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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ul In] 매주 목요일 구민회관서 문화공연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매주 목요일 오후 7시30분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문화공연을 연다.3일에는 퍼커셔니스트(타악기 연주자) ‘류복성 재즈밴드’가 감동의 선율을 선사한다.10일에는 ‘김소현&TOP’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갈라쇼를 한다. 좌석권은 공연 2일 전까지 인터넷블로그(blog.naver.com/gangnamstage)에서 신청할 수 있다. 문화체육과 2104-1263.
  • 알렉스 “로맨틱 가이? 외로운 남자죠”

    알렉스 “로맨틱 가이? 외로운 남자죠”

    가수, 라디오 DJ,TV 예능프로 출연자로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바쁜 남자 알렉스(29)를 만났다.19일 생방송 현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이 진행을 맡은 케이블 가요프로그램에서 자기 노래를 부르랴, 다른 가수의 노래를 소개하랴 분주한 모습이었다. “지난 3주 동안 매일 한두시간씩 자고 강행군이에요. 나이 서른이 다 돼 첫 솔로음반을 내서인지 신인 가수가 데뷔한 것처럼 힘이 드네요.” #‘가수’알렉스, 지나간 옛사랑을 노래하다 하지만 그의 이런 투정 뒤엔 가수로서 맞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설렘이 섞여 있다. 지난 2004년 혼성 그룹 ‘클래지콰이’로 데뷔한 그는 얼굴보다 목소리로 대중에게 더 각인됐던 것이 사실. 때문에 그의 이번 솔로 1집 앨범 ‘마이 빈티지 로맨스’(My Vintage Romance)는 더욱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제가 다시 부르는 옛사랑 얘기들이에요. 가사도 100% 제 경험을 담았죠. 그 안에 만남과 이별, 환상과 아픔이 들어 있어요.‘빈티지’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음악적으로 멜로디와 악기 선율 등에서 촌스럽지만 예스러운 느낌을 살렸죠.” 이를 반영하듯 총 15곡이 실린 그의 앨범은 타이틀곡 ‘그대라면’을 비롯, 처연하면서도 쓸쓸한 발라드 감성이 제대로 묻어 있다. 자신의 청아한 목소리 색깔에 어울리는 팝발라드, 재즈, 왈츠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감수성과 듣는 재미를 동시에 안겨 준다. “발라드 가수의 계보를 잇겠다는 거창한 욕심은 없어요. 그 ‘업보’를 왜 제가 지나요?(웃음) 이전부터 ‘기승전결’이 있는 드라마 같은 곡들을 좋아했고, 발라드도 그중 하나죠. 재밌는건 이전의 제 목소리는 늘 명쾌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무척 측은해졌다는 점이에요.” #‘방송인’알렉스 “난 허당 중의 허당” 지난해 직접 자신의 앨범 프로듀서로 나섰다가 힘에 부쳐 한차례 녹음을 중단했다는 알렉스. 올해 그가 자신의 사랑 노래들을 다시 부를 수 있었던 것은 현재 방송 중인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쌓인 ‘로맨틱 가이’라는 이미지의 덕도 크다. “저도 처음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가수도 음악을 내놓으면 대중에게 알려야 하고, 어느정도 방송과 영상의 혜택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중엔 일을 마쳤을때 희열도 있고, 어느새 적응하고 즐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혹시 그 사이에서 혼란을 느낀 적은 없었을까.“실제로 연애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녹화를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면 더 극심한 외로움이 밀려와요.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전에 없던 결혼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그 허전함을 술로 달래곤 하는데, 말이 좋아 ‘로맨틱 가이’지 이승기도 울고 갈 ‘허당’인 셈이죠.” 그 외로움을 이달 초 새로 진행을 맡은 MBC 라디오 FM4U ‘푸른밤, 그리고 알렉스입니다’를 통해 푼다는 그에게 혹시 연기자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떡하겠느냐는 ‘아껴 뒀던’ 질문을 던졌다. “단지 지금 생각이 없을 뿐,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저를 한가지 모습으로만 규정짓고 싶진 않아요. 나중에 뮤지컬 제의도 들어온다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nuvo@seoul.co.kr
  • “내게 요리는 잃어버린 것 찾는 열쇠”

    “내게 요리는 잃어버린 것 찾는 열쇠”

    세살 때 미국 뉴올리언스로 입양돼 미국의 인기 음식칼럼니스트로 성공한 김순애(37·미국이름 수니 김)씨. 올 초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지들에 사연이 소개되면서 화제에 오른 그가 자신의 지난 삶과 요리 이야기를 소설처럼 엮은 에세이 ‘서른 살의 레서피’(황금가지 펴냄)의 국내 출간에 맞춰 방한,14일 서울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서른 살의 레서피´ 출간 맞춰 내한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서 남매가 빵부스러기를 따라 집을 찾듯 제겐 요리가 잃어버린 것을 찾는 열쇠가 됐습니다.” 1973년 11월 인천의 한 시장. 세살짜리 그의 손에 과자를 쥐어 주며 다른 데 가지 말라고 했던 엄마는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입양된 낯선 땅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사연, 연애, 요리 이야기를 새 책에 두루 소개했다.100만명이 넘는 독자를 가진 미국의 유명 생활잡지 ‘커티지&리빙(Cottage&Living)’의 요리섹션 편집장인 그는 “항상 뭔가 잃어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살았는데, 음식을 통해 비로소 그것을 극복하게 됐다.”며 “아이를 버린 것도 사랑의 행위임을 이제는 깨닫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어느 누구도 타인의 결정을 판단할 권리는 없어요. 세상의 어떤 엄마든 자식을 버리는 건 힘든 일일 것입니다.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할 수 있었지요.” ●“밥·김치·매운 향기 기억”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잃지 않은 그는 모국에 대한 향수를 거침없이 쏟아냈다.“밥, 김치, 매운 (음식)향기를 기억한다.”면서 “이번에 와서 개성식 보쌈김치, 순대, 떡, 수제비, 총각김치, 신선로,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며 활짝 웃었다. 또 “궁중음식 전수자를 만나 전통 한국음식도 소개받고 대추차, 모과차도 맛봤다.”는 그는 “그 요리들이 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니 감격적이었다.”고 했다. 자신의 인생을 어떤 음식에 비유할 수 있을지 물었다. 한때 유명 프랑스 화장품 업체 ‘록시탕’의 창업자인 올리비에 보송의 연인이기도 했던 그는 “루이지애나 주와 프랑스, 한국의 음식을 섞은 맛일 것 같다.”는 답을 들려 줬다. 스물 한 살 때 프랑스에서 열 일곱 살 연상의 올리비에를 만나 사랑에 빠진 내밀한 이야기가 이번 책에 담겼다. 국내 방송사의 사람찾기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그는 기억을 더듬어 인천의 신포 시장도 다녀 왔다.“어떤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내 오빠가 아닌지 확인해 볼 것”이라는 그는 “내 책을 읽은 세상의 많은 입양아들이 용기있게 자신의 소질을 계발하고 창조적으로 살아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마포 24시간 자전거 무인대여

