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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지지율, 3주 연속 상승 47.5%…민주·한국 동반 하락

    문 대통령 지지율, 3주 연속 상승 47.5%…민주·한국 동반 하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하며 40%대 후반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YTN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5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결과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1.8% 포인트 상승한 47.5%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1.3% 포인트 내린 49.1%다. 모름·무응답은 0.5% 포인트 감소한 3.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가 5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9월 1주차(49.9%) 이후 8주 만이다.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조국 사태’ 여파로 10월 2주차 조사에서 41.4%까지 하락했다가 3주 연속 상승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주 초반 모친 별세, 자유한국당의 조국 TF 표창장 수여, 패스트트랙 가산점 논란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후반 들어 북한의 방사포 발사 소식이 전해지며 소폭 하락했다. 이념 성형별로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79.1%를 기록, 80% 선에 근접했다. 반면 보수층은 부정평가가 79.1%를 기록해 진영 간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중도층에서는 지지율이 3주 연속 오르며 45.1%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51.9%였다. 세부 계층별로는 중도층과 진보층, 20대와 30대, 부산·울산·경남(PK)과 호남, 서울에서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보수층, 60대 이상과 50대, 대구·경북(TK)에서 하락했다.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39.6%로 전주보다 1.0% 포인트 하락해 지난 2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다시 30%대로 내려갔다. 한국당도 전주보다 0.6% 포인트 하락한 31.6%를 기록해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3% 포인트 오른 5.1%로 9월 2주차 이후 2개월 반만에 바른미래당을 앞섰다. 바른미래당은 0.9% 포인트 내린 4.5%였다. 민주평화당은 2.0%, 우리공화당은 1.9%로 집계됐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하태경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어렵다?…성악가수도 빠져야”

    하태경 “방탄소년단 병역특례 어렵다?…성악가수도 빠져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4일 국방부와 병무청 등 관계부처 합동 병역특례 태스크포스(TF)가 대중예술인 등에 대한 조항은 신설하지 않을 예정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공정과 형평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병역특례에 대중가수가 배제된다면 성악가수도 똑같이 빠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페이스북을 통해 “병역특례에도 공정의 원리에 따라 형평성이 보장돼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하 의원은 “국위선양 기준으로 볼 때 BTS(방탄소년단) 같은 아이돌 가수들의 기여도가 훨씬 높다”면서 “그런데 같은 노래 분야인데 대중가수는 빠지고 성악은 들어간다면 공정과 형평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정부에서 대중가수를 병역특례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병력자원이 줄어들고 있어 특혜대상을 추가로 늘릴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해한다.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전제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바이올린, 피아노 같은 고전음악 콩쿠르에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는데 빌보드 1등을 하면 병역특례를 주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라이드온] 소음·진동 못 느끼는 ‘더 뉴 A6’… “가솔린차 맞나요”

    [라이드온] 소음·진동 못 느끼는 ‘더 뉴 A6’… “가솔린차 맞나요”

    8년 만에 재탄생… 제로백 6.3초·복합연비 11.4㎞/ℓ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장치 탑재독일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가 오랜만에 신차를 내놓으며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 도전장을 냈다. 2016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 이후 좁아진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영토를 다시 확장하려는 시도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출시 행사에 이어 28일 시승 행사를 가졌다. ‘더 뉴 A6’는 아우디의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 A6의 8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2011년 이후 8년 만에 재탄생했다. 트림은 기본 모델과 프리미엄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시승은 서울 남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20분간 진행됐다. 가솔린 모델인데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에 버금갈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거의 없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차량은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달려나갔고 움직임은 가벼웠다.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인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동급 차량과 충분히 겨뤄볼 만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듀얼 터치 스크린 내비게이션과 비상등 버튼은 눌렀을 때 진동이 전해지는 ‘햅틱’ 방식이 적용됐다. 더 뉴 A6에는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m이다. ‘콰트로’는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을 뜻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은 6.3초, 복합연비는 11.4㎞/ℓ다. 전장과 축간거리가 이전 모델보다 더 늘어나 실내 공간은 한층 더 넓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됐다. 운전자는 ‘마이 아우디’(myAudi)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원격 제어, 차량 상태 확인, 차량 찾기, 긴급출동 요청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차량 내외부의 공기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가 탑재된다. 가격은 콰트로 6679만 7000원, 콰트로 프리미엄 7072만 4000원이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은 “A6는 한국에서 2003년부터 7만 6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사랑받은 모델”이라면서 “A6는 앞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A6는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의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별 5개를 받아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경기도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 추진

    경기도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 추진

    경기도가 한반도 중심부로서의 정체성 확립과 1360만 도민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새로운 경기도사(道史)’ 편찬을 추진한다. 도사 편찬 작업은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장영근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30일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장 국장은 “천년 역사의 경기도는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있다”며 “경기도의 역사, 위상 그리고 변화된 환경 속에서 경기도 문화가 담고 있는 가치를 발굴하고 보존하고, 도민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공동체 의식도 필요해지고 있다”며 경기도사 편찬 추진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경기도사는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동질성 회복과 더불어 정체성을 뚜렷하게 할 것이며, 경기도사가 담아내는 다양성과 역동성은 경기도의 미래를 여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을 위해 도는 11월 ‘편찬기획단 설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내년 초까지 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할 예정이다. 이후 2020년 상반기 편찬기획단을 꾸려 희귀·소멸 자료수집 및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도정일지 제작, 실무교육 및 학술대회, 시군 지자체 발간 도서 교정 및 오류 정정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이어 내년 하반기 20명 이내의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도사편찬위원회를 만들어 자료수집 체계와 방법 제시, 내용과 범위 결정, 수집자료의 심사와 검토 등을 거쳐 2021년 첫 편 발간을 목표로 편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다 깊이 있고 폭넓은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을 위해 ‘젊게’, ‘도민과 함께’, ‘활용도와 신뢰성 높게’ 등 3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우선 단순히 자료를 수집·편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각에서 자료를 집대성하기 위해 편찬위원 연령대를 고르게 배분해 젊은 세대의 관점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방침이다. 도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31개 시군의 향토사 연구와 시군 지자체 건의사항도 수렴한다. 도서관 서고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활용되게 하고, 인터넷상에서 범람하는 정보의 오류도 바로잡아 정확한 내용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앞서 경기도는 1955년 ‘경기도지’ 3권을 전국 최초로 간행했다. 2002~2009년에는 선사시대, 고대, 고려, 조선전기, 조선후기, 한말, 일제강점기, 해방시기, 현대편 등 ‘경기도사’ 9권을 시대별로 발간한 바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중부발전, 중소기업 지원 ‘K장보고’ 1341만弗 수출 성과

    한국중부발전, 중소기업 지원 ‘K장보고’ 1341만弗 수출 성과

    한국중부발전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고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는 체계적인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중부발전은 해외사업장에서 국내 우수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기업의 요구와 정부의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에 부합하고자 ‘K장보고 프로젝트’라는 수출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모집해 매년 2회 이상 수출촉진단을 해외시장에 파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부발전이 운영하는 해외사업장에서만 지난해 1341만 달러어치의 우수 중소기업제품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발전소의 설비 안정성 확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중부발전 해외동반진출협의회 11개 회원사와 사내벤처창업기업 2개사로 구성된 K장보고 시장개척단을 헝가리와 체코에 파견해 현지 구매상담회에서 약 50만 달러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또 중부발전의 특화된 해외동반진출 모델 K장보고 프로젝트 시장개척단을 지난 8월 21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파견해 현성펌프 등 3개사가 총 26만 달러어치의 현장 계약을 체결하고 약 520만 달러 규모의 구매의향서를 받는 성과를 올렸다. 중부발전은 최근 일본 수출규제로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대한 애로사항 수렴과 신속한 지원을 위한 일본 수출규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흑석동 주민 숙원’ 고교 유치 닻 올렸다

