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TK
    2026-01-0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25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민국당을 아시나요

    2000년 3월 16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민국당이 창당된다. 총선용 급조 정당이지만 목표는 야심찼다.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에 이은 제 3당.15대 때의 자민련처럼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고자 했다. 멤버도 화려했다. 조순 이수성 김윤환 이기택 박찬종 신상우 김상현 김광일에다 장기표까지. 한때 정치권을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로부터 ‘팽’ 당한 아픔을 겪었다. 이 총재는 2002년 대권 재도전을 위해 거치적거리는 사람은 모두 공천에서 탈락시키는 초강수를 뒀다.‘피의 숙청’을 통한 친정체제 강화로 불렸다. 민주당도 정치보복 차원에서 공천 탈락의 칼을 들이댔다. 김상현씨가 그런 케이스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그래선지 민국당은 창당하기 전인데도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했다. 민국당으로선 해볼 만했다. 최소한 교섭단체 기준선(20석)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TK(대구·경북)지역에선 한나라당과 치열한 쟁투를 벌일 것으로 봤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김윤환과 이수성 등 거물들은 신출내기에게 거꾸러졌다. 지역구에서 건진 의석은 고작 1석. 그것도 비교우위가 있다던 영남권이 아니라 강원도 춘천(한승수)이었다. 조순 민국당 대표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렇게 토로했다.“우리 유권자들은 선진국처럼 독립심과 주관을 갖고 판단하지 않고 메이저에 대한 콤플렉스로 강한 쪽에 힘을 실어준다.” 양당제 선호 경향을 지적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과 민국당을 ‘거기가 거기’라고 봤고 결국 아류(민국당)보다는 본류(한나라당)를 택한 것이다. 제 3당을 목표로 하는 정치세력의 서글픈 현실이다. ‘대권 삼수생’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보수신당을 만든다고 한다. 내년 4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고,‘현실적’ 목표는 제 3당이다.‘참 보수’를 내세운다. 대선 득표율 15.1%가 기반이다. 당사자야 부인하겠지만,8년 전 민국당과 비슷한 모양새다. 대선에 이은 총선 출전은 이회창의 도박이다. 대선 득표율이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가늠키 어렵다. 무소속으로 그 정도의 표를 얻은 것은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해본다.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이명박의 압승을 견제하기 위해 이회창을 찍었다면? 이명박 당선자가 인수위 활동부터 북한 문제에 관해 보수 색채를 더 분명히 한다면? 이 당선자측과 박근혜 전 대표측이 공천 갈등을 겪지 않아 기대했던 한나라당의 탈당 사태, 즉 ‘이삭줍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결과 전국 정당을 표방했지만 어쩔 수 없이 충청권과 영남권 중심의 지역정당이 된다면? 대선 득표율은 한낱 신기루에 그칠 수도 있다. 대통령 취임 후 40여일만에 총선이 치러지는 것도 이 전 총재 입장에선 결코 유리하지 않다. 인수위 활동부터 이명박 당선자의 일방적 페이스로 정국은 흘러갈 것이고 국민들은 ‘한나라당 견제’ 대신 ‘안정적 국정운영’을 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결국 이 당선자는 우월적 지위의 ‘독립변수’이고, 이 전 총재는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이번 대선에서 ‘탈 여의도’로 통칭되는 패러다임의 변화-말보다는 실천, 성과주의-도 부담이다. ‘이명박 특검법’ 역시 한나라당은 총선 전략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이나 이 전 총재측엔 반대로 악재가 될 수 있다. 자칫 지역구마다 2위 득표자만 양산할지 모른다. 정치가 뭔지…. 이 전 총재는 지금 험로(險路)를 걷고 있다. jthan@seoul.co.kr
  • 최요삼, 펀치충격 뇌출혈 사경

    전 세계챔피언 최요삼(33·숭민체육관)이 타이틀 방어 직후에 도전자의 펀치 충격에 따른 뇌출혈로 쓰러져 긴급 뇌수술을 받는 등 중태에 빠졌다. 자칫 ‘제2의 김득구’가 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최요삼은 25일 서울 광진구민 체육회관 특설링에서 벌어진 세계복싱기구(WBO) 인터콘티넨털 플라이급(50.8㎏) 타이틀 1차 방어전(12R)에서 헤리 아몰(24·인도네시아)을 3-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물리쳤다. 인터콘티넨털 챔피언은 세계챔피언 한 계단 아래인 동양챔피언에 해당한다. 현재 WBO 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은 오마르 안드레스 나르바에스(32·아르헨티나). 판정승을 거두긴 했지만 종료 직후 최요삼은 생사의 기로에 섰다. 163㎝ 단신인 최요삼은 자신보다 5㎝나 작은 헤리 아몰을 3회 라이트훅으로 휘청거리게 한 뒤 10회에도 세 차례 슬립 다운을 뺏기도 했지만 결정타가 아쉬웠다. 공격을 주도하면서도 도전자의 가드가 쉽게 벌어지지 않자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던 경기 종료 10초 전 상대의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턱에 맞고 쓰러졌다. 최요삼은 이어 주심이 카운트 ‘10’을 다 세기 훨씬 전에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일어난 뒤 경기 종료를 확인했지만 다시 쓰러졌다. 링닥터 등이 달려들었지만 최요삼은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서울 용산구 순천향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응급실에서 왼쪽 뇌출혈을 진단받은 최요삼은 오후 4시15분쯤부터 2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사촌동생 최경호씨는 “형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차보지도 못한 채 링에 쓰러졌다.”며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의식을 되찾을 확률은 20%도 안 된다고 의사가 말했다.”고 전했다. 경기 도중 도전자의 머리에 두 차례 얼굴을 부딪힌 데다 안면 양훅을 자주 허용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충격이 뇌에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프로복싱은 지난 198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14회 쓰러진 뒤 결국 나흘 뒤 사망한 김득구에 이어 두 번째 ‘희생자’가 되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요삼은 강한 정신력을 주무기로 끊임없이 경량급 세계타이틀에 도전해 온 ‘투혼의 복서’. 지난 1999년 10월 사만 소루자투롱(태국)을 판정으로 꺾고 세계복싱평의회(WBC)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지만 2002년 7월 4차 방어전에서 호르헤 아르세(멕시코)에게 6회 TKO 패를 당한 뒤 체급을 플라이급으로 올렸다.2004년 9월 세계복싱협회(WBA) 플라이급 챔피언 로렌조 파라에게 도전했다가 패한 뒤 잠시 링을 떠났던 최요삼은 2년 뒤 12월 다시 링에 돌아와 KO 행진을 벌이기 시작, 지난 9월 WBO 플라이급 인터콘티넨털 타이틀을 따냈다. 최요삼은 이날 경기 전 “물질적 이득보다 최고의 자리에서 후회 없이 은퇴하고 싶다.”면서 “이번 1차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미국에서 2차 방어전으로 후배들에게 미국 진출의 길을 터준 뒤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길섶에서] 어머니의 기도/우득정 논설위원