    한강과 불광·홍제천, 월드컵공원 등 ‘라이딩’을 위한 천혜의 인프라를 갖춰 ‘자전거 타운’의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마포구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24시간 무인 대여소를 시범운영한다. 5일 마포구에 따르면 현재 무인 대여소가 운영되는 곳은 상암 택지개발지구 안에 있는 월드컵파크 3·6·8단지다. 구는 최근 이들 3개 단지를 자전거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고 1억원을 들여 무인대여소를 설치했다. 이곳에는 30대의 자전거와 자전거 보관대,‘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 전자 대여프로그램,CCTV 2대가 설치됐다.특히 지금까지 운영되는 유인 대여소와 달리 전자칩(RF-Tag)과 자동 잠금장치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쉽게 사용할 수 있고 별도 관리자 없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다. 자전거를 이용하려면 무인 대여소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회원카드를 접촉한 뒤 빌리려고 하는 자전거의 고유번호를 누르면 자동으로 잠금잠치가 풀린다. 반납할 때는 자전거를 거치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자동으로 잠긴다. 구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단지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민 500명에게 회원카드를 발급해 이용 편의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서울아산병원 2708병상 ‘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 2708병상 ‘국내 최대’

    서울아산병원이 2일 772병상 규모의 신관 개관식을 가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로써 총 2708개의 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병원이 됐다. 타이완 장군병원(3000병상)에 이어 아시아 두번째 규모다. 국내에서는 신촌세브란스병원(2060병상)과 삼성서울병원(1951병상)이 서울아산병원의 뒤를 잇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박건춘 병원장, 서울신문 노진환 사장 등 각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관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한 자연친화적 건물로, 산부인과·소아과·영상의학과·이비인후과 등의 임상부서와 종합건강검진센터가 배치됐다. 병원측은 기다림을 최소화하고 진료과정을 간편하게 밟아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은 기존 동관과 서관에 대한 재설계 작업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985병상 규모인 서관은 리모델링작업에 착수,2009년 국내 최대 규모의 암센터로 바뀐다. 각과 전문의들이 함께하는 ‘통합 암진료시스템’을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서관 병상수는 770개로 줄일 계획이다. 글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BIG 클러치백 이유있는 변신

    BIG 클러치백 이유있는 변신

    ■통 큰 그녀, 多 담다 몇 년 전 남자들 사이에서 손가방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멋쟁이라 자처하는 남자들은, 곗돈 또는 일수 받으러 다니는 아줌마들이나 들고 다닐 것 같은, 직사각형 모양의 작은 손가방을 꽤 애용했다. 한동안 길거리에는 작은 가방을 들거나 겨드랑이에 끼고 다니던 남자들이 넘쳐났다.“저런 가방을 들고 다니는 남자는 매니저 아니면 웨이터”라는 비아냥은 이들에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의 멋쟁이들은 이제 손가방을 내려놓고 요즘은 마대자루만큼 큰 ‘빅백’을 메고 다닌다. 여자들에게 손가방(또는 손지갑)을 든다는 것은 동네 시장이나 슈퍼에 간다는 신호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격의 없는 자리에 들고 나가던 손가방이 1∼2년 사이 귀한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파티 문화가 본격 상륙할 즈음이다. 어느새 손가방은 연말연시 모임이나 특별한 행사에 어울리는 옷차림 제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요 아이템이 됐다.‘클러치백’이라는 영어로 더 자주 불리면서 ‘패셔니스타’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된 것이다. 패션쇼에 참석한 여자 연예인들이나 레드 카펫을 밟고 선 여배우들의 손에 어김없이 들려 있던 클러치백은 시선을 앗아갈 만했다. 하지만 그들의 것은 예쁘기는 하지만 도무지 립스틱 하나 들어가기도 힘들 만큼 크기가 작고 폭이 좁아 멋도 좋지만 실용성도 포기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올들어 비실용성의 극치를 달리던 클러치백들이 쓸모있는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화장품뿐 아니라 MP3와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 등 이것저것 챙겨 넣어야 할 것이 많은 신세대 여성들의 소구에 맞게 품을 넉넉하게 키우고 있는 것. 실제로 이번 봄·여름 컬렉션에서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특별한 소품에 색다른 관심을 보이며 풍성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클러치백을 쏟아냈다. 끈을 달아 크로스로도 이중 연출이 가능한 실용성에 무게를 둔 제품도 눈에 들어온다. 재치있는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편지봉투 모양, 토트백을 그대로 반으로 접은 모양, 똑딱이가 달린 동전지갑 모양 등 발랄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재는 광택감을 주는 에나멜, 비닐 등이 많이 쓰였고 엠보가공(가죽을 압축해 결만 살림)하여 악어, 낙타가죽, 뱀피 등의 느낌을 살리거나 캔버스천을 사용, 무게도 가격도 한결 가벼워졌다. 계절이 계절인 만큼 요즘 가장 사랑 받는 색상은 핫핑크. 영원한 인기색상 검정색을 기본으로 노랑, 초록, 파랑의 강렬한 원색부터 하늘색, 아이보리, 연핑크 등 봄을 느끼게 하는 색상들이 여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걸고 메던 큼지막한 가방을 손에 들거나 옆구리에 턱하니 찔러 넣은 것만으로도 세련미가 뚝뚝 흘러 넘친다. 굳이 신경써서 차려입지 않아도 옷발이 확 산다. 정장뿐 아니라 청바지, 미니스커트, 레깅스 등 편안한 옷차림에 들어도 손색이 없다. 직선으로 떨어지는 미니원피스, 부티(발목 부츠), 커다란 선글라스도 빅클러치백과 궁합이 잘 맞는 아이템들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리복과 디자이너 정욱준의 만남 ‘엑소핏바이준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나 자신을 글로벌하게 만드는 것” 디자이너가 옷 외에 그의 이름을 딴 신발을 내놓았다는 것은 꽤 ‘떴다’는 걸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알렉산더 매퀸 등 외국의 유명 디자이너들을 보면 그렇다. 이들은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만든 자신들의 이름을 딴 운동화 한 켤레씩은 가지고 있다. 이런 흐름에 국내 디자이너 정욱준도 가세했다.‘론커스텀’이라는 확고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그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과 손잡고 ‘엑소핏바이준지’를 출시했다.‘준지’는 그의 이름을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워 해외 진출시 사용하는 예명이다.‘엑소핏’은 리복의 스테디셀러로 최근 목이 높은 운동화 일명 ‘하이탑 슈즈’의 열풍으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10년 전 패션은 촌스럽다.20년 전 패션은 아름답다.30년 전 패션은 우아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맞는 거 같아요. 불과 3년 전만 해도 1980년대 패션은 굉장히 촌스럽게 여겨졌는데 이제 전 세계적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거든요.” 지금은 스키니진과 컨버스화로 불리는 ‘단고바지’와 ‘비비화’에 열광하며 80년대를 보낸 그에게 ‘엑소핏’을 재해석하고 싶은 욕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굽에 미묘한 차이를 두거나 에나멜(코팅처리한 가죽), 동물 문양의 가죽 등 소재를 달리하고 발목 부분에 플랩(덮개)을 다는 등 기본은 지키되 재미를 느낄 만큼 마음껏 변주했다고 설명했다.“3∼4단계 업그레이드했다.”고 자평한 ‘엑소핏 바이 준지’는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가진 2008 S/S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됐고 인터넷을 타고 열광적인 반응을 낳았다. 국내 출시가 당초 2월에서 4월로 늦춰지면서 마니아들의 애를 태웠다. 리복코리아는 “각 매장에 비치한 한 달 판매 분량의 엑소핏바이준지가 단 이틀 만에 80% 이상 소진되는 기염을 토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일부 매장에만 깔린 이 신발이 조만간 구하기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파리 컬렉션 때 모델들의 반응이 남다른 데서 성공을 감지했다는 그는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파리, 뉴욕, 홍콩 등의 유명 편집매장에도 들어간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디자이너가 가진 영감과 디자인이 기업의 기술력을 통해 형상화되어 나오는 것이 협업의 매력”이라는 그는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은 나 자신을 글로벌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국내에 들어오는 온갖 유명 브랜드와 맞서 싸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의 파리 컬렉션을 통해 외국 패션 관계자들의 눈에 든 그는 현재 영국 선글라스 브랜드 ‘린다 패로’, 이탈리아의 리바이스격인 ‘멜팅 팟’과도 손을 잡았다. 있던 것을 해체해 뼈대를 다시 세우는 재미에 푹 빠진 그의 손에서 어떤 것이 빚어질지 기대된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윤지관)은 명지대·LG연암문고와 함께 추진하는 서양고서 국역출판사업의 일환으로 ‘그들이 본 우리’(Korea Heritage Books·살림출판사) 시리즈 1차분 세 권을 15일 첫 출간한다. ‘그들이 본 우리’ 시리즈에는 명지대·LG연암문고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1만여점의 한국 관련 고서와 문서, 사진 가운데 엄선한 91종이 실린다. 번역원 측은 “이 가운데는 지금껏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자료와 유일본 등 희귀본이 적지 않다.”며 “동북아 지역 인문사회과학과 한국학 전반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출간될 도서는 ‘임진난의 기록-루이스 프로이스가 본 임진왜란’‘백두산으로 가는 길-영국군 장교의 백두산 등정기’‘조선의 소녀 옥분이-선교사 구타펠이 만난 아름다운 영혼들’등 세 권.‘임진난의 기록’은 16세기 임진왜란을 직접 목격한 포르투갈 예수회 선교사 루이스 프로이스 신부의 서간문이다. 프로이스 신부는 당시 유일하게 제3국인으로 임진왜란을 목격한 주인공. 그는 임진왜란의 발발양상, 구체적인 한반도 침략과 평화협상 과정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내륙에서는 패배의 연속이지만 바다에서는 불을 뿜는 전함(거북선)으로 조선 수군이 우세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영국군 대위인 카벤디시와 굴드 아담스의 백두산 등정기다.1891년 백두산을 오른 이들은 서울, 원산, 갑산, 보천의 모습과 기온, 고도, 각 지역의 가구 등을 상세히 적었다. 당시 대표적인 민속화가인 김준근의 풍속화도 여러 점 실려 있다.‘조선의 소녀 옥분이’는 미국 감리교 여성선교사 미너바 구타펠이 쓴 9개의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이 중 4편은 실화로 조선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윤지관 한국문학번역원장은 “이 사업은 세계 속에서 우리가 누구인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계기이자 우리를 세계에 알리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출간 의의를 밝혔다. 번역원 측은 “현재 연간 평균 예산은 1억 5000만원으로, 매년 10종씩 10년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나 예산이 늘어나면 앞으로 5년내에 완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 펴낸 김혜순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 펴낸 김혜순