    ‘흑석동 주민 숙원’ 고교 유치 닻 올렸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 둘을 키우는데 흑석동 주변에 고등학교가 없어 아이를 어디로 보내야 할지 걱정입니다. 40년간 살아온 동네를 떠날 수도 없어 주변 학부모들도 우려가 크죠.”(흑석동 주민 정유정씨)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는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다. 흑석동은 물론 인근의 상도동, 노량진 권역에도 일반계 고교가 전무하다. 지역의 일반계 고교는 5곳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고교 유치는 아이 키우는 지역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다. 동작구는 지난 24일 고교 용지가 포함된 흑석동 90번지 일대 흑석9재정비촉진구역의 관리처분계획을 인가·고시하면서 고교 유치에 속도를 낸다고 29일 밝혔다. 흑석4·9재정비구역 내 흑석동 고교 부지는 연면적 1만 4047.5㎡로 24학급 규모다. 흑석9구역은 하반기 이주, 철거 등을 거쳐 2023년 1536가구가 입주할 계획이다. 구는 아파트 착공과 동시에 학교 부지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인근의 흑석 4·5·6·7·8구역까지 합치면 1만 가구가 새롭게 유입되면서 학생 수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구는 그간 주민과 함께 교육청을 수차례 찾아 학교 유치의 필요성을 설득해 왔다. 교육청, 서울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70여 차례에 걸쳐 이전 학교 확정에 대해 협의해 왔다. 구는 빠른 시일 내에 교육청과 함께 이전 대상 고교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흑석동 고교 유치는 주민들의 간절한 소원으로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며 “조만간 학교 이전을 가시화해 자녀들의 교육 때문에 떠나는 도시가 아닌, 이사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학생들이 바꾼 강동 행복학교… “칙칙한 도서실이 북카페 됐어요”

    학생들이 바꾼 강동 행복학교… “칙칙한 도서실이 북카페 됐어요”

    “어둡고 칙칙해서 애들이 찾지도 않던 도서실이 이젠 점심시간마다 꽉 찰 정도로 인기예요.” “세련되고 편안한 서점이나 북카페처럼 바꿔 달라고 의견을 냈는데 정말 그렇게 바뀌니 너무 신기했어요.”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천호중학교 도서실. 이곳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도서부원 양윤서(15)양과 박시연(15)군의 얼굴에 뿌듯함과 흐뭇함이 어렸다. 낮 12시 40분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삼삼오오 모여든 학생들로 도서실은 금세 북적거리며 활기로 가득 찼다. 이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는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변화를 일으킨 건 강동구가 지난 8월부터 지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퍼뜨린 ‘행복학교’ 사업이다. 행복학교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공간이 바뀌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기치 아래 민선 7기의 핵심 교육 정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서관, 복도, 로비, 옥상 등 쓸모없이 죽어 있던 학교 안 공용 공간들을 아이들이 누구나 차별 없이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 주며 창의적이고 즐거운 교육 환경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핵심은 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직접 아이디어와 의견을 내서 자신들이 꿈꾸고 원하는 학교를 빚어 낸다는 것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이뤄진 태스크포스(TF)가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원하는 디자인과 요구 사항을 도출해 내면 강동구 공공건축가 5명이 디자인디렉터로 참여해 이를 도면에 반영하고 현실로 탄생시킨다. 강동구 도시경관총괄기획가는 공간의 색채, 형태, 효율성 등에 대해 조언해 주며 완성도를 높인다. 천호중 도서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달 초 새롭게 탈바꿈했다. 벽으로 둘러싸여 창도 없고 조명 시설도 낡아 어둡던 도서실은 한쪽 벽면 전체에 창을 내 빛이 환하게 내부를 감싸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났다. 천편일률적인 교실처럼 서재 외에는 책상과 의자가 채워져 있던 공간에는 평상처럼 쉬어 갈 수 있는 계단형 의자, 마루, 빈백 등이 놓인 휴게 공간이 새롭게 자리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새로 들어온 책이나 추천 도서를 선보이는 큐레이션 코너도 바로 학생들을 맞이한다. 서재를 둘러싼 둘레 공간 곳곳에는 다양한 형태의 의자와 소파들이 자리해 아이들의 취향대로 쉬어 가거나 책을 펼쳐 볼 수 있다. 색감도 붉은 창틀, 연둣빛 소파 등이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온화하고 다정한 분위기가 감돈다.천호중 김효정(49) 사서 교사는 “북카페처럼 곳곳에 쉬어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과 환한 분위기로 도서실이 바뀌면서 하루에 20명 남짓 오던 도서실이 요즘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며 “다른 학교 사서 선생님들도 개선된 시설과 독서 환경을 보러 와 부러워하며 도입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강명·강솔·묘곡·성내·성일초교와 강명·고덕·천일·천호·한영중 등 10곳을 올 하반기 ‘행복학교’ 조성 학교로 선정했다. 학교별로 1억원씩 100% 구비를 투입해 학교를 즐거운 배움터로 만들어 준다. 강명초는 중앙 현관의 버려진 화단을 철거하고 2층으로 된 놀이 공간 ‘오르락내리락’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활력을 선사했다. 묘곡초는 낡고 어두웠던 현관과 계단에 다락방을 본뜬 아늑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그려 넣어 재미를 줬다. 구는 올해 10억원을 들인 데 이어 2022년까지 24개 학교에 ‘행복학교’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경인 강동구 도시경관총괄기획가는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인데 그동안에는 교장 선생님, 선생님들이 공간을 디자인해 아이들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며 “이런 관행을 바꾸기 위해 학교를 문화, 예술, 휴식이 있는 공간으로 바꾸고 연령별, 학령별, 성별로 선호하는 색감과 형태를 담은 디자인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서서히 체감되고 있다. 김 기획가는 “아이들이 직접 공간의 문제점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게 디자인에 반영되기 때문에 자신이 변화를 이뤄 냈다는 자부심과 주인 의식, 공동체 의식을 갖게 된다”며 “예전에는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엎드려만 있던 아이들이 ‘숨 쉴 구멍이 생겼다’고 한다. 새롭게 개선된 공간과 친해지며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고 친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교 폭력이나 따돌림 등의 교내 문제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내년 모바일 신분증 도입… 등·초본도 스마트폰서 꺼내 쓴다

    공무원증부터 시작 학생·주민증 확대 일각 ‘보안’ 우려에 “본인 확인 필수 위·변조 시도하면 안 보이게 할 수도” 2021년 전자증명서 발급 300종으로 원스톱 서비스 10여개 분야로 늘려 2022년까지 임신·육아·취업 등 적용 내년부터 스마트폰에 담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신분증이 도입되고 올 연말부터는 주민등록 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도 휴대전화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게 된다. 현재 출산과 상속에만 적용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2022년까지 임신, 육아, 취업·창업 등 10개 분야로 확대한다. 정부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정부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예산은 2035억원으로 2022년까지 약 7250억원이 투입된다. 우선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위·변조나 도용 우려가 있는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신분증을 모바일로 점차 바꾼다. 정부에서 대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공무원증이 첫 시범사업 대상이다. 내년 말까지 변경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1년에는 학생증과 청소년증까지 대상을 확대한다. 이후 안전성이 담보되고 사회적으로 ‘모바일 신분증을 쓸 만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까지 대상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이동통신 3사가 빠르면 내년 초부터 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라 향후 반응을 보고 정부와 민간이 필요한 부분은 협력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아직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국민 신분증까지 확대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하고 법 제도 개선을 위한 국회 논의도 필요하다”면서 “이런 조건들이 시범 기간 내 충족되면 국민 신분증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보안상의 우려에 대해서는 “신분증이 저장되는 ‘전자지갑’을 보안으로 싸인 폴더라고 생각하면 된다. 신분증에 접속하려면 기본적으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 하고 혹시 누군가 위·변조하게 되면 기술적으로 신분증을 안 보이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증명서 발급도 늘린다. 연말부터 주민등록 등·초본을 전자증명서로 시범 발급한다. 내년에는 가족관계증명서·토지대장·건축물대장 등으로 늘리고 2021년까지 증명서·확인서 300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정부24’ 애플리케이션(앱)뿐 아니라 은행, 보험사 등 금융기관 앱에서도 각종 증명서를 전자증명서 형태로 내려받을 수 있게 한다. 종이로 된 각종 고지서·안내문도 국민이 온라인으로 받고 간편하게 납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정부는 5년 후에 종이증명서의 50% 정도를 전자증명서로 대체할 경우 3조원가량의 사회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행복출산과 안심상속 2개 분야의 원스톱 서비스를 10여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 역시 추진한다. 행복출산 원스톱 서비스는 양육수당, 아동수당 등 각종 출산지원 서비스를 출생신고 시 한 번에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든든임신’이라는 임신부 지원 원스톱 서비스도 내년 4월쯤 시작을 앞두고 있다. 엽산제·철분제 지원, KTX 할인, 국민행복카드 등을 각각 신청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원스톱 신청을 할 수 있다. 내년 연말에는 교육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초등학교 돌봄 서비스 사업도 손쉽게 신청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 취업, 소상공인 창업 등의 분야에 원스톱서비스 패키지를 도입한다.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내부·외부망에 따라 2대의 PC를 이용하던 것을 노트북 1대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바꾸고 모든 업무자료를 클라우드에서 작성해 공유하게 함으로써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앞으로 정부는 대통령 비서실에 디지털정부혁신기획단을 설치하고 11월까지 분야별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이번 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당 중앙위, 나와 손발 못 맞춰” 김정은, 의료기구공장서 질책

