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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대선 공약 차별성 분석 시의적절… 실현 가능성 검토는 부족

    여야 대선 공약 차별성 분석 시의적절… 실현 가능성 검토는 부족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5일 제147차 회의를 열고 1월 서울신문 보도를 논의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대선 국면에서 후보나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나팔수 저널리즘’이 줄고 공약의 적절성, 차별성 등을 분석한 기사가 시의적절했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만 재원 마련 방안 등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 ●현장 기자와 논설위원의 이상적 융합 김재희 새해 서울신문은 내용과 형식에서 많은 변화를 모색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글자 크기가 과거 지면에 비해 커져 가독성이 높아지고 눈의 피로감이 줄어든 것이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칼럼 코너 ‘마감 후’, ‘나와, 현장’과 논설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해 작성한 ‘20대 대선 이것만은 하자’ 코너를 주의 깊게 봤다. 해당 코너들은 취재기자들의 현장성과 논설위원들의 퍼스펙티브가 이상적으로 융합해 오피니언의 새로운 형식과 방향을 제시했다. 신년 기획으로 3회에 걸쳐 연재된 ‘초연결 시대, 당신은 외로운가요?’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공감을 일으킬 만한 주제였다. 다만 ‘외로움’, ‘고립’ 등의 추상적인 개념으로 시리즈가 연재되면서 현장 사진 없는 그래픽 중심으로 기사가 구성되다 보니 기사의 현장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19일자에서는 1면 톱 기사(‘젠더 공약에 젠더 철학이 없다’)를 시작으로 대선후보들의 젠더 공약을 비교했다. 여타 미디어에서 대선 공약을 젠더 이분법적 시각에서 단면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넘어 통합적으로 분석한 것은 매우 유의미한 시도였다. 젠더 공약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평가와 분석, 어떤 젠더 철학이 필요한가에 대한 혜안까지 다뤄졌다면 더욱 도움이 됐을 것 같다. ●중대재해처벌·남성 육아휴직 관심을 이동규 지난해 1월 제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이 1년의 경과 기간을 거쳐 27일 시행을 코앞에 두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국민의 생명·안전, 기업 활동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정책 이슈인 만큼 시행 이후 집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점검, 분석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에서 개선 제언도 했으면 한다. 21~22일자에 서울신문이 새해 선보인 ‘먼저 온 주말’ 섹션에서 남성 육아휴직 이슈를 다뤘다.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이 최근 3년 새 2배 수준으로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제도는 미흡하다는 내용이다. 이번 기사를 계기로 서울신문이 남성 육아휴직 이슈를 중요 정책 의제로 생각하고, 후속 보도 등을 통해 대안을 제시했으면 한다. 새해 달라지는 모습으로 각 분야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강화하고 더욱 탄탄해진 오피니언면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최광숙의 Inside’는 1월 미디어시장을 둘러싼 부처 간 엇박자 및 주도권 다툼을 다루며 규제 완화, 기준 정립, 부처 통폐합 등 거버넌스 해법을 제시했다. 폭넓고 광범위한 진단을 통한 깊이 있는 분석이었다. 앞으로도 의미 있는 정책 이슈를 선정해 날카로운 분석 기사를 실어 주었으면 한다. ●경제안보·기후변화 기사 눈길 김숙현 2022년의 키워드는 ‘경제안보’, ‘기후변화’다. 1월 국제면에는 이러한 세계적 변화의 추세를 잘 반영한 기사들이 많이 게재됐다. 5일자 ‘홍희경 기자의 기후안보 스코프’는 광물안보의 필요성을 잘 드러낸 기사라 할 수 있다. 6일자 국제면 ‘‘89년 미 철옹성’ 깬 도요타’도 반도체 재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 경제안보 추세를 잘 반영해 기사화한 것으로 사료된다. 7~8일자 6면 ‘文, 종전선언 매달리는 사이… 北 ‘극초음속 미사일’ 기술 급진전’은 북한이 지난 6일 쏘아올린 미사일이 극초음속 미사일임을 확인했다는 내용의 기사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성능, 진화된 사안들에 관한 내용이 주가 되고 있는데 제목은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식으로 독자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올해 들어 북한이 네 번째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단행한 가운데 대선 주자들에게 한반도 안정화를 위한 공약을 인터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북한이 핵 또는 ICBM 발사를 재개할 경우 어떠한 조치들을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특집 기사가 필요하다. ●논설실 새 코너, 날카로운 시선 좋아 김정은 서울신문이 대선 공약을 구체적으로 보도하는 한편 공약에 대한 검증이 부재하다는 점은 아쉽다. 병사 200만원 월급 인상 공약에 대해서는 정확한 수치를 따져 가며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지만, 윤석열 후보의 ‘임대료 나눔제’나 이재명 후보의 ‘소확행 공약’에 대해서는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논설위원실의 ‘새 정부, 이것만은 하자’ 코너는 연금개혁 등 여야 대선후보에게 날카로운 시선으로 제언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거대 담론이 사라졌는데, 특히 후보들은 연금개혁이나 개헌과 같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논설실에서 앞으로도 대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문제가 되는 현 제도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유익했다. ‘서울 동네의원 빅데이터 분석’은 서울 지역 내 의원 수와 전문성의 차별을 가장 잘 가시화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서울시 자치구별 의원 수와 서울 지역 의원 분포도 등 빅데이터를 통해 그래픽화를 잘 구현해 낸 것 같다. 물론 기사도 유익했지만, 그래픽이 절반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양한 수단으로 잘 전달됐다. ●핀셋 공약의 분야·시기별 다룬 기사를 박경미 8일자 6면 “수위 낮춘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입법 눈앞…국민의힘은 퇴장” 기사는 해당 법안이 상임위를 통과하기까지 과정과 대선후보들의 입장을 압축적으로 잘 정리했다. 노동이사제가 도입된 배경이나 관련 쟁점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다루면 좋겠다. 20일자 1면 ‘이게 누구 공약인지…물량 공세에 유권자만 혼란’ 기사는 ‘핀셋 공약’의 연장선에서 쏟아지는 공약들의 문제를 잘 지적했다. 특히 3면의 ‘대놓고 공약 베끼기…“받고 더블로”’ 기사는 현재 선거운동 양상의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 그동안 핀셋 공약들이 분야별 혹은 시기별로 어떻게 변화됐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의 재정통화 정책으로 물가만 높아지는 문제를 짚은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17일자 1면 ‘재정, 통화 엇박자, 인플레 더 키워 서민 잡는다’는 우리 경제의 현안을 다뤘다. 여당과 야당 후보들의 각종 정책 간 엇박자는 그러한 문제를 더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 20일자 3면 ‘대선 공약으로 집값 영향, 심각한 우려 견제구 던진 홍남기’도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하며 앞으로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정보를 잘 전달해 주고 있다. ●‘나팔수 저널리즘’ 감소 정일권 대선 관련 보도에서는 후보자나 캠프 관계자의 말을 그대로 전하는 소위 ‘나팔수 저널리즘’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약의 적절성·차별성을 분석한 내용과 꼭 필요한 공약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비판은 유권자를 위한 비판일 때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21일자 ‘세대포위론이 성공하려면’이라는 기자 칼럼에서는 국민의힘에 대해 “60대 이상 세대와 2030세대를 온전히 결합하고 이를 통해 유권자 다수를 확보하기 위한 종합적인 정책 공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는데, 이는 명확히 후보를 위한 조언이다. 기자는 항상 자기 글의 독자가 보통의 유권자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스로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어려움과 요구 사항을 담아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다. 코로나로 인해 주 1시간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지내는 시설 아동들의 정서적인 문제와 체중 증가를 다룬 21일의 ‘‘코시국 감옥’ 된 보육원…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이런 이유에서 좋은 기사다.
  • 솔로 컴백 문별 “드디어 내 색깔 찾은 듯…이제 진짜 ‘가수’로 시작”

    솔로 컴백 문별 “드디어 내 색깔 찾은 듯…이제 진짜 ‘가수’로 시작”

