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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이젠 포스트 BRICs] (15) 카자흐스탄 (상)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경제수도로 불리는 알마티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가엔 벤츠, BMW, 포르쉐, 아우디 등 고급 승용차 대리점이 넘쳐났다. 먼지가 자욱한 시내에서도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 최고급 승용차 등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거리에 유리창이 깨진 전동차와 전동버스, 만든 지 20년이 넘는 러시아제 LADA 승용차도 함께 질주하고 있다. 아스팔트는 곳곳이 파여 있다. ●오일머니·천연자원으로 급성장 지난 1991년 12월 구(舊)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 경제는 2000년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2000년 경제성장률 9.5%를 시작으로 2004,2005년 2년 연속 9.4%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0.6%로 초고속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같은 경제성장은 가계소득 수준을 끌어올렸다.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5083달러. 독립국가연합(CIS) 중 러시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알마티나 수도인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1인당 GDP는 1만∼1만 1000달러로 러시아를 뛰어넘었다. 이 같은 급성장의 배경에는 원유와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유매장량은 322억배럴로 세계 7위다. 금·은·구리·아연 등의 매장량도 세계 10위권이다. 카자흐스탄 국내 텔레비전 방송인 NTK는 뉴스가 끝나고 일기예보 전에 두바이산·북해산 등 국제 유가, 금·은·구리·텅스텐 등 각종 광물의 국제가격을 알려준다. 원유와 천연자원의 비중이 카자흐스탄에서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카자흐스탄 경제경영대학(KIMEP) 이상훈 교수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의 분야별 성장률은 금융 43%, 건설 33%, 통신 20%를 기록했다.”면서 “에너지는 6.5%에 불과했지만 실질적으로 석유 등 자원거래 대금을 위한 금융거래, 원유생산을 위한 플랫폼 건설 등 모두 에너지, 자원 등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도 카자흐스탄의 석유와 천연자원을 탐내고 있다. 지난 10년 간 중앙아시아에 투자된 외국인투자(FDI)의 80%이상이 카자흐스탄에 집중됐다. 특히 카스피해 인근의 석유개발 등 자원개발에 몰려 있다. 카자흐스탄은 오일머니를 종자돈으로 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를 뛰어넘어 CIS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려는 계획이다.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금융·무역허브로 등장한 중동의 두바이가 모델이다. 중동에 두바이가 있다면 중앙아시아, 러시아권에서는 카자흐스탄이 있는 셈이다. 특히 알마티를 지역금융허브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엔 특별금융센터로 외국투자유치와 외국기업 기업공개(IPO) 등을 지원하는 알마티 파이낸셜센터를 만들기도 했다. 아리스타노프 아르켄 알마티 파이낸셜센터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허브를 꿈꾸듯, 카자흐스탄도 러시아권의 금융허브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개발독재시절과 비슷 카자흐스탄의 경제발전에서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1991년 독립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2005년 삼선에도 성공했다.2012년까지 임기가 보장돼 20년 이상 권좌에 머물게 됐다. 나자르바예프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외국인에게 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외국인 투자를 바탕으로 한 경제드라이브는 현재의 성공을 낳았다. 독립 직후 중앙아시아 최빈국 가운데 하나라는 오명도 벗었다.1인당 국민총생산(GNP)은 동유럽 국가인 폴란드, 체코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중앙아시아의 맹주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제치고 지역맹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찮다. 극심한 빈부격차, 도·농(都農) 갈등 등이 생겨나고 있다. 투자할 돈은 넘쳐나는데 투자할 만한 제조업체는 없다. 주식시장도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알마티, 아스타나 등 주요 도시의 땅값, 건물 가격은 2000년대 초반부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자고나면 아파트 값이 오른다.’고 할 정도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 2년 동안 병원세탁일을 했던 미하일(29)은 “집값이 한국에 가기 전보다 2배 이상 올랐다.”며 한숨을 토해냈다. 도시와 농촌과의 빈부격차도 심각하다. 이 교수는 “알마티 등 도시지역의 1인당 소득은 우리나라의 2000년대 초반수준인 1만 1000달러 수준이지만 농촌지역의 경우 2000∼3000달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newworld@seoul.co.kr ■ 현지 비즈니스때 유의점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 올림픽 축구나 월드컵 예선에서 카자흐스탄과 우리나라가 맞붙은 적이 있을까. 정답은 한번도 없다. 카자흐스탄은 유럽 예선을 치르기 때문이다. 인근의 우즈베키스탄만 해도 아시아예선을 치르지만 카자흐스탄은 다르다. 이들은 스스로를 유럽인들이라고 생각한다.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유라시아’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아시아이기는 하지만 유럽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코트라(KOTRA) 알마티 무역관 박성호 관장은 “몸은 동쪽(아시아)에 있지만 고개는 서쪽(유럽)을 보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소비나 생활스타일도 유럽, 특히 러시아의 모스크바를 지향한다. 모스크바에서 유행한 것들은 6개월이 지나면 카자흐스탄에서도 유행한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또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바다와 같이 넓은 카스피해가 있기는 하지만 국토가 육지로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거의 모든 물류가 수도인 아스타나가 아닌 남쪽 알마티로 들어온다. 도시간 거리도 멀다. 하지만 철도 등 다른 교통수단이 발달돼 있지 않다. 비행기나 육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는 물류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13년 전 카자흐스탄에 정착한 김상욱씨는 “이곳에서는 비즈니스의 단계, 단계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법인 설립·관리 대행 등을 하고 있는 김씨는 “약탈경제라고도 볼 수 있는 유목생활을 경험해서인지 비즈니스를 하면서 다른 이들에 대한 신뢰가 낮아 계약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은 131개의 다민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카자흐인 절반 이상은 생김새나 정서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슷하다. 카자흐인들은 정이 있다. 반면 두 번째로 많은 러시아인들은 에누리나 정보다는 시간에 철저하고 자신의 업무에 충실하다. 때문에 현지에서 기업하는 사람들은 “작은 돈은 러시아 사람들이 벌어주고, 정작 큰 돈은 카자흐 사람들이 벌어준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지만 인맥을 통한 비즈니스는 금물이다. 카자흐스탄 사람 중에는 정부 또는 유력인사와 친분을 자랑하면서 인맥이나 자금력을 과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과장된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들은 “한사람만 건너면 다 대통령이나 총리랑 친하다.”면서 인맥을 너무 믿지 말 것을 당부했다. newworld@seoul.co.kr ■ 진출 10년만에 1000억원대 자산 일군 천산개발 김영남씨 |알마티(카자흐스탄) 김효섭특파원|“올림픽으로 치면 이제 예선전을 통과한 셈입니다. 앞으로 1조원을 벌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4㎏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영남(47)씨는 대뜸 ‘1조원’이라는 금액을 말했다. 한국사람들에겐 ‘금메달리스트’인 김씨는 카자흐스탄에선 ‘성공한 사업가’로 통한다. 김씨는 부동산개발과 자원개발을 하는 천산개발을 설립했다. 천산개발은 알마티에서 성원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아 183가구를 짓고 있는 ‘상떼빌Ⅰ’의 시행사다. 현재 천산개발의 자산은 부동산과 사우스 카르포브스키(South karpovsky) 석유광구 지분 등 1000억원대에 달한다. 김씨는 1997년 카자흐스탄을 찾았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레슬링 국가대표 감독, 삼성생명 레슬링 선수단 감독 등을 거쳤다. 월급과 연금 등 매달 1000여만원을 받던 그가 어머니 등 가족들의 반대에도 새로운 터전을 찾은 것은 ‘공허감’때문이다. 그는 “야구나 축구처럼 프로리그가 있는 종목과 달리 레슬링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그가 다른 나라가 아닌 카자흐스탄을 택한 것은 서울 올림릭 레슬링 결승전에서 자신과 맞붙었다 패한 다울렛 툴루카노프(46)의 영향도 컸다. 서울올림픽 이후 카자흐스탄 체육부장관을 지내기도 했던 툴루카노프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을 인연으로 김씨와 의형제를 맺었다. 김씨의 빠른 정착을 위해 툴루카노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다. 김씨의 성공도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았다. 정착 초기에는 수입자동차를 팔기도 했고 시장에서 주방용품을 팔기도 했다. 그가 부동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볼링장을 운영하면서부터다. 알마티에 3개의 볼링장을 차린 그는 임대가 아니라 아예 건물을 샀다. 볼링장 영업수익보다 건물값 상승 수익이 훨씬 더 컸다. 그래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부동산 인·허가 등을 받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상떼빌Ⅰ 인·허가에도 꼬박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는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지만 사업에는 무엇보다도 인맥이 중요하고 인맥이 탄탄하면 인·허가도 빨리 받아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한국사람이라는 점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단시간의 경제성장을 경험한 우리는 카자흐스탄의 발전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우리가 30년 동안 겪은 것을 카자흐스탄에서는 10년에 겪고 있는 것”이라며 “카자흐스탄이 다음에 어떤 단계를 겪을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에는 주식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부동산으로 돈을 벌긴 했지만 앞으로는 카자흐스탄에서도 주식붐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를 대비해 미리부터 주식을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석유나 천연자원을 많이 갖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과열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시장도 2년정도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다른 부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내년쯤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 양국에 스포츠 장학재단을 만들 예정인 김씨는 “레슬링을 하고 5년이 지나자 넘기는 기술을 이해했고 10년 뒤에는 넘기기 도사가 됐다.”면서 “카자흐스탄에 온 지 이제 10년이 되니까 돈이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고 활짝 웃었다. newworld@seoul.co.kr
  •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한-러 철도·우주·에너지 협력 더욱 긴밀히”