    입영하던 날 새벽 밤새 뒤척이다 거실로 나선 순간, 부엌 쪽에서 불그스레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 벽시계는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발소리를 죽여가며 다가가니 촛불 아래 밥 한그릇을 놓고, 두 손을 모은 어머니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형들이 군에 갔을 때에도 어머니는 끼니 때마다 새로 지은 밥 한그릇을 따로 차려놓고 밤이면 촛불을 켜놓았다. 군에 간 자식이 언제 오더라도 따뜻한 밥부터 먹이고 싶다고 했다. 1년 후 첫 휴가 때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는 심사로 예고없이 집 앞에 섰다. 초인종을 누르려다 대문을 밀자 절로 열린다. 어둠 속 부엌의 불그스레한 불빛은 예전 그대로다. 현관의 걸쇠도 역시 열려 있다. 부엌엔 반쯤 타들어간 촛불 옆에 밥 한그릇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언제 일어났는지 “얘야 왔니?”하며 단정한 모습의 어머니가 다가선다. 한달 남짓 지나면 아들이 군에 간단다. 아내는 벌써 새벽기도다. 아내의 정성이 그 옛날 어머니의 기도처럼 아들에게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되었으면.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 시대-대선후 정계] 대선으로 본 내년총선 지형도

    ‘이명박식 탈(脫)여의도 정치’는 어떤 모습을 그릴 것인가.17대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내년 4월 총선에 마음이 가 있는 여의도 정가의 최대 관심사다. 정당개혁과 함께 ‘물갈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은데 이럴수록 정치신인에게 기회가 많아진다. 다만 어느 지역에 어떤 정당으로 출마할 것이냐가 고민이다. 공천심사권자와 그 대상자가 주판알을 튕겨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각자 확보한 득표율을 바탕으로 내년 총선 지형도를 예측할 경우 현재로선 한나라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당선자의 전국 득표율은 48.7%이지만 지역에 따라선 70%대 후반인 곳이 적지 않다.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높은 대구·경북(TK) 대부분 지역에서 이 당선자 득표율이 6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까지 나왔다. 다만 경남에선 이 당선자의 득표율이 51.7∼61.7% 분포로 TK보다는 약간 낮았다. 따라서 한나라당에 관심 있는 신인이라면 이 지역에 구애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한나라 과반 예상 시기상조 더구나 지난 17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맥을 못춘 수도권에서 득표율이 높아 고무적이다. 서울의 경우 25개 자치구 대부분에서 이 당선자가 정 후보를 더블스코어 가깝게 이겼다. 이런 분위기가 총선 때까지 이어지면 한나라당이 의외로 쉽게 과반을 확보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구도는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 가령 부산 사하구 유권자는 17대 총선 때 갑·을에 각각 다른 정당 후보자를 국회의원으로 뽑았다. 같은 구라고 꼭 비슷한 정치성향을 보이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광주 7곳과 전·남북 24곳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기록했다. 신당은 호남권 31곳을 기반으로 충청과 경남 일부에 기대를 걸 것이란 관측이 가능하다. 실제로 정 후보가 충북의 행정구역 13곳 가운데 단 한군데이긴 하지만 보은군에서 이 당선자를 0.5%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다만 보은군은 총선에선 옥천·영동군과 한 지역구로 묶이기 때문에 다 합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단키 어렵다. 그렇지만 이런 근소한 득표율 차이를 기반에 두고 한나라당이나 충청권 신당과 한 번 겨뤄볼 만하다. ●집권초기 역할따라 지각변동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을 대입했을 때 당장 확보할 수 있는 지역구는 예상보다 많지 않다. 그가 충청권 신당을 만들어 공천을 준다면 현 시점에서는 공주·연기, 보령·서천, 부여·청양, 홍성·예산 등 4곳에서 비교적 수월한 게임이 예상된다. 이곳에선 다른 후보들보다 이회창 후보 득표율이 월등했다. 이렇게 각자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을 제외하면 결국 속된 말로 ‘박 터지는’ 접전은 대전 6곳과 충·남북 14곳, 제주 3곳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전체적으로 이 당선자와 정 후보, 이회창 후보 득표가 36.3:23.6:28.9%로 고른 분포를 보였지만 자치구에 따라선 1위 이 당선자와 2위 이회창 후보의 격차가 3%포인트 내외인 곳도 있었다. 이 정도는 향후 선거구도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혼전이 예상된다. 현재 이런 구도가 총선 때까지 그대로 가지 말란 법은 없다. 당선자와 집권여당이 정권인수위와 집권 초기에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한다면 ‘승자독식’으로 화끈하게 밀어줄 수 있다. 이 기간에 여당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지 못한다면 민심의 준엄한 견제심리가 작동해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될 수도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전반적 투표특징 분석