    “마마무 활동을 하면서는 항상 거기 가려져 있던, 그 안에 있던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솔로 활동을 통해 진짜 ‘가수’로 바뀐 느낌이에요. 이제 시작이죠.” 19일 미니 3집 ‘6equence’(시퀀스)를 내놓은 마마무 문별은 세 번째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번 컴백은 지난 2020년 2월 두 번째 미니앨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DARK SIDE OF THE MOON)을 발매한 지 1년 11개월 만이다. 새 앨범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여러 장면으로 표현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처음 만난 순간부터 행복했던 나날, 권태기, 이별, 헤어진 뒤 느끼는 미련의 감정 등을 하나의 스토리로 구성했다.최근 문별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랑은 모두에게 가깝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재킷은 어둡고 슬픈 느낌이지만 노래를 꼭 그렇지만은 않다. 타이틀곡 ‘루나틱’(LUNATIC)은 하우스 장르 리듬과 멜로디를 자랑하는데,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이름을 알린 댄스 크루 훅(HOOK)과 리더 아이키가 안무에 참여했다. 앨범에 욕심이 생겨 직접 아티스트도 섭외했다. 문별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아이키 언니와 연이 닿아 같이 작업하게 됐는데, 안무와 관련해 어떤 것도 얘기하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한 그대로를 표현해줘서 깜짝 놀랐다”며 “7년간 가수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하나도 수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래퍼 미란이는 수록곡 ‘G999’에서 부드럽지만 탄탄한 랩으로 곡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고, 가수 서리는 R&B 장르의 곡 ‘머리부터 발끝까지’(Shutdown)에서 섬세한 감성을 더했다.앨범에는 네이버 나우의 오디오 쇼 ‘스튜디오 문나잇’(스문나) 호스트를 1년 가까이 한 경험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마마무라는 그룹에서는 “인터뷰하면 항상 다른 멤버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가 마지막에 답변하는 멤버”였지만, 스문나에서 호스트로서 주체적으로 프로그램을 끌고가면서 자신을 좀 더 돌아보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게스트를 만나면서 어떻게 다가갈지, 어떤 성향을 어떻게 끌어낼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 과정에서 나라는 사람을 점점 더 돌아보게 됐고, 내 노래처럼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마마무라는 그룹에서 활동하다 솔로로 음반을 내는 건 이번이 세 번째. 하지만 여전히 부담은 작지 않다고 한다. “마마무는 제게 아직도 큰 부담이에요. 혹시 개인이 그룹에 피해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탓에 행동마다 신경을 쓰게 돼요. 음악적으로도 당연히 팬들의 기대가 크고요. 그래서 이번에 티저 등이 공개되면서 ‘문별도 마마무 멤버였구나’ 하는 칭찬을 들었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특히 노래를 들은 뒤 “네 색깔을 찾은 것 같다”는 멤버들의 평에 힘이 났다고 한다. 문별은 “나는 중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수트도, 치마도 바지도 모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음악 역시 성별을 따지지 않는 매개체다. 누구나 듣고 즐길 수 있는 것, 그게 내 노래의 색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 OTT 등장으로 미디어 업계 빅뱅… ‘세 갈래’ 쪼개진 부처 통폐합 필요

    OTT 등장으로 미디어 업계 빅뱅… ‘세 갈래’ 쪼개진 부처 통폐합 필요

    차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 3개 부처로 쪼개진 미디어 부처의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방송 정책과 규제가 나눠진 데 따른 부처 간 갈등으로 인한 비효율과 혼란을 막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발을 맞추기 위해 부처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킨 드라마 중 하나는 세계 최강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가 만든 ‘오징어 게임’이다. 과거 드라마는 공중파 TV를 통해 특정 시간대에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 등 인터넷만 연결되면 볼 수 있게 되면서 수요가 폭발했다. 방송, 통신, 인터넷 융합으로 미디어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공중파 등 전통적인 방송사업자 중심에서 글로벌 플랫폼과 OTT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플랫폼에 양질의 콘텐츠를 장착해 국경을 넘나드는 OTT의 위력 앞에 전통적인 미디어는 무력해지고 있다.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OTT를 이용해 기존 방송계를 위협할 정도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 태세는 초라하다. ●미디어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 미디어 업계는 거대한 지각변동을 겪고 있지만 정부는 과거 전통적인 미디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기존 규제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방통위는 OTT를 방송과 같은 서비스라며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원칙을 담아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사업, 문체부는 영상미디어콘텐츠로 보고 각각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영상진흥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했다. 겉으로는 미디어산업의 진흥을 외치지만 새로 부상하는 OTT를 자신들이 관리하겠다는 속셈이다.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업체들의 OTT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한국은 부처 간 엇박자를 보이며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의 거센 공격에 맞서 국내 OTT 업체들은 방송사와 통신사들이 합종연횡하며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 지상파는 웨이브, CJ와 JTBC는 티빙 등으로 경쟁하고 있지만, 이들 두 업체를 합쳐도 글로벌 업체들을 이기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OTT 업체들은 거대한 글로벌 업체와 싸우는데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나 하니 한심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칠 때 관련 부처들은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기는커녕 방통위를 시작으로 과기정통부, 문체부가 경쟁적으로 OTT 관련 팀들을 각각 출범시키며 제 살길을 찾는 등 역주행하고 있다. 업무 중복으로 인한 비효율과 혼선, 예산 낭비가 불가피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삼중 규제를 의미한다.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19일 “미디어 환경이 격변하고 있는데 정부는 기존 미디어 체계에 갇혀 있다”면서 “OTT는 지상파 방송처럼 공공재로서 라이선스를 받은 적이 없는데, 왜 규제를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지향점 다른 부처 ‘주도권 싸움’ 미디어 행정의 파행적인 구조는 현재 미디어 정책이 방통위, 문체부, 과기정통부로 분산돼 있는 구조적 결함에서 비롯된다. 방통위는 방송 규제 정책, 문체부는 콘텐츠 미디어 정책, 과기부는 뉴미디어 정책 등을 다룬다. 일관성 있는 정책 수행은커녕 부처 간 입장 차이로 정책 과정이 꼬이고, 사업자들은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혼란스럽다. 부처 간 갈등은 태생적으로 지향점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상파와 종편 등을 담당하는 방통위가 ‘공공성’을 추구한다면 유료방송을 맡고 있는 과기정통부는 ‘산업 진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정부가 OTT 관할권을 놓고 싸우는 틈을 타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하는 OTT 업체도 나타났다. 쿠팡플레이(OTT)가 지난해 미국의 성인등급 풍자 코미디 프로그램인 SNL을 국내에 론칭하면서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심의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동원했지만 정부 부처는 까마득히 몰랐다. ●정치권·학계 정책 부처 재편 목소리 정부의 미디어 정책이 다원화돼 있어 달라진 미디어 환경을 제때 정책에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효율적인 정책 집행을 어렵게 한다. 최근 정치권과 학계에서 미디어 정책 부처 재편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각 부처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미디어의 사회문화적 영향력을 감안한 ‘공공성’과 ‘산업 진흥’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균형 있게 굴러가게 할 수 있도록 조직 개편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미디어 정책을 한 부처로 통합하자는 의견이 대세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미디어 진흥과 규제가 분리된 현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대응책을 제대로 세워 국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미디어 부처의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면서 “미디어 정책을 한 부처에서 맡거나 통신까지 같이 다루고, 정보기술(IT) 분야는 산업부에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치즈케익 맛이 나는 맥주를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치즈케익 맛이 나는 맥주를 아시나요? [지효준의 맥주탐험]