    등단 30년을 맞은 김혜순(53·서울예대 문창과 교수) 시인. 그가 ‘한잔의 붉은 거울’ 이후 4년만에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실험성이 강한 60편의 시가 실린 이번 시집은 ‘첫’을 화두로 던진다.“‘첫 태어남’에서부터 ‘첫 걸음마’,‘첫 사랑’,‘첫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처음’을 아우른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시집 제목에 ‘첫’ 다음의 명사를 없애고 그냥 ‘당신의 첫’으로 끝냈어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당신의 첫,/당신이 세상에서 가장 질투하는 것, 그건 내가 모르지./당신의 잠든 얼굴 속에서 슬며시 스며나오는 당신의 첫.”(‘첫’ 중에서) 하지만 ‘첫’ 안에는 ‘첫’이 없어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까닭에, 지독한 질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그래서 ‘첫´과 ‘끝´이 같다는 다분히 철학적인 말이다. “이번 시집에서는 이전과 다른 스타일을 시도해 봤습니다.‘쌍비읍 징그러워’‘전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같은 시들인데요. 웅얼거림, 즉 랩으로 표현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 읽다가 보면 자연스레 랩송을 부르는 느낌이 든다는 그는 삶과 부딪쳐서 그냥 입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소리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쌍비읍은 징그러워 못 살아. 아빠오빠 징그러워 못살아. 꾹 짜서 꿀 받아먹어라,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 벌집 뚜껑을 여니 육각형 구멍마다 들어찬 벌의 유충들 굼실굼실, 아아아아 쌍비읍 구멍마다 들어찬 아빠오빠 유충들 보는 것 같아.”(‘쌍비읍 징그러워’중에서) 시인은 여성성의 확보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여성 시인들이 여성적인 시를 쓰면 무시당하거나 뜨악한 반응을 보이기 일쑤입니다. 그런 만큼 전혀 새로운 형식이나 시어를 통해 여성의 정체성을 구현해나갈 필요가 있어요.” 여자의 미라를 통해 여성의 삶을 치열하게 되짚어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은 시 ‘모래 여자’는 특히 그런 맥락에서 읽히는 작품이다.“내 몸속에 있는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요. 옛날보다 더 크게 들리는데, 이를 자세히 들어보고 마음껏 노래로 부르고 싶어요.” 시인은 앞으로 당분간 가르치는 일과 계간지 ‘시인세계’에 연재하고 있는 아시아 여행기 ‘김혜순의, 붉은, 이야기’에만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7000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와이드 인터뷰] “고·소·영 아니고…실은 영락교회 다녀요”

    [와이드 인터뷰] “고·소·영 아니고…실은 영락교회 다녀요”

    ■김성이는 누구 김성이 장관의 좌우명은 ‘걸언(乞言)’이다.‘삼가 말씀을 여쭙는다.’는 뜻이다. 그는 “국민의 소리를 듣고 낮은 자세로 섬기겠다는 공직자의 상(像)을 나타낸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취임 후 20여일을 보내면서 힘든 정책과외를 받았다.”고 말했다.“어떤 날은 하루종일 업무보고를 받았다.”면서 ”앞으로는 최소 1주일에 사흘 이상은 현장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생활인으로서 ‘개인적인 보건·복지·가족’ 가운데 그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 서울 자양동 집까지 오가면서 오전 8시까지는 반드시 출근한다.“평소 잠이 많은데 앞으로 잠을 줄이고 살을 빼겠다고 국민과 약속하겠다.”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 교수로 일하는 부인 김정란(62)씨와는 주말부부다. 미국에 거주하는 외동딸 윤나(32)씨와는 주말 아침 전화통화로 안부를 묻는다. 일각에선 ‘소망교회’신도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상 그는 영락교회를 다닌다. 바쁜 일상 탓에 최근에는 안수집사라는 꿈도 이루지 못했다. 다만 올 1월 발표된 세계사회복지사협회 아시아·태평양지구 회장에 당선된 것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 지역을 대표하는 200여개 단체가 실시한 우편투표에서 말레이시아계 일본인 현직 회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장관은 “사회복지사가 복지부 장관이 된 것에 대해 전 세계 사회복지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도 많다. 최근 시행된 DUR(약제적정성평가)시스템을 놓고 의료계와 불거진 갈등, 복지재원의 확보, 시민단체의 의료·복지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최근 복지부가 내놓은 정책 가운데 불량식품에 대한 집단소송제, 건보료 일시 감면 등은 근시안적 처방이란 지적도 받았다. 그는 “이 모든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계가 참여하는 위원회 형식의 국민의견 수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여자 배구 GS칼텍스 첫 우승 이끈 이성희 수석코치