    이번 대선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탈(脫)이념·탈세대이다. 지난 2002년 대선과 달라진 점이다. 지역주의에서도 미세하나마 완화의 조짐이 뚜렷이 감지된 것도 이번 대선의 변화상이다.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는 20∼30대 젊은층의 지지였다. 당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았음에도 노 대통령이 당선된 데는 젊은 세대가 대거 투표장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별 표심에서 갈등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20·30대의 지지율은 다른 세대에 비해 낮긴 하지만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경제난 해결’이 세대를 넘어 공동의 관심사로 부상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선거 기간 탈이념은 극단적이라고 할 만큼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노동자 계층이 보수 정당의 이 후보를 선택하는 현상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한국노총의 이 당선자 지지선언이 이런 탈이념화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런 측면에서 ‘20대=진보’라는 공식도 깨졌다. 이른바 중도개혁세력으로 분류되는 대통합민주신당뿐만 아니라 사실상 유일한 진보 정당인 민주노동당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탈이념 현상을 보인 데는 이번 대선이 이념적 대결보다는 ‘정권교체론’ 혹은 ‘부패 대 반부패’로 형성된 것이 주요인이다. 이념 대결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지역주의는 표쏠림 현상이 여전했지만 과거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노 대통령은 2002년 당시 광주·호남 지역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반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유권자의 70%가량은 당시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대구·경북 유권자들의 70%가 포항 출신인 이 당선자에 대한 높은 지지를 보냈다. 호남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광주와 전남·북에서 80% 안팎의 몰표를 받았다. 다만 2002년때 이회창 후보가 3∼6%를 얻었던 반면 이명박 당선자는 8∼9%를 득표한 점이 미세하나마 변화상을 내보인다.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었던 충청권 민심이 여러갈래로 나뉘어진 것이 그나마 탈 지역주의에 희망을 걸게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선택 2007 D-8] 朴, TK서 첫 “李지지” 호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드디어 대구·경북(TK)에서 이명박 대선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10일 안동·청송·경산·대구·칠곡·구미로 이어지는 지원유세를 펼쳤다. 강재섭 대표를 비롯해 권오을, 김광원, 김재원, 이명규, 최경환, 유승민 등 TK지역 의원들이 총출동해 박 전 대표의 세몰이에 동참했다. 하루에 2∼3곳만 방문했던 기존 유세와는 규모와 횟수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강행군이다.●강대표등 TK의원 총출동 세몰이 박 전 대표는 유세에서 “저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잘못된 모든 것을 바로 잡고 활력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3차례에 걸쳐 호소했다. 박 전 대표 입에서 이 후보 지지 발언이 나오자 유세장에 모인 청중들은 ‘박근혜’와 ‘이명박’을 번갈아가며 연호했다. 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도 이어졌다. 박 전 대표는 “현 정권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생각대로 나라 바꿔보겠다고 소위 ‘4대 악법’ 꺼내들고 온통 나라를 갈등과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4대 악법’에 쏟았던 힘과 정성의 반만이라도 국정에 쏟았더라면 오늘날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면서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고, 비록 후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약속한 모든 것이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박 전 대표 지지세가 뚜렷했던 대구·경북 지역 표심에 한껏 호소했다는 분석이다.●서청원씨, 박 전대표 `차기대권´ 언급 눈길 한편 박 전 대표 경선 캠프의 상임고문을 맡았던 서청원 전 대표가 유세현장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경선 후 이 후보측을 향해 ‘승자의 오만함’을 경고했던 서 전 대표는 이날 이 후보 지지와 함께 박 전 대표의 ‘차기 대권’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저는 이 후보가 대한민국 경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후보가 5년 동안 훌륭한 대통령이 된 뒤 5년 후에는 박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역설했다.대구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선택 2007 D-9]“李 13·昌 3·鄭 4곳 우세” 주장