    ‘흑맥주’로 불리는 스타우트(stout)는 ‘쓴맛이 강하고 탄맛이 나는 맥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흑’(黑)이라는 단어는 단지 맥주의 색깔만을 알려주는 것일뿐 향과 맛까지 규정하진 않는다. 맥주의 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는 보리다. 양조에 쓰는 보리 가운데 10% 정도만 검은보리로 바꿔도 어두운 빛이 감도는 흑맥주가 나온다. 흑맥주는 우리의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다크 라거’(Dark Lager)나 ‘아이리쉬 드라이 스타우트’(Irish Dry Stout)뿐 아니라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벨지안 다크 에일’(Belgian Dark Ale), ‘블랙 아이피에이’(Black IPA) 등 수를 셀 수 없다.여기 흑맥주에 대해 갖고 있던 편견을 단박에 날려버릴 ‘물건’이 있다. ‘페이스트리 스타우트’(Pastry Stout)다. 케익이나 빵 등 디저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요즘 수제맥주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보통 스타우트라고 하면 캔맥주로 잘 알려진 ‘기네스 드라우트’(Guinness Draught)를 떠올리지만 페이스트리 스타우트는 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일반 맥주에서 상상하기 힘든 블루베리 치즈케이크나 티라미수같은 맛과 향이 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스타일은 2010년대에 다양한 부재료를 첨가한 스타우트가 하나 둘 세상에 나오면서 시작됐다. 역사가 길지 않아 아직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진 않았다. 업계에서는 스웨덴의 대표 수제맥주 양조장 옴니폴로(Omnipollo)의 창업자이자 브루어 헨녹 펜티가 어릴적 꿈인 파티셰에서 영감을 받아 피칸머드케이크를 맥주로 재해석한 ‘노아 피칸머드케이크’(Noa Peacan Mud Cake)를 선보인 것을 출발점으로 본다. 요즘 말로 하자면 맥주에 ‘덕심’(덕후의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후 그에게 영감을 받은 전 세계 양조사들이 ‘디저트 스타우트’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그러나 대다수의 혁신이 그렇듯 페이스트리 스타우트도 탄생 초기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름 자체가 ‘맥주가 맥주같지 않고 페이스트리처럼 달기만 하다’는 조롱의 뜻으로 붙여졌다. 1905년 프랑스 미술비평가 루이 복셀이 현대 회화를 비꼬려고 ‘야수파’라는 명칭을 붙였던 것과 비슷한 유래다. 야수파가 현대 미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듯 페이스트리 스타우트 역시 세계 수제맥주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과자와 케이크, 아이스크림 맛까지 구현하면서 제품의 스팩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수제맥주 시장의 ‘이단아’이자 ‘떠오르는 스타’라는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모든 사람이 디저트를 좋아하는 건 아닐 것이다. 오레오 비스킷이 어떤 이에게는 너무도 달콤하고 황홀하게 느껴지겠지만 누군가는 단맛이 너무 강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디저트에서 영감을 얻어 만드는 페이스트리 스타우트 역시 마찬가지라고 본다. 필자는 전 세계 양조사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어떤 페이스트리 스타우트가 완성도가 높은 제품인가?”를 여러 차례 물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부재료 간 미묘하고 섬세한 균형을 잘 잡은 맥주”라고 답했다. 이는 좋은 술의 기본인 ‘튼튼한 맛과 향’을 지키면서도 디저트 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잘 녹여낸 제품을 의미한다. 맥주에 여러 부재료를 첨가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창의와 혁신을 응원하는 수제맥주 세계에서 양조사들은 늘 기존 스타일의 맥주에 물음표를 던지며 새롭고 재미난 맥주를 개발해 왔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크래프트 비어 정신’이야말로 페이스트리 스타우트 같은 맥주가 세상에 빛을 보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필자가 미국 뉴욕에서 살던 때였다. 대표적인 페이스트리 스타우트 축제인 ‘페이스트리 타운’(Pastry Town)을 방문했다. 뉴욕의 대표 양조장 아더하프(Other Half Brewing Co.)를 필두로 쓰리선즈(3 Sons Brewing Co.)와 사이드 프로젝트(Side Project Brewing) 등 내로라하는 곳들이 모두 참가했다. 여기서는 맥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도 맛볼 수 있고 심지어 레슬링 경기까지 관람할 수 있어 매력적이었다. 여기서 바나나와 코코넛, 바닐라, 마카다미아 땅콩을 넣은 맥주 ‘바나나버서리’(Bananaversary)를 시음했다. 맥주에서 바나나 초콜릿 퐁듀의 맛이 그대로 전해졌다. 참으로 신박했다. 양조사에게 “어떻게 이런 부재료를 맥주에 쓸 생각을 했냐”고 물었는데 그의 대답도 신박했다. “(이런 재료를 쓰면) 안될 이유는 뭔데?”(Why not?) 페이스트리 스타우트를 접할 때마다 지금도 이 일화가 머릿 속을 맴돈다. 새로움에 어떤 제한도 두지 않고 과감하게 실험에 나서는 자세야 말로 맥주 뿐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도 꼭 필요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한 잔의 페이스트리 스타우트에서 이런 통찰을 맛볼 수 있다면 앞으로의 삶도 의미있고 충만하게 채울 수 있지 않을까.정리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 데이터·AI, 국가 생존 걸린 성장동력… 규제 완화·기준 정립 서둘러야

    데이터·AI, 국가 생존 걸린 성장동력… 규제 완화·기준 정립 서둘러야

    디지털 시대의 키워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이다. 정부는 2년 전 ‘디지털 뉴딜’을 발표하며 데이터, AI 기술 활용 가속화 등을 국가 전략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경제 육성을 천명했다. 정부는 관련 산업의 진흥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정부가 ‘데이터 활용’이냐 ‘개인정보 보호’냐를 놓고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법무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9년부터 여권 확인 절차 없이 공항 자동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AI 식별추적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했지만 최근 3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내외국인 1억 7000만여명의 얼굴 사진 등을 민간 AI 업체에 넘겼다는 보도가 나오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제동을 걸면서 사업이 전면 보류된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12일 “개인정보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사업 놓고 정부 부처 간 엇박자 지금 세계는 데이터와 AI 기술 패권을 차지하려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원유’로 불릴 정도로 핵심 자원이다. 충분한 데이터만 있으면 그동안 사람이 하던 작업들을 이제 AI가 대신하면서 AI 기술 역시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하지만 기업이나 정부가 수집한 빅데이터에는 수많은 개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 익명·가명 처리된 개인정보도 관련 데이터의 양이 축적되면 식별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다 보니 디지털 산업에는 ‘실과 바늘’처럼 개인정보 보호 논란이 뒤따른다. 시민단체 등에서 “안전한 데이터 활용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데이터 경제는 성공할 수 없다”면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를 주장하는 이유다. 정부는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균형점을 찾아내야 하지만 실제 관련 정책 적용 과정에서는 갈팡질팡하고 있다. ●“美·中 등 경쟁국과 격차 더 심화” 데이터·AI 정책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정부가 새롭게 등장한 산업을 다루면서도 여전히 전통적인 산업에 적용하는 규제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챗봇 ‘이루다’의 혐오 발언 등으로 AI 윤리 문제가 커지자 AI 업무를 다루는 과기정통부, 개인정보위, 방통위, 금융위 등 부처마다 앞다퉈 규제를 담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기업에서는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할 규제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시작 단계의 AI에 대해 추상적 개념의 사전 규제를 하면 경쟁국인 미국, 중국 등과의 격차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령화 시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일 수 있는 보건·의료 분야도 공공의료 데이터 접근이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산업계의 요청에도 국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도록 빗장을 걸고 있어 보험업계는 캐나다 등 외국 통계를 돈 주고 구입해 한국인과는 다른 외국인들의 건강 상태를 토대로 당뇨 등 건강보험상품을 설계해야 하는 실정이다.지난 2020년 8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된 이후 가명 정보는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이용하고, 데이터 간 결합이 허용돼 데이터 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됐지만 현장에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로 데이터 활용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조광원 전 데이터산업협회 회장은 “개인정보의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이 발생했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한국은 데이터 패권국이 아니라 데이터 종속국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규제혁신 경쟁보다 주도권 다툼 정부 부처마다 관련 기준과 규정이 제각각 다른 것도 문제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의 한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가능한 사업이지만 막상 보건·의료 관련법 등을 보면 모호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관련 부처를 쫓아다니면서 허송세월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정부는 규제혁신 경쟁에 나서기는커녕 데이터산업에 대한 주도권 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국회에서 제출된 정부 부처 주도의 데이터 관련법은 모두 5개다. 일부 법안은 ‘데이터의 활용-산업데이터의 활용’, ‘데이터의 보호-비정형 데이터의 보호’ 등 법안명도 내용도 비슷하다. 서로 자신들이 데이터 관리를 주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데이터기본법상 데이터는 과기정통부 소관으로, 산업디지털촉진법상 산업데이터는 산업부 소관으로 한다는 식이다.데이터·AI 분야는 우리나라의 생존이 걸린 혁신 성장 동력이다. 사생활 침해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우 국무부 등 24개 연방기관 중 18개 기관이 사이버 보안 목적 등으로 안면인식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부작용보다 공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김재호 세종대 전자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코로나 역학조사지원시스템에서 보았듯이 데이터는 국민의 생명을 구할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의 중심”이라면서 “데이터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개인정보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립하고 거버넌스 등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 “크기도 전에 규제 덫에 걸릴라”… ‘플랫폼 강국’ 새 국가 비전 세워야