    “북핵 문제의 지혜로운 해결과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결, 한국 최초 우주인의 러시아 우주선 탑승 등이 추진되면서 한국과 러시아는 더욱 긴밀한 협력 관계가 될 것입니다.” 28일 개막한 제8차 한·러포럼 참석차 방한한 여성 우주비행사 출신인 옐레나 블라디미로브나 콘다코바(50) 러시아 하원 의원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낙관했다. 그러면서 “북핵 6자회담뿐 아니라 철도 연결을 통한 극동지역 발전 등 한·러 양국의 관심사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 의회도 6자회담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회담국들의 협의 하에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특히 남·북과 모두 밀접한 러시아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러시아외교아카데미 공동 주관으로 열린 한·러포럼은 1999년 이후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번갈아 개최돼 왔으며, 올해는 29일까지 ▲북핵 6자회담과 대북 에너지 지원방향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개발 전략과 관련한 한·러 경제협력 프로젝트 ▲남·북·러 경제협력 방안 ▲한·러 양국간 교육·학술 및 문화교류 현황과 전망 등 4개 주제에 대해 한·러 전문가 40여명의 토론이 진행된다. 최근 남·북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뒤 TKR-TSR 연결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양국간 경제 협력이 지속되고 한국의 대러 수출도 급증했지만 교역의 대부분이 해상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어 철도가 연결되면 양국의 물류 비용이 대폭 절감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6자회담과 한·러 경협에 대한 큰 관심을 보인 콘다코바 의원은 러시아가 배출한 여성 우주비행사 3인에 든다.1994년과 1997년 모두 179일간 ‘미르’ 우주정거장 우주선 비행에 탑승했던 ‘국민 영웅’이다. 자신의 ‘전공’인 한·러간 항공사업 추진 등에 대해 질문하자 “지난해 첫 방한 때 한국의 첫 우주인 배출 추진 등 양국간 우주사업 협력에 대한 초석을 닦았다.”며 “올해 한·러포럼에 처음 참석한 만큼 우주·에너지·자원사업에서의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더욱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국은 내년 4월 최초로 탄생할 한국인 우주인의 러시아 유인 우주선 ‘소유스호’ 탑승·비행을 기념해 내년을 ‘한·러 우주의 해’로 지정,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콘다코바 의원은 “현재 한국인 우주인 후보 2명이 러시아 가가린우주인센터에서 맹훈련을 받고 있다.”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간 대화가 늘어나면서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길섶에서] 묵계서원/우득정 논설위원