    대통령선거를 열흘 앞둔 9일 한나라당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3곳에서 이명박 후보가 우세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3곳,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4곳에서 우위를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신문이 3명의 후보측에게 16개 시도별 판세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들은 모두 승리를 자신하며 이처럼 주장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우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회창 후보측이 ‘열세’라고 자체 분석한 것이나, 정동영 후보측이 긍정 평가하면 ‘경합’이고 짜게 매기면 ‘열세’라고 한 것도 이 지역의 표심을 내보여준다. 영·호남의 표심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에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표를 나눠갖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이 지역에서 이명박 후보측은 자신있게 ‘우세’라고 한 반면, 이회창 후보측은 ‘경합’이라고 한 단계 낮춰 말했다. 광주와 전남·북의 ‘서부 벨트’는 정동영 후보측이 ‘절대 우위’를 보였다. 이명박·이회창 후보측 모두 열세임을 인정했다. 결국 영남권은 이명박 후보가 우세한 가운데 이회창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 호남에선 정동영 후보가 앞서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뚜렷하게 승자를 나누기 힘든 지역으로는 대전과 충남·북, 강원·제주가 꼽힌다. 특히 ‘중부권’ 표심에 기대고 있는 이회창 후보측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의 연대와 신당 창당 선언 이후 충청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측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대전과 충남·북에서도 이미 우리가 10∼13%포인트가량 앞선다.”고 반박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캐스팅보트였던 충청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표심의 바로미터로 거론되는 제주 지역에선 이명박·정동영 후보측 모두 ‘우세’를 점쳤다. 지난 5월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 뭍과는 달리 무소속에게 승리를 안겨준 독특한 제주표심이 관심거리인 이유다. 한나라당 정종복 종합상황실장은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 이후 TK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율이 11%포인트 빠져 모두 우리에게 왔다.”면서 “최종적으론 이명박:정동영:이회창 후보가 50:30:10의 구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후보의 ‘첫 50%대 득표 대통령 탄생’을 목표로 삼는다는 얘기다. 반면,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충청권에서 시작된 ‘표 반란´이 TK를 거쳐 전국으로 확산돼 역전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혜연 대변인은 “현재 15∼20% 사이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어 곧 25% 가까이 1차 도약할 것”이라면서 “이명박 후보의 또 다른 ‘부패’가 밝혀지면 ‘속고 있는’ 중도와 대안을 찾지 못한 진보세력이 규합, 내주 이내로 30∼40%대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측은 막판에라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다는 논리로 맞섰다.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내부조사에서 정동영 후보 지지율이 21∼22%까지 나오는데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순히 둘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5%포인트는 더 올라가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즉 30%대 지지율로 진입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박지연 나길회 구동회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보일러 룸/우득정 논설위원

    “여러분도 여기서 3년만 일하면 백만장자가 된다. 그때까지는 친구도, 가족도 모두 잊어버려라.”27세의 젊은 사장은 주머니에서 최고급 승용차 페라리의 열쇠를 신입사원들이 앉아 있는 회의실 탁자 위로 던지며 백만장자의 꿈을 심어준다. 그제 영화전문 채널 CGV가 긴급 편성해 방영한 ‘보일러 룸’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바로 전날 검찰이 BBK주가조작사건의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모자 김경준에게서 압수한 DVD라고해서 화제가 됐다.‘보일러 룸’은 전화로 주식거래를 중개하는 무허가 브로커조직을 의미한다. 미공개 정보라며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주식을 사면 3개월내 수익률 30∼40%의 대박을 터뜨린다고 투자자들을 현혹한다. 다른 직원들은 투자 권유가 사실인 양 바람잡이를 한다. 주인공 세스 데이비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불법도박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재에 밝다. 주식중개인이 돼서도 단연 발군이다. 김경준이 세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주가조작의 기법을 배웠다는 검찰의 설명은 영화를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간다. 김경준은 버려진 공사장에 전화 수십대만 갖다 놓은 영화속 유령회사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하고 세스역을 맡은 지오바니 리비시를 대표이사로 내세웠다. 세스는 연방판사인 아버지까지 사기행각에 끌어들이려다 나중에 부자가 함께 곤경에 빠진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김경준은 가족 모두가 한 패거리다. 세스는 늦은 밤 우연히 사무실에 들렀다가 주가조작 증거물 파기장면을 목격하고 유령회사의 실체까지 확인하게 된다. 훗날 JP모건과 같은 초일류회사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자신이 온갖 감언이설로 끌어들였던 투자자들이 사장의 돈벌이 사기극의 피해자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FBI의 추적에 걸려들게 된 세스는 주가조작의 모든 증거 수집과 법정 증언을 조건으로 FBI와 흥정한다. 플리 바겐이다. 검찰이 플리 바겐을 제의했다는 김경준의 메모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들끓고 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품에 안겼다.”고 공격한다. 영화에는 세스의 참회가 있지만 김경준은 아직 진행형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현대제철 초일류 철강사 ‘발판’

    현대제철 초일류 철강사 ‘발판’

    현대제철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로(용광로) 제철기술을 가진 독일 티센크루프스틸(TKS)과 손잡고 초일류 철강사를 향한 비상(飛上)의 날개를 활짝 폈다. 박승하 현대제철 사장과 칼 율리히 쾰러 TKS 회장은 6일 현대제철 양재동 서울사무소에서 ‘제철 조업기술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일관제철소 건설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TKS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양사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쾰러 회장은 “제철 조업기술, 고강도 강판 개발, 모듈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을 위한 하드웨어(부지 조성, 원재료 조달, 설비 등)와 소프트웨어(조업기술)를 함께 갖추게 됐다. TKS는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제철에 소결(철광석을 덩어리로 만듦), 코크스(원료탄을 덩어리로 만듦) 공정에서부터 고로, 제강, 열연, 후판 등 일관제철소 주요 8개 공정에 대한 조업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또 내년 3월부터 2010년까지 연간 250명의 현대제철 기술인력을 독일에서 연수시키기로 했다. 이와 함께 TKS 기술자 40여명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당진으로 파견, 설비운전 및 최적화에 대한 기술자문을 해준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씨줄날줄] 제4경호선/우득정 논설위원