    [스포츠 라운지] 여자 배구 GS칼텍스 첫 우승 이끈 이성희 수석코치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그는 ‘타고난 지도자’에 가까웠다. ‘전설의 팀’ 고려증권의 명장 진준택(60) 전 감독은 칭찬에 인색했지만 그에게만큼은 “후배들 거느리고 다독이는 능력이 최고”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빼어난 실력 이상의 리더십을 가진 ‘세터 이성희’의 지도자 자질을 일찌감치 읽은 것이었다. “제가 생각해봐도 힘들어하는 후배들 고민 얘기 많이 들어주고, 후배들과 함께 힘내서 훈련하고 시합하는 것을 참 잘했던 것 같습니다.” ●실력+리더십 ‘준비된 지도자´ 세터로서 ‘고려증권 전설’의 주역이었던 GS칼텍스 이성희(41) 수석코치는 지난달 29일 끝난 07∼08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적함대 흥국생명을 꺾는 파란으로 ‘깜짝 우승’을 일궈낸 주인공이다. 특히 이희완(52) 감독이 시즌 초반부터 위암 투병으로 자리를 비운 뒤 이끌어낸 결과라 더욱 놀랍다. 지난 2일 자매팀인 프로축구 FC서울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 코치를 만났다. 그는 96년 고려증권의 우승 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는 등 선수 시절 우승을 밥먹듯 했다. 그러나 그때와 비교하면 느낌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선수 시절 우승했을 때는 그냥 내가 잘해서 우승했다는 기쁨이 마냥 컸죠. 한데 이번에 우승을 해보니 단순한 기쁨보다는 뭐랄까, 선수단을 끌고 여기까지 왔다는 뿌듯한 성취감, 주변 기대에 대한 중압감에서 해방됐다는 안도감 등이 더 큰 것 같네요.” 실제로 그의 마음고생은 극심했다. 시즌 전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GS칼텍스였다.‘독일배구의 영웅’ 이희완 감독을 삼고초려 끝에 25년만에 입국시켰고, 정대영(27) 이숙자(28) 등 FA 최대어를 영입했고, 거물급 신인 배유나(19)를 1순위로 뽑았으며, 높이와 힘을 보유한 하께우 다 실바(30)까지 보태며 초호화군단의 위용을 갖췄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악재가 겹쳤다. 지난 1월 이 감독이 위암 판정으로 2선으로 물러났다. 뛰어난 선수들의 집합은 오히려 조직력 측면에서는 마이너스였다. 그럼에도 구단과 팬들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았다. 게다가 1월 중순 무려 5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코치는 ‘준비된 지도자’였다. 실의에 빠진 선수들과 함께 6시간 동안 마라톤 미팅을 가졌다. 모래알 같던 선수들에게 개인 희생과 팀플레이의 중요성, 경기에 이기는 방법 등을 놓고 토론하며 공감대를 높이고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나갔다. 그와 동시에 선수들의 푸념이 터져나올 정도로 강도높은 체력 훈련도 소홀하지 않았다. 시즌 후반기에는 탄탄한 체력에서 집중력과 실력이 나오는 것임을 꿰뚫어본 포석이었다. ●“선수들 마음 읽는 지도자 되고파” 이 코치의 계산은 맞아떨어졌다. 시즌 상대전적 2승5패로 열세였던 KT&G를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으로 깨트렸고, 챔피언전에서는 상대전적 1승6패의 흥국생명까지 1패 뒤 3연승으로 꺾었다.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도 않았지만 이 코치의 머릿속은 벌써 다음 시즌에 닿아 있다. 그는 3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올라탔다.15일 귀국하기 전까지 브라질리그 플레이오프 등을 둘러보면서 다음 시즌 외국인 용병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서다. 또한 오는 5월 올림픽 예선도 둘러보고, 신인드래프트를 위해 국내 고교대회도 살펴볼 계획이다. “선수 시절부터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배구가 제가 추구하는 배구입니다. 감독으로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이성희는 누구 ▲생년월일 1967년 9월26일 ▲체격조건182㎝,73㎏ ▲출신학교 제천 광산고-서울시립대 ▲주요 경력 87∼88년,93∼98년 국가대표/90∼98년 고려증권/99∼2000년 독일 바이에르/2001∼2002년 대한항공/2002년 6월∼2003년 4월 현대건설 코치/2003년 5월∼현재 GS칼텍스 수석코치
  • ‘밴티지 포인트’ 숨막히는 추격전…서스펜스 만끽

    ‘밴티지 포인트’ 숨막히는 추격전…서스펜스 만끽

    대통령이 저격당한다? 할리우드 영화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유리한 지점이라는 뜻감독 피트 트레비스)는 25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2월28일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카피로 먼저 관객을 자극했다. 작품에 대한 판단은 둘째 문제. 이 문구를 담은 포스터와 홍보물에 대해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경찰의 요청으로 카피를 바꾸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새로 바뀐 카피는 서스펜스 영화치곤 좀 구태의연하다.‘1초도 눈을 떼지 마라.90분의 숨막히는 추격전’. 어쨌든 ‘밴티지 포인트’는 카피와 상관없이 눈을 떼기 곤란한 영화다. 미국 대통령이 암살되는 극적인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는 테러 현장의 23분간을 6번이나 돌려 보여주기 때문에 ‘놓쳤다.’는 낭패감은 안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던 각기 다른 8명의 시점으로 사건의 경위를 밝혀낸다는 것. 한 사람의 시선만 놓쳐도 연결고리가 헐거워진다.‘밴티지 포인트’가 긴박감을 가지고 내달리는 이유, 관객이 집중력을 가지고 내달려야 하는 이유다. 스페인 살라망가의 마요르 광장. 낮 12시. 여기에 세계 15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든다. 서방과 아랍국의 대테러 방지 협약을 위한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자리. 수개의 화면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뉴스 프로듀서 렉스(시거니 위버)는 한 카메라맨에게 일갈한다.“반대시위 그딴 거 찍지마. 그림 안 되잖아.” “독수리(대통령)가 움직인다.”는 무전이 떨어지자마자 경호원들의 얼굴은 경직된다. 경호원 반즈(데니스 퀘이드)는 1년전 임무수행 중 총상을 입은 후 막 복귀한 참이다. 미국인 관광객 하워드(포레스트 휘태커)는 아내와의 별거 후 혼자만의 여행에 나서 현장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에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들이 참여하며 8개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90분이 점점 줄어들수록 ‘오지랖’ 넓은 미국인 관광객 하워드(포레스트 휘태커)가 찍은 ENG카메라, 뉴스 카메라맨이 잡은 무의미한 화면에는 범인을 가려낼 중요한 순간이 담겨 있음이 속속 드러난다. 역순으로 계속 사건을 되돌려보며 짚어 보게 되는 것은 세계평화를 외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불거지는 ‘개인의 역사´와 신념이다.‘이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8명의 시점이 고루 담겼다고 하지만, 결과도 공정한지에 대한 대답은 유보적이다. 총알과 폭탄에도 살아남는 자, 테러에도 불구하고 정의로운 자는 언제나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28일 국내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희귀 동전 300개 무려 ‘100억원’에 낙찰

    최근 미국에서 한 동전 수집가가 내놓은 희귀 동전들이 무려 1070만 달러(한화 약 101억원)에 낙찰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롱 비치(Long Beach)에서 열린 동전 경매장에서 우주선부품제조업자인 월터 제이 후삭(Walter J. Husak·65)은 자신의 수집품 중 300개의 동전을 내놓았다. 후삭이 내놓은 동전들은 18~19세기에 미국에서 사용되었던 것들로 조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대부분. 동전들 중 특히 18세기 당시 발행된 2개의 동전은 63만 2500달러(한화 약 6억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지난 1793년 당시 2주간 발행되다가 동전에 새겨진 인물의 표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조폐가 중지된 희귀 동전도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 옥션 갤러리(Heritage Auction Galleries)의 대표 그렉 로한(Greg Rohan)은 “동전 수집가들을 위한 최대의 경매였다.”며 “이번 경매는 동전 수집가들에게 있어서는 일생 일대의 기회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매가 이루어지는 동안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서도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았다.”며 “후삭이 내놓은 동전들은 다양하고 희귀할 뿐만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후삭의 아내인 패트리샤(Patrica)는 “남편은 희귀 동전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갈 만큼 광적인 동전 수집가”라며 “경매장에서 동전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르자 남편의 숨이 가빠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 ‘라듸오 데이즈´ 주연 류승범