    5월의 햇살을 받으며 친구의 부친이 먼 길을 떠나던 날, 장지로 가는 길에 ‘묵계서원(默溪書院)’이라는 안내표지가 눈에 띄었다. 장례행렬이 올 때까지 시간을 보내자는 속셈으로 소나무가 늘어선 오솔길을 따라 서원을 찾아 나섰다.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은 서원의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 아쉬운 마음에 발걸음을 머뭇거리다가 외따로 떨어진 정자에 올랐다. 정자 아래 35번 국도에는 쉴 새 없이 차량들이 오간다. 그럼에도 국도를 따라 끝 모를 계곡으로 뻗은 묵계천은 320년 전 이곳의 광경을 떠오르게 한다. 안동시내에서도 차량으로 한시간 거리인 만큼 당시에는 무척이나 외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나무 끝을 스치는 바람소리와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 외에는 깊은 침묵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으리라. 주변에 몇몇 민가라도 있었을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손바닥만 한 밭뙈기도 일구어낼 공간이 보이지 않는다. 문득 상상이 엉뚱한 데로 미친다. 혹시 묵계천의 묵이 먹을 뜻하는 묵(墨)이 아니었을까. 선비들이 갈고 간 먹물이 흘러 저 하천을 검게 물들이지 않았을까. 홀로 상상하곤 고개를 끄덕여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씨줄날줄] 원산지 규정/우득정 논설위원

    1990년대 이전만 해도 ‘Made In Japan’‘Made In USA’ 등 상품의 국적이 외국, 특히 선진국이면 귀한 대접을 받았다. 국가 브랜드가 바로 상품의 질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하지만 ‘Made In China’가 봇물을 이루면서, 국산 농수산물이 가격 서열의 최상위를 점유하면서,‘Made In Korea’가 소비자 선택의 주요 잣대가 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섬유, 자동차, 쇠고기 등의 협상에서도 첨예한 논란이 됐지만 물품의 국적을 의미하는 원산지 규정이 국가간 무역협상에서 갈수록 비중이 커지고 있다. 원산지가 문제되는 것은 세계교역에서 ‘생산-유통(무역)-소비’가 한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사례가 드물기 때문이다. 원산지 표기는 당초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원산지가 새로운 비관세 장벽으로 대두하면서 수입국은 강화된 원산지 규정을, 수출국은 보다 느슨한 원산지 규정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의류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원단 직물을 디자인에 따라 재단한 것을 중국에 수출해 거기서 봉재 과정을 마친 뒤 한국으로 다시 수입한다면 우리의 원산지 기준인 ‘재단 기준’에 따라 ‘한국산’이 된다. 그러나 미국으로 이를 수출한다면 의류 수입국인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 보호를 위해 ‘봉재 기준’을 적용하므로 ‘중국산’이 된다. 동일한 제품이 이 땅에서는 ‘한국산’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중국산’이 되는 것이다. 통일된 원산지 규정을 마련하는 노력은 1974년 교토협약에서 처음 시도됐으나 참여국들이 많지 않아 국제적인 지위를 얻는 데 실패했다.1994년 세계무역기구(WTO) 산하의 원산지규정협의체에 이어 1999년 원산지위원회가 발족됐으나 아직도 통일 기준을 도출해내지 못하고 있다.WTO체제에서는 해당국가에서 생산한 제품에 실질적인 변형이 일어난 경우, 주요 공정을 수행한 경우, 일정 수준 이상의 부가가치가 발생한 경우 등 3가지의 경우 원산지로 인정해 준다. 하지만 FTA 원산지 규정은 WTO보다 허용 범위가 훨씬 좁다. 한·미 FTA의 효과를 얼마나 극대화하느냐는 원산지 증명 능력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러시아通… 대륙철도 연결 탄력?

    북한이 올해 초 백남순 외무상이 사망한 뒤 4개월여 간 공석이었던 후임 외무상으로 러시아통인 박의춘(74)을 최근 임명하면서 남·북·러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 관계에 정통한 한 대북 소식통은 20일 “백남순의 후임으로 미국·중국통이 아닌 러시아통인 박의춘이 발탁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북핵 6자회담과 남북 열차 시험운행, 러·북, 한·러 채무관계 등 남·북·러가 관련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박 외무상이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박 외무상은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러시아 대사를 지내 러시아 내 고위 인사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박 외무상의 발탁으로 러·북은 우선 북한의 대(對) 러시아 채무(80억달러)를 해소하는 데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외무상이 러시아 대사 시절, 채무를 모두 탕감해 달라는 북측의 요구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또 지난 17일 시험운행에 성공한 남북 열차(경의선·동해선)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사업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러시아는 특히 동해선을 TSR와 연결, 시베리아 개발에 나서려는 전략인 만큼 북한이 이번 시험운행에서 경의선뿐 아니라 동해선까지 개방한 데는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한 외교 소식통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TSR가 연결되려면 남·북·러의 긴밀한 협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채무관계 해결 및 6자회담 진전 등과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채무 80억달러와 남한에 대한 러시아의 채무 15억달러가 상계처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길섶에서] 곶감/우득정 논설위원