    미국 대통령의 경호는 4중 차단막으로 짜여져 있다. 대통령이 방문하는 지역의 외곽 경비는 주경찰(State Trooper)이 맡는다. 제1경호선이다. 제2경호선인 방문지 주변도로와 반경 1㎞ 지역은 경호실 요원(Secret Service)과 주 경찰이 공동 분담한다. 방문지 안팎이나 대통령의 차량이 멈춰 섰을 때 검은색 밴에서 쏟아져 나와 주변지역으로 흩어져 경계에 나서는 경호요원들은 제3경호선이다. 이들은 흔히 CAT(암살대응팀,Counter Assassination Team)로 불린다. 그리고 대통령에게 바짝 붙어 유사시 몸을 날려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는 최근접 경호팀이 제4경호선(Fourth Perimeter)이다.CAT에서도 가장 우수한 인력이 선발된다. 이들은 ASAIC(Assistant to the Special Agent in Charge)라는 직책의 약칭으로 불린다.ASAIC가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대통령이 일정에도 없는 돌발행동(Off-the-record Move)을 할 때다.CAT와 ASAIC 요원들은 초긴장 상태가 되어 주변 감시에 나선다. 미국 작가 팀 그린은 그의 소설 ‘Fourth Perimeter’에서 마지막 제4경호선을 뚫고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려는 전직 경호 요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는 ASAIC의 최대 치욕적인 사건은 경호에 실패한 캐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이 아니라 클린턴 대통령의 르윈스키 스캔들이라고 단언한다. 당시 ASAIC 요원들은 자신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야 할 대통령의 치부를 특별검사 앞에서 이실직고해야 했다. 대통령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데 일조해야 했던 것이다. 대선 주요 후보들에 대한 경호가 대통령 경호와 같은 등급으로 강화됐다고 한다. 이중 삼중으로 경호 그물망을 펼치고 있다지만 날아오는 계란 세례는 막지 못했다. 후보 주변을 ‘검은 점퍼’들이 감싸고 있으나 한표라도 더 얻으려는 후보의 돌발행동에는 속수무책인 것 같다. 그래도 후보에 대한 테러가 최악으로까지 치닫지 않는 것은 다행이다. 유권자들의 의식이 정치인보다 한수 위인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BBK 수사 발표] 1년간 의혹 품었던 朴 “… …”

    [BBK 수사 발표] 1년간 의혹 품었던 朴 “… …”

    검찰이 BBK 수사결과를 발표한 5일 박근혜(얼굴)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개인 면담 일정만 소화했을 뿐 정치적인 언급은 삼갔다. 그러나 경선 기간, 길게는 1년 전부터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던 측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혹시나’ 기대했는데,‘역시나’ 나온 게 없다는 거다. 검찰 발표 직후 잇따라 회동을 가진 한 측근 의원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말한 것엔 선택의 폭이 좁아진 박 전 대표측의 복잡한 심경이 담겼다. 박 전 대표는 검찰 발표 내용을 보고받은 뒤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 의원은 “상식적으로 보면 박 전 대표가 이제 입장을 바꿀 게 뭐가 있겠냐.”고 설명했다. 측근들은 당혹감 속에서도 회동을 갖고 입장을 정리했다. 김무성 최고위원을 비롯해 측근 의원 10여명은 이날 저녁 회동에서 “검찰이 클리어하게 규명해줘서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정권교체를 위해 총매진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나 측근들의 이런 입장에는 검찰이 이 후보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사실상 사실무근으로 ‘정리’한 만큼 다르게 해석할 소지가 없다는 판단이 담겼다.7대3이나 8대2 정도라도 이 후보의 의혹을 밝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검찰의 공식 발표는 사실상 10대0으로 이 후보 과실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으니 박 전 대표 역시 기존 입장처럼 ‘당원의 책무와 도리’에 따라 이 후보를 지원하는 유세를 계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 전 대표는 일단 6일 강원 유세는 예정대로 진행한다.7일엔 인천 유세가 잡혀 있었지만 지역 사정으로 다음주로 미루기로 했다. 이 후보측이 그동안 요구해온 대구·경북(TK) 방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후보측이 7일 ‘공동유세’에 참여해달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가 “부자연스럽다.”며 사실상 거부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경선 기간에 이 후보를 공격했는데 이제 와서 한 자리에 서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얘기다.TV 찬조연설 요청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길섶에서] 머리로 쓰는 편지/우득정 논설위원

    올 연말 고교 동기 망년회 때 마지막을 장식할 편지 한통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은 지 한달이 넘었다.40쌍 남짓한 부부 모두의 심금을 울려달라는데 통 자신이 없다. 모두의 마음을 꿰뚫는 관심사와 단어는 무엇일까? 밤마다 자문해 보다가 또다시 내일을 기약하며 잠속으로 달아나 버린다. 그러고 보니 편지를 써본 지도 20년은 족히 넘은 것 같다. 결혼 전 매일 밤늦도록 통화하고도 무엇이 모자라는지 지금의 아내에게 감언이설로 꼬드기는 내용을 얼핏설핏 휘갈겼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내는 아직도 그 편지를 보관하고 있다지만 혈중알코올 농도 최소한 면허정지 이상인 상태에서 썼으니 안 봐도 내용은 뻔하다. 30여년의 만남.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무엇을 읊조려야 할까. 서로 다른 색깔의 삶을 살아왔는데. 술잔을 높이 쳐든다고 갑자기 한마음으로 엮어질까.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서로에게 손을 내밀자고 하자니 쑥스럽다. 아마도 망년회 하루 전날까지 머릿속으로만 끊임없이 편지를 썼다간 지워야 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태사기’ 日 첫방…현지팬들 반응 ‘후끈’

    ‘태사기’ 日 첫방…현지팬들 반응 ‘후끈’