    영화 ‘라듸오 데이즈´ 주연 류승범

    류승범(28)은 질문을 바삐 던지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다. 여백을 주면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 때문이다. 한 시간 동안 담배 세 개비를 연기로 흘려보내며 그는 자신에게 생긴 변화를 들려줬다.‘품행제로’의 품행불량한 고삐리 중필,‘주먹이 운다’의 악에 받친 소년원 복서,‘사생결단’의 독종 마약판매상이 엘리트 PD로 돌아왔다. 어느덧 숫자 2가 나이 앞에 마지막으로 달리는 그는 ‘속 깊은 친구’가 되어 있었다. # 변화1=여유와 관조 영화 ‘라듸오데이즈´(제작 싸이더스FNH·12세 이상 관람)에서 류승범은 의욕은 없지만 재기로 뭉친 라디오PD, 로이드다. 경성 최초의 라디오방송국 JODK에 낙하산으로 들어온 케이스.. 시사회 다음날 제작사 사무실에서 만난 류승범은 캐릭터 묘사가 잘려나가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착한 사람들이 만든 착한 영화´라는 말로 짧은 감상을 대신한 그는 배역과 자신을 겹쳐 보였다. “로이드는 영화감독 같아요.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데 여기서 ‘소´는 자기 감정인 거죠. 팀원들을 배려하고 실수했을 때 ‘실수할 수 있어!´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줘요. 저도 그런 여유있는 캐릭터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 영화는 그에게 ‘스스로에게 던진 과제´다. 실제 류승범은 영화 속 라디오극 ‘사랑의 불꽃´의 구성원에 더 가깝다. 외향적으로 연기하기보다는 다양성 안에서 존재해야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래도 못내 아쉬웠는지 그가 속내를 보였다.“그런 것 같아요. 어제 술 먹으면서 생각한 건데, 무슨 일이 생기면 이게 인생의 끝인 것처럼 생각되잖아요. 좋은 거든 나쁜 거든 시간이 지나면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인데요. 로이드는 그걸 알고 있는 사람 같아요. 저도 작품마다 열정을 가져야겠지만 내 중심이 흔들리면서까지 집착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하게 됐죠.” # 변화2=책임감과 진솔한 소통 류승범의 다음 작품은 ‘다찌마와리´다. 형인 류승완 감독이 2000년 인터넷 영화로 만든 단편. 영화는 1970년대풍 액션 활극인데 유치한 대사와 상황이 외려 명쾌한 웃음과 감동을 준다. 그에게 이 영화는 ‘판타지´같은 작품이다.“다찌마와리는 천성적으로 NG 날 일이 없는 영화예요. 과장된 캐릭터에 배우들이 낄낄대며 놀이터처럼 노니 신이 나죠. 당시의 환상들 때문에 이번에도 하게 됐어요. 다행히도 지금 촬영장에서 들리는 소문이 촬영감독이 웃다 앵글 흔들리고 배우들이 웃다 넘어진대요. 형이지만 참 저 사람 머릿속에도 희한한 상상이 있다 싶어요.”(웃음) 당시 그는 영화란 매체에서 맘껏 놀았다. 지금은 책임감이 더해졌다고 했다.“제 나이 앞에 그래도 2가 남아 있을 때 외로운 청춘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왜 도심 한가운데 서 있을 때 외로움이 확∼ 표현되는 거 있잖아요. 제작될지는 모르겠지만요.”(웃음) 이제 류승범이 영화를 택하는 노선은 ‘진솔한 소통´이다. 한때 그는 영화라는 가공의 세상이 없어지면 자신이 없어진 듯한 불안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스스로 진솔한 사람이 되길 꿈꾼다. “물론 제가 영화배우로 존재가치가 없으면 사람들이 제게 관심 없겠죠. 영화라는 허물 없이도 류승범이라는 사람 자체만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항상 그런 두려움에 떨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영화 외에도 다른 창구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영화만 보고 ‘쟤는 저럴 거야´생각하는 게 속상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좋아요. 그렇게라도 나를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면요.”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유네스코 인증서 받아

    우리나라에서 첫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대한 유네스코의 인증서가 제주에 왔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30일 제주도를 찾아 유네스코(UNESCO) 본부가 세계유산센터와 외교통상부를 거쳐 보내온 ‘제주 세계자연유산 인증서’를 김태환 제주도지사에게 전달했다. 이 인증서에는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자연유산으로서 유일하고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전 인류의 이익을 위해 보호가 필요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Jeju Volcanic Island and Lava Tubes)’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한다.”고 적혀 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50·60대 90% “새정부 노인복지정책 지지”

    50·60대 90% “새정부 노인복지정책 지지”

    우리나라 50,60대 장년층 10명 중 9명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노인복지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시니어산업 컨설팅업체인 시니어파트너즈(대표 박은경,www.yourstage-kr.com)가 최근 장년층 5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60대 중반까지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선인의 노인복지 정책에 대해 ‘적극 찬성’(51%)과 ‘찬성하는 편’(38.7%)이란 의견이 89.7%로 높게 나왔다.‘중립’과 ‘잘 모름’을 제외한 부정적 입장은 2.8%에 불과했다. 찬성 비율은 50∼54세가 43.8%,65세 이상이 58.4%로 연령층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반면 정책의 실현 가능성(신뢰도)은 찬성 비율에 미치지 못했다.‘매우 높다.’(14.8%)보다 ‘가능성 있다.’(64.3%)에 의견이 몰렸다. 부정적 견해를 보인 응답자(20.9%) 가운데 회사경영자·공무원·자영업자는 대부분 ‘단순 시혜성 일자리 창출에 그칠 것 같아서’라고 지적했다. 회사간부·전문직의 다수는 ‘민간기업의 반발 등 참여도가 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부정적 의견은 연평균 수입 1억원 이상(29.4%), 금융자산 5억원 이상(31.4%) 등 고소득자일수록 많았다. ‘생애 주기별 맞춤형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정책에 대해선 89.5%가 찬성했다.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응답자(2.4%)들은 예산 확보에 대한 문제(34%), 수혜 대상의 한정성(29.9%) 등을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만화가 이원복 교수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만화가 이원복 교수