    주머니 속 휴대전화의 진동이 허벅지를 흔든다. 문자 메시지다.‘맛 좋은 곶감 오늘 도착 예정’. 얼마 전 상가에서 만난 친구에게 술김에 “올해는 왜 곶감을 보내지 않느냐.”며 호통을 쳤더니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함께 앉았던 집사람이 지난해 보내준 곶감이 너무 맛있었다고 한술 더 떴으니 웬만한 강심장으론 못 들은 척하고 깔아뭉개진 못했으리라. 지방도시에서 병원장을 하는 그 친구는 몇해 전 고장 특산물인 곶감을 들고 서울에 출몰했다. 그날 숯불구이 대신 곶감을 안주 삼아 소주잔을 들이켜는 것을 보고는 얼마 후 집으로 곶감 한 박스를 보내왔다. 냉동실에 꽁꽁 얼린 곶감은 늦가을 햇살에 말린 곶감과는 전혀 다른 맛을 안겨준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반쯤 말린 홍시 같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이 농사꾼을 연상시키는 그 친구는 계절 따라 특산물이 날 때면 한번 내려오라고 난리다. 최상급 한우에 자연산 송이까지 책임지겠단다. 그러니 더더욱 갈 수가 없다. 곶감만으로도 이토록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을.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공사비 5454억…“그래도 남북경협 큰길 열었다”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공사비 5454억…“그래도 남북경협 큰길 열었다”

    ‘일회성 행사 넘어 혈맥 복원으로’ 반세기 만에 철마가 남북을 다시 달린 것은 민족의 혈맥을 잇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6·15남북공동선언 다음 달인 2000년 7월31일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한 지 7년 만에 남북 열차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으면서 남북관계 회복에 큰 획을 긋게 됐다.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구축으로 남북간 평화와 통일을 추진한다는 상징성과 함께, 남북경협에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시험운행이 아닌, 정상개통으로 남북경협을 위한 인프라 역할을 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800억원 지뢰를 골라내고 노반을 닦아 철로를 놓고 역사를 세우는 데 7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1992년 2월 남북기본합의서에서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자.’고 합의했지만 진전이 없다가 2000년 7월 제1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경의선 철도 연결에 합의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했다. 그러나 그동안 시험운행 시기를 합의하고도 불발된 것이 5차례일 정도로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결국 지난달 제13차 경협위에서 17일로 시험운행 날짜를 확정하기까지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남북간 접촉은 61차례,200여일에 이른다. 철도 연결에 투입된 비용도 5454억원 규모로, 남측 구간에 3645억원, 북측 구간에 1809억원이 들었다. 이번 시험운행 비용은 15억원 수준. 철로 연결에 참여한 우리측 인력은 연인원 7만 3900명이나 된다. 또 열차 시험운행을 전제로 이뤄지는 대북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는 800억원이 든다. 따라서 ‘일회성 행사’로 끝나면 대가가 너무 크다는 지적도 있다. ●남북경협 넘어 동북아 허브까지 남북간 ‘한시적 군사보장’에 합의,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열차 시험운행인 만큼 당장의 실익은 없지만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발로이며, 정식운행으로 향하는 첫걸음으로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일회성 행사로 그칠 것이 아니라 정상 운행으로 이어진다면 평화·통일에 기여할 뿐더러 남북을 이어 대륙으로 나가는 물류 인프라 역할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정상운행이 이뤄지면 정치·군사·경제·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금강산관광·개성공단과 함께 3대 경협사업 중 하나인 철도·도로 연결사업이 이뤄지면 수산업, 농업, 광업 등 새로운 분야와 차원의 경협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나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와 러시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등 대륙철도에 이어진다면 한반도가 해양과 대륙을 잇는 허브 역할을 맡게 돼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를 향한 꿈을 실현하는 발판도 마련된다. ●비핵화·동북아 평화로 이어져야 남북경협적 측면뿐 아니라 남북 혈맥 연결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에도 선순환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북핵 6자회담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의 의장국인 러시아가 시베리아 개발을 위해 북측과 동해선∼TSR 연결을 논의, 북측이 동해선 시험운행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철도 연결이 6자회담의 진전과 선순환적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일연구원 허문영 평화기획실장은 “6자회담에서 추진 중인 핵 불능화 단계가 폐기 단계로 넘어갈 때쯤 남북 철도와 TKR·TSR·TCR 등을 연결하는 것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이 남북관계 개선과 병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남북 장관급회담과 경협위, 국방장관회담이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열차 56년만에 달렸다] 北 철도 현대화에 10조 예상… 차관도입 거론

