 특히 한국의 전통 우방국인 터키의 원전사업을 맡았다는 의미는 T50 고등훈련기 등 대(對) 터키 방위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예측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은 15일 한·터키 정상회담에 이어 양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터키 원전사업에 대한 양국 정부의 포괄적 협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해각서 교환의 의미 이번 MOU 교환은 터키 시놉 원전의 수주계약 대상자가 한국밖에 없음을 대내외에 선포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사업자인 한국전력공사와 터키 국영발전회사가 서명한 공동 선언에 이어 양국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적인 협력 의지를 밝힌 것이어서 시놉 원전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영학 지경부 2차관은 “시놉 원전은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가 사실상 주도하기 때문에 양국 정부 간 MOU 교환의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시놉 원전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시사했다. 더구나 시놉 원전 건설은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돼 한국 외에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한국측 지분 참여와 법·제도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바로 수주 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간 주요 협력내용은 원전의 위치와 규모, 사업 방식 등에 관한 기본적인 규정과 정부의 지원 내용을 담게 될 정부간 협약(IGA) 협상, 시놉 원전 건설을 위한 사전준비, 계획수립 지원, 교육 훈련, 인력개발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이다. ●최종 계약까지 ‘조심조심’ 정부는 MOU 교환에도 불구하고 최종 계약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협상의 틀만 잡았을 뿐 과실을 따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당장 원전 건설에 들어갈 한-터키 자금 분담과 관련해 지난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UAE 원전 수주와 달리 이번 시놉 원전의 경우 한·터키 간 지분 참여가 사실상 합의됐기 때문이다. 터키 정부는 한국의 적극적인 지분 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은 터키가 주사업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일부만 보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장관은 지난주 터키 방문에서 “러시아는 터키 아쿠유 원전 프로젝트에 100% 지분 투자를 하기로 했지만 우리는 그렇게 못한다.”면서 “주사업자는 터키가 맡고, 우리는 보조하는 차원에서 지분에 참여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터키가 원전 경험이 없는 만큼 법·제도를 비롯한 인프라 구축 작업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법적 규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면 이는 사업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정부 간 MOU 교환은 초기 협력단계여서 본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 “사업 범위와 파이낸싱(지분참여) 방안 등을 구체화하는 작업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말 상업적 계약 가능할 듯 흑해 연안의 시놉 원전은 총 4기(APR1400)로 건설될 예정이다. 하지만 2기씩 나눠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시놉 원전에 한국 측 지분 참여가 예정된 만큼 서둘러 4기 계약을 확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수주 금액은 UAE 원전(총 4기·최대 400억달러)의 절반 수준(200억달러)일 것으로 점쳐진다. 원전 2기 건설비용이 100억달러 수준이며, 60년간 원전 연료비와 운영, 장비 등의 후속 수출효과가 100억달러에 이른다. 한국전력의 해외 원전사업을 책임지는 변준연 부사장은 “우리 측 파이낸싱 조건과 터키의 법·제도적 인프라에 따라 비용 리스크가 올라가는 만큼 수주금액은 다소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연이은 원전 수주를 계기로 2030년 글로벌 원전시장의 점유율 목표를 20%로 잡고 있다.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400기 이상의 원전이 건설될 계획이어서 이 가운데 80기 이상을 수주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전인력을 양성하는 등 원전 수출의 생산 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인도와 핀란드, 폴란드, 모로코 등에서 한국형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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