    ‘사이(間)의 예술’이라고 한다. 미국의 스콧 매클루드(48)는 만화계 천재이자 만화이론을 체계화한 학자로 유명하다.1993년 출간된 그의 저서 ‘만화의 이해’는 전세계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지금도 각국에서 스테디셀러로 읽히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1300만부 이상 팔려 그는 2003년 한국을 방문, 만화산업의 미래를 진단한 바 있다. 이때 만화가 형편없는 상업주의의 소산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을 의식하면서 21세기 문화산업의 축이라고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파했다. “위대한 글과 그림이 결합하면 이야기를 서술하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그게 가능한 것이 바로 만화다. 장면을 명확하게 묘사하는 역할을 그림이 맡아주면 글은 보다 넓은 영역을 탐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만화의 강점이다.” 그러면서 칸과 칸 사이의 공간이야말로 마술과 미스터리가 일어나는 원천이라고 역설했다. 만화를 그저 오락물이나 심심풀이로 여기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매클루드의 말처럼 만화는 분명 무한한 상상력과 흥미진진함을 던져주기에 인류역사와 함께 꾸준히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오늘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여전히 즐기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으로, 어른들은 옛시절의 ‘추억과 향수’를 생각나게 한다. 이쯤해서 문득 떠올려지는 인물이 있다. 다름 아닌 국민만화가로 유명한 이원복(62) 덕성여대 교수.‘먼나라 이웃나라’‘가로세로 세계사’‘부자국민 일등경제’‘신의 나라 인간나라’ 등 그가 펴내는 만화마다 대부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특히 ‘먼나라 이웃나라’는 1987년 초판 이래 현재까지 무려 1300만부 이상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또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으로 번역출간돼 해외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천대받던 만화시장에서 어른들도 즐기는 교양만화의 장르를 개척해냈음은 물론, 글로벌시대의 문화통역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그림 속에 그만의 해박한 지식을 담아 많은 학생들의 세계사 공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의 집필실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캐나다에 막 다녀온 직후였다. 이유를 묻자 “8년 전 하나 밖에 없는 아들과 아내를 캐나다에 보내고 서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신의 물방울´보고 편견 바로잡고자 집필 그는 요즘 와인에 푹 빠져 있다. 최근 ‘와인의 세계’(1권·김영사)라는 만화책을 펴낸 데 이어 ‘세계의 와인’(2권)을 집필 중이다. 지금까지 역사나 경제 등 무거운 주제를 다뤄왔던 그가 다소 생뚱맞게 ‘와인만화’를 펴낸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일본만화 ‘신의 물방울’을 보고나서였다고 한다. 한마디로 ‘뻥이 심한’책이라는 것. 예를 들어 와인 한 모금 마시고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 등이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 막 와인 붐이 생겨나는 마당에 왜곡된 이미지를 만들기 십상이라는 생각에서 와인만화를 그리게 됐다. “우리나라 최고 경영자 가운데 80%가량이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합니다. 돈 주고 사먹는 와인인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죠. 그저 입맛에 맞는 와인을 내 방식대로 즐기면 그만입니다.” 와인 이름을 외우는 광경을 종종 목격한다는 그는 어느 프랑스 와인업자의 말처럼 “한국인들은 와인을 입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마신다.”고 했다. 특히 와인열풍과 함께 관련 책이 봇물처럼 나오지만 대부분 보고 나면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는 것. 때문에 이번에 펴낸 ‘와인만화’도 와인에 얽힌 역사·문화적 에피소드 위주로 쉽게 꾸몄다고 했다. 그가 와인에 관심을 가진 것은 8년 전 미국에 교환교수로 가 있을 때였다. 당시나 지금도 칠레와인을 즐겨 마신다고 한다. “저는 결코 와인전문가가 아니며 단지 애호가일 뿐입니다. 와인을 즐기다보니 흥에 겨워 책을 내게 됐지만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여러차례 와이너리에 직접 가보기도 했지요. 오는 4월에 나올 두번째 책에는 와인에 대한 편견을 다룰 예정입니다.” 아울러 ‘세계의 와인’이 마무리되는 대로 ‘먼나라 이웃나라’의 스페인편(완간편)을 집필할 계획을 밝혔다.“이제 독자들은 멋있는 정보를 원한다.”면서 “와인만화는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외도”라고 했다. 화제를 바꿨다. 알다시피 그는 ‘현대문명진단’이란 주제로 13년간 만화칼럼을 연재하면서 ‘현대인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문명은 어떻게 변화할까. 지체없이 그는 “첫째는 여성중심으로 변하는, 즉 여성문명이 점차 확대되는 특징을 이룬다.”고 했다. 일부일처의 결혼관이 붕괴되면서 혼자 사는 여성이 늘어나는 것도 한 예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평균수명 연장에 따른 생활패턴의 변화라고 했다. 즉, 어떤 목적을 위해 서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20세에 대학 들어가 군복무를 마치고 27세에 취직을 한다는 생각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런 패턴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에는 성공이 목적이었으나 이제는 행복추구를 우선시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등 나름대로 현대문명을 진단한다. ●만화는 영구적 발전… 교육소재는 무조건 대박 만화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젊은이들은 만화책을 어른들은 신문으로 만화를 즐기고 있다. 만화의 독자는 무궁무진하고 영구적으로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만화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인류판타지의 최초 스케치”라고 전제한 뒤,“만화는 돈이 안든다. 종이와 연필만 있으면 내 생각을 얼마든지 펼쳐보일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학습만화는 단군 이래 매년 호황을 이뤘다. 교육을 전제로 한 것은 뭐든지 잘 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만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서울대 건축학과를 다녔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1960년대 중반 공과대학이 인기를 끌었을 때 건축학도가 그저 멋있게 보여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가 만화가로 소질을 발휘한 것은 1962년 경기고 1학년 때였다. 소년한국일보에 아르바이트로 연재를 시작하면서 ‘야망의 그라운드’‘미니 바람 꽃구름’‘치티치티 뱅뱅’‘사랑의 학교’ 등을 그렸다. 이 교수의 어릴 적 꿈은 만화가가 아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살려낼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날 ‘만화는 나를 표현하는 무한한 놀이터’라는 생각에 진로 수정을 하게 됐고 ‘세계문학전집’과 만화를 닥치는 대로 읽으며 소양을 쌓았다. 아울러 틈만 나면 외국만화를 보고 그렸다. 대학 때 독일 유학을 떠났고 유학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새소년 잡지에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을 연재하면서 본격적인 ‘프로 만화가’의 길을 걸었다. 이 만화는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았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에게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했다. 그의 유학시절은 나중에 만화이면서 인문서로 인정받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껏 한 번도 연재를 펑크내지 않았는데 이는 신용을 생명처럼 여기는 습관 덕분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도대체 선생님의 만화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 뭔가요.”라고 질문했다.“자료와 현장이다. 한권 한권 낼 때마다 자료와의 전쟁을 치른다.”며 껄껄 웃는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충남 대전 출생. ▲65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66년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 수료. ▲75년 독일 뮌스터 대학 디자인 학부 유학. ▲81년 동대학원 졸업,Diplom Designer 학위취득. ▲81∼86년 동교 철학부에서 서양미술사 전공(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85년 독일 뮌스터시 초청 개인전. ▲88년 한국 도서 잡지 윤리위원회 금상 수상(시관이와 병호의 모험). ▲89년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금상 수상(학습만화세계사 계몽사). ▲93년 한국색동회제정 눈솔상 수상. ▲94년 한국 간행물 윤리위원회 간행물, 윤리상(저작부문:현대 문명진단). ▲98년 한국 애니메이션 학회 회장. ▲84∼현재 덕성여대 산업미술학과 교수. ●주요작품 먼나라 이웃나라(87년), 자본주의 공산주의(90년), 세계의 만화 만화의 세계(91년),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93년), 국제화 시대의 세계경제(94년), 현대 문명 진단(94년), 세계로 가는 우리 경영(95년), 사랑의 학교(95년), 펜 끝으로 여는 세상(96년), 만화로 떠나는 21세기 미래여행(97년), 신의 나라 인간의 나라(2003년), 와인의 세계(07년)
  • 중랑구 행정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