    “북측의 의지만 있으면 올해 하반기 남북철도 개통이 가능하다.”(이용섭 건설교통부 장관,16일 조찬강연에서) “최대 자원보유국인 러시아·중국과 연결해 우리 경제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이재정 통일부 장관,15일 기자회견에서) 반세기 만에 남북을 연결하는 열차운행이 이뤄지자 정부에서는 각종 청사진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행사는 일회성 행사인 데다 실제 정기운행까지는 비용과 군사보장 등 장애가 많아 장밋빛 미래를 예단하기 어렵다.●정부,“대륙횡단, 꿈 아닌 현실” 정부는 남북 철도 개통을 위해 3단계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1단계는 개성공단 관련 물자 수송과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의 통근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며, 이후 남북을 오가는 물자 수송용 활용안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영구적인 군사보장합의서가 체결돼야 가능하다. 2단계는 개성공단의 남측 근로자 통근 문제와 개성관광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현재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와 개성관광이 시작될 경우를 감안한 계획이다. 3단계는 서울·평양 등 남북간 정기열차를 운행하는 것이다. 서울·평양이 철도로 연결되면 해상 수송시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당 운임(800달러)의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북한의 철도가 낙후돼 있어 대대적인 보수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돼야 할 실정이다. 나아가 한반도종단철도(TKR)가 TSR,TCR와 연결되면서 그동안 닫혔던 대륙으로 향하는 철길을 열어 나갈 수도 있다.●천문학적 비용, 군사보장 조치가 관건 북측은 TSR∼동해선 연계에 관심이 있지만 동해선의 경우 우리측 제진과 강릉 사이 118㎞ 구간이 끊어져 있어 복원하는 데 1조 5000억원이나 들 전망이다. 북한 철도에 대한 실사를 거치지 않은 만큼 현대화 사업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들지 알 수 없다. 어림잡아 10조원 가까이 들 것이라는 추산도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6일 기자회견 뒤 자금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외국 자본을 들여올 수도 있고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해 차관 도입 등의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씨줄날줄] 통화전쟁/우득정 논설위원

    원화값이 끝 모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2000년을 100으로 했을 때 원화의 실효환율은 올 1·4분기에 125.9까지 올랐다.7년 전에 비해 25.9%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반면 일본 엔화는 68.5까지 떨어져 31.5%나 저평가됐다. 그 덕분에 일본의 기업들은 경상이익이 18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 9%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중국도 미국의 ‘환율조작’이라는 비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안화의 평가절상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무역전쟁, 에너지·자원전쟁에 이어 통화전쟁에 돌입했다. 강대국들은 산업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낮게 매기고 있다. 세계 대공황을 몰고 왔던 1920년대의 통화전쟁과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재정과 무역부문의 쌍둥이 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이 촉발한 달러화 약세가 엔화와 위안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한국과 아세안국가, 인도 등 ‘통화주변국’들이 유탄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외환위기 이후 10년째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 호황에 최근 외국인 자금의 증시 유입 등이 겹쳐지면서 통화전쟁의 1차 피해국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외환자유화 조치에 이어 올 1월 추가로 외환거래 규제를 대폭 완화했음에도 넘쳐나는 달러화를 퍼내기에 역부족이다. 그러다 보니 수출업체들이 수출대금을 앞당겨 환전하는 ‘환 헤지’가 성행하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1985년 9월 G-7 국가를 중심으로 ‘엔화 강세’ 유도에 공동전선을 폈던 ‘플라자 협약’과도 같은 통화전쟁 종식 선언이라도 나왔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같다. 미국은 말로만 일본과 중국에 공갈을 치고 있고, 일본과 중국은 ‘할리우드 액션’만 취하며 지금의 통화 약세국면을 즐기고 있다. 유럽연합 역시 기축통화인 달러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유로화의 위상이 강화되자 내심 싫지 않은 모습이다. 결국 세계 통화정책 이너서클에 들지 못한 한국과 아세안국가, 인도 등만 죽을 맛이다. 해답은 우리도 이너서클에 초대받을 정도로 국력을 키우는 길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철마는 대륙까지 달리고 싶다