    “크기도 전에 규제 덫에 걸릴라”… ‘플랫폼 강국’ 새 국가 비전 세워야

    美는 구글 등 빅4 중심 ‘핀셋규제’유럽·日은 자국 플랫폼 기업 없어타국 맞서 국내산업 보호용 입법 韓 토종 플랫폼 보유, 외국과 달라 규제 기업 20개, 외국과 경쟁 불리 ICT 성장 촉진… 불공정은 막아야지금 세계는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디지털 분야 정책 및 관련 부처 개편이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분야의 쟁점과 부처 간 갈등 등을 점검해 향후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을 서울신문 공공정책연구소와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가 공동으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3차례나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간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나는 플랫폼 기업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상생 위한 규제” vs “득보다 실 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카카오·네이버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급성장했지만 ‘불공정’, ‘갑질’ 논란을 초래하면서 규제의 칼날을 맞게 됐다. 정부와 여당은 이들 기업의 불공정 행위을 내세워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공정거래위원회안)과 온라인플랫폼 이용자보호법(방송통신위원회안) 등 규제 입법으로 옥죄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 규제 법안을 놓고 소상공인들의 피해 최소화 등 상생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의견과 역동성이 강한 디지털 시장에서의 과도한 규제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는 반론이 충돌하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중개사업으로 수수료만 챙기고 서비스 품질은 보장하지 않는 플랫폼 기업의 사업 모델을 막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학계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규제를 도입한 선진국과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고 반박한다.●공정위·방통위·과기부 권한 쟁탈전 미국의 경우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빅4’를 정조준한 ‘핀셋 규제’이지만 우리는 카카오·네이버 등 대상 기업이 20개나 된다. 우리나라는 토종 플랫폼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인데, 한창 성장하는 토종 플랫폼에 규제 잣대부터 들이대면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자국 플랫폼이 없어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도입한 유럽과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은 우리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의 칼날이 무딜 수밖에 없어 규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플랫폼 기업 ‘규제’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권한을 차지하려는 공정위와 방통위 등 정부 부처 간 주도권 싸움이 1년여간 벌어졌다. ‘산업 진흥’에 나서야 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당초 규제 쪽에 무게를 실으며 밥그릇 쟁탈전에 가세하더니 최근 차기 정부의 조직개편을 염두에 두고 재빨리 ‘진흥 전도사’로 변신해 눈총을 받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이들 법안 처리는 차기 정부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플랫폼 규제 법안의 운명은 향후 집권 세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여야 대선후보들은 ‘디지털 대전환’을 강조하며 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구상을 쏟아 내고 있다. 각 당의 ICT 정책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플랫폼 산업은 진흥시키되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플랫폼 규제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조승래 의원은 “ICT 기반의 새로운 융·복합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ICT 분야에서 최대한의 진흥정책과 최소한의 네거티브 규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진 전 국민의힘 선대위 국민공감미래정책단장은 “신산업에 강도 높은 규제를 처음부터 도입하면 제대로 성장하기도 전에 싹이 밟힐 수 있다”면서 “관련 업계의 자율규제에 맡겨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도록 길을 열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인 이태규 의원은 “성장 단계 기업에 대한 진흥 방안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의 규제 방안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 의장인 장혜영 의원은 “지속가능한 플랫폼 경제를 위해 다양한 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가 디지털 역량 이끌 사령탑 필요” 플랫폼 규제에 대한 각 당의 입장 차이는 향후 ICT 관련 부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진흥·규제 기능을 한 부처에 둬 ICT의 진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한 것처럼 혁신적인 ICT 거버넌스를 꾸리겠다”고 말했다. 고 전 단장은 “윤석열 후보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 공약을 구현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디지털 선도 국가가 될 수 있도록 ICT 거버넌스를 개편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과 장 의원은 “ICT의 부작용을 고려해 규제와 진흥을 한 부처가 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분야는 핵심 성장 동력이다. 차기 정부에서 디지털 분야의 거버넌스를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차기 정부는 IT 강국 코리아에 이어 인터넷 플랫폼 강국 등을 의미하는 IP 강국 코리아를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ICT 관련 부처를 부분적으로 조정·통합하는 것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 역량을 통합적으로 이끌어 갈 대표 부처를 신설하고 부총리급으로 위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새해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신문 전체 지면의 편집이 5단에서 6단으로 밀도 있게 손질됩니다. 각 분야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강화하고, 논설위원들과 현장 기자들의 깊고도 생생한 기록이 보태져 오피니언면이 더욱 탄탄해집니다. # 금요일자에 ‘먼저 온 주말’ 섹션을 선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이슈와 트렌드를 매주 집중조명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이 격주로 실립니다. 곳곳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누빈 작가가 과거와 현재의 흔적을 맛깔난 산문으로 버무려 낼 것입니다. 신간, 맛집, 스포츠 화제 등 한 주를 열심히 달린 여러분께 쉼표가 될 풍성한 읽을거리도 덧붙입니다. # 중견 기자들의 칼럼 ‘마감 후’, 주니어 기자들의 칼럼 ‘나와, 현장’이 신설됩니다. 논설위원들이 발로 뛰어 취재한 심층분석과 인터뷰가 매주 수·금요일에 연재됩니다. 대선을 앞둔 1, 2월은 연금개혁, 부동산 세제, 집값 안정 등을 테마로 ‘20대 대통령, 이것만은 하자’를 9회에 걸쳐 싣습니다. 공공정책연구소 소장인 최광숙 대기자의 ‘최광숙의 Inside’가 3주마다, 평화연구소가 쓰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월 1회 각각 실립니다. # 지면이 보다 또렷해지고 읽기 편해졌습니다. 본문 서체 크기를 10.3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6% 키우고, 가로·세로 획을 두껍게 해 글자 형태를 또렷하게 했습니다. 글자 사이와 단어 사이 간격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조절해 가독성과 판독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감을 덜었습니다. 또 기사 첫 행을 제목과 같이 앞맞춤 처리해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 이재명 유튜브에 ‘개영상’ 올라왔다…BGM은 ‘아이빌리브’

    이재명 유튜브에 ‘개영상’ 올라왔다…BGM은 ‘아이빌리브’