    지난 3일 ‘욘사마’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이하 태사기)가 NHK BS 하이비전을 통해 첫방송 되자 일본 언론과 현지팬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팬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과 자신의 블로그에 시청평을 남기는 등 태사기의 일본 데뷔를 축하하는 의견을 남기고 있다. 배용준의 일본판 공식홈페이지(yongjoon.jp)에는 방송 직후 올라온 네티즌들의 후기가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태사기와 배용준의 열연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 ‘tk3’과 ‘キタキツネ’등 수많은 팬들은 이미 방송시간인 밤 10시 전부터 “욘사마 에게” “배용준 씨 보세요” “지금까지 촬영하느라 수고하신 욘사마에게”라고 게시판에 편지를 남기는 등 배용준을 응원했으며 방송 중에도 실시간으로 의견들이 올라왔다. 아울러 fuyuka를 비롯한 많은 네티즌들도 자신의 블로그에 “자막으로 방송된다니 정말로 잘된 일” “관심없을 줄 알았는데 부모님이 더 재미있게 보더라.”라는 의견을 남겼다. 또 한 시청자는 “예상치 못한 장면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태사기였다.”며 “회사에 반차휴가를 내서 첫회를 복습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ヨン純는 “PC로 미리 봤었지만 역시 욘사마의 박력을 잘 느끼려면 TV로 보는게 더 좋을 듯”이라고 적었다. 일본 주니치신문과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각 언론매체도 첫 선을 보인 태사기와 맞물려 배용준의 부상과 입원 소식을 발빠르게 전했다. 언론은 “촬영 중에 큰 부상을 입으면서도 연기를 계속한 한류스타 욘사마가 서울시내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며 부상정도와 치료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한편 태사기 2화 ‘쥬신의 별’은 오는 10일 밤 10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태왕사신기 NHK 공식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씨줄날줄] 규제 MOU/우득정 논설위원