    반세기 넘게 끊겼던 남북 철로가 오늘 이어진다. 한반도 허리에서 잘린 혈맥은 민족을 아프게 했고, 남한을 섬나라로 만들었다. 그동안 육로와 항공편으로 남북이 오가긴 했으나 철로 연결이 가지는 상징성에 미치지 못한다.56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남북 철도운행은 아쉽게도 일회성이다. 그러나 뜨거운 피가 곧 영속적으로 흐를 것임을 믿는다. 정부가 우선 해야 할 일은 남북 철도의 정상운영이다. 북행 열차가 경의선은 개성까지, 동해선은 금강산까지 정기운행하도록 북측을 설득해야 한다. 개성공단 소요자재와 생산물자, 그리고 금강산 관광객을 대량으로 실어나른다면 남북한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다. 이용섭 건교부 장관은 이를 위해 남북철도공동운영위원회 설치를 북측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했다. 공동운영위를 통해 북측의 노후한 철도시설을 보수한 뒤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와 연결하는 대역사를 구체화할 수 있다고 본다. 한반도 철도를 러시아·중국과 연결하기에 앞서 조건이 있다.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어야 한다. 철도 운행이 시작되면 막대한 현금이 북측에 들어간다.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를 비롯, 미국측 인사들은 남북관계와 6자회담이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평양당국이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물론 한국으로서도 대륙과의 철도연결을 적극 추진하기 어렵다. 북한 외무성은 그제 “방코델타아시아(BDA) 자금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중이며, 자금송금이 실현되면 2·13 북핵 합의를 이행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북측의 진정성을 믿고 쌀과 경공업 원자재 지원을 위한 남북경협기금 집행을 의결했다. 경협을 넘어, 평화체제가 조기에 구축되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도록 철마는 대륙까지 달려야 한다. 김정일 정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 [씨줄날줄] 천재들의 실패/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출신 경제 칼럼니스트 로저 로웬스타인은 ‘천재들의 실패’에서 1990년대 말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였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CTM)의 성장과 몰락을 다루었다. 월가의 총아 존 메리웨더가 94년 설립한 LCTM은 당대 금융과 수학 천재인 로버트 머턴과 마이런 새뮤얼 숄스가 파트너로 참여함으로써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인 머턴과 시카고대 교수 출신인 숄스는 미국의 주식옵션과 파생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안을 제시해 9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이들은 LCTM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가격예측 모델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다. 그리고 첫해인 94년 대부분의 채권투자자들이 손실을 보았음에도 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시장이 작동하는 한 자신들의 가격예측 모델이 ‘변동성’을 뛰어넘는다는 믿음을 수익률로 입증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LCTM에는 투자금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월가 역시 LCTM이 돈 잃을 확률을 ‘번개에 두번 맞을 확률’로 비유할 정도로 절대적인 신임을 보냈다. 25%의 수익률을 거둔 97년까지 시장의 변동성도 천재들의 예측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장부에 기재된 자산운용 총액이 1조 2500억달러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듬해 아시아권 통화와 러시아의 루블화가 폭락하면서 LCTM의 신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시장은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오랫동안 비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말이 현실화된 것이다. 천재들은 100년에 한번 닥칠까 말까 한 ‘퍼팩트 스톰’(Perfect Storm)의 직격탄을 맞았다고 표현했다.98년 말 LCTM의 몰락은 월가의 수많은 CEO들을 보따리 싸게 하는 등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파트너들도 재산의 90% 이상을 날렸다. 타임지는 ‘가장 똑똑하고 가장 크게 망한 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에서도 LCTM의 천재들이 나타날지, 세계자본시장의 ‘해적’이라고 불리는 텀펀드의 조지 소로스가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서울광장] 과잉유동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과잉유동성의 덫/우득정 논설위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동성 증가속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은행의 대출 증가속도가 빠르고 통화 수위가 높은 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상황 진전에 따라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다. 이에 앞서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지난 6일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기자들을 만나 자본시장의 이상 흐름에 대해 강한 경고메시지를 내놓았다. 그는 단기 외채 급증의 주범인 외국계은행 지점의 외화 차입과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을 제어하기 위해 실질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가 과잉유동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의통화(M2)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전월대비 8.9%로 치솟은 뒤 올 3월 11.5%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오름세다. 금융기관 유동성(Lf, 이상 평잔기준) 증가율 역시 전월대비 9% 후반에서 10%대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통화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담보대출의 고삐를 죄는 등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음에도 지난 7개월 사이에 유동성은 97조원 늘었다. 카드대란을 초래한 2002년 한해 증가량보다 35조원이나 많은 규모다. 외화 차입과 증시 유입자금 증가, 수출대금 유입, 중소기업 대출 급증이 유동성 증가의 직접적인 이유다. 물론 과잉유동성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증시 활황에서 확인되듯 저금리 기조가 지금의 ‘머니 게임’, 즉 금융장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그마한 기대수익률이 있어도 돈은 한곳으로 쏠린다. 특히 우리의 경우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대출 쏠림현상은 지나칠 정도로 비정상적이다. 금융기관들이 전례없는 수익을 올리면서 자기자본 비율이 높아지자 이를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는 방편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밀어내기식 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이후 대기업 대출은 전월대비 -2∼-9.9%로 급격히 줄어드는 반면 중소기업 대출은 14.4∼18.0%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중소기업 대출이 제조업보다 주택 등 부동산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마냥 반길 수만 없는 이유다. 이러한 대출쏠림은 필연적으로 금융기관 동반 부실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권 부총리나 이 총재가 과잉유동성을 유발하고 있는 중소기업 대출쏠림을 우려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과잉유동성을 해소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금리를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다소 밑도는 4.4%에 불과할 정도로 향후 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 여기에 가계의 상환부담도 감안해야 한다. 은행을 통해 풀려나간 주택담보대출의 원금상환 유예기간이 대부분 2009년에 만료되면서 2010년부터 원리금 상환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 가계수입은 제자리걸음하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면 연체율 상승 등 가계발(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질 것이다. 남은 방법은 해외투자로 달러화를 퍼내든지, 산업 투자 쪽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올초 규제완화 이후 해외투자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으나 과잉유동성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국내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줄여 유동성의 물꼬를 돌리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성장잠재력도 키우고 과잉유동성 위기도 극복하는 길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길섶에서] 꿈 속의 아카시아/우득정 논설위원

    고향을 떠난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고향은 여전히 향내를 내뿜으며 꿈길을 타고 다가온다. 겨울은 담벼락 한쪽을 비추는 손바닥만 한 햇살조각처럼 따사롭게, 여름은 한줄기 소낙비와 고막을 때리는 매미소리로 떠오른다. 그리고 5월, 탱자나무 울타리를 따라 함께 뒤엉킨 아카시아의 짙은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잊혀지기엔 향이 너무 짙다. 1년여 만에 다시 고향을 찾기에 앞서 요즘 밤마다 아카시아 꿈을 꾼다. 달빛을 받아 하얀 꽃송이만 도드라진 모습일 때도 있고, 바람결에 탱자나무와 가시돋친 부대낌을 할 때도 있다. 그 산비탈을 걷는 나는 때론 아이였다가 때론 까까머리 고등학생이 될 때도 있다. 고향 집앞 오솔길을 따라 야트막한 야산까지 길게 뻗었던 아카시아 숲은 아파트와 콘크리트 보도블록에 밀려 오래 전에 사라졌다. 거기엔 더 이상 5월의 향기도 없다. 그래도 5월의 밤이 되면 기억 저편에 숨었다가 얼룩 반점 하나 없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카시아 향에 고향의 그리움을 담아.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일본해’ 주장 동영상, 유튜브서 ‘동해’ 압도