    “당 중앙위, 나와 손발 못 맞춰” 김정은, 의료기구공장서 질책

    최근 민생·경제 행보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평안북도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공사 결함을 지적하고 담당 노동당 관계자들을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가 새로 개건 중인 묘향산의료기구 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심각히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질책했다. 이어 “기능공 노력(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 있는가”라고도 했다.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맞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며 세부 사항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이곳을 방문해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었다.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등이 동행했다. 다만 최근 금강산 및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시찰에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보이지 않았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시찰서 얼굴 붉힌 김정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 호통

    시찰서 얼굴 붉힌 김정은 “가만히 앉아서 구경” 호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하고 있는 의료기구 공장에서 결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관계자들을 엄하게 질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 산의료기구 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수십여 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어째서 기능공 노력(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엄하게 질책했다.심지어 김 위원장은 외부 벽체 타일면의 평탄도가 보장되지 않고 미장면이 고르지 못하다는 등 공사의 세부 결함을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기능이 높은 부대를 시급히 파견해 주겠다”며 부족한 점을 바로잡고 연말까지 ‘구실을 바로 하는 공장’으로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평안북도에 있는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에도 방문해 현대화와 관련해 각종 지적을 한 곳이다. 당시에도 김 위원장은 공장에 대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 등의 강도 높은 질책을 했다. 이날 시찰에는 김여정·조용원 노동당 제1부부장과 리정남·홍영성·현송월·장성호 등 당 간부,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수행했다.다만 최근 금강산과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시찰에 잇따라 동행했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보이지 않았다. 같은 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나라 살림살이를 먼저 생각하는 입장에 서자’는 글에 “일부 단위의 일꾼들은 아직까지도 나라 살림살이의 주인이라는 자각이 없이 전기절약사업을 소홀히 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함흥흄관공장이 ‘교차생산(전력수요가 몰리지 않도록 시간을 안배한 생산) 조직’을 짜고들지(빈틈없이 준비하지) 않아 해당 지역의 전력관리에 지장을 줬다며 “자기 단위의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나라의 귀중한 전기를 망탕 낭비하는 것은 결코 스쳐지날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0회] “언론의 관심을 돌리고 청와대의 환심을 사라?” 행정처의 위기대응 안팎