    출근길에 교통법규를 위반했다. 그날 저녁 법규 위반지역 관할 파출소의 김 순경이 찾아와서 호통을 치며 범칙금을 내라고 다그쳤다. 다음날 아침에는 주소지 관할 파출소의 이 순경이 찾아와서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김 순경에게 이미 혼났다고 항의하지만 규정상 자기 관할이라며 마이동풍(馬耳東風)이다. 똑같은 사안으로 김 순경과 이 순경에게 뺨따귀를 얻어맞은 국민은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 정답은 혼자 울분을 삭이며 소주잔을 들이켜는 길밖에 없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관존민비(官尊民卑)다. 공무원들의 ‘밥그릇 싸움’에 따른 중복규제로 민이 골탕먹는 사례는 허다하다. 지난달 2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화재 등 8개 보험사에 대해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렌터카 비용이나 중고차값 하락에 따른 손해보험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며 21억여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이 사안은 1년6개월 전 금융감독원이 시정조치를 이미 내린 것이다. 손보사들의 항변에 공정위는, 공정위와 금감원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중복규제가 아니라며 냉소에 부쳤다. 공정위는 지난해 6월에도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을 고정금리인 것처럼 운영해 부당이득을 챙긴 일부 은행에 대해 금감원 제재와는 별도로 6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유는 역시 잣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공정위와 정보통신부·통신위원회·방송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금감원 등 특정부문을 담당하는 정부기관 사이에 빈발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과 융합이 끊임없이 출현하는 첨단 영역일수록 중복규제가 심하다. 한쪽에서는 경쟁 촉진을, 다른 한편에서는 시장의 건전한 육성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하지만 한꺼풀만 헤치고 보면 갈수록 비대해진 행정기관들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앞다퉈 ‘숟가락’을 올리면서 빚어지는 부작용이다. 지난달 27일 공정위와 금감위가 중복규제 남발을 막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한다. 조사나 규제에 앞서 실무적으로 사전조율하자는 내용이다. 고교 1년 선후배간인 양 기관 수장의 ‘학연’이 한몫 했다고 한다. 그래도 중복규제가 줄어들 수 있다면 다행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선택 2007 D-22] 박근혜, 李 지원 30일 첫 유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침묵을 깨고 오는 30일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는 첫 유세에 나선다. 그가 BBK 의혹 등으로 연일 범여권의 공격을 받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사격함으로써 1강2중 구도의 대선판도가 변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26일 “30일 첫 유세활동에 나선다. 다만 유세장소는 아직 미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와 동행하는 것은 아니다. 별도로 지역을 다니며 유세를 할 계획이다. 첫 유세지역으로는 이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충청권, 박 전 대표의 인기가 높은 대구·경북(TK)지역 등이 거론된다. 박 전 대표가 이명박 후보를 돕는 유세에 나선 것은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원칙론’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다. 박 전 대표가 이날 “원칙이 뭔가요. 지원유세는 당원으로서 기본적인 도리이자 책무죠.”라고 김재원 의원과의 통화에서 밝힌 것이나, 또 다른 측근인 김무성 최고위원이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당원으로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선거운동에 참여하시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 것이 다 같은 맥락이란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측근들 사이에서는 이명박 후보를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제기되기도 한다.BBK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나설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 경우 이명박 후보를 돕자는 직설화법보다는 ‘좌파정권을 종식시키자.’는 식으로 에둘러 지지를 호소하는 방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측 박형준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표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4대 개혁에 시효는 없다/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1일 외환위기 10주년을 앞두고 민간·관변단체를 중심으로 지난 10년을 결산하고 향후 과제를 모색하는 토론회가 줄을 이었다. 정부 차원에서는 과(過)보다 공(功)치사식의 홍보 자료가 쏟아졌다. 대선 20여일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냐, 되찾은 10년이냐’를 놓고 한치 양보없는 설전이 거듭되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최대의 국난(國亂)이라는 외환위기는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대우 한보 진로 해태 등 30대 대기업 중 17개가 줄줄이 도산하면서 산업화시대가 탄생시킨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를 날려버렸다. 금융기관의 43.6%가 통폐합되거나 문을 닫으면서 간판을 내렸다.1998년 초 노사정 대타협의 산물인 정리해고 법제화에 상관없이 정리해고와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 실직이 일상화됐다. 실업대란에 이어 ‘이태백’‘사오정’‘오륙도’라는 고용불안을 상징하는 단어들이 잇달아 생겨난 것도 이때다. IMF 관리체제로 경영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요당한 정부와 기업은 부채 비율을 줄이기 위해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든 시장에 내놓기에 급급했다. 매월 1만명 이상의 실직자가 쏟아지면서 ‘실업자 200만’시대가 도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공포가 드리웠다. 그 결과, 우리는 질적·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양극화 심화, 고용없는 성장, 비정규직 양산, 국가채무 급증, 제조업 해외이탈 가속화 등 부정적인 유산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은 외환위기 직전 6%대에서 4%대로 급락했다. 기업의 투자 기피와 공장 해외 이전이 소비심리 위축과 고용 감소로 이어지면서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저성장-고용 감소-소비 위축-투자 기피라는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된 것이다. 일부 대선 후보들은 이를 놓고 좌파정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몰아붙이는가 하면, 다른 후보들은 개발독재시대가 낳은 부작용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되찾은 10년’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잃어버린 10년’에 동조하는 듯하다. 어떤 경제학자의 표현처럼 어제까지 100점을 받던 아이가 80점을 받고선 반평균보다 높다고 우기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대선후보들은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7% 성장이니, 매년 일자리 50만개 창출이니, 규제 혁파니 온갖 감언이설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이념까지 덧칠돼 정책에 담긴 진정성마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자칫했다가는 ‘촛불’ 분위기에 휩싸여 한표를 덜렁 찍었다가 애꿎은 손가락만 원망하는 잘못을 되풀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외환위기 당시 추진하다가 중도포기한 4대 개혁, 공공·금융·기업·노동부문의 개혁 고삐를 다시 다잡아야 한다. 정부와 공기업은 그동안 몸집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비대해졌다. 금융기관들은 낚싯바늘에 입 찢긴 물고기처럼 10년 전의 악몽을 까맣게 잊고 제살깎아먹기식 과당경쟁을 되풀이하고 있다. 혈세 수십조원을 삼킨 기업들은 여전히 비자금 만들기, 뇌물 매수, 황제 경영 등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노사관계 역시 ‘너 죽고 나 살자’는 식이다. 4대 부문을 그대로 두고 경제를 살리겠다고 공언하는 것은 유권자를 향한 사기다.4대 부문의 개혁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우리가 선진국 도달 이후에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생존의 필수조건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昌 대구서 ‘계란 세례’ 봉변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가 달라졌다. 과거 ‘대쪽’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유연한 정치인으로 변신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13일 대구 서문 시장 상가를 걸어가던 중 이모(32)씨가 던진 계란에 이마를 맞는 ‘봉변’을 당했다.1000여명의 인파가 몰린 서문시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다행히도 부상을 입지 않아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바로 다음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자리를 뜨면서 “계란을 던진 사람도 (나에 대한) 애증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며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이 후보는 이어 다음 일정인 대구상공회의소 간담회장을 들어서면서 “조금 전에 서문시장에 갔다가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계란 세례’가 자신의 출마에 부정적인 세력에 의한 소행일 수 있지만 ‘계란 마사지’라는 표현으로 받아 넘김으로써 반대세력까지 끌어안으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신용대출업체 직원인 이씨는 대구 중부경찰서에 입건된 뒤 “경선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선에 출마한 이 후보에 실망해 계란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엔 공기총 협박 전화도 이 후보측은 앞서 지난 12일엔 “이 후보를 공기총으로 쏘겠다.”는 내용의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고 공개했다. 이후 이 후보 진영에서는 현장 경호인력을 늘렸으나 이날 대구에서 계란 세례가 터져 경호팀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전화협박범은 이날 대전에서 잡혀 서울 남대문 경찰서로 후송됐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닦고 사실상 나라의 기초를 세운 분”이라며 박 전 대표와의 우호적 관계 유지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의한 정권교체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 후보측으로서는 ‘홀로서기’ 전략이 절실한 상황이다.우선 이 후보 진영은 단숨에 ‘지지율 2위’로 만들어 준 50대 이상 적극 투표층의 표심을 사로잡는 데 맞춰질 전망이다. 이 후보는 앞으로 발표할 정책·공약을 통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이들을 결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방문 이 후보 지지율의 한 축을 형성하는 TK와 충청권에 대한 집중 공략에도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1강 2중으로 편성된 대선구도를 2강 대결로 재편하는 것도 이 후보에게는 절실한 부분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자존심과 연관된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딴지를 걸며 지지율 제고에 힘썼다. 그는 “(대운하는) 토목공사식 국가발전이며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보와 확실한 대립각을 세웠다.대구 홍희경 서울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 朴 오늘 칩거는 풀지만…