    ‘일본해’ 주장 동영상, 유튜브서 ‘동해’ 압도

    ”인터넷에서는 이미 일본해가 대세?”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영해 표기 분쟁이 인터넷 상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세계적인 UCC사이트 유튜브에 ‘동해’(The East Sea) 표기와 ‘일본해’(Sea of Japan) 표기를 각각 주장하는 동영상들이 연이어 게시돼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 특히 일본해 표기를 주장하는 동영상 내용에는 “원래부터 ‘일본해’였다.”, “’동해’라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다.”,”한국이 억측 논리를 펴고 있다.”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동영상들을 지켜본 전세계의 네티즌들은 일본해 표기에 과반수 이상 동조하고 있다. 일본해 표기를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대체로 “왜 한국인들은 ‘동해’라는 ‘우스운 이름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지 모르겠다.”(아이디 Mbvaint), “한국은 일본에 콤플렉스가 있는지 늘 시비를 건다.”(japonhamu), “’동해’라고 표기된 지도는 3%에 불과하다.”(yang7787)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은 거짓말을 그만해라.”(itk9119), “일본은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korea0910)고 밝히며 동해 표기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동해’와 ‘일본해’ 표기 대신 사이좋게 ‘바다’라고 표기하는 것이 나을 것.”(344TE)이라는 다소 조소어린 의견도 있었다. 현재 유튜브에는 일본해 표기를 주장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동해 표기 주장보다 약 15배가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o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소주의 힘/우득정 논설위원

    1975년은 대한민국 음주사에 기록될 만한 중요한 해다.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할 때 도수 6도인 탁주(막걸리)가 25도인 소주에게 챔피언 벨트를 넘겨준 해이다. 그 결과 1960년대 초반 10도를 웃돌던 우리의 평균 알코올 도수는 이 무렵 8.3도까지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2002년에는 11도까지 치솟았다. 오늘날 독한 술 소비량 세계 4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일등공신도 단연 소주다. 반면 일본은 패전 직후 한동안 14∼15도를 맴돌다가 1960년대부터 저도주의 소비가 늘면서 2000년대 초에는 8.7도까지 떨어졌다. 주당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소주는 지난해의 경우 95만 9000㎘가 소비됐다. 성인 1인당 73.7병에 해당한다. 술 소비량은 맥주가 소주보다 두배가량 많지만 알코올 양을 기준으로 하면 소주가 2.5배가량 많다. 소주 잔에는 일제시대의 한과 6·25전쟁 피란살이, 경제개발시대의 고된 육체노동, 권위주의 정권에 대한 울분 등이 한데 녹아 있다.‘한강의 기적’도 민주항쟁도 소주가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으리라는 게 주당들의 확신에 찬 주장이다. 소주가 있어 친구도 이웃도 동지도 뜻을 같이했고 험로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19세기 유럽의 산업혁명이 맥주나 포도주보다 10배나 독한 브랜디의 힘으로 이뤄졌듯이. 소주가 대중주로 자리잡기까지 정책도 한몫했다. 정부는 맥주와 양주의 주세율은 사치성 소비재라는 이유로 150%로 매겼으나 소주는 물가관리 차원에서 30∼35%로 낮게 잡았다.1995년 9월 규제개혁 차원에서 25도로 규정한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풀기까지 정부가 주세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술 종류와 도수에 엄격한 제한을 가했으니 소주의 우월적 지위도 따지고 보면 관치(官治)의 결과라 하겠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계절별 영양실태를 조사한 결과 1999년 이후 30∼40대 남성의 여름철 에너지원은 첫째가 밥, 둘째가 소주라고 한다. 최근 웰빙 바람과 함께 와인의 소비량이 4년만에 56%나 늘었다지만 그래도 ‘한잔’하면 소주다. 아직도 소주로 시름을 달래야 하는 ‘술 권하는 사회’라는 얘기도 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호야 VS 메이웨더 세기의 링대결

    호야 VS 메이웨더 세기의 링대결

    ‘링 위의 지존은 오직 하나!’ 프로복싱 사상 이런 빅매치는 없었다.‘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34)가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가든 특설링에서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30·이상 미국)를 맞아 세계복싱평의회(WBC) 슈퍼웰터급(라이트미들급) 1차 방어전을 벌인다.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빅이벤트. 대전료만 해도 호야가 2500만달러(232억원)를, 메이웨더가 1200만 달러(111억원)를 챙겼다. 입장 수입은 지난 1999년 레녹스 루이스-에반더 홀리필드전의 1600만 달러(148억원)를 뛰어넘어 2000만 달러(186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KBS N 스포츠’가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로 국내 팬들의 오랜 갈증을 풀어준다. 복싱 현지 생중계는 1989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복싱의 전설, 계속될까 호야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한 뒤 프로에 입문,6체급을 석권하며 ‘살아 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다. 1999년 5월까지 7년 동안 무패를 과시하며 슈퍼페더급과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등 4체급을 돌아가며 무패로 석권한 뒤 4패를 안긴 했지만 슈퍼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에도 오른 중량급의 최강자다. 셰인 모슬리(36·미국)에게 2차례나 거푸 패하고 버나드 홉킨스에게 치욕의 KO패를 당한 뒤 1년 8개월 동안 잠적했던 호야는 지난해 5월 WBC 슈퍼웰터급타이틀전에서 리카르도 마요르가를 6회 TKO로 제압, 복귀에 성공했다. 복싱 외에 가수와 모델로도 활동한 데다 최근엔 ‘골든보이 프로모션’을 설립해 프로모터 돈 킹(미국)을 이을 차세대 ‘미다스의 손’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호야의 메이웨더전 패배는 곧 은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알리처럼 날아서 벌처럼 ‘뜨는 태양’ 메이웨더의 무패행진 여부가 볼 만하다.WBC 라이트급과 슈퍼페더급, 슈퍼라이트급을 휩쓴 그는 지난해 4월 국제복싱연맹(IBF) 웰터급 챔피언 잽 주다(30·미국)를 판정으로 물리치고 웰터급 타이틀까지 보태 4체급 달성에 성공했다. 무패 행진으로 4체급 제패 기록을 세운 복서는 프로복싱 역사상 호야와 메이웨더 단 둘뿐이다. 지금도 37승(24KO)으로 무패행진 중인 메이웨더의 강점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복서’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스피드다. 메이웨더와의 일전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호야는 비슷한 스타일로 자신에게 4패 가운데 2패를 안긴 모슬리를 스파링 파트너로 초빙해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홍만 ‘KO 부활킥’