    중랑구 행정혁신 우수기관으로 선정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3일 행정자치부가 진행한 ‘2007년도 지방 행정 혁신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전국 246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혁신 역량과 과제, 체감도 등 3개 부문에 걸쳐 이루어졌다. 이번 수상으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뽑히고 5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게 됐다. 신인사 시스템 도입,CS행정 사내 전문강사 양성, 행정혁신 규정 제정, 학습동아리 구성 등 혁신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관장의 혁신 추진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구민에게 이익(Advantage)을 주고 균형(Balance)을 맞추면서 청렴(Clean)하고 발전(Development)을 지향한다.’는 의미의 ‘ABCD 행정혁신’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구 관계자는 “앞으로도 행정의 수요자인 주민의 만족도를 높이고 성과 중심의 행정을 이뤄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 러시아에 짓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 러시아에 짓는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23일 ‘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건축물의 이름은 ‘크리스탈 아일랜드’(crystal island). 월드트레이드센터(WTC)타워를 디자인 한 영국의 유명 건축가 ‘로드 포스터’(Lord Foster)가 디자인의 총책임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탈 아일랜드’는 높이 457m, 둘레 701m 크기에 수정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관으로 전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의 면적은 250만8400㎡로 워싱턴 펜타곤(Pentagon·국방부)빌딩의 4배, 런던 밀레니엄 돔(Millennium Dome)보다 2배 더 커 명실공히 ‘세계 최대 건축물’이 될 예정이다. ‘크리스탈 아일랜드’의 내부에는 약 900여 채의 주거공간과 3000개의 호텔 룸, 500여개의 교육관련 시설, 영화관, 박물관, 스포츠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총 비용은 무려 3조7000억 원에 달한다. 로드 포스터는 “3만 명의 사람이 거주할 수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일 뿐 아니라 러시아의 르네상스를 세계에 알리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건물은 주거와 문화센터, 공원과 사무실이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최신 디자인”이라면서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밝혔다. 이 건축물은 오는 1월부터 시공에 들어가며 6년 이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skyscrapercity.com(’크리스탈 아일랜드’ 조감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5년만에 돌아온 늘근도둑이야기

    5년만에 돌아온 늘근도둑이야기

    “이분들은 영화에서 조연이지만 연극 무대에서는 늘 주연이었죠. 제가 무임승차하는 겁니다.”(김지훈) “제가 ‘700만 배우’ 아닙니까. 감독이 걸음마 수준이니 안아줘야죠. 하하”(박철민) “감독님 전화 받고 고민 없이 한다고 했습니다. 영화의 인연이 연극 무대로 그대로 이어진 거죠.”(박원상) 지난 여름 충무로를 뜨겁게 달군 세 남자가 대학로에 떴다. 영화 ‘화려한 휴가’로 700만 관객을 끌어모은 김지훈(36) 감독과 이 영화에서 코믹 조연 ‘인봉’과 ‘용대’로 나와 관객을 울리고 웃겼던 박철민(40)·박원상(37). 이들이 ‘연극열전2’의 두 번째 작품 ‘늘근도둑 이야기’로 다시 손을 맞잡았다. 프로그래머로 나선 배우 조재현으로부터 “무조건 해야 돼.”라는 말을 듣고 김지훈 감독은 연극계 최고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재미있게 봤던 ‘늘근도둑’을 즉각 떠올렸다. 캐스팅 고민이 있을 리 없었다.700만 흥행작의 감독은 연극 무대 첫 데뷔를 위한 든든한 ‘언덕’을 이미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연극 ‘밥’을 보고 반한 이후 무한 신뢰를 쏟고 있는 노련한 배우이자 애교 많은 형인 박철민은 2003년에 이어 다시 한번 ‘덜 늙은 도둑’으로 무대에 선다. 옆에 앉은 박원상이 “이번엔 아예 날로 드시고 계시죠.”농담을 하자 “예. 저 회 좋아합니다.”라고 받아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더 늙은 도둑’이 될 박원상은 또 어떤가. 수많은 영화에 얼굴을 내민 그는 극단 ‘차이무’ 소속 단원으로 이번 연극의 원작자 겸 연출가 이상우가 아끼는 배우.‘늘근도둑’의 무대에는 처음이지만 스태프로 여러 차례 발을 담가온 베테랑이다. 김 감독의 “무임승차”라는 말이 두 배우를 향한 괜한 공치사가 아니다. 연극계 흥행작 가운데 하나를 골랐는데 부담감은 없을까. 게다가 세 사람을 보는 관객의 눈높이도 예전과 같지 않을테니 말이다.“익숙한 작품이라는 게 어쩌면 장애가 될 수 있죠. 새롭게 해야 된다는 강박증을 느낄 수 있으니까. 하지만 큰 틀은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렇더라도 2003년의 웃음과 2008년의 웃음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박원상) “작품에 대한 허락을 받기 위해 이상우 선생님과 등산을 했는데 ‘마음껏 해체해 보라.’는 말씀을 들었죠. 하지만 이 작품은 워낙 탄탄해서 어설프게 손 댔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퓨전 음식이 웬만해선 맛있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김지훈) ‘늘근도둑’은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로 명성을 얻었다. 할 말 못하던 시대, 비루한 인생을 사는 두 명의 도둑이 지체 높은 권력자들을 ‘까고 또 까면’ 관객들의 묵은 체증은 시원하게 풀렸다. 김지훈 감독은 “지금은 말 못 할게 없지 않나. 그래서 요즘 그렇게 했다가는 도리어 교조적으로 보일 수 있다.”며 “풍자의 날카로움보다는 행복의 날카로움을 주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강도가 칼을 들면 흉기가 되지만 요리사에게 칼을 주면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나오지 않습니까.(두 사람을 가리키며)여기 솜씨 좋은 주방장들이 있으니 (연극의)맛이 제대로 나오지 않겠어요?” 김 감독의 말에 박철민이 “으흠∼. 그럼, 그럼”하면서 나이 든 면장처럼 고개를 끄덕인다. “하는 대로 다 받아주고 쪽쪽 빨아들이는 스폰지 같은 사이”라는 세 사람의 이구동성은 “행복하다.”이다.“여행, 등산을 가거나 할 때는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해서 갈 수 있지만 일에서는 그렇게 못하잖아요. 그런데 동생이지만 친구 같고 형 같은 지훈이, 원상이와 함께 작업하니까 이번 크리스마스는 한결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박철민은 또한 이 연극은 자신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며 꽉 찬 객석을 상상하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빙그레 웃었다. 99년 연극 ‘왜 변학도는 향단이에게 삐삐를 쳤나’로 첫 호흡을 맞추며 “인생의 스승”이 된 박철민으로부터 “밥 먹듯 술 먹고 날 밤 새우는 걸 배웠다.”는 박원상도 “개인적으로 내년의 시작을 연극으로 하고 싶었는데 그 바람이 이뤄졌다. 연극은 놀이인데 두 달 동안 재미있게 놀거리가 생겼다.”며 흐뭇해한다. 늘 꿈 속에서 자신이 만든 연극의 관객이 되었던 김지훈 감독은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올 순간을 결혼식에 비유했다.“선 자리에서 살짝 본 신부의 모습이 어떻게 얼마나 예뻐졌는지 온전히 볼 수 있는 결혼식장에 가는 기분이랄까요?(웃음)” 4년 만에 시즌2를 선보이는 ‘연극열전’은 ‘연예인 열전’ 아니냐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스타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흥행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향후 상승한 기대치를 어떻게 채우겠냐며 스스로 족쇄를 채운 꼴이라는 우려가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김지훈 감독이 “연극판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 초반 배우의 힘은 중요하다. 스타를 연극과 관객을 연결하는 소통의 다리로 봐줬으면 한다.”고 하자 박원상도 “배우는 연극을 좀더 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도구다. 행복을 느낀 관객이라면 열전이 끝나도 무대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마디 보탠다. “배우들과 함께 호흡해 나가는 법을 새롭게 배워 ‘익사이팅하고 판타스틱하다.’”는 김 감독은 앞으로 연극을 또 올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어떤 작품에 욕심이 가냐고 묻자 “가족 행복을 주제로 한 창작극을 한번 해보고 싶다.”며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는다. 옆에 두 배우의 한 목소리가 이어진다.“감독들에겐 아직 연극과 영화 사이의 경계가 남아 있습니다. 김 감독은 영화에서 연극으로, 말하자면 거꾸로 온 최초의 사람이죠. 이제 그로 인해 물꼬가 트였으면 합니다.” 세 사람의 우정과 의리로 빚어지는 ‘늘근도둑 이야기’는 내년 1월4일부터 3월9일까지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에서 공연된다.(02)766-6007.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늘근 도둑’ 이 무슨 말 하기에 - 부패 권력 풍자 ‘통쾌’ 도둑의 어눌한 변명과 그 속에 담긴 부패한 권력자를 향한 뼈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작품이다. 도둑의 어눌한 변명과 그 속에 담긴 부패한 권력자를 향한 뼈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회 ‘짬밥’보다 형무소 ‘콩밥’ 먹은 그릇 수가 더 많은 늙수그레한 도둑 2명이 주인공. 초파일 특사로 풀려나오지만 제 버릇 개 못 주고 지체 높은 ‘그분’의 음습한 미술관으로 들어가는데, 값비싼 그림을 몰라보고 금고만을 찾아 우왕좌왕하다 결국 경찰서로 다시 잡혀간다.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행위를 꼬치꼬치 캐묻는 수사관에게 둘러대는 이들의 어눌한 변명과 그 속에 담긴 부패한 권력자를 향한 뼈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관객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작품이다. 코미디 연극의 기치를 내걸고 원작자 이상우와 여균동 감독, 배우 문성근이 주축이 돼 창단한 ‘차이무’가 선보인 첫 코미디. 1989년 6공정권 때 초연된 이래 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명계남·박광정·유오성,1997년 정은표·박진영·이대연이 출연해 권위주의의 잔재를 꼬집었고,2003년 다시 한번 연극화됐다. 당시 참여정부 출범이라는 정치 상황 속에 무대에 오른 명계남과 박철민은 현란한 애드리브로 다시 한번 세상사를 비틀었다. 시대도 달라졌고 하니 이번에는 사회·정치에 대한 일차원적인 풍자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적인 이야기를 부각시킬 태세다. 19년 전 나왔는데 신통하게 선견지명이 있었나 보다. 공교롭게도 배경이 ‘미술관’으로 요즘과 딱 맞아떨어진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영화 ‘열한번째 엄마’ 김혜수