    2016년 4월 드러난 ‘정운호 게이트’ 사건은 그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게 되기까지 일종의 ‘나비효과’로 여겨졌다.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도박사건을 맡은 뒤 50억에 달하는 수임료 문제로 폭행사건까지 일어난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낸 홍만표 변호사 등이 연루된 법조 비리로 사건이 커졌고, 당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얽히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의 문제점이 드러나며 결국 국정농단 사건이 알려졌다. 그런데 정운호 게이트는 국정농단 뿐 아니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도 한 축으로 등장한다.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 변호사와 김수천 당시 부장판사가 연루되면서 사건이 돌연 대형 법조비리 사건으로 번졌다. 양승태 사법부는 위기에 놓인 법원을 보호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을 모색한다. 양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검찰은 ‘부당한 조직 보호’라고 지적했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9회 재판에는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실 심의관을 지낸 최누림 대구지법 포항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 부장판사는 지난 16일 증인으로 출석한 문성호 판사와 함께 근무했다.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일부 법관들의 비리 수사로 이어지자 법원행정처는 그야말로 비상이었다.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은 2016년 5월 기획조정실과 사법정책실 심의관들에게 수사와 관련된 여러 문제점이나 대응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서울중앙지법 법관들에게는 정운호 게이트 관련 사건에 대한 영장정보를 빼내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행정처에 영장 정보 등을 유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당시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을 지낸 신광렬 서울고법 부장판사와 영장전담 법관이던 조의연·성창호 부장판사도 피고인으로 별도의 재판을 받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 터지자 행정처 ‘비상’…심의관들 “언론 관심을 검찰로 돌려야” 심의관들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도 관련된 언론보도 내용을 수시로 공유하며 수사상황을 교류하느라 분주했다. “최대한 방향을 검찰로. 물론 검찰은 우리 공격 준비 중”, “정운호 관련 수사 축소로 관심을 돌리는 방법도 있겠네요”, “정운호 수임료가 천문학적 규모의 현금, 수표로 출처도 모두 확인 필요”, “(횡령 정황에도 도박만 수사했다는 언론보도 기사 링크와 함께) 좋은 기사입니다” (이상 2016년 4월 27일~5월 2일 행정처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심의관들의 카카오톡 대화를 가리켜 “심의관들이 정운호 게이트에 대한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한 것인가“ 최 부장판사에게 물었다.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도 그런 취지로 발언해 진술조서에 담겨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그런 (방안을 강구한) 적 없다”, “그런 취지로 증언한 적 없다”고 답했다. “언론기사를 함께 스크랩하며 언론의 관심을 검찰로 향하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는데 그럼 이런 스크랩은 왜 한 건가?”라는 물음에는 “당시 법조계 최대 현안이었고 법원에 대한 내용이어서 주요 이슈에 관한 기사를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처에서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지도 않았다고 최 부장판사는 강조했다. 그는 심준보 당시 사법정책실장이 총괄한 TF에 팀원으로도 활동하지 않았냐는 검찰의 물음에 “TF를 발족한 적 없다”면서 “각 실국별로 제도개선안을 전부 기획조정실에서 취합한 뒤 관련 실무 심의관들이 모여서 토의한 적이 있다. 이후 5월 말이나 6월 초쯤 심 전 실장을 중심으로 정책개선 방향을 법원장회의나 대외적으로 공표할 것을 전제로 논의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판사는 당시 자신을 비롯한 심의관들이 검토한 것은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한 방안이 아닌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사법 관련 제도개선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 뿐 아니라 행정처 보고서에서도 언론의 관심을 돌리는 방안들이 거론됐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보고서에만 작성된 방안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당시 기획조정심의관)는 2016년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 초안을 작성해 최 부장판사에게 보내며 “차장님께서 우리 심의관들의 활발한 의견 교환을 주문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최 판사는 “제도개선 방안에 대한 토의를 요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는 ‘홍만표 변호사가 관여한 형사사건 중 부적절한 기소가 의심되는 사건을 적극 발굴해 진보 언론에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해당 문서는 거의 제도개선안을 다룬 것으로 검사가 말한 내용이 앞에 일부 기재된 건 사실이지만 저희는 뒷부분에 있는 제도개선안에 대해서만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판사는 앞서 이 재판의 증인으로 나와 5월 12일자 ‘정운호 사건 관련 대응방안’ 보고서가 당시 법원행정처장이던 고 전 대법관의 주재로 열린 실장회의를 거쳐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부장판사는 “저는 아는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정운호의 상습도박 사건의 증거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하기도 했다. 5월 13일 처장 주재 실장회의에서 정운호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 뒤 최 부장판사는 ‘2012년 6월 마카오 320억 도박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 증거기록을 열람·분석해 정운호의 과거 마카오 도박 혐의가 누락된 채 기소됐다는 등 검찰의 수사와 관련된 의혹을 찾아낸 내용인데, 심 전 실장이 김현석 당시 대법원 선임재판연구관에게 부탁해 정운호의 상고 취하로 검찰에 반환됐어야 할 증거기록을 최 부장판사가 보게 된 것이다. 이후 최 부장판사가 작성한 보고서의 결론은 검찰 수사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모인다.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런 보고서를 작성했냐는 검찰의 질문에 최 부장판사는 “아니다”라면서 재판 과정에 조금 의아한 점이 있었는데 언론에서 먼저 정씨 기소 범위가 이상하다는 의혹 보도를 했고 증거기록을 보다 보니 의문스러운 점이 있어서 정리하게 됐다고 다른 답변들보다 훨씬 길게 보고서를 쓴 이유를 설명했다. ●증거기록 무단 열람한 뒤 ‘정운호 수사 문제점‘ 보고서로 검찰 수사 부당성 지적 2016년 8월 중순을 넘어서자 법관들을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임 전 차장은 최 부장판사에게 정운호 수사에 대한 문제점을 정리해서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최 부장판사는 ‘6대 문제점’을 정리한 뒤 문제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방안들을 보고서에 담았다. 수사 과정 시 업무상 횡령 혐의사실을 조사했는지를 재판의 피고인신문에서 묻고, 마카오 320억 도박 혐의를 기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재판부가 검찰에 석명을 요구하거나 횡령금의 구체적 사용처 확인을 위한 상습도박 기록 송부 촉탁 및 선행조사 등의 방안들이 적혀 있었다. 홍만표 변호사 사건에 대해서는 통신기록 사실조회, 검찰청 출입기록 사실조회 등이 적혔다. 검찰이 “행정처가 재판부에 석명 및 직권조사를 하게 해서 결국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드러내려는 취지였느냐” 물었다. 그러자 최 부장판사는 “행정처가 아니고 임 전 차장이 이 내용들을 불러줬다”면서 “본인 업무수첩에 긴 노란색 포스트잇에 목차가 있었고 앞에 나온 건 다른 문건을 주셨다. 제가 거기에 대해 듣고 나서 다소 의아하다는 표정을 짓자 ‘왜 그러느냐’고 물으셨고, 거기에 대해 저는 ‘현실성 없는 두 가지 방안 다 검토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임 전 차장은 ‘현실성 없는 방안이지만 토의용으로 논의만 하는 거다. 논의만 하려고 하니 빨리 정리만 해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앞서 지난 11일 법정에 증인으로 나온 심 전 실장(서울고법 부장판사)은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최 부장판사의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지시하거나 관여했냐는 점을 거듭 물었다. 증거기록을 열람하도록 한 것도 자신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 최 부장판사가 먼저 와서 “기록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심 전 실장이 모른다는 입장을 반복하자 검찰은 “이 법정에 나와 증언한 심의관들은 당시 일이 너무 많아서 시키는 일만 하기에도 너무 격무에 시달렸다고 하는데 최누림 판사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스스로 했다는 건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자 심 전 실장은 “최 판사가 굉장히 별종이라는 걸 알고 본다면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정운호 게이트가 불거지기 몇 달 전, 양승태 사법부가 헌법재판소와 최고 사법기관으로서의 위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는 사건에서도 최 부장판사의 이름이 등장한다. 문 판사가 검토하기도 했던 헌재의 한정위헌 관련 사안들에 대해 임 전 차장이 최 부장판사에게도 지시를 한 것이다. 2015년 11월 8일 임 전 차장은 두 페이지 정도 분량의 기초자료와 함께 헌재에서 진행 중인 현대차 노조 사건 관련 내용을 건네면서 헌재가 위헌성 여부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한정위헌은 법률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법률에 대한 법원의 해석의 위헌성을 심판하는 것이다. 2010년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노동조합 간부들은 정리해고를 이유로 정식 쟁의절차 없이 잔업과 휴일특근을 거부해 사업장에 약 3억원의 손해를 발생시킨 혐의(업무방해) 재판에 넘겨져 2012년 7월 12일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다. 그런데 이들이 형법상 업무방해죄 규정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처에서 헌재 내부 정보를 파악한 결과 한정위헌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았다. 법원 판단이 이뤄진 사건에 대해 헌재가 다른 결론을 내릴 경우 대법원 판단이 위헌이라고 지적받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니 행정처로서는 헌재의 결정을 최대한 막으려 했을 것이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임종헌, ‘국정운영 저해’ 표현 추가 지시… ”여당, 여권 쪽에 전달할 설명자료“ 최 부장판사는 지시를 받은 그날 바로 ‘업무방해죄 관련 한정위헌 판단의 위험성’ 보고서를 작성해 임 전 차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그렇게 빨리 작성해서 보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용이 결국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것을 그대로 “타이핑했을 뿐”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들이 있다. ‘헌법재판소가 한정위헌 결정을 하게 된다면 이는 대법원의전원합의체 판결의 법률해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최초의 사례로 사법기관 갈등을 부추겨 대법원·헌법재판소의 정면충돌을 초래‘, ‘법적 안정성, 질서안정 핵심인 사법기관 갈등 →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로 작용할 것’, ‘국민의 입장에서 극심한 불안과 혼란이 야기될 가능성’. 또 ‘다른 소제목 아래에는 ‘업무방해죄에 대한 한정위헌 논리는 민주노총·민변의 숙원으로 광복 후 70년간 일관된 ‘위력’의 개념에 관한 해석을 부정하는 것으로 법치주의를 훼손’, ‘불법파업을 업무방해죄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하고 불법파업이 폭증하여 산업계·재계의 부담’이 급증하고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라는 내용이 담겼다. 최 부장판사가 보고서를 작성한 뒤 자신의 상급자인 한승 당시 사법정책실장에게 먼저 보고서를 보낸 뒤 임 전 차장에게 메일로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후 두 사람 모두에게 수정 지시가 왔고 자신이 작성한 초안에 없던 내용을 두 군데 추가했다고 한다. 한 전 실장으로부터는 ‘대법원은 과거 업무방해죄 처벌범위가 너무 넓다는 비판을 수용해 전격성, 중대성을 추가해 적용범위를 축소시켰음’이라는 표현을 추가하라고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과거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례를 요약한 내용이다.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임 전 차장은 수정 주문사항이 더 많았다. 최 부장판사는 우선 임 전 차장이 법률적인 부분을 대폭 줄이고 산업계나 재계 등 대외적으로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강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통계자료 등을 반영하라고 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통계를 집어넣었다고도 말했다. 특히 임 전 차장은 ‘국정 안정의 저해요소’라는 표현을 더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최 부장판사는 언급했다. 보고서 초안에서부터 담긴 ‘파업공화국’ 등의 표현 역시 임 전 차장이 불러준 내용이라고 했다. 과연 이런 보고서는 왜 만들어졌을까. 이 문건은 기존의 행정처 내부 문건과는 양식부터 달랐다. 제목표시줄과 그 아래 작성 날짜와 작성자가 명시된 내부 문서와 달리 이 문건에는 작성일자와 작성자가 표시되지 않았다. 글씨체와 문서 양식도 달랐다. 최 부장판사는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한 문건에는 통상 작성일자와 작성자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검찰 수사 결과 이 문건은 곽병훈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에게 전달됐다. 임 전 차장이 “청와대에 전달할 보고서”라면서 작성을 지시했는지를 두고 법정에서 약간의 혼선이 오갔다. 검찰은 최 부장판사가 검찰 조사에서 “임종헌으로부터 ‘청와대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조서를 공개했다. 그러나 최 부장판사는 단호하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서 “(심의관을 지낸) 2년 동안 청와대나 BH에 전달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임 전 차장이 이 보고서를 누구에게 전달하기 위해 줬다고 들었느냐는 물음에는 “여당이나 여권 측이라고 검찰 조사에서도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다만 보고서가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가 됐는지, 어떤 경위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당시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박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반대신문을 통해 행정처에서 대외기관에 전달하기 위해 작성하는 보고서는 해당 기관의 특성에 맞게 방향성을 조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찰의 공소장에 임 전 차장이 ‘헌재의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해 불법파업에 대한 형사처벌 공백이 발생해 결국 국가 경제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내용 등 청와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문구들을 다수 포함시켜 청와대 설명용 문건을 작성하여 보고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돼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최 부장판사도 이 같은 취지의 변호인 질문에 “그렇다”고 호응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서울 중구, 60여 기업인과 CSR 협력, 지역문제 해결 척척