    ‘테크노 파이터’ 최홍만(27)이 약 한 달 만에 부활을 알렸다. 최홍만은 29일 미국 하와이 닐 블레이즈델 아레나에서 열린 ‘K-1 월드그랑프리 2007 하와이’ 대회 슈퍼파이트에서 하와이 출신 킥복서 마이크 말론(35·미국)에게 네 차례나 다운을 뺏은 끝에 2회 KO승을 거뒀다. 지난달 4일 마이티 모(34·미국)에게 생애 첫 KO패를 당한 최홍만은 이로써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통산 전적은 11승(3KO.4TKO) 3패가 됐다. 즐기던 랩과 댄스를 마다하고 굳은 얼굴로 링에 오른 최홍만은 강력한 니킥과 훅을 앞세워 초반부터 상대를 적극 공략했다.1회에만 강력한 왼발 니킥과 레프트 훅으로 두 차례 다운을 뺏은 최홍만은 2회에도 니킥으로 말론을 눕힌 뒤 2회 종료 1분9초를 남기고 레프트 훅으로 거푸 쓰러뜨렸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일본언론 “김승연 회장 지나쳤다”

    일본언론 “김승연 회장 지나쳤다”

    일본언론이 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의 폭행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일간지들은 한화 그룹 약력과 더불어 김승연 회장의 경찰 출두 소식을 한국 주재 특파원들을 통해 시시 각각 보도했다. 특히 각 언론들은 이 기사를 일제히 인터넷 사회면 머릿기사로 보도하는 등 얼마 전 일어난 ‘버지니아 참사’ 못지 않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일본 스포츠 신문 스포니치는 인터넷판에 “재벌 총수가 폭력 조직단과 함께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은 한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화 그룹의 이미지 손실이 크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 스포츠는 “적극적인 경영 전략으로 유명한 김 회장은 ‘다이너마이트 주니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며 “그의 적극성이 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 사건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한국의 재벌 총수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아이디 ‘Q56IZ9NY’는 “다 큰 아들 싸움에 아버지가 나서는 것은 나이 값을 못하는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kKoNdud’는 “일본에서는 어림도 없는 사건이다.”고 말했으며 “tkmVLsFu’는 “한국인들은 모두 자신이 직접 때려야 성이 풀리는 민족인가.”며 비꼬았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비빔밥 맛있어요” 한국말 하는 외국인 동영상 화제

    “비빔밥 맛있어요” 한국말 하는 외국인 동영상 화제

    ”비빔밥 맛있어요” “맛있게 먹자” 한국의 한 식당에서 외국인들이 식사를 하면서 한국말로 대화를 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화제다. UCC사이트 유투브에 올려진 이 동영상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과 10대 꼬마들의 간단한 한국말 대화를 담고 있다. 특히 12세라고 자신을 밝힌 한 귀여운 여학생의 한국말 실력이 돋보인다. 엔젤리카라고 자신을 밝힌 여학생은 “음식이 맛있다. 현재 한국학교에 다닌다.”며 유창한 한국어 발음을 선보여 네티즌들을 놀라게 했다. 네티즌 frank84는 “어린아이의 한국말 솜씨가 너무 인상적이다.” taeyk2는 “눈을 감고 들으면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할 것.” 또 tkglobe85는 “백인이 한국말을 하는거 처음 봤다.”고 리플에 적었다. 지난 2월 ‘Speaking Korean at a Korean Restaurant’라는 이름으로 올려진 이 동영상은 1만6천여 히트를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우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현대사 산증인… 영원한 ‘TK 대부’

    26일 타계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일제시대 때부터 최근까지 정·재·관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특히 4·19,12·12,80년 ‘서울의 봄’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한가운데서 영욕의 현장을 지켜본 20세기 한국사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막후 실력자로 ‘TK(대구·경북) 대부’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1920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고 불렸던 신 전 총리는 1943년 경성제대(현 서울대)재학 시절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해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 상무성에서 근무했다. 광복 후 대구대 교수로 3년을 보낸 뒤 장택상 전 총리의 권유로 1951년 상공부 공업국 공정과장으로 관직인생을 시작해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전기국장, 광무국장, 공업국장을 두루 맡아 상공부 내 실력자로 알려져 1957년에는 부흥부 차관 겸 외자청장 서리,1959년 3월에는 만 39세의 젊은 나이로 부흥부(현 재정경제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듬해 4·19 혁명이 일어난 뒤 국무위원 일괄 사퇴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3·15 부정선거’혐의로 2년 7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출감 후 쌍용그룹과 함께 사업을 하다가 1973년 공화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진출했다. 그러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1975년 말 보건사회부 장관,1978년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됐다. 10·26 이후 최규하 대통령 과도정부 시절 부총리에서 국무총리가 된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 세력을 규합, 헌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비판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16일 이화여대에서 모인 전국 55개 대학총학생회장단은 당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신 총리의 퇴진을 동시에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5월 17일 그는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해 전국 비상계엄안을 의결한 뒤 이튿날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1986년 삼성물산 회장,1988년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2003년 한·일 협력위원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며 말년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빈소에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보낸 조의 화환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이홍구·남덕우 전 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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