    영상에 ‘I believe’ 노래김건희 사과 패러디 ‘추측’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반려견 영상이 올라왔다. 비지엠(BGM)은 가수 신승훈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다. 30일 공개된 영상에는 반려견의 시각에서 쓴 “돌아서려 해도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는 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포근한 품을 내어준 그 사람…꿈결처럼 내 마음에 파고든 그 사람…” 등의 자막이 포함됐다. ‘개(犬) 귀여움’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1분 분량으로 이 후보가 반려견을 끌어안거나 반려견이 이 후보의 인터뷰 장면을 바라보는 장면 등이 담겼다. 네티즌은 해당 영상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에서 개인사를 언급한 것과 함께 윤 후보의 이른바 ‘개 사과’를 동시에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부인 김건희 사과에…‘아이 빌리브’가 떴다 왜? 가수 신승훈씨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가 삽입된 편집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끝난 직후 한 사용자는 김씨의 사과 발언 중 일부를 편집해 신승훈의 노래를 얹고 ‘오늘 검건희 사과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공유했기 때문이다. ‘아이 빌리브’ 음악이 삽입된 부분은 김씨가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에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도 이 영상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이 포함된 글을 공유하며 “천재다”고 했다.‘아이 빌리브’ 작곡가 김형석씨도 자신에게 해당 영상을 소개하는 트위터 이용자에게 “저작권 사용을 허용한다”라고 답했다. 작곡가 김형석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로 알려져있다. 그는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는 헌정곡을 만들기도 했다.
  •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청소년 트랜스젠더’ 기획 돋보여… 대선 보도, 기계적 중립 지양을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8일 제146차 회의를 열고 12월 주요 현안을 다룬 서울신문 보도를 분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의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동규(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위원장을 비롯해 김숙현(국가안보전략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박경미(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정은(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청소년 트랜스젠더’, ‘늙어 가는 산부인과’ 등 기획기사를 비롯해 국제면과 오피니언면을 높게 평가했다. 대선을 앞두고 기계적 중립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심층성·접근법 인상적인 기획기사 김재희 ‘벼랑 끝, 홀로 선 그들: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 기획기사는 기획력과 심층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사였다. 국내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현황과 성별 불일치감으로 겪는 고통에 대한 사례와 통계, 학업 중단의 문제, 성별 정정 관련 법적 절차, 의료 문제, 대선 주요 후보들에 대한 성소수자 정책까지 청소년 트랜스젠더 이슈를 법, 의료, 정치, 교육 등 다각도에서 심도 있게 분석했다. 김정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인권과 이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한 신문사는 서울신문이 유일한 것 같다. 4명의 청소년이 학교에서 겪은 여러 문제들을 이들의 관점에서 서술해 공감하며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 ‘용어 클릭’ 코너도 돋보였다. ‘논바이너리’, ‘앨라이’와 같은 단어를 독자들을 고려해 인권적인 차원에서 정의하고 있어 글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문제를 보여 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해외 사례를 통해 ‘성중립 화장실’과 같은 해법을 언급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과정에서 무관심한 정치권을 지적한 시각이 돋보였다. 다만 인터랙티브 기사로 연결되는 QR코드 오류 등은 점검할 필요가 있겠다. 박경미 ‘늙어 가는 산부인과’ 기획기사는 산부인과 병원이라는 작은 프리즘으로 저출산 및 인구 감소, 그리고 불균형적 의료 체계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조명했다고 평가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부족과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의료수가와 위험 부담 등의 문제를 다루면서 산부인과 감소의 원인을 의료 분쟁과 수급 상황 전반의 문제를 잘 짚어 냈다. 산부인과만을 소재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논의되는 내용은 산부인과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대선 보도, 산술적 균형은 경계해야 정일권 20일자 1면 ‘폭로와 해명 싸움, 정책을 삼켰다’ 기사는 이번 대선 캠페인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간결하게 지적했다. 직관적으로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도록 하는 좋은 제목이다. 그러나 서울신문도 이런 비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폭로와 해명을 다루면서 편향성 시비를 피하고자 후보별 산술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그릇된 기준으로 유권자를 가르고 지지 후보에 따른 집단 갈등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 않다. 반면 22일자 1면 ‘타임오프제 찬성 누구 공약일까요’ 기사는 노조 전임자 근로시간 면제 제도에 대한 후보자의 견해를 비교하면서 구체적인 정책에 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선거 보도라고 볼 수 있다. 박경미 14일 보도된 ‘문 지지율 못 넘은 이, 정권교체론 흡수 못한 윤… 아직 대세는 없다’ 기사는 최근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선거 정국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 주고 있는 기사라고 생각한다. 정권 재창출과 정권교체로 나눈 대선 성격에 대한 여론조사 응답 결과와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여론조사 응답 결과를 근거로 이번 대선에 참여하는 주요 후보들의 한계를 잘 지적하고 있다. 9일자 ‘여도 야도 선심성 100조’ 기사는 두 후보의 정책적 유사성을 꼬집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경쟁의 본질을 다룬 기사라고 본다. 그동안 어느 한쪽에서 제기됐던 피해 보상 대책을 두고 양당의 주요 인사들이 상호작용하는 내용을 보여 주는 부분이 인상 깊다. 그러나 이러한 후보의 정책적 제안들을 공식적인 것으로 만드는 오해는 피해야 한다. 후보 이외의 소수 인물들이 정책을 언급한 것은 선거 공약의 공식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베이징올림픽 관련 심층 기사 보도되었으면 김숙현 12월 국제면 기사들은 대체적으로 지역 안배 및 이슈 선정이 훌륭했다. 미중 갈등, 미 연준 테이퍼링 관련 기사, 미중 갈등과 중국 견제에 대한 유럽·일본 등의 움직임,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 등은 독자들이 국제 정세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12월 3~4일자 22면 비움, 월드이슈에서는 팀 마셜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와의 화상 인터뷰 내용을 싣고 있는데 시의적절하면서도 코로나19 상황에 걸맞은 좋은 시도라 생각한다. 다만 글로벌 석학이나 유명 전문가도 좋지만 이슈에 따라서는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일반인과의 인터뷰도 필요해 보인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오는 가운데 베이징올림픽 준비 상황 및 국제사회의 동향 관련 심층기사도 보도되면 좋겠다. 김정은 ‘윤연정 기자의 글로벌 줌’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이슈를 설명하고 있어 세계 정세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3~4일자 ‘新냉전의 서막, 10년간 동아시아가 최대 화약고 될 것’ 기사는 국제정치를 전공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사였다. 요소수 사태로 미중 무역전쟁 및 공급망에 관심을 갖는 독자가 많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국제정치 문제를 쉽게 설명해 주는 코너가 나올 필요가 있다. ●한발 더 나아가는 보도 필요 박경미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인원이 증가했고, 헌법소원 청구의 움직임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이슈다. 2030세대를 비롯한 젊은층의 정치사회적 태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앞으로 청소년층의 성장에 따라 새로운 세대의 진입이 향후 정치적 향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재희 20일자 1면 기사로 ‘15년간 양육비 안 준 배드파더스 첫 공개’를 보도했다. 지난 7월 개정된 양육비 이행 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첫 신상 공개로 의미가 있는 기사인 만큼 좀더 분량을 늘리거나 추가적인 부분을 취재해 다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피니언·사설 통한 사회적 책임 수행 눈길 이동규 원격의료 이슈를 담은 사설이 눈에 띄었다. 6일자 ‘늘어나는 재택치료, 원격의료 제대로 논의해 보자’ 사설은 이슈 선점, 심층 분석, 논의의 장 마련을 통해 여론을 살피고 형성하는 언론의 의제 설정자 역할에 딱 들어맞는 내용이었다. 17~18일자 ‘최광숙의 Inside’와 23일 ‘최광숙 칼럼’에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칼럼이 게재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서울신문에서 원격의료 이슈와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질 정책 의제로 생각한다. 또 시행 이후 집행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도 점검하고 개선 제언도 해 줬으면 한다. 정일권 20일자 31면 ‘비호감 대선, 이도 윤도 다 싫다는 2030’ 사설은 후보자들에게 젊은 표심을 얻기 위해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그 결과를 제시하라고 말하며 바람직한 캠페인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언론에 맡겨진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일자 31면 서울광장 ‘역대급 비호감 대선은 아니다’는 선거와 같은 중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높이 평가한다.
  • 공무원 과로사·직장 괴롭힘도 처벌… 법망 피하려 로펌만 문전성시