    서울 중구, 60여 기업인과 CSR 협력, 지역문제 해결 척척

    서울 중구가 지난 23일 중구청 3층 기획상황실에서 제2회 중구 ‘beyond CSR’ 포럼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함께하면 바뀝니다’라는 주제로 6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그 간의 성과사례를 발표해 공유하고 2020년도 협력사업을 계획하기 위해 마련됐다. CSR이란 기업 사회공헌사업(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의미하는 말로 기업이 이윤 추구 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책임 있는 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지난 5월 기존 CSR을 넘어 그 이상의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고 실현하는 방안을 창출하자는 뜻을 담아 ‘beyond CSR’ 포럼을 출범시켰다. 기업과 구가 다양한 경험, 전문성, 노하우를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상생방안 논의를 통해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이에 구는 기업 협력 사업이 전개될 분야로 돌봄·교육, 문화, 도심산업, 도심 공간, 복지, 보건의 6개를 지정했다. 또한 구청 15개 부서와 중구문화재단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중구형 지방정부-기업 사회공헌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매진해 왔다. 먼저 구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초등돌봄교실에 기업을 연계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구직영 초등돌봄교실 2호인 봉래초등학교에 기업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기업·중구·학교가 함께 아이들을 관리하는 중구형 돌봄교실 확대에 기여했다. 중구형 돌봄교실은 2019년 저출산 우수시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해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와 함께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역청년 예술인을 주축으로 지역주민에게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청년들에겐 재능 발산과 일자리 제공을, 주민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1석 3조의 효과를 창출했다. 노후화된 을지로를 새로운 예술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을지로3가 프로젝트는 신한카드가 함께 한다. 조선호텔은 기업특성을 살린 청년외식업 창업지원, 파라다이스는 신당 어린이 도담놀이터 조성, 태광산업은 화재취약지역 스마트감지기 설치, 농협금융지주는 지역아동센터 도서 지원, 한국투자공사는 쪽방촌 안전계단 만들기 등 중구에 필요한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았다. 더불어 정동 문화사업에는 우리은행, 공원조성사업에 미래에셋, 학교앞 쿨링포그 설치에 핸디, 을지로주교동 도시가스설치에 예스코 등 다양한 기업들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벗고 나섰다. 앞으로 구는 기업들의 적극 참여에 힘입어 포럼 활성화에 힘쓰는 한편 연내 사회공헌위원회인 이른바 ‘중구 얼라이언스(alliance)’를 만들어 공동과제를 발굴해 CSR의 폭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기업 뿐 아니라 학교, 비영리단체까지 참여해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할 예정이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역 내 기업과 손을 잡고 중구 현안 문제를 풀어나가는 CSR을 발전시켜 주민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구정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9회] “유치하고 말 안 되는 것도 모두 담아”···심의관들에게 보고서란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39회] “유치하고 말 안 되는 것도 모두 담아”···심의관들에게 보고서란