    늘 이름앞에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김혜수. 그녀가 제목부터 모성애가 물씬 풍기는 영화 ‘열한번째 엄마’로 돌아온 것은 다소 의외였다. 게다가 오로지 시나리오만 보고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 영화 출연을 자청했다니 궁금증은 더욱 커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의 느낌은 훨씬 더 거칠고 강렬했어요. 결핍되고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속상함을 넘어서 매우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어떤 땐 눈물로도 해소할 수 없는 슬픔이 있잖아요. 전 그런 좁고 깊은 감정을 가진 인물을 연기하고 싶었어요.” 이처럼 ‘열한번째 엄마’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 버린 한 여자와 그녀를 자신의 열한번째 엄마로 받아들여야 하는 11살 소년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극중 여자는 이름도 없을 정도로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예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숨막히게 힘든 사람들이죠. 처음엔 어떤 모델이나 목표를 두고 파고 들어볼까 생각을 하다가 어떤 설정이나 흉내로 그들의 삶을 고스란히 표현하기가 버겁다고 느껴져 포기했어요.” ●“결핍 연기 위해 조카도 외면, 오해도 받았죠” 결국 김혜수가 이 여인의 ‘밑바닥 인생’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최대한 자신의 상태를 바닥까지 끌어내려 감정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영화를 찍는 내내 좋은 생각은 할 필요가 없었어요.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질라치면 스스로를 억제했죠. 실제로 촬영할 때 조카가 태어났는데, 일부러 보러가지 않았어요. 언니에게 ‘아무리 일때문이라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오해도 받았죠. 몇달을 비관적 생각속에 빠져 지내다보니 저절로 우울증에 빠질 것 같더군요.” 그녀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대사를 유행시켰던 영화 ‘타짜´(2006). 연기이력 22년차의 김혜수는 색깔 강한 정마담 역을 맡아 여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본인도 서른을 넘어서야 비로소 연기에 임하는 태도가 바뀌었다고 순순히 인정(?)한다.”워낙 어려서 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특별한 목표를 갖고 연기자 생활을 한건 아니었어요. 하지만,2000년대 초 서른을 전후해 내적 변화를 겪으면서 배우로서 자의식을 갖고 움직이게 됐어요. 때문에 그 이후 찍은 작품들에는 그런 저의 성장통과 고민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죠.” ●화려함·노출 연기…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 하지만 이런 고민과는 달리 김혜수는 스타성과 영향력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여배우 중 하나다. 대한민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그동안 시간을 엉터리로 보낸 것 같지는 않아요.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이 특별한 만큼 제 스스로는 평범함이나 보편성이 결여됐다고 느낄 때가 많죠. 원치 않게 화려하게 비쳐지는 것이 불만일 때도 있어요. 그런데 상황이 좀 곤란하거나 불편해지더라도 제 내면에서 나오는 건강하고 정직한 욕구들은 잃지 말자고 다짐했죠.” 국내 여배우들이 소극적이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노출 연기도 그녀는 비교적 담담하게 소화하는 듯보인다.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직까진 우리 사회가 ‘노출’에 익숙하지 않잖아요. 때문에 많은 여배우들이 노출 연기에 부담을 갖고 있죠. 저도 20대 때는 공연한 오해를 사기도 싫고, 굳이 노출을 하지 않고도 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떤 식으로든 저의 연기 운신의 폭을 좁히고 싶지 않아요. 무조건 벗는다고 박수를 받을 일은 아니죠. 다만 여배우들이 먼저 성숙되고 깨어 있어서 노출연기에 대한 ‘왜?’라는 질문에 진심으로 답을 할 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진정성 가진 배우와 감독, 현재의 위기 풀어야” 이쯤되니 최근 영화계 안팎에 흘러나오는 한국 영화 위기론에 대한 그녀의 견해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저도 그런 위기론에 대해 공감은 합니다만 지금은 과도기라고 생각해요. 물론 최근 한국영화가 시스템 등 외적인 성장에 비해 내적인 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이 단지 누구 하나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들의 고액 개런티 문제만 해도 스타시스템을 조성한 일부 배우와 제작자와 관객 등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니까요. 앞으로 한국영화의 미래가 밝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시작했던 80년대 중반에 비해 훨씬 다양해지고 발전한 것은 사실이죠. 다만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자기 잇속을 차리기보다는 한국 영화를 진정으로 아끼는 배우와 제작자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느냐가 관건이겠죠.” 올해 나이 서른 일곱, 당찬 싱글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물었다. “앞으론 평균수명도 늘어난다고 하잖아요. 본인이 누구나 살던 식으로 살겠다고 정하지 않았다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봐요. 어차피 주변은 주변일 뿐, 결국 자기 방식대로 사는 게 인생인 것 같아요.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용기를 내어보는 건 어떨까요?”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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