    공무원 과로사·직장 괴롭힘도 처벌… 법망 피하려 로펌만 문전성시

    정부부처·지자체도 원청… 형사처벌 촉각서울시 발주 공사·용역 계약만 7700여건 예방 교육은 뒷전… ‘변호사복지법’ 비난일각선 안전책임 부담에 승진까지 거부김부겸 국무총리는 최근 “중대재해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각 부처 장차관들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내년 1월 중대재해법 시행으로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도 중대재해 발생 시 처벌될 수 있어 철저히 대비하라는 것이다. ‘위험의 외주화’로 인한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법 제정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모호한 법 조항으로 향후 행정 현장에서 법 적용과 처벌을 둘러싸고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가가 중대재해법 시행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도 대기업처럼 외부업체에 도급·용역·위탁사업을 주는 ‘원청’이기 때문이다. 이들 행정기관에서 발주하는 도로, 철도, 청사 등 대형 시설공사뿐만 아니라 청사 유리창 청소, 정화조 청소 작업 등 유지관리도 모두 포함된다. 중대재해법에 따르면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와 경영책임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경영책임자의 개념(제1장2조 9항)에는 ‘중앙행정기관·지자체·지방공기업·공공기관의 장’이 들어간다. 서울시의 경우 2000년 말 기준으로 서울시가 발주한 공사와 용역 계약 건수는 모두 7700여건(1조 7600억원)에 달한다. 정부 부처와 다른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와 용역을 합하면 수십만~수백만건에 천문학적인 액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들 공사와 용역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이들 행정기관의 장들은 형사처벌까지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용역 연구원이 청사 내 교통사고 내도 문제 심지어 정부로부터 용역을 받은 한 연구원이 청사 내에서 교통사고를 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도급·용역·위탁을 받은 자가 행정기관 구내에서 업무와 관련되는 행위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재해는 산업재해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특히 공무원 등 소속 직원들의 과로사, 우울증, 직장 괴롭힘 등으로 인한 사고도 처벌 대상에 포함돼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중대재해법 대응을 위해 관련 부처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대재해 중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는 고용노동부, 공중이용시설 등에서 발생하는 시민재해는 관련업무를 다루는 국토교통부(철도·도로 등), 환경부(원료·제조물), 소방청(다중이용업소 화재 등)이 각각 담당하기로 했다. 지자체 대응 준비는 행정안전부가 총괄하고 있다.●행정 현장 “해석 어렵다”… 법 실효성 논란도 하지만 행정기관 등에서는 모호한 법 규정으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을 위반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처벌받는데, ‘안전 보건에 관한 업무’, ‘유해 위험요인의 개선’ 등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누가 어떤 안전보건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해석하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법 제정의 취지를 살리려면 산재를 줄이기 위한 작업 현장에서의 안전 ‘예방’ 교육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안전 관련 조직 개편 등 ‘처벌’을 피하기 위한 대책부터 세우는 분위기다. 정부 부처 산하기관장인 A씨는 “앞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 기관의 경우 업무 특성상 그동안 한번도 산재가 난 적이 없는데도 안전 업무 담당 인력 추가 충원 및 안전 관련 조직 강화 등 대책을 세웠다. 향후 수사나 법적 처벌을 받지 않으려면 사전에 안전 업무를 충실히 이행했다는 ‘증거’를 남겨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전 책임을 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승진까지 마다하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공기업의 간부인 B씨는 “예전에는 퇴직을 앞둔 이들이 각 지역의 지사장을 서로 가려고 했지만 이제 하청업체 직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책임을 지고 처벌될 수 있기 때문에 지사장 후보로 거론되던 사람이 본부의 스태프로 남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법 실효성도 논란이다. 행정기관이 발주한 공사와 관련해 전문적인 일에 대한 작업 방법·계획 작성과 하청노동자의 작업행동에 대한 지휘감독까지 원청이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어 과연 행정기관이 이를 지킬수 있을지 의문이다. 요즘 각 기업이 중대재해법 실시에 따른 형사처벌을 피하고자 법률 자문을 받기 위해 로펌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이 법은 ‘변호사복지법’으로 불린다. 정부와 지자체 등도 처벌을 피하려면 로펌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고용부가 중대산업재해 관련 해설서를 배포한 데 이어 조만간 국토부·환경부·소방청 등에서 시민재해와 관련 법해석 자료와 책임자 처벌 안내 등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려고 하는 것도 관련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상영된 화제의 ‘아리랑’ 영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상영된 화제의 ‘아리랑’ 영상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문화재청(청장 김현모)과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최영창)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30초 짜리 영상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됐다. 댄서, 그래피티 작가, 스케이트보드 선수 등 다양한 유형의 다국적 인물들이 등장해 자신만의 리듬으로 아리랑을 그려냈다. 지막 화면에서는 ‘네 안의 리듬이 바로 아리랑’(the rhythm inside you we call that arirang)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들에게 전한다. 영상은 뉴욕 최대 번화가인 타임스스퀘어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7일(현지시간)부터 한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공동 기획에 참여한 서 교수는 “올해 뉴욕에서의 한복 영상을 시작으로, 런던에서의 한식, 방콕에서의 한옥, 도쿄에서의 한글 영상을 공개한 이후 마지막 편을 아리랑으로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 세계 주요 도시의 대형 전광판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및 각 종 SNS를 통해 전 세계 누리꾼을 대상으로도 영상을 널리 전파중”이라고 전했다. 총 5편의 시리즈 영상의 음악감독을 맡은 주보라는 “21세기의 소리를 입혀 문화유산이 살아 숨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마지막 영상을 아리랑으로 우리 안의 리듬을 표현하게 되어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해외엔 더 널리, 국내엔 더 가까이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두바이 엑스포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 세계유산축전, 세계유산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 뉴욕 타임스퀘어에 ‘아리랑’ 선율 울려퍼진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아리랑’ 선율 울려퍼진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대형 전광판에 한국의 ‘아리랑’ 영상이 오른다. 7일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아리랑’ 영상을 올렸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댄서, 그라피티(Graffiti·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 작가, 스케이트보드 선수 등 외국인 모델이 등장해 자신만의 리듬으로 아리랑을 표현한다. 마지막 화면에서는 ‘네 안의 리듬이 바로 아리랑’(the rhythm inside you we call that arirang)이라는 메시지를 세계인에게 전한다.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의 글로벌 홍보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이번 30초짜리 영상은 한달간 상영될 예정이다. 한복, 한식, 한옥, 한글에 이어 5번째 해외 홍보 영상이다.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와 매력을 ‘해외에는 더 널리, 국내에는 더 가까이’ 알리기 위해 두바이 엑스포에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홍보관을 개설하고, 세계유산축전과 세계유산미디어아트 등에서 다양한 홍보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 서 교수는 미국 뉴욕에서의 한복과 아리랑, 영국 런던에서의 한식, 태국 방콕에서의 한옥, 일본 도쿄에서의 한글 영상을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다. 총 5편의 시리즈 영상의 음악감독을 맡은 주보라 씨는 “21세기의 소리를 입혀 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마지막 영상을 아리랑으로 제작해 우리 안의 리듬을 표현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핵잼 사이언스] 소독제가 오히려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핵잼 사이언스] 소독제가 오히려 항생제 내성 키운다? (연구)

    손 소독제는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이제는 생활 필수품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병원에서는 필수적인 물품이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이 이미 기저 질환이나 중증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소독제 성분이 역설적으로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맥쿼리 대학의 연구팀은 병원에서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 그룹인 이스케이프 (ESKAPE, Enterococcus faecium, Staphylococcus aureus, Klebsiella pneumoniae, Acinetobacter baumannii, Pseudomonas aeruginosa, Enterobacter) 병원균의 내성 발현 기전을 연구했다. 연구팀의 관심은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소독제가 내성균에 미치는 영향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소독제와 항생제는 모두 세균을 죽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연구팀이 이스케이프 병원균의 하나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A. baumannii)와 손 소독제 및 의약품에 흔히 사용하는 성분인 염화 벤잘코늄 (benzalkonium chloride, BAC)을 같이 사용한 결과 전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났다. 염화 벤잘코늄은 겐타마이신이나 스트렙토마이신 같은 아미노글리코사이드 (aminoglycoside) 항생제의 작용을 방해해 오히려 항생제 내성균 출현을 도왔다. 염화 벤잘코늄은 현재도 일부 의약품과 손 소독제에 사용되고 있으나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면서 최근에는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다. 그러나 효과가 우수한 소독제로 여전히 많은 소독제와 의약품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염화 벤잘코늄의 농도가 매우 높을 때는 당연히 세균이 죽을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농도가 낮아지면 세균을 죽이는 대신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항생제의 세균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세균을 도와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균이 항생제에 잘 죽지 않으면 내성이 있는 후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져 결국 점점 항생제에 강한 내성을 지니게 된다. 소독제 성분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염화 벤잘코늄이 정말 문제가 된다면 대체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전에 다른 소독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실험실 환경이 아니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의미 있는 내성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는 란셋의 자매지인 EBioMedicine에 실렸다. 
  • SK하이닉스 곽노정·노종원 사장 승진…30대 부사장도 발탁