    ‘통합진보당 TF’ 작성 보고서에 “통진당 행정소송 각하는 부적절”‘민변 우군화’ 문구에 前심의관 “조금 오버했지만 정보 전달한 것”변협 압박 검토 보고서엔 “행태가 도 넘어서” 임종헌 표현 그대로강제징용 재상고심 외교부 의견 반영 위해 새 제도 신속 도입 정황 “구체적인 소송에 대해 유불리를 전제하며 법원의 판단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사법행정을 검토하는 한계를 넘고 재판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질책하지는 않았습니까”, “검토하는 자체가 사법행정의 한계를 넘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고 사법행정의 본질을 망각한다는 질책을 받을 것이라는 염려를 하지 못했습니까”. 여러 차례 비슷한 취지의 질문을 반복하던 검찰이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사법행정에 대해 검사와 인식이 다른 것 같은데, 증인에게는 당시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보면 됩니까?”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38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종복 전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심의관은 그동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서 줄곧 논란이 되고 있는 심의관(판사)들의 각종 보고서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하는지 더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지난 16일 증인으로 나온 문성호 판사의 전임자로 2013년 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행정처에서 일한 그는 이후 광주지법 목포지원 부장판사를 지낸 뒤 올해 초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대법원의 진상조사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징계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하고 정의당 등이 추진한 탄핵법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소송 재상고심 진행 과정에서 외교부의 의견을 대법원 재판부에 전달하기 위해 행정처가 추진한 ‘참고인 의견서 제출 제도’와 관련,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당시 기획조정실장)의 지시를 받아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의견 반영 방안 검토(2014년 12월 13일자)’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했다. 또 통합진보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해산결정 이후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의 의원직 지위확인 소송 등이 예상되자 행정처가 꾸린 ‘통진당 행정소송 태스크포스(TF)’에서 간사를 맡으며 관련 재판의 방향을 전망하거나 진행상황을 검토하는 내용의 각종 보고서를 작성했다. 대한변호사협회를 압박하기 위한 방안이 담긴 보고서도 썼다. 검찰은 김 전 부장판사가 쓴 각종 문건들에 등장하는 여러 표현이나 문구들이 일선 법원의 재판에 개입한 정황으로 보이거나 사법행정권을 남용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여러 차례 지적했다. 그러나 김 전 부장판사는 시종일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증인으로 법정에 나오고 있는, 심의관을 지낸 여러 전·현직 판사들이 자신들의 보고서를 ‘과소평가’하며 아이디어를 담은 것 뿐이라고 한 것은 공통적인 모습이지만 김 전 부장판사는 더욱 적극적으로 보고서의 의미를 줄이고 또 줄였다. ●‘통합진보당 TF’ 작성 보고서에 “통진당 행정소송 각하는 부적절” 2014년 12월 19일 헌재가 통합진보당에 대해 위헌정당 해산 결정을 하자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비례대표 지방의원 등이 의원직 상실과 퇴직 결정을 다투는 행정소송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행정처에서는 12월 말쯤 ‘통진당 행정소송 대응 TF’가 꾸려졌는데, 검찰은 이와 관련 양 전 대법원장 등의 공소사실을 통해 “헌재 결정에 대해 법원이 사법심사를 함으로써 대외적으로 대법원의 최고 법원성을 선언함과 동시에 헌재에 대한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호기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통진당 해산 결정을 한 헌재가 대법원보다 청와대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법원보다 우월한 지위를 다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 전 부장판사가 간사로 참여한 통진당 TF는 2014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활동하며 10건의 보고서를 완성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2015년 1월 7일자 ‘통진당 행정소송 검토’ 보고서 등을 작성했는데 ‘현 상황이 법원에 미칠 영향은 유·불리가 공존하므로 위 소송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음’, ‘헌재의 의원직 상실 결정은 법률상 권한 없는 결정이므로 현행 헌법과 법률 해석에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더 큼’이라는 문구와 함께 ‘각하는 부적절하고 기각이나 인용 결정을 하는 경우에도 위헌정당해산 결정으로 해산된 정당 소속 의원의 직위 상실 여부에 대한 판단 권한이 헌재에 있다는 이유 구성은 부적절하며, 사법부에 위 사항에 대한 판단 권한이 있는 것으로 이유 설시 필요’ 등의 ‘법원행정처가 수립한 판단 방법’이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다. 김 전 부장판사는 각 문구를 기재한 경위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질문이 너무 길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TF에서 작성한 보고서들이 당시 TF를 꾸리는 데 승인한 박 전 대법관(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만 언급했다.“이런 인식을 통진당 TF가 갖고 있었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김 전 부장판사는 이렇게 답했다. “인식을 갖는 것과 정보를 갖는 것 자체는 다르기 때문에 저런 상황들이 있다는 것을 쭉 나열하고 연구보고서로 만든 것이다. 꼭 저렇게 해야한다거나 어떻게 해야한다는 게 아니고 연구 기초보고서라는 측면이 있다.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어떤 측면이 있는지를 양가적으로 제시해 놓아야 특정 상황에서 의사결정이나 질의답변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초 정보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인식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렇게 행한다는 차원이 절대 아니었다.” 그러자 검찰은 “검토보고서에 기재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인가?” 물었고 김 전 부장판사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재판에 활용하는 문건을 심의관이 작성한다는 게 맞나?”(검사), “재판에 활용한다는 게 아니다.” (김 전 부장판사) “검토하는 자체가 사법행정의 한계를 넘는다고 생각 안 했나?”(검사), “그 당시엔 아니었다. 상황을 보여주는 것일 뿐 저게 사법행정권을 직접 행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 당시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사실 그런 인식으로 출발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김 전 부장판사) “증인은 통진당 행정소송을 헌재 압박하는 카드로 쓰는 것에 대해 (상급자였던) 이진만 당시 양형위원회 상임위원 등으로부터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고 사법행정의 본질을 망각한 것이라는 질책을 받을 염려는 하지 않았나”(검사), “네.” (김 전 부장판사) ●‘민변을 우군화’ 문구에 前심의관 “조금 오버했지만 정보 전달한 것일 뿐” 특히 이 보고서에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당시 행정소송을 낸 통진당 소속 의원들의 소송 대리를 맡은 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민변이 통진당 해산을 결정한 헌재에 비판적인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소송에서 유리한 절차를 적용해 법원의 ‘우군’이 되도록 포섭해야 한다는 것이다. 검찰은 “매우 부적절해 보이는데 이 전 상임위원이나 박 전 대법관으로부터 질책받을 염려는 없었나”라고 물었다. 김 전 부장판사는 “그 부분에 대해서 오버한 것 아니냐는 생각은 있었을 건데, 그런(재판에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취지는 절대 아니고 현재 상황이 그렇다는 거고 원고 측에 유리한 결과를 내린다 이건···”이라며 말 끝을 흐렸다.“민변을 우군화한다는 내용을 기재하면서 상부에 보고했을 때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우리가 기재할 내용이 아니라는 질책을 들을 것을 염려하지 않았는지 묻는 것”(검사), “저건 조금 오버했다고 생각했지만, 정보를 드리는 거라서···” (김 전 부장판사) “이 부분에 대해 질책받은 것이 있나?”(검사), “그런 거 없다. 저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연구가 끝나기 때문에 질책을 받거나 그런 건 없다.”(김 전 부장판사) “이런 연구를 사법행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증인과 검사의 전제가 다른 것 같은데 질책을 받은 적은 없다는 건가?” 검찰이 재차 확인을 요구해도 김 전 부장판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각하는 부적절하다는 식으로 재판의 결론을 예측한 듯한 내용에 대해서도 김 전 부장판사는 “법원 입장에서 부적절할 수 있다는 것이고, 경우의 수를 각각의 유·불리에 따라 전부 망라한 것”이라며 재판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일선 재판부에 보고서의 내용이 전달될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다만 이처럼 특정 사건을 주제로 결론의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다룬 보고서는 자신의 기억 속에는 통진당 행정소송 사건 외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재판부에 전달하려는 취지였다는 것을 알았다면 (상급자들에게) 우려를 표명했을 것”, “실제로 재판개입이 있었다면 (자신이 쓴 보고서가) 그 단초가 된 것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법정에서 검찰이 이러한 내용의 진술조서를 소개하며 김 전 부장판사에게 “일선 재판부에 보고서가 전달된 게 일부 확인됐는데 지금은 어떤 생각인가?”고 묻자 김 전 부장판사는 “관련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답변을 피했다. 2014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대한변호사협회를 압박하기 위한 방안을 세우게 된 과정과 내용도 이날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양 전 대법원장은 2014년 8월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법의지배를 위한 변호사 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런데 양 전 대법원장이 참석해 있는 그 자리에서 대한변협이 대법관 증원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상고법원 도입에 반대하는 공식적인 의견을 밝힌 것이다. 대법원장이 참석한 행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은 당시 “(대한변협이) 약속을 어겼다, 있을 수 없을 일”이라며 매우 격앙됐다고 김 전 부장판사는 기억했다. 임 전 차장은 그날 곧바로 김 전 부장판사에게 ‘대한변협 압박방안 검토’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고 김 전 부장판사도 그날 바로 보고서를 작성해 오후 9시 21분쯤 임 전 차장에게 메일로 보냈다. 문건에는 ‘대한변협 법률구조 예산지원(공탁지원금 5억원) 중단, 대한변협신문 광고 게재 중단, 대법원 각종 외부교류행사 시 대한변협 초청 중단, 대한변협 초청행사 전면 불참, 변호사 평가제도 전면도입 검토’ 등과 함께 당시 대한변협 회장이던 위철환 변호사 개인을 겨냥해 ‘사법부 주관 각종 행사에 대한변협 회장 초청 중단, 선거 당시 회장 공약사항에 대한 반대 또는 비협조’ 등의 내용이 담겼다. 임 전 차장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모아보라”고 지시해 정말 모든 방안을 다 담은 것이라고 김 전 부장판사는 말했다. ●대한변협 압박방안 검토 보고서엔 “행태가 도를 넘어서” 임종헌 표현 그대로 사법정책지원심의관으로 대법원과 대한변협의 소통창구 역할도 했던 김 전 부장판사는 “(대한변협 간부들과) 사이가 좋았고 잘 지내보자고 그랬다. (보고서 내용이) 상당히 유치한 것도 있었고 사소한 것도 방안에 있었다”면서 “그런데 아이디어가 없어서 기조실이나 여기저기에 의견을 많이 물었던 것 같고 다만 모아두고 보니 너무 이상해서 그 보고서를 보면 알겠지만 굳이 그걸 시행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이런 걸로 이익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 전 차장의 지시가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부담스러웠다”면서도 “그냥 취지에 따라 다 모아봐라 했기 때문에 실제로 저걸 시행해서 사이가 나빠질지는 생각 못했다. 변호사 평가제도에 대해서는 곧바로 시행될 것처럼 말하길래 변호사나 재판장의 의견을 물어보고 반영돼야 한다고 하는 등 (임 전 차장에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거나 하면 대한변협과 소통을 해야하니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한다고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대한변협과 임원진의 일련의 행태가 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임’이라는 문구는 임 전 차장이 자주 사용하는 “도를 넘어섰다”는 표현이 그대로 들어간 것을 봐서 임 전 차장의 워딩을 그대로 적은 것이라고도 했다.행정처는 다음해 1월 대한변협의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하창우 변호사가 후보 공약사항으로 대법관 증원 및 상고법원 도입 반대 의사를 밝히자 앞서 검토한 대한변협 압박방안을 비롯해 하 변호사를 대상으로 하는 압박방안을 다시 검토했다. 보고서는 역시 김 전 부장판사가 작성했다. 대한변협과 직접 소통을 하는 입장에서 이런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어땠느냐는 검찰의 물음에 김 전 부장판사는 “기억 안 난다”면서도 “불안한 것보다는 저는 잘 지내야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관계가 악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여러 아이디어를 다 모은 ‘기초 보고서’이기 때문에 실제로 실행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그해 12월 강제징용 사건 재상고심 과정에서 외교부의 입장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한 보고서도 작성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한승 당시 사법정책실장으로부터 대법원 규칙 개정업무를 지시받으면서 대법원에서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제도의 신설을 요청했다고 전달받았다. 사건의 당사자가 아닌 참고인들도 재판부에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검찰은 그해 11월 열린 이른바 ‘2차 소인수회의’ 직후 양 전 대법원장과 박 전 대법관이 외교부의 의견을 강제징용 사건 재판부에 전달해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대법원 규칙인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국가기관 등 참고인 의견제출 제도’를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강제징용 재상고심에 외교부 의견 반영 위해 ‘참고인 의견 제출제도’ 신속 도입 정황 김 전 부장판사는 2014년 12월 13일자 ‘강제징용 사건 외교부 의견 반영 방안 검토’ 보고서를 통해 민사소송법에 따라 대법원 전원합의체 또는 소부에서 공개변론을 열어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할 수 있고 소송대리인을 통한 의견 제출, 재판부가 소송지휘권 행사의 방안으로 외교부에 의견서 제출 요청, 외교부의 일방적인 의견제출 등의 방안들이 있다고 적으면서 각각 공개변론이 필요한데 ‘이미 대법원이 결론을 낸 사안에 대해 부담이 있을 수 있음(외부에 잘못된 사인을 제공할 우려)’이라고 기재했다. 이미 결론이 정해진 파기환송심 사건인데 공개변론을 연다는 것은 결론을 뒤집기 위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 법적 근거를 마련하면 참고인 의견서를 활용할 소송자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부장판사는 또 한 전 실장으로부터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를 다음해 1월 대법관회의에서 의결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마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빠른 시간에 제도를 마련해야 하다 보니 김 전 부장판사는 소송관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국회를 통해 민사소송법을 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원칙이지만 신속하게 도입하려면 법률 개정으로는 어렵고 민사소송규칙을 개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으로 김 전 부장판사는 2015년 1월 2일자 ‘이해관계자 의견제출 제도 도입을 위한 대법원 규칙 일부 개정안 검토’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법원의 요구 없이 국가기관 등이 일방적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규정을 둘 것인지’에 대해 ‘필요성 낮음’으로 검토한 뒤 ‘국가기관에만 한정할 것인지 일반 사인(私人)도 포함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필요성 있음(국가기관에 한정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법원의 제도운용 폭을 불필요하게 제한하는 결과가 될 수 있음)’이라는 검토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실제로 개정된 민사소송규칙은 법원의 요구 없이 일방적으로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주체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뿐이고 그 밖의 참고인은 법원의 요구가 있을 때만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됐다. 결국 강제징용 사건에 외교부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서둘러 국가기관 등의 참고인 의견서 제출제도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이다. 김 전 부장판사는 이러한 검토과정과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를 양 전 대법원장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고, 박 전 대법관에게도 보고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박 전 대법관에게 직접 보고했을 것이며 대법관회의에 올라가는 안건이니 양 전 대법원장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고 법정에서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광주시·31사단 군·관 협업 드론종합시설 개소