    朴 오늘 칩거는 풀지만…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11일 말이 없었다. 측근들도 말을 아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도 답해 달라고 묻자, 한 의원은 “말을 아꼈다는 게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만 했다. 이명박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 진정성이 담겼다고 인정했을까, 아니면 부족하다고 느꼈을까. 시기가 늦었다고 생각했을까. 이도저도 아니고 다만 박 전 대표로서는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을까. ●유정복의원 대신 보내 성의 표시 측근들은 이같은 의문의 답을 박 전 대표만이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12일 개인 일정을 위한 외출에 나서면서 박 전 대표가 입장을 언론에 밝힐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 측근은 “이 후보의 회견 내용 자체가 거부인지 수용인지를 밝힐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박 전 대표가 무엇을 요구한 일도 없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밝힌 경선결과 승복 및 ‘백의종군’ 정신에서 변함이 없다는 차원에서 나름대로 말씀이 있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박 전 대표는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대구·경북(TK) 필승결의대회에 유정복 의원을 대신 보내는 것으로 성의를 표시했다. 유 의원은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10일 박 전 대표가 대회 참석을 부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전 대표 자신은 개인일정이 있어 대회에 참석하지 않는다. 박 전 대표를 등장시켜 TK 지역에서 감지되는 민심 이반 움직임을 조기에 차단하려 했던 이 후보측이 양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달라진 게 있느냐”vs“성의 받아들여야” 이날 반응을 자제하면서도 박 전 대표측 내부 기류는 묘하게 엇갈렸다. 이 후보의 화합책에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의견과, 이 후보의 화합 의지를 높이 사야 한다는 의견이 교차하고 있다고 한다. 측근 의원 가운데 한 명은 “(이 후보 기자회견에서) 달라진 게 있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당권·대권 문제를 언급한 것을 이 후보가 마음을 연 것으로 평가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李 “朴 정권창출 후에도 정치 파트너”

    李 “朴 정권창출 후에도 정치 파트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11일 “정권 창출 이후에도 박근혜 전 대표와 주요한 국정 현안을 협의하는 정치적 파트너로서, 소중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 가겠다.”면서 정권 창출을 위한 박 전 대표, 강재섭 대표와의 정례 3자회동을 제의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의 공천권과 관련해서는 대권·당권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당규 절차를 따를 것이라고 공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박 전 대표측을 향한 화합 방안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측의 당권·대권 분리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에는 박 전 대표 시절 만든 권력 분산과 민주주의 정신에 충실한 당헌과 당규가 있다.”면서 “대선 전이든 이후든 이 당헌·당규는 지켜져야 한다.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당헌·당규가 정해 놓은 절차에 따라 대선과 총선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선이 끝난 지금 따뜻하고 진정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이 모든 일이 누구의 탓도 아니고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자성하기도 했다. 이 후보측으로부터 회견 내용을 팩스로 전해 받은 박 전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아직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측의 이재오 최고위원이 당직을 사퇴한 지난 8일 이후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칩거해 온 박 전 대표가 12일부터는 외출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또 12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한나라당 대구·경북(TK) 필승결의대회에 유정복 의원을 대리로 보내기로 했다. 박 전 대표는 개인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않지만,TK에 지역구를 둔 측근 유승민·김재원·최경환·곽성문 의원 등도 대회에 참석키로 했다. 한편 이 후보는 회견에서 이회창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이날 서울 안국동의 한 떡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나라당과)함께 갈 수 있다.”고 했다. 이회창 후보는 12일과 13일 이명박 후보와 지지율에서 접전을 보이고 있는 충청과 대구·경북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이명박 대세론’을 흔들기 위해 9일간의 지방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김상연 홍희경기자 carlos@seoul.co.kr
  • 대선 3수 이회창 ‘서민 속으로’

    대선 3수 이회창 ‘서민 속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저소득층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소년소녀가장을 제일 먼저 만났다. 예전에 피란 시절에 아버지가 구속돼 저도 졸지에 소년가장 노릇을 한 적이 있다.” 무소속 이회창 대선 후보는 8일 서울 노원구 소년소녀가장 가정과 60대 중증 장애인 노부부 가정을 잇따라 방문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뒤 대선후보로서의 첫 공식 일정이다.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 자신의 ‘귀족 이미지’에서 오는 이질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던 이 후보가 다시 한번 이미지 변신을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5년 전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됐을 때에도 이 후보는 당 출입기자들을 초대해 삼겹살을 대접하고, 재래시장에서 흙 묻은 오이를 베어 먹으며 서민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여고생들 앞에서 ‘빠순이’란 용어를 쓰거나 ‘옥탑방’의 뜻을 몰라 ‘위장서민’이라는 비난을 들었다. 이번 대권 도전에서 이 후보는 무소속이라는 점을 서민 이미지와 결합시켜 친화력을 높이려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내 자신의 사무실을 찾을 때부터 소년소녀가장 가정을 방문할 때까지 이 후보는 소수의 측근만 대동한 채 ‘혈혈단신’으로 움직였다. 한결 가벼워진 운신을 보인 셈이다. 장애인 노부부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약점도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그는 노부부에게 “나랏일이 걱정돼 정치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지만, 욕도 많이 먹었다.”면서 “그것을 딛고 나왔고 그래서 제일 힘든 분을 찾아뵈려고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한 혈혈단신’ 이미지는 이 후보의 선대위 구성방식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정당처럼 사람과 기구를 두고 만들 생각이 없다. 뜻을 함께할 몇몇이 함께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측은 규모를 포기한 대신 “빠르게 일을 진행시키겠다.”며 속도를 강조했다. 5년 전과 달라진 모습과 행보 때문일까. 이 후보의 출마 효과는 박근혜 정서가 강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바람을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일보가 7일 이 후보 대선출마 기자회견 직후 아이너스리서치를 통해 대구시민 604명을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이회창 후보가 37.4%, 이명박 후보가 32.6%를 차지했다. 영남일보 조사를 비롯한 대부분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20%대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 후보측은 안정감을 찾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저로서야 듣기 좋은 소식이죠. 하지만 저는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일희일비하는 선거운동은 안 한다.”며 웃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이 후보를 ‘이회창씨’라고 칭한 데 대해서는 “강 대표가 험한 말을 했는데, 본인도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희경 구동회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