    SK하이닉스 곽노정(56), 노종원(46)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에서 30대 부사장과 첫 전임직(생산직) 출신 임원도 나왔다. SK하이닉스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고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곽노정 제조·기술담당 부사장과 노종원 경영지원 담당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고려대 재료공학 박사 출신의 곽 신임 사장은 2019년부터 SK하이닉스 제조·기술 담당을 맡아 왔다. 서울대 기술정책 석사 출신인 노 신임 사장은 2003년 SK텔레콤에 입사했으며, 2016년 임원에 오른 지 5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조직 개편을 통해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했다. 전사적으로 안전·보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의 개발제조총괄이 안전개발제조총괄로 역할이 확대됐다. 곽 사장이 안전개발제조총괄 조직을 담당한다. 사업총괄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함께 미래성장 전략과 실행을 주도하는데 노 사장이 경영지원담당으로써 이 조직을 이끌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발표한 승진 인사에서 2명의 사장 승진 외에 29명의 담당(부사장)을 신규 선임했다. SK하이닉스는 사장 이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일하고 있다. 최초의 전임직 출신 임원인 손수용(51) 담당이 새로 선임됐고, MZ세대 우수리더로 1982년 출생인 이재서(39) 담당과 역량 있는 여성 임원인 신승아(44) 담당 등이 발탁됐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향후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실행해 나가기 위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이석희 CEO에게 이 조직의 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미주사업 산하에는 ‘미주R&D’ 조직이 함께 신설됐다. SK하이닉스는 미주 신설조직을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유수의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가 참여하는 ‘기업문화 업그레이드 TF’를 신설해 구성원과 소통하면서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에 맞게 일하는 문화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 조직은 곽노정 사장이 장을 맡는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기업으로서 글로벌 ICT 기업들과 함께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각하·전하·폐하의 호칭/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정종수의 풍속 엿보기] 각하·전하·폐하의 호칭/전 국립고궁박물관장

    지금 대통령 후보들 간의 경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한동안 대통령을 각하라 칭하기도 했다. 각하와 버금가는 호칭 중 전하, 폐하가 있다. 셋의 공통점은 최고 존엄의 자리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 차이는 엄연히 다르다. 그럼 이들 호칭은 어디서 유래된 것일까. 다름 아닌 궁궐의 전각 명칭에서 비롯됐다. 궁궐의 전각은 그곳에 거처하는 주인과 용도에 따라 서열과 이름을 8등급으로 나눠 건물 이름 끝에 전(殿)ㆍ당(堂)ㆍ합(閤)ㆍ각(閣)ㆍ재(齋)ㆍ헌(軒)ㆍ루(樓)ㆍ정(亭) 자 등을 붙여 불렀다. 근정전이니 대조전이니 인정전처럼 전 자가 들어가는 건물은 왕과 왕비의 공적, 사적 공간이다. 당은 임금 아들의 공간이고, 합과 각은 전과 당의 부속건물이다. 재는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이고, 헌은 별당과 같은 휴식공간을 이른다. 루는 2층짜리, 정은 단층짜리 휴식공간을 말한다. 실학의 선구자 이수광(1563~1628)은 ‘지봉유설’에서 황제는 폐하, 왕은 전하, 세자는 저하, 대신을 각하, 장신(將臣)을 휘하 또는 막하(幕下), 선비는 좌하(座下)라고 했다. 실학자 성호 이익도 ‘성호사설’에서 “천자는 폐하, 왕은 전하, 대부(4품 이상)는 대하(臺下) 혹은 절하(節下)ㆍ합하(閤下)라 했다. 이는 뜰 위에 전이 있고, 전 안에 각이 있으며, 합 안에 좌가 있는데, 지극히 존중한 상대를 직접 부를 수 없기 때문에 그 앞에 있는 좌우 집사를 세워 부르도록 한 것이다. 상대의 지위를 상징하는 글자와 우러러본다는 하(下)가 결합한 것이다. 이처럼 건물 주인의 신분과 직위에 따라 부르는 호칭을 달리해 부른 것은 주체까지 가지 못하고 그 아래에서 엎드려 아뢰거나 뵙는다는 뜻이다. 특히 황제를 폐하라 칭한 것은, 폐는 섬돌 ‘폐’ 자로, 궁전의 섬돌 층계 아래라는 뜻이다. 천자는 지극히 높은 상대로 감히 직접 부를 수가 없기 때문에 섬돌 밑에 선 집사나 호위병을 불러 고한다는 것이다. 지위가 높을수록 그 거리는 점점 멀어져 뜰까지 내려온다. 왕도 폐하의 호칭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높기 때문에 ‘전’ 아래에 있는 자를 불러 고한다는 뜻으로 전하라 한 것이다. 왕을 알현할 때 반드시 내시나 상궁을 통해 고하도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신은 ‘전’보다 한 단계 낮은 ‘각’에서 집무를 본다 하여 각하라 한 것이다. 그리고 장군은 장막 아래 있다 하여 ‘휘하’ 또는 ‘막하’라 불렀으며, 허물없이 막역한 동년배는 족하(足下)라 불렀다. 족하란 발이 직접 자리에 닿고 신체 부위 중 가장 아래에 있기 때문에 친한 동년배를 이른다. 한때 대통령을 지칭했던 ‘각하’는 왕을 칭하는 ‘전하’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고려 때의 각하는 문하시중과 평장사, 중추원 재상 및 6부 상서를 부르는 존칭으로 쓰였고, 조선시대는 정승과 판서와 같은 대신들을 가리키던 호칭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총리, 장관과 군의 장군들을 각하라 불렀고, 대통령 호칭을 처음 쓴 것은 1881년이다. 각하를 대통령(Mr. President)과 같은 국가원수 의미로 쓰기 시작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이다. 각하의 의미를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붙이도록 해 고관들에게 붙이던 각하 호칭은 사라졌다. 이후 보통사람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노태우 전 대통령은 권위적이라 해 각하란 호칭을 쓰지 말도록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각하라는 표현을 금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부터는 청와대 내에서도 ‘대통령님’으로 부르게 됐다. 각하 대신 대통령에 님 자를 붙인 호칭은 왠지 어색하다. 마치 존칭인 전하나 폐하라는 2인칭에 님 자를 붙여 전하님, 폐하님이라 칭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각하라는 대통령의 호칭은 곧 대통령을 장관급으로 격하시키는 꼴이다. 판서나 장관급에 붙이던 각하의 호칭을 두고 권위적이다 위압적이라 한 것은 무지의 소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KF-21 보라매 사용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KF-21 보라매 사용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

    IRIS-T는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에 사용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스페인이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여러 참여국이 만든 구성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독일의 딜 디펜스(Diehl Defence)사가 생산을 담당한다. 애초 KF-21 보라매는 미국산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AIM-120 암람(AMRAAM) 그리고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를 장착할 예정이었다. 이들 공대공 미사일의 경우 우리 공군의 KF-16과 F-15K 전투기에서 사용되고 있어, KF-21 보라매에 장착될 경우 운용유지측면에서 장점이 많았다. 그러나 KF-21 보라매가 국산 에이사(AESA) 레이더 및 항공전자장비를 장착하면서, 미 정부는 미국산 공대공 미사일 장착이 불가능하다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다. 이후 우리 군은 KF-21 보라매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유럽 MBDA사의 미티어를 채택한다.이와 함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IRIS-T로 결정한다. IRIS-T는 Infra Red Imaging System Tail-Thrust Vector Controlled의 약자로 ‘적외선 영상 체계 미익-추력편향제어’이라는 의미을 가지고 있다. 중량 87.4kg, 길이 2.94m, 직경 127mm의 크기를 가진 IRIS-T는 최대 마하 3의 속도를 자랑하며 유효사거리는 25km에 달한다. 이러한 IRIS-T는 최첨단 적외선 영상 탐색기를 사용해 공군의 KF-16 전투기에서 장착 운용되는 AIM-9L/M과 비교했을 때 표적 정면을 기준으로 최소 5배에서 최대 8배의 먼 거리에서 적기를 탐지하고 공격까지 가능하다. 또한 적외선 유도 방식의 미사일을 교란하는데 사용되는 플레어와 같은 적외선 대응책에도 잘 속지 않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고기동성을 자랑하는 IRIS-T는 HMD(Head Mounted Display)와 연계해 기축선외(off-boresight)의 적기도 공격할 수 있다. 즉 옆으로 나란히 비행하는 적기를 조종사가 확인하고 발사 버튼만 누르면 격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 미사일에 장착된 추력편향제어장치와 발사 후 조준 능력을 통해 전투기 후방에 붙은 적기도 공격이 가능하다.종합해보면 IRIS-T는 F-15K 전투기에 장착 운용되는 AIM-9X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막상막하의 성능을 자랑한다. IRIS-T는 지난 1995년부터 개발이 시작되었으며, 2005년 12월 독일공군에 최초 인도되었다. 현재 유로파이터 타이푼, 그리펜, F-16, F/A-18 전투기에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사용되고 있으며, 2011년 발표된 스페인 군의 자료에 따르면 IRIS-T의 한발 당 가격은 5억 원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공군은 향후 FA-50 경공격기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IRIS-T의 장착 운용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환율·인플레도 모른 채 졸업”… 세 살 금융교육, 여든까지 가야