    전국 최초로 군·관이 협업해 조성한 드론 종합교육 시설인 ‘온빛누리 드론센터’가 문을 연다. 제31보병사단은 오는 28일 사단사령부에서 소영민 사단장과 이용섭 광주시장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온빛누리 드론센터’ 준공식을 한다고 25일 밝혔다. 행사는 현판 제막, 시설소개, 시범경기, 축하 공연 순으로 열린다. 이날 행사에선 나주 문평중학교와 함께하는 드론 축구 경기, 31사단 드론동아리팀이 선보이는 드론 클래쉬 경기, 민간동호회팀이 시연하는 드론 레이싱 등 다양한 시범경기도 선보인다. 지난 6월 착공한 ‘온빛누리 드론센터’는 31사단과 광주시가 주축이 돼 총사업비 18억원으로 마련됐다. 드론 교육장(강의동·실기연습장), 드론 전투훈련장, 드론 레이싱 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다. 31사단과 광주시 등은 지난해 10월에 민·관·군·경이 참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드론 전담팀(TF)’을 구성해 중·장기 드론 산업 육성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광주 드론산업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드론 테스트베드 구축 협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국방 특수목적용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민·관·군 업무협약’ 등을 거쳐 드론센터를 준공했다. 이번에 조성된 드론센터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전문교육원으로 승인을 받아 서남부권의 대표적 드론 교육장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천정배 “전두환 사후에도 범죄수익 몰수”… 끝장 환수법 발의

    천정배 “전두환 사후에도 범죄수익 몰수”… 끝장 환수법 발의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에도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되면 이를 몰수·추징할 수 있는 이른바 ‘전두환 사후 불법재산 끝장 환수법’(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현행법상 몰수는 부가형이기 때문에 범죄자가 사망하거나 공소시효가 만료되면 선고할 수 없다. 즉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한 후 새로운 범죄수익이 발견돼도 현행법으로는 이를 몰수·추징할 수 없기 때문에 상속인이나 증여받은 제3자가 취득할 수 있다. 반면 천 의원이 발의한 형법 개정안은 행위자의 사망이나 소재불명 등으로 공소를 제기할 수 없는 경우 특정 요건을 갖췄다면 몰수를 가능케 했다. 또 몰수 대상에 물건 이외의 금전, 그 밖의 재산 등을 명시적으로 규정해 실효성을 높였다. 천 의원은 발의 배경으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범인의 사망 및 도주 시 범죄수익을 몰수하는 ‘독립몰수제’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장 환수법은 박지원·여영국·유성엽·윤영일·장병완·장정숙·정춘숙·최경환·황주홍 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천 의원은 지난달 전 전 대통령의 친족이나 제3자가 증여받은 재산도 몰수 및 추징하는 ‘전두환 일가 불법 재산 몰수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전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에서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받았고 선고 22년째인 현재도 추징금 1000억여원을 내지 않은 상태다. 천 의원은 “군사반란과 광주학살로 획득한 권력을 통해 얻은 불법 재산을 전두환 일가의 수중에 남겨두는 것은 전두환의 만행을 용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너무 오른 금 대신 은 사볼까… ‘실버바’ 인기몰이

    너무 오른 금 대신 은 사볼까… ‘실버바’ 인기몰이

    지난해 은퇴한 김모(60)씨는 여윳돈을 안전자산인 금(金)에 투자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비싼 금 시세에 투자를 망설였다. 예적금 금리가 낮고 주식시장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김씨는 금 대신 은(銀)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금 투자와 동시에 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뿐 아니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홍콩 시위 격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외 환경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의 경우 가격 등락폭이 큰 만큼 한 번 가격이 내리기 시작하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은 투자 방법은 시중은행 등에서 실버바를 직접 구입하는 것이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한 실버바는 1328㎏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235㎏의 5.6배다. 판매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1억 4800만원에서 올해 9억 5300만원으로 뛰었다. 특히 실버바 판매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내린 지난 7월 이후 급증했다. 지난 7월 22㎏이었던 실버바 판매량은 8월 200㎏, 9월 253㎏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자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자금이 은 투자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8월 말 1960선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8월 말 1200원을 돌파했다가 지난달에 하락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실물 은을 판매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실버바 25㎏, 2282만원어치를 팔았다. 실버바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자 NH농협은행도 지난달부터 실버바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17일까지 113㎏, 1억 603만원어치가 팔렸다.신한은행의 은 적립식 통장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328억원으로 1년 전 83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실버리슈 계좌 수는 4540좌에서 6968좌로 증가했다. 은 적립식 통장은 실물 거래 없이 통장을 이용해 은을 그램 단위로 매입·매도하는 상품이다. 은 현물에 직접 투자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 등 금융상품을 통해 간접 투자할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ODEX 은 선물(H) ETF’는 올 들어 10.74%(지난 18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과 ‘신한 은 선물 ETN(H)’은 각각 19.92%, 19.75%의 수익을 냈다. 은값 자체는 최근 석 달 동안 오르다 최근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금거래소의 은 1돈(3.75g) 가격은 지난 1일 기준 2710원이었다. 지난 6월 2321원에서 7월 2330원, 8월 2560원, 지난달 2960원까지 올랐다. 은은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금과는 성격이 다르고 가격 등락폭이 커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은 금 가격에 연동되는 측면이 강하다”며 “최근 두 금속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는데 이 차이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은 가격은 금보다 변동성이 크다”며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경우 투자자가 견딜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에 자산 관리를 할 때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출시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 출시