    최근 부동산 폭등은 20~30대의 ‘영끌’, ‘빚투’뿐만 아니라 주식·가상화폐 투자 광풍까지 불러일으켰다. 아이러니하게 젊은 세대의 부동산 등 실물 경제에 대한 관심 폭주와는 정반대로 교육부는 24일 고등학교 경제과목을 2028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제외하는 교육과정개편안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청소년들의 ‘경제문맹’을 초래할 수 있다”며 “경제교육을 강화하는 선진국의 흐름과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친구들은 은행 이자, 주식, 환율이 무엇인지 전혀 몰라요. 경제과목이 어려워 점수 따기 힘들다고 기피하고 있어요.” 인천의 한 고교 3학년 A양은 25일 “기본적인 경제개념들을 배우지 않으면 사회에 나가서 몸으로 부딪쳐서 배워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학교 3학년 300여명 중 A양을 비롯해 3명이 이번 수능에서 경제과목을 선택했다. 실제로 2021년 수능 응시자 중 1.2%만 경제과목을 선택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보고서) 우리 초중고 교육현장에서 경제과목이 외면받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경제를 모르고는 살아갈 수 없지만,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수능 점수에 매달리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앞으로 경제과목이 수능에서 제외되면 청소년들은 아예 경제지식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하게 된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경제 이해력을 조사했는데 고교생 71%가 ‘신용카드 사용이 빚’이라는 기본적 경제 원리조차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금리, 인플레이션, 환율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도 대다수다. 하지만 현재 초중학교에서 경제는 사회과목의 일부 단원에 속할 정도로 비중이 적다. 고교 역시 공통과목 ‘통합사회’의 작은 단원으로 가르칠 뿐이다. 청소년 대부분이 수박 겉핥기 수준의 경제개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학교를 졸업하게 된다.최근 대형 금융사고를 비롯, 청년 대상 불법대출 사기 사건이 급증하는데도 우리 경제교육은 시대 추세에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전경련의 조사 결과 고교 경제교과서는 대학 경제학 원론을 쉽게 요약해 놓은 정도”라면서 “고교에서 안전하게 금융상품을 고르는 방법과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 어떤 함정에 빠질 수 있는지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경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전문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에 따르면 경제를 가르치는 사회과 교사들의 절반 이상이 대학·대학원에서 이수한 경제학 관련 과목은 4개 이하에 불과했다. 그러다 보니 대다수 사회과 교사들은 경제를 가르치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소년들은 기초적인 경제상식도 없이 사회에 진출,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제개념을 익힐 수밖에 없게 된다.미국 등 선진국들은 경제·금융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은 51개 주 중 23개 주가 고교에서 경제과목을 필수로 채택하고 있다. 영국도 경제와 금융을 필수과목으로 정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은 금융사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금융교육을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은 금융위기 시절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일자리 구하기 재교육을 할 때 가장 먼저 금융교육을 했다. 돈을 관리하는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갖는 것이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김보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국가전략으로 가정·학교·직장·지역사회로 이어지는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덩샤오핑 체제 때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중등교육에서 영미의 주류 경제학인 시장경제를 가르쳤다. 이후 시진핑 체제 들어 마르크스경제학을 사상정치에 포함시키면서 학생들이 대학 입시에서 경제를 많이 선택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우리 경제교육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풍요로운 경제연구소장인 최선집 변호사는 “경제 주체들의 활동 등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변화하는 경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생존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청소년들의 경제교육 의무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국경에선 난민 골치인데… 벨라루스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중’

    이른바 ‘중동 난민 밀어내기’로 유럽 동부 국경에서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의 무력 대치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한가로운 모습을 통해 독재자의 권력을 과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president.gov.by)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대통령의 팀이 벨라루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민스크 지역 팀을 5-2로 이겼다”고 밝혔다. 올해 67세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이스하키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인접 국가로의 ‘난민 밀어내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벨라루스를 통해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러시아 등에서 항공기로 난민을 실어나른 뒤 불법 월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로이터는 “서방과의 대치 상황에 무관심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맞춰진 영상에서 67세의 이 선수는 슛을 하고 팀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쳤다”면서 “루카셴코는 강자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에 아이스하키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 추미애 “尹, 외교의 ABC도 몰라...日 극우 주장과 같아”

    추미애 “尹, 외교의 ABC도 몰라...日 극우 주장과 같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외교의 ABC도 모르면 대통령 욕심을 버리라”고 비판했다. 14일 추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의 외신기자회견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과거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참 동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면서 ‘딱한 박 대통령(Poor President)은 질문이 뭔지 기억도 못하네요’라고 해 나라의 수치였던 장면이 떠올랐다”며 윤 후보가 최근 서울외신기자클럼 초청 간담회에서 내놓은 외교정책 관련 발언을 지적했다.먼저 추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국내문제를 대일관계에 이용했다’는 윤 후보의 주장에 대해 “위안부 협상에 대한 재검토나 대일 경제보복에 대한 강경대응을 염두에 둔 비판 같다”며 “그러나 위안부 협상은 박근혜 정부의 큰 실수였고 실패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본 경제보복의 단초가 된 것은 사법부 판결이었다. 당시 아베가 장기 집권을 위해 우경화한 일본 내의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보복외교를 구사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원인 제공자와 피해 결과의 선후를 바꿔 일본 극우의 주장과 같은 입장을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한일이 미래를 지향하면 과거사 문제도 잘 정리될 것이라며 이익 우선의 실용주의를 피력했다. 그러나 그런 자세는 일본의 이익에 맞추고 눈치를 살피는 비굴함이지 결코 실용외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엔사 무력화를 이유로 윤 후보가 종전선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는 “유엔사는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아무런 법적 제재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기에 종전선언을 한다고 더 무력해질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정전협정 위반 여부에 대한 판정 시비나 불복으로 인한 충돌이 확전으로 불붙을 수 있기에 평화를 위한 종전선언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 후보가)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북한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기조로 하는 바이든 정부와 협상할 수 있다고도 한다”며 “북한 비핵화를 놓고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가 정례적 회담을 가져야 한다고도 하는데 북이 응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 국경에선 ‘무력 대치’ 중인데 … 아이스하키 즐기는 67세 대통령

    국경에선 ‘무력 대치’ 중인데 … 아이스하키 즐기는 67세 대통령

    이른바 ‘난민 밀어내기’로 유럽 동부 국경에서의 분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했다. 벨라루스의 난민 문제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 간의 무력 대치로 확산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한가로운 모습을 통해 독재자의 권력을 과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president.gov.by)에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사진을 공개했다. 홈페이지는 “대통령의 팀이 벨라루스 대통령배 전국 아마추어 아이스하키 대회에서 민스크 지역 팀을 5대 2로 이겼다”고 밝혔다. 올해 67세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아이스하키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이스하키를 하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최근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등 인접 국가와의 ‘난민 밀어내기’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벨라루스를 통해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중동 및 아프리카 난민이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벨라루스가 러시아 등에서 항공기로 난민을 실어나른 뒤 불법 월경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EU가 추가 제재를 시사하자 벨라루스의 우군인 러시아가 ‘무력 시위’를 하는 등 난민 분쟁은 EU와 러시아 간 무력 대치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서방과의 대치 상황에 무관심한 분위기를 풍기도록 맞춰진 영상에서 67세의 이 선수는 슛을 하고 팀 동료들과 주먹을 부딪쳤다”면서 “루카셴코는 강자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데에 아이스하키를 활용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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