    아우디 A6 8세대 모델… 8년 만의 ‘풀체인지’콰트로 기본 6680만원, 프리미엄 7072만원 아우디의 준대형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A6가 2011년 이후 8년 만에 완전변경된 8세대 모델 ‘더 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로 재탄생했다. 아우디코리아는 23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더 뉴 A6 45 TFSI 콰트로’ 출시 행사를 열었다. ‘A6 45 TFSI 콰트로’와 ‘A6 45 TFSI 콰트로 프리미엄’ 두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2.0ℓ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252마력, 최대토크는 37.7㎏·m이다. 아우디 고유의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가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최단 시간인 ‘제로백’은 6.3초, 복합연비는 11.4㎞/ℓ다.이전 모델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더 늘어나 실내 공간은 한층 더 넓어졌다.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하차 경고 시스템’, ‘교차로 보조 시스템’ 등 첨단 안전 사양도 풍성하게 탑재됐다. 운전자는 ‘마이 아우디’(myAudi) 애플리케이션으로 차량 원격 제어, 차량 상태 확인, 차량 찾기, 긴급출동 요청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프리미엄 모델에는 차량 내·외부의 공기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리미엄 에어 패키지’가 탑재된다. 가격은 콰트로 6680만원, 콰트로 프리미엄 7072만원이다. 제프리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은 “A6는 한국에서 2003년부터 7만 6000대 이상 판매될 정도로 사랑을 받은 모델”이라면서 “A6는 앞으로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토] 배우 이진욱, ‘카리스마와 여유’

    [포토] 배우 이진욱, ‘카리스마와 여유’

    23일 오전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에서 배우 이진욱이 ‘더뉴 아우디 A6 45 TFSI 콰트로’를 선보이고 있다. 2019.10.23 연합뉴스
  • 주민 민원에 공장 70여차례 조사한 지자체… “위법한 단속” 배상 판결

    주민 민원에 공장 70여차례 조사한 지자체… “위법한 단속” 배상 판결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데도 과도하게 단속한 지방자치단체에 법원이 “위법한 단속”이라며 기업에 손해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기업이 단속을 나선 지자체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것도 드물지만 법원이 지자체의 단속권이 지나치다고 판단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7부(부장 임정엽)는 재생 아스콘 등의 생산 공장을 운영하는 A사가 경기 안양시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안양시가 A사에 2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사는 안양에서 1984년부터 공장을 운영해 왔지만 지난 2017년 공장에서 80m 거리에 아파트가 지어진 뒤부터 안양시와 갈등을 빚게 됐다. 아파트 주민들이 안양시에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는 등 민원이 빗발친 것이다. 그러자 안양시는 다음해 3월 41명의 공무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해당 공장에 대해 25일 동안 19차례에 걸쳐 조사와 단속을 벌였다. 여러 부서의 공무원들이 서로 다른 담당업무와 관련된 단속을 해 개별 단속항목은 70차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적발된 사례는 건설기계 불법 주차나 화물차량 과적 등 오염물질과 관계가 없는 10여 건에 불과했다. 주민들이 문제삼았던 오염물질 배출과 관련해선 벤조피렌 등의 배출량이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도나타났다. A사는 안양시가 조사권을 남용해 재산상 손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손해를 입었다며 2억 100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안양시의 단속행위가 위법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우선 “공장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제기는 안양시가 공장이 운영되고 있던 지역 인근에 대규모 주거시설의 건축을 승인해 발생한 것”이라면서 “양시는 A사의 영업권과 주민들의 환경권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를 조정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의해 주민들의 환경권이 침해되고 있는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주민의 민원이 있다는 이유로 다수의 공무원을 동원해 단속행위를 반복하거나 오염물질 배출과 무관한 단속까지 해 A사를 압박했다”고 재판부는 지적했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행정절차법이 금지한 불이익한 조치에 해당하고, 다른 목적을 위해 조사권·단속권을 남용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또 “안양시의 단속은 공장의 가동 중단이나 이전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지 않고,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량이 허용기준을 넘거나 주민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필요성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9개 과의 직원 32명이 현장에 상주하며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적발사항이 발견되지 않아도 단속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 수단의 적절성과 비례의 원칙도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안양시의 단속에 따른 재산상 손해로 1000만원을, 회사의 사회적 평가가 저해된 데 대한 위자료로 1000만원을 각각 A사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다만 A사가 안양시 부시장과 환경보건과장에 대해 청구한 손해배상에 대해서는 “재량권 남용이라는 것을 명백히 인지했다거나 중과실을 저질렀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서울시향 이사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 밝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서울시향 이사로 활동하며 느낀 소회 밝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2017년 6월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2003년 현대카드 대표를 맡아 지금까지 국내 여신금융사 중 최장수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며 터득한 ‘혁신 노하우’를 서울시향에 전수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후원 및 회원제도 개편과 관련, 이사진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선한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는 정책으로 다듬고 있는 중이다.아이디어 뱅크, 정태영 부회장 정태영 부회장이 최근 월간 <SPO>와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이사로 2년간 활동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이사직을 수락할 때 두 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기업인으로서 문화기관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고, 두 번째는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렘이었습니다. 덕분에 의사결정 방식이나 어젠다를 알게 된 것은 소중한 경험이었죠.” 정 부회장은 평소 아이디어를 많이 내기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서울 시향 이사로서 정 부회장은 조금 달랐다. 정 부회장은 “기업에 있는 사람들이 공공기관 이사 같은 것을 맡으면 ‘기업은 안 그런데 여기는 왜 이래요’하는 식으로 지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통하지 않을 얘기고 나이브한 접근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생리가 다른 조직이기 때문이죠. 열한 분의 이사와 첫날 회의를 하며 제 역할에 대해서도 감 잡았죠.”라면서 운영에 관한 어드바이스 위주로 아이디어를 냈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향의 소임이 예술성이냐 공공성이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가장 훌륭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인가, 아니면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공헌인가 하는 문제다. 이는 민간기업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정 부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요구하고 있는데, 저는 좋은 제품을 만들고 많이 팔아서 세금을 많이 내면, 즉 따로 자선 사업 하지 않고 그냥 기업 본질에 충실한 것이 사회적 역할을 더 잘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며 이와 유사하게 서울시향 가장 큰 사회공헌은 제일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일 자체가 본연의 업무이기도 하고, 더 좋은 음악에 집중해 그걸로 서울시 이미지를 더 높이고, 클래식 애호가를 늘려가는 예술적 성취에 조금 더 방점을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후원이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 정 부회장은 서울시향 후원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서울시향을 진정으로 지지하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후원제도는 티켓을 싸게 할인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까이 가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정 부회장이 말하는 ‘가까이 간다는 것’의 핵심은 단원들을 무대에서 끄집어내 회원 개인과 연결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후원자에게는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나 연주자와 개인적인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처럼, 단 5분이라도 직접 이야기하게 되면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최근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에서 기업과 개인 후원 비중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기업이 들어와야 예산 문제가 해결되고, 개인이 들어와야 지지층이 형성되는 만큼 둘 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빈약한 우리의 후원 문화 개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 문화단체의 경우 이 정도 내고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 반응이 정말 어마어마한 반면 한국의 문화단체는 후원은 받는데 거리는 두고 싶어하는 느낌이 있다며, 공공성을 띤 문화단체가 어떤 기업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걱정도 조금씩 떨쳐내야 한다고 조언 했다.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 현대카드는 뉴욕 현대미술관에 13년이란 긴 시간 동안 변함없이 후원을 보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MoMA와는 후원 관계를 넘어 서로 사랑하는 ‘파트너’가 되었다며 오랜 시간 후원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MoMA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 브랜딩에 필요한 영감도 많이 얻고요. 또 MoMA도 저희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는데, 단순히 돈만 보내는 후원자가 아니라 확실한 의견도 제시하고, 새로운 비전을 함께 열어갈 수 있기 때문이죠. MoMA 관장과 최근 의기투합한 것이 퍼포먼스 장르를 같이 지원하기로 한 것입니다. 행위예술은 난해하고 벽에 걸어놓을 수도 없지만, 중요한 예술 분야가 되었으니까 현대카드가 후원하겠다고 했어요. 그럼 뉴욕에서 스타가 되는 한국 행위예술 아티스트가 나올지도 모르죠.”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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